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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토문화] 인천시 옛 시장관사 등 4건 등록문화재 1호 선정

    [향토문화] 인천시 옛 시장관사 등 4건 등록문화재 1호 선정

    인천시가 옛 시장관사, 자유공원 플라타너스, 수인선 협궤 객차, 수인선 협궤 증기기관차 등 4건을 시 등록문화제 1~4호로 등록고시했다. 시·도 등록문화재 제도는 2019년 12월 25일 부터 시행 됐으며, 인천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에 등록고시된 4건은 인천의 역사성·상징성·정체성 등을 대표하는 근현대문화유산 발굴을 위해 50년 이상된 후보작을 대상으로 관계전문가의 현지조사, 문화재위원회 심의, 시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선별했다.시 등록문화재 제1호 송학동 옛 시장관사(현 인천시민愛집)는 1901년 일본인 사업가의 별장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광복 후 서구식 레스토랑, 사교클럽으로 사용되다가 1966년 현존하는 건축물을 신축해 민선 초대 최기선 시장까지 17명의 인천시장이 사용하던 근대주택이다. 제2호로 등록고시된 ‘자유공원 플라타너스’는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플라타너스로, 수령이 130년 이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개항기와 인천상륙작전의 포화 속에서도 현재까지 버텨온 상징성이 고려됐다.제3호로 등록된 ‘수인선 협궤 객차’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공장인 인천공작창에서 1969년 제작돼 수인선 열차로 운행되다가 1995년 운행이 중단된 후 2018년 보전처리를 통해 복원됐다. 인천의 근현대 지역사를 보여주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제4호로 등록된 ‘증기기관차’는 1952년 수원 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1978년까지 수인선에서 운행하다가 2008년 보수정비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실제 운행되었던 소래역과 소래철교 인근에 전시되고 있어 소래포구의 독특하고 지역적인 정서를 내포하는 가치가 있어 이번에 시 등록문화재로 결정했다.백민숙 시 문화유산과장은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우리 인천시는 전국 지자체 중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등록문화재 제도 정착에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워진 ‘쥴리 벽화’ 강남 한복판에 등장해 논란 재점화

    지워진 ‘쥴리 벽화’ 강남 한복판에 등장해 논란 재점화

    서점 주인이 그림을 지우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쥴리 벽화’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서 한 여성이 벽화 사진을 인쇄한 종이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 앞에서 40대 여성 A씨가 ‘쥴리의 범죄를 밝혀라’,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가 담긴 종이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A씨는 “국민의 권리를 표현하러 나왔다”며 “쥴리가 범죄자라고 생각하며 정체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익명으로 시위를 진행하겠다며 자신의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1인 시위 장면을 담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진행됐다. 문제의 벽화는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건물주 여씨가 작가에게 의뢰해 설치한 것으로 김씨를 묘사한 듯한 얼굴이 그려졌다. 벽화에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서 김씨의 사생활에 관련 언급된 이름들과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다. 이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자, 서점 측은 ‘쥴리’ 관련 문구를 가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표현의 자유’라는 서점 측 입장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 사이에서 벽화가 훼손되고 양측 고소가 이어지는 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서점 측은 결국 벽화 전면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웠다.
  • 간호사·경찰에 백신접종 의무화 반대하며 총리에 돌 던진 나라

