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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최병채(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씨 별세 이선자(전 분당 수내초등학교 교사)씨 남편상 재녕(LG CNS 책임) 동균(바디밸런스디자인 원장)씨 부친상 이강희(CJ E&M 팀장)씨 시부상 이현철(SK 네트웍스 부장)씨 장인상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3410-6917 ●장연동(한승서비스 대표이사) 태동(전 국민권익위원회 고충민원과장) 숙희(서울예일여중 행정실장)씨 모친상 민창규(서울홍파초교 교장)씨 장모상 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2258-5940 ●민진이(마이지놈박스스튜디오 글로벌마케팅 팀장)씨 부친상 7일 건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11시 50분 (02)2030-7901
  • 오한아 시의원 “국악, 공연활동 통한 시민의 문화자산 되어야”

    오한아 시의원 “국악, 공연활동 통한 시민의 문화자산 되어야”

    오한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1)이 오는 10일 서울시의회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진행되는 ‘국악발전 및 공연활성화 정책 토론회’의 좌장으로 토론을 진행한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서울특별시 문화본부 그리고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가 공동 주관한다. 이날 진행될 토론회는 오한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 좌장을 맡고 이형환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교수, 정강환 배재대학교 관광축제대학원 원장, 유동환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의 발제 후 강지현 서울시 문화예술과장, 하응백 문화평론가, 장석규 정동극장 제작PD, 김광희 한국문화재단 국제교류팀장,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본부장의 토론으로 이어진다. 토론회에서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고유한 전통음악인 국악을 계승, 발전시키고 활발한 공연활동을 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자산이 될 수 있도록 ‘국악발전 및 공연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과 논의의 장이 될 예정이다. 오한아 의원은 국악전공자 1호 서울시의원으로 서울시의 국악 정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였으며, 이에 앞서 “국악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활발한 공연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자산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창조집단 위주, 예술위주, 중앙집중적인 문화정책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모든 시민이 함께 새로운 문화 창조에 참여하고 어디서나 함께 누릴 수 있는 정책 수립이 서울시에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민진이(마이지놈박스스튜디오 글로벌마케팅 팀장)씨 부친상

    △민지식씨 별세, 민진이(마이지놈박스스튜디오 글로벌마케팅 팀장)·민윤이씨 부친상, 김봉철·전명선씨 장인상 = 7일 오후 4시께,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9일 오전 11시 50분. 02-2030-7901
  • “고단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 국민 관심으로 개선 체감”

    “고단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 국민 관심으로 개선 체감”

    김상옥 의사 손자며느리 매점서 근무 “독립유공자 배려 점차 늘어나 감사”“국가가 독립유공자를 잊지 않고 있다는 점 자체에 감사하고 국회에서 일할 기회까지 얻은 만큼 그 누구보다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해요.” 여현미(52·여)씨는 국회사무처가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독립유공자 후손 특별채용을 통해 지난달 4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매점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여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유통업 쪽에 일하고 있었는데 국회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특별채용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됐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회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이름을 달고 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여씨는 한말의 독립운동가인 김상옥 의사의 손자 며느리다. 혁신단, 의열단 등의 단체에서 일제 기관 파괴 활동을 했던 김상옥 의사는 1923년 1월 12일 독립운동가 탄압의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에 투탄 의거를 거행했다. 이후 일본경찰과 대치하다 자결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김상옥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여씨는 “시조부께선 참고서에 이름이 실릴 만큼 우리나라 독립에 많은 공을 세우셨고 시아버지께서도 독립유공자를 위한 기념사업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셨다”며 “국회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닌데 나라를 향한 조상의 헌신 덕분에 제가 국가로부터 이런 귀한 대우를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결혼 후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살고 있는 여씨는 애국심도 남다르다. 여씨는 “남편이 무심코 길거리에 쓰레기라도 버리려고 하면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 할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제가 따끔하게 말한다”며 “가족에게도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우리가 더 높은 도덕적 기준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항상 상기시킨다”고 했다. 여씨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 국가가 제공하는 혜택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국가적 지원이 부족했지만 최근 체감할 수 있는 배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여씨의 설명이다. 여씨는 “사실 주변 독립유공자 후손을 보면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상당히 많다”며 “조상들은 나라를 위해 모든 걸 바쳤는데 정작 후손들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역사·복지 등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며 자연스레 독립유공자에 대한 처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후손들이 큰 특혜를 바라는 건 아니다. 국가의 작은 배려를 계기로 국민들이 독립유공자를 한 번 더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1이닝 16득점’ 진기록 쏜 한화

    지성준, 세 타석 모두 출루… 16-1 강우 콜드게임 한화가 프로야구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타점·안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화의 타선이 역대 가장 뜨거운 불꽃을 터트린 것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와의 방문 경기 3회초였다. 0-1로 뒤지고 있던 한화는 7번 타자 지성준부터 시작해 타선을 두 바퀴 돈 뒤 8번 장진혁 타석에서 이닝을 끝냈다. 한 이닝에만 20타석을 소화한 것이다. 종전 한 이닝 최다 타석은 2001년 LG가 세웠던 18타석이었다. 특히나 지성준과 장진혁은 3회에 세 번이나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한화가 3회에 뽑아낸 16득점은 LG(1992년·2001년), 현대(1999년), 삼성(2003년) 등 3개 팀이 작성한 13점을 뛰어넘은 역대 신기록이다. 한 이닝 최다 타점(16개), 한 이닝 최다 안타(13안타)의 진기록도 함께 나왔다. 종전 한 이닝 최다 안타는 11번, 한 이닝 최다 타점은 13개였다. 지성준은 3회에 찾아왔던 세 번의 기회를 모두 살려 역대 한 이닝 최다 출루(기존 2회)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15번째 한 이닝 선발 전원 득점도 함께 달성했다. 3회초 롯데의 마운드에는 이날의 선발 투수였던 장시환이 올라와 있었다. 그는 3회까지 총 5피안타(1홈런), 2사사구, 6실점을 범하며 조기 강판을 당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윤길현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9개의 안타(1홈런)를 난타당하며 10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윤길현의 투구수는 49개였다. 결국 롯데의 세 번째 투수였던 김건국이 올라와 뜬공으로 타자를 잡아내며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한 이닝을 마무리 짓는 데 롯데의 투수 세 명은 71구를 뿌려야 했다. 결국 경기는 6회까지 진행되던 도중 비가 많이 내려 16-1 한화의 강우 콜드 게임 승리로 끝났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도 안타 24개(8홈런)를 내주며 4-23으로 크게 패한 적이 있다. 그때도 선발 투수가 장시환(2.2이닝 6실점)이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무원 평가 때 사회적 가치 반영 제도화해야”

