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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물에 출렁이는 태극기 ‘눈길’

    바닷물에 출렁이는 태극기 ‘눈길’

    항일 운동의 섬인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 친환경 부표로 만든 태극기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태극기 규격은 가로 18m, 세로 12m의 그물(216㎡)에 2420여 개의 친환경 부표를 부착 제작했다. 소안항 주변 바닷물 담수호에 설치했다. 태극기 하얀 바탕색은 1630개의 부표를 설치했다. 태극 문양은 빨강 318개, 파랑 318개, 건·곤·감·리 괘는 158개의 검정색 부표를 하나하나 그물에 매달아 연출했다. 소안도는 2015년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장소다. 군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고, 깨끗한 바다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태극기 조형물을 고안했다. 노준성(41) 소안면 청년회장은 “육지 처럼 바다에서도 태극기가 바닷물에 출렁입니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만큼 흥미롭고 인상적이다”며 “이곳을 지나다니면서 애국심을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소안도는 모든 가정에 365일 태극기를 게양하는 섬으로도 유명하다. 함경도 북청, 부산 동래와 더불어 우리나라 항일운동의 3대 성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는 6000여 주민 중 800명이 ‘불령선인’(일제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조선인)으로 지목될 만큼 항일운동이 드세게 일어난 곳이다. 광복 후 건국훈장을 받은 20명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89명을 배출한 섬이다. 태극기 조형물이 설치된 바닷물 담수호는 소안항에서 1.2㎞의 거리에 있다. 진입로 주변에도 태극기가 게양돼 있어 누구나 나라사랑을 되새기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태극기 길’이 조성돼 있다. 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27년 전 이·팔 협정처럼 백악관서 체결 이스라엘, 건국 최초 걸프 아랍국 수교트럼프, 유대계 표심·反이란 결집 노려“이스라엘, 5~6개국 추가 협정 추진 중” 팔레스타인, 로켓 발사·시위 강력 반발로하니 “이스라엘 손잡은 결과 책임져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이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의 수교는 이스라엘 건국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명식은 1993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오슬로 평화협정(팔레스타인 잠정자치에 관한 원칙 선언)에 서명한 뒤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웃으며 손을 잡던 백악관의 그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았다”고 성과를 부각했지만, 미 언론들은 중동 평화의 문을 열었던 1993년과 달리 이번 협상은 ‘비즈니스’라고 깎아내렸다.아브라함 협정서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등 4명이 서명했다. 협정 명칭은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에서 따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새로운 평화 모멘텀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국은 상호 대사관을 열고 여행·수도·보건·환경·기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3자 협정 및 양자협정도 맺었다. 이스라엘의 아랍 수교국은 이집트(1979년), 요르단에 이어 총 4개국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선을 염두에 둔 듯 기자들에게 “72년간 (수교국이) 2개국이 있었고, 우리가 한 달 만에 2개국을 추가했다. (정확히) 29일 만”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으로 친이스라엘 복음주의 유권자의 지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6개 국가와 이스라엘 간에 추가로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오만, 수단,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거론된다.이번 협정을 통한 이스라엘의 세력 확대로 궁지에 몰리게 된 팔레스타인은 크게 반발했다. 워싱턴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로켓탄 2발이 이스라엘 남쪽을 향해 발사됐다. 가자지구 등에서는 항의 시위도 열렸다. 이번 협정이 중동 평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동을 화약고로 만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 UAE 등을 묶어 ‘반이란 전선’을 강화하려는 게 이번 협정에 대한 미국의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친유대단체 제이스트리트의 제러미 벤아미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협정은 분쟁 해결이나 평화가 아니라 사업상 거래”라고 비판했다.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네타냐후 총리,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UAE도 미국에 F35 전투기 판매를 요구하며 협정의 대가를 챙기려고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UAE와 바레인은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함으로써 발생할 어떤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 매매가 등장… ‘깡통전세’ 빨간불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 > 매매가 등장… ‘깡통전세’ 빨간불

    새 임대차보호법 여파로 전셋값이 연일 오르며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에 근접하는 ‘깡통 전세’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뛰어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적은 수도권 외곽의 경우 3기 신도시 대기 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계속 치솟아 자칫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서해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3일 2억 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7월 말~8월 초 2억~2억 1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단지인데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선 것이다. 직전 전세가는 지난 7월 체결된 1억 8000만원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3단지 44㎡도 지난 3일 1억 8000만원에 전세거래 됐는데 같은 면적이 지난달 11일 1억 8000만원에 팔려 전세와 매매 가격에 차이가 없었다. 인천 중구 ‘영종신명스카이뷰주얼리’ 전용 56㎡는 지난달 2억 1500만원에 매매됐는데, 현재 전세가는 2억원으로 차이가 1500만원에 불과하다. 경기 김포시 감정동 삼환아파트 전용 101㎡는 지난 4일 2억 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는데 같은 날 전세계약은 불과 2000만원 아래인 2억 3000만원에 이뤄졌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규제로 매매가가 주춤한 사이 임대차법이 본격화하며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한 영향이 크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들이거나, 실거주를 주장하면서 전세 ‘제로’(0)인 단지가 속출했고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까지 맞물려 전세에 눌러앉는 세입자가 늘어서다. KB리브온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 101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기로 침체한 경기 탓에 집값 하락 공포감이 팽배했고 신도시 공급까지 맞물려 주택 매매 대신 전세로 돌린 이들이 많아 지금처럼 전세 대란이 일어났다”면서 “당시 매매가는 하락하고 전세가는 상승해 깡통 전세 경고가 나왔던 반면 현재는 집값, 전셋값 모두 오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 계약 체결 시 집주인 대출 여부를 확인하고 반전세 등으로 보증금을 낮추거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등을 활용해 보증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이스라엘-바레인·UAE 수교 중재한 트럼프, 왜 아브라함 찾을까

