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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로 가는 길… 한국의 지성 이어령과의 대화:1

    ◎“포스트모던은 정보문화시대”/미래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두더지는 지렁이 키워먹는 투자저축형/거미는 걸려들기 기다리는 요행투기형/기후예측,둥지인구 트는 까치형 대비 필요/일본은 백제인에겐 「내일의 땅」/유럽인이 미 대륙 개척했듯이/비조(아스카­날개)문화 꽃피워 서울신문사는 비중있는 주간 기획물 「21세기로 가는 길­이어령과의 대화」를 와이드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한국의 지성 이어령 전문화부장관이 들려주는 명쾌한 철학적 언어들은 이 땅에 사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예리한 시각의 문명비판을 통해 과거를 반추하면서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아울러 제시합니다.그 속에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기의 정보화 사회를 대비한 지혜의 메시지도 들어있습니다.이 대화는 기획과정에 세계에 이미 알려져 5개국어로 동시 출판키로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본사 황규호문화부장이 질문형식을 빌려 미래를 열어주는 확신의 소리를 전하기로 했습니다.독자여러분을 매주 금요일 이 대화에 초대합니다. □황규호문화부장=오늘부터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미래의 대 장정이 시작됩니다.그런데 언젠가 선생님께서는 어제와 오늘이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말인데 「내일」이라는 말만은 한자어에서 온 것이라고 한탄하신 적이 있으셨지요.그리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애국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한국인의 미래관은 어둡고 소멸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되어있다고도 말씀하셨고요.한국인은 정말 내일이라는 말을 모르고 살아온 민족인지요. ○밝고 낙천적 민족 ■이어령전문화부장관=20대때 쓴 「흙속에 저 바람속에」라는 글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요.확실이 한국인들은 미래보다는 과거지향적인 성격이 강한게 사실입니다.국민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왕년에 누구는 뭘­」이라는 풍자어를 잘 쓰지요.그런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의 과거 내세우기의 일면을 알 수 있습니다.이 왕년에 대립되는 말이 전향적이라는 말인데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니라 「마에무키」라는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한자로 옮겨 놓은 말이지요. □미래에관한 말은 모두가 바깥에서 들어왔군요.우리 미래는 한자와 일본어로 점령을 당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국말은 자기 속살을 지켜왔지요.가령 한자로 전날(전)또는 일전이라고 할때는 과거를 뜻하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앞날이라고 할때에는 미래를 뜻하는 정반대 말로 바뀝니다.앞날을 위해서 저축을 해두라고 하지 않아요.한자말로 미래를 「뒤」로 생각했는데 우리말은 거꾸로 앞으로 생각했습니다.그렇지만 한편 소월의 그 유명한 시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 내말이 잊었노라」에서의 훗날은 한자지만 우리말로도 뒷날이라는 말이 있으니 앞뒤가 다 미래를 나타냅니다. □앞도 뒤도 다 미래가 되니 좀 헷갈리네요.결국 한국인의 미래의식은 여러가지 문화의 영향으로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요.우리는 당장 코앞에 닥친 내일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지만 먼 미래에 대해서는 항상 밝고 낙천적인 마음을 품고 살아온 민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내일」이라는 말은 한자어인데 그보다 더먼 「모레」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 고유의 말이 아닙니까.경제적으로는 언제나 내일의 끼니 걱정을 하면서 살아야 했고 정치적으로는 끝없는 위기설 속에서 내일을 맞이했는데도 계룡산의 민속신앙은 후천세계가 되면 한국인이 세계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한국불교의 특징 □내일은 비, 모레는 쾌청이군요. ■계룡산은 피난처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천년왕국을 지배하는 도읍지이기도 해요.비관과 낙관의 각기 다른 두 미래관의 부모밑에서 태어난 사상이 바로 계룡산 신앙이라고 할 수 있어요.세상일이 다 그렇기는 하나 한국인이야말로 일면성만가지고는 설명하기 힘든 민족이지요. 흔히 「빨리 빨리」증후군이라 하여 한국인을 성급한 민족이라고 단정해버리지만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아요.음식점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독촉하는 민족은 한국인밖에 없다고들 하지만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차가 막혔을때 오징어 장사가 나타나는 것도 한국밖에 없는 풍경이지요.오징어를 씹으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오징어장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한동안 단속대상까지 되었지만 차가 밀리면 가라오케를 틀어놓고 승객에게 노래를 부르게하여 돈을 받는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외국같으면 무슨 경황에 오징어와 가라오케가 나오겠습니까.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는 종종 자기의 앞을 가로막는 앞차가 신경질이 난다고 권총을 쏘는 일까지 있습니다. 같은 불교라도 한국의 특징은 미륵신앙에 있었지요.미륵보살은 석가가 입멸한지 56억7천만년뒤에 미륵불로 세상에 태어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까마득한 미래불입니다.성급한 사람,내일을 모르는 민족이 어떻게 그렇게도 먼 미래의 부처님을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한국인이 잡초처럼 질기게 살아왔다는 것은 결국 그런 시골길가에서 볼 수 있는 미륵보살상에서 찾아볼 수 있겠군요.우리의 전쟁살이·피난살이를 보면 절망감보다는 오히려 넘치는 활력이 있었지요. ◎지금 전쟁살이·피난살이라고 하셨는데 「살이」라는 말부터가 매우 강렬한 힘을 줍니다.살이는 「살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까.그런데 거기에 또 살다라는 말을 덧붙여서 한국사람은 「살림살이」라는 묘한 말을 만들어냈지요.세계 어느 나라의 말에도 이런 조어법은 없을 것으로 압니다. 「살림」이란 죽은 것을 살린다고 할때의 그 「살림」이지요.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적극적인 삶의 의식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한자어의 생활과는 비교도 안되는 강렬한 생의 의지가 숨어 있지요.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거기에 다시 「살이」라는 말을 붙여 「살림살이」라고 했습니다.「사는 것을 사는」 이 이중의 삶이야말로 미래의 생을 추구하는 의지라고 할 것입니다. ○고유어 잠식당해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미래지향적인 민족인데 가련한 환경과 역사속에서 내일이란 말을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이 되는군요.외침이나 가난은 코앞의 미래를 빼앗아갔지만 먼 미래의 꿈만은 범하지 못하였다,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그렇다면 분명 내일에 해당하는 순수한 우리말이 있었겠는데 민족이 잃어버린 그 실종된 말을 찾아낼 수 없을는지요. ■우리 고유어가 한자말에 의해 잠식되어 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없어지기까지는 안했어도 그 말의 속살을 잊어버린 것이 많습니다.똑같은 뜻인데도 한자어로 노인이라고 하면 점잖은 말이 되고 순수한 우리토착어로 늙은이라고 하면 천한 말이 되지 않습니까.마누라라고 하면 궁중에서도 써온 높인 말인데도 이제는 부인이라는 한자말에 눌려 속된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그래서 순수한 우리말은 고대 일본말에 화석처럼 남아 있는 것이 많지요.그래서 일본의 지명을 보면 아스카라는 것이 있는데 「아스」는 일본말로 내일이라는 뜻이지요.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스카를 한자로 쓸때에는 비조라고 쓰지요.왜 백제문화의 영향을 받아 꽃피웠다는 비조문화를 바로 그렇게 표기하지 않습니까.비조를 명일향이라고도 쓰는 것을 보아도 비조는 곧 어제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문제는 어째서 「나는 새」가 「내일」의 뜻으로 사용되느냐 하는 점입니다.그러나 이 수수께끼를 우리나라 말로 그대로 읽으면 「날새」가 되고 날이 샌다는 것은 곧 명일이니까 내일이라는 뜻과 통한다고 풀이하는 분도 있습니다.이영희씨가 일본의 이두문이라고 할 수 있는 만엽집을 바로 그렇게 읽은 것이지요.그러고 보면 내일의 순수한 우리말은 정말 「날새」였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어제」 「오늘」 「날새」라고 말입니다. 일본땅은 백제인들의 내일의 땅,미래의 땅이었고 그것이 바로 비조문화를 만들었습니다.마치 유럽의 개척민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내일의 대륙 프런티어를 개척한 것처럼…. □정말 신기하네요.그런데 비조를 명일향이라고도 쓴다고 하셨는데 향자가 마음에 걸리네요.그 향이란 게…. ■일본사람은 향을 가오리라고 하지요.쌀을 싸루라고 발음하듯이 우리나라의 고을이란 말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바로 가오루가 됩니다.그래서 명일향이란 곧 「날새골」이 됩니다. ○어제 오늘과 날새 □한국땅에서는 미래를 꽃피우지 못하고 우리 선조들은 일본에 건너가 날새골을 만들었군요.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기술대국이 되었고요.생각할수록 안타깝군요. ■미래의 문화를 찾은말로 하자면 「날새 문화」입니다.크게 두가지 증후군을 낳지요.하나를 「두더지 형」이라고 한다면 다른 하나는 「거미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두더지는 주로 지렁이를 먹고 사는데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절대로 지렁이를 다 먹지 않고 반쯤 남겨둔다는 겁니다.지렁이를 놔두면 그것이 재생력이 있으니까 다시 자라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거지요.이를테면 저축을 해두는 셈입니다.최고 8백g이나 되는 지렁이를 재생시키고 있는 대 저축투자가인 두더지가 있다는 겁니다.어두운 땅밑에서 살아가는 두더지도 미래의 빛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거지요.저축이나 투자같은 것들이 이 두더지형 증후군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거미는 두더지와 정반대로 땅속이 아니라 허공속에 거미줄을 쳐놓고 무엇이 걸려들 것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먹이가 시간속에 자라나고 있는 것을 기다리는 투자형이 아니라 먹이가 걸려드는 요행을 기다리는 투기형입니다.투자심리와 투기심리는 다같이 미래를 믿는데서 비롯된 현상이지만 그 성격은 이렇게 정반대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지금 바블경제(거품경제)라하여 곤혹을 겪고 있는데 이것은 모두 거미형 증후군에서 생겨난 결과지요. □땅투기·증권투기·아파트투기·그림투기 이런 투기심리는 분명히 거미줄같이 허공에 매달린 경제라 그 비유가 실감나네요.요즈음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든 종말론은 어느 것에 속하는 미래 증후군이라 할 수 있나요. ○다원적 국제사회 ■그것도 일종의 투기에 속하는 것입니다.사두면 남는다는 심리는 미래를 낙관할때 생겨나는 것인데 종말론같은 것은 미래의 위기의식을 조장하여 자기의 미래생명을 사재기 하자는 것이지요. □이제부터 우리가 이 난을 통해서 들여다보게 될 한국인의 그 미래는 어떤 풍경으로 나타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하루를 단위로 할때 미래는 내일이지만 인류의 문명을 단위로 할때의 내일은 천년이나 백년을 단위로 하게 됩니다.즉 어제는 농경문화시대,오늘은 산업문화시대 그리고 내일은 이른바 정보문화시대라고 할 수 있지요.또는 문명의 어제,오늘,내일의 삼분법을 프레모던(전근대),모던(근대),포스트모던(후기근대)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우리가 지금부터 이야기 하려는 것은 3차문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화시대 포스트 모던의 한국,한국인 것입니다.두더지도 거미도 아닌 까치형이지요.까치는 집을 지을때 가뭄이 올 것인지 장마가 질 것인지 미래를 예측하여 둥지의 입구를 튼다고 합니다.가뭄이 올 것같으면 까치둥지의 입구를 하늘을 향해 틀고 장마가 올 것같으면 반대로 땅을 향해 튼다는 거지요. 동서 2대 양극이 무너진 다원적인 국제사회에서 우리는 21세기의 어떤 둥지를 틀어야 할 것인지 앞날을 예측하면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가능성을 내다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등에 걸쳐 많은 비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문명비판적인 글은 매우 빈약합니다.이 공백의 땅을 메워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부터의 본격적인 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 행정연구원 「21세기 동북아행정」 세미나 중계

