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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문화계 결산] 직접 기획해 감독 섭외…‘블링블링’ 마블리만 보였다

    [2017 문화계 결산] 직접 기획해 감독 섭외…‘블링블링’ 마블리만 보였다

    687만 ‘범죄도시 ’ 주연 마동석 코미디 ‘부라더 ’도 흥행 이어가 험상궂지만 인간적인 반전 매력 직접 아이디어 내며 콘텐츠 생산 올 관객수 5년 연속 2억명 돌파 한국영화 다양성 눈에띄게 약화5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국내 영화 시장에서 올해 단연 도드라진 영화인은 ‘마블리’ 마동석이다. 그가 주연한 ‘범죄도시’가 깜짝 흥행하며 올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군함도’, 같은 시기 개봉한 ‘남한산성’을 발아래 두며 당당히 한국 영화 흥행 3위를 달리는 중이다.순제작비 50억원의 ‘범죄도시’는 687만명이 보면서 순제작비의 11.3배인 5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한 상업 영화 중 ‘가성비’ 최고다. 반면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이 돋보인 ‘군함도’(659만명)와 이병헌·김윤석·박해일·박희순 주연의 ‘남한산성’(384만명)은 각각 순제작비 220억원, 155억원 정도가 투입됐지만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올해 유일하게 천만을 넘어선 송강호·토마스 크레치만 주연의 ‘택시운전사’보다 ‘범죄도시’가 더 주목받는 이유다.마동석이 형사 영화라고 강조한 ‘범죄도시’는 강력반 형사들이 중국에서 건너온 흉악한 조직 폭력배들을 소탕하는 이야기다. 블라인드 시사에서 호평받자 추석 연휴로 개봉 일정을 바꿨다. 마동석은 뒤이어 개봉한 종갓집 종손 형제 이야기인 코미디 ‘부라더’로도 149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부산행’(1156만명)과 ‘굿바이 싱글’(201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 들어 주인공이 된 작품으로 충무로의 흥행 배우 대열에 끼게 됐다는 게 주목된다. 고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가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던 그는 보디빌더와 헬스트레이너로 활동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의 길을 걸었다. 2005년 개봉한 ‘천군’이 첫 출연작(그 다음 작품인 ‘바람의 전설’이 먼저 개봉하긴 했다). 대개 큰 덩치와 우람한 근육을 활용한 형사, 건달, 사채업자, 살인마 등 거친 역할을 두루 섭렵했다.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험상궂은 상남자 속에 감춰진 유머, 귀여움, 인간미 등 상반된 매력을 드러내면서부터다. 2013~14년부터 ‘마블리’라는 별명을 얻은 ‘나쁜 녀석들’(드라마),‘ 베테랑’, ‘부산행’, ‘38사기동대’(드라마)를 통해 통쾌함까지 곁들이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준히 숙성시켜 왔다. ?마동석은 단순히 주어진 역할만 연기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가 현장에서 관객들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와 애드리브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주 내놓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범죄도시’에서 악역의 윤계상이 자신을 홀로 쫓아온 마동석에게 죽고 싶냐는 의미로 “혼자야?”라고 묻자, 마동석이 무심하게 “어, 아직 싱글이야”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범죄도시’는 그가 직접 기획한 작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강윤성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다. 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도 함께 의견을 주고받으며 힘을 보탰다. 그의 기획력이 돋보인 건 ‘범죄도시’가 처음은 아니다. 마동석은 4~5년 전 ‘팀고릴라’라는 콘텐츠 기획 회사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5년 개봉한 ‘함정’이 첫 작품.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투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지난해 촬영을 끝낸 ‘원더풀 고스트’도 있다. 아내를 잃고 오로지 딸만을 위해 살아가는 생계형 유도 관장과 융통성이 눈곱만큼도 없는 경찰관의 소동을 그린 코미디다. 마동석을 비롯한 팀 고릴라가 현재 개발 중인 시나리오가 2~3편, 웹툰도 10편이 넘는다. 마동석은 “원하는 캐릭터나 장르를 평생 못해 볼 수도 있으니까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배우의 입장에서 조금 더 풍부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영화 전체를 보는 눈이 길러져 연기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신과 함께: 죄와 벌’에서 집을 지키는 신(상주신)으로 깜짝 얼굴을 비치며 2017년을 마무리한다. 내년에도 마블리 바람이 이어질까. 최근 촬영을 끝낸 ‘곰탱이’에 이어 크랭크인이 된 ‘챔피언’이라는 차기작도 있다. 본업이었던 체육교사로 나오는 ‘곰탱이’와 실베스터 스탤론의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챔피언’ 모두 그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작품이다. ‘원더풀 고스트’도 개봉 대기 중이고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신과 함께2’에서도 상주신으로 활약한다. 국내 극장 관객 수는 외화와 한국 영화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지난 9일 연간 관객수는 5년 연속 2억명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는 지난 10일까지 9826만명(점유율 49%)을 기록했다. ‘강철비’, ‘신과 함께’, ’1987‘ 등 빅 3 개봉이 남아 있어 역시 5년 연속 1억명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다양성은 올해 두드러지게 약화됐다. 거의 장르 편식 상태다. 흥행 20위 안에 든 작품 중 범죄·액션물이 11편(55%)에 이른다. 반면 외화는 흥행 톱 20편 중 13편이 프랜차이즈물이었다. CGV리서치센터 이승원 센터장은 “내년에는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한국 영화가 13편가량(올해의 2.6배)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달 1~2편씩 개봉하는 외화 프랜차이즈물과 치열한 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풋처 핸섭 소리 질러”… 흥부자 수녀님이 왔다

