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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인사동 길

    현대도시들은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설계되지만 구불구불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사람들은 향수를 느낀다.역사의 향기가 밴 골목은 그래서 관광명소가 된다.유럽 관광안내 책자들은 그런 골목을 빼놓지 않고 소개한다.그 고장의 전통과 문화,그리고 생활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스톡홀름 구(舊)시가지의 감라스탄처럼 골목길이 얼마나 좁은가가 화제가 되는경우도 있다. 서울에는 인사동이라는 멋진 골목이 있다.종로구 안국동 로터리에서 종로2가 탑골공원 3거리까지 약 1㎞에 이르는 길이다.이 길을 등줄기 삼아 양옆으로 미로처럼 뻗어 있는 20여개의 좁은 뒷골목까지 포함해서 흔히 ‘인사동길’‘인사동 골목’으로 부른다.화랑과 골동품점·필방·표구점·전통찻집·한식집 등이 고만고만한 규모로 오밀조밀 늘어서 있어 서울 어느 곳에서도느낄 수 없는 옛맛을 간직한 이곳은 이미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방문한명소다. 그러나 이 전통문화 거리의 앞날은 불확실하다.건물 주인이나 땅 주인이 바뀌면 전자오락실나 호프집이 들어서는 등 거리 모습이 바뀌기 때문이다.인사동 골목의 집들 가운데 약 70%가 한옥이지만 가회동처럼 보호대상은 아니다. 게다가 당국마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좁은 골목길을 넓히고 막힌 골목을 뚫어 ‘시민들의 통행편의’를 돕는다는 엉뚱한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이 계획은 시민단체와 지역상인들의 반대로 실행되지 않았지만 인사동의 불안한 앞날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사동길 등줄기 한복판에 있는 400여평의 땅과 부속건물이 최근 팔려나가이 지역의 ‘현대적 개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일고 있다.이곳에 자리잡은전통문화 업소 12곳이 내년 3월까지 가게를 비워야 하게 됐다는 것이다.현대적 빌딩이 들어서면 임대료가 오르기 때문에 화랑·골동품 가게 등이 계속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이야기다.이런 식으로 야금야금 인사동 모습이 바뀌어가면 인사동이 그 정취를 잃게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개발이란 명목으로 인사동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인사동의 땅임자나 건물주의 재산권 행사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작해야 고도제한 규정에 따라 5층 이상 건물만 못짓게 할 수 있을 뿐이다.결국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마침 지난 일요일 인사동에서는 종로연대 발대식이 있었다.서울YMCA·인사전통문화보존회·도시연대·조계사 등 종로에 뿌리를 내린 4개 단체로 구성된 종로연대는 인사동을 포함한 서울 북촌지역의역사와 문화를 지켜 우리 아이들이 서울을 고향이라 부를 수 있게 하려 한다니 그 활동에 우선 기대해본다.아울러 당국도 인사동을 지키는 것이 개인 재산권을 더욱 보호받는 길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임영숙 논설위원
  • [‘안전死角 유흥업소’] 2. 부패고리

    ‘유흥업소는 ‘안전불감증’지대’이다.각종 법규에는 안전규정이 마련돼있지만 소방서,경찰,구청 등 대민부서는 이를 미끼로 뒷돈을 챙긴다. 인천 인현상가 화재참사도 예외가 아니었다.돈을 받고 단속사실을 알려주고 비리를 눈감아주는 관공서의 부패사슬,10대들에게 술을 파는 파렴치한 상혼등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가 결국 청소년들을 떼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인현상가 2층 호프집은 비교적 번잡한 거리에 있는 술집이었으나 경찰의 단속이나 주변 상인들의 눈총도 아랑곳하지 않고 초저녁에도 10대 중·고생들을 출입시켰다.호프집의 실제 소유주인 정모씨(37)가 경찰에 미리 손을 써둔덕분이었다. 인현상가의 건물주 노주인씨의 동생 주호씨는 1일 “내가 2년전 인현상가근처에 ‘알콜사랑’이라는 주점을 개업하자 정씨가 찾아와 경찰에 건네줄쥐약(뇌물)을 분담하자고 제의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올해초 호프집에 의무경찰 2명이 찾아와 손을 벌리자 정씨가 벌컥 화를 내더니 어디엔가 전화를 걸어 “주말에는 주위에 눈이 많아 봐주기로하지 않았느냐”며 항의하더라는 것. 노씨는 “정씨가 고용한 호프집 사장 이강천씨는 지난해말쯤 ‘경찰과 구청 등에 줄 돈봉투 200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또 “이씨는 지하 1층 콜라텍의 수익 10%가 무조건 ‘뇌물용’이라고 공공연하게 떠벌렸다”고 전했다.결국 호프집은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 등을 팔아 부패의 고리를 이어가는 소굴이었던 셈이다. 지난 3월 서울 서부경찰서의 한 파출소 직원은 영업정지를 당한 단란주점이 영업을 계속하는 것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4개월동안 10여차례에 걸쳐 250여만원을 받았다가 적발됐다.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보름이 멀다하고 손을 내밀었다는 점에서 뇌물이 만연한 현실을 엿보게 한다. 지난해에는 업주로부터 돈을 뜯는 조직폭력배의 뒤를 봐주고 이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상납을 받던 경찰관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상납을거부하는 부하 경찰관을 폭행한 경찰서 간부가 입건된 일도 있다. 경찰청과 한국행정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경찰관에게 ‘잘 봐달라’고 금품을 주다가 처벌받은 사람은 5,000여명을 넘는다.뇌물을 받다 걸린비리 공무원도 이에 버금갈 만큼 많았다.공무원 비리는 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늘었고 국가직보다 지방직,7급 이상보다 하위직 공무원에게 집중되는추세다.뇌물 관행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깊게 파고들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특히 유흥업주들과 공무원의 부패 고리에는 조직폭력배들이 그사이에 끼어들 개연성이 짙어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다.국제투명성기구(TI)는얼마전 한국을 세계 19대 부패국가로 꼽았다. 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金巨性)사무총장은 “어린 생명이 어른의 망동(妄動)에 부질없이 희생된 만큼 이를 계기로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도록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인천 화재참사] 불법영업 묵인

