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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동 걸린 韓대행 ‘재판관 임명권’… 6인 체제는 정당성 논란도

    제동 걸린 韓대행 ‘재판관 임명권’… 6인 체제는 정당성 논란도

    ① 한덕수 대행, 재판관 임명권 있나황교안, 박근혜 탄핵 이후 임명 사례정치 부담에 임명 않거나 늦출 수도② 헌재 ‘6인 체제’로 선고 가능한가6인으로도 의결정족수 채울 수 있어심리는 가능해도 선고까진 힘들 듯③ ‘보수’ 주심, 심판에 영향 미칠까일각 “국가 중대사, 법·원칙 따를 것”헌재 “재판 속도·방향 영향 못 미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공석인 재판관 3명의 임명이 미궁에 빠진 모습이다. 헌법재판소가 즉각 한 대행의 재판관 임명이 가능하다고 반박했지만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만 신임 재판관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 한 대행이 정치적 부담 탓에 임명을 하지 않거나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헌재는 정원 9인 중 6인 재판관으로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심리는 가능해도 선고까지 내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진 헌재 공보관은 이날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못한다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예전에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임명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황 전 대행은 2017년 3월 10일 헌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된 후’ 같은 달 29일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것이라 사안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 전 대행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기 전’인 2017년 1월 31일에도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이 퇴임해 공석이 발생했지만 후임을 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대행의 재판관 임명이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속하는지를 두고선 법조계 의견이 계속 엇갈린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대해 어느 헌법기관도 유권해석을 내린 적이 없다”며 “결국 한 대행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행이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재의 ‘6인 체제’가 지속될 경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헌재법은 ‘탄핵을 결정하는 경우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6인 체제에서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어 이론적으로 심리는 물론 결정도 가능하지만 ‘대통령 파면’이라는 중대성을 감안하면 추후 정당성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 헌재도 이날 “(6인 체제에서) 선고가 가능한지 여부는 재판부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주심으로 헌재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정형식 재판관이 지정돼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36년째 법관의 길을 걸은 정 재판관이 국가 중대사인 이번 심판에서 성향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만 충실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같은 중대한 사건에선 재판관 전원이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기에 주심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헌재는 소장도 소수의견에 서는 등 수평적 관계에서 심리를 한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도 전날 “주심 재판관이 누구냐는 재판의 속도나 방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가 지난 16일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 등 서류를 보냈으나 윤 대통령 측은 17일까지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가 인편과 일일 특송 우편, 전자문서 시스템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송달을 시도했기에 당일 수신이 이뤄졌다면 윤 대통령 측은 오는 23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처럼 송달이 미뤄지면서 답변서 제출 기한도 늦춰지고 있다.
  • 제동 걸린 ‘韓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헌재 ‘6인 체제’는 정당성 논란

    제동 걸린 ‘韓 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헌재 ‘6인 체제’는 정당성 논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은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공석인 재판관 3명의 임명이 미궁에 빠진 모습이다. 헌법재판소가 즉각 한 대행의 재판관 임명이 가능하다고 반박했지만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만 신임 재판관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 한 대행이 정치적 부담 탓에 임명을 하지 않거나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헌재는 정원 9인 중 6인 재판관으로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심리는 가능해도 선고까지 내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진 헌재 공보관은 이날 한 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못한다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예전에도 황교안 권한대행이 임명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황 전 대행은 2017년 3월 10일 헌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된 후’ 같은 달 29일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것이라 사안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 전 대행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기 전’인 2017년 1월 31일에도 박한철 당시 헌재소장이 퇴임해 공석이 발생했지만 후임을 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대행의 재판관 임명이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속하는지를 두고선 법조계 의견이 계속 엇갈린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대해 어느 헌법기관도 유권해석을 내린 적이 없다”며 “결국 한 대행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 대행이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재의 ‘6인 체제’가 지속될 경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헌재법은 ‘탄핵을 결정하는 경우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6인 체제에서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어 이론적으로 심리는 물론 결정도 가능하지만 ‘대통령 파면’이라는 중대성을 감안하면 추후 정당성 논란이 지속될 수 있다. 헌재도 이날 “(6인 체제에서) 선고가 가능한지 여부는 재판부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주심으로 헌재에서 가장 보수 성향이 강한 정형식 재판관이 지정돼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36년째 법관의 길을 걸은 정 재판관이 국가 중대사인 이번 심판에서 성향과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만 충실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같은 중대한 사건에선 재판관 전원이 소신 있게 의견을 제시하기에 주심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헌재는 소장도 소수의견에 서는 등 수평적 관계에서 심리를 한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도 전날 “주심 재판관이 누구냐는 재판의 속도나 방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헌재가 지난 16일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탄핵소추의결서 등 서류를 보냈으나 윤 대통령 측은 17일까지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가 인편과 일일 특송 우편, 전자문서 시스템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송달을 시도했기에 당일 수신이 이뤄졌다면 윤 대통령 측은 오는 23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처럼 송달이 미뤄지면서 답변서 제출 기한도 늦춰지고 있다.
  • ‘중견 기업, 우수 인재 확보하려면’ 기업경영학회 추계 학술 대회 성황

    ‘중견 기업, 우수 인재 확보하려면’ 기업경영학회 추계 학술 대회 성황

    한국기업경영학회(회장 류성민)가 13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서울캠퍼스 경영관에서 ‘중견/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 전략: 우수 인재 확보와 역량 개발’을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혜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장의 기조 강연과 전문가 지정 토론을 통해 중견 기업 우수 인재 확보와 역량 개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학술 세션에서는 조직행동, 다국적 경영, 경영전략, 리더십, 공공정책, 차세대 경영교육법, 지속가능경영 관련 논문과 방법론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날 발표 논문 가운데 4편은 삼구아이앤씨에서 후원하는 벽소학술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혁신적인 경영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과 창영양조는 기업경영 대상을, 한국어촌어항공단과 울산항만공사, 아동권리보장원은 지속가능경영 대상을 받았다.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지속가능경영원과 한국기업연구원이 공동주최하고, 삼구아이앤씨, 한국생산성본부, KU경영연구소가 후원했다. 박진용 한국중소기업학회장의 환영사,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의 축사 등도 곁들여졌다. 1994년 설립된 한국기업경영학회는 누적 회원 3000여 명을 거느린 경영학 분야의 대표적인 종합 학회다. 다양한 학술 연구와 진흥 및 보급, 산학연 교류를 통해 중견/중소기업 경영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 헌법학자 10명 중 7명 “탄핵 인용 가능성”… 중대성 여부가 ‘쟁점’

    헌법학자 10명 중 7명 “탄핵 인용 가능성”… 중대성 여부가 ‘쟁점’

