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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벌이 못 받고, 부동산 부자는 받나”… 재난지원금 또 소외 논란

    “맞벌이 못 받고, 부동산 부자는 받나”… 재난지원금 또 소외 논란

    건보료 기준으로 소득 하위 80% 선정 땐자영업자 코로나 전 2019년 소득 반영 전월세 맞벌이 vs 자산가 형평성 지적도 “소득 외 재산 가중치 등 선별 작업 필요”당정이 5차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까지만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선별 기준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1차 지원금) 논쟁 과정을 되돌아보면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선별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은데, 지역가입자(소상공인 등)는 2019년 소득을 바탕으로 건보료가 산정돼 있어 코로나19 피해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또 자산이 적지만 소득은 높은 맞벌이 부부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금융이나 부동산 자산가는 수입이 적을 경우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형평성 논란이 우려된다. 정교한 선별 방식과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주재한 헌법기관장 오찬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재난지원금 선별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 총리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하자는 많은 국회의원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저흰 그렇게(소득 하위 80% 지급)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한정된 재원을 적재적소에 쓰기 위해선 선별 지원이 효율적이지만, 하위 80%를 골라내는 작업이 진행될수록 소외 계층이 나올 수밖에 없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1차 재난지원금 편성 당시 기획재정부는 하위 70%에만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는데, 당시 불거졌던 잡음이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건보료는 직장가입자의 경우 2020년 소득이 반영돼 부과되는 반면 지역가입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소득이 기준인 게 걸림돌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지역가입자 건보료는 매년 5월 신고된 종합소득세(전년도)를 기준 삼아 11월 새 보험료를 산정한다. 이 때문에 현재는 재작년 소득 기준으로 산정이 되고 있다. 전체 건보 가입자 중 지역가입자 비중은 70%에 육박한다. 직장가입자 건보료는 소득 외 종합적인 재산 수준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맞벌이를 하면서 전월세로 사는 집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반면 거액의 금융자산이나 고액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소득이 적은 사람은 걸러지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논란 당시 종합부동산세 납부 가구는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회가 전 국민 지급을 결정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재난지원금을 선별지급할 경우 우려되는 부작용은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도 심도 있게 지적했다. 예정처는 지난해 발간한 ‘2020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선별 지원은 설계 과정에서 국민 일부를 배제할 수밖에 없는데, 그 기준이 되는 소득 수준에 대한 논리적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곤란해 배제되는 국민의 반발이 상대적으로 큰 경향이 있다”며 “방식도 피해가 아닌 소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재난지원금 본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지급 사례가 상당수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연세대 김정식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정부가 소득 외 재산 등도 합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가중치를 두는 방법 등을 통해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새달부터 잠복결핵 치료비 본인부담금 ‘0’

    Q. 다음달부터 잠복결핵도 건강보험료를 전액 지원하나요. A. 맞습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있지만 몸속에 들어온 결핵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번 전액 지원은 잠복결핵 감염에 건강보험 산정특례(진료비 본인 부담이 높은 중증질환자와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본인부담률을 경감해 주는 제도)를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Q. 양성 판정을 받지 않은 고위험군도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A. 예. 결핵발병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면 치료비를 지원받습니다. 결핵 발병 고위험군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 장기 이식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할 예정인 환자, 종양괴사인자(TNF) 길항제를 사용하거나 사용할 예정인 환자 중 결핵환자와 접촉한 적이 있거나 자연 치유된 병변이 남아 있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Q. 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A. 잠복결핵 감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흉부 엑스선 검사를 통한 ‘활동성 결핵 배제검사’에서 최종 진단을 받으면 산정특례 대상자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단 등록 이전에 실시한 검사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현재 치료를 받는 대상자도 ‘산정특례 등록신청서’를 의료기관 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하면 됩니다.
  • 소상공인 최대 900만원 지원…보상대상 70%줄어 113만곳 혜택

    소상공인 최대 900만원 지원…보상대상 70%줄어 113만곳 혜택

    당정이 29일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80%로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소득 수준까지 지원금을 수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통 가구의 경우 연소득 1억원 정도까진 지원금 지급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손쉽게 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건강보험료 납부액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급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소득 산출 방식과 기준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가구가 2100만 가구면 상위 20%인 약 440만 가구가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겠다”고 말했다. 역산하면 약 1700만 가구가 지원금 지급 대상이라는 것이다. 박 의장은 이어 “상위 20%에 들어가는 가구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한 추계를 뽑아야겠지만 연소득 1억원 언저리에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가구별 소득을 어떻게 추산할지는 지난해 3~4월 정부와 여당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1차 재난지원금) 논쟁 당시 거론됐던 건보료가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시 기획재정부는 1차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70%에 지급하는 초안을 내놨는데, 이때도 건보료 기준을 적용했다. 올해 보건복지부 고시 등에 따르면 소득 하위 80% 기준이 되는 1인 가구의 월 소득은 약 329만원, 2인 555만 8000원, 3인 717만원, 4인 877만 7000원, 5인 1036만 3000원, 6인 1193만 1000원이다. 앞서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기재부는 소득 하위 70%, 민주당은 전 국민에게 나눠 줘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기재부가 소득 하위 80%로 한 걸음 물러나고, 민주당도 고소득층이 지난 28일 발표된 신용카드 캐시백으로 혜택을 누리는 걸 감안해 양보하면서 타협이 이뤄졌다. 이번 지원금은 지난해 1차와 달리 가구당이 아닌 개인별로 지급되며 1인당 지급액은 25만~30만원이 될 것이라고 박 의장은 전했다.하지만 여당 일각에선 여전히 전 국민 지원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다음달 국회 추경 처리 과정에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도 정부는 소득 하위 70%를 추경안으로 냈으나 국회에서 전 국민으로 바뀌었다. 박 의장도 이날 “단 한 번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추경이 통과된 적은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이번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 국민 지급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당정 갈등만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당정은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소상공인 지원 대상 규모도 공개했다. 약 113만개 사업장에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385만개와 비교해선 약 30% 수준으로 줄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지원금을 지급해야 할 대상도 그만큼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자금 지원 유형이 4차 지원금 당시 7개에서 24개로 세분화되고 지원금 상한액도 대폭 높아진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밝힌 것에 따르면 최대 9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 “연봉 1억 이상 440만가구 배제”…재난지원금 국민 80% 지급(종합)

