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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자와 손숙을 위하여/임영숙(서울광장)

    대학시절부터 연극무대에 서기 시작하여 30년이 넘도록 연기생활을 해온 두 여배우 박정자(52)·손숙(50)이 왕년의 스타자매로 출연하여 자신(배우)을 연기하고 있다.지난 24일 서울 동숭동 소극장 학전에서 개막된 연극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헨리 파렐작)는 배우가 무엇인지를 생각케 해주는 산뜻한 무대다. 우선 이 연극은 인기가 만든 하상에 갇힌 배우의 모습을 비극적으로 보여준다.『빌딩 청소부 보다 더 위험한 직업이 배우라는거 알아? 난 아직도 가끔 생각을 해.배우라는건 정말 얼마나 화려하고 가엾은 너울일까 하구.한순간의 박수와 환호,들끓는 인기가 거품처럼 허망하다는 것은 잘 알면서도 거기 매어 벗어날 수 없는 어리석은 마음,그게 배우지』우아하고 매력적인 배우로서 정상을 향해 달리다 어느날 갑작스런 사건에 의해 하반신 마비가 된 언니(손숙반)는 배우를 이렇게 정의한다. 배우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불구의 언니를 돌보는 동생(박정자반)은 자신보다 뒤늦게 출발해서 더 성공한 언니에 대한 질투와 박탈감에 정신적으로황폐해져 언니를 거의 죽음에 이르도록 학대하는 가해자로 마지막 극적 반전이 일어날 때까지 그려진다. 연극속의 이런 배우들보다 사실 관객의 관심을 더 끌어 당기는 쪽은 극도로 대비되는 두 자매역을 맡은 우리의 두 배우다.연극밖의 배우 손숙도 연극속의 배우(언니)처럼 박정자 보다 늦게 데뷔했지만 아름답고 슬프고 멋진 여자주인공역을 주로 해왔다.반면에 박정자는 「위기의 여자」(86년)이전까지는 주역보다는 조연을 더 많이 해왔으며 연극속의 배우(동생)처럼 『예쁘고 매력적』이라는 평을 잘 듣지 못한 강렬한 개성의 연기자였다.그래서 그들의 연기는 실제와 연극이 뒤섞이는 듯한 박진감으로 다가온다.그들보다 더 그 역을 잘 연기해낼 배우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살 터울의 실제의 박정자·손숙은 「형님」「아우」하며 지내는 따뜻한 관계고 비슷한 부분도 서로 많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두 사람 다 글쏨씨가 뛰어나 공동수필집과 개인수필집을 냈고 영화와 방송에서도 활동하는 다재다능함을 지니고 있다. 연극관객의 저변확대를위한 나름의 「연극운동」도 두사람은 펼치고 있다.극장앞에 박정자 관객이 별도의 줄을 서고 김대중 전 민주당 대표가 손숙을 위해 3백장의 연극표를 산 것등은 그 운동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박정자와 손숙 같은 연극배우를 가질수 있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행복이다.연극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아는 얼굴을 객석에서 찾아낼만큼 무대에 익숙한 그들은 푹 익어 감칠맛 나는 연기자들이다.토씨 하나라도 흐트러짐이 없는 완벽한 발성이라든가 군더더기 없는 동작 따위의 평가는 그들에겐 오히려 새삼스러운 것일 뿐이다. 「그 자매…」에서 그들은 연극이 배우의 예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심리표현이 눈금처럼 정확하다』는 작가 정복근의 각색,14년 만에 무대에 돌아온 야무진 여성연출가 한태숙의 흔적도 만만치 않지만 두 배우가 아니면 이 연극이 지닌 브로드웨이 연극식의 재미는 결코 만들어 지지 못했을 것이다.어떤 연극철학이나 강한 메시지도 없는,흘러간 배우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2시간동안 재미있게 보게 만드는힘은 두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두사람을 잘 아는 연극인들 가운데는 그들의 힘이 연극무대 밖으로 낭비되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그 걱정이 기우가 되느냐 불행한 현실이 되느냐는 관객들에게 달렸다.『배우란 결코 혼자서는 위대해 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연극에서는 좋은 작품,좋은 연출,좋은 상대역,좋은 관객을 만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고 박정자는 말한 바 있다.많은 사람들이 좋은 관객으로 극장에서 그들을 만난다면 그들의 귀중한 힘은 낭비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다양한 가치가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좋은 연극배우를 진정으로 아끼는 일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며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 YS노믹스 1년의 「명과암」(문민정부 1년)

    ◎「신경제」 궤도진입… 경기곡선 지속상승/실명제로 투명경제의 발판 구축/4년만에 경상수지 흑자로 돌려/물가대책 오락가락… 오름세 못잡고 고전 경제부처가 모인 과천 정부청사.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과천청사의 분위기는 신경제의 출범으로 긴장했던 한해 전에 비해 부드러워졌다.경제정책을 입안하는 기획원 관료들의 표정도 한결 밝다. 과천의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문민정부가 국정의 최우선 순위로 추진한 신경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말해준다.한해 전만 해도 밑바닥을 헤맸던 경제가 지난 연말을 고비로 불황을 벗어나는 중이다. 새 정부 출범 직전인 92년 2·4분기 2.8%였던 성장률은 93년 1·4분기의 3·4%에 이어 2·4분기 4.5%,3·4분기 6.5%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해 성장률은 5.3%로 추정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 성장률은 7%를 넘을 전망이다.이같은 불황탈출에는 엔고나 저유가 등 외부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 불황과 고별하고 경기곡선이 상승세에 들어섰다는 기대를 부풀게한다. 경제는 정치와는 달리 통치권자가 행정부를 닦달한다고 해서 곧바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그러나 경제대통령을 자임한 김대통령의 의욕적인 주마가편은 경제정책의 내용과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 취임 초인 3월3일 청와대에서 첫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이래 격주로 경제장관회의를 열었다.열성적인 현장확인은 곧 「YS노믹스(경제학)」란 말을 낳았다.기획원 김태연차관보는 『당시는 경기가 곧장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았지만 취임 초의 1백일 계획과 신경제 5개년 계획 중 1차 연도의 성과가 최근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YS노믹스 1년의 성적표는 명암이 엇갈린다.정부는 지난 한햇 동안 개혁과 경기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평가한다.실명제를 비롯해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재정·세제·금융 등 경제제도 전반에 관한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9년 이후 내리 적자를 보였던 경상수지가 4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또 92년 4·4분기에 마이너스 8.2%였던 고정투자 증가율이 93년 4·4분기에는 14.5%를 기록하는 등 투자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주가는 새 정부 출범 이래 지금까지 41.2%나 올랐다.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데다 부동산 가격의 안정,사상 최저수준의 금리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YS노믹스 1년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들도 적지 않다.경기가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회복으로 간주하기에는 미심쩍고,거시지표 전반으로 볼 때는 다소 기형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물가문제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복병이다.연초부터 치솟는 물가는 지난 1년의 경제적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정도로 압박을 주고 있다.올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한달동안 1.3%나 올랐고 2월 들어서도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요금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은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필요악」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현재와 같은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그동안 쌓은 성장과 국제수지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지난 한햇 동안우리 경제의 열쇠이자 숙제는 개혁사정과 경기활성화라는 2대 명제의 조화였다.지난 해 8월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융실명제는 YS노믹스의 개혁적 측면을 잘 나타낸다.한해를 회고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경제적 「사건」이다. 전임 전두환·노태우 두 대통령이 공약을 해 놓고도 똑같이 실패한 실명제의 도입은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 없고서는 불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실명제의 궁극적 목표는 금융소득의 종합과세이다.따라서 성패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투명한 경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선경제제도 개혁,후경기활성화」의 목표 아래 신경제 5개년 계획상의 제도개혁을 먼저 시행한 뒤 1백일 계획 같은 활성화 대책을 실시했더라면 회복의 속도는 좀 더디더라도 확고한 성장의 기반을 다졌을 것이라는 반성도 있다.산업 각 부문의 자금지원을 염두에 둔 1백일 계획으로 돈을 풀고,물가가 오르니까 다시 강압적인 방법으로 억제하는 악순환이 이를 반증한다. YS노믹스 1년은 냉정히 보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가 우세한 편이었다.2기 경제팀장인 정재석 부총리가 보다 경제논리를 갖추고 정책의 일관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지난 1년으로 족하다.지난 해의 경험은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4년의 거울이 돼야 한다.아울러 최고 통치권자가 경제팀에게 책임에 상응하는 실질적인 권한과 힘을 주고 올해 안에 2단계 경제개혁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전경련 책임회피/김현철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과거 6공 정부에는 늘 「물정부」라는 별칭이 따랐다.매사에 우유부단하고 눈치만 보며 잇속은 챙기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막바지로 치닫는 제2이동통신의 지배주주 선정과정을 지켜보면서 지금 전경련도 같은 꼴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전경련은 지난주말 『그간의 심사과정에서 경쟁사간의 우열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평가 결과는 공개하지 않은 채 이를 바탕으로 자율합의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심사결과는 내팽개친 채 치열한 경쟁 당사자들 보고 알아서 합의하라니 실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이에 대해 전경련은 『당초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지배주주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극소수 회장이 전체 의견에 반하는 주장을 계속해 부득이 자율합의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실토한다.만장일치가 불가능해지자 자율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지배주주 선정의 책임을 업체에 떠넘긴 채 인심만 잃게 될 「악역」은 가급적 맡지않겠다는 속셈이다. 이와 반대로 체면치레에는 적극적이다.지난 20일 전경련은 경쟁사간의 6자회동을 주선하며 컨소시엄의 형태에 대해 『2백60여개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골치 아픈 지배주주 결정에서는 발을 빼면서 향후 지배주주의 고유권한인 주주구성에는 직접 관여하겠다는 이율배반적 태도이다. 지배주주 선정과 관련,지금 정치권에서는 『2통사업자 선정과정이 특정 기업을 위한 절차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근거 없는 소문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우열이 드러났음에도 납득할 만한 이유없이 결정이 미뤄지는 탓이다. 말로는 국가경쟁력을 지상 명제로 내세우면서 실제 행동은 경쟁력을 저해하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전경련은 자신들이 내세운 「자율」이란 명분이 얼마나 무책임하며 또 여차하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일,3년불황에도 최고의 무역흑자(현장 세계경제)

