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건국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위원회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중학생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언행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고용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659
  • 미중 무역전쟁 ‘치킨게임’…11월 APEC 합의 노리나

    미중 무역전쟁 ‘치킨게임’…11월 APEC 합의 노리나

    “빅딜 원한다” 태도변화 없는 트럼프에 공화 최대기부 재벌, 美경제 악영향 경고 中도 “주권·안보 지킬 것” 장기전 시사 APEC 정상회담서 스몰딜·휴전 가능성 “재선 앞둔 트럼프, 긁어부스럼 안 만들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전까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미국은 스몰딜(부분적 합의)이 아니라 빅딜(완전 합의)을 원한다”고 밝혀 또다시 두 나라 간 합의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무역전쟁 장기화로 모두가 ‘지는 게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두 정상이 만나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카지노 재벌 셸던 애덜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무역전쟁이 미 경제와 그의 재선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애덜슨은 지난달 20일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대중국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미 재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그 뒤에도 두 나라가 모두 보복관세를 다짐하는 등 태도 변화가 없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더 긴급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덜슨은 카지노 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화당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그의 소유다. 지난해 중간선거 때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1억 2300만 달러(약 1476억원)를 제공해 최대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애덜슨이 운영하는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총 매출의 63%를 자회사인 샌즈 차이나(마카오)가 벌어들인다. 마카오 정부가 카지노 허가를 연장해주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보복으로 자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나 지분 이전 등을 강요해 이익을 가로채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덧붙였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중국은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위원은 23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해 왔다. 동시에 중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리도 침범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충칭시장을 지낸 황치판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도 최근 한 강연에서 “미국의 요구는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생명을 그렇게 쉽게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경기 둔화 등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11월 APEC 정상회담과 12월 15일 관세부과 사이 기간에 스몰딜 내지는 휴전안 도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2020년 대선에서의 당선 여부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030년 국민소득 5만弗 목표는 현재 성장률 등으로 볼 때 너무 높게 잡아”

    “2030년 국민소득 5만弗 목표는 현재 성장률 등으로 볼 때 너무 높게 잡아”

    자유한국당이 지난 22일 황교안 대표가 발표한 ‘민부론’(民富論) 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민부론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민부론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약점으로 꼽히는 경제 부문의 올바른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기업과 시장 중심’이라는 정책의 선명성을 내세웠지만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연평균 7% 성장, 10년 뒤 1인당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과 판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민부론에 담긴 정책이 실현되면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가구당 연간소득 1억원 달성 ▲중산층 비율 70% 등 3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빠져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3434달러다. 앞으로 11년 뒤 국민소득이 5만 달러가 되기 위해서는 올해 이후 연평균 약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올해 성장률이 2% 안팎에 머물 경우 향후 10년간 4%에 육박하는 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기저 효과로 성장률이 급등한 2010년(6.8%)을 제외하고 우리 경제가 최근 10년간 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전례가 없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성장 유형을 보면 국민소득 1만 달러 증가에 대략 11~12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를 높여 잡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을 감안하면 민부론이 제시한 수치의 비현실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2020년 연평균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2.5~2.6%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노동과 자본의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4%대 성장률은 한국 경제가 2000년대 후반에나 가능했던 수치”라면서 “물가와 원화가치 폭등을 전제하지 않고는 4%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한국당의 경제전문가들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부적절한 정책도 눈에 띈다. 민부론은 가계의 재산축적 활성화 방안으로 “선진국 수준의 주택융자(구입가격의 90% 이상 융자) 제도를 정립한다”고 제시했다. 3억원짜리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를 적용해 2억 7000만원 이상의 대출을 해 주겠다는 뜻이다. 현재 LTV는 40~70%다. 건설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덜 하락했던 이유는 LTV 등 대출 규제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국민들의 재산 축적에 도움이 되겠지만 하락 때는 브레이크를 없애 거품이 터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 관련 정책도 친기업을 넘어 반노동적이라는 평가다. ▲노동법 위반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 삭제 ▲근로기준법의 근로계약법 전환 ▲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 등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을 아예 부정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도 눈에 띈다. 민부론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국가채무비율을 GDP 대비 40%로 헌법에 못박자고 하면서도 고령화에 따른 복지비 증가의 대안은 생략했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한 채 복지 지출을 늘리려면 증세밖에 답이 없는데도 오히려 법인세 등을 줄이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기업과 시장으로 옮긴다는 방향성에 대해선 시각이 갈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제 완화와 감세 등 시장과 기업 친화적으로 정책을 펴겠다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 이미 한계를 내보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친기업 정책을 그대로 내놓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재계 관계자는 “의료 및 관광서비스 규제 완화와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산업 경쟁력 혁신 부문은 현 정부가 이미 추진하는 내용”이라면서 “결국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여야가 이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 중복 자료·없는 자료 요구에 고역…‘국감 갑질’ 해소책 찾는다

