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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사 이전도 대선변수 될까

    당사 이전도 대선변수 될까

    만약 당신이 건물주인이라면 정당의 입주를 환영할 것인가? 이 질문에 여의도의 건물주들 대부분은 ‘노(NO)’라고 답할 것이다. 건물주들의 손사래로 몇 달간 여의도 입성에 애를 먹던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H빌딩과 입주 가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20일 알려진 사실이 분위기를 웅변한다. 당사 전체도 아니고 홍보와 대선 부문만 이전하는데, 그나마도 건물주가 ‘정당은 안 된다.’는 계약조건을 고집해 당 간판을 내걸지도 불투명하다고 한다. 당사가 건물주의 환영을 못받는 세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각종 시위와 취재진 등이 몰려 시끄럽기 때문이다. 막강한 정치권력을 가진 세입자를 상전 모시듯 해야 할지 모른다는 걱정도 감점 요인이다. 아무래도 야당이 사무실 구하기가 더 어렵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많았다. 오랜 세월 야당 생활을 한 정치권 인사는 “야당이라면 하나같이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무슨무슨 연구소라고 속이고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고했다.“야당 때는 시큰둥했던 건물주가 대선 승리 직후엔 갑자기 싹싹해졌다.”는 얘기도 했다.2002년 대선 패배 직후 소유 중이던 당사 건물을 내놨던 한나라당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동안 고생했고, 건물은 결국 외국계 회사에 팔렸다. 하지만 요즘엔 여당이라고 해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열린우리당은 2003년 창당과 함께 당사를 물색했으나 건물주들한테 퇴짜를 맞는 바람에 임대료가 비싼 최고급 C빌딩에 울며 겨자먹기로 입주했었다. 당사가 ‘정치 아이콘’으로 부상한 것은 2004년 총선 때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 대선자금 논란에 휩싸였던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호화당사를 깔고 있을 수 없다.”면서 영등포의 옛 농협 공판장 건물로 이전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여의도 벌판에 ‘천막 당사’로 맞불을 놓았다. 총선 후 한나라당이 염창동으로 당사를 옮기면서 주요 정당이 모두 여의도를 떠나는 초유의 일이 빚어졌다. 한나라당이 2년9개월만에 여의도로 돌아오게 된 것은, 국회와 당사를 오가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분당사태로 경황이 없어 당사 이전은 현재로선 관심 밖이다. 한나라당이 입주하게 될 H건물은 정치권에선 ‘명당’으로 소문난 곳이다.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당사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켰고,2004년 총선 때는 민주노동당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배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세계 ‘여주 할인매장’ 무산 위기

    신세계의 고급 의류 브랜드 할인매장인 ‘신세계 첼시’가 수도권정비계획법 위반 여부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3월 경기 여주군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여주읍 여주유통단지에 신축 공사를 시작했다. 신세계첼시는 2개 동으로 연면적이 각각 1만 4352㎡와 1만 2637㎡이다. 합하면 2만 6989㎡이다. 오는 5월말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90%가량 진행됐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지난해 8월 “자연보전권역에서 판매시설을 지을 경우 연면적 1만 5000㎡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며 수도권정비계획법 위반이라고 여주군에 통보했다. 건교부는 “두 개 건물로 떨어져 있지만 건물주가 서로 같고 연결로가 있어 사실상 동일 건물”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세계측은 “여주군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을 때 설계도면에 대해 하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중간에 폭 20m의 도로가 있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여주군은 건교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지난해 12월 법제처에 법령 해석을 요구한 상태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쯤 법령 해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법제처의 법령해석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번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6월로 예정된 개점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빨리 결론이 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기철 김태균기자 chuli@seoul.co.kr
  • [Local] ‘경관 개선추진반’ 신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 옥외광고물 관리 전담기구인 ‘경관개선추진반’을 신설해 불법광고물 정비에 나선다. 우선 천호대로 등 12개 주요 간선도로변에 있는 건물(800개)들을 대상으로 옥외광고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키로 했다. 건물주 및 광고주로부터 불법광고물 정비 계획서를 받아 3개월 정도의 정비 기간을 준 뒤, 이행치 않으면 5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 부과 및 강제철거 등 행정처분을 강행할 방침이다. 경관개선추진반 480-1387.
  • [여의도 in] 한나라 여의도 회군 ‘험로’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에 새 진지를 구축하려던 한나라당이 ‘복병’을 만나 애를 먹고 있다. 현재 쓰고 있는 염창동 당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이전 대상 건물의 소유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28일 “내부적으로 당사 이전 방침을 정하고 적당한 건물을 물색해왔지만 건물주들의 거부로 애를 먹고 있다.”며 “빠르면 연초로 예상했던 당사 이전이 4∼5월께로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국회 정문 인근에 새로 지은 건물 3∼4곳을 대상으로 입주를 희망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대선을 앞두고 새 건물을 정당에 내줄 경우, 수많은 사람들이 당사로 몰려들 수밖에 없는데다 잦은 ‘시위’로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에서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데 대한 사죄의 뜻으로 여의도당사를 매각한 뒤 2004년 총선 직후인 6월 염창동에 지금의 당사를 마련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정위, 현대차에 과징금 230억

