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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70%“금융불안이 최대 리스크”

    기업 70%“금융불안이 최대 리스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은 금융관련 리스크를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의 리스크 현황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가장 두려워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 위험(39.9%)과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유동성 부족(29.9%) 순으로 응답해 금융관련 리스크가 70%에 달했다.이어 고유가 및 고원자재가(25.8%),노사분규(2.2%),특허침해 및 기술유출(0.9%) 순이었다. 한 예로 2007년 2월 지자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경북에 리조트 건설을 추진해 온 E건설은 올 10월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공정률 73%를 건설했었 으나 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진행중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대출이 중단되게 됐다.결국 지난 10월28일 121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해당 지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은행이 해당 업체 부동산에 대해 850억원의 감정을 해놓고도 담보대출을 해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상의는 최근 현장점검을 통해 발굴한 20건의 과제를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고 전국 상의 71개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helpbiz.ko rcham.ne t),전화(160 0-1572),방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의과제를 전달할 계획이다.이미 전달한 건의과제에는 ‘중소수출업체 내국신용장 한도액 탄력적 운용’, ‘수출입 중소기업 환전수수료 및 수출환어음 수수료 인하’, ‘건설업체 자금난 해소를 위한 공공사업의 조기집행’, ‘환율급변에 따른 외화환산 회계제도 개선’ ‘신용보증기금 연대보증인 제도 완화(대출기간 연장시 연대보증인 2인 → 1인)’ 등이 들어있다. 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종 리스크가 우리 기업의 경영여건을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정부와 금융기관, 지방상의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르면 내년부터 자영업 업종변경 쉬워진다

    이르면 내년부터 슈퍼마켓 운영자가 관청에 업종변경 신청을 하지 않고도 음식점이나 제과점 등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된다.또 국내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이 계약기간을 연장하려면 출국한 뒤 재입국하도록 한 규정도 폐지된다. 법제처는 2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불편 법령 개폐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2종 근린생활시설에 대해 임의로 용도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제1종 시설인 슈퍼마켓·문방구·세탁소·미용실,제2종 시설인 일반음식점·제과점·부동산중개업소 등은 건축물관리대장의 기재사항 변경신청을 하지 않고도 업종을 임의로 바꿀 수 있다.다만 단란주점 등 일부 시설이나 업소는 제외된다. 또 노동부와 법무부는 외국인 근로자가 출국하지 않고도 2년 범위 내에서 재고용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근로계약기간과 체류기간도 한번에 최장 3년까지 연장해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현행법상 외국인 근로자의 취업기간은 최장 3년이며,이 기간이 지나 재고용되려면 출국한 뒤 1개월 후 재입국해야 한다.계약기간과 체류기간도 한번에 1년 단위로만 연장할 수 있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이와 함께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건설근로자의 소득세 비과세 범위를 현행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 장려 차원에서 관련 출연금에 대한 과세 특례도 확대된다. 법제처는 “지난 5,7월 국무회의에 보고한 정비대상 97개 법령 중 26건은 정비가 완료됐거나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며,14건은 입법 추진 중”이라면서 “운전면허 취득제도 개편 등은 경찰청에서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사활 건 ‘밥그릇 쟁탈전’

    글로벌 경제위기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사이 좋게 지냈던 대·중·소 기업이나 원청·하청 업체 간 돈독하던 관계에 금이 가고 있다.업역이나 납품가 이윤 등을 놓고 격렬한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흔히 나타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할시공제’를 놓고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 간에 사활을 건 다툼을 벌이고 있다.직할시공제는 주공이나 지방공사가 그동안 발주자-원도급업체(일반건설업체)-하도급업체(전문건설업체)로 이어지는 3단계 체계를 발주자-하도급업체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직할시공제´ 놓고 종합↔전문건설사 직할시공제는 정부가 공약한 서민 주택 150만가구 공급가격(분양가)을 낮추기 위해 내놓은 방안 가운데 하나다.전문건설 업계는 이 제도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반면 종합건설업체들은 직할시공제를 도입하면 추가 비용 발생은 물론 불량공사 및 안전사고 확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대한건설협회는 현재 주공 아파트공사 낙찰률을 비교할 때 일반 건설업체가 하도급업체에 일괄도급을 줄 경우 예정가의 72.7%에 공사가 가능하지만,직할시공으로 발주하면 74.1% 정도가 들어가 1.4%의 공사비 상승이 따른다고 주장했다. 감정평가 업무를 둘러싼 한국감정원과 ㈔한국감정평가협회의 다툼도 치열하다.‘부동산 가격공시 및 감정평가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을 놓고 공기업인 한국감정원과 민간 업자들의 모임인 한국감정평가협회가 맞서 있는 것이다. ●한국감정원↔감정평가협회 대결 이 법안은 지난 20년간 협회가 수행해 온 공시 업무를 한국감정원에 단독으로 위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협회가 특정기관에 우월적 지위를 주는 특혜 법안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같은 그룹의 계열사나 관계사끼리 낯을 붉히는 경우도 있다.인터넷전화,중고차 매매 등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SK네트웍스도 계열사 간 사업 중복이 되고 있다.2006년부터 시작한 인터넷전화사업은 같은 그룹 계열사인 SK텔링크,SK브로드밴드와 경쟁하고 있다.기업용과 가정용이라는 성격이 다른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상호 간섭은 거의 없다고 설명하지만 통신업계에서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 시행 등으로 소기업 시장을 시작으로 양사의 대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매매도 마찬가지다.SK엔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고차 매매시장을 개척했다면 SK네트웍스는 업계 최초로 중고차 2년 4만㎞ 품질보증을 앞세우며 2012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중복사업 우려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인터넷전화는 기업 전용선 사업의 부과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고 중고차 사업은 SK엔카가 온라인 중개라면 SK네트웍스는 회사 명의로 중고차를 사서 수리한 뒤 판매하는 다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올해 주택건설 실적 목표의 70% 그칠듯

