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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플러스 / 농어민 건보료 대폭 경감 추진

    오는 2005년부터 농어민에 대한 건강보험료 경감폭을 현행 22%에서 50%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은 17일 “내년 말쯤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타결되면 외국 농산물 수입이 크게 늘면서 농어촌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농어촌 복지·보건의료 증진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농어촌 주민을 위한 복지증진 특별법안을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사설] 정당보조금 통제 강화해야

    정당보조금을 멋대로 사용하는 것은 치유불능의 고질병인가.중앙선관위가 적발한 부정사용 사례는 기가 막힌다.보조금으로 건강보험료를 납부했는가 하면 치아 보철 치료비로 사용하기도 했다.결혼 축의금으로 지출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가짜영수증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선관위는 이에 따라 모두 4억 9300만원의 감액처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실사대상인 지난해 정당보조금 1138억여원에 견주어 보면 매우 적은 액수다.그러나 각당의 증빙서류 중에는 세법상 인정받지 못하는 간이세금계산서 등이 다수 포함된 점으로 미루어 부정 사용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여겨진다. 정당에 국가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투명한 정치를 위해서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정치판은 오염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무슨무슨 게이트니 해서 꼬리를 무는 검은 돈 스캔들이 이를 증명한다.이런 판에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한 보조금을 편의대로 흥청망청 사용했다니 그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정당보조금을 아예 없애라는 소리가 나와도 정치권은 할 말이 없게 됐다. 하지만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각 정당은 국고보조금에 목숨을 걸 정도로 중독돼 있다.따라서 보조금 사용 통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무엇보다 관련법의 지출허용 항목 중 ‘기타 정당활동에 소요되는 경비’ 항목은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자금횡령으로 악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그리고 정책개발비는 반드시 워크숍이나 공청회 등 정책연구에만 사용토록 엄격히 한정해야 한다.당비 의존도를 높이는 방안은 모든 정당이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 “日·유럽에 뺏긴 시장 차종 다양화로 탈환”/ 창사100주년 포드 ‘회생 몸부림’

    세계 제2의 자동차메이커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오는 16일 창사 100주년을 맞는다.미국 자동차 변천사의 주역인 포드자동차는 그러나 2001년 파이어스톤 불량타이어 리콜문제와 비자동차 부문으로의 사업다각화 실패로 최근 2년간 6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에 처했다.포드자동차 직원들은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유럽 한국 경쟁업체들에 밀리며 2류 자동차메이커로 추락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서 우울한 100주년을 맞고 있다. 창업주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 2001년 10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섰다.그는 2007년까지 9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중인데 성공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올해 5억달러 비용절감 계획 빌 포드 회장은 2002년 1월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2007년까지 9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10%인 3만 5000명을 감원하고,북미지역 5개 공장을 폐쇄하며 4개 차종을 단종하기로 했다.포드회장은 5개년 경영계획의 일환으로 올해 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다행스럽게도 포드 회장의 취임 18개월을 맞아 곳곳에서 경영개선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올 1분기의 매출은 월가의 예상치의 2배인 9억달러를 기록했으며,주가는 연초 대비 21.2% 올랐다. 포드자동차는 일본 및 유럽차들에 내준 미국 및 세계시장을 되찾기 위해 차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포드와 링컨 머큐리 등 65개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포드는 지난 한 세기동안 8개의 브랜드 아래 87개 모델의 자동차를 개발,생산해 왔다.또 현재 평균 3년인 신차 설계와 생산에 드는 기간을 25%가량 줄여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회사들과 경쟁한다는 것이다.동일한 생산라인에서 3개 이상의 차종을 생산하는 탄력생산 시스템도 도입했다. 번험증권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힐리는 포드자동차가 2020년쯤에는 연료전지 자동차를 생산하고 2050년에는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포드자동차는 특히 1990년대 한때 비자동차 분야에 진출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만큼 자동차 이외의 사업에 한눈을 파는 우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다.힐리는 “포드는 이제 주력 분야인 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자동차는 또 해외 경쟁업체들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와 엔진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필요하다면 경쟁업체와도 손을 잡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만만치 않은 도전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들 역시 산적해 있다. 혼다·도요타·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공세로 포드와 GM·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미국시장을 만회하기 위해 무이자판매 등 제살깎기식의 할인혜택을 대폭 늘렸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경영에 주름만 깊어가고 있다.또 퇴직자들에 대한 연금부담과 임시직 및 퇴직사원들에 대한 건강보험료 등 엄청난 재정부담도 짐이 되고 있다. ●직원 10명으로 창업 포드자동차는 창업자 헨리 포드가 1903년 6월16일 디트로이트의 마차공장을 개조해 만든 조립공장에서 2만 8000달러로 직원 10명을 데리고 시작했다.현재 포드자동차는 6개 대륙의 200여곳에서 활동중이고 회사규모는 1630억달러로 커졌다.직원 수도 35만명이나 된다.포드자동차는 1908년 세계 최초의 양산 대중차 ‘모델 T’ 생산을 시작했다.1913년 조립라인 방식에 의한 양산체제를 도입,자동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슈 따라잡기/ 건강보험료 논란 진실은

