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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연세대도 온라인강의 부정행위…과제 베껴서 F 처리

    서울대·연세대도 온라인강의 부정행위…과제 베껴서 F 처리

    대학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온라인 강의에서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한 외국인 학생이 이번 학기 외국인 대상 한국어 강의의 온라인 시험과 과제 제출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은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면서도 “온라인 강의 덕에 한국어 강좌 중간고사를 무사히 치렀다. 기말고사도 걱정 없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친구의 과제를 베껴 제출하는 모습이 다른 학생들에게 목격돼 해당 강의의 담당 강사에게 신고가 들어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학생에게 강사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부정행위 정황이 사실과 가깝다고 판단해 해당 학생에게 F 학점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세대에서도 공과대학의 한 수업에서 최근 일부 학생들이 평가 대상인 과제물을 서로 베껴서 낸 정황이 발견돼 담당 교수가 진상 파악에 나섰다. 연세대 공대 A 교수는 지난 12일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올린 공지에서 “과제물 말머리에 ‘수강생 간에 상의할 수 없다’고 명시했음에도 소수 학생이 이 점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업 시간에 공지한 대로 F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성균관대와 서울시립대, 서강대, 건국대 등에서도 부정행위 문제가 불거졌다. 각 대학은 부정행위를 차단하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일 기말고사를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한 중앙대는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보거나 커닝하는 사례를 막고자 ‘온라인 시험 감독관’을 선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험 윤리 안내문’을 만들어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사전 공지할 방침이다. 서울대 교수들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방지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객관식 선택지 번호가 학생마다 무작위로 나타나도록 하거나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 손이 카메라에 비치도록 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고] 이건우씨 부친상, 유택형씨 장인상, 유현씨 모친상

    ■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씨 부친상 △ 이남수씨 별세,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이영준(한겨레신문 과장)·이영현씨 부친상, 9일 오전 11시, 구호전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062-960-4444 ■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씨 장인상 △ 김상진(전 안동시 국장) 씨 별세, 김지연(서울 연가초등 교사)·원(SJ유통 대표)·지숙 씨 부친상,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김시범(중부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장ㆍ총경) 씨 장인상, 이정은 씨 시부상, 9일 오후 5시 6분, 경북 안동시 성소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54-821-4404 ■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모친상 △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오전 5시30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 [부고]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 [부고]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건국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 7월 14일 UAE 화성 무인 탐사선 발사 앞두고 다음주 연료 충전

    7월 14일 UAE 화성 무인 탐사선 발사 앞두고 다음주 연료 충전

    아랍에미리트(UAE)가 한달 남짓 뒤 화성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으로 다음주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아라비아어로 희망이란 뜻의 나메드 아말(Named Amal)로 불리는 이 탐사 프로젝트는 7개월에 걸쳐 4억 9300만㎞를 날아가 화성 궤도에 이른 뒤 붉은 행성의 기후와 환경에 대한 놀랄만한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무인 탐사선은 다음달 14일 일본 다네가시마 섬의 좁디좁은 발사 장치에서 일본제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하게 된다. 탐사선은 화성력으로 일년인 687일 정도 궤도를 선회하며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게 된다. 화성 궤도를 한 바퀴 도는 데는 55시간이 걸린다. 프로젝트 책임자인 사라 알아미리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주공학 경력에 족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젊은 아랍 과학자들에게 이번 발사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인 탐사선에는 화성 대기를 구성하는 복잡한 물질들을 측정하기 위해 세 유형의 감지 센서가 달려 있는데 화성의 먼지와 오존층을 측정할 고해상 멀티밴드 카메라, 미국 대학 세 곳이 이번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하는데 애리조나주립대가 상층 대기와 하층 대기를 모두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적외선 분광계, 산소와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극초단파 분광계 등이다. 탐사선은 UAE에서 제작돼 일본으로 옮겨졌으며 모든 기술자들이 일본 입국 후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돼 있어서 발사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다. 영국 개방대학의 모니카 그래디 교수는 이번 화성 탐사 계획은 주요 열강에 독점돼 있던 우주산업의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외 다른 나라들이 화성에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진짜 일보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우리는 정말 화성에 가길 기대하는데 워낙 그곳을 탐사하려던 계획이 많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AE 프로젝트 지도자들은 8세기 전에 이미 아랍의 발명가들과 지식인들이 과학적 발견의 맨앞에 서 있었음을 떠올려 보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UAE를 구성하는 일곱 부족(에미리트) 가운데 오늘날 이 나라를 통치하는 두바이 에미리트가 문화적 자부심을 갖고 석유산업에만 의존하던 이 지역 경제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우주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나메드 아말 탐사선이 내년에 붉은 행성에 당도하면 1971년 세워진 이 나라의 건국 50주년을 자축하게 된다. UAE는 2117년에 화성에 인류 정착지를 세우겠다는 야심 넘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UAE는 우주 여행의 기록을 갖고 있다. 로켓들을 지구 궤도에 여러 차례 보냈으며 우주비행사 한 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다녀왔다. 아랍권 최초 우주인은 술탄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로 1985년 미국 우주왕복선에 실려 다녀왔다. 알아미리는 물에 꼭 필요한 산소와 수소가 이 행성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규명하는 데 이번 탐사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사이언스 뮤지엄 그룹의 이언 블래치퍼드 사무총장은“임무의 많은 부분은 지리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화성의 대기에 대한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그림을 제공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취중생] 커닝 속출 온라인 시험, 대학은 정말 책임 없나요