    “풋처 핸섭 소리 질러”… 흥부자 수녀님이 왔다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는 끼 많고 흥 많은 수녀들이 서울을 습격했다. 1992년 개봉 뒤 오랜 시간 가족 코미디로 사랑받은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 ‘시스터 액트’다. 철 지났다고 치부하기에 보고 듣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친숙한 이야기에 배우들의 솔 넘치는 노래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관객 시선을 사로잡는다.●전 세계 600만명 관람한 흥행작 2009년 영국 런던 팔라디움 극장 초연 이후 201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전 세계 6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세계적인 흥행작이다. 영화에서 주연 들로리스를 연기한 ‘코미디 여왕’ 우피 골드버그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여기에 ‘아가씨와 건달들’, ‘6단계 분리이론’ 등으로 토니상만 4회 수상한 베테랑 연출가 제리 작스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이끈 영화음악의 거장 앨런 멩켄이 힘을 합쳤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 뮤지컬은 영화를 바탕 삼아 대본과 음악을 새롭게 창작했다. 디바가 되길 꿈꾸는 클럽 삼류 가수 들로리스가 남자친구이자 암흑가 거물인 커티스의 범죄를 목격한 뒤 수녀원에 몸을 숨기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들로리스 삶의 여러 겹을 보여 주기 위해 영화에서는 단역으로 잠깐 스치듯 등장하는 에디 서더라는 캐릭터를 보강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이자 들로리스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위험에 처한 들로리스가 수녀원에 숨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순애보를 드러낸다.●‘아이 윌 팔로 힘’은 못 왔어요 뮤지컬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단연 음악이다. 크리스토퍼 바바지 음악 감독이 “음악이야말로 이 작품의 스타”라고 공언할 만큼 디스코에서부터 가스펠, 블루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은 듣기에 편할뿐더러 신나는 비트 덕분에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들로리스가 수녀 합창단의 음악적 재능을 이끌어내는 유쾌한 합창 ‘레이즈 유어 보이스’와 자신감을 얻은 수녀들이 원장 수녀 앞에서 반전 모습을 보여 주는 ‘테이크 미 투 더 헤븐’이 특히 손에 꼽을 만하다. 영화의 가장 유명한 사운드트랙이자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아이 윌 팔로 힘’과 ‘오 해피 데이’는 저작권 문제 탓에 아쉽게도 무대에서는 들을 수 없다. ●동양인 최초 메리 김소향 매력 뿜뿜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 역할을 맡은 김소향이다. 등장인물 중 유일한 동양 배우인 김소향은 예쁜 백인 여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메리 로버트 역을 아시아인 최초로 따냈다. 2001년 ‘가스펠’로 데뷔한 뒤 2011년 한국 배우 최초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해 화제를 모은 김소향은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러운 영어 대사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막내 수녀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겨땀’ ‘이거 실화냐’ 깨알 자막도 예능감이 충만한 수녀들의 연기에 한국식 유머를 가미한 자막까지 더해져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거 실화냐’, ‘겨땀 에디’, ‘아주 칭찬해’, ‘덕후’ 등 국내 관객들에게 친숙한 유행어로 말맛을 살린 번역은 ‘킹키부츠’, ‘스위니 토드’, ‘드림걸즈’ 등에 참여한 인기 번역가 김수빈의 작품이다. 2막 마지막 곡인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 끝부분에 ‘관객 여러분 어깨만 들썩이지 마시고 일어나십시오. 지금은 그러셔도 됩니다. 일어나 박수를 치십시오. 더욱 격하게 은혜받으실 시간입니다’, ‘풋처 핸섭 소리 질러’ 등의 자막 역시 관객들이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독려한다. 내년 1월 2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6만~14만원. 1577-6478.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해수, ‘슈퍼스타→죄수’ 강렬 존재감 “역시 신원호”

    ‘슬기로운 감빵생활’ 박해수, ‘슈퍼스타→죄수’ 강렬 존재감 “역시 신원호”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가 신원호 PD의 선구안을 다시 한 번 입증시켰다.22일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이 첫 방송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주인공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험난한 ‘감빵생활’을 시작하게 된 김제혁의 교도소 입성기가 그려졌다. 메이저리그 입단을 앞두고 있던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은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됐다. 여동생을 성폭행하려던 범인과 마주친 김제혁은 트로피로 범인의 머리를 내려쳐 정당방위가 아닌 과잉방위 혐의로 징역 1년의 법정구속을 선고 받고 서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김제혁이 난생 처음 경험하게 된 구치소는 시청자들에게도 낯선 공간이긴 마찬가지. 항문검사부터 신고식, 취침, 식사, 화장실, 접견 등 하나부터 열까지 낯설기만 한 교도에서의 첫 경험들을 디테일하게 선보이며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안겼다. 신원호 감독이 발굴한 원석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박해수의 활약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며 공연계 다크호스로 알려진 박해수는 이날 첫 방송에서부터 주인공 김제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박해수가 연기하는 김제혁은 야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예민하고 민첩하지만 그라운드를 벗어나면 감정표현이 서툴고 반응속도가 느린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외유내강형 남자다. 박해수는 낯선 교도소에서의 첫 날을 보내게 된 김제혁의 모습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또 부당한 일 앞에서 참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김제혁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줘 첫날부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김제혁을 둘러싼 캐릭터 열전도 풍성했다. 엘리트 교도관 이준호 역을 맡은 정경호는 교도관으로서의 강단 있는 카리스마와 절친 김제혁 앞에서의 따뜻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안정감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김제혁의 전 여자친구인 지호 역의 정수정(크리스탈)도 등장해 둘 사이의 관계와 사연에 궁금증을 높였다. 선한 인상의 교도관 조주임을 연기한 성동일은 베테랑 배우답게 조주임의 이중적인 모습을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담아냈고, 상습적인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재벌2세’역을 맡은 이규형은 이전 작품과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특별 출연한 배우 유재명의 존재감도 뛰어났다. 이 외에도 김제혁과 한 방을 쓰게 된 재소자 법자(김성철 분), 건달(이호철 분), 명교수(정재성 분), 똘마니(안창환 분) 등 각양각색 캐릭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어우러지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워너원 강다니엘, 지석진 절망하게 만든 꽃미모 “건달과 왕자”

    워너원 강다니엘, 지석진 절망하게 만든 꽃미모 “건달과 왕자”

    개그맨 지석진이 워너원 강다니엘과 찍은 셀카를 공개했다. 지석진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건달과 왕자. 얼굴 비교됨. 아 창피해. 강단이. 내가 만든 별명. 착하고 성실하고. 얼굴 뭐 이리 작냐? 이 얼굴로 살아보고 싶음”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지석진이 워너원 강다니엘과 함께 찍은 셀카로 얼굴 크기가 강다니엘의 작은 얼굴과 눈부신 미모가 돋보인다. 강다니엘은 10월 29일과 11월 5일, 2주에 걸쳐 방송된 SBS ‘런닝맨’의 ‘범죄자의 도시’ 레이스 특집에서 활약한 바 있다. 한편 워너원은 13일 타이틀곡 ‘Beautiful(뷰티풀)’이 포함된 새 앨범 ‘1-1=0 (Nothing Without You)’를 발매하고 컴백 활동에 돌입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히트다 ‘히트’… 반갑다 ‘록키’

    히트다 ‘히트’… 반갑다 ‘록키’