    미국 백악관에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조상으로 인정하는 아브라함이 소환됐다.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서명식을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으로 명명했다.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셰이크 압둘라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이 참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각각 양자 협정을 맺었고, 세 나라의 3자 협정도 체결했다. 기원 전 2000년대 사람으로 추정되며 구약성서 창세기편과 정확히 일치하는 아브라함은 첫 아들 이스마엘과 둘째 아들 이삭을 뒀는데 이스마엘은 아랍인의 조상, 이삭은 유대인의 조상으로 각각 여겨진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뿌리인 이스라엘과 이슬람교를 믿는 걸프 지역 아랍국가의 단합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아브라함이 소환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대립관계였던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 수교에 합의하기는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수교했거나 합의한 이슬람 아랍국가는 기존 이집트와 요르단을 포함해 4개국으로 늘었다. 이스라엘은 1979년 이집트와 평화협정을 맺었고 1994년에는 요르단과 평화협정으로 적대 관계를 청산했다. 북서아프리카의 아랍연맹 회원국인 모리타니아도 1999년 이스라엘과 수교했지만 2010년 단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수십 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집무실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하면서 이스라엘과 5∼6개 국가가 추가 평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추가로 수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슬람 국가로는 오만, 수단, 모로코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적당한 시기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레인과 UAE 모두 수니파로 사우디의 영향력 아래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피스메이커’를 자임하며 이번 협정 성사를 중요한 외교 치적으로 포장해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을 하나로 묶은 이번 협정은 중동 지역에서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영향력 확대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아랍권 공동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 가운데 중요한 ‘친(親) 이스라엘’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에 판매한 무기를 다른 중동 국가에도 팔 의향이 있으며 미국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UAE가 F35 전투기 구매를 희망한다고 밝힌 뒤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UAE와 이스라엘이, 지난 11일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팔레스타인은 더욱 고립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은 이날 성명을 내 “평화, 안보, 안정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이 끝날 때까지 (중동)지역에서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백악관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로켓탄 두 발이 이스라엘 남쪽으로 발사돼 이스라엘인 둘이 다쳤다. 또 나블루스, 헤브론 등 요르단강 서안 도시와 가자지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기고] 차별금지법은 ‘민주공화국’의 초석이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차별금지법은 ‘민주공화국’의 초석이다/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및 빈부의 계급이 무(無)하고, 일절 평등함.”(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헌장 제3조) 100년 전 서구사회에서도 여성 해방이 요원했던 바로 그 시대에 임정은 민족·국가·인류평등의 이상을 펼치며 일체의 차별과 억압이 없는 세상을 대한민국의 국가 목표로 삼았다. 이런 다짐은 우리 헌법사를 관통하는 가장 중심적인 헌법 이념이 된다. ‘평등’과 ‘균등’, ‘균형’이라는 역대 헌법의 법문은 이를 증빙한다. 최근 입법의 길에 들어선 차별금지법안은 이 핵심 가치를 온전히 담아낸다. 차별은 평등뿐만 아니라 자유까지 침탈한다. 여성 차별은 여성의 사회 생활상 자유를 빼앗으며, 종교 차별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 이런 차별이 쌓이면 인종분리주의 정책이 그러했듯이 대한민국은 국민이 아니라 차별하는 사람들만이 주인이 되는 반쪽 나라가 될 뿐이다. 차별금지법은 그러기에 ‘민주공화국’을 지켜 내는 방파제가 된다. 일부 종교 분파들은 이 차별금지법을 위헌이라 낙인찍으며 격하게 반대한다. 그들은 이 법이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자기들만의 교리를 설파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기에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정한 헌법에 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헌법상의 평등이란 자유의 향유까지도 평등하게 분배됨을 요구한다. 설교의 자유가 소중하다면 성소수자가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고, 특정 교리에 의해 자신의 정체성이 부정당하지 아니할 자유도 그만큼 소중하다. 물론 (종교적) 표현의 자유는 최우선적인 자유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서의 자유를 다 함께 누릴 수 있는 자격을 가지는 것이다. 누구는 말할 수 있고, 누구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 식의 표현의 자유란 독재의 그것에 불과하다. 성소수자들이 정체성을 표현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부정해야만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어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이겠는가?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다수파에 가담해야 하는 사회에서는 진정한 자유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경고는 차별금지법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차별금지법은 결코 위헌일 수 없다. 그것은 헌법의 실천을 가로막는 현실 사회의 폭력을 들어내는 법이다. 편견과 오해로 인해 고향을 빼앗기고, 새로운 고향조차도 찾지 못하는 사람(한나 아렌트)을 양산하는 차별 행위로부터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헌법 수호자로서의 법이 바로 이 차별금지법이다. “기다려 달라”는 말로는 도저히 감당되지 않는, 이 시대 최대의 민주화 과제인 것이다.
  • ‘감염병 전담 독립 부’ 없는 8개 시·도… 옆 연구실 인력 돌려막기

    다른 연구부가 코로나 연구·조사 병행검체 검사도 맡아 직원 피로·부상 호소 정부 방침 전담 부서 설치 ‘권고’에 그쳐지자체는 “코로나 종식 후 일 없을 수도”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인 8곳에 감염병을 전담하는 독립 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감염병 관리·검사 등에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지자체들이 예산 부족과 조직 개편 등을 이유로 감염병 독립 부 설치에 미온적이다. 1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중앙정부에 질병관리청이 신설됐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만 연구·관리하는 부서가 없다. 결국 보건연구부에서 식품의약품 분석, 농수산물 검사 기능과 함께 감염병 연구·조사 기능을 병행하면서 전문성뿐 아니라 예산·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시의 경우 울산과 세종시에는 아직도 감염병 전담 부가 없다. 또 9개 ‘도’ 중 충남·북, 전남·북, 경북, 제주 등 6개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 전담 부가 없다. 전북도는 보건환경연구원에 보건연구부와 환경연구부는 있지만 감염병 전담 부는 없다. 이 때문에 보건연구부 산하 5개 과 단위 부 가운데 하나인 감염병검사과 직원 5명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도맡아 하고 있어 전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와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독립된 감염병 대응 부 설치에 미온적인 것은 어중간한 정부의 지침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전국 지자체에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보강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광역단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 전담 부가 없는 연구원은 ‘감염병연구부’ 설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쳐 자칫 절름발이 조직개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택림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감염병 대응 독립된 부를 만들 경우 상황이 가라앉으면 자칫 고유 업무 기능이 없어 다른 부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청약통장 필요 없는 ‘리버시티 자양’, 17일부터 신청 가능

