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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 안 온다고 술 한잔, 달밤에 헬스… 불면의 밤만 길어집니다

    잠 안 온다고 술 한잔, 달밤에 헬스… 불면의 밤만 길어집니다

    주 3회·3개월 이상 지속되면 ‘질환’술 마시면 잠깐 졸리나 장기적 악화수면제 필요하나 과도한 사용 금물스마트폰·격렬한 운동도 숙면 방해멜라토닌 많은 체리·아몬드 섭취를 가수 싸이(48·본명 박재상)가 대학병원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제3자를 통해 대리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면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증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여전히 ‘참으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6만 8814명으로 2020년(65만 8675명)보다 16.7% 늘었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불면증을 둘러싼 궁금증을 전문의들의 설명을 토대로 문답으로 풀었다. Q. 잠을 잘 못 자면 다 불면증인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증상이 주 3회 이상, 3개월 이상 이어지고 낮에도 피로·집중력 저하가 나타나면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Q. 원인은 무엇인가. “선천적 체질뿐 아니라 스트레스, 약물, 환경 변화, 시차 적응, 교대 근무 등으로 일시적 불면이 생길 수 있다. 시험·면접 같은 불안 상황, 슬픔·손실 경험, 우울증·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Q. 약간의 술은 수면에 도움이 되나. “처음엔 졸음이 오지만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뇌가 각성해 자주 깨게 된다. 장기간 의존하면 금단 증상으로 오히려 불면이 심해진다.” Q. 수면제는 꼭 필요할까. “수면제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정해진 용량과 기간에 맞게 사용하면 치료에 효과적이다. 오히려 불면증을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장기 과용이나 임의 복용은 금물이다.” Q. 불면증을 완화하는 생활 습관은. “졸릴 때만 침대에 눕고 침대에서는 수면 외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억지로 누워 있으면 오히려 각성이 심해진다. 일정한 취침·기상 시간 유지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기본이다.” Q. 퇴근 후 운동은 도움이 되나. “밤늦게 강한 조명 아래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수면에 해롭다. 어두운 환경에서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Q.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스마트폰 빛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드는 시간을 30분 이상 늦춘다. 취침 3~4시간 전 사용을 줄이면 수면의 질이 개선된다.” Q. 영양제·카모마일 차 등은 효과가 있나. “수면용 건강기능식품은 뚜렷한 임상 근거가 부족해 권고하지 않는다. 카모마일 차 등도 취침 직전 섭취 시 야뇨를 유발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Q. 불면증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게 사실인가. “수면 중 뇌척수액은 낮 동안 쌓인 노폐물을 청소한다. 숙면하지 못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될 수 있다. 불면증은 고혈압·당뇨 등 치매 위험 인자와도 맞물려 있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Q. 수면에 좋은 음식은. “체리, 아몬드, 호두, 바나나, 토마토 등은 멜라토닌과 트립토판이 풍부해 수면을 돕는다. 상추 속 락투카리움도 긴장 완화에 효과적이다.” ●도움말 (가나다순) 박진석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주은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홍정경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전공의 파업 당시 피부과 신규개설 68%나 많아져

    전공의 파업 당시 피부과 신규개설 68%나 많아져

    의정갈등으로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개원을 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피부과 개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새로 문을 연 일반의 의원급 의료기관 중 피부과는 압도적으로 많았고 증가세도 가장 가팔랐다. 1일 서울신문이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피부과 신규 개설 신고는 246곳으로 1년 전(146곳)보다 68%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형외과는 2023년 53곳에서 지난해 83곳으로 56% 증가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2023년 59곳 신설됐던 내과는 지난해 87곳이 생겼고, 가정의학과는 2023년 52곳, 지난해 67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같은기간 정형외과(49곳→52곳), 외과(21곳→39곳) 등도 신규 개설되긴 했지만, 피부과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강희경 서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료보험 대상에 들어가있는 진료과목은 피부과, 성형외과에 비해 너무 벌이가 안되는 상황”이라며 “수가 체계의 합리적인 조정 등이 이뤄져야 균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과가 급증한 것은 회복 기간 없이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피부 시술이 유행하는 등 최근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오모(25)씨는 “얼굴 지방세포 분해 시술에 이어 초음파로 피부 콜라젠 생성을 유도하는 시술도 받았다”며 “수술 없이 변화를 느낄 수 있어 만족한다”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명 ‘저속 노화’가 유행하면서 관련 피부과 시술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며 “충분한 정보 없이 무작정 편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 “저번에 그 약 잘 들던데 이름이”…‘카톡’에서 ‘1분’만에 확인하는 방법