    ◎한국/관료 통제 가능한 내각제 검토를/유교전통 강해 대통령제 적용 힘들어/중국은 지역간 경쟁 통해 비약적 발전 한국행정연구원(원장 노정현)은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1세기 동북아의 정치·사회변동과 행정의 대응」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의 기조연설,디터 지메스 주한독일대사의 특별강연 「독일통일의 정치적 이슈」,드와이트 퍼킨스 미하버드대 국제개발원장의 「중국의 경제적 호황과 동북아 경제의 통합」및 사사키 하루오(좌좌목청부)일 경응대교수의 「일본에 있어서의 정치·사회변동과 행정의 대응」,프레드 리그스 미하와이대교수가 「관료의 권한­동북아에 있어서의 몇가지 역설」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박동서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의 사회로 차오 젱겐(조성근)북경대 정치행정학과교수,한영환 중앙대 행정학과교수,양수길 한국개발연구원(KDI)선임연구원,남현욱 한국행정연구원 수석연구원의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퍼킨스교수,사사키교수,리그스교수의 주제발표요지는 다음과 같다. ▷퍼킨스교수◁ 발전전략상 가장 극적인 변화와 광범위한 영향을 가져온 나라는 중국이다.지난 수십년동안에 걸친 아시아 각국의 발전상을 인식한 중국지도자들은 78년 후반부터 종래의 개발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대만 홍콩 한국등 주변국들이 중국보다 더 잘하고 있다는 인식은 중국내 각 지역간의 경쟁을 촉발시켰으며 홍콩에 인접한 광동성의 성공은 상해·대연등 해안도시들로 하여금 광동성의 교훈을 배우도록 압력을 가하게 됐다. 78년부터 91년까지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8.6%이다.서기 2000년의 국민총생산은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서로 다른 정치·경제체제와 언어·문화를 가진 한중관계는 2000년까지 극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황해를 중심으로 한 양국 민간기업인들의 활동에 달려 있다. ▷사사키교수◁ 일본의 정책형성은 집권당보다는 행정기관이 중심이 돼 이루어진다.또 민간관련 주요정책에 관해서는 민간인이 주축이 된 심의회등의 토의를 거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은 90년 7월 「90년대의 통산정책비전」을 발표,국제사회에의 공헌과 자기개혁의 추진,여유와 풍요가 있는 생활실현,장기적 경제발전기반 확보를 기본과제로 설정하고 각각에 대한 정책목표를 수립했다. 일본은 80년대 중반 「엔고현상」과 91년말 거품경제의 붕괴로 두차례 조정국면을 맞았으나 선진각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안정적이다.그리고 국민풍요의 추구와 개방체제강화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리그스교수◁ 현재 동북아 국가들에는 유교사상과 미국식 입헌주의라는 상반된 요소들이 정부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또 중국은 상대적으로 권한이 약한 관료제를,한국은 강력하고 지배적인 관료제를,일본은 강력하지만 통제받는 관료제를 각각 갖고 있다. 한국은 유교전통으로 인해 강력한 양반지배의 관료체제를 경험했으며 따라서 관료의 권한이 강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비협력적이고 갈등을 내재하는 대통령중심제의 원칙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한국은 효과적이고 강력한 관료제를 통제할 수 있는 의원내각제도의 헌법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정치체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치지도자들이 입게 될 단기적 영향에 대한 고려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어떤 정치제도가 국민의 이익을 잘 대변하고 강력한 관료에 대한 지속적 통제를 가능하게 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 “군공정선거 모든 조치 강구”/김 육참총장

    ◎“부재자투표제 국회서 조속 개선을”/투신사 추가특융은 없을 것/서울시,기금운용 재검토… 부실막겠다/국감 이틀째 국회는 16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 계속,이틀째 예산집행내역과 국정의 의혹부분등을 추궁했다. 내무위의 서울시에 대한 감사는 민자당 소속 서울시의회의원들의 방해로 진통끝에 이날 하오 장소를 시청 3층 대회의실로 옮겨 실시됐다. 국방위에서 김진영육군참모총장은 대통령선거의 공정성보장을 위한 대책에 대해 『이제는 군이 더이상 선거때마다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분명한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때』라면서 『국회가 군 부재자투표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김총장은 『군도 모든 장병들이 공명정대한 신거를 실시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군내 사조직의 현황에 대해서도 『현재 군내부에 사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조순한국은행총재는 재무위 감사에서 『시장금리의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자유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거품경제 현상이 해소되고 있고 물가오름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한편 시장금리도 하락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규제금리를 인위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한국은행특융에 대해 『투신사에 대한 특융은 투신사의 경영악화를 방치했을 경우 다른 금융기관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불가피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그같은 특융은 잘못된 것이며 앞으로 추가 특융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행정위의 총리실 감사에서 김옥조총리비서실장은 『중립내각이 전례가 없는 만큼 대통령선거등 중요한 정치일정을 맞아 행정수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총리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태우대통령과 현승종총리의 강력한 공명선거의지를 일선공무원에게까지 철저히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교청위에서 진용철서울대병원관리부원장은 영안실직원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관하나에 5∼10구의 사산예를 넣어 처리했다는 박석무의원(민주)의 질의에 대해 『대부분의 사산아는 깨끗하게 염을 하는등 예를 갖추었으나 일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견돼 문제가 됐다』고 이같은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상배서울시장은 내무위에서 기금운영부실로 20억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서울시에서는 도로굴착복구등 10개 기금으로 1천1백57억원을 5개 금융기관에 예치·운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금운용계획을 재검토,저율로 예치된 기금의 이윤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고질 금융사고 뿌리뽑으라(사설)

