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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도 vs 축제

    애도 vs 축제

    홍콩 호췬위 메모리얼 중학교에서 2일 한 여학생이 전날 정부의 강경 시위진압 과정에서 이 학교 재학생 청즈젠(18)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위 사진). 홍콩이 ‘국경절 애도 시위’로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1일 밤까지 건국절 행사가 진행됐다. 아래 사진은 베이징에서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 행사 모습. 홍콩 AP·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 방역망 밖 미등록 농가 확진… 경기북부 돼지열병 2차감염 우려

    방역망 밖 미등록 농가 확진… 경기북부 돼지열병 2차감염 우려

    잔반 사료·울타리 미설치 ‘관리 사각지대’전문가 “파주 전지역 예방적 살처분해야” 파주·김포서 1건씩 추가 의심신고 접수 2일 경기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 2건이 잇따라 나오고 파주와 김포에서 2건의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발생지역이 총 11곳으로 늘었고, 특히 11번째 발생지는 그동안 정부의 관리망을 벗어난 소규모 미등록 농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초 발생지에서 방역 사각지대가 드러난 만큼 파주 전체 돼지를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전날 어미 돼지 1마리가 폐사해 의심 신고가 들어온 파주시 파평면의 농장을 정밀 검사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 적성면에서도 예찰검사 과정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파주시 문산읍과 김포시 통진읍에서 1건씩의 의심 신고가 추가로 들어왔다. 이날까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11곳 농장 가운데 5곳이 강화, 4곳이 파주에 집중됐다. 특히 임진강 인근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적성면의 11차 발생 농장은 비닐하우스에서 18마리의 흑돼지를 사육하는 소규모 농장으로, ASF의 전파 경로로 지적되는 잔반(남은 음식물)을 급여했고 야생 멧돼지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도 설치하지 않았다. 특히 이 농장은 미등록된 곳이어서 처음부터 방역망에 ‘구멍’이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의 2차 감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파평·적성면 농장 반경 3㎞ 이내 13개 농장 돼지 1만 7100여 마리를 추가 살처분하기로 해 전체 살처분 대상 돼지는 11만 5710여 마리로 늘었다. 이는 지난 6월 기준 국내 사육돼지(1132만 마리)의 1%에 해당된다. 파주에서는 ASF 발생 이전 사육돼지 11만여 마리 가운데 5만 7100여 마리(52%)가 살처분됐거나 대상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강화와 마찬가지로 파주 돼지 전체를 살처분하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8월 마련한 ASF 긴급행동지침(SOP)을 통해 살처분 대상 범위를 발생 농장으로부터 500m로 규정했지만 이를 3㎞로 늘려 대응해 왔다. 하지만 이는 ASF 방역에 실패한 유럽연합(EU)의 기준(발생농가 및 역학농가만 살처분)에서 좀더 확대한 수준이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ASF 바이러스는 농장에 남아 있는 분뇨에 그대로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아 현재 매뉴얼로 대응하면 안 된다”면서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파주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주 양돈농가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파평면사무소 관계자는 “이날부터 하루 평균 3000~4000명의 관광객이 찾는 오두산전망대 등의 안보관광지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고, 통일부도 전날부터 판문점 견학을 잠정 중단했다”며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우려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파주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실탄 맞고 쓰러진 홍콩 남고생…홍콩 경찰 “정당방위”

    실탄 맞고 쓰러진 홍콩 남고생…홍콩 경찰 “정당방위”

    홍콩 경찰이 지난 1일 시위 현장에서 18살 고등학생의 가슴에 실탄이 든 권총을 쏴 충격을 줬지만 경찰은 불법 폭력시위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를 비롯한 시민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을 주장하면서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경찰의 강경진압을 조사하자고 촉구했다. 총격 사건은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에 벌어졌다. 이날을 ‘애도’하며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인 시위대는 오후 4시 홍콩 췬완 지역의 타이호 거리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1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중 경찰에게 발로 걷어차인 한 명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이 사람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은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권총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면서 총알이 발사됐고, 가슴을 맞은 시위 참여자가 뒷걸음질치다가 쓰러졌다.홍콩 췬완 지역의 공립학교인 호췬위 중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남학생 청즈젠이었다. 경찰은 실탄에 맞은 청즈젠에게 응급조치를 즉시 취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고무탄을 쏠 수 있는 총기와 최루액 발사기도 소지하고 있어 다른 방식으로 시위대를 제압할 수 있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청즈젠의 흉부 엑스선 사진을 보면 왼쪽 폐 부위 두 곳에 총알 파편이 박혀 있다.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심장을 간신히 비켜 갔다. 다행히 전날 밤 탄환 적출 수술을 받은 청즈젠은 이날 안정을 되찾았다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한 의료진은 “폐나 심장에 총알이 박히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다행히 수술이 잘 마무리됐고, 그의 나이나 신체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2일 이런 대응이 정당방위였다고 강조했다.홍콩 경찰 수장인 스테판 로 경무처장은 전날 25명의 경찰이 다친 것을 강조하면서 “시위대가 쇠몽둥이와 벽돌, 화염병을 들고 매우 폭력적으로 경찰을 공격해 일선 경찰관들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시위대가 이를 무시해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며 “경찰의 실탄 발사는 시위대의 공격에 대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이었다”고 총을 쏜 경찰을 옹호했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경찰 훈련 지침에 따르면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총기를 사용할 권한이 주어진다”며 “팔이나 다리를 겨냥하기 힘들기 때문에 몸통을 겨냥하도록 훈련받는다”고 해명했다. 범민주 진영 의원 24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경찰이 고등학교 2학년생에게 근거리에서 총을 쏜 것은 정당방위를 넘어선 공격 행위”라며 “경찰은 철저한 해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야당은 전날 고등학생 피격이야말로 범민주 진영이 주장하는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이 왜 필요한지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조사할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In&Out] 시안사변과 중국의 운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글로벌 In&Out] 시안사변과 중국의 운명/바실리 V 레베데프 고려대 사학과 석사

