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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로 돌아가라/박찬구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동굴속의 죄수들은 물건의 그림자말고는 다른 아무 것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을 현실로 착각한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사슬에 묶인 죄수들의 후면에는 불이 타고 있다.불과 그들사이는 사람들이 물건을 가지고 지나간다.물건의 그림자가 동굴바닥에 비친다』라는 상황설정으로 「동굴의 신화」를 이끌어낸다. 『몸을 돌릴수 있는 힘을 가진 자만이 그것이 가상임을 알게 된다』는 것이 그의 경고다. 요즘 우리 정치권은 온통 환상과 환청에 파묻혀 있다.그림자를 보고 실체라고 하고 허상을 보고 진실이라고 한다.한보철강 부도사태 이후 여야 정당들은 「동굴속의 죄수」보다 결코 더 나을게 없는 단견과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빨리」 임시국회를 열자던 여야 원내총무들의 막후 합의는 모 야당의 당무회의 직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공당의 대변인들은 『아수라장』과 『정권 말기』운운의 으름장으로 흠집내기에 혈안이 돼 있다. 한술 더떠 「여권 4인방」과 「야당 3인방」이 등장하더니 급기야 「한보리스트」니 「살생부」니하는 괴문서가 「여의도」를 질식케 한다.영락없는 이전투구속에 여야 의원들은 온통 「정태수 리스트」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며 삼삼오오 「골방」에 모여 수근대고 있다.무엇에 홀린 듯 「여의도」는 온통 그렇게 들떠 있다. 그러니 연쇄도산의 위기에 처한 한보철강 하청업주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소연하는지 관심밖일 수 밖에 없다.국회를 열어 민생을 수습하고 경제를 다독거릴 방안을 마련하길 바라는 서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릴 리도 없다. 이제는 가라앉힐 때다. 그것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자존심 싸움이든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킨 감정다툼이든 간에 당장 유언비어와 루머의 확대재생산,그로 인한 멱살잡이에서 벗어나야 한다.수사는 사법당국에 맡기고 더 늦기전에 국회로 돌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경제가 무너지고 민심이 떠난 곳에 정치가 설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여야는 더이상 「동굴속의 사슬」만 맴돌지 말고 무엇이 실체인지를 직시할 때다.
  • 실업률 2년4개월만에 최고/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작년 12월 2.3%… 1년새 10만명 늘어/도산매 판매증가율 급락·설비투자 위축 경기불황 여파로 인한 기업의 감량경영 등으로 산업전선에 뛰어드는 여성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일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함으로써 여성실업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등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또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설비투자 및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저성장­실업자 양산」 사태를 촉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12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계절조정 실업률은 2.3%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가 증가,94년 8월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실업자 수는 47만9천명으로 1년 사이 10만명이 늘어났으며 12월 한달동안에 3만6천명의 실업자가 새로 생겨났다.특히 95년 12월 2.4%였던 고졸실업률은 3.2%로,여성실업률은 1.5%에서 2.0%로 각각 높아졌다. 연령별 실업률은 15∼19세가 9.6%로 가장 높았으며 20∼24세(7.1%)가 뒤를 이었다. 도산매 판매는 승용차 판매감소 등으로 4.6%가 증가하는데 그쳐 93년 1월 이후최저수준을 보였으며 국내기계수주 증가율도 0.6%에 머물렀다.제조업 부문에서의 기계수주는 마이너스 5.2%의 증가율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석유정제설비 증설·혹한기의 난방연료 등 일시적 특수요인으로 인해 8.9%가 증가,괜찮은 모습이었으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8.5%로 노사분규가 있었던 지난해 6월에 이어 70%대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체감경기보다 지수가 높게 나타나는 거품은 점차 없어질 것』이라며 『올 1월에는 파업사태 여파 등으로 실업률이 다소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영자총협회 연찬회… 이경식·조중훈·김석규씨 강연