    간호사·경찰에 백신접종 의무화 반대하며 총리에 돌 던진 나라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 시위대가 던진 돌에 총리가 머리를 맞아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랠프 곤살베스 총리는 전날 오후 의회 앞에서 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다가 의회 입구를 막고 있던 200명가량의 시위대와 마주쳤다. 시위대는 물병과 돌을 던지며 항의했고, 총리는 날아온 돌에 관자놀이 윗부분을 맞아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부는 총리가 이웃 섬나라 바베이도스로 이송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위는 간호사와 경찰 등의 노동조합이 주도한 것으로, 이들은 정부가 특정 직업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 한다며 이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곤살베스 총리는 접종 의무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은 카리브해 윈드워드 제도의 세인트빈센트 섬과 다른 작은 섬들로 이뤄진 면적 389㎢의 영연방 국가로, 인구는 11만명 정도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가 2298명, 사망자가 12명 집계됐다. 인구 중 약 9%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지난 4월에는 화산 폭발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좋은 곳 보내주겠다”던 경찰, 14살 소년 지옥같은 형제원에 넘겨[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좋은 곳 보내주겠다”던 경찰, 14살 소년 지옥같은 형제원에 넘겨[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새어머니 구박에 이모집 향하던 소년, 경찰 “좋은 데 보내준다”며 형제원 보내 배기열(56)씨는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어린 시절 겪었던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형제복지원에 갇혀 있던 2년 동안 배씨는 비가 오는 날에도 온몸에 땀이 흐를 만큼 혹독한 기합을 받아야 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그때의 기억들은 평생토록 배씨를 괴롭혀 왔다. 1979년 여름, 14살 소년이던 배씨는 새어머니의 구박을 피해 집을 나와 대구에 사는 이모네 집으로 향했다. 기차에서 깜빡 잠이 든 그는 대구를 지나 부산까지 오게 됐다. 역 부근에서 배가 고파 울며 방황하던 그에게 다가온 건 경찰이었다. 경찰은 “좋은 곳에 보내주겠다”며 우는 배씨를 달랜 뒤 파출소로 데려갔고, 이내 완장을 찬 두 남성에게 배씨를 맡겼다. 경찰이 말한 ‘좋은 곳’은 지옥 같은 형제원이었다. 배씨는 그곳에서 매일같이 기합과 구타에 시달렸다. 기합의 종류도 원산폭격, 한강철교 등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았다.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 등 기독교 교리를 강제로 외우게 한 뒤 틀려도 구타가 이어졌다.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주면서도 남기면 몽둥이를 들었고, 축구화를 신은 발로 정강이를 찼다. 배씨는 “두들겨 맞지 않는 날이면 오히려 두려운 마음이 들어 잠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가게 될 때까지 2년 동안 형제원에 갇혀 있던 배씨는 그곳에서 끔찍한 일들을 목격하기도 했다. 어느날은 운동장에 있다 야전 들것에 실려 가는 사람을 봤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뒷산에서 일하다 맞아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배씨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매맞아 죽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도망가다 죽은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배기열 진술내용: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곳. 1979년 어느 무더운 여름 날에 잡혀간 저는 지옥에서 2년을 살았습니다. 그곳은 부산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제가 그곳에 붙잡혀 가게 된 상황을 설명하자면 어린 나이에 새어머니의 구박에 너무 힘들어 가출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대구 이모집에 가려고 기차를 타게 됐는데 잠깐 잠든 사이에 부산역에 내리게 됐습니다. 부산역 근처 초량동에서 배회하던 저는 배가 고파 울게 됐습니다. 지나가던 경찰 아저씨가 저는 붙잡고 “좋은 데 보내줄테니 울지 말고 따라오라”고 해서 파출소로 따라갔습니다. (경찰은) 잠시후 완장을 찬 어떤 아저씨 두명에게 (저를) 인계하면서 파란차(방계차)에 타라고 해서 올라 탔습니다. 그 차안에는 제 또래와 저보다 어린 사람들, 성인이 10여명 더 있었습니다. 차는 저희를 태우고 한참 덜컹거리며 갔습니다. 철길을 건너는 듯 했고, 언덕을 올라가더니만 큰 철문 앞에 잠시 서게 됐습니다. 차 안에 있던 저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은 함께 내려 왼쪽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간단한 서류들을 적고 옆에 있던 운동장 앞에 줄지어 언덕으로 올라가서 큰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빨개 벗고 형제원이 적힌 옷을 받았고 단체로(20명 정도씩) 수영장(야외)같은 곳에서 목욕을 하고 옷을 입고 각자 그곳에 있는 내무반으로 임시배치됐습니다. 며칠 후 3소대로 전방됐다가 다시 11소대로 전방가서 2년 동안 매일 반복되는 기합과 구타에 시달렸습니다. 두들겨 맞지 않은 날은 잠은 안 올만큼 매일 지옥같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전원을 갈 때까지 지옥속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매일같이 갖가지 기합과 구타에 시달려역겨운 음식주며 남기면 매질, 발길질까지 11소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매도 엄청 많이 맞았고 기합도 매일 받았습니다. 기합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한강철교, 원산폭격, 어깨동무, 물구나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합과 고통을 당했습니다. 기독교에서 하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등을 암기하지 못하면 때리고 두 손 들고 기합을 주기도 했습니다. 국민교육헌장도 억지로 다 외우도록 했고 그 밖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합을 받았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식사 기도를 하게 했고 밥에서는 이상한 냄새도 나고 애벌레나 쥐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상한 생선 쪼가리에선 비릿내인지 역겨운 냄새가 심해서 정말 먹기 힘들었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축구화를 신은 발로 정강이를 차이고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운동장 뺑뺑이를 돌거나 고문과 다르지 않은 기합들을 받아야 했습니다. 내무반에서는 저녁에 소대장 구호 아래 중대장 점호를 받았습니다. 점호를 받다가 틀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중대장이 가고 나서 조장, 서무에게 빠따와 기합을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숨이 막혀올 지경입니다.어른아이 할 것없이 죽어 나가던 형제원“망가진 인생, 국가가 배상해야” 당시 우리 소대 친구들 중에는 귀꼴래, 반달, 뻥구 등의 별명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고 눈으로 직접 본 것도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야전 들것에 누가 실려가는 것을 두 번 목격한 적도 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뒷산에서 일하다가 맞아죽은 사람이다”고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곳은 감옥보다도 더한 생지옥이었습니다. 어른들은 일하다 죽고,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매맞아 죽고, 도망가다 죽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사는 시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부랑자 취급을 한 부산시와 국가는 철저히 우리의 인생을 짓밟아 버렸던 것입니다. 그후 그 지옥과 같았던 기억은 사회생활을 하는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 커다란 짐이 됐습니다. 지금도 비오는 날이면 비를 맞으면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기합받던 일이 떠오릅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국가는 송두리째 망가진 저희의 인생에 대한 배상을 꼭 해야합니다. 대한민국은 망가진 내 인생을 배상하라. 2021년 6월 20일 형제복지원 피해자 배기열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110분 사이다 풍자… 작정하고 판 깔았네

