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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글로벌 전운 높인 시진핑 3기 강경파 체제

    [사설] 글로벌 전운 높인 시진핑 3기 강경파 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1949년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됐다. 10년 임기를 마치고 5년이 추가됨으로써 15년간 국가주석으로 군림한다. 국가주석을 선출한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대관식’에 빗댄 이유다. 2018년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이 폐지됨으로써 시 주석은 ‘종신’ 가능성에 바싹 다가갔다. 전인대는 국무원 총리에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뽑았다. 측근들이 주요 보직을 독차지하면서 중국 역사상 전에 없이 강고한 시진핑 1인 체제가 구축됐다. 세계는 시진핑 3기 시대를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군사와 산업 공급망을 놓고 전개되는 미국발 중국 포위망에 대해 시 주석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서방의 중국 봉쇄ㆍ압박이 중국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된다면 대만 침공 같은 군사적 모험도 감행해 중국 내 불만을 잠재우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세계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한반도에 군사적 불똥이 튀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 목표치는 5%이다. 리창 총리팀은 올해 내수 활성화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키워 작년 3%에 그친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민간보다는 국영 기업을 편애하는 정책으로 인해 기대치를 이룰지는 미지수다. 그렇게 되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기대를 거는 우리 경제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문재인 정권 때 ‘전략적 모호성’에 기댔던 대중 외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시진핑 3기에 맞춰 방향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한미일 협력 증진, 중국 견제를 위한 4개국 협의체인 ‘쿼드’ 참여 시사 등 우리의 선택에 대한 중국의 견제는 가시화했다. 중국은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박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거나 쿼드 실무그룹 참여 움직임에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 활동을 하지 말기를 희망한다”면서 노골적으로 한국을 견제 중이다. 중국이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를 40개국 추가하면서 한국을 제외한 것은 상징적이다. 시진핑 3기는 세계 질서의 변화를 예고한다. 한국은 ‘균형외교’로 포장했던 대중 줄타기로는 군사경제 안보를 지키지 못하는 전환점에 섰다. 정부의 정교하고도 당당한 대중 정책이 필요하다.
  • 본부장 이상 27명 ‘핵심 브레인’… 전기공학 등 공대 출신 절반 포진

    본부장 이상 27명 ‘핵심 브레인’… 전기공학 등 공대 출신 절반 포진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정승일 사장을 비롯한 7명의 임원과 본부장 20명(본사 5명+지역 15명), 처·실장 41명 등 1급 이상 간부만 68명에 달한다. 임직원 수가 2만 3499명(지난달 말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 그룹에 속하는 것은 346대1의 경쟁을 뚫은 것과 다름없다. 특히 상임이사를 비롯해 본부장 이상의 직함을 다는 27명은 이 거대한 조직을 이끌고 가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7.4세다. 고려대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3명, 서울대와 한양대가 각각 2명이다. 절반인 13명은 전기공학과 등 공대를 나왔다. 5분의1인 4명은 수도전기공고 출신이다. 지난 7일 취임한 전영상(58) 상임감사위원은 충북 충주고,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이다. 공공기관 정책 수립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에 대한 의사결정 상황분석’, ‘위기 상황에서의 정보은폐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 등 30여편의 연구논문을 펴낸 식견으로 한전의 경영 정상화에 송곳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복(59) 경영관리부사장은 서울 경기고,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34년 한전맨’이다. 외유내강형으로 ‘최고의 상사’로 불릴 만큼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 대언론·사내 홍보를 담당하며 탁월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고 요직인 인사처장과 상생관리본부장을 맡았다. ‘한전의 패셔니스타’ 이준호(59) 안전&사업부사장은 서울 배재고, 홍익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배전과 에너지효율의 전문가다. 진취적 성격으로 에너지신사업처장과 신재생사업처장, 남서울본부장을 지낸 뒤 한전의 에너지효율 사업을 위탁·운영하는 켑코이에스 사장으로 갔다가 복귀했다. ‘기획예산통’으로 불리는 박헌규(60) 미래전략기획본부장은 광주 동신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감사실장과 상생발전본부장을 지냈다. 재무 건전성 확보, 전력시장 제도 개선, 경영혁신 과제 이행 등 묵직한 현안들을 소통과 성실함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김태옥(60) 전력그리드본부장은 기존 틀에서 벗어난 대안을 끊임없이 제시하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등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가다. 서울 영등포고, 아주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지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광주전남본부장을 지냈다. 원전 전문가인 이흥주(60) 해외원전본부장은 강원 춘천고,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한국 최초로 원전을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의 주역이다. UAE원전건설처장 등 해외 원전 건설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전기요금과 탄소중립 등 최근 핫한 전략을 짜고 있는 최현근(54) 전력혁신본부장은 한전 역대 최연소 본부장(당시 52세)이다. ‘50대 후반 본부장’의 관행을 깨고 정 사장이 파격 발탁했다. 부산 동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기획처 투자정책실장, 전력시장처장을 거쳐 한전 전력 컨트롤타워의 중책을 맡았다. 치밀하고 논리적인 ‘워커홀릭’으로 보고서가 ‘일품’이라고 한다. 정 사장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안중은(56) 상생협력본부장은 온화한 성품으로 대구 덕원고,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노사협력처장을 지낸 노무 전문가로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정 사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홍일점인 이경숙(58) 전력솔루션본부장은 최초의 한전 여성본부장이다. 대전 충남여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영업을 비롯해 기획처장, 상생발전본부장을 지냈다. 활발한 성격에 ‘일과 결혼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정파다. 스마트배터리, 전기차 등 전력에너지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태균(58) 기술혁신본부장은 대원고,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한전 전력연구원장과 기술기획처장을 지낸 ‘연구개발(R&D) 전문가’다. 이현찬(58) 신성장&해외사업본부장은 관악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해외 사업 분야 베테랑이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협상력을 자랑한다.
  • 수사기밀 유출 ‘JMS 비호 검사’는 누구? [이슈픽]

