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건국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설욕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민생 정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수자원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제시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653
  • ‘박정희 동상’ 야권 비판에… 홍준표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박정희 동상’ 야권 비판에… 홍준표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과 관련 야권의 비판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그는 8일 페이스북에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면서 “좌파 집권 때는 대한민국에 적대적이었던 자진 월북인사 정율성 동상과 공원도 국민 세금으로 500억원이나 들여 조성했는데 우파가 집권했는데도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나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 기념사업은 좌파 눈치보면서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대구를 대표하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할 때가 됐다.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이름 붙이고 그 앞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대구시의회와 협의해 동상 규모 등을 정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또 이날 글에서 “이러다 다시 좌파가 집권하면 이번에는 제주 양민 희생을 추모하는 4·3평화공원에 북한 애국열사능에 묻힌 김달삼 동상도 세우려고 시도할 수도 있겠다”고 했다. 그는 “입만 열면 반대나 하고 시장을 무고 고발이나 하는 그런 좀비 같은 단체 눈치나 보면서 시정 운영을 하지는 않는다”며 “그럴때 하는 적절한 말이 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각의 비판을 비꼬았다. 홍 시장은 “외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두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평온해진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주말극장가]‘파묘’ 이번 주 700만명 돌파하나

    장재현 감독 영화 ‘파묘’가 이번 주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1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676만 6000여명을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주말엔 700만명을 돌파한다. ‘파묘’는 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주연 오컬트(무속) 미스터리 영화로, 개봉일인 지난달 22일부터 15일째 1위를 달리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손석구 주연 영화 ‘댓글부대’ 외에는 이번 달까지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첫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할리우드 톱스타 티모테 샬라메가 주연한 SF판타지 ‘듄: 파트 2’는 전날 3만 9000여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 99만여명으로,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편보다는 흥행몰이가 빠른 편이지만, 제작비에 비해서는 다소 흥행이 더디다는 반응이 나온다. 에마 스톤 주연 ‘가여운 것들’,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멘터리 ‘건국전쟁’,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뒤를 이었다.
  • [마감 후] ‘악령’을 보러 간 ‘좌파’ 관객

    [마감 후] ‘악령’을 보러 간 ‘좌파’ 관객

    지난 주말 영화 ‘파묘’를 봤다. 흥행세가 파죽지세였고, 무엇보다 입소문이 꽤 좋았기에 보기로 했다. 작품에 아쉬운 지점이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입소문과 흥행세를 누릴 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봉 7일 차인 지난달 28일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6일 기준 관객 수 660만명을 기록했다고 하니 최종 관객 수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진다. 한동안 냉대를 받았던 한국 영화가 지난해 말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모처럼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파묘’ 직전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주목을 받았다. 그 화제성은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건국전쟁’의 개봉 사실은 여권 인사들의 관람 인증이 이어지면서 알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공개적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功)은 지우고 과(過)만 부각한 역사 해석, 미처 몰랐던 이승만의 삶과 투쟁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통상적인 임기를 넘긴 역대 대통령 중 업적이 전혀 없는 이는 없다. 어느 대통령이나 공과가 모두 있고, 업적으로 여겨지는 정책도 긍정·부정 평가가 대체로 병존한다. 4·19 혁명으로 물러나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가 두드러지고 공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박했다는 시각도 일견 이해된다. 김 감독이 밝힌 제작 취지만 놓고 보자면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 감독이 ‘건국전쟁’ 관람을 호소하며 잇따라 내놓은 발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파묘’의 흥행 조짐이 나타나자 그는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 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면서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요”라고 했다. 일단 ‘악령이 출몰하는 영화’에 관객이 몰리면 안 된다는 식의 인식은 오컬트 장르는 물론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쳐 내는 극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결여된 지적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마법이 나온다는 이유로 반기독교적인 작품이라고 곡해하는 수준이다. 개신교를 향해 ‘건국전쟁’ 관람을 독려 중인 김 감독이 악령 등의 표현으로 경쟁작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파묘’가 민족주의적 요소를 이야기 전개의 핵심 동력으로 삼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반일’로 매도하고 나아가 관객들에게 ‘좌파’ 딱지를 붙이는 것은 확대해석과 논리적 비약이다. 이쯤 되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또는 균형 있게 다뤘다는 김 감독의 말을 믿기도 어려워진다. 그가 ‘파묘’를 ‘좌파들이 보는 영화’로 만들면서 ‘건국전쟁’은 ‘우파들만 보는 영화’가 되는 형국이다. 김 감독이 진정 원했던 건 더 많은 관객이 ‘건국전쟁’을 보는 것이 아니었던가.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싶어 한 감독의 열정이 오히려 관객의 폭을 좁히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신진호 뉴스24 부장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잔고를 모르는 체크카드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잔고를 모르는 체크카드

    대학생인 아이에게 내 체크카드로 용돈을 쓰게 하는데, 분실할까 적은 금액만 채워 주고 있다. 주로 교통비나 식비와 같은 용도에 사용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딴 주머니를 쓴다. 문제는 계좌의 잔고를 챙기지 못했을 때 생긴다. 가끔 교재 구매처럼 규모가 있는 결제를 하려다 실패하는 것이다. 다급하게 아이의 전화를 받고 난 다음 송금을 해준 일이 있었다. 몇 번 반복되니 아이는 카드를 사용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하소연한다. 잔고가 얼마인지 모른 채 카드를 긁을 때 아슬아슬한 마음이 들고 민망해지기도 하니까. 회사를 다니다가 지쳐서 퇴사하고 나를 찾아온 환자 얘기를 하려고 서론이 길었다.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 것이 버거웠어요. 아슬아슬하게 하루를 넘겼는데, 머리가 서 버리고, 퇴근 시간이 되기 전에 방전이 됐어요.” 능력이 있고, 성실한 분이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피로가 쌓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어느덧 꽤 분명한 우울증 증상이 생겼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퇴사를 했는데, 한 달을 쉬어도 회복이 되지 않아서 나를 찾아왔던 것이다. 쉬어도 회복이 안 되고, 새로운 일이 갑자기 다가오는 것이 공포스러워지고, 냉소적인 태도가 돼 버린 자신이 당황스러웠다. 무엇보다 점심 때가 지난 다음에, 혹은 수요일밖에 안 됐는데 벌써 에너지가 바닥 근처인 느낌이 들어서 머리가 서 버리고, 기운이 없으니 거뜬히 하던 일도 못 하게 될까 무서워졌다. 그런데 그게 언제 어떤 순간에 느껴질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회의에 들어가거나,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슬아슬한 기분을 느꼈다. 이분의 마음속이 바로 잔고를 알 수 없는 체크카드와 같았는데 자주 결제 실패를 한 것이다. 마음의 에너지를 돈이라고 상상해 보면 지출보다 수입에 여유가 있을 때는 일이 많아도 문제가 없지만, 소비가 많아지고 잔고가 아슬아슬해지면 바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던 것이다. 내 마음속을 자동차 연료 게이지같이 표시할 수 있다면 빨간불이 들어오면 주유소에 가듯 쉬거나, 즐거운 일을 해서 다시 채우면 된다. 그러나 마음의 잔고는 평소 얼마인지 모른 채 살고, 오직 ‘잔액 부족으로 결제를 할 수 없습니다’란 표시가 뜨면서 몸과 마음이 서 버리는 일을 경험해야 비로소 ‘아, 내가 바닥이 났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난 다음부터 뭔가 힘을 쏟아야 할 일이나 집중해야 할 일, 새로운 일을 하는 게 무서워진다. 비용이 좀 드는 일들이라 혹시 지급 오류가 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몇 달 동안 치료를 진행하고 난 다음인 얼마 전 일이다. 친구를 다시 만나기 시작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망설이던 외국어 학원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더 나아가 다음달에는 가까운 일본에 다녀올 계획인데 2박3일도 아니고 1주일 정도로 생각 중이라고 한다. 그사이에 마음의 계좌에 잔고가 꽤 차올라온 게 분명했다. 일상의 유지를 넘어 새 영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하지현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 구글 공동창업자 브린 “AI 좌파 성향, 이유는 몰라”