    “연봉 1억 이상 440만가구 배제”…재난지원금 국민 80% 지급(종합)

    ‘하위 70%vs전 국민’ 대립하다 80%로국회 통과·대상 선정 험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80%로 결정했다. 전국민 지원금을 주장해온 여당과 소득 하위 70%를 주장해온 정부가 만들어낸 일종의 타협인 셈이다. 국민 지원금 기준선 가구소득 약 1억원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이처럼 확정했다. 국민 대다수에 지원되는 재난지원금은 33조원 상당의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단일 사업으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영역이다. 당정이 합의한 소득 하위 80%는 가구소득 기준으로 상위 20%를 국민지원금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의미다.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하위 80% 기준선을 “소득 기준으로 대략 1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원금 지급 기준선이 통상 가구소득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 구성원의 소득을 합산한 금액이 1억원 정도인 가구까지 지원금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 의장은 소득 상위 20%에 속해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되는 가구를 약 440만 가구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1인당 지급범위가)30만원이냐 25만원이냐 추측 보도가 나왔는데 그 범주 안에 있다”고 했고, 하위 10% 저소득층 약 200만 가구에는 평균보다 더 지원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패키지 지원 방안’ 절충안으로 제시 당정의 의견 차이는 결국 보편 지원이냐 선별 지원이나 철학 차이로 볼 수 있다. 정부는 피해·취약 계층에 더 후한 지원을 하는 것이 옳다는 선별 지원 논리를 폈고, 여당은 이런 상황은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폈다. 기획재정부는 소득 하위 70% 가구에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신용카드 캐시백을 주는 패키지 지원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피해계층을 집중 지원하는 선별 지원의 원칙을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소득 하위 70%를 제시한 대신 소득 상위 30%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신용카드 캐시백 제도를 새로 내놓은 것이다. 소득 하위 70%를 기준선으로 잡을 경우 70.01%는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 소득 하위 70% 기준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등이 문제로 제시됐다. 이런 논쟁을 거듭하면서 당정은 소득 하위 80%를 결국 기준선으로 잡았다. 70%와 전국민 사이에서 80%라는 절충선을 찾은 것. 이는 선별 지원 원칙이 관철되는 마지노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로서는 하위 10% 저소득층에 추가로 더 지급하는 선에서 소득 하위 80%를 수용한 모양새다.추경 국회 통과 과정 남아…기준 논란도 예고 소득 하위 80%를 지급 대상으로 결정했지만 여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여당 내부에서도 여전히 전국민 지원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므로 내달 국회 추경 논의 과정에서 변수가 남아 있다. 이날 박 의장도 “단 한 번도 전혀 건드리지 않고 추경이 통과된 적은 없다”는 발언을 남겼다. 소득 하위 80%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논란도 남아 있다. 정부는 지난해 2차 추경 당시 전국민 70%에 대한 재난지원금 지급 원칙을 결정하면서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간 차이 등 기준 선별 과정에서 논란 소지가 여전하다. 또 대형마트나 백화점, 자동차 등 소비는 인정하지 않는 부분도 ‘신용카드 캐시백’에 대한 불만 소지가 남아 있다.
  • “아파도 병원 안 간다” 사각지대 놓인 미등록 이주 아동