     올해 주택건설 실적이 목표의 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건설사들의 건설계획도 미미해 2~3년 뒤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9월만 현재 수도권은 10만가구,전국 19만 5000여가구의 주택이 건설 인허가를 받았다.10월 이후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고 12월에는 국민임대주택 등 공공부문에서 공급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지만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건설인허가 실적은 수도권 20만가구,전국적으로는 35만가구 안팎에서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이는 연초에 수도권 30만가구,전국 50만 1000가구를 목표로 했던 것과 비교하면 70% 안팎에 그치는 수준이다. 내년 주택공급 전망은 더 심각하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건설업체 대부분이 내년도 사업계획은 세우지도 못한 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렇게 2년 연속 공급 계획에 못 미치는 건설 실적을 내놓을 경우 향후 2~3년 내에 수급 차질이 우려된다.국토부 전망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은 매년 수도권에 30만가구,전국에 50만가구를 새로 지어야 수요를 충족한다.당장은 공식 집계로 15만가구가 넘는 미분양주택으로 기본 수요를 흡수할 수는 있지만 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공공주택 건설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민간 주택건설 부진을 최대한 메워나간다는 구상이지만 공공 건설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현직 금융당국자들의 엇갈린 위기처방전

    전·현직 금융당국자들의 엇갈린 위기처방전

     지난 28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금융당국을 향해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던 시간,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강당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었다.이 전 부총리가 현 정부의 경제위기 대응을 ‘남대문 화재’에 비유하며 비판할 때 그는 “위기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전광우 위원장을 대신해 ‘자금세탁 방지의 날’ 행사에 참석한 그는 이례적으로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였다.청와대,여당,재야 등 사방에서 쏟아지는 질책과 주문에 할 말이 참 많은 듯했다.솔직한 고충 토로 속에 조목조목 반박이 묻어났다.그의 항변은 곧 전 위원장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먼저 구조조정에 있어 이 부위원장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이 전 부총리는 “극약처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이 부위원장은 “외환위기 때는 기업과 은행이 실제 부실해졌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말하는 부실징후 기업이 있을 뿐,부실기업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정부가 나서 요구하지도 않는 기업을 줄 세워 (구조조정)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오히려 구조조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위원장은 말을 이어나갔다.“건설업계 대주단(채권단)만 해도 고민을 많이 했다.주위에서는 100대 건설사 다 집어넣으라고 한다.어떤 이는 과감히 살릴 것은 살리고 죽일 것은 죽이라고 한다.(그런)유혹도 많이 느꼈다.은행 자본확충 문제도 비슷하다.무조건 다 (돈을)집어 넣었을 때 해외에서 우리나라 은행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만약 이 때문에 밖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내린다면 우리는 소탐대실하는 것이다.또 원하지도 않는 건설업체를 강제로 넣었을 때 기업들이 해외경쟁에서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인가.누가 믿고 수주를 주겠는가 말이다.”  이 전 부총리는 현 정부의 위기대응에 대해 “사회적 논란을 두려워해 시간을 끌다가 기와 몇 장이 아닌 통째로 보물을 날려버린 남대문 화재 꼴이 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부위원장은 “욕을 먹더라도 원칙을 지키자는 생각이다.정책을 취할 때는 국내 시각보다는 위기의 본질이 어디에 있고 과연 해외에서는 우리를 어떻게 보는가 하는 글로벌 관점에서 다가가야 한다.”고 맞섰다.  그는 “밖에서 볼 때는 정부가 너무 천천히 가는 것 같고 원칙이 없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위기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하고 시장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지금은 기업도 금융기관도 훨씬 나은 상황이다.이런 시점에 정부가 오버 리액트(과잉반응)하면 더 큰 문제”라고 못박았다.이 전 부총리의 “지체없는 정부 개입”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상황 인식이 다르니 처방도 다른 셈이다.금융위 관계자는 “아니할 말로 외환위기 때는 사체(부실기업) 처리였지만 지금은 생체(부실징후기업) 처리단계인데 어떻게 처방전이 같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부위원장은 ‘공무원 조직 장악력 미흡’이라는 민감한 문제도 자신의 입으로 먼저 꺼냈다.“민간에서 온 사람이 위원장,부위원장을 하니까 시장을 꽉 못 쥐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하지만 거듭 말하지만 1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 부위원장은 국가설명회(IR)를 위해 홍콩으로 출국하려던 계획을 30일 전격 취소하고 국내에서 현안을 챙겼다.  기대를 안고 출발한 ‘전광우-이창용’ 민간 사령탑 체제가 소신대로 이번 금융위기 진화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전 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이 부위원장은 서울대 교수 출신이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현직검사, 건설사 법인카드 ‘펑펑’