    구글 공동창업자 브린 “AI 좌파 성향, 이유는 몰라”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50)은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오류를 일으킨 데 대해 “철저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도 정치적 성향으로 따지면 좌파에 기운 응답을 내놓는 이유에 관해서는 “모르겠다. 우리 의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 등은 5일(현지시간) 브린이 지난 주말 미 샌프란시스코 남쪽 힐즈버러의 ‘AGI 하우스’에서 참석자들과 만나 “AI의 궤적이 너무 흥미로워서 은퇴를 철회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로서는 매우 보기 드물게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그는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창립했고 2019년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가 흔들리자 지난해 봄 복귀했다. 구글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제미나이를 테스트하는 AGI 하우스에 모인 참석자들은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 서비스를 출시한 지 20여일 만에 중단한 이유에 대해 캐물었다. 제미나이는 미국 건국자나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표현하고,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으로 묘사하는 등 오류를 일으켰다. 브린은 “환각 같은 사용자의 프롬프트에 대한 잘못된 반응은 지금도 여전히 큰 문제”라며 “이는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나 일론 머스크의 AI ‘그록’도 겪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정답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며 “제로에 가까운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면 정말 기쁘겠다”고 말했다.
  • 비수도권 국립 의대 중심 ‘파격 배치’… 교육인프라 신속 확충해야

    비수도권 국립 의대 중심 ‘파격 배치’… 교육인프라 신속 확충해야

    교육부가 이달 안에 전국 40개 의대 정원 배정을 끝내기로 한 가운데 늘어난 정원이 지역 필수의료의 마중물이 되려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 중심으로 배치하고 교육인프라를 두텁고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과 수도권 대형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사립대 의대 정원을 늘려 주면 수도권 의사 쏠림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위원장은 6일 “국공립대 중심으로 정원을 파격 배정해 명실상부한 지역 거점 병원으로 자리잡게 해야 지역 의료가 살아나고 인근 병원들과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울산대 의대, 건국대 충주의대 등 대학은 지방에 있는데 실습은 서울병원에서 하는 사립대에는 정원을 배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울산대는 지난 4일 의과대학 정원을 기존 40명에서 150명으로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울산대 의대는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 3개 수련병원을 갖고 있지만, 실제 수련은 서울아산병원이 담당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무늬만 ‘울산대 의대’이고 실상은 ‘서울아산 의대’란 말도 나온다. 서울에서 수련받은 졸업생이 지역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 졸업생 중 단 7%만이 지역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충주)도 무늬만 ‘지방의대’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충북 충주에 의대를 두고도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사실상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10월 “이 대학 의대 정원을 늘려도 지역 의료공백 해소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역 의대가 정원을 배정받고도 학생 교육을 서울에서 한다면 다음 학년도에 배정 정원을 회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울산대 의대와 건국대 충주의대는 정부가 지역으로 내려가 교육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을 때도 듣지 않았던 곳”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비수도권의 국립대 의대, 소규모 의대, 사립대 의대 순으로 비중을 둬 정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수도권 의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정부는 2027년까지 국립대의대 교수진을 1000명 증원하기로 했지만, 사립대 의대가 늘어난 정원에 걸맞은 인프라를 이른 시일 내 확충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교실이나 장비는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지만 교수 충원은 쉽지 않다. 김원영 울산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는 “정원이 지금의 4배 가까이 늘면 학생들을 교육하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온라인 수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보직교수 12명은 이날 의대 정원 증원 신청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학장, 학과장 등의 행정 보직을 사임하는 보직 사직원을 제출했다.
  • 구글 창업자가 밝힌 인공지능이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인 이유

    구글 창업자가 밝힌 인공지능이 정치적으로 좌파 성향인 이유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은퇴를 번복한 구글 창업자가 AI가 좌파 성향이지만 그 이유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 등은 5일(현지시간)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50)이 지난 주말 보기 드물게 공개석상에 나서 “AI의 궤적이 너무 흥미로워서 은퇴를 관뒀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린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남쪽 힐스버러의 ‘AGI 하우스’에서 참석자들과 제미나이 오류에 대해 언급했다. ‘AGI 하우스’는 구글 개발자와 창업자들이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테스트하는 곳이다. 참석자들의 질문에 브린은 지난달 22일 자사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 서비스를 출시 20여일 만에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제미나이는 미국 건국자나 아인슈타인 등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고, 독일 나치군을 아시아인종으로 생성하는 등의 오류를 일으켰다. 브린은 “우리는 분명히 이미지 생성을 망쳤다”며 “철저한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분명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곧 다시 출시할 계획이다.그는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공동 창립했지만 2019년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 구성원이자 대주주로 남았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에서 제미나이의 전신인 바드가 성능 시연회에서 오답을 내놓는 등 구글의 입지가 흔들리자 복귀했다. 또 제미나이가 정치적 성향으로 따지면 좌파에 기운 응답을 왜 내놓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정답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브린의 발언은 구글의 임원이 제미나이의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다. 브린은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잘못된 반응을 내놓는 ‘환각’(hallucination)에 대해서도 지금도 여전히 큰 문제라고 인정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환각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거의 제로에 가까운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진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AI의 환각 문제는 오픈AI의 챗GPT나 일론 머스크가 출시한 인공지능 ‘그록’도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 ‘치명적 바이러스’ 우편으로 보낸 중국계 생물학자…캐나다 뒤집은 사건의 전말 공개 [핫이슈]

    ‘치명적 바이러스’ 우편으로 보낸 중국계 생물학자…캐나다 뒤집은 사건의 전말 공개 [핫이슈]