    현대자동차가 판매대리점에 ‘밀어내기식’ 판매를 강요하고 직영점 노조와 협의해 대리점의 영업직원 채용을 제한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일삼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30억원(잠정)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현대차는 일반적인 영업관행이라며 공정위의 결정에 반발, 논란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18일 현대차가 시장지배적 지위(독과점)를 남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3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한 대리점에 판매목표를 강요하지 말 것과 60일 이내에 대리점이나 노조와 맺은 계약이나 협정 내용을 파기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과징금은 독과점 남용행위와 관련된 사건 가운데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끼워팔기에 대한 과징금 324억원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회사 조직인 직영점과 별도 사업자인 대리점은 같은 목표로 일할 뿐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면서 “판매목표 할당은 영업상의 관행으로 어느 기업에서나 다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사 결과 현대차는 노조와의 협정을 거쳐 2004년 이후부터 대리점의 매장 이전을 직영점이 있는 지역노조와 협의하도록 변경했다. 공정위는 “직영점과 대리점은 사실상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유리한 지역으로의 대리점 이전에는 노조측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물 철거나 과도한 임대료, 건물주의 퇴거 요구 등으로 대리점 이전이 불가피하더라도 이전이 거부되면 대리점은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2003년 이후 거점 이전에 대한 승인이 거부되거나 지연된 대리점은 확인된 것만 30건에 이른다. 현대차는 대리점의 영업인력 채용에도 지역노조가 반대하면 승인하지 않거나 지연시켰다. 대리점이 등록되지 않은 인력을 고용해 차량을 판매하면 현대차는 지역본부장이 경고나 지원금을 삭감하거나 재계약을 거부했다. 이같은 영업제재는 463건이나 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대리점에 과도한 판매 목표치를 부과한 뒤 월별 또는 분기별로 실적을 평가, 부진한 대리점에는 경고장을 보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2)] 보상 기준 불명확…시행처 재량권도 ‘고무줄’