    ‘히트’ 21년 전 잘린 30분 살려 ‘록키’는 40년 만에 관객과 재회 영화 ‘원스’가 최근 박스오피스 톱 10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2007년 첫 개봉 이후 서너 차례 재상영됐는데 여전히 관객의 발길이 꾸준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생 영화를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욕구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11월,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재개봉작을 골라 봤다. 각각 21년, 40년 만에 국내 극장에 다시 걸리는 ‘히트’와 ‘록키’가 우선 눈에 띈다.범죄 액션물의 걸작 ‘히트’가 오는 9일 재개봉한다. 일 중독에 빠진 형사 반장과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하는 은행 강도 일당의 두목이 서로에게 연민과 동질감을 느끼며 쫓기고 쫓는 이야기다. 선 굵은 남성 영화로 정평이 난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했다. 15분에 걸친 생생한 도심 총격전으로 유명한데 1996년 개봉 당시 편집된 30여분을 되살린 171분 완전판으로 재개봉한다. 이 작품은 당대 할리우드 최고 남자 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를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작품이다. 이전엔 ‘대부2’(1974)에서 알 파치노가 마이클 콜레오네를, 로버트 드니로가 마이클의 아버지 돈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을 맡아 함께 출연했지만 극 중에서 마주치지는 않았다. 2008년 ‘의로운 살인’에서 재회했던 두 사람은 최근 넷플릭스 프로젝트인 ‘아이리시 맨’에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함께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오는 29일 재개봉하는 ‘록키’는 복싱 영화의 전설이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까지 고집한 실베스터 스탤론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무명 복서이자 뒷골목 건달인 록키 발보아의 챔피언 도전과 서툰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힘찬 트럼펫 연주를 앞세운 빌 콘티의 음악이 울리는 가운데 록키가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 광장의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오르는 장면을 떠올리는 영화팬들이 많을 듯. 이 시리즈는 40년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데 소련 복서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와 세기의 대결을 벌인 ‘록키4‘(1985)까지가 전성기였다. 5편(1990), 6편(2006)에서는 노회한 복서처럼 큰 하락세를 보였는데 2015년 록키가 친구의 아들을 챔피언으로 키워내는 스핀오프(번외 작품) ‘크리드’가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스탤론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국내에선 아쉽게 개봉하지 않았다. 현재 룬드그렌까지 뭉친 ‘크리드2’가 제작 중이다. 앞서 16일에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8년 만에,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10년 만에 나란히 관객과 재회한다.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벤자민 버튼…’은 시간이 갈수록 젊어지는 남자와 나이가 드는 여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드류 베리모어, 휴 그랜트 주연의 ‘그 여자…’는 한때 팝스타였던 남자와 남다른 작사 재능을 지닌 엉뚱 발랄한 여자가 하모니를 이뤄 가는 과정을 담았다. 잭 블랙의 출세작 ‘스쿨 오브 락’도 13년 만에 재개봉(29일)한다. 무명의 록밴드 멤버가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로 취직, ‘범생이’ 아이들과 함게 록밴드를 조직해 음악 경연 대회에 나간다는 내용이다. 어른 못지않은 아역들의 연기와 연주 실력이 일품이다. 실제 록 뮤지션이기도 한 블랙은 이 작품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진석 “文 정부 ‘적폐청산’, 조선시대 ‘사화’ 연상케 해”

    정진석 “文 정부 ‘적폐청산’, 조선시대 ‘사화’ 연상케 해”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해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27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조선시대 선비들이 반대파에 몰려 화를 입은 사건을 뜻하는 ‘사화’(士禍)에 비유했다.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모두발언을 통해 “요즘 적폐청산이라는 화두가 지배하고 있다”며 “조선 시대의 사화를 연상케 하는 그런 난장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작가 윤흥길의 소설 ‘완장’을 언급했다. 그는 “‘완장’을 보면 동네 건달에게 노란 완장을 채워주자 완장에 취해 거들먹거리면서 군림하는 모습이 나온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적폐청산이라는 구호를 내걸면 무소불위의 힘을 얻게 된다”며 “문재인 정권은 행정·사법과 검찰·경찰·국세청 등 국가 권력기관을 장악했으며 여기에 모자라 언론까지 장악하려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포정치, 무소불위의 공포정치가 될 것”이라며 “그들만의 주장만 옳다고 하는 철저한 편가르기식 정치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진보좌파는 비판하고 반대하는 것에 익숙하지만, 자신들이 비판받는 것을 견디지를 못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박정희·전두환 정권에서도 없었던 청와대 출입기자 금지령이 있었고, 기자실에 대못질했으며, 동아일보·조선일보 사주를 구속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댓글댓글하는데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며 참여정부때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 언론의 보도에 실명 댓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을 권장한 문건을 ‘사례’라며 제시했다. 문건은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 의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국정홍보처 공문으로, ‘추가 시행사항’이라는 항목에 “해당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부처 의견 실명 댓글 기재”라고 쓰여 있다.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주요 언론보도 기사에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문건”이라며 “(수신자) 맨 앞이 국정원이다. 국정원에 댓글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더 웃긴 것은 공무원 댓글을 다는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인데 기사에 대한 압력을 넣으라는 것”이라며 “그 연장선상에서 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발상이 가능한지 소름이 끼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맨홀’ 김재중, 역대급 황당 타임슬립 “유이의 결혼을 막아라”

    ‘맨홀’ 김재중, 역대급 황당 타임슬립 “유이의 결혼을 막아라”

    ‘맨홀’ 김재중의 역대급 황당한 랜덤 타임슬립이 베일을 벗었다. ‘7일의 왕비’ 후속으로 오는 8월 9일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연출 박만영, 유영은, 극본 이재곤, 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하 ‘맨홀’) 측은 주인공 봉필의 필生필死 시간여행 활약상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해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맨홀’은 하늘이 내린 갓백수 봉필(김재중 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코믹어드벤처. ‘이상한 나라의 필’이라는 부제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똘기 충만’ 봉필의 핵웃음 장착 하드캐리 시간여행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식장에 입장하는 강수진(유이 분)과 결혼행진곡 사이를 뚫고 들려오는 “전 반댑니다~!”라는 봉필의 필사적인 외침으로 시작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어지는 ‘28년 첫사랑 그녀의 결혼 D-7’, ‘그녀의 결혼을 막기 위한 뒤죽박죽 어드벤처’라는 문구는 봉필이 그려낼 빡세고 골 때리는 시간여행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 올린다. 여기에 짧은 예고 영상만으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는 똘벤져스4(똘기+어벤져스) 김재중, 유이, 정혜성, 바로의 연기 변신이 기대감을 더한다. 봉필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시작하면서 친구들도 그 시대에 맞게 새 옷을 입는다. 예고 영상 속 정혜성(진숙 역)과 바로(진태 역) 두 사람의 능청스러운 차진 연기는 큰 웃음을 선사하며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갓백수’부터 ‘건달’까지 무한변신을 선보이는 김재중의 하드캐리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과연 어떤 랜덤 시간여행이 펼쳐지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극중 봉필은 28년 짝사랑 ‘여사친’ 수진의 결혼 소식을 듣고 낙담하던 어느 날 범상치 않은 맨홀에 빠지면서 황당한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맨홀로 시작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봉필의 시간여행은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현실을 뒤죽박죽 신세계로 바꿔 놓는 상상초월 나비효과를 불러온다. 28년 짝사랑의 마음도 다시 사로잡아야 하고, 뒤엉킨 현실도 바로 잡아야 하는 봉필의 좌충우돌 시간여행이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차원이 다른 타임슬립 끝판왕 ‘맨홀’은 ‘결혼해 주세요’, ‘포도밭 그 사나이’ 등을 연출한 박만영 PD와 ‘특수사건 전담반 TEN’을 쓴 이재곤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상상 이상의 병맛 핵웃음을 장착하고 ‘7일의 왕비’ 후속으로 오는 8월 9일 KBS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인영 임신 12주차, 두 사람 결혼 언제 했나? ‘태교 전념’

    황인영 임신 12주차, 두 사람 결혼 언제 했나? ‘태교 전념’

    황인영 임신 12주차 소식이 전해졌다. 황인영 소속사 스타피그 측은 27일 “황인영이 임신 12주차에 접어들었다. 최근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말 혹은 내년 초 출산 예정으로 황인영은 당분간 태교에 전념할 계획이다. 황인영과 류정한은 지난 3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황인영은 1999년 영화 ‘댄스댄스’로 데뷔했다. 드라마 ‘외출’, ‘피아노’, ‘연개소문’, ‘여자는 다그래’, ‘오늘만 같아라’, ‘그대 없인 못살아’, ‘달콤한 비밀’, ‘징비록’, ‘무림학교’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류정한은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로 데뷔해 뮤지컬 ‘마스터 클래스’, ‘브로드웨이 42번가’, ‘아가씨와 건달들’, ‘지킬 앤 하이드’, ‘쓰릴미’, ‘몬테크리스토 백작’, ‘엘리자벳’, ‘잭 더 리퍼’ 무대에 올랐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야구 하고 싶다” 단식투쟁 소년… ‘불멸의 야구왕’ 되다