    “아파도 병원 안 간다” 사각지대 놓인 미등록 이주 아동

    미등록 이주 부모 32% ‘미충족 의료’ 경험부모 단기 비자… 아동 체류 자격 부여 안 돼 진료비 부담·미등록 노출 두려움 등 이유소득 수준 무관하게 미충족 의료율 높아“사회 구성원 간주해 건보 가입 정책 필요”# 한국에 거주한 지 20년 된 몽골 출신 미등록 이주민 A씨에게는 13살 된 딸이 하나 있다. 가끔 딸이 아파도 될 수 있으면 그냥 약국에서 약만 사 먹인다. 아니면 본국의 가족들에게 부탁해 약을 미리 받아 놓는다. 직장이 없는 상황에서 병원에 자주 가는 게 아무래도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 필리핀 출신 한국 거주 3년 차인 B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이가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지만 병원을 잘 가지 않는다. 병원에 가 봤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의사가 해 주는 이야기가 뻔했다는 게 이유다. 미등록 이주 아동의 부모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은 자녀들이 아픈 곳이 있더라도 병원에 보내지 못하는 ‘미충족 의료’ 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록 이주 아동은 이주민 부모가 단기간(90일 이내) 체류 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뒤 출국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국내 체류 자격이 부여되지 않은 이들을 말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최소 5200명에서 많게는 2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윤정 연구위원의 ‘미등록 이주 아동 보건복지 실태조사 및 욕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1년간 자녀가 병원·의원 진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32명이 ‘예’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진료비 부담’(21명)을 가장 많이 꼽았고 ‘미등록 신분 노출의 두려움’(4명),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두려움’(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소득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100만원 미만’의 소득을 가진 집단의 미충족 의료율이 42.9%로 가장 높긴 했지만 ‘200만원 이상’의 소득을 가진 집단 역시 34.6%나 됐다. ‘100~200만원 미만’은 23.9%로 미충족 의료율이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신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미등록 가정의 경우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자녀의 미충족 의료율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미등록 이주 아동의 부모들이 국내 의료비 지원 제도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 미등록 아동 부모 중 22명만 18세 미만의 자녀가 보건복지부 지정 병원(국공립의료원, 국립대학병원, 적십자병원 등)에서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실제로 이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3명에 불과했다. 쌍둥이를 키우는 몽골 출신 C씨는 “급한 상황에서는 할 수 없이 지정병원보다 가까운 동네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미등록 이주 아동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간주한다는 사회적 합의와 건강보험료 납부를 전제로 (이들을) 지역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토스·위하고 앱에서도 전자증명서 발급받아 이용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와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 앱에서도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아 금융기관 등에 제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위하고 운영사 더존비즈온과 함께 전자증명서 이용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체결한다. 현재는 농협·신한은행, SK 등 87개 금융·공공기관·통신사 등에서 모바일 전자증명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비바리퍼블리카는 7월부터 토스 앱으로 예금·보험가입·계좌개설 신청 등에 필요한 주민등록 등·초본, 건강보험료납부확인서 등 민원서류 30종을 전자증명서로 발급받아 금융기관 등에 제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존비즈온은 위하고 앱과 전자증명서를 연계해 기업 고객이 국가보조금 신청, 지방세납세증명 등 전자증명서 26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현재 민원서류 100종을 전자증명서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를 가족관계증명서 등 총 300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국내에서 1900만명이 이용하는 토스,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더존비즈온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전자증명서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근로자는 해외서 한달만 체류해도 건강보험료 면제…시행령 예고

    근로자는 해외서 한달만 체류해도 건강보험료 면제…시행령 예고

    정부가 경제활동을 위해 출국한 근로자에 한해 해외 체류 기간이 1개월만 넘으면 건강보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그밖의 출국자는 기존 규정대로 3개월이 넘어야 건강보험료 면제 혜택을 본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런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7월 국외 출국자의 보험료 면제에 필요한 최소 해외 체류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변경한 바 있다. 건강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려고 해외여행을 떠나가는 이들이 사회적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정 변경 후 경제활동을 위해 해외로 나간 사람에 대해서는 예외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라 근로자에 한해 1개월 체류 요건을 적용하기로 했다. 적용 대상은 원양어업 선박 등 외항 선박에서 일하거나 국외에서 연속성 있는 업무로 1개월 이상 머무는 근로자로, 건강보험공단에 해당 사실을 증빙해야 한다. 복지부는 직장가입자를 위해 연말정산 분할 납부 사유도 일부 확대한다. 건강보험공단은 매년 4월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전년도 보험료를 정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산액을 환급하거나 추가 징수하고 있는데,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위기 등의 사유가 있을 때는 추가 징수금을 10회 이내로 분할 납부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추가징수금이 4월 보험료액 이상인 경우에만 5회 분납을 허용하고, 별도 신청 시 10회 분납이 가능하다. 복지부는 고시 개정을 통해 고용허가 외국인(E-9)이 입국하면 즉시 건강보험에 가입하게 한다.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들 외국인에게는 농어촌 건강보험료 경감 혜택도 부여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 영주권자도 입국 즉시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고친다. 영주권자는 장기간 국내 거주하면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으나 1개월 이상 출국했다가 재입국할 때는 6개월이 지나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외국인은 건보료 체납시 즉시 급여제한…전문가 “과도한 차별”

    외국인은 건보료 체납시 즉시 급여제한…전문가 “과도한 차별”

    내국인이 건강보험료를 6개월 이상 체납하면 건강보험급여 자격을 제한할 수 있다는 통지가 오고, 이후에도 체납 시 자격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반면 이주노동자는 보험료를 체납한 그날부터 즉시 보험급여가 제한된다. 내국인에 비해 과도한 차별이란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이주노동자의 건강권 보장 시태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는 건보료 체납 시 체류허가 불허까지 받을 수 있다. 법무부가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외국인의 비자연장을 제한하는 ‘건강보험료 체납외국인 비자 연장 제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료 미납 시 6개월 이내로 3회까지는 비자 연장을 허용하되, 4회째 미납시 체류를 불허하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주유선 계명대학교 조교수는 “건강보험과 전혀 관련이 없는 체류 허가를 건강보험료 체납과 연계시킨다는 점에서 부당결부 금지원칙의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료를 체납한 이주민 지역가입자의 경우 이후 보험료를 완납하더라도 급여제한 기간에 받은 보험급여가 환수된다. 문제는 이주노동자 본인도 건보료가 체납됐는지를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주노동자 1427명을 조사한 결과 보험료 체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2.03%를 차지했다. 본인의 체납 여부를 잘 모르는 경우도 23.16%였다. 건강보험료 납부가 체류 자격 유지와 연계돼 있어 이주노동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인데도 정보 접근성이 매우 낮은 것이다. 이주노동자가 받는 평균 연봉에 비해 건강보험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7월부터 시행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은 직장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경우 지역건강보험에 당연적용된다. 지역건강보험에 가입한 이주민에게는 내국인 가입자가 부담하는 평균 보험료를 기준으로 보험료가 부과된다. 소득과 자산이 적은 이주노동자도 내국인 가입자의 평균 보험료에 맞춰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주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2590만원으로, 내국인 노동자의 평균 연봉 3519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낮다. 주 조교수는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받는 외국인에게 내국인의 평균 보험료를 부담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길섶에서] 담보대출서류/전경하 논설위원