    [탐사보도-법따로 현실따로 (2)] 보상 기준 불명확…시행처 재량권도 ‘고무줄’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토지보상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상가 딱지는 불법적으로 거래되면서 부동산시장을 교란시키고 분쟁과 갈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토지보상금에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도록 바뀌면서 토지보상 지역에서 불법 매매가 성행할 것으로 우려된다. 상가 딱지는 1980년대 택지개발사업이나 주택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계대책을 세워 달라는 원주민 등의 요구로 만들어졌다. 생계대책용으로 제공되는 상가 딱지는 법적 근거가 없이 만들어지고 있어 원주민들에게 어느 정도 보상이 적정한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다. ■ 토지보상법 이것이 문제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김용희 교수는 “상가 딱지는 골치 아픈 민원을 해결해 주기 위해 법적인 근거도 없이 남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부장은 “토지보상법에는 보상 및 이주대책과 관련한 명확한 근거나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택지를 개발하면서 지주·건물주·세입자 등에게 보상해 주는 근거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이다. 법에는 사업 시행처에 적당한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이주정착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규정은 없다.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공기업 관계자는 “현금 보상이 커질수록 개발 이익의 특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결국 상가 딱지 같은 ‘당근’을 들이대야만 토지 수용이 원활해진다.”고 털어놨다.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보너스 보상’이란 얘기다. 토공이나 주공은 내부 규칙에서 상가 딱지 제공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가 딱지는 택지개발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행정편의적인 성격이 짙다. 국토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상가 딱지는 택지개발 협상을 하기 위한 인센티브에 불과하다.”면서 “상가 딱지는 바람직한 보상형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토지보상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 신일의 한 변호사는 “보상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기준이 없다 보니 시행처가 과도하게 재량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협상에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에게는 몰수에 가까운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지성의 고은아 변호사는 “판교의 경우 6∼8평씩 주는 상가 딱지는 입찰우선권에 불과한 매우 불완전한 권리이며, 이 권리를 공시할 방법이 없어 이중계약을 방지할 수도 없다.”면서 “명문으로 전매를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전매를 인정할 경우에도 사업 시행자의 승낙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천영종·삼송지구 등에서 한꺼번에 11조원의 보상금이 풀린 것도 시행처와 주민들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협상의 산물이다. 토공과 주공 관계자는 “애초 고양 삼송지구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하반기에 보상할 계획이었으나 올해부터 보상비에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자 주민들이 보상을 앞당겨 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업무 편의주의와 주민들의 세금 회피가 결합하면서 대규모 부동자금이 풀렸고, 부동산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개 혁신도시 등에서 20조원의 보상금이 풀려,2∼3배 늘어난 세부담을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으려는 요구가 거세져 상가 딱지와 같은 보너스 보상과 이를 불법으로 매매하는 현상이 기승을 불릴 전망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부재지주들이 최고 세율 60%가 적용되는 대부분의 개발 예정지 땅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기존 세율(최고 36%)도 높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과연 보상비의 60%를 세금으로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양도세법에 공익사업에 대한 특례규정을 두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거나, 다양한 ‘보너스 보상’으로 어물쩍 해결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대규모 택지 개발에 따른 현금보상이 한꺼번에 부동산 투기의 ‘풍선효과’란 부작용을 가져오자 희망자에게는 현금 보상 외에 현물(개발 이후의 토지) 보상도 가능하도록 하는 토지보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놓은 상태다. ■ 갈등소지 많은 토지보상 규정 손질 시급 토지보상을 둘러싼 끊이지 않는 갈등을 해결하고, 과도한 현금 보상 및 각종 ‘보너스 보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토지보상법을 현실에 맞게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가 앞장 서서 난개발을 부추기는 현재의 무분별한 신도시 개발계획도 수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법제연구원 사회문화법제연구팀 전재경 팀장은 토지보상법의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전 팀장은 “토지보상법은 국가가 강제로 토지를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사정권 시절의 계획경제적 산물”이라면서 “팔 권리는 물론 팔지 않을 권리도 인정해 주는 시장원리에 맞는 새로운 법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김경환 교수는 “현물 보상과 ‘반값 아파트’ 등 줄줄이 쏟아진 대책은 경제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다.”면서 “소수의 지주들과 시행 공기업의 배만 불리고, 원주민의 생계대책에는 인색한 현행 보상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생계대책용 상가딱지를 주는 방식보다는 지속적인 생활대책을 마련해 주는 게 필요하다.”면서 “외국에서는 일시적인 보상을 하지 않고 꾸준하게 모니터링과 추적을 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 시행자에게만 갈등관리 비용을 떠맡기지 말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대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학 김용희 교수는 “개발계획을 발표하기 이전 시점으로 소급해서 보상비를 정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지구를 재지정하거나 수정하면 그때가서 다시 보상비를 책정한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보상비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상비를 정하는 시점도 미리 명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남은경 부장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법을 고칠 게 아니라 보상 과정에서 일관되게 적용될 명확한 기준과 근거를 법률과 법령, 규칙에서 내놓아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는 개발 사업의 총량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고성수 교수는 “정부가 추진중인 현물(토지)보상제는 실현 가능성보다는 현금 지금에 따른 풍선효과를 봉합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법 개정에 앞서 정확한 재정의 지출과 사회적인 편익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토지보상 문제는 실험적인 아이디어 차원에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면서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법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5년간 토지보상금 77조 부동산 값 상승 부추겨 ‘국토 균형발전’을 내세운 참여정부 들어 대규모 개발사업이 봇물처럼 터지면서 토지 보상금도 천문학적인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이미 37조 5469억원이 풀렸다. 이는 국민의 정부 5년간 보상비 총액 29조 7222억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더욱이 지난해 3조원이 넘게 지급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비롯해 고양 삼송지구, 인천 영종지구, 김포 신도시 등에 총 20조원이 풀렸다. 올해에도 대구, 전남, 전북 등의 9개 혁신도시 및 다양한 신도시 토지보상으로 20조원이 더 풀릴 예정이다. 결국 참여정부 5년간 77조원 이상의 ‘혈세’가 토지보상금으로 풀린다는 계산이다. 이는 올해 정부 예산 163조 4000억원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보상비는 시중의 유동성 자금과 함께 부동산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4조원 이상이 풀리고 있는 인천 영종지구의 부동자금은 서울 강남이나 양천구, 인천 송도 웰카운티 등에 집중적으로 재투자되고 있으며, 인근 섬인 신도의 땅값도 50%까지 폭등했다. 한국금융연구원 강경훈 연구위원은 “저금리 정책과 국토균형발전에 수반된 잇따른 토지보상금이 유동성과잉에 일조했다.”면서 “특히 토지보상금은 부동산 투기나 투자로 고스란히 다시 흘러들어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토지보상비에는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이 택지개발·도로·산업단지·철도·항만 등 공익사업을 위해 취득한 토지에 대한 대가가 모두 포함된다. 이 가운데 택지개발과 관련한 보상비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신도시 개발로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킨 국가는 없다.”면서 “무분별한 택지개발사업은 투기 심리를 부추겨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투기판의 ‘파이’를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3회에서는 불법인지도 모른 채 유행처럼 떠나고 있는 ‘초·중학생 불법 유학’ 문제를 다룹니다.
  • [열린세상] 거꾸로 읽는 부동산 정책/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이미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들은 한결같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꺾어야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는 시각에 기초하고 있다. 재건축 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 거래에서 돈을 벌지 못하도록 하려는 정책이다. 분양원가 공개제도나 분양가 상한제도는 주택건설 사업자들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에 기초한 정책으로는 국민의 주거생활을 안정화시킨다는 부동산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이윤 동기를 허용하고 가격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공급 부족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공급이 부족하면 운이 좋거나 힘이 있어 용케 상품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대다수 사람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할 수 없다. 어렵게 구한 물건도 품질이 형편없다. 중앙정부가 가격을 정했던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생필품인 빵이나 야채를 사기 위해서도 가게가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야 했다. 미리 줄을 서지 않으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주택을 구하기 위한 줄은 그 실체가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운도 없고 힘도 없는 일반 사람들은 낡고 불편한 아파트 한 채에 몇 가구가 함께 살아야 했다. 기존 입주자에게는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임대료를 통제했던 미국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세입자들은 한 번 입주하면 집을 옮기지 않으려고 했고, 건물주는 아파트가 낡아도 돈을 들여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구역의 건물들은 흉가가 되어 갔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냥갑 모양의 보기 흉한 모습을 띠고 있는 것도 과거에 시행했던 분양가 상한제도의 영향이다. 분양가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생각처럼 건설업자들이 실제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설사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장은 조만간 그 폭리를 제한하게 된다. 건설업자들의 연말 손익계산서에 대규모 흑자가 기록되면 경쟁자들의 신규 진입과 공급 확대로 가격이 하락한다. 경쟁자의 진입과 가격의 하락은 건설업자들이 누리는 이윤이 다른 업에서 누리는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계속된다. 부동산 투기나 건설업으로 항상 큰 돈을 버는 것 같지만 경쟁이 자유로운 시장경제에서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주택 건설업을 하다 부도가 나서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 또 십여 년 전에 산 부동산에 돈이 묶여 고생하는 사람들이 숱하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으로 항상 큰 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되는 이유는 큰 돈을 번 경우만 눈에 띄고 귀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규제하는 것은 성공을 하더라도 푼돈밖에 만지지 못하게 하면서 실패하면 손실을 다 떠안고 빚더미에 앉으라는 말이다. 그런 환경 아래서는 건설업을 버리고 다른 업으로 전업하는 사업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주택 공급이 감소하고 품질이 저하될 것이다. 입주하기 전에 따로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다시 설치하는 일이 늘어나고 20년도 안 돼서 재건축을 논의해야 하는 성냥갑 모양의 불량주택이 또다시 양산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과 주거생활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동산으로도 큰 돈을 버는 일을 용인해야 한다. 저소득층의 주택문제는 세금을 재원으로 한 공공주택 사업으로 복지정책 차원에서 해결할 일이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정책 차원에서 다룰 일이 아니다. 이상묵 삼성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파주, 아파트부지 용도변경 갈등