    중국 근현대사 연구자들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중국혁명 승리의 뿌리는 중국의 역사를 완전히 바꾼 1936년 12월에 발생한 ‘시안사변’에 있다고 간주한다. 이번에는 중공에 의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을 기념하면서 이 사건의 배경과 경과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중국공산당은 1921년 창설 이후 코민테른과 소련의 지시로 중국 국민당과 관계를 맺어 제1차 국공합작에 참여했다. 하지만 1927년 4월 상하이를 점령한 장제스가 예고도 없이 국민당군과 함께 싸웠던 노동자들로 구성된 소부대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잔인한 숙청을 단행했다. 국민당에 배신당한 중공은 난창폭동을 일으키고 홍군을 창설하였으며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을 설립했다. 1931년 만주사변을 통한 일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안내양외(安內攘外)정책을 선포한 장제스는 대일저항을 사실상 포기하고 중공에 대한 토벌을 고수했다. 1933~34년 독일 군사고문의 지도를 받은 장제스의 군대가 대부분의 혁명근거지를 없애는 데에 성공했으며 중공은 장정(長征)을 실시하고 중국 북부에 있는 옌안이라는 지역으로 도피했다. 이때 국민당 내부에 일제의 위협을 무시하고 중공 소멸에만 집중하던 장제스의 정책을 반대하고 중공을 동정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었다. 결국 옌안 지역에서 중공 토벌을 맡았던 장쉐량과 양후청이 내전의 무의미함을 느끼고 공산당과 연락을 취하면서 정전했다. 중공과 손잡고 대일전쟁의 준비에 나선 장쉐량은 장제스를 설득해 봤으나 장제스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라고 지시하였다. 1936년 말 장제스가 공격을 강행하기 위해 시안에 도착했을 때 장쉐량과 양후청은 더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되어 반란을 일으키기로 결심했다. 12월 12일 오전 5시 장쉐량 친위대가 장제스가 머물고 있던 별장을 급습해 그를 체포했다. 장쉐량은 8개의 조건을 내세워 내전을 중지하고 항일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장제스는 타협을 거부했다. 같은 날 저녁 장쉐량은 중공 중앙위원회에 전보를 보내 상황을 설명했다. 중공은 장제스 문제의 해결 방법을 논의했다. 이 회의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 회의에 참석했던 장궈타오의 회의록에 따르면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중공은 저우언라이를 시안에 파견하고 코민테른의 의견을 확인하고 결정하기로 했고 모스크바에 전보를 보냈다. 소련은 이 소식이 충격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인식했던 소련의 지도부는 통일전선을 결성하지 못하면 아시아 전체가 일제의 지배에 들어가고 식민지 민족의 해방은커녕 소련도 독일과 일본의 양면침략을 당해 패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스탈린은 즉시 소련 정부기관지에 시안사변을 비난하는 기사를 발표할 것을 지시했고 12월 16일 코민테른이 중공에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전보를 보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의 상황은 급변하고 있었다. 장제스 구금의 소식을 받은 국민혁명군 장군 허잉친은 12월 16일 자신을 토벌군의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시안 부근을 폭격했다. 이 폭격의 인명피해는 수백명에 달했다. 하지만 직접 시안에 간 장제스의 부인 쑹메이링은 토벌작전 중지 지시를 내리도록 장제스를 설득했다. 중공 중앙위원회는 12월 19일 확대회의에서 시안사변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장제스와의 대화를 본격 지지했다. 흥미롭게도 장쉐량, 양후청과의 대화를 거부하던 장제스는 군관학교 총수 시절 부하이던 저우언라이와 대화를 시작했다. 결국 장제스는 중공이 그 정부와 홍군을 해산하고 국민혁명군에 들어가면 내전을 중지하고 통일전선을 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12월 26일에 석방됐다.
  • [부고]