    서울·경기일원에서 최근 잇따라 금고의 거액불법대출사건은 현행의 신용금고제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동일한 유형의 금융사고가 연례행사화되고 이를 막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조차 무력할 수 밖에 없다면 제도자체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할 것이다. 문제가 된 송탄이나 경기상호신용금고와 서울의 20개 금고가 거의 동일한 불법을 저질렀다.87년의 대형상호금융사고 때도 그랬고 불과 몇달전 정보사땅사기사건 때도 그랬다.동일인대출한도를 어기는 것은 이제 관례화 되어있고 출자자에 대한 대출금지규정도 실질적으로 사문화되는 경향이다. 그럼에도 아직 불법대출 규모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상호신용금고는 서민금융이다.서민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서민들에게 손쉽게 대출해주도록 되어있다.그러나 그것은 형식이고 실제내용은 독과점주주의 사금융이 되어 버렸는 데도 금융사고때마다 현장수습에만 급급한 결과가 사고의 연발을 초래한 것이다. 어떤 금고의 경우 대출자1인이 김고전체대출의 80%를 독점했다.더구나 그 대출금은 주식이나 부동산투기에 쓰여졌다는 것이다.더욱 놀라운 일은 불법사례가 사건화되지 않으면 발각되지 않고있는 점이다.이번에 불법대출이 표면화 된것도 주가가 떨어지고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는 이른바 거품해소과정에서다.그렇지 않고 증시나 부동산경기가 호조를 띠었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상호신용금고의 불법영업을 막기위한 규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거액대출로 인한 사고방지를 위해 1인당 5억원대출한도규정이 있고 사금융화를 막기 위해서는 주주에 대한 대출금지 규정도 있다. 특히 재무부의 위임을 받아 은행감독원이 검사를 하도록 하고있다.규정은 지켜질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그런 규정이 지켜지고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할만한 방법도 없고 역불족이다. 전국적으로 2백37개에 이르는 김고를 검사하는 감독원직원이 40명에 불과,잘해야 2년에 한번 정도 검사를 할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재무부는 사고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그 대책은 첫째 불과 몇사람이 금고운영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해야한다.출자자수를 확대키 위한 출자자 하한제의 도입도 검토,운영이 보다 민주화되도록 해야한다. 또한 동일인 대출한도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는 서민금고라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그 보다는 일정규모 이상의 거액대출에 대해서는 별도의 심사기능이 있어야 한다. 그 기능은 김고연합회가 대행할수 있는 체계를 갖추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당장의 관심은 불법대출금중 회수불능규모가 얼마나 되고 이로인한 실질피해자가 어느 정도냐는데 있다.예금자보호를 위한 신용관리기금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는 하나 당장 예금자들은 예금인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차제에 신용금고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를 실시,곪아있는 환부를 모두 들어내도록 하되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습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제조업을 더욱 부추겨야한다(사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의 산업활동 동향을 놓고 경기논쟁이 재연되고 있다.8월중의 산업생산이 1년전보다 1.3% 증가한데 그쳤고 제조업의 가동률은 7월보다 4.8%포인트 낮은 74.4%로 나타났다. 8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91년2월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제조업가동률 역시 40개월래 최저수준이다.출하증가율도 7월의 8.5%에서 8월에는 3.2%로 둔화되고 다만 재고수준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산업활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지표가 경기의 둔화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같은 기간동안의 물가와 국제수지등 거시적인 경제지표들이 개선내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고 때를 같이해서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나 산업은행은 앞으로 연말까지의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따라서 현재의 경기상태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아직도 우리 경제가 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과정이라고 진단,경기대책의 불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이에반해 기업측은 국내경기가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경제가 회복되기 어려운 단계로까지 가지않겠느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경기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은 어려운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명백히 해둘 두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는 구조조정의 한계다.경기가 어느 수준에 이르는 것이 구조조정,이른바 거품제거의 과정이고 어느 단계부터가 불황인가 하는 점이다.대단히 어려운 작업일지라도 이점을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경기논쟁은 계속될 것이며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경제전체를 그르칠 공산마저 없지 않기 때문이다.두번째로 아무리 구조조정의 과정이라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산업동향이 예측된 것이냐 아니면 예측의 선을 넘은 것이냐의 판단이다. 상반기중 GNP 관련통계결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자 관련경제부처가 의외라는 인식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우리는 상황의 어떠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정책목표상 의도됐거나 예측 가능했던 결과라면 현상황은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본다.그러나 8월의 산업동향이 예측범주 밖에서 나온 결과라면 문제는 전혀 달라진다. 같은 통계치의 결과라도 예측의범주에 있었다면 경제 전반이 정책목표의 틀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별도의 대응책은 필요치 않을 수 있다.그렇지 못하다면 적어도 예측이 빗나간 만큼의 대응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8월의 산업동향은 정책당국에 중요한 자료를 제시한다고 보고싶다.재고수준이 다소 완화됐다고는 하더라도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재고를 조절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또 최근 유례없이 실세금리가 내려가고 자금사정이 완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정부가 현재의 경기나 앞으로 상황을 여하히 판단하고 있든간에 기업으로서는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의 증대로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저성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고성장시대의 체질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책의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경기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판단,정확한 예측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 일본 땅값 떨어졌다/국토청 발표

    ◎기준지가 조사 시작한 75년이후 처음/거품경제 해소현상… 대도시가 낙폭커 일본의 평균 기준지가(7월1일기준)가 지난 75년 조사를 실시한 이후 최초로 하락했다고 국토청이 21일 발표했다. 전국 평균 기준지가는 지난해보다 3.8%(주택지 3.8%,상업지 4.9%)내렸으며 특히 도쿄·오사카·나고야등 대도시권의 하락폭이 컸다.기준지가는 매년 7월1일을 기준으로 부동산감정사가 평가하는 가격으로 부동산거래의 지표가 된다. 도쿄권의 기준지가는 지난해보다 12.7% 내렸으며,오사카는 22.8%,나고야는 7.8% 하락했다.택지가격은 오사카부가 23.8%로 가장 많이 내렸고 다음은 교토부로 18.9% 하락했다. 택지의 1㎡평균가격은 도쿄권이 42만3천엔(약2백70만원),오사카권이 33만3천엔,나고야권이 17만엔 등이다. 국토청은 토지세제 강화등 종합토지정책 경기후퇴,거품경제의 붕괴등으로 부동산투기가 사라지면서 토지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도쿄권의 토지가격은 지난 80년대말 지가폭등이 절정을 이루었을 때보다 30∼40% 내렸으며 오사카권은 30∼50% 하락했다.
  • 기업 자금수요 크게 줄었다/한은 2·4분기 동향분석

    ◎작년비 1천1백억 감소/가계저축은 4조4천억으로 급증 안정화시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자금흐름이 금융시장에 그대로 나타나 올 2·4분기 기업의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든 대신 일반가계의 저축여력은 높아졌다. 이는 우리경제가 소비위주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점차 바뀌면서 개인의 과소비현상이 사라지고 기업의 만성적인 자금가수요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기업들이 유가증권 발행과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하고서도 부족한 자금규모는 전분기의 9조 2천3백40억원보다 29.3%가 감소한 6조 5천3백20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이기간 과열경기를 이끌어온 건설업과 민간소비가 수그러들고 기업의 설비투자가 4.3%증가에 그치는등 경제의 거품이 어느 정도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는 올2·4분기 전년동기의 13.9% 증가는 물론 1·4분기의 4%증가에서 2.9%가 감소했으며 설비투자는 4.3%로 지난해의 14.7%,올1·4분기의 8.6%보다 크게떨어졌다 특히 기업의 지금부족규모는 전년동기보다다 1천1백50억원이 감소,지난 82년 상반기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그러나 기업들은 부족자금을 증시의 위축으로 주식및 회사채발행에 의한 직접금융 시장에서보다 은행과 신탁,개발기관의 간접시장에 의존하는 비중이 57%에 달함으로써 금융비용의 과중한 부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부문은 민간소비증가율이 전분기의 8·6%에서 7%로 떨어지면서 일반가계가 쓰고남은 잉여자금규모가 4조4천4백80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규모는 전년동기의 2조 8천2백80억원보다 58%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따라 개인의 자금잉여가 기업의 자금부족규모를 메워주는 보전율이 전년동기의 42.5%에서 68.1%로 크게 상승했으며 금융자산의 총증가액중 개인금융자산의 증가가 차지하는 비중도 3%포인트 높아진 63.9%를 기록했다.
  • 술시장/저알콜 고급주 위주로 바뀐다(경제화제)

