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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페스트’로 4명 사망·11명 감염...확산 원인 몰라 ‘공포’

    美 ‘페스트’로 4명 사망·11명 감염...확산 원인 몰라 ‘공포’

    미국에서 '페스트'가 확산, 사망자가 벌써 4명에 달하면서 미국인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유타 주 거주 70대 남성이 페스트에 감염돼 사망, 올들어 페스트에 감염돼 숨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 올들어 페스트에 감염된 사례는 모두 15건으로, 감염 환자는 현재 콜로라도 주 4명, 뉴멕시코·애리조나 주 각 2명, 캘리포니아·조지아·오리건 주 각 1명 등 모두 11명이다. 페스트는 쥐와 다람쥐, 청설모 등 설치류의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이 여기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유타 주 보건국은 이 남성이 어떻게 페스트에 감염됐는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페스트균을 옮기는 벼룩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001∼2012년 미국 내 페스트 환자는 연평균 7명, 사망자는 1명 미만이었지만, 올해 페스트 감염 환자 수는 지난 2006년의 17건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페스트 감염 사례가 늘어난 원인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인 폴 미드 박사는 "페스트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났다고 해서 경계령까지 발령할 필요는 없지만 감염 사례가 늘어난 것은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트균에 감염되면 가슴통증, 기침, 객혈, 호흡곤란, 열, 검은 점, 경부 림프절병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14세기 유럽에서는 감염되면 살덩이가 썩어서 검게 된다고 해서 흑사병(Black Death)으로 불리웠다. 증상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은 66~93%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5700만 중국 네티즌을 사로잡은 선플운동

    5700만 중국 네티즌을 사로잡은 선플운동

     선플운동본부(이사장 민병철 건국대 교수)는 지난 25일 오후 3시 중국 북경 시나웨이보 본사에서 “사이버 언어폭력 실태와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중국 네티즌들과 실시간 사이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공동주최한 민병철 교수는 “중국에서도 악플 대신 응원과 배려를 통해 긍정에너지를 전파하는 선플운동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어 한·중 네티즌들이 선플운동을 통해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웨이보 양광 편집장은 “중국에서 웨이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선플운동 관련 글들을 지난 5월 1차 토론회부터 이번 2차 토론회까지 ‘5700만명’이 읽었다.”고 밝히며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선플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차 토론회는 지난 5월 20일 시나웨이보 사무실에서 열렸다. 민 교수는 당시 토론회에서 웨이보에서 자신을 팔로우하는 26만명의 중국인 팔로워를 대상으로 응원과 배려의 선플운동을 전파하고, 중국, 미국, 싱가폴, 한국 학생들과 함께 “메르스를 이겨낸 한국으로 오세요” 라는 ‘메르스 퇴치 한국 방문 영상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한편 중국 봉황TV에서는 지난 8월 8일 ‘한국 선플운동 다큐멘타리’를 70분에 걸쳐 방송하였다. 당시 방송을 본 많은 중국인들이 악플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플운동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선플운동은 인터넷상에서 욕설과 비난,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고, 악플 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댓글을 달아주자는 운동으로 지금까지 국내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올린 선플은 600만개를 넘어서는 등 보다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2015 수시모집 표절 의심 자소서·추천서 7623건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의 적성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표절 의심 건수가 7623건으로 조사됐다.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실이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출받은 ‘2015학년도 입학생 대상 유사도 검색 결과’ 자료에 따르면 표절이거나 표절로 의심되는 자기소개서는 전체 38만 8309건 가운데 1271건(0.33%)으로 밝혀졌다. 또 교사추천서 16만 5107건 가운데 3.85%인 6352건이 표절 또는 표절 의심 판정을 받았다. 자기소개서 표절 의심을 받은 건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동아대(42건)였다. 다음으로 건국대(서울)가 41건이었으나, 건국대는 글로벌캠퍼스까지 포함하면 62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추천서는 48개 대학 중 표절 의심 비율이 5% 이상인 대학이 15개였다. 특히 성균관대(541건), 고려대(424건), 서울대(422건) 등 상위권 대학들에서 표절 의심 비율이 높게 나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대입 수시모집] 건국대학교, 학생부 전형 면접 비중 30%P 축소

    [대입 수시모집] 건국대학교, 학생부 전형 면접 비중 30%P 축소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는 2016학년도 모집 인원 1898명 중 59%에 해당하는 1118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난해 5가지에서 6가지로 확대했다. 모집 인원도 309명에서 335명으로 늘었다. 1단계 서류평가 100% 3배수 선발, 2단계 서류평가 60%, 면접 4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2단계의 면접 비중을 전년도 70%에서 30% 포인트 축소했다. 지역인재특별전형을 ‘학생부 종합전형 KU고른기회전형-지역인재특별’로 변경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폐지했다. 일선 교사들의 부담 해소를 위해 교사 추천서는 올해도 받지 않는다. 학생부위주(교과) 전형은 전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전형은 일반전형과 학생부전형이다. 일반전형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으며, 1단계 학생부 교과 100%로 5배수 선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학생부전형은 단계별 선발은 없으며 학생부 교과성적 10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따진다. ‘우수 2개 영역 등급의 합 8(간호학과는 6) 이하’로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모든 학과는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면접고사일 또는 실기고사일이 겹치지 않으면 여러 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 250만 중국 군의 최정예 의장대 ‘열병식의 꽃’

    250만 중국 군의 최정예 의장대 ‘열병식의 꽃’

