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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양판점 도입/해태마트 첫 설립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중간형태인 대중양판점(GMS)이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태그룹(회장 박건배)의 해태유통은 유통업 진출을 계기로 서울 강동구 고덕지구에 대중양판점인 해태마트1호점을 내고 강동상권공략에 나섰다. 특히 해태유통은 앞으로 10년안에 서울을 비롯,전국 대도시에 10개의 대중양판점을 개설할 계획이어서 대중양판점에 대한 유통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해태마트 1호점은 강동구 명일동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지 1천5백평,연건평 8천2백평,매장 4천1백평의 규모로 건설됐으며 일본의 대중양판점 체인인 헤이와도(평화당)와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롯데백화점의 슈퍼백화점과 한양유통의 잠실점 및 천안점이 대중양판점의 운영방식을 일부 도입,운영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대중양판점은 해태마트가 처음이다. 대중양판점은 생활필수품 중심으로 한 박리다매 형식의 판매로 지역의 특성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는 선진형 유통업으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매출액 등에서 백화점을 앞지르고 있다.해태유통은 이번 1호점 개관기념으로 12일부터 17일까지 뮤직프라자,마트페스티발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갖는다.
  • 북한 기자들,임양집 기습방문/취재구실/시민들에 체제선전 유인물배포

    ◎동국대선 “북 학생에 편지쓰라” 종이 나눠줘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재중인 북한기자 20여명은 12일 구속중인 임수경양 집을 찾아 가거나 숙소인 신라호텔을 빠져나와 인근 동국대·외국어대·지하철역 등을 방문,시민들을 상대로 통일관을 묻는 등 4시간여동안 산발적이고 기습적인 시내 취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호텔 앞에 모여 주변전경을 촬영하는 척하다 갑자기 호텔 정문을 빠져나가 4∼5명씩 짝을 지어 시내취재에 나섰으나 행인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북 체제를 선전하고 북한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정상적인 취재활동이 아닌 선전에 가까운 활동을 벌였다. 노동신문의 이길성기자 등 5명의 북측 기자들은 이날 상오 호텔을 빠져나가 지하철과 택시를 번갈아 타고 서대문경찰서 평창파출소로 가 임양 집을 확인해 찾아갔다. 이들은 임양의 부모와 기념사진을 찍고 불고기 등으로 점심을 같이 들며 『임양의 석방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임양의 건강상태를 물었으며 임양의 부모들은 이기자 등에게 『통일이 빨리 올 수있도록 사랑의 다리를 놓아달라』며 건배를 권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하오2시15분쯤 임양의 모교인 한국 외국어대를 1시간30여분동안 방문했다. 이들은 이 대학 총학생회와 「임수경 후원사업회」를 둘러보며 남한 대학생들의 임양 석방운동과 후원회 사업활동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이들은 이어 학교 교수식당에서 차기 총학생회장인 정원택군(23·경제학과 4년) 등 학생 50여명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임양이 북한 김형직 사대로부터 졸업장을,북한 당국으로부터는 조국통일상을 각각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정군 등은 평양외대와 자매결연을 맺고자하는 우리 학생들의 바람을 평양에 가면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학생들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합창하고 기념촬영을 한뒤 하오3시50분쯤 숙소인 신라호텔로 돌아왔다. 또 중앙통신의 김광일기자 등 4명도 불시에 동국대 총학생회실을 찾아가 때마침 운영위원회 회의를 갖던 정우식 총학생회장(21·철학 3) 등 학생회 간부들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3절까지 합창하며 15분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동국대 총학생회실을 방문한 김기자 등은 『평양축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진데 이어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남조선 학생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명을 2분여동안 늘어놓은뒤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 30여명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에게 통일에 관한 화보와 종이 10여장을 나눠주며 북한의 「김형식 사범대학」 학생들에게 편지를 쓰게한뒤 한 학생에게 글을 낭독하게 했다. 김기자는 한 여학생이 전교조의 「참교육 기념 목걸이」를 선물하자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아주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인근 복덕방·가게·햄버거집을 찾아가 부동산 업무·햄버거 메뉴 등을 자세히 물어보는 등 남한의 생활상에 대해 취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시민 국종숙씨(50·서울 중구 신당2동)에게 다가가 『북한 사람들을 보니 과연 뿔이 달렸느냐』고 물어 답변을 유도한뒤 「혁명의 선산 백두산」화보집을 펼쳐보이며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이 과거 일제에 대항,투쟁을 벌였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또 통일신보 이성민기자 등 7∼8명도 호텔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을 상대로 『통일을 원하느냐』 『김일성 주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의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지며 북한신문·포켓용 달력을 나눠주기도 했다.
  • 총리회담 북 대표단 「서울행보」 이모저모

    ◎“초부득삼이니 3차회담 성공할 것”/연총리,이번엔 깍듯이 “강총리” 호칭/“사임설 진짜냐”에 “회담 안돼 나온 말”/「우리의 소원」 작곡가 안병원씨,특별공연서 직접 지휘 ▷총리 주최 만찬◁ ○…강영훈 총리가 11일 하오 쉐라톤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마련한 만찬은 연형묵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과 우리측 정부각료·학계·언론계·전·현직 남북대화관계자 등 2백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 여 동안 진행. 이날 만찬은 북측 대표단의 공연관람일정으로 예정보다 30분 늦은 하오 7시30분쯤 시작됐으며 강·연 두 총리는 만찬장 입구에 나란히 서서 참석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교환했는데 연 총리는 줄곧 『반갑습니다』라고 인사. 남북 총리는 이날 만찬사를 통해 12일 전체회의에 앞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본틀」과 불가침선언 채택의 당위성을 각각 강조. ○참석인사와 악수 강 총리는 만찬사에서 『3번째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은 이제 한두 번의 차원을 넘어서 여러번의 역사성을 지니게 됐다』며 총리회담의 의미를 평가하고 『황무지에 길을 내며 초행했던 그 길을 따라 두 번째 서울을 오신 북측 대표단 여러 분을 맞고보니 새삼 반가운 마음 그지 없다』고 북측 대표단 일행을 환영. 강 총리는 또 『초부득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만남에서 좋은 진전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총리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건배를 제의,만찬장 분위기는 고조. 이날 헤드테이블에는 강·연 총리를 비롯,민관식 민주평통 부의장·채문식 전 국회의장·김용식 전 외무부 장관·최호중 외무부 장관·김상협 대한적십자사 총재·이홍구 대통령정치담당특보·유창순 전경련 회장·남덕우 전 부총리·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이 자리를 같이해 환담. ○평양음악단 만나 ○…연 총리는 만찬이 끝난 뒤 하오 9시50분쯤 만찬장 옆에 마련된 「상봉장」에서 이날 일정을 막 끝내고 돌아온 성동춘 단장을 비롯한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을 20여 분간 면담. 이날 북측은 상봉장에서 북측 인사들을 제외한 우리측 안내요원과 기자는 물론 호텔 봉사요원들까지도 나가줄 것을 거듭 요구하는 등 유별나게 예민한 반응. 특히 북측 기자들은 취재열기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평소 태도와는 달리 이 자리에서는 『자리를 정돈해 달라』는 북측 통제요원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응하는 등 열성을 보여 눈길. 연 총리는 이날 친동생을 극적 상봉한 김진명옹에게 『건강이 어떠냐』고 인사말을 건네고 가족상봉을 의식한 듯 『평양시민들이 진명선생을 제일 걱정한다』고 언급. ▷공연관람◁ ○…호텔신라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간 북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4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1시간30여 분 동안 창극,판소리 등을 중심으로 한 특별공연 「소리여,천년의 소리여」를 관람. 이날 연 총리의 입장을 알리는 장내 방송과 함께 무대 뒤편의 대형 스크린에 남북 양총리가 손을 흔들며 입장하는 모습이 비쳐지자 장내를 가득 메운 2천여 명의 청중은 일제히 박수로 이들을 환영. 남북 총리를 비롯한 쌍방 회담대표는 2층 로열석에,북한측 수행원 및 기자단은 그 주위에 자연스럽게착석. 공연은 국립무용단의 「북의 대합주」로 시작,판소리 흥부가,창극 아리랑과 국립국악원,국립창극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는데 특히 마지막 순서에서는 남북대표단과 일반관람객이 함께 「우리의 소원」을 작곡가인 안병원씨(64·캐나다 온타리오주 월로데일시 거주)의 직접 지휘로 합창하는 감격적인 모습. ○…관람에 앞서 예술의 전당 2층 서예관에 들른 남북대표단과 북측 기자들은 조경희 예술의 전당 이사장의 안내로 전시중인 각종 서예작품들을 감상. 연 총리는 서예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조국통일을 바라면서」라고,강 총리는 「예술의 전당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라고 각각 휘호. 연 총리는 이날 전시실을 둘러보는 가운데 안내원의 설명에 별다른 질문이나 반응없이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는데 관람도중 강 총리의 팔을 잡아끌며 『사진하나 찍읍시다』고 제의,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TV 보고 놀랐다” ▷호텔신라 도착◁ ○…연 총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11시48분쯤 숙소인 호텔신라에 도착,호텔입구에서 강영훈 총리의 영접을 받고 인사말을 교환. 강 총리가 『어서 오십시오』라며 반갑게 악수를 건네자 연 총리는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2층에 마련된 상봉장으로 자리를 옮겨 8분여 동안 환담. 연 총리가 『남측 TV에서 강 총리가 곧 사임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을 꺼내자 강 총리는 『남북회담을 잘못한다고 언론이 물러가라고 하는 것』이라며 『연 총리가 잘 도와줘야 내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응수. 연 총리는 『지난번 1차회담 때 서울시장 주최 만찬에서 남측 인사들이 강 총리가 잘한다고 이야기하더라』 『사임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언급. 연 총리가 이어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질문은 나보다도 강 총리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라며 남쪽의 책임을 떠넘기자 강 총리는 『나는 항상 낙관적인데 연 총리께서 가끔 비관적이신 것 같다』고 부드럽게 응수. 강 총리는 또 『우리 말에 「삼세번」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이 세 번째 회담이고 이미 친구가 됐으니 잘 되지 않겠느냐』며 거듭 회담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남북 양측의 송년통일전통음악회도 화기애애한 가운데 잘 열리고 있다』고 부연. 연 총리는 호텔신라에 대해 『언제 지은 건물이냐』고 관심을 표명했고 강 총리는 『우리가 평양서 좋은 집에 묵었는데 서울서 좋은 장소를 고르다 보니 여기가 괜찮고 교통도 편리해서 정했다』고 설명. ▷총리 호칭◁ ○…지난 1·2차 회담 때 강 총리를 공식석상에서는 「수석대표선생」,사석에서는 「총리선생」으로 구분해 부르던 연 총리가 이날 열린 만찬에서 강 총리를 「총리선생」으로 호칭해 주목. 우리측 관계자들은 이날 만찬이 이번 3차회담기간 동안 갖게 되는 여러 공식행사 중 첫 번째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북측 태도가 관심거리라고 평가. 연 총리는 「북남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장의 첫 연회연설」이란 제목의 만찬답사 첫 머리에 『강영훈 총리선생!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 대표들과 각계 인사 여러분』이라고 언급. 연 총리는 이날 상오 판문점 통과 당시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의 대화도중에서도 『강 총리는 훌륭한 분』이라는 등 계속해서 강 총리를 「총리」라고 호칭. ○개성엔 눈내렸다. ▷판문점 통과◁ ○…이에 앞서 연 총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상오 10시 판문점을 통과해 서울로 진입.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 직후 1층 영접실에 들어온 연 총리 등 북측 대표 일행은 홍성철 통일원 장관 등 우리측 대표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날씨 등을 화제로 10여 분간 환담. 우리측 홍 장관이 먼저 『아침까지만 해도 눈이 내렸는데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니 날씨가 완전히 갰다』며 첫 마디를 꺼내자 연 총리는 『북쪽에도 평양에는 눈이 오지 않았지만 개성에는 눈이 내렸다』고 북쪽 날씨를 소개. 이어 북측의 백남준 대표가 최근 통일원의 격상이 생각난 듯 홍 장관에게 『홍 선생,소문에 듣자 하니 부총리가 된다는 데 사실이냐』고 묻자 홍 장관은 『왜 못마땅하세요』라고 받아넘겼고 이에 백 대표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려고 그럽니다』라고 말해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 시온그룹 박윤명회장 13억 횡령/고 박태선장로 3남

    ◎1천만불 해외유출 혐의도/계열사 사장과 함께 구속… 수사 확대 치안본부 특수대는 19일 고 박태선장로가 세운 천부교의 교회재산을 빼돌리거나 외화를 해외로 도피한 박장로의 셋째아들 박윤명 시온그룹 회장(42)과 시온그룹 계열회사 한일물산 대표 조응화씨(57)를 특별배임·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국토이용관리법·공유수면매립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치안본부는 또 시온그룹 계열회사 반도금속 대표 이청환(44),한일물산 경리상무 조영철(49),한국예수교 전도관 부흥협회(천부교) 감독 서원식씨(58) 등 3명에 대해서는 혐의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치안본부는 또 시온식품 대표 홍창홍씨(48)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한진 전 대표 김건배씨(62)와 박회장의 비서 이완정씨(39) 등 6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이들 회사의 관련장부를 모두 압수,다른 혐의가 있는지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회장은 지난 80년초 신도들의 헌금으로 매입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산94의1 교회건립부지 4만6백41㎡가 국립도서관 부지로 수용되면서 보상받은 11억5천8백만원 가운데 8억여원을 시온그룹 산하 삼광물산에 입금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회장은 또 한일물산 대표 조씨 등과 짜고 82년7월 해운항만청으로부터 부산 감천만 매립허가를 받은 뒤 착공도 하지 않은채 89년3월 삼광물산이 계속 공사를 하는 것처럼 허위서류를 꾸며 5억5천만원을 받고 한진에 매립허가권을 매도하고 이 대금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박회장이 89년11월 수배된 비서 이씨 등을 시켜 교인들의 명의로 달러로 환전,20만달러(한화 1억4천만원)를 해외로 유출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박회장이 89년 초부터 모두 1천만달러(한화 약 70억원)를 해외 유출한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다. 이밖에 박회장 등이 시온그룹 소유 부동산 1백50만평 가운데 30만평(1백억원 상당)을 88년9월∼90년11월 사이 팔면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경찰의 수사도 신도들의 진정에 따라 착수됐다. 지난 2월7일 숨진 고 박장로는 박동명씨 등 3남3녀의 자녀를 두었으며 박장로가 숨진 뒤 교회운영권을 둘러싸고 내분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 “통일축구가 통일축제 되길 바란다”/북한 축구팀 서울 오던 날