    “호프 러브(구 라이브Ⅱ)는 사실상 20세 이상은 입장이 불가능한 ‘미성년자 전용 술집’이었습니다” 참사현장을 지켜본 주변 상인들은 이렇게 입을모았다. 일부 상인들은 “실제 소유주 정모씨가 청소년 무상출입 등의 불법행위를무마하기 위해 명절때마다 관공서에 100∼200개의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씨(37·주점 운영)는 “지난 봄까지 대리사장을 하던 B모씨(31)가 추석 등 명절에 100여개의 돈봉투를 직접 경찰과 구청 등에 전달했다”고 말했다.C모씨(60·여·음식점 운영)도 “종업원들이 ‘명절이면 대리사장이 100여개의 돈봉투를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호프 러브는 경찰이나 구청의 단속을 쉽게 빠져 나갔다.단속 사실을 미리 알고 문을 닫거나 청소년들을 받지 않았다고 주변 상인들은 증언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장사를 해온 D씨(51·주점 운영)는 “심지어 단속 나온 경찰이 입구에서 호프 러브에 ‘우리 단속 나왔다’고 미리 알려주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D모씨(49)는 “정씨의 승용차 크라이슬러가 경찰서에 들어서면 의경들이 방문 부서를 묻지도 않고 경례를 하며 문을 열어줬다”면서 “간부들과도 상당히 친한 듯 ‘나 왔어요’하고 인사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E모씨(37·주점 운영)도 “정씨가 주변 당구장 등에서 경찰들과 고스톱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고 귀띔했다.호프 러브가 고용한 5∼6명의 속칭 ‘삐끼’들은 드러내놓고 호객행위를 했다.경찰을 만나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경찰들도“수고해”라고 답할 정도였다. 단속 등이 예상되면 언제나 건장한 청년들이 업소 문 앞에 버티고 서 있었다.어쩌다 청소년을 출입시킨 사실이 적발됐을 때도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한 상인은 “지난해 9월쯤 적발됐을 때도 안에서 문을 걸고 버티다 뒤늦게문을 열었다”면서 “당시 안에 있던 미성년자 숫자는 3명으로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번 참사에 대해 ‘파렴치 상혼(商魂)’과 ‘몰염치 관혼(官魂)’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유가족 보상 받을길 막막인천 인현상가 화재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보상금을 받을 길이 막막해 장기간 소송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이들은 화재사고를 낸 사람과 불법영업을 한 업주에게 보상금을 요구할 수 있고 건물주가가입한 화재보험금을 분배받을 수 있다.지하 노래방 내부공사를 한 것으로알려진 김모군(17)등이 경찰수사 결과 사고를 낸 사람으로 확정되면 이들을고용한 인테리어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금을 요구해야 하나 사상자 수가 많아 지급능력이 불투명하다. 업소 폐쇄명령을 어기고 불법영업을 강행한 호프집 주인 김석이씨(33)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김씨가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 피해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확정판결을 기다린 뒤 전반적인 피해보상을 산정해 보상을 요구해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른다. 다행히 건물주 노모씨(57)가 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이 확인돼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보험금을 나눠 가질 수 있게 됐으나 사상자 수가 워낙많아 1인당 받을 액수는 얼마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피해자와유가족들은 가입이 확인된 화재보험금을 제외하곤 단시일내 보상금을 받을가능성은 희박하다. [특별취재반] *화재 상보·현장 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쯤 인천시 중구 인현동의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1층 ‘히트 노래방’에서 일어난 불은 계단을 타고 순식간에 2층 ‘호프 러브’ 생맥주집으로 번졌다.불길은 27분 만에 진화됐으나 실내 장식물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가 급속히 번지면서 2층 호프집에 몰려 있던 10대 청소년 13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등 대형 참사를 빚었다. ■발화 지하 1층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청소를 하던 중 깨진 전등에서 갑자기 불꽃이 발생해 종이에 옮겨붙었고,불길은 곧 시너통으로 번졌다.그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시너통이 폭발하면서 노래방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계단과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간판 등을 타고 건물 2층으로 순식간에 번졌다. ■진화 및 구조 오후 7시8분쯤 화학차 3대,고가사다리차 1대,물탱크차 7대등 소방차 26대 및 구급차 22대 등 48대의 차량과 소방대원 190명이 현장에출동해 27분 만에 불을 껐다.소방대원들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가로 10m,세로 3m 가량의 유리창을 깨고 2층 호프집과 3층 당구장 안으로 들어가 모두 125명을 밖으로 옮겼다. ■현장 2층 호프집 내부는 전소되지 않았으나 우레탄 재질의 동굴형 계단과출입구쪽이 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상태였다.결국 사상자 대부분이 계단 장식물 등이 타면서 나온 유독가스에 질식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사상자들은 1개밖에 없던 출입구가 불길 통로가 되자 오히려 반대쪽 주방에 50여명,20개 가량의 테이블 사이 3개 통로에 20여명씩 쓰러져 있었다.비상탈출구가 될 수 있었던 대형 유리창도 나무판으로 가려져 있어 깨뜨리지 못했다.바닥에는 운동화,가방,깨진 맥주잔,휴대폰 등이 널려 있었다.일부 사망자는 연기에 질식되지 않으려고 T셔츠로 얼굴을 가린 자세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별취재반]*건물관리인등 5명 영장 호프집 대형 참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노래방 내부수리공사를 맡은 마상진(24·인테리어기사) 장명조(38·건물관리인) 신근철(36·전기설비업자) 양동혁씨(28·페인트공)와 노래방 종업원 임동현군(15)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취재반]
  • 도시지역 문화보존 고단위 처방책 나온다