    다음 달 3일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어 열리는 열병식도 참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동서로 연결하는 창안제(長安街)에서 펼쳐지는 중국 군 열병식은 그 엄청난 규모도 대단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통일된 동작이 일품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이번이 15번째인 열병식에 중국은 대단한 공력을 쏟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니 그 위용이 대단할 것이다. 눈길은 단연 1만 2000여명의 열병 대열 선두에 서는 3군 의장대에 쏠릴 수 밖에 없다. 250만 중국 군 병사들 가운데 뽑힌 최정예 의장대원들인만큼 훤칠한 체구와 절도있는 동작, 우렁찬 구호, 합창 같은 걸음걸이로 전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을 게 분명하다. 박 대통령도 지금까지 두차례 방중에서 이들을 사열한 바 있다. 몇년 전 이들의 혹독한 훈련 모습을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섭씨 35도를 훌쩍 넘는 7월의 불볕더위 속에서 닭똥같은 땀이 줄줄 흘러내려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수십분동안 차렷 자세로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대장 설명으로는 한 여름 땡볕과 겨울 혹한 속에서 선 채로 3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기, 40초 이상 눈깜빡이지 않기 등은 기본이라고 한다. 또 매년 1t 이상의 땀을 흘리고, 매년 8000㎞ 이상의 도보 훈련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한 해 지급되는 의장용 부츠 7켤레가 모두 해질 정도다. 185~190㎝의 신장과 근육질 체형은 물론 애당심 및 애국심까지 갖춘 병사들을 기초요원으로 선발해 1년 이상의 혹독한 훈련을 무리없이 통과해야 비로소 의장 정복을 지급한다니 그야말로 정예병인들 셈이다. 의장병들은 또 평상시 매년 1164시간의 체력훈련, 800시간의 의장 훈련을 받는다. 700여명의 의장대 전체가 100m를 뛰어도 동작과 시간에서 한 치의 오차가 없는 훈련을 계속한다. 1953년 6월29일 정식으로 창설된 중국 군 3군 의장대의 첫 공식 임무는 같은 해 11월12일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김일성 주석 환영 의식이었다고 한다. 중국 군 3군 의장대 창설 이후 가장 중요한 임무인 이번 전승절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중국 군 3군 의장대는 지난해 9월 60명의 여군을 선발해 여성 의장대를 편성했으며 이들은 이번 열병식에 처음으로 공식 데뷔한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서울산업진흥원 ‘비즈라인 위크’ 개최, 사전매칭으로 효율성 높여

    서울산업진흥원 ‘비즈라인 위크’ 개최, 사전매칭으로 효율성 높여

    전문 네트워크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 창업기업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개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문기관인 서울특별시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이사 주형철)이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연세대학교 공학원 아트리움에서 ‘비즈라인 위크(Bizline-Week)’ 행사를 진행한다. ‘비즈니스 네트워크 집중 연결 주간’의 의미를 담은 이번 행사에는 200여 벤처 창업기업과 투자, 유통, 해외기관, 선도벤처, 전문기관 등 60여 전문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산업진흥원과 연세대학교 창업지원단, 건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이 공동 주최·주관하고,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숭실대학교 산학렵혁단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며, 전자신문 벤처스퀘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후원한다. 8월 25일 14:00 연세대 공학원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첫날 오프닝 행사에 서울산업진흥원 주형철 대표이사는 “이미 우리는 혼자서 비즈니스를 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며 “외부의 기술을 접목하고 융합시키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손을 맞잡는 공유의 자세가 필요한 시대이고 이런 환경에서 오늘 같은 종합 네트워킹의 장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참여 벤처기업의 신청을 받아 만나고 싶은 기업이나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하는 사전 매칭방식의 준비된 만남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데 특히 공을 들였다. 참여 네트워크 역시 대기업-투자사-대형유통채널-정보-해외기관-전문서비스-유관기관 등 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요소를 망라한 구성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행사 기간 3일 동안에는 총 12개 부문으로 나눠 400회 내외의 맞춤식 만남이 진행된다. 어제는 오프닝행사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창업기업간의 만남을 비롯해 전문기관과 창업기업간의 1:1 만남 등 비즈니스 행사가 진행됐다. 둘째 날 역시 비즈니스 행사가 이어지며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 아시아 코리아와의 만남도 진행되며, 셋째 날에는 전문가 그룹과 만나 집중 멘토링을 진행하는 시간이 마련되며, 엄선된 7개사가 언론사와의 만남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행사에 참여한 창업기업인 스타십 벤딩머신의 관계자는 “행사 첫날 네이버 관계자와 만나 네이버 서비스와의 파트너쉽 관점에서 상담을 진행했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네트워크를 만들게 되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고, 신기술창업전문기업인 에트리 홀딩스 관계자는 “이곳에서 여러 잠재력 있는 기업과 만나게 되어 기쁘다”는 참여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산업진흥원의 박경원 본부장은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환경이 갈수록 급변 하는 시대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창업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를 초청하여 맞춤형 연결에 신경을 기울여 알차게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창업기업이 전문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중국 엿보기 1] 항일승전 열병식과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

    [오일만 기자의 중국 엿보기 1] 항일승전 열병식과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

