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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朴在圭장관 소개 金위원장과의 대화내용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 기간중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그 일부를 소개했다. 14일 만찬때 박장관은 김위원장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고 한다. 김위원장은 만찬석상의 메뉴표에 ‘대한민국 통일부장관 6·14 김정일’이라고 사인한 뒤 박장관에게 선물처럼 건네주는 익살스런 행동도 보여줬다. [술 취한 사연] 15일 고별오찬때 김국방위원장은 “어젯밤 나보다 박재규 장관이 더 많이 마셨는데 남쪽 언론이 왜 나만 많이 마셨다고 하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박장관은 “14일 밤 우리가 가져간 문배주로 건배를 했는데 내가 조금만 마시고 술잔을 내려놓자 김위원장이 ‘왜 원샷을 안 하느냐’고 말했다.‘술을끊은지 오래됐다’고 했더니 김위원장이 ‘앞으로 통일사업 안 하자는 거냐’고 웃으면서 다그쳐 ‘그렇다면 마시겠다’고 해 수차례 앉거나 서서 많은술을 마셨다”고 전했다. 김위원장은 다음날 “남쪽에 가거든 술은 박장관이나보다 한수 위라고 전해달라”고 당부해 폭소가 터졌다.[조용필은 좋은데 쉬리는…] 김위원장은 우리 가요와 영화 등에 많은 관심을보였다고 한다. 김위원장은 “(과거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때) 북쪽 정서에 맞지 않은 가수가 노래를 하니까 박수가 잘 안 나왔던 것”이라며 “다음에 평양에 올 때는 북쪽 정서에 맞는 사람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김위원장은 “조용필씨는 요즘 활동을 잘 안 하는데 어디 있느냐”고물었으며,이미자·심수봉·은방울자매·김세레나 등도 거론했다.그러면서 “옛날 사람(가수)들이 더 좋은 것 같다.앞으로는 이런 연예인을 주축으로 평양에 보내주면 남북 문화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측도 이런 점을감안해 내려보내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 “남쪽 영화를 구해 본다”며 영화 얘기도 꺼냈다.그는 북한을 다소 부정적으로 묘사한 ‘쉬리’에 대해 “이번까지만 참겠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김위원장은 “있지도 않은 내용을 자꾸 만들어 국내는물론 해외에까지 팔면 어떡하나. 그런 작품을 만들면 우리도 만들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북을 자극하는것은 만들지 않도록 남쪽 언론에 말해달라”고강조했다. [북한산 송이 선물] 14일 만찬때 송이버섯이 들어간 북한요리 ‘신선로’가나왔다.김위원장은 식사 도중 박장관에게 “남쪽에 송이버섯이 많이 나는가”라고 물었다. 박장관은 “자연산을 일본에 수출해 비싼 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수입해먹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김위원장은 “북쪽의 일반 인민들이 많이 가지 않는 산에 송이가 많이 있다”며 “올 가을에 송이를 많이 채취해김대통령과 수행원 전원에게 선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화해시대/ 趙차수 “趙국방 왔으면 좋았을텐데”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왜 안오셨습니까” 북한 국방위원회의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명록(趙明祿) 차수가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우리 대표단에게 한 말이다.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이었던 한 정부 당국자는 18일 조 국방부장관이 정상회담 대표단에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조차수가 “조장관을 데려왔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북한 군을 사실상 총괄하는 조차수가 우리 국방장관이 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한 대목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한편에서는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한군부의 대남관(觀)이 크게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조차수는 지난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등 남측 대표단 환송 오찬에 양복 차림으로 참석,“국방위는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과더불어 마련된 통일건설에 대해 만족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인사말을 낭독하기도 했다.14일 만찬에서는 김대통령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 건배를 제의했었다. 북한 해군이 15일 오후 백령도 부근에서 표류하다 서해북방한계선을 넘은우리 어부들을 신속하게 풀어준 사건이나 휴전선의 대남 확성기에서의 대남비난 방송이 사라진 데서도 북한군의 변화가 감지된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 군이 남북공동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과시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한 통일문제 전문가는 “김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군부가 앞장서서 우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은 김 국방위원장의 자세가 그만큼 적극적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화해시대/ 訪北 姜萬吉교수 인터뷰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가운데 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방북했던 강만길(姜萬吉·67) 고려대 명예교수는 16일 성북구청 뒤 개인서재로 찾아간 기자에게 “평양에서의 감격 때문에 지난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방북소감 첫마디를 꺼냈다.일행 가운데 유일한 역사학자로 참가한 강교수는 “이번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분단 비극사에 종지부를 찍는 대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원로 역사학자의 식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 향후과제 등을 짚어보았다.다음은 일문일답.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말씀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분단 55년만에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그 역사적 자리에 제가 있었습니다.내 평생 다시는 그런 감격스런 장면을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은 시인도 나와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역사학자로서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간단히 평가해주십시오. “20세기 우리의 민족사는 한마디로 ‘한(恨)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전반기 식민지배와 후반기 분단이 그것인데 모두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생성된 것입니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사의 절반의 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봅니다” ◆공동선언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문제는 구체적인 진전을 보인 성과라고 생각됩니다만 이와 함께 묶어서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그동안 이산가족문제라면 흔히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을 주로 다뤄왔습니다만 월북·납북자,특수요원으로 북에 밀파된 후 소식이 끊긴 사람 등에 대해서도 인권차원에서 동일하게 다뤄야 할 것입니다.비전향 장기수 문제가 해결될 때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될 것으로 봅니다.”◆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북한교육의 재검토와 교과서 개편문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기존 통일교육은 반공이데올로기 체제 하에서 대결구도 일색이었습니다만 이제는 화해·협력으로의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이를 위해서는건전한 대북관·통일관을 갗춘 교수요원 확보와 교재준비가 시급한 과제라고봅니다.저는 이런 분야에서 민족을 위해 여생을 바치고자 합니다.”◆이제 통일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고 봅니다.그 첫 단계작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도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노력입니다.남북한은 같은 언어·문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공동으로 제작한 국어사전 하나가 없습니다.‘국보(國寶)도록’같이 정치성이 없으면서도 남북이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우선적으로골라 남북 공동작업을 해나갈 것을 관계기관에 제의합니다”◆정상회담 이후의 과제를 간단히 요약해 주십시오. “공동선언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은 저절로 수반될 것입니다.아울러 이번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민족도 동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세계평화 등 세계사에 공헌하는 민족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봅니다”정운현기자 jwh59@