    “저번에 그 약 잘 들던데 이름이”…‘카톡’에서 ‘1분’만에 확인하는 방법

    카카오톡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최근 1년간 병원, 약국에서 처방받은 의약품 이력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내가 먹는 약 한눈에’ 모바일 간편 인증 간소화 서비스를 새롭게 오픈했다고 25일 밝혔다. ‘내가 먹는 약 한눈에’는 병원과 약국에서 처방받은 최근 1년간의 의약품 투약 이력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별도의 인증 프로그램을 사용해 여러 단계의 본인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이번 개편으로 절차가 간소화됐다. 심사평가원은 카카오톡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알림톡 채널에 개인 투약 이력 조회서비스 바로가기 메뉴를 신설했다. 채널을 친구 추가하고 카카오톡 본인인증을 활용하면 별도의 개인정보 입력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준으로 카카오톡 내 오른쪽 위 돋보기 아이콘을 눌러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검색하면 채널을 친구 추가할 수 있다. 이후 채널 채팅방에 들어가 하단에 ‘내가 먹는 약 한눈에’라고 적힌 배너를 누르면 서비스로 안내된다. 심사평가원은 이번 개편으로 본인인증 절차는 기존 7단계에서 1단계로 획기적으로 단축됐고, 서비스 이용자들은 더 빠르고 간편하게 의약품 투약 이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녀를 가진 부모도 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하면, 만 14세 미만 자녀의 투약 이력을 모바일에서 손쉽게 조회할 수 있다. 강중구 심사평가원 원장은 “이번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 개선으로 전 국민이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하고 신속한 디지털 기반 보건의료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노인이 방치 폐의약품 수거…부산시, 친환경 일자리 모델 개발

    노인이 방치 폐의약품 수거…부산시, 친환경 일자리 모델 개발

    부산시는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와 ‘폐의약품 안심 수거 친환경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폐의약품 안심 수거 친환경 노인 일자리 사업은 증가하는 폐의약품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어르신들에게 의미 있는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 모델이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을 총괄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는 참여 어르신을 대상으로 폐의약품 분리배출 교육을 진행한다. 또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도 제공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다음 달 2일부터 부산 전역에서 ‘찾아가는 폐의약품 안심 수거 서비스’ 활동을 한다. 하루 3시간씩 월 30시간 폐의약품 수거 활동을 하고 월 29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로 가정 내에 방치, 폐기되는 의약품이 늘어나고 있다. 폐의약품은 연간 6000t으로 추정되는 데 수거되는 양은 10% 안팎에 그친다. 이 사업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폐의약품 무단 배출, 오남용을 줄여 시민 보호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본부는 참여자들이 여름에도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냉감 수건 2000개,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 35개를 사업 수행기관인 한국시니어클럽 부산지회에 전달했다. 수거함은 다음 달 중 지역 경로당, 시니어클럽, 행정복지센터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어르신의 사회 참여 확대와 시민 건강 증진, 환경보호라는 세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노인 일자리를 발굴하겠다”라고 밝혔다.
  • 순천향대 천안병원, 유방암·간암 적정성 평가 ‘1등급’

    순천향대 천안병원, 유방암·간암 적정성 평가 ‘1등급’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병원장 이문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주기 1차 유방암·간암 적정성 평가’에서 유방암 분야 1등급으로 평가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적정성 평가는 △전문인력 구성 여부 △암 환자 대상 다학제 진료 비율 △암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 비율 △수술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 △암 환자 교육상담 실시율 △입원일 수 장기도 등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유방암 분야 7개 평가지표 3개에서 100점 만점에 이어 나머지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간암 분야는 치료 유형의 특수성을 고려해 등급을 매기지 않지만,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받은 비율이 100%에 수술 사망률 0%를 달성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입증했다. 이문수 병원장은 “이번 적정성 평가를 통해 최고 수준 암 치료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새병원 개원과 함께 상경 진료 없이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10대 불안장애 환자, 4년 새 65% 증가… 10세 미만도 87% 늘어

    10대 불안장애 환자, 4년 새 65% 증가… 10세 미만도 87% 늘어

    10대 불안장애 청소년이 4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연령층일수록 증가 폭이 더 컸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올해 4월 심사 결정분까지 반영)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10~19세 환자는 4만 1611명으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 2020년(2만 5192명)과 비교하면 65.2% 급증한 수치다. 10대 불안장애 환자는 2021년 3만 2008명, 2022년 3만 7401명, 2023년 3만 8283명 등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10세 미만 환자는 2020년 2311명에서 지난해 4336명으로 87.6% 늘어, 전 연령대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체 불안장애 진료 환자는 75만 7251명에서 91만 385명으로 20.2% 증가했다. 나이별로는 20대가 24.7%, 30대 30.0%, 40대 25.3%, 50대 12.4%, 60대 14.7%, 70대 4.2%, 80대 16.7%, 90대 5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안장애는 비정상적·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환으로, 공황장애·사회불안장애·범불안장애·분리불안장애·선택적 함구증 등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환자 증가의 배경으로 과도한 학업 부담과 경쟁,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비교 심리, 정신건강 진료 접근성 확대 등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2024년 아동행복지수 생활시간 조사’(전국 초1~고2 1만140명)에 따르면, 아동행복지수는 평균 45.3점(100점 만점)에 그쳤다. 공부 압박을 받는 아동의 행복지수는 평균 44.16점으로, 그렇지 않은 아동(45.95점)보다 낮았다. ‘충동적으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9.6%로, 2021년(4.4%)의 두 배 이상이었다.
  • 팥빙수 한입에 찌릿… 이 시릴 때 양치는 위아래로, 탄산은 멀리