    중국 전역이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승전 70주년´ 열병식으로 사회 곳곳에서 열기가 가득하다. 중국의 주요 신문들과 방송들은 연일 열병부대 훈련 장면과 열병식서 공개될 무기들을 대서특필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서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시스템을 활용하며, 장비부대의 진행 속도와 거리 오차는 각각 0.3초·10㎝ 이내가 되고 비행편대는 1m·1초의 오차도 없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첨단 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1984년, 1999년, 2009년에 열린 열병식과 비교하면 무기의 규모와 수준 측면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들 미사일은 최첨단 과학기술과 최강의 타격 능력을 반영한다면서 “사정거리, 타격수단, 타격정밀도, 기동능력 등에서 모두 대약진, 대발전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차세대 ICBM으로 주목받는 둥펑(東風)-41과 같은 최신형 전략 핵미사일을 다수 공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열병식 1만명 이상 동원... 시진핑 권력 완전 장악 과시 참가 규모도 엄청나다. 이번 열병식엔 7대 군구(육군), 해군, 공군, 전략 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무장경찰 등 1만명치 넘는 병력이 동원돼 성대하게 치러질 것이란 게 중국매체들의 전망이다. 2009년 건국 60주년 국경절 열병식엔 8,000여명이 동원됐다. 총서기가 된 뒤 2년 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넘겨 받은 후진타오 전 주석과 달리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과 동시에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차지했다. 그 동안 반부패 투쟁을 벌이며 정적들을 제거해 온 시 주석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의 가장 큰 특징은 국경절(10월1일)이 아닌 중국인민항일전쟁승리기념일(9월3일)에 열리는 첫 열병식이란 점이다. 중국은 그 동안 국경절에 맞춰 열병식을 개최했다. 1949~59년과 84년과 99년, 2009년 등 모두 14차례에 걸쳐 열병식이 열렸다. 그러나 이번엔 ‘중국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에 초점을 맞춘 열병식이다. 지난해 중국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이 항복 문서에 정식 서명한 것을 기준 삼아 9월 3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열병식을 통해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군사력을 과시하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세계에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서방과 일본 군국주의에 발에 짓밟히던 ‘잠자는 용’이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는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으로선 다음 이번 열병식이 그동안 자신이 제시한 중국몽(中國夢·중국의 꿈)이 신기루가 이닌 현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모든 국가 역량을 동원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강한 한나라 부유한 당나라’ 중국몽 실현 의지 담아 중국몽은 2012년 11월 11월 시진핑 시대의 개막과 함께 중국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된 장기적 국가목표로 볼수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을 “중화 민족의 대부흥, 근대 이후 중화 민족이 낳은 최대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의 발언 중에서 주목해 할 대목은 문화 부분이다. 그는 ‘중국몽’이 문화적 르네상스로서 최대 20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경제적·군사적 강대국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문화적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몽의 ´롤 모델´로 중국 역사의 전성기인 ‘강한 한(漢)나라’와 ‘부유한 당(唐)나라’라고 지적한다. 중국이 꿈꾸는 나라가 바로 당시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50%를 차지하면서 문화적으로 세계를 이끌었던 한나라와 당나라라는 것은 중국의 미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중국몽의 실현 시기와 관련해서 앞으로 다가올 두 개의 100주년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21년의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2049년의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다. 중국의 목표는 2021년까지 생활이 편안한 정도가 중산층 수준인 ‘전면적인 소강(小康)사회’에 도달하는 것이다. ‘중국몽’의 다음 단계는 중국이 부강함의 정점에 이르게 되는 ‘대동(大同)사회’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시 주석은 지난 2년여동안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전환하고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전략을 선보였다. 대내외적으로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선다)’를 외치던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브릭스(BRICS) 중심 신(新)개발은행(NDB) 설립을 통해 ‘금융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른바 핵심 대외 경제전략으로 천명한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으로 ‘대국외교’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 세계경제 재편 가속화...한국 외교의 향배 주목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은 중화민족의 대부흥을 위한 ‘중국몽 연산식’을 완성하기 위해 ‘G1으로의 부상’이라는 최대공약수 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취임과 함께 ‘유소작위’(有所作爲·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싶은 대로 한다)와 ‘대국굴기’로 요약되는 외교전략을 적극 추진해 왔다. 과거 지도자들과 다른 그의 공격적인 외교 안보 전략과 질적으로 다른 양상이다.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중국몽이 성숙될수록 중국의 강경 행보와 세계 경제재편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점이다. 중국의 힘은 절대로 국내에 머물 수 있는 구도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치는 우리로서 중국의 대국주의가 주변국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늘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 [서울광장] 서부전선의 나흘, 평화는 공포의 자식일 뿐인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서부전선의 나흘, 평화는 공포의 자식일 뿐인가/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평화란 공포의 자식’이라는 윈스턴 처칠의 경구를 새삼 기억 속에서 끄집어낸 나흘이 흘렀다. 느닷없는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과 이에 따른 우리 군의 응전, 그리고 뒤이은 북의 ‘48시간 최후통첩’과 최후통첩 시한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이뤄진 남북 간 고위급 대화 합의, 그리고 밤을 넘겨가며 진행된 남북 간 대화는 분단 70년간 이어져 온 한반도의 평화라는 것이 얼마나 위태로운 롤러코스터 위에 서 있는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울러 전면적 무력 충돌 직전 남북 간 대화가 성사된 반전이 보여 주듯 이같이 위태로운 평화나마 지켜 내려면 앞으로도 우리가 얼마나 공을 들여 힘의 우위를 유지해 나가야 하는지 가늠케 하기에도 충분하다. 그제부터 이어진 남북 간 고위급 대화가 무엇을 합의했고, 무엇을 합의하지 못했든 간에 이번 북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사태는 일단 북의 실체와 관련해 비교적 명확한 시사점 몇 가지를 제시해 준다. 우선 북한 지도부가 안고 있는 ‘두려움’이다. 지난 4일 북측의 서부전선 지뢰 도발에 맞서 우리 군 당국이 10일부터 휴전선 확성기를 통해 대북 심리전을 재개하자 김정은 체제는 불과 보름도 견디지 못한 채 주먹을 휘둘렀다. 기껏해야 20㎞ 남짓 떨어진 곳에서밖엔 들을 수 없는 확성기 방송이지만 북의 3대 세습 체제는 그런 제한적 심리전조차 몹시 아파했다. 체제의 취약성을 스스로 드러냈다. 한·미 연합전력과 우리 군의 단호한 응전 태세에 대한 북의 두려움도 일단을 드러냈다. 주먹을 휘둘렀지만 제대로 때리지는 못했다. 아니, 안 했다. 마땅히 타격목표가 됐어야 할 대북 확성기를 피해 엄한 야산에 포탄을 날렸다. 최후통첩 뒤로 허겁지겁 대화에 매달렸다.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퍼부어질 한·미 연합전력의 위력을 그들도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강력한 억지력만이 평화를 지켜 준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우는 대목이다.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든 대화와 대립, 무력 충돌이 숨 가쁘게 한반도를 종횡으로 가르는 반전의 역사를 한동안은 더 지켜봐야 할 우리의 숙명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판문점에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북은 동·서해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함 50여척을 기동시키는 양동 작전을 전개했다.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북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2년 4월 발사한 은하3호 로켓의 사거리를 뛰어넘어 미국의 본토를 직접 위협하는 성능을 내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핵탄두 소형화 작업과 더불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실전 배치가 가능해질 3~5년 뒤면 이른바 북의 대남(對南) 비대칭 전력이 가시화하면서 한반도 안보지형 전체가 뒤흔들리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어제 그제 이어진 북의 도발과 대화 제스처에 일희일비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무력 충돌의 위기와 대화가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는 지금 정작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정은 체제가 드러낸 두려움의 일단이나 화전 양면전술의 이중적 태도를 넘어 이런 미래 위협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북의 비대칭 전력이 현실적 위협으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과연 우리가 한뜻, 한목소리로 저들에게 맞설 수 있을 것인지 자문해 봐야 한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의 오늘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영령 앞에서 둘로 갈라져 싸우는 나라다. 올해를 광복 70주년으로 볼 것인지 해방 70주년으로 볼 것인지, 건국 67주년으로 볼 것인지 정부 수립 67주년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도 둘 셋으로 갈라져 도무지 타협할 줄을 모르는 나라다. 이 전 대통령을 한쪽에선 ‘남북 분단의 원흉’으로 몰아세우고 또 다른 쪽에선 ‘건국의 아버지’로 떠받드는 이념적·정치적·정서적 분단의 현실 속에서 과연 남북 분단이라는 민족적·역사적 비극을 끊어 낼 힘을 우리가 지니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대북 억지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 너머로 안보 위기 속 국론 분열을 막을 정치권의 노력이 절실하다. 북의 도발 앞에서 책임론부터 꺼내 들거나 전격적인 남북 고위급 대화 성사를 놓고 공을 다투며 정치적 득실 계산에 골몰하는 소아적 리더십부터 버리는 게 첫걸음일 것이다. jade@seoul.co.kr
  • [씨줄날줄] 열병식/박홍환 논설위원