    [취중생] 커닝 속출 온라인 시험, 대학은 정말 책임 없나요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자님, 저희 학교만 그런 거 아니잖아요.” 지난 2일, 1학기 기말고사를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인 서울 한 사립대 관계자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 얘깁니다.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방지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얼버무리다 내놓은 대답이 이랬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대학은 이달 말 예정된 기말고사를 비대면 시험으로 전환했습니다. 아무리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해도 학생들이 한꺼번에 모여 시험을 치는 건 위험부담이 크다고 본 겁니다. 온라인 시험 친다면서 커닝 방지책은 “…” 문제는 비대면 시험의 공정성입니다. 지난 중간고사 때 이미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른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하대 의대에서는 무려 91명의 학생이 의학과 과목 단원평가와 중간고사에서 답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건국대와 서강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서도 중간고사 기간 학생들이 모여서 시험을 보거나 대리시험을 봤다는 제보가 속출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대학 당국에서는 온라인 부정행위를 막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대학 10여곳에 물어본 결과 대다수의 대학이 커닝,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시피 했습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학생 얼굴을 확인하겠다는 대학은 ‘양반’이었습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엄격한 관리가 가능한 경우에만 온라인 시험을 허용한다”고 했는데, 엄격한 관리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논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는 황당한 답을 내놨습니다. 대다수 대학이 선택한 답은 ‘교수 재량에 맡긴다’였습니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시험이든 보고서든 모든 결정을 교수나 강사 개인에게 떠넘기는 겁니다. 이에 서울 한 사립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기말고사 진행에 대해 의견을 물었는데, 너무 다양한 의견이 나와 고민스럽다”면서 “부정행위 방지도 문제지만, 수업을 열심히 들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어떻게 구분할지도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공정성 논란을 막을 수 없는 온라인 시험 대신 아예 보고서만 제출받아 평가하겠다는 교수도 많습니다. 학생들 “교육권 침해…등록금 반환해야”학생들 사이에선 “온라인 시험이 ‘인싸’와 ‘아싸’를 구분하는 기준이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이렇게 별다른 방지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면 절대 부정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한 학생은 “친한 친구가 많으면 (답안을 서로 공유하니) 시험을 잘 보고, 친구가 없으면 혼자 망하는 식”이라면서 “커닝 안하는 사람만 바보된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당국에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와 청년단체 ‘청년하다’, 이화여대·숙명여대 학생회 등은 5일 국회 앞에서 등록금을 반환해달라며 10시간 연속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교육권이 침해되는 상황에서 교육부는 ‘대학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각 대학본부는 ‘교육부의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다’며 서로 책임 미루기만 한다는 겁니다. 수개월째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답만 반복하며 수업에서도, 시험에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대학. 이게 정말 최선일까요?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인하대, 서강대 이어 건국대도 온라인시험 부정행위 파문

    인하대, 서강대 이어 건국대도 온라인시험 부정행위 파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른 대학가에서 부정행위가 잇따라 발각됐다. 인하대, 서강대에 이어 건국대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정황이 전해졌다. 3일 건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한 교수는 자신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4월 중간고사 때 온라인 시험을 치른 학생들 사이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수강생으로부터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해당 글에서 “몇몇 학생들이 그룹으로 시험을 치렀고,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해당 학생들은 6월 3일 오후 1시 이내로 연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학생이 중간고사를 성실히 공부하고 치렀음에도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해 채점이 늦어지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이번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징계 방침 등 처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하대 의대생들이 온라인 단원평가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 드러난 데 이어 서강대 수학과의 한 강의에서도 온라인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이 밝혀져 해당 과목의 중간고사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In&Out] 다문화사회, ‘단군신화’ 등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다문화사회, ‘단군신화’ 등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역사는 참 신기한 현상이다. 역사는 학문의 영역이고, 때로는 수많은 사상이나 이데올로기의 기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부는 역사를 낭만적으로 접근하고 정치적 이념이나 종교적 교리를 뒷받침하는 도구로 활용하려고 한다. 나 같은 사람들은 교훈을 얻으려고 역사에 접근하고 현재를 이해하는 도구로 쓴다. 역사는 인류의 제일 큰 사회적 실험실이다. 그 실험실에서 얻은 결과를 감정이나 정체성, 신념에서 벗어나 분석하면 많은 가르침을 얻는다. 이렇게 긴 서론을 쓰는 이유는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아서다. 한국 TV에 자주 출연한 한 외국인과 대화하다가 ‘단군신화’에서 멈추게 됐다. 그 외국인 친구가 단군신화의 내용을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 친구는 모른다고 시인했다. 나는 너무나 놀랐다. 한국어도 그렇게 잘하고, 한국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어떻게 단군신화를 모를 수 있나 싶어서 물어봤다. “어학당 다닐 때도 안 배웠어? 나는 단군신화를 충남대 정치외교학과에서 배운 거 아니야. 난 어학당에서 배웠어. 4급 때는 가르치던데? 넌 6급 졸업한 거 아니었어?” “응, 4급이나 5급 때 그런 거 배운 적이 없어. 우리 교과서가 다른가 봐.” 이 친구가 진짜로 단군신화를 하나도 모른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후에 바로 설명했다. 일단은 단군신화를 요약했다. 환인과 환웅 이야기를 하고, 다음에 곰과 호랑이 이야기를 하면서 단군의 탄생을 서술하고, 아사달에서 건국됐다고 하는 고조선의 배경을 알려 줬다. 물론 그 친구의 질문은 멈추지 않았다. “이 이야기가 어디에 쓰여 있어?” “단군에 대한 언급은 ‘삼국유사’, ‘제왕운기’, ‘세종실록’ 그리고 ‘동국통감 외기’ 같은 문서에 있는데, 단군신화가 제일 이쁘게 나온 대표적인 문서는 일연 스님이 집필한 삼국유사야.” 그다음 대화는 왜 일연 스님이 갑자기 삼국유사를 집필했는지로 넘어갔다. 왜냐하면 외국인 관점에서는 당시에 유력한 종교의 스님이 불교적 교리와 어긋난 이야기들을 가지고 책을 냈다는 것 자체가 흥미진진하다. 그러다 보니까 대화의 주제가 몽골 제국의 한반도 침략 및 고려시대가 돼 버렸다. 몽골 지배하에서 지식인들이 종교보다는 민족적인 감정이 강해져서 삼국유사 같은 책이 나오게 됐다. 신기한 것은 삼국유사가 몽골 침략이 끝나고 나서 살짝 잊혀졌다가 조선시대 말에 다시 한번 크게 관심받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조선시대 말에는 주권이 다시 위협받는 상황에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그 당시에 탄생한 신흥 종교 대종교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홍익대학교, 단국대학교 그리고 경희대학교의 성립 배경을 이야기했다. 다음에 개천절이 국경일로 지정된 역사적 흐름을 말해 주니까 그 친구의 눈이 좀 커졌다. 단군신화 하나로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는 그런 눈빛이었다. 물론 나는 단군신화에 속 이야기를 믿지는 않는다. 무슨 곰이 40일 동안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참았다고 여성으로 변신해서 한국 여성의 조상이 됐겠는가. 오히려 개인적으로 그 동굴에서 여성으로 변신한 동물은 곰이 아니라 호랑이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군신화가 성경이나 불경 같은 신성한 종교적인 문서는 아니지만, 한국의 공동체를 하나의 국민으로 묶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한국과 인연을 맺은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론은 한국에서 살려고 결심한 외국인은 한국어만큼 한국인을 구성하는 정신적인 요소인 역사나 신화 등을 알아야 한국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의 어학당이나 한국어 교육을 하는 장소들에서 언어 교육 속에 한국의 신화와 역사를 녹여서 교육해야 한다.
  • 기본기·민첩성·안정감 ‘3박자 열공’… 좁은 대입 門 확 연다