    ◎「침체경제」 허실을 알아본다/상품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1위/불경기 장기화… 93년 마이너스 성장 추정/상장사 종업원 9만명 해고… 실업률 급증 도쿄 중심부에 있는 미스코시(삼월)백화점.품질과 친절을 생명으로 여기는 일본의 백화점중에서도 손꼽히는 미스코시는 그 흔한 바겐세일이라는 말이 거의 없다.최고급 명품만을 취급하는데다,지난 몇년동안 호황이어서 바겐세일의 필요성이 없었다. 그런데 미스코시가 올들어 금기를 깨고 바겐세일을 단행했다.일본백화점의 대명사격인 미스코시가 자존심을 꺾고 바겐세일을 단행한 것은 3년째 계속되는 일본열도의 불황을 말해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개장이래 첫 바겐 지난 86년12월부터 전후 두번째로 긴 53개월동안의 장기 호황을 누렸던 일본경제는 91년 5월이후 후퇴 국면에 접어들어 2월 현재 34개월째 불황에 빠져있다. 도쿄의 경제전문가들은 『전후 일본의 경기순환 과정의 경기후퇴 기간은 대부분 10∼17개월이었지만 이번의 후퇴는 80년 12월에서 83년 2월까지 36개월동안 지속된 이른바 제2차 석유파동시의 불황기를 훨씬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욱일승천의 기세이던 도요타·마쓰시타·히타치·닛산·닌텐도와 같은 대표적인 초일류 기업들도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지난 91년도(91년4월∼92년3월)에 3.6%였던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92년도에 0.4%로 급격히 떨어졌다.대부분의 민간 연구기관들은 93년도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0.5∼플러스 0.5%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불황의 장기화는 특히 고용동향에서 예민하게 나타난다.실업률이 93년 1∼4월 2.3%(1백50만명)였으나 11월에는 2.8%(1백84명)로 높아져 실업자수가 34만명이나 늘어났다.직업안정기관의 구직자 수에 대한 구인자 수의 비율인 유효 구인배율은 1월의 0.93에서 11월에는 0.65로 낮아져 고용상태의 심각성을 나타낸다. 수익이 나빠지자 기업들의 고용조정이 두드러지며 일본인들이 자랑하던 「평생고용」의 신화가 깨지고 있다.일본의 상장기업 1천6백64개중 44.3%가 93년중 8만8천명에 이르는 종업원을 해고했다.가장 일본적인 도요타마저 평생고용의 전통을 스스로 허물었다. ○일류기업 경영악화 물론 대기업은 해고보다는 신규채용 감축 또는 중지의 형태로 고용을 조정하고,중소기업 및 비제조업은 앞으로 호경기때 인력공급의 제약을 감안해 가능한 한 고용인력을 확보하려고 한다.과거 불경기때는 주로 제조업에서 고용조정을 실시하고 비제조업,특히 도·소매업,음식점등 서비스업에서는 고용조정이 극히 미약했다.그러나 이번에는 거의 전 업종에 걸쳐 폭넓게 고용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 연초만 해도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불황이 「거품경제」의 소멸에서 발생한 후유증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제는 소비자 이익을 무시하고 수출 및 확대지향 일변도인 정부주도 경제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일시적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구조개혁 서둘러 일본의 새로운 걱정은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은 미·일간의 역전현상이다.일본은 반도체시장에서 지난 86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시장을 석권했다.그러나 이를 악물고 구조조정을 끝낸 미국은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42%를 장악해 다시왕좌를 탈환했다.일본의 안마당이던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미제 토러스(포드사)가 일본차를 누르고 지난해 베스트셀러차가 된 사실도 일본인들의 표정을 어둡게 한다. 그러나 일본의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다.일본의 93년 무역수지 흑자는 1천4백14억달러로 92년의 1천3백26억달러보다 6.9%가 늘어났다. 경기는 불황이지만 상품의 경쟁력은 아직도 세계 제일이다.그들이 21세기에도 영광을 누리기 위해 정부주도에서 벗어나 구조개혁을 서두르고,첨단 정보산업에 눈을 돌리는 데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뭔가를 배워야 한다.
  • 증시가 투전판 돼선 안된다(사설)

