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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빚 증가 억제하려 금융규제… 완화땐 효과 상쇄

    가계빚 증가 억제하려 금융규제… 완화땐 효과 상쇄

    노무현 대통령 집권 첫 해인 2003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2.8%였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1월 17.9%로 출발해 연 평균 10%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살아나지 않는데 부동산 가격만 폭등을 거듭한 셈이다. 전체 경기는 부양해야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옭아매야 하는, 정책을 펴기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정반대다. 올해 5.9%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에 있다. 부동산 시장만 생각하면 정책을 부양 기조로 전환해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가계부채, 과잉 유동성,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걸리는 게 너무 많다. 정부, 정치권,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 정책적 해법을 놓고 이견이 분출되는 이유다. 정책당국에서 특히 부담스러운 것은 시장에 부동산 정책의 기조가 바뀔 것이라는 시그널을 던질 수 있다는 대목이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용인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시장은 실제 정책의 효과 이상으로 심리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부동산 시장의 예상치 못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정책구사의 여지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여당에서 주장하는 대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 하향 등 금융완화 정책을 쓰게 되면 가계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00%에서 2.25%로 올렸지만 금리는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다. 앞으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순차적으로 올리더라도 과거와 같은 4~5%대까지 몰고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서도 강하다. 부동산 규제완화가 가계부채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한번 방향성이 나타나면 지속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강도로 오르는 특성이 있다.”면서 “가계부채 증가 억제가 큰 정책과제인 상태에서 금융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DTI 규제는 개인들의 소득이 떨어질 때 완화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금은 전반적으로 소득이 올라가고 성장률이 상승하는 형국”이라면서 “가계부채 위험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 빚 증가를 유도하는 것은 당장은 부동산 경기에는 도움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는 시중자금(유동성)을 축소 정상화해야 하는 방향과도 배치된다. 신현송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은 “현재 부동산 문제는 과잉 유동성의 유산이기 때문에 그에 해당하는 치유를 해야 한다.”면서 DTI 등 규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동성 증대는 물가에도 간접적으로 부담이 된다. 한은이 밝힌 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는 향후 물가 상승 압력 고조였다. 은행 대출의 부동산 의존도를 한층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중 건설업체 관련 대출의 비중은 외환위기 전만 해도 전체의 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20% 안팎으로 높아져 있다. 김태균·오달란기자 windsea@seoul.co.kr
  • 한명숙 前총리 불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0일 건설업자에게서 9억 7000여만원을 불법으로 받은 한명숙(66) 전 국무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007년 3월부터 8월까지 건설업체 H사의 전 대표 한모(49·구속수감중)씨로부터 3회에 걸쳐 현금 4억 8000만원, 미화 32만 7500달러(약 3억 9460여만원), 1억원짜리 자기앞수표 1장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한 전 총리가 민주당의 고양일산갑 지구당 사무실을 운영할 때 깊숙이 관여한 최측근 김모(여)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한 전 대표에게서 현금 9500만원을 받고 그로부터 건네 받은 법인카드로 2900여만을 썼으며 승용차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퇴임한 2007년 3월쯤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지구당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지구당 관리와 사무실 운영비, 대통령후보 경선자금 등으로 사용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주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혐의는 상당히 무겁지만 총리 출신 정치인으로 도주 우려가 없고, 이미 증거도 상당 부분 명확해진 것으로 판단해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靑, DTI규제 현상유지에 무게

    당·정·청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놓고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행 대출 규제 방안에 크게 손을 대지 않는 쪽으로 의견조율을 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청와대 서별관에서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경제금융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최중경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4·23 대책’의 후속조치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문제가 핵심 사안이다. 청와대, 당, 부처별로 이를 둘러싼 의견은 제각각 다르다. 국토해양부는 DTI 자체를 일정 수준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침체에 빠진 건설업체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투기심리 재발과 금융 건전성 저해 등의 이유를 들어 현상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재정부는 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손대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에 큰 변화가 없다. 당에서는 찬반 양론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21일 한 번 더 회의를 갖고 22일로 예정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오전 국무회의가 열리기 직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부처 간에 아직 의견차이가 있는 것 같다. 충분히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과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DTI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얼마나 상향 조정할지가 관심사인데 이날 회의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청와대는 원칙적으로 현상 유지 쪽이다. 집권 후반기 친서민 정책을 주요 국정지표로 제시하고, 3기 참모진이 새로 출범한 상황에서 대출규제를 풀어주면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의 시행을 내켜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존 DTI 규제 등에 크게 손을 대지 않는 쪽에서 의견조율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22일 어떤 식으로든 대책이 발표될 것이며, 21일 논의결과에 따라 DTI 규제 비율을 일정 정도 높이는 등 상황이 바뀔 여지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더 논의를 해 봐야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DTI에 크게 손을 대지 않으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TV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임일영기자 ss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지자체 발주 공사때 中企 연대보증인제 폐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사를 계약할 때 연대보증인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계약보증금 납부액도 줄어든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연대보증인제도로 인해 중소건설업체의 연쇄부도가 발생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계약금액의 15% 이상을 내거나 공사이행보증서를 제출하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계약보증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대상을 계약금액 3000만원 이하에서 5000만원 이하로 높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보금자리 분양 늦추고 양도세 감면 1~2년 연장 가닥