    ‘도대체 누구 말이 맞나.’ 7월1일로 예정된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앞두고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가 부담하는 보험료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통합 찬성측(정부,민주당,민주노총)은 “직장과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반대측(한나라당,한국노총,건보공단 직장노조)은 “월급쟁이가 현재도 보험료를 훨씬 더 내고 있지만 재정이 통합되면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며 통합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각각의 계산법이 다른 만큼,제시하는 수치도 크게 차이 나 국민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재정통합 2년 유예 특별법을 새로 제출하면서 재정통합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보험료부담 논쟁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부담이 훨씬 많다” 2002년 기준으로 건강보험의 직장가입자는 2343만명,지역가입자는 2307만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2년 1인당 월평균 보험료부담은 직장가입자가 2만 5298원,지역가입자는 2만 4663원으로 직장가입자가 635원 더 낸다. 보험료 총액을 가입자수로 나눈 계산인데,지역의 경우 정부지원액(지난해 2조 5000억원)까지 포함한 수치다. 때문에 건보공단 직장노조측은 “정부지원액도 지역주민이 직접 보험료로 낸 것으로 보는 것은 작위적인 계산법”이라면서 “국민들이 매달 고지서를 통해 내고 있는 가구당 보험료와는 크게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노조측은 정부지원액 등을 빼고 순수하게 보험료총액을 가입자수로 나누면 올 1월 기준으로 직장인이 낸 보험료는 7만 7100원,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4만 4370원으로 3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주장한다. ●“직장인이 손해보지 않고 있다” 직장인이 월평균 635원 더 내지만 보험으로 1인당 쓰는 돈은 직장이 2만 5723원,지역이 2만 3806원으로 직장이 1917원이 더 많기 때문에 직장·지역이 큰 차이는 없다고 복지부는 설명한다. 더구나 노조측의 계산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것이다. 노조측이 주장하는 보험료는 정부지원금을 빼고 ‘순수 보험료총액÷가입자’인데,직장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월소득의 3.94%)에서 사업주가 부담하는 절반(1.97%)을 빼고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까지 포함하다 보니 분자(보험료총액)가 커져 직장가입자가 보험료로 내는 돈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지적이다.사용자부담금은 임금이 아니라는 지난 94년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하지만 노조측은 사용자부담분도 역시 사용자가 절반을 부담하는 국민연금 보험료와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근로자를 대신해 내기 때문에 결국 근로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한다. 김성수 기자 sskim@
  • 부유층 세금 크게 는다 / 부동산보유세 하반기 인상·탈세전담팀 운영

    올해 하반기부터 부유층과 소득이 많은 전문직 자영업자에 대한 과세가 대폭 강화되고 건강보험료 등의 부담도 늘어난다.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종합토지세 과표를 보다 현실화하는 등 부동산 보유세를 크게 올리기로 했다.의사·변호사·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 자영업자들의 세금탈루를 막기 위해 전담조사관리조직을 편성,특별관리하기로 했다. ●고소득 자영업자 세무관리강화 노무현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정과제회의에서 김수현 빈부격차·차별시정 태스크포스 팀장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세원투명성 제고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건강보험료 부과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부터는 변리사,건축사,관세사,감정평가사 등 4개 직종을 집중관리대상 고소득 전문직종에 포함시키기로 했다.오는 9월부터는 펀드매니저,공증인,수의사 등도 건강보험료 부과대상 관리대상에 포함된다. 또 하반기부터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선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현재 재벌그룹 회장을 비롯해 고소득 직장인들의 건강보험료 상한선은 월 200만원으로 돼 있고,이중 본인 부담은 절반인 100만원에 불과하다. ●현금거래 국세청 보고 제도화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를 양성화하기 위해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보고하는 것을 제도화할 방침이다.현재 미국·호주·캐나다는 하루에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넘는 현금을 금융기관에 입·출금하는 경우에는 세무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기업들이 5만원 이상(현행은 10만원 이상)을 사용할 때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이와 함께 전자화폐와 휴대전화결제액을 신용카드 소득공제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김진표 경제부총리는 “종합토지세 과표 강화는 10월 납세분부터 적용될 것”이라면서 “이달중 구성될 부동산 보유과세문제를 다룰 태스크포스에서 재산세의 국세전환문제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회플러스 / 건보료 21일부터 은행 ATM 납부

    오는 21일부터는 건강보험료를 은행의 현금지급기(CD)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서도 낼 수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16일 건보료 납부 편의를 위해 직불카드나 현금카드·신용카드 등으로 ATM을 통해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가입자는 고지서가 없더라도 ATM에서 ‘지로/공과금’ 메뉴를 선택한 뒤 건강보험증 번호나 전자납부자 번호를 입력하면 고지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납부를 하고 영수증도 받을 수 있다.우체국,하나·제주·광주·산업은행을 제외한 각 은행과 농·수협,새마을금고,신협 등에서 납부할 수 있다.
  • 돼지콜레라와의 전쟁...방역체계 ‘구멍’… 전국 44곳 발생