    베란다에서 키우던 식물을 냉해로 잃을 정도로 유독 추웠던 지난겨울, 불쑥 찾아간 엄마 집은 냉골이었다. 혼자 살기엔 넓다는 셋집에 난방을 넉넉히 하면 관리비가 많이 나온다며 전기장판과 전기난로로 버티고 있었다. 해서 엄마 명의로 1억원대 소형 아파트를 사고 매수자금 일부를 대출받았다. 올해 팔순인 엄마가 겪는 세상일은 늘 낯설지만 매매와 대출 과정은 골탕을 먹이는 듯했다. 집 살 돈을 예금이나 대출로 마련했는지, 뭘 팔았는지, 증여를 받았는지 등등을 적고 입주계획도 제시했다. 대출액은 금융사에서 상담하면서 바뀔 수 있는데 행여 바뀌면 허위신고인가? 담보대출을 받으려니 국세완납증명서,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 건강보험료 자격득실확인서 등등 이런 증명서도 있나 싶은 서류 항목이 튀어나왔다. 내 명의로 할까 했으나 그러면 다주택자가 돼 세금 중과 대상이 되고 대출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런저런 자산 안 팔고, 대출 안 받고, 갖고 있던 돈으로만 집을 사라고 강요하는 상황. 지금 집값에 집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런 거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필요 과정을 잔뜩 만들었을까. 이것저것 땡겨서 집 산 사람들은 다 빠지고 엉뚱한 사람들만 불편을 겪는다는 억울한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lark3@seoul.co.kr
  • ‘부동산 반성문’ 쓰는 여당… 종부세·공시가·주담대 개편 만지작

    ‘부동산 반성문’ 쓰는 여당… 종부세·공시가·주담대 개편 만지작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윤곽이 잡혀 가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수정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정부와 호흡을 맞춰 주택공급 확대와 투기 억제라는 큰 틀을 유지하되, 1가구 1주택인 실수요자의 세 부담 완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당내에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부동산 정책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세금, 공시가격, 대출 규제 문제까지 모두 포함해 밀도 있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윤호중 원내대표도 국민 눈높이에서 기존 부동산 정책을 재검토한 후 미세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역시 민주당이 거론하는 여러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당정이 가장 심도 있게 살펴보는 방안은 실수요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보유세 부담 완화다. 고령자와 장기보유자 공제 혜택을 확대하고,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1가구 1주택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미 이런 내용을 담은 종부세법 개정안이 여야 의원 발의로 국회에 올라가 있다. 다만 기재부 관계자는 “어떤 결론이 나올지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시가격 속도 조절도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2030년까지 90%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올해의 경우 이런 현실화율 정책에 집값 상승까지 겹쳐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년 만에 최대 폭인 19.08%나 올랐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부세 등 각종 세금과 건강보험료 부과 등의 기초자료로 쓰인다. 재보선 기간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시가격 상승률을 10%로 제한하자”고 당에 건의했다. 공시가격 속도 조절이 여의치 않다면 대안으로 재산세 감면 대상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높이는 방안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주택담보 대출 규제는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 당정에서 오는 6월쯤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는 LTV와 DSR을 10% 포인트 우대해 주고 있는데, 대상과 혜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직 자금력이 부족한 30~40대를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층·면적 같은데 공시가격 20% 차이” 현장 가서 오류 찾는 조은희 구청장

    “층·면적 같은데 공시가격 20% 차이” 현장 가서 오류 찾는 조은희 구청장

    “세금 감당 못한다” 이의신청 쏟아져공동주택 12만 5294가구 전수조사 “깜깜이 공시가격은 세금 아닌 벌금”곳곳 엉터리 산정에 직접 해결 나서“세금폭탄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멍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금폭탄의 발원지가 된 공시가격마저 엉터리 산정이라면 억울해서 어떻게 세금을 내겠습니까.” 급등한 부동산 공시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팔을 걷었다. 지난 14일에는 직접 공시가격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현장을 찾아 현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조 구청장은 “정부의 불공정하고 불명확한 깜깜이 공시가격은 세금이 아닌 벌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구는 지난달 감정평가사,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 공시가격 검증단을 꾸려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12만 5294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곳곳에서 오류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실제 거래된 가격보다 공시가격이 더 높은 경우 또는 같은 아파트 같은 층, 같은 면적이지만 공시가격이 20% 가까이 차이나는 경우 등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조세 부과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도 활용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91%이고, 서초구 상승률은 13.53%다. 공시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주민들의 항의와 이의신청도 쏟아지고 있다. 서초구청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계 사정도 어려워졌는데 집값과 공시가격이 올라 세금을 감당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번 공시가격 인상으로 아무런 소득이 없는 어르신 105명이 기초 연금대상자에서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구청장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시가격 산정에 대한 명확한 근거 제시 ▲주택 소유자별 현실화율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정보 공개 ▲공시가격 전면 재조사 등을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서울시 차원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 재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북·대구·부산시 역시 공시가격 재조사에 뜻을 모았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의 재산세 감면 시도처럼 이번에도 공시가격 재조사를 요구하는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초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9억원 이하 1주택에 대해 재산세 일부를 돌려주는 조례를 제정해 주목받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공동주택 공시가격 개선방안 마련하라”...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급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 하기로 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결과에 대해 타당성과 오류사례 등을 살펴서 문제가 있는 경우 국토부에 재조사요청과 함께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시민부담 완화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시의 이같은 방침으 신임 박형준 부산시장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급등으로 시민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선방안을 마련토록 긴급 지시한데 따른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수영구, 해운대구, 동래구 등 공시가격 급등지역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산정의 오류·착오사례 등을 수집 점검하고, 점검결과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재조사를 적극 요청하고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경제 여건에 공시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시민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한 공시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보완 방안을 건의키로 했다. 이와함께 공시가에 따라 부과되는 재산세 상한제 기준금액 인상, 건강보험료 산정방법 개선 등 각종 부담 요인 감소방안도 병행해 건의하기로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오세훈 시장 공시가격, 서울형 거리두기 지침 마련 등 정부정책에 잇따라 반기