    2009년 10월 1일 아침, 중국 베이징의 하늘은 더할 수 없이 청명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가을 하늘과 싱그러운 대기는 레몬처럼 상큼했다. 새벽까지 비가 흩뿌릴 때만 해도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 모두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지만 동이 트자 가을 하늘처럼 낯빛이 풀렸다. 그날 아침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성루와 광장, 그 앞을 동서로 관통하는 왕복 10차로, 3.7㎞ 길이의 창안다제(長安大街)에서 펼쳐진 건국 6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열병식이었다. 중국은 세계 각국에서 임시 파견된 취재진 2000여명과 외교사절 등 4000여명을 톈안먼 앞 임시 관람대에 앉혀 놓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파워’의 군사력을 압축적으로 보여 줬다. 3군 의장대를 필두로 8000여명의 육해공군 및 여군 장병, 500여대의 첨단 육상무기, 150여대의 군용기가 그야말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열병식을 연출했다. 핵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31A’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기를 필두로 12개 비행편대가 형형색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톈안먼을 향해 날아오자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함께 지켜본 유럽 국가의 한 무관은 연신 “원더풀”을 외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하지만 당시 열병식은 국내외 중국인들을 고무시키는 ‘내부용’ 흔적이 역력했다. 톈안먼 성루에는 각국 정상들 대신 중국 최고지도부만 총집결해 열병식을 지켜봤다. 열병식은 자국 군사력의 대내외 과시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보유한 첨단 무기의 총화(總和)라는 측면에서 주변국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북한의 각종 기념일에 펼쳐지는 열병식에 우리가 신경을 곧추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태양왕으로 불리며 막강한 왕권을 행사했던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군사력을 여섯 배 늘려 1666년 파리 베르사유궁 앞에서 열병식을 거행하자 영국과 네덜란드 등이 기겁해 반(反)프랑스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열병식은 중국, 러시아, 북한 등 집체문화에 강한 사회주의권 국가들에서 중시돼 왔다. 서방국가 가운데는 프랑스 정도만 열병식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경우 대략 5년에 한 번 서울 세종대로에서 ‘퍼레이드’만 펼치고 있다.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다. 이날 함께 열리는 열병식 참석 여부를 놓고 국내외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면 톈안먼 성루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앉아 1만 2000여 중국군의 위용을 지켜볼 것이다.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6·25전쟁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일 수밖에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우리말 불경’으로 유학자 꼬집은 세종

    ‘우리말 불경’으로 유학자 꼬집은 세종

    왜 세종은 불교 책을 읽었을까/오윤희 지음/불광출판사/392쪽/2만원 성리학 엘리트가 설계한 유교사회 조선에서 불교는 이단(異端)이었다. 그런데 세종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불교 책을 탐독하고 쉬운 우리말로 옮겨 널리 보급하고자 했다. 그렇게 탄생한 우리말 불교책이 언해불전이다. 15세기 조선시대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출간된 우리말 불경들, 즉 언해불전은 세종 때부터 시작된 불경 번역 사업의 산물이다. 세종이 유업으로 남긴 이 작업은 문종과 세조가 물려받았고 성종 때까지 이어졌다. 신간 ‘왜 세종은 불교 책을 읽었을까’는 유학 군주 세종이 성리학의 가르침에 반하는 이단의 책이었던 불교 경전을 읽고, 억불과 숭불의 극단을 오가게 됐는지를 분석한다. 성리학 이념에 따라 건국한 조선에서 이념의 정점이자 상징이었던 임금이 이단의 책을 읽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사건이 되던 시절이었다. 세종은 문자를 손수 만들었고 그 문자를 가지고 불교책을 우리말로 손수 번역했다. 아들과 마주 앉아 진지하게 불교 책을 읽고, 소헌왕후의 천도를 위해 ‘석보상절’의 석가모니의 일과 말을 찬양하는 ‘월인천강지곡’을 지었으며 불전 번역작업을 계속하도록 유훈을 남겼다. 이에 세조는 간경도감을 설치하고 1462년(세조 8년)부터 ‘능엄경언해’, ‘법화경언해’, ‘아미타경언해’, ‘금강경언해’, ‘원각경언해’ 등을 펼쳐냈다. 언해불전 다수의 핵심 내용은 ‘누구나 보아 살펴 사랑하면, 즉 관찰하고 사유하면 똑바로 보고 똑바로 생각할 수 있으며 그렇게 제대로 헤아리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하늘이 신분을 결정한다는 당시 유교사회의 원리에 배치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서민들이 불경을 쉽게 읽게 하려고 우리말 불경을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지만 우리말 불경 주석에 유학자들에 대한 불평이 담긴 것으로 미뤄 이 책의 1차 타깃은 유학자들”이라는 주장을 편다. 언해불전이 종교책이라기보다는 사상서로 조선의 지적·사상적 지형도의 단서가 들어 있으며 지배층의 특권을 허물려는 이념투쟁, 계급투쟁의 도구였다는 견해가 눈길을 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인사]

    ■통일부 △통일교육원 교육개발과장 여상기△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관리후생과장 이봉기 ■국토교통부 △정보화통계담당관 김영현△강릉국토관리사무소장 강종원 ■특허청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특허심사1국장 김현철<전보>△특허심판원 심판장 천세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지방소방준감(3급) 승진△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 김학준◇지방소방준감 전보△소방재난본부 안전지원과장 민목영△서울종합방재센터 소장 우병호◇지방소방정(4급) 승진△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 박찬호◇지방소방정 전보△강북소방서장 박세식△강남소방서장 이영팔 ■헤럴드 ◇올가니카데이△대표이사 우인호△전략사업본부장 양영란 ■건국대 ◇충주병원△병원장 김요한△진료부원장 김보형
  • 국경절 아닌 전승절 첫 열병식… ‘대국굴기’ 노린 시진핑 야심작