    증권시장이 지나치게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시중의 돈이 앞을 다투어 증시로 쏠리고 주식 값이 가파른 수직상승의 모습을 보이는 등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머니 게임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가계 기업은 물론 은행같은 공익성 금융기관까지도 동원가능한 여유자금은 한 푼이라도 더 많이 증시에 쏟아넣어 차익을 얻는 재테크의 재미를 즐기고 있는게 오늘의 우리 증시 상황이다. 증시의 이상과열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수 없는 것은 실물경제의 회복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지게 단기급등현상을 보이는 주가가 결국은 스스로 거품을 걷어내면서 급락할것이기 때문이다.이같은 증시붕괴는 선의의 일반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됨은 물론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는 시중의 풍성한 여유자금이 부동산등에 대한 환물투기를 일으키게 함으로써 악성 인플레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큰 것이다.더욱이 요즘의 경기 회복세는 물가상승을 동반하는 불안한 측면이 강한데다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날 정도로 두드러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중의 여유있는 뭉칫돈들이 더이상 투기나 과소비를 노려서 부동화하지 못하게끔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통화환수에 나설 것을 촉구하지 않을수 없다 돈 줄을 조일 경우 현재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시중금리가 크게 올라서 기업에 부담을 주고 경기회복을 저해할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시중 여유자금이 산업자금화하지 않고 투기성을 띨 때에는 통화환수에 의한 것보다 더 긴박한 인플레심리를 심어주고 금리도 더 뛸 것이란 점에 당국은 깊이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자본시장 개방확대및 국제수지흑자전망등 해외부문의 통화 증발요인으로 시중 돈은 계속 늘어날 추세에 있기 때문에 정부측에선 방만함이 없는 재정운용과 기업 가계를 대상으로 한 총수요관리를 통해 시중의 돈이 적정수준을 유지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통화가 알맞게 공급돼야 실물경제도 필요이상으로 과열되거나 거품을 일으키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할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우리는 증시가 지난 89년의 파행을 거듭하도록 좌시할수는 없다.그때에도 적잖은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거나 농민의 경우농토를 팔아서 증시로 향했고 그리고는 주가폭락의 격심한 충격을 맛보았다.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그러나 실물경제의 움직임과 전혀 다르게 주가가 춤추는 투전판의 결과가 우리 경제 사회에 주는 해악은 쉽게 지나쳐 버릴수 없는 것이다.특히 기업들이 제조업 설비투자나 기술혁신등에 돈을 쓰지 않고 증시에 매달려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것은 우리 산업활동의 경쟁력강화에도 도움을 주지 못함을 강조한다.
  • 재산변동신고의 맹점/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공직자 재산공개제도의 참뜻이 퇴색되고 있다. 공직자윤리위의 납득할 수 없는 태도로 이 제도의 존재가치마저 의심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번 재산실사때는 「봐주기」의혹을 사더니 지난달 31일 마감된 재산변동신고에 대한 처리방침은 상식을 벗어나고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A국회의원은 지난번 1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이어 윤리위의 실사과정에서 1억원을 누락한 사실이 밝혀졌다.이번 변동신고때는 시세,이자수입등으로 1억원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한 윤리위의 유권해석은 전혀 엉뚱하다.마지막 변동부분인 1억원만을 신고받아 공개하면 된다는 것이다.처음 1억원은 이미 공개했고 두번째 1억원 역시 실사과정에서 파악됐으므로 변동신고대상에서 제외된다는 해석이었다. 얼핏 보면 그럴듯하지만 문제는 공개에 있다.윤리위의 이같은 방침에 따르면 누락된 1억원에 대해 국민들은 알 수가 없다.공직자의 재산은 어김없이 공개되어야 하고 국민들은 누구나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정한 공직자윤리법의 입법취지에 어긋난다. 이같은 행위가지난번 실사의 허구성이 들통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의혹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당시 50여명의 의원들이 재산을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었다.3∼4명은 억대에 이른다는 소문도 파다했다.그러나 윤리위는 겨우 3명만을 비공개로 경고조치하고 어물쩍 넘어가버렸다.윤리위는 그뒤에도 「문」을 굳게 잠근채 일반인의 열람을 거부했다. 결국 윤리위의 이같은 행태는 스스로 발목을 잡는 꼴이 돼버렸다.누락부분을 변동재산에 포함시키면 윤리위의 「봐주기」가 백일하에 드러날까 두려워 이같은 해석을 내렸다고 치자.저마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에게 「정치사형선고」를 내려야 하는 부담때문이었을 수도 있다.그렇다고 해서 법에 따라 누구라도 공개열람할 수 있는 공직자재산을 언제까지 비밀에 부칠 수만은 없다. 지금도 늦지 않다.신고후 30일이내인 오는 3월2일까지 공개하면 된다.지난번 누락재산까지 공개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검은 돈」의 차단을 목표로 한 재산공개제도의 입법취지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 일,15조엔 경기대책 주내발표/주가 3개월만에 최고시세

    【도쿄 연합】 일본 정부와 연립여당은 계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사상 최대인 15조엔 규모의 경기종합대책을 마련해 이번주 발표할 방침이다. 이른바 거품경제가 붕괴된후 다섯번째 마련되는 이번 경기대책에는 내수확대등 소비촉진을 위해 6조엔 상당의 소득세와 주민세를 올 1월부터 소급해 감면조치하고 각종 재정투융자사업에 8조5천억엔 이상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공사업은 중앙과 지방의 공공투자 사업비를 4조엔정도 추가로 확대 투입하고 쌀시장 부분개방에 따른 농업대책으로 기존 농업분야 공공사업 이외에 2천억엔을 더 투자한다. 주택건설 촉진을 위해서는 올해 주택금융 융자한도가 과거 최대인 70만채로 되어 있으나 이를 6만∼7만채 더 늘리고 금액도 1조엔 정도 늘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득세 감면에 따른 재원보충 방안은 연립여당안에서 아직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사회당이 소비세 세율인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소비세율을 소득세 감면과 동시에 실시할 경우 경기촉진 효과가희석되는 점을 고려해 별도로 처리하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로이터 연합】 도쿄주식시장의 주식시세가 31일 상오 정치개혁 관련법안의 타결로 정부가 경제회생정책에 주력할 수 있게됐다는 기대심리를 반영,최근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주식 중개상들이 밝혔다. 이날 상오 11시 현재 2백25개 종목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는 전장보다 9백64.69포인트 오른 1만9천7백22·5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29일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 주가 3월께 “1천고지” 돌파 전망/「불타는 증시」 얼마나 오를까

    ◎9백50선서 일단 조정뒤 재도약할듯/정부 진정책 무위… 일부선 「거품장」 우려 증권당국이 급제동을 걸어도 주가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12·12(89년)니 5·8(90년)이니 8·24조치(92년)니 무리를 해가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돈을 쏟아넣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제는 거꾸로 폭등을 막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세상이 달라진 셈이다. 재무부는 28일 3조2천억원의 주식물량을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불붙은 매수세를 꺾기 위해 물량을 늘림으로써 주가를 안정시켜 보겠다는 생각이다.지난 17일 주가급등을 막기 위해 대주제의 부활등 수요억제 대책을 내놓은데 이은 두번째 대책이다. 그러나 정부의 의도에 아랑곳 않고 주가는 29일에도 수직으로 올랐다.상업은행과 외환은행의 증자 및 공개라는 호재에 힘입어 금융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그동안 매기가 없던 중소형 제조주에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19포인트가 상승,연중 최고치를 깨뜨렸다.단기적인 공급물량 확대가 상승대세를 막을 수 없음이 입증됐다. 최근 증시가 활황국면을 넘어 과열 기미마저 띠고 있는 것은 주변여건이 어느때보다 좋기 때문이다.지난 2년여동안 침체를 거듭한 국내 경기가 올들어 회복되리라는 투자자의 낙관적인 기대감이 가장 큰 요인이다.지난해 풀린 3조여원의 시중유동성이 금리가 안정되자 갈 곳을 잃고 대거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마땅히 운용할 곳을 찾지 못하는 금융기관들의 돈과 아직도 투자를 망설이는 기업자금,실명제로 부동산이나 골동품 등의 실물투기 길이 막힌 자금도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고객예탁금은 지난 연말의 2조3천4백15억원에서 올들어 하루 8백억∼1천억원씩 늘어나 28일까지 3조8천여억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고 있다. 증권 전문가는 『주가가 6개월 뒤의 실물동향을 반영하는 선행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주가추세와 금리수준,경기회복과의 선순환 현상이 뚜렷하다』며 『단기간에 걸쳐 조정을 거친 뒤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조원이 넘는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오는 2월8일로 예정된 투신사의 한은특융 5천억원 상환 등 종전 같으면엄청난 악재로 작용하던 재료들도 전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럭키증권의 관계자도 『당분간 주가가 9백50선에서 게걸음을 한 뒤 3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3월까지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여 지수가 지난 89년 4월1일의 사상최고치 1천7을 넘어 1천1백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장영자사건에서 당국의 위력을 확인한 기관투자가들이 정부의 의도대로 주가의 양극화 현상을 좁히려 중·저가주 매입에 신경쓰는 것도 주가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급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최근의 상승추이가 실물경기의 회복속도를 너무 앞서고 있어 지난 88∼89년처럼 거품장세를 재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또 고가주,SOC 관련주,이동통신 관련주식 등 대형 우량주만 뛰고 중소 제조업과 금융주 등의 중·저가주가 더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소지도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증시여건의 호조와 기관투자가와 개미군단의 중·저가주 매입이 늘면서 주가는 「일시 조정,탄력적 상승」대세를 지속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 “무한경쟁 살아남자” 울산·거제·창원에 “새바람”