    도시화 지역의 문화보존 처방책이 얌전한 ‘문화의 거리’에서 고단위의 ‘문화지구’로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문화관광부는 현행 ‘문화의 거리’ 체제로는 상업적 시설·활동에 압도당해 갈수록 위축되고 약골화하는 도시의‘문화’를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보고 법적 장치가 구비된 ‘문화지구’개념을 도입,법제화할 방침이다. 여기엔 지금의 ‘문화의 거리’는 이름만그럴듯할 뿐 불가사리같이 먹성좋은 상업성과 경제논리를 적절히 제어할 만한 힘을 갖지 못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신사적이지만 실제적 수단이 미비된 ‘문화의 거리’에다 마냥 도시의 문화를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최근 문화부의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 발표와 함께 주목되고 있는 ‘문화지구’와 ‘문화의 거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문화의 거리’가 이 거리바깥 사람들에게 울리는 홍보용 종이라면 ‘문화지구’는 주로 지구 안 건물주 및 상업 활동자에게 보내는 격려성 경고음이다.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문화의 거리’는 지난 97년4월부터 지정해와 현재 서울 21개 등 전국적으로 73개소에 달한다.서울의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와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부산 해변 문화예술의 거리,충남 백제문화의 거리,경남 김해문화의 거리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식 지정·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대외에 과시하는 명함용인 문화의 거리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어 운영상에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서울 대학로의 경우 2년여전 문화의 거리로 지정될 당시 50개를 넘었던 공연장이 40여개로 줄어든 대신 식당,노래방,비디오방,PC방 등 유흥시설은 그 사이 배 이상 늘어나 500여개에 이른다.차분하고 드려다 볼수록 끌리는 문화의 거리가 아니라 얄팍한 상혼과 즉흥적인 재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로 붐비는 유흥가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대학로에서 멀지않은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도 그렇게 변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된다. 행정기관은 문화의 거리라고 부르면서도 실제는 이곳에 문화적 배려보다는경제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고,건물주나 주민들 또한 조금만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인기가 있다 싶으면 급속히 상업지구화해 거리 특유의 문화를 소멸시켜 외래객의 방문을 감소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의 거리’ 지정제는 본래부터 뭔가를 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없지만 도시내 건축·시설에 ‘막강한’ 힘을 가진 도시계획법도 문화에 관한 한은 속수무책이다.문화의 거리를 ‘문화적’으로 유지할 인센티브(장려)나 레드테이프(규제) 조항이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 두 무기를 갖춘 ‘문화지구’ 안이 나왔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조세감면,부담금 면제,국·공유재산 무상 대부,건축기준 완화,국고보조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한편 문화지구 지정목적에 저해되는 영업을 시·군·구의 조례로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정안에 나란히 들어 있다. 안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지구 조성계획상 설치가 권장되는 문화시설과 문화업종에 인센티브가 부여되는데 각 지역의 조례에 따라 구체적인 내역이 정해지겠지만 공연,전시,도서출판,문화보급,전수,문화복지,문화산업 등의 시설과 문화적요소가 많이 결합된 종류의 영업 업종이 주대상으로 예상된다. 인센티브 제도도 새롭지만 국내법에선 처음인 업종제한의 규제권이 ‘문화지구’ 조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지구 지정당시의 주민이 행하고 있는 영업은 기득권과 재산권보호 원칙에 의해 제한 대상에서 자동적으로 제외된다고 개정안은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입법예고와 동시에 실시되고 있는 문화의 거리 주민의견 수렴과 이후의 공청회 등의 절차에서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법적 성격이 판이한 만큼 문화의 거리가 그대로 문화지구로 변환된다고 보기 어렵다.시장·군수·구청장이 당해 주민의 의견을 들은 후 시·도에 신청하고 시·도지사가 지정권을 갖도록 되어 있지만 지정후 3년내에 조성계획을 세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운영평가에 따른 지정취소제가 첨부되는 등 ‘문화지구‘는 공을 들여야 이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달말 열릴 공청회와 함께 문화지구가 한층 주목을 끌 전망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선진국들의‘문화지구’육성 사례 문화 선진국들은 어떻게 ‘문화지구’를 육성하고 있는가. 우선 문화예술을 활용,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해 ‘도시의’ 경쟁력을제고하기 위해 전 도시를 문화도시로 선포하는 곳이 적지 않다.네덜란드의로테르담,독일의 프랑크푸르트,프랑스의 렌느·몽펠리에,영국의 글래스고우등이 그런 곳으로 문화시설,예술축제와 더불어 도시설계,도시색채,교통정책등을 연계한 복합개발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또 도시재개발과 신도시 개발 때 상업,주거 시설에다 문화시설을 계획적으로 섞는 지역개발 방식도 있는데 일본 후쿠오카 해안 모모치 신도시의 로코 아일랜드나 미국 볼티모어시 해안지역 재개발의 이너하버 프로젝트 등이 좋은예다. 문화적·예술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내 일정 지역을 공식적으로 지정하여 규제와 인센티브제의 조화를 통하여 도시의 명소로 육성하는 케이스가미국의 여러 도시에 흔한데 우리의 ‘문화지구’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뉴욕시를 예를 들면 링컨스퀘어 지구,맨하튼 남단거리 지구,극장특구등 20여 곳이 있다. 뉴욕의 ‘문화지구’를 더자세히 살펴보면 극장특구의 경우 맨하튼 브로드웨이의 극장환경을 보존하고 상업건물 및 음식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극장특구법을 제정,특구내 토지이용을 통제하면서 건축법규 상의 건폐율·용적률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근 빌딩에서 나오는 수입의 일부를 수익사업과 연계해 극장 유지비용으로 충당한다.도시계획위원회와 건물주 간의 협상을 통해 개발비용 등을 결정했다. 맨하튼 남단거리 지구는 역사적 건물 등을 보존하면서 박물관과 상업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업시설과 문화예술시설로 구분 개발했다.특별재생지구로 지정하여 건물증축과 고도에 제한을 두었으며 상가·사무실 등은 복합용도로 개발하여 운영 수익금을 박물관거리의 환경조성에 재투자하였다. 이같은 외국 사례들은 ‘예술과 경제의 조화’ ‘인센티브와 규제의 조화’를 특징으로 한다고 이번 개정안의 문화부 실무자인 최종학(崔鍾學) 서기관은 지적하고 있다.문화지구 내에 문화관련시설과 상업시설을 복합적으로 조성하여 방문객을 유치하고 상업시설에서 나오는수익금을 문화환경 조성에투자하면서도 문화환경 및 미관을 저해하는 유해업종에 대한 규제를 소홀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재영기자
  • 여권 신당 창당委 현판식