    위법·위헌성엔 이견 없어다수 “비상계엄, 중대한 헌법 위반”일부 “사실관계 따져 봐야” 신중론내란 혐의엔 의견 엇갈려“국회정치활동 금지·군 투입해 성립”“국헌문란 목적·폭동 여부 논란 될 것”헌재 ‘6인 체제’는 변수“선고 정당성 확보 위해 공석 채워야”“권한대행의 재판관 임명, 문제 될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헌법재판소로 ‘탄핵의 공’이 넘어갔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안에는 위헌·위법한 비상계엄과 국헌문란의 내란 범죄행위,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 및 중대성 등이 탄핵 사유로 담겼다. 이 중 비상계엄의 위헌·위법성은 상대적으로 명확한 만큼 ‘정도의 중대성’이 헌재 탄핵심판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두 대통령의 운명을 가른 것도 ‘법 위반의 중대성’ 여부였다. 서울신문이 15일 헌법학자 10명에게 물은 결과 7명은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전제로 할 경우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위법·위헌 여부와 탄핵 인용 여부는 별개로 접근해야 한다거나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사건 경위가 보다 명확히 파악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헌법재판관 ‘6인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재판(내란죄)에서는 계엄군의 국회 진입이나 주요 인사 체포 시도 등을 대통령이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 등을 중요하게 따질 수 있다. 하지만 헌재는 (구체적인 선후 관계와 상관없이) 대통령이 전반적으로 헌법을 어겼다고 판단하면 이를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볼 것”이라며 인용 가능성을 점쳤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상계엄 자체가 중대한 헌법 및 법률 위반일뿐 아니라 계엄 이후에도 국론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이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헌재가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비상계엄 선포의 발동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국회에 군대를 투입하는 등 헌법에 명시된 계엄의 범위를 초월해 권한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명확히 검증된 사실관계를 기반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에 있어 위헌·위법이 일어난 건 명백하지만 중대성 여부는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비상계엄에 방점을 두면 그 자체로 중대한 불법행위로 볼 소지가 있고, 그 이후의 과정이 비교적 가볍게 끝났다는 점에 중점을 두면 대통령직을 박탈할 정도의 중대성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 계엄을 선포한 것만으로는 파면에 이를 만한 중대한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가긴급권을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오남용한 것이기에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관련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헌재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추가적인 위헌·위법행위의 근거가 밝혀질 경우 중대성 인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주요 쟁점인 내란 혐의의 성립 여부를 두고는 법조계 의견이 엇갈린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의 내란죄에 대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국회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계엄 포고령 1호와 계엄군 투입 등의 조치만 보더라도 내란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반면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헌문란의 목적이 있었는지와 당시 상황을 폭동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봤을 때 내란죄는 성립이 안 된다”면서 “비상계엄 자체는 위헌적이지만 탄핵 인용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헌법재판관 3인이 공석인 현재 상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몫인 신임 재판관 3인의 임명 절차를 서두르고 있지만 직무정지된 윤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재판관을 임명할 권한이 있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해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는 중대한 법 위반으로 명백한 탄핵 사유지만 남아 있는 문제는 헌법재판관 3석이 공석이라는 점”이라며 “6인 체제로도 탄핵 심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선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공석을 빨리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관 6인 체제에서 심리는 할 수 있지만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의 범위는 ‘현상 유지’에 국한돼야 하는데 한 대행이 국회 추천 몫의 신임 재판관을 임명하는 것은 ‘현상 변경’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정치권에서 탄핵을 하더라도 먼저 헌법재판관 문제를 매듭지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공동체 연대 지키고자”…한국문학 연구자들, 尹 탄핵 촉구 시국선언

    국내외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불법 계엄의 밤은 한국 사회에서 억압과 폭력의 관성이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일깨워줬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자행해 온 차별·혐오·폭력을 씻어내고 공동체적 연대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연구자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래는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윤석열의 탄핵을 촉구하는 한국문학 연구자 시국선언> 적대와 혐오의 정치를 넘어, 다시 광장으로 “한반도는 유해가 되어 누워 있구나!”(조세희, <침묵의 뿌리>)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의 밤, 대한민국의 역사는 40여 년 전으로 후퇴했다. 한국문학은 억압과 폭력에 맞서 희망의 원리를 발굴해 왔다. 우리 한국문학 연구자들은 그 원리를 되새기고 갱신하는 보람 속에서 문학을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불법 계엄의 밤은 한국 사회에서 억압과 폭력의 관성이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그것은 발전과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생명과 자유와 인권을 저버린 결과이다. 정치·경제적 성장과 문화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독재의 후유증은 아직 우리 사회에 선연하다. 윤석열 정부가 극단화한 차별·혐오·폭력을 종결시키자. 윤석열 정부는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했으며, 사회적 참사에 매몰찼고 역사의 아픔을 돌보지 않았다. 또한 정치적 차이를 적대적 혐오로 극단화시켰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고 조장하였다. 나아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해외 전쟁에의 개입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이번 불법 계엄은 민주주의의 원리를 무시하고 시민적 질서를 파괴하면서 병든 폭주를 이어 온 윤석열 정권의 처참한 귀결이다.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자행해 온 차별·혐오·폭력을 씻어내고 공동체적 연대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연구자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돌봄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되살릴 것이다. 우리는 불법 계엄이 현실이 될 수도 있었다는 불길한 상상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12월 3일 밤 총칼의 위협 앞에도 밤새 국회를 지킨 시민을 보고, 민주주의의 광장에 쏟아져 나온 말과 글에 공명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항의와 규탄 이상의 더 깊은 분노와 더 끈질긴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한국문학 연구자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소생시키는 노력에 동참할 것을, 또 서로에 대한 돌봄과 책임을 바탕으로 다시 사회적 신뢰와 연대를 쌓기 위해 진력할 것을 다짐한다. 동시에 다음 사항을 요구하고 제안한다. 1. 반헌법적 내란을 책동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2. 수사기관과 사법부는 내란 행위의 조사와 처벌을 조속히 시행하라. 3. 대의를 망각하고 진영 논리와 혐오의 정치를 부추긴 정치인들은 각성하라. 4. 적대와 혐오를 멈추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토론의 장에 동참하자. “우리는 서릿발에 끼친 낙엽을 밟으면서 멀리 봄이 올 것을 믿습니다. 노변(爐邊)에서 많은 일이 이뤄질 것입니다.” (윤동주, <화원에 꽃이 핀다>)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의 탄핵을 촉구하는 한국문학 연구자 952명 일동 강계숙(명지대) 강다솔(단국대) 강다연(부산대) 강도희(서울대) 강동우(가톨릭관동대) 강동호(인하대) 강명지(이화여대) 강문희(도시샤대) 강민서(성균관대) 강민호(서울대) 강부원(성균관대) 강아람(이화여대) 강연호(원광대) 강옥희(상명대) 강용훈(인천대) 강우원(성균관대) 강지윤(연세대) 강진호(성신여대) 강창민(한국문학연구회) 강희안(배재대) 강희철(경성대) 고명철(광운대) 고봉준(경희대) 고영란(니혼대) 고유림(경희대) 고은임(아주대) 고자연(인하대) 고재봉(인하대) 고지혜(고려대) 공성수(경기대) 공임순 공현진(중앙대) 곽명숙(아주대) 곽미라(동국대) 곽상인(서울시립대) 곽은희(동아대) 곽형덕(명지대) 구모룡(한국해양대) 구인모(연세대) 구재진(세명대) 국승인(도쿄대) 국지현(고려대) 권기성(창원대) 권두연(한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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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취임식에 시진핑 참석하나