    돼지콜레라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지난 18일 전북 익산시에서 올들어 처음 발생한 돼지콜레라는 경기·충남·경북·경남·전남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농림부와 자치단체,양돈농가들이 돼지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전쟁’을 벌이다시피 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농가는 늘고 농민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하늘도 무심” 농가 깊은 시름 “하늘도 무심하네요.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라고…….” ‘한센병’으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온수리,구덕리 주민들은 요즘 깊은 시름에 잠겨있다.140여 농가가 집단으로 11만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는 이곳에서 올들어 처음 돼지콜레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애지중지 기르던 어미돼지와 씨돼지,갓 태어난 새끼돼지 등 5000여마리를 모두 전기차에 태워 살처분하고,중장비를 동원해 땅에 묻어야 했던 송모(37)씨 등 이 지역 6개 양돈농가들은 삶의 의욕을 잃고 절망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아직 돼지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은 인근 농장 주민들도 언제 병마가 덮칠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돼지콜레라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이동이 완전히 금지되면서 판로도 막혔다.불어나는 사료값과 과잉사육에 따른 비규격돈 생산 등 어려움이 겹쳤다.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지역은 물론,전국의 모든 양돈농가들은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돼지 940마리를 살처분한 경북 경주시 서면 천촌리 정모(44)씨는 “자식 같은 돼지를 땅에 묻고 나니 죽고 싶은 심정”이라며 “돼지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이게 왠 날벼락이냐.”고 탄식했다. 3600여마리를 살처분한 박모(48·경북 상주시 화개동)씨도 “돼지를 살처분할 때 같이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7억원의 빚을 청산할 길이 막막하다.”고 허탈해 했다.충남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 강모(45)씨도 “3400마리를 살처분했으나 정부에서 보상에 대한 명확한 얘기가 없어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없어 30일 현재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농가는 전국적으로 44곳.경기 10곳,충남 6곳,전북 8곳,경북 9곳, 경남 10곳,전남 1곳에서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6만 6000마리가 살처분됐다.하지만 한번 확산되기 시작한 돼지콜레라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봄철 기후도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어서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01년 12월1일부터 우리나라 전역을 돼지콜레라 청정지역으로 선언했다.그러나 청정지역을 선언한 지 5개월여만에 강원도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경기도 강화,김포,이천 등지에서 잇따라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특히 감염경로 추적결과 경기도 김포시 S농장에서 전국으로 나간 씨돼지들이 모두 돼지콜레라를 퍼뜨린 주요인으로 확인되고 있다.방역체계가 엉터리였다는 방증이다.전국에서 발생한 44농가의 돼지콜레라 가운데 33곳이 모두 S농장에서 분양받은 돼지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돼지콜레라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국내 양돈기반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100㎏짜리 돼지는 적어도 15만 6000원을 받아야 최소한의 사육비를 건질 수 있다.하지만 수출이 막히고 소비가 급감할것으로 예상돼 돼지값 폭락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돼지콜레라 발생지역은 돼지이동도 금지되기 때문에 값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농가들이 홍수출하를 할 경우 심각한 돼지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점 및 대책 돼지콜레라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은 허술한 방역체계가 가장 큰 원인이다.일선 자치단체들이 전문인력 부족으로 중앙의 방역방침과 시책을 모두 수행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1998년 이후 자치단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시·군에는 행정수의사가 없는 곳도 많다.전북의 경우 14개 시·군 가운데 5곳에 수의사가 없다.예방백신 비축량이 충분하지 못해 전국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예방접종을 할 수 없었다. 전북도 차용복 농림수산국장은 “시·군마다 수의사를 배치해 질병 예찰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축질병으로 인한 농가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피해 농가 농업인들은 “양돈기반이 붕괴되지 않도록 정부가 수매비축사업을 실시,홍수출하로 인한 가격 폭락을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대전 이천열·대구 김상화기자 shlim@ ◈김영진 농림부 장관 김영진 농림부 장관은 30일 돼지콜레라 확산과 관련,“씨돼지 분양 전 혈청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종축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가축질병에 대한 항구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농가를 직접 둘러보셨는데 지난 해에 이어 돼지콜레라가 재발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상심한 농민들이 차단 방역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다.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조속한 원상복구다. ●왜 재발했나 지난해 12월 경기도 김포의 한 종돈장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이곳에서 올해 분양한 씨돼지가 원인인 것 같다.피해 농가 44곳중 33곳이 이곳에서 씨돼지를 분양받았다.우선 4월15일까지 전국 방역을 마친 뒤,5월10일까지 예방접종을 끝내겠다. ●방역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인데 구제역이나 돼지콜레라는 소독만 철저히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축산업·종축업을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종축장에 대해선 정기검진과 분양 전 혈청검사를 의무화하겠다. ●돼지고기 값 폭락 우려는 없나 산지 돼지가격은 현재 100㎏당 15만 8000원선으로 폭락 조짐은 전혀 없다.가축이동 제한조치로 결국 출하물량이 부족해지겠지만 행락철 돼지고기 소비가 늘더라도 홍수출하나 투매는 없을 것이다. ●보상 대책은 시가를 기준으로 살처분 보상금을 곧 지급한다.생계곤란을 겪는 농가에는 6개월동안 가구당 100만∼1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겠다.입식비 저리 융자,정책자금 상환연기,중고생 학자금,건강보험료 감면 등을 관계 부처와 협의중이다. ●살처분 돼지 매몰지역엔 환경문제도 있을 텐데 발생농장 현장에 살처분한 돼지를 분산해 묻고 있다.구덩이 바닥에 비닐과 생석회를 깔고,매몰지에 괸 침출수는 간이집수조에 모아 주기적으로 수거,처리하고 있다.소독약을 뿌리고 발굴금지 경고판도 세웠다.악취나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려고 애쓰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진원지 경기 김포 S축산 씨돼지 공급으로 돼지콜레라의 전국적인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S축산은 지난 24일사육중인 922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뒤 폐업 위기에 몰렸다.김포시가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여서 재기 의욕마저 완전히 잃었다.농민들에 대한 보상후 정부가 구상권 행사에 나설 경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사태가 여기까지 번진 것은 관계당국의 허술한 방역망과 농장의 안일한 대처가 불러온 ‘합작품’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김포시 관내 4곳의 축산농가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을 때다.이 농장은 콜레라 발생농가에서 20㎞ 이상 떨어졌다는 이유로 위험지역(3㎞ 이내) 및 경계지역(10㎞ 이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방조치가 전혀 없었다.또 같은해 12월 김포 전역의 돼지콜레라 백신접종시 이 농장에선 일부 돼지만 예방주사를 맞았다.돼지청정화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게 이유였다. 농림부 지침에는 종돈장의 경우,백신접종이 ‘의무’가 아니라 ‘농장주의 판단’에 따르도록 돼 있다.강제 사항이 아니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 농장은 일부 돼지들이 유사 콜레라 증상을 보였는 데도 관계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돼지콜레라가 전국에서 발생한 뒤에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이동경로 추적과 역학조사 과정에서 비로소 이 농장의 돼지들이 콜레라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김포 김학준기자 kimhj@
  • 149만가구 건보혜택 못받아,작년 건보료 석달이상 연체 의료급여 대상에서도 제외

    건강보험료를 3개월 이상 체납,보험급여자격이 정지된 지역가입자가 지난해 말 현재 전국적으로 149만 가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체기간이 2년을 넘어 사실상 보험급여 자격을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가구도 41만 가구에 달했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강보험료를 3개월 이상 연체한 지역가입자는 전체 860만 가구의 17.3%인 149만 1203가구이고,체납액은 7237억원에 달했다. 공단측은 연체기간 2개월까지는 납부 독촉만 하지만 3개월을 넘으면 원칙적으로 보험급여를 정지하며,밀린 보험료를 모두 납부해야 다시 보험 혜택을 준다. 공단 관계자는 “체납가구에 대해 조사를 해보면 실업자 가구 등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은 의료급여도 받지 못해 사실상 보험 사각지대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기료나 수도요금 등은 내지 않을 경우 당장 불편이 오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내지만 보험료는 병원에만 안 가면 된다는 생각에 연체했다가 자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많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일선 공무원들 공금30억 횡령

    일선 초·중·고교와 관공서 등 일선 행정관서 공무원들의 공금 횡령과 유용 등 회계 부조리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은 12개 소규모 행정관서에 대해 ‘회계부조리에 대한 기동점검’을 실시한 결과,모두 30억원의 공금 횡령·유용사례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철도청 J기관차 승무소 관리팀에 근무하는 한 기능직 9급 공무원은 지난 2000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2차례에 걸쳐 직원들의 건강보험료 등 4억 5000여만원의 공금을 유용하거나 횡령했다.또 부산 S초등학교 행정과장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물품대금을 과다하게 기재한 허위지출 결의서를 작성,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1700여만원을 횡령했다.충남 H고등학교의 행정직원도 문구비와 급식비 등 학교운영비 1억 1800만원을 유용하거나 횡령하다 적발됐다.
  • 무료 암검진 내년부터 실시