    “야구 하고 싶다” 단식투쟁 소년… ‘불멸의 야구왕’ 되다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 아쉬운 작별을 앞두고 있다. 1995년 데뷔해 ‘국민타자’로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승엽(41·삼성)이 23년에 걸친 프로생활을 마무리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은퇴식 날 대구 라이온즈파크가 ‘눈물바다’로 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KBO와 삼성 구단은 각각 올스타전과 정규시즌 중 ‘전설’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마련한다. 야구로 친다면 9회말 2아웃으로 경기 종료 직전을 맞이한 이승엽의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마지막 시즌, 유니폼 벗는날까지 최선” 이승엽은 23일 은퇴 시즌 소감을 묻자 담담한 모습이었다. “떠밀려서 하는 게 아닌 선택해서 떠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 은퇴를 결심했다. 1~2년만이라도 더 뛰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엔 감사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현재 시즌 중이라 경기, 타석에만 집중하고 있다. 은퇴식을 치르는 순간엔 ‘정말 끝났구나’ 생각할 것 같다. 새 삶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도 섞일 것이다.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쉽다. 팬들과 팀이 바라는 홈런 타자의 모습으로,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전설의 시작은 소년 이승엽의 단식 투쟁이었다. 11세 때이던 1986년 초등학교 4학년 이승엽은 아버지 이춘광(74)씨에게 밥을 안 먹겠노라 선언했다. 당시 교내 멀리던지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엽에게 들어온 ‘야구팀에서 뛰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아버지가 “야구 하다 실패하면 건달이 되지 않겠나”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에게 바람(?)을 불어 넣은 대구 중앙초 신용석 야구부장도 한 달쯤 집을 드나들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이씨는 결국 막내아들의 단식투쟁과 신 부장의 끈덕짐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씨는 훗날 “승엽이가 그 어린 나이에도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허락해주니 곧바로 야구를 하러 뛰어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데뷔 3년차때 최연소 홈런왕에 오르다 8년 뒤인 1994년 삼성과 한양대는 140㎞대의 빠른 볼과 빼어난 타격 솜씨까지 갖춘 경북고 3학년 이승엽을 놓고 스카우트 전쟁을 벌였다. 연고지 구단인 삼성은 오랜 시간 공을 들였으나 이춘광씨는 “고교 때 팔꿈치를 다칠 정도로 혹사를 당한 아들이 프로에 가면 더 큰 탈이 날 것 같다”며 대학 진학을 권했다. 이승엽은 이미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는 이문한 삼성 스카우트 덕분에 삼성 쪽으로 기울었지만 아버지의 엄명을 거역하기엔 아주 착한 아들이었다. 이후 고교 졸업 전 한양대 가을 캠프를 경험하며 ‘한양인’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대학 생활에 회의를 느껴 200점 만점의 수능시험을 고의로 망쳐 37.5점을 받았다. 당시 교육부는 체육특기생도 기초학력을 갖춰야 한다며 최소한 40점 이상을 받아야만 특기자 입학 자격을 줬는데 여기에 미달한 것이다. 한양대는 이승엽을 붙잡기 위해 관계자를 수능 시험장까지 동행시키며 철통 수비에 나섰지만 결국 승자는 삼성이었다.삼성에 입단하자마자 받은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이 이승엽은 물론 한국 야구 운명을 바꿔놓았다. 이승엽은 수개월간 공을 잡을 수 없지만 배팅은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시 우용득 삼성 감독과 박승호 타격 코치는 이승엽이 타격에 뛰어나다고 판단해 설득 작업에 나섰다. 박 코치의 회유에 이승엽은 “내 꿈은 투수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끈질긴 설득 끝에 이승엽은 “재활을 마칠 때까지만 타자로 한번 나서보겠다”며 마지못해 승낙했다. 팔이 다 나으면 곧장 투수로 복귀하겠다는 말이었다. 데뷔 첫해에 이승엽은 평균 타율 .285, 13홈런, 73타점으로 훌륭한 성적을 냈다. 우용득 전 감독은 “팔이 다 나았을 때 ‘승엽아, 어떻게 할래’라고 물으니 잠시도 주저하지 않고 ‘타자 하겠습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백인천 전 삼성 감독의 지도로 ‘외다리 타법’을 익힌 이승엽은 데뷔 3년차인 1997년 32개 아치를 그리며 최연소(21세) 홈런왕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초반부터 홈런을 차곡차곡 쌓으며 무난히 홈런왕을 차지하나 싶었지만 타이론 우즈(42개·OB)보다 4개가 부족해 타이틀을 내줬다.●2003년 ‘56홈런’ 亞 신기록을 세우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도입한 첫해에 우즈가 장종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1개)을 넘긴 것이다. 구겨진 자존심에 자극을 받은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을 달성하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당시 IMF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국민들은 두 거포의 홈런 대결을 보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곤 했다. 4년 뒤인 2003년 이승엽은 56개의 홈런을 생산하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이 54홈런을 넘기는 순간부터 삼성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외야석이 이승엽의 공을 잡으려는 야구팬으로 바글바글했다. 팬들은 잠자리채나 대형 글러브를 들고 나와 역사적 기념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아시아신기록 56호 홈런볼을 주운 행운의 주인공은 이벤트 대행업체 직원 두 명이었다. 이들은 “여러 사람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공을 구단에 기증했다. 이승엽의 대기록은 아쉽게도 2013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블라디미르 발렌틴(60홈런·네덜란드)에 의해 깨졌다. ●미국 대신 택한 일본… 시련을 맛보다 승승장구하던 이승엽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00년 한국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창립되는 과정에서 온갖 마음고생을 겪었다. 당시 선수협 창단 움직임에 대응해 KBO가 주도자인 송진우, 양준혁, 마해영, 심정수, 박충식, 최태원 등을 방출시키며 갈등을 키웠다. 삼성과 현대를 제외한 6개 구단 선수들은 KBO 결정에 반발하며 집단으로 선수협에 가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승엽이 선수협에 가입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며 ‘안티 이승엽 사이트’를 만들었다. 삼성 모그룹 내에 노조가 없기 때문에 쉽사리 가입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이승엽은 심적 고통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승엽은 2001년 1월 기자회견을 열고 “선배가 있고, 팬이 존재하기에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선수협 가입을 선언했다. 이후 정부 중재로 선수협과 구단이 극적 합의를 도출해 선수협 파동도 1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비시즌 동안 큰 홍역을 치른 이승엽은 2011년 시즌에서 당시 데뷔 이래 최저인 타율 .276을 기록했다. 미국 진출을 고민하던 이승엽은 2004년 결국 일본행을 택했다. 일본 진출 첫해 롯데 마린스에서 홈런 14개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듬해 곧바로 30홈런을 치며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 당시 마린스 코치였던 김성근 전 감독의 지도에 따라 매일 500번씩 타격 연습을 했다. 2006년엔 일본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그해 4번 타자로 뛰면서 41개 홈런을 쌓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듬해에도 30홈런을 쳤지만 이후 성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위 타순을 맴돌다 2군에도 자주 내려갔다. 결국 방출 통보를 받고 2011년 오릭스로 옮겼지만 여전히 부진하자 일본생활을 정리하게 된다. ●2012년 국내 복귀… 전설이 부활하다 고국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복귀 첫해인 2012년 21개의 홈런을 쳤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꿰찼다. 이듬해에는 13홈런으로 주춤했지만 2014년 32홈런, 2015년 26홈런, 2016년 27홈런으로 ‘왜 이승엽인가’를 보란 듯 증명했다. 2013년 6월에는 352호 홈런으로 KBO리그 개인 통산 기록을 갈아치웠고, 2015년 6월에는 통산 400호째 대포를 쏘아 올렸다. 올해에는 KBO 통산 최다 득점·최다 루타 신기록도 경신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군함도’ 류승완 감독 “조·단역까지..모든 배우들이 다 좋았다”