     대검은 부산 고검 소속 김모 검사가 모 건설업체 법인카드를 받아 최근 3년 동안 9000만원 상당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법무부에 징계 청구를 했다고 28일 밝혔다.이 건설업체는 회사 돈 수백억원에 대한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6월,벌금 15억원이 선고된 정홍희씨가 회장으로 있는 곳이다.  검찰은 지난 7월 정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포착했다.조사 결과 김 검사는 정씨로부터 건네받은 법인카드를 주로 식사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검사가 지방에 재직할 때부터 오랫동안 정씨와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는 조만간 변호사,대학교수 등 외부 인사 3명과 법무부 간부 4명으로 구성된 검사 징계위원회(위원장 김경한 법무부장관)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꽁꽁 언 부동산시장 3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옮겨 붙으면서 집값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11월 들어 한 달 집값과 전셋값이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수요자들이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수도권의 아파트 미분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주택업체들은 집 짓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부동산시장에 불황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이 악순환의 고리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 집값전셋값 동반하락 한달새 1%대↓  집값이 곤두박질치면서 서울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률이 1%대에 진입했다.  28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서울지역 매매·전세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1.21%,전세가는 1.04% 각각 떨어졌다.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하락 현상은 2004년부터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1%대의 동반하락은 처음이다.이는 매매가는 종로구와 서대문구를 제외한 23개 구가, 전세가는 금천구를 제외한 24개 구의 가격이 각각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빚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의 송파구(-2.39%)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이어 강동구(-2.19%),서초구(-2.11%),강남구(-1.7%) 순이었다.비강남권은 양천구가 전달 -1.74%에서 -2.7%로 하락폭을 넓혔고,성북구도 보합(0%)에서 -0.95%로 전환됐다.강북3구는 강북구가 전달 -0.18%에서 -0.27%로,도봉구는 -0.49%에서 -0.72%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전세가 변동률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강남권은 평균 -2.52%에서 -2.2%로 하락폭이 줄어든 반면 비강남권은 평균 -0.08%에서 -0.46%로 하락세가 커졌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증가 한달새 2533가구↑  정부의 미분양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는 오히려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15만 7241가구로 전달에 비해 50가구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529가구(11.3%) 늘어난 2만 4918가구였고,지방은 2579가구(1.9%) 줄어든 13만 2323가구였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업체들이 신규 분양에 나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다가 실물경제의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의 건설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기도에서 1개월 만에 미분양 주택이 2533가구가 증가,총 2만 2455가구로 늘어났다.  다만 지방은 수요가 없어 주택업체들의 분양이 거의 없었던 데다가 6·11대책, 8·21대책 등 미분양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미분양대책 중 일시적 2주택 인정기간 2년으로 연장,취득·등록세 50% 감면,매입임대 세제혜택 확대,분양가 인하 때 담보인정비율 10%포인트 상향 등은 후속조치가 완료돼 시행 중이다. ■주거용 건축물 착공 절반 뚝, 4개월 연속 감소세  이번 달 전국에서 분양에 들어간 공동주택이 2만 2000여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11% 감소했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달에 분양에 들어간 공동주택은 수도권 9359가구,지방 1만 3295가구 등 모두 2만 265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6월의 2만 8702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그러나 작년 동기(2만 5403가구)와 비교하면 10.8% 감소했다.수도권(-8.7%)과 지방(-12.2%) 모두 작년 같은 달보다 크게 줄었다.다음달 분양예정인 공동주택은 수도권 1만 622가구,지방 7006가구 등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이번달 분양물량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미분양주택 증가와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주거용 건축물 공사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건축물을 짓기 위한 사전 승인인 건축 인허가 면적도 크게 감소했다.올해 들어 9월까지 주거용,상업용,공업용 등 건축물의 착공 면적은 5605만㎡로 작년 동기(7140만㎡)에 비해 21.5%나 감소했다.  특히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 면적은 1157만㎡에 불과해 작년 동기(2494만㎡)에 비해 53.6%나 줄었다.9월만 놓고 보면 주거용 건축물의 착공면적은 113만 2000㎡로 여름 휴가철이었던 8월(113만 5000㎡)보다도 작았으며 2월(74만㎡)을 제외하고는 올해 가장 부진했다.4월(157만㎡) 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주택건설업체들의 심리가 갈수록 움츠러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조선·건설업종 구조조정 급물살

    조선·건설업종 구조조정 급물살

     C&그룹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C&중공업이 27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중소형 조선소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공교롭게도 C&그룹은 정부가 가장 취약한 분야로 꼽는 건설업과 조선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건설업체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협약 가입이나 조선업체‘패스트 트랙(기업신속지원제도·Fast Track)’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중소 조선업체들 비상  전남 목포에 있는 C&중공업은 그동안 3조원 이상의 벌크선 60여척을 수주했다.그러나 금융기관으로부터 1700억원의 시설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조선소 건설 및 선박 건조에 차질을 빚어 왔다.C&중공업뿐 아니라 다른 중소형 조선소들도 현재 금융권의 자금을 지원받지 못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금융권은 세계 조선경기가 하강 국면을 보이자 중소형 조선소의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대출 리스크 줄이기에 들어갔다.  C&그룹 워크아웃 신청을 계기로 전국은행연합회가 중소형 조선업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위해 도입한 패스트 트랙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A·B등급 기업에는 은행이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C등급 기업은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되며 D등급은 도태시키게 된다.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C&우방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업계의 구조조정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지난 12일 도급순위 41위 신성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62위인 C&우방마저 은행 신세를 지게 됐기 때문이다.대주단 가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이달 24일까지 100대 건설사 가운데 24개사가 가입하는데 그쳤지만 C&우방 좌초를 보면서 건설업체의 위기의식이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대주단에 가입하면 채권단 심사를 거쳐 채무가 최장 1년간 연장되고,신규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협력사 피해 예상  C&그룹은 C&상선,C&중공업,C&우방,C&우방랜드,진도에프앤 등 5개 상장사를 두고 있고 전체 계열사는 휴면 법인을 포함해 40개에 이른다.그룹 직원은 모두 6500여명이며 지난해 총매출은 1조 8000억여원이었다.  C&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이 1250억원,인원은 370명이다.1차 협력업체가 200여개로 주로 전남 목포에 몰려 있다.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면 자산 매각이나 사업영역 축소 등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이 커 협력업체들의 매출 감소·인력 감축 피해가 우려된다.도산하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2,3차 협력업체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돼 전남 경제권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C&우방은 지난해 매출 3730억원을 기록했고 임직원은 350명이다.협력업체 수는 220여개.현재 짓고 있는 아파트는 5개 단지 1594가구다.분양보증을 들어 입주까지는 안전하지만 어느 정도의 입주지연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 절차는  채권단이 C&중공업과 C&우방에 대해 청산가치와 잔존가치를 검토해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잔존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면 워크아웃을 통해 회생절차를 밟지만 청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면 바로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채권 회수에 들어간다.주채권은행을 포함해 75% 이상의 채권을 확보한 금융기관들이 동의하면 워크아웃 개시는 결정된다.현재까지는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신한은행 등 비교적 대출 규모가 큰 은행들이 워크아웃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채권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담보가 많은 일부 은행들이 워크아웃에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한다.특히 C&그룹이 알짜 부동산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도 워크아웃 개시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변수다. 김성곤 유영규기자 sunggone@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푼이라도 더”… 가정·기업 新자린고비