    트럼프 취임식에 시진핑 참석하나

    中, 트럼프 대관식 대비해 돈 푼다… 14년 만에 통화정책 ‘완화’ 도널드 트럼프(왼쪽 얼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시진핑(오른쪽 얼굴) 중국 국가주석을 초대했다고 미 CBS 뉴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이다. 여기엔 트럼프 당선인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BS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직후인 11월 초 시 주석을 취임식에 초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0년 이상의 관례를 깨고 시 주석을 비롯한 해외 정상을 초대한 이유는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도 세계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려는 이중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인수위원회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 미국의 힘을 통해 세계 평화를 회복할 것임을 알기 때문에 세계 지도자들이 만나려고 줄을 서고 있다”고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시 주석 수락 여부에 대해 “발표할 소식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와 배우자는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지만, 해외 정상은 초청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군주제와 귀족제 전통을 거부하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건국된 미국은 1789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줄곧 국내 행사로 취임식을 치렀다.  미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1874년 이후 해외 정상 방문 기록을 보면, 대통령 취임식에 외국 정상이 참석한 사례는 없다. 군주제 국가에서 대관식 등에 외국 정상을 초대하는 것과 달리 미 신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공화국임을 강조했다. 또 한겨울 야외에서 몇 시간씩 열리는 취임식에 해외 정상을 초대하는 것은 상당한 안보 위험이 따르는 일이다. 대통령 취임식은 무료 행사지만, 트럼프 인수위는 100만 달러(약 14억원) 이상 기부자들에게 입장권 6장을 나눠 주고 있다. 트럼프 1기 인수위도 취임 준비 기간 동안 1억 7000만 달러(2400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를 맞는 중국의 대응 전략도 비상하다. 시 주석은 자국 수출품에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트럼프에 대응하기 위해 11~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경기 부양책을 논의했다. 지난 9일 예비회의 격인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정책을 ‘중립’ 대신 ‘적절한 완화’로 전환했다. 트럼프 2기에 벌어질 무역전쟁에 대비해 시중에 돈을 더 많이 풀어 침체된 경기를 살리겠다는 뜻이다. 금리 인하와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국내 소비를 늘려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대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중국이 ‘위안화 약세’까지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위안화 약세는 수출 증대와 경기 침체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기업들의 수출 가격이 저렴해져 관세 영향이 줄어든다. 중국은 현재 1달러당 7.2위안 수준의 환율이 7.5위안까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 [김동률의 아포리즘] 탐욕스러운 대식가 vs 먹성 좋은 노인

    [김동률의 아포리즘] 탐욕스러운 대식가 vs 먹성 좋은 노인

    연전이다. 이십 대 딸아이가 절친과 헤어졌다고 씩씩거린다. 같은 여고를 졸업한 딸아이의 절친은 우리 부부도 잘 안다. 절교 이유가 놀라웠다. 조국 부부의 행태를 두고 크게 한판 했다는 것이다. 딸아이는 정치와는 담을 쌓고 사는 전형적인 MZ세대다. 신문도, 방송뉴스도 보지 않는다. 넷플릭스를 보고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 요즈음 세대. 그런 딸이 정치적인 성향 또는 조국의 행동거지를 두고 다투었다는 데서 우리 부부는 적잖이 놀랐다. 딸아이를 통해 정치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지금의 이십 대들도 한국의 정치 지형에 따라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늘날 한국은 건국 이래 가장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 물론 과거에도 힘든 일들이 많았다. 건국 시기에는 극렬한 보혁 충돌이 있었고 이어 발생한 한국전쟁, 지역감정, 군부독재 등 다양한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지금과는 같지 않았다. 수많은 희생이 있었고 또 많이 힘들었지만 참고 견딜 만했다. 그 시절 분열은 그래도 “우리도 잘살 수 있고 언젠가 훌륭한 민주국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을 내재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통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 덕분에 한국은 경제적으로 세계 10위 안에 드는 부자국가로, 정치적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견고한 민주주의를 자랑하는 국가로 거듭났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이번 불법 비상계엄 해프닝은 한국 사회의 갈등을 더 심각하고,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공동체 한국의 가장 큰 위기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진영 간 극한 대립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에서 잉태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우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정치적, 지역적 양극화 추세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진영 간 대립은 우리의 가족, 친구, 직장 내 관계 등에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사람들은 상대 진영 사람들을 더 차갑게 대하거나 두려워하며, 경멸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들은 직원을 고용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같이 놀 사람을 결정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영에 매몰된 사람들의 경우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 트럼프를 대하는 미국 사람들의 극단적인 인식이 예가 된다. ‘탐욕스러운 뚱보 대식가’라는 평가에는 ‘먹성 좋은 아주 건강한 노인’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트위터 중독’이라는 지적에는 ‘매사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는 반대의 주장도 있다. ‘반지성적, 반과학적’이라는 비판에는 ‘직감과 영리함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되받는다. ‘자기도취적이고 정서적으로 빈곤한 사람’이라고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라고 받아치는 것이다. 한 사람을 두고 이렇게 정반대로 인식하는 게 오늘날의 미국 사회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TV 뉴스를 보다가도 싸울 텐데, 어떻게 같이 살겠나.” 결혼을 앞둔 세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MZ세대들은 결혼도 정치적 성향이 같은 배우자와 하겠다고 한다. 정치 성향이 다른 상대와는 술자리도 같이하지 않고 있다. 어쩌다 같이 식사를 하더라도 정치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 실제로 ‘정치 성향이 다르면 연애나 결혼을 할 수 없다’는 사람이 5명 중 3명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다. 지난해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렇게 응답한 사람이 무려 58.2%에 달했다. 남성(53.9%)보다 여성(60.9%)에게서 많이 나왔다. 응답자 중 33%는 ‘정치 성향이 다른 친구 및 지인과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반대 진영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가장 심각한 것은 보수·진보 간 갈등. 응답자 중 92.3%는 우리 사회 갈등 중 보수·진보의 갈등이 가장 심하다고 밝혔다. 수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보·보수 간 진영 갈등이 이제는 일상의 사회생활, 이성 간 교제에조차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한국 사회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 ‘공명지조’(共命之鳥)와 같다. 이 새는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잘 살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둘 다 죽게 되는 숙명을 지닌 새다. 상대방을 죽이고, 자기만 살려 하지만 결국 모두가 죽게 되는 ‘공명지조’ 같은 한국 사회가 나는 몹시 두렵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매체경영)
  • 2선으로 후퇴해도 군 통수권 그대로… 구속 땐 총리가 대행, 尹 옥중 집무 못 막아