    여권 신당 창당추진위원회가 14일 여의도 삼보빌딩에서 현판식을 갖고 첫발을 내디뎠다.‘21세기 정당’을 위한 대장정(大長征)을 시작하면서 ‘새정치’ 실현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공동대표인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와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은 현판식 뒤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신당 운영방식과 목표 등에 대한 구상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으므로 민주적 정당,봉사하는 정당,깨끗한 신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당 추진위는 ‘돈’에 관한 한 국민회의와의 ‘독립원칙’을 견지키로 했다.‘독립채산제’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총재권한대행은 “지금까지의 경비내역을 솔직하게 공개하겠다”면서 “국민회의로부터 1억3,500만원을 빌려 사무실 보증금을 냈으며 앞으로의 운영비는 위원들이 십시일반(十匙一飯)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창당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법적으로 후원회를 열 수 있기 때문에 빌린돈을반드시 다시 갚겠다”고 말했다.신당 추진위는 이날 행사를 위해 국민회의 사무처 직원 20여명과 방송장비 등도 ‘차용’했다.오는 17일 워크숍준비를 위해서도 신당 추진위원들이 참가비 10만원씩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추진위는 2단계 영입계획을 세웠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우선 1차로 다음달 창당준비위 공식 출범까지를 시한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각계전문가들을 영입한다는 것이다. 이어 창당준비위가 결성되면 출마는 하지 않더라도 각계각층에서 대표성을띠고 있는 인사들을 대폭 끌어안아 두터운 인맥을 구축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신당 추진위 총무위원회는 이날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재정(李在禎)위원장주재로 17일 워크숍 준비문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워크숍이 신당 추진위의 첫번째 행사인 데다 신당의 성격과 방향을 규정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인지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한편 신당 추진위는 사무실 계약 당시 대부분의 건물주들이 ‘정당용’으로임대해주는 것을 꺼리는 점을 감안,‘무역회사 사무실’로 계약을했다는 후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인텔리전트빌딩 중과세 재검토

    빠르면 내년부터 인텔리전트빌딩이라하더라도 자동화 정도에 따라 재산세중과비율이 차등화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3일 “현행 인텔리전트빌딩에 대한 재산제 중과제도는 냉·난방 등 빌딩 관리요소 가운데 3가지 이상을 중앙관제시스템에 의해 자동제어하는 경우 과세표준액의 50%를 일률적으로 가산하는 제도”라면서 “이로 인해 건물주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가산율을 몇가지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가 검토중인 방안은 냉·난방,급·배수,방화,방범,전기 조명,방재 등 빌딩 관리요소 가운데 5가지 이상을 중앙관제시스템에 의해 자동제어하는 경우 과세표준액의 50%를 가산하고 3가지 이상인 때에는 30%를 가산하는 등 자동화 정도에 따라 가산비율을 차등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는 이같은 방안을 오는 11월 말까지 확정,내년도 건물 과세표준액에 대한 지침으로 전국 지자체에 시달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인텔리전트빌딩에 대한 재산세 중과와 관련,행정법원에 15건의소송이 계류중인 것을 비롯,모두 18건의 행정소송이 걸려 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재판장 金正述부장판사)는 이날 대한투자신탁이 서울 영등포구청장을 상대로 낸 재산세 등 부과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중과세의 근거인 지방세법 시행규칙에는 인텔리전트빌딩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영등포구청이 지난해 소급부과한 96·97년도 귀속분 세금과 98년도 귀속분 세금 등 모두 2억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박현갑기자
  • 崔珍種 행정자치부 119국제구조대장 터키 구조활동기