    ◎“기업 체질개선 통해 경제위기 극복을”/정부 보호 벗어나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을/불경기라도 비전 보이면 과감한 투자 필요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리고 있는 「제20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2일차(30일) 행사에서 이경식 한은총재가 「시장개방화에 따른 금융산업 발전모색」을 주제로 강연했다.조중훈 한진그룹회장(나의 경영철학)과 김석규 외교안보연구원 원장(동북아 안보와 우리의 과제)의 특강도 있었다.이들 강연요지를 요약한다. ▲시장개방화에 따른 금융발전모색(이경식 한은총재)=우리나라는 62∼95년 연평균 8.3%의 높은 성장을 지속해 지금은 국내총생산(GDP)과 교역규모면에서 세계 10위권에 근접했다.개발 초기 국내 자본축적이나 생산기반이 빈약하고 부존자원도 보잘것 없었던 상황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 것은 당시 개발도상국에 유리했던 해외경제여건을 잘 활용해 수출주도의 공업화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옛 소련의 해체와 사회주의 나라들의 체제전환 등으로 냉전체제가 붕괴된 이후 경제적 이익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기존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를 대체하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세계경제의 글로벌화가 촉진되고 있다.정보통신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경제활동에서 국경개념도 없어졌다.경제의 대외개방이 급진전되면서 독자적인 무역규제나 차별적 지원을 할수 없게 됐다. 또 지난 30여년간 외형확대 위주의 성장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임금·고금리·고지가·고물류·고규제의 5고와 저생산성·저능률·저기술 등 3저의 취약성이 고착돼 주요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부역할도 재정립돼야 한다. 정부의 경제운영방식은 규제와 보호에서 벗어나 개방과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개인의 창의가 시장에서의 경쟁을 통해 나올수 있도록 해야한다.개별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최대한 북돋울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역할이다.시장메커니즘의 원활한 작동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광범위하게 없애고 공정거래질서는 확립해야한다. 기업들도 그동안정부의 보호아래서 이익을 추구하던 행태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개발,생산성향상,경영합리화 등 이노베이션(혁신)을 적극 추구해야 한다.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도 고도성장기에 형성된 거품적 사고와 행동양식을 버리고 합리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의식구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내용이 다소 부실해도 외형적인 실적만 좋으면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나 앞으로는 외형적인 실적보다는 내용과 기초에 충실한 성과가 우대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기업의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금융부문의 효율화 못지 않게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다.자유화된 금융시장에서는 개별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차등화될 수 밖에 없다.기업은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합리적인 자금계획 수립을 통해 차입금 의존도를 낮춰 자기신용능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나의 경영철학(조중훈 한진그룹회장)=지금까지 반백년간 세상에 길을 내는 수송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스스로길을 개척해왔다. 사업에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많지만 정확한 판단과 타이밍이 중요하다.타이밍은 상황에 대한 빈틈없는 판단을 바탕으로 한 결단을 의미한다. 사업에서는 남이 터를 닦아 놓은 곳에 뛰어들어 경쟁하기 보다 먼저 생각한 일에 남보다 앞서가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하다.낚싯대 열개를 걸쳐 놓는다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것은 아니다.전문성을 살리는 일이 필요하다. 사업도 예술이다.예술가의 혼과 철학이 담긴 작품은 수천년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듯 경영자의 독창적 경륜을 바탕으로 큰 기업은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는다.사람은 누구나 때때로 어려움을 겪게 되며 어느 누구도 일생을 행복속에서만 지낼수 없다.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듯 실제로 곤경에 처했다가 오히려 그것이 더 큰 성공의 발판으로 작용하는 수가 있다.불경기때 투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여러번 생각해도 비전이 있는 경우라면 과감히 결단을 내려라. 투자없이 이익만 바라는 것은 도박이나 투기다.지면서도 이기는 것,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이 사업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어떤 기회나 사업에서 찬스라는 것은 우연히 오지 않는다.