    국정감사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 논의 경쟁적 자료 수집에 양측 소모적 혹사 갈등 해결 위해선 업무 협조·타협 중요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자료 제출 등을 놓고 대립해 온 입법부와 행정부의 고질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공무원노조(국공노), 광역자치단체공무원노조연맹(광공련) 등과 국회 보좌진협의회가 올해 국정감사(10월 2~21일)를 앞두고 정식으로 만나 해결책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노조가 국감을 앞두고 국회 보좌진협의회와 만나 간담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국공노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자유한국당보좌진협의회(한보협), 바른미래당보좌진협의회(미보협) 등과 국감을 앞두고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국감 때마다 지나친 자료 요구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국회 보좌진과 공무원이 업무 협조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국공노와 광공련은 24일 한보협·미보협과 낮 12시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하고, 25일에는 민보협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서는 과도한 자료 및 촉박한 기한 내 자료 제출 요구 개선, 중복된 자료 제출 개선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 지방 고유사무에 대한 국감 폐지, 국가 차원 현안에 대한 국감 실시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공무원노조 측에서는 안정섭 국공노 위원장, 김현진 광공련 위원장과 문화재청·관세청·중소벤처기업부·기획재정부·산림청·경찰청·국가보훈처·농림축산식품부·우정사업본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환경부·통계청 등의 지부장이 참석한다. 국회에서는 조현욱 민보협 회장, 이종태 한보협 회장 등이 참석한다. 그동안 국감 철만 되면 의원실과 공무원 간에 자료제출과 관련한 갈등이 많았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모든 자료를 정리해 달라거나, 방대한 자료를 당장 내일까지 만들어 달라고 하는 식이었다. 이런 요청이 들어오면 담당부서 공무원들은 퇴근했다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밤을 새워서 자료를 만드는 사례가 흔했다. 방대한 자료를 요구하고 편집해야 하는 보좌진도 과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감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자료를 모으는 탓에 보좌진과 공무원 모두가 혹사받는 셈이었다. 한 국회 보좌진은 “화풀이성으로 10년치 이상의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보좌진의 문제”라고 했다. 존재하지 않는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 과장급 중앙부처 공무원은 “존재하지 않는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할 때가 가장 난처하다”며 “자료제출 요구는 입법부의 고유권한이라 최대한 이행하려고 하는데 없는 자료를 당장 만들어 내라고 할 때가 가장 고역”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앙부처 공무원은 “자료를 본인의 생각대로 각색해 만들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반면 자료제출 요구는 입법기관의 고유 권한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15년차 보좌관은 “국정업무 점검 차원에서 당연히 있어야 할 자료가 없기 때문에 문제 삼는 건데 제출한 적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제출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국공노 관계자는 “공무원 노동자 대표인 노조와 정당별 보좌진 협의회 간담회를 기회로 소통과 상호 신뢰 문화 형성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민보협 관계자는 “국공노 측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의견을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고] 이상화씨 부친상, 길기모씨 장인상, 조준씨 모친상, 권혁주씨 부친상, 김근익씨 부친상

    ●이상화(전 교통방송 보도제작국장)·상권(남부실업 대표)·상훈(서울신문 경영기획실장) 씨 부친상, 2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4일 오전 6시. 02-2227-7563 ●조웅천(동아제약 품질경영실장)·조윤석(베이넥스 부장)씨 부친상, 김성현(신협중앙회 차장)·강양희(엠로드정보시스템 상무)·장석(토요상교 공무팀 감독)·길기모(대신증권 리스크관리부문 전무)씨 장인상, 22일 오전 6시 30분, 광주 광산구 빛장례식장 3층 특실,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62-452-4000 ●조준(건국대 의대 교수)·조승규(싱가포르국립대 교수)씨 모친상, 김미영·박유경(에실로 동남아한국총괄 대표)씨 시모상, 조재영(뉴욕 변호사·고등군사법원 법무관)·조재성(육군사관학교 영어과 교수사관)씨 조모상, 21일 오전 6시37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103·104호실, 발인 24일 오전 5시. 02-2030-7909 ●권훈정(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권혁주(중앙일보 논설위원)·권효정씨 부친상, 이신두(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최봉림(유남시앤시 상무)씨 장인상, 안진희(방송작가)씨 시부상, 22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4일 오전 8시. 02-2072-2091∼2093 ●김근익(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김수연씨 부친상, 임종식(KT IP운용센터 차장)씨 장인상, 22일 오후 8시, 광주 천지장례식장 특실 301호, 발인 24일 오전 9시. 062-527-1000
  • [부고]