    내년부터 소득이 하위 3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은 본인이 원하면 2년에 한번씩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3일 국회에 상정돼 있는 암관리법안이 오는 4월 통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내에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내년부터 정부 주도의 무료 암검진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30세 이상,다른 암은 40세 이상이 검진 대상이며,건강보험공단이 하위 30%(건강보험료 부과액 기준)의 저소득층을 검진 대상으로 분류해 개별 통보해 줄 예정이다. 통보받은 사람은 공단이 지정하는 병원에 가서 원하는 암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2005년에는 암 무료검진 대상을 건강보험 가입자의 50%,2007년에는 100%까지 늘릴 계획이다.
  • 대구지하철 참사/관계기관 대책회의...전동차 6300량 내장재 교체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지하철 및 철도차량의 내장재가 교체된다. 또 이번 사고의 피해자와 유가족·업체 등에 건강보험료 3개월분 50% 감면,국민연금보험료 6개월분 유예,국세납부기한 9개월 연장,재산세 6개월 유예 등의 금융·세제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21일 건설교통부에 마련된 중앙사고대책본부에서 총리실·재정경제부·국방부·행정자치부·보건복지부·기획예산처·경찰청·대구·인천 지하철공사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금융 및 세제지원 등 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철도 및 지하철 차량 등 현재 전국에서 운행중인 6300량(2000년 3월 도시철도 안전기준 이전에 제작된 차량)에 대해서는 내연성 등을 정밀조사한 뒤 내장재를 교체하기로 했다.새로 제작되는 전동차는 한층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한다. 지원과 관련해서는 대구지하철 참사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건강보험료 3개월분에 대해 50%를 감면해 주고 국민연금보험료는 6개월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또 국세납부기한을 6개월까지 연장하고 이번 사고로 역구내 주변 등에서 30% 이상 자산손실을 입은 사업자에 대해서는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재해비율에 상응하는 세액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재산세도 6개월간(2003년 7월∼12월) 유예하기로 했다. 피해를 입은 가구·업체에 대해서는 거래은행을 통해 2000만원 이내의 범위에서 자금지원을 해주고 신용보증기금에서 최대 2억원까지 보증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건교부는 철도청,철도기술연구원,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지하철안전기획단을 설치하고 이달 말부터 특별안전점검과 긴급 시설보강 등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방독면·산소호흡기·손전등 등 긴급장비가 확대·지원되고 난연성 케이블,환기시설 등의 대피장치도 보강된다. 김문기자 km@
  • 의사등 고소득 자영업자 실제소득 파악 건보공단 ‘세무조사 요구권’ 추진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업무상 필요하면 국세청에 고소득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요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오는 7월 건강보험 재정통합을 앞두고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의 소득파악률을 높이기 위해 건강보험관리공단이 세무조사 요구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세무조사 요구권이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이나 고급음식점 등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실제 소득에 비해 건강보험료를 적게 내는 것으로 의심되면 국세청에 이들 자영업자의 실제 소득을 파악해 주도록 공단이 요구하는 권한을 말한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건강보험공단에 의료기관 간이실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건보공단이 요청한 진료 관련 자료를 병원 등 의료기관이 제출하지 않으면 공단 직원이 직접 의료기관에 찾아가 현장에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건보공단의 이같은 권한강화는 보험료 징수를 싸고 자주 마찰을 빚고 있는 의료인 단체 등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노주석기자 joo@
  • 대기업 총수들 얼마나 받나

    대기업 총수들이 회사에서 받는 ‘보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임원보수 공개를 의무화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회사에서 받는 보수를 정확히 계산해낼 수는 없지만 주주총회를 앞둔 상장사들의 경우,매년 임원보수한도를 정하게 돼 있어 이를 통해 가늠해보면 회사에서 받는 월급 형태의 돈의 규모를 추산할 수 있다. 지난해 137조원의 매출과 세전이익 15조원을 달성한 삼성의 이건희(李健熙) 회장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삼성물산,제일모직,신라호텔 등 6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전자와 물산은 상근,나머지는 비상근이다. 이들 회사의 등기이사 전체에 지급된 보수를 산술평균해 이 회장의 ‘연봉’(?)을 추산한 값은 78억 7000만원 정도다.대표이사 회장으로 등재된 삼성전자에서 52억 6000만원,상근 회장직을 맡은 삼성물산에서 12억 5000만원을 받았다.또 삼성SDI는 12억 5000만원을 지급했고,제일모직(5000만원),삼성전기(4000만원),호텔신라(2000만원)는 사외이사 수준의 보수를 준것으로 알려졌다.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LGCI,LC칼텍스정유,LG카드,LG경영개발원 등 4개사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이중 LGCI만 상근이다. 지난해 보수한도대로 받았다면 LGCI에서 8억 7000만원,LG칼텍스정유에서 9400만원,LG카드에서 9500만원 등 10억 59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 회장은 지난해 건강보험료로 한달에 537만원을 납부,월 2억 495만원(연 24억 59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돼 비상장 회사로부터 상당한 보수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회장이 된 SK 손길승(孫吉丞) 회장은 SK텔레콤과 SK글로벌의 등기이사로 SK텔레콤으로부터 25억여원,SK해운에서 7억여원 등 32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SK㈜와 SK텔레콤 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최태원(崔泰源) SK㈜ 회장도 손 회장과 비슷한 보수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지난해 납부한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롯데 신격호(辛格浩) 회장은 22억여원,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20억여원 등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이 회사로부터 받는 연봉에 연연하겠느냐.”면서 “갖고 있는 주식의 배당수입 및 예금수입 등을 감안하면 회사에서 지급받는 돈은 얼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 복지 Q&A