    팥빙수 한입에 찌릿… 이 시릴 때 양치는 위아래로, 탄산은 멀리

    더운 여름 차가운 음료를 마시다 ‘찌릿’하고 후벼 파는 듯한 치통을 느껴 본 적 있을 것이다. 흔히 ‘시린 이’라 부르는 ‘치아 지각 과민’은 전 세계 성인의 8~57%가 겪는 증상이다. 특히 얼음이 가득 들어간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는 여름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과 질환 외래 환자 수 4위는 치아 지각 과민이 포함된 ‘치아 경조직의 기타 질환’이었다. 흔하지만 겉으로 손상이 잘 드러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치아 손상이나 치주염(잇몸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린 이는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이 손상돼 그 아래 상아질이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상아질에는 미세한 관(상아세관)이 촘촘히 나 있다. 온도 변화나 바람, 단맛·신맛 등 자극이 관을 통해 치수(신경)까지 전달되면 날카로운 통증이 일어난다.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에서 많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원인은 치아 마모와 침식이다. 치아와 잇몸 경계인 치경부는 법랑질이 얇아 옆으로 강하게 칫솔질하거나 이갈이 또는 꽉 무는 습관이 있을 때 쉽게 닳는다. 탄산음료나 산도가 높은 과일은 법랑질을 화학적으로 부식시킨다. 백진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는 “구토 증상이 잦은 역류성 위염이나 거식증 환자에게서도 치아 침식이 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드러난 경우,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 간 경우, 심한 충치·풍치 등도 원인이 된다. 박정원 강남세브란스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시린 이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지만 느끼는 증상은 비슷해 진단이 까다롭다”며 “숨은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증상이 가벼우면 먼저 시린 이 전용 치약을 써 보는 편이 좋다. 불화나트륨·질산칼륨·염화스트론튬 등 유효성분이 제품마다 달라 2~4주간 사용해 보고 효과가 없으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 본다. 호전이 없으면 치과에서 고농도 불소 도포, 지각 과민 억제제, 레이저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치경부가 쐐기 모양으로 깊게 팬 경우에는 치아 색과 유사한 레진(치과용 플라스틱 재료) 등으로 메워 주는 수복 치료가 필요하다. 한지영 한양대병원 치과 교수는 “치경부 손상이 심하면 치아 신경을 제거하는 근관치료와 치관 수복(크라운)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잇몸이 심하게 내려갔다면 잇몸 이식술을 시행한다. 예방의 핵심은 올바른 양치 습관이다. 가벼운 힘(150~200g)으로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해 위쪽 치아는 아래로, 아래쪽 치아는 위로 쓸어내리듯 닦는다. 옆으로 문지르는 방식은 치경부 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양치 후 치간 칫솔·치실로 치아 사이를 깨끗하게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이쑤시개는 치아를 마모시킬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김신영 서울성모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감귤류, 피클, 탄산음료 등 산성 식품을 섭취할 때는 빨대를 사용하는 등 치아와 직접 접촉을 최소화하고 섭취 후 즉시 물로 입을 헹궈 산성도를 중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성 음료를 마신 뒤 바로 양치하면 법랑질 부식을 가속할 수 있다. 최소 30분 후에 하는 게 좋다. 이갈이나 악무는 습관이 있다면 마우스가드를 쓰거나 턱관절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윤지영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교수는 “시린 이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충치, 치아 균열, 마모, 잇몸 질환 등 다양한 문제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원인을 조기에 파악해 관리하면 간단한 처치만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가급적 빨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VDT 증후군

    [씨줄날줄] VDT 증후군

    27년 차 직장인 50대 A씨는 정형외과와 안과에 다니느라 바쁘다. 거북목에 손목 통증, 안구건조증 등으로 병원에 갈 때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오래 하지 말하는 경고를 듣는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보지 않으면 불안한 A씨는 밤늦게까지 들여다보다가 불면증까지 겪고 있다. 현대인의 직업병인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VDT 증후군은 오랜 시간 스마트폰과 컴퓨터, 태블릿PC 등 모니터(화면·디스플레이)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업을 할 때 생기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다. 주로 눈과 근골격계, 정신신경계 등의 증상으로 눈이 뻑뻑하거나 건조해 시야가 흐려진다. 또 목과 어깨, 허리 통증에 손목, 팔이 저리거나 아프다. 안구건조증·거북목·손목터널증후군 등으로 진단받는다. 이와 함께 집중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VDT 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모두 705만 2497명. 2020년 629만 5000명에서 해마다 증가해 5년 새 12.2% 늘었다. 50대 환자가 전체의 18.9%로 가장 많은데 증가세는 10대가 5년 새 37.4%나 늘어나 가장 두드러졌다. 10대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구부정한 자세에 시력 저하 등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VDT 증후군 진료비 총액도 2020년 5781억원에서 2024년 9004억원으로 55.8%나 늘었다. 환자는 늘어나고 비급여 항목도 많으니 안과, 정형외과 의사 수입이 계속 늘어나 연봉 순위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라고 한다. ‘의사 좋은 일’만 하지 말고 VDT 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바른 자세와 일정한 간격의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키보드 높이와 팔꿈치 높이를 수평으로 맞추고 화면과 50㎝ 이상 거리를 유지한다. 20분마다 20초간 멀리 바라보며 스트레칭도 해 주면 효과는 커진다.
  • 건강보험도 안 되는 200배 비싼 약… 수술대 누운 환자에 떠넘긴 병원들

