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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임승차 많은 건강보험료 체계 속히 고쳐야

    형평성을 잃은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에 대한 개선 여론이 높다. 집을 여러 채 가진 재산가들이 피부양자라는 이유로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 5009만 6000여명 가운데 지역가입자는 1483만 2000여명(29.6%), 직장가입자는 1481만 6000여명(29.6%)이다. 나머지는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2044만 8000여명(40.8%)이나 됐다. 전체 가입자 10명 중 4명은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피부양자 가운데 재산이 많은 경우다.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피부양자 중에 집을 3채 이상이나 보유한 사람이 67만 9501명, 5채 이상 보유한 사람이 16만1463명이나 된다. 현재 재산이 9억원 이하이거나, 금융·연금·근로·기타 소득이 각각 4000만원 이하이면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다. 그런데 피부양자 재산의 기준은 공시지가이기 때문에 주택의 경우 실거래가로 18억원 이상이어야 피부양자 등록이 제한된다고 하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정부는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동안 수차례 개선 작업에 나섰으나 지금껏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013년에는 ‘건강보험료부과체계개선기획단’까지 꾸려 올 초 최종 개편안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국민 공감대 부족이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산됐다.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에게 보험 혜택을 주는 것은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과 자녀를 직장인이 부양토록 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기준이 느슨하다 보니 소득과 재산을 볼 때 부담 능력이 충분한데도 피부양자로 인정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정부는 그동안 연금소득 또는 근로·기타소득 4000만원 초과자 4만 1500명 등을 피부양자에서 제외했다. 앞으로는 종합소득 합계가 2000만원을 넘는 피부양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하기로 하고 당정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의가 후퇴하는 듯한 기류가 감지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기준액을 3000만원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로 노동인구가 감소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피부양자 규모는 너무 과다하다. 따라서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는 하루속히 개선돼야 한다. 건강보험료를 공평하게 부과하는 것은 공공부문 개혁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강북, 고위험 임신질환자 진료비 최대 300만원 지원

    강북구는 9일 임신 20주 이후 조기진통, 분만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등 3대 고위험 임신질환자의 입원진료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3대 고위험 임신질환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은 임산부로 전국가구 월평균소득 150% 이하(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활용)의 가구원이면서 올해 4월 1일 이후 분만했다면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범위는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차액, 식대, 전혈 및 혈액성분제제료(수혈 비용)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본인부담금 중 50만원을 초과한 금액의 90%이다. 1인당 지원금액은 최대 300만원까지다. 박겸수 구청장은 “고령 임산부와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고위험 임산부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며 “고위험 임산부는 선천성 기형,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조기분만의 위험성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엄마 젖을 먹는 건강한 아기를 뽑는 모유수유아 선발대회를 여는 구는 고위험 임산부의 조기치료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건강한 출산과 모자건강 보장에 나섰다. 질환별로 지원기간은 다른데 조기진통은 임신 20주부터 34주까지 지원 가능하다. 분만 관련 출혈은 분만입원부터 퇴원일까지, 중증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상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3대 고위험 임신질환 지원신청서는 분만일로부터 석 달 안에 구 보건소에 내면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집 3채 이상 갖고도 건보료 0원… 68만명 무임승차

    집 3채 이상 갖고도 건보료 0원… 68만명 무임승차

    집을 3채 이상 가지고 있는데도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사람이 6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제도를 악용한 보험료 무임승차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남인순·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직장가입자 피부양자는 2044만 8000여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40.8%로 집계됐다.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09만 6000여명이고 이 가운데 지역가입자는 1483만 2000여명(29.6%), 직장가입자는 1481만 6000여명(29.6%)이다.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제도는 소득이 있는 직장인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과 자녀를 부양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피부양자 가운데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404만 7400여명으로 조사됐다. 집을 1채 보유한 사람이 267만 6067명, 2채 이상 보유자는 137만 1352명, 3채 이상 보유자는 67만 9501명이었다. 5채 이상 보유자도 16만 1463명에 달했다.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할 만큼 고소득 피부양자들이 보험료를 한푼도 부담하지 않는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현행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에서 피부양자가 될 수 있는 소득요건은 근로소득과 기타소득을 합친 금액, 연금소득, 이자·배당 등의 금융소득이 각각 연 4000만원을 넘지 않고 재산이 9억원 이하인 경우다. 기준보다 낮은 소득이거나 재산을 보유했다면 직장가입자의 부모와 자녀는 물론 심지어 형제자매도 피부양자에 편입될 수 있다. 이처럼 기준이 느슨하기 때문에 소득과 재산 등을 감안했을 때 보험료 부담 능력이 충분한데도 피부양자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고소득 피부양자에 대한 무임승차 논란과 이로 인한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 금융소득 4000만원 초과자 5004명, 2011년 재산 9억원 초과자 1만 7599명, 2013년 소득 초과자 4만 1500명 등 피부양자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적발해 차례로 피부양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고소득 피부양자 및 지역가입자에 대한 보험료를 올리는 등 ‘소득 중심의 보험료 부과’라는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13년 7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을 꾸려 개선안을 논의했고 올 1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당시 개선안에 따르면 고소득 피부양자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소득을 합산한 금액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에게도 보험료를 매길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면 피부양자 19만명이 보험료를 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연말정산 폭탄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고소득 직장인·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더 매기는 개선안을 백지화한 바 있다. 당정은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집 3채 이상 갖고도 건보료 0원… 68만명 무임승차