    ◎연도 시민 열렬한 환영에 손들어 답례/만찬장서 「고향이 봄」ㆍ「우리의 소원」 합창/“평양냉면 맛있었다” “남쪽은 양 적지 않나” ▷판문점 도착◁ ○…김유순 위원장은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별도의 도착성명은 발표하지 않고 우리측 김용균 체육부 차관과 장충식 KOC 부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휴식처인 평화의 집으로 직행. 김 위원장은 『남측 땅을 밟고 보니 한 핏줄 한 조선땅임을 실감했다』고 말문을 연 뒤 『어떻게 갈라져 살겠느냐,빨리 같이 살아야겠다』면서 『통일축구가 통일축제로 되기를 바란다』고 방한 소감을 피력. ○…장충식 KOC 부위원장은 『남북축구경기 동안 북측 국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성원에 감사한다』면서 인사말을 꺼내자 김유순 북측 위원장은 『같은 식구들인데 응당 그렇게 해야죠』라며 화답. 또 김형진 부위원장은 『환영인파를 조직한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며 『통일축구가 성공적으로 끝날 것으로 확신해 통일될 날이 당겨진 것 같다』며 응수. ○“축구표 파느냐” 질문 ○…김형진 부위원장은 『북남 축구 서울경기의 축구표를 파느냐』고 질문. 이에 대해 우리측 체육회담 대표인 이학래 한양대 교수가 『3시간 만에 매진되었다』고 말하자 김형진 씨는 『표가 매진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장에 온 관중들의 열기가 문제 아니냐』며 되받기도. 이어 평양경기에 참가했던 이학래 대표는 『평양에서 먹은 옥류관 냉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김유순 위원장과 김형진 부위원장에게 남측 냉면맛을 한번 보라』고 권유. 이에 대해 김형진 부위원장은 『우리측은 대접용이니까 양이 많겠지만 남쪽은 장사를 하다보니 양이 적지 않겠느냐』고 농담. 이를 지켜보던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두 분 위원장이 맛 보시겠다면 평양 때와 마찬가지로 큰 그릇에 양을 듬뿍 넣어 주도록 하겠다』며 맞받아치자 한바탕 웃음판이 벌어졌다. ○…이날 북한측 기자단은 김용균 체육부 차관에게 『평양축구를 마치고 돌아간 남측 선수들을 남측 국민들이 환영해주지 않아 섭섭했다는데 왜 환영을 해주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평양경기를 TV로생중계했고 남측도 생중계할 줄 알았는데 왜 하지 않았느냐』며 질문공세를 펴기도. 김 차관은 이에 대해 『TV중계는 북측과 남측의 중계방송 방식이 달라 못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축구단은 평양에서 돌아온 즉시 유스호스텔에서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 ○“최순호 선수 최우수” ○…20명으로 구성된 북한 남자 축구팀은 회색 싱글차림으로 비교적 단정한 모습. 지난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던 탁영빈 선수는 2차전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남북 축구대결을 통해 통일에 기여하려는 것이다』라고 피력. 탁 선수는 또 『한국 선수중 누가 제일 실력이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순호 선수의 활약이 가장 좋다』고 대답. 김광민 선수는 『2차전에 대비한 특별한 훈련은 안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승부에 관계없이 통일을 위해 싸우겠다』고 통일을 거듭 강조. 북한 선수중 유일한 조총련계 동포로 부모가 일본에 살고 있다고 밝힌 김종성 선수는 『부모 고향은 충남 부여이고고모가 서울에 살고 있다』고 말했으나 고모이름은 모른다고 언급. 한 선수는 또 평양에서 페널티킥이 나온 데 대해 『텃세였다.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볼을 바깥으로 차버린 남조선 골키퍼의 행동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도◁ ○…북측 대표단 78명은 승용차 18대와 버스 7대 등에 나누어 타고 판문점을 거쳐 상오 10시55분쯤 자유의 다리를 지니 임진각으로 넘어왔다. 이날 임진각에는 경찰이 일반차량 출입을 통제한 탓에 환영객은 많지 않았으며 관광객과 구경나온 이웃 주민 등 1백50여명 만이 망배단 등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았다. 이들은 북측 임원과 남녀 선수들을 태운 차량이 지나가자 활짝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환영했으며 북측 대표들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북측 대표단은 통일로∼독립문∼여의도∼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임진각을 통과한지 1시간20분 만인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 대표단 차량행렬이 통일로를 지나 서울시내로 접어들면서부터 환영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불광동을 지나자 거리에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많았다. 경찰은 이날 학생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통일로 곳곳에 경찰 4백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경기도 고양군 삼송리 검문소 등에서 검문ㆍ검색을 했다. ○꽃다발 세례에 “상기” ▷숙소◁ ○…북한 선수단은 예정보다 20여분 늦은 낮 12시20분쯤 숙소인 쉐라톤워커힐호텔에 도착했다. 45명의 대원여고 고적대의 주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선두로 대형 버스에서 내린 북한 선수단 일행은 미녀모델과 연예인들의 꽃다발 세례를 받고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호텔에는 코미디언 이주일 씨를 비롯한 가수 탤런트 모델 등 연예인 80여명이 상오 11시부터 꽃다발을 들고 북한 선수들을 기다렸다. 가수 김태화 정훈희 부부와 진미령,국악인 이호연 씨 등은 『북한 선수단이 온다는 소식에 잠까지 설치고 나왔다. 웬지 가슴이 설렌다』고 소감을 피력. ○공정경기 특별주문 ○…박종환 한국 남자팀 감독은 『안방에서 손님을 맞는 주인 입장에서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면서 『지난 11일 평양 5ㆍ1경기장에서 열렸던 1차대회와 같은 어이없는 판정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 박 감독은 이번 서울대회 주심을 맡은 길기철 씨와 미리 만나 승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경기를 진행해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박 감독은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팀이 실력이나 매너에서 모두 우위에 있다는 사실만 보여주겠다고 2차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피력. ○…북한 선수단은 숙소인 쉐라톤워커힐 전체 6백37개의 객실중 64개를 사용. 김유순 단장은 17층 1백20평짜리 다이아몬드 룸에 묵는데 하루 숙박료가 85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룸. 임원들은 16층 17개 객실에 나뉘어 묵게 되며 선수들은 15층 40개 객실에 분산투숙했다. ○“잠실 스타디움 훌륭” ▷경기장 답사◁ ○…북한 남녀 선수단 54명은 이날 하오 4시13분에 23일 경기가 펼쳐질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도착. 남자는 메인스타디움에서,여자는 보조구장에서 각각 40여분 동안 몸을 풀었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장내에는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의 음악이 울려 퍼졌으며 동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는 서울올림픽 개ㆍ폐회식과 각종 경기 장면 등으로 편집된 「서울올림픽 하이라이트」가 아름답게 수를 놓았다. 명동찬 남자팀 감독은 『잠실올림픽경기장이 북한의 5ㆍ1경기장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잔디상태가 아주 좋고 경기장이 아담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마중나와 주경기장 2층에서부터 그라운드를 밟을 때까지 북측 선수들과 한 사람씩 짝을 지어 계단을 내려왔다. ○…이에 앞서 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ㆍ김형진 부위원장 등 임원 일행은 선수단 도착에 앞서 3시25분쯤 경기장에 도착해 이병규 관리소장의 안내로 경기장ㆍ선수실 등을 둘러본 뒤 외빈실에서 30여분 동안 휴식하며 환담. 김유순 위원장은 색깔로 구분한 잠실경기장이 대단히 아름답다며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돼 평양의 5ㆍ1경기장과 서울의 잠실 주경기장보다 더 큰 50만 수용의 경기장을 지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이날 경기장에는 지난 평양경기 때 부친을 상봉한 이회택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와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을 반겼다. ▷만찬◁ ○…김우중 대한축구협회장 주최로 이날 밤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환영만찬회에는 정동성 체육부 장관ㆍ김유순 북한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고위인사와 남북 남녀선수,그리고 초청인사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2시간10분 동안 진행됐다. 김우중 회장은 이날 『이번 통일축구 서울경기로 민족통일의 기반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하는 것으로 환영 인사말을 대신했고 김유순 위원장은 『남북통일축구경기가 통일운동사에 아로 새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시 건배를 유도. 주빈석에는 정동성 장관ㆍ김유순 위원장ㆍ김우중 회장ㆍ김형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과 축구원로 김화집옹 등 10명이 앉았으며 나머지 27개 테이블에도 남북 선수ㆍ초청인사들이 8∼10명씩 섞여 앉아 평양경기와 서울의 첫인상 등을 화제로 삼아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저녁식사 메뉴로는 거위간ㆍ모듬생선회와 안심스테이크 등 8가지 코스인 양식으로 준비됐는데 북측 참석자들 대부분은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호텔측은 지난번 총리회담 때 북측 인사들이 즐기던 곡주인 「문배주」를 포도주와 함께 내놓았다. 식사를 마친 북한 선수 및 임원들은 만찬장 출입구 맞은편 무대에서 펼쳐진 테너 엄정행ㆍ소프라노 백남옥 씨의 가곡공연을 관람했는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 섞여 앉아 공연 마지막에 「고향의 봄」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합창되자 참석자 모두가 일어서 따라 부르기도. 김우중 회장은 북한 김유순 위원장에게 TV와 비디오 세트를 선물했으며 김 위원장은 미리 준비해온 인삼불로주와 대평곡주를 김 회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기자들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편인 리충국 중앙통신논설위원은 만찬이 끝난 뒤 『양식으로 차린 음식이 별로 입에 맞지 않았다』고 말하고 『호텔측에서는 정성을 다한 것 같으나 한식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오 9시30분쯤 만찬장인 힐튼호텔을 출발한 북한 선수단은 10시10분 숙소인 워키힐호텔에 도착,때마침 본관 지하1층 가야금홀에서 쇼를 관람하고 나오던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북한 선수들은 시민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맞이하자 여유있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라고 답례. 북한 선수들은 이어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서울에서의 첫 잠자리에 들었다.
  • 총리회담 대표단 귀환 스케치

    ◎“3차회담 다리 놓은 셈”… 아쉬운 작별/“주석님” 호칭에 “총리각하”로 응답 강 총리/김일성,노 대통령에 액자등 3가지 선물 보내와 강영훈 국무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19일 하오 3박4일 일정의 평양고위급회담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판문점 도착◁ ○…강영훈 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 7명은 하오 1시28분 북측의 벤츠승용차 8대에 분승해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 앞에 도착. 차에서 내린 대표단은 맨 앞차로 타고왔던 북측의 최봉춘 책임연락관,두번째 차로 강 총리와 같이 온 최우진 북측 대표 등 2명과 2차 고위급회담을 끝내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강 총리는 최 대표 등에게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고 말했고 최 대표 등은 『안녕히 돌아가십시오』라고 정중히 인사. 대표단이 도착한 평화의 집에는 이연택 총무처 장관,김동영 정무장관,송한호 통일원 차관,안치순 총리실 행조실장,이진 총리비서실장 등 우리측 인사들이 일찍부터 나와 영접. 강 총리와 김 장관 등 일행은 평화의 집 1층 응접실에서 15분간김 주석 면담,평양방문 소감 등을 화제로 환담. 김 장관은 『어젯밤 TV에 김 주석과 강 총리께서 만난 장면이 아주 잘 보였다』며 『총리께서 아주 의젓한 모습이었다』며 강 총리를 추켜세우자 강 총리는 자신이 느꼈던 인상을 소개. 강 총리는 『나는 「주석님」이라고 불렀는데 김 주석이 나를 「총리각하」라고 해서 깜짝 놀라 나도 「주석각하」라고 불렀다』며 『김 주석은 매우 건강해 보였고 건강비결을 묻자 「낙천주의」라고 대답하더라』고 소개. 강 총리는 『신문을 보니까 우리 기자가 보낸 방송테이프가 지워졌다는데 어떻게 된거냐』며 관심을 표명. 우리측 대표단의 일원인 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은 『개성서 평양까지가 1백60㎞인데 기차로 3시간50분이나 걸릴 정도여서 북한의 수송능력 상태를 간단히 알 수 있었다』며 나름대로 본 북한사정을 평가. ○…식사를 끝낸 뒤 차석대표인 홍성철 통일원 장관은 『무사히 잘 다녀온 것과 특히 이번에 많은 역할을 해준 중견언론인 여러분들을 위해 술은 없지만 차를 한잔씩 들자』며 건배를 제의. 이에 앞서 하오 2시쯤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위원회 회의실 우리측 지역에서 북측은 무개차(식료품차) 5대를 동원,우리 대표단 일행의 짐과 북한당국의 선물을 우리쪽에 전달. 북측의 선물중에는 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내는 액자 1점과 녹색 포장지로 싼 1m크기와 50㎝크기의 박스 각 1개씩 모두 3가지의 선물이 포함돼 있어 눈길. 북측은 이밖에 우리측 대표단,수행원,기자들을 위해서는 약 1m 크기의 박스 70여개를 준비. ○…이에 앞서 강 총리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하오 1시10분쯤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 도착,이곳까지 따라온 김광진 북측 대표단 차석대표 등 북측 대표 6명과 작별. 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일성 주석이 바쁜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면서 『2차회담이 3차회담을 위한 교량역할을 한 것으로 믿는다』고 북측 환송단에게 작별인사. 이에 대해 안병수 북측 대변인은 『일을 성사시키려면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라고 말하고 『이런 진통들을 빨리 겪고 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 대표단은 통일각내 응접실에서 북측 대표단과 3박4일간의 평양체류일정을 화제로 10여분간 마지막 환담을 나눈 뒤 통일각을 나와 북측이 마련한 벤츠승용차 8대에 분승해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으로 귀환. 이어 수행원 및 기자단들은 판문각에서 도보로 1백여m 떨어진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을 거쳐 남쪽 지역으로 돌아왔다. ○…수행원중 대표단 전략팀의 일원인 한 당국자는 남측의 공동선언안과 북측의 불가침선언안이 절충되지 못한 데 대해 『불가침선언안은 군사 정치문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우리측의 그것은 교류 협력문제를 핵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다음 회담에서는 이에 대한 조정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 또다른 고위수행원은 남북한 유엔 가입문제와 관련,『북측이 아직은 기본자세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개별접촉 등을 해본 결과 북한당국은 유엔정책 전환을 위해 북한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더라』고 북측의 정책수정 가능성을 시사. ▷평양 출발◁ ○…강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상오 8시40분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연형묵 북한 총리로부터 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 내외에게 보내는 선물목록을 전달받고 작별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3박4일간의 평양체류일정을 마무리. 두 총리는 『오는 12월11일 서울에서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며 석별의 악수를 교환. ○…강 총리 등 대표단 7명은 이날 하오 3시50분쯤 정부종합청사에 도착,잠시 휴식을 취한 뒤 4시30분 청와대로 출발. 강 총리는 휴식하는 동안 구내이발소에 들러 머리를 손질하며 청와대 보고내용을 전달. 강 총리는 이에 앞서 판문점에서 청사로 오는 차중에서 이진 비서실장으로부터 회담기간중 있었던 국내문제에 관한 개략적인 보고를 청취.
  • 평양 남북회담 이틀째 이모저모