    캐나다의 국립연구소에 근무하던 중국계 부부가 우편을 통해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중국으로 보내는 등 국가 안보에 위협적인 행위를 한 사실을 담은 기밀 문건이 최근에서야 공개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캐나다 국영 CBC방송 등의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국립미생물학연구소(NML)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과학자 부부는 연구소 자료를 중국 기관에 빼돌리고 바이러스 샘플을 유출하는 등의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다. NML은 에볼라와 마르부르크. 라싸열 바이러스 등과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유일의 연구소다. 캐나다 안보보안청(CSIS)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는 2020년 당국이 작성한 것으로, 현지에서 최고 시설의 연구소로 꼽히는 NML에서 근무했던 추샹궈-청커딩 부부가 2019년 정직되기 전까지 중국 정부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과학 지식과 자료를 빼돌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캐나다 경찰은 이들 부부의 사례가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었지만, 현지에서는 이들 부부가 중국인 유학생 등을 동원해 스파이 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다.언론과 대중은 추-청 박사 부부와 관련한 보고서를 당국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당국은 보고서 공개를 보류해왔다. 특히 캐나다공중보건국과 안보정보청은 이들 부부가 연구소에서 해고된 이유를 자세히 담은 문건의 제출을 거부하면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CBC방송 등 언론과 의회, 시민단체 등은 수년 간 정부에 이 사건과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고, CSIS가 작성한 6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 일부가 최근에서야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국립미생물학연구소에서 근무할 당시 증세가 매우 심각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고 예방 및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병원체를 다루는 ‘BSL-4 실험실’을 이용할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보고서는 “추-청 박사 부부가 NML의 BSL-4 실험실을 중국이 고변원성 병원체에 맞서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기지로 활용했으며, 훌륭한 결과를 달성했다”면서 “특히 중국에 에볼라 유전자 염기서열을 제공함으로써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행동은 중국 기관이 관리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인재 유치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었다”면서 “해당 프로그램은 중국의 국가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경제 스파의 활동과 지적 재산 절도 등을 장려함으로써 정부 연구시설을 포함한 여러 연구기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해당 보고서에는 추-청 박사 부부가 상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중국과학원 소속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도 소통했다는 내용과, ‘살아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헤니파 바이러스 샘플을 우편을 통해 해당 연구소로 보냈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바이러스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중국 유일의 BSL-4 실험실 보유 연구소이며, 전 세계를 팬데믹에 빠지게 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된 지역인 우한에 위치해 있다. “정부가 고의로 정보 공개 반대...국가 안보 실패” 이번 보고서는 추-청 부부가 연구소에서 해고된 이후, 캐나다 당국이 이미 두 사람의 행동이 스파이 활동과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국가와 조직에 위협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BC는 해당 문건(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며 “캐나다공중보건국(PHAC)은 당시 수많은 증거를 들어 추-청 박사 부부가 조직에 위험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안보보안청 역시 두 사람이 연구소와 국가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이 이 사건에 대한 정부 문서의 접근을 허가받는데 수 년이 걸렸다. 결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수백 장의 분량 중 일부를 발췌한 보고서를 공개했다”면서 “정부는 당초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 공개를 반대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보고서가 일부가 공개된 뒤 캐나당 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성명을 통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그의 자유당 정부가 중국이 캐나다에 ‘침투’하도록 허용했으며, 문서 공개 지연을 통해 이를 은폐했다”면서 “국립연구소와 중국의 협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의 대규모 국가 안보 실패를 의미한다”면서 “트뤼도 총리가 국민과 국가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마크 홀랜드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중국계 과학자 부부가 활동할 당시는) 캐나다 과학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현재만큼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이며 추-청 부부는 연구와 업적이 잘 알려진 저명한 과학자들이었다”면서 “당시 보안 프로토콜이 느슨하게 준수된 것은 사실이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박사는 중국 톈진 출신의 의사로 1996년 대학원 공부를 위해 캐나다로 건너갔다,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지맵’(ZMapp) 개발에 참여한 저명 바이러스 학자이자, 국가미생물연구소의 ‘특정 병원체 프로젝트’ 백신개발 분야 등의 책임자를 맡고 있었다. 남편 청커딩도 국가미생물학연구소 소속 생물학자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에 대한 논문을 쓴 바 있다. 논란이 된 추-청 박사 부부는 캐나다 정부에 차별과 명예 훼손, 심리적 피해 등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송은 모두 이미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사건 이후 중국으로 다시 이주했다는 설이 있으나 정확한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 “주민자치회 표준조례, 인간존엄성·보조성·연대성·공동선 원리 위배”

    “주민자치회 표준조례, 인간존엄성·보조성·연대성·공동선 원리 위배”

    한국지방의회학회 2024년 연례학술회의 주민자치 기획세션 행정안전부의 주민자치회 표준조례안 조항을 주민자치의 기본원리인 인간존엄성·보조성·연대성·공동선으로 평가한 발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열린 한국지방의회학회 연례학술회의 주민자치 기획세션에서 허선 한국주민자치중앙회 대외협력회장이 발표한 ‘주민자치 기본원리로 평가한 주민자치회 표준조례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읍면동 단위의 위원만 있는 주민자치회, 보조성 원칙 위배 허선 회장은 “표준조례 제1조와 2조에서 주민자치회 설치구역을 읍면동에 시장·군수가 설치하도록 되어있는데, 주민자치회 구성을 읍면동 지역단위로 특정 짓는 것은 인간의 사회적 활동과 필요성을 무시하고 행정단위에 맞추는 식의 구역설정”이라며 “주민자치회 설치권한을 주민이 아닌 시장군수로 규정하는 것은 주민의 ‘자치결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행정적 사고의 결과물이며, 주민자치의 주민중심과 보조성의 개념이 전혀 개입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분권법 제27조는 주민자치회를 ‘해당 구역의 주민으로 구성’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표준조례에는 위원만을 주민자치회의 구성원으로 규정하여 위원만이 주민자치회 구성원이 되는 것으로 한정하고 있다”며 “위원만을 주민자치회 구성원으로 한정짓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공동체 원리에 위반되고, 공동체에 대한 간섭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조성 원칙에도 반하며 연대성 측면에서 보면 위원들의 연대성을 허구화시킨다는 점 등에서 비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주민자치회의 입법·인사·조직권 부재, 주민존엄성 무시하는 행위 또한 “표준조례 제5조(기능)는 주민자치업무, 협의 업무, 수탁업무를 규정하고 있는데, 읍면동장과의 협의기능을 업무에 포함시키고 수탁업무는 굳이 규정이 없어도 계약에 의해 수탁할 수 있는 내용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주민자치회 업무를 주민이 스스로 경험하고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적극적 개념으로 확장하고 개방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점은 인간의 존엄성, 공동선의 실현, 보조성의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허 회장은 “표준조례 제9조와 10조는 위원선정위원회가 추첨 등의 방법으로 선정하게 규정하고 있느느데, 시장군수가 위원 위촉권한을 가지도록 하여 주민자치회에 입법권, 인사권, 조직권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주민의 존엄성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있다는 점, 관료와 행정이 주도하는 조직 환경 하에서 어떻게 주민이 연대하여 공동책임을 지며 공동선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가라는 측면에서 비판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주민자치 기망하는 권한과 책임 없는 주민총회 그는 “표준조례 제14조의 2항에서 주민총회는 주민자치회에서 의결된 안건을 상정하고 주민자치회 활동평가, 읍면동의 행정사무에 대한 의견제시, 자치계획안, 주민예산에 대한 편성안과 기타사항에 대해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주민이 회원이 되어 주민자치회원 총회를 최고의결기관으로 두면 충분한데 주민총회라는 주민자치와는 별개의 기관을 권한이나 책임도 없이 관리하는 것은 주민총회를 형해화 하고 기망하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또 “권한과 책임이 없는 주민총회라는 기구를 두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연대와 참여의 동기가 발견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표준조례 제21조는 시장군수구청장이 주민자치회에 행정적 지원 및 전년도 주민세(개인균등분)의 징수액 등의 재원으로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재정지원의 부족, 사실상의 감독, 관여에 대해 비판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존엄성, 보조성에서 볼 때 주민자치에 필요한 재원을 주민들의 회비 징수 등의 자주적 재정권을 부여하고 위임·수탁업무는 그에 상당한 대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주민자치회의 현실적 문제 개선할 수 있는 출발점 지정토론자인 문은영 아주대 연구교수는 “자치의식을 담보하기 위한 자기효능감, 조직 내 신뢰 형성, 참여와 소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지역마다 운영해왔던 사례 등을 반영해 지시와 명령에 의한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통한 주민자치회의 구성과 운영이 유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정토론자인 이동호 변호사는 “위원 선발과 관련해 2018년 폐지한 위원선정위원회 제도 부활은 읍면동장이 위촉하거나 읍면동 산하 행정기구인 이통장 또는 읍면동장이 지정한 주민자치조직 등 읍면동장의 강한 영향력 아래 있는 기구가 위촉한 위원들로 구성된 위원선정위원회가 공개추첨하거나 선출하게 하여 민주성 측면에서 오히려 퇴보했다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지정토론자인 유동상 공공성과연구원장은 “기독교 교리라는 당위적 개념의 조작화가 가능해 평가요소들을 뽑아낼 수 있고 평가도 가능해 보인다”며 “그렇지 않으면 행정 주도의 주민자치회 표준조례라는 명확한 대응논리 구성이 어려워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회장은 “주민에게 있어야 할 주민자치회 구성, 기본권한을 행정에 뺏겨 존엄성도 없고 주민연대도 못하게 한 것”이라며 “오늘 발제가 현실에 있는 문제를 끌고나와 주민자치회의 발전적 개선을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미국 텍사스주의 기원