    집을 3채 이상 가지고 있는데도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사람이 6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제도를 악용한 보험료 무임승차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남인순·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직장가입자 피부양자는 2044만 8000여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40.8%로 집계됐다.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09만 6000여명이고 이 가운데 지역가입자는 1483만 2000여명(29.6%), 직장가입자는 1481만 6000여명(29.6%)이다. 직장가입자 피부양자 제도는 소득이 있는 직장인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노인과 자녀를 부양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피부양자 가운데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404만 7400여명으로 조사됐다. 집을 1채 보유한 사람이 267만 6067명, 2채 이상 보유자는 137만 1352명, 3채 이상 보유자는 67만 9501명이었다. 5채 이상 보유자도 16만 1463명에 달했다.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할 만큼 고소득 피부양자들이 보험료를 한푼도 부담하지 않는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현행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에서 피부양자가 될 수 있는 소득요건은 근로소득과 기타소득을 합친 금액, 연금소득, 이자·배당 등의 금융소득이 각각 연 4000만원을 넘지 않고 재산이 9억원 이하인 경우다. 기준보다 낮은 소득이거나 재산을 보유했다면 직장가입자의 부모와 자녀는 물론 심지어 형제자매도 피부양자에 편입될 수 있다. 이처럼 기준이 느슨하기 때문에 소득과 재산 등을 감안했을 때 보험료 부담 능력이 충분한데도 피부양자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고소득 피부양자에 대한 무임승차 논란과 이로 인한 형평성 문제가 지적되는 이유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 금융소득 4000만원 초과자 5004명, 2011년 재산 9억원 초과자 1만 7599명, 2013년 소득 초과자 4만 1500명 등 피부양자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적발해 차례로 피부양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고소득 피부양자 및 지역가입자에 대한 보험료를 올리는 등 ‘소득 중심의 보험료 부과’라는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13년 7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을 꾸려 개선안을 논의했고 올 1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당시 개선안에 따르면 고소득 피부양자 문제 해결을 위해 각종 소득을 합산한 금액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면 피부양자에게도 보험료를 매길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면 피부양자 19만명이 보험료를 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연말정산 폭탄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고소득 직장인·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더 매기는 개선안을 백지화한 바 있다. 당정은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뚜렷한 개선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8월부터 농어업인 건강보험료를 차등지원한다는데. A)지금까지는 농어업인의 재산이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건강보험료의 28%를 지원했으나 이달부터는 소득·재산 수준(보험료 부과점수)에 따라 차등지원합니다. 보험료 부과점수 1801점 미만은 지금처럼 본인부담 보험료의 28%를, 보험료 부과점수 1801~2501점 미만은 8만 9760원을 정액지원합니다. 보험료 부과점수 2501점 이상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 중복·유사 복지사업 1496개 통폐합

    중복·유사 복지사업 1496개 통폐합

    정부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유사·중복 복지사업 1496개를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당장 이번 주부터 지자체와 협의를 시작해 11월 말까지 통폐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지재정을 절감해 증세하지 않고 복지 수요를 맞추려는 고육책이지만, 지자체의 일부 복지 지원이 끊기면 취약계층의 삶이 더 팍팍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지재정 효율화 추진 방안은 지난 4월 복지 구조조정 논쟁이 벌어졌을 당시 ‘있는 돈이라도 아껴 쓰자’는 취지에서 본격 논의됐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11일 열린 제10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지자체의 자치권 등 특수성을 참작해 ‘협의·권고를 통한 자율적 정비’, ‘절감재원의 복지분야 재투자 유도’ 등 두 가지 원칙을 세우고 유사·중복 복지사업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통폐합 대상인 1496개 유사·중복 복지사업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 등록된 지자체별 복지사업과 중앙정부 사업의 중복 여부를 평가해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중앙정부 사업과 같은 목적의 현금성 급여, 기초수급자 지원제도가 맞춤형 급여체계로 변경됨에 따라 중복될 수 있는 사업, 법적 근거가 없는 사회보험 부담금 지원사업 등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과 성격이 비슷한 지자체의 장수수당,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교육·주거급여와 유사한 지자체의 저소득층 교육지원과 사랑의 집짓기 사업 등이 대상이다. 이 밖에 지자체의 저소득층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노인장기요양 본인부담금 일부 지원 사업 등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정부는 이렇게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중복사업을 정비해 7000억원 정도의 복지재원을 절감하려고 한다. 절감한 복지재원은 해당 지자체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재투자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사·중복 복지사업의 통폐합에 협조하는 지자체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통폐합 실적을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지자체 복지수준 평가와 행정자치부의 복지사회분야 지자체 합동평가에 반영하고, 전국 6개 시·도에 나눠줄 1억 7000만원 규모의 상금도 마련했다. 반면 협조적이지 않은 지자체에는 국고보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비와 지방비를 일정 비율로 묶는 매칭사업에서 국고 매칭 비율을 감액할 수 있을지 관련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자체의 ‘자율적 정비’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정난으로 위기에 몰린 지자체가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근’보다는 ‘채찍’에 더 무게가 실렸다는 지적이다. 윤홍식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복지에 대한 230개 지자체 주민의 요구가 다 같을 수는 없다”며 “지역의 세세한 특성을 반영한 사업까지 중앙정부가 통제하겠다는 획일적인 중앙집권적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꼼수’ 서울백병원 16억 환수조치