    110분 사이다 풍자… 작정하고 판 깔았네

    19세기 조선 후기 서민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이야기방, 매설방을 그대로 옮긴 무대는 110분간 그야말로 신명 가득한 놀이판을 벌인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판’이 3년 만에 마주한 객석에 시원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동서양 음악의 신명 나는 조합 뮤지컬 ‘판’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 달수가 당시 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벌던 직업인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인 매설방 주인 춘섬과 전기수가 읽을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극을 이끈다. 2015년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20분 남짓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뒤 CJ문화재단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국립정동극장 창작공연 발굴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2018년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1년 넘게 이어진 팬데믹 상황과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무더위로 힘든 관객들을 위해 ‘판’은 작정한 듯 제대로 판을 펼친다. 전통연희 양식에 서양음악을 덧대 흥겨우면서도 매우 세련된 선율이 흐른다. 국악 퍼커션과 대금 등 우리 소리와 함께 스윙, 보사노바, 클래식, 탱고를 접목한 색다른 음악이 저절로 몸을 움직이며 리듬을 타게 한다. 판소리 ‘흥보가’, ‘춘향가’ 속 대목을 비롯해 양주별산대놀이, 꼭두각시놀음, 가면극, 인형극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전기수 호태(김지훈·원종환 분)의 매력도 독보적이다. ●재채기 소리마저 “엘에이치!” 양반들과 권력자가 매설방을 경계할 만큼 솔직한 풍자가 가득했던 이야기도 지금 현실로 그대로 옮겨 왔다. 사또가 건물(탑)을 쌓자 “헌 땅 줄게, 새 집 다오”라고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고 ‘초품아’, ‘역세권’, ‘똘똘한 한 채’ 등 욕망이 담긴 단어들이 가사 곳곳에 담겼다. 어디서 돈 냄새가 난다던 달수는 “엘에이치(LH)”라며 재채기를 한다. 재치 있는 연기와 음악, 인형극이 함께 어우러진 풍자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부른다. 전염병이 창궐한 지금을 빗대 달수가 매설방인 주막을 들어설 때 춘섬은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달수는 ‘백신침’을 맞았다며 당당하게 걸음을 옮기는 장면은 지금의 거울이기도 하다. ●시대를 위로하는 이야기의 힘 쉴 새 없이 웃도록 만드는 재미있는 ‘판’은 이야기의 힘을 단단하게 노래한다. “이야기는 나눌수록 좋다”면서 “이야기로 치유되는 것을 보니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이었다”는 춘섬과 “그릇은 비싼 게 좋지만 책은 손때 묻은 게 좋다”는 이덕의 말은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소중함을 간결하지만 묵직하게 전한다. 그 시절 이야기꾼들이 그랬듯 배우인지 연희꾼인지 헷갈릴 만큼 신나는 놀이 한판을 땀 흘리며 맛깔나게 풀어내는 배우들이 이야기로 치유를 건넨다.
  • 마트·야구 이어 하반기 출점 경쟁… 롯데·신세계백화점 누가 웃을까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이달 하순 나란히 신규 백화점을 열고 지역 상권 공략에 나선다. 마트, 야구를 넘어 백화점 흥행 성적을 두고 펼쳐 칠 양사의 한판 대결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35번째 점포인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개점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일주일 후인 27일 대전 유성구 대전엑스포 과학공원자리에 13번째 점포 ‘아트앤사이언스’를 선보인다. 롯데는 수원점 이후 7년, 신세계는 대구점 이후 5년 만에 출점이다. 양사 모두 ‘대형화’, ‘체험형 콘텐츠’, ‘방역’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하2층~지상8층 전체면적 24만 5986㎡(약 7만 4500평)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동탄점은 경기권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로, 공간 낭비 없이 매장을 채워넣었던 기존 점들과는 달리 여유 있는 공간 활용을 내세웠다. 특히 주요 타킷인 ‘동탄맘’을 겨냥해 영어 키즈 교육기관, 라이프스타일랩, 대형 정원 등에 힘을 주는 등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여가를 즐기며 머무를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을 접근하면 인식하는 ‘접근 인식 버튼’을 엘리베이터에 적용하는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방역시스템 도입으로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고객 불안 해소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점포 이름에서 ‘백화점’을 빼는 파격적인 시도로 맞불을 놓는다. 신세계는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담아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로 점포명을 정했다. 13개 지점 가운데 백화점이 빠진 건 처음이다. 신세계아카데미(문화센터) 강의도 카이스트 교수가 맡은 과학 강좌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대전 지역 특성을 살려 차별화했다.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지하 5층~지상 43층 영업 면적 9만 23㎡(약 2만 7231평) 규모로 193m 높이에서 대전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1만 4876㎡(약 4500평)의 대규모 옥상 정원을 비롯해 호텔과 과학관 등이 함께 붙어 있는 복합 시설로 꾸며진다. 규모는 중부권 백화점의 터줏대감 갤러리아타임월드의 2배다. 신세계 역시 건물 내부 각종 시설물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 시공과 함께 공기 살균기를 설치해 방역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자연을 강조한 콘셉트가 대세”라면서 “서울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지역에서 백화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했다.
  • 갈 때까지 가나… 이번엔 ‘조폭 투샷’ 명·낙 폭로전