    객관적 성과에 민감한 공직사회 특성 반영 성급한 추진보다 단계·체계적으로 바꿔야 어떻게 하면 공직 사회에 적극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꽃피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공무원을 평가할 때 사회적 가치를 충실히 반영하는 게 제도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3월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정부혁신 종합 추진계획’을 확정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정부 혁신의 궁극적 목표가 인권과 사회적 약자 배려 등 우리 사회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민 편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 성과 달성 여부가 확실치 않아도 부처 내 ‘벤처형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혁신 방안이 발표됐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공직 사회의 ‘복지부동’ 행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부 교수는 7일 “객관적 성과에 민감한 공무원들을 움직이게 하려면 그들을 평가할 때 얼마나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 요소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무원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그들을 다그치며 성급하게 추진하려고 하면 오히려 적극행정이 기형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엔 주어진 일만 잘 처리하는 전통적인 관료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공익적 관점에서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는 ‘기업가형 관료’가 필요하다”면서도 “너무 짧은 기간에 바꾸려고 하다 보면 자칫 누가 얼마큼 적극행정을 펼쳤는지 건수를 세고 비교하는 ‘숫자 놀음’으로 변질될 수가 있다. 세심하게 살펴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바꿔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이스라엘 총선 D-3 ‘트럼프 지지’ 통할까…관전포인트는

    이스라엘 총선 D-3 ‘트럼프 지지’ 통할까…관전포인트는

    ‘트럼프는 네타냐후를 지지하지만 이스라엘 유권자들도 과연 그럴까.’ 이스라엘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경 보수파 베냐민 네타냐후(70) 이스라엘 총리가 5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총력 지원을 받고 있지만 최근 비리 의혹이 불거진데다 이번 총선에서 ‘청렴 통치’ 를 내건 정치 신인인 중도연합 정당 ‘블루와화이트’의 베니 간츠(60) 전 군 참모총장이 네타냐후 총리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과거 어느 선거 보다 험로가 예상된다고 CNN 등은 5일(현지시간) 평가했다.아비차이 만델블리트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지난달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사기·배임 등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간츠 전 참모총장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15년 육군참모총장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말 정계에 입문한 그는 상대적으로 정치에 찌들지 않은 ‘새 얼굴’이면서 2012년과 2014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을 지휘해 대중에겐 친숙하다. CNN은 “유권자들에게 그는 기성 정치에 물들지 않은 ‘반( 反)네타냐후’ 이미지를 가진 대안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간츠 전 참모총장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과 주변국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 네타냐후 총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방관하거나 확대를 주장하지만 간츠 전 참모총장은 정착촌의 무분별한 확대에 반대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고 이란을 견제하는 전략을 쓰는 반면 간츠 전 참모총장은 초강경파들의 주장에 반대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취임 후 일관된 친(親)이스라엘 행보로 이스라엘에서 인기가 높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데 이어 최근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샀다. 골란고원은 1967년 6월 이스라엘과 아랍 사이에서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이고 유엔은 이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원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정당 모두 120석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석 가운데 각각 30석 내외를 얻을 것으로 에상되면서 모두 단독 과반이 힘든 만큼 결국 군소정당과의 연정구성으로 집권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는 13개 정당이 뛰어든 상태다. 이스라엘은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가 아닌 정당 명부에 투표해 그 결과로 크네세트의 전체 120석을 당 지지율에 따라 배분한다. 이스라엘에서는 1948년 건국 이래 단독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전례가 없고 여러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쿠르로부터 갈라져 나온 극우민족주의자 모셰 페이글린이 이끄는 ‘제후트’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페이글린이 리쿠드나 중도정당연합이 연정을 구성하는 데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이글린은 요르단강 서안의 병합, 비(非)유대인 이스라엘 시민의 투표권 박탈, 팔레스타인과의 모든 협정 파기 등을 포함해 대마초 합법화를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윤한덕·임세원에 최고등급 훈장 추서