    ‘꼼수’ 서울백병원 16억 환수조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간호사 수를 부풀려 신고하는 수법으로 건강보험 재정에서 16억원을 챙긴 서울백병원을 상대로 부당이득금 환수조치에 나섰다. 건보공단은 이번 달과 다음달 서울백병원이 청구한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16억원을 깎는 방식으로 빼돌린 보조금을 환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서울백병원은 2010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실제 병동에 근무하지 않은 간호사를 근무인력 수에 포함시켜 간호등급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높이는 방법으로 간호관리료를 더 받아냈다. 지난 1999년 도입된 간호등급제는 병원이 자진 신고한 병상 수 대비 간호사 수에 따라 1~7등급으로 나눠 간호관리료를 차등적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병상 수 대비 간호인력이 많으면 간호관리료를 더 많이 지급해 병원의 간호서비스 질을 높이려는 취지다. 서울백병원은 2011년 122억원, 2012년 138억원, 2013년 299억원, 2014년 110억원 등 계속해서 적자가 나자 이러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더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병원은 간호관리료가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자료만을 근거로 지급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이 꼬박꼬박 낸 건강보험료를 부당하게 취득해 적자를 해결하려 한 것”이라며 “실제 간호인력 충원과 질 높은 간호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도로 활용되도록 보건복지부는 실효성 있는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건보료 6개월 이상 체납자 건강보험 혜택 못 받는다

    1일부터 연소득 2000만원을 초과하거나 2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건강보험료를 장기 체납하면 병원이나 약국에 갔을 때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고액·장기 체납자에 대한 사전 급여 제한 대상자 기준을 기존의 ‘연소득 1억원 또는 재산 20억원 초과자’에서 이렇게 확대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급여 제한 대상이 되는 장기 체납의 기준은 6회분(6개월분) 이상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경우다. 지금까지는 건강보험료를 이렇게 체납해도 연소득 1억원, 재산이 20억원 이하인 사람은 본인부담금만 내고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건보공단이 부담한 공단부담금은 나중에 환수했다. 건강보험료를 체납해도 병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 보니 체납금을 내지 않는 사람이 많아 앞으로 진료비 전액(100%)을 부담하도록 불이익을 준 것이다. 기준 확대에 따라 사전 급여 제한 대상자는 1494명(지난해 7월 1일 기준)에서 2만 7494명으로 18.4배 증가한다. 성실 납부자와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보험료 체납으로 인한 재정 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지만 형편이 어려워 보험료를 체납한 사람들의 건강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소득 2000만원인 사람이 100여만원이 넘는 체납 보험료를 완납하기는 쉽지 않다. 건보공단은 내년 1월에 급여 제한 대상 기준을 재산 1억원 초과자로 강화하는 등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진짜 형편이 어려운 생계형 체납자가 아파도 비싼 병원비를 부담하기 어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실제 체납자의 형편이 어느 정도인지 일일이 조사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래도 연소득 2000만원, 재산 2억원 정도면 보험료를 낼 능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보험료를 완납하면 급여 제한도 해제되며, 자신이 전액 부담한 진료비 중 공단부담금을 공단으로부터 다시 환급받을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가계빚 대책] 카드 사용액으로 소득 증빙 못 해… ‘풍선효과’ 부작용 우려도