    ●조성화(열린기획 대표이사)씨 부친상 1일 청주 참사랑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6시 30분 (043)298-9200 ●남성현(청주시청 기획행정실장)씨 장모상 1일 오전 청주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 (043)270-8400 ●지영식(전 동양유업 대표이사)씨 별세 준환(클립스 대표이사) 상환(바이럴엠 이사) 동환(바이럴엠 이사)씨 부친상 1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8시 (02)2227-7547 ●이규승(패션마스터 대표이사) 문숙(SADI 겸임교수)씨 부친상 한승웅(내일LMC 차장) 김영훈(대학내일 대표이사)씨 장인상 30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 (02)2258-5940 ●전철홍(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실장 겸 대변인)씨 모친상 1일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2)2030-7900 ●서연림(삼성서울병원 교수) 사원(ITI 대표) 지희(오픈스페이스 대표) 사봉(용오름 대표·전 한국일보 기자)씨 부친상 이주연(세브란스치과 원장)씨 시부상 최건(건이비인후과 원장) 김정용(전 삼성SDS 연구원)씨 장인상 1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8 ●지승우(통일부 교류협력기획과장)씨 부친상 30일 일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7시 ●정영규(스포츠조선 전 이사)씨 별세 현준(회사원) 현경(회사원)씨 부친상 1일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 3일 오전 9시 (02)2258-5940
  • 홍콩 ‘中국경절 애도 시위’…경찰 실탄 맞은 고등학생 중태

    홍콩 ‘中국경절 애도 시위’…경찰 실탄 맞은 고등학생 중태

    병원 관계자 “경찰과 충돌 15명 입원” 반중정서 확산… 시위 규모 더 커질 듯 中 건국일 축제 분위기 속 큰 오점 남겨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1일 홍콩에서 열린 ‘국경절 애도 시위’에 참가한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경찰의 실탄 발포로 시위 참가자가 쓰러지면서 홍콩 시민들의 반중정서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오후 홍콩 췬완의 호이파 거리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경찰이 쏜 실탄을 가슴에 맞아 홍콩 외곽 콰이청 소재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총을 맞은 남성은 바닥에 눕혀져 응급조치를 받다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중등기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실탄 발포는 췬완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던 중 벌어졌다. 당시 시위대가 진압 경찰들을 포위해 공격하는 상황이 되자 경찰 한 명이 다급하게 실탄을 발포했다.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 관계자는 이날 “경찰과의 충돌로 15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온라인에는 발포 당시 거리 현장을 담은 동영상 여러 건이 유포되고 있다. 한 영상에는 6명 정도의 경찰관이 마스크를 쓴 시위대 12명과 대치하다가 한 경찰관이 권총을 꺼내는 모습이 잡혔다. 앞서 경찰은 이전 시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탄 경고 사격을 했다. 지난달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폐지를 발표하면서 홍콩 시위 동력이 서서히 떨어져 왔다. 하지만 이날 시위에서 실탄 사격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시위 규모가 다시 커지고 저항도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사상 최대 열병식과 군중 퍼레이드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드높였지만, 홍콩에서 실탄 발포 피해자가 생겨나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홍콩 시위를 주도해 온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오후 2시 번화가인 빅토리아공원에서 시작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다. 하지만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허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를 애도하고자 검은 옷을 입고 나왔다. 경찰은 시내 곳곳에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쓰며 시위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맞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흑묘백묘’ ‘대국굴기’… 中 지도자들의 사자성어 정치

    ‘흑묘백묘’ ‘대국굴기’… 中 지도자들의 사자성어 정치

    예부터 중국 지도자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상징적인 말 한마디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곤 했다. 신중국 건국 70년을 맞아 중국을 바꿔 놓은 지도자의 주요 발언을 살펴봤다. 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은 194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에 앞서 열린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 인민이 (마침내) 떨쳐 일어섰다”고 밝혔다. 국민당 정부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중국 공산당이 대장정(1934~1935년)을 거쳐 산시성 옌안에 근거지를 마련한 지 14년 만에 이뤄 낸 역전의 선언이었다. 1840년대 아편전쟁을 시작으로 100여년간 외세에 침략당한 굴욕의 역사, 부패 관료와 악덕 지주를 모두 몰아내고 인민이 주인인 ‘전혀 새로운 중국’(新中國)을 만들었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대약진운동(1958~1962)과 문화대혁명(1966~1976)의 후유증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84년 덩샤오핑은 건국 35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에 나섰다. 당시 중국은 베트남과의 잦은 교전으로 어려움이 컸다. 소련과도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두고 갈등이 불거졌다. 그는 다분히 35년 전 마오의 연설을 염두에 두고 “중국인들이 더욱 부유해졌다”고 표현했다. 1978년 시작된 개혁·개방 정책 성과를 열병식을 통해 홍보하고 국민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였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자가 돼라. 그리고 낙오된 사람을 도와라”라는 선부론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도 내놨다. 경제성장을 중시한 그의 발언은 중국이 ‘죽의 장막’에서 벗어나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3년부터 ‘신형대국관계’를 강조한다. 달라진 중국의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그는 “(미중) 두 나라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를 이롭게 한다”면서 “양국 지도자가 불(不)충돌·불대항, 상호존중, 협력공영(상생)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더이상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자신들을 압박하지 말라는 속내가 담겨 있다. 다만 시 주석에 대한 서구세계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부정부패 척결 외에 가시적으로 드러난 성과와 업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년째 무역전쟁, 커지는 반중 정서… 위협받는 시진핑 ‘힘의 외교’