    파주, 아파트부지 용도변경 갈등

    “시영아파트 대신 문화·체육시설을 짓겠다.”(파주시) “상주인구 줄어 상권 위축, 법적 대응하겠다.”(파주 신금촌 상가연합회) ●금촌2 지구 C3블록 1만 4500여평 대상 파주 금촌2 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남은 아파트 부지 C3블록 1만 4500여평의 용도 변경을 놓고 파주시와 지구내 상가가 맞서고 있다. 파주시는 2003년 금촌2택지를 주택공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C3블록을 아파트 부지로 정하고 820가구의 시영아파트 건립을 계획했다. 당시 이준원 시장은 “기존 시영아파트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는 중대형 고급아파트를 싼값에 공급, 파주에 진출하려는 아파트 건설업계에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시 “아파트는 재정 부담·관리 애로” 그러나 현 유화선 시장은 이후 교하·운정신도시 등이 들어서 주변 주거 여건이 괄목할 만하게 좋아진 데다 시영아파트 건립에 따른 재정부담과 사후 관리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당 부지를 공공 문화·체육시설 부지로 바꾸기로 했다. 시는 주공을 통해 지난해 12월 초 금촌2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변경 승인신청을 경기도에 냈다. 그러나 경기도 제2청은 구체적인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타당성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고, 주민의견 등을 수렴해야 한다며 지난 연말 승인을 거부했다. 금촌2지구 상가 토지·건물주와 500여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신금촌상가연합회측은 도의 방침을 환영했다. 이들은 당초 인구유입 효과가 적은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다. 파주시에 밀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실시계획 변경 신청을 냈던 주공도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주시는 지난 연말 금촌2지구 준공이 임박하자 용도변경을 서둘렀다. 해당부지를 공공시설부지로 인정받아 조성원가로 인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주공측은 도의 변경승인이 준공전 이뤄졌으면 해당 부지를 조성원가(250억원)에 공급하지만 아파트 부지로 확정돼 감정가(870억원 추정)로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용도변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른 준공은 이뤄졌지만, 도시관리계획에 따른 지구단위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땅값도 주공이 민간업체엔 조성원가 분양이 불가능하겠지만 개발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공동사업시행자인 시에는 조성원가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파주, 아파트부지 용도변경 갈등