    수사기밀 유출 ‘JMS 비호 검사’는 누구? [이슈픽]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 파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과거 정씨를 비호했던 법조계 인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2007년 6월, 검사 이모씨(1998년 임용)가 면직 처분을 받았다.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씨는 서울북부지검 검사 시절 반(反) JMS 단체 회원의 출입국 관련 자료나 수사 기밀을 정 총재에게 넘겨준 일로 고발당했다. 그 일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의 면직 검사가 됐다. 관보에는 이씨가 관련 사건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며 검찰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기재됐다. 이씨는 이후 면직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끌고 갔지만 모두 패소했다.과거 판결문에는 이씨의 JMS 비호 행태가 자세히 담겼다. 이씨는 1999년 광주지검 근무 당시 여신도 납치사건 보도로 JMS 정체가 세상에 알려지자, 반 JMS 대표 김도형 교수에게 전화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서울북부지검에서 일하면서는 김 교수의 출입국 내역을 계속해 감시했다. 홍성지청에선 정 총재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사적으로 열람했다. 이를 종합해 재판부는 JMS 법률팀 소속 이씨가 검사 지위를 이용해 정 총재를 비호했다고 결론냈고, 이씨는 검찰 면직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면직 불복소송에서 줄줄이 패소한 이씨는 2009년 헌법소원까지 청구했으나, 헌법재판소는 합헌 판결을 내렸다. 다만,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형사 처벌은 피한 이씨는 현재 대전지역 변호사로 활동 중인 걸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김도형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 총재가 인터폴 적색수배 됐을 때 현직 검사가 성폭행 수사 기록을 몰래 빼내 분석했다. 특히 내가 (정 총재를 잡으러) 해외로 나갈까 봐 검사가 내 출입국 기록을 계속 조회했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에선 “현직 검사가 정 총재의 성범죄 수사기록을 몰래 대출해서 열람하고 분석해서 이 사건은 이렇게 대처해라, 저 사건은 저렇게 대처하라고 정명석에게 조언했던 것까지 밝혀진 적이 있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대한민국 건국 이래 면직 검사 1호가 바로 JMS 신도인 현직 검사로서 정 총재를 비호하다가 면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JMS의 법적 문제를 처리한 사람이 한 명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씨 판결문에는 육사 출신의 장교가 이씨와 함께 이른바 ‘대전팀’으로 활동하며 JMS의 법적 문제와 VIP를 관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또 김 교수의 출입국 사실을 국정원 4급 직원이 확인해 줬다는 증언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CBS 라디오에서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 법조계, 심지어 정계, 재계, 문화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 (JMS 신도가) 다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 ‘시진핑의 남자’ 리창, 中 ‘2인자’로…국무원 총리 선임

    ‘시진핑의 남자’ 리창, 中 ‘2인자’로…국무원 총리 선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국 성립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으로 등극한 데 이어 시 주석의 ‘복심’으로 통하는 리창(64)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중국 행정부 수반인 국무원 총리가 됐다. 중국의 국회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4기 1차 회의 네 번째 전체회의에서 리창을 새 총리로 결정했다. 이로써 리 총리는 신중국 건국(1949년) 이후 8번째 총리가 됐다. 중국의 행정부인 국무원을 이끌며 시 주석의 국정 운영 방향과 방침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저장성 토박이인 리창은 2002년 시진핑이 저장성 당서기로 내려오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5년 비서장(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시진핑의 남자’로 눈길을 끌었다. 리창은 시 주석의 후원으로 2017년 19기 1중전회에서 중앙정치국 위원(25명)에 선발되는 파란을 일으키며 상하이시 당서기로 직행했다. 차기 최고지도부(7명)로 들어갈 수 있는 ‘엘리트 코스’다. 시진핑계인 리창이 상하이를 접수한 것은 경쟁 파벌인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치·경제 인맥)이 자신들의 본거지조차 지키지 못할 만큼 힘이 약해졌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졌다.그런데 그가 지난해 4월 감염병 대응에 실패해 상하이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경질론이 들끓었다. 그럼에도 별 문제없이 ‘2인자’로 올라섰다는 것은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싱크탱크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리창을 국무원 총리로 승진시키려 할 때 공산당 안팎에서 반발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이런 역풍을 모두 잠재울 만큼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됐다는 뜻이다. 총리 근무 이전까지 중앙 정부 근무 경력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말 리창과 오래 알고 지낸 외국 기업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예상보다는 훨씬 유연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리창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스타마켓을 세웠고 테슬라를 상하이에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며 “그가 시 주석의 정책을 좀더 시장친화적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 총리는 오는 13일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리는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을 밝힌다.
  • ‘반란표 없었다’…시진핑 만장일치로 첫 국가주석 3연임

    ‘반란표 없었다’…시진핑 만장일치로 첫 국가주석 3연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국 성립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으로 등극했다. 마오쩌둥(1893∼1976) 사후 전례가 없던 ‘장기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시 주석은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회의 세 번째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됐다. 우리의 국회 격인 전인대 대표 2977명 가운데 2952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반대와 기권 등 이탈표는 단 한 표도 없었다. 곧바로 이어진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 역시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됐다. 3연임을 공식화한 시 주석은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 들고, 왼손은 붉은색 헌법 책자 위에 올린 채 취임 선서를 했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충성하고 헌법의 권위를 수호하고 법이 정한 책임을 이행하고 조국과 인민에 충성하고 맡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청렴결백하게 공무를 집행하고 인민의 감독을 받아들이고 부강하고 민주적이고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권력의 정점인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돼 집권 3기를 연 시 주석은 이날 임기 5년의 국가주석과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에도 선출되면서 당과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가 됐다. 재임 기간도 최소 15년으로 연장하게 됐다. 2012년 제18차 당대회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당 총서기·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시 주석은 이듬해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출됐고 2018년 전인대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덩샤오핑은 1인 장기집권을 막고자 국가주석의 최대 임기를 10년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공산당은 2018년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 3연임은 시 주석이 처음이다. 지난해 당대회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시 주석 포함 7명)가 전원 시 주석의 측근들로 포진된 데다가 11일 선출될 국무원 총리(국가서열 2위)도 시 주석 최측근인 리창이 예약한 상황이어서 시 주석은 마오쩌둥에 이어 1인 중심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중국 국가주석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에 축전을 보내 열렬히 축하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 시진핑, 中국가주석 만장일치 재선출…사상 첫 3연임