스스로 개척하고 노력하는 가운데서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야 성취할 수 있다.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외화를 획득하여 사업규모를 키워왔음을 자긍심으로 간직하고 있다.항공사업이란 투자에 비해 이익이 보잘 것없는 외줄타기 사업이다.평생을 사업에 전념하는 이유는 결국 일에 대한 열념과 성취욕 때문이다.금전적 수입이나 훈장보다 값진 것은 어려운 일에 도전하여 성공을 거둔데 따르는 자신감과 성취감이다.기업은 자체이익을 통해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것 외에 사업을 하다보면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길도 있다.적수공권으로 시작,남보다 더 많이 뛰어야 했고 남들이 두세시간 생각할때 다섯시간 생각했다.세상만사는 결국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동북아 안보와 우리의 과제(김석규 외교안보연구원 원장)=동북아 안보환경은 북한문제,대만문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나 미국의 안정자 역할이 지속되고 각국이 경제적 이익신장을 위해 안보환경을 희구함에 따라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북한은 97년에도 내부 체제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불확실하긴 하나 김정일의 공식승계 가능성도 있다.또 만성적인 식량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어서 탈북자는 계속 늘 것이다.북한은 대외적으로는 97년도 대미 관계 개선을 최대의 외교목표로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전례없이 잠수함사건에 분명한 내용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그 저의는 무엇인가.무엇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며 이는 곧 경제문제의 해결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북한은 앞으로도 한·미간 갈등을 야기시키고 대남관계 개선이 북한의 체제수호에 역기능을 초래할 것으로 인식,당분간 4자회담보다는 남한을 배제한 대미 단독접촉에 역점을 둘 것이다.따라서 본격적인 남북대화 재개가능성은 희박하다. 주변 4강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지지하고 있다.미국도 북한살리기정책으로 나가고 있다.일본 역시 북한의 붕괴로 대량난민이 일본으로 쏟아지지 않기를 바란다.중국 역시 북한살리기에 적극적이다.러시아도한반도의 대결구도를 바라지 않는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국과의 동맹체제를 공고히하고 북한의 긴장조성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해야 한다.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나오도록 하는 건설적 참여정책에 한·미·일,특히 미국과 한국이 정책입안부터 시행에 이르기까지 긴밀히 협조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미국의 대북 접근은 남북관계 발전과 조화·병행돼 추진되어야 한다.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는 미·일과의 공조뿐아니라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야 한다.중국은 북한과 상호원조조약을 갖고 있는 가장 가까운 나라인만큼 중국의 협조는 대단히 중요하다.러시아 또한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문제에 영향을 미칠수 있어 이해와 협조를 얻도록 해나가야 할 것이다.
  • 브라이트 시스템 최경온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국경없는 문화전쟁 영화정보를 판다/동료 영화광인 아내와 94년 창업/PC통신망에 첫 화상정보 제공/연간 매출 6억 IP업계 선두주자 인포메이션 프로바이더(IP)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업종에 속한다. IP는 각종 정보를 수집,데이터베이스화해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돈을 받고 파는 컴퓨터 통신 정보 제공업이다.국내에 300여개업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연매출액 1억원 안팎의 군소업체들이 대부분이다.우리나라는 IP종사자들에겐 신천지인 셈이다. (주)브라이트 시스템 최경온 사장(31)은 신천지 개척에 뛰어든 업계 선두주자다. 그는 컴퓨터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이 「거품현상」이라고 지적한다.『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의 중요성을 막연히 느끼고 있지만 어떤 용도로 써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생활속에 필요한 정보개발이 미흡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최사장은 IP분야가 빨리 성장해야 컴퓨터 활용이 정상화된다고 믿고 있다. 그가 회사를 차린 것은 지난 94년.당시 전자회사 직원이었던 그는 정보서비스나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분야가 무시되는 대기업 풍토에 한계를 느끼고 직장동료였던 아내와 함께 창업의 길에 나섰던 것. 보기 드문 영화광인 그가 IP사업의 주종목으로 선택한 것도 영화정보였다.