    윤한덕·임세원에 최고등급 훈장 추서

    마지막 순간까지 의료 체계와 환자를 생각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과 고(故) 임세원 성균관대학교 강북삼성병원 교수에게 5일 최고 등급의 훈장이 추서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47회 보건의 날(4월 7일) 기념행사를 열고 국민 건강증진과 보건의료분야 발전에 기여한 240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윤 센터장에게는 응급의료체계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임 교수에게는 자살예방과 정신건강증진을 위해 애쓴 공로와 예기치 않은 사고 순간에도 타인을 살리기 위해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해 청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 기간에 근무하던 중 순직했고, 임 교수는 환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유명을 달리했다. 이와함께 고(故) 홍완기 MD 앤더슨 암센터 의사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이 추서됐고, 이건세 건국대학교 교수는 녹조근정훈장, 황치엽 대신약품주식회사 이사와 배구한 국제보건의료안경자원봉사회 회장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非수도권 배점 비율 경제성↓균형발전↑ ‘지역 낙후’ 감점 없애 거점도시 최대 수혜 수도권은 경제성 강화… 접경·섬지역 예외 “서울 강남·북 격차… 수도권내 균형 고려를” 재정 문지기 무력화·선심성 봇물 우려도정부가 3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전면 개편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제성에 치중됐던 기존 예타 방식 대신 예타로 막혔던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에 혜택을 줘 지방거점도시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의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해 온 예타가 무력화돼 예산 낭비를 불러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예타 개편안의 핵심은 수도권은 경제성 평가를 강화하고 비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 역할을 하는 광역시 사업은 이전보다 예타 통과가 쉬워진다. 이승철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은 지난 2일 사전브리핑에서 “광역시는 통과 여부와 관련해 플러스 요인이 강하게 있겠지만 수도권은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예타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낙후도 감점이 없어진다. 현행 예타에서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36개 지역에는 지역균형평가의 세부항목인 지역낙후도 항목에서 감점을 준다. 경제성(35∼50%), 정책성(25∼40%), 지역균형발전(25∼35%) 등 부문별 배점은 수도권과 같지만 비수도권 광역시는 경제성 평가에서는 수도권에 못 미치고 지역균형발전에서는 감점을 받는 역차별이 존재했다. 임영진 기재부 타당성심사과장은 “제도 개편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 대한 가중치를 조정한 것도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조치다. 종합평가에서 경제성 배점 비율을 현행 35~50%에서 비수도권은 30~45%로 낮춘다. 지역균형발전의 배점 비율은 25∼35%에서 30∼40%로 올린다. 이러면 비수도권 사업의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차관보는 “‘재정 문지기’ 역할인 예타 제도의 근간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점을 제일 고민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예타 통과율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 배점을 없애고 철저하게 경제성과 정책성만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성 배점 비율이 현행 35~50%에서 60~70%로 올라간다. 이 차관보는 “수도권은 여전히 경제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에서도 접경지역과 도서지역, 농산어촌 지역은 비수도권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 지역 불균형을 일부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도권의 예타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만 하더라도 강남과 강북의 교통·인프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인데 사업의 경제성 평가만 강조하면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권 등의 교통망 개선 사업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예타 개편안에 대해 재정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적 고려로 인해 예타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창득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예타를 진행할 때 터무니없이 인위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지역숙원사업이라고 돈을 퍼주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치적 활용을 떠나 객관적으로 예타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예타를 건전하게 운영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재정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그간 경제성이 없음에도 예타를 통과한 사업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예타를 더욱 내실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며 “외환위기 극복 방안으로 도입된 예타 제도가 현 정부에서 무력화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를 촉진하는 방아쇠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타 신청 단계에서 부실 제출이나 잦은 사업 변경을 없애는 방식으로 기존에 19개월 걸리던 조사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또한 기재부에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총 15명으로 구성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설치해 예타 대상 선정과 예타 결과를 심의·의결하고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둬 사업별 종합평가를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창호에 내란음모죄 씌운 日…궐석재판 시도했다가 여론 뭇매

    안창호에 내란음모죄 씌운 日…궐석재판 시도했다가 여론 뭇매

    1919년 3·1운동의 힘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태동하자 일제는 안창호, 이동녕, 이동휘, 김규식 등 임시정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핵심 요인 16명을 재판에 넘겼다. 일제의 형법은 내란 및 내란 예비음모죄의 경우 3심 법원인 고등법원이 단심제로 관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고등법원 검사장이었던 나카무라 다케조는 1924년 3월 공소를 취소했다. 재판부는 공소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이와 같이 적었다. “(피고인들은) 1919년 3월 이후 조선 각지에서 일어나는 독립운동에 호응해 조선을 독립시킬 목적으로 중국 상해 프랑스 조계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기관을 조직해 각기 요직에 취임하여 (중략) 1920년 1월경 단연 독립전쟁을 일으켜 무력으로 뜻을 관철하기로 결정하고 계책했다.”(1924년 3월 12일 고등법원 형사부 재판장 오카모토 시토쿠의 판결문 일부) 검사장이 공소 취소 이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중 보석으로 풀려난 영국인 조지 쇼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체포되지 않아 재판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일제는 피고인이 없는 상황에서 궐석재판이라도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던 것이다. 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잡히지를 않으니 궐석재판을 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효력이 없어 공소를 취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붙잡혔던 쇼는 1920년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갔다가 일제에 체포됐다. 표면상 이유는 여권을 소지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일제는 이륭양행이라는 무역선박회사를 소유한 쇼가 중국 상하이에 있던 임시정부가 국내와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피고인은 임시정부와 대한청년단연합회의 성질, 목적, 수단 등을 알고도 그 목적 달성에 도움을 줄 목적으로 임시정부원 및 연합회원에게 자기 소유의 주택과 기타 건조물을 빌려주고 관리에게 선박을 제공해 상해와 안동 간의 왕래에 사용하게 해 군수품, 문서 등을 운반하고 금품의 발저(송금 등)에는 자기 명의를 사용하게 하고 제국 관헌의 행동을 통보하는 등 내란 예비행위를 방조했다.”(같은 판결문) 하지만 서구 언론을 통해 쇼 체포 사건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일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에 이르렀고, 법원은 쇼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쇼는 이후에도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을 지원했지만 광복을 2년가량 남겨둔 1943년 11월 생을 마감했다. 3·1 운동이 만들어 낸 임시정부는 상하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국내에, 그것도 일제의 경비가 가장 삼엄한 서울 한복판에도 ‘한성정부’가 있었다. 한성정부는 13개 도와 각계 대표자가 모여 대표성과 정통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일제는 일찌감치 진압에 나섰다. “피고인 한남수, 김사국은 변호사 홍면희, 이규갑 등의 권유로 조선국민대회를 조직해 통일적으로 각소에서 봉기하는 독립운동단을 망라해 조선임시정부를 설립함으로써 계통적 독립시위운동을 하도록 기도했다. (중략) 김유인, 김사국 등은 (중략) 경성부 서린동 ‘봉춘관’에 조선 13도의 대표자를 모이게 함과 동시에 학생과 3000명의 노동자를 종로에 모아 독립만세를 고창하게 하며 인쇄물을 배부하는 등 실행계획을 만들었다.”(1920년 3월 5일 경성복심법원 형사부 재판장 쓰카하라의 판결문 일부) 이들 중 가장 중한 형을 받은 장채극은 징역 2년, 다른 5명은 징역 1년~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한성정부는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면서 민주정을 채택함을 분명히 했고 이는 훗날 상하이 임시정부로도 이어졌다. 이들이 작성한 국민대회 취지서는 “3·1독립선언의 권위를 존중하고 (중략) 민족일치의 동작으로 대소의 단결과 각 지방대표자들로서 분회를 조직해 이를 세계에 선포”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약법(約法) 제1조 ‘국체는 민주제를 채용함’, 제2조 ‘정체는 대의제를 채용함’ 등으로 대의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을 알렸다. 한성정부는 당시 연합통신(AP)에도 보도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고, 국민대회라는 국민적 절차에 의해 조직됐다는 점 등에서 훗날 임시정부 통합 과정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게 된다. 이 사건 피고인 중 한 명이었던 이규갑은 훗날 상하이로 가 임시의정원에서 활동을 이어 나갔고 해방 후에는 제2대 국회의원까지 지낸 뒤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을 받았다. 임시정부가 국내와 연락을 취하고 운영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만든 연통제와 교통국은 3년여간 운영되다가 일제의 철저한 색출 작업에 무너졌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밀조직이 임시정부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1920년 11월 경성복심법원에서는 연통제 운영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47명에 대한 2심 판결이 선고됐다. 이 중 가장 무거운 형인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윤태선이 받은 혐의가 당시 판결문에 자세히 기재돼 있다. “윤태선 및 박상목은 경성부 제동 취운정에서 강대호, 박시목, 송범조라는 자와 회합해 경성에 임시정부 13도 총간부를, 각 도에 그 지부를 설치해 상해 임시정부와 연락을 통해 독립운동을 할 것을 협의했다. (중략) 일동이 이에 찬동해 지부 조직을 완성했다.”(1920년 11월 29일 경성복심법원 형사부 판결문 일부) 이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연통제 조직이 1919년 7월 즈음 활동을 시작해 1921년 후반 거의 소멸됐다. 국경 인접 지역인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를 제외하고는 활발할 활동이 어려웠던 탓이 컸다. 또 면 단위까지 조직된 연통제는 일제에 큰 위협이 됐기 때문에 일제가 짧은 기간 내에 색출되고 말았다. 하지만 연통제 요원들 중 사립학교 교사·학생·전도사·승려 등 지식인이 많았다는 점, 이 조직을 통해 임시정부가 국내외를 연결하는 민주공화국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 등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항모 1·2호 모두 왜 다롄서 건조됐을까