    ●이상화(전 교통방송 보도제작국장) 상권(남부실업 대표) 상훈(서울신문 경영기획실장)씨 부친상 2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2227-7563 ●서유미(서울신문 정치부 기자) 외조부상 22일 전북대 병원, 발인 24일 010-2574-1154 ●최준민(전 태룡기건 대표) 석민(전 한국전력공사 부장) 승민(코메디닷컴 기획본부장)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30분 (02)3410-6903 ●김성재(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씨 장인상 21일 광주광역시 만평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8시 (062)611-0000 ●조웅천(동아제약 품질경영실장) 윤석(베이넥스 부장)씨 부친상 김성현(신협중앙회 차장) 길기모(대신증권 리스크관리부문 전무)씨 장인상 22일 광주 광산구 빛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62)452-4000 ●조준(건국대 교수) 승규(싱가포르국립대 교수)씨 모친상 박유경(에실로 동남아한국총괄 대표)씨 시모상 21일 건국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2030-7909 ●권오룡(전 대전MBC 사장)씨 별세 훈정(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혁주(중앙일보 논설위원)씨 부친상 이신두(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씨 장인상 안진희(방송작가)씨 시부상 22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072-2091
  • 정부 오늘 돼지열병 대대적 소독…전문가 “배합 사료 정밀 분석을”

    잠복기 고려하면 앞으로 3주가 고비 “야생 멧돼지 접촉 가능성 차단해야” 정부가 태풍 ‘타파’가 지나간 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위해 원점에서 대대적인 소독을 한다. 전문가들은 ASF 발생 농가 위주의 방역에 집중해 간과하기 쉬운 야생 멧돼지 전염 가능성과 사료 분석을 포함한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 “비가 많이 오면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모두 씻겨 나간다”면서 “양돈 농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에서 비가 그치면 곧바로 소독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23일 전국 모든 양돈 농장에 대한 소독을 한다. 농식품부는 다음달 4일까지 취약 지역 돼지 농가 1494가구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마칠 예정이다. 지난 18일 두 번째 ASF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잠복기(4~19일)를 고려하면 앞으로 3주가 확산과 진정 국면을 가르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북한에서 내려온 야생 멧돼지에 의한 발병 가능성을 낮게 여기지만, 경기도는 야생 멧돼지 서식 밀도가 2017년 ㎢당 2.8마리에서 지난해 5.2마리로 배 가까이 증가한 지역이다. 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는 “잠복기를 감안하면 ASF 바이러스가 파주, 연천 이외의 제3지역에서 여전히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 시급한 것은 야생 멧돼지 사체가 주변에 있는지 찾아내고 살처분한 사체와 멧돼지가 접촉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ASF 바이러스는 최소한 섭씨 70도로 30분 정도 가열해야 죽는다. 잔반 사료뿐 아니라 공장에서 만드는 배합 사료에 대한 집중적인 안전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정승헌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는 “발생 농가 2곳이 밀폐형 축사이고 잔반 사료를 먹이지 않았다고 상대적으로 사료에 대한 경각심이 적다”면서 “해외에서 들여온 사료 원료의 경우 제대로 열처리를 하지 않아 ASF 바이러스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배합 사료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현행법상 양돈 농가에서 직접 잔반을 먹이는 것은 금지하지만 전문 처리 업체에서 나온 잔반 사료를 허용한다는 점에서 차제에 모든 잔반을 금지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열병식 앞두고 베이징서 연습비행

    中 열병식 앞두고 베이징서 연습비행

    다음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가 22일 베이징에서 퍼레이드 연습비행을 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 中 열병식 앞두고 베이징서 연습비행

    中 열병식 앞두고 베이징서 연습비행

    다음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가 22일 베이징에서 퍼레이드 연습비행을 하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 주택 가격 규제 ‘新 3종세트’ “공급 줄여 집값 불안 가능성”

    주변 시세보다 싸게 새 아파트를 분양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전월세 계약을 최대 4년까지 연장해 주는 주택 계약갱신청구권, 재계약 때 인상률을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 정부가 도입을 예고했거나 논의 중인 ‘신(新)주택규제정책 3종 세트’는 모두 시장 가격 직접 통제책으로, 단기적으로 집값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되레 공급 부족으로 가격을 올려 시장 불안을 확대시키는 트리거(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22일 진단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상제로 인위적으로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 결국 건설사들이 분양을 늦추거나 공급량을 줄이기 때문에 4~5년 뒤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다시 오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올 서울시의 공급물량 4만 2000가구 중 재개발·재건축을 뺀 일반분양은 1만 5000가구”라며 “1만 5000가구의 분양가를 통제한다고 해서 가격이 확 내려갈 리도 없고, 분양가가 낮아도 곧 주변 집값 추세를 따라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 역시 “서울은 1조원이 넘는 저금리 부동자금,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 등을 고려할 때 9월 들어 집값이 강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면서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은 총공급량의 30% 정도에 그치고 재건축지위양도금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으로 시장 유통 매물 또한 많지 않아 분상제를 적용한다 해도 장기적으로 가격을 떨어트릴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교 도미노’ 언제까지…외교 고립 가팔라진 ‘위기의 대만’

    ‘단교 도미노’ 언제까지…외교 고립 가팔라진 ‘위기의 대만’