    ‘군함도’ 류승완 감독 “조·단역까지..모든 배우들이 다 좋았다”

    ‘군함도’는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 2년 전 군함도의 항공사진을 처음 접한 류승완 감독은 그 기괴한 이미지에 압도됐다. 그곳에 조선인이 있었다는 것. 그 안에 있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서 이 영화는 시작됐다.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端島)섬을 일컫는다. 섬 전체가 탄광으로 돼있으며 해저 1,000m가 넘고 평균 45도 이상의 고온인 것으로 알려졌다. 1943년부터 1945년 사이 약 500~800여 명의 조선이들이 이곳에 징용돼 강제 노농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팩트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류승완 감독은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지옥섬’이라 불린 군함도에서 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황정민은 딸 소희(김수안 분)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소지섭은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는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을 맡았으며 송중기는 임무를 받고 잠입한 광복군 박무영으로, 이정현은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인 만년으로 분했다.15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이 배우들을 데리고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하게 하면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처음 군함도를 직접 방문했을 때 가졌던 그 느낌을 배우들에게 그대로 주고 싶었다”고 초대형 세트를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군함도’의 세트는 실제 군함도의 3분의2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약 3개월의 디자인 과정과 6개월의 시공을 거쳐 강원도 춘천에 6만6천 제곱미터의 초대형 세트를 만들었다. 군함도 답사와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지옥계단과 탄광지대, 주거지역과 유곽 등 군함도 내 각 공간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류 감독은 “현재 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해서 자부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서는 “황정민은 영화배우면서 뮤지컬 배우기도 하다. 화려한 생활을 하는 악단장이었다가 지옥같은 곳으로 떨어졌을 때의 극단적인 대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밝혔다. 그의 딸로 분한 김수안에 대해서는 “강옥의 딸이면서 음악적 파트너다. 오디션을 봤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치어리딩을 하는데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더라”고 칭찬했다. 또 “소지섭은 팬이어서 여러번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음 하게 됐다”며 “육중한 무게감을 살려보고 싶었다. 잘 나가던 건달이 무릎을 굽혀야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궁금했다. 만족스럽게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이정현에게는 “현장이 힘들고 무거운 분위기인데 항상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컨디션을 챙기고 분위기를 띄워줬다. 본인도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고맙게 생각한다”며 “회식을 한번 했는데 본인의 부채를 펼치더니 ‘와’를 불러줬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송중기에 대해서는 “보기와는 너무 다르다. 깍쟁이 같고 차가운 느낌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우직하다 못해 촌스럽더라”며 “꾸밈이 없고 스태프들과 조단역 배우들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것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송중기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에게 감동을 받았다는 류 감독은 “윤경호라는 배우는 무려 30kg을 감량했다. 영화 촬영 초반과 중반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못 알아볼 정도였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안겼다. 류 감독은 “촬영 때 항상 80명~100명의 배우들이 떼로 움직였다. 화면에 잘 잡히지도 않는데 화면 끝 구석에서도 디테일하게 연기하고 있더라”며 “모든 배우 한 사람, 한사람이 실제 징용자가 돼서 별다른 디렉션 없이도 잘 해줬다. 작은 역할의 연기자까지 몰입해서 연기해 준 현장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배우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배우들 또한 류 감독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사실 제가 하지 말자고 말렸었다”며 “이렇게 큰 작품에 도전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고 소지섭은 “시나리오도 읽지 않고 류승완 감독과 하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했다. 함께 작업을 해보니 영화에 완전 미쳐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송중기는 “평소에도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좋아했고 존경하는 감독님이었다. 저도 감독님의 작품이 ‘촌스러워서’ 좋아했다”고 응수한 뒤 “이 영화를 선택한 것에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1945년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는 오는 7월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도진 목사 “힘들 때 나타나신 예수님 뜻대로 살았습니다”

    김도진 목사 “힘들 때 나타나신 예수님 뜻대로 살았습니다”

    요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지역 주민들에겐 특별한 교회가 회자된다. 서울성심병원 맞은편의 가나안교회. 깡패 출신으로 신학대를 나온 김도진(79) 목사가 집창촌 복판에서 30년간 노숙인, 부랑인들을 거둬 살다가 식구들(?)을 이끌고 한 달여쯤 전 5층짜리 건물에 자활센터 겸 예배당을 갖춘 둥지를 틀었다. 김 목사의 ‘낮은 사역’을 전해 들은 전직 서울시의회 의원이 건물을 제공했다. “뜻하지 않은 축복에 어리둥절합니다. 마음을 바꾸지 않고 살아온 삶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김 목사는 젊은 시절 건달로 산 깡패 출신이다. 청량리역 주변 넝마주이들을 거느리며 소문난 싸움꾼으로 살았다. “마음속에 화만 가득했어요. 눈만 마주쳐도 적개심이 일어 두들겨 패기 일쑤였지요.” 집안 식구들의 청에 못 이겨 결혼해 평온하게 살던 중 큰 사기를 당했다. “사기꾼을 찾아 죽이려고 헤매다가 죽음 직전에 기도원에 실려갔어요.” 기도원 생활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설교며 찬송도 듣기 싫었어요. 귀를 틀어막고 뒤돌아 앉기 일쑤였는데 문득 온몸에 피 흘리는 예수님이 나타나셨어요. 골수까지 배었던 악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순간입니다.” 그 직후 목사가 되려는 생각을 품어 신학대에 진학했다. 그의 나이 44세였다. 신학교와 대학원까지 다녀 박사학위에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신학교 시절부터 목회자가 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자면 전직(?)이 깡패인 탓인지 욕부터 나왔으니까….” 대신 전도와 봉사나 하며 살기로 결심했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송파구 셋방에서 새벽기도 중 ‘청량리로 가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 무작정 용두동의 한 당구장 건물로 나갔는데 “깡패 잡으러 온 전도사”라는 말에 건물주가 건물을 내주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친분 있는 안수 집사가 집문서를 내줘 청량리 588, 집창촌 한복판에 노숙자 쉼터며 예배당으로 꾸린 게 가나안교회이다. “지금은 집창촌이 철거돼 빈 업소들만 남았지만, 당시엔 매일 밤 호객행위며 싸움질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일쑤였지요.” 가락시장에서 시래기를 주워다 삶아 먹으며 거지, 깡패를 불러들여 기도하며 함께 살았다. “매일 아침 집창촌 거리에 하얗게 쌓인 담배꽁초며 쓰레기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청소했어요. 그렇게 산 게 30년입니다.” 집창촌 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가나안교회도 철거될 운명에 놓여 200명이나 되는 식구(?)들과 살 공간이 없어 고민하던 중 전직 시의원이 건물을 내줘 새 둥지를 틀었다. 지금 새 교회에는 숙소 겸 공동작업장, 식당이 들어서 전보다 훨씬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단다. 경기도 파주에 농장을 마련해 함께 공동노동도 한다. 교화된 식구들이 직업을 찾아 직장생활도 한다. 그 지난한 삶을 들려주는 김 목사는 거창한 성경 구절이나 설교 같은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신학대를 나와 목사 안수를 받은 두 아들이 지금 가나안교회에서 아버지를 도와 목회 중이다. “예수님의 뒤를 따르기로 작심한 목회자가 돈에 휘둘려서야 되겠습니까.” 두 차례나 수십억원대의 거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모두 거절했다는 김 목사. 인터뷰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진정으로 밑바닥까지 고충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니 마음을 열더군요. 이 세상에 끝까지 악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역적 윤균상♥채수빈 “오라버니 좋아해요” 눈물 키스 후 동침