    청약통장 필요 없는 ‘리버시티 자양’, 17일부터 신청 가능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광진구 자양동에서 선보이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 ‘리버시티 자양’이 오는 17일부터 조합원 신청 접수에 들어간다. ‘리버시티 자양’은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신청금만 납부하면 조합원 신청이 가능하다.서울 광진구 자양동 548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0층, 17개동 545가구(예정) 규모로 조성되는 ‘리버시티 자양’은 향후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지하2층~지상25층 8개동, 736가구(예정)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리버시티 자양’은 아시아신탁이 자금관리를 맡고 있어 안전하고 투명한 사업진행을 기대할 수 있다. ‘리버시티 자양’은 단지 인근 영동대교와 청담대교를 건너면 강남구 삼성동과 청담동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강남생활권’ 아파트다. 또한 2ㆍ7호선 건대입구역 더블역세권 단지로 잠실ㆍ삼성ㆍ청담ㆍ학동ㆍ논현ㆍ반포 등 강남권을 논스톱으로 오갈 수 있다. 주변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리버시티 자양’이 들어서는 건대입구역 주변은 서울에서도 주목 받는 쇼핑ㆍ문화거리로 롯데백화점ㆍ스타시티몰ㆍ이마트 등 대형 쇼핑시설이 밀집돼 있다. 또한 여기에 신양ㆍ동자초등학교와 건대사대부중, 자양중ㆍ고등학교, 건국대학교가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주변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단지 인근 삼성동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95만 8644㎡의 부지에 서울국제교류 복합지구(SID)가 추진되고 있다. 또한 삼성역 사거리와 코엑스 사거리 사이 영동대로 600m 구간 지하엔 SID의 일환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단지 인근에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고 성수동 레미콘부지 공원화, 중곡역 종합의료단지, 청사ㆍ보건소ㆍ구의회ㆍ오피스ㆍ호텔ㆍ판매시설 복합단지인 구의역 행정단지 등도 추진되고 있다. 단지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중소형이지만 체감 면적을 극대화해 중대형 못지않은 실사용 면적을 자랑한다. 한편 ‘리버시티 자양’ 홍보관은 서울시 광진구 광나루로에 있으며 코로나19 예방과 방문객 편의, 방문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방문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 전담 독립 ‘부’ 설치·인력 확충 시급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가 시급한 과제지만 광역단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을 전담하는 독립된 ‘부’가 없는 지역이 많아 조직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중앙정부에 질병관리청이 신설됐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연구부가 없어 보건연구부에서 식품의약품분석, 농수산물 검사 기능과 함께 감염병 연구·조사 기능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경남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감염병 전담 부를 뒤늦게 설치했고 충남·북은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은 독립된 부 설치를 망설이고 있다. 광역시의 경우 서울 등 대다수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을 전담하는 독립된 부가 설치돼 있지만 울산과 세종만 아직도 미설치 상태다. 특히, 9개 도는 경기, 강원, 경남을 제외하고는 충남·북, 전남·북, 경북, 제주 등 6개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 전담 부가 없어 코로나19 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에 보건연구부와 환경연구부 2개 부만 있고 감염병 전담 부는 없다. 이때문에 보건연구부 산하 5개 과단위 부서 가운데 하나인 감염병검사과 직원 5명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도맡아 추진하고 있어 전 직원들이 극심한 피로와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와 함께 코로나19가 창궐했던 경북도 역시 보건연구원 내에 감염병연구부는 설치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연구부는 없어 코로나19 관련 업무는 질병조사과와 감염병검사과에서 맡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 감염병검사과를 신설한 만큼 당분간 감염병연구부 신설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충남·북은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해 부랴부랴 감염병연구부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도는 올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을 전담하는 부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전담부 안에는 조사과 연구과가 생길 예정이다. 충남도는 내년 1월 1일부터 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연구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감염병 전염여부 조사 및 역학조사를 수행할 연구원 12명을 채용해 보건환경연구원의 방염병검사팀 등과 합쳐 연구부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박종진 도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는 “연구부가 설치되면 기존 86종 법정 감염병 외에 신종 및 해외 감염병을 연구하고 대처하는데 효과적”이라면서 “법정 감염병도 갈수록 지방으로 이양되고 있어 독립된 부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사회가 크게 긴장했던 대구 등은 최근 감염병 전담 부서를 설치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대구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지난 7월10일자로 질병연구부가 설치됐다. 당초에는 보건연구부만 있었으나 이를 질병연구부와 식의약연구부로 나눠 독립된 부를 신설했다. 질병연구부에는 질병조사과와 감염병연구과가 각각 설치돼 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감염병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질병연구부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코로나19로 달라지는 사회·행정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조직개편을 통해서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감염병연구부를 설치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설치돼 있던 기존 보건연구부 조직을 지난 7월 1일 자로 감염병연구부와 식약품연구부로 분리했다. 감염병연구부에는 감염병진단팀, 질병조사팀, 식중독검사팀 등 3개 팀이 설치돼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기존 보건연구부에서는 진단키트 검사 업부 등에 집중했으나 신설된 감염병연구부에서는 신종 감염병 연구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병 예방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도 질병관리청이 신설됐으나 지자체에는 감염병 대응 관련 전담기구 및 인력이 부족해 신속한 대응 및 지역단위 협업체제 구축이 어렵다고 판단, 이를 보강하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이번 지침은 전국 17개 시·도 본청에 감염병 대응 관련 전담부서인 ‘감염병관리과’, 광역단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는 ‘신종감염병과’, 시·군·구 보건소에는 ‘역학조사팀’을 각각 설치토록 했다. 그러나 광역단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 전담 부가 없는 연구원은 ‘감염병연구부’ 설치를 권고하는 수준에 그쳐 자칫 절름발이 조직개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국 상당수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부는 식품의약품 분석, 농수산물 검사 등을 함께 담당하고 있어 감염병 연구만 전담하는 독립된 부가 설치돼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대해 오택림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감염병 대응 독립된 부서를 만들 경우상황이 가라앉으면 자칫 고유 업무 기능이 없어 다른 부서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광복군 복무’ 배선두 애국지사 별세

    ‘광복군 복무’ 배선두 애국지사 별세

    일제강점기 광복군에서 활동한 배선두 애국지사가 13일 별세했다. 96세. 경북 의성군 출신인 고인은 1943년 일본군에 강제로 징집됐지만 탈출해, 1945년 4월 광복군 총사령부 경위대에 배속돼 복무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빈소는 경북 의성중부농협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 “AI는 중립적?… 설계자 생각 반영” ‘다음 창업’ 이재웅, 포털에도 일침