    2년째 무역전쟁, 커지는 반중 정서… 위협받는 시진핑 ‘힘의 외교’

    中 급성장에 美와 통상·안보 전방위 마찰 ‘스트롱맨’ 시진핑·트럼프 갈등·휴전 반복 수출 주도형 中, 성장 둔화 등 피해 더 커 홍콩 반중 시위 격화·대만 일국양제 거부 파키스탄 ‘일대일로’ 관련 차관에 빚더미 국제사회 “빚으로 빈국 식민지화” 비판도1949년 10월 1일 중국 공산당 리더 마오쩌둥(1893~1976)이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한 지 70년이 지났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경제발전에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고속성장으로 인한 여러 성장통도 함께 겪고 있다. 미국은 무역전쟁과 인도·태평양 전략 등으로 중국 견제에 나섰다. 수십년간 신성불가침 원칙으로 여겨 온 ‘하나의 중국’도 홍콩과 대만에서 위협받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월가의 베테랑 트레이더 아트 카신 UBS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는 영향이 없다. 모든 관심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도 지난달 29일 중산 중국 상무부 부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신중국 건국 70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1년여 넘게 지속되면서 중국 무역은 전례 없는 도전을 맞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최대 현안이 무역전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상대적으로 중국의 피해가 더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5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무역전쟁이 시작됐다. 이에 중국도 지지 않고 반격하면서 양측은 분쟁을 이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갈등과 휴전을 반복해 혼란을 키웠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중국은 성장이 둔화돼 경기가 침체됐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하면서 중국은 ‘신형대국관계’라는 외교 개념을 제시했다. 세계 질서 재편을 주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더이상 힘을 숨기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자 미국이 이를 맞받아치듯 통상과 기술, 안보, 인권 등 전방위에 걸쳐 중국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의 팽창 전략과 미국의 억지 전략 사이에서 빚어지는 필연적 충돌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은 저서 ‘불가피한 전쟁’(2017)에서 “미중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슨은 펠로폰네소스전쟁(기원전 431~404)을 신흥강국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 간 구조적 갈등의 결과로 설명하며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미국과 중국이 2400여년 전 스파르타와 아테네처럼 충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도 위협받고 있다. 우선 중국이 1997년 영국으로부터 돌려받은 홍콩에서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부터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철회를 위한 반대 시위가 이어지면서 반중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거의 매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불에 타거나 짓밟힌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이 커지면서 이에 비례해 홍콩 시민들의 반감도 높아진 탓이다.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에 나선 차이잉원 총통이나 친중 성향 야당인 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시장 모두 일국양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올해 초 연설에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옵션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차이 총통은 ‘민주주의 수호자’ 이미지를 재조명받아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홍콩의 반중 시위를 계기로 “중국의 일국양제는 실패했다”는 차이 총통의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 대만에서는 “차이 총통의 지지율 회복의 일등 공신은 시진핑”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밖에도 국제사회는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를 명분 삼아 빚으로 저개발 국가들을 예속시키는 ‘식민주의’ 행보를 보인다고 비판한다. 파키스탄은 일대일로와 관련해 62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규모 차관을 들여왔다가 빚더미에 올랐다.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최근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IOC) 2019’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는 투명성을 지향하는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다른 나라들을 빚의 함정에 빠뜨려 주권을 위협한다”고 힐난했다. 중국의 팽창 전략에 관한 미 조야의 우려를 그대로 보여 줬다. 미 외교의 거두이자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일등 공신인 헨리 키신저는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세력 확장 싸움인 동양의 바둑을 설명한 뒤 “중국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의 중국에도 이러한 섬세함이 요구되는 시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미 타격 ‘둥펑41’ , MD 뚫는 ‘둥펑17’ 첫 공개… “어떤 힘도 우릴 흔들 수 없다”

    中, 미 타격 ‘둥펑41’ , MD 뚫는 ‘둥펑17’ 첫 공개… “어떤 힘도 우릴 흔들 수 없다”