    역적 윤균상♥채수빈 “오라버니 좋아해요” 눈물 키스 후 동침

    ‘역적’ 윤균상과 채수빈의 달달한 기운이 안방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2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 16회에서는 길동(윤균상 분)이 오랫동안 숨겨둔 진심을 꺼내며 가령(채수빈 분)과의 관계를 급발전시켰다. 길동이 공화(이하늬 분)를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지치는 법 없이 길동만을 바라본 가령과 그런 가령을 묵묵히 지켜주는 길동의 사랑을 수많은 시청자가 응원했다. 이날 방송은 그 간절함을 모두 충족시킬 만큼 충분히 달달했다. “나는 오라버니 좋아해요”라고 떨리지만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고백하는 가령에게 길동은 “너는 나한테 여자 아니야”라며 모질게 굴었다. 야속한 길동에게 상처를 입고 집을 나섰지만 멀리 가지도 못하고 문밖에 쪼그리고 앉은 가령을 향해 길동은 “내가 좋아? 내가 뭔지나 알고 좋아? 가령아, 나는 건달이야. 그러니 너는 건달 여자로 살지 말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야지”라며 자신에게 수없이 되뇌었을 말을 가령에게 내뱉었다. 자신의 마음을 애써 눌러온 길동이 진심을 쏟아내고는 눈물로 입을 맞추다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해버린 사람처럼 놀라 입을 떼는 모습은 서툴러서 더 순수한 그의 마음을 보여줬다. 오래 숨긴 사랑만큼 둘은 마음껏 닭살 행각을 벌였다.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떨어지기 싫어 서로의 방을 오갈 때나, 길동이 자신의 팔을 베고 잠든 가령을 옆에 두고 꼴딱 밤을 새울 때 시청자는 엄마 미소를 지으며 둘의 사랑을 지켜봤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앞서 길동을 원수로 여기는 모리(김정현 분)가 가령이 길동의 여자임을 알아챈 데다 홍길동 사단이라면 이를 가는 충원군(김정태 분)이 재기에 성공했기에 이들의 행복이 더욱 불안하다. ‘역적’은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노름꾼·건달로 저만의 연기… 광대가 되고파요”

    “노름꾼·건달로 저만의 연기… 광대가 되고파요”

    연극 ‘남자충동’(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1관)은 가부장 사회라는 틀 속에서 강한 남자가 돼야 한다는 억압 아래 비뚤어진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이 등장한다. 아버지 ‘이씨’를 대신해 가족을 지키기 위한 힘을 키우겠다며 자신의 조직을 이끄는 주인공 ‘장정’과 가정을 뒤로한 채 노름을 일삼으면서도 가족들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장정의 아버지 ‘이씨’의 폭력성은 매번 충돌한다. 거칠고 충동적인 남성들의 폭력과 비극을 그린 작품 내용상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 속에 눈에 띄는 배우가 한 사람 있다. 2011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에서 우승한 그룹 울랄라세션 출신 배우 박광선(27)이다. 그는 2015년 12월로 그룹 활동을 중단하고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그룹 울랄라세션 활동 중단하고 연기자로 박광선은 2015년 케이블 채널의 음악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를 시작으로 뮤지컬 ‘젊음의 행진’, ‘알타보이즈’ 등에 출연했다. 연극 무대는 이번이 처음. ‘남자충동’의 조광화 연출가가 지난해 8월 박광선이 출연한 ‘알타보이즈’를 보러 오면서 연극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최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당시의 웃지 못할 일화를 털어놨다. “사실 그때 조광화 연출님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조 연출님이 배우들에게 저녁을 사주셨는데 저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냥 집에 갔을 정도니까요. 배우, 스태프분들한테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명성을 알게 됐죠. 나중에 제가 무대에 오르는 날 작품을 보러오신 조 연출님이 ‘연극해 볼 생각 없냐’고 물으시길래 ‘시켜만 주시면 어떤 역이든 다 하겠다’고 당장 말씀드렸어요.” 그는 ‘남자충동’ 1997년 초연, 2004년 재연 당시 배우 오달수가 맡았던 조연 ‘달수’를 연기한다. ‘이씨’와 노름을 하는 노름꾼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장정’이 이끄는 무리의 건달로도 나온다. 연기 경력이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제법 능청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품 배경 사투리 배우러 목포 내려가 관찰 “처음엔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선배님 이름에 흠집을 내는 게 아닌가 해서요. 조금씩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저만의 ‘달수’를 연기했죠. 어느 날 초연 때부터 작품에 참여하신 정태진 조명디자이너님이 ‘젊고 새로워진 달수를 보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았어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그는 지인 중 배우들을 찾아가 열심히 조언을 구했다. 이번 작품의 배경인 전라남도 목포의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목포에 내려가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의 연기에 대한 이 같은 열정은 무대가 지닌 특유의 매력에서 비롯됐다. “무대 위에서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무대라면 제한 없이 다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배우보다 오히려 ‘광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무대 위에서 트럼펫도 불다가 탭댄스도 추고 또 콩트도 할 수 있는 만능 재주꾼이요. 노력하면 제게도 그런 기회가 오겠죠?”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승민 “나는 대구의 아들…배신한 적 없다” 대구서 정면돌파