    “AI는 중립적?… 설계자 생각 반영” ‘다음 창업’ 이재웅, 포털에도 일침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갑질´ 논란이 포털 인공지능(AI) 뉴스편집의 신뢰성 문제로 확전되고 있다.논란은 지난 8일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이 다음 뉴스에 야당 대표 연설이 여당보다 비중 있게 배치됐다며 카카오를 압박하는 문자를 보내면서 촉발됐다.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양사 모두 “뉴스편집은 AI가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다음 창립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드는 뉴스가 메인에 올라왔다고 포털 담당자를 불러 항의하는 것은 문제지만 포털의 답변은 윤 의원의 항의만큼이나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면서 AI 뉴스편집의 공정성, 중립성 문제가 불거졌다. 카카오는 2015년 6월부터 개인 맞춤형 추천 AI 알고리즘(카카오i)을 통해 이용자마다 다르게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 개별 독자가 많이 본 분야의 기사나 해당 독자와 성, 연령대가 같은 집단이 많이 본 기사를 묶어 선별하고 배열하는 식이다. 하루에 쏟아지는 3만건의 기사 가운데 중복 기사나 광고 기사, 선정적인 기사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걸러내는데 이를 확인하는 검수 인력까지 따로 두고 있다. 네이버는 2017년 2월부터 100% AI 알고리즘(에어스)으로 이용자들에게 뉴스를 자동 추천하고 있다. 기본 뉴스 화면에서는 각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를 그대로 노출시키지만 ‘마이뉴스´에서는 개인의 콘텐츠 소비 성향, 관심사를 반영한 뉴스를 추천한다. 이 때문에 개인에 따라 묶음 기사 주제나 순서, 대표 기사 등이 다르게 보여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AI가 가치 중립적이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규칙 기반의 AI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AI 시스템이 차별하지 않는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판단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뉴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의 다양성, 이용자의 인구학적 속성, 개인화된 추천 등에서 편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나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댓글 이력을 공개해 악플을 없애고 이용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처럼 포털도 알고리즘, 데이터 등을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뉴스편집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는 AI 알고리즘 공개는 ‘영업비밀´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AI 추천 시스템 자체가 데이터 수집·선별 단계 등에서 여러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어떤 정책이 바람직한지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민간 사업자들의 경우 기업의 고유한 알고리즘 자체가 자산이기 때문에 공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포털 뉴스 표출 어떻길래...이재웅 “AI도 설계자 생각 반영”

    포털 뉴스 표출 어떻길래...이재웅 “AI도 설계자 생각 반영”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카오 갑질’ 논란이 포털 인공지능(AI) 뉴스편집의 신뢰성 문제로 확전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 8일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의원이 다음 뉴스에 야당 대표 연설이 여당보다 비중있게 배치됐다며 카카오를 압박하는 문자를 보내면서 촉발됐다. 네이버와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양사 모두 “뉴스편집은 AI가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자 다음 창립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마음에 안 드는 뉴스가 메인에 올라왔다고 포털 담당자를 불러 항의하는 것은 문제지만 포털의 답변은 윤 의원의 항의만큼이나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면서 AI 뉴스 편집의 공정성, 중립성 문제가 불거졌다. 카카오는 2015년 6월부터 개인 맞춤형 추천 AI 알고리즘(카카오i)을 통해 이용자마다 다르게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 개별 독자가 많이 본 분야의 기사나 해당 독자와 성, 연령대가 같은 집단이 많이 본 기사를 묶어 선별하고 배열하는 식이다. 하루에 쏟아지는 3만건의 기사 가운데 중복 기사나 광고 기사, 선정적인 기사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걸러내는데 이를 확인하는 검수 인력은 따로 두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100% AI 알고리즘(에어스)으로 이용자들에게 뉴스를 자동 추천하고 있다. 기본 뉴스 화면에서는 각 언론사가 편집한 뉴스를 그대로 노출시키지만 ‘마이뉴스’에서는 개인의 콘텐츠 소비 성향, 관심사를 반영한 뉴스를 추천한다. 때문에 개인에 따라 묶음 기사 주제나 순서, 대표 기사 등이 다르게 보여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AI가 가치 중립적이라는 생각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규칙 기반의 AI는 그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의 생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AI 시스템이 차별하지 않는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판단하기 위한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AI를 통한 뉴스 편집은 진보, 보수로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우리나라 사회나 언론 지형 때문에 포털이 찾은 해결안이나, 뉴스를 제공하는 공급자의 다양성, 이용자의 인구학적 속성, 개인화된 추천 등에서 편향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는 “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나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댓글 이력을 공개해 악플을 없애고 이용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처럼 포털도 알고리즘, 데이터 등을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뉴스 편집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는 AI 알고리즘 공개는 ‘영업비밀‘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AI 추천 시스템 자체가 데이터 수집·선별 단계 등에서 여러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어떤 정책이 바람직한지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민간 사업자들의 경우 기업의 고유한 알고리즘 자체가 자산이기 때문에 공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전히 ‘No 마스크’ 고집…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대책

    여전히 ‘No 마스크’ 고집…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대책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처음 몇 달 동안 도시 봉쇄 정책을 펴지 않고 집단면역 전략을 시도했던 스웨덴이 여전히 마스크 착용 권고를 거부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대다수 국가는 혼잡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써 입과 코를 가리는 대책을 수용하고 있지만 스웨덴에서는 버스나 지하철 또는 상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물론 등하교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마스크를 사회 전체적으로 사용을 장려할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없으며 이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확보와 손 씻기를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스톡홀름의 코로나19 유행 중심지인 쇠데르말름 지구에서 형형색색의 천 마스크를 파는 가게인 프로켄솟의 소유주 제니 올손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스웨덴은 작은 나라인데도 자신들이 다른 나라보다 지혜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스웨덴의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575명으로,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주로 유행 초기에 고령자 시설의 이용자들을 지키지 못한 원인이 크다. 이 나라에서는 학교나 회사, 카페 또는 레스토랑 등을 폐쇄하지 않아 감염 확대를 초래,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와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 등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감염이 다시 증가하면서 스웨덴의 감염자 수는 바람직한 감소 방향으로 향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루 사망자 수는 4월 정점을 찍은 뒤 현재 2, 3명 수준으로, 신규 감염자 수는 6월 초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이 확산하는 인원수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0)는 7월 초부터 1 미만으로 억제되고 있다. 겉보기에 긍정적인 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일까. 현재 스웨덴 공중보건국은 마스크에 관한 입장을 포함해 자국의 전략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집단면역 전략을 주도했던 역학자 안데르스 텡넬 박사는 “코로나19에 관한 마스크의 감염 확대 억제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아 섣부른 사용은 이익보다 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에게 “적어도 3개의 방대한 보고서가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질병예방관리센터(ECDC), WHO가 인용한 영국의학잡지 랜싯(The Lancet)에서 나왔으며 이 모두가 과학적 증거가 약하다”면서 “우리가 자체 평가를 시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버밍엄대 응용보건연구소 소장이자 역학자 KK 쳉 박사는 “이런 논법은 무책임하고 독단적”이라면서 스웨덴이 전략을 바꾸도록 호소했다. 쳉 박사는 또 “만일 그가 틀렸다면 목숨이 희생된다”면서 “하지만 내가 잘못 판단했다고 해도 아무런 해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텡넬 박사는 “고령자 시설에서의 예방책이 개선되고 또 발병한 사람의 자가 격리에 더해 재택 근무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준수되고 있으므로 스웨덴의 감염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의사와 연구자 23명으로 구성된 단체는 지난 6월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에 실린 논설을 통해 텡넬 박사와 공중보건국에 대해 마스크 비착용 방침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여러 전문가들에게서도 종종 이런 청원이 있었다. 텡넬 박사는 그때마다 공중보건국이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도입하겠다고만 답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라니”…의사파업이 남긴 과제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라니”…의사파업이 남긴 과제