    기본기·민첩성·안정감 ‘3박자 열공’… 좁은 대입 門 확 연다

    지난달 20일 등교 개학으로 고3 수험생들의 본격적인 대입 레이스가 시작됐다. 다섯 차례에 걸친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각종 방역지침을 따르느라 뒷전이 된 등교 수업에 고3 수험생들은 혼란과 피로감을 넘어 좌절감마저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어느 해보다 입시 일정이 빠듯한 만큼 매 순간 집중할 것”을 조언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대입 준비의 포인트는 ‘기본에 대한 충실함과 신속함’”이라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자소서를 써 보고 논술 기출문제를 풀어 보는 등 효율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숨가쁜 일정 … 신속 판단·충실 준비가 해법 지난달 21일 치러진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5월 학평’)의 성적표는 오는 5일부터 제공된다. 고3 학생들의 올해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로 중요한 시험이지만, 등교 개학 바로 다음날 치러져 학생들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등교 중지된 인천의 66개 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은 전체 성적 산출에 반영되지 않아, 전국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에는 통계적 신뢰도에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학평은 실제 수능의 분위기를 체험하고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중요한 기회다.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와 약점을 파악해 앞으로의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더 정확한 ‘대입 가늠자’는 오는 18일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6월 모평’)가 될 전망이다. 2021학년도 대입은 특히 재수생과 재학생 간의 격차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재수생이 처음으로 재학생과 함께 모의고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 드러난 수험생들의 전반적인 수준은 평가원이 수능의 난이도와 변별력을 조정하는 데 참고자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간고사는 6월 초에서 중순 사이 치러진다. 한 달여간의 온라인 수업과 불과 2~3주 동안의 등교 수업을 혼란 속에 거쳐 온 학생들은 “대체 뭘 배웠지”라는 의문을 품고 중간고사와 마주하게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중간고사는 그동안 진행해 온 온라인 수업의 핵심내용을 요약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온라인 수업에서 강조했던 내용이 등교 수업에서 다시 다뤄질 수 있어 등교 수업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미뤄졌다. 1학기에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비교과 활동을 2학기 초까지 채울 기회가 생겼다는 의미다. 물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여름방학 등 학사일정이 빠듯해 수업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모든 수업 활동에 충실히 참여해야 한다. 올해부터 ‘국·영·수·사·과’ 과목에서 모든 학생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기재가 의무화돼 교사들의 세특 기재 부담이 커졌다. 이른바 ‘복불복 세특’을 방지한다는 취지이나 오히려 세특 기재가 부실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모둠활동 지양’, ‘이론 중심 수업’이라는 교육부의 방역 지침으로 인해 학생 참여형 수업을 할 기회도 턱없이 부족하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토론과 프로젝트 등 학생 참여형 수업과 과제 제출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생부 작성 마감일까지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보완해야 한다.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월 23일 전까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되, 3학년 1학기에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개학 연기 기간 자기주도학습을 성실히 했다”와 같은 노력으로 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9월 16일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모의평가(‘9월 모평’)가 치러지는 날이기도 하다.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라 불리며 코로나19로 인한 개강 연기와 부실한 사이버 강의를 거치며 일찌감치 반수로 눈을 돌린 대학생까지 가세한다. 전국의 수험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가늠하고 실제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다. 우 소장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성적이 올랐다면 수시에 지원할 때 정시를 염두에 둔 소신·상향 지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성적이 내려갔다면 자신의 취약 영역과 목표대학의 반영 영역을 중점적으로 학습하되 반영비율과 가중치를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조언했다. ●“재수생보다 불리” 팽배 … 대책은 미지수 2021학년도 대입은 매년 줄어들던 정시모집 선발비율이 다시 반등하는 첫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전형위원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198개 4년제 대학교의 2021학년도 대입 선발인원은 총 34만 7447명으로, 이 중 수시모집의 비율은 전년도 대비 0.3% 포인트 늘어난 77.0%(26만 7374명), 정시모집 비율은 23.0%(8만 73명)이다. 수시 선발인원은 전년도보다 1402명 줄고 정시 선발인원은 983명 늘어난다. 특히 서울 소재 주요대학에서 정시 선발인원 확대가 두드러진다. 서울대가 전년도 684명에서 52명 늘어난 736명을 정시로 선발하는 것을 비롯해 건국대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정시 확대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정시 확대를 학종 축소로 오해해선 안 된다. 고려대가 학종 선발인원을 615명 줄인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을 758명 늘린 것을 제외하면, 많은 대학이 논술과 특기자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여 학종 선발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확대했다. 연세대가 학종 선발인원을 573명(52.5%)이나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어느 해보다 재수생과 재학생 간 유·불리 문제가 관건으로 떠오른 것 역시 2021학년도 대입의 특징이다. 재학생들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수능 대비에 집중하지 못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싸강’(사이버 강의)에 실망한 대학생들이 반수를 결심하면서 어느 해보다 재수생의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선발비율이 확대된 상황에서 재학생에 비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재수생의 증가 가능성에 재학생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수시 학종에서도 재수생이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학종 지원자의 20%가량은 재수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종으로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과 현 고3의 3학년 1학기 학생부를 비교하면 고3의 학생부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면서 “재학생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음을 파악하고 지원 전략을 바꿔 다시 학종에 뛰어드는 신입생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교육부도 고심에 빠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전남 담양고등학교를 찾아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지 않도록 대교협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방안으로 고3과 재수생 간 형평성을 확보할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교육계에서는 ▲수능 추가 연기 ▲수능 난이도 조절 ▲3학년 1학기 학생부 비교과 반영 비율 축소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수능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은 고3의 불리함을 보완하기보다 ‘심리적 처방’에 가깝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은 수능 난이도에 상관없이 재수생과 재학생 간의 유·불리가 나타나지 않지만, 중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능이 어려울수록 졸업생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평가원이 수능을 어렵게 출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변별력 없는 ‘물수능’에 대한 반발도 상당해 섣부른 난이도 조절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 역시 “수능 난이도를 낮춘다고 해서 고3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학이 고3의 불리함을 어느 정도 감안해 평가할 수 있는 통로는 사실상 학종이 유일하다. 대학들도 고3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입학사정관들이 학생부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학종 공정성 강화 방안의 핵심 중 하나로 2021학년도 대입부터 시행되는 ‘학종 블라인드 평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당장 유 부총리의 발언에 재수생들이 ‘역차별’을 호소하고 있어 교육부로서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게 한계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봉오동 승리 100주년’…홍범도 장군 유해 올 수 있을까