    건강보험도 안 되는 200배 비싼 약… 수술대 누운 환자에 떠넘긴 병원들

    비급여 약제, 수십~수백 배 폭리 제약사 신청 없으면 심사 안 해경실련 “비급여 전체 보고해야” 수술이나 시술 과정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값싼 약제가 있는데도 일부 의료기관에서 수십~수백 배 비싼 비급여 의약품을 사용해 환자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가 비급여로 병원이 폭리를 취하는 구조적 문제가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2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 결과 의료기관이 고가의 비급여 약제를 사용해 환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의료기관이 불필요한 의료비를 청구했는지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비급여 약제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외과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에 사용되는 외용 지혈보조제와 국소마취제 등으로, 환자가 직접 선택하기 어려운 ‘숨은 비급여’ 약제들이다. 조사 결과 같은 성분의 약제라도 급여 제품과 비급여 제품 간 가격 차이가 극심했다. A사의 지혈보조제는 급여 제품이 1316원이었지만 같은 성분의 비급여 제품은 평균 30만 1946원으로 최대 229배 비쌌다. 국소마취제 역시 급여 제품은 489원이지만 비급여 제품은 평균 1만 5200원으로 약 31배 비쌌다. 치료 재료나 수술 같은 의료 행위는 법에 따라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반드시 심사받아야 한다. 하지만 약제는 제약사가 자발적으로 신청해야만 급여 심사가 이뤄진다. 신청하지 않으면 ‘등재되지 않은 비급여 약제’로 분류돼 제약사가 임의로 가격을 정할 수 있어 제품 간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진다. 외용 지혈제, 국소마취제, 살균용 거즈처럼 치료 재료로 쓰이지만 의약품으로도 분류될 수 있는 약제들이 대표적이다. 환자는 자신에게 사용된 약제가 급여 대상인지조차 알기 어렵다. 의료진이 약제 가격까지 세세히 설명해 주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송기민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장은 “건보 진료와 함께 이뤄지는 비급여 진료가 적정한지 파악할 수 있도록 병원이 급여를 청구할 때 비급여 진료 전체를 보고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도 성인 ADHD?”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말’ 자주 하나요?

    “나도 성인 ADHD?”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말’ 자주 하나요?

    28세에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진단 받은 미국 여성이 해당 질환을 앓고 있다는 암시를 줄 수 있는 질문을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출신의 올리비아 브룩(29)은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자주 ‘나 때문에 화가 났냐’고 묻는다면 당신에게 ADHD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브룩은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한테 화났어?(Are you mad at me?)’, ‘너 괜찮은 거지?(Are you okay?)’, ‘내가 뭐 잘못했어?(Did I do something?)’ 등을 묻는 것은 ‘RSD(Rejection Sensitive Dysphoriar·거부 민감 장애)’의 징후일 수 있으며 이는 ADHD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브룩은 자신은 이러한 질문들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RSD는 공식적으로 인정된 의학적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ADHD를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RSD를 앓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여러 지역의 보건당국은 이를 ADHD의 합병증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브룩이 ADHD를 진단받기 전에 경험한 다른 증상으로는 건망증, 수면 장애, 시간 관리 능력 저하, 기분 변화 등이 있었다. 그는 “그냥 불안증인 줄 알았다. 16살 때 범불안장애(GAD)와 공황장애 진단도 받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자 브룩은 의사를 찾았고 ADHD 진단을 받았다. 브룩은 “ADHD 약을 먹기 시작한 후 갑자기 주방이 정돈되고 깔끔해졌다”며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은 17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네티즌은 “저도 ADHD를 앓고 있는데 모든 게 공감된다. 저는 원래 차분하고 낙천적인 사람인데 어떤 날은 뇌가 저를 너무 괴롭힌다”, “나의 거부민감장애는 정말 심각하다. 모두가 날 싫어하고 내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며 브룩에게 공감을 보냈다. 한편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를 진단 받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몇 년 동안 진단 건수가 급증하며 현재 영국에서 ADHD를 앓고 있는 사람이 26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ADHD 진단 환자는 2017년 7748명에서 2022년 9월 3만 9913명으로 5년 만에 약 5배 급증했다. 연예계에서도 샤이니 태민, 젝키 출신 방송인 은지원,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 등이 성인 ADHD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한국인이 2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대장암, 예방하려면 ‘이것’ 많이 드세요

    한국인이 2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대장암, 예방하려면 ‘이것’ 많이 드세요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등 식물성 식단이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위험을 줄여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저장대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14만3434명을 관찰한 결과 식물성 식단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국제학술지 ‘분자 영양 및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 and Food Research)’에 게재됐다. 평균 14.5년의 추적 기간 연구 참여자 중 1117명이 염증성 장 질환에 걸렸다. 795명이 궤양성 대장염, 322명이 크론병이었다. 식물성 식단을 실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위험이 낮았다. 궤양성 대장염에 걸릴 위험은 8%, 크론병 발병 위험은 14% 낮았다. 다만 설탕이 많이 첨가되어 있거나 가공된 식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은 오히려 크론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물성 식단이 장 내 염증 수치를 조절해 대장염 위험을 낮춘다”고 분석하면서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식물성 식단이 대장염 예방 및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저장대 의대 제셴 박사는 “장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어 수단은 바로 식단”이라며 “자연 그대로의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된 식단이 장 건강을 지키는 열쇠”라고 말했다. 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 걸리면 설사, 변비,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염증성 장 질환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수면, 식습관 등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육류 섭취가 많고 식이섬유를 적게 먹을수록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다수의 연구 결과가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만큼 초기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비질환자 대비 2.5배 높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새롭게 대장암을 진단받은 사람은 3만3000여명으로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했다. 2023년 대장암 사망자는 9348명으로 폐암과 간암 다음으로 많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며 특히 젊은 층에서 대장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0~30대 대장암 환자 수가 34.3% 늘었다.
  • [씨줄날줄] 특수교육 후진국