    최대한 더 타고 덜 쓰자.미국발 금융쇼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불길이 국내 소비 행태를 180도 바꾸고 있다.소비자들이 갈수록 호주머니 사정이 팍팍해 질 것으로 보고 너도나도 지갑을 닫으며 ‘짠돌이’가 되고 있다.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나 가구 교체 계획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기업도 마른 수건을 쥐어 짜면서 경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자전거 출근으로 교통비 줄이기  예전 같으면 폐차장으로 직행해야 할 차를 참고 더 타는가 하면 교통비를 아끼기 위한 ‘자출족(자전거 출근족)’이 늘고 있다.한 번에 대량 구입하던 생필품도 낱개로 나누어 사고 환율이 낮아질 때까지 국내여행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폐차가 줄어 들고 있다.신차 구매가 급감하면서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폐차와 도난,수출 등을 포함한 자진 폐차 대수는 지난 7월 9만 43대였다.하지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8월 이후 폐차 대수는 월평균 8만대 밑으로 뚝 떨어졌다.8월 7만 7922대,9월 7만 3056대,지난달 7만 8134대 등으로 집계됐다. 유모씨는 “주행거리 22만㎞의 산타모 LPG 차량을 폐차하기로 하고 신차 구매 상담까지 마쳤으나 휘발유나 경유차로 바꿀 경우 연료비가 1.5배 더 들 것이 부담돼 그냥 돌아왔다.”면서 “가족과 상의해 한해 더 타는 대신 끊기로 했던 딸 학습지는 계속 구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자영업자 김모(39·경기도 김포시)씨도 “지난달 10년 넘은 대우 타우너 승합차를 폐차하고 새 트럭을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할부금 마련 걱정에 당분간 더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름값과 차비를 절약하기 위해 운전대를 놓거나 대중교통까지 포기하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다.삼천리자전거의 올 매출은 지난 9월까지 633억원을 기록해 지난 한 해 매출액 639억원에 육박했다.홈플러스도 올 10월까지 36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자전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65%,자전거 용품 판매량은 230% 급증했다.”고 밝혔다.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웰빙 바람이 거셌던 지난해에 비해 자전거 판매량은 각각 36%,25% 감소했었다.그러나 경기침체가 가시화된 7월과 8월에는 각각 110%,9월 103%,지난달에도 91% 판매가 급증했다.  ‘소용량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낱개로 사거나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인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주부 김모(34·강서구 방화동)씨는 “대형마트 등에서 ‘묶음 제품’을 주로 샀으나 최근엔 가까운 재래시장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필요한 만큼만 낱개로 산다.”고 말했다.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는 신선ㆍ가공 식품을 1~2개씩 나누어 파는 ‘소용량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소형 중심으로 청약이 쏠리고 있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관리비 등 주택 유지비가 뛰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행 패턴도 변했다.경기악화에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가급적 여행 횟수를 줄이고 해외가 아닌 국내 여행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업체 93곳의 집계에 따르면 9월 항공권을 구입한 관광객은 43만 61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했다.금액은 3387억 6319만 9000원으로 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일반여행업협회 관계자는 “9월 해외관광 지출은 8억 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줄었다.”고 밝혔다.   이영표 홍희경기자 tomcat@seoul.co.kr ■ 임금 반납… 휴무… 기업 ‘몸부림’ ‘지사 축소,급여삭감,해외연수 대신 국내연수,주말 휴일을 이용한 출장,선박의 경제속도 유지,관리직을 현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실물경제 위기가 예상 외로 길어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저마다 ‘짠물 경영’에 돌입했다.  중소기업이나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 사용하던 내핍경영이 삼성전자나 현대건설,한전,SK텔레콤 등 업종 선도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일등 기업이라고 무게 잡을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4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열흘 이상 장기휴무에 들어가기로 했다.교대근무제인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생산 현장 근로자를 뺀 다른 사업장 근로자는 모두 해당된다.현대건설은 사장의 해외 출장 길에 그동안 대동했던 비서실장을 제외시켰다.대신 실무 임직원만 동행한다.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더불어 직원들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출장을 모아서 가도록 했다.주말과 휴일을 이용한 출장도 권장하고 있다.근무시간내 업무 집중처리제를 도입,일과시간 후 근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GS건설은 다음달부터 관리직의 20%인 300여명을 현장에 전진배치하기로 했다.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해마다 10여명을 1년짜리 해외연수를 보냈으나 내년부터는 국내 MBA로 돌렸다.급여삭감도 늘어나고 있다.1982년 공사 전환 이후 사상 처음으로 올해 1조원이 훌쩍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한전은 10개 발전자회사를 포함해 과장급 이상 1만 1300여명의 임금을 평균 200만원가량 깎기로 했다.과장급은 평균 170만원,팀장급은 200만원,부처장급은 230만원,처장급은 250만원의 임금을 각각 반납하기로 했다.이런 식으로 절약하게 될 금액이 220억원에 이른다.  매장 축소나 예산 절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SK텔레콤은 내년도 예산을 20% 줄였다.출장비용이나 사무용품 등 소모성 경비를 줄이기로 했다.이미 올해 남은 예산도 30%를 줄였고,업무용 신용카드의 결제한도도 축소했다.  KT는 다음달 내년 2월까지 현재 267개인 KT플라자를 56개로 단계적으로 줄인다. KT와 KTF쇼 매장의 동시업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KT 관계자는 “KT 플라자 업무의 대부분인 요금 납부,서비스 가입 등은 KT고객센터와 전국 2000여개의 쇼 매장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KT 플라자로 활용되던 공간은 임대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운항 중인 200여척의 선박에 규정 속도인 20노트를 준수하도록 했다.속도가 빨라질수록 기름이 많이 먹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항구별 기름값을 파악,값싼 항구에서 기름을 넣도록 했다.  한 건설업체는 회식이나 공식적인 행사 이후 부서 비용으로 대리운전비를 지원해줬으나 27일부터는 경비절감 차원에서 이를 중단했다.  김성곤 김성수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생활정보지 이용해 수수료 절감  부동산 중개업소 대신 생활정보지로,변호사 선임 대신 상담으로….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지고,내년 전망마저 비관적이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다.소비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관련 업계는 저가·공짜 마케팅을 이어가고,기존 시장이 붕괴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끊기면서 중개업소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거래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게 첫번째이고,아예 중개업소를 찾는 발길이 끊어지고 있는 게 두번째이다.잠재적인 주택 구매 대상자들은 중개업소 대신 공짜인 생활정보지 등에서 정보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생활정보지에 내놓는 매물 역시 줄어들어 생활정보지 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업계 관계자가 27일 귀띔했다.  전문 서비스업도 위축되고 있다.사법연수원에서 해마다 1000명의 법조인이 배출되면서 2001년 41.7건에서 지난해 31.5건으로 줄어들던 연 평균 수임건수가 올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급감했다. 7년 전 서울 서초동에서 개업해 현재는 혼자 사무실을 꾸리는 한 변호사는 “사건에 대해 상담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늘어났다.”