    [홍용진의 역사를 보는 눈] 미국 텍사스주의 기원

    현재 미국 국토의 4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남서부 지역, 즉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콜로라도, 뉴멕시코, 텍사스 주는 19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에스파냐 식민지였다. 신생 미국은 미시시피강 언저리까지만 진출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1803년 제퍼슨 정부가 나폴레옹으로부터 프랑스 식민지인 루이지애나를 헐값에 매입해 미국은 에스파냐 식민지와 국경을 맞대게 됐다. 이후 1810년 중부 아메리카에서는 에스파냐의 식민지배에 대항한 봉기가 일어났고, 1821년 8월 멕시코가 건국되면서 이제는 미국과 멕시코가 국경을 맞대게 됐다. 1820년 에스파냐 식민정부는 미국 출신 이민자 300여 가구에 현재의 텍사스 지역에 대한 이민과 개척, 토지 증여를 허락한 바 있었다. 1821년 이들의 리더였던 스티븐 오스틴은 새로운 멕시코 정부와 이민 조건을 둘러싸고 다시 협상해야 했고, 갓 독립한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어렵사리 이민과 개척을 추진해 나갔다. 하지만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은 진정될 기미가 안 보였고, 멕시코 정부의 이민자에 대한 통제와 억압은 가혹해져 갔다. 특히 가톨릭으로의 개종과 에스파냐어 사용을 강제하는 조치가 취해지면서 미국 출신 이민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져 갔다. 이러한 와중에 멕시코 정부가 허가하지 않은 이민자들이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더욱 몰려들었다. 독일 지역 출신이 주류였던 유럽의 이민자들은 미국을 거쳐 새로운 텍사스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정착해 나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허가받은 이들과 달리 이 새로운 이민자들은 멕시코 입장에서는 엄연한 불법 이민자들이었다. 멕시코 정부와 이민자들 간의 갈등은 더욱 커져만 갔고, 결국 1835년 미국의 입장에서는 ‘혁명’으로 지칭하는 이민자들의 반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텍사스군은 알라모 전투에서 치명타를 입기도 했지만 1836년 4월 산하신토 전투에서 멕시코 대통령을 포로로 잡으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텍사스는 독립 공화국이 됐지만, 내부에서 점차 미국으로 편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됐다. 미국에서도 이를 당연히 여겨 1845년 텍사스를 새로운 주로 편입했다. 이는 당연히 멕시코의 분노를 촉발했다. 멕시코는 텍사스의 독립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텍사스 봉기를 멕시코 땅을 빼앗기 위한 미국의 계략으로 해석했다. 결국 1846년 4월 양국 사이의 전쟁이 멕시코 북서부 지역 전역에서 치열하게 전개됐고, 1848년 미국의 대승으로 끝났다. 미국은 앞서 언급한 현재의 거대한 남서부 지역을 획득했고 이는 향후 미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 1849년 캘리포니아에서는 사금이 발견돼 서부 개척이 시작됐고, 새로 획득한 여러 주는 노예제 문제와 관련해 남북전쟁으로 향하는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멕시코의 국력은 크게 약화됐다. 최근 미국 대선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텍사스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 문제라고 한다. 텍사스의 기원을 돌이켜볼 때 묘한 역설적 슬픔이 밀려온다.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교수
  • 3401명 증원 신청… 대학이 더 원했다

    3401명 증원 신청… 대학이 더 원했다

    충북대 250명 등 의대 40곳 요구정부 ‘2000명 증원안’ 힘 실릴 듯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을 총 3401명 늘려 달라고 신청했다. 정부 증원 목표인 2000명은 물론 지난해 각 대학 수요조사 결과(최대 2847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의료계의 증원 신청 자제 요청에도 대학 총장들이 앞다퉈 증원을 신청하면서 정부의 연간 2000명 증원 계획은 힘을 받게 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브리핑에서 “교육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8개 대학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 565명 등 수도권 13개 대학에서 모두 930명 증원을 신청했고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 증원을 요구했다. 전체 신청 인원의 72.7%를 비수도권에서 신청했다. 각 대학은 교수와 시설 충원 등 의대 운영 계획도 함께 제출했다. 정부는 이를 종합 평가해 이달 말까지 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체 신청 규모가 2000명을 웃돌 것이란 얘기는 발표 전부터 흘러나왔지만 대학들이 3000명 넘게 신청할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의대 교수들과 달리 대학본부 측은 증원 필요성에 공감해 왔다. 의대 규모가 커지면 학교의 위상 또한 달라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의대 정원 배정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의대 순위가 바뀔 것’이란 말도 나온다. 교수 충원 비용 역시 대학 수련병원의 고유목적 사업준비금 등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대학본부 입장에선 증원이 ‘남는 장사’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의대 정원을 늘리면 대학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 주지 않겠다”고 못박은 데다 1998년을 마지막으로 26년간 의대 증원·신설이 없었던 만큼 ‘이번이 다시 못 올 절호의 기회’라는 절박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교육역량, 지역과 필수의료 지원 필요성,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각 대학이 신청한 증원 규모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 정원을 배정할 방침이다. 가령 50명을 신청한 대학에 51명을 배정하진 않겠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만약 대학이 배정만 받고 정부에 제출한 교육역량 상향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다음 학년도에 배정 인원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40개 의대 대부분은 지난해 수요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을 적어 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가 기존 정원 49명보다 5배 많은 250명을 신청했고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는 기존 정원 40명보다 4배 가까이 많은 150명을 요청했다. 건국대(충주)는 기존 정원(40명)의 3배인 120명을, 강원대도 현재 정원(49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40명을 늘려 달라고 했다. 대구가톨릭대(40명)는 80명, 동아대(49명)는 100명, 부산대(125명)는 250명으로 각각 기존 정원의 2배 수준 인원을 신청했다. 다만 연세대는 지난해 수요조사 때보다 적은 인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강력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브리핑에서 “정부의 압박에 의한 무리한 신청”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정책연구소장도 “어렵게 만들어 놓은 양질의 의료 수준이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33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정부를 상대로 의대 증원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차 9970명 중 8983명(90.1%)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점검을 이날 마치고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발송을 시작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 가운데 주동세력을 중심으로 경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임의(펠로) 일부가 임용을 포기하고 전날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에 이어 이날 충북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사직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교수님들은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켜 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보도와 달리) 전임의 재계약률은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진료체계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로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공의 업무 거부 속에서 열린 간호장교 임관식