  • 金위원장 공항 배웅…3차례 포옹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는 2박3일간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마치고 15일 오후 5시25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무사히 돌아왔다.앞서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는 남북 두 정상이 뜨거운 포옹을 나눠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다시 과시했다. □공항 환송 김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군악대의 연주 속에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들은 환송나온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간간이 손을 들거나 박수로 답례했다.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평양시민 들은 빨간 꽃술을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공항 환영행사에서는 ‘만세’와 ‘김정일’을 번갈아 외쳤었다. 공항에는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연형묵(延亨默)자강도당 책임비서,조명록(趙明祿)조선인민군총정치국장 등 북측의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연형묵 비서는이날 공항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출발할 때처럼 승용차를 함께 타고 공항에나온 두 정상은 헤어지기 아쉬운 듯 세 번에 걸쳐 뜨거운 포옹을 했다.김 국방위원장은 “또 만납시다”라고 다음을 약속했다.김 국방위원장은 또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오랫동안 손을 잡고 있는 등 2박3일 동안 ‘짧은 정’을 나누었다.이 여사도 북한측 대표단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 트랩 위로 올라가 기내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김국방위원장은 자리를 뜨지 않고 트랩 밑에서 손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배웅을했다.김 국방위원장 옆에 도열해 있던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도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서서 손을 흔들었다. □송별 오찬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남한측 수행원과 북한측대표단들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을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특히 두 정상간에 남북공동선언문 합의라는 ‘큰 작품’을 만들어낸 때문인지 감격에 찬 분위기가 계속됐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뒤따라 만찬장에 들어선 김 국방위원장은 헤드테이블에 착석하면서 김 대통령의 의자가 자신과 똑같은 팔걸이없는 의자로 놓여 있자 바로 뒤에 서 있던 군복 차림의 의전장을 불러,“김 대통령께 팔걸이 있는 의자를 갖다주시오”라고 지시했다.그는 특히 “애초부터 준비하지않고”라고 세 차례나 관계자를 질책했다.끝까지 김 대통령에 대한 깍듯한예우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오찬사에서 “두 분이 천리혜안으로 민족 이익을 첫째로 해 민족 앞에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었다”고 말해 두 정상과 참석자들의박수를 받았다. 이어 우리측 임동원(林東源)대통령특보가 일어서 “7,000만 민족의 염원에평양도 울고 서울도 울었다”면서 “특히 공항에서 김 대통령이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새삼 감회에 젖은 표정을지었다. 김 대통령은 임 특보의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격에 겨운듯 시종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답사가 끝난 뒤 두 정상은 서로 잔을마주치며 건배를 했다. 전날 서명서에 사인한 뒤 ‘원샷’으로 축배의 잔을 들었던 김 국방위원장은 “모두들 김정일 위원장이 술 실력이 날카롭다고 하더구먼”하며 “어제10잔이나 마셨다”고 전날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 대통령이 “네 차례에걸쳐 먹었다”고 하자 김 국방위원장은 “내가 나이가 젊으니까”라고 겸손해 하며 김 대통령에게 독주 대신 포도주를 권했다. 그는 또 헤드테이블의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을 향해 “아침에 닭공장 시설을 보라고 했는데 잘 보았느냐”면서 “외국에 많이 다녀봤을 테니까다른 곳과 대비해 어떻더냐”고 물었다.이에 이 수석은 “연간 100만마리를생산하는 규모의 대규모 시설로 자동화됐더라”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더냐”며 흡족해 했다. 이날 오찬에서 남한측 기업인들은 김 국방위원장에게 “앞으로 협력을 기원하는 뜻에서 술을 한잔씩 권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이에 김 국방위원장은 남측 기업인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렸다.참석자들은 박지원(朴智元)문광부장관의 제의로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오전 일정 김 대통령은 아침 7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KBS 위성채널을 통해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시청한 뒤 핵심 참모들로부터 일정을 보고받고전날의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 서명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기분을 묻는 박준영(朴晙瑩)대변인에게“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협상 과정에서 혼혈의 힘을 쏟은 데다 김 위원장의 초청만찬에서 포도주 서너잔을 마셔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 여사와 함께 닭고기를 고운 국물과 된장찌개,흰밥으로아침식사를 한 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정원을 산책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공동취재단
  • 남북 화해시대/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의 ‘평양 2박3일’

    6월13일 오전 9시48분. “지금 38도선을 넘는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비행기를 타고 38선을 넘는 게 사실인가? 꿈이 아니겠지…. 가벼운 흥분이일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렸던 예술공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으나 베이징에서비자가 안나오는 바람에 취소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하루가 연기돼 걱정이앞섰던 터였다.38선을 넘었다는 얘기에 걱정이 일시에 사라졌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갔다.평양 순안공항에 접근할 때는 한창 모내기하는 북녘 농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경지정리가 자로 잰듯 했다.북녘 땅을 직접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순안공항에 직접 영접나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연호하는 인파를보고 “이번엔 뭔가 결실을 맺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시인 고은 선생과 같은 조가 돼 한차를 타고 가며 차창 밖 연도의 시민들을 유심히보았다.그들의 얼굴에서 통일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겹겹이 병풍을 친듯 늘어선 연도의 인파들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동승한 안내원은 “옛날 쿠바 카스트로나 캄보디아시아누크가 왔을 때도 이 정도는아니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숙소인 주암산(酒巖山)초대소에 여장을 풀었다.바위에서 술이 나왔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곳.부벽루와 대동강 능라도,을밀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바로 점심을 먹고 만수대 예술극장을 찾았다.입구에서 ‘평양시 예술인들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이라는 대형간판이 우리를 맞았다.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 왔다네,천안삼거리를 듣는 일행들의 얼굴은 숙연해져 있었다. 