    보험료 조정 절차는 어떻게 지역˙직장별 일정한 기준 적용 정책심의委 검토˙토론 거쳐 건강보험료 너무 자주 올라 보험료 산정방법˙변경사항은 재정상황 고려 年1회 조정 ●이달부터 건강보험료가 올랐습니다.지난 11월에 이어 2개월 만에 보험료가 또 다시 오른 것은 너무 심하지 않나요. 건강보험료 조정은 가입자가 납부하는 보험료,국고지원금 등 수입부문과 진료비 증가추이 등 지출부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통상 매년 1회 조정하고 있습니다.올해에도 건강보험 재정상황을 감안,조정하게 됐습니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재산,자동차 보유여부 등을 감안해 보험료를 정했습니다.즉 현실에 맞는 보험료부과를 위해 매년 11월에 소득,재산 등 새로운 과세자료를 반영함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됩니다.소득이나 재산과표가 증가되었거나 재산을 구입한 경우는 보험료가 증액되며 소득,재산과표가 감소되었거나 폐업,재산매각시는 보험료가 감액되는 등 과표변동이 있는 세대만 조정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험료 조정은 어떤 절차에 따라 이뤄지나요. 건강보험료는 국민건강보험재정건전화특별법에 따라 근로자·사용자·시민단체 등 가입자대표와 의료계·약계 등 의약계 대표,정부·전문가·공단 등 공익 대표자를 비롯 모두 25명으로 구성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건강보험재정의 운영실태,사입자의 의료수요 증가 등 보험료 변동요인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와 토론을 거쳐 결정됩니다. ●보험료 조정에 따른 지역 및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산정방법과 변경사항은 무엇입니까. 지역보험료는 세대원의 소득·재산·자동차·생활수준 및 경제활동참가율 등을 참작해 정한 부과표준소득점수에 적용점수당 금액을,직장보험료는 표준월보수액에 보험료율을 곱해 산정합니다.지역은 적용점수당 금액을 106.7원에서 115.8원으로,직장은 보험료율을 3.63%에서 3.94%로 각각 변경적용합니다. 예를 들면 직장가입자 A씨의 월보수가 258만5000원이라면 보험료는 258만5000원×3.94%=10만1652원이 됩니다.이를 사용자와 절반씩 나눠 근로자의 부담액은 5만820원(10원 미만은 절사)이 되는 것입니다. 또 지역가입자 B씨 세대의부과표준소득의 등급별 적용점수가 775점이라면 조정전에는 775점×106.7원=8만2690원이었지만 조정후에는 775점×115.8원=8만9740원이 된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 이슈 따라잡기/동일노동 동일임금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이슈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노동부가 지난 9일 대통령직 인수위에 대한 보고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수면하에 잠복해 있던 이 개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인수위는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인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서는 관철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미묘한 갈등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인수위 및 노동계 입장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8월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96만원으로 정규 노동자 임금 182만원의 52.9%에 불과하다. 인수위는 동일노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노동계는 현행 근로기준법 제5조 균등처우조항에 ‘동일사업장 내 동일가치 노동에 대해 동일임금 지급’ 원칙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 근로기준법 5조 위반시 500만원 이하의 형사처벌이 가능하므로 법 집행기관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적용하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정책실장은 “기본급뿐만 아니라 상여금,퇴직금,건강보험료 등 모든 부분에서 동일한 임금이 지급돼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라면서 “그러나 출발은 기본급부터 시작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노동부 입장 노동부는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대해 아직 ‘찬성이다.’ ‘반대다.’라는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으며 다만 도입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인수위에 전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노동부의 속내는 현실적으로 ‘동일임금 동일임금을 법제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동일한 노동을 했으면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일노동에 투입되는 노동의 질과 양이 개인별로 천차만별인데 이를 어떻게 동일노동으로 볼 수 있느냐는 반문이다. 더욱이 동일한 질과 양의 노동을 투입했다 하더라도 산출되는 양은 제각각이기 때문에 동일노동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10년된 숙련공과 1년된 초보자가 같은 생산라인에서 일한다고 해서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결국 정확한 직무분석이 우선돼야 하는데 이 또한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념조차 불명확한데 이를 법으로 규정해놓고 어길 때는 처벌토록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제화하기 위해서는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한다.근로기준법은 근로의 최저기준을 정해놓고 위반시 처벌하는 것인데,개념조차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불명확한 규정으로 처벌을 강행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노 당선자의 공약사항과 현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합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란 말 그대로 동일한 노동을 했으면 동일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원칙이다.그러나 경영계는 노동시장이 경직돼 결국 노사 모두가 피해를 볼 것이라며 도입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한편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법으로 규정해놓고 이를 처벌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다만 독일 등 유럽의 몇개 나라들이 선언적 의미 정도로 취급하고 있을 뿐이다. ●인수위와 노동부의 시각차 노사정위원회의 위상에 대해서도 인수위는 물가상승률 등 일반사회문제까지 포함하는 경제사회발전위원회 형태까지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노동부는 순수한 협의체로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인수위는 산별교섭체제를 적극 찬성하고 있지만,노동부는 기업별 상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기업마다 임금인상 등 똑같은 노동조건을 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파견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인수위는 폐지 입장인 반면,노동부는 파견대상 업종을 현재의 26개에서 전 업종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견해다.인수위는 또 캐디·보험모집인 등 특수고용직도 근로자로 간주해 노동3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노동부는 근로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가 아닌 단체결성만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남녀고용평등 계획 확정/육아휴직 만 3세미만 확대

    오는 2007년까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현재의 49.1%에서 5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이를 위해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쉬워지고 육아휴직 시기도 확대된다. 노동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남녀고용평등 기본계획’을 확정,발표했다.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부터 육아휴직을 갈 수 있는 시기가 현재 만 1세 미만의 영유아를 둔 경우에서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를 둔 경우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육아휴직에 따른 동료의 업무가중,생산차질,간접노무비용 등을 감안해 기업주에게 주는 육아휴직 장려금을 현행 월 20만원에서 30만원 수준으로 인상해 실제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육아휴직 요건도 현재의 근속 1년 이상에서 6개월 이상으로 완화되고,육아휴직기간 중에는 건강보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임산부의 건강체크를 위한 정기건강검진제(태아검진휴가)와 배우자 출산 때 사용할 수 있는 출산간호휴가제 도입을 위한 입법도 추진된다. 이밖에 채용·배치·승진·임금 등에서 남녀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남녀고용평등 정책도 도입된다. 노동부는 우선 남녀고용평등법 제2조에 규정된 간접차별에 대한 세부적 판단 기준을 만들어 외형상으로는 중립적인 기업의 고용관련 기준이나 관행,면접절차 등이 사실상 여성에게 불평등한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 간접차별이 성립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또한 동일한 가치를 지닌 노동에 대한 남녀 동일 임금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업장별 특성·편차가 덜한 금융보험업,병원 등의 업종에 대한 ‘직무평가모형’을 개발,보급키로 했다.한편 주요 선진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스웨덴 75.5%,노르웨이 76.3%,미국 64.9%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2년 47.3%에서 지난해 49.1%로 높아졌으나 OECD국가 평균인 61.3%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실정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고소득자 건보료 경감 폐지