    美 보란듯 국력 과시하며 ‘중국몽’ 강조 초음속 드론·99A 탱크 등 첨단 무기 등장 장쩌민·후진타오 참석해 習 체제 힘 실어 대만·홍콩 문제는 ‘일국양제’ 원칙 재강조 김정은 “언제나 중국과 함께” 서한 보내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을 처음 공개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도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급성장한 국력을 과시하며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국경절 열병식 중요연설에서 “지난 70년간 인민들이 한마음으로 분투해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면서 “어떠한 힘도 우리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고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두 개의 백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과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목표를 실현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궈멍’(中國夢)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정의 골이 깊어진 대만과 홍콩에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통일 원칙을 재차 확인한 뒤 연설 말미에 “중화인민공화국과 중국 공산당, 중국 인민 만세”라고 외쳤다. 부대원들은 시 주석에게 ‘주시하오’(主席好·주석님 안녕하십니까)를 외쳤다. 중국군은 1984년 덩샤오핑이 이끈 열병식 때부터 ‘서우창하오’(首長好·대장님 안녕하십니까)를 경례 구호로 써 오다가 2017년 시 주석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사열할 때부터 ‘주시하오’로 격상했다. 전 주석인 장쩌민과 후진타오도 행사에 참석해 시 주석 지배 체제에 힘을 더했다.열병식의 하이라이트는 처음 선보인 ‘둥펑41’이었다. 최대 사거리가 1만 5000㎞에 달하고 발사 뒤 30분이면 미 본토에 닿을 수 있어 현존하는 미사일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된다.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다고 알려진 ‘둥펑17’ 초음속 미사일도 최초로 공개돼 미중 갈등 상황에서 상징성이 극대화됐다. 초음속 드론과 ‘젠20’ 스텔스 전투기, 99A 탱크 등 첨단무기도 줄을 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빛내기 위한 한길에서 언제나 (중국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신중국 70주년을 치하했다. 하지만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에서는 ‘국경절 애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빅토리아공원으로 모여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한 뒤 시 주석의 초상화를 불태웠다. 이 과정에서 한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긴급 타전했다. 홍콩 경찰이 공중으로 실탄을 ‘경고 사격’한 적은 있지만 시위 참가자에게 직접 쏜 것은 처음이다. 대만 정부도 성명을 내고 “(시 주석이 밝힌) 일국양제 통일 원칙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수통’ 윤석열 하루 만에 조직 축소 선제조치…檢 “팔 자를 각오”

    ‘특수통’ 윤석열 하루 만에 조직 축소 선제조치…檢 “팔 자를 각오”

    檢 직접수사 비판 거세지자 ‘깜짝카드’ “권력 극대화” 여론에 외부파견도 폐지 조국 일가 수사 “끝까지 하겠다” 의도전국 검사장 전용차량 이용 중단키로 서울동부지검 등 인지수사 부서 운영 특수수사 여지…檢 “민생범죄 최우선”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자체 개혁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하루 만에 윤 총장이 ‘특수부 축소’라는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팔을 자르라고 하면 팔을 자를 각오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동참하는 대신 정권 실세인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수사에 대해서는 “끝까지 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1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A4 1장 분량의 자체 검찰개혁안에는 서울중앙지검 등 3개 검찰청을 제외하고 전국 모든 검찰청에 설치된 특수부를 폐지하는 내용이 나온다. 현재 7개 지방검찰청에 특수부가 있다. 이 중 4곳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특수부 3곳을 남긴 것은 검찰이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도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지검 3곳에 특수부가 설치돼 있다. ‘특수통’인 윤 총장이 직접 특수부 규모를 줄이는 데 앞장서면서 검찰 내부에 상당한 파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직접수사에 대한 비판을 윤 총장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등 대부분 지검에는 특수부 간판을 달지 않았을 뿐 인지수사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 특수부를 축소해도 여전히 특수수사를 할 여지는 남겨 놓은 것이다. 대검 관계자는 “(특수부 아닌 인지수사 부서는) 대부분 일반 형사사건을 병행한다”면서 “민생범죄를 우선 다루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특수수사는 필요최소한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유지하기로 하면서 직접수사 권한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검은 “국가적으로 중요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선 검찰청의 특수부를 폐지하려면 대통령령인 ‘검찰청 사무기구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법무부 협조가 필요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법무부는 “대검의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해 국민이 원하는 바람직한 검찰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법무부를 제외한 37개 외부 기관(국외 공관 포함)에 파견된 검사들(57명)도 전원 복귀시켜 형사부와 공판부에 투입하는 방안도 법무부에 건의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이 외부 기관에 검사를 파견해 권력을 극대화한다는 비판이 계속됐는데, 이참에 파견 제도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개혁안에 포함된 검사장 전용차량 이용 중단 조치는 당장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대통령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려면 서두르지 않는 게 오히려 좋다”면서 “자기반성 차원에서 과거를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콩 시위대 18세 남고생, 경찰 쏜 실탄에 맞아 중태

    홍콩 시위대 18세 남고생, 경찰 쏜 실탄에 맞아 중태

    쇠막대기 휘두른 참여자에 경찰 권총 발사폐에 총 맞은 채 병원 이송…긴급 제거 수술홍콩 경찰 “깊은 유감…폭도 행위 중단해야”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홍콩에서 격렬한 ‘애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에 참여한 18세 남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가슴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홍콩 경찰 발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홍콩 췬완 지역의 타이호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가 경찰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중 한 명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고, 이에 이 시위 참여자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은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영상을 보면 권총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면서 총알이 발사됐고, 이에 가슴을 맞은 시위 참여자가 뒷걸음치다가 쓰러진다. 땅바닥에 쓰러진 이 시위 참여자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나를 병원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옆에 있던 시민이 “가슴에서 피가 나온다.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청즈젠”이라고 답한다. 청즈젠은 응급구호차량에 실려 인근 프린세스마가렛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가슴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청즈젠은 왼쪽 폐 부위에 총을 맞았고,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있는 상태이다. 폐 안에 공기가 차는 기흉 현상도 발생해 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내고 있는 중이다.병원으로 이송 당시 의식은 유지하고 있었으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홍콩 언론은 전했다. 청즈젠은 홍콩 췬완 지역의 공립학교인 호췬위 중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남학생으로 확인됐다. 그의 가족과 친구, 학교 교사, 변호인 등은 현재 병원에서 대기하면서 청즈젠의 회복을 염원하고 있다. 이날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췬완, 툰먼, 사틴 등 홍콩 곳곳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수십 명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폭도들이 불법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부고] 지승우씨 부친상, 서사봉씨 부친상, 전철홍씨 모친상