    ◎“적화 포기하라” “자극말라” 두 총리 입씨름/기조연설 말미 고성 오가 어수선/악수도 없이 회의종료… 냉랭한 분위기/강 총리,북측의 편파보도 시정을 촉구 평양방문 이틀째인 17일 강영훈 국무총리 등 우리측 방북 대표단 일행은 상오에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제2차 남북 고위급회담 1차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하오에는 평양시내 관광,학생 소년궁전에서의 공연관람,최문선 평양시 인민위원장주최 만찬 참석,영화관람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옥류관 만찬상◁ ○…17일 저녁 옥류관에서 최문선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주최한 강영훈 총리환영 만찬은 이날 낮의 회담 때보다는 한결 누그러진 분위기./ 최 위원장은 만찬인사를 통해 『평양은 현대도시들의 큰 사회적 문제인 공해 실업 범죄 교통난 같은 것을 모르며 주택문제는 91년에 가면 완전 해결된다』고 은근히 자랑. 이어 강 총리는 답사를 통해 『우리는 겨레에게 더이상 실망을 주지 않는 대화,민족분단의 아픔을 덜어주는 대화,통일의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는 대화를 꾸준히 해나가야 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이나 통일문제를 정치선전에 이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하며 대결상태의 유산을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 특히 만찬인사 모두에서 북쪽 최 위원장은 강 총리를 「강 수석대표」로 호칭하는 북측관행을 깨고 『강영훈 총리 등 대표단 일행을 환영한다』고 총리 호칭을 썼고 인사말 끝에서도 「강 총리」로 호칭하며 건배를 제의. 이에대해 북측관계자는 『정식회담에서는 수석대표로 호칭하지만 평양시장(인민위원장)의 만찬에서 총리로 부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뭐 특별한 일이 될 게 있겠느냐』고 의미를 축소. 그러나 우리측의 「연 총리」호칭에 북측이 「강 수석대표」로 일관해와 신경이 거슬렀던 한국 대표단은 무엇인가 의미있는 시그널이 아닐까하여 관심을 갖는 눈빛. ▷소년궁전 방문◁ ○…강 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5시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방문,약 2시간 동안 소년예술소조의 활동상황을 둘러보고 종합공연을 관람했다. 강 총리는 이날 숙소로 찾아온연형묵 북한총리의 안내로 소년궁전에 도착,수영장 손풍금실 가야금실 서예실 등을 둘러봤다. 공연내용 중에는 「우리마음 담아 피운 꽃」,「조선은 하나다」라는 춤과 노래 등 정치성이 가미된 프로그램들이 들어있어 분위기가 다소 어색. 이날 공연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합창으로 끝을 맺었는데 뒤쪽 관람석의 청소년관중은 약속이라도 한 듯 리듬에 맞추어 박수를 치기 시작하더니 노래가 끝나고 우리측 대표단이 현장을 나서자 장내가 떠나갈 듯 박수를 치며 『민족통일』을 연호. 북측은 6∼7세부터 12∼13세 가량의 어린 소년소녀들이 14개 프로그램을 연주하고 춤을 춘 이날 공연 후반부에 이같은 「문제」 프로그램을 붙였다. 평양시내 곳곳에 나붙은 「조선은 하나다」 포스터를 배경으로 소년소녀들이 강렬한 행진곡 리듬으로 「조선은 하나다」를 연주한 데 이어 「우리는 평화를 사랑해요」라는,42명이 출연한 무용프로그램은 핵무기 반대ㆍ주체사상탑의 상징을 곁들여 강 총리 등 대표단 일행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기도. ▷강 총리 숙소환담◁○…이날 상오 공개로 진행된 첫날 회의의 끝무렵에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던 강 총리와 북한 연 총리는 이날 오후 만경대 소년학생궁전공연 관람에 앞서 숙소에서 잠시 환담하며 「화해」. 공연장으로 강 총리를 안내하기 위해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찾은 연 총리의 『점심식사를 잘하셨느냐』고 인사를 건넸고 두 총리는 거의 동시에 『회담장 밖에서 만나면 얘기가 잘되는데…』라며 18일 비공개회의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 연 총리는 『딱딱한 책상에 않지 말고 식탁에 앉아서 회담을 하면 잘될 것 같은 데 어떠냐』고 조크를 건넸고 강 총리는 『함께 기차라도 타고 여행하면서 회담하면 더욱 잘 될 것』이라고 응답. 이어 두 총리는 날씨와 배추농사 등을 화제로 10여분 동안 가벼운 대화를 나눈 뒤 승용차에 함께 타고 소년학생궁전으로 떠났다. ▷회담장◁ ○…이날 상오 10시에 개막된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렸던 1차 회담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약 2시간동안 진행. 비교적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개막된 회담에서 우리측강영훈 총리와 북측 연형묵 총리는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10여분 동안 환담. 회담장에 들어선 양측 대표들은 악수를 나누고 일단 자리에 앉았으나 사진기자들을 위해 양측 총리가 따로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했다. ▲연=잘 주무셨습니까. ▲강=너무 조용해서 정신없이 잤습니다. 방음이 잘 되어서인지 새소리도 없더군요. 방이 넓어 춥지않을까 했지만 따뜻하여 잘 잤습니다. ▲연=우리가 서울에서 온 다음에 비가 많이 왔지요. ▲연=그냥 온 정도가 아니고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그래도 댐을 많이 건설하고 대책을 세워서 피해가 그만해졌지요. ▲연=보도를 보니 강 선생도 많이 나가 돌아다니시더군요. 수습됐다니 기쁩니다. ▲강=(잠시 침묵 후)=이번에 와 대접받고 있습니다. 초대소 음식이 산해진미인데 이것을 먹으며 지난번 연 총리 대접이 소홀하지 않았나 느껴집니다. ▲연=이 다음에 잘 해주시지요(웃음). ▲강=처음 먹어보는 게 많습니다. 감자떡이 쫄깃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양강도 특산품이라도 하던가요. 감자하나 가지고도 이렇게 여러가지로 요리하는 것 보면 민족 우수성이 나타납니다. 오랫만에 김치도 맛있게 먹었어요. ▲연=심심하지 않던가요. ▲강=내입에 맞았습니다. ○…환담을 끝낸 남북총리는 인사발언에 들어갔는데 연 총리는 9분간,강총리는 11분 동안 인사. 먼저 인사말을 한 북한의 연 총리는 『쌍방 대표단의 평양ㆍ서울방문은 비록 서로 초행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 길에서 구면이 됐다』면서 『계속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 분단의 장벽도 허물어지고 통일의 서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 강 총리는 이에 『정치의 첫째가는 덕목이 국민들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며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적십자에만 맡기지 말고 책임있는 당국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 강 총리는 특히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9월 서울회담에 대한 북측의 보도태도를 따끔하게 지적해 눈길. 강 총리는 『북측의 보도매체들이 일방적으로 북측 주장만 보도하면서 우리측 주장을 비방하고 북측 주민에게 사실 그대로 알리지 않는 불공평하고 편파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며 북측의 적대적인 정책의 전환을 촉구. 강 총리는 『만약 상대방 체제를 존중하지 않고 내정간섭적인 일을 계속한다면 그것은 결국 구시대적인 대결정책을 지속하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일침. ○…이날 강 총리와 연 총리는 예정시간보다 10여분이 지난 낮12시10분쯤 회담을 끝내면서 서로 기조연설 내용을 놓고 잠시 입씨름을 벌이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 이날 강 총리가 북측에 대해 대남 적화노선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발언으로 기조연설을 끝내자 북측의 연 총리는 『서로 진실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상대방을 자극하면 문제가 해결되겠어』라고 언성을 높이며 문제를 제기. 이어 연 총리가 『회담을 논쟁으로 해서는 안되며 대화로 해야한다』고 어조를 약간 낮추자 강 총리는 『북측에서도 우리를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느냐 어제 저녁 연회장에서는 서로 웃으며 잘 지냈는데 회담만 하면 왜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다』고 응수. 강 총리는 이어 『이것은 어디까지나 싸움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려는 것 뿐』이라고 답변하자연 총리는 『내일 다시 보자』며 여운을 남긴 채 자리에서 일어나 이날 회담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종료. ○…전체회의 첫날 회담장에는 평양에 상주하는 소련ㆍ중국 특파원 10여명을 비롯,3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나와 남북고위급회담 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평양측은 북경 상주 불가리아ㆍ독일ㆍ일본 언론기관의 몇몇 취재기자들 10여명에게 입국을 허용했으나 상세한 브리핑이 없어 이들은 남북한측 기자들에게 회담에 대해 질문 공세.
  • 「추석 고향방문단 교환」 촉구에 “긍정적”

    ◎강총리 정연한 논리에 북측 당황/롯데월드 만찬 3김씨 참석“눈길”/연총리 마지막밤 미군 철수등 정치공세도 ▷국회의장 주최만찬◁ ○…북한 대표단 및 수행원ㆍ기자단은 이날 하오 7시30분 서울체류 일정중 공식행사로는 마지막으로 잠실 롯데월드호텔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박준규 국회의장 주최 만찬에 참석.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강총리를 비롯,민자당의 김영삼대표ㆍ김종필 최고위원ㆍ김대중 평민당총재ㆍ이기택 민주당총재ㆍ이승윤 부총리 등 거물급 인사가 다수 참석. 3김씨가 함께 식사하기는 지난해 12월15일 청와대회담 이래 처음인데 정치얘기보다는 주로 건강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교환. 연총리등 북측 일행은 이날 칵테일 장소에서 김 평민총재와 구속중인 문익환목사의 친제인 평민당의 문동환의원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시. ○북대표 일일이 소개 연총리는 칵테일장에 들어선후 김민자당 대표와는 간단한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눴으나 김대중 총재에게는 북측 대표들을 일일이 소개하는등 신경을 쓰는 모습. 연총리는 『김선생님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지요』라면서 『김일성주석이 만나면 안부 전해달라고 하셨으며 곧 초청을 할 것입니다』고 인사. 연총리는 문동환의원과도 인사를 나누고 그냥 지나쳤는데 박준규 국회의장이 『문의원은 문익환목사의 친동생』이라고 소개하자 다시 문의원에게 다가가 『형님이 하루빨리 나오게 되시길 바란다』고 인사. 이에 문의원은 『형님께서 자신이 나오는 것보다 남북대화가 잘되기를 더 걱정하더라』고 전언. 북한 기자들도 김 평민총재에게 집중 질문공세를 폈으며 일부 기자는 『북조선에서는 선생님을 잘 알고 있으며 존경하고 있다』고 칭송하기도. 김 평민총재는 한 로동신문기자가 『북조선의 통일정책을 어찌 생각하느냐』고 묻자 『나는 71년 이래 평화공존ㆍ교류ㆍ통일 등 3단계 통일안을 제시해 왔으나 이는 북한측 안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김 평민총재는 또 『남북 단일의석 유엔 동시가입안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면 정당간 회담도 이뤄질 수 있겠으나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면서 『앞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피력. 이어 김 민자대표가 『김주석은 건강하시지요』라고 물었고 연총리는 『연세는 높지만 기력이 왕성해서 어제도 노동자들을 방문해 담화를 나누었다』고 소개. 김대표는 또 『김주석이 나를 초청해 주었는데 기회를 봐서 한번 가겠다』고 말하자 연총리는 『꼭 한번 와달라.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피력했고 김대표는 『모스크바에서 허담 위원장을 만났는데 안부 좀 전해달라』고 당부. 이어 연총리 등은 만찬테이블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 평민총재가 『회담결과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연총리는 『만족이란 것은 상대적인데 처음 온 것이니 시간이 가봐야 알겠다』고 모호한 대답. ○…박국회의장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하나이며 우리 모두는 형제』라고 전제,『그런 원칙위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좀 쉽게 풀어나가야 하겠으며 엉클어진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참을성을 갖자』고 역설. 박의장은 『지난 여름 속초까지 피서를 갔으나 덥기는 마찬가지여서 해금강을 바라보고 개마고원을 생각하면서 이 여름에 이 지구위에 제가 편안히 그리고 즐겁게 갈 수 있는 곳은 그곳 뿐이란 생각도 했다』면서 『차디찬 겨울에는 북측 대표단 여러분도 제주도생각이 절로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라고 남북간 자유왕래를 희망. ○“통일장정 위해 건배” 박의장은 이어 『반딧불의 조그마한 빛이라도 우리 모두 정성껏 모아서 해와 달과 같이 통일의 대도를 환하게 비추어 보자』고 말한뒤 『통일장정에 앞장서 걸어가시는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건승을 기원하는 건배를 들자』고 제의. 연총리는 이날 만찬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점을 의식한 듯 답사를 마치 귀환성명처럼 이어나갔으며 외국군대ㆍ핵무기철수ㆍ방북인사가족을 못만나 유감이라는 등 껄끄러운 대목도 서슴없이 거론. ▷2차회담◁ ○…인터콘티넨탈 호텔 2층 그랜드 셀라돈볼룸에서 6일 상오 10시 5분부터 비공개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2일째 회담에서는 전날 회담에서 우리측 강영훈 총리가 먼저 기조연설을 했던 점을 감안,연총리가 먼저 북측 주장을 밝힌뒤 이어 강총리가 우리 입장을 피력,토론을 벌이는 순서로 진행. ○조목조목 주장반박 연총리는 ▲남북한 유엔 단일의석 가입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임수경씨등 방북인사 석방등을 거듭 우리측에 촉구했으나 강총리가 8개항의 「남북 관계개선 기본합의서」를 제안한데 이어 북측의 3개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자 상당히 당황해했다고 우리측 회담배석자가 전언. 이 배석자는 『강총리가 시종 침착하게 연총리를 압도했으며 회의장 분위기를 주도,북한측 대표단중 연총리이외 다른 사람에게 발언할 분위기도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소개. 강총리는 연총리가 『유엔에 단일의석으로 가입하자』는 기존입장을 되풀이 하자 『단일의석 유엔가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라』고 반박. 이에 당황한 연총리는 『그것은 실무선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둘러댔으나 이후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했고 3∼4차례에 걸쳐 「강총리선생」이라고 처음으로 공식회담에서 우리측에 「총리」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는 것. ○처음으로 “총리” 호칭 강총리는 연총리가 당황해하는 듯하자 그 여세를 몰아 『민족대교류의 일환으로 이번 추석부터라도 남북 고향방문단교환을 실현시키자』고 제의했으며 연총리는 『그것은 적십자회담에서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듯한 입장을 피력. 이때 북측 대표단 대변인인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과 배석한 임춘길 총리책임보좌관 등이 황급히 쪽지를 넣어 무엇인가를 연총리에 전달했는데 우리측 관계자는 『고향방문단 교환은 남측 주장이니 말려들지 말라』는 내용인 것 같았다고 추측. ○…2차 남북 고위급회담이 끝난후 곧 결과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프레스센터에 나와있던 내외신기자 2백50여명은 발표가 예상외로 늦어지자 이의 의미를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 이날 낮 12시10분쯤 비공개회담이 끝나면서 양측은 홍성철 통일원장관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다시 만나 발표형식ㆍ문구ㆍ시간 등을 논의하자고 하며 헤어졌으나 북측에서 접촉연락을 해오지 않는 바람에 발표가 지연돼 일부 기자들은 점심도 거른채 계속대기. ▷북한 대표단◁ ○…남북한 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북측 대표단은 서울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3일째를 맞는 6일에는 하루가 다르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상오 열릴 비공개회담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들. 북측 일행은 서울에서의 첫날 밤인 지난 4일만해도 1박2일에 걸친 남행길로 여독이 풀리지 않은데다 모처럼의 서울나들이로 다소 서먹서먹한 듯 호텔방문을 굳게 닫은채 긴장을 풀지 않았으나 이튿날인 5일에 이어 6일부터는 활기찬 움직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방에 투숙한 북측 일행은 첫날 자정께 대부분 잠자리에 들었으나 이튿날인 5일 밤에는 자정을 훨씬 넘어 새벽 1시까지 불을 밝힌채 삼삼오오 모여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이었다고. 북의 대표단 일행은 6일 상오 7시40분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1층의 한식음식점 사랑방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이틀밤을 지낸 서울의 모습에 관해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북한 취재단◁ ○…입경 3일째인 6일 북한기자단 일행은 다소 피곤한 탓인지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상오 7시40분부터 1층 사랑방에서 개별적으로 아침식사를 시작,상오 9시가 넘어서 모두 마쳤다. 식단으로는 민물장어구이ㆍ꼬치불고기ㆍ생채ㆍ나물 등과 오과차와 과일 등의 후식이 준비. 북한기자단 가운데 한명은 식사도중 낯이 익은 남자종업원에게 『결혼을 했느냐』고 질문,『아직 총각』이라고 하자 『북한에 오면 아가씨를 중매해 신혼여행을 금강산으로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농담을 걸기도. 또 『남한주민 대부분이 전세방에서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세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조르는등 우리 생활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 한 기자는 북한에서 가지고 내려온 대형건물이 그려진 화보중 산부인과 건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임산부가 애낳는 공장에 오면 바퀴달린 의자에 옮겨져 한 걸음도 땅에 발을 딛지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비를 자랑.
  • 남북 총리회담… 각국 반응