    [씨줄날줄] 특수교육 후진국

    좋은교사운동이 지난해까지 8년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19세 아동·청소년 중 24만 800명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나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7명 중 1명꼴이다. 평균적으로 한 교실마다 한 명 이상 정서질환으로 학습 어려움을 겪는 아이가 있다는 얘기다. 이 아이들이 만약 미국이나 호주에서 태어났다면? 교실의 천덕꾸러기가 되는 대신 ‘평등교육의 실천 대상’이 됐을지 모른다. 특수교육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한국의 전체 학생 대비 특수교육대상자 비율은 1.5% 안팎. 미국은 14.1%, 호주는 18.8%나 된다. 학습장애를 보는 관점이 특수교육 비율의 격차를 만들었다. 미국은 ADHD, 난독증, 경계선 지능 등의 학습장애를 특수교육 지원 대상으로 인정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러기 어렵다. 오히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문제 학생’ 취급한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특수교육대상 중 학습장애가 33%를 차지하지만 한국에서는 1%를 조금 넘는다. 학습장애 학생들은 임상전문가 협업이나 보조교사 배치를 통해 일반학급에서 성장할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특수교육 대상자의 95%가 일반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가족의 죽음·경제적 위기·부모의 이혼·이사 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때 잠시 특수교육 대상이 되는 아이도 있다. 미국의 평등교육 철학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모두에게 똑같은 강의를 제공하는 것을 교육 평등으로 인식하는 한국에서는 학업에 뒤처지는 것은 학생 개인과 가족의 문제일 뿐이다. 특수교육 제도를 당장 바꾸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교사운동은 10~15년 경력의 숙련된 교사를 ‘정서행동 지원 전문교사’로 양성해 학교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수교사가 부족하면 일반 교사라도 학생을 구하고 보겠다는 의지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놓치지 않으려는 평등 교육의 발상에 날개가 달리기를 기대한다.
  • 여름에 요실금, 더 냄새나고 자칫하다간 피부 질환까지…혼자 끙끙? 살 빼고 변비 치료를

    여름에 요실금, 더 냄새나고 자칫하다간 피부 질환까지…혼자 끙끙? 살 빼고 변비 치료를

    요실금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질환이다.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며 대인 관계와 자존감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사회적 암’으로도 불린다. 특히 여름에는 땀과 소변이 섞여 냄새가 심해지고 속옷이 축축해져 피부 질환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여성의 40%가 요실금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참고 지내는 사람이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적지 않다. ●요실금 환자 50세 이상 여성 73.8%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요실금으로 진료받은 환자 13만 5024명 중 50세 이상 여성 환자가 9만 9699명이다. 73.8%에 달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요실금의 주원인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비롯된 골반저근(골반 아래에 위치해 대장, 방광, 자궁 등을 받치는 근육) 손상이기 때문이다.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출산 과정에서 골반저근이나 요도 괄약근이 손상되거나 약해지기 쉽다”며 “요도를 지지해 주는 구조가 약해져 소변이 새는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은 원인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전체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재채기나 줄넘기, 웃음처럼 갑자기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 것을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수술적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요도 중간 부위에 지지대를 만드는 슬링 수술은 30분 안팎이 소요되며 재발률은 10~20%로 낮다. 절박성 요실금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참지 못해 소변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방광근의 이상 수축이나 신경 손상,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에 의해 방광이 자극되면서 나타난다. 약물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보톡스를 사용할 수도 있다. 배 교수는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방광점막 아래에 보톡스를 소량씩 주사해 과도한 요의나 방광 수축을 억제할 수 있다”며 “부작용으로 일시적 배뇨 곤란이 생길 수 있어 시술 후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범람 요실금은 방광 내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방광이 가득 찬 상태에서 소변이 넘쳐서 새어 나오는 유형이다. 전체 환자 중 5% 이하로 나타날 정도로 드물다. 주로 전립선비대증이나 신경인성 방광 등으로 배뇨 기능이 저하된 고령 남성에게 나타난다. 소변줄을 넣거나 인위적으로 고무관을 삽입해 소변 배출을 유도해 고여 있는 방광 내 소변을 줄여 주는 방법을 약물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장 기본적 치료는 ‘케겔 운동’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케겔 운동’이라 불리는 골반저근 강화 운동이다. 양쪽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항문과 질 주위를 5초간 수축하고 이완하는 동작을 한 번에 15회 이상, 하루에 3번 이상 반복하면 된다. 6개월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정성진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골반 강화 운동을 할 땐 아랫배와 엉덩이, 다리에 힘을 주면 안 되고 수축 때 숨을 참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예방에는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다. 최정혁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비만과 변비는 요실금을 악화하는 대표적 위험 요소”라며 “복부에 쌓인 지방은 복압을 높여 방광과 요도에 압력을 가하고 변비는 직장 팽창으로 인한 방광 자극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요실금을 부끄러운 질환으로 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정규환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실금은 수치스럽거나 불치의 병이 아니다”라며 “약물이나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만큼 많은 환자가 치료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약값만 27조 원…고령화에 건강보험 부담 커진다