면서 “특히 최근 변호사들이 사건 수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문이 돌자,터무니없는 선임료를 부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최근에는 병원도 잘 안 된다고 하니,앞으로 얼마나 더 상황이 악화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불황의 여파는 이번 겨울부터 구직 활동에 나서는 사법연수생들에게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사법연수원이 지난 25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기업과 로펌,국가기관은 26곳으로 지난해 31곳에 비해 줄었다.실제로 중소 로펌의 경우 신규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전언도 들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시장 안정의 해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금융시장 안정의 해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금융위원장은 지금 당장 금융기관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하면서도 금융기관 자체적인 노력으로 건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실제로 우리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선제적인 구조조정이나 건전성을 높이는 조치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지금 우리 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에 있기 때문이다.우리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은 예상과 달리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시중금리는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환율은 이미 달러 당 1500원선을 넘어서고 있다.기업들의 자금난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번져 더욱 심화되고 있다.앞으로 세계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할 경우 우리 금융시장의 불안은 더욱 고조될 것이 우려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고 자금공급을 늘려도 시중자금 사정은 호전되기 어렵다.기업과 금융기관 부실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지금 금융기관은 기업부실을 우려해 대출을 꺼리고 있으며 외국 투자자들은 우리 금융기관을 불신해 자금을 공급해 주지 않는 것은 물론 투자한 자금도 회수해 가고 있다.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고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점점 악화되고 있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부실기업과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실제로 우리 금융기관은 그동안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단기외채를 빌려 부동산과 건설업체 등에 무리한 대출을 해왔으며 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자 부실대출이 늘어나면서 건전성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자체적인 노력으로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경우 정부가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해서 금융기관과 기업의 건전성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금융시장 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부실우려를 해소시켜야만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성을 높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앞으로도 우리 금융시장과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그동안 우리는 경상수지를 개선시켜 환율을 안정시키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출을 막으려 했다.경상수지 흑자로 국가 신뢰도가 높아지는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세계경기가 침체되면서 우리 수출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세계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우며 이렇게 될 경우 우리경제의 대외신뢰도를 높여 외국인 투자와 해외차입을 늘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경상수지 개선을 통해 국가신뢰도를 높이기 어려운 지금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과 정부의 대책은 우리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위한 노력은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지금과 같이 세계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 부실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 예상된다.비록 지금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통이 따르더라도 선제적으로 실시하는 경우 그 비용을 줄일 수 있다.금융시장 불안을 조기에 진정시켜 기업과 금융기관의 추가적인 부실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적자금 투입의 규모 또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가 디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여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이 전망되는 지금 우리 경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닥쳐올 위기를 피하고 우리 금융시장을 신속히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위원장이 지금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필요성과 건전성을 높일 것을 강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경상수지 개선을 통해 국가신뢰도를 높이기 어려운 지금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과 정부의 대책은 우리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사설] 정책당국자 오럴 해저드부터 잡아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정책당국자들의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시장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이 대통령은 24일 미국 LA 교포와의 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 1년내 부자가 된다.”고 말했다.“그렇다고 사라는 뜻은 아니지만 원칙이 그렇다는 뜻”이라는 사족을 달기는 했으나 적절하지 않은 표현임에 틀림없다.이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 예측과도 상충된다.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시중금리 인하조치,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개선 추진,은행 중소기업 대출 확대 촉구 등 시장논리를 거스르거나 국제사회에 잘못된 신호로 오인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게다가 국내금융정책 최고 책임자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은행의 강제 구조조정을 뜻하는 ‘낫과 망치’ 발언을 내뱉었다가 국무총리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이다.또 건설업체의 대주단 가입시한에 따른 차별대우 여부를 놓고도 하루가 다르게 말을 바꾸어 정책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경제는 심리라는 측면에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을 얘기하려는 대통령의 뜻과 줄 잇는 흑자도산을 바라보는 대통령의 답답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전 위원장의 ‘실언’도 은행권과 건설업체들을 독려하려다 빚어진 것이리라.  그럼에도 최근의 오럴 해저드는 그 정도가 상식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네르바’의 예언이 정부정책보다 10배나 신뢰도가 높은 이유도 이러한 즉흥적 발언들과 무관하지 않다.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조급증은 실수를 수반하기 마련이다.정책의 생명은 신뢰다.따라서 방법론이 동반되지 않은 당국자들의 ‘희망가’는 시장의 불신만 증폭시킬 뿐이다.지금은 고통스럽더라도 경제 기초체력 다지기에 주력할 때다.
  • ‘엇박자 정부’ 위기 부채질