    ◎“「냉전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있다”/미국 회담의 실질효과보단 상징성에 더 큰 의미/대만 “일대 충격”… 대 본토정책에 타산지석 삼아야 ▷워싱턴◁ 뉴욕 타임스지는 5일 남북한 총리가 서울 만찬회동에서 건배하는 사진을 1면 머리에 게재하고 3면의 관련기사에서 『신문 방송의 대대적인 취재속에 한국은 북한 고위대표단의 드라마에 사로잡혀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남북한 총리간의 역사적 회담이 작은 정치적 이견(북한 대표단의 구속자 면담요청)과 교통사고속에 불안하게 출발했다』고 보도하고 『대부분의 외교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돌파구가 찾아질 기회는 적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지는 외신면 톱 기사에서 『남북한 총리들이 회담을 시작,통일장정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보도하고 『그러나 아직도 많은 난제들이 두 한국을 갈라놓고 있어 이번 회담은 실질보다 상징성이 더 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서울에서의 첫 남북한 총리회담 개최등 한국의 적극적인 북방정책이 보여주고 있는 성과들은 중국과 대만의 통일전략에도 적잖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침례교 신학대학에서 4일 있은 중국관계 세미나에 연사로 참석한 미국의 댄 샌포드교수(국제정치ㆍ워싱턴 위트워스대)는 중국과 북한에 기울이고 있는 한국의 관계개선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이는 대만의 대 본토정책에 커다란 교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샌포드교수는 또 남북한 총리회담이 중국ㆍ대만 모두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특히 대만은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대 북한 접근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리◁ 프랑스의 유력 르 몽드지는 남북 고위급회담 관련 1면 사설과 아시아지역 머리기사로 북한총리의 서울방문을 크게 취급하면서 이제 검을 농기구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 신문의 사설을 요약한 내용이다. 냉전의 마지막 보루는 해체되고 있다. 북한 총리의 서울방문으로 남북한 쌍방은 사상 처음으로 진정한 고위접촉을 성사시킨듯 하다. 적의를 가진 형제간에 신속하고도 지속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욕설대신 대화가 들어섬으로써 쌍방은 역사적 일보라는 상징적 의미외에 새로운 세력균형을 형성할게 확실하다. ▷런던◁ 영국 신문들은 남북 총리회담이 한국전 이후 남국한간에 열린 최고위 회담으로서 회담의 성사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남북한 총리 모두 실권이 없기 때문에 커다란 결실은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이번 회담의 의미는 회담이 열렸다는 것 그 자체라고 말하고 두총리 모두 명목상의 자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북 관계에서의 중요한 변화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경◁ 남북한의 총리회담에 대해 중국의 인민일보는 유례없이 큰 지면을 할애,상세히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5일자 6면에서 「연형묵,북방 대표단 이끌고 서울 도착」이란 제하에 남북 총리회담 소식을 머리기사로 싣고 북측 대표단의 판문점 통과 및 서울도착 등의 소식을 논평없이 보도했다.
  • “통일길 엽시다”… 남과 북 한목소리/총리회담 첫날 이모저모

    ◎강총리,“자주 만나면 끊겼던 통로 복구”/만찬 대기실 요담 15분… 독대는 불발/연총리,“회담 많이 했지만 이번엔 유망” 북에서 온 「손님」들은 4일 서울 하늘아래서 체류 첫날을 보내며 남과 북은 하나라는 명제를 새삼 확인했다. 연형묵총리등 북한대표단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단 50명 등 일행 90명은 이날 상오 판문점을 통과,승용차 10대와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임진각을 떠나 통일로∼구파발∼불광동∼서대문로터리∼마포대교∼강변북로∼반포대교∼올림픽대로∼영동대로를 거쳐 회담장 겸 숙소인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여장을 풂으로써 온겨레와 세계의 이목은 서울로 쏠리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저녁 강영훈국무총리가 힐튼호텔에서 베푼 만찬에 참석,우리측 각계 초청인사들과 만나 한핏줄의 뜨거운 정을 느꼈다. 북한대표들단들은 만찬이 끝난후 숙소 근처 무역전시관에서 문화영화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하며 문화적 동질감에 젖기도 했다. ▷환영만찬◁ ○…이날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 강총리가 연총리 등 북측 일행을 위해 베푼 환영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예정시간을 30여분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 강총리는 이날 만찬사에서 『잡초를 갈라 길을 내듯,길없는 길을 오시느라 애쓰신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제,『만나고 또 만나노라면 잡초 우거지고 비바람에 끊겼던 통로라도 반드시 복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지속을 강조. 이어 연총리는 답사에서 『우리 대표단 일행중에는 이전에 서울에 와본 사람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초행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우리 일행에게는 서울로 오는 길이 결코 생소한 감을 주지 않았으며 만나는 동포형제들마다 낯선 감도 없었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동포의 정때문이라고 언급. 강총리와 연총리는 각각 만찬사와 답사를 끝낸 뒤 포도주(마주앙)로 상대편의 건승과 행운을 비는 건배를 교환. 연총리등 북측 일행은 이날 저녁 7시5분쯤 힐튼호텔에 도착,미리 와 기다리던 강총리의 영접을 받았으며 두 총리는 칵테일장소가 정리되기 전 만찬장소인 그랜드볼룸 옆의 대기실(오크룸)에서 15분여간 요담. 우리측은 이날 만찬전 요담이 두총리의 단독요담으로 이루어져 심도있는 얘기가 오가길 원했으나 림춘길ㆍ최봉춘씨 등 북측 수행원들이 『우리도 들어가야겠다』고 문을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총리간 단독회동은 무산. 북한 대표단들은 만찬이 끝난 뒤 홍성철통일원장관,정호근합참의장,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등 우리측 대표와 함께 밤 9시50분부터 한국종합전시장(K0EX) 4층 국제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문화영화를 관람. 「우리의 보배」라는 이 영화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북측 기자단대표 김천일은 관람이 끝난 뒤 『이북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고 촌평하며 다소 불쾌한 표정. ▷숙소환담◁ ○…연총리 일행을 인터콘티넨탈호텔 현관에서 영접한 강총리는 우리측 대표단과 함께 북측 대표단을 연총리 숙소인 3229호실로 안내한 뒤 연총리 숙소에 마련된 접견실에서 10분동안 환담. 남북총리는 『악수좀 나눠주시지요』라는 사진기자들의 요구가 있자 『또』라는 말을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연발하며자리에서 일어나 접견실안은 한때 웃음. 남북 보도진들에 대한 포즈를 취한 뒤 홍성철통일원장관이 『우리측 대표들은 판문점에서 모두 소개해 드렸으니 북측 대표단을 강총리께 소개해 달라』고 하자 연총리는 이름없이 직책만 호칭하며 북측 대표단을 일일이 소개. 인사가 끝나자 연총리는 『TV에서 여러번 뵌 것 같다』고 강총리에게 말을 건넸고 이에대해 강총리는 『연총리와는 전생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 비슷한 시기(88년말)에 총리가 됐고 총리가 된 직후 북측에서 부총리회담을 요구해 왔을 때 우리측에서 총리회담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하자 이를 수락하지 않았느냐』고 응답. ○“우린 2년간 편지교환” 강총리의 전생 연분론에 연총리는 『동감이다』고 짤막하게 답한 뒤 『그러다 강총리와는 2년여동안 편지를 주고받지 않았느냐』고 해 양측 대표단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강총리는 『쓸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썼다』고 응수. 연총리는 이어 『이런 큰 회담을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지요』라고 회담준비를 맡은 우리측의노고를 위로했고 강총리는 『피차 마찬가지지요. 승강기내에서 얘기드렸지만 지금까지 비가 내리다 연총리께서 도착하니 날씨가 쾌청해지는 걸로 보아 연총리가 복이 많은 모양』이라며 『날씨도 쾌청하니 회담도 잘 될 것』이라고 화제를 회담쪽으로 유도. 회담얘기가 나오자 연총리는 『내가 복을 갖고 서울에 왔다니 기쁘다』면서 『남북회담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렇게 잘 되지는 못했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이번 회담 전망은 유망할 것』이라며 역시 관망적 견해를 피력. ▷호텔도착◁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낮 12시2분 숙소 겸 회담장인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로비에서 영접차 기다리고 있던 강영훈국무총리와 반갑게 인사. 두 총리는 이번 회담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서인지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으며 강총리가 악수를 건네며 『안녕하십니까』하고 말하자 연총리가 『반갑습니다』라며 화답. ○…이날 북측 대표단과 수행원들은 인터콘티넬탈호텔에 도착한 뒤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숙소에 머물러 있었으나 북측 보도진들은 호텔 2층에 마련된 북한 기자실을 둘러본 뒤 우리측 기자실로 몰려와 안병수 북한대표단대변인의 서울 도착성명이 있으니 취재를 하겠다고 준비. ○북기자,회담장 답사 북한 보도진들은 그러나 우리측 기자들이 『소감이 어떠냐』 『취재계획은』 등 갖가지 질문을 쏟아붓자 몇번은 대답하다가 일부 북한보도진들이 『기자가 기자를 취재하느냐』 『나가자』며 모두 밖으로 나가 한때 어색한 분위기. 그러나 이들은 20여분후 다시 우리측 기자실로 들어왔고 장내정리가 어느 정도 된 뒤 안 북한대표단대변인이 도착성명 낭독을 시작. 안대변인은 도착성명에서 『뜻이 같으면 길도 열린다는 것처럼 통일에 뜻을 둔 우리는 평양과 서울의 길을 열었다』며 상당히 우호적 내용의 입장을 밝혔으나 성명말미에 문익환ㆍ임수경씨 등 방북건으로 구속당한 사람들의 가족과 친척을 방문하고 싶다는 엉뚱한 뜻을 피력해 북측의 저의를 드러내기도. ○프레스센터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은 이날 하오 2시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기자 회견을 갖고 이번회담 우리측대변인으로 첫 브리핑을 실시. 홍장관은 먼저 연정무원총리등 북한대표단의 판문점 영접과 관련,『본인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 6명(강영훈국무총리를 제외한 전원)이 판문점에 나가 북한측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했다』면서 『우리 대표단은 북한측 대표단과 함께 승용차에 동승,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울에 도착했다』고 아침 상황을 보고. 홍장관은 이어 『북한측 대표단이 회담장 겸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오는 도로상에서 약간의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운을 뗀 뒤 『마포에서 강변대교입구 사이의 지점에서 비행사차량이 대표단차량에 끼여드는 바람에 접촉사고가 일어났다』고 사고경위를 소개하고 『북한측 대표단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피력 홍장관은 특히 이 사고와 관련,『강총리가 우리측을 대표해서 연총리를 직접 방문,사과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연총리가 『잘하려고 하다가 그런 사고가 난 만큼 굳이 올라오실 필요가 있느냐』고 사양해 강총리의 직접방문은 취소됐다』면서 『오늘 만찬에서 반드시 이같은 사과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소개. ○문의ㆍ격려전화 빗발 ○…북한대표단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는 4일 오후부터 이산가족의 안부를 묻는 문의전화와 회담에 대한 격려전화가 쇄도. 일반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밤늦게까지도 시민들은 『회담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격려와 문의전화를 계속 걸어 왔는데 이날 야간당직지배인 김광철씨는 『주로 실향민들이 고향의 이산가족을 찾기 위해 북측 대표들을 통해 안부를 전할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 전화가 많았다』고 소개.
  •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자(사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실로 5년 만의 공식적인 만남이다. 동포끼리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통일의 길 또한 요원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앞선다. 그러나 걱정은 아직 이르다. 이렇게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면 서로 이해가 깊어지고 신뢰도 커지며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이제 우선 휴전선을 헐고 양쪽이 자유롭게 왕래해보자는 단계에 이를지 모른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거기에 이르는 길목으로서도 또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먼저 판문점을 넘어 서울을 찾아온 연형묵 북한총리를 비롯한 대표단 모두와 수행원,언론인들을 한핏줄 동포로서 환영하고자 한다. 잘들왔다고 인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8월15일 45주년 광복절은 남북한이 모두 쓰디쓴 회오와 유감속에 지나갔다. 북한이 주관하고자 했던 범민족대회는 쓸데 없는 고집과 주장으로 하여 무산되고 말았다. 광복절을 전후한 민족대교류도 성공하지 못했다. 남북한 동포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화해하고 회포를 풀자던 민족적 의지와 노력은 아직 깊게 드리운 제도와 이념의 너울속에 묻히고 말았다. 오히려 양쪽의 오해와 불신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됐는지 모른다. 서울 총리회담에서 양쪽 대표들은 참으로 겸허하고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고향으로 달리는 마음을 억제하고 방북신청서를 접수시켰던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한과 실망을 달래야 한다. 그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양쪽 대표들은 몇시간이고 머리를 맞대고 필요하다면 문을 닫아건 채 밤을 세워 비밀회담을 가져도 좋다. 양쪽 동포들이 간직한 환 고향의 소망과 민족통일의 열망에 조금이라도 부응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책무이다. 그들은 역사앞에 엄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양쪽의 정치와 사회,제도와 이념의 전개,통일방법론의 차이 등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민족과 통일 그 자체만 얘기하고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민족적 인식」을 같이하고 건배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겸허하게 자신을 절제하여 이해하고 양보하며 상대를 믿고자 애써야 한다. 총리회담장은 절대로 선전장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서울회담에서 못다한 말들과 합치되지 않은 주장은 10월 상달 평양에서 만나 다시 하면 된다. 평양에서 못다한 일들은 다시 서울에서 해도 괜찮다.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오가는 남북의 길로 비용걱정은 말고 신변걱정도 거둬야 한다. 양쪽의 대표들이 반드시 호화로운 호텔에 묵을 필요도 없다. 어느 날엔가는 서울과 평양의 뒷골목 어느 동포집에서 민박을 해도 나쁠 게 없다. 단 한번만이라도 서로 고집을 거두고 마음을 열어 보이면 일은 풀리게 마련이다. 만남 그 자체가 한없이 좋은 것이고 얘기하는 것으로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정치ㆍ군사ㆍ경제협력문제 무엇이라도 좋다. 그 분야 모두에 걸쳐 책임있는 당국끼리 직통전화를 놓는 일 단 한가지만 합의하더라도 총리회담은 성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이 기회에 한민족의 자치능력과 복원력을 되찾아야 한다. 총리회담은 그 시험대이다.
  • 재계“불협화음”… 새단체 태동 움직임/세대교체 바람에 원로들 긴장