    보금자리 분양 늦추고 양도세 감면 1~2년 연장 가닥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들이 22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갖고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구체적인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관련 부처 간 조율과 합의가 필요해 서로 대안을 찾고 있다.”며 “세제의 경우 다음달 외부용역 결과가 나오는 만큼 결과를 보고 다시 추후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처 간 조율과정이 남아 있어 구체적으로 담길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19일 오전 주택토지실장 주재로 관련부서 회의를 열어 내부 의견을 최종 조율했다. ●DTI 10%P 상향 방안 논의 이번 발표에 담길 내용들은 그동안 안팎에서 거론되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단연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완화가 포함될지 여부다. 국토부 측은 “지금 부동산 시장은 DTI 완화 외에는 특별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지난달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일단 접기로 해 다시 (우리가) 꺼내들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DTI나 LTV 완화와 관련해 금융감독위의 (반대)입장이 완강하다.”고 밝혔다. 다만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과감한 완화는 어렵다.”고 여운을 남겨 핵심규제의 근간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어느 정도 완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선 강남 3구를 제외한 현행 50~60%인 DTI인정비율을 60~70%로 각각 10%포인트 상향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대책에선 지난 ‘4·23주택거래활성화대책’에 담긴 대출 자격과 범위를 손보는 방안이 중심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4·23대책’은 6억원 이하 85㎡이하의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신규 주택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람의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DTI한도를 초과해 대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기존 주택’의 범위를 확대하고, 대출자격을 완화하는 방안이 담길 것이란 예상이다. ●보금자리 분양가구수 확대 불변 다만 세제 부문은 올해 말 끝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감면’을 1~2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취득·등록세나 양도세 감면은 일단 대책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내년 4월 말까지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지방 미분양주택에 대해 취득·등록세의 75%를 감면하는 안은 이미 시행 중이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세 수입을 감소시켜 확대 시행은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 미분양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혜택의 수도권 확대 시행도 빠지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만 용역결과에 따라 2~3가지 세제가 소폭 변화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건설업체들이 ‘보금자리폭탄’을 호소함에 따라 보금자리주택 분양시기가 일부 조정된다. 하지만 분양가구수를 늘려간다는 방침은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손질하는 것은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공이 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약속시간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달려온 기자에게 구청장이 대뜸 땀을 좀 식히고 인터뷰를 시작하자고 배려한다. 박겸수(50) 서울 강북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글서글한 눈매에 솔직한 말투로 “찾아오느라 힘들었죠.”라고 말하고 “그렇잖아도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이름을 강북구청역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민망해하는 상대를 보듬었다. 그는 ‘사람 대하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 생활철학이 몸에 뱄으니 부담 갖지 말라며 웃었다. “구청에 와서도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구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펼칠 것” 그가 8년 전부터 꿈꿔온,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의 완성이자 평등교육의 시작입니다. 내년 초·중학교에 전면 실시하고 2012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준비기구를 만들고 무상급식을 위한 조례도 제정할 것입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곳도 있는데 자치구 재정이 넉넉해서 밀어붙이는 건 아닐 거라고 말했다. 강북구도 마찬가지다. 부자동네인 강남 같은 곳은 사실 천천히 해도 되지만 서민이 사는 동네는 불가항력적인 소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생활복지에 있어서만큼은 혜택이 많아야 구민들이 떠나지 않고 정 붙이고 오래 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시가 예산편성을 할 때도 단순히 인구수에 비례한 편성보다는 생활환경이 취약한 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을 우선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인 예산확보를 위해 교육청, 시와 정책 협의를 통해 국비·시비지원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 참여형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한다. 