현재 그의 회사에서 기획,수집,제작한 영화관련 정보들은 천리안,하이텔,유니텔,나우누리 등 국내 4대 PC통신에 띄워진다. 『국내외 영화제작업체,기획사,배급업체 등 300여개 업체 자료를 수집,영화기획 단계부터 개봉뒤의 반응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상세하게 제공하고 있죠』 브라이트 시스템이 업계에서 주목받게 된 것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실험정신에 비롯됐다.지난 94년 7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PC통신에 상용 화상정보를 띄워 서비스 보름만에 당시 천리안이 제공하는 900여개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접속횟수 5위의 기록을 올려 화제가 됐다. 또 공지화면이나 고해상도 사진 자료실 서비스도 이 회사가 처음 시도한 것이다.최근 유니텔이 개발한 영상채팅도 브라이트 시스템이 제공하는 컨텐트,예컨대 유명배우 인터뷰 등을 담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이 회사의 영화정보를 즐기는 통신인들은 한달에 10만명이상.고작 10여명의 직원으로 운영되는 이 회사의 연매출액은 6억원정도로 일반 제조업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규모지만 국내 IP회사중 1,2위라는 것이 최사장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 인터넷 정보서비스(http://www.bright.co.kr)도 시작했다.최사장은 IP회사들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이 인터넷이라고 확신한다.고급잡지나 팸플릿을 방불하는 다양한 디자인과 자유로운 편집은 PC통신으론 구현할 수 없는 엄청난 매력이라는 것이다. 최사장은 그러나 『현재 「헝그리 베스트5」,「꽃잎」,「리허설」 등 국내 작품 정보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국내 영화사들의 인터넷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제작비도 못받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오히려 미국의 20세기폭스사가 실력을 인정해 「인디펜던스 데이」 한글 사이트 제작을 맡겼다. 최사장은 IP분야의 전문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우리 문화의 위기로까지 받아들인다.대기업의 무분별한 참여도 한 예다.그는 『정보의 국경을 없앤 컴퓨터통신의 등장으로 문화전쟁은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디지털 시대 우리문화의 생존과 번영의 초석을 다진다는 차원에서 IP사업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새내기 탤런트 최지우(’97 젊은 문화주역:6)

    ◎한국판 「이자벨 아자니」 스타탄생 예감/94년 방송계 첫발… “나만의 연기세계 펼터” 요즈음 방송가에서는 싱그러운 미소가 돋보이는 한 새내기 탤런트에 온통 시선이 집중돼 있다. 172㎝의 늘씬한 키에 균형잡힌 몸매,그리고 오똑한 코와 시원시원한 눈매가 스타탄생을 예감케 하는 「한국판 이자벨 아자니」 최지우(22).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KBS­2TV 주말드라마 「첫사랑」에서 부잣집 딸이라는 사실을 숨긴채 가난한 고시준비생을 사랑하는 석희 역으로 나와 드라마의 한 축을 훌륭하게 끌어간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 94년 MBC 공채 23기로 방송계에 들어선 최지우는 사실 그동안 적지않은 M­TV 드라마에 출연했다.「전쟁과 사랑」에서 정신대로 끌려가 비운을 맞는 여인 역으로 나왔는가 하면,「베스트극장」 등에서 단발성 주연을 맡기도 했다.그러나 당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해 연기자의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그녀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든 것은 지난해 5월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열린 「이자벨 아자니 닮은꼴선발대회」.영화 「디아볼릭」을 홍보하느라 마련한 이 이벤트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최지우가 누구냐』는 입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특히 이 대회가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의 주요배역 캐스팅이라는 옵션이 걸린 탓에 최지우는 곧바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또하나 색다른 기회가 찾아왔다.개그맨 김형곤과 함께 「병사와 수녀」라는 소극(소극)무대에 서게된 것.이 연극 한편으로 『연기자는 다양한 연기를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나름의 연기관을 실천에 옮겨 연기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데뷔 2년만에 모 의류회사와 CF출연 계약을 맺어 CF계에도 입성한 최지우는 남학생 뿐 아니라 여학생들에게서 받는 팬레터도 많은데다가 그들이 사슴같은 이미지를 딴 「밤비」라는 이름의 팬클럽을 만든다는 소식에 더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이처럼 폭넓은 인기에 흥분하는 최지우이지만 연기에 대한 생각만은 진지하고 다부지다.『한꺼번에 여러편에 출연하기 보다는 한 작품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만의 연기영역을개척하고 싶다』는 말에서 「최고」가 될만한 최지우의 무한한 가능성과 에너지가 느껴진다.