    ◎“전경련 무기력” 젊은 회장단 불만 표출/2세총수 잦은 회동… 분위기 심상찮아/오너의 연령분포도 40∼50대로 낮아져 재계가 분열의 진통을 겪고 있다. 올들어 48대 그룹의 부동산매각등 사회의 이목이 재벌에 쏠리는 일이 잦아진 가운데 재계는 그동안 전경련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대응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새단체를 결성하는가 하면 비록 구체적 형태를 띠지는 않았지만 2세 총수들의 회동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재벌모임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전경련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경련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회원의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회장단간친회는 재벌모임에 있어 「꽃중의 꽃」. 한달에 두번 열리는 이 모임의 참석자는 회장ㆍ부회장ㆍ고문ㆍ명예회장 및 상임이사진으로,현재 인원은 모두 51명. 유창순회장을 비롯,정주영(현대)ㆍ구자경(럭키금성)ㆍ김용완 명예회장과,최창락 상근부회장외에 이건희(삼성)ㆍ김우중(대우)ㆍ조중훈(한진)ㆍ최종현(선경)ㆍ김석원(쌍용) 회장 등 재벌총수로 구성된 부회장단이 15명이다. 이와 함께 김승연(한국화약)ㆍ김중원(한일)ㆍ최원석(동아)ㆍ최순영(신동아) 회장 등 28명의 상임이사진과 송인상ㆍ박용학씨등 7명의 고문단이 참석자의 면면이다. 가히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총수와 원로들이 총집결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장단간친회가 명칭처럼 유연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평이다. 매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노환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하는 인원과 해외출장자등을 제외하고도 30∼35명에 불과한 실정. 이건희ㆍ김승연ㆍ김중원ㆍ최원석ㆍ김현철(삼미)ㆍ박건배(해태)회장 등 재벌2세들은 거의 참석치 않고 있다. 이유는 창업원로들을 중심으로 규율이 강조돼 2세들에겐 의견개진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뿐더러 참석자체가 매우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 수년전에는 모2세가 간친회장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가 원로로부터 『자네 선친도 내앞에서는 마음대로 담배를 못 피웠는데…』라며 혼쭐이 나기도 했다는 것. 이밖에 한진 조회장과 풍산금속 유찬우 회장등은 예우에 대한 불만 때문에,박모ㆍ최모회장은 「업종상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김회장도 자신이 호스트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참석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2세 총수들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재계는 이들의 행로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이 지난 6월20일의 모임. 이날 모임에는 이건희ㆍ조석래(효성)ㆍ최원석ㆍ박성용(금호)ㆍ김석원ㆍ김현철ㆍ박건배회장등과 이준용(대림)ㆍ이승무(봉명)부회장 등 9명의 2세들이 모였다. 김중원 한일회장과 최용권 삼환기업사장은 해외출장 때문에 불참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처분등 최근의 경제현안과 관련,전경련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했고 이는 일부 원로중심으로 전경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데 원인이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등 원로중심의 재계운영에 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당시는 정부에서 재벌그룹에 대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재벌업종전문화 등을 구상한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나돌 때여서 이들의 모임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이들이 「제2의 전경련」을 조직하려 한다는 풍문과 함께 전경련 유회장과 최부회장이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을 음식점으로 초청,위무한 적도 있어 재계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들의 모임을 일시적이거나,우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언제라도 「재계의 세대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세력화과정으로 보고 있다. ○…재벌 2세들의 모임이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은 40대 중반의 비슷한 나이로 성장과정에서부터 교우를 가져왔던 것. 더구나 이들이 그룹을 맡으면서부터는 더욱 관계가 친밀해 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권을 맡은 뒤 처음에는 이들도 학교동창생등 사적인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힘쓰지만 어차피 사회적인 격차,관심영역의 괴리 때문에 결국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2세들의 모임은 김석원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는김회장에게 보스기질이 있어 성장기부터 2세모임을 이끌어왔을 뿐더러 쌍용의 업종이 타그룹과 겹치는 부분이 적어 때에 따라서는 중재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삼성 이 회장은 이들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보다 다소 연배인 조석래ㆍ박성용회장도 평소에는 함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6월20일 회동」에서 나타나듯이 이들은 모두 2세총수로서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사항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 1세들과 맞서는 힘을 모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공식모임으로는 YPO(Young Presidents'Organization)한국지부가 있는데,66명의 재벌총수가 가입해 있다. YPO는 지난 50년 미국의 한 재벌 2세에 의해 구성된 단체로 전세계 1백25개국에서 7천여명의 회원이 활약한다는 것. 한국지부는 벽산그룹 김인득회장의 맏아들인 김희용 동양물산사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승연ㆍ김현철ㆍ현재현(동양)ㆍ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정몽윤 현대화재해상보험사장(정주영씨 7남)등이 회원이다. 이처럼 재벌2세들이 결집한 단체라는 점에서 재계는 이 모임을 「차세대 주역」들의 단체로 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원들은 단체성격상 친목이 목적임을 강변하고 있고 활동영역도 아직은 경영정보교환,세미나 개최,가족동반 친목회 등에 국한돼 있다. 또 대외적인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지난 3월 발족한 한국 경제인동우회가 있지만 설립취지를 「대그룹에 가려진 중견그룹의 대변」에 두었고 구성원들도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이라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재계의 평이다. ○…재계에도 본격적인 2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창업자가 아직도 대권을 쥐고 있는 그룹은 13개로 나머지 17개 그룹이 아들을 중심으로 동생ㆍ사위등에게 실권이 넘어갔다. 이에 따라 재벌오너들의 연령분포도 40대 또는 5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재계가 권위주의적이고 저돌적 형태의 창업1세들에 의해 주도되는 듯이 보여진다. 이는 재계가 가진 남다른 보수성 때문이다. 재계는 그러나 점차 변하고 있다. 전경련이 창립 30주년을 맞는91년,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2세총수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이같은 분위기가 차츰 공감을 얻어가는 것이 현재 재계의 모습이다.
  • 북한 원로사학자,4남매와 극적상봉/일 「조선학토론회」개막식장 주변

    ◎조총련탈퇴인사 2명,입장 거부되자 항의/“꼭 필요한 사람만 왔다”… 북,「대표단 축소」변명 분단이후 처음으로 갖는 남북한학자들의 본격적인 학술교류라는 점,북한측 대표단 규모의 돌연한 축소,남북이산가족의 상봉실현이라는 점 등에서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온 제3차 조선학 국제학술토론회는 개막초부터 열띤 분위기를 보였다.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학자 김석형씨(75ㆍ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고문)는 3일 상오 11시30분 개막식이 개최된 오사카(대판) 국제교류센터 대회의장에서 동생 4명등 6명의 가족들을 45년만에 한꺼번에 만나 대회 열기를 고조시켰다. 모두 11남매중 셋째인 김씨는 지난 45년 해방 불과 2∼3개월뒤 경성대학 역사학교수로 재직하다 부인 고학인씨(56년사망ㆍ이전피아노과졸) 및 남매를 데리고 월북했다.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김일성대학에서 트럭을 몰고 「모시려」하자 『나를 대우해주는 곳으로 가겠다』며 가족들과 결별했다. 김씨의 부친 선균씨(46년 작고)는 한국인으로 처음 판사가 됐던 인물이며 변호사를 거쳐 초대 민선 경북지사를 지냈다. 모친도 정신여고 1기생으로,인텔리 가문 출신이었다. 이같은 가정환경속에 공산주의에 몰두했던 김씨는 가족들로부터는 거의 백안시되던 입장이었으며,스스로 월북을 선택했다고 가족들은 말한다. 이날 김씨와 상봉한 가족은 동생 석창(69ㆍ과천교회 장로),여동생 석순(65ㆍ성악가ㆍ뉴욕거주) 석수(61ㆍ숭실대 대학원장 최명관씨 부인) 성은씨(59ㆍ부산거주) 등 4명의 동생과 매부 최명관씨(65),최씨의 딸 선혜씨(40ㆍ전 대학강사) 등 6명이었다. 이들은 이날 상오 개막식이 끝날때쯤 식장으로 찾아와 재회를 이루었다. 식장 앞쪽에 앉아 있던 김씨는 여동생들이 『오빠』라며 달려와 포옹하자 말없이 눈물만 글썽였다. 동생들의 소개를 받고 난 김씨는 『여관은 어디 들었나,전화번호는…』하고 물었으며,동생들이 『한방에서 같이 자고 식사라도 하면서 그동안의 일을 이야기해요』라고 말하자 『그래,전화해서 식사나 하자』라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장에서는 조총련을 탈퇴한 하수도씨(61)와 김영성씨(67)등 2명이 『왜 초대장을 보내놓고 입장을 거부하는가』라며 격렬하게 항의,주최측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하씨는 주최측에서 보낸 초대장을 꺼내 보이며 『개막식장에 들어가기 위해 등록을 하려하자 명단에서 이름을 빨간줄로 긋고 입장을 거부했다』고 말하고 『이것은 이 대회가 조총련에서 주관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으로서,입장거부 이유를 설명하라』고 버텼다. 이번 대회에는 역시 북한측 참가규모가 당초 통보됐던 1백50명에서 11명으로 대폭 축소된데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에 대해 북한측 김철명단장은 2일 하오 6시30분부터 나니와회관에서 개최된 환영리셉션에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며 꼭 필요한 사람만 오게 됐기 때문』이라고 애써 변명하고 『참가신청을 했다가 철회하면 못오는 것 아닌가. 너무 참석인원에 집착하지 말라』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리셉션장에서 한국측 대표인 이세기 국방정책연구소장(전통일원장관)과 홍일식 고대교수는 북한의 김철명 단장,김석형씨 등과 만나 건배를 들며 잠시 환담했다. 이소장이 김석형씨에게 『잘오셨습니다. 건강이 좋으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김씨는 『네,네』라고만 간단히 대답했고 김철명단장은 보도진의 집중에 『왜들 이렇게 야단스럽지요』라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홍일식교수가 김단장에게 『너무 오랜만에 만나 이렇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납시다』라고 말하자 『이번 토론회도 조국통일에 기여하는 것이며 손자ㆍ증손ㆍ고손들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번째 대화에서 이세기 전장관이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형제같이 다정히 지내자』고 말하고 『다음번 올때에는 북경으로 돌아오지 말고 판문점을 지나 빠른 길로 오라』며 웃으면서 제의했다.
  • 3계파,“하나로의 결속” 다짐/민자 첫 의원세미나 「1박2일」