    오세훈 시장 공시가격, 서울형 거리두기 지침 마련 등 정부정책에 잇따라 반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차원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재조사 추진과 서울형 코로나19의 방역지침 마련 등 취임 이후 잇따라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여기에 공시가격의 이의를 제기했던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조하기로 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이 예상된다.오 시장의 공시가격 정상화 주장에 11일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협의회를 여는 등 당력을 보탰다. 오 시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주택과 세금 등 재산적 부담을 비롯해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이 산적해 있는데 서울시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참으로 많다”면서 “시의회와 풀어야 할 일, 국토부를 비롯 중앙정부와 풀어야 할 일, 국회법 개정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다”며 당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은 오 시장과 함께 부동산 정책 바로잡기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오늘이 그 첫 번째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오 시장이 계획하는 서울 주거 대책이 원만히 시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오 시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또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공시가격 전면 재조사 방침을 환영하며 뜻을 같이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전날인 10일 기자들에게 “서울의 높아진 공시가격을 서울시가 조정할 권한은 없지만, 중앙정부와 협의하기 따라서는 급격한 속도로 올리지 않도록 협의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면서 “관련 실·국 업무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공시가격)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지시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 시장은 “제대로 된 재조사를 바탕으로 근거를 갖고 건의하면 중앙정부도 끝까지 거절할 수는 없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애초 공약드린 대로 급격한 공시가 인상은 세금 인상과 건강보험료 등 60여 가지 이상의 경제적 부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서울시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으로 보고, 그런 관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검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 시장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해서도 ‘일률적인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라고 평가하면서 업종·업태별 방역수칙을 새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서울시 간부들과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일률적인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를 더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오후 9시, 10시까지 영업금지와 같은 중앙정부 대책은 재고돼야 한다”며 “업종별 세분화되는 맞춤형 매뉴얼을 마련해 거리두기 효율을 높이면서도 시민일상 침해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서울시는 다중이용시설 업종·업태에 따른 매뉴얼이 마련되는 대로 영업제한 방식을 달리하는 지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오 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방역 대책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의힘이 수장인 서울과 부산, 제주 등이 뭉친다면 정부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조은희 “엉터리 공시가에 세금폭탄…오세훈 재조사 환영”

    조은희 “엉터리 공시가에 세금폭탄…오세훈 재조사 환영”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재조사 추진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조 구청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징벌적 세금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오세훈 시장의 공시가격 재조사 추진을 환영한다”며 “서울시 차원의 추진에 힘입어 전국적인 재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5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불공정한 공시가 정상화’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와 서초구의 자체적인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대표적인 공시가 오류사례를 발표하고, 정부에 전면재조사할 것을 촉구했다”며 “하지만 국토부는 아전인수식 변명만 늘어놓고 적반하장으로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에서 문제제기한 내용과 관련해 국토부가 해명을 위해 사용한 기준잣대나 표본들을 뜯어보면 엉뚱하기만 하다”며 “공시가 산정을 위해 인접 아파트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1km 떨어진 초역세권 아파트와 비교한다든지, 주변 여건이 전혀 다른 곳을 비교해 엉뚱한 계산값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초구 전수조사에 따르면 실거래가보다 공시가가 높은 비율도 3%에 달하며, 전년 대비 100% 이상 공시가가 오른 연립·다세대주택도 상당수에 이른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 나아가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이 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불합리한 공시가 산정과정을 통해 코로나19재난 속에서 고통받는 국민에게 무원칙한 엉터리 공시가격으로 세금폭탄을 맞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세금이 아니라 벌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제주도와 서초구 그리고 서울시에 이어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엉터리 공시가격을 바로잡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한 조세정책을 만드는 일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조 구청장은 “정부는 어려운 국민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불공정한 기준에 의한 징벌적 세금징수인 주택가격 공시제도를 지금이라도 국민의 입장에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코로나19 재난 속에 세금폭탄으로 아파하는 국민들께 작은 희망의 선물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오 시장은 전날 서울 중구 서울유스호스텔 생활치료센터와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급격한 공시가격 인상은 세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연결될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 60개 이상 생활상의 경제적 부담에 영향을 미친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 관련 재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시가격을 서울시가 조정할 권한은 없지만 중앙정부와 협의에 따라 더이상 급격하게 올리지 않도록 협의는 가능하다고 믿는다”면서 “그 준비 작업으로 재조사를 해서 왜 동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주 초 관련 실·국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며 “제대로 된 재조사를 바탕으로 근거를 가지고 건의하면 중앙정부도 끝까지 거절할 수 없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세훈, 코로나 방역현장서 “주택 공시가격 재조사”