    군사기술력 뛰어난 러 가까운 곳 위치 항구 거대 항모 건조 적합 조건 갖춰 두 항모 채택 ‘대출력 증기터빈’ 강점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대 관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해상 열병식인 관함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중국이 자국 기술로 처음 완성한 항공모함 ‘001A’다. 중국이 보유한 두 척의 항모 랴오닝함과 001A는 지난달 3~6일 해상 시험 운항을 끝내고 31일 현재 고향인 다롄 항에서 관함식 참석을 위해 대기 중이다. 중국 항모의 해상 시험기간 황해에는 운항 금지 구역이 선포됐다. 중국 해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관했던 지난해 4월 관함식에서는 랴오닝함만 선보였는데 올해는 두 척의 ‘쌍항모’가 나란히 파도를 가르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001A는 2017년 4월 건조작업을 마친 이후 총 5번의 해상 시험운항을 거쳐 이번 관함식 참석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롄조선소에서 두 척의 중국 항모가 모두 건조된 것은 우선 다롄항이 거대한 항모 건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다롄조선소는 중국 6대 조선소 가운데 하나로 1950년대부터 조선 분야에서 여러 기록을 세웠고 가장 많은 선박 건조 경험이 있다. 북한 및 러시아와 인접한 항구도시 다롄은 중국보다 아직 군사 기술력이 뛰어난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 해군이 가장 먼저 도입한 옛 소련제 구축함도 다롄조선소에서 정비했다. 랴오닝함도 중국이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미완성의 옛 소련제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을 사들인 것이다. 이 항모를 2006~2011년 다롄조선소에서 개조해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거듭나게 됐다. 마지막으로 랴오닝함과 001A는 모두 대출력 증기 터빈을 채택했는데 다롄조선소는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5만t급의 001A와 이보다 작은 랴오닝함으로는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한 미국의 해군력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미국의 10만t급 항모들은 핵추진 방식에 전투기가 단 2초 만에 날아오를 수 있는 사출식 이륙시스템을 갖췄지만 중국 항모는 뱃머리가 공중으로 약간 솟아오른 스키점프대식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은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간 운항할 수 있어 한 번 출항하면 9개월 이상의 장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료 먹는 하마’로 불리는 랴오닝함과 001A는 2주 이상의 해양 작전을 위해서는 군수지원함이 필요해 근해 작전만 가능하다. 중국인들은 항공모함을 볼 수 있는 지점을 인터넷에서 묻는 등 항모 관찰이 다롄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비록 미 항모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자국 제조 항모는 인민해방군 현대화와 애국심의 상징이 됐으며 이는 관함식에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다롄·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포 전엔 수사 못해요” 피해자 두번 울리는 경찰 성인지 감수성

    “유포 전엔 수사 못해요” 피해자 두번 울리는 경찰 성인지 감수성

    고민 끝 신고해도 25%는 접수조차 거부법원의 ‘몰카죄’ 1심도 징역형 11% 불과 “큰 사건들에 밀려… 부족한 인력도 한몫” ‘Hi, darling.(안녕, 자기야)’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받으면서 김인하(36·가명)씨의 악몽 같은 날들이 시작됐다. 지난해 김씨는 외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로부터 여성의 성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진 3장을 받았다. 불쾌했다. 그런데 사진 속 여성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김씨 자신이었다. 숨이 막혔다. 혹여나 온라인에 이 사진이 퍼질까 곧장 캡처해 경찰서를 찾았다. 하지만 김씨의 신고는 그날 접수조차 되지 못했다. 두려움에 떨던 김씨에게 경찰이 건넨 말은 “이 사진이 국내 서버에 확산하거나 하면 수사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어렵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사진을 보니 합성 티가 많이 난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봐도 본인(김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씨는 “아무 죄 없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억울하고 또 두려웠다”면서 “그런데 사회는 여성들의 성적 피해에 무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디지털 성범죄 범행 방식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당국의 의지와 감수성은 한참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경찰은 “사이버 성폭력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특별 단속하겠다”고 엄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음란물 추적시스템 등 신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의 현장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월 발간한 보고서 ‘온라인 성폭력 범죄의 변화에 따른 처벌 및 규제 방안’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신고의 25%(120건 중 30건)에 대해 경찰은 진정수리나 신고접수조차 거부했다.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56.7%)이라는 이유가 가장 흔했다.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에 해당이 안 된다’(13.3%), ‘이미지상 피해자임을 특정할 수 없다’(10.0%), ‘성기노출이 없다’(6.7%)는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둔감한 경찰 태도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A씨는 “경찰서에 가는 건 처음이라 바들바들 떨며 갔는데 정작 경찰에선 무시당하고 ‘이거 어차피 수사 안 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경찰이 영상을 같이 보더니 ‘당신 신체에는 점이 많은데 영상에는 점이 없어서 본인임을 인정받지 못해 무고죄로 역고소당할 수 있다’면서 ”신고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C씨는 “동일한 게시글을 통해 피해를 본 여성 6~7명이 각자 사는 지역 경찰서에 신고했는데 그중 접수된 것은 단 1건이었다”고 말했다. 경찰관에 따라 사건 처리 방식이 제각각인 셈이다. 사법부도 디지털 범죄가 피해자의 일상을 얼마나 무참히 파괴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온라인 성폭력 피해 실태 및 피해자 보호방안’에 따르면 2017년 카메라등이용촬영죄 1심 판결 370건 중 징역형은 11.1%(41건)에 불과했다. 벌금형이 54.1%, 집행유예가 27.8%, 선고유예가 6.0%, 전부무죄가 1.1%였다. 징역형도 대부분 형량이 6개월에서 1년 사이였다. 이런 상황에 피해자들은 도움을 요청할 대상을 찾기 어렵다. 지난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23.1%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행했다’고 집계됐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인력이 한정된 상황이라 의욕적으로 수사하기보다 피해자들이 제출한 증거 범위 내에서 사건 처리 방향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즉각적인 판단이 힘든 디지털 성범죄는 수억대 사기사건 등 대규모 사건과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인력과 감수성 모두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남북 모두 임정 실체 정치적 활용·왜곡… 시기·인물별로 평가해야