    국경절 아닌 전승절 첫 열병식… ‘대국굴기’ 노린 시진핑 야심작

    중국이 새달 3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개최하는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중 치러지는 가장 성대한 국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열병식 블루(푸른 하늘)’를 연출하기 위해 20일부터 베이징시에서는 차량 홀짝제가 시작됐고, 오는 28일부터는 베이징 인근 7개 성에 있는 오염물질 배출 공장 1만 2255개가 가동을 멈춘다. 신중국 건국이 선포된 1949년 10월 1일 열린 개국 열병식 이후 이번 열병식 전까지 중국은 14차례에 걸쳐 국경절(10월 1일)에 열병식을 거행했다. 국경절이 아닌 전승절에 치러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을 물리친 중국이 마침내 세계 중심 국가로 우뚝 섰다’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시 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은 국내 행사에 머무른 기존 열병식과 달리 해외 각국 지도자와 군대까지 초청했다. 열병식에서는 시 주석이 강조해 온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섬)와 ‘군사굴기’의 위용이 유감없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이 야심 차게 개발해 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B와 둥펑41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신형 전략폭격기 훙6와 젠10, 전투기 젠11B, 공중조기경보기 쿵징2000, 최신 헬기 즈11, 최신 장갑차 99A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장 직선도로인 장안대가(長安大街)를 행진하는 병력은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군인들도 행진에 참가한다. 열병식은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펼쳐진다. 시 주석은 성루에서 사열한 뒤 기념 연설을 한다. 전승기념일 특성을 살려 항일전쟁을 겪었던 노병들에게 기념 훈장을 수여한다. 낮 12시 30분부터는 광장 옆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 사절단을 위한 리셉션을 진행한다. 이처럼 시간과 장소가 구분되다 보니 열병식 참석을 꺼리는 외국 정상들이 리셉션에만 참여해 시 주석과 회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열병식 준비에 국가적 역량을 쏟아부은 중국이 분리 참석을 흔쾌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열병식을 건너뛰고 리셉션에만 참여하는 것은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밥만 먹고 가는 것과 같아 중국 입장에선 외교적 결례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열병식은 중국의 국력과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자리였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49년 개국 열병식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이 오늘 성립됐다”고 선언했다. 당시 전투기 17대가 광장 상공을 비행했는데, 국민당과의 내전이 막 끝난 터라 4대에는 실탄이 실려 있었다. 1950년 열병식에서는 1900필의 백마를 탄 기병부대가 광장을 통과해 세계에 큰 인상을 심어 줬다. 이 열병식 후 20여일 만에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다. 1953년 열병식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이 사열에 참여했고, 중국군 총사령관인 주더(朱德)가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1959년까지 매년 10월 1일 국경절에 치러진 열병식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24년 동안 중단됐다. 마오 사후 당내 투쟁을 거쳐 권력을 장악한 덩샤오핑(鄧小平)은 1984년에 열병식을 부활시켰다. ICBM이 이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장쩌민(江澤民)은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1999년 열병식을 치렀다. 건국 60주년이었던 2009년 열병식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시 주석은 건국 70주년인 2019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이란 명분을 내세워 집권 3년 만에 사열대에 올라선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개최할 예정이던 전승절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지만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고]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무원제도 개혁/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기고]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무원제도 개혁/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지속적 불경기와 성장잠재력의 하락으로 재정적자가 심각한 가운데 공무원연금 개혁이 어렵게 이뤄졌다.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향후 10년간 정부 재정은 22조원을 줄일 수 있다. 연간 2조 2000억원의 세수 증대 효과와 같다. 한편 최근 발표된 2015년도 세제개편안은 경기에 부담이 될까 싶었는지 혹은 증세로 비춰질까 두려웠는지 1조 1000억원의 세금을 증가시키는 효과에 그쳤다. 공무원 사회의 희생이 아쉽기는 해도 공무원연금 개혁이 향후 재정 운용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과거 공무원연금 개혁이 재정적자 축소나 연금제도 합리화라는 목표하에 이뤄졌다면 이번 개혁은 노동시장 고령화에 따른 정책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우선 연금 개시 연령을 상향 조정했다. 현재의 제도는 2010년 이후 임용자에 대해 65세가 돼야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제는 2009년 이전에 임용돼 2033년 65세가 되는 현재의 47세 공무원은 연금 개시 연령이 60세에서 65세가 된다. 또 2009년에 임용된 25세 공무원은 2044년에 퇴직하고 60세가 되는 2049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2054년이 돼야 연금 수급이 가능하다. 즉 2033년까지 65세가 되지 못하면 퇴직을 해도 연금을 받지 못해 ‘연금공백’이 발생한다. 둘째, 연금 급여액을 크게 줄였다. 이는 어떤 형태로든 연금 수급자들의 소득대체율이 하락하는 것이 돼 재직 기간 동안 저축을 더 하든지 혹은 부업이나 겸업을 통해 부족한 생계비를 노동시장에서 메꾸어야 한다.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세대 내에서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데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 연금 개시 연령의 상향 조정과 연금액의 감소는 공무원인사제도의 개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연금 공백을 메우는 인사제도로서 공무원 정년을 65세로 상향 조정하고 60세 이후에는 임금피크제의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도입하고 있는 시간제공무원제도의 내실화도 기해야 한다. 넷째, 연금수급 자격 기간을 10년 줄인 것은 공무원들을 ‘연금자물쇠’에서 해방시킬 것이다. 연금은 근속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다. 그래서 연금 수급권을 얻기 위해 싫으나 좋으나 20년을 근무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 기간보다 훨씬 덜 근무하고도 연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국민들은 공무원들을 평생 철밥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제는 민간 부문에 기회가 있다면 연금에 대한 고민 없이 쉽게 이직할 수 있게 된다. 공무원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이들이 자발적으로 정부와 민간의 교류에 동참하도록 공무원 보수나 인사체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국가 재정의 안정은 국가 신용과 직결된다. 공무원연금 같은 경직적 경비의 절감 노력과 공무원 사회의 혁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연금개혁 자체에 문제가 있어도 재정 경제적 성과는 세제개편안보다 더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공무원 사회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제는 다음 수순에 들어가야 한다. 후반기 국회 회기에 공적연금 개혁과 사학연금 개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부고]

    ●김인조(국가유공자)씨 별세 병효(현대엘리베이터 전무)상효(푸르고팜 상무·전 GE코리아 이사)씨 부친상 이근갑(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 대표·전 동부증권 상무)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40분 (02)3010-2262 ●류환홍(YTN 경제부 금융팀장)씨 부친상 김상채(호서대 교수)씨 장인상 17일 일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31)900-0444 ●구성근(부산적십자사 해운대청소년수련관장)씨 별세 17일 부산의료원, 발인 19일 오전 9시 30분 (051)607-2653 ●채용석(전 전주고 교사)씨 별세 수일(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수찬(카이스트 교수·전 국회의원)건호(엘피알코리아 상임고문)수홍(전북대 교수)씨 부친상 17일 전북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63)250-2450 ●이영섭(전 국회의장실 연설비서관)희섭(GSGM 실장)삼섭(국군정보사령부 중령)씨 모친상 강성열(사업)씨 장모상 16일 건국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2)2030-7901
  • 책을 뛰쳐나온 수학, 현실 문제 방정식 풀다