    건강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른 고소득자들을 대상으로 취해졌던 건보료 경감조치가 내년부터 완전 폐지된다. 이에 따라 금융·증권,정보통신,벤처업계 등의 고액 연봉자 2만 2000여명은 내년에 1인당 월평균 8만 2000원가량의 건보료를 추가 부담하게 됐으며,이에 따른 건보재정수입 증가분은 월 1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지난 2000년 이후 건강보험료가 한꺼번에 많이 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취해온 건보료 경감조치가 올해 말로 모두 끝나 내년부터는고소득자들도 경감없이 건보료를 모두 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경감을 받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억대 연봉자”라면서 “그동안 이들에게 경감 혜택을 준 것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강해 내년부터는 일체 경감을 해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현금입출금기로 공과금 낸다

    은행 창구에서 ‘찬밥’ 신세를 받아온 공과금과 지로요금을 24일부터 서울시내 일부 은행의 지점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로 납부할 수 있게 된다.이같은 시범실시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공과금·지로 자동납부제도는 전국의 모든 은행으로 전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은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의 지로 요금을 24일부터 서울시내 일부 은행에서 CD·ATM 등의 자동화기기로 시범적으로 납부할 수 있다고 23일밝혔다.대상은행은 제일·기업·한미은행과 수협의 서울시내 모든 지점,조흥·외환·신한은행과 농협의 서울 강남지역 지점이다. 고객은 CD·ATM에서 지로·공과금 납부를 선택한뒤 통장이나 카드를 넣고지로로 낼 금액을 선택하면 된다.은행업무시간(오전 9시30분∼오후 5시)에만 가능하다. 금융결제원은 내년 초에 전기·전화요금과 국민연금·건강보험료 등도 CD·ATM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다른 은행 카드로도자동화기기로 납부할 수 있게 된다. 결제원 관계자는 “징수기관이 고객에게 청구한 내역을 전산자료로 제공받아결제원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CD·ATM 등 자동화기기로 납부 내역을조회한 뒤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며 “공과금 납부 고객들의 편의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 TV토론