    중국이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태평양 지역에 있는 대만의 전통 우호국들을 잇따라 단교시켜 자신의 편으로 돌려놓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홍콩 시위로 흔들리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태평양 지역에 전략적 요충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만을 지지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호주와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인도를 연결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AP는 남태평양의 소국 키리바시 공화국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도 “키리바시 공화국이 대만과 외교 관계를 끝낸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수교는 건국 70주년인 다음달 1일 이전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키리바시 공화국의 이번 통보는 지난 16일 솔로몬제도가 대만과 단교한 뒤 불과 나흘 만에 나왔다. 대만은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미국, 러시아 등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미국이 수교에 나서려 하자 1971년 자의반 타의반으로 유엔에서 탈퇴했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외교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미국은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비공식적 동맹을 지켜주고자 노력하지만 성과는 크지 않다. 그간 중국은 경제력을 앞세워 대만 수교국을 상대로 자국과 국교를 맺자고 제안해 왔다. 특히 2016년 반중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뒤로 이런 압박이 더 강해졌다. 실제로 차이 총통 취임 이후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상투메프린시페, 파나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7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현재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국가는 15개국으로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이 크지 않은 나라들이다.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대만 언론은 중국의 다음 목표는 남태평양의 투발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시보 인터넷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의 우방국 빼앗기를 직접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외톨이로 만들어 차이 총통을 다음 대선에서 낙선시키기 위해서다. 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의 압박 등에서 중국인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분석했다. 대만 연합보는 우방국인 태평양 도서국가 투발루의 국회의원 선거 결과 친대만파인 에넬레 소포앙아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카우사 나타노가 새 총리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새 총리는 대만에 대한 입장이 불문명해 외교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차이잉원 총통은 “현재까지 투발루 상황은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우자오셰 외교부장 역시 “대만과 국교를 맺고 있는 남태평양 우방국(팔라우, 마셜 제도, 투발루, 나우루 등)과의 관계는 양호하다”며 이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중남미 카리브해의 아이티에도 수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아이티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관할하는 ‘중국·아이티 무역발전 판사처’ 왕샹양 대표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티 정부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인정한다면 중국 정부는 아이티와 정상적인 국교를 수립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에서는 중국의 ‘금권외교’로 남태평양 우방국에서 ‘도미노 단교’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빈과일보는 “최근 대만과 단교한 솔로몬제도에서 한 의원이 중국으로부터 100만달러(약 11억 9000만원)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돼지열병 확산 조짐에 태풍 겹쳐 초비상…이동중지해제 성급했나

    돼지열병 확산 조짐에 태풍 겹쳐 초비상…이동중지해제 성급했나

    경기 파주시 지역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의심되는 돼지 3마리가 폐사하자 방역 당국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ASF가 경기 북부 전역에 이미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반도로 북상중인 태풍 ‘타파’로 인해 방역 작업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지난 19일 성급하게 전국 돼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해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고 농장 2곳 연천 발병 농장서 10㎞ 이내…파주·연천 전역 감염 가능성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오전 7시 20분 돼지 2마리가 죽었다며 ASF 의심 신고를 한 파주시 적성면 소재 농장이 지난 18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 백한면의 양돈 농가로부터 약 9㎞ 거리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어미돼지 1마리가 죽었다고 의심 신고를 한 파주시 파평면 소재 농장은 연천군 발생 농장에서 약 7.4㎞ 거리에 위치해 모두 방역대(반경 10㎞) 이내에 있다. 각 농장들은 각각 돼지 3000여 마리와 42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모두 지난 17일부터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적성면 농장의 경우 반경 3㎞ 이내 양돈 농가 12가구, 사육 돼지 9300여 마리(해당 농장 3000여 마리 포함), 파평면 농장의 경우 3㎞ 이내에 양돈 농가 25가구, 사육 돼지 3만 9000 마리(해당 농장 4200여 마리 포함)가 있다. 이번 신고 2건은 증상에 대한 신고가 아니라 이미 폐사했다는 신고다. ASF 바이러스가 잠복기(4~19일)를 감안하면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폐사까지 10일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10일전 발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기간 중 농장주 및 관리인력들의 이동이 잦았을 경우 바이러스의 외부 유출이 우려된다. 이번 의심 신고 2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이르면 20일 밤 나오지만 양성으로 확진되면 파주·연천 전 지역의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경기 북부 정밀조사 미완료, 태풍 북상에 “48시간 이동중지명령 해제는 성급” 비판도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ASF 추가 발생 의심 신고가 들어오지 않자 오전 6시 30분을 기해 가축의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해제했다. 하지만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연다산동과 연천군 백학면 농장의 감염 경로는 물론 두 농장의 상호 관련성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농식품부는 초기의 ASF 발생농장 2곳 반경 10㎞ 내의 107개 농장과 차량 역학과 관계 있는 437개 농장 등 총 544개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들 농장 중 19일 오후 4시까지 104개 농장 돼지에서 채혈을 실시했고 56개 농장에서 검사가 완료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검사는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이동중지명령을 내리기 이전 ASF 열병 발생 농장을 오간 사료 운반차량, 소독약품 운반차량, 도축장 운송차량 등이 전국을 오가며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주말 태풍 북상도 문제다. 파주와 연천은 집중호우가 잦은 지역이어서 이번 태풍 북상이 방역작업에 큰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SF 바이러스는 접촉을 통해 확산되는 만큼 매몰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동유럽에서는 부패한 폐사체의 침출수가 강으로 유입돼 확산된 적이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경로가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가 경기 북부 지역에 바람은 많이 불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설, 축사 지붕 등등 훼손이 우려돼 사전에 시설 점검을 하도록 하고 태풍이 지나가면 바로 소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성급하게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해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돼지고기값과 시장의 불안을 우려해 48시간만에 해제했지만, 최소한 한강 이북 지역의 돼지는 집중적으로 검사한 뒤 해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용의자는 O형·경찰 추정은 B형… 진범 확정까지 수사 ‘험난’