    ◎노대통령,“국민이 안심하게 힘모으자”/김대표,상위별 토론장 돌며 현안 청취/국정 뒷받침 위한 원활한 당정협조 강조 민자당은 합당이후 처음으로 27·28일 1박2일간에 걸쳐 의원세미나를 갖고 당내 3계파간 이질감 해소노력을 벌였다. 통합후 당권과 당 노선및 인사문제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민자당이 지난 10일 창당전당대회를 계기로 당 일체화라는 정상궤도에 진입했고 이번 합숙세미나를 통해 서로 마음을 열어 상대계파를 「진정한 동지」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자당이 이번 의원세미나를 계획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도 형식적 모임에 그치지 않고 참석자 모두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도록 세미나 일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고. 27일 저녁 「단합의 시간」이나 그 이후 술좌석등이 3계파간 응어리진 마음을 푸는 데 상당히 기여했고 숙소배정도 계파별로 적절히 섞어 방을 배치,친교에 도움을 주도록 기획. 세미나에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을 비롯해 소속의원 2백18명중 외유중인 김종호의원등 6명과 기소중인 박재규의원을 제외한 2백11명이 참석했고 이승윤부총리등 입각의원들도 모두 참석. ○…27일 밤 여흥과 술좌석의 「효과」가 나타난 탓인지 28일의 세미나진행이 「일사불란」했으며 28일 낮 세미나에 참석,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충성맹세」로 이어졌다는 평가. 휴식시간등에 출신계파별로 따로 모이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으나 대세는 「계파를 초월하자」는 것이었으며 28일 상오 이승윤부총리를 비롯,학계·경제계 인사를 초빙한 경제특강도 모두가 경청. 이어 노대통령이 연수원에 도착,강의장에 들어섰을 때 민주·공화계 의원들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으로 기립박수,경의를 표했고 이런 분위기는 오찬장까지 지속. 연수원 구내식당에서 있은 이날 오찬에 앞서 노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일국의 대통령의 힘은 국민의 힘에서 나온다』고 전제,『국민이 힘을 지니고 있을 때 대통령이 힘이 생기고 강력여당이 버티어주는 한 국민들이 안심할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이어 『따라서 민자당이 하나로 결속되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국민들이 우리의 현상황을 「총체적 위기」라고 보는 것은 기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피력. 이날 오찬석상에서 김대표·김최고위원과 김동영총무등이 노대통령을 위한 건배를 제의. 김대표가 「대통령의 건승」을 기원한 데 이어 김최고위원이 「대통령의 편안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단결」을 강조했고 김총무는 노대통령을 「대통령님」이라고까지 지칭하며 칭송. ○…28일 의원세미나 마지막 순서인 의원총회를 겸한 전체토론회는 2시간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토론자가 한사람도 나서지 않아 정창화수석부총무의 상임위별 토론결과 보고와 김영삼대표의 폐회인사말만으로 30분만에 싱겁게 종료. 상임위별 토론결과를 놓고 전체토론회에서 많은 의견들이 개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과 달리 토론신청자가 없자 김대표는 『이틀간 세미나를 가지며 전체회의에서 토론이 필요없다고 할 정도로 상임위별로 충분한 토론을 한 결과』라고 긍정적인 평가. 의총및 전체토론이 30분만에끝난 뒤 김대표는 폐회인사말에서 『이틀간의 모임은 민자당의 단합과 하나가 되기 위한 모임이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정국을 책임지는 집권당이 자신을 가지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하게 됐다』고 평가. ○…이에앞서 27일 저녁 상임위별 분임토론에서는 각종 현안을 놓고 의원들간에 열띤 토론이 전개. 김대표와 김최고위원등은 각 토론장을 돌며 참석자들을 격려한 뒤 『여러분들의 토론내용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 노대통령 국회연설등 방일 여로 이틀째

    ◎“새 한ㆍ일 관계 토대마련”… 감명깊은 30분/“비장한 결의 담겨 우리들의 가슴 울렸다”/중ㆍ참의원 기립영접… 16차례 뜨거운 박수/가이후,“언필신 행필과”… 양국 신뢰회복 거듭 다짐 ▷일국회◁ ○…노태우대통령은 25일 상오 9시40분쯤 일본중ㆍ참의원의 기립박수속에 사쿠라우치 요시오(앵내의웅) 중의원의장의 안내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입장,사쿠라우치 의장의 인삿말이 끝난 뒤 9시45분쯤부터 30분간 준비된 연설원고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는데 연설도중 모두 16차례의 박수가 터져 일본 국회의원들의 관심과 호응을 입증. 일본 의원들의 박수는 특히 「한반도의 통일의 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질실에 바탕한 밝은 미래를 열자」는 부분에서 크게 터져 나왔는데 연설 마지막부분 세 문장에서는 매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 외국 정상의 일본 국회연설사상 처음으로 NHK­TV가 일본 전국에 생중계하는 가운데 행한 이날의 연설은 외국 국빈으로는 11번째로 4년전 영국 찰스황태자이래 처음이라는 일본 국회관계자의 전언. ○양원의장 현관마중이날 연설이 있었던 일 중의원 본회의장 전면에는 대형태극기와 일장기가 걸렸고 오른쪽 3층 의원방청석에는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등 한일 의원 연맹소속 우리나라 국회의원 16명이 자리잡아 경청했는데 연설이 끝난 뒤 일본 의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일 의원들은 박수로 응답.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는 노대통령 입장 7분전쯤 3층 의원방청석에 일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와 참석했는데 김여사의 국회방청에는 일본 중의원,참의원 의장 부인이 기모노차림으로 동석. ○…일본 국회측은 이날 노대통령이 상호 9시30분쯤 의사당 정문에 도착하자 중ㆍ참의원의장 부부가 현관까지 나와 노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는데 이같은 예우는 지금까지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 한국대사관 직원이 귀띔. 한편 노대통령 방일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릴 필요가 없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오자와(소택) 자민당간사장과 니시오카(서강) 정조회장등 자민당간부 2명이 본회의장 의석에 앉지 않고 3층 일반 방청석에 앉아 눈길을 끌었는데 이들은 박수를 치는 것조차 인색. ○…국회연설이 끝난 뒤 국회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사쿠라우치 중의원의장은 『뜻깊은 연설에 감사드리며 한국의 발전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건배를 제의했고 노대통령은 『나의 연설이 양국의 새로운 우호협력시대를 여는 데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답례하며 건배를 제의. 사쿠라우치 중의원의장은 노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격조높고 차원높은 연설이며 여야의원 모두 가슴속에 깊은 감명으로 연설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쓰치야 참의원의장도 『진심으로 대통령의 말씀은 감명깊었다』고 인사. ▷국회연설 반응◁ ○…노태우대통령의 25일 일본 국회연설에 대해 일본 정계지도자는 물론,사회각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겸허한 가운데 진실을 말한 감명깊은 연설』이라고 격찬하고 『새로운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높이 평가.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총리는 『기대했던 이상으로 만장의 박수를 보낸 것은 대통령의 연설이 겸허속에서도 진실을 말한 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고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총리는 『한일 관계의 과거에 관한 부분은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었다』면서 『노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한번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비장한 결의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피력. ○일 각계서 긍정반응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 사회당위원장은 『대단한 결의가 담겨있는 대통령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남북통일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우리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고 이시다코 시로(석전행사랑) 공명당위원장은 『한국 역사의 아픔에 대해 우리가 깊은 이해를 갖지 않으면 양국사이에 우호는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언급. 오우치(대내) 민사당위원장은 『격조높고 설득력이 있었다』면서도 『이번 대통령 방일과 일본정부의 대응으로 양국 우호관계가 확립되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이제 막 출발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고 에다 사츠키(강전오월) 사민련대표는 『동아시아 세계의 향상을 위해 마음의 벽을 헐고 금후의 한일 협력을 호소한 데 공감했다』고 피력.「머리를 조아릴 필요는 없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노대통령의 국회연설시에는 의석에 앉지 않고 일반방청석에 앉았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자민당간사장도 『대단히 멋있고 훌륭한 연설로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 뒤 『이번 연설로 양국 우호관계를 한층 깊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 정치사회 평론가인 오카이 데루오씨는 『한일간의 선린우호의 이념을 몸으로 직접 호소한 데 큰 의의가 있었다』고 말했고 다주부 다다에 교수(교린대)는 『과거의 어두웠던 시절도 언급했지만 앞으로의 양국관계 구축에 언급한 데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루베니 상무취체역인 나카무라 류헤이씨는 『연설 가운데 대목은 일본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언급. ▷총리주최만찬◁ ○…이날 하오 7시30분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 내외 주최 만찬은 양국정상이 서로 용비어천가와 논어를 인용하면서 양국간 우의를 다짐해 눈길. 노대통령은 만찬장으로 떠나면서 사진기자들에게 손을 번쩍 쳐들며 일본말로 『수고하십니다』(고쿠로상데스)라고 가볍게 조크를 던졌는데 이때 일본 기자들은 「와」하고 탄성. ○“풍성한 열매를 맺자” 이날 만찬에는 일본측에서 현직각료 대부분,다케시타(죽하)ㆍ나카소네(중증근) 전총리등 75명과 우리측에서 공식수행원 전원,한일 친선단체 회장단 25명등 1백명이 참석. 가이후총리는 만찬사에서 1차 정상회담에 이어 또다시 분명한 사죄의사를 표명한 뒤 논어의 「언필신 행필과」라는 대목을 인용하면서 양국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짐. 가이후 총리는 『일본국민들은 예로부터 한국의 문화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간직해 왔다』고 말하고 『일본에 전해오는 갖가지 예술작품에 백제나 신라 혹은 고려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 적지않은 것만 봐도 이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문화교류를 통한 양국국민의 상호이해와 존경이 증진되기를 기원하고 한일 우호를 기원하는 축배를 제의. 노대통령은 답사에서 『우리한일 두 나라는 과거에도,현재에도 그리고 영원한 미래에도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살도록 신이 섭리했다』고 말하고 『이 자리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여는 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 노대통령은 용비어천가중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라는 첫 대목을 소개하면서 『두 나라의 깊은 관계가 풍성한 열매를 가져오게 해야하고 우정의 맑은 물이 끊임없이 샘솟게 해야 한다』고 축배. ▷아카사카정원 산책◁ ○…노대통령 내외와 아키히토(명인) 일왕 내외는 이날 하오 아카사카(적판)영빈관 뒤에 위치한 아카사카 정원내 어용지주변을 20분간 산책 이날 산책은 당초 일정에 없던 것으로 24일 도쿄 도착후 추가됐는데 어용지주변 3백50m의 산책로를 따라 담소를 나누며 의리를 다져 한일 관계의 밝은 미래를 과시. 아카사카정원은 일왕실의 소유로 매년 봄ㆍ가을 두차례에 걸쳐 일본의 저명한 문화계인사를 초청해 원유회를 개최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데 이날 노대통령의 산책은 지난 5월 중순 아랍에미리트 국왕이 방문한 이래 외국 국빈으로서는 두번째라는 일궁내청측의 설명 ○적십자 유아원 방문 ▷김옥숙여사◁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는 25일 상오 일본 적십자사 유아원을 방문한 데 이어 낮에는 숙소인 영빈관에서 재일 한국부인회 간부와 오찬을 함께하고 하오에는 일본 각계여성들을 접견하는 등 분주한 하루. 김여사는 이날 상오 도쿄시내 일본 적십자사 의료센터 구내에 있는 유아원에 도착,사카다다카시원장의 안내로 유아원 시설들을 돌아보며 일본의 사회복지문제 등에 관심을 표명. 1시간여에 걸친 유아원방문을 마친 김여사가 승용차에 오르려 하자 적십자 의료센터에 있던 환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몰려들어 손을 들어 환호,김여사는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답례.
  • 첫 전당대회ㆍ축하리셉션 이모저모