    ‘봉오동 승리 100주년’…홍범도 장군 유해 올 수 있을까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맞아 올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2일 “올해 하반기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은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송환도 미뤄졌다. 정부는 지난 3월 공군 수송기를 카자흐스탄으로 보내 유해를 봉환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되고 있다. 앞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작년 9월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한 쉬페크바예프 카자흐스탄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과 양자회담에서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적극 나서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홍범도 장군은 1868년 8월 27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1882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난 뒤 1895년 의병활동을 시작해 일본군 10여명을 사살하는 성과를 올렸다. 1908년 11월 연해주로 망명한 이후에도 홍범도 장군의 의병활동은 계속됐다.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대한독립군을 이끌고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홍범도 장군은 1937년 한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연해주를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다. 1943년 75세로 숨을 거뒀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정부는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홍범도 장군이 활약한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인 만큼 유해송환에 적극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대통령이 태종?… 태종은 정치 술수·살상도 주저하지 않았다

    文대통령이 태종?… 태종은 정치 술수·살상도 주저하지 않았다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후 문재인 대통령은 공연한 구설에 휘말렸다. 5월 초 이광재 당선자의 영 개운치 않은 비유 탓이었다. “노무현·문재인은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새롭게 과제를 만드는 태종 같다.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올 때가 됐다.” 피선거권 박탈로 10여년 만에 재기해 흥분한 탓일까? 총기는 사라지고 욕심만 넘쳤다. 3년 전 문 대통령 당선 후 20년 집권 운운했던 이해찬 대표의 언급과 다르지 않았다. 좌충우돌 독설가 진중권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이 나라가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 “서로 징그럽게 얽혀 백 년은 해 드실 듯”. 욕먹어도 쌌다. 어떻게 쿠데타로 아버지(태조)와 형(정종)을 몰아내고 왕좌에 오른 태종에 비유했을까. 더 고약한 것은 ‘세종의 시대’를 언급한 부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장차 도래할 ‘성군의 치세’로 건너가는 교량이라는 것일까? 칭찬인지 가르침인지 모를 일이다. 게다가 세종이란 누구를 염두에 둔 것일까. 이광재 본인? 태종이라면 대역죄로 처단했다. 그는 ‘차기’와 관련한 확인되지도 않은 발언을 빌미 삼아 처가의 씨를 말렸다. 물론 전제왕조에서 최대 과제는 왕권의 안정과 안정적 승계였다. 이 점에서 조선의 국왕 28명 가운데 태종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다. 세종의 치세는 태종의 칼끝에서 나왔다. 그는 왕권의 안정을 위해 정치 술수와 공작, 무고한 살상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으로선 꿈도 꾸지 못할 짓이었다. 태종은 1404년(태종4) 반정공신 이거이, 이저 부자를 숙청했고 1407년 처남 민무구, 민무질 형제를 사사했으며 이무, 윤목, 유기 등의 목을 베었다. 1416년엔 나머지 처남 민무휼, 민무회 형제를 죽였으며 같은 해 야심가 이숙번을 축출했으니 1418년 선위할 때 조정엔 왕권을 위협할 척신도 공신도 없었다. 단 하나, 세종의 장인 심온 집안이 문제였다. 심온은 신중했다. 권세를 부리거나 권력을 탐할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집안은 조선 최대의 권벌. 부친 심덕부는 태조 이성계와 함께 위화도에서 회군한 조선 창업 공신이었다. 그의 형 심인봉은 군사령관인 의흥삼군부 도총제를 지냈고 동생 심정은 의흥삼군부 동지총제로 군부의 실세였다. 동생 심종은 태조의 사위였으며 심온은 세종(이도)의 장인인 데다 태종의 처남 민무휼과 사돈 관계였다. 비록 권력욕은 없다 해도 그 주변엔 권력의 부나비들이 꼬였다. 1418년 6월 3일 태종은 세자(이제, 양녕대군)를 폐하고 이도(충녕)를 새로이 책봉했다. 6월 9일 명나라에 주문사를 보냈다. 8월 8일 명의 인가가 떨어지기도 전에 느닷없이 왕위를 선위하겠다고 선언했다. 승계를 청하는 주문사를 명에 파견하기로 하고 9월 3일 심온을 영의정에 앉혀 사은주문사로 임명했다. 심온은 졸지에 왕의 국구(장인)에 영의정 그리고 조선을 대표하는 사절이 됐다. 그러나 그것이 낚싯밥일 줄이야…. 