    용의자는 O형·경찰 추정은 B형… 진범 확정까지 수사 ‘험난’

    공소시효 끝나 피의자 입건조차 할 수 없어 나머지 6건과 연관성 입증에도 어려움 예상 물적·정황 증거 추가 확보해 자백 유도해야 얼굴 등 신상공개 놓고 “공익” “불법” 팽팽“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으면 살해된다.” 1980년대 각종 괴담을 양산하며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화성 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되면서 사건 해결의 단초가 마련됐다. 1986~1991년 경기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잔혹하게 살해됐는데 이 중 3차례의 사건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용의자 이모(56)씨의 DNA가 일치했다. 다만 진실 규명은 이제 시작이다. DNA만으로는 이씨를 진범으로 확정할 수 없고 자백이나 추가 증거가 필요해 향후 수사는 더욱 험난할 듯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DNA가 나왔다고 진범으로 확정하고 끝낼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수사 기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씨를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으로 확정하려면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강제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공소시효가 2006년에 끝나 수사는 물론 피의자 입건조차 할 수 없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동의 없이 거짓말 탐지기도 쓸 수 없다”면서 “용의자가 스스로 진실을 털어놓게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은 물적 증거와 정황 증거로 상황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이 안 된다는 걸 이씨도 안다. 어차피 무기수라는 점을 앞세워 설득해 자백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9개 살인 사건(모방범죄 1건 제외)과 이씨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일도 어려운 과제다. 경찰이 확보한 단서는 이씨의 DNA가 5, 7, 9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한다는 것뿐이다. 이씨가 나머지 6건과도 관련됐다는 단서는 없다. 다만 이씨가 1994년 처제를 살해했을 때 시신을 스타킹으로 묶었다는 점이 화성 사건 피해자들과 비슷하고 당시 등록된 본적과 주소지가 화성 사건의 일부가 발생한 화성 진안리라는 정황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교도소 복역 중인 이씨는 경찰이 찾아와 화성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이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 분석을 통해 또 다른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 국과수가 이미 증거물을 받아 DNA를 검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씨의 혈액형과 과거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이 다른 점도 설명돼야 한다. 이씨의 2심 판결문에는 그가 O형임이 적시돼 있다. 하지만 화성 사건 발생 때 경찰이 범인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진범이 맞느냐”는 의문도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과거에 혈액형이 뒤바뀐 경우가 더러 있어서 DNA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9차 사건 때 용의자 추정 혈액은 피해자인 14세 여학생의 교복 상의 깃 부분에서 나온 것이라 가해자뿐 아니라 누구나 접촉할 수 있는 부위”라면서 “B형이라는 당시 경찰 추정이 잘못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하는 것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국내 범죄사적으로 아주 특수한 사건이고 추후 관련 사건 등에 미칠 영향도 크다”면서 “공익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찬걸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강력범죄 처벌 특례법에 따라 2010년 이전의 범죄 피의자 신상은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면서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홈쇼핑 넘어 유튜브로… 옷 잘 입는 비결 알려드려요”

    “홈쇼핑 넘어 유튜브로… 옷 잘 입는 비결 알려드려요”