    오세훈, 코로나 방역현장서 “주택 공시가격 재조사”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마련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준비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중구 서울유스호스텔 생활치료센터와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를 잇따라 현장점검한 이후 “감염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에 따랐지만 서울시 차원의 거리두기 매뉴얼을 가장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준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시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에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기존 오후 9시, 10시 영업정지와 같은 정부 대책은 재고돼야 한다”며 “업종별 세분화된 맞춤형 매뉴얼을 마련해 새로운 거리두기 방안을 준비해달라”고 말한 데 이어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방역 점검에 나선 오 시장은 “서울시 차원에서 공동주택 공시가격 관련 재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급격한 공시가격의 인상은 세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연결될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등 60개 이상 생활상의 경제적 부담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시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19% 이상 상승했다. 공시가격은 재산세는 물론 건강보험료와 기초연금 등 63개 항목 산정과 연동돼 있다. 정부는 앞서 올해 기준 시세 평균 70% 수준인 공시가격을 2030년까지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시절 공시가격 인상률을 동결하고 재산세를 감면하는 등 내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시장은 “공시가격을 서울시가 조정할 권한은 없지만 중앙정부와 협의에 따라 더이상 급격하게 올리지 않도록 협의는 가능하다고 믿는다”며 “그 준비 작업으로 재조사를 해서 왜 동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초 관련 실·국에서 이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며 “제대로 된 재조사를 바탕으로 근거를 가지고 건의하면 중앙정부도 끝까지 거절할 수 없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지난 5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국토부의 공시가 산정기준이 너무 주먹구구이니,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오 시장 취임 첫날인 8일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논란이 됐다. 오 시장인 지난 8일 취임 첫 행선지로 서울시 의회를 찾았지만, 김 의장은 “서울시 공무원 여러분께서는 공직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맡아온 업부를 차질없이 추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는 국회나 서울시 의회나 다름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 실장은 “마치 국민의 지지로 뽑힌 대통령이 취임하는 날, 다수당 출신 국회의장이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행정부 중앙부처 공무원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엄포놓는 것과 같다”며 “절대다수 의석 믿고 서울시 공무원 군기잡는 협박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건강보험료 ‘환급’ 사칭 스미싱 주의보

    건강보험료 ‘환급’ 사칭 스미싱 주의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개인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범죄가 늘고 있다. 2일 건보공단은 최근 공단을 사칭한 ‘환급금 확인요망’, ‘환급기간 신청안내’, ‘환급금 신청마감’ 등의 문자가 다양하게 발송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사기 문자를 수신한 가입자들이 공단지사나 고객센터에 환급금 확인 요청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은 홈페이지(www.nhis.or.kr), 애플리케이션인 ‘The건강보험’, 정부24(www.gov.kr) 웹사이트 미환급금찾기에서 각종 미지급 환급금을 안전하게 조회하고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해당 서비스를 통해 환급금 확인과 지급신청을 할 수 있다. 공단은 공인전자문서중계자인 네이버와 협업해 올해 3월부터 본인인부담환급금 신청 등 37종의 안내문을 네이버 전자문서로 발송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료 환급금 신청 등 각종 안내문을 모바일 전자문서로 전환해 발송하고 전자문서 내 링크를 클릭하면 신청서비스로 연계하여 안전하게 환급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건보 피부양자 등록 후 돌연 취소… ‘빼앗긴 권리’ 되찾고 싶어”