    시진핑, 中국가주석 만장일치 재선출…사상 첫 3연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신중국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됐다. 시 주석은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뤄진 국가주석 선거(단일후보)에서 유효표 2952표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됐다. 이어진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에서도 역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권력의 정점인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집권 3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이번에 임기 5년의 국가주석에 3회 연속 선출됨으로써 당과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서의 재임 기간을 15년까지 연장하게 됐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당 총서기 및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시 주석은 이듬해 전인대에서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국가주석은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 고위직과 마찬가지로 연임까지만 할 수 있었으나 2018년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 제한 규정이 사라졌고, 시 주석은 해당 개정 내용의 첫 적용을 받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 3연임 사례는 시 주석이 처음이다. 중국 헌법상 국가주석은 법률 공포, 국무원 총리·부총리·국무위원·각 정부 부처 부장과 각 위원회 주임 임면, 훈장 수여, 특별사면, 긴급사태 및 전쟁 선포, 동원령 공포, 대사 파견·소환, 조약 비준·파기 등을 전인대와 전인대 상무위원회 결정에 입각해 실행한다. 중국 헌법상 직책이 아닌 ‘국가기구’로 규정돼 있으며, 대외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라고 할 수 있다. 역대 국가주석(주석 대리·명예주석 등 제외)은 마오쩌둥, 류샤오치, 리셴녠, 양상쿤, 장쩌민, 후진타오 등 시 주석 포함 7명이다. 중국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자오러지, 국가부주석은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출신 한정이 각각 선출됐다.
  • 42년이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켠 이스라엘 배우 토폴 87세에

    42년이나 지붕 위에서 바이올린 켠 이스라엘 배우 토폴 87세에

    뮤지컬과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 배우 하임 토폴(예명 토폴)이 9일 텔아비브에서 87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고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왔다. 더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과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장 걸출한 배우 중 한 명인 토폴이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가 세운 자선단체 ‘요르단강 빌리지’도 그가 별세했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유산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질 것”이라고 추모했다. 토폴은 이 작품 말고도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극본 ‘갈릴레오’를 각색한 작품, ‘플래시 고든’, ‘팔로 미’, 제임스 본드 영화 ‘포 유어 아이스 온리’에서 로저 무어의 상대 역 등 많은 영화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지붕위의 바이올린’에서의 주인공 테브예 역할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1935년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그는 연예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며 연기 생활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다. 군 복무를 마치고 1957년 그린 어니언 밴드를 결성해 가수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영화 ‘나는 마이크를 좋아해’(I Like Mike)로 데뷔했다. 그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은 1964년 ‘살라 샤바티’(Sallah Shabati)에 출연하면서다. 이 작품은 이듬해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토폴은 1966년 이스라엘 건국전쟁에 뛰어든 미군 전략가의 이야기를 다룬 ‘팔레스타의 영웅’(Cast a Giant Shadow)에서 조연을 맡으면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커크 더글러스였다. 그는 1967년 자신의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올려 준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에 처음 출연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 거주하는 보수적인 유대인 아버지 테브예가 다섯 딸을 시집 보내며 겪는 일을 다루며 전쟁과 박해 등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유대인의 애환을 그렸다. 1971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는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등 여덟 부문 후보로 올랐다. 그는 이 영화에 딸 아디와 함께 출연했다. 토폴은 그 뒤에도 뮤지컬에서 테브예 역할을 독차지하며 인기를 구가했다. 이렇게 2009년 미국에서 고별공연을 할 때까지 세계를 돌며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3500번 넘게 공연했다.그가 테브예 역을 시작한 것은 30대 때였는데 마칠 때는 거의 75세가 됐을 때였다고 더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토폴은 2015년 인터뷰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나의 역할로 유명해질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배우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을까? 그래서 나는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말년에 그는 자선사업을 활발하게 벌였다. 2012년 만성질환과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위한 ‘요단강 빌리지’를 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최고 배우 가운데 한 명이자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이스라엘이 사랑한 배우”라고 애도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토폴은 위대한 정신과 문화의 소유자다. 그가 연기한 테브예와 살라 샤바티는 우리에게 문화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가르쳤다. 그가 연기한 인물들과 미소는 앞으로도 이스라엘 문화와 함께 할 것”이라고 기렸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토폴을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고 우리의 마음속 깊숙이 들어온 배우”라고 애도했다.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고인의 연기가 이스라엘인들의 뿌리로 연결해 줬다며 “우리는 (토폴이 연기를 보며) 이스라엘 사회의 가장 깊은 상처에 울고 웃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염력 마술사 유리 겔라, 시몬 페레스 전 총리도 추모에 가세했다. 고인은 부인 갈리아와 세 자녀를 남겼다.
  • “핏줄 다 끊어져” JMS가 부친 테러…주치의·검사도 신도였다