    2선으로 후퇴해도 군 통수권 그대로… 구속 땐 총리가 대행, 尹 옥중 집무 못 막아

    궐위 아닌 2선 후퇴, 권한 대신 못 해한시적 책임총리 尹 하야 전제돼야구속 ‘사고’로 본다면 총리가 대신단체장 직무정지 땐 ‘위헌’ 판단도불구속 기소 시 무죄 추정 따라 직무 내란 구속 수사 원칙, 가능성 낮아탄핵소추안 가결 땐 즉시 직무정지탄핵 뒤에 기자간담회도 헌법 위반 검찰과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수사망을 좁혀 오고 여당에서도 탄핵 찬성 움직임이 일부 감지되면서 향후 전개될 상황에 따른 대통령의 권한 행사 범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10일 헌법학자 6명에게 물은 결과 모두가 윤 대통령은 현재 2선으로 후퇴한 상황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렸다. 윤 대통령이 긴급 체포되거나 구속될 경우엔 ‘직무 가능’과 ‘불가능’ 의견이 엇갈렸다. 불구속 기소 시엔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법에 따라 즉시 모든 권한이 정지된다는 게 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2선 후퇴’는 헌법과 법률상 근거가 없다”며 “대통령이 사망·사임·탄핵 등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이 총리에게 모든 사안이 아닌 개별 사안에 대해 위임할 수는 있다”면서 다만 “위임할 때도 법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승이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무총리가 인사권, 외교권, 군 통수권 등 대통령 권한 사안에 대해 건의하면 대통령이 승인하는 방식은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총리의 국정 운영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고, 그 경우 대통령 2선 후퇴라는 시스템은 붕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통령 2선 후퇴 상황이 유지되려면 ‘한시적 책임총리제’로 국정이 운영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즉 하야를 전제해야 한다”며 “이 경우 대통령 권한은 대통령의 이름으로 행사하되 실질적으론 총리가 자기 책임하에 결정하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긴급 체포 또는 구속될 경우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사고’로 봐야 하는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사고로 볼 경우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 승 교수는 “대통령이 구속 상태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국정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구속은 ‘사고’라고 보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옥중 직무 수행을 한 경우도 있지만, 헌법상 대통령 직위가 갖는 중대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직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상태, ‘사고’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반면 이 교수는 “과거 광역자치단체장이 수감 중일 때 직무를 정지하는 법률이 제정됐다. 단체장은 정당한 권한 행사를 막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헌재는 해당 법률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봤다. 헌법과 법률상 무엇이 ‘사고’에 해당하는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기에 구속된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하더라도 제지할 방법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속이 ‘사고’에 해당하는지 유권 판정할 기관이 한국에는 없다”며 “대통령이 옥중 결재하겠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구속을 대통령 유고 상황으로 선언하고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다면 법적으로는 직무 수행과 권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차 교수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작동하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라면 직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임 교수는 “기소 여부가 직무 불능 상태, 즉 유고 상황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불구속 기소라면 직무 불능 상태는 아니다”라면서도 “내란 혐의는 구속 수사가 원칙이기에 불구속 기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내란죄는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 특권에서도 제외되는 중대 범죄인 만큼 불구속 상태라도 기소 시 ‘사고’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면 권한을 계속 행사하려 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중대 범죄인 내란죄로 기소돼 재판받는 것 자체를 ‘사고’로 간주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윤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되며 한덕수 총리를 시작으로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으로 권한을 대행한다. 임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직무정지됐을 때 청와대에 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다”며 “대통령 자격으로 기자간담회를 한 것이기에 직무정지를 명령한 헌법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면 지위만 유지할 뿐 대통령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다만 권한대행이 될 한 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탄핵소추되거나 내란 혐의로 수사받을 시엔 권한대행 체제의 정당성도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 교수는 “여야가 합의해 중립적인 인물을 총리로 새로 임명하고 대통령 탄핵소추 시 신임 총리가 권한대행을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 ‘서울 마이스 ESG 비전 포럼’ 개최...MICE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비전 제시

    서울시, ‘서울 마이스 ESG 비전 포럼’ 개최...MICE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비전 제시

    서울시는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서울 마이스 ESG 비전 포럼’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마이스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마이스 산업의 ESG 운영 확산을 위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국내외 마이스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 체결, 기조 강연, ESG 운영 실천 사례발표, ESG 공급업체 전시, 네트워킹 등이 진행됐다. 시는 올해를 서울형 마이스 ESG 실천의 원년으로 삼고 ‘탄소제로 마이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시는 마이스 관계 기관인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한국MICE협회, 한국PCO협회, 서울관광재단과 ‘서울 마이스 ESG 실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진 기조 강연과 전문가 발표에서는 MICE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비전과 실행 전략이 논의됐다. 세계 ESG 협회 회장인 이재혁 고려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마이스를 위한 ESG 실천 전략’ 강연에서 ESG의 중요성과 적용 방안을 소개했다. 이승윤 건국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 시대의 ESG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ESG 실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이 국제 마이스 산업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마이스 도시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실제 주요 마이스 행사의 ESG 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시는 내년까지 마이스 ESG 실천 컨설팅 강화, 홍보 누리집 개설, ESG 캠페인 전개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도 ‘서울형 ESG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ESG 활동을 추진해 전 세계 마이스 산업 시장에서 모범적인 마이스 도시로서 서울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 13살 때 아버지 죽게 한 여성, ‘美 의료계 최고 책임자’ 후보 된 이유[핫이슈]

    13살 때 아버지 죽게 한 여성, ‘美 의료계 최고 책임자’ 후보 된 이유[핫이슈]