    약값만 27조 원…고령화에 건강보험 부담 커진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출된 약값이 2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보험으로 처리되는 의약품 비용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건강보험으로 처리된 급여 의약품 청구 금액은 26조 9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3년(25조 8204억)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의약품 비용은 매년 늘고 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7.8%에 이른다. 2020년에는 약 20조 원이던 것이 5년 만에 7조 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의 약값 비중이 두드러졌다. 70세 이상 환자의 약값은 9조 417억 원으로 전체의 3분의 1 이상(33.5%)을 차지했다. 60대는 8조 82억 원(25.2%), 50대는 4조 5194억 원(16.7%)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값은 12조 5832억 원으로, 전체 약값의 절반 가까운 46.6%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6.7% 증가한 수치다. 고령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이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0년에는 44.3%였던 것이 올해는 46.6%까지 올라섰다. 질병별로는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가 5조 14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항암제와 면역조절제(4조 1500억 원), 소화기 및 대사 관련 약(3조 9000억 원), 신경계 치료제(2조 6300억 원) 순이었다. 약값 지출 대부분은 외래 진료에서 발생했다. 외래 진료 청구액은 전체의 87.3%인 23조 5560억 원이었고, 입원 치료에 따른 약값은 3조 4337억 원으로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기관 유형별로 보면, 약국에서 청구된 약값이 전체의 68.5%인 18조 49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3조 9550억 원(14.7%), 종합병원 2조 3033억 원(8.5%), 의원 1조 2006억 원(4.4%), 병원 1조 137억 원(3.8%) 순이었다.
  • 75세 가수, 공연 도중 말 어눌해져 병원行…“사망원인 4위” 질환이었다

    75세 가수, 공연 도중 말 어눌해져 병원行…“사망원인 4위” 질환이었다

    미국의 한 유명 가수가 공연 도중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을 보여 돌연 공연을 중단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미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유명 컨트리 가수 로니 맥도웰(75)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한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공연을 중단했다. 관객들의 환호 속에 세 곡 정도 부른 맥도웰은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면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혼잣말로 “말이 안 돼(Not making sense)”라 중얼거렸고, 이상함을 감지한 매니저는 그를 무대에서 내려오도록 했다. “괜찮냐”는 매니저의 물음에 그는 “아니”라고 답했고, 공연은 중단됐다. 매니저는 현지 방송에 “맥도웰이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뇌졸중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가 무대에서 내려온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그의 자녀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마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튿날 그가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그의 상태는 긍정적이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1주일 뒤 가족들은 맥도웰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도웰은 1977년 엘비스 프레슬리가 세상을 떠난 뒤 그에게 바치는 헌정곡 ‘더 킹 이즈 곤’을 발표하고 빌보드 핫 100 차트 13위에 올려놓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의 전기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의 보컬을 맡았고, 1980년대에 ‘올더 우먼’, ‘올 타이드 업’, ‘잇츠 온리 메이크 빌리브’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증상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 가야”한편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뇌졸중) 터지면서(출혈성 뇌졸중) 뇌에 손상이 생겨 나타나는 신경학적 이상을 일컫는다. 흔히 ‘중풍’이라고 하지만, 정식 의학용어인 뇌졸중이 정확한 병명이다. 대표적인 조기증상은 ▲한쪽 팔이나 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편측마비’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시각장애’ ▲번개나 망치로 맞은 듯한 심한 두통 및 어지럼증 등이다. 이같은 증상은 맥도웰의 사례처럼 예상치 못하는 사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한 질환인 만큼,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손가락을 바늘로 따는 등의 행동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할 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은 2023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중 4위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뇌혈관질환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체 환자 중 80대 이상의 비중이 남성에서 12.25%, 여성에서는 9.66%으로 80대가 가장 많지만, 최근 5년간 20대~30대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 “서울권서 독립 진료권으로”… 제주, 상급병원 지정 청신호

    “서울권서 독립 진료권으로”… 제주, 상급병원 지정 청신호

    제주도의 상급병원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제주도는 수년간 요구해온 ‘제주 단일 진료권 분리’가 보건의료 정책에 공식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25일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체계 개선방안 연구’에서 제주권을 기존 서울권에서 분리해 독립 진료권으로 구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수행된 이 연구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형평성 제고를 목적으로 상급종합병원 권역 재편 방안을 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은 전국을 11개 진료권역으로 나눠 3년 주기로 평가한 후 지정한다. 연구 결과 기존 11개였던 상급종합병원 진료권역은 ▲제주권 ▲인천권 ▲충남권(기존 충남권 → 충남 서부권, 충남 동부권) 등을 추가해 14개 권역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제안이다. 그동안 제주권역은 도민들의 수도권 병원 이용률이 높고,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제도가 시행된 2012년부터 줄곧 수도권권역에 묶어놓았다. 매번 서울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구도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는 것은 불가능해서 수도권과 제주 진료권역의 분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도는 보건복지부가 하반기 발표할 예정인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기준(안)’에 이번 연구 결과가 반영되도록 중앙정부와 협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정 가능성이 있는 도내 종합병원들과 협력해 ▲지정 기준별 사전 점검 ▲병원 간 역할 분담 ▲현장 실사 대응체계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등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최상위 의료기관으로 전국에 모두 45곳이 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요건은 진료권역 내 인구수가 100만명 이상이고, 환자들이 해당 권역 의료기관 이용 비율이 40% 이상이며, 환자 이동거리 120분 이내에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권역별로 반드시 1곳을 지정하게 되면 현재로선 제주대병원이 상급병원으로 지정될 될 가능성이 유력한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만큼 인력, 시설, 장비, 진료 등 의료수준을 갖췄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권 분리는 도민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완결적 의료 기반 마련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도내 종합병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 윤종신 “일행들과 식사 못해”…벌써 30년째, 완치 없는 ‘고약한 병’