  •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박화진 칼럼)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킹목사 암살,아폴로우주선 참사 등을 정확히 예언한 프랑스 점성술가 잔 딕슨여사의 「97년 예언」이 자꾸만 신경에 걸리는 요즈음 세태다.「금년엔 한반도 분쟁이 중국의 개입을 초래할 것이며 이는 한국동란이후 동양에서 가장 중대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것이 「파리 마치」지에 특별기고해 새해벽두의 우리 신문에도 소개된 그녀의 예언내용이다. 점성술가의 예언따위에 신경쓸것 없다고 일소에 붙일수도 있을것이다.실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지구상의 이 넓고 많은 나라들이 있는 세계에서 왜 하필이면 동북아에 있는 이 조그마한 한반도의 분쟁발생 가능성을 특별히 지적해 예언했을까.여운이 남게 하는 대목이다.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한반도보다 더 위험한 지역은 없다는 예감이 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것 아닌가.그녀 뿐아니라 점성술가 아닌 많은 전문가들도 한반도안보가 적어도 동북아에서는 가장 취약하다고 경고해왔다.그것이 그런 예언의 출발점일수 있다.그렇다면 더욱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그리고중요한 것은 경고나 예언이 적중 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라 생각한다.가능성을 전제로 그적중을 피하기 위해 조심하고 대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노동법 파업 심각한 상황 초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벽두 오늘의 우리현실은 어떤가.그런 예언이나 경고따윈 아랑곳없이 모두 제몫만 더많이 챙겨야 하겠다는 분열과 갈등의 혼돈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불안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수 없다.이러다가는 우리경제가 완전 거덜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경제가 망하면 안보도 민주통일의 기대도 모두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를 임기 마지막해의 가장 중요한 국정지표로 제시한바 있다.어려워진 경제를 회복하고 경제난 및 식량난과 권력승계의 과도기로 유동적인 북한의 호전성에 대처해 나가는데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는 결의의 표시라 할수있다.그러나 새해벽두의 노동법파동과 그로인한 정치갈등은 대통령이 지향하는 경제회복노력의 발목을 비틀고 있으며 그것은그대로 한반도안보와 민주통일의 전망을 위태롭게하는 대단히 심각한 사태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경제는 품질경쟁에서는 선진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가격경쟁에서는 후발국에 압도당하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는 또,특히 갑자기 많은 것을 갖게된 부유층들은,너무 흥청거리며 낭비를 일삼지 않았는가.그리고 민주화시대의 해방된 노조와 우리 근로자들은 권리의 주장과 신장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았는가.간단히 말해 그결과가 오늘의 우리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모두의 책임인 것이다.이번 노동법개정은 바로 그러한 반성을 출발점으로 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이었다. ○정치적 이해·목적 개입돼선 안돼 이번 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정은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 또는 노·사 그 누구의 이익도 아닌 국가경제회복과 안보강화에 근본목적과 취지가 있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우리모두의 희생과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그러한 목적과 취지를 어떻게하면 가능한 최대한으로 살릴수 있느냐는 것이다.공평에 문제가 있는 것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면 당연히 서둘러 시정하면 그만이다.여기에 정치적인 이해나 목적 또는 동기같은것이 개입되어서는 절대 안된다.그리고 최후수단이요 자멸의 길인 파업같은 극단적 방법이 동원돼야할 이유도 없다.오로지 국익이 최대의 판단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금 세계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그들이 우리를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북한의 붕괴나 도발 또는 통일의 기회도 마찬가지다.그리고 북한의 선동은 이미 절정을 이루고 있다.세계나 북한은 우리가 노동법갈등을 해결하고 경제도 회복하며 대선도 무사히 치를때까지 기다려 주지는 절대 않는다.그들은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성장을 선망하는 동시에 질투도 하고 있는 냉정한 경쟁자들이다.일부에서는 우리의 혼돈이 그들 경제에 도움이 될것을 기대하며 이기회를 활용할 움직임마저 이미 나타내고 있지 않는가.우리모두 「쥐를 잡으려다 독을 깨는 우」를 범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이석채 경제수석 노동법 홍보 눈길