    ◎“하나로 새출발”… 닻올린 「민자호」/총재ㆍ최고위원 제청에 기립박수로 동의/피켓 물결속 노대통령 단합ㆍ결속을 강조/참석자들 「손에 손잡고」 합창… 자축행사 절정에 민자당은 9일 상오 10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전국대의원및 각계 초청인사등 8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당합당이후 1백여일만에 첫 전당대회를 열고 당의 체제를 정비하고 공식 출범했다. 민자당은 이어 이날 하오 서울 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에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축하리셉션을 열고 새로운 출발과 당의 결속을 다짐했다. ○…이날 대회는 상오 9시57분쯤 서울올림픽 공식가요인 「손에 손잡고」가 연주되는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이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함께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대회장에 입장하면서 시작. 전당대회의장으로 선출된 채문식고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총재와 최고위원 선출및 대표최고위원을 지명하는 순서에서 절정을 이뤘다. ○당원등 8천명 참석 채전당대회의장이 『지난 7일 제6차 당무회의가총재와 최고위원을 제청한 바 있다』고 밝히면서 김영삼최고위원이 총재후보를 제청하겠다고 말하자 김최고위원은 단상앞으로 나가 『민자당을 대표하는 총재에 이나라 대통령이신 노태우대통령을 제청한다』며 만장일치로 지지를 보내주길 요청. ○박수속 나란히 입장 김최고위원의 제청이 끝나자마자 장내는 일제히 기립박수로 노대통령을 총재로 선출했으며 경쾌한 축하음악이 이 순간의 분위기를 고취. 상오 10시41분 채의장이 초대총재에 노대통령이 만장일치로 선출됐음을 선포하자 노대통령은 두손을 높이 들어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례했으며 여성당원들로부터 축하꽃다발을 받고는 다시 꽃다발을 들고 대의원들에게 인사. 노대통령은 최고위원석으로 가서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이들의 손을 잡고 단상으로 나와 맞잡은 손을 높이 치켜들어 당수뇌부의 결속과 단합을 다짐했으며 참석자들은 박수로 이에 화답 ○…노대통령은 이어 그 어느때보다도 억양의 높낮이를 분명히 해가면서 자신에 찬 목소리로 총재취임사를 14분간에 걸쳐 낭독. 노대통령은 자신을 총재로 뽑아준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원동지 여러분의 열과 성을 함께 모아 임부를 다해갈 것』이라고 다짐하자 취임연설의 첫 박수가 터졌다. 노대통령은 대회장이 88 서울올림픽의 경기장이었음을 상기시키고 『2년전 이자리에서 두꺼운 벽으로 갈라졌던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면서 『그런 우리가 하나로 못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상호이해와 양보,당의 단합을 거듭 강조. 노대통령은 연설이 거의 끝날 무렵 최고위원석을 향해 뒤돌아 보며 『창당과정에서 보여준 김영삼ㆍ김종필 두동지의 구국정신과 높은 경륜에 대해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며 박수를 유도했고 이에 두 김최고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의원들에게 인사. 노대통령의 이날 취임연설은 마치 대통령선거유세때의 연설처럼 짧은 문장으로 힘있게 연결됐는데 연설도중 11차례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이어 진행된 최고위원 선출에 앞서 김재광의원은 『지난 7일의 당무회의에서 민주ㆍ번영ㆍ통일의 과업을 이룩할 당의 최고지도자로 김영삼ㆍ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을 추대키로 의결한 바 있다』면서 이들 세분을 만장일치로 뽑아달라고 제청. ○14분동안 취임인사 이에 대의원들은 기립박수로 제청에 동의를 표시했으며 세 최고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의원들에게 인사. 최고위원 선출이 끝나고 대표최고위원 지명순서에 들어가자 노대통령은 『민주발전에 평생을 바쳐오신 김영삼최고위원을 대표최고위원에 지명한다』고 선언. 김대표최고위원은 노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로 감사를 표시했고 노대통령은 김대표최고위원의 손을 잡고 단상앞으로 나아가 함께 맞잡은 손을 높이 들어 대의원들의 열띤 환호에 답례. 김대표최고위원은 인사말을 통해 『지속적이고 총체적인 국정개혁만이 사회적 불안과 국민의 위기감을 씻어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개혁론을 재삼 강조. 김종필최고위원은 즉석 연설을 통해 『민자당은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권리이전에 하나부터 백까지 책임을 져야 하고 민주주의의 토양을 다지고 번영된 국가,통일과업을 선두에 서서 영도해나가는 대통령을 모든 지혜와 성의를 다해 뒷받침해야 한다』면서 국태민안과 국리민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겠다고 다짐. 박태준최고위원은 「이인동심기리단금」(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능히 쇠라도 자를 수 있다)의 옛말을 인용하면서 노대통령을 정점으로 단합할 것을 강조. 전당대회가 진행되는동안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은 단상에 나설 때마다 노대통령에게 목례를 보냈으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이를 외면해 대조적인 모습. ○…이날 행사장에는 「조국에 영광을 국민에 희망을 당원에 보람을」「세계로 미래로 통일로」 등의 구호를 담은 대형 플래카드가 부착됐으며 대의원들은 노태우총재의 사진과 대형캐리커처,김영삼ㆍ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의 이름이 적힌 피켓ㆍ깃발 등을 들고 있다가 이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피켓을 치켜 들거나 깃발을 흔들며 환호. 대회장의 단상에는 노대통령과 세 최고위원을 비롯,각계 대표 50여명이 자립잡았는데 단상 중앙에 노대통령,우측 뒤편에 세 최고위원석이 배치돼 이날 전당대회에서 의결된 총재중심의단일지도체제가 좌석배치에서도 반영된 느낌. 이날 전당대회에 앞서 약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식전행사에는 조영남ㆍ송창식ㆍ최진희씨등 인기가수와 안비취ㆍ묵계월씨등 명창과 풍물놀이패등이 등단,대회장 분위기를 돋우기도. ○성악가도 특별출연 ○…이날 하오 6시부터 2시간동안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진행된 축하리셉션에는 총재인 노태우대통령과 3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자당의원들과 각부처장ㆍ차관,주한외교사절,각계대표등 3천여명이 참석. 노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쯤 박준병사무총장ㆍ김동영원내총무ㆍ김용환정책위의장등 당3역과 김윤환정무1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연회장에 도착. 노대통령은 이어 연회장 입구에 도열해 있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채문식당고문 등과 악수를 나눈 후 함께 연회장에 입장해 장내를 돌며 일반 참석자들과 인사. 노대통령은 이어 인사말을 통해 『이 땅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 민주자유당이 닻을 올리고 이제 내외의 축복속에 출범했다』면서 『오늘 첫 전당대회가 민주주의의 나라,번영하는 나라,통일된 나라를 건설하는 데 튼튼한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역사가 기록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자』고 강조. 노대통령은 『30년 다른 길을 걸어온 정치세력이 하나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라면서도 『우리는 이제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며 단합을 거듭 강조. ○난국극복 결의 다져 노대통령은 『범죄와 폭력을 해결하라,법질서를 바로세워 편안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인내의 수위를 넘어서고 있고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다』며 『나는 이 모든 문제에 정면대결해 확고한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 약 5분간 계속된 인사말에서 노대통령은 또 『실망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불신이 깔려있는 곳에서는 신뢰가,갈등이 깊어진 곳에서는 화합이 샘솟게 해 그것이 내를 이루고 도도한 강물이 되어 바다로 넘치게 해야 한다』며 김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과 힘을 합쳐 총재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 이에앞서 김영삼ㆍ김졸필ㆍ박태준최고위원 등의 건배순서가 있었는데 김종필최고위원은 『우리당을 이끌고 모든 당원을 정성모아 격려하는 대통령을 으뜸보좌하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위해 건배하자』는 건배제의에 따라 함께 건배를 하며 노대통령과 김영삼최고위원간의 관계를 거듭 확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건배에 이어 인삿말을 통해 『이제부터 과거와 같은 분열과 대립에 종지부를 찍고 화합과 믿음의 바탕위에 성숙한 정치를 펼쳐 나가자』고 강조하고 『과거의 정파를 초월,굳게 단결결속할 때 국민들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3계파의 단결을 거듭 역설. 이날 노대통령과 김영삼대표최고위원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은 참석자들의 테이블을 돌면서 환담을 나누었고 축하연 중간에 한국계 소련성악가 루드밀라 남 여사와 국내 저명한 성악가들이 특별출연,가곡을 불러 축하분위기를 돋우었으며 나중에는 참석자들이 「손에 손잡고」(서울올림픽 주제가)를 합창해 절정. ◎국민에게 드리는 메시지 우리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내외의 시대적 상황을 보며 우리의전진을 가로막았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내일,더 밝은 미래를 열고자 민주자유당의 깃발아래 하나로 뭉쳤습니다. 대립과 갈등의 유산을 청산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정치안정의 디딤돌은 이제 확고히 마련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두 어깨에 매우 무겁고 많은 짐들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워야 함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를 되살리고 남북으로 갈라진 7천만 겨레가 한마음으로 얼싸안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기를 한민족 영광의 세기로 마무리짓는데 선봉역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앞으로 우리당이 나아갈 방향을 밝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지역간ㆍ계층간ㆍ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민속에 뿌리를 내리는 국민정당이 되겠습니다. 둘째,현실에 안주하는 구태의연한 권위주의적 정당이 아니라 모든 결정을 민주적으로 택하고 모든 행동을 전향적으로 취하는 온건중도적 개혁정당이 되겠습니다. 셋째,순간의 인기에 영합하여 공허한 약속을 남발하는 무책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고 민의를 수렴하여 광범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정책정당이 되겠습니다. 넷째,민족의 동질성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화하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통일정책을 추진하여 자주ㆍ민주ㆍ평화적인 통일을 앞당기는 통일정당이 되겠습니다. 우리당은 앞으로 국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시대의 일꾼으로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더 밝은 미래를 펼쳐 나가기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땀흘려 일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김영삼최고위원 당무복귀 하던날의 민자당

    ◎각계파 자중… “화합의 새출발”다짐/“이번사태 전화위복 계기로…” 김위원/당무위원과 오찬… 강총리완 당정협조 논의 민자당은 지난 17일 청와대 4인회동에서 당내분수습의 실마리를 푼뒤 19일에는 내분의 주역이었던 김영삼최고위원이 당무에 복귀,당운영이 정상화됐다. 이날 김영삼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김종필최고위원ㆍ박태준최고위원대행 등과 밝은 표정으로 회동한뒤 당무위원 전원과 오찬모임을 갖는 등 당내부단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으며 민정ㆍ공화계 인사들과 정부관계자들도 김영삼최고위원을 찾아 당정간 화합을 다짐했다. 민자당내 각 계파간에는 또 다시 내분이 발생할 경우 수습키 어렵다는 위기의식아래 계파간 갈등해소를 위해 상호자제하는 빛이 역력했으나 앞으로 당권경쟁 등 난관이 많아 계파움직임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주목된다. ○…19일 민자당 여의도 당사는 「화합을 이루자」는 분위기로 가득찼으며 당정 주요인사들이 잇따라 김영삼최고위원의 집무실을 방문,그동안 불편했던 김최고위원의 심기를 푸는데 주력하는 인상.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함께 김영삼최고위원집무실을 찾은 김종필최고위원은 『이같은 화합하는 모습이 주위사람들에게 얼마나 좋게 비추겠느냐』면서 『오늘은 커피맛도 더 좋다』고 당정상화의 기쁨을 피력했으며 김윤환정무1장관도 김영삼최고위원에게 신임인사. 두 김최고위원은 박최고위원대행 초대형식으로 오는 21일 당무위원전원과 골프모임을 갖고 다시 당단합을 다질 계획. ○…김영삼최고위원은 이어 이날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에서 당무위원과 고문단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과시. 오찬에 앞서 김종필최고위원은 의사봉대신 숟가락으로 커피잔을 두드리며 건배를 제의하면서 『김영삼최고위원이 모처럼 명랑한 표정으로 나온데다 오찬자리까지 마련했다』며 『김영삼최고위원을 모시고 제대로 일을 잘해보자』고 계속 김영삼최고위원의 심기를 누그러뜨리려고 애쓰는 모습. 김종필최고위원은 이어 자신 특유의 건배스타일에 따라 「곤드레」를 선창했으며 참석자들은 「만드레」로 이에 화답. 김영삼최고위원은인사말을 통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 이날 오찬모임에는 두 김최고위원과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을 비롯,43명이 참석했으며 박준규ㆍ김정례고문ㆍ황명수ㆍ김동주ㆍ이춘구ㆍ오유방위원등 10명은 개인적인 선약등의 이유로 불참. ○…오찬을 마치고 당사로 돌아온 김영삼최고위원은 하오 2시 강영훈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당정협조문제 등에 대해 20여분간 환담. 김최고위원은 지난 국회상임위때 나타난 일부 국무위원의 「오만한」자세 등을 지적하며 『공직자는 국민을 두려워하는 자세로 성실히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강총리도 이날 하오3시에 열리는 정례국무회의에서 김최고위원의 지적내용을 정식으로 거론하겠다고 약속. 강총리는 이어 『앞으로 정부는 정책을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반드시 당정협의를 갖는등 유기적인 당정협조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매주 화요일 정례당정협의를 갖기로 합의. ◎김영삼위원 기자간담 1문1답/“성장과정 다른 3계파 융화에 최선/당풍쇄신 통해 반드시 당기강 확립”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은 19일 상오 여의도 당사에 출근,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심경과 17일의 청와대회동내용 등을 담담하게 밝혔다. ­17일의 청와대회담에서 오해가 충분히 해소됐다. 『솔직하게 많은 오해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앞으로도 그런 문제를 씻기 위해 노력해갈 것이다』 ­지도체제문제도 논의됐나. 『그 얘기는 할 필요가 없었다. 창당때 합의본 바 있으며 거기서 변화된 것은 없다. 일부 언론에서 내가 야당체질이 돼서 여당체질을 잘 모른다고 하더라. 그러나 박정희ㆍ전두환씨의 여당체질은 망한 정권체질인데 어찌 그것을 닮을 수 있느냐. 지나치게 안이하고 수구적 태도는 버려야 한다. 과거 여당체질도 좋은 부분은 취하겠다』 ­청와대회담에서 공작정치 근절에 대한 약속은 받았나. 『내가 분명히 얘기했다. 시정방법도 얘기했다. 앞으로 공작정치라고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어느 경우든 뿌리뽑겠다』 ­당풍쇄신의 구체방안은. 『성장과정에서부터 다른 3당이 통합됐으니 하루아침에 동질화되기 어렵다. 나 자신부터 체질다른 3계파 융화에 힘쓰겠으며 민주계라는 등의 얘기가 없어지도록 하겠다』 ­신임 김윤환정무1장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나. 『정무장관은 당정연락기능만하면 될 것이며 외무부ㆍ통일원ㆍ안기부ㆍ내무부등 모든 부처를 책임져서는 안된다』 ­두 지역 보궐선거와 공작정치등에 대한 책임자인책은. 『부정선거 관여자는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관계설정은. 『우리 역사에서 이승만ㆍ장면ㆍ박정희ㆍ전두환씨 같이 불운하게 끝맺은 지도자가 또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때문에 3당통합을 했다. 2년반 남은 노대통령의 임기는 확실히 보장하겠으며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태극나래」모스크바에 첫 안착