    “우리는 매일 같은 침대에서 손을 꼭 붙잡고 잠이 들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배우자가 잘 자고 있는지 보고요. 함께 밥을 먹고 집을 가꾸고 일상을 공유하죠. 서로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요. 이게 부부이자 가족이 아니면 뭔가요.” 소성욱(30)·김용민(31)씨는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다. 사회복무요원 동료로 처음 만나 2013년 연애를 시작했고, 연애 4년차에 살림을 합쳐 함께 살다 재작년 5월 결혼식을 올렸다. 긴 연애사를 지켜본 주변 사람들에겐 늘 붙어 다니는 단짝이요, 부러운 금실을 자랑하는 커플이다. 그러나 한국의 법과 제도는 두 사람을 부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이 같은 남자라는 단 하나의 이유에서다. 배우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에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라는 당연한 권리조차 싸워 얻어야 하는 대상이다. 소씨와 김씨는 지난달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건보 직장가입자인 김씨의 피부양자 자격이 취소된 소씨에게 지역가입자 건보료를 부과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부부를 만났다.지난해 2월 소씨가 김씨의 피부양자로 등록된 건 부부에게 ‘선물’ 같은 일이었다. 혼인신고를 할 수 없어 법적으로 ‘배우자’가 아닌 ‘동거인’ 신분인 이들이 처음 가족으로 인정받았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은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해 건강보험료를 따로 내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8개월 뒤 부부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건보 공단은 갑작스레 소씨의 피부양자 자격을 취소했다. 직원의 실수로 등록이 된 것일 뿐 피부양자 조건을 미충족한다는 이유였다. ●동거 4년 결혼식 올려… 공단은“직원 실수” -소송을 결심한 이유는. 김용민씨(이하 김) “만약 피부양자 등록 신청을 했을 때부터 거절됐다면 ‘이거 안 되는구나’ 하고 말았을 거다. 그런데 한번 됐다가 취소되니까 더 화가 났다. 빼앗긴 권리라는 생각에 꼭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김 “신청 전에 먼저 사실혼 관계의 동성 부부인데 피부양자 등록이 가능한지 묻는 민원글을 올렸고, 된다는 답을 받았다. 바로 신청했더니 등록이 된 것도 모자라 성욱이가 제 ‘배우자’로 돼 있더라. 국가기관으로부터 우리 관계를 처음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행복했다.” -그러다 건보 공단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번복했는데. 김 “더 많은 성소수자에게 동성 부부도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싶어 언론 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가고 두세 시간 만에 공단에서 전화가 와서 ‘착오가 있었다. 둘이 동성 커플인 줄 몰랐다’며 피부양자 취소 통보를 하더라. 사실 가족관계증명서를 비롯해 제출 서류들을 보면 우리 둘 다 남자라는 걸 모를 수가 없었다.” -소송 준비는 어땠나. 김 “소송의 취지가 우리 관계를 인정해 달라는 소송이다 보니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많이 준비했다. 사귄 시점부터 언제 동거를 했는지, 언제 결혼식을 올렸는지 등 우리의 서사들을 정리했다. 지난달 소장을 내고 지금은 첫 기일이 잡히기를 기다리는 상태다.” -관계를 서류로 증명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김 “맞다. 결혼 관련해서는 결혼식장 대관 서류, 결혼식 사진과 영상, 하객 방명록으로 증명을 했다. 방명록 한 장에 보통 4~5명 정도 쓰지 않나. 수십장이 되는 방명록을 하나하나 다 스캔하면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더라.”●동성부부 피부양자 등록 민원글엔 ‘가능’ 답 -이번 소송이 동성 부부의 사실혼 관계 인정 여부에 대해 중요한 판결이 될 거라고들 한다. 김 “건보 피부양자 소송이 궁극적으로 동성혼 제도화로 가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박탈된 권리를 하나씩 바꿔 간다면 언젠가 동성혼도 가능해질 거라고 믿는다.” 소성욱씨(이하 소) “용기 내서 소송을 하게 된 계기에는 ‘우리 같은 커플들이 더 권리를 보장받고 살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한국에도 가시화가 덜 됐을 뿐이지 우리처럼 살고 있는 커플이 많다.” 부부는 “건강보험 피부양자 문제는 동성 부부가 마주하는 차별 중 하나”라고 말한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신혼부부인데도,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서 이성애자 부부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권리들이 동성 부부에게는 멀기만 하다. 김씨는 이런 차별로 인해 결혼을 생각조차 못 하는 성소수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김 “어릴 적부터 ‘따분하지 않고 재밌는 결혼식을 서른 넘기기 전에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 딱 서른에 했으니 로망을 실현한 거다. 성욱이는 결혼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내가 설득했다.” 소 “과거에는 내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여긴 거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 일상에 용민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프고 서러웠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 지금의 법과 제도는 우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김 “많은 성소수자가 ‘결혼은 나의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우리 결혼식에 성소수자 친구도 많이 왔는데 ‘이런 게 가능할지 몰랐다’, ‘나도 할 수 있겠다’고 했다.” -결혼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 소 “식장 예약부터 반지, 예복까지 다 커플로 맞춰야 하는데 혹시 차별이나 혐오를 마주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런데 다들 잘 받아 줬다. 식장 예약을 할 때 ‘남남 커플인데 괜찮겠느냐’고 물으니 ‘요즘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고, 계약서를 쓸 때도 서류에 신랑·신부 이름을 적는 칸이 있는데 신부란을 지우면서 ‘이런 구분은 필요 없다’고 해 줬다. 감동이면서도 그런 환대가 낯설었다.” -동성 부부가 당연하게 누리지 못하는 또 다른 권리는 어떤 것들이 있나. 소 “소소하게는 등기를 받을 때도 상실감을 느낀다. 법원에서 온 등기는 가족만 대리 수령할 수 있는데 우리는 법적으로 가족이 아니니까. 얼마 전에 설거지를 하느라 용민이한테 등기를 대신 받아 달라고 했는데 가족이 아니라고 내가 직접 오라고 하더라.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속상했다. 큰 거는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이 안 되는 것이었다. 지난해 3월에 이 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 대출이 다른 상품보다 금액도 크고 이자도 저렴한데 우리는 못 받았다.” 김 “위급한 상황에서 보호자로서의 권리도 제약이 크다. 병원에서 법적 가족만 보호자로 보니까 응급 상황인데도 원가족이 오길 기다려야 한다. 요즘은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일반 병실도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 그래서 동성애자 커플은 내가 의식불명일 때 파트너에게 나의 의료권리를 넘기는 ‘사전의료지시서’를 미리 작성해 두기도 한다. 유언장을 미리 써 두거나 성년후견인을 지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혼 준비 과정 차별 없이 환대해줘 감동 -지금의 제도하에서 동성 커플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겠다. 김 “동성혼만 인정이 된다면 그런 걸 준비할 필요도 없다. 이성애자 부부들은 그 수많은 권리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않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데 우리는 다 미리 알아보고 대비해야 한다.” -동성 부부를 향한 혐오 세력의 혐오 표현 문제도 계속되고 있는데. 김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은 서로에게 헌신하고 서로를 돌봐 주는 관계이지 않나. 이미 우리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인데, 가족이 별건가, 우리가 가족이지.” 소 “우리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부부다. 설거지하기 싫다고 싸우기도 하고, 옷걸이나 휴지걸이 사용법처럼 사소한 생활습관에서 서로 다름을 발견하고 맞춰 나가면서 함께 살아간다. 똑같은 부부, 어쩌면 당신의 옆집 사람일 수도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정총리 “LH, 토지·주택공사 분리 검토 안 해…과도한 권한은 개혁”