    ◎새 음주문화 따라 판매전략 다양화/“집에서 한잔” 정착애주가 증가/신제품개발 치열… 새술 30종 쏟아져/“부드러운 맛” 선호… 맥주 점유율 55% 차지 생활수준의 향상과 자가운전자의 증가에 따라 애주가들의 음주 습관도 저도주와 고급술을 선호하는등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특히 유흥업소의 심야영업이 금지된 지난 90년 11월 이후부터는 밤늦도록 폭음을 하는 경우가 드물고 음주운전에 대한 단속 강화로 아예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애주가들도 부쩍 늘어났다.또 직장인들 사이에는 억지로 술을 권하는 행태가 점차 사라지는등 음주 문화가 새로운 양상을 띠어 가고 있다. ○작은병술 개발 주력 주류업계도 이같은 현상에 부응하기 위해 알코올농도가 낮은 소주를 신제품으로 내놓고 용량이 적은 소형및 가정용 주류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그 결과 지난해 이후 새로 나온 상품은 맥주가 5종,소주가 17종,청주가 2종,양주가 4종등에다 고량주·막걸리·과실주등을 합쳐 모두 30여종이 넘는다.주류업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연말까지 맥주·소주등 신상품 7∼8종을 더 선보일 것으로 계획하고 있어 판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작년 1인 74병 소비 음주가의 부드러운 술에 대한 기호도가 높아지고 가정소비및 여성 음주인구의 증가로 가장 덕을 보고 있는 것은 맥주이다.맥주는 지난 87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41병(5백㎖ 기준)이던 것이 88년에는 49병,89년에는 57병,90년에는 61병,그리고 지난해는 74병을 마시는등 소비량이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전체 주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55%가 넘어 대중주로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다.특히 가정용 맥주는 전체 소비량의 63.9%를 차지,유흥업소용(36.1%)을 크게 앞지르며 최근의 음주형태를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에 나온 맥주 신상품중에는 애주가들의 선호도를 겨냥해 「부드러운 맛」에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지난해 3월 조선맥주(크라운)가 내놓은 「크라운 드라이 마일드」는 쓴맛이 적은 아로마(Aroma)홉을 사용,부드러움을 최대한 살렸다.조선맥주는 같은해 9월에도 특수효모와 저온장기발효공법을 이용한 포도주향의 흑맥주 「스타우트」를 개발,소비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동양맥주(OB)도 지난 5월 보통 맥주의 제조 공정에서 쓴맛을 없애기 위해 맥아껍질을 한꺼플 벗겨내는 디허스크(Dehusk)공정을 추가,거품과 맥주의 맛이 부드러운 「OB스카이」를 출고했다.「OB스카이」는 애주가의 선호도와 맞아떨어져 출고 3개월만에 월 1백만 상자(5백㎖ 20병들이 기준)가 팔리는등 단숨에 인기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조선맥주는 올해안에 병생맥주 「바이오」또는 「라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합식으로 회복 소주업계는 기존의 알코올농도 25%짜리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판단,15∼16%짜리 저도 소주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지난 5월 보해가 내놓은 16%짜리 혼합식 소주「보해라이트」를 신호탄으로 경주법주의 냉청주「수퍼청」(16%),해태의 과실주 「옥향」(16%)등이 저도 선호경향에 맞춘 상품이다.이밖에도 선양이 올해안에 16%짜리 소주「샐비」를,김복주가 15%짜리 「수퍼골드마일드」를 각각 내놓을 계획이고 진로와 보배도 15∼16% 소주출고를 계획하고 있다.또 무학도 3년간 숙성시킨 14% 매실주 「매화」를 곧 선보이게 된다. 그러나 소주 애호가들 사이에는 저도 소주가 오히려 소주의 참맛이 없다는 이유로 35% 이상 증류식 고도 소주를 더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기호에 맞춘 소주가 지난 1월에 나온 보해의 「옛향」(41%)이고 올 연말까지 보배가 「옛향맥」(35%)과 「옛향쌀」(41%)의 출고를 앞두고 있다. 소주는 주류제조면허 개방으로 기존의 희석식을 탈피,지난해 7월이후 혼합식 신제품이 12종이나 쏟아져 시장 점유율에서 다소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탁주소비 계속 감소 반면 막걸리는 소비량이 계속 감소,올 상반기중에 21만㎘를 마시는데 그쳐 전년 동기보다 9.1%가 줄었다.막걸리 신제품으로는 지난해 3월 서울탁주제조협회가 곡물로만 빚은 「순곡 막걸리」를 내놓았고 내년초쯤 강원농산이 캔막걸리 「설로」를 출시할 예정이나 사양세는 어쩔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은 온건개혁 원한다”/김 총재

    ◎일 「중앙공론」과의 인터뷰서 밝혀/「6·29」로 민주화 토대… 지속개선 필요/남북한 신뢰구축되 정상회담 추진/“우리경제 거품 걷히는 단계”… 재도약 기반 굳힐터 일본의 유력월간지 「중앙공론」이 10월호에 김영삼민자당총재와의 단독인터뷰기사를 게재했다.김총재는 8페이지 분량에 걸친 이번 인터뷰에서 『내가 정권을 잡으면 대일관계는 매사에 원만히 유지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국내문제와 외교문제등에 대한 폭넓은 견해를 밝혔다. ­야당본류의 지도자로서 일관해 왔던 김총재가 이번 대선에서는 여당 후보로 출마하고 있는데 대해 변절이라는 비판이 들리기도 하는데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3당합당을 두고 변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도 한국의 여야관계를 「민주대 반민주」라는 구시대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독재정권은 국민의 귀와 입을 틀어막고 대화와 타협을 가로막았으며 국민을 탄압했기 때문에 투쟁의 대상이었으나 6·29선언으로 탄생한 6공정부는 엄연히 국민의 직선을 통해 정통성을 확보,역대 독재정권과는 근본적으로 달랐다.그러나 과반수선 미달로 민주화 추진이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3당 합당으로 민주화를 완성코자 한 것이다.3당합당은 민주발전과 통일을 위한 정당간의 통합이었고 그 이념은 충실히 실천될 것임을 지켜 보아주기 바란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디까지 와 있다고 생각하는지. ▲한국의 민주주의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한다.6·29선언으로 민주발전의 토대는 마련되었고,제도적 또는 실질적 차원에서 민주주의는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어떤 면은 실질적 민주화가 더 요구되기도 하고 또 어떤 면은 지나치게 민주화되어 자유방임적 무질서까지 야기되고 있다.따라서 대폭적인 보완이 더 필요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혁을 견지해 나갈 때 민주주의가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의 민주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먼저 민주화과정에 따른 집단 이기주의와 비능률,사회기강해이 등의 극복이다.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집단행동을 능사로 여기거나 전체 국가발전에 무관심한 태도는지양해야 한다.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민주화 시대의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차기 대선에 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총재가 항상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무엇보다 국민들이 민주적인 리더십으로 안정속에 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즉 온건개혁노선에 대한 기대인 것 같다.우리 국민은 권위주의적 통치도 싫어하지만 개혁에 따른 혼란을 되풀이하기를 원치않는다. 6공 초기에 나타난 사회적 혼란과 무질서가 되풀이된다면 나라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30년동안 내가 야당생활을 해오면서 외쳐온 개혁의지에 2년간 집권여당의 경험을 합친다면 바로 이상적인 경력으로 생각할 만하다. ­최근 종군위안부 문제,PKO등을 둘러싼 한일양국간의 감정적 마찰이 심각해지고 있다.한국의 정권교체는 양국간의 감정적 앙금을 푸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김총재는 이를 위해 어떠한 이니시어티브를 취할 생각인가. ▲한일관계는 정치·경제·안보 모든 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상호 의존관계다.현재 양국간 인적교류는 연간 2백만명을 넘고 교역량은 연간 3백억달러를 초과하고 있으며 한국 안보는 일본 안보의 사활적 관건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한일관계는 양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아·태지역,나아가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그러나 최근 불행했던 과거사와 관련하여 감정적 마찰까지 일고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양국민이 과거의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버리고 미래지향적인 화합과 협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 시점에 반일감정이나 반한감정이 고조된다면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현재 한국경제는 큰 벽에 부딪혀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한국경제의 현황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가. ▲급속히 고임금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경제정책과 기업의 경영전략이 방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거품경제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또한 민주화의 흐름에서 정부와 기업,그리고 일반국민들의 행동윤리가 새롭게 형성되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부조화와 갈등을 빚고 있다.정책·행정체제및 정부·기업간 관계도 급격한 여건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정책의 효율성의 저하는 물론 불필요한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 기술발전과 사업발전에 부응하는 산업경쟁력의 재편을 위한 노력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보기 어렵다. 대외적으로는 치열한 국제경쟁을 극복하고 우리경제의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한국의 대북정책 및 통일정책이 정권교체시마다 변화해 왔는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을 경우 김총재는 노태우정부의 대북정책을 계승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책을 표방할 것인지.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금 크게 수정할 아무런 객관적 이유가 없다.특히 북한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우리는 통일문제 추진에 있어서 자주·평화·민주라는 원칙을 확고히 지킬 것이며 단지 방법론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발전적으로 계승,개선해 나갈 것이며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철저히 준수하고 구체적 실천을 추진해 나가겠다. ­차기대통령 임기중 남북 정상회담이나 통일문제에 관해서 큰 진전이 예상되는데 김일성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정책에는 변화가 없는가.만일 그렇다면 그것이 언제쯤 실현된다고 생각하는가. ▲남북정상회담은 남북양측이 사전에 충분한 실무협의를 거쳐 합의할 여건이 성숙되면 언제 어떠한 형태로든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중 빠른 단계에서 정상회담 성사도 가능하리라 전망한다.여기서 여건 성숙이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허용하며 우리는 이에 대한 답례로 대북 경협을 실시하는 것등을 말한다. 정상회담 개최는 이와같이 사전에 충분한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의 실시를 전제로 해야한다.정상회담은 남북협력과 통일시대를 여는 방향을 결정하는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므로 내가 집권하면 임기내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안정화시책 지속/조순 한은총재