    책을 뛰쳐나온 수학, 현실 문제 방정식 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동독과 서독으로 갈라졌던 독일은 1990년 10월 3일 갑작스레 통일을 맞게 됐다. 통일 수도가 베를린으로 결정되면서 베를린시 당국은 예상치 못한 일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나뉘어 있다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교통난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만원 버스에, 버스 한 대를 보내고 나면 다음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알지 못한 채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차를 기다리는 긴 줄은 통독 직후의 혼란스러움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시 당국은 버스를 증차하고 버스노선을 늘리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반복되자 대중교통 문제 해결방안을 공모했다. 베를린공대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마르틴 그뢰첼 교수는 ‘정수계획’이란 수학의 최적화 이론으로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했다. 교통 현황을 반영해 버스노선을 변경하고 교통 상황에 따라 가변적으로 배차시간을 조정토록 한 것이다. 그 결과 1800대의 버스를 1300대로 줄이고도 버스 승차 대기시간은 물론 도로 혼잡 문제까지 해결했다. ●美, 선거예측·양극화 분석에도 수학 알고리즘 “기하학을 모르는 자, 들어오지 말라.”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세운 학교 ‘아카데미아’의 입구에 적힌 문구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에서 집중적으로 가르친 과목은 기하학과 대수학이었다.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철학자에게 수학만큼 적절한 도구는 없었다. 수학은 철학·천문학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자연철학의 전통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논리적 사고 배양에나 도움이 되거나 이미 정해져 있는 해답을 찾는 문제풀이 방식 정도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학이란 자연이나 우주의 법칙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적 현상 등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알려주는 실질적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기술 선진국들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금융·우주항공·교통 등 기술 분야는 물론 선거예측·정책효과, 사회 양극화 문제 분석 등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수학적 논리와 알고리즘이 쓰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신장 제작용 ‘신장 모델’ 생물학 난제 도전 최근 수학이 많이 활용되는 곳은 생명과학 분야다. 생명과학은 밝혀지지 않은 복잡한 생명 현상을 규명하는 학문 분야로, 물리학이나 화학 등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유체역학, 컴퓨터과학 등 공학분야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연구되고 있다. 특히 21세기 생물학의 바탕에는 수학이 자리잡고 있다. 의생명공학 분야는 인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인공 장기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신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신장을 만들기 위한 ‘신장 모델’은 수학을 이용해 생물학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표적인 시도 중 하나다. 건국대 수학과 정은옥 교수는 “수학은 전염병 확산 과정 예측뿐만 아니라 인공장기 개발 등 바이오 산업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무인(無人) 진단도 수학을 이용해 의료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중 하나다. 애플 워치와 같은 개인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생체 데이터를 받아 이전 환자들에게 수집한 생체 데이터와 비교해 상호 유사성이 높을 경우에만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무분별한 정밀검진이나 병원 방문을 줄여 의료비로 들어가는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 기술은 환자와 기존에 수집된 생체 데이터값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신상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도의 통계 및 정보처리 수학기법이 적용된다. ●유체역학 적용한 ‘캐리비안의 해적’ 특수효과상 최근 개봉되는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SF영화 등에서 특수 시각효과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미국 스탠퍼드대 응용수학자 론 페드키우 교수는 유체역학 방정식을 이용해 ‘해리 포터’,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캐리비안의 해적’ 등 영화에 나오는 특수효과를 실감나게 만들었다. 특히 조니 뎁이 주연한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나온 거센 폭풍우와 파도는 실제보다 더 실감난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7년 아카데미상 특수효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3년 겨울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도 수학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영화 상영 내내 스크린을 채웠던 눈은 미국 UCLA 수학과 조지프 테란 교수의 컨설팅으로 탄생했다. 눈은 물 같은 유체와 달리 고체와 유체 상태가 섞여 있기 때문에 좀더 복잡한 수학적 기법이 필요했다. 테란 교수는 유체역학과 고체역학을 결합시켜 실감나는 눈 장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수학은 필수적이다. 미국 알카텔 루슨트사의 벨연구소 수학자들은 역행렬 알고리즘을 이용해 구리선으로도 광섬유에 버금가는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구리선을 광섬유로 한꺼번에 바꿀 때 발생할 수 있는 수조원 이상의 교체 비용을 줄이는 데 한몫을 하기도 했다. 포스텍 수학과 박형주 교수는 “최근 수학은 학문이 아닌 대중들의 삶과 직접 관계된, 사회적 혹은 산업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실제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이웃 일본과 중국도 21세기 산업 경쟁력이 수학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산업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수학 연구소 설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속성장 中의 민낯 드러난 톈진 참사

    고속성장 中의 민낯 드러난 톈진 참사

    중국이 지난 12일 톈진(天津)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사고의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망자는 눈덩이처럼 불고 있고,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바닥을 드러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6일 현재 사망자가 소방관 21명 등 112명에 이르고 95명이 실종됐다. 신원이 파악된 시신은 24구에 불과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피의 교훈’을 깊이 새기라며 뼈아픈 자성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현장으로 달려갔다. ●메스꺼운 악취 속 시민들 탈출 행렬 그러나 1100만명에 이르는 톈진 시민들은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얼마나 유출됐는지 아무로 모른다는 점이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된다. 폭발한 물류 창고를 운영한 회사 루이하이(瑞海)는 애초 700t의 시안화나트륨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가 “서류가 뒤죽박죽돼 정확한 분량은 모르겠다”고 말을 바꿨다. 톈진시 환경보건국은 하수구에서 소량만 유출됐을 뿐 공기 중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가 언론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일부가 새어 나갔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보존돼 있다고 했다. 일부 언론은 정부가 폭발지점 반경 3㎞ 내에 소개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관영 CCTV는 “소개령은 오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정부를 믿지 못하는 시민들의 탈출 행렬은 계속되고 있고, 톈진은 아직도 메스꺼운 악취에 휩싸여 있다. 톈진 시정부는 관리 능력을 상실했다. 사고 직후 시민들이 폭발 장면을 웨이보 등으로 알렸으나 시는 4시간 만에 폭발 사실을 인정했다. 기자회견 중 질의응답 시간만 되면 여지없이 생방송을 끊었다. 사고 회사는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등록 업체가 아니었는데 나중에 시의 배려로 등록 업체가 됐다. 거주지역 1㎞ 내에는 위험물질 저장창고를 지을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기면서 창고를 지은 사실도 밝혀졌다. 시는 “주민의 동의하에 창고를 지었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그런 조사는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비숙련 소방관들 무작정 물 뿌리다 화 키워 정부는 소방대원의 죽음을 영웅화하는 데 급급하지만, 허술한 소방체계도 도마에 올랐다. 맨 처음 현장에 출동한 이들은 기업이 자체 고용한 민간 소방관들로 월급 1000위안(약 18만원)을 받는 비숙련 비정규직이었다. 어떤 물질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물을 뿌렸다가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뒤늦게 출동한 정규 소방관 역시 전문성이 떨어졌다. 중국은 정규 소방대원을 대체복무 병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제대 후 계속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이가 별로 없어 중국 소방대원의 평균연령은 24세이다. 인민대학 녜후이화 교수는 “정부와 기업이 공모한 인재(人災)”라고 규정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무조건 GDP 성장률 달성을 요구하고, 지방정부는 이를 맞추기 위해 기업의 편법 행위를 눈감는다”면서 “정치적 업적과 이윤을 얻기 위한 이들의 공모로 인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뉴스 분석] 北엔 대립<대화…日엔 과거<미래