    유승민 “나는 대구의 아들…배신한 적 없다” 대구서 정면돌파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보수가 궤멸할 위기에 놓인 책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있고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망쳐놓은 자들은 스스로를 진박(진짜 친박)이라고 부르는 정치꾼들”이라면서 “국가와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은 박 전 대통령과 진박들”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가진 대구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배신 프레임’을 대구에서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이렇게 망쳐놓은 자들이 누구인가”라면서 “진박 정치꾼들이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에게 국민의 고통과 나라의 미래는 애당초 관심도 없었다. 그들은 권력에 아부해서 자신의 잇속만 챙길 뿐이었다”면서 “대통령 파면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만든 그들이 국민 앞에 사죄하기는커녕 지금도 전직 대통령을 앞세워 뒷골목 건달과 같은 행태를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박 타령이나 하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린 자들은 더 이상 한국정치와 보수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정치에서 퇴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저는 대구의 아들이다. 대구가 저를 낳았고 대구가 저를 가르쳤다”면서 “대통령이라도 잘못하면 용감하게 지적하고 고치라고 배웠고, 옳지 않은 길이면 가지 말고 바른 길이면 가시밭길이라도 용감하게 가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대구의 정신, 대구의 자존심을 버린 적이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불파불립(不破不立·깨지 않으면 설 수 없다)’을 인용하며 “낡은 보수, 부패한 보수, 국민을 배신한 보수는 깨뜨려야 한다. 깨뜨리지 않으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거가 되었다”면서 “탄핵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일 뿐, 대구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보수 세력이 쌓아온, 어르신들이 만들어 온 인생과 역사,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이 결코 아니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실망한 TK민심을 달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자”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보수 혁명을 시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벽돌로 한국차 부수기까지...중국 사드 보복·반한 감정 우려

    벽돌로 한국차 부수기까지...중국 사드 보복·반한 감정 우려

    롯데와 국방부의 부지 교환 계약 체결로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가시화되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이 ‘사드 보복’을 조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인들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불만을 품고 한국산 자동차를 벽돌로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장쑤성 치둥현의 롯데백화점 부근에 신원 불명의 건달들이 나타나 ‘롯데가 중국에 선전포고했으니 중국을 떠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한 뒤 인근에 있던 한국산 자동차를 부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단원이라고 칭하면서 애국주의를 외쳤다. 그러나 공청단은 웨이보를 통해 이들이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파손된 자동차의 사진을 보면 한·중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의 자동차로 보인다. 또 다른 웨이보에서는 한국 업체 직원이 밖에 세워둔 한국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나고 유리창이 깨진 사진도 올라왔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 등은 이들 차량의 파손 시점이 각각 다르고 롯데백화점과도 거리가 멀다면서 롯데에 대한 보이콧과는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있으나 마나한 나라’라며 사드 보복을 강력히 주장하고 선동해왔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한국 차량 파손 사건이,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 의지를 강조하고 이에 국민들이 가세해 한국산 불매운동을 하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불매 운동을 넘어 한국산 제품 파손, 그리고 그 이상의 폭력 행사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인 2012년 9월 베이징의 시위대 수천명이 시내 일본 대사관 앞으로 몰려와 돌을 던지는 폭력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 내 사드 보복이 과격 시위 양상으로 확산하면서 한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위챗)’에는 베이징 한인촌 왕징의 한 식당이 ‘한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가게를 방문한 한국인 손님에게 나가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또 중국관광당국인 국가여유국은 전날 20개 주요 여행사를 불러 이달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단독] 中 사드보복…한국관광 전면금지).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더 킹’과 ‘공조’로 읽는 정치와 권력

    [유진모의 테마토크] ‘더 킹’과 ‘공조’로 읽는 정치와 권력

    새해 초 극장가 흥행의 쌍끌이는 ‘더 킹’(한재림 감독)과 ‘공조’(김성훈 감독)다. ‘더 킹’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를 꿈꾸는 스타 검사와 한때 그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젊은 검사가 나락으로 떨어진 뒤 대립한다는 내용이다. ‘공조’는 남측에 숨어든 북측 테러범을 잡기 위해 양측의 형사가 공조수사를 한다는 게 기둥 줄거리다. 이들의 흥행의 이면엔 ‘우리 대한민국’의 민낯 까발리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킹’. 신입 검사 박태수(조인성)는 형편없는 건달 아버지를 뒀다는 핸디캡에 내내 몸살을 앓는다. ‘족보’ 없는 그를 스카우트한 인물은 스타 검사 한강식(정우성) 전략부장. 이들은 한 팀을 이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전략팀 자료실엔 ‘터지면 이 나라가 들썩들썩할 사건’들이 수두룩하고 강식 일당은 시류에 맞춰 적당히 하나씩 자료를 꺼내 야바위 기획수사, 표적수사 등으로 교묘하게 자신들의 이익에 맞는 정권을 돕는다. 강식의 맹목적인 출세지향 행동의 합리화의 근거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한 사람과 가족은 연금 60만원으로 한 달을 버티지만 친일파 부역자들은 장차관을 해먹었고 그 가족들은 재벌이 됐다’는 것. 그는 자신이 역사고 곧 나라라는 궤변을 펼친다. 국정교과서 파문이다. “조폭인지 경찰인지 검찰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폭력조직 2인자 최두일(류준열)의 대사 역시 촌철살인이다. 영화는 대중이 잘 몰랐거나 의심하는 검찰 내부의 비리와 관행의 근거를 파헤치면서 결국 그게 정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지점에 탄착군을 형성한다. 강식의 입을 통해 ‘보복은 복잡한 정치 엔지니어링의 철칙’이라며 왜 검찰이 바로 서야 헌법정신이 곧추서고, 왜 정치가 투명해야 국가질서가 건전할 수 있는지 반어법으로 외친다. 취임 후 검찰개혁을 가장 크게 부르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해석이다. 영화는 자신을 죽이려던 강식에 맞서 진격하는 태수의 반격이 반전의 묘미를 주면서도 그 결론에 대해서는 열어놓고 있다. 투표 참여 독려의 프로파간다다. ‘공조’. 북측은 슈퍼노트(정교한 100달러 위조지폐) 동판을 만들어 세계경제 질서를 교란 중이다. 인민보안부 간부 차기성(김주혁)은 ‘조국’을 배신하고 테러조직을 결성해 동판을 탈취한 뒤 팔기 위해 서울로 숨어든다. 그의 소재를 파악한 북측은 한때 기성의 부하였던 보안부 형사 림철령(현빈)을 공식적으로 남측에 보내 공조수사를 부탁한다. 남측은 무기력한 중년의 생계형 형사 강진태(유해진)를 파트너로 붙인다. 영화는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치 국면을 교묘하게 피해 가는 듯하지만 사실 이념 대결의 허상을 일깨우는 가운데 중요한 건 함께 사는 공동체 의식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두 사람은 표면적으론 공조하지만 속으론 각자 상부로부터 받은 임무수행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며 갈등한다. 진태는 매번 투덜대며 철령의 비협조를 힐난한다. 뻔뻔하게 신뢰를 강조하면서. 겉으론 웃으면서 공조를 강조하지만 정작 그들의 속내는 각자의 이해타산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구조 아닌가? 그럼에도 결론은 ‘중요한 건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이념의 대립도 아닌, 가족의 정과 친구의 의리, 즉 모든 사람들의 조화롭고 평화로운 공동체 삶의 영위’다. 강우석 감독은 ‘투캅스’(경찰 비리)와 ‘공공의 적’(사회 부조리)을 조합한 영화를 준비하다 캐스팅까지 해놓고 중도에 포기했다고 얼마 전 밝혔다. 그 이유는 “현실이 더 영화 같은데 누가 영화를 보러 오겠느냐”였다.
  • 류승범 “왜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냐고? 하고 싶었으니까”

    류승범 “왜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냐고? 하고 싶었으니까”