9월 8일 심온 일행이 한양을 출발했다. ‘세종실록’은 그날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했다. “심온은 임금의 장인으로 나이 50이 못 되어 수상의 지위에 오르게 되니 영광과 세도가 혁혁하여 전송 나온 사람으로 장안이 거의 비게 되었다.” 이런 기록도 있었다. “심온 환송식에 나온 사람들의 말과 마차가 일으킨 먼지가 한양을 뒤덮었다.” 태종은 예의 주시했다. 얼마 전 병조참판 강상인 사건까지 있었다. 선위할 때 태종은 상왕으로서 군사 문제는 직접 주관하겠다고 밝혔다. 군령권을 상징하는 직인도 직접 보관했다. 그런데 참판 강상인이 병조의 일을 세종에게 직보한 것이다. 대관들이 벌떼처럼 일어났지만 태종은 일단 강상인이 원정공신이라는 이유로 낙향 조처로 일단락했다. 11월 병조좌랑 안헌오가 참소했다. 심온의 경쟁자인 박은이 태종의 심기를 헤아려 꾸민 일이었다. “강상인과 동지총제 심정(심온의 동생), 병조판서 박습이 사적인 자리에서 말하기를 ‘요사이 호령이 두 곳에서 나오는데 한 곳에서 나오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역린을 건드렸다. 26일 태종은 즉각 추국을 지시했고 강상인은 고문에 못 이겨 허위 자백을 했다. “병조판서 박습, 이조참판 이관, 의흥삼군부 동지총제 심정과 그런 말을 했으며 심온에게도 ‘군사는 마땅히 한 곳에서 명이 나와야 한다’고 하자 ‘옳다’고 대답했다.” 태종은 곧바로 강상인, 박습, 이관, 심정을 모반대역죄로 처형했다. 심온은 의주에 도착하자마자 체포해 12월 22일 한양으로 압송했다. 심온은 고문으로 무릎이 부서졌지만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대질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수사 책임자인 유정현이 귀띔했다. ‘태종의 뜻이외다’, ‘자백해야 당신 선에서 끝날 것이오’. 심온은 불러 주는 대로 자백하고 사약을 받았다. 14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태종은 이미 자신의 처가를 숙청했다. 장인 민제는 태종의 스승이었고 처남 민무구와 민무질은 이른바 ‘혁명의 동지’였다. 게다가 세 왕자는 골육상쟁의 피바람 시절 외가에서 보호를 받으며 자랐으니 외삼촌들과 더 끈끈할 수밖에 없었다. 1404년 태종은 이제(양녕대군)를 세자에 책봉하면서부터 처가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했다. 당시 무구, 무질 두 처남은 병권을 쥐고 있었다. 마침 일부 공신이 장인 민제를 앞세워 세자와 명나라 공주의 혼사를 추진하려 했다. “나와는 상의도 없이 세자의 혼사를 논의해?” 태종은 별렀다. 이화가 나섰다. ‘(두 처남이) 어린 조카를 끼고 권세를 잡으려 한다’는 것인데, “민씨 형제가 왕자의 난을 거론하며 ‘임금에겐 아들이 하나만 있어야 한다’고 했다”더라고 탄핵했다. 태종은 두 처남을 제주도로 유배했다. 이런 상소도 올라왔다. 태종이 신하들을 떠보기 위해 선위 파동을 일으켰는데, 그때 백관 가운데 두 처남이 히죽거렸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참소였지만 처형하라는 주청이 잇따랐다. 두 처남은 유배지에서 사사됐다. 셋째, 넷째인 무휼과 무회도 형들의 결백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자살’ 형식으로 죽였다. 처가를 정리하기 직전 태종은 이거이와 이저 부자를 숙청했다. 이저는 태조의 사위고 그의 동생 이백강은 태종의 사위였다. 태종의 사병 혁파 명령에 반발할 정도로 말발이 셌던 이들이었다. 이때 나선 것도 이화였다. “두 사람이 말하기를 ‘아들들을 모두 제거하고 녹록한 상왕(정종)을 모시는 게 어떤가’라고 했습니다.” 태종은 두 사람을 고향으로 내쫓았다. 총애했던 이숙번도 그렇게 숙청했다. 나이도 젊고 비상한 두뇌에 결단력과 배짱까지 갖추고 있었으니 위험한 인물이었다. 1416년 서너 달 동안 궁궐에 나타나지 않자 대관들이 불충을 이유로 처벌을 주장했다. 태종은 못 이기는 척 함양으로 유배 보냈다. 이에 비해 연로한 하륜은 수많은 비위 사실과 탄핵에도 철저하게 보호했다. 그는 태종보다 20살이나 많았으니 왕권에 위협이 될 수 없었다. 태조가 조선을 건국했다면 태종은 왕조의 기틀을 다졌다. 6조 제도를 정착하고, 전국 8도 체제를 세웠으며, 사대교린 외교로 국가 안보를 다졌고, 대간 제도 확충으로 관리들의 부패와 신권의 확장을 견제했으며, 정책 결정 과정을 모두 문서로 남기도록 했다. 게다가 왕권의 승계도 안정적으로 이뤘다. 그는 성공한 군주였다. 한 정권의 성공은 후계의 완성을 통해 이뤄진다. 그런 점에서 김대중은 성공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노무현을 세워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고 못다 한 계획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반면 노무현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김·노 10년간 이룬 성과도 물거품이 됐다. 이명박·박근혜는 견원지간이었다. 둘은 지금도 감옥에 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입술이 허옇게 부르터 있었다. 대통령의 건강은 최고급 비밀인데, 본인은 그런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는 정치적이지 않다. ‘정치적’이란 말에 담긴 술수, 모의, 기획과는 담을 쌓았다. 조선 정치 최고단수 태종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노무현이 그랬듯이 문 대통령도 아끼는 이들에게는 ‘절대로 정치하지 말라’고 할 사람이다. 솔직히 그것이 그의 가장 큰 문제인지도 모른다. 그걸 이용해 먹을 자도 있겠지만…. 논설고문 kbc@seoul.co.kr
  •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91.7% 지급, 6월 5일 신청마감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91.7% 지급, 6월 5일 신청마감