    갈 때까지 가나… 이번엔 ‘조폭 투샷’ 명·낙 폭로전

    명·낙, 조폭과 찍은 사진 시간차 올려양측 공방전에 3위권 후보들 “멈춰라” 이재명측 범죄수사경력 회보서 공개음주운전 처벌 1건… 재범 논란 일단락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에서 양강으로 분류되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광주 폭력조직 출신으로 알려진 문흥식 전 5·18 구속자부상자회장과의 친분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최악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는 가운데 3위권 후보들은 양강 후보들의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하며 비판에 나섰다. 5일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문 전 회장을 두고 폭로전을 벌였다. 먼저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문흥식)은 모 사건의 1심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며 관련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그러자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SNS에 “당연히 문 회장이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 대변인은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 회장과 함께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사진 5장을 공개하며 역공을 가했다. 문 전 회장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해외로 도피한 인물이기도 하다. 양측이 소모전을 벌이는 사이 3위권 후보들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나란히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조폭 관련 발언)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사 측이 이날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한 언론에 공개하면서 음주운전 재범 논란은 일단락됐다. 회보서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처벌은 2004년(벌금 150만원)에 1건만 있다. 앞서 이낙연·정세균·김두관 후보 캠프에서는 이 지사가 벌금을 받은 음주운전 사건이 한 건 더 있는 것 아니냐면서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양강 후보들이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는 동안 이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8월 첫째 주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이 지사가 지난주보다 3% 포인트 오른 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2% 포인트 떨어진 10%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3일 전 화이자 1차 맞은 50대 의식불명…인과성 조사

    3일 전 화이자 1차 맞은 50대 의식불명…인과성 조사

    경기 오산에서 50대 직장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3일 뒤 의식불명에 빠져 방역당국이 백신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5일 오후 1시 30분쯤 오산시 오산동의 한 건물에서 50대 직장인 A씨가 근무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지난 2일 오산의 한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A씨가 의식불명에 빠진 것이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 황진희·임성환 경기도의원, 부천 부명초교 노후시설 개선 정담회 개최

    황진희·임성환 경기도의원, 부천 부명초교 노후시설 개선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부위원장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3),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성환 의원(민주당·부천4)은 지난 4일 경기도의회 부천상담소에서 부천 부명초등학교 노후시설 및 학교 환경개선을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부명초등학교는 1993년 개교 이래 학교 내 여러 시설들의 노후화로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 및 쾌적한 학교 환경조성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된 곳이다. 한 학부모는 “급식실 봉사를 하면서 건물의 노후화로 바닥 균열 및 교문(정문) 구조물 곳곳에 균열로 학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체적으로 열악한 노후 환경의 개선 및 교체 지원이 필요하다” 고 요청했다. 임성환 의원은 학부모들의 학교 환경개선 요청을 공감하면서 “기부채납한 학교는 교육지원청 및 학교와 지자체가 삼위일체가 돼 협력해야 하며,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학교 노후시설 개선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진희 의원은 “부명초등학교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속에서 학교 생활하는 것은 미래 교육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매년 지역 내에 노후화된 학교 리모델링이 필요한 학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예산확보를 통하여 지역 내 노후 시설개선이 시급한 학교를 우선해 조속히 개선 될 수 있도록 관계부서와 협의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지역과의 소통을 통하여 개선된 교육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담회에는 부명초등학교 교장 및 학교 관계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광화문광장 7년 노란 물결로 채운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

    광화문광장 7년 노란 물결로 채운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

    오랜 시간 참사의 교훈을 잊지 않고 되새기게 했던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하 세월호 기억공간)이 5일 해체 작업을 마치고 광화문광장을 떠났다. 철거 논의 뒤 골조만 남아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은 이날 오후 4시쯤 해체 작업을 마무리하고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김선우 4·16연대 사무처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세월호 기억공간 해체 작업을 시작해 오늘 작업을 마쳤다”며 “철거한 세월호 기억공간은 안산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체 작업은 세월호 기억공간을 직접 시공했던 업체가 맡았다. 해체 뒤 구조물을 활용하는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전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오던 중 지난달 27일 이전 계획이 급히 세워지면서 해체식도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기억공간은 건축사·시공사·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함께 만든 건물이고 작품이어서 무단으로 부수고 폐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구조물을 없애는 ‘철거’가 아닌 ‘해체’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지난달 5일 유족 측에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한 철거를 진행하도록 통보했다. 유족들은 시한인 지난달 26일까지 철거에 반대하며 대치하다가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이전하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유족 측은 지난달 27일 기억공간 내 전시물과 기록물을 직접 정리해 서울시의회 1층에 마련된 임시 공간으로 옮겼다. 이로써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 참사 이후 모습을 바꿔가며 광화문 광장 한켠을 지켜오다 만 7년 만에 광장을 떠났다.
  • 검찰, 캄보디아 투자손실 관련 DGB대구은행 압수수색