    1교육문제 이회창 노무현 권영길 세 후보는 붕괴된 공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하지만 대입 제도나 고교 평준화,자립형 사립고 등실천적인 방안에 들어가서는 엇갈린 해법을 제시했다. ◆대입 자율화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면서 “수능시험을 폐지하고 자격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권 후보는 “고교까지는 교양교육,대학에서는 창의적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입학은 쉽게,졸업은 어렵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오는 2007년까지 대입 자율화를 이루려고 한다.”면서 “현행 대입 시험은 일렬로 줄세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후보는 “한 가지의 능력만 있으면 그 능력으로 인정·평가받고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하되 대입제도를 자주 바꾸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부담을 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입 자율화는 이미 상당 부분 시행되고 있다.”면서“입시제도를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또 “현재의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와 고교 차등제,기여입학제 등은 모두 이유가있다.”면서 “하지만 수능시험의 보완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교 평준화 이 후보는 “현 정부의 정책 중 교육개혁은 가장 실패한 정책”이라고 전제,“고교 평준화의 틀은 유지하되 현행 하향 평준화를 상향 평준화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 후보에게 노·정 단일화에 따른 정책공조와 관련,‘국민통합21측은 고교 평준화 반대,교육부 폐지론을 거론했었다.’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은 어떻게 설정했느냐고 물었다. 노 후보는 “노·정 단일화와 관련된 교육 정책에 큰 혼선은 없다.”면서“고교 평준화는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후보는 “교육개혁과 관련해 국민의 정부에서 물론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정책의 방향은 지난 문민정부 시절에 만들어진 것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빈부에따른 불평등에서 비롯된다.”면서 “고교 평준화를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고교까지의무상교육을 임기 내에 실시할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대학까지의 무상교육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자립형 사립고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한나라당은 자립형 사립고의 일반화를 주장하는데,이는 공립에 대해서는 평준화 유지,사립고는 평준화를 깨자는 의미가 아니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자립형 사립고는 귀족학교”라고 규정한 뒤 “돈 많은 사람을받아들여 비싼 수업료를 받고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켜 명문대에 보내는 학교”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귀족학교를 추진,확대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모든 사립고를 일시에 자립형 사립고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해도 고교 평준화는 유지된다.”고반박했다.특히 현재 6개교만 자립형 사립고로 지정된 만큼 길을 열어준다고모두 자립형 사립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방대 육성 권 후보는 “교육의 문제는 대학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등 명문대가 존재하는 한 교육문제는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대학의서열화를 폐지하고 평준화할 의향이 없는지 이 후보와 노 후보에게 물었다.권 후보는 “고교 무상교육에 1조 5000억원,대학 무상교육에 10조 5000억원이 소요된다.”면서 “대학의 무상교육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듣기에는 좋지만 찬성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대학은 경쟁력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만 국가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특정 대학만 키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권역별 초일류대학,특성화대학 방안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대학 평준화는 실현가능한 정책이 아니다.”면서 “지방대를분야별로 집중 육성,그 대학이 서울대학을 능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학에 대한 투자도 GDP의 1% 이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후보는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 출신자에게 공직 채용에 있어 인재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연구개발 예산이 5조원인데 그 중 1조 1000억원이 대학으로 가는데 이 예산을 2배로 늘려 지방대에 지원하면 지방대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세영기자 sylee@ 2.의약분업 의약분업 시행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및 책임론을 놓고 세 후보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를 김대중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규정하고 비판한 반면,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행 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후보는 의약분업의 보완과 함께 건강보험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의약분업은 옳은 방향이지만 방법은 졸렬하고 졸속이어서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 정권이 추진한 개혁 중 가장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도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이미 2년이 넘었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의사·약사·시민단체·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재평가위원회’를 구성,(현행 의약분업을) 철저히 재평가한 뒤 보완점과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후보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항생제가 23% 줄고,주사제사용이 47% 줄었다.”며 의약분업의 성과를 부각시켰다.또 이회창 후보를 겨냥,“의약분업은 지난 94·97년 여야가 합의하고,98년 영수회담에서 이 후보가 합의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의약분업의 원칙은 반드시 살리면서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강조했다. 그러자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가 항생제 및 주사제 사용이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항생제와 주사제는 오히려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의약분업이 잘못 시행되면서 건강보험료가 올라갔다.”면서 “특히 건강보험상한제를 두면서 서민들은 6.7% 인상됐는데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한 달에 1000만원이 깎였다.”고 지적했다.이어 “의약분업을 보완하면서 건강보험료 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의약분업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노 후보는 “현재 금지돼 있는 성분명처방,대체조제가 허용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체조제는 물론 좋다.”고 전제,“그러나 (약품이) 비슷한 성질·성분인가를 밝히는 데만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이에 노 후보는 “한나라당은 (의약분업의 해결방안으로)임의분업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뭘 시정할지를 명료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3.사회복지 사회복지 분야 토론에서는 재정파탄 우려를 낳고 있는 국민연금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이회창 후보가 “국민연금이 2034년이면 적자,2048년이면 파탄나는 것으로 돼 있다.”는 전제 아래 다른 후보들에게 해법 제시를 요구하자 노무현·권영길 후보는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며 다른 후보측 정책의 맹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한나라당측의 대안은 그동안 연금 지급액을 40% 정도로 깎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이 후보를 공박했다.“연금의 수지를 맞추기 위해 액수를깎는 것은 연금이 아니라 용돈에 불과하다.”며 “재정 상태에 따라 경기가 좋으면 연금을 축적하고 이에 맞춰 조절해가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권 후보는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정책의 맥을 같이한다면서도 현재의 주식투자 등을 통한 연금 운용 방식은 잘못됐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또 국가가 책임지는 연금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제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이밖에 “국민연금 수혜자에 일용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정책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초연금제는 한나라당도 시행을 주장하는 것이며 현재 재정고갈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더 내든지 연금 수령액을 깎든지 둘 중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 후보가 “토론에서 상대방을 부정직하다는 식으로 말하면 토론이어려워진다.”며 이 후보에게 예의를 갖춰달라고 요구,토론장에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또 무상 교육·의료를 둘러싼 논란도 뜨거웠다. 이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다고 자신해온 권 후보는 “무상 교육·의료를 시행하기 위해 바로 민노당이 창당됐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된 나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무상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즉 “실업계 고교나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에 대해서는 무상교육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정한 기준과 범위에따라 무상교육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 후보는 “무상 지원이 현 정부 들어서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며 앞으로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다만 현 시점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4.李.盧행정수도 맞공방 ◆이회창 후보-노 후보는 교육투자에 대해 GDP 5%,6%,7% 왔다갔다 한다.어느것이 진짜인가. 만일 6%라고 하면 1%가 6조원이다.