    ◎부시장 등 대상 강연서 「10만 양병론」 비유/“정리해고는 경제 살리기 불가피한 조치” 이석채 청와대 경제수석이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각 시·도 부시장과 부지사·내무국장·부군수·부구청장 등 245명을 상대로 노동법 개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를 당부해 관심을 끌었다. 이수석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괄목할만한 경제 성과를 달성해 이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현재 우리의 실력을 냉정히 평가해 보면 명실상부한 선직국이 되기까지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고 말했다. 이수석은 개정 노동관계법을 임진왜란 당시 율곡 선생이 주장한 「10만 양병론」에 비유,반드시 이루어야 할 일들을 외면해 참화를 겪었던 역사적 전철을 밟지 말자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일본·독일 등은 거품경제를 걷어내면서 경쟁력을 갈수록 높이고 있고 동남아도 저임금을 바탕으로 약진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의 현실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액이 미국·일본·독일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또기계류 등 자본재산업의 경쟁력이 낮고 기술개발력지수는 미국의 20분의 1에 불과하고 대만에도 뒤진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경쟁력의 기반 마련을 위해서 기업이 어려울때 기업여건을 호전되게 만들어 주어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리고 정부기능 수행방식 등의 개혁을 통해 민간의 경쟁력강화 노력을 뒷받침함으로써 기업활동의 걸림돌이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석은 정리해고제나 변형근로제는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일 기업합병 다시 활기/작년 5년만에 600건 돌파

    ◎첨단업종 치중 【도쿄 연합】 지난해 일본에서 기업인수·합병(M&A)이 다시 활기를 회복하면서 최근 5년만에 처음으로 600건을 넘어섰다고 일본 야마이치증권사 관계자가 9일 밝혔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 M&A는 주로 최첨단기술습득에 치중됐다』고 말하고,그러나 80년대말 거품경제시대에 종종 나타나던 일본기업의 외국회사인수는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M&A 잠정건수는 611건으로 614건의 실적을 보인 91년수준에 근접했다.일본의 부동산 및 주식시장에서 대규모투기로 배양된 거품경제가 붕괴되기 전인 90년에는 751건이었다. 야마이치는 일본의 외국기업인수합병은 지난해 39%로 91년의 48%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며 외국의 일본기업인수합병은 8%로 91년의 3%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 수입 안경테/가격파괴에 세일까지 거품빼면 뭐가 보일까

    ◎아이맥스 월말까지 행사 □얼마나 할까 ·로렌스톡 7만5천원 ·입센로랑 19만원 ·자이스 8만5천원 ·베르사체 12만원 안경 가격파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아이맥스」안경점이 이달 말까지 바겐세일을 한다. 중소형 안경점을 중심으로 일부 품목에서 간헐적인 할인판매를 한 적은 있지만 장기간 세일행사는 처음 있는 일.특히 이번 세일은 턱없이 높은 가격이 형성돼 온 수입안경테가 주종이어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맥스안경은 이달 말까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본점과 경기도 부천시 중동점에서 로덴스톡·크리스티앙 디오르·입센로랑·자이스·베르사체·샤르망 등 해외에서 직수입한 유명안경테 30종을 최고 50%까지 할인판매 한다.이 기간 동안 아이맥스는 로덴스톡 상표의 경우 시중가 20만∼25만원 선인 7247형 금장테를 13만원에,역시 15만∼20만원대인 7179형 금장테를 7만5천원에 판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시중가 18만∼22만원대인 2818형 금장테가 10만원에,15만∼18만원대인 2768형 선글라스(옵틸)가 8만원에,입센로랑의 경우는 시중가 25만∼32만원대인 4064형 금장테가 19만원에,23만∼28만원대인 6548형 선글라스(셀룰로이드)도 16만원에 판매된다. 시중에서 15만∼20만원에 가격이 형성된 자이스 4200형 금장테는 8만5천원에,20만∼25만원대인 베르사체 G24형 금장테도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샤르망 등 다른 유명 안경테도 최고 50%까지 할인판매 한다.아이맥스는 『중간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대량으로 직수입한 데다 일부 상품은 이월상품이어서 가격인하가 가능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제조업체들과 연계해 국내외 상품을 분기별 또는 상하반기로 나눠 세일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엘리트안경 등 서울 명동·을지로 소재 안경점들도 최근 각종 사은행사를 실시하는 등 할인판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5대그룹 올해 경영전략을 알아본다