    “핏줄 다 끊어져” JMS가 부친 테러…주치의·검사도 신도였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된 이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반JMS 활동가이자 JMS 피해자모임 ‘엑소더스’의 전 대표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JMS가 여전히 건재한 점을 지적하며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70년대 후반부터 벌어졌던 일인데 이게 40년이 더 지나서야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공분을 일으켰으니 늦어도 너무 늦은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공론화가 이제사 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의 심경을 먼저 드러냈다. 김 교수는 자신의 활동으로 JMS 신도들에게 부친이 테러를 당한 일을 떠올리며 당시 부친이 수술을 받기로 했던 성형외과 의사까지 JMS 신도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경기도 용인에서 테러를 당하셔서 119 구급차를 타고 분당서울대학병원의 응급실로 가셨다. 얼굴뼈가 함몰이 되니까 성형외과로 입원을 했다”며 “그날 저녁에 성형외과 주치의가 오더니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수술 가능하다. 내일 수술하시죠(라고 해서) 내일 수술하는 걸로 알고 있겠다고 했는데 그러고 나서 바로 그날 저녁에 그 성형외과 의사가 JMS 신도라는 걸 저희가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끔찍했다”고 회고하며 “그러고 나서 보니까 경찰의 진단서를 그 의사가 제출한 진단서가 전치 4주였다”고도 증언했다. 신도였던 의사가 고의로 부친 중상 정도를 축소한 진단서를 쓴 것으로 의심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도 JMS가 건재한 상황을 지적하며 “지금 계속 성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고소에만 기반해서 한정된 범죄만 수사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이 정도 나라 망신 됐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나서서 이 집단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인지수사 강제수사가 들어가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테러 당시 부친 얼굴뼈 함몰 2003년 김 교수와 김형진씨 등 엑소더스 회원들은 “JMS 여성 신도들이 정명석을 만나기 위해 홍콩으로 갈 예정”이라는 제보를 받고 홍콩으로 향했다. 이들은 홍콩 공항에 마중나와 있던 JMS 차량을 미행해 정명석이 머물고 있던 별장을 찾아냈다. 이들은 바로 다음날 홍콩 이민국 직원들을 동행해 별장을 다시 방문했고, 이때 별장 뒷산에서 모기장을 친 채 신도들과 함께 있던 정명석을 발견했다. 당시 김 교수 일행은 정명석의 체포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정명석은 이때 구속됐다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이후 중국으로 밀항했다. 이후 JMS에서 ‘여우사냥’(홍콩 체포조에 대한 공격)이 시작됐다. 김 교수는 “부모님께도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시고 이놈들이 미친놈들이니까 당분간 집에 안 들어가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교수의 아버지가 JMS 측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김 교수는 당시 운전 중이던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어디시냐’는 물음에 ‘이제 거의 집에 다 왔다’던 아버지는 갑자기 “왜 이래” “너희들 도대체 왜 이래”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사건으로 김 교수의 아버지 김민석씨는 왼쪽 얼굴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쇠막대기로 얼굴을 막 찔렀다”며 “입이 안 돌아가고 눈이 안 감긴다”고 밝혔다. 김씨는 “차를 몰고 가던 중 괴한들이 앞을 막아 세웠다. 그리곤 야구배트 등을 들고 차를 부쉈다”며 “열린 창문을 통해 (둔기를) 찌르는 식으로 공격해 주로 얼굴, 가슴에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당시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간) 형이 아버지 얼굴을 감쌌더니 물컹하더란다. 수건(붕대)을 들어 봤더니 얼굴 자체에 야구공만한 구멍이 나 있었다고 한다. 저도 (나중에) 봤다”고 했다. 그는 “왼쪽 얼굴을 지나는 모든 핏줄이 다 끊어졌다고 하더라”라며 “그때 아버지가 ‘내가 안 당했으면 내 아들이 이렇게 당했을 것 아니냐. 차라리 그런 점에서 기분이 좋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직 검사도 신도니까 사람 뒷조사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며 “경찰이 압수한 테러범의 수첩을 보면 저희 가족들의 주소, 주민등록번호, 차량번호가 다 기재돼 있었다. 심지어 부모님 집에 도청장치도 설치돼 있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내가 왜 정명석에 맞서 싸웠나’ 후회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조직폭력배들도 가족 소중한 건 알 것”이라고 했다.각계각층에 JMS 신도 포진 김 교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법조인 가운데서도 JMS 신도가 많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김 교수는 “정명석이 인터폴에 적색수배돼 있을 당시에는 현직 검사 또한 JMS 신도였다. 그래서 그 현직 검사가 정명석의 성범죄 수사기록을 몰래 대출해서 열람하고 분석해서 이 사건은 이렇게 대처해라, 저 사건은 저렇게 대처하라고 정명석에게 조언했던 것까지 밝혀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대한민국 건국 이래 면직 검사 1호가 바로 JMS 신도인 현직 검사로서 정명석을 비호하다가 면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JMS 신도인 산부인과 의사가 정씨의 성범죄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의료기록을 남기지 않고 여신도의 처녀막을 재생하는 수술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교수는 “1999년 당시 처음 수사기관에서 정명석 성범죄 수사가 시작됐을 때 정명석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지목된 여신도가 1명 있었다”면서 “JMS 신도인 산부인과 의사가 그 여신도의 처녀막을 재생하는 수술을 의료기록도 남기지 않고 재생수술을 해줬고 그 여신도는 대학병원에 가서 처녀막이 관찰된다는 진단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행 피해자를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또 법원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정씨가 피해자들을 오랫동안 가스라이팅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명석이 재림 예수이기 때문에 JMS를 탈퇴하면 저주를 받게 되고, 결혼해도 기형아를 낳게 되고, 교통사고가 나서 죽는다든가, 부모가 죽는다든가 온갖 저주를 오랫동안 받아왔기 때문에 그러한 세뇌로 나오기가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JMS 신도들이 어디에, 얼마나 포진해 있는 걸로 추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신도들이) 없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 맞는 소리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을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라며 “성폭행 피해자에게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 이런 말을 하는 대학교수가 만든 상징물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 정문 바로 앞에 상징물로 지금도 서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이 정씨를 도운 정황도 언급됐다. 김 교수는 “당시 (유엔 파견돼 있었던) 국정원 직원은 정씨의 지시로 친한 국정원 후배를 통해 저의 출입국을 계속 조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매일, 짧게, 혼자/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매일, 짧게, 혼자/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얼마 전 통영에 갔다. 부산에서 출발해 오후 두 시가 돼서 도착했는데 추천받은 식당은 대기를 해야 했다. 봄내음 물씬한 도다리쑥국을 먹고 나오니 항구 길가에 ○○산악회라고 쓰인 대형버스가 즐비했다. 등산 좋아하는 사람 많구나 생각하며 봉수로를 찾아갔다. 미술관과 서점, 작은 카페가 있는 작은 길목은 내가 참 좋아하는 동네인데,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길목 끝 주차장에 여러 대의 버스와 왁자지껄한 소리에 돌아보니 술자리가 펼쳐져 있었다. 간이의자와 테이블, 술과 음식까지 별의별 것을 다 꺼내 놓고 수십 명이 한창 신나게 먹고 마시고 있었다. 남성 한 명이 20리터 쓰레기봉투를 꽉 채워 들고 나오는데 한눈에 지쳐 보였다. 안쪽에서 음식을 퍼서 접시에 담는 여성들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쉬는 것일까, 일을 하는 것일까. 아마 집에는 놀러 간다고 하고 나왔을 텐데. 우리는 바쁘게 살다 지쳤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쉴 시간이 없다고 한다. 막상 시간이 나면 잘 놀지 못한다.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한다. 그나마 산악회와 같은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쉬기 위한 실천을 하는 경우다. 그런데 내 눈에는 이게 정말 쉬는 효과가 있을까 싶어 보였다. 노는 것도 애를 써서 열심히 하다 지치는 것 같다. 이럴 때 기분 좋은 리프레시가 과연 느껴질까. 골프도 비슷하다. 주말에 친구들 단톡방에 필드에 나간 사진이 올라온다. 넓은 골프장에서 하는 라운딩은 시원해 보인다. 그러나 오후의 소감은 “기대보다 못 쳐서 속상하다”는 말들이다. 시간 들이고 돈을 썼는데 기분이 나쁘다니. 거래처와 간 친구는 술을 마시고, 성실한 친구는 반성하러 연습장을 간다. 역시 잘 쉬는 것 같지 않다. ‘쉬는 것’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할 때다. 잘 쉬기 위해선 세 가지 요소가 만족돼야 한다. 그건 ‘매일, 짧게, 혼자’다. 그 반대는 ‘어쩌다, 길게, 여럿’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도 한달살이나 긴 외국 여행을 바라지만 이건 자주 하기 어려운 일이다. 산악회 모임이나 골프도 여럿이 함께해야 하는 데다 시간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매일하기는 힘들다. 일상의 피곤함은 차곡차곡 쌓아 놨다가 긴 휴식으로 단번에 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리터 음식쓰레기봉투를 다 차면 버리려다 음식이 썩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조금씩 자주 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루이틀에 한 번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게 수고롭지만 위생적이듯. 또 여럿이 모여야 쉴 수 있는 것은 관계 유지에 들 수밖에 없는 에너지로 휴식의 효과가 반감된다. 혼자 있기는 고립이 아니라 관계의 디톡스다. 관계의 피로도 휴식의 대상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30분 정도의 산책, 음악 듣기, 목욕하기, TV 보기, 멍때리기, 스트레칭 등을 권한다. 이런 건 매일 혼자 짧게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얼핏 봐도 대단하지 않고,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차곡차곡 쌓여 올라오는 피로를 야금야금 줄여 나가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따로 배울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돈도 안 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 칭화대서 수준급 피아노 연주한 여성 알고보니 환경미화원 [여기는 중국]