    남북 모두 임정 실체 정치적 활용·왜곡… 시기·인물별로 평가해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 조국의 민주 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해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대한민국 헌법 전문) “(1919년 3·1 봉기로) 인민이 피흘리고 싸울 때 (일부 민족 운동가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미국에 대한 애국운동만 진행했다. 이들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나라가 독립할 수 있을 것으로 타산(계산)하고 그들에게 아양을 떨면서 원조를 구걸했다.”(북한 조선전사) 3·1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과 수탈, 민족말살 정책에 항거한 전국 단위의 민중 시위였다. 이를 계기로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생겨났고 임정 요인들의 희생 덕분에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임정에 대한 평가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임시정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건 아니다. ‘나약한 부르주아 혁명가들의 집합소’, ‘우리 민족 독립운동에 숟가락만 얹은 조직’이라며 싸늘한 냉소를 보내는 국내 연구자도 적지 않다. 우리는 임정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까.●北·국제사회 “임정 제 역할 못 해…정부 아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가장 큰 논란은 임정이 정말로 한국 독립운동 단체들의 대표이자 정부로서 역할을 수행했는가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사편찬위원회는 임정이 엄연한 정부였고 국내 독립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천명한다.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임정을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상 첫 민주공화국 정부로 소개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임정을 독립운동 단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식민지 체제에서 일제에 고통받으며 목숨 걸고 저항한 이들은 당시 한반도에 살던 노동자와 농민들이었지 임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해외에서 “힘 없이 외교청원 놀음이나 펼친” 망명가 집단에게 정부 자격을 부여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려다가 실패한 데에는 이런 역사 인식 차가 깔려 있다. 북한이 자신의 정통성을 김일성 일가에서만 찾다 보니 임정을 더욱 깎아내릴 수밖에 없는 내막이 있기도 하다. 여운형(1886~1947)을 비롯해 주요 독립운동가들도 임정의 법통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30년 가까이 외국에서 지리멸렬하게 파벌 싸움만 하다가 국내에 별다른 지지 기반을 만들지 못했고 시베리아와 만주 등에 임정보다 훨씬 크고 실력 있는 단체가 존재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사회 역시 임정을 정부로 승인하지 않았다. 국제법상 국가의 3요소인 영토, 주권, 국민이 없던 탓이다. 오직 중화민국(대만)이 임정을 정부로 인정하고자 미국과 영국 등을 설득했지만 열강의 반응은 차가웠다. 1945년 해방 뒤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미국 대통령은 임정 승인을 요청한 장제스(1887~1975)에게 이렇게 답했다. “한국 독립운동 단체들이 분열돼 있어 임정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 임정은 한반도와 연계가 없다. 중국이 (친중 세력인) 임정을 승인하면 소련도 친소단체를 승인할 텐데 이렇게 되면 갈등이 커질 수 있다.”●‘1919년 건국론’ ‘1948년 건국론’ 대립 임정의 위상에 대한 시각차는 건국절 논쟁으로도 이어졌다. 가장 큰 쟁점은 대한민국 수립 시점이다. ‘1919년 건국론’과 ‘1948년 건국론’이 대립하고 있다. 상당수 역사학자들은 1919년 건국론을 주장하지만, ‘뉴라이트’를 포함한 일부 사회과학자들은 1948년 건국론을 지지한다. 1919년 건국론자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임시헌장을 통해 국민·주권·영토 등 국가의 3요소를 규정했기 때문에 국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948년 건국론자들은 임정이 한국 독립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했기에 1919년은 진정한 건국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명실상부한 주권을 되찾고 국제사회에서도 합법적으로 승인한 1948년이 진짜 건국이라는 것이다. 1919년 건국론자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한다면 1948년 건국론자들은 국제법적 형식 논리를 더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27일 “임정 지도자들이 1919년 건국론자 주장처럼 1919년에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그 뒤부터 국가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과정으로 여겼는지 아니면 1948년 건국론자 생각처럼 그저 독립운동을 한다고 인식했는지는 좀더 정교한 사실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은 ‘빛과 그림자’를 함께 지닌 조직” 임정은 3·1운동으로 드러난 민족국가·국민주권국가 수립 욕구를 맨 처음 구체화한 조직이다. 3·1운동으로 생겨난 여러 정부를 하나로 묶어 독립운동 대표체로 거듭났다. 이것만으로도 임정은 대한민국의 시원으로서 정통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임시정부가 정통성을 독점한 건 아니었다. 수립 초기부터 분열과 무능, 파벌 싸움 등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일개 독립운동 단체보다 못할 정도로 쇠약해진 시기도 보냈다. 임정은 분명 ‘빛과 그림자’를 함께 지닌 조직이다. 그래서 시기와 인물에 따라 다르게 평가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 냉전 구도 속에서 정권에 따라 임정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다보니 지금의 논란이 생겨났다고 지적한다. 김희곤(65) 안동대 사학과 교수는 “광복 이후 임정의 위상을 두고 정치적 논쟁이 일어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남한에서는 군사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부족한 정당성을 보완하고자 임시정부를 치켜세우려고 애썼다. 이들은 임정이 독립운동의 최고봉이자 한반도를 장악한 대표 조직으로 과장해 선전했다. 상당수 학계 인사도 이런 분위기에 무비판적으로 편승하며 곡학아세에 나섰다. 하지만 남한과 체제 경쟁을 펼친 북한에 임정은 ‘실패한 망명가 집단’에 불과했다. 1980년대 남한의 운동권 세력도 군사정부에 대한 반발로 북한의 ‘민중사관’을 흡수해 3·1운동 민족대표나 임정 요인을 무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훗날 ‘뉴라이트’가 돼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부터 대놓고 임정을 부정한다. 