    파업 끝났지만 의대생들 국시 거부 계속“파업한 선배 의사들이 의대생 설득해야”“정부 아닌 의료계가 결자해지할 문제”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80%가 진료를 거부하니까 한국 의료체계가 위협받는 이 현실은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진료거부라는 집단행동에 돌입한 전공의들이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여당과 정부와 각각 서명한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지난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고, 보건복지부는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집단행동을 한 의사들이 요구한 ‘원점 재논의’도 합의문에 명시됐다. 응급환자 진료를 거부하면서까지 실력행사에 나섰던 의사들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의사들의 이번 집단행동이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9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정형준(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책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이번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남긴 교훈과 과제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의사 집단이 국민 건강에 당장 긴급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닌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문제 때문에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전국 의사 수가 10만명이 넘는데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80%가 진료를 거부하니까 한국 의료체계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의사들의 부족한 직업윤리를 지적하는 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닙니다.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한국의 필수의료가 상당 부분 마비됐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의 강도 높은 노동에 의존하는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합니다. 대학병원들이 현재 주 80시간을 넘는 전공의들의 노동시간을 최대 주 60시간으로 줄이고 그 공백을 전문의를 고용하여 메워야 합니다.”-비록 전공의들은 현장에 복귀했지만 의대생들의 ‘국시(의사국가시험) 거부’ 사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의협은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면 “합의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단체행동을 시사했는데요.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로 발생하는 당장의 의료 공백을 메울 대안이 없습니다. 전공의 3000명이 부재하여 전체 전공의의 4분의1이 파업하는 것과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국민들의 건강권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의대생들이 국시를 응시하지 못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으나 다만 의대생 본인들이 시험을 보겠다고 해야 합니다. 국시에 응시하도록 의대생들을 설득하는 일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배 의사들이 해야 합니다. 파업을 선동하고 주도한 선배 의사들이 의대생들을 설득해서 국시에 응시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실력행사를 계속 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의료계가 결자해지할 문제이지요.” -정부와 의협이 서명한 합의문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합의문에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 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한다. 보건복지부는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실행한다’는 문구가 있는데요. 정부가 의사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마치 의정협의가 보건의료정책을 추인하는 과정처럼 인식될 수 있는 내용이라 우려가 됩니다. 보건의료정책, 공공의료정책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어야지 정부와 의사만 협상해서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닙니다. 의협도 전체 사회의 구성원의 일부입니다.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는 세력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의정협의체를 의협이 마치 본인들의 이익 창출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정책 추인 창구로 활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의 합의는 정부가 어떤 이해관계 당사자하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의 합의입니다.”-정부가 추진했던 의대 정원 확대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전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증원하는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100명 중 50명은 감염내과, 소아외과, 역학조사관 등 특수·전문부야 의사로 양성하고, 50명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분야에서 일하는 의사로 선발한다는 것인데, 전 세계에서 민간기업에서 일할 의사를 정부가 이렇게 증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건 민간기업에서 알아서 할 일이에요. 이 부분은 당장 폐기해야 합니다. 또 지역의사제도의 본래 취지가 의료 취약지역에서 10년 동안 일하는 의사를 양성하여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것인데, 정부가 발표한 의무복무기간 10년 안에 수련기간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공의, 전임의 기간이 보통 7~8년 됩니다. 그러면 전문의가 돼서 남은 2~3년을 일한다는 것인데, 그 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을 전부 전문의 과정으로 한정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맞습니다. 전문의가 돼서 지역사회에서 10년 정도 일을 해야 그 지역에 정착해 환자들을 돌볼 것 아닙니까. 지방에 있는 사립대병원에 인턴·레지던트를 충원하려고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건 아니잖아요.” -공공의대 설립안도 논란이 됐습니다. “의과대학(6년제)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4년제·의전원)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의전원은 이미 실패한 보건의료정책입니다. 의전원이 남아 있는 대학도 건국대와 차의과학대학 뿐입니다. 의전원은 고비용 교육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많은 부담을 준 정책이고, 이번 의사파업을 주도한 본과 3·4학년 학생들, 그리고 전공의·전임의들이 전부 의전원 세대입니다. 그리고 의전원이 가진 또 다른 문제가 선발의 공정성 문제입니다. 대학 입학 때처럼 정해진 입시제도가 아니라 불투명한 선발로 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공의대는 제대로 된 6년제 프로그램(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으로 운영해야 하고, 만일 기초 학문을 공부하는 예과(의예과) 학생들을 가르칠 교원 확보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다른 국공립대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합니다. 정부안은 그대로 추진돼서는 안 됩니다.”-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1차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되고 기술·치료의학이 극도로 발달하고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술·치료의학이 중심이 되다 보니 검사를 많이 하고 대학병원에서도 전공의들에게 기술의학만 계속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의대생들이나 전공의들도 기술자가 된 거예요. 기술자가 됐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지역 보건의료의 버팀목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공공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이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만일 교육과정이 1차 보건의료 중심이라고 한다면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할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직접 환자 집을 방문해 진료도 하고, 제한된 장비 속에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는 무엇일지 생각하고, 환자의 병력을 계속 관찰하고 추적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 등을 깨달을텐데 대학병원에서도 기술의학 위주로 가르치는 게 문제입니다.“ -1차 보건의료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차 보건의료는 ‘관리’입니다.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왕진 등을 통해 환자 질환을 예방·관리하고 추적관찰하며 재활을 책임지면 상급종합병원 입원 환자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국민 건강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와 당뇨 환자의 건강을 잘 관리하면 심혈관계 질환 또는 뇌경색 발생 비율이 떨어지니까 병원 입원이 줄겠죠. 주치의가 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상담도 오래 하고, 제가 거동이 불편하면 주치의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1차 보건의료체계가 강화되면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1차 보건의료체계의 강화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선의 일곱 후궁 모신 ‘칠궁’ 랜선 관람