    ‘엇박자 정부’ 위기 부채질

     정부의 엇박자가 도를 넘어섰다.공적자금,환율,구조조정 등 극도로 민감한 현안을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구난방 쏟아내고 있다.그 때마다 시장은 크게 출렁인다.강력한 리더십과 유기적 공조로 ‘외환 위기보다 더 하다.’는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정부가 되레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위기를 키운다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정부 핵심관계자는 “연내 은행에 공적자금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법적 가능성을 떠나 지금까지의 정부 설명과 달리 상황이 그토록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해 시장이 발칵 뒤집힐 메가톤급 발언이었다.  그러자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즉각 진화에 나섰다. 전 위원장은 26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은행 구조 조정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며,지금 은행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라면서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가능한 해석은 두가지다.청와대가 너무 앞서나갔거나 금융수장이 ‘왕따’를 당했을 가능성이다.물론 양쪽이 상황 인식을 같이 하고,시기를 저울질 중인 상태에서 한쪽이 ‘천기’를 누설했을 가능성도 있다.어느 쪽이든 조율 기능 상실과 상호 신뢰 기반 와해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은 무마하기 어려워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리스크(위험)는 정부 불신감”이라고 지적했다.금융위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완화’ 발언 때문에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금융위측은 “우리가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해서 국제 기준을 마음대로 바꿨다가는 BIS비율 조작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면서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좀 더 파악해 보겠다.”고 했다. 전 위원장은 “(파악 결과)대통령 발언은 BIS 비율을 우리나라 단독으로 낮추겠다는 뜻이 아니라 국제 공조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혹시나 야기될지 모를 논란을 차단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대통령이 해외순방때 외환시장은 절대 건들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환율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달러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건설업체 대주단(채권단)과 관련해서도 가입 시한,인센티브 등을 둘러싸고 금융위·국토해양부·은행연합회의 목소리가 제각각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1분도 아깝다며 경제 위기 극복에 총력을 쏟고 있는데,우리나라는 대통령 따로,장관 따로,시장 따로”라고 성토했다.또한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안이한 (경제 상황) 인식 수준과 대처 능력을 시장에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점”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전열을 정비해 비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체할 게 아니라면 금융 수장에게도 대통령의 확실한 신뢰를 보여줘 금융 당국의 말과 정책이 시장에 먹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미현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대주단 밀어넣기 ‘공권력 투입’?

    건설사 구조 조정의 해법으로 기대됐던 대주단(貸主團·채권단)이 ‘24개 건설사 가입’이라는 초라한 1차 성적표를 내자 정부와 은행권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전수조사 전면 확대와 대출금 회수라는 칼을 각각 빼들었다. 양쪽에서 옥죄는 압박작전이다. 건설사들이 결국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감과 소리만 요란한 엄포라는 냉소가 교차한다.●금융권 PF금융 규모 97조 1000억원 금융감독원은 25일 “지난주부터 (이미 조사가 끝난)저축은행을 제외한 2000여개 금융권 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면서 “대상은 은행, 증권, 보험, 할부금융사 등 PF를 취급한 모든 금융권”이라고 밝혔다.PF사업장은 은행권이 1300여개로 가장 많고 보험, 여전사, 증권, 자산운용사 등이 각각 200~300개가량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현장 조사는 부동산 경기 추가 악화에 대비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연말 전에 내놓을 PF종합대책에 (조사 결과가)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실 실상을 꼬리잡힌 건설사들이 대주단을 두드리게 될 것이라는 계산이 이면에 깔려 있다. 금융권의 PF금융 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97조 1000억원이다. 은행권도 감독당국과 공조를 맞추고 있다. 대주단 가입 대상인 데도 버티는 건설사에 대해서는 대출 만기때 원금을 일부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A은행은 “도와주겠다는 데도 응하지 않았으니 만기 때 원칙대로 대출금을 20% 상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은행권에 앞서 제2금융권에서 먼저 대출금 회수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대주단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도 “이번에 들어오지 않은 업체들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판단해 원금 회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건설업체들이 괜찮다고 강변하지만 실상은 거의 대부분의 건설사가 금융권 지원을 받아야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정부와 은행권의 동시 압박에 건설사들은 당혹해하며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에 들어갔다.10~20곳의 추가 가입이 나올 것이라는 게 정부와 대주단의 분석이다. 하지만 정부와 은행의 어정쩡한 태도가 건설사들의 ‘어이없는 배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건설사 막판 눈치… 정부·은행 행동보여야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오늘(25일)도 대주단에 먼저 가입한 건설사에는 미분양 물량 우선 매입 등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강조했지만 나중에 가입한 건설사에도 결국 똑같은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는 계산이 (업계에)팽배하다.”면서 “은행권이 대출금 회수 엄포를 놓고 있지만 그랬다가 부도나면 은행권도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버티기 고리를 끊으려면 ‘선(先)가입 혜택-후(後)가입 불이익’을 건설사들이 절감할 수 있도록 정부와 채권단이 행동으로 따끔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호 GS건설 경제연구소장은 “대형 건설사들을 끌어들이려면 대주단 가입의 혜택이 뭔지, 신용 등급이 괜찮은 회사에 줄 수 있는 게 뭔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입을 저울질 중인 중소 건설사들도 “연말까지 대주단 가입 시한이 연장됐다는 등 풍문도 많고 해석도 제각각”이라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달라고 입을 모았다.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전북,3조 7000억 공사 조기 발주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3조 7000억원대 규모의 각종 건설공사가 조기 발주된다.전북도와 14개 시·군,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70여명은 24일 전북도청에서 회의를 갖고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익산국토관리청,주택공사,토지공사,도로공사,농촌공사 등 공기업도 이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이에따라 자치단체와 공기업 등에서 내년에 시행할 전체 공사 3346건 4조 4049억원의 80%를 상반기 중에 조기 발주할 방침이다. 올해 아직도 발주되지 않은 119건 2365억원의 공사도 연내에 착공된다. 이와 함께 도와 시·군에서는 각종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2009년도 건설산업의 수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또 지역 의무 공동 도급 공사와 국제 입찰 대상사업 발주시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최대한 높이고,지역 전문 건설업체가 하도급 금액의 60% 이상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각종 건설 공사 시에 도내에서 생산된 아스콘과 레미콘 등의 건설 자재를 우선 사주기로 했다.한편 건설업체는 지역 업체간에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각종 건설부조 리 근절에 앞장서며,기술능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부동산 대출 받아보셨어요 안받아봤으면 말을 마세요”