개발이익이 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갖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재산권 행사를 재대로 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이를테면 민간 건설업체 대신 주민과 서울 SH공사가 함께하는 공영개발이다. 박 구청장은 “재건축한다고 하면 서민들이 쫓겨날 거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요. 넓은 평수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도금도 못내고 결국 깡통을 차는 신세가 된다.”고 한탄했다. 북한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도 반드시 해낼 작정이다. 같은 고도제한 구역이었는데 도로 하나를 경계로 어느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어떤 곳은 아예 제한에 묶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입법청원도 불사할 계획이며 주민 의견을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도제한 완화가 성사되지않을 경우에는 20년 동안 재산권 침해를 받아온 주민들을 위해 재산세 감면 등 실질적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구청장 직속 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 ●풀뿌리 도서관 등 문화공간 확층 집에서 10분 거리의 ‘풀뿌리도서관’ 20개를 만들 계획이다. 열악한 문화 공간 확충을 위해서다. 신축보다는 기존 마을문고나 구청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3·1운동의 시발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손병희, 이준 열사 묘역 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서린 우이동~4·19묘지~구민회관을 잇는 L자형 문화관광웰빙 벨트도 조성한다. 여기에는 한국현대사박물관이 들어서고 북한산 올레길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는 또 한국기원에 들어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아들이 중도에 꿈을 포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질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재능이나 소질을 키우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해 꾸준히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어 받는 월급의 일부를 매달 기부한다. 좌우명 ‘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처럼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따를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박겸수 강북구청장 광주 출신으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후보 강북갑 선대본부장, 민주당 중앙당 기획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당 공교육정상화특별위원장, 사단법인 다산연구소 기획위원 등을 맡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 그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복지구청장’을 꿈꾸고 있다.
  • 한명숙씨 동생 법정출석… 증언 거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두 차례 법정 출석을 거부했던 동생 한모씨가 16일 법정에 나왔지만 한마디도 답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권순건 판사 심리로 진행된 한씨의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에서 검찰은 한씨에게 “김포에서 여의도로 이사할 때 지급한 전세보증금 2억 1000만원 가운데 수표로 지급된 1억원이 건설업체 H사의 계열사 의뢰로 발행된 것이 맞느냐.”는 등 60여개 항목에 대해 신문했다. 특히 한씨는 검찰이 ▲2007년 12월 말 한씨가 한 전 총리 아들의 미국 계좌로 미화 5000달러를 송금한 사실이 있는지 ▲이외에도 한 전 총리의 아들 유학을 지원한 적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질문하자 격앙된 목소리로 “대답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씨는 검찰의 신문 이전 “이 사건은 납득이 가지 않고, 처음부터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검사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해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되풀이하면서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검찰은 일부 질문이 언니인 한 전 총리의 피의 사실과 무관해 답변을 거부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재판부는 한씨의 증언 거부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언 내용을 정리하고 조서에 대한 변호인의 열람 및 이의신청 과정을 거친 뒤 기록을 검찰에 보낼 예정이며, 신문 내용은 기소 후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신문 내용을 검토해봐야 한다. 당장 어떻게 수사를 마무리할지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H건설사 한만호(49·수감 중) 전 대표가 2007년 한 전 총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9억여원 중 1억원이 한씨의 전세대금으로 사용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으며, 한씨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자 법정에서라도 진술을 듣겠다며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을 신청했다. 한씨는 그러나 두 차례 법정 출석을 거부해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받았고, 법원이 구인영장을 발부하자 이날 자진 출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계약서 없이 발주한 하도급 일방적인 취소 폐해 막는다