    조순 한은총재는 8일 인플레를 억제하고 자금에 대한 가수요를 봉쇄하는 현재의 안정화 시책이 당분간 계속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총재는 이날 전경련 회원월례회에서 향후 금융정책 방향에 관한 강연을 통해 『최근 거품이 꺼지고 안정기조가 정착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의 측면에서 아직은 낙관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어느 정도의 낮은 성장률을 감내하더라도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안정화시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 안정속의 성장력 배양(사설)

    정부는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지난 7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성장잠재력 배양을 하반기 경제운용의 중점과제로 확정했다.정부는 그동안 총수요관리를 중심으로한 안정화시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제운용 계획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측면에서 안정기조가 정착되어 감에 따라 안정의 궁극적 목표인 성장을 위해 미시적인 정책을동원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선택이다.정부나 민간경제연구소 등의 예측으로 미루어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목표인 6.5∼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과열의 진정과 거품해소에 따라 성장잠재력 수준의 성장을 이룩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당초예상보다 3% 포인트나 낮은 6%선에 그치고 국제수지 역시 연초 전망치 보다 30억달러가 적은 50억달러로 지난해 87억달러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같다.거시경제의 3대지표인 성장·물가·국제수지가 당초 전망 내지는 목표보다 크게 호전되고 있다.이에따라 정부는 거시적 경제정책 지표의 수정이 없이 미시적 정책조정을 통해서 성장잠재력을 배양키로 한 것 같다. 경제계가 주장한 경기부양대책을 수용하지 않고 안정기조를 정착시키면서 성장잠재력을 배양키로 한 것은 우리경제의 현상을 올바로 본 것이다.지난 상반기중 국민총생산추계결과를 보면 민간소비증가율이 7·9%에 달해 과소비가 완전히 진정된 것으로 볼 수 없다.바꿔말해 현 시점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동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는 성장잠재력을 배양하는 수단으로 설비투자 진작방법을 택하고 있다.설비투자 확대를 위해 외화대출규모를 하반기중 10억달러를 추가한데이어 내년 상반기분 30억달러도 연내에 대출심사를 완료,내년 1월부터 집행이 가능토록 조치하고 있다. 설비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잠재력을 기르는 동시에 김리인하를 유도,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하반기 경제운용의 중점적 과제이다.설비투자가 기업의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면 김리인하는 그 생산된 제품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때문에 이 두가지 시책은 연결고리의 성격을 띤다. 설비투자 증대는 기업의 자구적 노력에 속하는 부문인 반면에 김리는 정부정책에 속한다.올들어 물가가 크게 안정되어 금리가 낮아 질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어 가고 있는만큼 금리인하를 유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금리의 안정과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김융자율화를 한단계 앞당겨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성장잠재력 배양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은 기업주변 환경개선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이다.성장의 주체는 기업인 만큼 비즈니스 마인드를 저상시키고 있는 불필요한 행정규제는 최대한 철폐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 교통체증해소등 기업의 물류비용을 절감시키는 방안이 지속적으로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거듭 지적하지만 안정기조를 완전히 정착시켜 나가면서 성장잠재력을 배양해 나가야 한다.
  • “정부정책·기업실무 연계에 최선”/황인정 산업연구원장(새 의자)

    『거시경제정책의 테두리안에서 산업 및 지역별로 정책을 특화시켜 우리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그 과정에서 산업선진화를 이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7월31일 산업연구원(KIET)원장으로 취임한 황인정원장(56)은 KIET도 급변하는 국제정세속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두뇌집단으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한다.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실무를 연계시키는 고리역할을 산업연구원이 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황원장은 특히 유럽공동체(EC)통합,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발족등 거대경제블록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들을 하나하나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한중수교에 따른 대중국진출문제,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과의 경제협력방안,대베트남 투자진출등 북방교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연구·조사활동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GNP성장률둔화등 최근의 거시경제지표에 대해서는 그동안 부풀어 올랐던 거품을 제거하면서 차분하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부의 제조업경쟁력 강화시책에 따라 제조업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수출이 되살아나고 있는게 무엇보다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거처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건국대 동국대 명지대등에 출강했다.또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관,행정개혁대통령위원회간사,유엔아태개발연구원 이사장,KDI(한국개발연구원)부원장,IPECK(국제민간경제협의회)상근부회장등도 지냈다. 가족은 부인(51)과의 사이에 1남2녀가 있다.
  • “나비생태 추적… 10여년째 산야 누비죠”(저자와의 대화)