언론 역시 이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임정에 대한 정치적 논란이 있을 때마다 정확한 사실관계에 근거하기보다는 매체가 지향하는 이념이나 정권 성향에 맞춰 임정을 평가 절상 혹은 절하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유불리에 휘둘리지 말고 임정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인정해야 정확한 사실 전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북 시각차 인정… 꾸준한 교류로 극복해야” 지금의 한반도 현실이 남한이나 북한 어느 한쪽에만 정통성을 부여하기 어려워진 만큼 지금부터라도 남북이 함께 임정의 정확한 위상을 재평가해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위안화 중국 푸단대 한국북한연구센터 교수는 최근 열린 임정 관련 토론회에서 “(일제강점기 핵심 독립운동단체였던) 김구의 임정 세력, 김일성의 항일무장 세력, 중국 내 조선의용군 세력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평가야말로 남북통일 실현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임정을 법통으로 적시했지만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심지어 상하이 임정 청사를 방문하는 것조차 꺼린다. 학계의 교류와 충분한 인내로 이런 간극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피고인 박상진, 김한종은 광복회 명의의 ‘포고문’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사천년 종사는 허사가 되고 우리 이천만 민족은 노예로 되어 섬나라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하고 달로 늘어 이를 돌이켜보면 피눈물이 샘솟아…(중략) 그리하여 각 자산가는 미리 저축하였다가 본회의 요구에 응하여 출금하고, 만약 우리 광복회의 기밀을 누설하거나 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본회 스스로 정률이 존재함을 알게 하겠다’는 정치상 불온한 문구를 기재했다.”(1920년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 형사제1부 재판장 마에자와 나루미의 판결문 일부)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1884~1921)의 포고문은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상당한 재력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판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경술국치를 지켜보다 스스로 법복을 내던지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공주지법 예심, 대구복심법원 확정 판결문에는 박상진을 주축으로 광복회가 친일파 부호들의 집을 습격해 독립자금을 모으고, 요구에 응하지 않는 부호들에 대해선 암살 활동을 벌인 행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1915년 7월 15일 결성된 광복회는 대구를 거점으로 상업조직을 활용해 영주, 삼척, 광주, 예산, 연기, 인천으로 세력을 펼쳐 나갔고, 만주 안둥·창춘 등 해외에도 거점을 뒀다. 훗날 청산리 전투를 이끄는 김좌진은 2대 부사령으로서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에 파견되기도 했다. 일제의 시선에서 바라본 광복회의 탄생과 목적은 일제 판결문에도 남아 있다. ‘피고인 박상진과 김한종은 일한 병합에 불평을 가지고 구(舊) 한국의 국권 회복을 호칭하고 여기저기 배회하다 채기중 및 우이견이라는 자들과 함께 광복회라는 것을 조직하고 국권회복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명분하에 광복회 이름으로 조선 각도의 조선인 자산가에게 공갈로 금원을 받아내기로 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박상진은 일제의 무단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선 무력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믿었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군자금 모금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광복회는 비밀사수·폭동·암살·명령엄수 등 4대 투쟁강령과 함께 7가지 실천사항을 정했다. 첫 번째가 ‘무력 준비’로, 일반 부호로부터 기부를 받는 한편 일본인이 불법으로 징수한 세금을 압수해 무장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무관 양성·군인 양성·무기 구입·기관 설치·행형부(형 집행 기관) 조직·무력전 등을 규정했다. 광복회는 특히 첫 번째 실천사항에 따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부호들에게 군자금 협조 공문을 보낸 광복회는 예상보다 실적이 더디자 ‘친일 부호 처단’을 통해 경각심을 내비치기로 했다. 첫 번째 목표는 경상도에서 제일가는 부자 경북 칠곡의 장승원이었다. 장승원은 해방 직후 미군정기 수도경찰청장을 지내고, 정부 수립 이후엔 3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장택상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당초 그는 독립자금으로 20만원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으나, 막상 광복회의 요청이 들어오자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박상진은 1917년 채기중, 유창순, 강순필 등에게 장승원 암살을 지시했다. ‘채기중은 강순필과 유창순과 함께 김한종으로부터 받은 권총을 가지고 장승원 집 부근에 가서 우선 손님인 듯 꾸미어 숙박을 구하며 정황을 정찰했다. 다음날 해진 후 이들은 집에 침입하여 유창순은 망을 보고 채기중과 강순필은 각각 소지한 권총으로 장승원을 향해 발사한 뒤 광복회원 소행임을 표시하고 도주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 장승원은 머리와 왼쪽 무릎에 총을 맞고 이틀 뒤 사망했다. 이후 충남 아산의 도고 면장 박용하에 대한 암살까지 이루어지자 일제는 박상진과 광복회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결국 1918년 2월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하던 박상진은 일제에 체포됐다. 박상진은 1919년 2월 28일 공주지법 예심에 이어 이듬해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에서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상고는 기각됐다. 결국 박상진은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였다. 함께 뜻을 도모한 채기중, 김한종도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독립군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 것은 광복회뿐만이 아니었다. 국가기록원에 ‘독립 군자금’을 검색해 보면 400여건의 판결문이 나온다. 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박상진과 같이 대중에게 인지도가 있는 독립운동가들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잊힌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다. 1922년 김명수, 김백순 등은 김좌진을 돕기 위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1924년에는 김기룡 역시 김좌진에게 받은 독립공채권 55매를 휴대해 조선 내 각지에서 독립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살았다. 같은 해 정기환은 독립 단체인 의창단에 가입해 차용금 명의로 돈을 빌려 군자금으로 제공하려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선 무장독립투쟁은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이 녹아들어 가며 서서히 이루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보훈처가 밝힌 손혜원 부친 보훈심사 자료 제출 거부한 이유