    #사례1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A(48)씨는 최근 경기 고양시에 짓는 198㎡짜리 미분양 아파트(분양가 11억원)를 청약하러 갔다가 그냥 돌아왔다.‘11·3대책’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풀렸지만 정작 은행에서는 예전 DTI 규정을 적용,중도금을 2억 9000만원만 대출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사례2“정부가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환매조건부로 미분양 주택을 사준다고 해서 이달 초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 신청을 했는데 한 달여가 다 돼가지만 아직 연락이 없어요.”(지방 중견건설업체 사장) 25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10여 차례의 부동산 시장 부양책을 내놨지만 일부 대책은 현장에서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정책 따로 현장 따로’인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규제다.11·3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풀리면서 지난 7일자로 DTI 규제도 해제됐다.LTV(담보인정비율)도 40%에서 60%로 높아져 미분양과 신규분양 주택 매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선 금융기관에서는 여전히 DTI를 적용해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용인·고양시 등 수도권에서는 11·3대책 이후 DTI가 풀린 줄 알고 청약하려던 수요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상담을 한 뒤 DTI 때문에 중도금 대출이 제한되자 가계약을 해지하고 돌아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20억원짜리 주택을 가진 C(60·자영업)씨는 “최근 분양가를 내린 수도권의 한 아파트에 청약하러 갔다가 은행 담당자가 DTI를 적용,‘소득이 없어 한 푼도 대출해 줄 수 없다.’는 말에 그냥 되돌아왔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기관들이 BSI(자기자본 비율)를 맞추는 데 급급한 나머지 완화된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환매조건부 미분양 주택 매입 속도도 느림보다.54개 건설사가 62개 사업장 8327가구 매입을 신청했다.매입 신청 금액이 1조 2593억원으로 1차 매입 자금 5000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업체들은 다급한 나머지 분양가의 50%에 매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하지만 심사가 더뎌 신청 20여일이 지나도록 매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빨라야 다음달 중순쯤 자금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건설업체 관계자는 “요구 서류가 많고 심사가 너무 느리다.”면서 “건설업체의 사정은 나 몰라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체의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건설사 보유 땅을 사주는 기업토지 매입 실적도 저조하다.17일까지 기업 보유토지 매입신청을 받은 결과, 매입 목표 1조원에 못 미치는 5891억원만 신청했다. 건설업체들이 신청을 하지 않는 이유는 땅을 팔 경우 당초 공급받을 때 낸 계약금 10%를 떼이는 데다 매각대금이 모두 부채상환용으로 금융기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책 가운데 상당수가 실행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면서 “대책 시행 점검반이라도 가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대입 ‘3不 허물기’ 본격화 개혁성·野性 퇴색… 민심 비켜간 제1야당 실체 드러나는 세종증권 매각로비 과정
  • 늪에 빠진 고양 경전철사업

     경기 고양시가 추진 중인 경전철 건설 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양시는 당초 연말까지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반발이 거세자 방향을 선회해 주민 토론회와 공청회를 준비하는 등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금까지 추진하던 경전철 추진계획을 덮고 내부적으로 사업비 산출과 노선의 타당성 등을 좀 더 세밀히 검토한 뒤 주민동의를 거쳐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2년여에 걸친 준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반발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특히 호수공원과 백마로 인근 주민들은 경전철 사업이 환경훼손과 소음, 조망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는 데다 향후 적자로 인한 예산 낭비의 우려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여기에다 40개 아파트 단지 2만여 가구 주민들로 구성된 경량전철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민소환을 위한 기초조사 작업을 벌이는 등 시를 압박하고 있다.반면 풍동과 식사지구 주민들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조속한 경전철 도입에 적극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는 등 주민들 간의 갈등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시는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환경훼손,사업비 등과 관련,공청회를 통해 입장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고양 경전철은 2001년 시 도시교통정비 중기계획에 처음으로 논의된 뒤 2004년 기초조사를 하면서 시작됐다.이어 2006년 4월 한국교통연구원에 경전철 기본계획 용역을 의뢰했으며, 지난해 2월 건설업체가 사업제안서를 내면서 구체화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10대 건설업체 대주단 가입 ‘0’

    대주단(貸主團·채권단) 협약 가입 1차 시한인 24일 모두 24개 건설사가 가입을 신청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100위 이내 건설사 중 24개사가 대주단 협약에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초 건설업계가 예상했던 30~40개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10대 건설사는 한 곳도 가입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는 1차 시한 내에 가입한 기업과 이후에 가입하는 기업에는 차별을 두기로 했다. 대주단 가입실적이 저조한 것은 가입할 경우 기업의 신인도 하락이 우려되는 데다 금융기관이 경영에 간섭하고 강제 자산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건설업계의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체간 눈치싸움도 한몫을 했다. 실제로 금융권과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등의 가입 독려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다른 회사의 동향을 살피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업계 분석으로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대주단 가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업체가 60여곳이나 됐지만 상당수 기업이 다른 기업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가입을 보류했다. 가입신청을 한 10대 건설사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업체들에 대해서는 신청 시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해 줬다는 소문도 나돈다. 일본 업체인 다이세이건설(10위)을 제외한 9개 업체 가운데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가입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고민을 거듭하던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SK건설 등도 끝내 가입신청을 하지 않았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도 가입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업체는 상당수가 막판에 가입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주단 가입을 신청한 업체는 대부분 가입이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장덕생 은행연합회 여신외환팀장은 “앞으로 심사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미 신청과정에서 주채권은행과 상의를 했기 때문에 신청한 곳은 사실상 가입한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곤 유영규기자 sunggone@seoul.co.kr
  • “靑 지시” 대주단 가입 독려 해프닝

    대형 주택건설업체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가 청와대 지시라며 건설회사들에 대주단 가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가 취소하고, 이에 대해 청와대가 경위파악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는 21일 오후 ‘긴급’이라는 제목을 달아 “청와대 지시로 1차 가입 시한인 24일까지 대주단에 가입하라.”는 공문을 이메일과 팩스로 협회 소속 79개 회원사에 보냈다. 협회는 공문에서 “청와대 지시로 24일까지 가입하는 업체와 2차 및 3차 시한에 가입하는 업체에 대해 차등 지원한다.”며 “가입을 안 하면 (대주단이) 일체의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문을 받은 건설사들은 이날 공문 내용이 자율가입이라는 원칙을 밝힌 18일의 대주단 설명회의 원칙과 배치되는 데다가 청와대의 지시라는 내용이 나오자 진위파악에 나서는 등 북새통을 떨었다. 파문이 커지자 주택협회는 공문을 보낸 지 2시간여 만에 “청와대와 정부, 대주단과 사전 협의한 바 없으며 별도 통보 지시를 받은 바도 없다.”고 해명하고, 관련 공문을 폐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 역시 당일 정무라인에서 주택협회를 대상으로 이런 공문이 나가게 된 배경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며 “건설사들에 강제로 대주단에 가입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상) 호남 최대 신도시 ‘광주 수완지구’를 가다