    [뉴스 분석] 北엔 대립<대화…日엔 과거<미래

    ‘과거보다 미래, 대립보다 대화.’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는 열악한 대외 여건을 우호적, 전향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형 사죄 직후에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우선 “겨레의 염원을 짓밟은 행위”,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는 표현으로 각각 도발의 성격과 담화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어 관계 개선을 향한 ‘출구’를 열었다. “북한에는 지금도 기회가 주어져 있다”며 구체적인 과정과 방식을 세세히 설명했다. 인도주의적인 일, 안전·문화·체육 교류 등 비정치적 사안에서의 교류를 언급했고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등의 추진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산가족 생사 확인의 절박함을 들며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 일괄 전달, 연내 명단 교환 실현’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으로 통일시대의 문을 열겠다”는 표현으로 임기 후반기에도 남북 관계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압축해 설명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베 담화’ 이후 국내 여론이 경직되고 국제적 평가도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사전에 준비했던 여러 가지 관계 개선 방안은 내놓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 스스로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과거형 사과’에라도 일본을 붙잡아 두려 했다. 동시에 ‘행동으로 뒷받침’할 것을 주문하면서 “이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는 말로 종전 70주년을 맞는 지금의 양국 관계를 조정했다. 종합해 볼 때 관심을 끌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박 대통령도 ‘모호성’을 남겨 둔 셈이다. 밖으로는 준비한 ‘주도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못했으나 안으로는 ‘창조 경제’와 ‘문화 융성’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이 이 두 가지를 각각 “21세기 시대적 요구”, “경제 도약을 이끌 성장동력”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 16일 청와대의 한 인사는 “집권 하반기 국정 운영의 지향점과 수단이 동시에 제시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한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성장 엔진에 지속적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라고 정의하며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정부는 이후 순차적으로 창조 경제와 문화 융성, 4대 개혁 추진을 위한 더욱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고 70주년 경축사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한편으로 박 대통령이 경축사 첫머리에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광복절이 건국절임을 각성시킨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역대 정부가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與 “절제되고 강력” 野 “비전 없고 밋밋”