수도를 옮기는 데 6조원이든다고하는데 서민교육 투자에 써야 한다. ◆노무현 후보-나는 시종일관 GDP 6%를 말했는데 어디서 무슨 자료를 보고얘기하는지 모르겠다.5%를 7%로 바꾼 것은 경제성장률이다.수도권 인구증가와 과밀화로 인해 10조원 이상의 교통혼잡 비용,10조원이 넘는 환경비용이든다.분당에서 서울로 오는 데 30분 이상 걸리고,국제공항에서 인터내셔널(인터콘티넨털)호텔까지 가는 데 4시간 걸린다.분산을 위해 수도를 이전해야하다. ◆이 후보-GDP 7% 얘기는 국민일보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봤다.수도권 교통문제는 교통문제로서 처리해야 한다.수도권에 교통문제가 있으니 대전으로 옮겨 처리하자고 하는데,그러면 대전에 교통문제를 옮기는 것이다.위에 암이있는데 간으로 옮기는 것이어서 위와 간에 암이 다 걸린다.수도권 문제를 대전으로 옮겨 해결하겠다는 것은 교각살우다. ◆노 후보-나는 확실히 6%다.대전이라고 못박아 얘기한 것이 아니라 충청권이라고 했다.충청권 수도는 커야 50만명으로 시작한다.10년 후 50만 정도 생기는데 무슨 교통혼잡이 옮겨간다는 것인가.수도권인구가 매년 25만명씩 늘어 2010년이면 2500만명이 된다.50만명 빠져나간다고 집값이 폭락한다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 수도권이 매년 25만명씩 늘어나고,주행속도가 떨어지고,공해는 늘어나 세계에서 가장 과밀화된 도시가 됐다.동경 과밀도가 31%인데,우리는 48%이다.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수도권 인구가 2010년 2500만명에 육박할 것인데 여기서 30만명 나간다고 어떻게 수도권이 공동화되나.이것은 논리가 아니라 흑색선전 아닌가. ◆이 후보-진정으로 노 후보가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그냥 넘기기 위해 항변하는지 모르겠다.청와대,행정부,제1·2종합청사,국회가 옮겨간다고했다.금감원,감사원,선관위도 다 옮겨갈 것이다.그러면 과천의 상권이 어떻게 되겠나. 또 경제가 어떻게 되나.일종의 공동화 현상이 생긴다.대전 중구에 있던 시청이 신도시로 가자 중구가 공동화됐다.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겨가니 광주가 공동화된다고 우려한다.실제 일어나는 경기변동과 도시위축을직시해야 한다.숫자를 가지고 20만명,50만명이 나가면 어떻게 되겠느냐,그렇게 말할 것이 아니다. ◆노 후보-경남도청이 80년대 부산에서 창원으로 옮겨갔으나 공동화되지 않았다.상권을 가진 사람이 이해관계를 갖고 손해를 봤다고 얘기한다.서독의본은 행정수도 전체가 베를린으로 이전하는데 지금 조용하다.일본도 지금 행정수도를 지방으로 이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이유가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후보-본은 일부가 옮겨가고 일부가 남아 있다.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동경의 경우 14년째 옮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결국 옮기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고 있다.서울을 옮긴다고 하는데,어렵게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그집이 은행에 잡혀 있는 사람이 많다.은행에서 빼려고할 것이다.택시기사 등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5.언론 세무조사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문제에 관해 세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하는 것이당연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비정상적인 세무조사는 언론자유 침해”,노무현후보는“언론자유가 특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다.권 후보는 “탈세의혹이 있으면 당연히 조사해야 하지만,세무조사를 하며 언론개혁을 내세운 것은 잘못”이라고 두 후보의 논리를 싸잡아 공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세무조사는 대통령이 언론개혁을 말하자마자 훑어내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서 “국세청이 발표한 추징액은 엄청났지만,실제기소액은 아주 일부로 축소됐다는 데서 알 수 있듯 세무조사라는 이름으로재갈을 물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기업은 또박또박 세금을 내고 조사를 받아야 하며,언론자유는보호받아야 하지만 특권일 수는 없다.”면서 “이 후보가 언론자유 문제를자기 당에 유리한지를 따지며 비호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언론개혁을 하려면 정기간행물법을 개정하여 언론사의 소유를제한하고,제대로 방송법을 만들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김대중정부가 의혹을 받는 까닭은 왜 세무조사만 하고 언론개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후보는 이날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론자유 문제를 다르게 설명해서는안된다.”고 한나다당 주장의 허점을 파고드는 데 치중했다.반면 이 후보는“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공정한 국권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국민에 대한 설득에 주력했다. 서동철기자 dcsuh@ 6.여성복지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려면 민간에 맡겨진 현재의 보육제도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데는 후보간 의견이 일치했다.권 후보는 “전체의 90%를 민간이 운영하는 현재의 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국가가 인수해 전체 보육시설을 국가가 운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공보육 시설을 근간으로 수요의 50%를 국가가 책임지고 유치원과 관련 사설학원들을 일원화한유아학교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최근 여성들의 결혼기피 현상은 보육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보육정책 개선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5개년 보육개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해 4400억원 규모인 보육예산을 두배로 증액해 영유아 및 장애아 보육을 국공립 시설에서주도하고,만 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보육정책을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주요전략이자 출산장려책으로 활용하겠다.”고 운을 뗀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제시한 보육예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노 후보는 “보육비의 절반을 국가가 보조하겠으며 이를 위해 1조 300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하겠다.”면서 “보육의 질을 보장하는 ‘품질인증제’도 아울러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보육예산을 늘리는 재원으로 권 후보는 ‘부유세’신설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이후보가 제시한 보육관련 공약은 지난 97년 대선 때와 똑같으며,민주당도 실천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한 권 후보는 “보육관련 예산은 우선적으로 배당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7.문화개방 세 후보는 영화·출판 등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함께하면서도,문화 개방의 폭을 두고서는 견해를 달리했다.또 기존에 주장한 정책과 달라진 부분에는 “말을 바꿨느냐.”고 꼬집는 것을 잊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는 “정부가 만든 양허요청안은 내년 3월30일까지 제출하고,2004년 말까지 협상해야 하는 만큼 품목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내년 협상에서 국익에 맞게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스크린 쿼터제를 비롯,문화적 요소가 강한 출판·공연부문도 잘 계승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영길 후보는 “지난번에는 개방에 대해 떼쓰듯 말려서는 안 된다고했는데 말을 바꿔줘서 반갑다.”고 꼬집은 뒤 문화·농업 개방은 절대로 해서 안 된다는 게 자신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 계승 노력을 예로 들며 “한국은 왜 스크린 쿼터라는 좋은 제도를 만들어놓고 포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는 “고유의 독자성을 지켜야 하는 문화에 대해선 일반 시장경제 논리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입장은 캐나다·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유지해야 하는 문화 부문에는 개방 양허안품목을 조절하고,개방 시기와 관련해서도 속도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덧붙였다. 이에 노무현 후보는 “문화 개방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적극적 개방을,그 다음이 민주당,다음이 민노당의 순서다.”면서 “민주당이 가장 적절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8.노인복지 세 후보는 앞다퉈 노인에 대한 선심성 공약을 내놓았다. 우리 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복지가 시급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토론회에서 보인 후보들의 태도는 신뢰감을주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다.노인복지정책에 대한 철학의 차이는 물론 최소한의 입장 차이도 없었다.차이가 있었다면 후보들이 노인들에게 한 달에 주겠다고 약속한 돈의 액수차뿐이었다. 세 후보는 한 후보가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고 말하면 또 다른 후보는 “나는 한 달에 얼마를 주겠다.”,또 다른 후보는 “나는 그보다 많은 얼마를 주겠다.”는 식이었다. 맨먼저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노인들이 보람을 느끼며 소일할 수 있는 50만개 일자리를 마련할 대책을 갖고 있다.”며 “치매,중풍 등 질병에 대한요양병원을 많이 만들고 노인 생활체육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모든 노인들에게 월 10만원의 기초보장금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말하는 일자리 50만개 창출은 노인을 비정규직화해 재벌의 이익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숲 안내,유적 등 문화재 안내,노인 돌보기 등 사회적으로 보람을 느끼면서도 소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기초연금제도로 최소한 매달 20만원을 보장하는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 역시 말미에 “당장의 대책으로 저소득층 5만원을 10만원으로 올리겠다.”며 노인복지정책 분야 토론을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건보료 8.5% 인상/내년 의보수가 3%올려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8.5% 인상되고 의료 수가는 3%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내년도 건강보험료와 수가를 이같이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장 가입자의 총 보수대비 보험료율은 현재의 3.63%에서 3.94%로 0.31%포인트 높아진다. 또 내년부터 진찰료가 8.7% 인하되고,입원료가 24.4% 인상된다.또 수가가 3% 인상됨으로써 1점당 현재 53.8원이던 상대가치점수가 55.4원으로 높아진다. 복지부는 이처럼 내년도 건강보험료와 수가를 인상할 경우 내년엔 건강보험 재정이 지난 2000년 파탄 이후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건정심 회의에서 의료계와 가입자 대표 일부가 정부의 조정안에 불만을 갖고 퇴장,앞으로 건정심에도 불참할 것을 밝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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