    원사업자가 하도급업체에 계약서 없이 발주한 뒤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폐해를 막기 위한 ‘하도급 계약 추정제’가 이달 말부터 시행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하도급 계약 추정제의 운용절차 등을 담은 하도급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도급 계약 추정제는 구두발주를 받은 하도급업체가 원사업자에게 계약내용에 대한 서면확인을 요청했을 때 회신하지 않으면 요청 내용대로 하도급 계약이 성립된 것으로 추정하는 제도다. 공정위는 지난해 하도급 서면실태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26%가 계약서 없는 구두발주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하는 등 폐해가 큰 것으로 보고 제도를 마련했다. 하도급 계약 추정제는 오는 26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 하반기 하도급 실태조사에서 부당행위가 드러난 20개 건설업체에 대해 4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51억여원의 위반금액을 936개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도록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1단계 1구역 공정률 24%… 2구역은 발주도 못해

    정부가 밝힌 세종시 이주 계획에 따르면 2014년까지는 9부 2처 2청이 모두 입주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속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설계와 시공의 일괄 입찰, 공구 분할과 공동 도급계약 등 계약 과정과 공사 일정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12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등이 2012년 이주할 세종시 1단계 1구역 공정률은 24.1%다.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등 10개 기관이 2012년까지 옮겨갈 1단계 2구역은 발주도 못했다. 2·3단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정부부처가 2014년까지 제때 입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만약 정부 계획대로 이주가 이뤄지더라도 주거나 상업시설은 어렵다. 몇 년간은 ‘유령도시’가 불가피하다. 현재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맡은 아파트 7000여가구는 제대로 지어지고 있지만 민간이 용지를 분양받은 시범단지 1만 2000가구는 착공도 하지 않았다. 정부의 세종시 방침이 정해지지 않아 공사를 하지 않는다던 건설업체들은 수정안이 부결됐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다. 아파트가 다 지어진다고 해도 이를 채우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옮기는 공무원은 1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아파트는 2만여가구나 지어진다. 공무원들이 서울 등지에서 세종시로 집을 옮길지도 미지수다. 1998년 대전정부청사 입주 때 초기 공무원들의 이주율은 16%에 그쳤다. 10년 뒤 이주율은 65%였다. 대전청의 한 공무원은 “기존 경부·중부고속도로에다 제2경부고속도로까지 뚫리면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주율은 더 낮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세종시 주거단지도 텅 비고, 세종시 주변 주거단지도 공동화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강남 재건축·상가·오피스텔 직격탄

    강남 재건축·상가·오피스텔 직격탄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장모(45)씨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던 주택시장에서 거래가 아예 끊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장씨는 2년 전 경기 용인의 5억원대 아파트를 새로 분양받았지만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 시작 6개월을 넘기도록 이사하지 못하고 있다. 장씨는 “집이 팔려야 2억원 가량의 대출금을 갚는다.”며 “매달 100만원 가량의 대출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연 0.25%’ 인상이 가져올 ‘나비효과’는 벌써부터 실수요자의 심리를 잔뜩 움츠리게 만들었다. 특히 장씨처럼 갈아타기 수요자들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 미분양 주택이 쌓여 주택이 매매되지 않는 가운데 이자부담까지 가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들은 구매를 미루고 있다. 2008년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소폭 올렸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연구소장은 “금리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수익률과 반비례한다.”며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와 상가가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징후는 재건축 시장에서 먼저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개포 주공1단지는 최근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떨어졌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다. 실수요자들이 금리 인상 후 상황을 지켜보자며 관망세로 돌아선 탓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틀 정도 지나면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폭이 문제가 아니라 출구전략 개시에 따른 금리 추가 인상의 불안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판교 신도시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발걸음이 몰렸지만 이미 매매가가 많이 오른데다 이자부담마저 커져 거래가 뜸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곳 중개업소에는 주말이면 하루 평균 20명 이상 방문객이 몰렸지만 금리인상 발표 뒤 첫 주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분양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도금·잔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분양자들의 실제 입주 건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측은 “가계대출 금리를 6%로 가정했을 때, 2억원 대출자는 0.25% 금리 상승으로 월 4만원 정도 이자가 불어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 시중금리와 제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실제 가계부담이 2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여진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두바이가 살아난다