    [정부 가계빚 대책] 카드 사용액으로 소득 증빙 못 해… ‘풍선효과’ 부작용 우려도

    내년부터 적용되는 정부 가계대책의 핵심은 상환 능력에 대한 ‘깐깐한 심사’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출 심사 때 소득 증빙 자료로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활용하기 어려워진다. 또 많이 빌릴수록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는 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과도하게 빚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 빚을 갚아 나가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소득이 낮거나 일정치 않은 경우 또는 증빙이 어려운 사람들은 대출받기가 어려워져 제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등의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문답으로 짚어 봤다. Q)원천징수영수증 등 증빙 소득 자료가 없는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게 되나. A)원칙적으로 증빙 소득 자료를 내야 한다. 증빙 소득 자료에는 소득금액증명원, 원천징수영수증, 연금지급기관증명서, 국민연금 납부액,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된다.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매출액 등 신고 소득 자료를 제출할 수도 있지만 은행 내부 심사 단계가 강화된다. 또 최저생계비만으로는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다만 긴급생활자금이나 의료비 등 특별한 경우는 예외로 인정한다. Q)앞으로 분할상환 방식으로만 대출받을 수 있나. A)사실상 그렇다. 내년부터 현재 3~5년씩 설정했던 거치 기간(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는 기간)이 1년 이내로 줄어들기 때문에 신규 주택대출을 받는 사람은 만기일시상환·거치식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일시상환대출자가 만기 연장을 신청한 경우도 분할상환으로 우선 유도된다. 또 자신의 소득 수준이나 주택 가격보다 대출 금액이 크면 일정 금액 이상부터 무조건 분할상환 대상이 된다. 예컨대 노르웨이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65%를 넘어서면 초과분에 대해 해마다 2.5% 이상 분할상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국내 적용 기준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Q)고정금리·분할상환을 하면 어떤 점이 유리한가. A)만기 때 갚아야 할 원금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총이자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연소득 3000만원인 직장인이 올해 집을 사면서 연 3.5% 금리로 1억원을 대출받는다고 치자. 일시상환 방식으로 20년간 대출을 끼고 있었다면 매월 29만원씩 이자를 내다가 만기에 1억원을 한 번에 갚아야 한다. 이자만 7000만원이다. 반면 대출 기간 20년으로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돈을 빌리면 매월 58만원의 원리금 부담이 생긴다. 하지만 대출 기간에 내는 총이자는 4000만원으로 같은 대출 기간의 일시상환보다 연간 150만원, 총 3000만원이 적다. 또 분할상환을 하면 300만~1800만원의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Q)기존 대출자들이 분할상환으로 변경할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다시 산정해야 하나. A)아니다. 지금은 상환 방식을 바꾸면 신규 대출로 간주해 LTV, DTI를 다시 산정해야 했지만 분할상환으로 변경할 경우에는 재산정 없이 가능하다. 처음 대출받을 때보다 집값이 떨어졌거나 소득이 감소해 LTV, DTI 비율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바로 갈아탈 수 있다. Q)지금처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는 변동금리가 더 유리한 것 아닌가. A)지금 기준에서는 변동금리가 낮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르거나 집값이 떨어질 경우 등 길게 보면 고정금리가 안정적이다. 또 정부가 고정금리·분할상환대출 비중을 늘린 은행에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 요율을 최저 요율(0.05%)로 적용해 고정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변동금리에는 나중에 금리가 오르면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고려한 ‘스트레스 금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 Q)올 연말까지는 지금 기준대로 빌릴 수 있나. A)그렇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 원칙 등은 은행 내부 시스템과 세부 기준 등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적용한다. 다만 올해 8월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고정금리 목표 비중이 상향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장기요양기관 방만 운영 심각한데… 개혁법안 국회서 ‘낮잠’

    장기요양기관 방만 운영 심각한데… 개혁법안 국회서 ‘낮잠’

    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지난해 26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월 80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장기요양급여를 부당 청구했다가 보건복지부에 적발된 요양기관은 지난해만 665곳으로, 무려 178억원이 기관장들의 쌈짓돈으로 쓰였다. 도입된 지 올해로 8년째를 맞은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이처럼 방만하게 운영되고 서비스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관련 규정이 없어 재무회계 관리조차 못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기관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재무회계 자료 제출을 의무화한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장기요양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7개월째 계류 중이다. 초고령 사회를 앞둔 시점에 장기요양기관 개혁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3일 발표한 ‘2014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 연보’에 따르면 전국의 재가·시설 장기요양기관은 모두 1만 6543곳이다. 제도가 느슨해 신고만 하면 설립할 수 있다 보니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문제는 난립한 기관을 관리, 감독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노인장기요양법에 따라 설치된 요양시설은 재무회계 규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즉 장기요양기관이 재무회계 자료를 거짓으로 작성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도 건강보험공단은 자료 제출 요구권이 없어 이를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도 요양보험료만 챙기는 허위 청구 등의 불법 행위가 빈번하다. 요양보호사 인건비 규정도 명확하지 않아 요양보호사들은 임금을 올려 달라고 하고 싶어도 무엇을 기준으로 얼마나 올려 달라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장기요양법 개정안은 장기요양급여 비용 중 복지부 장관이 고시한 비율에 따라 요양보호사 인건비를 지급하고 3년마다 장기요양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시행하며 관할 시·군·구에 재무회계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장기요양기관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도 눈치만 살피는 형국이다. 장기요양기관들은 “개인 시설이 사회복지 재무회계 규칙을 적용받는 것은 개인의 사유재산권 침해이며 인건비를 강제하는 것은 영업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복지부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장기요양기관이 운영되는 만큼 장기요양기관은 공적 서비스 영역”이라고 반박한다. 장기요양기관을 ‘개인 시설’로 볼 것인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장기요양기관 설립은 개인이 하지만 운영비의 20%는 국고에서, 80%는 국민이 내는 장기요양보험료에서 지원된다. 한번 설립하면 노인 1명당 한 달에 최대 150만원의 장기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 한마디로 ‘돈 되는 장사’인 셈이다.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를 낼 때 부과 징수한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장기요양보험료를 낸다. 장기요양사업소득은 비과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개인 시설이라면 이런 혜택을 줄 이유가 없다. 사실 공적인 장기요양서비스를 민간의 영역으로 넘겨 논란을 자초한 쪽은 정부다. 장기요양시설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정부가 장기요양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때 무지갯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예산을 아끼려고 민간에 의지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정부도 이 점에 대해선 공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무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서비스가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번에 잘못된 제도의 틀을 바꿔야 장기요양기관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은행 대출 꽉 찬 당신~ P2P 찾아보라