    13세 때 ‘실수로’ 아버지를 사망에 이르게 한 여성이 미국 의료계 최고 책임자 후보에 올랐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공중보건국장(Surgeon General) 후보로 자넷 네셰이왓 박사를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중보건국장은 보건복지부 산하의 공중보건국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병원 확보, 위생적 환경 조성, 보건 서비스 제공, 인력 양성, 진단 및 치료법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의료계 최고 책임자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공중보건국장 후보에 오른 네셰이왓 박사는 13세 때인 1990년 2월, 플로리다주(州) 자택에서 권총이 든 상자를 실수로 떨어뜨려 아버지가 총에 맞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네셰이왓 박사의 아버지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어린 딸이 떨어뜨린 총에 머리를 맞고 세상을 떠났다. 네세이왓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 등을 통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 초대 공중보건국장으로 네셰이왓 박사를 점찍었다. 뉴욕타임스는 “12월 말에 출간되는 네셰이왓 박사의 회고록 첫 페이지에는 아버지의 죽음이 언급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부 공개된 그녀의 회고록에는 “13살 사고 당시 피가 사방으로 튀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다. 나는 그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며 “이 사건은 내가 의사가 되기 위한 여정의 시작이었다”는 내용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26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 어디에서 아버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 자세히 설명돼 있진 않다. 책에는 아버지가 총에 맞았다는 사실도 기록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의료계 총괄 책임자 후보의 ‘과거’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새 인선과 정책을 담당하는 ‘트럼프 전환팀’은 네셰이왓 후보의 과거에 대한 질문에 “그녀가 자신의 책에서 언급했던, 그녀는 아버지의 비극적인 사고를 계기로 의사가 됐다”면서 “그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의사가 됐고, 미국인의 삶에 대한 헌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네셰이왓 박사를 차기 공중보건국장으로 지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 구로구, ‘제9기 구로어린이나라 총회 및 한마당’ 개최

    구로구, ‘제9기 구로어린이나라 총회 및 한마당’ 개최

    서울 구로구가 지난 6일 구청 5층 강당에서 제9기 구로어린이나라 총회 및 한마당을 개최했다고 9일 전했다. 구로어린이나라는 어린이들이 가상의 나라를 직접 건국하고 헌법 제정과 선거를 치르면서 국정 운영을 경험하며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교육의 장이다. 구는 지난 4월부터 총선거, 견학, 안건 회의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며 활동해 온 제9기 구로어린이나라 위원들의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행사는 구로어린이나라 9기 위원 89명과 가족, 친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총회와 2부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1부 총회에서는 엄의식 구로구청장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각 위원회가 발의한 ▲이색 체험학습 횟수 추가안(교육위원회) ▲사각지대에 반사경 설치안(교통안전위원회) ▲운동회, 예술제 확대 실시안(문화체육위원회) ▲금연구역 교육·홍보 및 강력 처벌안(식품위생위원회) ▲구로구 무장애 통합놀이터 놀이터 조성안(인권복지위원회) ▲금연구역 전자담배 금지 표지판 및 꽁초 투기 금지 문구 추가안(환경위원회) 총 6개 분야의 안건들을 발표하고 심의·의결했다. 위원들의 최다 득표로 교육위원회의 ‘이색 체험학습 횟수 추가안’이 선정됐으며, 가결된 안건은 관련 기관에 전달해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다. 2부 한마당에서는 구로어린이나라 9기의 활동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개선점을 담은 희망 엽서를 작성하며 소감을 나눴다. 이어 장기자랑과 퀴즈대회를 통해 위원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구로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이 한 해 동안 이룬 성과를 되돌아보고,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며 화합을 다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빛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6년 전국 최초로 구로구에서 건국된 구로어린이나라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가상의 나라를 만들고 운영함으로써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는 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 올해 9기를 맞이했다.
  • 서울시, 새달 CES에 역대 최대 규모 참가

    서울시는 세계 최대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CES’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첨단 스타트업 전시관인 ‘서울통합관’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삼성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미래 비전을 알리고 각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혁신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기술 경연의 장이다. 이번 CES 서울통합관 전시에는 서울 3개 자치구(강남·금천·관악구)를 비롯해 5개 창업지원기관(SBA·서울관광재단·서울바이오허브·서울AI허브·캠퍼스타운성장센터)과 8개 대학(건국대·경희대·국민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연세대·중앙대) 등 총 16개 협력 기관의 스타트업 104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 “우리 평화는 아직 청춘 동년배…청춘의 봄, 지켜달라” 이대 22학번의 호소

    “우리 평화는 아직 청춘 동년배…청춘의 봄, 지켜달라” 이대 22학번의 호소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 서울 대학가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성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모든 청춘에게 부쳐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이 올라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청춘을, 푸른 봄을, 서울의 봄을 다시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상계엄령’이 교과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처음 봤다. 국회의사당에 군홧발이 찍히고, 군인이 시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미는 광경을 생전 처음으로 목도했다”고 했다. 이어 “더러는 지금의 20대가 정치에 무심하다고들 한다. 학생 운동의 맥이 끊긴 세대라고, 자유와 투쟁을 모르고 자랐다고들 한다”면서 “우리에게 계엄이 낯선 일임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지 못해도 2014년 세월호를 기억한다. 2016년의 광화문을 알며, 2022년의 이태원을 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니 묻겠다. 우리가 정말 참담함을 모르고 자란 세대입니까? 기계에 끼여 죽고, 바다에 빠져 죽고, 컨테이너에 깔려 죽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춘을 진정 모르십니까?”라고 했다. 이어 “1997년,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해다. 사람으로 따지면 고작해야 올해로 스물여덟이 된다. 우리의 평화는 아직 청춘의 동년배다. 이화의 벗이다. 더는 어떤 또래의 죽음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화여대를 비롯해 건국대, 숙명여대, 홍익대, 서울여대 등에서도 학생들의 시국 선언이 이어졌다. 한편 7일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대학생 시국 대회’가 열린다. 고려대, 이화여대 등 20여곳의 대학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 서울대 등 20여개 대학 ‘尹퇴진 촉구’ 성명문… 전국 곳곳서 촛불집회도

    서울대 등 20여개 대학 ‘尹퇴진 촉구’ 성명문… 전국 곳곳서 촛불집회도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한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 대학가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고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구·광주·부산·춘천 등 전국 곳곳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20여개의 대학이 반헌법적이고 비상식적인 계엄령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문을 내놨다. 대학생들이 이런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8년 만이다. 대학생들은 그동안 정치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데 신중했지만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분노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학생총회를 연 뒤 집회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같은 날 “학생 2151인의 이름으로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합니다”라는 성명을 냈고, 건국대도 “단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규탄했다. 카이스트 전현직 교수 326명도 이날 오후 시국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의 위헌적인 행동으로 오랜 세월 쌓아 올린 국가의 자긍심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올해 2월 ‘입틀막’ 사건에 침묵했음을 반성한다고 했다. 고려대·연세대·서강대 등 주요 대학 10곳의 총학생회장들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 촛불집회와 기자회견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매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민형철(42)씨는 “국민의힘에서도 당론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 있는 표결을 하는 의원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시민단체들이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내란범죄자, 쿠데타 세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5·18 광주의 정신을 지키자”, “내란 수괴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대차, 한국지엠(GM) 등 금속노조 소속 지부도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에 대거 동참했다. 현대차와 한국GM 노조는 5~6일 하루 4시간씩 파업을 한다.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국내 7대 종교 대표자로 구성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의 판단과 결정이 헌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점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 심우정 검찰총장, 尹 내란 혐의 직접 수사 지시