    두바이가 살아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토너먼트가 한창이던 지난 5일. 한낮 섭씨 46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총면적 112만 4000㎡로 세계 최대 쇼핑센터인 ‘두바이몰’은 쇼핑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평일이었지만 휴일 서울의 백화점만큼이나 활기가 넘쳤다. 루이뷔통 매장에서는 전통 의상인 ‘칸두라’를 입은 한 남성이 물건값으로 즉석에서 12만디르함(약 4000만원)을 치렀다. 1000만~8000만원이나 하는 수제 휴대전화를 사러 ‘베르투’ 매장을 찾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두바이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부도사태를 맞았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상으로는 아직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지만, 두바이 이곳저곳에서 다시 한번 ‘사막의 꽃’을 피워내려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이날 중동지역 쇼핑몰 현황을 파악하려 두바이몰을 찾은 롯데백화점 이진영(29) 마케팅 담당은 “경제 위기가 완화되자 돈에 구애받지 않는 ‘슈퍼리치’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컨설팅업체인 ‘비즈니스 모니터’도 UAE의 소매시장 규모가 2008년 1041억달러에서 2013년 1426억달러로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 경제 위기의 주범이었던 부동산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에서도 세계 부호들이 다시 빌라를 사들이고 있다. 침실 네 개짜리 빌라 가격은 800만디르함(약 26억원). 2008년 1400만디르함(약 45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650만디르함(약 21억원)까지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의미있는 상승세다. 지난 1분기 두바이의 평균 집값은 3.3㎡당 115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바이 경제위기 직후 인근 아부다비로 지사를 옮겼던 국내 건설업체와 무역업체들도 조심스레 두바이 귀환을 타진하고 있다. 파비오 스카샤빌라니 두바이국제금융센터 본부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두바이는 선진경제권과 신흥경제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면서 “두바이 경제가 회복되면 양 경제권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인근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두바이가 모라토리엄 선언 8개월만에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은 UAE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아부다비가 빚더미에 놓인 두바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심도로인 ‘셰이크 자이드’를 따라 빼곡히 늘어선 초고층 빌딩 대부분은 불이 꺼져 있었다. 건물마다 걸려있는 ‘To Let(임대)’이라는 문구에서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오응천 코트라 두바이비즈니스센터장은 “두바이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려면 적어도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증인신문 불응 한명숙 前총리 동생 과태료 300만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법정 증인신문에 불응한 한 전 총리의 여동생 한모씨에게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됐다. 법원은 한씨를 13일 다시 부르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권순건 판사는 8일 지법 525호 법정에서 한씨에 대한 공판기일 전 증인신문을 열었지만, 한씨와 변호인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권 판사는 이에 한씨에게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고, 13일 오전 10시 지법 320호 법정에서 다시 신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판사는 “한씨가 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구인영장 발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씨는 ▲한 전 총리와 친족 관계인 만큼 증언 거부권이 있고 ▲검찰 수사에는 응하지 않을 계획이며 ▲한 전 총리 재판이 열리면 그때 적극 협조하겠다는 이유로 공판 전 증인신문에 나오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지난 7일 제출했다. 권 판사는 그러나 “증언 거부권이 있다고 해서 법정 출석 의무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공판 전 증인신문은 검찰 수사가 아닌 법원의 결정인 만큼 불출석 사유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판사는 또 “한씨는 전 총리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 참고인인 만큼 신문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구인 영장 발부 가능성을 밝혔다. 앞서 검찰은 건설업체 H사 전 대표 한만호(49·수감중)씨가 2007년 한 전 총리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9억여원의 정치자금 중 수표 1억원이 한씨의 전세대금에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시립미술·박물관 15일부터 무료

    서울 시립미술관과 역사박물관의 상설전을 15일부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는 7일 조례·규칙심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운영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례가 공포되는 오는 15일부터 시립미술관의 상설전과 소장작품 기획전, 역사박물관 관람료인 700원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또 빛 공해를 방지하고 도시 조명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 조명환경 관리 지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빛공해방지 및 도시조명관리 조례’를 공포한다. 시는 빛 공해 방지와 도시조명 관리계획을 5년 단위로 세우고, 옥외조명을 설치할 때 빛 방사 허용기준을 반영한 조명계획을 세우도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건축기준 완화와 부설주차장 설치 면제 혜택을 받는 한옥밀집지역 대상을 확대하는 건축조례 공포안도 의결했다. 개정 조례는 같은 대지에서 서로 마주보는 건축물 가운데 남쪽 방향 건축물이 낮은 경우, 벌리는 거리를 낮은 건물 높이의 현행 1배 이상에서 0.8배 이상으로, 높은 건물 높이의 0.8배 이상에서 0.6배 이상으로 각각 완화했다. 비상구를 폐쇄하는 등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고, 지역 중소건설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 건설업체와 공동계약 비율을 49%까지 높이도록 권고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조례 공포안도 통과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 (5) “비리요인부터 차단하라”