    전공의 업무 거부 속에서 열린 간호장교 임관식

    전공의 업무거부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군간호장교 83명이 탄생했다. 대전에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5일 열린 제64기 간호장교 졸업 및 임관식에선 제64기 간호장교 83명이 소위 계급장을 새로 달았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입학해 4년간 군사교육과 간호학 및 임상실습 등을 통해 간호장교로서의 자질을 키웠고, 올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최고 성적을 거둔 황정민 소위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황 소위는 “임관식이라는 뜻깊은 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오늘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간호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신주영 육군 소위, 국방장관상은 이설아 해군 소위, 합동참모의장상은 정다영 육군 소위, 한미연합사령관상은 한윤정 해군 소위, 육군참모총장상은 박성주 육군 소위, 해군참모총장상은 강세현 해군 소위, 공군참모총장상은 이예은 공군 소위가 각각 받았다. 신임 간호장교 가운데 박시은 소위와 이서희 소위는 3대째 군인의 길을 걷는 군인가족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 소위는 베트남전에 육군 하사로 참전한 할아버지와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뒤를 이었고, 이 소위는 해군 대령으로 전역한 할아버지와 해병대 대령으로 전역한 외할아버지, 해병대 중위로 전역한 아버지에 이어 임관했다. 이우진 소위는 현재 남동생인 이승우 생도가 66기로 교육을 받고 있는 선후배 사이다. 권혁준 소위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해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외증조부와 현재 장교로 복무중인 형 권혁재 대위(진)에 이어 국가에 헌신하게 됐다. 권 소위는 지난달 해외봉사활동 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저산소증 환자를 응급처치한 공로로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 전국 40개 의대, 정원 3401명 증원 신청…비수도권 73%

    전국 40개 의대, 정원 3401명 증원 신청…비수도권 73%

    전국 40개 대학이 2025학년도 대입에서 총 3401명의 의대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수도권 의대는 930명, 비수도권 의대는 2471명으로 지난해 같은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요 조사 결과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교육부에서 2월 22일부터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을 받은 결과, 총 40개 대학에서 3401명의 증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9일까지 의대를 보유한 대학 전국 40개교에 신청을 받은 사전 수요조사의 요구치인 2151~2847명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소재 8개 대학은 365명, 경기·인천 소재 5개 대학은 565명으로 수도권 13개 대학이 총 93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비수도권 27개 대학은 2471명의 증원을 신청해 전체 수요 중 72.6%를 차지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놓고 정부와 대립 중인 의료계는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 신청을 자제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주지 않겠다”고 못 박은 만큼 모든 대학이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들은 2배에서 5배에 달하는 증원을 신청했고, 거점 국립대도 적극적으로 증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대는 기존 정원의 무려 5배 이상을 신청해, 기존 49명에서 201명 늘어난 250명으로 정원을 조정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울산대도 기존 정원 40명의 4배에 가까운 150명으로 정원 확대 의향을 제출했다. 건국대(충주·정원 40명)는 120명, 강원대(정원 49명)는 140명으로 정원을 현재 대비 3배 안팎으로 확대해달라고 신청했다. 대구가톨릭대(정원 40명)는 80명, 동아대(정원 49명)는 100명, 부산대(정원 125명)는 250명으로 각각 기존 정원의 2배 수준으로 늘려 증원하겠다고 보고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학들의 증원 수요가 확인된 만큼 의대 정원 배정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1총괄조정관은 “대학의 신청 결과는 평가인증기준 준수 등 의료의 질 확보를 전제로 2025년에 당장 늘릴 수 있는 규모가 2000명을 월등히 상회한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증원 신청 비율이 72%로 지역의료 및 필수의료 강화에 대한 지역의 강력한 희망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증원 수요와 함께 어떤 식으로 의대를 운영할지에 대한 계획도 받았다”며 “서류 검토를 하고 선정 기준을 복지부와 협의한 후 배정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정원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 의학 교육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강원대 교수 10여명은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며 의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의대생들의 단체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오후 6시 기준)까지 정상적으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5401명으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 8793명)의 28.7% 수준이다.
  • 1곳 빼고 전부 수도권…‘세계 최고 병원’ 뽑힌 韓병원 어디길래

    1곳 빼고 전부 수도권…‘세계 최고 병원’ 뽑힌 韓병원 어디길래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뽑은 세계 최고 병원에 많은 한국 병원이 이름을 올렸지만 1곳을 빼면 모두 수도권에 있는 병원이었다. 같은 순위에 오른 병원의 절반 가량이 지방에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 의료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그만큼 심하다는 방증이다. 5일 뉴스위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4) 순위에 따르면 전체 250위 안에 17개의 한국 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높은 22위였고 이어 ▲삼성서울병원(34위) ▲세브란스(40위) ▲서울대병원(43위) ▲분당서울대병원(81위) ▲강남세브란스병원(94위)이 100위 안에 들었다. 일명 수도권 ‘빅5’ 병원들이다. 이외에 ▲가톨릭성심병원(104위) ▲아주대병원(120위) ▲인하대병원(148위) ▲강북삼성병원(152위) ▲고대안암병원(160위) ▲여의도성모병원(170위) ▲경희대병원(208위) ▲중앙대병원(214위) ▲건국대병원(222위) ▲이대병원(22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유일하게 수도권 밖에 있는 병원은 ‘대구가톨릭대병원’(235위) 한 곳뿐이었다. 심지어 지방 국립대병원(거점국립대병원)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무려 17개 병원이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지만 극단적인 수도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반면 한국보다 적은 15개 병원이 순위에 들었던 일본은 우리와 상황이 달랐다. ▲규슈대병원(69위) ▲나고야대병원(86위) ▲교토대병원(96위) ▲오사카대병원(172위) ▲구라시키중앙병원(177위) ▲홋카이도대병원(206위) ▲고베시 메디컬센터(224위) 등 7곳은 모두 수도권 밖에 있다. 특히 구라시키중앙병원과 고베시 메디센터를 제외한 5곳은 ‘지방 국립대병원’이다. 수도권에 있는 병원은 도쿄대병원(18위·도쿄)과 그다음인 세이로카 국제병원(24위·도쿄)과 가메다 메디컬센터(45위·지바) 등 8곳이다. 의사 구인난과 지역 환자 유출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의 지방 국립대병원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은 ‘의사 지역정원제’ 등을 도입하며 지역의 거점 국립대병원에 꾸준한 인적·물적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지방 국립대병원의 약진을 이끌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6일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하며 지역의 거점 국립대 중심의 증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 의대의 교수를 현재 1200~1300명 수준에서 2200~23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리겠다고 발표해 이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의대 교수와 전공의 등 해당 대학의 의료진과 의대생들은 증원에 따른 교수진 확보와 시설 확충 등에 대한 우려를 토대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세종로의 아침] 남북관계와 ‘인지 부조화’