    검찰, 캄보디아 투자손실 관련 DGB대구은행 압수수색

    DGB대구은행이 캄보디아 부동산 계약사고와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대구지검은 4일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과 북구 DGB금융지주 글로벌 사업 관련 부서에 수사솬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수색은 대구은행 측이 지난 3월 전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행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본점 건물로 사용할 부동산 매입자금 1200만 달러를 사기당했다. 은행 측은 지난 3월 관련 직원들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측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의 본점 사옥으로 사용할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현지 에이전트와 1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송금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부동산 매입과정에서 권리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거액을 송금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금감원이 대구은행 캄보디아 부동산 투자 손실과 관련 DGB금융지주 김태오 회장을 정조준했다는 기사가 게재됐었다. 대구은행 측은 이를 부인했다
  • 조선시대 객사 ‘벽제관‘ 원형 흔적 발견

    조선시대 객사 ‘벽제관‘ 원형 흔적 발견

    국가 사적인 경기 고양시 ‘벽제관지(碧蹄館址)’ 정밀발굴 현장에서 벽제관의 원형을 가늠할 수 있는 담장과 부속 건물 등의 흔적을 발견했다. 고양 벽제관지는 조선시대 대표적 객사인 벽제관이 위치했던 장소이며, 벽제관은 중국과 조선을 잇는 의주길에 위치한 객사(여관)다. 5일 고양시에 따르면 덕양구 고양동 55의 1 일대에 위치한 벽제관은 1625년 건축됐으나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 의해 그 원형이 훼손돼 관광지로 전락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정문인 삼문(三門)마저 불에 타 현재는 빈터만 남아있다. 고양시는 지난 4월부터 벽제관지에서 정밀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는 고양 벽제관의 문화재구역(4150㎡) 가운데 1998년 발굴조사를 통해 이미 조사된 벽제관의 주 건물지(정청 및 삼문)를 제외한 미조사 지역 2426㎡를 중심으로, 벽제관의 담장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확인 등 향후 원형 정비·복원을 위한 고고학적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추진돼 왔다.조사 결과 그동안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유구의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벽제관을 기준으로 북서쪽에서 1∼2단의 기단이 잔존하는 폭 1m, 길이 11m 규모의 담장 유구가 발견됐다. 또 동쪽에서 원형과 방형의 건물 기둥 자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건물 흔적이 드러났다. 고양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원형이 훼손됐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벽제관의 담장 및 부속 건물의 존재가 새롭게 발견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벽제관의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등은 벽제관의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벽제관의 원형 복원을 비롯해 고양동의 잃어버린 역사성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차별화된 경험’ 롯데 vs ‘과학도시 정체성’ 신세계…百 하반기 출점 경쟁 승자는?

    ‘차별화된 경험’ 롯데 vs ‘과학도시 정체성’ 신세계…百 하반기 출점 경쟁 승자는?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이달 하순 나란히 신규 백화점을 열고 지역 상권 공략에 나선다. 마트, 야구를 넘어 백화점 흥행 성적을 두고 펼쳐 칠 양사의 한판 대결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35번째 점포인 ‘롯데백화점 동탄점’ 개점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일주일 후인 27일 대전 유성구 대전엑스포 과학공원자리에 13번째 점포 ‘아트앤사이언스’를 선보인다. 롯데는 수원점 이후 7년, 신세계는 대구점 이후 5년 만에 출점이다. 양사 모두 ‘대형화’, ‘체험형 콘텐츠’, ‘방역’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하2층~지상8층 전체면적 24만 5986㎡(약 7만 4500평)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동탄점은 경기권 백화점 가운데 최대 규모로, 공간 낭비 없이 매장을 채워넣었던 기존 점들과는 달리 여유 있는 공간 활용을 내세웠다. 특히 주요 타킷인 ‘동탄맘’을 겨냥해 영어 키즈 교육기관, 라이프스타일랩, 대형 정원 등에 힘을 주는 등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여가를 즐기며 머무를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구성했다. 또 버튼을 누르지 않고 손을 접근하면 인식하는 ‘접근 인식 버튼’을 엘리베이터에 적용하는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방역시스템 도입으로 코로나 19 감염에 대한 고객 불안 해소에도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점포 이름에서 ‘백화점’을 빼는 파격적인 시도로 맞불을 놓는다. 신세계는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담아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로 점포명을 정했다. 13개 지점 가운데 백화점이 빠진 건 처음이다. 신세계아카데미(문화센터) 강의도 카이스트 교수가 맡은 과학 강좌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대전 지역 특성을 살려 차별화했다.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지하 5층~지상 43층 영업 면적 9만 23㎡(약 2만 7231평) 규모로 193m 높이에서 대전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1만 4876㎡(약 4500평)의 대규모 옥상 정원을 비롯해 호텔과 과학관 등이 함께 붙어 있는 복합 시설로 꾸며진다. 규모는 중부권 백화점의 터줏대감 갤러리아타임월드의 2배다. 신세계 역시 건물 내부 각종 시설물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 시공과 함께 공기 살균기를 설치해 방역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자연을 강조한 콘셉트가 대세”라면서 “서울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지역에서 백화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했다.
  • 손때 묻은 책 속 이야기처럼…땀 흘리며 제대로 벌인 놀이판이 건네는 위로와 웃음