    파주, 아파트부지 용도변경 갈등

    “시영아파트 대신 문화·체육시설을 짓겠다.”(파주시) “상주인구 줄어 상권 위축, 법적 대응하겠다.”(파주 신금촌 상가연합회) ●금촌2 지구 C3블록 1만 4500여평 대상 파주 금촌2 택지개발지구의 마지막 남은 아파트 부지 C3블록 1만 4500여평의 용도 변경을 놓고 파주시와 지구내 상가가 맞서고 있다. 파주시는 2003년 금촌2택지를 주택공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C3블록을 아파트 부지로 정하고 820가구의 시영아파트 건립을 계획했다. 당시 이준원 시장은 “기존 시영아파트의 부정적 이미지를 깨는 중대형 고급아파트를 싼값에 공급, 파주에 진출하려는 아파트 건설업계에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시 “아파트는 재정 부담·관리 애로” 그러나 현 유화선 시장은 이후 교하·운정신도시 등이 들어서 주변 주거 여건이 괄목할 만하게 좋아진 데다 시영아파트 건립에 따른 재정부담과 사후 관리 등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당 부지를 공공 문화·체육시설 부지로 바꾸기로 했다. 시는 주공을 통해 지난해 12월 초 금촌2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변경 승인신청을 경기도에 냈다. 그러나 경기도 제2청은 구체적인 문화·체육시설에 대한 언급이 없는 등 타당성에 대한 증명이 부족하고, 주민의견 등을 수렴해야 한다며 지난 연말 승인을 거부했다. 금촌2지구 상가 토지·건물주와 500여명의 상인들로 구성된 신금촌상가연합회측은 도의 방침을 환영했다. 이들은 당초 인구유입 효과가 적은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 왔다. 파주시에 밀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실시계획 변경 신청을 냈던 주공도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주시는 지난 연말 금촌2지구 준공이 임박하자 용도변경을 서둘렀다. 해당부지를 공공시설부지로 인정받아 조성원가로 인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주공측은 도의 변경승인이 준공전 이뤄졌으면 해당 부지를 조성원가(250억원)에 공급하지만 아파트 부지로 확정돼 감정가(870억원 추정)로 제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파주시는 용도변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른 준공은 이뤄졌지만, 도시관리계획에 따른 지구단위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문화·체육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땅값도 주공이 민간업체엔 조성원가 분양이 불가능하겠지만 개발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공동사업시행자인 시에는 조성원가로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월세 급등’ 샹젤리제 거리 정체성 위기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시가 세계적 관광지인 샹젤리제 거리가 의류 매장 거리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재정 상태가 좋은 고급 의류 매장은 늘어나고 전통적인 극장 등 다른 매장은 퇴출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 최근 10년새 샹젤리제 거리의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올랐다. 길목 좋은 곳은 1년에 ㎡당 1만유로(120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웬만큼 큰 기업이 아니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이에 따라 역사를 자랑하는 극장이나 카페 등이 점포를 닫거나 옮기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UGC 트리옹프’ 극장측은 ‘사냥당하듯 내몰릴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위그 보르지아 극장장은 “건물주가 제시한 내년 재계약 조건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리도쇼 공연장에 함께 세든 ‘UGC 노르망디’ 극장도 ㎡당 연 400만유로의 임대료 문제로 ‘폐점’을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또 관록을 자랑하는 도빌 카페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가게 등도 비슷한 운명에 놓여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파리시 의원들은 해마다 1억명가량의 관광객이 찾는 이 거리가 이제는 거대한 상업지대로 변질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호화소비품과 고급 의류 매장으로 뒤덮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사회당 소속 린 코엔 솔랄 부시장은 “지금이 한계 숫자”라며 “의류 매장이 더 늘어나면 다양성을 기대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vielee@seoul.co.kr
  • “금천구를 푸르게”

    “나무가 살 수 있는 도시여야 사람도 살 수 있다.” 금천구(구청장 한인수)가 사람중심의 친환경도시 만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른바 ‘깨끗하고 푸른 금천 만들기’프로젝트. 도시화로 빚어진 환경오염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삼성산과 안양천을 연계하는 일종의 ‘녹지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환경친화적 연료인 압축천연가스(CNG)의 공급을 안정화해 이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압축천연가스(CNG)는 공기보다 가벼워 폭발위험이 적은데다 사용 시 대기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아 최근 환경친화적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우선 시내버스 차고지 3곳에 CNG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관용차 구입 시 CNG차량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우선 구입하는 한편 2008년까지는 구에서 운영 중인 모든 청소차와 마을버스 등에 매연 여과장치 부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구관계자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및 청소차 등 CNG가 안정적으로 보급되면 매연은 크게 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또 삼성산과 안양천을 잇는 ‘녹지축’을 만드는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녹지축 조성 사업은 단순히 도로변에 가로수를 심는 것을 넘어, 주변 건물의 옥상까지 녹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면적 300평 이상, 도로변 20m 이내에 있는 건축물이 대상이다. 구는 건물주 등과 협의해 옥상의 30%정도를 녹화할 것을 권고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물이 지하로 흡수될 수 있도록 친환경바닥재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미 녹화사업이 마무리 단계인 안양천을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진입육교를 3곳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연학습장을 조성하고 추가로 식수대(8개소)와 화장실(14곳)등도 설치할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8) GS타워 ‘봄나들이’

    [거리 미술관 속으로] (8) GS타워 ‘봄나들이’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GS타워로 이어지는 지하 공간에 걸린 노은님 작가의 ‘봄나들이’(유리벽화,1440×240㎝)는 무의미한 죽은 공간에 빛과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다. 그동안 건물주도 바뀌고 건물도 리모델링을 거쳤지만 ‘봄나들이’는 8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품의 메인 테마는 ‘빛’이다. 봄빛이라 해도 좋다. 이 작품이 처음 걸린 1999년엔 주변 환경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당시 작품 설치 프로젝트를 주관했던 미술기획자 김승주씨는 “그 당시엔 작품이 걸릴 곳이 완전히 죽은 공간이었다. 지하철에서 건물로 연결되는 복도 공간이었는데 통로도 좁았고, 빛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고 전했다. 작가는 그래서 이 공간을 빛으로 채우기로 했다고 한다. 재독화가인 노 작가는 이미 독일에서 함부르크 알토나 성 요한니스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제작한 경험이 있었다. 빛을 다룰 줄 아는 작가였던 그는 이 지하 공간에 빛을 끌어당겼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회화 작품에 조명 기술이 적용돼 유리벽화가 탄생했다. 작가의 독일에서의 노하우가 집적된 작품인 셈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작가 고유의 미술 세계를 고스란히 전한다. 그의 여느 작품이 그렇듯 물, 불, 공기, 흙이라는 자연 4대 요소가 등장한다. 새는 공기를 상징하고 나무는 흙을 상징하는 식으로 생명체를 표현한다. 그래서 천진난만한 이미지가 충만하고, 간결한 붓터치에서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이 작품의 이름이 ‘봄나들이’가 된 사연도 재미있다. 당시 작품 맞은편에는 큰 화원이 있었는데, 봄냄새 물씬나는 화원의 이미지에 맞춰 작품도 봄 색깔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 예전의 어두컴컴했던 지하 공간도 새단장을 했고, 화원도 자취를 감췄지만 작품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을 뿜어내고 있다.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건물답지 않게 엄격한 통제와 보안을 자랑하는 건물의 폐쇄성까지도 봄눈 녹듯 녹일 수 있을까.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도봉 “명문학원 모여라”