    [세종로의 아침] 남북관계와 ‘인지 부조화’

    지난해 말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전원회의는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했다. 동족을 부정하면 통일 문제도 손을 대야 한다. 김일성·김정일 유훈을 폐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움직임이 무척 낯설게 느껴진 건 북한은 정권수립 당시부터 줄곧 분단 극복과 통일을 지상 명제처럼 내세웠기 때문이다. ‘민족 대단결’을 7·4남북공동성명에 포함한 건 김일성 주석이었고 평양에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세운 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민족 대단결’이란 말을 공식 석상에서 지워버리고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아예 철거해 버렸다. 이쯤 되면 ‘인지 부조화’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인지 부조화를 겪는 건 한반도 남쪽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도드라진 사례를 꼽자면 이른바 북한 선원 ‘강제 북송’ 사건이 아닐까 싶다. 이 사건에서 검찰이 당시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에게 제기한 혐의는 2019년 11월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뒤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선원 2명을 불법적으로 북한에 되돌려 보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금까지 모두 6차례 공판이 열린 이 사건 재판에서 핵심 쟁점은 ‘북한 주민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볼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하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런 의문을 풀어 준 건 세계국제법협회 한국본부(ILA-KOREA)가 지난달 29일 주최한 연구발표회에서 나온 오승진 단국대 법대 교수의 발표였다. 간략히 오 교수의 논지를 따라가 보자. 흔히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헌법 제3조를 근거로 들지만 그 전에 헌법 제2조 제1항을 먼저 봐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을 정하는 국적법에 따르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국민이면 자녀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귀화 등 본인의 국적을 확인, 취득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국적법에 따르면 탈북자 역시 별도 절차 없이는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없다. 한국에서 태어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자녀가 무국적이라는 이유로 의무교육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게 국적법에서 초래되는 냉정한 현실이다. 오 교수는 “탈북자가 제3국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나라 법원에서 한국 학자나 현지 한국대사관의 견해에 따라 북한 주민은 한국 국민이라며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정작 우리 정부는 보호 신청을 하지 않은 탈북자를 우리 국민으로서 보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생각해 보면 인지 부조화는 분단이 남북에 부과한 필연적인 부산물이 아닐까 싶다. 고려 건국 이래 천년 넘게 단일한 사회와 경제를 유지해 온 한민족이 갑자기 분단되면서 민족과 국가의 불일치라는 화해하기 힘든 모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군사적 갈등과 해빙 분위기가 롤러코스터를 탄 부정적인 경험은 인지 부조화를 갈수록 심화시킨다. 내년이면 광복 80주년이다. 다시 말하면 분단 80주년이다. 통일이 가능하겠느냐, 혹은 통일이 필요하냐는 회의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통일을 위한 상상력이 더 소중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더 큰 상상력은 더 냉정하게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하는 속에서 발현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강국진 정치부 차장
  • 600만 돌파 ‘파묘’…이게 왜 좌파? ‘건국전쟁’ 감독 향한 질문

    600만 돌파 ‘파묘’…이게 왜 좌파? ‘건국전쟁’ 감독 향한 질문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개봉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모으며 천만 영화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묘’는 지난 3일 현재 누적 관객수 603만명을 기록했다. 3·1절 연휴 사흘 동안에만 233만명을 동원했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등을 만든 장재현 감독은 ‘파묘’에서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다루면서 그 안에 고난에 찬 민족사를 녹였다.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해 화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이 작업을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에게 함께하자고 제안하고, 네 사람이 이 묘를 파헤친 뒤 기이한 일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이승만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을 만든 김덕영 감독은 ‘파묘’의 흥행에 대해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라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덕영 감독은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자 “편 가르기식 민족주의를 떨쳐버리고, 무엇이 사실인지 찾아볼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자 대한민국이 선진 사회로 나아가는 징표라고 생각한다”라며 진영 논리를 비판하는 듯했지만 ‘파묘’의 흥행에 또다시 진영 논리를 들고나오는 모순을 보였다.이를 두고 역사강사 황현필은 3일 ‘파묘’를 보고왔다며 김덕영 감독에게 “독립운동가를 존경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황현필은 주인공들 이름에 독립운동가 이름을 차용한 것, 차량번호에 여러 독립 운동 관련 날짜가 들어간 것, 일제 쇠말뚝 등을 언급하며 “항일적인 영화인데 이게 왜 좌파영화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을 좌파가 아닌 진보주의자라고 소개하며 “저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싫어하기 때문에 좌파라는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독립운동을 존경하는 게 좌파고 일제의 조선 침략과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에 대해 분노하는 게 좌파라면 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좌파의 반대인 우파는 우리 독립운동가를 존경하지 않는가? 김덕영 감독께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파묘’ 숨겨진 항일코드 찾기 극 중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이름은 상덕, 영근, 화림, 봉길이다. 상덕은 임시정부 국무위원, 광복 이후 반민특위 위원장을 지낸 김상덕에게서 따온 것으로보인다. 영근은 독립협회에서 활동한 고영근, 화림은 조선의용군에서 활동한 이화림, 봉길은 윤봉길 의사의 이름을 사용했다. 무당 광심(김선영)은 광복군의 오광심, 무당 자혜(김지안)는 신채호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 박자혜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외세에 당하기만 하고, 잔재가 곪은 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발톱의 티눈을 뽑아내듯 우리 과거의 아픈 상처와 두려움을 ‘파묘’해버리고 싶었다.”장재현 감독은 “많은 독립운동가가 계신데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주인공들이 타는 차량의 번호판은 0301, 1945, 0815이다. 3.1운동과 광복절을 가리킨다. 영근의 사무실 이름은 ‘의열 장의사’이며 험한 것과 사투를 벌이는 절 ‘보국사’는 ‘나라를 지킨다’라는 뜻이다. 이 절을 만든 주지는 원봉 스님인데 의열단장인 김원봉을 연상케 한다. 쇠말뚝을 뽑으러 다닌 ‘철혈단’도 1920년대 상해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단체의 이름이다. 풍수사 김상덕(최민식)이 묫자리를 볼 때 100원짜리 동전을 던지는 것 또한 관객들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다. 100원짜리 동전엔 이순신 장군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김상덕의 딸이 독일인과 결혼하는 장면은 사죄와 반성없는 일본에 비해 통철한 자기비판을 가졌던 독일과는 서로 화해하고 하나가 될수 있음을 보여주는 엔딩이었다는 평가다.
  • [데스크 시각] 역사 창작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데스크 시각] 역사 창작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