    ◎「우리나비 백가지」 펴낸 사진작가 이원규씨/곤충찍다 시작… 하루 20∼30㎞ 행군/한종류 일생 사진에 담는데 3년 소요/긴꼬리제비나비 등 31종 담은 사진 71점 전시회도 『우리는 미국·일본 등에 비해 우리의 자연 생태계를 담은 기초자료가 아주 부족한 실정입니다.그 원인이 전문인력의 부족에 있느니만큼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우리 생태계의 기록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나라 곤충의 생태를 지난 10여년동안 사진에 담아온 사진작가 이원규씨(38)의 말이다.그는 지난해 나비의 일생이 담긴 원색나비도감 「땅에서 하늘로」(김정환 글·현암사 펴냄)를 낸데 이어 최근 우리나라 들·산·숲에 퍼져 사는 나비 1백가지의 사진을 가려뽑아 실은 우리 나비 백과 「우리나비 백가지」(김정환 글·현암사 펴냄)를 펴냈다. 『현재 나비의 종류별 사진을 담은 도감은 몇종류 나온 것이 있습니다.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시도해 볼만한 다음 단계 작업은 각종 나비의 일생을 담는 것입니다』 나비의 일생에 관한 사진은 오랜 경력을 가진 이씨에게도 희귀하다.큰주홍부전나비,작은주홍부전나비,남방부전나비,황오색나비,긴꼬리제비나비,산제비나비,배추흰나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비 2백50여종 가운데 이씨가 나비의 일생 전반에 관한 사진을 확보하고 있는 10여종의 이름이다. 나비의 일생을 필름에 담으려면 나비의 생태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긴꼬리제비나비는 탱자나무·산초나무·머귀나무 등에 알을 낳고 애벌레는 그 나무들의 잎을 먹고 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또 번데기에서 어미로의 탈바꿈은 10∼15초라는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지며 애벌레에서 번데기로의 탈바꿈도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더라도 잠시 한눈을 팔면 며칠동안의 대기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씨는 나비의 생태에 대해 어느 정도 알더라도 알에서 어미까지 2달 가까이 걸리는 나비 한종류의 일생을 사진에 담으려면 적어도 3년은 걸린다고 말한다.그는 매년 5종을 선정,필름에 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씨 본인은 직업이 농사꾼이며 취미삼아 주위의 곤충들을 사진 찍은데서 오늘이 있게 됐다고 말한다.그는 아마추어 사진가라고 고집하지만 일년중 곤충들이 활동하는 3월말부터 10월말까지 7개월동안을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고 다닌다니 「프로」라 아니할 수 없다.그는 카메라 3대와 렌즈 6개,삼각대 2개,비옷,우산이 든 20㎏이 든 배낭을 메고 하루 20∼30㎞를 걷는다.배낭무게를 줄이기 위해 점심은 약간의 빵과 음료수로 준비한다. 이씨는 1년에 슬라이드 필름 3백여통을 소비하고 있다.그는 나비가 움직임이 많아 필름 한통을 다찍어도 쓸만한 사진은 4∼5장에 불과하다고 말한다.또 꽃의 경우 20여가지 각도에서의 촬영이 가능하지만 나비는 단1차례의 촬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5일 새벽5시 이씨는 배낭을 싸고 강원도 홍천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울 상봉동 터미널을 향해 경기도 시흥시 도창동의 집을 나섰다.일주일 내내 오락가락하는 비때문에 안절부절하지 못하던 이씨는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이번이 은점 표범나비와 은줄 표범나비가 알을 낳는 것을 찍을 수 있는 올해의 마지막 기회로 판단,모든 약속을 뒤로 미루었다. 이씨는 그동안 애쓴 결과를 15∼20일 롯데백화점 본점(7층 전시실)과 10월1일∼12일 영풍문고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사진전에는 긴꼬리제비나비의 일생이 담긴 사진40점과 우리나라의 각종 나비 31점등 모두 71점이 전시된다.
  • 경기 침체일로/일 기업들,감량경영작전 한창(해외경제)

    ◎주가 89년의 40% 수준… 거품경제 후유증/중역보수 삭감·종업원 일시귀휴­재배치/광고·접대·교통비 대상 「3K절약운동」 제도화 일본기업들이 본격적인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엄청난 「엔고불황」을 극복하고 지난 86년 말부터 호황을 누려오던 일본경제가 침체국면을 맞자 일본기업들은 불황타개책으로 감량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일본기업들은 올해들어 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하고 이같은 경영합리화를 강화하고 있다.일본주가는 지난 89년 말 최고 가격의 40% 수준까지 폭락했고 기업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금융계는 불량채권등 심한 거품경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일본은행들은 거품경제의 후유증을 치유하고 금융시스템의 안정화를 위해 경영합리화를 서두르고 있다.세계최대 은행인 다이이치캉교(제일권업)은행은 1일 중역의 보수 삭감,설비투자억제등 종합경영 합리화정책을 밝혔다. 다이이치캉교은행은 이달부터 중역의 보수를 5% 삭감하고 교제비를 20% 줄이며 항공기의 1등석 이용제도를 폐지하는 등 연간 50억엔의 경상경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이 은행은 또 연평균 1천억엔이 넘는 설비투자를 앞으로 4년간 연 2백50억엔씩 삭감,총 1천억엔의 설비투자를 축소하기로 했다. 사쿠라은행도 중역보수의 5∼10% 삭감,교제비등 각종 경비축소,국내외 지점의 통폐합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경영합리화정책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최첨단기술을 자랑하고 있는 일본의 전자·전기및 자동차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컴퓨터·반도체·음향·영상기기의 세계적 불황으로 일본의 전자·전기업계의 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히타치(일립)제작소는 이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디오부문의 종업원 2천2백여명을 매월 2∼3일씩 쉬게하는 「일시귀휴」제도를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히타치의 일시귀휴제 도입은 제1차 석유위기 직후인 74년이후 18년만의 일이다.히타치는 또 지난해 여름이후 비디오부문에서 일하는 6백여명을 가전과 중전기 등 다른 부문으로 재배치했다.일본 IBM도 올해 1천3백여명을 자회사나 관련회사로 방출할 예정이다.더욱이 삼양전기와 충전기공업은 95년까지 각각 2천여명의 종업원을 줄일 방침이다. 일본 제2의 자동차메이커인 닛산(일산)자동차도 앞으로 3년간 4천여명의 종업원을 감축할 예정이다.닛산은 자동차업계의 부진으로 올해 1백5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닛산의 적자는 51년 상장이후 처음이다.일본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회복되지 않으면 이같은 고용재조정과 설비투자 억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이밖에 다양한 경비절감책을 꾀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광고비 접대비 교통비 등 이른바 「3K절약작전」이다.일본기업에 있어서 접대비는 필수지만 경기가 후퇴하면서 각 기업은 10∼20%의 삭감을 「제도화」하고 있다.또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출장을 줄이고 접대할 때만 택시를 타도록 권고하는 기업도 등장하고 있을 정도이다.광고비는 87년이후 매년 10% 전후의 신장률을 보였으나 91년 총광고비는 5조7천2백61억엔으로 전년도보다 2.9% 증가에 그쳤다. 일본기업들은 이같이 다양한 경영합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라고 아우성들이다.그러나 일본경제는 여전히 강력하다.일본은 완전고용국가이며 선진국중 유일한 흑자국이다.일본의 92년 무역흑자는 사상최초로 1천억엔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일본기업은 더욱이 시대변화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일본기업은 두차례의 석유위기와 엔고불황을 거치며 에너지절약과 하이테크화로 국제경쟁력을 높였다.일본기업들은 이번 경영합리화로 더욱 강력한 산업구조를 갖춘 「일본의 재구축」을 노리고 있는듯 하다.
  • 맑은 마음으로 맞는 가을(사설)

    여름의 잔해가 곳곳에 쌓여 있다.물리적인 것만이 아니다.우리마음에도 찌꺼기가 남아있다.이런 환경과 마음으로 가을을 맞기는 너무 개운하지 못한 쓰레기들이다.이런 것들을 거둬내고 결실의 계절을 맞아야 수확도 실팍하고 보람도 더할 것이다. 추석맞이 범국민새마을대청소가 5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다고 한다.우리주변의 어지러운 잔해와 혼탁한 흔적을 말끔히 치우고 명절을 맞자는 뜻일 것이다.추석은 특히 우리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명절이다.이날에는 우리 모두가 너그러워지고 겸허해진다.여름동안 땀흘리며 일하느라고 짜증스럽고 힘겨운 나머지 미뤄두거나 대강 했던 일에 대한 반성도 하고,그러느라고 소홀했던 인정도 다스리기 위해 바쁜 가운데서도 마음이 넓고 성숙해지는 것이다. 「추석맞이 새마을 대청소」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가담했으면 좋겠다.누구 남의 집을 치워주는 것도 아니고 우선 우리자신의 주변을 치우는 일이므로 뜻이 있다.지난 여름 우리에게는 궂은 일도 많았고 좋은 일도 적지 않았다.당대의 우리가 처음 맞아본 민주화시대를 성숙시키느라,비틀거리며 치르는 시대의 시련이 절정에 달했던 「여름」이었고 그 난국을 우리의 독자적 능력으로 극복하느라고 온갖 시행조오를 겪은 「여름」이었다. 지난 시대의 우리가 그토록 애쓰며 이룩해온 모든 것이 일시에 무너지는 것처럼 불안한 난국의 어두운 그림자가 우리를 뒤덮었었다.근면하고 매사에 긍정적이며,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인본사상의 도리를 알던 현명한 우리 민족이 서슴없이 타락하여,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은 외면한 채 게을러져서,무책임하고 자기 비하에 빠지고 매사에 부정적이며 희망을 다 잃은 듯한 분위기가 우리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래도 그 여름이 가기전에 우리에게서는 나라를 걱정하고 사회를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솟아났다.한 더위속에서 씀씀이 줄이는 운동이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났고,환경을 걱정하는 지각있는 행동이 일어나 범국민운동차원의 「쓰레기줄이기」운동도 성숙해갔다.민중이 성숙해가는 힘은 속으로 영글어 거대한 사회를 조금씩 움직여간다.무역적자가 점점 해소되고 가라앉았던 경기가 거품을걷고 느리지만 확실한 보벽으로 나아가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거둔 우리의 승리는 우리를 괴롭히던 불길한 자학의 그림자를 거둬갔다.특히 몬주익 언덕에서 일본을 따라잡던 황영조선수의 마라톤 승리는,반세기를 거슬러 올라 민족의 통한을 위로하는 위대한 경험을 우리에게 만끽시켰다.그것으로 우리는 우리를 싸고도는 패배감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것인줄을 알게 되었다. 이슬머금은 새벽 푸성귀처럼 소생하는 기운이 지금 우리를 감싸고 있다.우리는 그것을 안다.우리는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할 것이다.그 기운을 실패없이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은 주변을 정리하고 쓸데없는 찌꺼기를 비우고 이 계절의 미덕에 알맞는 겸허함으로 대비해야 한다.추석맞이 대청소는 그런 의미를 갖는다.가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우리나라다.맑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가을을 맞도록 하자.
  • 민자총재직 이양뒤 청와대 기류/「보통사람 시대」 마무리에 진력