    ◎김포서 10시간17분비행끝 셰레메치예프공항에/본사 이중호특파원KAL기취항 동승취재기/한복교민50명””어서오세요””뜨거운 환영 “”몇년전만 해도 생각못한일””승객들 감격 「승객여러분 저희 항공기는 방금모스크바의 세례메치예프 공항에 도착했읍니다. 지금시각은 상오1시58분입니다. 대한항공의 모스크바 첫 취항에 탑승해 주신 것에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모스크바의 4월은 역시 봄인데도 밖에는 눈발이 흩날렸다. 그러나 기온은 예상보다 포근했다. 지난 31일 하오8시40분 4백10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울을 떠난 대한항공 913편(기장이상재.58)보잉747기가 10시간17분만에 모스크바 공항에 안착하는 순간 이곳에서 내린 45명의 승객은 물론, 이항공편으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스위스 취리히까지 가는 3백55명의 통과여객들도 모두 마음속으로부터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태극마크도 선명한 KAL기는 계류장으로 들어가 멎었고 로딩브리지를 통해 소련땅을 처음밟았다. 탑승객들은 공항청사 입구에서부터일단의 환영인파에 휩싸였다.이곳에 사는 교민 50여명이 손에손에 태극기와 소련기를 들고「어서오십시오」라며 일행을 따뜻이 맞았다. 이 가운데는 우리말을 전혀 못하는 교민3.4세 청소년들도 끼어 있었다.치마 저고리를 곱게 받쳐 입은 여성들도 여러명있었다. 승객들이 이들환영객의 안내로2층입국장에서 입국수속을 밟을때 3층트랜짓라운지(통과여객대합실)로 가던 통과여객들은 아래층의 모스크바에서 내리는 승객들이 부러운듯 모두난간에 줄지어 서서 내려다 보았다. 소련의 공항당국자들은 다소 행동이 느린듯했으나 우리 승객들에게 친절하게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 승객들은 5층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에는 한밤중인데도 성대한 아에로플로트 관계자와 공노명초대소련영사회처장과 재소교민회의 미하일박회장,허진부회장등 많은 교민들이 참석했다.공처장은 기념사를통해「1945년12월 모스크바에서삼상회담이 열리던 때만해도 45년뒤 이와같은 큰역사적인 일이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었다」고 상기시키고「돌이켜보면 양국항공사에는 대단히 가슴 쓰라린 일도 있었으나 이제 우리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바라보며 우애를 다져나가자」고 말했다. 서울∼모스크바 정기항공노선의 개설축하를 위해 함께도착한 우리측이헌석사절단장(교통부 항공국장)은 도착성명에서 그동안의 양국 항공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오늘날 한.소간에 정기노선의 교류가 트이게 된 것은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정책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접합점을 이루어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하자 특히 소련측 관계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소련의 항공관계자들은 아에로플로트의 서울취항과 함께 대한항공의 모스크바 취항은 두나라 관계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지난 31일 하오8시51분 김포공항을 이륙한 모스크바행 첫KAL기는 강릉상공을 지나 30분만에 동해로 빠져 9시32분 일본영공에 들어섰다.도쿄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안두찬부기장은「주긴항로인 니가타(신석) 상공까지 갔다가 소련영내로 들어가는 대신 카두보로 직항하겠다」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주저하던 도쿄관제탑은 곧 항로수정을 허용하겠다고 알려왔다.하오10시40분「여기는 하바로프스크,다이얼을 12450으로맞추어라.현재 위치와 속도.고도를 말하라」는 소련관제자의 영어무선방송이 들려왔다. 소련 상공을 유유히 날으고 있는 KAL기와 소련관제탑과의 첫교신이었다. 하늘엔 초승달이 걸렸고 별빛은 초롱초롱했으나 아래는 칠흑같은 어둠뿐이었다. 이 여객기로 2일부테 레닌그라드에서 개최되는 비행안전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합승 한 한국항공대 홍순길교수(52)는 「모스크바에 태극날개가 취항하다니….형용할 수없는 감개를 느낀다」고 말하고 10년전외국항공기로 모스크바공항에 1시간 기착했을때 무슨일이 없을까 마음조이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술회했다. 비행10시간17분만에 기수는 드디어 아래로 숙였다.모스크바였다.
  • 노대통령,양 김에 “동지” 호칭/창당 결의대회­축하연 주변

    ◎만장일치 박수로 안건 처리… 화합 과시/초청 받은 평민선 한 사람도 참석 안해 민주자유당은 9일 상ㆍ하오에 걸쳐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 수임기구 합동회의를 열어 창당을 결의한 뒤 축하연을 베풀고 거대여당의 공식 출범을 경축. ○…민자당은 이날 하오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KOEX)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 3명과 3부요인ㆍ국무위원ㆍ국회의원ㆍ대법관및 사회단체장ㆍ정계원로ㆍ일반인 등 3천여명이 참석한 매머드 축하연을 개최. 이날 행사장에는 25인조 대형브라스밴드가 경쾌한 배경음악을 연주했으며 공식행사에 앞서 30여분간 여흥프로를 마련,분위기를 돋웠다. 아나운서 황인용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여흥순서에서는 가수 김지애ㆍ유열ㆍ최진희씨 등이 우리 민요와 가요를 불렀으며 참석자들도 박수로써 이에 호응하는등 즐거운 분위기. 하오 6시30분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가 배경음악으로 울려퍼지고 참석자들의 환호ㆍ박수가 터지는 가운데 노대통령등 3인 최고위원이 입장함으로써 공식행사가 시작. ○3천명 참석… 대성황 노최고위원이 이날 KOEX현관에 도착하자 전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3역이 영접,2층 로비로 함께 올라왔고 이곳에서는 두 김최고위원과 박태준최고위원대행 그리고 전민정의 남재희 채문식 윤길중 박준규 김정례 유학성 임방현씨,전민주의 김명윤 김재광 황명수 정상구씨,전공화의 백두진 전예용 이병희 구자춘 이종근씨 등이 도열해 있다가 노최고위원과 차례로 악수. 1노2김 최고위원은 나란히 손을 흔들며 행사장에 입장,헤드테이블에 자리했는데 이곳에는 이일규대법원장 강영훈총리와 정일권 신현확 이현재 전총리 등이 합석했으며 윤보선 최규하 두 전임대통령도 초청됐으나 와병,개인사정 등 이유로 불참. 이어 3인 최고위원이 차례로 축하인사말을 했으며 노최고위원은 축하인사를 통해 『우리의 현실과 먼 장래를 생각하고 구국의 큰 결단을 내려준 김영삼 김종필 두 동지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처음으로 「동지」 표현을 구사. 노최고위원은 『흑아니면 백이라는 우리의 정치풍토에서 이같은 용단(합당)이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우리는 알고 있다』며 『「작은 나」를 버리고 「대의의 길」을 택한 민정ㆍ민주ㆍ공화당에 몸담아온 모든 동지들의 희생적 헌신에 대해 나는 뜨거운 동지애를 보낸다』고 사의. 김종필최고위원은 즉석인사말에서 『노대통령은 외유내강하신 분으로 90년대 초석을 놓을 것이 확실하니 우리는 그분을 열심히 보좌하면 될 것』이라고 노대통령을 칭송. 인사말이 끝나자 박태준민정대표위원의 제의에 따라 참석자 전원이 건배를 통해 신당의 앞날을 축복했으며 이어 3인의 최고위원들은 각 테이블을 순방하면서 참석자들과 인사. 3인 최고위원들은 「희망의 나라로」가 연주되는 가운데 대회장을 떠나 이날 행사는 1시간20여분만에 종료. 이날 행사장에는 시루떡ㆍ순대 등 8도의 전통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술도 막걸리로 준비,앞서 상오의 합동회의 분위기가 다소 딱딱했던 것과 달리 화기가 넘치기도. ○시루떡ㆍ막걸리 준비 이날 축하연에는 김대중총재등 평민당의원 전원도 초청받았으나 한명도 참석지 않았고 행사주최측은 참석자들에게 3인 최고위원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실크스카프를 선물.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0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 수임기구 합동회의는 민정 35ㆍ민주 46ㆍ공화 30명 등 1백11명의 성원위원중 1백6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된 식순에 따라 1시간25분동안 일사천리로 진행. 대회장에는 뒷면에 「민주 번영 통일의 시대로」라는 대형 플래카드 1개만 걸려 있었을 뿐 정치집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화환이나 꽃다발은 물론 정치구호 등이 적힌 피켓이 눈에 띄지 않아 이채. 사실상 민주자유당의 창당대회인 이날 회의는 아직 3당간의 이질감이 극복되지 않은 탓인지 다소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의장단 선출에서 대표자선출ㆍ위임사항 의결 등 8건의 안건이 상정됐으나 이의제기 없이 박수로 제안내용을 추인. ○다소 서먹한 분위기 이날 회의에서 사회자(김덕룡의원)를 비롯,합당결과보고(박준병의원) 합당결의(김동규의원) 강령ㆍ기본정책 채택(김용환의원) 당헌의결(이승윤의원) 대표자선출(김용채의원) 창당선언문채택(김동영의원) 대국민 메시지채택(정동성의원) 위임사항의결(최각규의원)등 주요안건의 보고나 제안자는 모두 15인 통합추진위 소속 위원중에서 선발됐는데 이들은 보고나 제안설명에 앞서 합당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며 『만장일치로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하는등 합당결정과정 참가자로서 대회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박 정무의 노고 위로 ○…대회참석자들은 이날 대회장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대형모조지 1장에 차례로 사인을 한 뒤 입장. 대회장은 합당의 성격을 반영하기 위해 정당구분이나 명패없이 자리를 배치했으며 외유중인 정순덕의원과 오유방의원(이상 민정),최형우ㆍ문준식의원(이상 민주),반형식 민주당 경북도지부장(원외)등 5명이 불참. 이날 채택된 창당선언문과 대국민 메시지는 최재욱민정의원과 김학준대통령사회보좌역이 각각 초안을 작성했다고. ○…만세삼창과 함께 대회가 끝난 뒤 김영삼ㆍ김종필총재와 박태준대표는 단상에서 윤길중ㆍ채문식민정당고문과 김동영민주당부총재ㆍ이병희공화당부총재 등 3당 중진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으며 김영삼총재는 회의장을 나서면서 3당통합의 핵심인사인 박철언정무1장관에게 『수고 많이 했다』며 악수를 청해 눈길.
  • “헌정사에 큰 획”… 화합ㆍ개혁 선도 다짐

    ◎3당총재­통합추진위 상견 오찬 1시간30분/노대통령,“양 김 총재 구국적 결단 감사”/“90년대의 한국을 반석위에 올려놓자”/“어려운 일은 3인 공동대표에 맡겨달라” 주문도 ○…25일 낮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민주당총재ㆍ김종필공화당총재ㆍ박태준민정당대표및 3당통합 추진위원들간의 첫 상견오찬이 이루어진 청와대 본과대식당 안팎은 「한식구」로서의 화합과 결속을 다짐하는 화기로 가득.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박민정대표는 소접견실에서 잠시 담소하다 낮 12시3분 오찬장인 대식당으로 입장,미리 대기하고 있던 15인 통합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노대통령을 중심으로 왼쪽에 김공화총재,오른쪽에 김민주총재,박대표로 잡혀진 식탁앞에 좌정. 노대통령은 먼저 만감이 엇갈리는 눈길로 좌중을 들러보며 『이 방에 처음 들어오신 분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민주당의 김덕룡의원등 몇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공화당의 이택석의원은 『아마 여러명 있을 겁니다』고 응답. 노대통령은 이어 『참으로 감개가 무량합니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가 해낸일이지만 해놓고 보니 우리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남길만한 일이라는 것이 여기저기서 확인되더라』면서 양 김총재와 통합추진위원들을 돌아보고 『양 김총재께서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셨고 여러분들도 뒷받침 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인사. 노대통령이 김민주총재에게 『지난 22일 이방에서 우리 셋이 9시간 동안이나 회담을 했는데 이 방이 지겹지 않느냐』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김민주총재는 당시의 원탁회담 테이블대신 긴 식탁이 차려진 점 등을 들어 『배치는 달라진 것 같은데 그때 그 방은 틀림없군요』라고 대답. 노대통령이 다시 『지난해 12ㆍ15회담 때도 이 방에 오랜시간 있었지요』라고 말하자 김민주총재는 『밤늦게까지 있었지요』라며 감회깊은 표정을 지었고 노대통령은 『그때마다 훌륭한 결론이 내려졌으니 이 방은 뜻깊은 역사의 산실』이라고 부연. 그러나 김공화총재가 『다들 모아놓고 보니 번듯번듯한 얼굴에 이목구비들도 또렷하구만』이라고 한마디,폭소가 터졌고 이어 김민주총재가 외유중이어서 불참한 김동규정책위의장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뒤늦게 3당합당 소식을 듣고 놀라서 전화한 내용을 공개해 또다시 웃음. 노대통령은 좌중이 정돈되자 와인잔을 들어 『여러분들 정말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한잔 술로 역사앞에 나라를 위한 우리의 뜻을 다짐합시다』며 건배를 제의. ○…낮 12시부터 하오 1시30분까지 오찬이 진행되는 동안 노대통령은 양 김총재에게 『한 말씀씩 하라』고 권유. 이에 김영삼총재는 『그동안 만날때는 괜찮았는데 모두들 한 당이라고 하니 뭔가 서먹서먹하기도 한 것 같다』고 말머리를 꺼낸 뒤 『이번 합당 결정은 한국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이며 이제부터가 중요하다』고 강조. 김총재는 『거대여당을 하더라도 과거 여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며 조금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정파의 이익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나라의 장래를 위해 국민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 김총재는 이어 『우리당이 선도하여 국민들에게 대담한 화해조치를 취해주고 개혁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이제는 내것과 네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가 되는 공동운명체』라고 다짐한 뒤 『신당은 과거 정당처럼 일시적으로 생겼다 소멸하는 정당이 아니라 21세기까지 나라를 이끌어가는 주체세력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나가자』고 거듭 강조. 김종필총재는 『지금부터 우리가 모두 우리라고 호칭할 수 있도록 동질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현실문제를 풀어나가면 90년대의 한국은 튼튼한 반석 위에 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 3인은 합당절차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간섭을 하지 않을 것이니 통합추진위원들은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처리해 나가라』고 당부. 두 김총재의 말이 끝나자 노대통령은 『두분의 결단은 구국적인 결단』이라고 치켜올리고는 「3당합당은 우리 헌정사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든 명예혁명」이라고 격찬. 노대통령은 지금까지의 4당체제는 내외의 도전을 극복할 수 없는 체제라고 비판한 뒤 『추진위원들은 이제 하나의 모습으로 신속하고도 능률적으로 새 당을 만들어 달라』면서 『복잡한 문제는 모두 우리3인에게 맡겨달라』고 주문. ○…분위기가 「한집안식구」로 무르익어 가자 노대통령은 황병태민주당총재특보와 김용환공화당정책위의장에게 『두사람이 골프장에 가서도 수고가 많더라』며 골프회동을 통한 막후절충의 노고를 치하. 이에 김영삼총재가 그때는 민주ㆍ공화통합 얘기를 했지 3당통합 얘기는 아니었다』고 말해 좌중은 한바탕 폭소. 김총재는 정동성민정당사무총장이 민주당의 이기택총무와 김동영총장이 같은 4ㆍ19세대 주역임을 상기하며 『누가 선배가 되느냐』고 물었고 정총무는 『두분이 1∼2년 선배된다』고 답변.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그리고 박민정대표 등 4인은 오찬에 앞서와 오찬후 30분동안 별도의 자리를 갖고 요담. 노대통령과 김종필총재가 『복잡한 문제는 우리에게 모두 맡겨달라』고 주문한 것은 신당의 지도체제문제라든가 향후 3인간의 위상문제 등이 이미 결론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있는데 이날 요담에서도 어려운 문제는 3인 공동대표가 책임지고 해결하자』고 재다짐 했다고. 이날 3인이 ▲미래지향ㆍ통일지향 ▲부단한 개혁추구 ▲국민화합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동시추구 등 신당의 노선에 대해 합의를 한 것은 가칭 민주자유당이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보수대연합」이 아니라 경제정의실천등 개혁을 강조하는 「중도민주개혁연합」임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 특히 젊은 세대를 포용하고 국민의 요구가 있기전에 먼저 개혁을 해나가기로 한 것은 신당의 정책방향이 온건 개혁주의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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