    임기 4년 동안 자치단체 운영의 전권을 쥐게 되는 단체장의 독선적인 정책결정이나 각종 인·허가 및 납품비리, 인사비리 등 부정부패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신도균·심인섭씨의 ‘지방자치단체장 부패에 관한 실증연구’에 따르면 민선 4기 단체장 230명 가운데 43.9%인 101명이 각종 비리로 기소되는 등 단체장의 부정부패는 이제 일상화·보편화·고착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민선 3기에서는 229명 중 75명이 기소돼 기소율이 32.8%였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이제 막 출범한 민선 5기에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민선 4기 자치단체장의 비리 실태를 통해 지방정치 부정부패 예방 대책 등을 알아본다. 자치단체장의 부정부패에서 뇌물수수는 가장 보편적인 형태다. 승진 등 공무원 인사와 각종 개발 사업 인·허가, 관급공사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기는 경우 등이다. 위조여권으로 해외도피를 시도하다 붙잡힌 민종기 전 충남 당진군수의 비리는 자치단체장 비리의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민 전 군수는 관급공사를 특정업체에 밀어주는 대가로 3억원짜리 별장을 챙겼고 도시개발 사업 진행 편의를 봐 주겠다며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70평대 아파트분양 대금 12억 2000만원을 대납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 민 전 군수는 건설업자 등에게 먼저 뇌물을 노골적으로 요구했고 직접 뇌물을 받지 않더라도 하도급 업체를 자신이 지정한 업체로 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업체 공사 하도급 밀어주기식의 비리는 전국에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종합 건설업체 관계자는 “공사를 수주하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단체장의 뜻이라며 하도급을 누구에게 주라는 식의 압력이 은근히 들어온다.”면서 “이를 거절하면 감독 공무원이 공사현장에서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와 거절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방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의 텃밭인 지역에서는 ‘공천은 곧 당선’이라며 기초 단체장은 얼마, 지방의원은 얼마 하는 식의 공천헌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공천헌금을 주고 공천장을 받아 당선된 단체장은 임기 내내 본전 생각에 이권 개입 등 부정부패 유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오근섭 전 양산시장은 거액의 선거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 개발 업자들로부터 자신들의 부동산을 도시계획에 포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이 2004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60억원의 선거자금을 빌렸고 뇌물로 받은 24억원을 선거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고비용 선거구조와 문화가 단체장의 부정부패를 잉태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 폐지를 요구하며 텃밭인 민주당을 탈당해 6·2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는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제가 지방자치를 부패의 온상으로 전락시킨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김해몽 부산시민센터장은 “단체장의 이권개입 등 비리를 감시할 수단이 거의 없다.”며 “개방형 외부 감사관 도입과 감사직렬 신설, 도시계획, 건축 심의,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위원회에 행정친화적 인사 배제 등 평소에 반부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천 헌금 등 고비용 선거구조 등 단체장의 부패유발 환경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다. 동의대 전용주(정치외교학) 교수는 “지방선거 공천헌금이 곧 지방정치 부패 확산의 주 요인”이라며 “정당의 공천심사기준 공개, 지방선거 후보 경선의 제도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체장의 독선행정 등 전횡에 대해 주민감사 청구, 주민소환제 등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단체장의 비리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내부고발자 보호제도의 확립도 주문하고 있다. 영남대 이용호(법학) 교수는 “아무리 좋은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단체장의 청렴 실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권자들이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평소 자치행정에 관심을 가져야만 단체장 등의 자치비리를 줄여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철환 당진군수 “공직자 기본 안된 사람 옷 벗을 각오 돼 있어야”

    이철환 당진군수 “공직자 기본 안된 사람 옷 벗을 각오 돼 있어야”

    “청렴하고 정직한 생활태도는 공직자의 기본인 만큼 이것조차 되지 않은 공무원이 있다면 옷 벗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이철환(64) 당진군수가 5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월례조회를 겸한 공직자 자정 결의대회에서 한 발언이다. 오전 9시 당진 문예의 전당에 모인 800여명의 군 공무원들은 이 군수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표정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민종기 전 군수의 ‘별장 뇌물수수’ ‘여권위조·해외도피 시도’에다 회계사고 등 공무원 비리가 발생해 당진군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짐에 따라 민선 5기 출범을 맞아 의식 전환의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군 직원들은 결의문에서 ‘사치와 낭비를 배격하고 검소하고 청렴한 생활태도를 지켜 주민의 모범이 되겠다.’ 등 6개항을 약속했다. 공무원 대표로부터 이런 결의문을 건네받은 이 군수는 “우리만의 결의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 공직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군수는 이어 “공직사회가 변해야 당진 지역사회가 변한다.”면서 “공무원이 공직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군민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재차 주문했다. 한편 당진군은 공직자 비리 예방을 위한 실천계획도 마련했다. 우선 ‘민관합동 감사관제’를 운영해 주민이 직접 군 행정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한다. 수의계약을 없애거나 금액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최근 당진군의 일부 읍·면 등이 2000만원 이하 공사를 군의원이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몰아줘 무더기로 입건되는 일이 발생했다. 류제헌 군 감사팀장은 “다음달 월례회의 때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센터 교수진을 초청, 전 직원을 상대로 청렴교육을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충남도 공보관과 농림수산국장 등을 거쳐 2005년 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군수 후보로 출마해 민 전 군수에게 모두 패했다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와 당선됐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록으로 본 경부고속도로