    나를 포함한 119국제구조대원 17명은 지난 20일 김포공항을 출발,16시간의비행 끝에 터키 지진현장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이번 지진의 진앙지 부근인 이즈밑 시청에 현장지휘소를 설치했다.이어 동행한 구조견 2마리와 현지교민 10여명의 도움으로 지중음향 탐지기,매몰자 탐지카메라 등 첨단장비를 동원,인명 구조·수색작업을실시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하고 시신만 154구를 발굴했다.도착당일 오후 1시쯤에는 구조작업 중 갑자기 강력한 여진이 발생,구조활동을 중지하고 귀국하라는 터키당국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구조활동을 계속했다. 6·25때 우리에게 도움을 준 터키인들에게 미약하나마 우리가 한국민을 대표해 은혜를 갚고 있다는 사명감과 재난현장에서는 언제든지 생명을 버릴 수도 있다는 119구조대원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22일 데이멘데레 구조현장에서 현지 노인 2명이 우리 구조대 차량을 가로막고 이스라엘,독일,프랑스 등 5개국 구조대가 발굴을 포기한 자신의 4살난 손자 시신을 찾아 줄 것을 눈물로 호소했다.대원들이 2시간에 걸친 구조작업끝에 시신을 발굴,지켜보던 유가족 및 현지주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현지 주민들로부터 주인잃은 개 한 마리가 10여일동안 밥도 먹지않은 채 주인이 매몰된 건물주변을 맴돈다는 말을 듣고 작업 끝에 남자 1명의 시신과 그 자녀로 보이는 시신 2구를 발굴해 시신보관소에 안치했다.그러자 개는 계속 낑낑거리며 우리를 따라왔다.뒤를 따라오던 그 개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다. 일정상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수하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그동안 제대로 갈아 신지도 못했던 양말,수건 등을 구입하느라 현지시장을 다닐 때였다.현지상인들이 “꼬레 땡큐”를 연발하며 다가오는 순간 이들에게 6·25때 진 빚을 다소나마 갚으면서 한국의 명예에 먹칠을 하지는 않았구나하는 안도감이 생겼다.
  • [독자의 소리] 민원행정 간소화 악용소지 없애야

    얼마전 구청에서 건물·토지대장을 발급받을 일이 있었다.민원서류 발급 신청서에는 건물주소와 건물주 이름을 적는 난만 있을뿐 발급을 요청하는 사람이름이나 발급 이유를 밝히는 난은 없어 쉽게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건물·토지대장 뿐 아니라 등기부등본도 타인이 손쉽게 뗄 수 있었다.부동산관련 서류발급시 이같은 행정상의 허술한 점이 부동산 사기에 악용될 소지가 있고 실제 부동산서류를 이용한 사기행각이 보도된 적도 있었다.공공기관이 민원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행정완화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선미[서울 광진구 자양동]
  • 소방시설물 부실관리 단속 강화

    행정자치부는 18일 소방시설을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건축주와 방화관리자를 모두 소방법상 방화관리업무 태만혐의로 입건조치하기로 했다. 행자부는 건물주 스스로 자체 소방시설과 안전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지만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소방시설 전원을 꺼두거나 고장시설을 고치지 않는 사례들이 최근 씨랜드 참사 등의 화재사건에서 나타났다는 판단 아래 이같은방침을 정하고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지시했다. 소방관서는 앞으로 소방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지에 대해 연중 불시 확인작업을 벌이게 된다. 행자부는 ‘119 주민신고제’를 도입해 불량 소방시설을 발견해 신고한 주민들에게는 표창과 특별상품을 주도록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개발조합 시유지 매입 부담 줄어든다

    5일부터 주택재개발사업 구역내 시유재산을 조합측에서 매입할 경우 대금분할납부 기간이 20년으로 연장되고 이자율도 5%로 일괄 적용,주택재개발 조합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서울시는 주택재개발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공유재산관리조례중 개정조례안’을 공포,5일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개정 조례안에 따르면 재개발사업 인가 당시 건물소유자에게 매각하는 경우현행 10년,연 5%로 적용되던 납부기간이 20년으로 연장된다. 또 건물주로부터 권리 및 의무를 승계한 사람에게 매각하는 경우 현행 5년,연 8%에서 기간은 20년으로 연장되고 이율도 연 5%로 3%포인트가 인하된다. 이밖에 토지가 공공시설 보존지역에 있어 재개발사업구역내 다른 시유지를매각할 때는 현행 5년,연 8%에서 20년,연 5%로 조정했다. 시는 이와함께 주택재개발구역내 시유재산을 주거용으로 점유한 경우 받는대부료 및 사용료에 대한 이율을 현행 재산가액의 1,000분의 25에서 1,000분의 15로 내렸으며,시유재산 무단점유자에게 부과하던 변상금 연체요율도 5%포인트 내린 연 10%로 변경했다. 문창동기자
  • 소방시설 점검 불시검사로 전환