    ◎「그늘진 곳」 찾아 “민생살피기” 바쁘고/방중 등 정상외교 준비에 활기 넘쳐/「정치부담」 덜어 경제성장 기반닦기 더 열중/“한치 빈틈없이 물러나게 국민적공감대로 힘 보태줘야” 요즘 청와대의 공기는 어떤가.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우선 노태우대통령이 민자당총재직을 이양함으로써 정치의 중심은 당으로 옮겨졌다.대통령의 임기는 6개월을 채 남겨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일련의 갈등은 청와대 전체에 적지않은 상처를 입게 했다.임기말의 불가피한 레임덕 현상에 겹쳐 이와같은 요소들은 청와대의 공기에 대해 호기심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 대통령은 허전하고 착잡할 것이다.그것은 인지상정이다.그렇다면 요즘의 청와대는 무력증세에만 빠져 있는가. 아니다.오히려 생기에 넘친다.대통령임기의 경과에 상관없이 청와대는 국정의 최고집행부서이다.정치권력이야 어느 곳으로 쏠리든 국가와 민족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는 한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비서진 상당수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로 예정돼있는 노대통령의 유엔방문과 27일부터 30일까지로 잠정결정된 중국방문 준비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게다가 오는 16일에는 옐친러시아대통령이 방한토록 되어있다.이에 앞서서는 평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린다.가을이 시작되면서 북방외교의 결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행사는 6공정부의 최대 치적중의 하나로 꼽히는 북방정책을 사실상 마무리짓는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의욕은 그 어느때 못지 않다.상당수 비서진들은 연일 퇴근을 마다하고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 관련업무를 처리하는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맞춰 다른 분야의 비서진들도 이동통신문제 등과 관련한 침체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요즘 들어서는 집권말기의 권력누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각자가 미묘한 상황변화를 필연으로 인식하고 평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노대통령도 이미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청와대가 지향하는 목표는 노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국정의 마무리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것이다.노대통령은 총재직을 이양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의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나는 5년전 대통령에 취임하던 때의 소명감과 비상한 각오로 잔여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국정을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피력하고 『이미 계획된 사업들을 잔여임기내에 말끔히 종결지음으로써 다음 정부가 부담없이 새로운 포부를 가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당부했다.임기말이라는 시기적 상황에 맞게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은 지양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측은 노대통령이 민자당총재직을 이양함으로써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 국정수행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협의의 정치」에서 손을 뗌으로써 「광의의 정치」에 보다 집념을 갖고 충실할 수가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노대통령은 지난 1일 하오 불시에 비서실 건물을 찾아 각방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했다.노대통령은 사무실을 순시하기에 앞서 정해창비서실장 및 일부 수석비서관들과 환담하면서 『나는 지난번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국민들과 꿈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그러나 대통령 취임후 국정의 이상을 추구하다보니 고통을 소홀히 한 면이 있었다.남은 임기동안 어렵고 그늘진 곳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노대통령이 비서실 건물을 방문한 것은 3년여만의 일로 매우 이례적이었다. 노대통령이 언급한 「어렵고 그늘진 곳에 대한 배려」는 경제와 민생의 안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우리 경제는 국민 일각의 인식과는 달리 6공출범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을 계속해 왔다.최근들어 경제성장,물가,국제수지등 각종 지표는 개선됐고 경제 각 부문에 스며들어 있던 거품현상도 상당부분 제거됐다.이같은 기조를 지속시키면서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시책들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각오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경제가 정치의 논리와 간섭에 의해 정상궤도를 이탈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특히 제2이동통신사업은 불가피하게 연기됐지만 영종도국제공항건설과 고속전철사업등 중장기 정책사업은 정치권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기본입장이다.한번 연기하면 최소 2∼3년의 차질이 생겨 국가적 손실이 막대해 진다는 사실을 알면서 정치권의 입장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민생안정과 관련해서도 노대통령은 『잔여임기동안 구석구석까지를 직접 챙기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경제·민생안정과 더불어 노대통령에게 부과된 대임은 공정한 대통령선거의 관리와 외교행사가 있다. 노대통령은 차기대선과 관련,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을 막고 선거부정에 대해서는 여야와 직급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하겠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이는 야권의 시각에서 볼때 쉽게 수긍할 수 없는 대목인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대통령의 퇴임후 문제와 연관지어 이렇게 말했다. 『노태우대통령은 퇴임후 정치에서 일체 손을 뗄 것으로 본다.전직 대통령이라는 명예만으로도 충분하다.정치에 개입하면 생각지도 않은 우여곡절에 휘말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따라서 남은 임기동안에도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위도 삼갈 것이다』 즉 노대통령이 비록 민자당 명예총재직은 갖고 있지만 선거를 책임지는 최고관리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교에 있어서 세간의 관심은 한중수교에 발맞춰 남북관계가 어느정도의 진전을 볼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이 과연 노대통령 임기중에 성사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이점에 대해 얼마전까지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노대통령은 그러나 최근에는 『북한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그러나 내 임기내에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면서 가능성도 어느정도 시사하고 있다. 노대통령이 이같은 일들을 임기가 끝날때까지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노대통령과 청와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국민적 공감대와 뒷받침이 필요하다. 청와대측은 최근들어 돌출·돌발적인 사건마저도 「임기말 현상」으로 비난하는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그런식의 분위기 형성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대선까지를 염두에 둘때 오히려 사회불안만 조성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에게 최초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취임하고 퇴임하려는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는 도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 소비둔화… 제조업 신장세 뚜렷/한은 발표

    ◎2분기 GNP 6% 성장/“하반기 7.1% 경제성장”/KDI 전망 국내경제가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안정성장의 틀로 접어들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2·4분기 국민총생산」에 따르면 경제안정화 시책에 따라 민간소비가 둔화되고 건설업의 과열양상이 사라지는 대신 제조업이 수출증가에 힘입어 높은 신장세를 기록,실질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의 7.4%보다 낮은 6%를 나타냈다. 이로써 올 상반기중 GNP(국민총생산)성장률은 당초 예상치 7.4%에 못미치는 6.7%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지난 84년 4·4분기의 5.6%와 89년의 6%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나 내용면에서 제조업의 성장이 두드러짐으로써 우리경제가 본격적인 구조조정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이후 정부의 총수요관리정책의 강화로 건설업이 2.7%가 감소하고 민간소비가 급격히 둔화한데다 대형설비투자가 일단락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성장내용의 내실화에도 불구,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년의 14.7%에서 4.3%로떨어진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총투자증가율은 지난 88년 2·4분기의 1%이후 가장 낮은 0.1%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에 대한 산업별 성장기여률은 제조업이 전년의 31.8%에서 88년 3·4분기이후 가장높은 47.1%를 기록하고 건설비중이 9%포인트,서비스가 1.6%포인트 정도 낮아짐으로써 과열양상을 빚어온 국내경제의 거품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우리경제 안정성장궤도 진입/상반기 GNP 6% 성장의 함축