    ◎“분규 더없다” 노사가 한마음/사장·위원장 함께 현장근무/현대자/종업원아파트등 복지혜택 늘려/현대중공 사/“세계 제1회사로” 1시간 일찍 출근/대우조선 노 대형 노사분규의 진원지였던 울산은 달라져 있었다. 지난해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의 연대파업으로 극심한 분규를 겪은 울산은 그동안의 소모적인 대립과 반목 불신을 걷어내기 위해 노사가 팔을 겉어붙이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 무한 경쟁시대를 이겨내고 살아남자는데 노사가 따로 없다는 것을 사업장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29일 상오 10시30분쯤 울산시 중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노조사무실. 예전처럼 붉은 머리띠를 두른 조합원이나 격렬한 투쟁구호를 찾아 볼 수 없어 입구의 간판이 아니면 노조사무실이라는 사실을 알아 볼 수 없을만큼 깨끗하고 조용했다. 이같은 「변모」는 지난해의 극심한 분규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자동차 노조는 「현대그룹노조총연맹」에 연맹비를 내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현총련」과 결별했다. 이영복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흔히있었던 파업을 위한 파업은 국민들은 물론 근로자들에게도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기업이 잘돼야 근로자들도 잘된다는 인식이 93년의 뼈아픈 경험을 겪은뒤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 노조집행부의 온건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생산성을 높여 떡을 키우고 커진 떡을 고루 나눠먹자는 대원칙에는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라는 설명이었다. 이 때문인지 엘란트라 승용차가 생산되는 3공장 등 작업장은 사무실을 방불케 할만큼 깨끗이 정리정돈돼 있었으며 게시판 곳곳에는 공정개선등에 대한 제안서들이 빽빽이 나붙어있어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회사측도 많이 변해 있었다.회사측은 87년 노사 대폭발 이후 「회사가 살아야 한다」는데 노사 모두 같은 인식을 갖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보고 「노사화합의 원년」을 달성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전성원사장이 「중역현장근무제」를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임직원과 노조간부가 한달에 두번 같은 생산라인에서 머리를 맞대고현장근무를 하고 있다.처음 근로자들은 「사용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싫어했으나 차츰 호응을 얻어 거리낌없이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이같이 변화된 모습은 「골리앗 투쟁」으로 유명했던 전통적인 강성 사업장 현대중공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임원들이 현장근무를 하는 것은 물론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주기 위해 지난해 12월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새로 지은 아파트에 2천1백가구를 입주시켜 사원들의 주택보급률을 92%로 끌어올렸으며 오는 97년까지는 사원 모두가 내집을 갖게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 김정국사장은 『말로만 노사화합을 외쳐봐야 소용없다』며 현장근무는 물론 날마다 야간작업이 끝나는 새벽 6시쯤 작업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노조수련대회에도 참석하는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회사간부들의 노력에 노조(위원장 이갑용)도 공감하고 있었다. 이위원장은 그러나 『회사측의 노사화합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그룹에서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임금수준 결정등의 실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년동안 무분규를 기록한 거제 대우조선에서는 올해초 일부 근로자들이 1시간 먼저 출근해 무보수로 작업을 시작,「세계제1의 조선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보다 근로자들이 앞장서고 있었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 구분없이 합심해 나가는 울산·거제·창원의 일기예보는 「흐린뒤 맑음」이었다.
  • 증시는 건전해야 한다(사설)

    증권정책 책임부처인 재무부가 28일 기관투자가 보유주식 매각물량확대등의 증권시장안정대책을 내놓은 것은 요즘의 증시왜곡현상을 될수있는 한 빨리 바로 잡으려는 시의적절한 조치로 볼 수 있다.그만큼 최근 증권시장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던 것이다. 전체 주식가격을 가리키는 종합주가지수는 계속 큰 폭으로 올라서 증시가 과열조짐까지 나타내고 있으나 거래의 양상은 극단적인 양극화현상을 연출,값이 비싼 주식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반면 저가주는 크게 떨어지기만 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값어치가 해당기업의 영업실적이나 전망들에 따라 차별화되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최근의 주가양극화는 이러한 기업의 내재가치를 충실히 반영했다기 보다는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수익을 높이는데 너무 집착함으로써 빚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물의를 빚었다.이들은 고가주가 가격상한폭이 커서 차익을 많이 얻을수 있는데다 이러한 주식은 해당기업의 보유부동산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인 점등을 고려,집중적인 매수에 나섰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와는 반대로 전체주식투자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일반소액투자자들이 지닌 것으로 알려진 저가주는 비록 성장성이 좋은 우량기업의 주식인 경우에도 시세가 폭락함에 따라 투자자 손실은 접어두고라도 그 기업은 자금조달이나 이미지 관리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이는 또 저가주의 투매를 부채질해서 전체 주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므로 자본의 대중화를 겨냥한 증시인구 저변확대와 건전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더욱이 증권시장의 문호가 열리기 시작한 92년이후 외국증권사들의 흑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최근 고가주 폭등세도 외국투자자들이 앞장서면 국내기관투자가들이 합세하는 방식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에 증시를 비롯한 전체금융시장 개방압력에 직면한 우리로서는 더이상 주가 왜곡현상을 방관만 할수 없었던 것이다.양극화가 심해지는 것 외에도 전체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현시점에서 보면 세계 및 국내경기호전전망,금리하락등 주가를 부추길 호재는 매우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물경제의 회복속도보다 너무 빠르게 뛰어넘고 솟구치는 주가동향이 자칫 거품을 만들수도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이는 두말할 필요없이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자본시장을 통한 국내산업의 자금운용정책도 그르치게 만든다. 물론 주가는 시장기능에 맡기고 개입을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그렇지만 증시의 이상현상이 계속되면 선의의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고 실물경제가 정상적인 금융의 뒷받침을 받을수 있게끔 어느정도의 안정화시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당국의 조치가 증시과열을 사전에 방지하고 우량저가주의 제값찾기에 도움을 줌으로써 자본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 “남북한 단계적통합만이 살길”/아·태평화재단창립기념 학술토론회중계

    ◎통독후유증 경제통합 서둘렀기 때문/권위주의체제국가 급속 성장엔 한계 김대중전민주당대표가 설립한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 26일 첫선을 보였다. 아·태재단이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토론회에서는 존 던 영국케임브리지대교수,로타르 드 메치에르 전동독총리,나종일 경희대교수,한상진 서울대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 라울 망글라푸스 전필리핀외무장관,제임스 릴리 전주한미국대사등 국내외 저명인사와 석학 19명이 토론에 참가했다. 다음은 던교수와 드 메치에르전총리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존 던 교수(아시아의 민주주의와 평화)=냉전종식 이후 세계적인 갈등의 궁극적 원천은 경제문제나 이데올로기보다는 문화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근본적으로 충돌할 수 있는 것은 경제나 이념이 아니라 전체문명이라는 견해인 것이다. 대의민주제및 인권과 국제평화 사이에는 긴밀하고 상호의존적 관계가 있다는 관념이 오늘날 서구의 지배 이데올로기이다.이러한 이념을 한국사람들은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공산주의의 실패를 자초한 원인은 집합적 소유제도에 기초한 명령경제체제의 뿌리깊은 비효율성이다.대의민주제의 이점 때문에 냉전하에서 공산주의 국가들의 전망은 밝을 수가 없었다.대의민주제의 강력한 매력은 사람이 스스로 선택의 필요성을 느낄 때,자신의 의사에 반하여 다른 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선호대로 결정하는데 있다. 동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은 권위주의 지배체제하에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이 이러한 구조 아래에서 무한대로 성장해 갈지,얼마나 오랫동안 권위주의체제의 예속을 인내할지,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만약 권위주의체제가 번영을 보장해 준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독재정권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이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드 메치에르 전동독총리(독일통일 전후의 분위기와 여건)=72년 양독기본조약 체결이후 서독측의 TV개방과 상호방문등으로 양독간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동독국민은 서독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컸고 통일을 장미빛 꿈으로 생각한데서 통일이후의 실망이 상대적으로 컸다.사회주의 경제체제에 있었던 동독인들에게 갑자기 시장경제적 경쟁에 돌입하라는 요구가 무리였고 동시에 중압감과 스트레스에 자생력을 잃고 흡수당하는 쪽을 선호하게 됐다. 통일과정에서 서독 콜총리가 10년동안 유지될 연방제식 통일방안을 제시했고 나도 합의했으나 지켜질 수 없었던 이유가 있다.첫째,동독인들의 이성을 잃은 태도 때문이었다.1주일에 4천명 정도가 서독으로 이주하고 동독사회가 공동화현상으로 치달으면서 자체통제역량을 잃고 있었다.둘째,고르바초프의 소련이 위태로웠고 양독정부나 국민이 국제정치적 호기를 놓치면 상황이 어렵게 될지 몰라 서둘러 정치통합식 통일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는 민족적 정서가 나타났다.셋째,서독의 자본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동독사회가 불안에 빠졌으며 동독의 40년 역사를 무효화시키는 현실로 나타났다.넷째,통일과정에서 화해정책이 망가진 것이다.동독기술자를 비롯한 고급인력의 90%가 보복과 숙정의 대상으로 밀려나고 동독의 자주적 사회건설은 물거품이 됐다.다섯째,통독선거에서 동독인들 스스로 장미빛 공약을 내건 서독의 기민연합당에 투표함으로써 점진적 통일의 길은 이미 끝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동독의 마지막 총리로서 결과적으로 서독정부에 농락당하고 동독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 이중고난을 당했다는 생각이 든다.점진적이며 단계적 통합만이 살 길이다. ◎국내외 저명인사 5백여명 참석/3개국어 동시통역… 아키노 생일파티도/학술토론회 이모저모 26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 김대중전민주당대표)주최 국제학술토론회에는 5백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참석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로서는 상당한 성황을 이루었다. ○…김이사장은 기조연설 서두에 『오늘은 정계은퇴 이후 1년만에 실업자 신세를 면하고 취업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의가 깊은 날』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유도. 김이사장은 이어 『우리 옛말에 「공자 앞에서 문자 쓴다」는 말이 있듯이 여러 석학들 앞에서 아시아 민주주의의 장래와 한반도에서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말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토의와 연구과정에서 참고해 주십사 하는 뜻에서 평소 소견을 몇가지 피력해 볼까 한다』고 겸손하게 인사. ○…국어 영어 독일어등 3개국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데아타 이디오피아대사와 올레그 다비도프 러시아대사관 일등서기관,그리고 유고 핀란드 체코 독일 뉴질랜드 예멘 싱가포르등 주한외국공관원들이 다수 참석. 또 서울주재 일본특파원들과 중국의 인민일보등 해외언론들도 취재에 열심. 정계인사로는 이기택대표등 민주당의원 대부분과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도 참석했고 국제교류재단의 손주환이사장등 여권인사의 모습도. 해외고문으로 위촉된 코라손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은 본국사정으로 이날 하오4시쯤에야 도착,현관에서 영접할 기회를 놓친 김이사장은 부인 이희호여사및 이우정의원과 함께 호텔 21층 숙소로 찾아가 20분남짓 환담. ○…드 메치에르 전총리는 기자들이 한반도의 통일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남북한의 통일은 동족상잔의 전쟁,민간교류의 전무등으로 인해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공산주의의 역사는 끝났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고 답변. ○…토론이 끝난뒤 지하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외빈들을 위한 만찬은 아키노전대통령을 위한 「깜짝 생일파티」로 웃음이 넘치는 분위기. 김이사장의 환영사와 김수환추기경·강원용목사의 인사말이 끝나자 이희호여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키노대통령이 지난 25일로 61회 생일을 맞았다』고 소개한뒤 케이크와 3인조 필리핀밴드의 입장을 알리자 아키노전대통령은 놀란 표정으로 『원더풀』을 연발.
  • 1평독방서 눈물만 “펑펑”/다시 수의 입은 장영자씨의 구치소 첫날