    경남도는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기간이 오는 5일 마감된다고 1일 밝혔다. 마감기간 안에 신청하지 않으면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 대상자는 기간 안에 반드시 신청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앞서 경남도는 어려운데도 생계에 바빠 신청하지 못하는 도민이 없도록 신청 마감일을 지난 5월 22일에서 6월 5일까지로 2주간 연장했다. 당초 마감일까지 신청하지 않은 도민들을 대상으로 연장 기간에 우편발송, 유선연락, 통리반장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신청 안내를 했다. 오는 5일 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도에 따르면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은 지원 대상 65만 8000가구 가운데 지난 29일까지 91.7%인 59만 4000가구가 신청해 1793억원을 지급했다. 도는 신청 기간을 연장한 사실과 추가 신청을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적극적으로 안내한 결과 신청 연장 기간에 1만 7000가구가 신청해 24억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형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 카드 신청도 오는 5일 마감된다. 정부형 지원금 신청은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하거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하면 된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신청기간을 연장해 한 명이라도 더 지원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취지에 맞춰 도민들이 신속하게 소비활동을 해 지역 경제가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벨기에 왕자, 봉쇄령 속 스페인 파티 참석했다가 코로나 감염

    벨기에 왕자, 봉쇄령 속 스페인 파티 참석했다가 코로나 감염

    벨기에 왕실의 요아킴 왕자(29)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다고 왕실이 밝혔다. 필리프 현 국왕의 조카인 요아킴 왕자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인턴십 때문에 스페인으로 건너간 뒤 이틀 뒤 남부 코르도바에서 27명이 어울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 뒤 몸이 좋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페인 언론을 인용해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코르도바 일대에 발령된 15명 이상의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한 봉쇄 조치를 위반한 것이다. 스페인 경찰은 파티가 열린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봉쇄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일인당 1만 유로(약 1377만원)씩 부과할 계획이다.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격리 처분을 받았다. 코르도바 정부 대변인인 라파엘라 발렌수엘라는 파티에 참석한 이들을 무책임하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놀라움과 분노를 느낀다. 이런 종류의 사고는 그렇게 많은 이들을 죽어 나라 전체가 애도하는 가운데 돌출됐다”고 말했다. 아스트리드 폰 외스터라이히에스테 대공비(58)와 로렌츠 대공의 막내 아들이며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0위인 요아킴 왕자의 증상은 일단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파티를 보도한 것은 안달루시아 보건 당국의 문서를 인용한 스페인 일간 엘 콘피덴샬인데 요아킴 왕자의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채 벨기에 남성이라고만 보도했다. 벨기에 언론이 제보를 받고 왕실에 확인하니 그가 스페인에 머무르고 있다고 확인해줬다. 알고 보니 그는 빅토리아 오티스로 알려진 스페인 여성과 오랫동안 사귀며 스페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벨기에는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감염 대비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가장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 지난 4일 4단계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해 14세 미만 어린이들이 6주 만에 바깥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제 6월 1일부터 스페인 인구의 70%가 규제가 심한 대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이동할 수 있게 허용하는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31일 오전 7시 1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8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601만 4117명, 사망자는 36만 7627명인 가운데 스페인의 감염자는 23만 9228명, 사망자는 2만 7125명이다. 벨기에는 각각 5만 8186명, 9453명이다. 한편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미주리주(州) 유명 관광지 오자크 호수 근처에서 개최된 수영장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는 ‘오자크 호수’란 제목 아래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어깨를 맞대고 밀착해 음주와 수영을 즐기는 영상과 사진들이 퍼지며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낳았는데 실제로 감염자가 확인된 것이다. 미주리주 캠던 카운티 보건국은 같은 주 분 카운티 주민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지난 23일과 다음날 술집 여러 곳을 방문했다. 24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지만 그 이전에 이미 감염된 상태였을 수 있다고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오세이지 비치에 있는 ‘백워터 잭스 바앤드그릴’ 수영장이 파티 인파로 붐볐는데 이 감염자도 당일 이곳에 두 차례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캠던 카운티 보건국은 이 환자의 시간대별 동선과 방문지를 공개하고 당시 이곳들에 간 사람들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지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6만 5723명, 사망자는 10만 3674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고] 박승국씨 부친상, 양진웅씨 부친상, 손경식씨 장인상, 조성진씨 모친상

    ●박승국(한올바이오파마 대표)씨 부친상 박호양씨 별세, 박승국(한올바이오파마 대표)씨 부친상, 27일, 경기 김포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VIP 1호실, 발인 29일 오전 7시. 031-449-1009 ●양진웅(한양대학교 배구부 감독)씨 부친상 양춘식 씨 별세, 양진웅(한양대학교 배구부 감독) 씨 부친상, 27일, 부산 시민 장례식장 502호,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51-636-4444 ●손경식(CJ그룹·경총 회장)씨 장인상 김봉환(전 국회의원)씨 별세, 김교원(목사)·김재원(사업가)·김교숙·김교정(숙명여대 명예교수)·김교순(건국대 의대 자문교수)·김지은씨 부친상, 문해언·정호진씨 시부상, 손경식(CJ그룹·경총 회장)·현재민(카이스트 명예교수)·서정기(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안서규(경희대 명예교수)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 발인 29일 오전 8시 40분, 장지 용인공원묘지. 02-3010-2262 ●조성진(OBS 영상취재기자)씨 모친상 이옥희씨 별세, 조성진(OBS 영상취재기자)씨 모친상, 김이령(디엑스퍼트그룹 대표)씨 시모상, 27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29일 오전 6시. 02-860-3500
  • [부고]

    ●김봉환(전 국회의원)씨 별세 김교원(목사)재원(사업가)교숙·교정(숙명여대 명예교수)교순(건국대 의대 자문교수)지은씨 부친상 문해언·정호진씨 시부상 손경식(CJ그룹·경총 회장)현재민(카이스트 명예교수)서정기(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안서규(경희대 명예교수)씨 장인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40분 (02)3010-2262 ●임갑임씨 별세 김조원(청와대 민정수석)씨 모친상 26일 진주장례식장, 발인 28일 (055)759-4141 ●최복순씨 별세 홍순석(충북경제자유구역청 기획예산팀장)씨 모친상 27일 청주의료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43)279-0144 ●고태인(울산화물자동차공동차고지 대표, 전 울산시 장애인복지서비스지원협회장)씨 별세 이봉숙씨 남편상 광훈·민경씨 부친상 27일 울산영락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52)272-1111 ●이옥희씨 별세 조성진(OBS 영상취재기자)씨 모친상 김이령(디엑스퍼트그룹 대표)씨 시모상 27일 중앙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860-3500 ●박정자씨 별세 김진분(경향신문 사당 지국장)씨 모친상 27일 충남 보령 웅천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7시 (041)931-4447
  • “반바지, 男은 되고 女는 안되고”…뿔난 이스라엘 여학생들 핫팬츠 시위