    정총리 “LH, 토지·주택공사 분리 검토 안 해…과도한 권한은 개혁”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로 각각 분리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LH 개혁 방안과 관련한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의 질의에 “(LH는) 택지 개발과 주택을 짓는 기능을 통합해 일체화됐다”며 “그것을 허무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H가 너무 과도한 권한을 가지고 있거나 비대해 비능률이나 부작용이 나온다면 그런 부분은 개혁·혁신을 통해 고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고위 당정청협의에서 LH 개혁 방안을 설명하면서 “조직 분리에 대해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장단점을 세심하게 따지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공시가격 급등과 세부담 증가 논란에 대해서는 “(공시가) 평균 19%의 상승에 대해 정부로서 마음이 많이 쓰인다”면서 “소득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세 부담이 늘어나면 조세저항 또한 생겨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가와 연동해 생기는 건강보험료 증액 부분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국가 균형발전 촉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재검토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동한다. 예타제도가 현실성이 떨어지고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예타가 발전을 저해가 아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장애도 나이도…다음 목표는 진짜 경기

    장애도 나이도…다음 목표는 진짜 경기

    “공식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태권도 최고 품계인 9단이라고는 하지만 시각 장애와 고령이라는 이중 경계를 넘은 그를 다시 쳐다봤다. 김명관(73) 사범은 지난해 10월 당시 최고령자로 9단 단증을 받았다. 고희가 넘은 시각장애인이 9단에 승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도 안산의 한 태권도장에서 혼자 수련하는 김 사범을 17일 만났다. “태권도 수련에서 어떻게 보면 9단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런데 승단 심사에 번번이 떨어지니 실망도 되지만 오기가 생기더라. 시각 장애 때문에 승단이 더 이상 안 되나 보다 하고 낙담하니깐 가족들이 ‘다시 도전하면 된다’며 격려해 줬다.” 그는 9단 심사에 3번 떨어지고 4번째 도전 끝에 성공했다. 8단 심사도 3번 만에 통과했다. 그가 태권도에 입문한 것은 고교 1학년이던 1966년이다. 고향인 전북 김제시 금산면에 태권도장이 문을 열자 매일 나가 연습했다. 그 후 도장을 운영하거나 다른 사업을 하면서도 수련은 쉬지 않았다. “시각 장애가 있으면 품새가 어렵다. 행동으로 지도하는 사범의 품새를 볼 수가 없으니…. 친절한 사범은 내게 다가와 손과 발의 위치를 잡아주지만 수련생이 많으면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동작이 틀리니깐 다른 수련생이 나를 보고 웃기도 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도 청각·지체·발달 장애자를 위한 태권도 세부 종목은 있지만 시각 장애인을 위한 종목은 없는 이유다. 그의 시각 장애는 선천적이다. 군 입대도 못했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2015년 2등급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그는 태권도를 쉬지 않았다. 아침 5시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이어 오전 10시면 근처 후배가 하는 태권도장에서 혼자 품새를 수련한다. 40년 가까이 사는 동네는 익숙해 지팡이없이 다닌다. “더러는 행인이나 길가의 낯선 물건에 부딪히기도 한다. 젊었을 때는 ‘인사하지 않는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지금은 후배들에 ‘내가 누구다’고 말로 하라고 한다.” 그는 노인에게 태권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태권도가 국기라고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몇 년 하다가 그만둬버린다. 노인도 꾸준히 하면 건강이 좋아진다. 그러면 병원에 갈 일도 줄어드니 국가차원에서 건강보험료도 아낄 수 있다. 태권도를 하는 노인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면 좋겠다.” 그는 “태권도가 인생의 보람이자 희망”이라고 규정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된 대회가 재개되면안산시대회, 경기도대회, 태권도 한마당에도 출전하겠단다. 그가 또 한 번의 경계를 넘을지 주목된다. 글 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보유세 급증했다면 거래세 부담은 줄여 줘야

    정부가 아파트 등 전국 1420만 5000가구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19.08% 올린다고 그제 발표했다. 지난해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른 것으로 2007년(22.7%) 이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는 물론 건강보험료 등 각종 조세·행정의 기준이다. 올해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1가구 1주택 기준) 주택은 52만 4620가구로 지난해(30만 9361가구)보다 70%가량 늘었다. 코로나19로 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가구가 속출할 수 있다. 정부는 재산세와 종부세 등 보유세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고자 연령대와 보유 기간에 따른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60세 이상(20%), 보유 기간 5년 이상(20%) 등이 적용돼 최대 80%까지 적용되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는 50대 중반의 은퇴자 등은 세금이 크게 늘어난다. 보유세 증가분은 전년도의 50% 이내지만 세금을 더 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주택자는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고, 3주택 이상 보유자 및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는 종부세율이 최대 6%, 세금 증가분은 전년도의 200% 이내다. 보유세 부담을 늘려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도록 하려는 정책 방향은 옳다고 판단한다. 다만 보유세 급증은 은퇴자 등에게는 집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라고 강제하는 것과 같다. 양도세를 내고 나면 현금은 대폭 줄었는데 살고 싶은 지역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면 갈 곳은 마땅치 않다. 게다가 거래세도 투기지역 등에서는 상당히 높다. 따라서 집을 보유하는 부담을 높였다면 사고파는 부담은 줄여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크게 보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낮추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주는 은퇴자 등에 대해 재산세는 물론 양도세를 이연하고 취득세는 등록비 정도만 받고 있다. 집을 투기가 아닌 거주 대상으로 여기길 바란다면 실수요자의 거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세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불로소득 환수는 필요하지만 세입자 부담 전가 등은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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