    프랑스 혁명군을 이끌며 유럽 대부분을 정복한 군사 천재, 프랑스 변두리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황제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19세기 초까지 그의 존재감은 강력했으나 한편으로는 전쟁광이자 독재자로 불린다. 7개 대형 분쟁을 치르며 유럽에서 최소 300만명이 사망했다. 정권을 비판한 이들을 추방하거나 투옥했고 귀족제와 식민지 노예제도를 부활시킨 탓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영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이 개봉하자 고증에 실패했다는 평가만 이어졌다. 나폴레옹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영국 육군 최고 지휘관인 웰링턴 공작을 만나는 장면 등 흥미로운 요소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게 학계의 비판이다. 특히 프랑스 매체들은 “프랑스 역사를 왜곡한 반프랑스적 영화”라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역사 영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대표적 사례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JFK’(1991)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 사건을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정부 고위층이 개입했다는 음모론으로 바라봤다. 워낙 치밀한 각본과 케빈 코스트너, 토미 리 존스 등 명배우의 연기로 아카데미영화상 8개 부문 후보에도 지명됐다. 그러다 보니 음모론을 사실이라고 믿을 우려가 대두됐다. 개봉 후 1992년 갤럽 조사에선 77%가 음모론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갤럽 조사를 보면 이미 1970년대부터 70~80% 미국인은 케네디 사망에 음모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사실이라고 신뢰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지금 ‘건국전쟁’을 두고 논란이 크다. 영화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것인데, 물론 이 전 대통령의 공도 없지는 않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어떤 인물인지 학교에서 짧은 현대사 시간에 배웠고 이후 과거사 진상보고서 등으로 많이 알고 있어 볼 엄두는 안 난다. 제주4·3사건 관련 보고서는 1947년부터 8년 가까이 제주도에서 무고한 민간인 1만 4442명을 학살하도록 지시한 세력으로 이 전 대통령,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 서북청년회 등을 지목한다. 1만명에 달하는 여수·순천 주민이 사망한 사건이나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해 대전·거창·산청·함양·문경 등에서 당시 정권에 의해 목숨을 잃은 양민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 모두 좌익세력 색출을 명목으로 삼았다. 해방 후 친일 행태를 청산하기 위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약화시켰고 정적 조봉암을 간첩으로 몰아 사법살인을 저질렀다. 헌법을 유린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3·15 부정선거의 여파로 4·19 혁명이 일어 결국 이 전 대통령은 하야했다. 집권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양민 학살은 피해자들이 살아 있는 한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한 ‘건국전쟁’과 뒤따르는 논란을 보면서 역사 창작물의 순기능을 떠올려 본다. 그 바탕에는 창작의 자유와 선택의 존중을 깔아 뒀다. 어떤 음흉한 속셈으로 역사를 철저히 왜곡하지 않는 한, 인권 유린이나 학살 같은 반인륜적인 행태를 없던 일로 치부하거나 미화하는 또 다른 폭력이 아닌 한 긍정적인 기능은 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내에서 나폴레옹의 공과를 재조명하게 했고, ‘JFK’로서 미국 의회는 케네디 암살에 관한 기록물을 세상에 공개했다. ‘건국전쟁’으로써 이 전 대통령의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알게 되지 않을까. 105주년 3·1절에 내놓은 대통령 기념사에는 ‘어느 누구도 역사를 독점할 수 없으며’라는 문구가 있다. 여전히 일본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부분에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지만 적어도 이 문구 액면 그대로는 동감한다. 역사는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라 끊임없는 검증의 작업이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려는 노력과 비판적 사고를 키우려는 행동,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세다. 최여경 국제부장
  • “실제 굿 보고 경문 통째로 외워…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며 연기”

    “실제 굿 보고 경문 통째로 외워…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며 연기”

    구성지게 경문을 읊은 무당 화림이 불속에 손을 넣더니 잔뜩 묻은 재를 얼굴에 죽 긋는다. 이어 빙글빙글 돌며 춤추다 통돼지에 칼을 휙휙 내려친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10일 만에 관객 500만명을 넘긴 영화 ‘파묘’에서 화제가 된 장면이다. 무당으로 등장해 실감 나는 굿을 펼쳐 보인 배우 김고은(33)에 대해 ‘접신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그는 “어설프게 하면 안 되겠다 싶었고 잘하려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촬영 날이 미뤄졌으면 했고 도망치고도 싶었다”면서도 “영화를 보고 칭찬을 많이 해 주시니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영화는 무당 화림과 봉길(이도현)이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한 부유한 집안으로부터 병의 이유를 밝혀 달라는 거액의 의뢰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 장의사 영근과 함께 묘를 파헤치고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 악행과 마주한다.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 등 오컬트(무속) 영화 장르에 집중해 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최민식, 유해진 등이 출연해 관심이 쏠렸다. 김고은은 영험한 무당 화림의 아우라를 제대로 표현하고자 사소한 곳까지 신경썼다. 휘파람을 부는 장면이라든가 굿을 준비할 때 몸을 살짝 떨거나 목을 꺾는 자세 등은 무속인 고춘자씨와 고씨 며느리의 실제 굿을 관찰하면서 나왔다. 그는 “칼로 몸을 긋는 이유라든가 피를 먹는 시늉의 의미를 알려고 노력했다. 타살굿과 같은 굿 장면은 실제로 보기 어려워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했다”고 말했다.그는 경문을 읊는 장면에 대해서는 “선생님들이 경문을 읽는 모습을 보니 ‘내공이 필요한데 내가 연습한들 되겠나’ 의심도 들었다. 경문을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음을 타는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연습하다 도저히 안 될 거 같았다. 결국 녹음을 해 통째로 외웠다”고 소개했다. 기독교인이지만 처음 역을 제안받을 때 거부감은 크게 없었단다. 그는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고 ‘심야괴담회’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고 했다. 최근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파묘’ 흥행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 발언을 두고는 “깊이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너무 센 캐릭터를 맡으면 다음 배역이 밋밋해지는 건 아닐까. 그는 “화림과 같은 특이한 배역은 드물어 배우로서 오히려 반가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멜로부터 역사극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전작 ‘영웅’(2022)에서는 뛰어난 노래 실력도 뽐냈다. 현재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촬영을 마쳤고 개봉일을 조율 중이다. 감독들이 다양한 배역을 그에게 제안하는 것에 대해 “주어진 작품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작품을 하다 보면 그걸 보고 다른 결의 인물도 잘하겠거니 싶어 맡겨 주시는 것 아니겠느냐”며 “저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 않으려 한다. 뭐는 되고 뭐는 안 된다는 게 저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보여 주지 않은 모습이 분명 제 안에 있고 그걸 끄집어내고 싶다. (감독님들이) 저를 더 다양한 역할로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바흐 만나 올림픽 의지 피력… 두 번째 서울올림픽 향해 뛴다”

    “바흐 만나 올림픽 의지 피력… 두 번째 서울올림픽 향해 뛴다”