    “홈쇼핑 채널의 주 고객층은 4060세대, 젊은 소비자와도 소통하고 싶었어요” 지상파 예능서 대접받는 ‘원조 완판남’ 文대통령 순방 동행 ‘브랜드K’ 홍보도“여자는 한혜연, 남자는 이민웅.” 스타 쇼호스트 이민웅(37)은 요즘 패션업계에서 ‘남자 한혜연’으로도 통한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패션 유튜브 채널 ‘슈스스(슈퍼스타스타일리스트)TV’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이어 최근 이민웅도 패션 콘텐츠를 다루는 ‘빰빰스’를 개설, 재치 있는 입담과 패션 센스를 뽐내고 있어서다. 65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슈스스에 비하면 아직 시작 단계지만 벌써 온라인 패션 관련 커뮤니티에선 ‘패피(패션피플)가 되고 싶다면 구독해야 할 채널’로 오르내리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자 클러치백 추천’, ‘뿌리면 좋은 향수 추천’ 등의 영상에서 그가 반복하는 “이렇게 꾸미고 나가면 누구도 나를 업수이 여기지 않아”라는 멘트는 ‘패피’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떠돌 정도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CJ ENM 오쇼핑 부문의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혜연 누나의 영향을 받아 유튜브를 시작했다”면서 “새로운 옷 입기를 두려워하는 남성들이 내 채널을 통해 패션을 쉽게 접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는 한혜연, 동료 쇼호스트 임세영과 함께 3년째 CJ오쇼핑의 간판 프로그램 ‘힛더스타일’을 진행 중이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쇼호스트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순방길에 동행해 ‘브랜드K’라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을 동남아 시장에 소개했다. 홈쇼핑 업계에선 ‘원조 완판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엔 MBC 라디오스타, KBS 안녕하세요 등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준엔터테이너’ 대접을 받고 있다. 쇼호스트가 어떻게 ‘패션 아이콘’이 된 걸까.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하고, 남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겼던 그는 건국대 의상학과에 진학해 졸업 후 LF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앉아서 옷을 만드는 일은 재미있었지만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끼를 발산하고 싶었던 그는 스스로 패션에 전문성이 있으니 패션 전문 남성 쇼호스트로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3년간의 디자이너 생활을 접고 29살에 현대홈쇼핑 쇼호스트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했다. 화려한 입담과 스타성을 갖춘 그는 금방 업계를 대표하는 쇼호스트로 떠올랐다. 그는 “미래 채널인 유튜브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전통 채널인 홈쇼핑으로 4060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쇼호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장기적 주거안정 효과…전셋값 4년치 상승분 선반영에 급등 우려

    장기적 주거안정 효과…전셋값 4년치 상승분 선반영에 급등 우려

    세입자 계약갱신 청구권 쓰면 강제 재계약 집주인 저금리에 전세서 월세 전환 늘 듯 임대계약 2년 전환 1989년 전셋값 23%↑당정이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을 통해 세입자에게 ‘계약갱신 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하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 확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전월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계약갱신 청구권과 함께 ‘전월세 상한제’가 정책 패키지로 추진될 경우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8일 당정이 합의한 계약갱신 청구권의 핵심 내용은 임대차 계약이 끝난 세입자가 재계약을 요구하면 갱신을 강제하는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1회에 한해 갱신 청구권을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세입자는 기존 2년 거주 기간을 포함해 최대 4년까지 ‘같은 집’에 살 수 있게 된다. 계약갱신 청구권은 전월세 상한제와 함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갱신 청구권이 세입자에게 보장된다고 해도 집주인이 전월세를 급격하게 올리면 결국 세입자가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법률에서도 보증금 증액 한도를 연 5%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는 계약 기간의 인상률을 말할 뿐 재계약엔 해당되지 않는다. 부동산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임대 시장을 안정시키고,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함께 추진될 경우 전월세 가격의 단기 급등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임대차계약기간 단위가 1년에서 2년으로 바뀌었던 1989년 전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17.53%, 서울은 23.68%를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제도 시행 전에 임대인이 3~4년치 임대료 상승분을 전세금에 미리 반영해 계약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되면 결국 전세 대신 월세를 놓으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는데,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가 함께 시행되면 집주인 입장에선 월세를 받는 것이 전세를 주는 것보다 유리하다”면서 “의도치 않게 중장기적으로 전세 공급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안재홍, 3년 만에 전한 결별 “이미 시간 꽤 흘러”

    안재홍, 3년 만에 전한 결별 “이미 시간 꽤 흘러”

    배우 안재홍이 5살 연하 여자친구와 결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안재홍의 소속사 씨엔엘컴퍼니 측 관계자는 “안재홍이 연인과 결별한 것이 맞다. 둘의 결별인 시간이 꽤 흐른 상태다. 활동이 바쁘다 보니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안재홍은 tvN ‘응답하라 1988’ 종영 직후인 지난 2016년, 건국대학교 후배인 여자친구와 2년째 열애 중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영화과인 여자친구가 배우 류혜영과 학과 동기생이라는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안재홍은 지난 2009년 영화 ‘구경’으로 데뷔한 뒤 tvN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쌈 마이웨이’, 영화 ‘조작된 도시’, ‘소공녀’, ‘풀잎들’, ‘걸캅스’, ‘해치지 않아’, ‘사냥의 시간’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드라마 감독 손범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6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2014년 9월 27일~12월 15일 도심을 점거하고 민주화를 요구한 ‘우산혁명’(79일)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폐지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송환법 폐지 문제로 시작된 시위가 이제 중국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민주화 운동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는 6월 9일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빅토리아 공원에 마련한 송환법 반대 집회에 약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일어난 최대 규모 시위였다. 홍콩 정부가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자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20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람 장관에게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송환법 공식 폐지와 경찰 강경 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결국 람 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 등 유화책을 내놨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의 표현대로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시위 참가자가 1000명 넘게 체포되고 중상을 입은 사람도 속출하면서 민심이 너무 악화된 탓이다. 홍콩 시민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일국양제’(1국 2체제)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명보가 시민 62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아직 수용하지 않은 나머지 4대 요구 사항 가운데 반드시 수용해야 할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약 71%가 ‘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이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27%보다 높았다. 홍콩 시민들이 중국의 지배로 집회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을 침해받는다고 느끼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간이 갈수록 홍콩 내 반중국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 때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바다에 버려지거나 불태워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8일 시위에는 수백 개의 성조기가 등장해 홍콩 시내를 휩쓸었다. 한 시위 참가 남성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중국인이 되기에는 너무 영국적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지지한다. 영국 정부를 믿는다”고 호소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중국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국제공항의 이용객은 5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만명 줄어들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홍콩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6월 이후 6000억 달러(약 724조원)가량 증발했다. 결국 홍콩 시위 해결의 칼자루는 중국 정부가 쥐게 됐다.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마무리한 뒤 모종의 결단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화책을 내놓는다면 경찰의 강경 진압 조사 등 시위대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하겠지만, 강경책으로 선회한다면 인민해방군 무장경찰의 무력 개입 등 카드가 나올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與 때 野 때 생판 다른 인사청문회… “도덕성·정책 검증 분리를”