    은행 대출 꽉 찬 당신~ P2P 찾아보라

    자영업자 김성훈(41·가명)씨는 올 초 급하게 돈이 필요해 A저축은행에서 연 29% 금리로 1500만원을 빌렸다. 당시에는 돈 구하는 게 급해 금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매월 36만원씩 나가는 이자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B은행의 중(中)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탔다. 신용등급 6등급인 김씨에게 적용된 금리는 연 8% 수준. 한 달 이자가 26만원이나 줄어들었다. 김씨는 “예전 같으면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 문턱을 넘지 못했을 텐데 중금리 상품이 나와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은행들이 최근 연 6~10%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금융 당국의 ‘강권’ 등에 기인한 것이지만 어정쩡한 신용등급 때문에 2금융권을 전전해야 했던 고객들로서는 이자 부담을 덜게 됐다.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은 신용대출(평균 연 4%대)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2금융권(연 10~29%)에 비하면 ‘착한’ 상품이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중금리를 앞세운 P2P(개인 대 개인) 대출도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상품별로 이자는 물론 자격 요건과 대출 한도 등이 다른 만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좀 더 비용을 아끼는 길이다. 하나은행이 지난 6일 출시한 ‘이지세이브론’(연 6~10%)은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갚는 용도로 적합하다. 다른 금융회사에 신용대출이 있더라도 연 소득 30% 범위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시중은행 중금리 상품 중에서는 대출 한도가 가장 높다. 한성일 하나은행 리테일상품부 차장은 “빚을 이미 안고 있는 신용 7등급 고객이 주된 과녁”이라고 말했다. 급전이 필요하지만 소득이 일정치 않은 고객은 우리은행의 ‘위비 모바일 대출’(연 5.80~9.6%)이 제격이다. 소득 조건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신용 7등급의 무직자나 주부도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휴대전화에 관련 앱만 깔면 별도 서류 없이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은행에 내야 하는 서류라고는 신분증 복사본이 전부다. 이마저도 우리은행 고객은 필요 없다. 대출 한도는 최고 1000만원까지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원리금을 12개월에 걸쳐 쪼개 갚을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신한은행의 ‘스피드업 새내기 직장인 대출’(연 6.87~7.67%)을 노려볼 만하다. 대개 은행 신용대출은 ‘재직 6개월 이상’ 요건을 요구하지만, 이 상품은 6개월이 안 됐더라도 최고 300만원까지 빌려준다. 단,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직장인만 신청할 수 있다. 교사, 공무원, 군인은 안 된다. 중도상환수수료(1.5%)가 있지만 재직 기간이 6개월 넘어 일반 신용대출로 갈아탈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 대출 한도를 꽉 채웠다면 P2P 대출에 눈 돌려 보자. P2P 대출은 인터넷에 희망 금액과 대출 사유 등을 올리면 투자자들이 이를 보고 십시일반 빌려주는 방식이다. 물론 P2P 업체가 대출 신청자의 신용 평가 등을 통해 적정 금리를 산정한다. 국내 10여개 P2P 업체가 활동 중이며, 금리는 대개 연 5~13%다. 주의해야 할 대목도 있다. P2P 업체는 대부업체로 등록돼 있어 연체 금리(대출 금리+9% 포인트)가 높을 뿐 아니라 연체 정보가 은행에도 알려진다. 소액 개인 투자가 가능한 ‘크라우드펀딩’ 법이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투자형’에 국한돼 ‘대출형’ P2P는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달 만의 건보료 당정협의 ‘삐걱’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건보료 개편 논의가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과 보건복지부는 7일 오전 당정 협의를 갖고 건보료 개편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한 달여 만에 열렸다. 당정은 올해 초 ‘건보료 개편 중단’ 논란 이후 지난 3월부터 당정협의를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 개편안의 윤곽도 마련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당정은 건강보험 재정 지원에 대한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건보료 개편으로 발생하는 최대 2조 1000억원의 손실을 정부 재정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재정 여력이 크지 않아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또 지역가입자와 피부양자에 대한 부과 방식에서도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지역가입자의 소득에 따른 정률 방식과 최저보험료 도입 등에 긍정적인 입장이나 정부는 이에 반대하는 상황이다.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기준과 직장가입자 보수 외 소득에 보험료를 부과하는 문제에서도 당정 간 입장이 엇갈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건보료 고지서 겉면에 체납 표기는 인권 침해”

    건강보험료 체납 사실을 독촉 고지서 봉투의 겉면에 기재하는 것은 수령인의 인격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6일 인권위에 따르면 A(48)씨는 지난해 8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체납보험료 자진 납부 기간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기타 징수금(체납으로 인한 급여제한 기간 중 발생하는 진료 금액) 독촉 고지서를 일반 우편으로 배송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를 체납보험료 자진 납부 기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에 체납된 보험료를 완납하는 경우 기타 징수금을 면제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자진 납부 기간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전국적으로 동일한 양식의 기타 징수금 독촉 고지서를 111만건 발송했다 문제는 고지서 봉투 겉면에 적힌 안내 문구였다. A씨가 받은 고지서 봉투의 상단에는 ‘체납보험료를 완납하신 경우에는 체납 후 진료비 고지서를 폐기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봉투에는 또 ‘체납보험료 자진 납부 기간 안내’, ‘기타 징수금: 독촉’ 등의 문구도 인쇄돼 있었다. A씨는 “다른 사람이 나의 체납 사실을 알 수 있게 함으로써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건보공단 이사장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이 엽서에 의한 채무변제 요구 등 채무자 외의 사람이 채무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행위를 불공정한 채권추심 행위로 금지하고 있는 취지에 비춰 보아 건보료를 체납한 사실 또한 타인이 알 수 없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공단 측은 인권위 권고를 수용, 독촉 고지서 봉투에서 문제의 문구를 삭제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사회보장정보원 공식 출범식… 원희목 원장 “복지·희망 전달”