    도봉 “명문학원 모여라”

    ‘손꼽히는 신흥명문 학원가를 조성하겠습니다.’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지하철 4호선 쌍문역 근처에 학원가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명 입시학원들이 몰려들면 강남구 대치동처럼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상권도 형성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바람 때문이다. 다만 사설학원이 자치구가 나선다고 순순히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는 데 고민이 있다. ●쌍문역 주변에 신흥 학원가 조성 도봉구에는 유명한 대입 학원이나 특목고를 겨냥한 전문학원이 없다. 이 때문에 도봉구에 사는 학생들은 몇십분씩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노원구의 ‘은행사거리 학원타운’에 간다. 구가 염두에 둔 학원가 후보는 쌍문역에서 도봉로를 타고 도봉보건소까지 가다 왼쪽으로 삼익세라믹 아파트까지 이어지는 ‘ㄱ’자 도로변이다. 지금은 작은 규모의 보습학원만 몇 개 있으나 이달 중 유명한 대입 ‘J학원’이 문을 열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게 구청측의 설명이다. 이어 강남에서 이름을 날리는 ‘T학원’ 등 학원 1∼2곳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구는 대입 재수생학원만 추가로 유치하면 모양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학원 유치를 위해 사설학원 홍보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또 학원 주변의 도로환경 등을 우선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건물주와 학원주의 협의과정에도 구가 나서 ‘윈-윈 게임’이라고 설득할 생각이다. ●“학생 수준은 강남보다 높다” 도봉구가 학원을 유치하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과 상권의 문제도 있지만 ‘공부 잘하는 우리 자녀들이 왜 멀리 다른 지역의 학원에 다녀야 하느냐.’는 억울함도 배어 있다. 교육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도봉구는 특목고 진학률(2003∼2005년 평균)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4위다. 강남-양천-노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대 진학률도 학생 100명 중 1.8명으로 5위권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몇해 전 노원구도 지금의 학원 건물들이 텅 비어 있었으나 건물주가 학원주와 ‘학원이 들어서야 상권이 산다.’는 데 합의하고 임대료를 거의 받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성공을 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포도립공원 환경정비 2009년말까지 마무리

    지지부진하던 강원도 강릉 경포도립공원 환경 정비 사업이 오는 2009년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31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안현·강문동 일대 송림지구와 해안지구, 강문지구 등에 산재한 57동의 노후 불량 건물을 철거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금까지 13동만 철거됐고 44동이 남아 있다. 건물주들이 해안에 대체 부지를 조성한 후 이주 등 생계 대책을 마련해 줄 것 등을 시에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포도립공원 환경 정비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강릉 관광 일번지’라는 경포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왔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오는 2008년 말까지 자진 철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2단계에 걸쳐 해안지구에 산재한 숙박업소, 횟집, 슈퍼마켓 16동을 완전히 철거하고 2008년 송림, 강문지구내 숙박업소, 점포 등 21동을 철거하기로 했다. 승산레저 콘도 부지내에 산재한 7동의 건물은 승산레저에서 보상과 철거를 맡기로 했다. 강릉시는 보상 및 철거에 수반되는 104억원의 예산 중 65억원을 특별 교부세로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건물주들이 보상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 등 법적 대응책을 마련,2009년 말까지는 반드시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알짜’ 신세계 강남점 무슨일이?

    ‘알짜’ 신세계 강남점 무슨일이?

    신세계백화점이 대표 점포인 강남점의 건물주인 센트럴시티와 임차 수수료율 조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최근 건물주인 센트럴시티와의 임차 수수료율 조정에 관한 의견 차이로 센트럴시티측으로부터 지난 1월 임대차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강남점은 지난 2000년 10월 센트럴시티와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개장, 영업해왔다. 강남점 매출액은 신세계백화점의 점포중 가장 많다. 강남점은 매달 총 매출액의 3.5%를 임차 수수료로 지급해왔다. 하지만 센트럴시티측이 지난해부터 강남점의 매출 급증을 이유로 수수료율을 1.5% 포인트 올릴 것을 요구하자 신세계측은 이를 거부했다. 센트럴시티는 수수료율 재산정을 위해 입점 브랜드와의 계약 문서 공개를 요청했으나 신세계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이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센트럴시티측은 지난 1월 신세계에 ‘장기 임대차 계약 해지 사유’라는 점을 통보하고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있다. 또 지난 7월 “신세계가 임대차 계약이 해지된 상황에서 무단으로 건물을 점용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무단 점용료를 산정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기존 수수료율로 산정된 임차료를 법원에 공탁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에 앞서 센트럴시티측은 자사 경영진이 개편된 2004년에는 신세계와 한 해 전에 맺은 5∼7층 추가 임대차 약정과 관련,“불공정 계약으로 문제가 있으니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자.”고 신세계측에 밝혔다. 신세계측이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촉발됐다는 게 정설로 돼 있다. 신세계는 그러나 수수료율 인상건이 법정 공방으로 번질 경우 회사 이미지 훼손 및 백화점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많은 인테리어 비용이 들어 은행이나 서점 등과는 입장이 많이 다르다.”며 “세입자 입장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센트럴시티 관계자는 “신세계측과의 협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대전 3川에 자연이 돌아온다