    조선의 일곱 후궁 모신 ‘칠궁’ 랜선 관람

    경복궁 북서쪽 청와대 옆에 자리한 칠궁(七宮)은 조선의 왕을 낳았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2018년 6월 이전에는 청와대 특별관람객만 들어갈 수 있었으나 시범 개방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안내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제한 관람으로 바뀌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칠궁 답사 프로그램인 ‘표석을 따라 듣는 칠궁이야기’를 온라인 교육 영상으로 제작해 9일부터 공개한다.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칠궁과 관련한 역사와 인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칠궁은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해 1725년 지은 ‘숙빈묘’에서 시작됐다. 1753년 육상궁으로 격을 높였다. 고종 19년(1882) 화재로 불타 이듬해 중건했는데 이후 영조 후궁이자 추존왕 진종을 낳은 정빈 이씨(연호궁), 추존왕 원종 생모 인빈 김씨(저경궁), 경종 생모 희빈 장씨(대빈궁), 사도세자 생모 영빈 이씨(선희궁), 순조 생모 수빈 박씨(경우궁), 영친왕 생모 순헌귀비 엄씨(덕안궁) 등 흩어진 후궁들의 사당을 모아 칠궁이 됐다. 동영상은 문화재청(www.cha.go.kr), 궁능유적본부(royal.cha.go.kr), 경복궁관리소(royalpalace.go.kr) 홈페이지와 각 기관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서울 도심수요 여전, 집값 잡기엔 역부족”

    “서울 도심수요 여전, 집값 잡기엔 역부족”

    정부가 8일 내놓은 ‘사전 청약 시간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수도권 물량이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당장 서울에 필요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수도권 물량이라도 입주까지 4~5년 걸린다는 점에서 집값을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서울 거주 수요를 완전히 흡수하기 어렵고 수도권이라도 교통, 학군 등 주요 인프라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자금 여력이 부족해 서울 외곽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려던 중산층 이하 무주택자들의 불안심리를 다소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직주근접, 학군 등을 고려한 서울 도심 거주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서울지역 청약 경쟁률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광역교통망과 인프라 확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개발된 2기 신도시 교통대책도 완성되지 못한 상태다. 지역민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핵심입지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와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등은 해당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로 지난 3일 김종천 과천시장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과천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하는 시민 2만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용산구도 용산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로 만들려던 원안대로 개발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본청약까지 의무 거주기간을 채워야 최종적으로 입주 여부가 확정되는 만큼 3기 신도시 입주를 위해 의무 거주기간을 채우고자 전세를 찾는 주민이 늘어날 수 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임대차3법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단기간 급등한 상황에서 (공급 물량이 완공될 때까지) 3기 신도시 수분양자들까지 4~5년간 전세 수요로 남게 된다. 전세 불안이 상당 기간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3명 증가...누적 4462명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3명 증가...누적 4462명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3명 늘어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0시보다 33명 증가한 4462명을 기록했다. 광복절 광화문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는 총 125명으로 2명 늘어났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도 1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13명으로 증가했다.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 1명이 신규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9명이 됐다. 동작구 JH글로벌 관련 확진자도 1명 추가되면서 관련 확진자는 총 29명으로 늘었다. 이밖에 타시도 확진자 접촉자 2명(총 179명), 기타 16명(총 2184명), 경로 확인 중 9명(총 750명)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진구 신규 확진자인 117번 환자는 구의1동에 사는 70대로 3일 증상이 발현해 검사를 받아 이날 오후 6시 40분 확진됐다. 그는 광진구 116번 환자의 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 118번 환자는 70대 능동 거주민으로 서울포교소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확진자는 무증상으로 이날 오후 7시4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서구에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지난 1~5일 일련정종 서울포교소를 방문했으며 전날 영등포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이날 오후 4시 확진됐다. 동거 가족 3명 중 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며 나머지 2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구로구에서는 오류1동에 거주하는 34세 확진자(구로 155번) 1명이 나왔다. 해당 확진자는 인후통, 미각소실 등 증상이 발현해 7일 구로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경로는 파악 중이다. 동대문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답십리2동에 거주 중인 동대문구 131번 환자는 4일 목이 칼칼하고 몸살 기운이 나 7일 건국대학교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확진됐다.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여의도, 뚝섬,반포 등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의 시민 출입을 통제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음식점과 편의점 내 취식이 일부 제한되면서 한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조치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고] 김포공항이 도심항공 클러스터 돼야/이재우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기고] 김포공항이 도심항공 클러스터 돼야/이재우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체증 대안으로 먼 미래에나 실현될 것 같았던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이 현실화되고 있다. UAM은 도시 간(Inter City)과 복잡한 도심 내(Urban)를 연결하는 교통체계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25만대의 UAM 비행체와 1800조원 이상의 신규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항공기 제작사와 자동차 회사 등의 260여개 연구소와 기업들이 UAM 연구에 뛰어들어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UAM 개발을 늦게 시작했지만 전망이 나쁘지 않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 간의 협업과 재정 지원, 정책이 뒷받침돼 가까운 미래에 글로벌 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 6월 KUAM 로드맵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국토교통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UAM 팀코리아’를 발족했다. 지자체와 기업들은 UAM 비행체 개발과 운항체계 구축 등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다. 도심항공교통의 핵심 기술로는 자율비행 안전운항, 초경량 고효율 친환경 비행체, 지상 및 스카이 포트(Sky Port) 도심 모빌리티 인프라 기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산학연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핵심 기술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아울러 항공기체, 자율운항, 인공지능 분야 등의 인재 확보를 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도 절실하다. 이미 항공 선진국은 상하이, 몬트리올, 시애틀, 툴루즈 등 주요 공항 근처에 항공우주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기업ㆍ연구기관 협력으로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 개발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공항이 클러스터 조성의 최적 입지로 손꼽힌다. 특히 김포공항은 서울 도심과 인접한 최적의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김포공항은 도심 내 비즈니스 국제공항이자 도심항공교통을 포함한 자율주행차, 드론 등을 아우르는 통합 개발 계획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항공 클러스터가 김포공항에 자리잡는다면 산학연 전문가 협업과 소통이 가능해 국가 경쟁력 강화와 고용창출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배터리, 지상 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자율비행 기술 같은 혁신 기술을 더하는 계획과 노력을 결집한다면 120년 세계 항공 역사를 뛰어넘어 미래 항공 모빌리티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나는 삼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대만서 떨친 23세 청년의 항일투쟁