평양의 첫 날은 흥분과 감격속에서 보냈다. 다음날 인민학습당과 만경대소년궁전을 둘러본뒤 옥류관에서 냉면을 배부르게 먹고 ‘조선콤퓨터회사’를 찾았다.북한의 컴퓨터 기술수준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듯 했다.특히 회사를 충실히,샅샅이 보여준 데 감명을 받았다. 모든 것을 다 개방하고 솔직하게 서로 주고받자는 자세로 보였다. 이어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분야 회의를 가졌다.우리측 특별수행원 24명 중경제와 관련해 방북한 우리측 인사 10명과 북한측 경제관계자들이 얼굴을 마주했다.북측에서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을 비롯,박동근 조국통일연구원 참사,정명선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김정혁 조국통일연구원 실장,박세윤 조선콤퓨터회사 총사장,조헌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등이 참석했다.이렇게 남과 북의 다양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앉은 것은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역시 처음이었다.북한의 정 회장이 먼저 인사말을 했다. “이렇게 만나게 돼 정말 기쁩니다.그동안 통일이 안돼 상호 재력의 낭비가심했습니다. 이제 사상과 제도를 초월해 각 부분의 발전을 기해야겠습니다. 민족통일을 위한 실제적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92년 기본합의 사항을 아직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민족의 객관적 기대와 요구를 저버린 것입니다.그이후 진행된 민간협력은 일부 시범사업에 불과합니다.세계 모든 민족이 힘을 강화하는 데 대결로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이번 회담을 통해 민족의 교류협력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할 얘기가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해달라”라고 덧붙였다.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 부회장과 참석인사들은 대체로남북 경제협력이 92년 합의한 기본 틀내에서 빨리 이뤄져야 하며 투자보장협정과 남북경제협력공동위 등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내가 북측 인사들에게 말했다.“92년 기본 합의사항에 나와있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하루속히 설치해야 한다.투자보장 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을비롯해 지적재산권 및 신분보장 등 속히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민간차원의 대북 창구문제는 우리측 경제단체들이 상의해서 북측과 대화채널을마련하겠다. 중국이 투자유치를 위해 대만기업을 우대하는 것처럼 남한기업에도 우대조치가 있어야 한다.북측이 지난번에 개정한 외자유치법에서도 남한기업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박동근 참사는 “남쪽에서는 남북관계 특수가 있다고 얘기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대통령이 평양에 오실 때 기업인을 많이 대동,구체적인 정리안을 갖고 계실 것으로 보이는데,그게 뭔지 얘기해달라”고 했다.그는 김재철 회장의 글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것까지 알고 있을 만큼 우리 방북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그날 저녁에는 역사적인 남북공동합의문 5개항 합의가 있었다.김정일 위원장은 방북단을 목란관으로 초대했다.국빈 대접을 위해 특별히 지은 곳으로 한쪽 벽에는 동해바다 물결위의 찬란한 일출이,반대편은 삼지연의 불붙는 듯한 일몰로 장식된,대단한 만찬장이었다.이날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간 요리사들이 남쪽요리를 만들어 내왔다. 만찬은 화기애애하고 파격적인 만남의 장이었다.김정일 위원장이 일일이 잔을 돌리며 우리 기업인들과 건배를 했다. 마지막 날인 15일.오전에 평양에서 50㎞ 떨어진 닭공장 ‘동화협동농장’을찾았다.콤비나트 형태로 돼 있어 농장에서는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고 사료를만들어 닭,오리,돼지,거위 등을 키우는 곳이었다.특히 최신설비가 갖춰져 사료 제조와 알 부화가 자동 처리되고 있었다.이곳은 김 위원장이 세번이나 와서 현장지도를 했을 정도로 현대화된 공장이다. 점심 때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식사를 베풀었다.김 대통령과김 위원장은 나를 비롯한 경제인들을 따로 불러 직접 술을 따라주고 건배를제의했다.“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잔을 부딪쳤다. 역사의 현장,평양의 2박3일은 파격이었다.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경제협력이한없이 확대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제인으로서 진한 감격을 느꼈고,그것은 햇볕정책이 거둔 결실이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 이모저모

    남북 정상간 첫 만남의 설렘이 채 가시지않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프레스센터는 밤늦게 평양에서 날아온 ‘4개 현안 합의’란 낭보에 다시한번 흥분에 휩싸였다. ■오후 7시30분쯤 “남북정상이 3시간여에 걸친 ‘마라톤회담’끝에 이산가족 상봉 등 4개 현안 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용하던 프레스센터가 기자들의 노트북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로 가득찼다.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하던 카메라 기자들은 서둘러 젓가락을 놓고 전세계로 기사를 타전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오후 11시쯤에는 각사 기자들이 일제히 평양에서 보내온 합의내용을 회사로 보내느라 잠시 팩스 쟁탈전이벌어지는 등 숨가쁜 장면이 연출됐다. ■2차 단독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재치있는 발언때문에 프레스센터에 웃음꽃이 피기도했다.김 위원장이 “구라파 사람들이 나더러 왜 은둔생활을 하나라고 묻는데 내가 과거에 중국에도 갔댔고 인도네시아에도 갔었다.김 대통령이 오셔서은둔생활에서 해방됐다고 하는데…”라고 하자 멀티큐브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이 일제히 폭소를 터뜨린 것. ■오후 9시 15분 남북 정상의 만찬장면이 프레스센터에 설치된 대형 멀티큐브를 통해 방영되자 방송카메라는 물론 1,000여 내외신 기자들의 눈이 일제히 멀티큐브로 쏠렸다.기사마감을 막느라 숨돌릴틈 없이 바쁘게 손을 놀리던기자들은 잠시 한숨을 돌리며 김위원장,이희호(李姬鎬)여사, 김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음식을 드는 장면을 지켜봤다.김위원장이 예의 장난기 어린 몸짓으로 이여사에게 건배를 제의하며 “건강하세요”라고 하자 또한번 프레스센터가 웃음바다가 됐다. ■첫날 김위원장의 공항 영접과 같은 획기적인 뉴스를 기대하던 취재진들은점심시간이 지나도록 2차 단독회담 소식이 알려지지 않자 한때 초조해하기도.하지만 분위기는 오후 3시 10분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의 공식 브리핑부터 아연 활기를 띠었다.양 차관이 “오후 3시 2차 단독정상회담이 시작됐다”고 밝히자 기자석에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외신기자들의 취재열기도 국내 보도진에 못지 않았다.외신기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자세히 소개한 국내신문을 꼼꼼이 훑어본 뒤 브리핑을 경청했다.국내기자들이 외신기자들에게 소감이나 전망을 물어보는 한편 일부 외신기자들은 국내 취재진에게 “조금전 브리핑 내용중 이 부분은 무슨 뜻이냐”라며역취재에 나서기도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남북정상회담 D-23/ 참고할 전례·자료없어 고민

    “의전(儀典)에는 나름대로 베테랑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긴장됩니다.잠이 잘 안옵니다”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가 타결되고 회담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일선에서 행사를 준비할 의전 담당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의전팀의 고민은 참고할 전례가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북한과의 특수성을감안할 때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예를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게다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상과 공개리에 회담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참고자료라곤 딱히 없는 실정. 외국의 경우 현지 공관과 주재원들이 행사의 대부분을 준비하고 선발대는가서 점검만 하면 되는데,이번엔 그야말로 ‘밥 지어 상차리고 설거지까지도맡아 하는’ 격이다.