    ◎업종별 특화·차별화 투자로 “불황극복”/삼성­자동차·반도체 분야에 3조5천억 집중 투자/현대­자동차 판매목표 160만대·전자시설비 삭감/대우­해외사업 대대적 추진… 총매출 목표 67조원/LG­통신운영·멀티미디어 등 미래사업 전략육성/선경­정밀화학분야 연구개발·해외투자 대폭 증액 새해 대기업들의 경영청사진은 푸른 빛이 돌지않고 다소 잿빛이다. 예측기관뿐 아니라 기업들도 새해 경제를 어둡게 보고있다.때문에 불황극복을 위한 몸부림이 새해엔 더 처절할 것 같다.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사업계획도 호황기때의 야심찬 투자나 공격경영과는 거리가 있다.과감한 투자보다는 특화·차별화전략으로 특징지어진다. 5대 그룹의 신년 사업구상을 살펴본다. ▷삼성◁ 국내 최대기업군인 삼성그룹의 거품빼기 작업은 새해에도 지속된다.전체적으로 감량기조다. 삼성은 새해에도 경기가 확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출규모는 올해보다 9조원 가량 는 83조원으로 잡았다.이렇게 보수적으로 잡자 내년 매출을 83조원으로 잡고 있는 현대그룹이 삼성을 앞지를지도 모른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투자도 지난해와 비슷한 8조5천억원으로 책정했다.집중 투자분야는 98년부터 생산하는 자동차와 반도체부문이 각각 1조5천억원,2조원.해외투자분은 전자복합단지와 동구권의 가전단지 조성에 많이 투입된다. 경영전략의 기조는 사업구조 혁신과 견실경영.사업을 펼치기보다 경쟁력없는 분야에선 철수하고 중소기업에 넘길수 있는 분야는 과감히 이양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반도체와 액정소자(TFT­LCD),통신장비분야와 자동차사업,기계·조선분야를 주력업종으로 3각체제를 구축한다는게 기본 경영전략이다. ▷현대◁ 지난해 매출목표(74조원)를 무리없이 달성함에 따라 새해에는 82∼83조원(추정치)을 매출목표로 설정했다. 96년 11조5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목표 12조원에 미달했던 현대자동차는 올해 13조원대의 매출을 올릴 방침.차량 판매는 96년의 1백23만대보다 37만대 많은 1백60만대로 잡고 있다.투자는 지난해(1조5천억원대)보다 줄일 예정이지만 연구개발비는 6천2백억원에서 7천5백억원으로 20%정도 증액한다. 지난해 반도체 부진으로 목표에 못미친 3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전자는 새해에 4조8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시설투자는 지난해의 2조2천억원보다 적은 1조6천억원을 계획하고 있다.그러나 연구개발비는 4천6백여억원으로 1천억원을 늘려잡았다.해외투자로는 총 14억달러가 들어가는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을 착공하고 총 13억달러가 투자되는 미국 유진반도체공장을 올 가을 완공할 예정이다. ▷대우◁ 대우그룹은 좀 다르다.새해를 세계경영 「결실기의 원년」으로 보고있다.경기침체에도 불구,매출목표를 지난해 55조원보다 무려 21.8% 증가한 67조원으로 잡았다.해외쪽이 문제없이 잘되고 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매출의 40%인 26조8천억원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새해에 대우그룹이 추진하는 해외사업들은 많다.5월에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우크라이나 교환기공장을 준공한다.7월에는 중국의 산동시멘트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연간생산 2백40만t으로 총 프로젝트 비용이 5억달러가 넘는 97년 최대사업이다.8월에는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멕시코 CPT공장과 이란 자동차공장건설사업이 마무리된다.11월에는 유럽냉장고 시장석권을 노린 스페인 냉장고공장이 준공된다. ▷LG◁ 97년도 매출목표를 74조원쯤으로 잡고 있다.96년 62조원보다 20% 늘어난 규모이다.투자는 96년 7조6천3백억원보다 10%정도 신장된 8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도약 2005」의 비전실현을 위해 통신운영사업과 멀티미디어사업,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 미래형 신규사업이 집중 육성된다. 국내 투자는 97년말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가는 텔레콤의 통신서비스 등 통신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같다.통신운용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한 기지국 설치와 각종 장비구입,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 교환기와 휴대폰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선경◁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5조원 늘어난 36조원으로 잡았다.투자는 전년대비 5천억원이 늘어난 5조원.그런대로 높은 신장세다. 선경인더스트리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했던 선경그룹은 내년에 「불황의 돌파구」로 기술개발 투자확대와 핵심역량사업분야 강화,인력양성,그룹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슈펙스 추구로 삼고있다. 매출 쪽에서는 유공해운의 매출을 1조1천억원으로 올해보다 무려 34.1% 높게 설정하고 있다.선경건설(매출 1조7천억원)과 SKC(〃 8천억원)의 매출성장도 13.3%,14.3%로 두자리로 보고 있다.반면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선경인더스트리(〃 8천5백억원)는 매출성장을 6.3%로 잡았다. 연구개발 투자는 정보통신과 정밀화학분야에 집중돼있고 해외투자로는 SKC의 미국 조지아주공장 신설과 유공의 중국 심천 정유공장(2천2백억원),선경인더스트리의 인도네시아 SKKI공장 증설(8백억원)이 있다.