    앞으로 소방시설 검사가 사전예고 검사에서 불시 검사로 바뀐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씨랜드 참사나 정부청사 화재를 계기로 이같이 소방검사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검사 때 건물주나 소방시설 안전관리자가 자리를 비우고 없을 수 있다는 이유로 최소한 24시간 이전에 소방검사 시기를 알려주고 있다.이때문에 건물주들은 평소에는 관리비 절감을 이유로 전원을 차단하거나 고장시설을정비하지 않고 있다가 정기 검사때만 전원을 공급하는 등 제대로 소방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는 불시검사 결과,전원차단이나 고장시설 방치 등의 행위가 적발되면소방법의 방화관리 성실의무 위반으로 입건하는 등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현재 소화기 이상 소방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건물은 전국적으로 47만여개나 된다.이 가운데 연면적이 1만5,000㎡ 이상이거나 11층 이상으로 1년에 2차례 검사를 받아야 하는 1급 방화관리 대상은 서울 여의도 63빌딩 등 8,243개다. 행자부는 이와함께 대형건물 관리자에게 소방 안전관리의 중요성과 기본적인 방화관리 수칙을 당부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씨랜드 인허가 3자개입 추적

    ‘씨랜드’수련원 화재사고를 수사중인 경기 화성경찰서는 7일 수련원 인·허가 과정에 김일수(金日秀)화성군수와 건물주 박재천(朴在天·구속)씨 외에 또다른 인물이 개입한 혐의를 잡고 이 부분을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고위관계자는 “김군수와 박씨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청탁을 주고받을 만큼 밀접한 관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누군가가 박씨의 부탁을 받고 김군수에게 대신 청탁한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김군수는 씨랜드 인·허가와 관련,지난 98년 경기도감사에 적발돼 강과장과 이계장이 징계를 받았는데도 허가를 내주도록 강과장을 독려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김군수를 다시 소환해 씨랜드 인·허가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화성 김병철 이지운 김재천기자 kbchul@
  • [굄돌] “오므렸다 폈다”

    3년 전쯤 시쓰는 친구들과 우리 가족이 함께 했던 백담사에서의 하룻밤은귀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경내 가득 함박눈 켜켜로 달빛이 자분자분 쌓이는동안 큰 스님은 불한당처럼 쳐들어온 젊은 글쟁이들에게 허물없으셨다.한 생을 참선해온 수도자로서의 깨달음이 배어 있는 스님의 큰 농담들은 서늘하고청정했다. 두살배기 딸애의 언행은 찰기를 더했다.스님께서 “뭘 주고 싶은데 마땅치 않네” 하시자 “부처님,고구마 없어”라고 응대하기도 했다. 그 스님이 최근 “내 육십칠 평생이 벌레처럼 오므렸다 폈다한 생이었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을 친구로부터 들었다.그 말씀에 친구는 서늘한 슬픔을느꼈다고 했고 나는 시 한 편이 나올 듯했다.전통 무예와 수련법에 관심이많은 남편도 일기입공(一技入功)이라는 말까지 섞어가며 맞장구쳤다.자기 나름의 올바른 방편을 찾아 평생을 두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이 수련의 기본인 바,스님은 스님의 방편을 가지고 평생을 오므렸다 폈다만 반복하셨다니그 공력이 대단할 것이라는 거였다. 밤늦게까지 그런 얘기를 나누던 바로 그 시간이었다.화성의 한 수련원에서는 꽃보리 20여명이 ‘엄마’와 ‘선생님’을 울부짖으며 불타는 방 한구석에 떼지어 웅크린 채 덜덜 떨고 있었다.꼼짝할 도리없이 앉아 숨이 막히고살이 타고 뼈까지 타고 있었다.엄마는 너무 멀리 있었고 선생님은 속수무책이었다. 이튿날 함께 TV를 보던,그 꽃보리 또래의 다섯살배기 딸애는 겁에 질린 듯내 옆구리에 붙어 ‘왜 불이 났어’ ‘친구들은 어떻게 됐어’를 연신 물었다.나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대답할 수 없었다.아니 대답해줄 말이 없었다.인솔교사는,소방원은,건물주는,건축관계자는,군청직원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때 나는 ‘오므렸다 폈다’를 생각했다.평생 한 분야에서 자신을 깊게 하고 더불어 세상에 튼튼한 기준을 세워주는 사람들을 생각했다.그런 전문성과깊이와 성실성을 생각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아무런 방편도 없이 부나방처럼 눈 앞의 자기 이익만을추구하다가 결국에는 자기도 망치고 타인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그런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행세를 하고 있지 않은가.그런 주류와 행세가 먹히는 한 우리 사회의 기반은 저 콘테이너 가건물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그미래 또한 엿가락처럼 녹아내린 저 고철더미에 불과할 것이 아닌가. [정끝별 시인 문학 평론가]
  • 화성군수 씨랜드 관련 직권남용 혐의 영장