    칭화대서 수준급 피아노 연주한 여성 알고보니 환경미화원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50대 여성이 신학기 공식 행사장에서 수준급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선보여 화제다. 현지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눈에 사로잡은 이 여성은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칭화대 소속 환경미화원으로 그는 최근 칭화대 예술교육센터에서 개최한 연례 신년 행사에 참석해 ‘나의 중국마음’(我的中国心) 곡을 연주해 찬사를 받았다. 중국에서는 주로 건국 기념일 등에 자주 등장하는 이 곡을 연주한 인물은 이 대학 소속 환경미화원 싱궈친 씨다. 이 대학은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 주석의 모교로도 국내에서는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그런데 최근 화제가 된 환경 미화원 싱 씨는 지난 1월 11일 칭화대 캠퍼스 신년 행사장 무대에 올라 대형 피아노를 조심스럽게 연 뒤 이 곡을 연주했는데, 당시 그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이다.영상 속 싱 씨는 피아노 전문 연주가라고 해도 믿을 만큼 수준급 이상의 연주 솜씨를 보였다. 하지만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 그가 단 한 번도 피아노를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싱 씨에 대한 찬사를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수년 동안 칭화대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해온 싱 씨는 평소 휴식 시간을 이용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등의 연습을 했고, 그의 연주 실력을 목격한 대학 관계자들이 신년 행사장에 싱 씨를 초대하며 화제가 된 것이었다. 대학 측은 싱 씨에 대한 관심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자 "예술에 대한 추구와 갈망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해 준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중화망 등 다수의 매체들도 ‘예술은 특정 직업군에 소속된 소수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모든 이들이 자신이 속한 직업이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의 존재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예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싱 씨의 연주 실력에 감탄한 네티즌들은 “중국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환경 미화원에 대한 인식이 과소 평가돼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면서 “청소 업무에 대한 직업적 존엄성과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에 대한 중국 사회의 새로운 시각과 인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할 수 있는 사례가 됐다”, “모든 직업군에 속한 모든 이들은 인간으로 충분한 존중과 평등을 누리고 대우받아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튀르키예 간디’ 클르츠다로울루, 에르도안 20년 집권 끝낼까