    손때 묻은 책 속 이야기처럼…땀 흘리며 제대로 벌인 놀이판이 건네는 위로와 웃음

    19세기 조선 후기 서민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이야기방, 매설방을 그대로 옮긴 무대는 110분간 그야말로 신명 가득한 놀이판을 벌인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판’이 3년 만에 마주한 객석에 시원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뮤지컬 ‘판’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 달수가 당시 소설을 읽어주고 돈을 벌던 직업인 전기수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인 매설방 주인 춘섬과 전기수가 읽을 소설을 필사하는 이덕이 극을 이끈다. 2015년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20분 남짓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뒤 CJ문화재단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거쳐 국립정동극장 창작공연 발굴 프로젝트에 선정됐고 2018년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1년 넘게 이어진 팬데믹 상황과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무더위로 힘든 관객들을 위해 ‘판’은 작정한 듯 제대로 판을 펼친다. 전통연희 양식에 서양음악을 덧대 흥겨우면서도 매우 세련된 선율이 흐른다. 국악 퍼커션과 대금 등 우리 소리와 함께 스윙, 보사노바, 클래식, 탱고를 접목한 색다른 음악이 저절로 몸을 움직이며 리듬을 타게 한다. 판소리 ‘흥보가‘, ‘춘향가’ 속 대목을 비롯해 양주별산대놀이, 꼭두각시놀음, 가면극, 인형극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전기수 호태(김지훈·원종환 분)의 매력도 독보적이다. 양반들과 권력자가 매설방을 경계할 만큼 솔직한 풍자가 가득했던 이야기도 지금 현실로 그대로 옮겨 왔다. 사또가 건물(탑)을 쌓자 “헌 땅 줄게, 새 집 다오”라고 백성들이 노래를 부르고 ‘초품아’, ‘역세권’, ‘똘똘한 한 채’ 등 욕망이 담긴 단어들이 가사 곳곳에 담겼다. 어디서 돈 냄새가 난다던 달수는 “엘에이치(LH)”라며 재채기를 한다. 재치 있는 연기와 음악, 인형극이 함께 어우러진 풍자라 자연스러운 웃음을 부른다.전염병이 창궐한 지금을 빗대 달수가 매설방인 주막을 들어설 때 춘섬은 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달수는 ‘백신침’을 맞았다며 당당하게 걸음을 옮기는 장면은 지금의 거울이기도 하다. 쉴 새 없이 웃도록 만드는 재미있는 ‘판’은 이야기의 힘을 단단하게 노래한다. “이야기는 나눌수록 좋다”면서 “이야기로 치유되는 것을 보니 몸이 아픈 게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이었다”는 춘섬과 “그릇은 비싼 게 좋지만 책은 손때 묻은 게 좋다”는 이덕의 말은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소중함을 간결하지만 묵직하게 전한다. 그 시절 이야기꾼들이 그랬듯 배우인지 연희꾼인지 헷갈릴 만큼 신나는 놀이 한 판을 땀 흘리며 맛깔나게 풀어내는 배우들이 이야기로 치유를 건넨다. 공연은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 [포토] 스팀 세차기 폭발로…

    [포토] 스팀 세차기 폭발로…

    5일 서울역사 상가 주차장 건물에서 스팀 세차기가 폭발해 유리창이 깨져있다. 연합뉴스
  • ‘쥴리 벽화’ 건물주, 유튜버 고소 취하…“조용히 살고 싶어”

    ‘쥴리 벽화’ 건물주, 유튜버 고소 취하…“조용히 살고 싶어”