    대전 3川에 자연이 돌아온다

    대전천과 갑천, 유등천 등 대전의 3대 하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대전시는 25일 ‘3대 하천 생태복원조성사업 종합보고회’를 갖고 오는 2020년까지 모두 1392억원을 들여 생태하천으로 복원키로 했다. 먼저 대전천을 덮어 지은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등 건물을 철거한다. 현재 건물주와 매입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또한 대전천 상류인 동구 가오동에서 유등천을 거쳐 갑천과 합류하는 서구 둔산동까지 13.9㎞ 길이로 건설된 하상도로도 폐지된다. 고속화도로 건설 이 대체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상도로가 통과하던 고수부지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이 만들어진다. 느티나무, 감나무, 소나무, 진달래, 앵두나무를 심어 ‘도심숲’으로 꾸민다. 또 꽃나무가 어우러진 잔디밭도 여기저기 조성되고 시민들이 옷을 걸어놓고 쉴 수 있도록 횃대도 설치된다. 현재 시멘트로 만든 하천 둑과 바닥을 뜯어내고 돌로 쌓아 예전의 ‘여울’처럼 만들 계획이다. 하천 곳곳에 어도를 만들고 돌무더기를 쌓아 물고기가 편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하천 여러곳에 징검다리를 만들어 시민들이 옛 추억과 정취를 느끼며 천을 건너갈 수 있는 여유도 제공한다. 시는 올해 74억여원을 투입해 산책로를 설치하고 하천호안을 정비하는 등 연차적으로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3대 하천은 모두 77.5㎞ 길이로 철새들과 각종 토종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변종 성매매 뿌리 뽑는다

    성매매 방지법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변종 성매매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해외 성매매자의 여권 발급을 제한하고, 성매매 알선업자와 건물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20일 성매매방지법 시행 2년을 맞아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런 내용의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을 보면 앞으로 휴게텔이나 각종 마사지 등 변종 성매매업소를 뿌리뽑기 위해 ‘성매매 업소 규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 자유업 형태의 변종 성매매 업소에 대해 행정처분의 근거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금은 관할 세무소에 사업자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어 적발되더라도 영업정지나 영업장 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검·경 합동으로 해외 성매매 방지 전담팀을 구성, 해외 범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성매매 송출·알선조직에 대해 모니터링도 실시한다. 여성가족부는 이와 관련, 성매매 관련 범죄자를 여권의 발급 제한 규정에 포함시켜 해외에서 나라 망신을 시키는 일이 없도록 여권법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매매 알선업자와 알선업소 건물주, 성 구매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지금도 처벌 규정은 엄격하지만 실제 처벌이 이뤄지는 경우가 드물다. 건물주도 성매매 알선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에 한해 처벌할 수 있어 건물주가 오리발을 내밀면 처벌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성매매 알선업소를 적발하면 그 사실을 건물주에게 알려 2차 적발시에는 처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 구매자도 지금은 구매 행위가 끝난 뒤에야 처벌할 수 있어 단속할 때 증거 확보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구매 도중이라도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특히 최근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하는 유사 성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불투명해 단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유사 성행위의 유형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금은 ‘입이나 항문 등 신체의 일부 또는 도구를 이용한 행위’로만 규정하고 있는 유사 성행위의 범위에 손이나 발 등을 이용한 경우도 포함시키기로 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상품권 시장 패닉… 파산 도미노 ‘술렁’