    與 때 野 때 생판 다른 인사청문회… “도덕성·정책 검증 분리를”

    20대 국회 개정안 51건… 처리는 ‘0건’ 文정부 출범전후 각당 입장 완전 돌변 인사청문제도개선소위마저 성과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청문회 제도 도입 후 20년 동안 제기된 문제점의 집결판이었다. 사전 검증시스템의 부실로 후보 지명 직후부터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야당과 언론을 통해 쏟아졌고, 청와대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검찰에 기소되는 초유의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다. 국회는 청문회 날짜,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법적 시한을 모두 어겼고, 국회는 법적 구속력을 확보하지 못해 그나마 채택한 11명의 증인 중 단 1명만 출석했다. 후보자는 국회의 진단서 요구를 딸의 페이스북 게시물로 대신하는 등 자료 제출에 무성의함을 보였고, 이에 야당 청문위원이 청문회장에서 자료를 찢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나왔다.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들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고위공직자는 2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여야, 다른 속내로 법 손질 지지부진 여야 모두 현재의 청문 절차를 보완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다. 20대 국회는 2016년 회기 시작부터 15일 현재까지 모두 51건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4년 동안 단 한 건도 처리하지 않았다. 여야가 발의한 법안은 크게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청문회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막는 방안,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위증할 경우 처벌하는 방안, 인사청문 기간을 늘리는 방안 등이 주를 이룬다. 지난 3월 무소속 김경진 의원은 국회가 공직후보자의 금융거래 내용과 진료기록 제출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기관은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이에 따르도록 하는 개정안을 냈다.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지난 7월 공직후보자가 성실히 답변하고 자료의 제출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시하고, 법률에서 정하는 경우에만 답변 또는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국회의원 6명이 각각 발의한 공직후보자 위증죄 추가 개정안도 단골 메뉴다. 허위진술죄 처벌규정은 헌법 제12조 제2항의 형사상 불리한 자기 진술 거부권에 반한다는 위헌성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비(非)형사적 제재 수단을 대안으로 검토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인사청문위원회 기간을 늘려 ‘국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자는 법안도 다수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017년 청문회 기간에 공휴일을 넣지 않는 개정안, 같은 당 송희경 의원은 2018년 청문회 기간에 국정감사를 제외하는 법안 등을 발의했다. 워낙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이 누적돼 국회는 청문회 관련법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며 2017년 7월 인사청문제도개선소위원회 구성에 합심해 2018년 첫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3년째 입법 성과가 제로다. 소위는 2018년 2월 8일 첫 회의를 열었고, 2월 13일 2차 회의, 2월 20일 3차 회의를 열고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청문회법 손질이 필요하다는 큰 틀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마저도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경우가 많아 논의에 진전이 없다. 실제 현재 51건의 개정안 중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로 각 당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 2016년 20대 국회가 시작된 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발의된 청문회 개정안 13건 중 9건은 더불어민주당이 낸 법안이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 낸 개정안의 내용은 대부분 국회의 청문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정권 교체 후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진 후 발의된 38건은 모두 야당 작품이다.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단 4건인데 용어 손질, 통계청과 경찰위원회 청문대상 확대, 지명 몫에 따른 청문위원 일원화 등으로 국회의 청문 기능 강화는 단 한 건도 없다. 반면 야당은 ‘○○○ 방지법’이라는 별칭을 붙여 청문회 때마다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정책 검증과 도덕성 검증 분리 가능할까 청문회가 후보자의 정책이 아니라 지나친 ‘신상털기’ 위주로 진행된다는 지적도 매번 되풀이되고 있다. 도덕성 검 증과 정책 능력 검증을 분리하고,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이다. 검증 이원화를 위해선 도덕성 검증과 정책 능력 검증 영역의 명확한 구분 기준 설정 문제, 도덕성 검증을 비공개로 실시할 경우 후보자 사생활 보호와 국민의 알권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등이 과제다. 2018년 2월 20일 인사청문개선소위 회의에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이 비공개 도덕성 검증 때 배석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정보위원회가 운영되는 방식과 같이 도덕성 문제는 보안을 지키고, 더 필요하다면 청와대에서 인사수석이나 추천한 사람들도 비공개 자리에 와서 모든 자료를 내놓고 이야기하고, 도덕성 문제가 있으면 정책 문제까지 가지 않고 정리를 하면 어떠냐”고 했다. 한국당 김승희 의원도 “인사수석이나 민정수석에서 사전검증을 하는데 상당히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도덕성 검증과 정책 검증을) 분리한다면 소위 인사수석도 배석하든지 해 연대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까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200년 역사 美 청문회 트렌드는 간소화 건국 초기부터 200년간 인사청문 제도를 운용해 온 미국은 우리 청문 제도 개선 논의 때마다 언급된다. 하지만 200년 동안 제도를 운용해 온 미국과 20년을 갓 넘긴 우리나라의 제도를 절대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일단 미국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공직(PSA)이 1000개가 넘고, 인준청문회는 600여개 공직에 실시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제도 도입 당시 23개 직으로 시작해 현재 65개 공직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한다. 가장 큰 차이는 상원의 인준동의안 의결 결과가 대통령의 임명권을 구속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국무총리 등 국회 동의가 필요한 직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부적격으로 간주하는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대법관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보다 장관 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장차관에 대한 인준거부율이 매우 낮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 행정부 장차관 인준거부율은 2% 미만이다. 반면 종신직인 대법관은 낙마율이 25% 달한다. 행정부의 장차관 임명은 대통령의 특권으로 여기지만 대법관이나 각종 위원회의 수장에 대해서는 의회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미국 상원은 최근 인사청문 대상 공직을 축소했고, 후보자 검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제112대(2011~2012년)는 상원 동의가 필요한 행정부 공직 중 163개를 삭제했다. 상원의 동의가 필요한 272개 공직에 대해선 상원 의원의 반대가 없으면 인준안 심사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는 ‘인준안 신속처리절차’를 2011년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2013년 제113대 의회는 본회의에서 임명 반대 필리버스터를 종료할 수 있는 토론종결동의 의결정족수를 과반으로 완화했다. 발언 시간에 제한이 없는 상원의 반대토론을 끝내려면 일반 의안은 재적의원 5분의3이 찬성해야 하지만 인준안은 과반의 동의로 지연을 막을 수 있게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트럼프 美 대통령 “중국산 관세율 인상조치 2주 연기…중국 건국절 배려”