    올림픽 ‘스포츠 외교’ 시동인프라 충분해 경제성 확실글로벌 톱5 도시 도약 기대닻 올린 ‘이승만기념관’ 건립알려지지 않은 공과 재조명송현광장 10분의1 면적 불과도시 경쟁력 끌어올리기 총력리버버스 등 한강 곳곳 혁신용산국제업무지구도 재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수주의자’를 자처한다. 가끔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에서 그의 성향을 의심하는 발언이 나오면 ‘내가 진짜 보수’라며 팔을 걷고 토론을 하자고 할 정도다. 오 시장의 정책은 기존 보수의 것과는 다르다. “보수의 가치가 노력에 대한 보상 시스템에 있다면 약자를 품는 것은 보수의 의무”라는 ‘동행’에 대한 신념 때문이다.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나 ‘약자와의 동행’ 정책 등은 이러한 소신의 결과물이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의 송현광장 건립을 찬성하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 모두를 보여 줘야 한다고 여기는 것도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까닭이다.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곧 ‘매력 서울’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도 재촉하고 있다. 리버버스 등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022년 하반기에 추진 의사를 밝혔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을 올해부터 재개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교감도 마쳤다. 오 시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고 한국이 세계 선도국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36 올림픽 유치해 ‘매력 서울’ 도약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작업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지난 1월 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현장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바흐 위원장을 만나 (우리의)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바흐 위원장도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서울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이 서울을 더 세계적이고 매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 것이다. 2025년 말 결정을 앞두고 꼼꼼히 준비하겠다. 본격적인 유치전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것이다.” -서울의 강점은 무엇인가. “일단 경제성이 확실하다. 이미 잠실도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시설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대회를 유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서울 올림픽 유치에 따른 효과는. “두 번째 올림픽을 유치하면 관광객 증대, 인프라 개선으로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을 2회 이상 연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6개 국가인데 평균 50년 만에 두 번째 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이 2036년의 주인공이 된다면 88서울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여는 것이니 시기 면에서도 적당하다.” -송현광장에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했는데. “얼마 전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를 5대5로 다루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송현동 부지는 서울광장 3개 크기다. 이승만 기념관이 송현광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10분의1에 불과하다. 높이도 3층 정도밖에 짓지 못한다. 이건희 기증관과 이승만 기념관이 동쪽과 서쪽에 지어진다고 해도 송현광장의 경관은 그대로 보존될 것이다.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에 이어 ‘기적의 시작’도 상영된다. 공론화 작업이 어느 정도 되면 시민들의 의견도 직접 들어 보려고 한다.” -일각에선 과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추진한 토지개혁이 6·25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는 데 결정적인 동기부여가 됐다는 점을 국민의 90%는 모른다. 역사는 기록한 자의 것이다. 역사는 한번 배우면 고정불변이라는 고정관념도 있지만, 역사는 새로운 사료의 발견이나 해석의 변화 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쓰여질 수 있다. 인식의 차이가 거부감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기후동행카드, 경기도도 동참해야” -기후동행카드가 히트를 치고 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인기를 끌면서 재정에 문제가 없을지 걱정이다. “2월 26일 기준으로 46만 8000만장이 팔렸으니 목표인 50만장은 곧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5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로 서울대공원, 식물원 등 문화시설도 할인받을 수 있게 하겠다. 히트를 치면서 1년에 1000억원 이상 필요할 것 같다. 시범사업으로 마련한 재원 400억원의 나머지 금액은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하려 한다. 적지 않은 예산이지만 기후대응과 함께 교통 복지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 -기후동행카드에 경기도 주민들도 관심이 많다. “알고 있다. 사실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경기도는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가 자율적인 결정 사항이라지만 실상은 논리적이지 않다.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경기도 시군이 기후동행카드에 들어오면 서울의 재원 분담 비율은 최소 60~70%다. 기초지자체와 분담하는 경기도의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다. 서울시가 더 부담하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경기패스만 강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중교통 이용이 적은 사람은 케이패스, 경기패스가 유리하고 많은 사람은 기후동행카드가 유리하다. 기후동행카드의 혜택은 수도권 주민 모두가 누릴 권리가 있다.” -10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에 한강리버버스도 포함된다. “한강리버버스는 한강 332㎞의 물길을 생활공간, 여가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수상교통 측면에서 한강을 더이상 적막강산으로 둘 수 없다. 요트, 유람선 활성화 등 한강 교통체계 내실화와 함께 관광객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 사업이 준비되고 있다. 통상 리버버스만 떠올리지만, 리버버스 정류장이 모두 카페로 만들어져 사계절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또 올해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 쉬엄쉬엄 한강 철인 3종 경기로 시민과 함께 한강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새로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이전 계획과 어떻게 다른가.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는. “세 가지가 다르다. 이전에는 서부 이촌동이 포함돼 보상에 대한 부담이 컸다. 두 번째로 처음 용산 개발을 추진 할 때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세 번째로 당시엔 통개발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기초 인프라를 조성한 뒤 20개로 사업을 나눠서 진행한다. 이렇게 되면 위험이 분산된다. 실패 가능성을 거의 차단했다.” -전셋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서울 주택 공급이 멈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임기 내 주택 공급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지나. “2026년까지 27만호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년간 7만 1000호의 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신림 1구역을 시작으로 115개 구역을 선정했고, 모아타운은 6월 착공하는 강북구 번동을 시작으로 85곳을 선정했다. 그동안 멈춰 왔던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빠른 행정 지원을 지속하겠다.” ●약자를 품는 건 보수의 의무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으로서 판세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힘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구성원으로서 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지자체장으로서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 다만 선거가 두 달 남은 시점에서도 무당층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민심을 얻기 위해선 민생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특히 약자의 눈높이에서 필요한 정책이 나와 서울시도 함께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총선 이후에는 메가시티 논의가 본격화되나. “서울에 인접한 11개 경기도 기초지자체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어떤 공약을 하느냐가 논의의 재출발 시점이다. 지켜봐야 한다. 관련 기초지자체의 요구가 있을 때 서울시가 검토할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보수의 가치는.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누구나 노력을 통해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사회 시스템과 보상이 확실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비전과 계획에 있다. 보수의 존재 가치가 노력에 대한 보상 시스템에 있다면 ‘약자와의 동행’은 보수의 의무다. 약자가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타고 새로운 기회를 찾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는 보수만이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1학년 없는 초등학교’ 150여곳…대학은 ‘2000명’ 미달

    ‘1학년 없는 초등학교’ 150여곳…대학은 ‘2000명’ 미달

    학령인구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올해 전국 대학 51곳이 신입생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경기 소재 학교 8곳도 정원 미달이었다. 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추가모집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51개 대학이 총 2008명의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학교 2곳이 307명을 뽑지 못하는 등 미충원 인원의 98%(1968명)가 비수도권대 43곳에서 발생했다. 지역 학교별 평균 미달 인원은 전남 153.5명, 전북 77.7명, 광주 71.0명, 경남 50.0명, 부산 40.0명, 강원 44.7명, 충남 34.8명, 충북 34.3명, 경북 34.0명, 대전 19.8명, 대구 7.0명, 제주 4.0명 등 순이었다. 학생들 선호도가 높은 경기 지역 대학 8곳 또한 총 40명의 학생을 모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학교 대부분은 추가 모집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내에서는 서울시립대 349.5대 1, 한국외대 244.6대 1, 숙명여대 214.9대 1, 건국대 202.8대 1, 상명대 195.6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추가모집을 했으나 수험생 지원이 극히 저조해 모집을 조기 종료한 대학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1학년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12개 시도 15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교육부는 3월 신학기에 취학 예정인 아동이 없는 학교가 전국에서 157곳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예비소집 인원은 모두 36만 9441명이었다. 지난해(4월 1일 기준)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40만 1752명으로 40만명 선에 ‘턱걸이’ 했지만,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세 속에 올해는 40만명 선이 완전히 무너졌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