    ‘튀르키예 간디’ 클르츠다로울루, 에르도안 20년 집권 끝낼까

    오는 5월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튀르키예 간디’로 평가받는 케말 클르츠다로울루(왼쪽·74)와 ‘튀르키예 트럼프’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69) 현 대통령이 맞붙는다. 7일 BBC는 튀르키예 야권 연대가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를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과 대적할 야당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4만 6000명 이상이 숨진 강진과 경제 위기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떨어진 상태다. 공감과 협의를 통해 튀르키예를 이끌겠다고 밝힌 클르츠다로울루는 정책 내용이나 스타일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에르도안과 정반대다. 공무원, 경제학자 출신인 클르츠다로울루는 ‘간디 케말’, ‘튀르키예의 간디’로 불리는 인물로, 대선 후보 추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지지자가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했다. 그는 2018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통해 전환한 대통령제를 다시 의회제도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클르츠다로울루가 이끄는 CHP는 근대 튀르키예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당이다. CHP는 1990년대 이후 집권하지 못했다. 불같은 성미에 권위주의적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트롱맨’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반대론자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해 왔고, 2016년 쿠데타 시도가 발생하자 야당 의원, 언론인, 공무원, 학자 등 수천명을 숙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진영에서는 이번 대선이 튀르키예의 독재 통치를 막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저리 대출, 세금 면제 등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48만채 규모의 새 집을 올해 안에 짓고 10만채의 컨테이너를 두 달 안에 설치해 지진 난민들에게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 지진 상처 튀르키예 5월 대선…‘간디’ 후보가 ‘튀르키예 트럼프’에 도전

    지진 상처 튀르키예 5월 대선…‘간디’ 후보가 ‘튀르키예 트럼프’에 도전

    오는 5월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에서 ‘튀르키예 간디’로 평가받는 케말 클르츠다로울루(74)와 ‘튀르키예 트럼프’로 불리는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9) 현 대통령이 맞붙는다. 7일 BBC는 튀르키예 야권 연대가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클르츠다로울루 대표를 20년째 장기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과 대적할 야당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4만 6000명 이상이 숨진 강진과 경제 위기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떨어진 상태다. 공감과 협의를 통해 튀르키예를 이끌겠다고 밝힌 클르츠다로울루는 정책 내용이나 스타일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에르도안과 정반대다. 공무원, 경제학자 출신인 클르츠다로울루는 ‘간디 케말’, ‘튀르키예의 간디’로 불리는 인물로 대선 후보 추대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지지자가 거리로 몰려나와 환호했다.그는 2018년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민투표를 통해 전환한 대통령제를 다시 의회제도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했다. 클르츠다로울루가 이끄는 CHP는 근대 튀르키예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의 당이다. CHP는 1990년대 이후 집권하지 못했다. 불같은 성미에 권위주의적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트롱맨’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반대론자를 용납하지 않는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해왔고, 2016년 쿠데타 시도가 발생하자 야당 의원, 언론인, 공무원, 학자 등 수천명을 숙청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야권 진영에서는 이번 대선이 튀르키예의 독재 통치를 막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진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저리 대출, 세금 면제 등 선심성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48만채 규모의 새집을 올해 안에 짓고 10만채의 컨테이너를 두 달 안에 설치해 지진 난민들에게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 日 과학자의 경고…“챗GPT, 하루빨리 법적 규제해야” [여기는 일본]

    日 과학자의 경고…“챗GPT, 하루빨리 법적 규제해야” [여기는 일본]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상용화가 가져올 가짜뉴스의 대량 생산 등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하루빨리 생성형 AI에 대한 법적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 일본 과학자가 주장하고 나서 화제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AI 전문가이자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사회공유지식센터장인 아라이 노리코 교수는 지난 4일 일본 매체 동양경제 온라인 인터뷰에서 “AI는 ‘언어’를 ‘기호’로 인식해 계산하고 처리할 수는 있어도 그것에 대해 ‘뜻이 옳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 “미래에 AI의 판단이 100% 정확할 것이라는 기대는 과학적으로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AI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냈다. 아라이 교수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사례로 지난해 일본 도쿄대 입시의 세계사 논술 문제인 ‘8세기부터 19세기까지 투르키스탄 지역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 대해 기술하라’는 논술 문제를 챗GPT에게 풀도록 했는데 그 결과 챗GPT는 사람이 쓸 법한 표현을 써가며 매우 매끄럽게 대답했지만 사실 챗GPT가 답한 내용은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을 들었다. 예컨대 인도 무굴제국의 건국자인 바부르는 15세기에 출생했지만 챗GPT는 그가 13세기에 투르키스탄 지역을 정복했다고 썼다. 또, 챗GPT는 투르키스탄 지역이 투르크계 카라한 왕조에 의해 통치됐고 카라한 왕조는 중국의 송나라와 무역을 했다고 썼는데 이는 오늘날까지 그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챗GPT가 작성한 글의 내용을 신뢰하는 우를 범하는 이유에 대해 아라이 교수는 인간의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챗GPT에 대해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사람의 질문에 매우 자신만만하고 부드럽게 거짓말을 하는 챗GPT의 ‘사이코패스’적 기질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지적 수준이 높은 사람도 ‘챗GPT가 더 옳지 않느냐’고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AI의 이러한 문제점이 초래할 사회적 위험에 대해 그는 AI가 민주주의의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생성형 AI라고 하는) 매우 매력적이고 또 한편으로는 미숙한 과학기술이 단기적으로 우리 사회에 가져올 비용과 위험을 우리는 짊어질 각오가 돼 있느냐. 이 점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가 제시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 온라인 매체가 챗GPT를 사용해 셀 수 없이 많은 수의 가짜 뉴스를 매 초마다 뿌리는 것을 들었다. 뉴스에 대한 사실 확인은 인력으로 해야 하기에 그렇게 되면 뉴스에 대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그렇게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 선거도 치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그는 과거 ‘잊힐 권리’에 대한 법제화처럼 하루빨리 ‘사실을 알 권리’에 대한 법제화도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실을 알 권리’에 대한 법을 만들고 (생성형 AI라고 하는) 과학기술을 비즈니스화 한 업체에 대해 사실 확인의 비용을 부담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책으로 그는 “챗GPT가 쓴 문서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GPT제로’와 같은 과학기술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챗GPT에 의해 자동 생성된 문서에 대해서는 모두 경보 표시를 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시민 민주주의 사회 후퇴 토론회’…“시장만 있고 시민은 없는 서울시 재확인”