    기록으로 본 경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는 경인고속도로에 이은 우리나라 제2호 고속도로다. 40년이 흐르면서 도로 폭과 터널 수가 늘어났고, 통행량도 크게 늘었다. 또 기술이 취약했던 만큼 인명사고도 많았던 공사로 기록된다. 경부고속도로는 19개 민간 용역업체가 조사·측량과 실시설계를 담당했고, 시공에는 16개 건설업체와 3개 군 공병단이 투입됐다. 현대건설이 시공의 40%를 맡았다. 터널 12곳이 시공됐고, 연인원 892만 8000명과 165만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부고속도로에 편입된 용지는 3.3㎡당 평균 322원에 사들였다. 개통 때 428㎞였던 경부고속도로는 2005년 10월 양재~한남 7㎞ 구간이 서울시에 편입되고, 도로 개선작업이 이뤄지면서 현재 길이는 416㎞이다. 당초 도로는 왕복 4차선이었지만 현재는 모든 구간이 6~8차선이고, 터널은 12개에서 현재 22개로 늘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국내에는 건설장비는 물론 도로전문 기술자가 없었다. 보유하고 있던 중장비 1647대는 6·25전쟁 전후에 도입된 노후장비였다. 장비는 미국·영국·프랑스·스웨덴 등의 중장비 업체에서 외상으로 사들였고, 기술자는 육사나 ROTC 출신 위관급 장교가 교육을 받아 투입됐다.공과대학이나 공업고등학교 토목과 출신 50명도 선발돼 짧은 교육이수 후 곧바로 현장에 배치됐다. 또 지금처럼 항공사진을 찍을 수 없어 조사단원들은 측량을 위해 현장을 직접 걸어다니면서 확인하며 설계도를 그려야 했다. 경부고속도로의 공사기간은 총 2년 5개월. 일본 도메이고속도로(도쿄~나고야)가 340㎞ 구간에 공사기간 7년인 것과 비교하면 100㎞가 더 긴 도로인데도 공사기간은 절반도 안 된다. ㎞당 건설비도 도메이가 약 7억~10억원이었고, 경부고속도로는 1억원 수준이었다. 휴일 없는 공사 속에서 전체 공사기간에 77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전 구간 약 70㎞는 최대 난공사 구간으로 기록된다. 전체 7개 공구 가운데 시공 구간이 가장 길었고 공사비도 가장 많이 들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융당국의 직무유기

    금융당국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너무 심하다. 곧 제재조치를 취할 것 같던 일도 유야무야되고, 압력행사를 하지 말아야 할 곳은 집요하게 달려든다. 금융당국의 제재 잣대가 고무줄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25일 정부 당국이 발표한 ‘저축은행 PF 대출 문제에 대한 대책 및 감독강화 방안’이다. 부실 건설업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숫자만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부실 건설업체를 알려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전근대적인 발상이라고 시장은 지적한다. ●부실 건설업체 명단도 비공식 발표 PF 대출에 대한 책임론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이유이든 금융당국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PF의 부실이 드러난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드러난 부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문제보다는 개선 대책에 무게를 두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했다. 더 큰 문제는 KB금융에 대한 감독의 문제다. 금감원은 지난 1~2월부터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발표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조만간 검사팀과 제재심의실 간 양정(제재 수위)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 후 제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물리적으로 7월 중 제재심의위의 의결을 거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8월에는 휴가로 인해 제재심의위원회가 19일 한 번만 열릴 예정이어서 제재 결과는 빨라도 8월 중순은 지나야 발표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해득실 때문 조직신뢰도 떨어져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13일의 주총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공식적으로 선임되고 강정원 행장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행장을 제재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 내정자의 입장에서도 KB 내부에 지지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강 행장을 궁지로 몰 경우 향후 노조와의 관계에도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자신들의 이해득실때문에 조직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금감원 간부들의 향후 거취와 중간 간부들의 어정쩡한 입장 등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금감원 담당 국장은 “그 어떤 외압도 없이 계속 증거를 찾아 보완하고 있다.”면서 “7월 내에 제재를 하기는 힘들고 제재 시점에 대한 한도를 두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금감원의 판단이 의심을 사게 될 경우 조직 자체가 회오리속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실한’ 부실건설사 정리