    “나는 삼한의 원수를 갚았노라”… 대만서 떨친 23세 청년의 항일투쟁

    황해도서 태어나 공직생활 접고 일본행日서 차별·멸시 겪으며 항일 의지 다져1년 남짓 日 생활 이후 대만서 점원 취업 타이중 방문 日 육군대장에게 단도 던져일제, 사건 의미 축소 위해 보도 통제도속전속결식 재판 끝에 사형장에서 순국 “나는 삼한(三韓)의 원수를 갚았노라. 죽음의 이 순간을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오하고 있었다. 다만 조국 광복을 못 본 채 죽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다. 저세상에 가서도 독립운동은 계속하리라.”(조명하 의사가 대만 타이베이의 일제 처형장에서 순국 직전 남긴 유언) 조명하. 이역만리 대만에서 일왕의 장인이자 육군대장을 척살(刺殺)하려 했던 독립운동가다. 그러나 생소한 이름이다. 평범한 청년이 오직 자신의 의지만으로 단독 거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사이토 조선 총독을 죽이려 했던 송학선 의사와 똑 닮았다. 당시 대만은 조선처럼 일제의 지배를 받았다.조 의사(義士)는 1905년 4월 4일 황해도 송화군 하리면 장천리 310에서 부친 조용우와 모친 배장년의 4남 1녀 가운데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함안인데 강직한 성품으로 때로는 고집불통이라는 평판을 듣는 가풍이었다고 한다. 8대조인 조형은 광해군 때 무과에 급제했지만 벼슬을 거부하다 인조반정 이후에야 장수가 돼 병자호란 때 수많은 적을 물리쳤다.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의사의 부친 조용우는 아들이 사형을 당하자 “사나이 대장부가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죽었다”며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친 “대장부가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죽었다” 이런 가문에서 자란 의사는 비록 가난했지만 성품이 강직하고 의협심이 강했다. 보통학교라도 아무나 다니기 어려웠던 시절에 송화보통학교에 들어가 1920년 졸업한 의사는 1924년 송화읍의 친척이 운영하는 한약방에서 한약 조제와 처방법을 익혔다. 여기서 나중에 척살에 사용하는 독극물 제조법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독검 사용에는 논란이 있다). 1925년 의사는 오금전 여사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는데 유일한 핏줄인 조혁래다. 의사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자 황해도 신천군청 지방서기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의사가 공직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순종의 승하와 6·10만세운동으로 일제에 저항하는 외침이 온 나라를 뒤덮을 때였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의사는 6개월 만에 서기직을 버리고 갓 태어난 외아들과 아내는 남겨둔 채 일본이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갔다. 의사의 일본행이 거사 계획을 염두에 둔 일이었는지는 확인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인 오씨는 1987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떤 계획도 말하지 않아 공연히 눈치만 볼 뿐이었다. 그도 한 인간이었기에 부모에 대한 효성과 앞으로 태어날 자식에 대한 애착이 없을 리 없다. 그러나 그의 굳은 뜻은 아무도 가로막지 못하였다. 결심의 그날은 자꾸만 가까웠다.” 1926년 9월 의사는 가족도 모르게 일본행 배에 올랐다. 의사는 오사카에 도착해 건전지 공장과 속옷 공장에서 잡역부로 일하고 야간에는 상공학교와 상공전수학교에 다니며 주경야독했다. 일본어에 능통했던 의사는 일본인 행세를 하는 게 취업과 학업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는지 명하풍웅(明河豊雄)이라는 일본식 이름을 사용했다. 일본으로 간 목적이 곧 독립운동의 준비가 아니라 단순히 견문을 넓히고 돈을 벌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본에서 민족 차별을 경험하고는 항일 활동의 의지를 다졌다고 볼 수 있다. 의사가 집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바로 소각하라고 한 것은 행적을 일제에 노출하지 않으려는 생각이었다. 의사가 대만으로 간 것도 1년 남짓 일본에서 생활하며 겪은 차별과 멸시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 마음 한쪽에서는 언젠가 일제를 응징하는 거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대만은 청일전쟁에서 패한 청나라가 일제에 할양함으로써 우리보다 먼저 일본의 식민지가 됐고 우리 못지않게 항일투쟁이 격렬했다. 대만에도 한인들이 진출해 주로 어업과 상업,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한인들은 대만 노동자들에게도 탄압을 당하는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1927년 11월 대만에 도착한 의사는 부귀원이라는 일본인 차포(茶鋪)에 점원으로 취업했다. 이듬해 5월 일왕 히로히토의 장인이자 일본 정계의 거물인 육군대장 구니노미야가 육군특명검열사 자격으로 타이중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하고 응징할 것을 결심했다. 1928년 5월 14일 오전 주 청사 건물을 떠난 구니노미야의 차량 행렬은 타이중역으로 향했다. 9시 55분 의사는 타이중시 중구 자유로 2단 2호 앞의 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차량이 커브를 돌자 10대 가운데 두 번째 차에 타고 있던 구니노미야에게 단도(독검)를 던졌다. 그러나 단도는 운전사의 왼쪽 어깨만 스치고 결과적으로 처단에는 실패했다.●조 의사 부친·형도 경찰서에 갇혀 ‘고초’ 의사는 경비병과 사복 경찰에게 붙잡혔다. 일제는 관련 인물들을 밝히려고 먼저 고국의 가족을 연행했다. 의거 사실을 전혀 몰랐던 부친은 한 달, 형은 석 달 동안 경찰서에 갇혀 악독한 심문을 받았다. 의사는 속전속결식 재판 끝에 거사 다섯 달 만인 1928년 10월 10일 오전 10시 사형장에서 순국했다. 의사의 나이 겨우 23세였다. 일제는 총리가 직접 나서 한 달간 보도를 통제할 정도로 큰 사건으로 취급했다. 재판부는 완전히 우발적이며 사상적 배경이 없고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비참함이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의사가 거사 직전 자살을 하려다가 우연히 구니노미야의 동선을 알게 돼 죽이려 했다고도 했다. 이는 사건의 의미를 축소하기 위한 일제의 의도임이 명백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조 의사의 거사는 계획된 항일 의거로 보인다. 그러나 어떤 주장도 사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의사가 ‘독검’(毒劍)을 던졌는지, 구니노미야가 맞았는지, 맞은 것이 원인이 돼 사망했는지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국가보훈처는 공훈록에 “구니노미야가 의사가 던진 단도에 목을 맞았고 중상을 입어 사망했다”고 싣고 있는데 근거가 부족하다. 구니노미야가 칼을 맞아 후유증으로 8개월 만에 사망했다는 주장도 검증이 필요하다. 구니노미야의 사망 원인은 단지 복막염이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비록 송학선 의사처럼 조 의사가 척살에 실패했더라도 거사의 의미는 퇴색될 수 없다. 정부는 1963년 의사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조 의사 선양사업은 대만 한인들이 먼저 시작해 1978년에 의거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타이베이 한국학교에 흉상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새 동상(입상)을 제막했다. 1985년에는 사단법인 조명하의사 기념사업회가 창립됐고 의거 60주년을 맞은 1988년에는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도 동상을 건립했다. 외아들 조혁래 선생도 부친의 공적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탰다.●대만서 선양사업… 건국훈장 독립장 추서 조 의사의 유해는 순국 3년 만인 1931년에 환국,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묻혀 있다. 현재 기념사업회장은 이자욱(전 대일고 교장) 서경대 초빙교수가 맡고 있다. 조경환(조 의사의 장손)·장병원(세림기전 대표)·한사홍(정선명주 대표)씨가 이사로 돕고 있고 김준식(전 대일외고 국어교사)·유단희(전 홀트학교 근무)씨는 감사를 맡았다. 연구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대만에서도 연구회장인 김상호 교수 등이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해 최근에 거사 지점을 정확히 밝혔다. 단검 사진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대만 슈핑과기대에 재직 중인 김 교수는 “당시 하늘을 찌를 기세를 가진 구니노미야는 자신의 딸을 왕태자와 약혼시켰으나, 아들에게 색맹이 있음을 알게 된 왕실에서 파혼을 요구하자 파혼하면 ‘가족을 다 죽이고 가만 있지 않겠다’고 왕실을 향해 으름장을 놓을 정도의 인물이었다”면서 “의사의 척살 사건은 훗날 이봉창 의사 폭탄 의거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미군묘지는 참배 않고… 주불대사관저 예술품 쓸어간 트럼프