    심우정 검찰총장, 尹 내란 혐의 직접 수사 지시

    심우정 검찰총장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 혐의 고발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지 않고 검찰이 직접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하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야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 중 하나로 내란죄를 꼽은 만큼 검찰의 수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심 총장은 이날 오후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 등에 대한 고발 혐의인 내란죄와 직권남용죄를) 직접 수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법령과 절차에 따라 수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직접 수사를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심 총장은 “(윤 대통령의 내란죄 혐의) 관련 고발장이 접수돼 (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에 배당했고 (김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내란죄는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심 총장은 직권남용 혐의도 고발장에 포함된 만큼 관련 수사로 내란죄까지 수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통령은 재직 중 불소추 특권을 갖지만 내란죄는 예외다. 검찰이 먼저 김 전 장관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은 윤 대통령이 면직을 재가함으로써 김 전 장관이 더는 공무원 신분이 아닌 점, 정치권에서 도피 가능성을 제기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입국관리법은 법무부 장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 출국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다. 검찰은 김 전 장관 외 다른 피고발인들에 대해선 출국금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이날 시민단체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란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4부(부장 차정현)에 배당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단도 조국혁신당 등이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수사 의지가 있느냐’는 질의에 “의지가 없으면 어떻게 (사건을) 배당하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수사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착수해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심 총장은 “(특별수사팀은)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수사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죄 혐의 성립 여부는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행위’를 형법상 내란으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앞서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의 ‘12·12 군사반란’ 관련 대법원 판결을 인용했는데 당시 사법부는 “국회 봉쇄행위 자체가 국헌문란의 내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1980년 5월 18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해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일부 의원의 출입을 저지한 행위 ▲5월 20일부터 국회의 개회를 불가능하게 한 뒤 이듬해 10월 헌법 개정을 통해 임기를 종료시킴으로써 국회를 사실상 해산한 행위를 각각 국헌문란으로 봤다. ‘입법권을 담당하는 헌법기관인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켜 사실상 이를 전복한 것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계엄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국회에 물리력을 사용하거나 사실상 활동할 수 없도록 하면 헌법기관을 공격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내란죄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이 1980년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의 규모와 행태,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자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한 점 등을 보면 국회를 무력화시켰다고 볼 수 없고 이에 국헌문란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 계엄군 국회 진입… 尹 탄핵사유 ‘내란죄’로 인정될까

    계엄군 국회 진입… 尹 탄핵사유 ‘내란죄’로 인정될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내란죄로 고발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검찰이 출국금지를 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죄의 성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야당이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 중 하나로 내란죄를 꼽은 만큼 내란죄는 윤 대통령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은 물론 탄핵안 가결 시 탄핵심판에서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죄 혐의 성립 여부는 ‘계엄군이 지난 4일 국회에 진입한 행위’를 형법상 내란으로 볼 것인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앞서 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의 12·12 군사반란 관련 대법원 판결을 인용했는데 당시 사법부는 “국회 봉쇄행위 자체가 국헌문란의 내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1980년 5월 18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을 점거해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일부 의원들의 출입을 저지한 행위 ▲5월 20일부터 국회의 개회를 불가능하게 한 뒤 이듬해 10월 헌법 개정을 통해 임기를 종료시킴으로써 국회를 사실상 해산한 행위를 각각 국헌문란으로 봤다. ‘입법권을 담당하는 헌법기관인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켜 사실상 이를 전복한 것에 해당한다’는 취지였다. 최윤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계엄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국회에 물리력을 사용하거나 사실상 활동할 수 없도록 하면 헌법기관을 공격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계엄군의 국회 진입을 내란죄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진입이 1980년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의 규모와 행태,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자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한 점 등을 보면 국회를 무력화시켰다고 볼 수 없고 이에 국헌문란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심우정 검찰총장은 윤 대통령의 내란 등 혐의 사건을 검찰이 직접 수사하라고 지시하며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찬규)에 배당했다. 공공수사1부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함께 고발된 김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에는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에 대해 내란과 직권남용 혐의로 여러 고발이 접수됐다. 내란죄는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지만,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개시하면 내란도 수사할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날 시민단체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란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4부(부장 차정현)에 배당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단도 조국혁신당 등이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 “단 하루라도 빨리” 대학가에 번지는 시국선언…전국 곳곳에서 퇴진 촉구