    ‘부실한’ 부실건설사 정리

    지난주 채권은행단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를 단행했지만 부실 건설사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처음에 C등급(워크아웃 대상)이나 D등급(퇴출)을 받는 건설사가 20~30곳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채권단 발표에서는 C등급 9개사, D등급 7개사로 축소됐다. 또 일부 건설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간신히 C등급을 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건설사들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C ·D등급사 PF는 8조 30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무리하게 확대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 PF 잔금의 규모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약 68조원이다. 이 가운데 C등급, D등급 건설사에 묶여 있는 PF는 8조원으로 파악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아직 건설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PF의 규모가 6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PF 규모는 줄고 있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동안 11만 가구(4월 말 현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 외에도 건설사가 직접 땅을 매입해 추진을 준비하던 도시개발구역 사업의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 버거워” 공공택지도 포기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땅을 매입하고도 착공하지 못하거나, 땅을 매입하는 도중에 사업이 올 스톱된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금융비용만 나가면서 건설사의 유동성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C등급 판정을 받은 신동아건설, 청구건설, 남광토건은 김포 신곡지구에 도시개발사업 방식으로 토지를 80% 정도 매입했다가 자금난으로 구조조정대상에 포함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분양받은 토지들도 금융위기로 사업이 연기되면서 유동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계약해지에 이른 건수가 지난해에만 40건, 금액으로는 2조 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5월 말 기준으로 벌써 23건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주로 평택, 청라, 영종 등 수도권 택지의 해약신청이 많다.”면서 “하지만 중도금을 일정액 이상 납부하면 원칙적으로 해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원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비교적 자금 사정이 좋은 대형건설사에는 사업지를 사달라는 중소건설사의 청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사들도 금융상태가 좋지 않아 사줄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B등급 건설사들도 대규모 PF에 여전히 발목이 잡혀 있어 ‘B등급 부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B등급을 받은 남양건설, 성원건설 등도 PF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원은 “C등급, D등급 건설사가 아니더라도 자체적인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뇌물수수혐의 집유 선고 울산 남구청장 직무정지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이 누각 건립에 필요한 자금 5억원을 건설업체에 요구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1심에서 금고형 이상 판결을 받아 직무가 정지됐다. 울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제완 부장판사)는 25일 건설업체에 자신의 핵심공약인 누각 건립을 위한 자금 5억원을 요구하고 친분이 있는 건설사에 누각 시공을 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김두겸 울산 남구청장에 대해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선거를 앞두고 지역언론사 기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와 관련해서도 김 구청장에게 벌금 90만원을 함께 선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구청장은 ‘금고형 이상 직무 정지’되는 공무원법에 따라 이날부터 직무가 정지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건설·조선 등 65곳 구조조정

    건설·조선 등 65곳 구조조정

    성지건설, 금광건업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7개 건설업체가 퇴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등 9개 건설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축은행에 2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민 세금으로 또다시 민간기업의 부실을 메우기로 한 것이다. 우리·국민·신한·하나·산업은행과 농협 등 6개 채권기관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건설,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서 65개 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38개, 법정관리나 퇴출 대상인 D등급은 27개다.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678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다. 업종별로 건설업체는 16개가 포함됐다.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토건, 풍성주택, 대선건설, 성지건설 등 7개 건설사가 D등급으로 퇴출이 확정됐고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등 9개가 C등급으로 워크아웃을 받게 됐다. 조선업체는 3개, 해운업체는 1개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됐다. D등급 업체는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채권단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서둘러 실시,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채권단 간사은행장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금융당국에서 평가를 잘 받은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장들을 문책한다고 할 정도로 엄격한 잣대로 평가가 이뤄졌다.”면서 “단기간에 B등급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대상 65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6조 7000억원으로 은행이 11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저축은행은 1조 5000억원, 여신전문사는 700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3조원 정도로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구조조정기금 2조 5000억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고유계정 자금 2500억원 등 총 2조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08년과 2009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1조 7000억원의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이 매각됐지만 2년도 안 돼 다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PF 대출을 캠코에 매각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증자,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장에 의한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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