    박유진 서울시의원, ‘시민 민주주의 사회 후퇴 토론회’…“시장만 있고 시민은 없는 서울시 재확인”

    지난 2일 제2차 서울시정 평가 및 진단 기획토론회인 ‘시민 민주주의 사회 후퇴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 제3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정책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토론회에서는 시민 민주주의 후퇴 사례를 청취하고 시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다수당이 교체되면서 오랜 시간 지역 곳곳에 뿌리내린 마을공동체 사업과 주민자치 사업들은 줄줄이 폐지되거나 축소됐고, 이용자 중심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예산은 대폭 삭감돼 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양극화 해소와 시민 중심 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회적 경제 분야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마을공동체, 주민자치, 공공돌봄, 사회적 경제 등 현장에 있는 각계 토론자가 토론에 참여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한상희 교수와 한겨레21 김규원 선임기자는 “서울시 인권 문제, 시민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며 오세훈 시정의 문제를 강력히 비판했다.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박 의원은 “서울시장은 시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하고, 지속 가능한 시민참여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시장이 이러한 의무를 저버리지 않도록 토론회에서 논의된 핵심 사업들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수돗물로 코 세척했다가…美 ‘뇌먹는 아메바’에 또 사망

    수돗물로 코 세척했다가…美 ‘뇌먹는 아메바’에 또 사망

    수 년간 미국 전역을 공포에 빠지게 했던 일명 ‘뇌 먹는 아메바’ 피해자가 또다시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주 샬럿카운티의 한 주민이 뇌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주민은 특이하게도 수돗물을 사용하다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비강 세척을 위해 수돗물을 쓰는 과정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 플로리다주 보건국 재 윌리엄스 공보관은 "현재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나 수돗물을 이용한 부비강세척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메바에 오염된 물이 코를 통해 체내로 유입되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비강 세척액을 만들 때에는 수돗물을 끓이거나 증류수 등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뇌먹는 아메바라는 자극적인 별칭으로 유명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나 강가에 살며, 물과 함께 코로 들어온 뒤 기관을 통해 뇌로 침입해 뇌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간의 전염성은 없지만 감염된 지 1~12일 사이에 급작스럽게 사망하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어렵다. 감염되면 극심한 두통과 고열, 환각증상을 보이며 치사율은 97%에 이른다. 실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962년부터 2021년 사이 미국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총 154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4명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미국 남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던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생긴 현상이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대기 온도가 30°c 이상인 지역의 담수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감염 사례가 없을 뿐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살고있을 가능성은 있다. 특히 지난 연말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50대 한국 남성이 국내에서 사망한 바 있으나 태국에서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 이재명 “일본에 협력 구걸, 학폭 가해자에 머리 조아리는 것”

    이재명 “일본에 협력 구걸, 학폭 가해자에 머리 조아리는 것”

    “오죽하면 ‘이번에도 천공이 시키더냐’는 세간의 비판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겨냥해 “일본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협력을 구걸하는 것은 학폭(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역사관이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입으로 우리의 건국 이념과 헌법정신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며 “정부·여당의 대일 저자세와 굴종을 지켜보면 이 정권이 과연 어느 나라의 이익을 우선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이번에도 천공이 시키더냐’는 세간의 비판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방안을 언급, “경고하지만, 일본의 전쟁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방안이라면 민주당과 국민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순신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이 학폭 근절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서도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 측근 검사들은 정해진 원칙과 절차의 예외라는 검사독재 정권의 오만한 특권의식이 빚은 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관련 책임자 전원을 엄히 문책하고, 인사 참사 제조기로 전락한 검증라인도 전면 교체하길 바란다”며 “또 책임을 통감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검사가 아빠면 학폭을 해도 명문대에 진학하고, 퇴직금도 50억이나 받는 ‘검사 아빠 특권시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첫 공판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기 위해서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강규태)는 이날 오전 10시40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과 달리 정식 공판에는 피고인이 법정에 직접 나와야 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교류한 만큼 그를 몰랐다는 주장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같은해 10월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이 대표는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국토부가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을 요청하거나 강요한 일이 없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18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종로구, 성균관대와 손잡고 고품격 인문학 강좌 개설

    종로구, 성균관대와 손잡고 고품격 인문학 강좌 개설

    서울 종로구가 성균관대와 손잡고 이달부터 올해 새롭게 개설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종로-성균 동아시아 아카데미’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아카데미는 ‘종로, 동아시아를 만나다’라는 부제로 총 20회차 4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상하반기를 구분해 매주 목요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소향강의실에서 열린다. 상반기 교육은 ▲1강 동아시아 여행의 문화사① 자아, 경계, 지식정보 ▲2강 동아시아 회화사① 한국의 명화를 다시 보다를 주제로 오는 3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한다. ‘동아시아 여행의 문화사’는 진재교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 신춘호 한국방송통신대 방송촬영 감독,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김경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박수밀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조선조 후기 기행과 문화사, 2000년 전 동서 교류의 중심지던 비단길 현장, 열하일기 등을 폭넓게 다루며 주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시아 회화사’는 고연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김소연 이화여대 교수, 유재빈 홍익대 교수, 김지혜 건국대 강사, 김수진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학술연구교수가 이끈다. 진경산수화 대가로 불린 정선에 대한 평가와 그 위상이 높아진 과정, 조선시대 국민화가로 꼽히는 김홍도와 천재화가 장승업, 기이한 행적으로 이름난 광인 화가 최북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몄다. 참여 신청은 종로구민(성인) 누구나 종로교육포털에서 1강은 3월 14일까지, 2강은 3월 27일부터 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강좌별 70명이고 교육비는 각 2만원이다. 자세한 교육과정과 일시 등은 구청 누리집 및 종로교육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 강의 일정과 수강 신청은 7월 종로교육포털에서 공지할 계획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수요자 중심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하고, 주민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게 돕고자 한다”며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동아시아 아카데미에 많은 관심과 신청을 바란다”고 밝혔다.
  • [지방시대] 특별자치도가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김정호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특별자치도가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김정호 전국부 기자