    “단 하루라도 빨리” 대학가에 번지는 시국선언…전국 곳곳에서 퇴진 촉구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한 서울대를 포함해 전국 대학가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고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구·광주·부산·춘천 등 전국 곳곳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20여개의 대학이 반헌법적이고 비상식적인 계엄령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문을 내놨다. 대학생들이 이런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8년 만이다. 대학생들은 그동안 정치적인 이슈에 목소리를 내는 데 신중했지만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분노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열어 학생들의 동의를 얻은 이후 집회 등 단체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숙명여대는 이날 “학생 2151인의 이름으로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합니다”라는 성명을 냈고, 건국대도 “단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 밖에도 “다시 한번 우리 대학생들이 부정과 불의의 정권에 대항하자”(홍익대), “국민에게 총을 겨누고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 국회 봉쇄는 명백한 대통령의 국가 내란 행위”(서울여대) 등 많은 대학의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고려대·연세대·서강대·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 10곳의 총학생회장들은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 대학생 김철규(25)씨는 “역사책에서나 보던 계엄령을 직접 보니 대통령이 국가의 가장 큰 위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동안 사회현상에 무관심했던 학생들이 이번만큼은 사안의 위중성을 느끼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촛불집회와 기자회견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다. 민주노총·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매일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윤석열 퇴진 강원운동본부도 이날 강원 춘천시 거두사거리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대구에서는 8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대구 시국회의’가 국민의힘 대구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내란범죄자, 쿠데타 세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원하지 않는다면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지역 86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윤석열 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5·18 광주의 정신을 지키자”, “내란 수괴 체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4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 12월 5일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제4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 12월 5일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직무대행 김정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와 5일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제4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올 한 해 동안 지난 메가트렌드 연구에서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성으로 제시하고 있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로 가는 미래전략 이행을 위한 중장기 정책과제를 구체화하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연구는 한국통신학회, 정보통신정책학회, 한국행정학회, 한국정치학회, 한국사회학회, 한국경영학회, 한국정보과학회, 대한전자공학회, 한국정책학회 등 국내 학회들과 협동연구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산학연의 전문가가 교류하는 세미나를 차례로 개최하며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의 영역별 변화상과 중장기 정책 수요를 연구해왔다. 이날 컨퍼런스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위한 로드맵’ 대표발제를 시작으로 각 학회에서 올해 수행한 경제, 기술, 노동, 행정 등 분야별 연구 결과 발표 및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1부 세션에서는 대표 발제를 맡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디지털사회전략연구실 문아람 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의 4대 메가트렌드인 플랫폼화, 자동화, 초개인화, 가상융합화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며, 디지털 전환이 축소사회와 그린전환이라는 두 가지 글로벌 도전과제에서 혁신의 인프라로 기능하고, 목표 실현의 도구, 긴장과 갈등을 융합하는 매개체로서 미래에도 지속될 거대한 물결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학술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현재와 5년 후 AI의 업무 대체 가능성을 추정해 한국은 전체 고용에서 미래 AI에 노출되는 속도가 빠른 직업의 비중은 약 42.3%이며 이 중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포착하는 집단은 22.6%, 대체 가능성의 경계에 있는 집단은 약 19.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무상의 디지털 서비스의 사회적 후생을 측정하기 위한 실험경제학적 접근법을 통해 한국의 10대 주요 디지털 서비스로부터의 소비자 잉여를 666.29조~800조원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2023년 연간 GDP 대비 약 27.7%~32.2%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본 발제에서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를 위한 미래 전략인 디지털 혁신성장 기반 조성, 인간 고유성의 고찰, 정보 범람과 탈진실 사회 대응 등에 필요한 정책 간 연결의 확장성, 유기성, 수단의 다원성을 고려한 ‘디지털 공동번영사회 미래전략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로드맵은 9대 학회의 연구 결과와 37명의 전문가 조사로부터 도출한 총 108개의 정책 아젠다와 415개의 정책 과제를 취합한 결과이다. 네트워크 분석을 거쳐 미래전략 아젠다를 위해 협력과 연계, 조정과 소통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정책 영역을 연결자, 중개자, 근접자, 촉매자로 분류해 로드맵으로 도식화했다. 이를 통해 정책 간 협력적 실행 방안을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부 세션에서는 ‘혁신과 포용의 디지털 사회전략’이라는 주제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전략에 관한 연구’, ‘디지털 전환기 포용적 성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방안에 관한 연구’,‘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교육 지원 방안’, ‘공공영역 AI·디지털 전환을 위한 도전과 과제: AI 준비도를 중심으로’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2부 세션의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허준 교수는 산업 전반에 걸친 초대형 AI 기술의 혁신적인 영향을 탐구하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ICT 분야, 국방 애플리케이션, 신흥 양자 ICT 기술과의 통합을 관련한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두 번째 발제에서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황용석 교수는 AI의 확산과 디지털 플랫폼 경제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디지털 불평등의 위험을 강조하고, 접근성과 사회 통합을 보장하기 위한 디지털 포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디지털 기술 강화와 포괄적인 교육 시스템 구현, 윤리적인 AI 및 공정한 데이터 접근 법안 제정, 포용적 성장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검토했다. 세 번째 발제에서 건국대학교 공공인재학부 이향수 교수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윤리, 책임, 역량에 초점을 맞춰 디지털 시민의식을 ‘디지털 상생번영 사회’의 필수 요소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 접근 방식을 제안하고, 생애주기 기반 필수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디지털 권리, 접근성, 보안,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문정욱 디지털사회전략연구실장은 공공 부문에서 AI 기반 디지털 혁신의 급속한 영향을 탐구하고 과제를 해결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특히 효과적인 디지털 혁신 노력을 안내하기 위해 주요 공공 부문 구성 요소와의 연관성을 분석하여 글로벌 벤치마크로서 정부 AI 준비 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책 방안을 제언했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정광호 교수(한국행정학회 차년도 학회장,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의 사회로 정성호 교수(한국통신학회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이경원 교수(정보통신정책학회장,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김서용 교수(한국행정학회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아주대학교 행정학과)가 각 학회 연구책임자들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오후 3부 세션에는 ‘디지털 전환기 도전과 병목의 해법’이라는 주제로 ‘기술지정학 시대 글로벌 디지털 규범 거버넌스 국가전략’, ‘인공지능의 진전과 미래 일의 의미 변화’,‘AI·디지털 산업 생태계 진단 및 생태계 고도화 정책 방안’, ‘AI·디지털 전환 활용에 따른 병목현상 연구’의 발표가 마련됐다. 3부 세션의 첫 발제는 대구카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장우영 교수가 맡아 분열적인 AI 기반 콘텐츠로 인한 민주주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중 기술 경쟁과 초국가적 정권의 표준화 증가 속에서 글로벌 리더십의 구조 조정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초국가적 민주주의 연대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과의 디지털 동맹을 육성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주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뒤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김란우 교수는 AI로 인해 역할이 위협받고 재정의될 수 있는 프로그래머, 의료 전문가, 변호사 등 한국의 고부가가치 직업을 중심으로 AI가 지식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즉, 정성적, 정량적 분석을 통해 AI가 주도하는 직업 변화가 인간 노동의 본질에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하는지 여부를 조사 분석했다. 세 번째로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최정일 교수는 한국의 AI 및 디지털 기술 환경을 조사하고, 급속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거버넌스, 전략적 투자, 효과적인 기술 채택 전략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장재영 부연구위원은 ICT 및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한국의 저성장 현상을 생산성을 제한하는 산업 불균형과 병목현상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 산업별 네트워크와 총요소생산성 인사이트를 활용해 AI 기반 혁신을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는 전략을 제시했다. 3부 세션의 종합토론은 임운택 교수(한국사회학회 차년도 학회장, 계명대학교 사회학과)의 사회로 조화순 교수(한국정치학회장,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장덕진 교수(한국사회학회장,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연성 교수(한국경영학회장, 인하대학교 경영학과)가 디지털 전환기 도전과 병목의 해법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마지막 세션에는 ‘안전과 신뢰를 설계하는 디지털 질서’라는 주제로 ‘AI 일상화 시대의 사이버 위협과 AI 사이버보안 확립 보안’, ‘인공지능 위험관리를 위한 기술적·제도적 대응 방안’, ‘공공영역 AI 기반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제고 방안’, ‘디지털 심화시대 쟁점 대응을 위한 법제도 연구’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는 단국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의 조성제 교수가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이버보안 문제를 조사하고, AI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오용 및 신뢰성 문제와 같은 위험을 완화하며 고급 사이버보안 전략과 AI 통합 위험관리 프레임워크를 통해 안전한 AI 채택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 및 정책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서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 남우정 교수는 AI 개발의 위험을 분석하고 투명성· 설명 가능성·공정성을 향상하고 데이터 편견을 해결하며, 사회적 신뢰를 조성하여 AI 수용도를 높여 AI의 안전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적 및 제도적 조치 방안을 제공했다. 세 번째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의 성욱준 교수는 AI를 통해 행정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정부 변화 관리, 구조 및 인사 개혁,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 법적 프레임워크, 성과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며, 성공적인 지능형 정부를 위해 투명성, 책임성 및 디지털 격차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문광진 부연구위원은 비대면 진료, 연결되지 않을 권리, 잊혀질 권리 등 주요 디지털 이슈에 대한 법적 대응에 초점을 맞춰 한국 정부의 2024년 ‘디지털 권리장전’ 이니셔티브를 살펴봤다. 특히, 디지털 심화 쟁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공론화와 국내외 입법 동향을 비교하며, 사회적 수용에 부합하는 법·제도적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4부 세션의 종합토론은 이상환 교수(한국정보과학회 부회장,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사회로 최윤호 교수(한국정보과학회,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이충용 교수(대한전자공학회 학회장,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안준모 교수(한국정책학회 연구위원장, 고려대학교 행정학과)가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디지털 공동번영사회 실현을 위한 협력적 로드맵을 제시하며, 기술, 경제산업, 공공행정, 사회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의 도전과 기회를 진단하고 새로운 정책 방향과 실천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디지털 대전환의 메가트렌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 성장 전략, 미래 고용과 일의 변화 대응, 디지털 시민권 강화 등에 대한 학계와 연구계의 다학제적 분석과 통찰의 결과는, 2025년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연구로 이어져 디지털 공동번영사회의 구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본 행사는 온오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KISDI 생중계 사이트를 통해 중계됐다.
  • [데스크 시각] ‘느닷없는 계엄’의 후과