    트럼프 美 대통령 “중국산 관세율 인상조치 2주 연기…중국 건국절 배려”

    ‘무역 전쟁’을 벌이던 미·중 두 나라가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의 추가관세 부과를 면제하기로 한 데에 이어 미국도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어치에 예정된 관세율 인상조치를 연기하며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비록 한시적 조치이긴 하지만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재개될 무역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는 선의의 제스처로서 2500억 달러(약 298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10월 1일에서 10월 15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의 요청과 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 것”이라며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미국 행정부는 2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던 것을 다음달 1일부터 30%로 5%포인트 인상할 방침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를 면제한 것도 크게 환영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이날 사료용 유청,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미국산 품목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관세 면제는 오는 17일부터 내년 9월 16일까지 시행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끌어내기 위해 사전에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큰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중은 내달 초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부총리를 대표로 하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만약 무역협상이 신속히 타결된다면 15일로 연기하기로 한 미국의 관세율 인상 조치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미·중은 현재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상대국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9월 1일과 12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은 7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9월 1일부터 보복관세를 매겼다. 그러자 미국은 추가관세율을 10%에서 15%로 올리며 보복을 가했다. 두 경제 대국의 싸움이 거칠어지자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중에서 한층 부드러워진 움직임이 감지되자 양국의 무역갈등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하자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지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를 기록하며 7월 초(44%)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5% 추가 관세 면제”…무역협상 앞두고 美 달래는 中

    美농산물 추가 구매도 계획 ‘우호 제스처’ 리커창은 美기업인에 대외개방 확대 강조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던 미중 무역전쟁이 13차 협상 재개 발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중국이 잇따라 미국에 우호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움직여 다음달 무역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사료용 유청과 농약, 윤활유 등 16가지 품목을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품목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지난해 7월 추가 관세가 매겨진 것들이다. 면제 혜택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9월 16일까지 1년간 시행된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다음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재개한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발표를 협상 성공을 위한 선의의 표시로 해석하며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측의 부담을 줄여 주고 다음달 협상에 새로운 낙관론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의 바이밍 연구원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중국이 미국에 또 다른 기회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기 위해 미국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미국 기업인을 만나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미국 재계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에서 등록한 기업은 모두 동등하게 취급하고 지적재산권을 더욱 중시해 보호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평등과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구동존이(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며 (무역전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지도부가 적극적인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 다음달 협상에서 작게나마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 메이신위는 “이번 조치에는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긍정적인 국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가 협상 전에 일정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 관세 면제의 대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미국이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