    보훈처가 밝힌 손혜원 부친 보훈심사 자료 제출 거부한 이유

    “사자 명예훼손에… 후손간 분쟁 우려” “참고인 증언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도”국가보훈처는 27일 국회가 요구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부친 고(故) 손용우(1923~1999) 선생 보훈심사 관련 자료 제출과 관련해 고인의 명예훼손 등 우려가 있다며 거부했다. 국가기관이 공적인 목적으로 했던 보훈심사 자료 공개를 거부한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보훈처는 이날 ‘자유한국당 (국회 정무위원회) 정무위원 성명서에 대한 국가보훈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자료 제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낸 성명서에서 “국민의 알 권리 확보를 위한 합법적이고 정당한 요구”라며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 특혜의 중심에 있는 손 의원 구하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보훈처는 우선 공적심사위원 명단 공개와 관련해 “개인정보에 해당하며 공개될 경우 이해 관계자들의 압력 등으로 향후 공정한 업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유공자 공적심사는 대상자의 개인적인 행적까지 심의하고 평가하는 것으로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지식과 소신에 따라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공개될 경우 심사위원들의 소신 있는 발언과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곤란해진다”고 덧붙였다. 공적심사위 회의록 공개에 대해서는 “독립운동 기록뿐만 아니라 사후 행적 등이 공개될 우려가 있다”며 “사자(죽은 사람)이기는 하나 손 선생의 명예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원회 운영의 공정성과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막을 수 있어 향후 공훈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업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조사 회보서와 관련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건을 공개할 경우 고인과 유족의 명예훼손과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독립유공자 공적심사를 목적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자료요청 목적을 위배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보서 내용에는 참고인의 증언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포함돼 있어 악용의 소지가 있다”며 “신원조회 과정에서의 증언자 및 증언에서 언급된 관련자들에 대한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증언자와 증언에서 언급된 관련자들의 후손들간의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손용우 선생은 일제에 의한 조선일보·동아일보 폐간을 성토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다 1940년 2년3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광복후 사회주의 활동이 문제가 되어 6차례의 보훈신청이 거부됐다가 지난해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으로 서훈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고] 박주영(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 기자) 씨 부친상

    △ 박종훈 씨 별세, 박주영(연합뉴스 대전충남취재본부 기자)·제득(LG전자 선임연구원) 씨 부친상, 김인수(건국대학교 연구교수) 씨 장인상. 27일 오전 4시 41분,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29일 오전 8시. 042-220-9870
  • ‘버닝썬 게이트’ 이면엔? “‘가출 팸’ 여성 공급됐을 가능성 의심”

    ‘버닝썬 게이트’ 이면엔? “‘가출 팸’ 여성 공급됐을 가능성 의심”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가 ‘클럽 버닝썬 사건’에 대해 “유흥산업 인프라에 여성 청소년들이 원하든, 원치않았든 공급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경찰, 구청 등 정부기관이 암묵적으로 묵인할 수 있었던 것은 연예인 권력을 징검다리 매개로 한 유흥 기업이 브로커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26일 서울신문 팟캐스트 ‘노정렬의 시사정렬’에서 “연예인과 성(性)이 결합하면서 본질이 도외시 될 우려가 있다”면서 “소위 클럽의 물관리를 위해 공급되는 20대 초반 여성들이 ‘가출 패밀리’라고 하는 곳에서 뿌리가 시작됐고 악어와 악어새처럼 클럽 MD(영업사원)가 수수료를 받아가며 관리하는 형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70년대 정경유착의 노골적인 모습이 세련되게 진화했다”면서 “그 어두운 그림자가 버닝썬으로 응축된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을 통해 적극적인 무죄를 주장하고 나선 빅뱅의 전 멤버 승리에 대해서는 “수사를 몇 번 접하면서 수사 기관이 똑 떨어지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차라리 ‘철이 없었다’, ‘바보였다‘, ‘치기로 떠벌렸다’는 식으로 (의혹을) 희석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해서는 조사 여성이 성매매 여성이 아니고, 돈을 받은 것도 없다고 하다 보니 법률상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거나 소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승리와 정준영 등이 있던 대화방에서 ‘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에 대해 “경찰청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경찰청 인사 담당관리관에 청와대 근무까지 한 것으로 보면 상당한 실력자로 보인다”면서 “한 단계 더 생각해보면 어떤 힘에 의해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됐는지, 청와대 나와서 어떻게 인사 보직을 맡게 되었는지까지 밝혀져야 국민에게 제대로 소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의 특성상 안의 일은 안에 있는 사람만 알 수 있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현직 경찰이 제보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수사의 칼날도 확대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부 제보자에 대한 유인책을 제시하거나 보상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전체 인터뷰는 ‘노정렬의 시사정렬’ (팟캐스트 바로가기)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세플라스틱이 흙 속 생물도 숨 막히게 만든다