    “반바지, 男은 되고 女는 안되고”…뿔난 이스라엘 여학생들 핫팬츠 시위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을 금지한 학교의 규정에 화가 난 이스라엘 여학생들이 잇따라 핫팬츠 시위를 벌였다. 20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극심한 무더위 속에 반바지 차림으로 등교했다가 교문에서 쫓겨난 여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 서부 텔아비브시 라아나나 지역의 한 학교 여학생들이 무더기로 교문 앞에서 쫓겨났다. 맨다리를 드러낸 반바지 차림 때문이었다. 이날은 코로나19로 봉쇄됐던 학교가 두 달 만에 문을 연 날이었다. 학생들은 40도가 넘는 이례적 폭염 속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그러나 가뜩이나 더위에 지친 여학생들에게 학교는 반바지 착용을 금지했다. 남학생의 반바지 착용은 문제되지 않았다.같은 날 이스라엘 중부 도시 페타티크바의 한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7살 소녀는 민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등교했다가 교사에게 주의를 받았다. 교사는 얼른 옷을 갈아입으라며 소녀에게 덜렁 티셔츠 한 장을 건넸다. 하의는 없었다. 결국 소녀는 하의 없이 속옷 바람으로 티셔츠만 걸친 채 동급생들의 놀림을 받으며 수업을 들어야 했다. 딸을 데리러 왔다가 그 모습을 보고 놀란 어머니는 즉각 항의했지만, 교사는 “규정에 따랐을 뿐”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학교 관계자 역시 어머니의 끈질긴 해명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번 일로 딸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같은 반 소년들의 놀림에 많이 울었으며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딸이 학교 가기를 거부해 치료사를 찾아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교육부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요아브 갈란트 신임 교육부 장관은 취임 첫 주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갈란트 장관은 “심각한 일이다. 분노가 치밀었다. 유사한 사건을 막을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학생의 안전을 지키고 도덕적 규범에 따르는 게 교육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학생에게만 민소매와 반바지 차림을 금지한 성차별적 복장 규정에 대해서는 "복장 규정은 개별 학교의 책임"이라고 말을 아꼈다. '남학생은 되고 여학생은 안 되는' 불합리한 현실에 화가 난 이스라엘 여학생들은 19일과 20일 산발적으로 핫팬츠 시위를 벌였다. 모디인마카빔레우트의 한 학교 앞에서는 여학생 50여 명이 반바지를 입고 교문 앞에 줄지어 서 항의를 쏟아냈다. 시위에 참가한 여학생은 “우리는 복장 규정을 놓고 매년 학교와 씨름한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교사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여학생은 “학교는 우리 면전에서 교문을 걸어잠궜다. 선생님은 자신들이 평등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가 품위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하소연했다.라아나나와 레호보트, 케파르사바, 게데라 지역 학교 여학생들도 시위에 동참했다. 항의의 뜻으로 주먹을 치켜든 채 무릎을 꿇은 여학생들도 있었다. 시위가 거세지자 게데라 지역의 한 학교는 3시간 동안 교문 밖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항의하던 여학생 150명을 결국 교실로 들여보냈다. 이른바 ‘핫팬츠 시위’가 이어지자 온라인에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는 이스라엘 건국 당시 반바지 차림으로 생활한 여성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현재의 복장 규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때라고 모든 게 좋았던 건 아니다. 당시에는 또 성소수자 차별 소지가 있는 또다른 법규가 있었다”고 맞섰다. 여학생들의 노출이 강간을 부추긴다는 구시대적 사고를 드러내기도 했다.이에 대해 언론인 출신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인 메라브 미칼리는 “언제까지 어린 소녀를 성적 대상화할 것인가. 소년과 소녀를 평등하게 교육해야 한다”면서 “맨다리로 학교에 간 소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핫팬츠 시위에 참가한 레포보트의 한 여학생은 “나도 반바지 때문에 교문에서 쫓겨나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면서 “남학생과 같은 학생으로 대하지 않고 우리가 입은 옷만 쳐다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긴급재난지원금 풀리자 소비 ‘꿈틀’

    긴급재난지원금 풀리자 소비 ‘꿈틀’

    전 국민에게 돈을 나눠줘 내수를 진작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실험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는 통계가 정부와 민간기관에서 모두 확인되고 있으며 경기부양 효과도 예상보다 클 것이란 국책연구기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재정에 부담을 주는 데다 효과도 일시적인 만큼 추가 지급보단 일자리 창출 등 다른 쪽에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많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통계 중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은 건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를 들 수 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3일부터 매주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와 전통시장 220개 내외를 대상으로 패널 조사를 진행해 매출액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매출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측정한다. 중기부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8일 소상공인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전의 48.7%까지 회복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11일엔 45.4%였는데, 1주일 새 3.3% 포인트 올랐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확산으로 사람들의 대외 활동이 다시 위축됐음에도 소상공인 매출이 오른 건 13일부터 풀린 긴급재난지원금이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전통시장 매출도 47.4%에서 48.4%로 1.0% 포인트 회복됐다. 중기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 이후 첫 회복 민간에서 작성된 통계를 보면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더 돋보인다. 전국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 등을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1∼17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3~19일)과 동일했다. 경기(7%)와 경남(6%), 부산(4%), 세종(3%), 인천, 전남, 전북(이상 2%) 등은 오히려 지난해 매출을 웃돌았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전년 수준을 회복한 것은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처음”이라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이 소비에 영향을 준 것이 사실로 보이고, 효과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구체적인 효과는 다음달 말 나오는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도 마찬가지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 매출이 20~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 동네 마트, 재래시장 등이 활성화되고 안경점과 신발 매장, 요식업, 의류 쪽도 활기가 느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경기부양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이전소득(정부가 생산활동과 무관하게 대가 없이 지급하는 소득)은 승수효과가 0.2~0.3이라는 게 학계의 견해다. 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자료에선 생계급여 승수효과가 0.17~0.18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승수효과란 정부의 재정지출이 1 늘었을 때 국내총생산(GDP)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나타내는 계수다. 따라서 승수효과가 0.2~0.3이라는 건 긴급재난지원금 1조원을 풀어도 GDP는 2000억~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승수는 기존 연구보다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극심하게 위축된 소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20일 ‘올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 자리에서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긴급재난지원금 원포인트인) 2차 추경을 합치면 승수가 0.4 정도 된다”며 “GDP로는 0.5% 포인트 상승시키는 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종류의 지원은 소득이 적은 사람, 소득 흐름이 끊어진 사람에겐 효과가 크다. 따라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좋다는 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걸 뜻한다”며 “중산층도 긴급재난지원금이 들어오자 그동안 억눌렀던 소비를 가동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긍정적인 효과만 내고 있는 건 아니다.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도록 하기 위해 백화점·대형마트·유흥업소 등에선 사용이 제한돼 있는데, 이 때문에 사각지대가 생겨났다. 스포츠나 레저 성격이 강한 스크린 골프장과 탁구장, 당구장 등은 현행법상 유흥사치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입점한 자영업자도 긴급재난지원금 제한에 걸린 경우가 많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전국 대형마트 점포에 입점한 소상공인 임대매장 9844곳 중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곳은 개별 가맹점 형태인 2695곳(27.3%)에 불과하다. 반면 해외 명품을 사거나 성형수술을 받는 데는 사용이 가능해 논란이 일었다.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정부는 골목상권 자영업 업종을 면밀히 파악해 긴급재난지원금 사각지대에 놓인 업종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한시가 급하다”고 촉구했다. 행정안전부도 그간 드러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업종 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시기가 오는 8월까지로 정해져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벌써부터 추가 지급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라디오 출연에서 “선진국은 1인당 130만원, 많게는 200만원씩 지출하고 있는데 우리는 5분의1 수준을 지불하고 있다”며 “(우리도) 몇 차례 더 해야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예산을 앞당겨 쓰는 방식이라든지 필요하면 국채를 장기 발행하든지 하는 식으로 계속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오는 12월까지 7개월간 매달 지급해도 GDP 대비 5% 정도밖에 안 된다”며 “지금 돈을 안 쓰면 더 큰 후유증,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긴급재난지원금으로 1인당(연소득 7만 5000달러 이하) 1200달러(약 148만원)씩 나눠줬는데, 이달 추가로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안을 준비 중이다. 최근 미 의회 하원이 통과시킨 3조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추가예산법안에 이런 규모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이 포함돼 있다. 다만 상원까지 통과해 실제 지급될지는 미지수다. ●홍남기 “추가논의 땐 전 국민 아닌 필요계층 맞출 것”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가을에도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이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건 분명한 데다 경제 회복의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급한 불을 끄는 일종의 ‘반짝 효과’일 뿐”이라며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기업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들고 취업된 이들로 하여금 소비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다시 지급할 상황이 오지 않길 바라지만, 만에 하나 다시 논의해야 하면 (전 국민 지급이 아닌 필요한 계층에만) 맞춰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中 3대 음악가’ 정율성 광주 생가에 역사공원·기념관