    ◎산업구조조정 착실하게 진전/제조업이 성장 주도… “침체” 우려 씻어내 국내경제가 고도성장시대를 마감하고 내실위주의 안정성장 궤도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올 상반기중 국내경제가 6.7%의 성장을 기록한 것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기침체」의 우려와 달리 제조업의 성장주도로 국내산업이 구조조정과정의 뿌리를 내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국내경제가 2·4분기중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6%)을 기록했으나 최근 2년여동안 민간소비와 건설업 주도에 의한 내수위주의 성장에서 수출과 제조업중심의 성장패턴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국내경제는 거품경제의 부작용을 어느 정도 해소,물가불안및 국제수지적자의 연쇄고리를 차단함으로써 재도약의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2·4분기중 제조업은 전분기의 7.8%증가율을 웃돌아 전년과 비슷한 8.6%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선박·유화등 중화학제품의 수출증가와 유류의 내수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진 음식료·의류·신발등 경공업은 수출부진으로 증가율이 전년(2.1%)에도 못미치는 1.2%증가에 그쳤다. 2·4분기 GNP성장룰 둔화는 2.7%가 감소한 건설업의 과열진정이 주요인이었다. 전년도의 건설투자(13.2%)가 상대적으로 높았던데 따른 반락현상도 작용했지만 건축규제조치로 민간건설이 8.4% 감소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그러나 도로·철도·상하수도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과 토목건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경기가 이처럼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비중은 국내총생산(GDP)대비 21.6%로 일본의 가장 높았던 88년 4·4분기의 17.8%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도 과소비풍조가 가라앉으면서 전년의 11.7%에서 7%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또 판매부진과 연쇄부도에 시달려온 기업들의 재고분은 7천1백억원이 감소,전년동기의 4천4백억원 보다 줄어 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공산품재고는 전분기의 3천7백억원 증가에서 6백50억원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입품의 재고도 1조6천억원에서 8천억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성장내용의 건실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시설투자가 위축됨으로써 앞으로의 지속적인 안정성장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 기업들의 총투자 증가율은 2·4분기중 지난 82년과 86년의 3.4% 감소와 88년 2·4분기의 1% 증가 이후 가장 낮은 0.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전년의 14.7%에서 4.3%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한국은행은 GDP비중이 전년과 비슷한 17%선을 유지,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것으로 보고있다. 2·4분기중 제조업의 높은 신장세는 과소비진정에 따른 수입증가세(3.8%)의 둔화와 11.2%의 높은 수출증가율에 힘입은 것이다. 이처럼 국내경제가 제조업위주의 건실화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안정화시책을 지속하되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을 위한 대책마련과 금융비용의 부담완화가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 안정화시책 지속해야(사설)

    올해 2·4분기 국민총생산(GNP)추계는 향후 경제정책에 대한 논란을 야기시킬 소지가 있다.이 분기중 경제는 제조업을 주축으로 성장이 이루어졌고 건설경기둔화와 과소비진정등 매우 바람직한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성장률이 89년 3·4분기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부양을 꾸준히 건의해온 경제계는 이번 GNP 추계가 그들의 논거를 집약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최근의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의 경우 저성장의 대가이며 저성장은 정부의 강력한 총수요관리정책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긴축정책이 당초 의도했던 거품경제의 해소차원을 넘어 성장기반을 잠식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지금 이 시점에서 경기논쟁은 89년 당시의 그것과 흡사하다.지난 86∼88년 12∼13%에 이르던 성장률이 89년 6.8%를 기록하자 경제계는 이를 불황의 전조로 보고 정부에 부양책을 강력히 건의했었다. 과열경기가 진정되는 연착육의 단계를 불황으로 추단했고 당시 이승윤부총리가 이를 수용,90년 4·4경제활성화조치를 취한 바있다.경제내각의 정책판단 미스로 인해 91년 연초부터 물가와 불동산가격 폭등이 초래된 바 있다.현 경제팀은 물가불안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경제팀이 흩트려 놓은 물가를 수습하는게 현안과제였고 2년에 걸쳐 안정화시책을 추진해 왔다. 현재의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개선은 바로 총수요관리정책을 근간으로 하는 안정화정책의 산물로 여겨진다.2·4분기 GNP추계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내수경기과열을 주도했던 건설경기가 크게 진정되고 과소비여부를 가름하는 민간소비가 둔화되었다.성장률 자체도 서비스업과 건설업 중심에서 제조업 주도로 환원되었다.현재 물가는 89년 이후 가장 안정된 수준이며 8월 한달 물가로는 88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경기순환에 따라 상품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어감에 따라 경기가 스스로 회복되는 「자립반전」의 단계에 있다고 하겠다.한은역시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경제계는 시설투자감소를 경기침체의 지표로 삼고 있으나 재고조정 내지 경제구조 조정과정에서 시설투자는 늘지 않는다. 또 하나 우리경제는 이른바 거품경제가 해소되고 있는 과정으로 파악되고 있다.버블(거품)이 가라앉고 있음은 부동산과 주가의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함으로써 기업들은 영업외이익이 크게 줄었다.이로 인해 경상이익이 축소되었다.이는 설비투자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우리경제는 현재 경기순환,경제구조조정,거품해소등 삼중구조적 측면에서 파악되어야 한다.과거와 같이 경기순환이라는 한가지 측면만 보고 부양을 논할 때가 아니다.이런 때에 경기부양책을 쓰게되면 경기는 약간 호전될지 모르나 경제구조 조정이 지연되고 거품경제 해소는 물거품이 된다.애써 다져 놓은 물가와 국제수지가 다시 흔들리게 된다.그래서 우리는 정부가 안정화시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를 촉구하는 것이다.
  • 안정과 신뢰를 찾은 물가(사설)

    올바른 정책선택과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여기에 공감한 국민적 공동노력의 결과는 좋은 모습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 한 예로서 최근 물가안정세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사실이 열거될 수 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물가동향은 대단히 고무적인 사실들을 함축시키고 있다.우선 통계치의 내용이 실질적 안정을 의미하면서 그동안 경제내부에 깊숙히 배어있던 인플레의 독성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8월 한달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0.2%는 같은 8월과 비교해서 5년 사이에 가장 낮고 도매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또 8월까지 1년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9년말 이후 최저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 더욱 돋보이는 현상의 하나는 이른바 장바구니물가와 지수물가가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각종 선거 등으로 올해 우리 경제에 있어서 가장 염려스러웠던 것이 바로 물가였다. 정부는 물론이고 각종 연구기관·기업·일반소비자들은 최근까지만 해도 심상치 않은 눈으로 물가를 지켜봤다.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물가억제선 9%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4월까지만 해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을 5%이내로 안정시킨다면 성공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그러나 상반기를 훨씬 지난 8월까지 5%이내의 안정을 지키고 있다. 특히 물가에 관한한 최근 1∼2년 사이 신뢰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지난해만 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3%였으나 과일·생선류·채소 등 생활물가 상승률은 15%에 이르러 정부의 물가통계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그러나 올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20개 기본생필품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4.8%로 나타나 이같은 괴리의 해소가 물가신뢰를 회복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가가 이처럼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강력한 물가대책이 주효한 때문이다.성장을 희생시켜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안정정책의 선택의 결과인 것이다.총수요억제정책과 임금안정시책이 골간을 이루면서 과소비억제,부동산투기규제 등이 정책수단으로 동원되었고 이를 강력히 실행에 옮길수 있는 힘이 뒷받침되었다. 그 결과 올들어 부동산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하락했고 인플레시대의 폐해였던 거품의 소멸과정도 있었다.고통도 따랐지만 인플레의 독성이 빠지면서 경제가 내실을 되찾고 있는 증거들이다.이제 우리의 관심은 대통령선거와 정부이양기를 앞두고 안정정책의 지속성 여부에 모아진다.대통령선거를 전후한 사회분위기의 이완이나 경제정책의 선회내지는 공백을 염려하는 것이다. 물가안정 없는 성장이 바로 우리가 최근 경험했던 거품경제다.지금의 물가수준은 과거에 비해 만족스럽고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좋아졌다는 의미이지 현수준에 만족한다는 것은 아니다.물가는 특정 시점의 단기적 안정이 아니라 계속해서 장기적으로 안정돼야 진정한 안정의 의미가 있다.모처럼 안정기반을 다지고 있는 물가,그리고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물가정책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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