    제주, 세종에 이은 강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이 반길 일인가. 특별법을 통해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는 시도가 하나둘 늘어나며 지방자치가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니 반길 만하다. 특별자치도 중 맏형 격인 제주특별자치도는 2006년 만들어진 뒤 10년이 넘는 노력과 수고 끝에 국제자유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2012년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수도로서의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6월 강원특별자치도, 전북도는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그러나 연이은 특별자치도 출범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특별자치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지방자치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지방자치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굳이 없어도 되는 게 특별자치도라는 말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방자치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부터 함께했으니 제법 역사가 길다. 하지만 긴 역사에 비해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매한가지다. 제헌 헌법에 따른 최초의 지방자치법이 1949년 시행되며 태동한 당시의 지방자치는 중앙의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마저도 1961년 군사정권이 들어서며 멈춰 섰다. ‘군홧발’에 짓뭉개진 지방자치는 1991년 다시 살아났지만 시답잖았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중앙이 돈을 잔뜩 움켜쥐고 놓지 않는데 지방자치가 싹틀 틈이 있겠는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7.5대2.5.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평균 재정자립도가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다음 해인 1992년 69.6%였던 재정자립도는 10년 뒤 54.8%로 주저앉았다. 2년 전인 2021년엔 50%대마저 무너졌다. 지방은 돈이 나날이 말라 가니 중앙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앙이 복지를 넓힌다며 온갖 생색을 다 내지만 이에 드는 예산을 지방에 내려주는 데는 인색하다. 푼돈 받고 하청하는 셈이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 살림은 더 팍팍해진다. 중앙이 장악하고 있는 것은 돈뿐만이 아니다. 힘도 지방에 내주지 않고 있다. 국가사무와 지방사무 비율은 7대3으로 조세와 도긴개긴이다. 정치판에서는 중앙이 공천권을 빌미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줄 세우기’ 한다. 이러다 보니 지방자치를 이끌 일꾼들이 중앙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그사이 정작 챙겨야 할 지방은 뒷전으로 밀린다. 중앙의, 중앙에 의한, 중앙을 위한 지방자치인 것이다. 중앙이 시도 몇 군데를 특별자치도로 만든 것을 두고 지방자치를 위해 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특별자치도는 지방자치를 도울 보완재이지 대체재가 아니다. 지방자치의 시작과 끝은 분권이다. 중앙이 가진 금력과 권력을 과감히 나눠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치재정권을 확대해야 한다. 중앙이 지방에 대한 ‘통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지방이 ‘자치’를 할 수 있는 길은 요원하다. 지금껏 그래 왔다.
  • 문과침공·취업난에… 서울 인문계大 휴학생, 자연계보다 10%P 많다

    지난해 서울 시내 주요 대학 휴학생 중 인문계열 비중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 취업난과 문·이과 통합 수능 이후 교차 지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일 종로학원이 2022학년도 서울 시내 16개 대학의 휴학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 휴학생은 총 8만 5830명(55.0%)으로 자연계 휴학생 7만 104명(44.9%)보다 10.1% 포인트 많았다. 16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다. 인문계 휴학생은 최근 5년간 자연계보다 많았다. 문·이과 휴학생 비율 격차는 2018년 7.1% 포인트, 2019학년도 6.2% 포인트, 2020학년도 6.6% 포인트, 2021학년도 6.2% 포인트였다. 서강대 63.5%, 중앙대 59.0%, 연세대 56.2%, 동국대 56.0%, 서울시립대 54.6%, 고려대 54.4%, 성균관대 52.7% 순으로 인문계 휴학생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서 휴학한 학생 중 인문계 비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세 학교의 휴학생 총 3만 3181명 중 인문계가 1만 8065명으로 54.4%를 차지했다. 자연계는 1만 5116명으로 45.6%였다. 세 대학의 문·이과 휴학생 격차는 8.9% 포인트로 최근 5년 사이 최대폭이다. 2018학년도 3.9% 포인트에서 2019학년도 4.5% 포인트, 2020학년도 5.7% 포인트, 2021학년도 5.8% 포인트로 계속 벌어졌다. 세 대학의 인문계 휴학생은 2018학년도 1만 5982명에서 2022학년도 1만 8065명으로 13% 증가한 반면, 자연계는 5년 새 1만 4792명에서 1만 5116명으로 2.2% 늘었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의 취업난으로 휴학생이 늘었으며, 통합 수능에서 이과생의 교차 지원까지 가세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박홍근, 尹 기념사에 “매국노 이완용 말과 무슨 차이냐”

    박홍근, 尹 기념사에 “매국노 이완용 말과 무슨 차이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매국노 이완용과 윤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일제 식민지배에 전 국민이 항거한 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명시된 숭고한 항쟁의 정신과 건국 이념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기념사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 이완용의 발언과 전날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 중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다’는 부분을 비교하며 “모두 일제의 강점과 지배를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에 가서도 헌법정신을 운운하더니,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념사에서는 명백히 반역사적이고 반헌법적 인식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일본을 ‘협력 파트너’로 칭한 것을 두고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 사실을 윤석열 정부만 필사적으로 모른척한다”며 “결국 기념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對)일본 굴종 외교만 재확인한 셈”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독립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부정하는 3·1절 기념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이재명 대표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3·1운동 정신을 망각하고, 훼손하고 있다”며 기념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개최된 ‘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지금 세계적인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상황,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절과 양극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3.1운동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특히,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공동 번영에 책임있는 기여를 해야한다”며 “이것은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우리 선열들의 그 정신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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