    ●지승우(통일부 교류협력기획과장)씨 부친상, 9월 30일 오후 10시 32분,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2일 오전 7시, 장지 경북 상주. ●전준경씨 남편상, 서연림(삼성서울병원 교수)·서사원(ITI 대표)·서지희(오픈스페이스 대표)·서사봉(용오름 대표·전 한국일보 기자)씨 부친상, 강현주·이주연(세브란스치과 원장)씨 시부상, 최건(건이비인후과 원장)·김정용(전 삼성SDS 연구원)씨 장인상, 1일 오전 11시12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8호실(2일 낮 12시부터 15호실), 발인 3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8(2일 낮 12시부터. 02-3410-6915) ●전철홍(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실장 겸 대변인) 씨 모친상, 1일 오전 8시 20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3일 오전 7시 30분. 02-2030-7900
  • [포토] ‘오차 없이 칼 같은 대열’… 열병식하는 중국 여군들

    [포토] ‘오차 없이 칼 같은 대열’… 열병식하는 중국 여군들

    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을 처음 공개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거행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톈안먼 성루에 올라 건국 70주년 경축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을 사열하면서 국가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자신의 탄탄한 권위와 리더십도 드러내 보였다. 이날 열병식에는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 전원이 참석했으며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까지 참석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중국군의 최신식 무기가 대거 나와 군사 강국의 면모를 드러냈고 대규모 군중 퍼레이드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과시했다. 열병식 무기 중에서는 미국 본토 등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이 하이라이트였다. 80분간 진행된 열병식에는 중국군 육·해·공군과 유엔평화유지군이 연합해 구성된 59개 제대, 1만5천여명이 투입됐으며 군악대도 1천300명이 동원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시진핑에 건국 70주년 축전…“언제나 함께 있을 것”

    김정은, 시진핑에 건국 70주년 축전…“언제나 함께 있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중국 정부에 전적인 신뢰를 보내면서 끈끈한 북중관계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정부와 인민은 나라의 안정과 핵심이익을 수호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빛내이기 위한 한길에서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나는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의 여러 차례 상봉에서 이룩된 중요한 합의 정신에 따라 조중친선 협조 관계가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에 맞게 날로 활력 있게 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존경하는 총서기 동지가 건강하고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0년간 슬기롭고 근면한 중국 인민은 중국공산당의 위대한 영도 밑에 완강한 투쟁을 벌여 역사의 온갖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고 중화의 대지 위에 세기적인 전변을 안아왔으며 중화인민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국제적 권위는 비상히 강화되었다”고 평가했다.이어 “특히 중국공산당 제18차 대회 이후 총서기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두리에 일심단결하여 초보적으로 부유한 사회건설에서 결정적 승리를 이룩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의 보다 높은 목표를 향하여 과감히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이 걸어온 장엄한 투쟁역사는 사회주의야말로 중국 인민의 가장 정확하고 필연적인 선택이며 중국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인민이 그 어떤 광풍에도 흔들림 없이 승리의 한길만을 걸어올 수 있는 근본요인이라는 것을 뚜렷이 확증하여 주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총서기 동지와 중국공산당의 영도가 있고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 있기에 형제적 중국 인민이 ‘두개 백년’ 목표를 점령하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인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장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이룩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DNA 기술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 첫 확인

    中, DNA 기술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 첫 확인

    중국이 처음으로 DNA 기술을 활용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국가퇴역군인사무부는 전날 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항미원조(한국전쟁) 열사능원’에서 신원이 확인된 6명에 대해 유가족 재회 행사를 가졌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돕고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 가운데 19만 7000여명이 전사했다. 중국은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전사자 유해 599구를 찾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 대다수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2015년부터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 등에서 DNA 기술을 활용해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천쩡지의 동생은 CCTV 인터뷰에서 “형이 이렇게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유해를 돌려받아 신원을 확인할 만큼) 중국이 강해졌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쉬광위 중국 군비관리·군축협회 이사는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열린 행사로 중국 전역에 애국심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들 전사자를 통해 나라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류허 다음주 방미… 나스닥, 中기업 IPO 규정 강화로 상장 제한