    미군묘지는 참배 않고… 주불대사관저 예술품 쓸어간 트럼프

    프랭클린 초상화 등 전용기로 실어 날라반출 후 ‘짝퉁’ 밝혀지자 원작 대여해 전시“그곳은 패배자로 가득차” 막말·기행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 용사들에 대한 ‘루저’(패배자) 발언 보도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문제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2018년 프랑스 방문 당시 행적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18년 11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주프랑스 미국대사관저에 있던 예술품들을 막무가내로 백악관으로 가져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돼 있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우천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한다며 취소한 뒤 제이미 매코트 주불 미국대사의 대사관저에 머물렀다. 참배 취소 다음날 트럼프는 관저에서 ‘미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프랑스 대사를 지낸 벤저민 프랭클린의 초상화와 흉상, 그리스 신화상 등을 본 뒤 마음에 든다며 이를 미국으로 가져가겠다고 매코트 대사에게 말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당시 이 말을 들은 매코트 대사가 깜짝 놀라면서도 반대하지는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문화 외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사관저에 전시돼 있던 이들 작품을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실어 왔다고 전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소유물인 이 아름답고 역사적인 작품을 백악관 전시를 위해 가져온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다. 당시 국무부는 이 작품들을 백악관으로 가져오는 것이 합법적인지 검토에 들어갔고, 이들이 미 정부 자산이기 때문에 백악관 이전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작품들이 모두 원본을 베껴 만든 이른바 ‘짝퉁’인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프랭클린의 초상화가 모사본인 것으로 드러나자 백악관은 워싱턴DC 국립초상화 미술관이 소장한 원작을 대여해 백악관에 전시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은 당시 우천을 이유로 전몰 용사 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내가 왜 그곳에 가야 하느냐, 그곳은 패배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공분을 살 만하다. 당시 유럽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총집합했던 중요 외교 일정 도중 국가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고 상상하기도 어려운 ‘막말’을 하고 대사관저 작품들을 강제로 뺏는 ‘기행’을 벌였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언을 처음 보도한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비 때문에 헤어 스타일이 망가질 수 있다며 참배를 취소했고, 전몰 용사들을 ‘호구’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은 이번 보도와 관련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몇 주 내에 추가 보도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도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틱은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당시 정황을 구체적으로 전했지만, 트럼프 측은 보도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세금 못 돌려준 집주인 늘어… ‘영끌’ 갭투자 후폭풍 시작됐나

    전세금 못 돌려준 집주인 늘어… ‘영끌’ 갭투자 후폭풍 시작됐나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씨는 지난 4월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 3억원을 돌려받지 못해 속이 타들어 갔었다. 집주인이 ‘정부 규제로 은행 대출이 막혀 보증금을 내줄 돈이 없다’며 전세가 나갈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사를 가야 했던 강씨는 가입했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의 힘을 빌려 보증금을 대신 돌려받았다. 올해 국가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돌려준 전세보증금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 9월에 출시된 이 상품의 대위변제 금액은 실적 집계가 시작된 2015년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7일 HUG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금액은 총 3015억원(1516가구)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 2836억원(1364가구)을 넘어섰다.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보증기관이 대신 갚아 준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험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영향이 컸지만, 정부의 규제 강화로 전세와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입한 갭투자자들의 자금 사정 악화 때문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세금반환보증은 세입자가 집주인에게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HUG가 보증금을 대신 갚아 주고, 추후 집주인에게 청구하는 구조다. HUG는 보험 가입 실적이 매년 증가하는 만큼 대위변제 금액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보험 발급 금액은 지난해 30조 6443억원(15만 6095가구)으로 가장 많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보험료가 수십만원이라 보통 전세보증금 보험에 잘 가입하지 않으려 하나, 실제 가입한 사람들은 애초 사고 가능성이 높은 집에 들어간다고 판단해 가입했고 실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 가입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빌라 등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갭투자가 번진 것도 대위변제가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엔 서울 강서구에서 수백 채의 빌라를 갭투자로 매입한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 사람이 갭투자를 많이 해서 연쇄적으로 보증금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 들어 다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고 세 부담을 높이는 규제를 대폭 강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올랐음에도 대위변제 금액이 늘어난 건 무리하게 대출받아 갭투자를 한 사람들이 정부 규제로 추가 대출이 막히면서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HUG는 임차인의 보증금 보호 강화를 위해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료율을 기존 2단계에서 18단계로 세분화하고, 그간 보증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다가구·다중주택의 세입자 가입 요건을 개선해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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