이처럼 열악한 상황인데도 선발대 30명은 불과 북한파견 12일 동안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의전팀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항 도착과 김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만찬행사 등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장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한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하면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정상의 권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100%의 완벽을 추구한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공항 도착은 북한에서의 첫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예포발사와 국가연주 등 의례적인 의전이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 의전팀은 북한이 어떤 ‘대체 행사’를 내놓을지 예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행사 도중 실무진들의 손발이 안맞아 대통령이 머뭇거리기라도 하는 날엔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대면은 가장 부담스런 장면이다.두 사람이 악수하는 위치와 걸음걸이 숫자,카메라 각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두 정상이 마주보고 앉을지,나란히 앞을 보고 앉을지도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한 관계자는 “북측이 자리배치와 표지물을 당초의 약속과 다르게 할 경우에 대비해 최소 2명의 우리측 요원을 1시간전부터 행사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행사에선 복장과 메뉴는 물론,건배 제의와 연설 순서 등도 체크해야할 항목이다.선발대는 평양 체류중 가급적 김 대통령이 묵을 숙소에서 직접숙식을 하며 불편한 점을 샅샅이 사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대표단 누가 포함되나. 누가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평양에 들어가나.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에 따라 정부는 선발대를 비롯한 수행원 인선에 착수했다.수행원 130명 가운데 경호요원 50명을 제외한 빈자리는 80명.각 부처장관과 재계,사회단체의 평양행 티켓 확보경쟁이 뜨겁다. ◆정부측 수행원 공식수행원은 10명선.청와대에서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정부에선 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 등은 확고부동한 0순위다.이들중 2∼3명은 정상회담 보좌요원으로 회담장에 들어간다.박 통일장관은 현장진행을 위한 실무 사령탑을 맡는다.박 문화장관은 ‘4·8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합의서’ 타결 주역이란 점이 고려됐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도 ‘대통령 행사’에 빼놓을 수 없다. ◆민간 수행원 신청자가 너무 많아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실향민을 대표한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송병준(宋秉俊) 대표의장,장치혁(張致赫) 전경련 대북경협위원장,강원룡(姜元龍) 통일고문회의 의장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경제단체장 등 경제계인사들은 대략 10명선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대 선발대 단장은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이 유력하다.기획단장과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일관성있게 준비절차를 마무리할 수있기 때문이다.실무진으론 의전 협의에는 양봉렬(梁峰烈) 청와대 의전국장,백영선(白暎善) 외교통상부 의전심의관,경호협의에는 구영태(具永太) 청와대경호처장 등이 먼저 평양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통신 분야에는 청와대·한국통신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수행이 확실한 인사. ◆청와대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박준영 공보수석. ◆정부 박재규 통일부장관,박지원 문화부장관,손상하 외교통상부 의전장(특1급). ◆관련 단체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강원룡 대통령 통일고문회의 의장,송병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대표의장. ◆재계 장치혁 전경련 대북경협위원회 위원장.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정상회담 D-24/ 평양회담 가상 시나리오

    6월13일 오전 9시50분 평양 중심부에 위치한 만수대의사당 현관 앞.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일행을 태운 차량들이 조용히 들어섰다.북측 의전요원이 방탄차량의 문을 열자 김 대통령이 내렸다.인민복을 입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현관 앞까지 김 대통령을 맞으러 나와 있었다.이례적인 예우였다. 김 국방위원장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했고,김 대통령은 “반갑습니다”고 화답했다.분단 55년만의 역사적 회담을 눈앞에 두고 평양땅을밟고 서있는 김 대통령은 콧날이 시큰해질 만큼의 만감이 스쳐지나가는 표정이었다. 물론 이는 가상 시나리오다.회담장소나 의전 등 세세한 부분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담장소/ 최소 2∼3회 단독회담 형식으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는만수대 의사당이 가장 유력하다.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이 외교사절을 만나 회담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으론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던 인민문화궁전도 회담장으로 거론된다. 북측이 ‘인민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는 건물로 인민문화궁전을 소개하고있다는 점에서 이 곳을 이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의제/ 실무절차 합의서에서 포괄적인 의제를 설정해 놓은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한 모든 것들이 회담 테이블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사회간접자본 지원,이산가족문제,남북기본합의서 이행방안,한반도 비핵화선언이행,민간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메뉴들이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사이에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틀을 만드는희망을 가진 만큼 김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몇차례나 만날 것인지도 관심거리로 회담 외에 만찬행사 등에서 김 국방위원장이김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에게 건배를 제의하는 모습도 가능할 것으로보인다. ■일정/ 회담을 빼면 김 대통령은 평양 부근을 관광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김일성 묘소’ 조문이나 단군릉 방문 등 북한의 이념적 조형물 방문 행사는 제외시키고 대신 북한내 고구려 유적지 방문 등 공통된 역사적 유적지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해 북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이 모든 과정은 사실상 생방송이 가능한 실황중계 형식으로 남측에 즉각 보도되며 이 과정에서 남측 관계자가 직접 촬영이 가능하도록 북측은 필요한지원과 편의를 제공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高建시장 ‘수뢰 직원들’ 격려?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16일 ‘뇌물받은 직원들’을 격려했다. 고 시장은 지난 2월 개설한 클린신고센터에 뇌물을 받았다고 신고한 시 및각 구 직원 11명을 시장실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하며 격려했다. 클린신고센터는 직원들에게 업무중 불가피하게 받은 금품을 자진 신고할 수있는 길을 마련해 주기 위해 서울시 본청과 각 자치구에 설치됐다. 하지만정당한 이유없이 금품수수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엄중 문책을받게 된다. 고 시장의 ‘클린!’ 건배로 시작된 이날 오찬은 최일선 민원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함께 한 자리인 만큼 자연스럽게 다양한 건의 사항이 쏟아졌다. 특히 ▲동사무소의 기능 전환에 따른 업무 가중 ▲사회복지직 직원 부족 ▲전세자금 융자제도 개선안 ▲간호직 공무원 인사교류 ▲인력풀팀의 구조조정문제 등에 대한 건의가 이뤄졌다. 고 시장은 “서울시가 복마전이라는 오명을 벗었을 뿐 아니라 부패추방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직원들 모두의 노력 때문”이라며 “직원들의 건의 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용수기자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5)체육회담