    윤종신 “일행들과 식사 못해”…벌써 30년째, 완치 없는 ‘고약한 병’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최근 “오랜만에 크론병 복통이 왔다”며 일행들과 식사 도중 귀가해야만 했던 사연을 전하면서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외견상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질환으로 인한 만성 피로,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윤종신은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랜만에 크론(병) 복통이 왔다”며 “라운딩 일행들과 식사 못 하고 그냥 왔다”고 이날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오해 마시길, 크론은 항상 이렇게 찾아온다”며 “네가 날 찾아온 건 30여년 전. 크론이란 너의 이름을 안 지는 20년 전. 이젠 고약한 친구 같다”라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앞서 지난 2012년 한 방송에 출연해 크론병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서 “크론병으로 소장이 너무 좁아져 60㎝를 잘라냈다”며 “크론병을 중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30대 후반에 발견했다. 중학교 때 원인 모를 설사, 복통이 있었는데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감소이며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미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소화관 내에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이 질병이 있는 경우 같이 앓는 경우도 있지만 유전병이라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윤종신의 사례처럼 크론병은 첫 증상이 발생한 후부터 진단받기까지의 기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보통 1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론병 초기 증상으로 대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는데, 이를 과민성장증후군,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크론병은 조기 진단으로 약물치료를 받아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완치 개념이 없는 난치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구자설 교수는 “여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여 건강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약물에 대한 반응을 좋게 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다만 술이나 많은 양의 커피는 장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병이 악화된 상태라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크론병 환자 수는 2011년 1만 3920명에서 2021년 2만 8720명으로 10년 사이 2배가 뛰었다. 20~30대가 절반을 넘을 정도로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하고 있다. 10대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 [단독] 전공의들 정부·여당에 “복귀 설문 해달라” 요청…전공의 대오 균열

    [단독] 전공의들 정부·여당에 “복귀 설문 해달라” 요청…전공의 대오 균열

    사직 전공의 200여명이 정부·여당에 전공의 복귀 희망 여부를 묻는 설문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단일대오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200여명은 최근 단체 대화방에서 논의를 거친 끝에 여당 소속인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강선우 복지위 간사, 대한의학회 등에 “9월 복귀를 희망한다”며 “사직 전공의 대상 설문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이들은 해당 메일에서 “대선 이후에도 이어지는 대전협의 책임감 없는 행보에 질려버린 전공의들이 다수 존재하고, 최소한의 명분과 기회가 주어진다면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 혹은 민주당 차원에서 각 수련병원 교수부 등을 통해 복귀 의사에 관한 공식적 설문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며 “다만 의사 집단 내 수직적 문화를 고려했을 때, 의국 단위가 아닌 개개인이 직접 투표하도록 유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임진수 전 의협 기획 이사 등이 추가 모집을 앞두고 같은 내용의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이뤄진 조사는 별도의 인증 과정 등이 없어 신뢰성이 낮았다는 지적이다. 단체 대화방에 참여 중인 한 사직 전공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근무 이력 조회 시스템 등을 통해 인증을 거친다면 설문이 공신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설문에서 확인되겠지만, 9월 모집에선 이전보다 더 많은 전공의들이 지원할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9월 복귀를 위해 ▲지난해 2월 사직한 전공의 정원 보장 ▲8월 전문의 시험 시행 ▲9월 인턴·전공의 모집 활성화 ▲9월 군입대 허용 ▲군입대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등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 기저귀 차고 ‘4세 고시’ 본다고요?…“조기 사교육, 뇌 망친다”