    ◎잠 설치는 등 참담한 표정/면회 남편에도 할말 잃어 1년10개월 동안의 화려한 외출을 마치고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또다시 수감된 「큰손」 장영자씨의 심경은 어떨까. 지난 24일 하오6시쯤 서울지검 승용차편으로 수사관과 함께 구치소에 도착한 장씨는 소지품검사및 신체검사 등 간단한 입감절차를 거쳐 수의로 갈아입고 냉냉한 독방에 수감됐다. 1평 남짓한 독방은 한사람이 빠듯이 잘 정도로 비좁다.「몰락한 귀족」이 지내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12년만에 다시 서울구치소를 찾은 장씨는 검찰에서와는 달리 모든 것을 체념한듯 담담한 표정이었다고 구치소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녀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마친뒤 하오9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오지 않는지 밤늦게까지 눈물만 하염없이 쏟았다는 것. 92년 3월 출소이후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재기를 노려 몸부림쳤던 경주의 온천과 제주의 목장사업도 물거품이 돼버린 때문일까. 25일 하오 면회하러 온 남편 이철희씨와 친정 어머니·언니 역시 참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다행히 남편 이씨는 이번에 구속을 면해 그에게 기댈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이씨는 91년 6월 먼저 가석방조치로 풀려난뒤 청주에 전세방을 얻어놓고 청주교도소에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부인 장씨의 뒷바라지를 했었다. 당시 눈물겨운 옥바라지로 「열부」가 탄생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다.
  • 가정의 역할/세제 덜쓰기등 작은 일부터 실천(녹색환경 가꾸자:3)

    폐지·폐유리병·고철등은 분리수거 대상품목이다. 그래서 대도시 아파트나 주택가주변에는 품목별로 분리수거용기가 갖춰져 있다. 그러나 폐지용기에 고철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유리병이 섞여 있기가 일쑤다.또한 빈 맥주병이나 음료수 깡통에는 담뱃재등 쓰레기가 들어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정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간단히 없앨 수 있는 악습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작은 부주의로 분리수거품목을 중간집하장에서 다시 분리해야하고 음료깡통에서 쓰레기를 빼내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한다. 환경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리수거품목을 재활용해 얻은 이득이 7천2백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분리수거품목의 재활용으로 추가매립지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등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1조2천억원가량의 경제적 절약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에서의 조금만 관심이 녹색환경 지키기를 꽃피울 수 있다. 가정에서 할수 있는 환경보전활동은 비단 쓰레기만이 아니다. 번거롭고 귀찮지만 우리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더 맑은 물을 마실수 있고 더 깨끗한 공기를 들이쉴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가정용 정화조를 1년에 한번씩 청소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정화조 청소율은 50%를 밑돌고 있다. 정화조를 오랜 기간 청소하지 않으면 분뇨가 가득차 자체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하수구등으로 쓸려가 버린다. 그러나 내부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게 되면 정화과정을 거쳐 분뇨의 오염도는 절반으로 떨어진다. 개수대에 헌 스타킹을 끼워넣어 음식물 찌꺼기를 거르는 것도 하천을 더욱 맑게 한다.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면 물속의 미생물과 왕성한 분해작용을 일으켜 부영양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질소,인등 유기물질이 많은 부영양화현상이 나타나면 적조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그 물은 먹을 수 없게 된다. 샴푸·린스등 합성세제를 덜쓰고 안쓰는 것도 수질정화에 큰 도움을 준다. 합성세제는 물속에서 분해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공기를 차단,수중에서의 광합성 작용을 막기 때문이다. 설거지 하기전 그릇에 묻은폐식용유등을 신문지·휴지등으로 닦아내면 그만큼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다.가정에서 버린 물은 결국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인식이 절실하다. 한강의 경우 오염원별 수질오염 기여율을 보면 축산폐수 산업폐수등은 12%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88%는 생활하수등 모두 인간자체가 오염원으로 되어있다. 연료를 아껴쓰고 자동차를 덜 타는 것도 대기정화에 큰 기여를 한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등은 석탄 석유등 화석연료와 LNG등 청정연료사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아황산가스농도가 0.094ppm에서 0.054ppm으로 떨어지는데에는 꼬박 10년이 걸렸다.여기에 투자된 돈은 모두 1조원에 이른다. 또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60%를 넘고 있다.이처럼 일반가정에서 환경보전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 보다는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말은 환경에도 그대로 통용된다. 환경보전은 가정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등 짧고 배 긴 말이 “경마 우승”