    ‘中 3대 음악가’ 정율성 광주 생가에 역사공원·기념관

    내년 12월 준공해 관련 자료 보존광주 출신으로 중국 3대 음악가인 정율성 선생의 생가에 역사공원과 기념관이 들어선다. 정율성 선생은 광주와 전남 화순에서 자라다가 1933년 항일운동에 나선 형들을 따라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후 ‘오월의 노래’(1936년), ‘팔로군 행진곡’(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1939년) 등을 작곡해 근현대 중국 3대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다.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행사에서 건국 영웅 100인에 선정됐다.그동안 생가 논란으로 기념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다가 고증을 거쳐 2015년 관련 지자체인 광주시, 광주 동구·남구, 화순군이 갈등을 마무리 짓기로 하고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동구 불로동 정율성 생가에 들어설 역사공원에 광장, 정자, 관리실 등도 함께 만든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남구 양림동 정율성 생가에는 기념관을 건립한다. 소유자로부터 생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정 선생 관련 자료를 보존·전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역사공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코로나19가 샤오캉사회 완성 막았다’...中, 사상 첫 성장률 목표 미제시

    ‘코로나19가 샤오캉사회 완성 막았다’...中, 사상 첫 성장률 목표 미제시

    감염병 사태로 성장률 낮아져 올해 ‘전면적 샤오캉사회’ 불가능 무리한 목표치 제시하는 것보다 수치 제시 않는 게 낫다고 본 듯 “바이러스 확산 방지 성과” 자평...홍콩·대만 문제 강경노선 고수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양회 행사의 핵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중국 정부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한 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에 달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극도로 나빠진 탓이다. 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성과를 냈다”고 자평하며 홍콩 의회를 대신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리 총리는 “올해는 경제 성장률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여파와 세계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해서 경제 성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중국은 국제 금융 시장의 급변,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정학적 정치 위험도 비교적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해마다 양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한 해동안 재정·통화정책을 적절히 사용해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 왔다. 지난해에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6∼6.5% 구간으로 설정했고 실제로 6.1%를 달성했다. 올해 초만 해도 중국이 6% 안팎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였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 목표는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추산한다. 올해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둔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의 마지막 해로 ‘전면적 샤오캉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 달성을 약속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공산당이 제시한 샤오캉사회의 기준은 2020년까지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려면 올해 중국은 6% 가까이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명확한 경제 성장 목표치조차 제시하지 못하게 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치적이 될 ‘전면적 샤오캉사회 완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미 중국이 GDP 기준 세계 2위 국가로 올라섰고 1인당 GDP도 1만 달러에 도달했을 뿐 아니라 올해 경제 부진의 이유가 시 주석의 실정 탓은 아닌 만큼 그에 대한 책임론 등이 거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3.6%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8%에서 대폭 확대했다. 중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로 재정적자 3% 돌파는 처음이다. 지방정부의 인프라 채권 발행액은 3조 7500억 위안(약 650조원)으로 지난해 2조 1500억 위안에서 대폭 확대했다. 재정적자에 포함하지 않는 중앙정부 특별채도 1조 위안(170조원) 발행하기로 했다. 이렇게 최소 4조 7500억 위안이 투입되는데, 이는 중국 역대 최대 경기부양 규모다. 소비자 물가는 3.5% 유지, 도시 실업률은 6% 안팎으로 설정하고 일자리 900만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올해 대외 개방을 강화하고 대외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리 총리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의 경제 사회에 큰 충격으로 왔다”면서 “하지만 시 주석의 지휘 아래 우한과 후베이의 보위전이 결정적인 성과를 거뒀고 전염병 저지전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중국 사회주의 제도, 국가 통치 체계는 매우 강한 생명력과 현저한 우월성을 갖고 있어 어떤 어려움과 위험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이어져온 홍콩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리커창 총리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지키되 국가 안보를 위한 법률 및 집행 체계를 만들어 이들 지역이 헌법상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전인대에서는 양회 기간 ‘홍콩 안전 보호를 위한 법률 제도와 집행 기구 수립’ 초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홍콩 정부는 2003년에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홍콩 시민들이 반발해 법안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중국 중앙 정부가 직접 국가보안법 제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과 갈등을 빚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대만의 분리주의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독립 추구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전인대는 회의 기간 3차례 전체회의를 연 뒤 28일 폐막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가야 고분군 정비 속도 낸다

    대가야 고분군 정비 속도 낸다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대가야 고분군 정비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고령군은 최근까지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일원에 사업비 3억 2000만원을 투입해 봉분 2기를 정비한 것을 비롯해 관람로(600m)·잔디매트(198m)·식생매트(432m)·목재계단(30m) 설치, 잔디(1881㎡)를 식재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604호분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해 복원근거를 찾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비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어 군은 올해 대가야의 ‘건국신화 그림 6종’이 새겨진 토제방울이 출토되었던 705호분 등 봉분 22기와 관람로를 정비하기로 했다. 또 지산동 고분군 입구에 전통 수종의 초화류 및 관목 등을 심고 경사지 녹화를 통해 역사문화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올해까지 지산동 고분 총 700여기 가운데 260여기를 정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2022년까지 지산동 고분군을 세계유산에 최종 등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토제방울은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난생(卵生) 신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6종이 새겨진 직경 5㎝ 가량 크기로, 그 동안 문헌에서만 나오던 건국신화의 모습이 유물에 투영돼 발견된 최초의 사례다. 삼국유사 2권 가락국기에는 하늘로부터 6개의 알이 담긴 금합을 받았는데 이 중 가장 먼저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수로라고 쓰여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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