    사회보장정보원 공식 출범식… 원희목 원장 “복지·희망 전달”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이 ‘사회보장정보원’(원장 원희목)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사회보장정보원은 복지급여와 서비스를 지급하고 복지 대상자의 수급 이력과 정보 등을 관리하는 사회보장 정보화 전문 기관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용하는 복지업무 처리 시스템 ‘행복e음’을 비롯해 보건복지 분야 주요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새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제정된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이 1일부터 시행돼서다. 이 법의 시행으로 전기, 수도, 가스가 끊긴 가구나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가구 가운데 위기 가구를 발굴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지원하는 역할이 추가로 주어졌다.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 기념식에서 원희목 원장은 “사회보장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정보기관으로서 사회보장 정보망을 구축하고 활용해 따뜻한 복지와 희망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내년 건보료 0.9%↑… 직장인 월평균 879원 더 낸다

    내년 건보료 0.9%↑… 직장인 월평균 879원 더 낸다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올해보다 0.9% 오른다.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인상 폭이다. 보건복지부는 2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내년도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율을 0.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율은 현행 보수월액의 6.07%에서 6.12%로,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부과점수당 금액은 현행 178.0원에서 179.6원으로 인상된다. 보험료율 조정으로 실제로 직장가입자가 내는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9만 7630원에서 9만 8509원으로 879원 오르게 된다. 지역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8만 5013원에서 8만 5778원으로 765원 증가할 전망이다. 건강보험료는 2009년 동결된 이후 2010년 3.9%, 2011년 5.9%, 2012년 2.8%, 2013년 1.6%, 2014년 1.7%, 2015년 1.35% 인상됐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재정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관련 응급실 격리 수가 신설 등을 고려하면서도 국민의 보험료 부담을 감안해 보험료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 증가, 4대 중증질환(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희귀난치성질환) 보장 강화, 3대 비급여(상급병실료·선택진료비·간병비)의 급여화 등 국정과제 이행과 보장성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1조 6000억원은 건강보험 누적 재원을 일부 활용해 충당하기로 했다. 현재 건강보험 누적 흑자는 12조 8000억원이며, 메르스 감염 우려로 병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 흑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이 점을 고려해 보험료율 인상 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건강보험하나로팀장은 “흑자 재정이 충분하기 때문에 건강보험 보장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먼저 국민에게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효과를 경험하게 하고, 추후 보험료 인상을 통해 재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제왕절개 분만 시 본인부담금을 현행 20%에서 10%로 경감하거나 아예 면제하고, 현재 비급여인 임신초음파와 분만실 1인실 이용에도 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신생아 집중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음파·주사제 등 비급여도 급여화할 방침이다. 산부인과가 부족한 분만 취약지에 거주하는 임신부에게는 출산진료비(고운맘카드)를 20만원 추가 지원한다. 결핵 치료비는 전액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의원급 의료기관 의사 1인당 하루 진찰 횟수가 75건을 초과하면 진찰료를 차감하는 ‘진찰료 차등제’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폐지해야 할 정도로 과도한 규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이른바 ‘3분 진료’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정부는 진료 횟수가 과도하게 많은 의료기관에 한해 진료 횟수를 공개하도록 하는 대안 등도 검토 중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추가 확진자 이틀째 ‘0’… 최초 전파자 음성 판정 완치 단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지난 28일에 이어 이틀째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 메르스 환자가 이틀 연속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34일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29일 “잠복기의 정점이 이번 주중에 있기 때문에 최대한 추가 확산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73번째 환자(70·여)와의 접촉자가 5000명에 육박하는 강동성심병원도 이번 주초 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 병원이 메르스 확진자에게 마지막으로 노출된 시기는 지난 22일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보통 7일 정도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 시기가 딱 이번 주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강동성심병원은 현재 서너 명 정도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어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고비를 앞둔 상황이지만, 일단 진정세가 계속되자 보건당국은 후속 과제인 감염병 예방체계 개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복지부는 먼저 예비비 160억원을 확보해 메르스 사태로 피해를 본 병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상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부분폐쇄된 병원들로, 대부분 종합병원급이다. 