    ◎걸음걸이 힘차고 투지 넘친 말 골라야 경마가 다시 시작됐다.최근에는 경마를 건전한 레저로 인식하는 젊은이들도 경마장을 많이 찾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경마의 성격을 잘 몰라 단순히 예상지에 의존해 마권을 사고 있는 실정.경마를 제대로 즐기고 우승 적중확률을 높이려면 먼저 말 보는 법을 익혀야 한다.우승마는 경주에 앞서 관중에게 선보이는 예시장에서 드러나게 마련.한국마사회 전 승마훈련원장 신상민씨와 전 보건소장 김효중씨의 도움말로 우승 예상마를 가리는 요령을 소개한다. ◇말의 생김새=등이 짧고 배가 긴 단배장복의 말이 단연 유리하다.이같은 말은 전력질주할 경우 등뼈의 용수철운동이 좋아 뒷발을 내디디었을때 깊게 땅을 밟게 되므로 주행걸음이 길다.또 가슴둘레가 크고 가슴폭이 넓어 심장과 폐활량이 우수한 말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몸체에 어울리는 목 얼굴 엉덩이 다리 등 전체적인 균형이 맞아야 한다.이밖에 눈매가 투지에 넘쳐 빛나야 하고 털에 윤기가 있어야 컨디션에 이상이 없는 말이다.지난번 출주때와몸무게의 증감이 심하거나 배가 너무 올라붙어 있으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말이다.암말인 경우에는 예쁜말보다는 깐깐한 여교사의 이미지를 풍기는 말이나 암말과 수말과의 중간정도의 얼굴로 느껴지는 말이 잘 달린다. ◇말의 동작=예시장에서 보행때 힘찬 걸음걸이를 보이고 딴 말이 옆에서 성가시게 굴땐 반사적으로 차버리는 등 기질이 강한 말이 좋다.예시장에서 뛰거나 히힝거리는 등 침착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소심하고 신경질적인 말이다.말이 뒷다리를 앞으로 내디딜때 스프링이 튀는 것처럼 힘찬 느낌이 들어야 한다.이러한 말은 근육과 힘줄이 모두 이상이 없다는 증거.목을 높이 쳐들고 뒤뚝뒤뚝 걷는 말은 달릴때 다리를 필요이상으로 높이 들어 쉽게 지친다.예시장에서 기마수가 잡고 있는 고삐를 가끔 목 옆이나 밑으로 당기거나 발목에 보호대를 부착한 말은 그날 컨디션이 좋은 말이다.반면 걸을때 어깨의 움직임이 딱딱하고 벌벌 떠는 동작을 하는 말은 피로한 말이며 땀에 흠뻑 젖어 거품을 내뿜고 있는 말은 불안초조한 말로 피하는 것이 상책.◇부대조건=말의 능력은 만4살되는 가을부터 절정에 달하므로 4∼6세의 말이 무난하다.과거 주파타임은 중요하되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므로 절대 신뢰하지 말며 말과 기수와의 비율은 7대3정도이지만 상당한 경력이 있는 기수를 고르는 것이 좋다.우천시의 경우와 같이 마장이 불량할 경우에는 굽이 극도로 서 있는 말에게 승부를 걸어볼만하다.
  • 한강지천들 오·폐수로“뒤범벅”/오염 가속 부채질…한강수계 긴급진단

    ◎하남·미금시 하수처리장 없어/오염물질 하루에 17만t 유입/팔당호주변식당 4천개… 자체정화 19곳 뿐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미사리 조정경기장 바로 위 한강.하남시를 관통하는 덕풍천의 숱덩이 색깔의 검은 물이 마구 흘러든다. 한겨울인데도 악취가 코를 찌르고 살얼음마저 짙은 검은 색을 띠고 있다. 한강 유입부에서 3백여m 가량 올라가면 시커먼 물위에 흰 거품덩어리가 떠다닌다. 11만여명의 하남시민들이 버리는 생활하수가 아무런 하수처리과정도 거치지않고 고스란히 덕풍천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이다. 갈수기인 겨울이면 덕풍천 한강 유입부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C)은 기준치의 3배나 되는 3백㎛에 달한다. 잠실취수장에서 불과 12㎞ 떨어진 지점의 현실이다. ○축산폐수도 섞여 하남시 뿐만이 아니다.인근 수도권 위성도시인 미금·구리시도 버려지는 오·폐수에 대한 대책이 없다.이들 도시를 거치는 한강지천은 인근 공장의 폐수와 축산폐수까지 섞여 더욱 엉망이다. 팔당호를 지나 서울시민의 물을 절반정도 공급하는 한강 잠실취수장에 이르는 한강수역은 인근 하천에서 마구 흘러드는 오·폐수에 완전 무방비 상태인 셈이다. 이 때문에 1㎛으로 1급수를 유지하던 팔당호 수질은 불과 20여㎞ 아래인 잠실 취수장부근 뚝도에 이르면 2.2ppm정도로 급격히 악화된다. 안양천이나 중랑천등 오염이 극심한 하천물이 유입되는 한강하류로 가면 오염도는 3㎛이상으로 높아진다. 팔당호 위쪽의 북한강이나 남한강물도 식수원으로서 안심하기에는 너무 불안하다. 북한강을 따라 팔당호에서 춘천가도에 이르는 45번 국도는 온통 러브호텔과 대형음식점·보트장등 온통 오염유발시설들로 뒤덮여있다. 경기 남양주군 조안면 삼봉리·화도면 금남리등을 지나는 불과 15㎞ 가량의 이 길은 한마디로 위락단지. ○하류오염도 높아 업소당 하루 평균 1.5∼2t가량 내보내는 오수는 고스란히 북한강으로 유입된다.강에서 1㎞가량 떨어진 Y골프장은 1일 평균 10t가량의 오수를 방출한다. 이들 업소 가운데 자체 정화시설을 갖추고 당국으로부터 한달에 한번씩 정기점검을 받는 곳은 4백㎡이상의 규모인 러브호텔과 대형음식점등 18개업소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도 비용이 많이 드는 이 시설을 제대로 운영하는 지 의심스럽다. 팔당호에서 가장 가까운 반경 20㎞내 지역의 모습이다. 팔당호 유역내 숙박시설과 음식점은 특별대책지역내의 3천8백여개를 포함,모두 4천8백여개. 음식점의 경우 자체 정화시설을 갖춘 곳은 19개의 대형음식점 뿐.4천5백여개의 전체 음식점 가운데 0.4%수준이다.숙박업소 가운데 시설을 갖춘 곳은 3백50여개중 21%인 70개업소에 불과하다. 초당 5.4㎥씩의 물을 팔당호에 공급하는 경안천.북한강과 남한강 다음의 주요 지류 하천이다.경안천 물은 검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다.경안천의 지난해 평균 BOD는 팔당호의 3배가량인 3.2ppm. ○붉은물에 흰거품 경안천 맞은 편의 북한강으로 흘러가는 지천인 남양주군 화도읍 창현리앞 묵현천도 검붉은 물이 하얀 거품으로 뒤덮여있다. 팔당호 유역에서 오염물질이 1일 평균 4만7천2백여㎏정도가 발생하고 특별대책지역에서는 1일 13만4천t가량의 오·폐수가 팔당호로 흘러든다.오염물질은 해마다3%가량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하수처리량은 팔당상류에서는 16.7%인 하루 7만1천t,특별대책지역은 37.5%인 3만8천t에 불과한 형편이다.
  • 유등천 합류로 금강 오염 가속/신음하는 금강수계 긴급진단