    美재무부 시장 동요에 “현재는 검토 안 해” 무역협상 지연 땐 자본시장 규제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나스닥이 중국 소규모 기업의 기업공개(IPO·상장)를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된다. 30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무역협상 부대표인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전날 건국 7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류 부총리가 국경절 연휴(1~7일) 직후 대표단을 이끌고 미 워싱턴을 방문해 제13차 미중 고위급 경제무역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워싱턴에서 차관급 회의를 통해 무역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미 CNBC 방송은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10~11일 워싱턴에서 재개된다고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23일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2주 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류 부총리를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이 잡혔다는 것은 일단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무역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 금지 등 대중 자본투자 제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모양새다. 이 같은 소식에 금융시장이 동요하자 미 재무부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미 재무부가 ‘현재로서’라는 단서를 단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자본시장 규제 조치를 꺼내 들 여지를 남긴 것이다. 여기에다 나스닥이 중국 소규모 기업들에 대한 진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전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들 기업은 상장 이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환금성이 낮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떨어진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예컨대 중국 온라인 제약업 네트워크인 ‘111’은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해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모았으나 주식 대부분이 111 임원진이나 친인척들에게 팔렸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의 자본통제 때문에 쉽게 얻을 수 없는 미 달러화를 미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손에 넣을 수 있는 덕분에 선호한다. 이에 따라 나스닥은 주식의 평균 거래량 요건을 상향하는 등 IPO 규정을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나스닥은 앞서 6월 미국과 연계된 주주, 사업체, 경영진, 이사가 없는 곳을 포함해 미국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상장을 지연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기 화성서 돼지열병 의심신고… 이번 주 2차 감염 여부 분수령

    경기 화성서 돼지열병 의심신고… 이번 주 2차 감염 여부 분수령

    방역팀 정밀검사… 오늘 오전쯤 결과 확진 땐 방역망 뚫고 남하… 확산 우려30일 경기 화성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7일 이후 사흘째 ASF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남부에서 처음으로 ASF 의심 농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ASF의 잠복기(4~19일)를 감안하면 이번 주가 최초 발생지로부터의 2차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경기 화성시 양감면 돼지농장 1곳에서 농장주가 ‘어미 돼지 1마리가 유산했다’며 ASF 의심신고를 했다”면서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는 내일 오전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ASF는 지난 17일 파주 1차 발생 이후 27일까지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에서 총 9건의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번 화성 의심 사례가 ASF로 확진되면 10번째이자 서울 이남에서 발생한 첫 사례가 된다. 바이러스가 당국의 방역망을 뚫고 서울 이남으로 확산했다는 것을 의미해 방역과 차단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다만 지난 29일 돼지 19마리가 질식사로 폐사했던 충남 홍성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음성으로 판명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ASF의 잠복기가 4~19일이라 이번 주에 부실한 방역망을 뚫고 초기 발생지인 경기 북부와 강화 이외 지역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5일 정도 잠복기가 남았으니 그때까지 확진 결과를 보면 초기 발생지의 ASF 바이러스 유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이번 주가 사료 차량 이동에 의한 감염 등에 가장 경계를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ASF의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27일 9차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 하점면 농장과 연천 백학면 농장(2차 확진)은 같은 도축장에 출하했고, 강화 송해면(5차 확진) 농장과 강화 불은면 농장(6차 확진)에는 같은 사료 차량이 출입했다. 하지만 9차 농장과 5~8차 농장 사이엔 연결 고리가 없고, 강화 삼산면(7차 확진) 농장은 차량 출입 기록이 없어 역학 관계를 규명하기에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번 주 태풍 미탁이 지나가면 북한 접경 하천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다시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임진강 수계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돼지열병이 전파됐다는 가설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 23~26일 20곳의 하천수를 채취·분석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당시 검사는 물과 닿은 토양 분석이 포함되지 않아 부실 논란이 일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구 5억→13억9400만명, 1인당 소비도 19.2배 늘어

    인구 5억→13억9400만명, 1인당 소비도 19.2배 늘어

    중국 정부는 최근 ‘신시대 중국과 세계’라는 백서를 내고 건국 70년 성과를 소개했다. 기본생활조차 영위하기 힘든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 의식주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중산층 사회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분야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1950년 5억 4100만명에서 지난해 13억 9400만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식량 생산량도 1949년 1억 1318만t에서 2018년 6억 5789만t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도시화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 상주인구 도시화율은 59.6%로 개혁·개방을 시작한 1978년과 비교해 41.7% 포인트 상승했다. 1949년 132개이던 도시의 수도 지난해 672개로 급증했다. 국민의 건강 수준도 괄목할 만큼 개선됐다. 기대수명은 건국 초 35세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77세로 높아졌다. 영아사망률도 1000명당 200명에서 6.1명으로 낮아졌다. 한 사람당 평균 교육기간은 1982년 5.3년에서 지난해 9.6년으로 늘어났다. 국민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소비 수준이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 국민총소득(GNI)은 9732달러(약 1168만원)로 중진국(1인당 소득이 4000~1만 달러에 속한 나라) 중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국민 1인당 평균 소비지출도 1만 9853위안(약 338만원)으로 1978년에 비해 19.2배 증가했다. 산업 생산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200여종의 산업품 생산량이 세계 1위다. 지난해 원탄 생산량은 36억 8000만t에 달해 1949년보다 11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철강재(11억 1000만t)와 시멘트(22억 1000만t)도 각각 8503배, 3344배 증가했다. 철도운영 거리는 13만 1000㎞로 1949년에 견줘 5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속철도는 총연장이 2만 9000㎞로 전 세계 고속철도 노선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 말대로… GDP 450배 급증 ‘G2 우뚝’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 말대로… GDP 450배 급증 ‘G2 우뚝’