    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쥴리 벽화’를 선보인 건물주가 벽화를 훼손한 보수 유튜버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다만 재물손괴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해당 유튜버에 대한 경찰 조사는 계속 진행된다. 벽화가 설치된 서울 종로구 중고서점의 건물주이자 서점 주인인 여모씨는 5일 “3일 경찰에 전화로 취하 의사를 밝혔다”며 “고소를 정식 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씨는 지난달 31일 한 보수 유튜버가 벽화 일부를 검은 페인트로 칠하자,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여씨는 “풍자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일이 커졌고 서점 직원들의 안전도 걱정된다”며 “직원들이 경찰서에 오가게 한 것도 미안하고 조용히 살고 싶다”며 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여씨가 고소 취하 의사를 밝혔지만, 수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전날 보수 유튜브 채널 대표 A씨를 불러 조사했다. 재물손괴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고소가 취하되더라도 수사와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서점 측이 벽화를 의사표현의 공간으로 일부 허용했기 때문에 낙서와 달리 페인트칠이 손괴에 해당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여씨는 벽화를 두고 논란이 일자 ‘맘껏 표현의 자유를 누리셔도 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인 바 있다. 문제의 벽화는 지난달 중순 여씨가 한 작가에게 의뢰해 설치한 것으로 김씨를 묘사한 듯한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특히 벽화에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서 김씨의 사생활에 관련 언급된 이름들과 ‘쥴리의 남자들’,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문구도 함께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적절성 논란이 일자, 서점 측은 지난달 30일 ‘쥴리’ 관련 문구를 가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표현의 자유’라는 서점 측 입장과 ‘인권 침해’라는 비판 사이에서 벽화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서점 측은 지난 2일 벽화 전면에 흰 페인트를 덧칠해 그림을 지웠다.
  • 독일 기록적인 폭우 덮친 뒤 집에서 나치 유물이 ‘와르르’

    독일 기록적인 폭우 덮친 뒤 집에서 나치 유물이 ‘와르르’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덮쳤던 독일의 한 주택에서 파손된 벽 뒤에 숨겨져 있던 나치 시대 유물이 대량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독일 서부도시 하겐에서 이모의 집을 치우던 역사 교사 세바스찬 유르트세벤은 폭우로 눅눅해진 석고보드 벽 뒤에서 갱도를 발견했다. 이 숨겨진 공간에서 히틀러의 초상화, 방독면, 고장난 권총, 나치 휘장 등 나치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유르트세벤은 현지 언론에 “소름이 돋았다. 홍수가 이렇게 엄청난 발견으로 이어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아돌프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의 복지 담당기관인 인민복지기구(NSV)의 지역 본부로 쓰였으며, 당시 식량과 방독면 등을 배급하고 전시에 아동들을 시골로 대피시키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발견된 유물 중에는 당시 이 지역 임산부 현황이나 식량 배급 등의 기록이 담긴 문서도 다수 포함됐다. 역사학자들은 1945년 4월 미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기 전 나치 관련자들이 이 물건들을 건물 사이의 틈새에 급히 버리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유물을 발견한 유르트세벤은 물론 이 건물 소유주인 그의 이모 역시 벽 뒤에 숨겨져 있던 나치의 유물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가족들은 1960년대에 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랠프 블랭크 하겐 기록보관소장은 1943년 당시 1700만명의 추종자를 거느렸던 NSV에 대한 원본 자료가 거의 없다면서 이번 사례가 보기 드문 발견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NSV는 적십자사나 교회 자선단체 등의 복지기구 대신 무료급식, 건강검진, 어린이 예방접종 등의 복지사업을 통해 나치의 이데올로기를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블랭크 소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발견”이라면서 “나치의 기관이 지역 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벌였는지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말했다.
  • “메타버스행 버스를 타라”…젊어지는 정치권