    지난 90년 10월 평양의 남북 통일축구대회 남측선수단 환영 만찬장.남북 대표단이 한데 어울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한바탕웃음바다가 펼쳐졌다. 정동성(鄭東星·99년 작고)체육부장관이“통일을 위해”라고 건배를 제의하고 노래를 부른 데 이어 세 차례나 ‘몸 뒤로 젖혀 뒷머리 땅에 대기’묘기를 펼쳤기 때문.북측 임원·기자들과 일일이 술잔을 주고받는 바람에 얼큰하게 취한 정장관이 특유의 주흥 돋우기를 시작한 것이다. 정장관의 돌출 행동은 오히려 남북 체육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김유순(金兪順)북한 올림픽위원장의 경우 검지로 상대방손바닥을 긁는 정장관의 악수 방법에 같이 화답해올 정도로 가까워졌다. ■남북 단일팀 구성 정장관과 김위원장의 친숙함은 통일축구대회 기간중 회담을 통해 체육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밑거름이 됐다.그해 11월부터 91년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판문점 평화의 집과 통일각을 오가며 회담을 열어 선수단호칭을 우리말로 ‘코리아’,영문으로 ‘KOREA’로 하는등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된 문제를 완전타결짓고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 덕분에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91년 4월 일본 지바세계 탁구선수권대회와 6월 포르투갈 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탁구대회에서는 남쪽 현정화와 북쪽 이분희 황금 콤비가 맹활약,남북 단일여자팀이 중국의 벽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최철 등 북한측 선수들이선전한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8강까지 올라 한민족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50여년동안 남북은 체육회담을 20여차례 가졌지만 정치상황과궤를 같이하는 바람에 국민들에게 기대와 좌절을 번갈아 안겨줬다. ■60년대 분단 이후 냉각기가 지속되다 63년 1월 59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권고안의 통과와 함께 스위스 로잔에서첫 체육회담을 가졌다.회담은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 성과없이 끝났다. ■70,80년대 10여년동안 소원했던 남북은 ▲79년 2월 평양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파견을 위한 탁구협회 대표들간의 4차례 회담 ▲84년 4월로스앤젤레스올림픽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 등 국제 체육경기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세 차례 회담을 벌였으나 역시 무산됐다. ■90년대 90년 남북을 오가며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잘 나가던’체육회담은 91년 8월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가 한국으로 망명해 오는 바람에북한측이 전면 중단시켜 맥이 끊기고 말았다. ■평가 체육회담은 63년 첫 회담 이후 북한측의 필요 여부에 따라 좌우돼왔다.따라서 91년 2월 회담의 성사는 옛소련 등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에 따른 체제위기를 돌파하려는 북한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평가다. 김규환기자 khkim@. *회담 주역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남북 체육회담의 주역들은 회담에 참석한 지 10∼40년 가까이 흐른 때문에일부는 작고했고 대부분 역사의 현장에서 비켜나 있다. 지난 63년 첫 체육회담에서 대좌한 남측 수석대표 정상윤씨는 농구계 원로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91년 노환으로 별세했다.당시 북측 수석대표였던김기수씨의 행방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 79년 탁구협회 회담 대표로 참석했던 채영철(蔡永喆·74)씨는 군사문제연구소장 등을 거쳐 민족중흥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파트너였던 북측 대표김득준(金得俊)씨는 국가체육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 통일축구대회와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 체육회담을 처음으로 성사시킨 정동성(鄭東星) 당시 체육부장관과 그의 상대역 김유순(金兪順)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90년대 후반 모두 유명을 달리했다. 제6공화국 ‘북방외교의 밀사’로 활약하며 체육회담 성사를 위해 막후에서뛰었던 박철언(朴哲彦·57)전체육청소년부장관은 4월 16대 총선에서 고배를마시고 칩거하고 있고,막후 파트너였던 이종옥(李鍾玉)은 국가부주석 등 핵심 요직을 거친 뒤 지난해 사망했다. 84년 체육회담에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종규(金鍾圭·72)씨는 서울신문(현 대한매일)·연합통신 사장 등을 역임한 뒤 노후생활을 즐기고 있으며,북측 수석대표였던 박무성(朴武成)씨는 98년 9월 체육성 부상에 올랐다.85년회담 남측 수석대표였던 김종하(金宗河·65)씨는 재계로 돌아가 고합그룹 상임고문으로 재직중이다. 김규환기자
  • 16代 당선자 첫 만남

    *민주 연수회. 경기도 성남의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연수회는 16대 국회에서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이 펼쳐갈 ‘새정치’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장(場)이 됐다. 당선자 115명 중 110명이 참석한 연수회는 당초 당 3역의 현황보고와 초선당선자들을 상대로 한 의정활동 안내,재선 이상 의원들의 당 발전방안 토론,한상진(韓相震) 정신문화연구원장의 강의,분야별 분임토의 순으로 일정이 짜여졌다. 새 당선자들에게는 의정활동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재선 이상 의원들은 당 발전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을 계획했다.초선들로서는 발언 기회를 원천봉쇄당한 셈이다.그러나 오후 들어 초선 당선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자 당 지도부는 3개 조 분임토의를 취소하고 당선자 전원이 참여해 전체토론을 벌이는 쪽으로 연수일정을 급히 변경했다. 초선인 장성민(張誠珉)당선자는 “당의 발전방안을 논의하면서 초선을 배제하는 것이 당이 표방하는 참여민주주의냐.배제민주주의의 시작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정범구(鄭範九)당선자는 한상진 원장의 강연 직후 긴급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초선은 민심의 현장을 뚫고 들어왔고 아직도 국민의변화욕구가 가슴에 살아있다”며 초선들에게 발언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전체토론에서는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와 크로스보팅(자유투표제) 도입 등 당내 민주화 문제가 집중 제기됐다. 초선들의 당내 민주화 요구에 맞서 중진들은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수위조절을 시도했다.김옥두(金玉斗)총장·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사소한개인의견은 당에 우선될 수 없다”면서 “사전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이견과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당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 연찬회. 이날 오후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 등당선자 130여명이 참석,열기를 뿜었다. 이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원내 제1당이 된 것은 국정을 주도하고 책임있는 정치를 펴라는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되새긴 뒤 “‘5·31’ 전당대회는 ‘제2 창당’의 기회로 삼아 과거 경선의 불쾌한 기억들을 말끔히 씻고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자신감을 내비쳤다.그러면서 “이 모든 게 당선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나 오전 당무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던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행사에 아예 불참했고,상도동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도 행사내내 구석에 앉아 이 총재의 당 운영에 간접적인 불만을 내비쳤다. 자유발언 시간에는 당내 젊은 정치인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 당선자들이 나와 교황선출방식으로 국회의장을 선출할 것과 총재·부총재 후보들의 합동정견발표회를 공개 제의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 당선자들은 연수원 뜰에서 함께 건배하며 화합을 다졌다. ‘정권창출’이라고 적힌 불꽃이 점화되는 순간 분위기가 최고에 달했다. 