    ◎낙화암밑 취수장은 3급수/악취 진동해 창문도 못열어/대전주변 공장·축산폐수 그대로 유입 예로부터 산과 물이 좋아 사시사철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무주구천동. 장장 3백96㎞에 이르는 금강이 시작되는 이곳은 절경으로 알려진 어제의 무주구천동이 아니라 이대로 가다간 금방 각종 폐수에 찌들 것이 뻔한 하천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생활하수 쏟아내 「산 높고 물이 길다」는 금강의 발원지 전북 장수군에서 물줄기를 뻗기도 전에 만나는 무주리조트가 자리한 곳.물맑기로 소문났던 금강은 여기서부터 벌써 썩어가기 시작한다. 3백30만 충청및 전북지역 주민들의 젖줄인 금강이 발원지부터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무주리조트의 호텔·여관등 집단시설에서 흰거품을 내면서 쏟아지고 있는 생활하수는 이 지역주민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자연을 더럽힌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오는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를 무주리조트에서 치르게 돼 있어 1천실이 넘는 콘도와 각종 시설이 들어설 뿐만 아니라 영동 물한계곡을 비롯,제2금강휴게소가 들어서면 오염이 더욱 심해질 것은 물론이다. 맨 위에서부터 생활하수에 찌들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공장폐수와 축산폐수로 멍이 드는 금강은 이제 어느 한군데 성한 곳이 없어 그 이름이 아까울 지경이다. 무주리조트를 빠져나온 물은 하루 3천여대의 차량과 3만여명의 인파가 들락거리는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와 만나 이곳에서 토해낸 오수와 뒤섞여 대청댐으로 흘러든다. 그나마 이 휴게소가 있는 충북 옥천의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3ppm으로 대청댐의 1.8ppm보다는 훨씬 맑은 편이다. 대청댐은 충북 보은·영동·옥천등 주변 9백46곳 공장과 축산단지,24곳 가두리양식장등에서 나온 4만8천여t의 폐수가 쏟아지기 때문이다.축산단지에는 아예 정화시설이 없다. 지천 가운데 옥천천과 군서천이 만나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거리 하천은 흰 거품으로 뒤덮인채 코를 찌르는 악취를 풍기며 줄기차게 대청호로 흘러든다. 이같은 오염으로 대청호는 지난 92년에는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2.1ppm을 넘어섰고 매년 여름이면 부영양화(부영양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청댐은 그래도 형편이 나았다.충남 부여·논산군과 전북 전주·이리등 8개 시군에 하루 25만t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여취수장은 말이 아니었다. 오염이 극심한 유등천등 대전 3대 하천과 공주에서 흘러나온 폐수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있는 낙화암밑의 이 취수장의 수질은 3급수로 떨어진지 이미 오래다. ○정화시설 “전무” 이 취수장의 현재 수질은 BOD 3.2ppm으로 공주의 3.5ppm과 같은 수준이어서 정수처리를 한다해도 얼마나 깨긋해질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10년 전만 해도 백마강은 물을 직접 떠 마실 정도로 깨끗했다』는 원공희씨(70·부여군 부여읍 쌍북리)는 『지금은 각종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고 바닥이 안보일 만큼 더러워졌다』며 한숨지었다. 대전천 주변은 염색업소등 무허가 공장이 무더기로 들어서 있고 갑천도 둔산지역 대규모 아파트에서 토해낸 생활하수로 더러워진채 하천바닥에는 짙은 회색 이끼가 잔뜩 끼어 있었다. ○하천바닥 안보여 유등천도 대전피혁등에서 쏟아낸 폐수로 붉게 물들어 있다.주민들은 『여름철이면 악취가 코를 찔러 문을 제대로 열어놓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쯤에서부터 금강은 이미 푸른빛에서 검은빛으로 변한 상태다.더구나 충북 청주 무심천,음성·진천지역 소하천 물을 받아들이는 미호천은 이미 썩어버린지 오래여서 금강중류를 더욱 더럽히고 있다. 자체취수시설을 갖춰 금강물을 끌어다 쓰는 54개 지역의 수질은 더욱 형편없는 실정이다. 대전시를 비롯,상류유역의 모든 공장폐수와 생활하수,축산폐수는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마음대로 흐르고 있는 금강. 금강을 지키기 위해 대전지방환경청이 있지만 인력·예산·장비부족으로 오염을 막기에는 벅차다.환경당국이 대전·청주·천안·온양등으로 보내지는 대청호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쏟은 노력은 조류제거선과 수중폭기장치를 설치한 것이 고작이다.
  • 자정능력 상실한 호남젖줄/긴급점검

    ◎영산강은 “죽은물”… 공용수로도 부적/광주천과 합류하며 5급수 전락/기름·축산폐수 뒤섞여 심한 악취 나주평야의 생명줄인 영산강이 광주천의 오염으로 서서히 숨을 거둬가고 있다.시커먼 광주천을 받아들여 흐르고 있는 영산강은 식수원이나 농업용수는 커녕 강물의 마지막 쓰임새인 공업용수로마저 쓸수없는 죽은강으로 변한다. 광주시 일원을 관통해 영산강에 합류하는 광주천을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화선지위에 먹물로 강줄기를 그려놓은 것만 같다.원래 평탄지대를 흐르기때문에 황토색짙은 강물이기는 하지만 70년대 들어 아예 검붉어지기 시작해 끝내는 먹물이 돼버렸다. ○폐수처리장 방불 강물은 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공장 폐수처리장이라고 해야 옳다.가장자리·한복판을 가릴것없이 강물위에는 예외없이 보통사람으로는 도대체 무슨 기름인지도 모를 지독한 냄새를 뿜는 기름띠들이 뒤덮고 있다.영산강 가장자리에는 상·하류 구분없이 플라스틱용기나 과자·빵류의 비닐포장지가 둥둥 떠다닌다.갈수기를 맞아 유수량이 가뜩이나 적은 요즘에는 강한복판에 나무조각,폐타이어,철체파이프등이 반쯤 물에 잠긴채 그자리를 빙빙 맴돈다. 영산강은 전국의 5대강 가운데 오염도가 가장 심하다.영산강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공해업소가 6백12곳으로 낙동강이나 한강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지만 가장 오염이 심한 것은 강의 길이가 짧아 자체정화작용이 안되는 데다 상류에 담양·장성·광주·나주댐등이 건설돼 방류량이 초당 11t에 불과할 정도로 수량이 적기 때문이다.또 영산강 하구언의 건설로 유속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도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속느려 더악화 그러나 영산강도 처음 강으로서 모습을 갖춰가며 노령산맥 산자락인 전남 담양일대를 떠나 3백60리길 여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파란 물색을 자랑한다.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군 용면의 작은 호수인 용소만 하더라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0.4㎛이고 보면 영산강이 이미 강으로 임종을 마친것은 역시 인간들의 횡포에서 비롯된다. 장성천과 만난 영산강 본류가 흘러흘러 1백20만 광주시민과 하남·본촌·소촌·송암공단지역을 관통한 광주천과 합류해 광주시일원을 벗어날 때쯤이면 한마디로 흑과 백이 된다.광주시 일원에서 마구 쏟아진 광주천이 영산강에 쏟아붓는 각종 폐·하수는 자그마치 44만8천t.광주시등에서는 이가운데 생활하수및 공장폐수 30만t은 위생 정화처리된다고 밝히고 있다.그래도 나머지 14만8천t이 악취를 내뿜으며 흰 거품을 일구며 그대로 영산강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영산강 오염 부하량의 65%가 광주시일원 한곳에서만 쏟아지는 것이다.사실 유수량이 적고 강흐름이 극히 완만한 영산강으로서는 이정도의 오염물질만으로도 이미 위험수치를 넘어선다.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이 순식간에 10.4㎛으로 치솟아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도 쓸수없는 5급수로 전락한다. 그러나 영산강의 오염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광주시를 벗어나 1백리쯤 흘러 나주시 나주교 부근에 이르러 다른지역에서 흘러온 황룡강 지석천과 만나면 ㎛은 4·5까지 올라가 그런대로 3급수를 유지한다. 이곳을 지나노라면 이번에는 나주·무안·함평·영암군등 농촌지역의 오염원이 복병처럼 기다리고 있다.영세농가에서 사육하는 소·돼지·닭등의 축산폐수가 하루 5천8백여t씩 그대로 영산강에 흘러든다. 26만 목포시민의 식수를 취수하는 무안군 몽탄면 몽탄정수장부근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은 3.6㎛으로 간신히 식수로서 사용할 수 있는 수치를 보인다.몽탄취수장의 영산강물은 광주시민의 생활폐수와 나주군등 지역의 60여개에 이르는 양식장과 곳곳에 산재한 축산폐수·생활오수와 뒤엉켜 악취를 풍기는 혼탁한 물로 변한다. 지난달 중순쯤 이곳 물을 원수로 정수한 물에서 암모니아성질소가 기준치인 0.5㎛보다 2∼4배나 높은 1∼1.9㎛이나 검출됐고 보면 영산강 오염의 심각성은 더욱 분명해진다.때문에 목포시민이면 누구나 수돗물에서 녹물및 흙탕물 그리고 악취를 경험해 보지않은 사람이 없다.영산강은 더이상 방치해둘 수 없는 지경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 폐수 콸콸… 금호강은 “먹물”