    “메타버스행 버스를 타라”…젊어지는 정치권

    메타버스서 한국판 뉴딜 설명·대선 출마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기자회견도 진행“젊은 공간에서 젊은 소통…혁신적”“앞으로의 미래는 디지털 경제, 친환경 그린 경제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고, 다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이 매우 중요하게 될 텐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설명은 지난해 발표됐던 한국판 뉴딜 2.0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와 같은 설명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뤄졌다는 것이 차이였다. 홍 부총리는 지난 4일 기획재정부 유튜브 채널의 ‘메타버스에서 한국판 뉴딜을 말하다!’라는 영상에서 일상 속 한국판 뉴딜을 설명했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포시즌 카페에서 경제전문 유튜버 ‘천덩이’와 세정이네 가족도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메타버스 설명이 끝난 뒤 홍 부총리는 실제 모습으로 돌아와 설명을 이어나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모습도 보였다. ●정치권, 너도나도 ‘메타버스’ 탑승 최근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주목을 받음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유사하게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정보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모임 증가로 메타버스의 입지는 점점 강화돼 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메타버스로 정치 무대를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 부총리에 앞서 민주당은 국내 정당 최초로 메타버스에 조성된 사무실을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용 중이다. 민주당은 부동산중개업체 ‘직방’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 ‘메타폴리스’의 7층 건물을 분양받았으며, 1개 층에는 중앙당사가, 나머지 층들에는 대선 경선 후보 6명의 캠프 사무실이 각각 들어갈 예정이다. 각 층은 최대 300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고, 최대 16명이 입장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다.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은 지난달 26일 시범적으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진행했으며, 입주식 등 경선 관련 행사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정책제안을 받거나 후보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슬기로운 후보생활’ 프로그램 중 일부는 메타버스 안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도 메타버스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6월 22일 자신의 국가 비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이름으로 제페토에서 대선 출마선언식을 했으며, 지난달 16일엔 제페토에서 팬미팅도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6월 26일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에서 경기도 청년참여기구 발대식을 열고 청년들을 만났고, 박용진 후보와 김두관 후보도 메타버스에서 대선캠프 출범식, 기자회견 등 행사를 개최했다. 야권에서는 원희룡 후보가 지난 5월 ′업글희룡월드′를 만들어 제페토 안에서 소통 중이다.메타버스를 정치권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대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는 게임 ‘동물의 숲’에서 아바타로 등장해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권의 메타버스 사용은 ‘코로나 시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는 한편, MZ세대와 같은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새로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의미 있는 경선을 만들기 위해 경선 무대를 가상공간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정당 사상 최초로 선거운동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코로나로 연기된 경선 일정을 비대면으로 채워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젊은 공간서 소통 시도...의미를 넘어 혁신” MZ세대에게 가상공간의 자아는 현실세계의 자아만큼이나 중요하다. 때문에 젊은 유권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목적으로 정치권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메타버스 외에도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SNS를 통해 접근하는 시도도 있다. 일례로 박용진 의원과 정세균 전 총리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유행으로 떠오른 ‘틱톡’으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의 메타버스 활용이 ‘청년 정치’의 방법을 바꿀 건강한 변화라고 말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기성 정치권에서 도외시 하기 쉬운 젊은층의 ‘유희의 공간’이라고 치부하기 쉬운데, 정치권이 메타버스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10대에 관심을 보이는 출발점이고 소통의 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일 젠더갈등을 얘기하고 생산성 없는 토론에 매달리는 것보다 오히려 10~20대가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정치적 어젠다를 발산하고 토론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의미있는 것을 넘어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 달라”… 농사지은 복숭아 기부한 70대 노부부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 달라”… 농사지은 복숭아 기부한 70대 노부부

    70대 노부부가 손수 지은 100만원 상당의 복숭아 20상자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해 화제다. 지난 4일 오전 경기 시흥시 매화동행정복지센터 앞에 트럭 1대가 멈춰섰다. 이 트럭을 몰고온 노부부는 직접 싣고온 복숭아 20박스를 트럭에서 내려 쌓아 놓았다. 그러고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전해 달라”는 말만 남긴 채 황급히 사라졌다. 매화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제 오전 11시쯤 70대로 보이는 부부가 주민센터 건물앞에 트럭을 세워놓고 복숭아 박스를 내려놓고 있다는 직원을 말을 듣고 바로 나가보니 두분은 눈깜짝할사이 사라지고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복숭아 상자를 확인해보니 ‘최영기’라고 이름이 써있었다. 이름을 검색한 결과 동명인이 나와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안받으셨다”면서, “기부하신 복숭아는 어려운 분들을 선정해 노인들과 기초수급대상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드렸다”고 전했다.어렵게 찾아간 매화산업단지 뒤 복숭아밭 현장에는 최씨 부부와 딸이 함께 수확하는 중이었다. 한사코 언론에 나오기를 꺼리던 최씨 부부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매화동 토박이로 2000여평 밭에 복숭아와 포도농사를 지어 왔다. 최씨 부부는 “최근 매화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바람에 과수원이 절반 넘게 사라지고 일부 남은 밭에서 복숭아 농사만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한 해 500여 박스 가량 수확하는데, 산지에서 최상품 1박스에 2만 5000원으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값보다 1만 5000가량 저렴해 주위에서 소문듣고 찾아온다”고 전했다. 남택원 매화동장은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해주시는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매우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식생활과 영양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펴 꼭 필요한 가구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비멍’ 정류장/전경하 논설위원

    퇴근길에 간단한 먹거리를 사고 버스를 탔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소나기 소식에 접이식 우산을 챙겼지만 노트북이 든 백팩과 시장바구니까지 젖지 않기는 어려울 듯했다. 해서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 정류장 근처 건물에 비를 피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곳에 내려 10여분 정도 쏟아지는 비를 멍하니 바라봤다. 내려야했던 정류장에서 ‘비멍’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요즘 버스정류장은 많이 좋아졌다. 타려는 버스가 몇 분 뒤에 도착하며 복잡한지 여유로운지를 알려주는 안내판은 물론 겨울이면 따뜻한 온돌의자나 한파를 피할 수 있는 폐쇄공간 등이 있는 정류장도 있다. 물론 아직 극소수이긴 하지만. 퇴근 시간 서울 광화문, 강남역 등에서 광역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을 볼 때면 저 줄은 어떻게 하면 짧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어쩌다 가본 지방 중소도시에서 정류장 표시만 있는 휑한 버스 정류장도 가끔 만난다. 직장인들의 원거리 출퇴근이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 버스를 타기 위해 잠시 머무는 정류장에서 멍 때리기를 하거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설들이 조금씩 갖춰져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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