노래자랑 등 뒤풀이 행사에서는 총재·부총재 출마 후보자들이 초·재선 당선자들을 상대로 활발한 구애(求愛) 공세를 펼쳐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이에 앞서 당선자들은 박봉국(朴奉國) 국회수석전문위원의 ‘제16대 국회개원대비 국회법 강좌’,이한구(李漢久) 정책실장의 ‘향후 1년간 경제 정책과제’, 백진현(白珍鉉) 서울대 교수의 ‘남북정상회담의 전개과정과 의의’에 관한 강연을 들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전직대통령 청와대오찬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방미중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제외한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등 3명의 전직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조언과 지혜를구했다.김 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1시간30분 동안 계속된 오찬에서는 노 전대통령이 비교적 많은 얘기를 했다고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김 대통령은 전직대통령들에게 양식요리를 대접했다. □청와대 도착. 전 전대통령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뒤이어 노·최 전대통령이 도착,영접나온 남궁진(南宮鎭)정무·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박 공보수석에게 “오랜만이다”“잘 지냈느냐”고 반갑게 인사했다. 이들은 오찬장인 2층 백악실 입구에 서있던 김 대통령을 보자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전날 여야영수회담을 의식,“고생 많이 했다”“어제 회담 모습이좋았다”고 위로했다. 전 전대통령은 “일부에서 북한의 신헌법에 국가원수가 김영남으로 되어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며 “합의할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하기로 명시한 것인가”라고 묻자,배석한 박지원(朴智元)문광부장관은 “그렇다”고분명하게 대답했다. □오찬대화. 김 대통령의 건배 제의에 이어 3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돌아가며 정상회담의성공을 축원하는 건배로 오찬은 시작됐다.이 자리에서는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박 문광부장관,남궁 정무수석이 배석했다.다음은 대화록. *전 전대통령/ 오늘 고향에 가려고 했는데 점심이 있다고 해서 왔다. 고향의 소들이 아파 구제역으로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아니라고 하더라. *노 전대통령/ 세월이 흐르면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도 변하는데, 북한이 변하는 것을 보게 됐다. *김 대통령/ 북한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것은 결국 남과 협력해야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세계의 지지도 요인이었다. *노 전대통령/ 전두환 대통령 때나 내가 재임할 당시나 항상 남북문제를 추진할 때는 북한이 우리 실정을 모르고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그 때는 북한이 항시 조건을 달아서 잘 진전이 안됐다.지금도 국민의뇌리 속에는 북한이 이번엔 왜 조건이 달지 않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잘 홍보해야 한다. *전 전대통령/ 이번 회담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정말 성공하기 바란다.그러나 50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회담을 갖는 것만으로도 민족의 영광이다.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할 수 없는 것은 안해야 한다.50년 이상 대결해왔는데,첫술에 배부를 수 있나. *노 전대통령/ 재임시 서동권 안기부장이 김일성 주석을 만났는 데, 공직자로는 유일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실용주의자인 것 같다. *전 전대통령/ 미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관계는 어떠냐. (황 수석이 굳건한 공조관계를 설명) *노 전대통령/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를 보면 김정일 위원장이 자기 체제를확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했고,변화를 수용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최 전대통령/ 정상회담 절차문제를 잘 챙겨봐야 한다. *노 전대통령/ 이번 합의문에 7·4 공동성명만 언급되어 있다.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과 명분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김 대통령/ 실무회담에서 절차 등을 합의하게 될 것으로 본다. *전 전대통령/ 우리 국민은 북한에 대해 불신감이 높다.정상회담은 민족의미래를 결정하는 일로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했는지를 유념하면서 대응하길바란다. *김 대통령/ 이번 정상회담은 베를린선언의 틀 속에서 논의가 될 것이다.북한의 SOC 투자에 대해서는 국제금융기관과 외국들도 관심이 많다.이산가족문제도 실질적으로 논의가 되도록 하겠다. 오찬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전직대통령들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JP 엿새만에 당무 복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19일 당무에 복귀했다.총선이 끝나고엿새 만이다. JP는 총선 후 처음으로 점퍼를 벗어던지고 정장으로 갈아 입었다.그리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당선자 모임에 나왔다.이한동(李漢東)총재와 당선자 17명도 참석했다. JP는 착잡한 표정이 역력했다.대폭 줄어든 의석수를 실감하는 얼굴이었다. 수석부총재를 지낸 김복동(金復東)의원의 타계 소식도 분위기를 더 무겁게했다.JP는 먼저 “김 동지의 명복을 빌자”며 묵념을 제의했다. 그는 총선결과에 대한 속내를 토로했다.“내딴에는 최선을 다하고 다녔지만여러분께 더 큰 도움을 못줬다”면서 “낙선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털어놨다. 자민련의 향후 역할론도 강조했다.“비록 당세가 대단히 약화됐지만 잘 분간하면서 굳게 단결하면 앞날의 정치에 유효하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순탄치 않을 우리 정치를 한 덩어리가 되서 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치는 결과로 말하기 때문에 총재로서 한없는 죄책감을 느낀다”면서도 “우리가 협조해 주지 않으면 1당이나,2당이나한발짝도 못나갈 것”이라며 ‘캐스팅보트’ 역할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정진석(鄭鎭碩)당선자가 새 출발을 기원하는 뜻에서 ‘출발’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건배를 제의하자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오찬 중에는 골프얘기가 주로 화제에 올라 간간이 웃음도 터져나왔다.JP는 오는 29일 당선자전원과 골프를 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민감한 민주당과의 공조 복원 등 정치현안은 논의되지 않아 향후 자민련의 위상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당선자 만찬서 총선소회 첫 피력

    “선거전에 ‘과반수가 됐으면 좋겠다.안되면 1당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청와대 만찬에서 처음으로 총선 소회(所懷)를 솔직히 피력했다.25분 동안 계속된 연설의서두를 총선 결과에 대한 느낌과 생각으로 가득 채웠다. “방송사의 출구조사 발표때 많이 기대한 것도 사실이다.영남에서 1∼2석은얻을 줄 알았다.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인생이라는 게 자기 마음대로 할 수없고,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자기 마음대로 되는 일이더라” 김 대통령은 “총선결과를 보고 느낀 것은 인간은 최선을 다할 뿐이지,결과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여야가 합심,나라 일을 풀어가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털어놓았다.대화를 통해 양보할 것은 하고 얻을 것은 얻으라는 명령이었다는 것이다.국민이 양당구도로 만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영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의석을 얻고 수도권·충북·강원·제주지역 등에서 제1당이 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정치를 시작해 일관되게바란 것이 전국정당이었다.다행히 전국구에 영남 출신 8명이 배치됐다”면서전국정당에 근접한 것을 무척 다행으로 여기는 듯했다. 김 대통령은 “처음에는 영남 출신 인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 다시 점검해보니 들어갈 사람이 들어갔더라”면서 “이들이 이 지역 민심을 대변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이 연장에서 김 대통령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자민련과의 공조복원 희망을 강하게 표시했다.예의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를 치켜세운 뒤 “김 명예총재와 자민련 지도자들이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감사한다”는 인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나는 다시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지못한다.그래서 아쉽지만,나름의 성과가 있어 감회가 새롭다” 이날 만찬은 부부동반으로 2시간 가까이 계속됐다.처음에는 어색하다가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의 건배사 뒤부터 분위기가 풀렸다.특히이희호(李姬鎬) 여사는 큰 아들인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부인 윤혜라씨와 악수를 나누면서는 “고생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들에게 중식을 대접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李泰旭해태제과사장 퇴진