    [무너지는 지방경제](상) 호남 최대 신도시 ‘광주 수완지구’를 가다

    23일 찾은 호남 최대의 택지지구인 광주시 광산구 ‘수완택지지구’.이 곳은 한국토지공사가 1조원을 투입해 조성한 신도시(460만 3000㎡)다.입구에 들어서자 시원하게 뚫린 단지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새 주인을 기다리는 ‘아파트 숲’이 펼쳐진다.올 하반기부터 연차적으로 총 2만가구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들어선다.현재 14개 건설사가 분양 중이다.입주가 코앞에 닥쳤지만 집을 구하려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도로와 건물 곳곳에 ‘잔여가구 특별 분양’,‘입주자 중도금 이자 면제’ 등 분양을 알리는 플래카드만 나부낀다.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앞둔 아파트단지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한산하다.  현장에서 만난 건설사 김모(40) 부장은 “이 지역에 아파트를 짓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공사에 착수했다.”며 “올 안으로 전체 가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 징후는 공사 현장 곳곳에서 나타난다.건설사가 시공한 일부 아파트는 공사가 잠시 중단되거나 입주일을 늦추기 위해 ‘찔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입주 시기에 맞춰 진행될 은행권의 자금회수 요구를 늦춰 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원청업체의 자금난을 예상한 하청업체들이 철수하면서 공사는 더욱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건설업계가 폭풍전야다.불만 붙이면 ‘부도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질 기세다.‘어느 어느 업체가 부도난다더라.’는 등의 루머는 지역건설업체의 입지를 더욱 옥죈다.B건설업체 관계자는 “돈줄이 막히면서 일부 사업장의 공사를 중단했다.”면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어느 지역이나 사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2006년 아파트를 분양한 A사는 자금난으로 하도급 업체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율 70%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해 버렸다.대구의 상당수 아파트 건설현장이 이처럼 현재 자금난을 못이겨 공사를 중단한 상황이다. 광주시 광산구가 파악하는 수완지구 분양률은 평균 60%선.하지만 이는 업체들의 주장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부도설까지 겹치면서 사업계획을 취소하거나 이미 분양받은 아파트의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광주지역 ,D사는 지난해 터파기를 마친 뒤 공사를 중단했다.E사는 이달 초 3개 블록 1000여가구의 주택건설사업 승인 취소를 구청에 요구했다.사도 공사를 중도에 포기했다.  수완지구의 아파트 구입에 나섰던 박모(47·광주 북구 오치동)씨는 “계약금 1500만원을 치르고 42평형을 분양받았지만 잔금을 낼 여력이 없어 입주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H건설사의 ‘현장 샘플하우스’를 찾은 주부 이모(54)씨는 “현재 살고 있는 42평형 아파트를 처분해 38평형을 분양을 받으려 해도 1억원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나는 데다,그나마 살던 집이 안 팔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역 생활정보지에는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가격의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일부 지역에서는 20~30%의 분양가 ‘폭탄 세일’도 쏟아지고 있다.하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평형과 층수에 따라 분양가 인하,대출이자 지원,발코니 새시 설치 등 각종 혜택을 내걸고 있으나 백약이 무효”라면서 “이는 수요자들의 자금 사정이 안 좋은 데다 향후 분양가가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부동산 김모(40) 대표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특히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투자 목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의 대부분이 계약금(분양가의 5) 을 포기한 채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건설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지방에 아파트 건설현장을 많이 운용하는 업체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매입에 나섰지만 자금력이나 브랜드 가치가 덜한 지역업체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무너지는 지방경제] “하도급 받기도, 일자리 얻기도 별따기”

     “올들어선 공사 한 건도 못하고 있습니다.”  경남 합천에서 소규모 건축업을 하고 있는 T건설 유모(42)씨는 “지난해 수주했던 관급 토목공사 현장 2곳으로 사무실 운영비와 직원 5명의 임금을 충당하며 버티고 있지만,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불안해 했다.  큰 건설회사에서부터 하도급을 받거나 소규모 관급공사에 기대어 꾸려가는 영세업체에 이르기까지 지방건설사들이 너나 할 것없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남 사천시 D건설 대표 문모(46)씨는 “상가 등의 일반 건축공사는 끊긴 지 오래됐고,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관급 공사마저 일감이 없는 원청회사가 직접 시공을 하기 때문에 하도급을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문씨는 “건설공사 발주량은 줄었지만 현재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건설업체는 넘쳐나 도태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경남 마산의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관급공사에 죽기 살기로 달려들다 보니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낙찰되고 나면 하도급을 받기 위해 또 한차례 전쟁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한 임원은 “지방의 3~4개 현장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사업장마다 2000억~30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요즘은 생사여탈권을 쥔 은행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숨을 토해 냈다.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시회 관계자는 “관내 190개 종합건설회사 가운데 20개 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20개 업체는 다른 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겼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이 사라짐에 따라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창원시 봉곡동 지귀상가 근처의 인력공급사무실 4~5곳에는 매일 새벽 10~20명의 일용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다.그러나 일자리가 연결돼 일을 나가는 근로자는 대기자의 3분의 1수준이다.허탕을 친 근로자들은 내일을 기대하며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지난 21일 새벽 6시쯤 창원시 한 인력공급사무실에 나와 일자리를 기다리던 김모(45)씨는 “하루 일당으로 6만원을 받지만 올들어서는 한 달에 보름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씨는 “식당일을 하는 아내의 수입을 합쳐도 중·고교에 다니는 남매의 학원비 대기가 버겁다.”며 한숨지었다. 전국종합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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