    ‘바다이야기’ 파문이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면서 시장이 극도로 술렁이고 있다. 폐업하는 게임업소가 급증하고 내년 4월 폐지되는 게임 상품권 유통시장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선의의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 속에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상품권 발행업체에는 “내가 가진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되는 게 아니냐.”는 문의와 항의가 하루 종일 빗발쳤다.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한 007티켓측은 “이미 며칠 전부터 경품용 상품권 매입을 중단했는데 문의는 끊임없이 들어온다.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라고 말했다. 일반 상품권을 유통하는 업체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혹 경품용 상품권이 아닌 일반상품권도 못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계속 들어올 정도로 시장의 동요가 심하다.”고 말했다. 게임업소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초기 투자비용은 고사하고 대당 600만원 정도씩 들여 구입한 게임기가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에서 보급된 성인게임기는 70여만대. 결국 전국에서 4조원어치 이상의 산업폐기물이 생기는 셈이다. 게임기 거래는 거의 중단됐다. 한 달 전 600만원 이상 주고 산 게임기가 시장에 100만원에도 나오고 있지만 사는 사람은 없다. 게임기 중개업자 정모(45)씨는 “일찍 시작한 업주들은 어느 정도 ‘단물’을 빼먹었겠지만 끝물에 시작한 사람들은 도산을 피하기 힘들다. 우리의 경우 기계 값만 최소 4억원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은 부동산 시장에까지 미친다. 성인오락실 단속이 본격화하면서 사행성 오락실로 쓰이던 상가가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사행성 오락실의 점포 수는 전국적으로 약 1만 5000여개. 대부분 50∼100평 정도로 넓고 목 좋은 곳 1층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종로5가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조중현(47)씨는 “대부분 평수가 큰 것들로 임대료가 비싸 건물주들에게 효자 노릇을 했지만 이젠 매물만 나오는 탓에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다.”면서 “목 좋은 곳은 억대의 권리금이 오갔지만 이제 권리금은 생각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박을 꿈꾸며 얽어 놓은 ‘보증의 고리’ 때문에 연쇄부도 사태도 우려된다. 올해 초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강남에 성인오락실을 차린 김모(48)씨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인오락실 인테리어를 담당해 왔던 그는 ‘바다이야기’가 ‘대박’이란 소리를 듣고 뒤늦게 뛰어들었다. 모아둔 돈과 퇴직금에다 친구의 도움까지 받아 8억여원을 들여 기계 90대 규모의 성인오락실을 차렸다. 그러나 4개월 만에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져 생돈을 모두 날릴 판이다. 김씨는 “나와 우리 가족, 도움을 준 친구 모두 망하고 말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서울 금천구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연 노모(50)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오락기를 모두 팔고 문을 닫았다. 장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만이다. 노씨는 “4억원을 들여 오락실 문을 열었는데 장사도 별로 안되고 성인오락실이 잘못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폐업을 했다. 하지만 회수한 돈은 겨우 수천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성인오락실로 돈을 버는 것은 폭력조직과 연계된 대형 오락실이나 게임 개발업자뿐”이라고 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 황교욱(44) 민원담당관은 “최근 사행성 게임으로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의 상담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 중에는 게임중독자 외에 게임장 업주가 많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에게 보증을 서 주거나 돈을 빌려 준 ‘2차 피해자’도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 홧김 방화? 보험금 방화?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잠실 고시원 화재는 건물 지하 노래방 주인 정모(52)씨의 방화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씨와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캐고 있다.●정씨“내연녀 안 만나줘 홧김에 불질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3일 고시원 건물 지하 1층 노래방에 불을 질렀다고 자백한 정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19일 오후 3시50분쯤 자기가 운영하는 P노래방 소파에 두루마리 휴지를 풀어놓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이로 인해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정씨는 경찰에서 “3층 고시원에 사는 최모(39·여)씨와 1년간 사귀어 왔는데 20일 전부터 최씨가 만나주지 않았고 장사가 안돼 노래방을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아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낮 12시쯤 이혼한 전처를 만나 술을 마시고 오후 3시쯤 노래방에 들어간 뒤 최씨에게 세 차례 전화를 걸어 만나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정작 불을 지른 후엔 사다리를 이용해 최씨와 황모(30·여)씨 등 2명을 구하기도 했다.●보험금 노린 것은 아닌가 경찰은 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월21일 1억 4000만원짜리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씨가 최근 들어 노래방을 내놓을 정도로 돈이 궁했다는 점 ▲불이 난 후 정씨의 또 다른 내연녀가 보험사에 보험금 수령 가능액을 물은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 내에서도 보험금 수령액이 적고 정씨가 강하게 부인해 방화동기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희생자 유족 보상은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일어난 건물에는 건물주 나모(52)씨 4억원, 고시텔 주인이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화재보험은 건물과 집기에 대한 보상 성격을 지녔기 때문에 인명 피해부분은 특별약관이 있어야 한다. 법무법인 광장의 윤용석 변호사는 “방화나 실화 여부를 떠나 특약이 있는지가 보험 보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23일 서울 경찰병원과 서울의료원에서 희생자 8명 중 7명의 영결식을 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주민참여 ‘경관협정제’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

    내년 하반기부터 주민 합의 아래 건축물의 디자인, 색깔, 옥외광고물, 토지이용 등을 정하는 경관협정제가 도입된다. 건설교통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관법’ 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 의결됐다고 밝혔다. 국회에 상정돼 통과되는 대로 시행령, 경관계획 수립기준 등을 제정해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제정안에 따르면 토지소유자, 건물주 등은 전원 합의를 바탕으로 지역경관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경관협정서를 작성하고 시장·군수가 경관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를 인가·공고할 수 있다. 협정에는 건축물의 디자인과 색깔, 옥외광고물, 공작물·건축설비 위치, 역사·문화 자원보전 등 내용과 유효기간, 위반시 제재사항 등이 담기게 된다. 협정체결자의 과반수 동의와 지자체장의 인가가 있으면 협정 변경이나 폐지가 가능하다.제정안은 또 경관 유지·개선을 위해 지자체가 관할 구역 전부나 일부에 대해 걷고 싶은 거리조성, 야간경관 조성, 지역 녹화 등을 시행할 수 있는 경관계획을 수립토록 했다.경관계획의 수립기준은 건교부 장관이 관련 부처와 공동으로 정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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