    “인류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이제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건국행사 직전 열린 정치협상회의 제1기 전체회의 개막사에서 이같이 선언한 지 70년이 됐다. 중국은 마오의 ‘자력갱생’을 거쳐 덩샤오핑(1904∼1997) 때부터 ‘도광양회’(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로 대표되는 개혁·개방에 나섰다. 이후 장쩌민의 ‘유소작위’(해야 할 일은 함)와 후진타오의 ‘돌돌핍인’(기세등등하게 힘으로 몰아침)을 지나 시진핑 주석에 이르러 ‘대국굴기’(큰 나라가 솟구쳐 일어남)로 나아갔다. 이제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이자 다른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제조대국으로 성장했다. ●10%인 1억 5000만명은 선진국 수준 생활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했다.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힘든 빈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3조 6082억 달러(약 1경 6330조원)로 45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8.1%로 한국 정도를 제외하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고속성장’을 일궜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 정도였지만 2007년 독일, 2010년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9%까지 높아졌다. 2018년 중국의 GDP는 13조 6082억 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70% 수준까지 쫓아갔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 미국과의 경제적 공생 관계를 설명하는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단어도 이제 일상이 됐다. 미국이 설계하고 중국이 만드는 ‘아이폰’은 지구촌의 삶을 크게 바꿔놨다. 국민 생활 역시 ‘전면적 소강사회’(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는 나라) 진입을 눈앞에 뒀다. 1인당 GDP는 1952년 119위안에서 지난해 6만 4644위안(약 1100만원)으로 70배가량 늘었다.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9000달러가 넘는다. 올해나 내년에는 충분히 ‘1만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보여 건국 70주년의 상징성을 더한다. 특히 지난해 각 도시가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5개 도시는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넘었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한 국가나 지역의 1인당 GDP가 2만 달러에 도달하면 선진국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인 14억명 중 이미 10% 넘는 이들이 선진국 생활수준을 영위한다고 볼 수 있다.●글로벌 금융위기때 과감한 부양책이 기회로 세계는 1990년대 말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중국의 저력을 절감했다. 1997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지만 중국은 되레 이 시기를 활용해 아시아 경제권에서 위상을 높였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마이너스 성장 위기를 맞자 중국은 과감하게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 두 번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중국에는 기회가 됐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엑스포)를 통해 폐쇄적이던 국가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며 ‘소프트파워’(연성권력) 확충에도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인구는 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런 변화를 ‘상전벽해’(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함)로 표현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949년 건국 당시 마오의 바람대로 이제 중국은 ‘다시는 모욕받지 않을 나라’로 거듭났다. ●R&D 인력 세계 1위… “세계 놀라게 한 기적” 중국의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중국판 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도 도입했다. 올 1월에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4호’를 보내 미국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는 418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7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은 (70년 만에) 전방위 개방사회로 발전하며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 현재 중국은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일대일로 블록’을 키워 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모두 126개국, 29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팽창을 우려하는 미국의 노골적 반대에도 서유럽 국가들이 꾸준히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독일에서 생산한 포르셰 승용차는 일대일로 사업으로 연결된 화물 열차로 단 3주 만에 중국 충칭까지 배송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新중국 선언 70년…시진핑의 ‘G1 야심’

    新중국 선언 70년…시진핑의 ‘G1 야심’

    1949년 10월 1일 중국 공산당 리더 마오쩌둥(1893~1976)이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올라 ‘새로운 중국’(新中國)을 선언한 지 70년이 됐다. 19세기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으로 ‘병든 호랑이’로 전락했던 중국은 이제 14억명이 넘는 인구와 3조 달러(약 2400조원)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세계 최강 미국을 추격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굴기(우뚝 섬)했다. 30일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중국은 건국 직후인 1952년부터 1978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평균 4.4%를 기록하다가 개혁·개방 정책을 본격화한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9.4%로 크게 상승했다. 중국은 전 세계 자원과 식량, 첨단기업을 끊임없이 사들이고 ‘일대일로(육상·해상 신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앞장서는 세계 ‘경제허브’로 거듭났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도 맞서며 ‘세계 최강국’(G1)의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속내는 복잡다단하다. 중국이 보여준 경이적인 성장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이웃 국가들을 돈과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듯한 태도에 불안감을 나타낸다. 공산당 독재와 불투명한 사회 시스템, 열악한 인권 상황 등을 보며 우려도 쏟아낸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고 새로운 외교관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건국 70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은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 공산당(1922~1991 집권)보다 1년 더 집권하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클라우스 뮐한 독일 베를린자유대 교수는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에서는 (소련이 경험한) 권력 붕괴의 두려움이 정책과 사고의 많은 부분을 형성한다. 새롭고 중요한 도전에 직면할수록 두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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