    씨랜드 수련원 화재사고를 수사중인 경기 화성경찰서는 5일 수련원 인·허가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일수(金日秀)화성군수를 소환,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군수가 씨랜드 건물주 박재천씨(40)의 부탁을 받고 수련원 허가를 내주도록 직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김군수는이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군수에 대해 6일 중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당시 부군수를 지낸 이모(44·서기관)행자부 실업대책반장을 불러 김군수의 압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경찰은 앞서 화성군 사회복지과장 강호정씨(46)와 전 부녀복지계장 이장덕씨(40·여)를 밤샘조사해 김군수가 인·허가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
  • 중구 옥외광고물‘보기 좋게’

    중구(구청장 金東一)는 2000년 ASEM(아시아 유럽 정상회의),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옥외광고물을 대폭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옥외광고물 정비 민간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무원 구의원 건물주 광고주 학자 건축사 등 21명을 추진위원으로 위촉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광고물 정비방향 및 범위·디자인 등을 논의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구는 이와 함께 필동1가 51에서 을지로3가 291의 50에 이르는 550m의 거리를 시범정비가로로 지정,91개 건물과 990개 광고물을 정비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용역을 발주,오는 10월말까지 도시미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정비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구는 옥외광고물 정비계획을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 패션쇼핑몰 유통업계‘태풍의 눈’/ 문화공간 갖춰

    패션 쇼핑몰이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일반 상가의경기가 아직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 및 수도권 지역에서 패션쇼핑몰이 상가경기를 주도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요즘 패션쇼핑몰은 재개발이나 재건축,재단장 형태가 대부분이다.원스톱 쇼핑을 위해 쇼핑몰 안에 2개층 정도 식당가를 마련하고 이동편의를 위해 여러 대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갖춰져 있는 것이 기본이다.매장 밝기나 통로 넓이 등도 백화점에 버금간다.‘쾌적한 실내환경’ 또한 분양광고에빠지지 않는 문구다. 최근 새로 세워지는 쇼핑몰은 특정 연령 층을 목표로 한다.신세대를 겨냥한 소매전문 쇼핑몰로는 ‘씨마1020’‘로데오존’‘밀리오레’ 등이 있고 최근 개장한 두산타워는 10대부터 30대까지를 목표층으로 한다.고객의 취향에맞춰 쇼핑 몰안에 극장 상설무대 등 신세대를 위한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공간을 갖추는 것도 필수가 됐다. 도매전문 패션쇼핑몰로는 최근 분양 중인 ‘누죤’ ‘메사’ ‘굳앤굳’ 등이 있다.도매상인을 목표로 한 패션쇼핑몰이라 해도 신세대층을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입소문’을 기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즘의 도매전문 쇼핑몰은 소매쇼핑몰과 달리 자체 패션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있다.남대문의 ‘메사’와 ‘굳앤굳’이 대표적 경우. 두 업체는 100여개 매장을 디자이너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에 임대,창업을 도와주며 입주업체에게 디자인을 지원할 예정이다.입주업체의 수출을 돕기 위해 환전,통역서비스 등이 마련되기도 한다. “이제 경쟁은 단순히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는 수준을 넘어섰다.누가 먼저영업네트워크,첨단유통,홍보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앞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도매쇼핑몰 관계자의 지적이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씨마1020은 보증금 대신 입점예치금 200만원과 상가활성회비 250만원을 내면 실평수 1.2평의 매장을 얻는다.경기 분당 야탑역 근처에 다음달 문을 열신세대 쇼핑몰 ‘로데오존’은 보증금이 없고 매출액 대비 17% 금액을 열흘간격으로 건물주에 내면 된다. 내년 9월 서울 종로 3가에 청소년 전문 상가로 문을 여는 ‘국일관프라자(가칭)’는 ‘지분제 상가투자’방식을 택했다.상가를 분양받은 투자자가 운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위탁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국민회의 후원회“오비이락 될까” 걱정

    국민회의가 오는 20일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심기가 편치 않다.‘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6·3 재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자칫 괜한 시빗거리를 낳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야당이 정치공세의 호재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 살림을 맡은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최근 사석에서 “선거를 앞두고돈을 모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여지가 있어 한때 후원회 일정을 연기하는 문제까지 검토했다”고 털어놨다.그러나 각계 각층에 2만여장의 초청장을 이미 발송한 상태여서 계획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앙당 후원회를 6·3재선거 이후로 연기하면 이미 계획된 국회의원 개인후원회 일정과 무더기로 겹쳐 자칫 소속의원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점도 감안했다고 한다. 정총장은 “당 재정상태가 어려워 하루라도 빨리 후원회를 가져야 할 처지”라며 “여의도 당사 건물주가 사무실 월세를 인상해 달라며 면담요청을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내가 피해다닐 정도”라고 소개했다.최근 당사 주변에 시위대가 부쩍 늘어 ‘입주 환경’이 열악해지는 바람에 같은 건물 임대사무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가자 건물주가 손실액을 국민회의쪽의 월세 인상으로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 특히 중앙당의 재정난으로 일부 시도지부에서는 인건비마저 제대로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傳言)이다.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중앙당 후원회에는 최소한 2,00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후원회의 한 관계자는 “5만∼10만원 안팎의 개인후원금이 대다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국민회의쪽 주장이 “절박한 생존권 차원이 아니라 가진 자의 엄살”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 “세입자 주소 꼭 정정하세요”