    배우 류승범이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 빠진 남자로 무대에 돌아온다. 1997년 초연 당시 각종 연극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조광화 연출의 연극 ‘남자충동’에서다. 조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는 류승범이 2003년 연극 ‘비언소’ 이후 14년 만에 선택한 연극이다. 류승범은 이번 연극에서 영화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분)를 롤모델로 삼는 시골 건달 ‘이장정’ 역을 맡았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씨’와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박씨’, 섬세하고 연약한 동생 ‘유정’과 자폐증을 앓는 막내 동생 ‘달래’를 둘러싼 인물 간의 정등 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패밀리’(폭력조직)를 꿈꾸는 청년을 연기한다.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만난 류승범은 연극 무대에 다시 돌아온 계기에 대해 “처음 희곡을 읽고 이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굉장히 (연기)해 보고 싶었다”면서 “함께 작업하는 여러분들을 통해 배우로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14년간 무대를 찾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는 “최근에 연극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긴 게 사실”이라면서 “예전에 한 번 호기심에 대학로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땐 구경을 왔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연극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데뷔 17년차 베테랑인 그에게도 무대는 여전히 어려운 곳이다. 극의 배경이 전라남도 목포인 탓에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자 어머니 ‘박씨’ 역으로 출연하는 목포 출신의 배우 황영희로부터 조언을 얻었다. 그는 “무대에서 걷고, 뛰고, 말하는 것에 있어서 숙지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었다”면서도 “가끔 헤맬 때 연극과 영화를 모두 경험하신 선배들께서 제가 들으면 딱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2004년 재연 이후 장정 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쉽지 않아 그간 극을 올리기 힘들었다는 조 연출은 “장정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배우여야 한다”면서 “때로는 야생마처럼 거칠고 반항적으로, 때로는 허풍스럽지만 귀여움 가득한 배우 류승범이야말로 장정에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배우 박해수가 장정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2010년 연극 ‘풀 포 러브’로 조 연출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프랑켄슈타인’, ‘됴화만발’을 거쳐 최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푸른바다의 전설’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견 배우 손병호와 김뢰하는 도박에 중독된 무능력한 가장 ‘이씨’를, 배우 황영희와 초연 멤버 황정민이 가족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어머니 ‘박씨’를 연기한다. 공연은 2월 16일~3월 26일. 서울 대학로 TOM 1관. 4만~6만원. 1544-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 50년/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한국 뮤지컬 50년/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요즘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은 뮤지컬이다. 티켓 판매 기준 뮤지컬 시장 규모는 3000억원 정도다. 연극과 무용, 클래식 등 다른 공연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치로만 봐도 공연 시장을 뮤지컬이 좌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객 구성은 20∼30대 여성이 주를 이루고, 특히 ‘고충성도’ 관객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지난 16일 한국뮤지컬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는 좀 특별한 상이 선보였다. 첫 순서로 호명된 ‘최고의 관객상’이 그것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뮤지컬 티켓을 구매한 관객을 어느 티켓 판매 업체에 의뢰해 선정했는데 첫 수상자 김모씨는 무려 80여편의 작품을 봤다고 한다. 뮤지컬에는 이런 마니아가 많은 편이다. 다른 장르와 차이 나는 이런 진풍경은 그간 훌쩍 커 버린 한국 뮤지컬의 오늘을 반영한 사례 중 하나다. 한국 뮤지컬은 올해 지천명 50세가 됐다. 첫발을 내디딘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이를 기념하며 출발했다. 협회는 ‘살짜기 옵서예’를 한국 뮤지컬의 기점으로 꼽았다. 1966년 10월 예그린악단이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이 작품은 ‘창작가무극’을 표방했다. 하지만 공연 양식에 비춰 학계와 현장은 두루 이 작품을 한국 뮤지컬의 효시로 인정한다. 당시 기획·제작자 박만규씨는 이날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그 이후 한국 뮤지컬은 여러 차례 고비를 맞으며 굵은 마디를 형성했다. 자라는 나무에 빗대 보면 대략 네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맹아기다. 예의 ‘살짜기 옵서예’를 필두로 1960~70년대 예그린악단 활동이 중심이었다. 서울시립뮤지컬단이 이 단체의 맥을 잇고 있다. 둘째, 영유아기다. 1970~80년대 미국 뮤지컬이 소개되면서 맹아기 전통 기반의 가무극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두 맞수 극단 현대극장과 광장이 ‘아가씨와 건달들’(1987)로 일전을 겨루면서 서양 뮤지컬의 묘미를 맛보게 했다. 셋째, 1990년대 성장기다.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1996)를 비롯해 대자본 뮤지컬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무렵 브로드웨이 제작 방식을 도입한 삼성영상사업단의 활약은 ‘기업뮤지컬시대’ 예고편이었다. 넷째, 21세기 들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중흥기다. 2001년 설앤컴퍼니는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를 들여 라이선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수십억원의 수익을 낸 결과 이를 계기로 한국 뮤지컬은 소위 ‘산업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굳이 규정하자면 최근 뮤지컬 시장은 ‘주춤주춤기’다. 그간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뮤지컬은 여러 난제를 안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외국 것을 모방하고 재현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은 좀 편하게 흥행을 이끄는 지렛대이지만, 창작 뮤지컬의 기세가 영 신통찮아 눈총의 대상이 되곤 한다. 또한 제작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고 스타 회당 출연료가 억대에 이르는 건 시장 규모로 봐 비정상이다. 그 역작용인 비싼 관람료는 뮤지컬 산업화를 해치고 있다. 아무튼 이래저래 제작 과잉이라는 경고음이 들려도 현장은 꿈쩍하지 않는다. 아마 ‘승자독식’이라는 마약 같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불문율을 거부하기 힘든 탓이리라.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동남아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려던 열기도 식은 요즘 한국 뮤지컬은 ‘다음 50년’을 겸허하게 숙고할 때를 맞았다.
  • 사회복무요원 새 제복 “현역 입대 하고싶게 만드는 디자인” 혹평

    사회복무요원 새 제복 “현역 입대 하고싶게 만드는 디자인” 혹평

    병무청이 새로운 사회복무요원 제복을 개발해 2017년부터 소집되는 사회복무요원에게 지급한다. 사회복무요원은 군이나 경찰에 입대하지 않고 정부 지자체 공공단체 사회복지 및 교육·환경·보건·행정 시설에서 복무한다. 명칭은 2014년부터 공익근무요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바뀌었다. 병무청이 공개한 새 제복은 상의가 진자주색으로 바뀌고 하트(♡) 음표(♬) 앳(@) 십자(十) 등의 기호가 들어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병무청은 ‘사회를 밝히는 등불 역할’이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에도 변화를 줬다. 신축성 통기성을 높였고, 신발은 단화에서 방수와 충격흡수력이 좋은 운동화 형태로 개선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디자인이 촌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치스러워서라도 현역 입대를 자원하게 만들 듯”, “순시리 디자인일 거 같다”, “몸집이 큰 사람은 동네 건달처럼 보일 수 있다” “XX리아 단체복처럼 보인다” 등 조소어린 반응을 나타냈다. 귀여워보일 수도 있지만 다소 화려해보이는 문양들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한편 새로 바뀐 사회복무요원 복장은 군사교육소집통지서를 받고 4주 군사교육소집 이전까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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