    지난 2월 공채된 해태제과 이태욱(李泰旭) 사장과 박건배(朴健培)회장이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해태제과 임직원들의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사장과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박회장은 지난 11일 채권단에 사표를 제출,14일 수리됐다. 손성진기자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여야 상황실·지도부 표정

    여야 지도부는 개표에 들어가면서 예상 외로 접전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밤새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마음을 졸였다.그러나 개표결과,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나타나자 자민련과 민국당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못했다. ■민주당. 한마디로 ‘맑은 뒤 흐림’이었다. 시작은 대단히 고무적이었다.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원내1당’이 유력시된다는 예측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하며 미리 승리의 기쁨을나눴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한나라당보다 의석수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실망하는 표정들이 역력했다.특히 수도권 현역 중진들의 부진이 현실로 나타나자 안타까워하면서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표로 나타난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386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할 때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며 손에땀을 쥐었다.지도부는 “방송사간 지역구별 당락이 서로 엇갈리고 막판까지지켜봐야 당락을 알 수 있는 선거구가 많으니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당직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이 때문에 밤 10시로 예정됐던 김한길 선거기획단장의 브리핑도 연기해야 했다. 자정 무렵에서야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단장은 “출구조사에 거품이 있을것이라는 내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분발하라는 뜻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단장은 ‘목표 달성’에 중점을 두었다.당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부탁했을 때,목표는 지역구 100석이었고,이를 달성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지역구도를 깨지는 못했지만충청·강원·제주 등에서의 약진을 통해 전국 정당화의 기반을 확보했다는점에도 큰 의미를 두었다.수도권의 압승도 높이 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개표가 시작되면서 한나라당 분위기는 반전을 거듭했다.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선 많게는 20석 가까이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직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그러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민주당과 대등한 수로 1위를 달리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밤 12시가 넘으면서 압승이 예상되자 당은 축제 분위기로 돌아섰다.개표상황을 줄곧 지켜보던 홍사덕 선대위원장,이한구(李漢久)정책위원장,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 등 지도부들의 얼굴도 한결 밝아졌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가회동 자택에서 TV 개표상황을 지켜보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밤 11시30분쯤 당사 상황실로 돌아왔다.이 총재는 “수고가 많았다”면서 당직자들을 격려했다.이어 이 총재는 상황실을 지키고 있는 당직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는 등 승리를 자축했다. 이 총재는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그러나 홍 위원장은“혼전 지역이 많아 끝까지 가봐야 한다”면서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당직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한나라당이 앞서나가자 “그럼 그렇지”라며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출구조사에 대한 부정확성을 신랄하게 비난했다.이들은 “지금까지 재·보선 출구조사는 크게 10%까지 실제 개표결과와 차이가 났다”면서 관련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이날 오후 6시 상황실에 들렀지만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형편없이 나오자 서둘러 당을떠났다.이 총재는 “더 두고 봐야한다”는 말만 남겼다.이 총재는당사 근처에서 식사를 한 뒤 가회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박준석기자. ■자민련. 저녁 10시를 넘어서도 1위로 앞서가는 지역이 11곳에 지나지 않는 등 참패가 확실해지자 마포 중앙당사 지하 1층 상황실은 초상집 같은 분위기였다.당지도부들도 대부분 자리를 떠나 30여명의 실무자들만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일부 당직자들은 개표상황을 중계하는 TV 화면도 애써 외면했다.더구나 ‘텃밭’인 충청권에서도 절반 가까이 뒤지며 고전하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듯모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이긍규(李肯珪·보령 서천)총무와 김현욱(金顯煜·당진)사무총장도 낙선 위기에 몰리자 일부에서는 “이러다가 총무와 총장이 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탄식도 새어나왔다. 반면 기대를 별로 안했던 경기 평택갑의 조성진(趙成珍)후보가 1위로 치고 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선두자리를뺏겨 또다시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한편 7층 총재실에서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비례대표후보 등과 함께방송을 지켜보던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오후 7시 조금 넘어 상황실로 내려왔다.이 총재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는 등 출구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민국당은 결국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참패했다. 승부처였던 부산에서조차 한나라당에 완패가 확실해지자 당 전체가 침체 분위기에 휩싸였다.비례대표 역시 1번 강숙자(姜淑子)씨만 당선되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초반 1·2위를 다투던 김동주(金東周·부산 해운대기장을)후보와 이수성(李壽成·경북칠곡)후보는 중반 이후 패배가 짙어지면서 상황실을 메운 당직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자정이 지나 마지막까지 1위 다툼을 했던 한승수(韓昇洙·강원춘천)후보에게 마지막 희망을 거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강릉에서 귀경한 조순(趙淳)대표도 오후 8시쯤 당사에 들러 당직자들을 격려했지만 보도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을 하지 않는 등 ‘침통’ 그 자체였다. 그러나 조 대표와 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윤원중(尹源重)사무총장 직대 등당 수뇌부들은 저녁 늦게 시내 모처에 모여 향후 대책을 숙의하는 등 활로마련에 골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군소정당. 초조하게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군소정당은 현실의 벽을 실감한 듯 침통한분위기였다. 첫 원내 진출 가능성을 기대했던 민주노동당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허탈한분위기였다.당관계자들은 울산 북구에 출마,줄곧 1위를 달리던 최용규(崔勇圭)후보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2위로 밀려나자 당황해했다.또 그러면서도최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의 선전에 마지막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권영길(權永吉)후보도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위를달리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년진보당 출마자 46명 전원은 개표가 시작되자 연세대 학생회관에 모여 TV개표상황을 지켜봤다.개표결과 자민련과 민국당 후보들을 제치고 3위를 고수하는 후보들이 많이 나오자 위안을 삼는 분위기였다. 한국신당은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한 김용환(金龍煥)의장 혼자만이 당선되자 실망하는 눈치였다.그러나 당직자들은 “국민의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해태 제과 또다시 위기