    [데스크 시각] ‘느닷없는 계엄’의 후과

    “어느 나라에도 유례없을 뿐 아니라 건국 이후 유례없던 상황입니다.…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 한숨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헌정 질서를 짓밟고 내란을 획책하는 반국가 행위입니다.” 사전 정보 없이 텍스트만 본다면 지난 밤 ‘깨어 있는’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은 윤 대통령이 밝힌 비상계엄 선포 배경이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 소추 릴레이와 입법 독주 탓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 군사상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헌법 제 77조 1항)라고 생각할 국민은 아스팔트 우파 정도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대통령은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지만 그런 절차는 없었다. 요건은커녕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국회에 무장 계엄군이 들이닥치는 장면은 비현실적 데자뷔의 끝판왕이다. MZ세대가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알았을 ‘반국가 세력의 내란 획책’을 이유로 한 비상계엄은 이렇게 45년 만에 재연됐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아닌 밤중 홍두깨처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해제 결의안을 수용할 때까지 5시간 59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뚫고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주식선물과 가상자산은 급락했다. 연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식 시장을 기회의 사다리로 만들겠다”며 밸류업을 외치던 윤 대통령이 정작 ‘코리아디스카운트’와 불확실성을 키웠다. 윤 대통령은 야당에 의한 행정부 마비를 지적했지만, 국정을 ‘올스톱’시킨 건 비상계엄 카드를 선택한 순간 예정된 후과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내후년을 1.8%로 전망한 것은 미국 트럼프 2기에서 짙어질 보호무역주의 영향이 크다. 트럼프는 대통령병에 걸려 보호무역을 들고 나온 게 아니다. “수년 동안 일본인은 막대한 방위비에 구애받지 않고 전례 없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활기찬 경제를 구축했다. 비용을 물리고 막대한 적자를 끝낼 때다.” 1987년 트럼프가 뉴욕타임스 등에 게재한 ‘미국 국민 여러분께’란 광고의 일부다. 관세장벽에 관한 한 ‘확신범’이란 뜻이다. 2년 연속 1%대 성장은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때도 없었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저성장의 터널로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커진 이유다. 한국 경제를 견인하던 수출이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 전환)을 맞을 것이란 우려와 함께 성장 엔진이 너무 빨리 식어버렸다. 2018년까지 3% 언저리 성장률을 10여년 유지했지만, 2019년 2.3%로 추락하더니 5년여 만에 1%대로 곤두박질치기 직전이다. 약자에게 더 가혹할 수밖에 없는 저성장의 늪에서 살아남으려면 내수가 버텨 줘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건전재정 강박에 사로잡혀 재정에 의한 유효수요 창출과 경기부양을 실기했다. 상황인식도 안이했다. 기획재정부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 6일 뒤 윤석열 정부 반환점을 맞아 “물가 안정, 고용 확대, 수출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충격을 최소화했고 경제 활력을 증진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건전재정과 경기부양, 금리까지 정책 스텝이 꼬인 상황에서 느닷없는 비상계엄이 더 안타까운 건 가뜩이나 부족한 정부 대응 여력과 골든타임을 허비하게 만들어서다. 계엄과 정치적 후폭풍은 가뜩이나 휘청이던 한국경제에 초대형 악재다. 대통령실과 내각 총사퇴가 거론되고 탄핵안 표결이 마무리되기까지 정부 리더십과 컨트롤타워 기능은 마비 상태일 수밖에 없다.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의 붕괴는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민주화했다는 대외 이미지도 하룻밤 새 붕괴됐다. 어떻게 책임질지 윤 대통령이 서둘러 답해야 한다. 임일영 경제정책부장
  • “이대론 안 된다”…시민단체·노동계·학계·대학가까지, 커지는 퇴진 목소리

    “이대론 안 된다”…시민단체·노동계·학계·대학가까지, 커지는 퇴진 목소리

    비상계엄 선포의 후폭풍이 본격화한 4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는 물론 대학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는 거셌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전면적 저항운동 선포 전국민 비상행동’ 회견을 열고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포된 비상계엄은 그 자체가 위헌이자 위법하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은 황당무계한 코미디 수준”이라며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신속하게 의결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경찰 추산 400명이 모인 가운데 이들은 ‘위헌적 계엄 규탄’, ‘국민 주권 실현’, ‘내란죄 윤석열 파면’ 등의 글자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화물연대본부,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등 노동계는 물론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한변호사협회 등 각계각층에서 잇따라 긴급성명이 쏟아졌다. 정권 퇴진을 주장하는 교수·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졌던 대학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서울대 교수회는 이날 교수회장 명의의 긴급 성명을 통해 “한밤중 발생한 정치적 사변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헌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해 비정상적인 상황을 신속히 종식하길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민주적 비상계엄령 선포를 비판하는 성명문 작성, 비학생총회 소집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안건 모두 만장일치로 가결되면서 오는 5일 오후 5시 학생총회를 연다. 서울대 학내신문은 윤 대통령을 향해 “하루빨리 자진 사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고려대 교수와 연구자 일동 등 250여명도 이날 오후 긴급 성명을 냈다. 고려대 4학년 정연정(22)씨는 “국민을 우선시하지 않는 지도자는 스스로든 외압에 의해서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3학년 권모(21)씨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려는 정부와 대통령의 결정에 분노하게 됐다”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서강대 학생 단체인 ‘청년서강’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민이 대통령에게 명령한다. 대통령은 당장 국민의 뜻에 따르라. 우리는 다른 대한민국을 원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도 긴급 학생총회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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