    미세플라스틱이 흙 속 생물도 숨 막히게 만든다

    플라스틱이 뱃 속에 가득차 죽은 새나 고래 같은 해양생물들의 충격적인 사진을 보면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햇빛이나 바닷물에 의해 작은 크기로 분해된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수생 환경 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독성이나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 안윤주 교수팀이 흙 속에 스며든 미세플라스틱이 땅 밑 생물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인바이러먼탈 인터네셔널’ 최신호에 실렸다. 수서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은 물리화학적 영향과 대사작용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토양 환경에 대한 영향은 그동안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플라스틱이 물과 잘 섞이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흙 속에 스며들었을 때 토양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지만 수서 환경에 비해 연구가 많지는 않다. 연구팀은 흙 속에서 곰팡이 등을 분해하는 이로운 벌레인 ‘톡토기’를 대상으로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관찰했다. 톡토기는 흙 속에서 스스로 보호하고 움직이기 위해 생물공극을 만들어 행동한다. 생물공극은 지렁이나 톡토기 같은 땅 속 생물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다. 문제는 흙 속에 미세플라스틱이 스며들어 있으면 톡토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방해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29~67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폴리스틸렌과 폴리에틸렌 종류의 미세플라스틱이 1㎏당 1000㎎ 농도로 오염된 토양에서는 23~35% 정도 움직임이 저하되는 것이 관찰됐다. 이보다 더 작은 크기인 0.5㎛의 폴리스티렌의 경우 1㎏당 8㎎ 농도로 오염된 토양에서는 33% 정도 행동이 느려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안윤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토양 내 분포된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종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것”이라며 “그동안 해양에 비해 토양 생물종에 대한 미세플라스틱 영향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는데 이번 연구가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체포된 전 인터폴 총재 부인, 마크롱 대통령에 편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첫 중국 출신 총재였던 멍홍웨이(孟宏偉)의 부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프랑스를 국빈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남편 문제를 상의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AFP통신은 25일 약 6개월 동안 남편이 실종됐다며 멍 전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이 지난 21일 엘리제궁으로 “남편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봐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멍은 인터폴의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멍 전 총재는 중국 출장을 갔다가 실종됐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10월 7일 인터폴에 편지로 사직 의사를 알렸으며 이 편지는 그의 체포 직후 보내졌다. 중국 당국은 멍 전 총재를 부패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 등 해외에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하는 이들을 잡아들이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 멍 전 총재가 체포됐다는 분석이 파다하다. 그레이스 멍은 “변호사 접견이 허용돼 남편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프랑스가 이같은 메시지를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전달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남부 니스 지역에서 만찬을 함께 한 뒤 25일(현지시간) 파리로 이동해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멍 전 총재는 지난해 9월 25일 본국인 중국으로 출장을 간다면서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의 자택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중국 공안은 지난해 10월 8일 멍 전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피의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나 변호사 접견 허용 없이 6개월간 가둘 수 있다. 현재 프랑스 경찰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그레이스 멍은 지난 1월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했다. 2005년 멍 전 총재와 재혼한 그는 중국민주건국회 칭다오시위원회 부주임을 역임했고 기업 대표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열린세상] 보수에 대한 쓸데없는 참견/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보수에 대한 쓸데없는 참견/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일찍이 보수주의 사상의 원조인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주의 정치의 신조로 역사와 전통의 교훈과 교양을 갖춘 엘리트에 의한 정부를 꼽았었다. 지켜야 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이며 이를 위해 성숙한 판단과 양심에 따른 지혜를 갖춘 엘리트들이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은 해방 직후 반민특위의 활동을 부정하거나 5·18민주화운동을 괴물 집단에 의한 폭동으로 정의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막말성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들이 지킬 것이 일본 제국주의 지배의 유산이고, 시민들을 짓밟은 군홧발이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역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1948년 단독 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정하자는 과거 주장까지 더하면 우리 보수가 지닌 역사 의식의 민낯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이에 멈추지 않는다. 대통령을 “저딴 게”, “민족반역자”로 지칭하거나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인용하기까지 한다.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언술이라고 치부하기엔 품위 제로를 꼬집을 수밖에 없다. 역사와 전통에 걸맞은 교양을 최우선의 자질로 삼아 왔던 서구 보수주의의 신조를 들먹이기조차 아깝다. 위헌이란 말도 남용하고 있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위헌이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불문의 헌법정신에 반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부 정책이나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도가 어떻게 헌법을 위반하고 있는지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정치적 무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총 16회에 달하는 국회 보이콧, 유치원법과 공수처 설치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개혁 법안들에 대한 반대, 심지어 선거제도에 관한 5당 합의문의 서명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시전한 뒤집기 한판. 이 모든 것들은 한국당의 정치 공식이 모든 변화에 대한 묻지마식 거부에 있음을 눈치채게 한다. 양극화된 국회에서 113석의 제1야당으로 보수적 변화를 모색할 수는 없지만 128석뿐인 여당도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렵다. 게다가 최소 180석의 동의가 필요한 국회선진화법이 있으니 여야 4당의 합의와 패스트트랙 등 의회 내 다수를 형성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야합이라 공격하면 그만이다. 이러한 무위(無爲) 전략은 한편으로 과거 정부에서 생산된 보수적 현상이 유지돼 좋고 다른 한편으로 대통령과 집권당을 무능 프레임에 가둬 둘 수 있어 더 좋다. 꿩 먹고 알 먹기다. 반사이익으로 지지율까지 오른다. 그러나 20대 국회는 불임으로 치달아 간다. 2018 지방선거 참패 후 정치도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한국당이 자평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성숙하고 교양과 지혜를 갖춘 견제 세력을 기대했다. 그러나 자성과 재기 다짐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들이 말하는 균형은 역사 의식의 부재와 정치적 무책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친김에 쓸데없는 참견 하나 하고자 한다. 서구의 보수주의가 근대 국민국가 시대에 계몽주의와 자유주의 혁명에 대한 반대에서 출발해 자유주의 수용으로, 또 자유방임적 사고에서 벗어나 복지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인정하는 등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해 왔듯이 한국의 보수도 변화를 모색했으면 한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단정 수립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자유민주주의를 반공과 동일시하며 출발해 이후 ‘반공=자유주의=민주주의’로 퇴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보수 세력은 권력, 돈, 강제력에 취해 도덕적으로 추락했고, 민주주의 사상과 이론의 발전은 진보 세력의 몫이 됐다. 그런데 한국 보수의 오늘은 오히려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극우행동주의에 더욱 기대는 모양새다. 경제 부문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보수주의는 박정희 시대 국가 주도의 경제발전론에서 김영삼 시대 신자유주의 수용으로 진화했지만, 국제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경제 양극화와 복지 사각지대 증대에 대해 실효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가 퇴조하는데도 여전히 시장의 자유와 낙수효과만 되뇌고 있다. 역사 의식과 품위를 갖춘 보수, 정치적 책임감을 지닌 보수, 민족적 관점에서 과감하게 38선을 넘었던 민족주의자 김구와 김규식의 뒤를 잇는 보수, 사회안전망 구축과 복지 정책을 먼저 과감하게 시도하는 보수를 기대하는 것은 비단 필자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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