    공채사장 영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싶던 해태제과가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해태제과 전 임직원은 11일부터 이태욱(李太旭)사장 퇴진운동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지난 2월18일 채권단이 공채를 통해 영입한 코리아세일즈아카데미 이사장 출신의 전문경영인.해태제과는 지난주 말 팀장급 이상 임직원 명의로 조흥은행 등 채권단에 사장 교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자 11일부터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임직원들은 박건배(朴健培) 해태 회장의 ‘용퇴’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97년 부도 이후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해태제과측이 이렇듯 초강수를 두게된 데는 이 사장 취임 이후 경영상태가 오히려 더 악화된 때문이다.해태제과 직원들은 “이 사장 취임 이후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두달여동안 전문가적 자질을 의심케하는 언행을 일삼아 오히려 지난 한달간 매출액이 무려 150억원이나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 사장이 내부 분열을 조장해 직원들의 사기가 극도로 저하돼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취임후 (해태제과의)분식결산 부분을 밝혀내 임직원들이 나를몰아내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 사장은 12일 조흥은행에 일단 사의를표명했으나 ‘명예회복’ 차원에서 14일께 ‘중대 폭로’를 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金대통령 유럽 순방] 베를린 방문 이모저모

    [베를린 양승현특파원] 독일 방문 이틀째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오전(현지시간)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베를린 시청과 브란덴부르크문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특히 현지언론은 김대통령과 한국경제 특집을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대통령의 방독(訪獨)은 야인(野人)으로 영국에 체류하던 93년에 이어 두번째다. ◆한·독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를린 대통령궁 앞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라우 대통령궁 집무실에서 양측 수행원들을 대동한 채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및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가 긴밀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전쟁과 분단,경제부흥 등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지난 73년 도쿄 납치사건 및 80년 내란음모사건때 국제 구명운동의 중심으로 노력해준 데 고마움을 표시했다. ◆베를린시청 방문 이어 김대통령은 베를린 시청을 방문,에버하르트 디프겐베를린 시장과 환담한뒤독일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문을둘러보고 샬로텐부르크궁에서 열린 시장주최 오찬에 참석했다.김대통령은 오찬 건배사에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문이 21세기에는 자유와 평화,번영의 ‘베를린 르네상스’시대를 상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의미를부여했다. ◆독일대통령 주최 만찬 김대통령은 라우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마치 오랜만에 친한 친구집을 방문한 느낌”이라고 말하고 “수교후 1세기가넘는 동안 독일은 나와 우리국민이 민주주의를 위해 고난의 골짜기를 넘을때 언제나 큰 용기와 지원을 보내줬다”며 “참다운 우정은 추운 계절에도얼지 않는다는 독일 속담 그대로였다”고 우의를 강조했다. 라우 대통령도 만찬사에서 김대통령을 ‘한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며 햇볕정책의 성공을 기원했다. yangbak@
  • 재판장 2년간 안바뀐다

    대법원은 9일 ‘법관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를 개정,오는 2월 정기인사부터 재판장인 부장판사가 최소 2년간 한 재판부를 맡아 일관성있는 심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재판 도중 재판장이 바뀌어 소송이 몇개월씩 지연되는 것을 막고,점차 전문화되고 있는 사건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함께 부장판사가 2년 안에 배속 판사를 바꾸게 될 경우에는 소속 법원장이나 지원장이 대법원장에게 사유를 보고토록 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새천년 새경영’ 재계 龍틀임

    재계가 3일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 천년 새 출발을 다짐했다.밀레니엄 경영전략도 잇따라 내놓았다.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3일 LG트윈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최고의기업이 되기 위해 최고의 성과를 내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올해부터성과보상 체계를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LG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37개 계열사에 성과형 급여제(기본 연봉과 성과급)를 확대,실시키로 했으며 일부 계열사별로 스톡옵션 도입도 검토 중이다. 현대그룹도 이날 서울 계동본사에서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회장과 사장단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 행사를 가진 데 이어 계열사별로 시무식을 열었다.현대종합상사 시무식에서 정재관(鄭在琯) 대표는 “최근 앤더슨 컨설팅과 공동으로 ‘인터넷 비즈니스 마스터플랜’을 완성했다”며 올해를 인터넷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선언했다.첫 사업으로 인터넷 토털 솔루션 제공 전문업체인 서울시스템과 벤처·인터넷 사업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이날 맺었다. 현대는 오는 7일 정몽구 회장의 주재로 전무급 이상 임원 180여명이 참석하는 현대경영전략세미나를 갖는다.14일에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주한 외국사절,주한 외국기업 관계자 1,200여명을 초청,신년하례회를 갖는다.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이날 전체 임원의 3분의 1을 퇴진시키는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우선 임원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 36명 중 3분의 1인 12명의 사표를 받고 일부 부서장을 과감히 발탁,승진시켰다.또 직위와 보수를 이원화,임원의 경우 직위와 관계없이 실적에 따라 임금이 차등적용되는 완전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 ㈜대우는 올해 매출 9조3,000억원,수출 54억7,000만달러,영업이익 1,2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대우는 ‘2000년 사업계획’을 통해수익 극대화와 자금 유동성 확보로 독자생존의 기반을 마련하고 ‘대우’의상표가치를 활용해 수출이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올 매출목표를 지난해 15조1,000억원보다 38.4% 감소한 9조3,000억원으로 확정했으며 수출은 대우전자와 중공업,자동차 등이 자체 수출로 전환함에 따라 지난해 129억달러에서올해 54억7,000만달러로 줄여잡았다. 삼성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회장단과 사장단,임원 등 6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미국을 방문중인 이건희(李健熙) 회장을 대신해 이수빈(李洙彬) 구조조정위원장 주재로 열렸으며 특별한 신년사없이 ‘시루떡 커팅’과 건배제의로 간략히 치러졌다. 손성진기자 s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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