    ◎거품 뒤덮인 죽음의 강… 공단하수도 변모/악취에 구토·두통… 사람발길 “뚝”/공장선 톨루엔을 맹물 다루듯 낙동강오염원으로 지목받고 있는 금호강주변의 공단들은 전국을 흔들고 있는 오염소동에 아랑곳없이 오늘도 시커먼 폐수를 쏟아내고 있었다. 달서천을 비롯한 대명천·공단천등 대구지역공단을 끼고 있는 지천에서 정화가 제대로 안된채 흘러내린 폐수로 금호강은 먹물을 뿌려놓은듯 물색깔이 시커멓게 변해 있고 강모래는 검붉게 변해 있었다. 톨루엔을 사용하는 업체가 20개소 있는 대구시 서구 비산동 대구염색공단 중간을 흐르는 공단천.이 공단천을 흐르는 물은 물이라기 보다는 시궁창이다.이 공단천에선 생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5∼6분정도 하천변에 서있으면 누구든지 속이 매스꺼워지고 어린이나 노약자·임산부 등은 금방 구토를 하기 일쑤다. 서대구공단이 있는 이현천,성서공단이 있는 대명천도 같은 실정이다.하천이면 어느 곳에서나 쉽게 눈에 띄는 붉은 색깔의 실지렁이도 찾아볼 수 없어 유독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음을 쉽게알아볼 수 있다.이같이 시커먼 폐수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 금호강 지천변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는 불모지로 변한 것이다. 5전년전만 해도 금호강 중·상류에선 낚시꾼이 간간이 눈에 띄고 빨래하는 아낙들도 보였으나 최근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 죽음의 강이란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금호강변에서 20여년간 농사를 짓고 있다는 대구시 북구 산격동 146 이영철씨(55)는 금호강물이 하루가 다르게 더욱 검붉은 색깔로 변하고 있다며『매월 1∼3차례씩 죽은 고기들이 떠내려가고 있다』고 말해 유독물질이 주기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죽음의 강이란 달갑잖은 이름을 얻은 금호강은 주변공단 1천7백여개소에서 버리는 폐수가 유화를 그려놓은듯 강물 곳곳에 먹물띠를 형성,하류로 내려가면서 몸살이라도 앓듯 거품을 심하게 품어내며 거품으로 뒤덮여 있었다. 톨루엔을 사용,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돌아보면 한눈에 원인자가 금호강변의 공단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간 5백여t의 톨루엔을 사용하는 대구시 서구 비산동 대구염색공단 S염직등 대구염색공단내 7개 염색업체 작업현장에는 가는 곳마다 근로자들이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톨루엔을 마치 맹물다루듯 소홀히 취급하고 있다.일부작업장에선 상당수의 근로자들이 톨루엔이 유독물인가 조차도 모르고 가정에서 물로 세탁하듯 마구 사용하고 있어 이것이 그대로 하수구로 흘러 낙동강으로 들어가리란 짐작은 확인을 않고도 가능하다. 이같은 일은 서대구공단과 성서공단등 대구시내와 구미·달성공단등 경북도내 각급공단의 업체들도 같은 실정으로 벤젠이나 톨루엔을 사용하면서도 신고를 하지않은 업체들은 관리가 더욱 허술할 것으로 보인다.
  • 미­일의 치열한 기술전(현장 세계경제)

    ◎미 첨단산업 일본을 다시 따라잡았다/품질관리와 경영합리화로 경쟁력 강화/컴퓨터·반도체 등 하이테크분야 앞질러/자동차·세라믹스분야는 일 점유율 여전히 높아 「미국의 부활」.일본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일본에서는 최근 미국첨단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로 「미국의 재역전」이 시작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일재역전론은 하이테크 분야에서 부터 나오고 있다.일본은 기술의 스승인 미국을 제치고 80년대 세계시장을 석권했다.일본의 근면한 손과 과학적 두뇌의 기술인맥은 미국과 유럽이 지적오만에 빠져있는 사이 밤을 밝히며 우수한 상품을 개발,세계시장에 쏟아냈다.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반도체·컴퓨터·자동차등 주요 하이테크분야에서 미국이 다시 일본을 앞서는 기술전쟁의 대역전드라마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70년대부터 일본기업의 강력한 공세로 고전하기 시작했으며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컴퓨터 거인」IBM까지도 일본전기(NEC)·후지쓰·도시바·히타치등 일본하이테크기업들의 도전으로 경영위기를 맞았다. 미국거리에는 도요타·닛산·혼다등 일본자동차가 범람했으며 일본은 86년부터 미국을 앞서기 시작,88년 일본의 세계반도체 시장점유율은 50.9%에 달한 반면 미국은 36.5%로 떨어졌다.미국에는 80년대말 일본의 「기술식민지」가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위기감마저 감돌았다. 세계는 일본의 이러한 놀라운 발전을 「세기의 기적」이라며 일본을 연구하고 일본식 경영을 배웠다.그러나 90년대에 접어들며 세계시장을 질주하던 「초특급 일본열차」의 속도가 줄어들더니 마침내 거품경제가 붕괴되며 일본은 장기불황에 빠졌다.반면 미국의 첨단 산업은 부활하고 있다. IBM·제너럴 모터스(GM)등 미국 기업들은 상품경쟁력을 높이라는 「일본의 설교」를 감내하며 과감한 인원감축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이들은 또 철저한 품질관리등 일본경영을 배우며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였다. 미·일역전의 가장 극적인 분야는 반도체다.89년 발매되어 베스트 셀러가 된 「NO라고 말할수 있는 일본」이라는 책은 일본의 반도체가 미국무기의 심장부를 장악하고 있다며 자만했다. 그러나 92년부터 반도체분야에서의 미국 재역전이 시작됐다.미국의 인텔이 일본전기를 물리치고 세계최대의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한 것이다.인텔은 93년도 1위자리를 지켰으며 더욱이 93년 시장 점유율에서 미국(41.9%)이 일본(41.4%)를 누르고 8년만에 1위자리를 탈환했다. 미국의 반도체메이커들은 더욱이 부가가치가 높은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분야에서 거의 독점시장을 구축하고 있다.일본기업들은 MPU분야에서 인텔등 미국기업에 완패했으며 DRAM분야에서는 한국의 삼성등에 위협을 받고 있다. 자동차분야에서도 일·미역전이 이루어지고 있다.일본언론들은 1월4일 미국 클라이슬러가 발표한 「네온」이라는 신형 승용차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네온」은 일본차의 공세로 경영위기를 맞았던 클라이슬러가 일본독점의 소형차 시장을 겨냥,전략적으로 개발한 소형 승용차다.가격은 같은급의 일본차보다 3천달러나 싼 8천9백75달러.일본은 「네온」의 등장을 미국차의 대반격의 시작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자동차공업회 집계에 의하면 93년 미국시장에서의 판매실적은 미국의 「빅3」가 1천37만대로 전년도보다 10.4% 증가한 반면 일본자동차의 미국시장점유율은 22.9%로 4.2% 낮아졌다.미국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미국의 자동차생산대수가 올해 15년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컴퓨터분야에서도 일본보다 먼저 소형화를 추진 경쟁력을 회복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지난 12월15일자 「일본의 침몰」이라는 특집에서 『일본은 컴퓨터·반도체·소프트웨어·전기통신등 하이테크분야에서 뒤덜어져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은 더욱이 이러한 하이테크기술을 종합하는 「정보하이웨이」프로젝트를 일본에 앞서 공식화했다. 그러나 NEC·후지쓰·마쓰시타·소니등 일본이 하이테크기업의 기술축적등의 저력은 놀랍다.더욱이 샤프가 액정분야에서 세계시장의 40%를 차지하고 교세라가 반도체세라믹스에서 70%를 차지하는등 일본기업의 점유율은 여전히 높으며 미국의 하이테크산업도 부품은 일본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본과 미국은 통신·정보·영상을 결합한 멀티미디어등 하이테크산업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미·일기업의 이러한 경쟁은 생존을 위한 기술전쟁이다.영원한 승자가 있을수 없는 하이테크분야의 세계산업지도는 과연 어떻게 다시 그려질 것인가?
  • 나토 공습경고 불구/사라예보 전투 재발

    【도쿄 연합】 일본 경영자측인 일경연이 밝힌 「금년도 임금 인상동결론」에 일본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연합」 (회장 산안장)이 『 기업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포기하는 비사회적인 태도』 라고 반박하고 나섬으로써 일본의 「춘투」는 12일부터 본격적인 막이 오르게 됐다. 연합측은 이날 도쿄에서 제 1차 확대 중앙 투쟁위를 열고 「올해는 5∼6%,2만엔 이상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춘투목표를 확인했으며 일경연도 이날 하오 임시 총회를 소집,나가노 다케시 (영야건) 회장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고용 확보를 우선으로 한 임금 인상 동결」 방침을 정식으로 통과시켰다. 야마기시 연합 회장은 중앙 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일경연회장이 금년도 춘투와 관련해 「임금 인상 동결론」을 들고 나온 것은 기업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포기하는 비 사회적인 태도』 라고 비난하고 『일본의 거품경제를 탄생시킨 원흉은 기업으로 기업인은 이를 반성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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