    기저귀 차고 ‘4세 고시’ 본다고요?…“조기 사교육, 뇌 망친다”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조기 사교육이 영유아 뇌 발달과 정서적 안정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엄소용 연세대 의대 교수는 18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연 ‘사교육 경감 프로젝트를 위한 시민 토론’에서 “영유아기 조기 교육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학업 중심일 경우 이 시기 발달에 중요한 창의성·놀이 능력·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유아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인지 기능과 정서적 안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또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준비되지 않은 시기의 이른 학습 경험은 이후 학령기에 학업 흥미를 떨어뜨리고, 학습 동기를 저하해 학습 부진과 자존감 저하, 정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4세 고시’, ‘7세 고시’가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가로막는 일종의 범죄 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학습 능력을 갖추기 전에 무리한 압박이 오면 정상적인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귀를 따갑게 한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사교육 문제는 근대 교육이 시작된 이래 우리를 괴롭힌 문제였고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의미 있는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영유아 사교육을 포함한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앞으로는 학원 교습 시간을 제한하는 등 ‘다 같이 못 하거나 덜 하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부모 심리를 고려하면 학원 교습시간을 제한하고 방과후 학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정책 연구소장은 서울시교육청에 ▲학생 행복전문위 설치 ▲유아 대상 영어학원 관리 감독 강화 ▲미래형 대입제도 연구 ▲서울형 고교학점제 추진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점점 낮아지는 사교육 연령…영어유치원 월평균 비용 154만원강남 3구 9세 이하 우울증, 5년간 3배 늘어앞서 정부는 지난 3월 ‘2024년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가구 부모 1만 324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9월 시행된 조사 결과 가정양육 유아 17%가 ‘3시간 이상’(반일제) 학원에 참여했으며, 참여 유아 기준 월평균 비용은 145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흔히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 월평균 비용은 154만 5000원이었다. 최근 학부모와 학원가에선 ‘4세 고시’·‘7세 고시’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4세 고시는 만 나이가 아닌 이전 기준 나이 5세를 대상으로 한 유아 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레벨테스트, 7세 고시는 초등학교 입학 전 유명 초등 수학·영어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치르는 시험을 이르는 말이다. 4·7세 고시는 이후 ‘초등 의대반’, ‘영재 입시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사교육 시장이 점차 저연령화되는 가운데, 특히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거주하는 아동들의 우울증이 급증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지난 4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 지역의 9세 이하 우울증·불안장애 건강보험 청구건수는 최근 5년간 1만 943건이다. 2020년 1037건이던 청구건수는 지난해 3309건으로 3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9세 이하 우울증·불안장애 건강보험 청구건수가 1만 5407건에서 3만 2601건으로 약 2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강남 3구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송파구가 14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1045건), 서초구(822건) 순이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291건)보다 최소 2배, 최대 5배 이상 많았다. 유아 영어학원 또한 강남 3구에 몰려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5개 자치구별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평균 9.6개다. 반면 강남 3구 평균은 19.6개로 약 2배 더 많다. 진 의원은 “4세 고시 같은 조기 선행학습 과열 현상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받지 않도록 교육부가 영유아 사교육 실태조사를 비롯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어지럽고 숨 못 쉬어 약 먹었다가 꾸벅꾸벅… ‘약물 운전’은 조심

    어지럽고 숨 못 쉬어 약 먹었다가 꾸벅꾸벅… ‘약물 운전’은 조심

    뇌 기능·자율신경계 균형 이상 영향돌연 흉통·메스꺼움 등 증상과 함께극심한 불안과 공포 겪는 정신 질환항우울·항불안제 사용해 치료할 땐졸음 발생 우려 운전·기계 조작 주의규칙적 수면·절주 등 생활습관 관리 #. 직장인 고주희(37·가명)씨는 지난 1월 생전 처음 겪는 신체 이상을 경험했다. 식사 도중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고 온몸에 힘이 빠져 쓰러질 뻔했다. 조부모의 죽음과 예비 남편과의 잦은 다툼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던 탓이라고 넘겼지만 이후에도 발작 증상이 반복됐다. 고씨는 “목덜미가 조여 오면서 현기증이 나고 과호흡이 왔다”며 “정신을 차리기 힘들어 ‘이대로 죽는 건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연예인 병’으로 불리는 공황장애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황장애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22만명으로 10년 전(9만 2664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방송인 이경규(65)씨가 공황장애 약물을 복용하고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관련 약물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호흡곤란, 두근거림, 어지럼증, 떨림, 흉통이나 메스꺼움 등 다양한 증상과 함께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겪는 ‘공황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 질환이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카페인을 과하게 섭취하면 누구나 공황발작 증상을 한두 번쯤 겪을 수 있다.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황장애는 이러한 발작이 구조화되고 지속돼 삶의 질 저하와 회피 행동으로 이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를 흔히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과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양육 분위기 등 성장 환경도 작용할 수 있다. 긴장도가 높은 가정에서 자랐다면 공황장애가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각성제나 고함량 카페인, 술, 다이어트약 등이 공황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 증상에 대한 과도한 불안 반응을 줄이고 신체 반응을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박혜연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대중교통에서 공황발작을 겪었던 경험 때문에 불안해진다면 예전에 문제없이 탔던 기억을 떠올리며 ‘큰일 나지 않아, 괜찮아’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복식호흡 등 부교감신경을 강화하는 이완 요법도 신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약물은 크게 항우울제(SSRI, SNRI 계열)와 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 계열)로 나뉘며, 공황장애 치료에는 주로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이 교수는 “일부 항우울제의 경우 복용 초기 1~2주 동안 불안이나 초조감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고 드물게 자살 위험이 커질 수 있어 보호자나 의료진의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항불안제는 공황장애뿐 아니라 신경과나 내과 질환 치료 시에도 흔히 처방되는 약물로 적정량을 복용하면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면서도 “복용 초기나 용량 조절 시 졸음이 발생할 수 있어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약 복용 중에는 알코올과의 상호작용으로 과도한 진정, 호흡 억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음주는 삼가야 한다. 공황장애는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절주 등 생활 속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며,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주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더라도 자율신경계의 일시적인 이상 반응일 뿐이며 결국 지나가게 돼 있다. 이것 때문에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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