권 반장은 “현재 구체적인 지원 기준을 마련 중이며, 지원이 시급한 집중관리병원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가 피해를 본 의원급 의료기관에는 건강보험료 급여를 먼저 지급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손실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병원이 감염관리 인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감염 통합진료 수가(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병원들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음압병실 설치를 꺼리는 점을 고려해 음압병실 수가를 올리기로 했다. 이 밖에 응급의료기관의 격리 병상과 격리 구역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한 뒤 이달 중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음달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182명, 사망자는 32명으로 전날과 같고,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제주도를 다녀왔던 141번째 환자(42) 등 2명이 퇴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개념환자/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개념환자/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메르스 사태가 전국을 강타했다.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국민의 원망과 공포도 눈덩이처럼 부풀어졌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은 발길을 뚝 끊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떠도는 우려의 목소리와 괴담에 백화점과 마트, 시장 상점들은 개점 후 휴업 상태가 됐다. 이제 우리는 경제적 후폭풍과 심리적 충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르스는 2015년 한국에 많은 고통과 상처를 남기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확산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대한민국을 감염공화국으로 탈바꿈시킨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연일 다양한 매체들이 원인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이 내뱉는 지탄의 목소리가 TV와 라디오, 인터넷을 떠돈다. 고온 건조한 기후와 고령의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환자, 좁은 6인실에 환자와 간병인 12명 이상의 사람이 북적거리는 의료 환경과 문화, 정규직과 비정규직·파견직을 구분해 대응했던 구멍투성이 방역망 등이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인으로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여러 가지 언급할 수 있다. 병원 내 감염 관리의 강화라든가, 메르스처럼 우리가 전혀 모르는 유입 바이러스에 대한 철저한 초기 대응방안 마련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곧 질병관리본부와 감염학회 등 관련 기관에서 앞으로 대책과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 및 기존 환자들의 불편 감소를 위한 긴급회의에 참여하면서 계속 안타까움이 떨어져 나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 ‘환자들이 조금만 도움을 주었더라면’ 하는 부분이다. 마스크를 쓰고 진료에 응해 주기를 부탁해도 ‘답답하다’고 따르지 않거나 격리 조치에 따르지 않아 강제 격리를 당하거나 의심환자나 격리 조치를 받은 환자임에도 대중교통과 찜질방을 이용하고 심지어 골프를 치러 간 것이 그 예다. 환자가 발생한 병원에서 진료받은 내용을 의도적으로 숨기기까지 한 경우도 있다. 의료 문화를 논할 때 자동차 문화와 비교해 많이 설명한다. 좋은 기능과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는 많이 보급됐으나 운전 문화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라 교통사고 사망률은 해마다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과속운전, 졸음운전, 갓길운전, 보복운전,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안전벨트 미착용 등 엄격한 기준과 교육, 처벌 등을 통해 방지할 수 있는 비극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여기에 필자의 기준을 한 가지 더 첨가한다면 운전자의 마음가짐을 더하고 싶다. 병원도 다르지 않다.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의료기관들이 전국에 있으며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사이버나이프, 토모테라피, 래피드아크, 로봇수술 등 첨단 시설과 설비, 의료 서비스 수준은 세계 최고, 우주 최강의 환경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는 메르스 사태 이전에는 해외 환자들로 전국의 병원 로비가 채워지고 있었다. 이 모든 시스템의 질적 수준은 이를 사용하는 의료진과 환자, 환자 보호자들의 마음가짐에 의해 결정된다.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은 불시에 질병, 사고, 부상, 사망 등에 대비해 짧은 기간에 고액의 진료비를 지불하는 것을 도와주도록 만들어진 국민건강보험 제도로 운영된다. 국민들이 서로 위험을 나누어서 부담하고 이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받도록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따라서 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더해 타인의 비용을 가져다 쓴다는 개념적 이해가 필요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에 걸쳐 국민건강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사람들의 비용을 공유하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 때문에 닥터 쇼핑이 줄어들고 나이롱 환자들이 줄줄이 퇴원을 해서 손해보험 업계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한다. 금융감독원이 추산하는 지난해 보험사기 금액은 735억원이다. 진보해 가는 병원 의료서비스에 비해 뒷걸음치는 비정상적 의료문화 확산, 자신만 안 걸리면 되고 다른 사람들의 감염이나 피해는 안중에 없는 의료 이기주의, 닥터쇼핑, 보험사기 등. 이 잘못된 의료문화가 이제 우리 의료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메르스를 극복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의료’에 대해 ‘공공 서비스로서의 공유 자원’이라는 개념 탑재부터 시작하자.
  • “명문대생·금융맨으로”… 인생 성형의 덫