    최근 건축법 시행령 개정으로 다가구주택에서 다세대주택으로의 용도변경이 쉬워짐에 따라 건물주의 용도변경 후 세입자들이 제때 주소를 고치지 않아재산상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빈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가구에서 다세대로 주택의 용도가 변경되면 세입자가 주민등록의 주소를정정해야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이같은 내용에 대한 홍보가 부족,세입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현행 건축법 시행령상 다가구주택은 단독주택으로 분류돼 주민등록 주소를 지번까지만 신고하면 되지만 다세대주택은 공동주택으로 분류돼 건축물관리대장에 주택의 명칭과 동·호수까지 기재하도록 돼있다. 따라서 다가구에서 다세대 주택으로 용도가 바뀌면 세입자는 반드시 주소지를 동·호수까지 기재해야 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7일 다가구에서 다세대로 용도변경된 뒤 세입자들이주소를 정정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등록의 주소정정을 철저히 하라고 각 자치구에 지시했다. 시는건물주가 주택의 용도변경을 신청하면 각 자치구 건축과와 지적과에서 세입자에게 변경사실 통지를 엄격히 하는 한편 신청접수 즉시 해당 동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세입자에게 신속하게 안내해 주소정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세입자가 주소정정 신청을 하면 건축물대장을 제출하지 않아도 처리해주도록 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다가구주택이 10만가구에 이르며 이가운데 특별한 하자가없는한 상당수가 다세대로 전환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다가구가 다세대로 전환될 경우 계약서상의 주소도 함께 정정해야 하는지는 법원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 [氣차게 삽시다](5)좋은생각 하면 좋은 기 발현

    세상에는 자기가 간직한 꿈을 그대로 놓아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꿈을현실로 이루어 내고야 마는 사람이 있다.기는 맑은마음 좋은마음 때묻지 않은 깨끗한 마음일 때 가장 잘 공명공진한다.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한테는 항상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다.따라서 나쁜 생각을 갖는 사람한테는언제나 나쁜 마음이 가득차 그 인생을 괴롭힌다. KIST의 K박사 부탁으로 경주시 안강에 있는 담요를 만드는 공장을 답사했다.92년 공장을 세운뒤 계속 대형사고 3번에 금년만 해도 벌써 3번의 작은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공장 전체를 진단한 결과 수맥이 흐르는 곳에 절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두명이나 손을 절단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2층 사무실에는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데 계속 고장수리를 하였고 오늘도수리하고 갔다고 한다. 그곳에 앉아있는 여직원도 자주 그만두게 되는데 그 이유는 몸이 아프기 때문이라고 한다.대형 화재가 원인모르게 2번이나 났다고 한다. 안강은 북으로 길고 큰 벌판이 형성되어 있고 서북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남쪽 작은 들판 건너 뻗어있으며,동쪽으로는 작은 내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매서우며 공장이 북쪽을 향해 ㄷ자 형태로 있어서 바람이 불어와서는건물주위에서 회오리로 변하여 불씨가 공장 섬유질 원료에 옮겨붙어 화재가나곤 하는 것이었다.현장을 세밀히 살펴본 필자는 ㄷ자앞에 키큰 나무를 심어 기 흐름을 바꾸어줄 것과 절단기 밑과 수맥이 흐르는 곳에는 동판을 깔것을 주문했다. 다행히도 그뒤 사고나 화재는 더이상 나지 않았다.공장도 잘 운영되고 있다.기의 흐름을 이렇게 살짝 바꾸어 주었더니 모든 것이 화평하게 된 것이었다. 상주에 사는 중년의 부인이 필자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는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다음달 남편까지 데리고 왔다.뒤이어 아이들도 호기심이 많다면서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아들을 데리고 왔다.일정 교육을 마치자 48세덕대큰 아버지가 하지 못하는 것을 8세 아들이 숟가락을 엿가락처럼 구부려놓았다.초능력의 신비한 세계를 어찌 설명하랴.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강의실로 바뀐 술집’ 홍익대 정문옆

    ‘술집을 강의실로’. 홍익대가 술집 등 유흥업소가 들어설 한 상가건물을 5년여에 걸친 노력끝에강의실로 바꿨다. 문제의 건물은 홍대 정문 옆에 있는 D빌딩.이 빌딩은 원래 5층짜리 일반 상가건물이었지만 건물주가 지난 95년 지상 9층,지하 2층의 새 건물을 짓기로하면서 소주방과 칵테일바 등 유흥업소를 입점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분양광고를 냈다. 주변에 유흥업소가 몰려 있어 교육환경이 열악한 것을 걱정해온 학교측은다급해졌다.교육부를 비롯,청와대와 감사원,관할 구청 등에 청원서를 내고주민들과 연대운동을 벌였다. 공청회를 열고 근처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지역주민들과 함께 ‘교육환경 확보를 위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지난 97∼98년에는서울지방법원과 고등법원에 공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같은 노력은 98년 내려진 고등법원의 판결로 결실을 맺었다.법원은 “공사의 소음과 진동이 교육환경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건축 및 기초공사 설계에 대한 감리를 끝내기 전까지 공사를 중지하라”는 판결을내렸다.판결이 내려지자 건물주는 신축을 포기했고 공사과정에서 진 빚 때문에 땅까지 내놔야 했다. 학교측은 다른 상가가 들어서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지난달 실시된 부지 경매에 참가,354평의 땅을 52억원에 경락받았다.학교측은 이 땅에 연구소나 강의동을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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