    여야는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 70주년 경축사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절제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훌륭한 경축사”라고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밋밋하고 아쉬웠다”고 깎아내렸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지난 15일 내놓은 논평에서 “지난 70년간 위대한 대한민국의 여정을 잘 평가했고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기 위해 필요한 강력한 4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담화에 대한 실망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강조하며 통 큰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 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특별한 메시지를 기대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는 밋밋하기만 해 여러모로 아쉽다”고 혹평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큰 틀의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 통상적인 수준의 경축사에 그쳐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추대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애국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건국 67주년 기념 국민대회’에 참석, “이승만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오늘부터 시작돼야 한다”면서 현대사 교과서 개편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제외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을 재평가할 것을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朴대통령 광복 70주년 경축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광복 70주년이자 건국 67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70년 전 오늘의 벅찬 감동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70년은 대한민국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참으로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70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독립을 향한 열망과 헌신적인 투쟁으로 마침내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냈습니다. 순국선열들의 불굴의 의지와 애국심은 오늘의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67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정통성을 계승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왔고, 국가 경제와 국민 경제의 항구적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기다렸던 광복의 기쁨은 반쪽의 기쁨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참화는 우리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얼마 되지 않던 산업기반마저 모두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단합된 의지와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일궈 냈습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었지만 황량한 모래벌판에 제철소와 조선소를 세웠고, 모진 난관을 뚫고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제품과 자동차,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제품 등을 생산하는 나라가 되었고, 수출 규모 세계 6위의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인구 5000만 이상 되는 국가 중에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소위 ‘5030클럽’ 국가는 지구상에 여섯 나라뿐입니다. 저는 머지않아 대한민국이 일곱 번째 5030클럽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신장된 경제력과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최초의 나라가 되었고,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들과 공유하면서 번영을 이루려는 많은 나라들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한강의 기적으로 부르는 대한민국 성취의 역사는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 불굴의 도전정신이 만들어 낸 결실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불굴의 의지로 창조의 역사, 기적의 역사를 써온 우리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복 70주년을 맞는 지금 우리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21세기 시대적 요구이자 대안인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두 날개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창조경제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이의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달에 17개 광역 시·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모두 구축되어 이제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창업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혁신 주체와 기관들이 협력하여 우수한 지역 인재들과 특화산업을 키워 내고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이미 4600여명이 멘토링을 받고 200여개의 기업을 보육하고 있으며, 23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조경제가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 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정부는 창조경제가 개인과 지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 갈 것입니다. 또 하나의 날개는 문화융성입니다. 문화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고, 열광하게 하며, 가치를 공유하도록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는 무궁무진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세계는 문화 영토 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찬란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복 이후 우리의 급속한 발전도 그 근간에는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의 창의적 기질과 문화적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유구한 문화를 세계와 교류하며 새롭게 꽃피울 때 새로운 도약의 문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서 산업과 문화를 융합하여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정부는 그 시작을 문화창조융합벨트로 열어갈 것입니다. 이제 오픈을 하여 각 문화인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해 문화와 아이디어, 기술을 융·복합하여 새로운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 경제의 도약을 이끌 성장 엔진이라면 공공개혁과 노동개혁, 금융개혁과 교육개혁 등의 ‘4대 개혁’은 그 성장 엔진에 지속적인 동력을 제공하는 혁신의 토대입니다. 저는 반드시 이 ‘4대 개혁’을 완수해서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희망의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짐을 나눠 지고 함께 나아갈 때 개혁과 혁신의 험난한 여정을 이겨 낼 수 있습니다. 우리 선대들이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듯이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뭉쳐서 또 다른 도약의 역사를 이루어 냅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금년은 광복과 함께 남북 분단 70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될 것입니다. 남과 북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가야 합니다. 최근 미국·쿠바 수교와 이란 핵 협상 타결에서 볼 수 있듯이 국제사회는 변화와 협력의 거대한 흐름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숙청을 강행하고 있고, 북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깨뜨리고 남북 간 통합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핵 개발을 지속하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습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위를 위협하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도발과 위협은 고립과 파멸을 자초할 뿐입니다. 그러나 만약 북한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민생 향상과 경제 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1972년 남북한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대화를 통해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남북 간 대립과 갈등의 골은 지금보다 훨씬 깊었고, 한반도의 긴장도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남북한은 용기를 내어 마주 앉았습니다. 지금도 북한에는 기회가 주어져 있습니다. 북한은 민족 분단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도발과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의 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DMZ 도발을 겪으면서 DMZ에 새로운 평화지대를 조성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되어 있는 DMZ에 하루속히 평화의 씨앗을 심어야만 합니다. 저는 취임 후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에 생명과 평화의 공원을 만들자고 여러 차례 제안하고, 그 구상을 가다듬어 왔습니다. 이제 남북이 함께 첫 삽을 뜨는 일만 남았습니다. DMZ에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남북 간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면 한반도 백두대간은 평화통일을 촉진하고 유라시아 차원의 협력을 실현하는 새로운 축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북한은 도발과 위협을 내려놓고, 생명과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길에 동참하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70년 눈물과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 드리는 일에도 북한은 성의 있는 자세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부모 없는 자식이 없듯이 북한의 지도자들도 이산의 한은 풀어 주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문제를 풀어가 주길 바랍니다.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아무리 정세가 어렵고 이념이 대립한다고 해도, 인도적 견지에서 남북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이 그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6만여명의 남한 이산가족 명단을 북한 측에 일괄 전달할 것입니다. 북한도 이에 동참하여 남북 이산가족 명단 교환을 연내에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남북 이산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하여 수시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의 협력을 촉구합니다. 한반도의 자연재해와 안전문제도 함께 대응해 나갑시다. 홍수나 가뭄, 전염병 등의 반복되는 문제에 일회적 상황관리로 대응하기보다는 남북 간 보건 의료와 안전협력체계를 구축해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 보다 나은 길이 될 것입니다. 지난번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과정에서 남북한은 개성공단의 검역 관리에 협력한 바 있고, 현재 금강산 산림재해 대응을 위해서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보건·위생·수자원·산림관리 등을 비롯한 남북 공동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70년 분단으로 훼손된 민족의 동질성도 회복해야 합니다. 민간 차원의 문화와 체육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만나고 마음을 열어 간다면 민족 동질성도 서서히 회복될 것입니다. 남북 간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역사유적 발굴조사와 겨레말 큰 사전 편찬 사업과 같은 학술 문화 교류, 축구와 태권도를 비롯한 체육 교류는 중단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남과 북, 해외의 8000만 동포 여러분, 비록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남북 관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의 길에서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가 되면 희망과 기적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기적’을 이뤄 낼 수 있습니다. 평화통일을 이룬 새로운 한반도는 핵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8000만 모두가 자유와 인권을 누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통일 한국은 동아시아의 평화를 촉진하며, 세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지구촌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의 장점을 결합하고 한반도 교통망을 대륙으로 연결하여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경제권을 연계함으로써 우리 기업들은 물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평화통일의 꿈이 이루어진 광복 100주년을 내다보며,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통일을 준비하고 이루어 나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협력과 공영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긴밀한 우호협력은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부는 역사 인식 문제에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하되 두 나라 간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호혜적 분야의 협력 관계는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이래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일본 내각이 밝혀온 역사 인식은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온 근간이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어제 있었던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는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는 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살아 있는 산증인들의 증언으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어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준 점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합니다. 앞으로 일본이 이웃 국가로서 열린 마음으로 동북아 평화를 나눌 수 있는 대열에 나오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공언을 일관되고 성의 있는 행동으로 뒷받침하여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조속히 합당하게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어려움이 많이 남아 있으나 이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양국의 위상에 걸맞게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을 위해 함께 공헌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년 전 오늘 우리는 잃어버렸던 조국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와 하나 된 마음으로 온갖 역경을 딛고 성취와 희망의 대한민국을 건설해 왔습니다. 선대들의 애국심과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룩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소명입니다. 저와 정부는 중단 없는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여 세계의 반열에 우뚝 설 수 있는 부강한 나라와 원칙이 바로 선 투명한 나라를 건설해 나갈 것입니다. 확고한 원칙과 유연한 대응으로 통일시대의 문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100년의 기적’을 완성하고 한반도의 통일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어 세계와 지구촌의 번영을 선도하고, 문화로 인류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 김무성, 백범 묘역·현충사 등서 ‘애국’ 껴안기… 문재인 “남북 경협, 소득 5만불” 연설문 다듬기

    김무성, 백범 묘역·현충사 등서 ‘애국’ 껴안기… 문재인 “남북 경협, 소득 5만불” 연설문 다듬기

    여야 대표가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찾는 등 ‘애국 행보’를 이어 갔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최대한 외부 일정을 삼가면서 16일로 예정된 광복절 기자회견의 연설문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김구 선생 묘역,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현충사, 종로구 이화장 등을 잇달아 찾았다. 그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살던 곳이자 이승만기념관으로 보존되고 있는 이화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국 전 독립운동 과정의 현대사를 긍정적 사관에 따라 긍정적으로 보고 그러한 마음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 일등국가를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고 밝혔다. 이번 주 들어 경기 파주 임진각, 김구 선생 묘역 등을 방문했던 문 대표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연설문을 다듬는 데 치중했다. 이번 회견에는 남북 경제협력 방안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이 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3일 연설문이 일차적으로 완성은 됐다.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열어 가자는 것이 골자가 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놓을 담화 내용에 따라 마지막 수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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