    “명문대생·금융맨으로”… 인생 성형의 덫

    부산에 사는 지체장애인 A(30)씨는 지난해 6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광고글을 발견했다. 이모(29·무직)씨가 올린 글에는 졸업증명서는 물론 각종 공문서를 감쪽같이 꾸며줄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A씨는 갈등에 휩싸였다.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의 장애인 특별전형에 지원하려던 터였지만 실업계고(특성화고) 출신이라 내심 걱정이 많았기 때문이다. A씨는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이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교 생활기록부를 위조해 주는 대가로 얼마면 되겠느냐”고 물은 뒤 성별과 주민등록번호 등 인적사항과 함께 동생의 인문계 고교 생활기록부를 이메일로 건넸다. A씨는 위조 서류를 회사에 제출, 지난해 7월 입사에 성공했다. 경기 하남의 주부 김모(54)씨는 집안 사정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이른바 ‘가방끈’이 짧은 학력 콤플렉스를 떨쳐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심지어 계모임에서조차 은연중 학력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 2월 중순쯤 김씨는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이씨가 올린 글을 보게 됐다. 급기야 20만원을 입금하고 전북에 있는 한 여고의 졸업증명서 위조를 요청했다. 학력이나 성적, 자격증 등 ‘스펙’이 부족해 취직과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믿는 ‘평판사회’의 신봉자들은 물론 예비군 훈련 연기용 진단서나 은행대출 서류 등이 필요한 이들에게 포토샵 프로그램으로 공·사문서를 위조해 준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5단독 김유랑 판사는 취업이나 은행대출 등에 필요한 각종 문서를 위조, 판매한 혐의(공문서 위조 등)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집에 있는 컬러프린터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동안 건당 30만~70만원을 받고 각종 공·사문서 80장을 위조해 약 2500만원을 챙겼다. 이씨가 위조한 서류는 다양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국내 명문대학 졸업증명서를 비롯해 재학증명서, 진단서, 납세증명서, 검정고시 합격증명서, 사망진단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병적증명서, 사업자등록증뿐만 아니라 맥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같은 유명 외국계 기업의 재직증명서도 위조했다. 이씨로부터 배우자 내용이 삭제된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아 간 사람도 있었고 성적이 나쁘게 나오자 가족들에게 보여줄 요량으로 성적증명서를 위조한 한국해양대 학생도 있었다. 이씨는 인력파견 업체를 운영하다가 사업이 실패해 3000만원가량의 빚 독촉에 시달리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에게 문서 위조를 의뢰한 A씨 등 8명도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각각 징역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직장 건강보험료 정산이 무엇인가요? A)건강보험료는 전년도 보수를 기준으로 우선 부과하고 나서 매년 4월 실제 보수에 맞게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방식으로 정산합니다. 정산금액이 4월분 보험료보다 많아 한꺼번에 납부하기 어려운 근로자는 회사에 분납 신청을 하면 됩니다. 최대 10회까지 분납할 수 있습니다. 보험료 정산을 폐지하면 보수인상률이 높고 연말성과급이 많은 사업장근로자의 보험료 부담이 줄어드는 반면, 경기 영향으로 보수가 내려간 영세·중소기업 근로자가 되돌려 받아야 할 보험료를 못 받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보험료 부과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제도입니다. 내년부터는 매월 실제로 지급받는 급여에 맞춰 건강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개편돼 정산금액이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직장인 778만명, 건보료 평균 12만 4000원 더 낸다

    직장인 778만명, 건보료 평균 12만 4000원 더 낸다

    지난해 소득이 오른 직장인 778만명이 평균 12만 4000원의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내게 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1268만명을 대상으로 2014년도분 건강보험료를 정산한 결과 모두 1조 5671억원의 정산 보험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가입자 1268만명 가운데 61.4%에 이르는 직장인 778만명은 월급이 올라 인상된 급여를 반영해 24만 8000원의 건보료를 더 내야 한다. 근로자가 직접 부담하는 건보료는 이 중 절반인 12만 4000원이며 나머지는 사용자인 회사가 부담한다. 정산 건강보험료는 지난해 증가한 연간 소득 금액에 2014년 보험료율 5.99%를 곱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연간 소득 금액이 500만원 늘어난 직장인은 보험료율 5.99%를 적용해 29만 9500원의 정산 보험료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절반인 14만 9750원을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반면 지난해 소득이 줄어든 253만명의 직장가입자는 1인당 14만 4000원을 돌려받게 된다. 이 중 절반인 7만 2000원은 근로자가 환급받고 나머지는 회사가 가져간다. 지난해 임금 변동이 없었던 직장인 237만명은 건보료 정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건강보험료는 전년도 보수를 기준으로 우선 부과하고 나서 매년 4월 실제 보수에 맞게 보험료를 재산정하는 방식으로 정산된다. 지역가입자와 달리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는 당월 보수액에 보험료율을 곱해 산출하기 때문에 호봉 승급,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등으로 보수액이 변동될 때마다 납부해야 하는 건강보험료도 달라진다. 임금 변동분을 즉각 반영해 건보료를 부과하면 굳이 연말정산을 할 필요도 없지만 사업주 입장에선 임금이 오르내릴 때마다 이를 건보공단에 알려야 해 번거롭다. 그래서 건보료도 연말정산을 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정산 보험료도 2013년 소득을 기준으로 2014년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2014년에 임금 변동이 있거나 상여금을 받아 소득이 증가한 경우를 찾아 올해 4월에 연말정산한 금액이다. 건보료 정산은 바뀐 월급에 따라 내야 할 건보료를 다음해 4월까지 유예했다가 납부하는 것으로, 건강보험료 인상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직장인 입장에서는 내야 할 돈이 늘다 보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도 이 같은 논란이 부담스러워 2016년 1월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은 월급이 바뀔 때마다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러면 실제 보수에 따라 보험료를 납부하게 돼 사후 정산 금액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부과된 추가 납부 보험료가 올해 4월분 원래 보험료보다 많아 부담스러우면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 4월분 원래 보험료의 2배 미만은 3회, 4배 미만은 5회, 3배 이상은 10회 이내로 나눠 낼 수 있다. 정산보험료는 오는 25일쯤 고지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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