  • 경쟁력 강화의 길 찾는다/전문가 좌담

    ◎“고비용·저효율구조 근본적 개혁을”/군살·거품 제거 경쟁력 10%이상 높여야/임금 오르면 자동화투자 무용지물/취약 자본재산업 정책적 육성 필요 □참석자 ·안병우 재경원 제1차관보 ·전대주 전경련 전무 ·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다.체감경기가 어느 때보다 싸늘하고 국제수지 적자도 악화일로다.불황의 기운이 풀릴 기미가 없다.실타래처럼 얽힌 경제 어려움을 새해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서울신문은 신년특집으로 안병우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와 전대주 전경련전무,이필상 고려대교수의 좌담을 통해 우리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모색해봤다. ▲안차관보=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내적으론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상승압력이 상존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있습니다.외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개방화와 국제화를 맞고 있습니다. ▲전전무=연초부터 어두운 얘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만,96년 성장은 그런대로 평년작이라고 봅니다.문제는 국제수지가 새해에도 해소될 전망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교수=정부나 재계나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기를 밝게 보았습니다.그러다 위기를 맞았습니다.저는 경제위기에 대한 기본 인식이 잘못된 게 아닌가 봅니다. ○국민 모두 힘 합칠때 ▲안차관보=96년은 경기 하강국면이 완만히 진행돼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보인 해였습니다.물론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악화돼 2백2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봅니다.여기에는 반도체의 수출차질이 1백30억달러쯤 포함돼 있습니다.물론 교역조건이 나빠져 채산성이 악화된 탓입니다.96년 소비자물가는 4.6% 정도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임금은 기대와 노력에 비해 12% 수준으로 95년 보다 높았습니다. ▲전전무=국제수지를 소홀히 다뤄서는 안됩니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성장을 다 잡으려다가는 어느 토끼도 못잡게 됩니다.정책목표를 국제수지에 뒀어야 했는데 여러가지를 다하다보니 상호 충돌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교수=정책당국이 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순환 논리로 봐서는 안됩니다.내면적인 모순과 결함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구조적위기가 발생한 것입니다.이 위기는 80년말대부터 시작됐습니다.이때부터 안정기조를 구축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했어야 했는데 거의 하지않아 자생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안차관보=경기하강,교역조건 악화,높은 요소비용과 체질약화가 우리경제를 어렵게 만든 요인입니다.성장에 자만하다 부지불식간에 방심했고 그 사이 근본적인 것들이 약해졌습니다.우리경제가 지금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과거 두차례 오일쇼크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국민저력과 기업들의 다이내미즘으로 충분히 헤쳐나갈수 있다고 봅니다. ▲전전무=좀 희망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반도체는 일본과 힘을 합치면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릴수 있다고 봅니다. ▲이교수=끈질기게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고 하셨는데 국민저력으로 볼 때 공감합니다.문제는 실상을 알고 노력해야 합니다.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맬 수는 없습니다.가장 큰 문제는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안차관보=어쨌든 이 기회에 군살과 거품을 빼야 합니다.새해에는 경제안정,특히 국제수지 방어가 급선무입니다.때문에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방어,기업의 활력회복에 정책목표를 두고 9·3대책과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을 끈질기게 추진해야 합니다.환율이나 통화정책으로는 허약한 부분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절약·근검하는 쪽으로 몰아가야 합니다. ▲전전무=미·일간 통화가 올해 어떻게 움직일 지 모르나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110엔대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희망을 걸어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새해에는 설비투자가 마이너스입니다.성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30대 그룹의 수출은 96년보다 늘 것 같습니다.그러나 새해 선거가 있고 선거때마다 경기가 침체를 보여 잘못하면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경쟁력,경쟁력하지만 코스트로 따지면 금리와 임금이 핵심입니다.금융문제에서는 새해에도 금융개편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민유민영으로 바꿔 경쟁체제로 가야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운영돼야 합니다. ▲이교수=환율이 오르면 나아질 거라고 하는 데 우리경제가 환율로 일어설 경제가 아닙니다.원화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살아날 것 같지만 환차손이 오히려 커집니다.벌써 2조원을 넘었습니다.물가부담도 큽니다.비관적인 전망속에 외국자본도 급속히 이탈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 한달만 해도 3천만달러가 넘었습니다.멕시코 위기때 경상수지 적자가 2백98억달러,총외채는 1천3백65억달러였습니다.우리도 외채가 1천2백억달러나 됩니다.단기외채도 60%에 육박합니다.금융위기가 생길수 있습니다. ○멕시코경제완 달라 ▲안차관보=정부도 환율에 의한 국제수지 개선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소극적으로 봅니다.수출구조가 수입유발적이어서 별 도움이 안됩니다.환차손 때문에 기업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전전무께서 금융기관의 민유민영을 말씀하셨는데 한국에서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문제 등이 있어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1∼2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이교수께서 멕시코 위기를 말씀하셨는데,우리와 멕시코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당시 멕시코는 페소화를 고평가로 끌고 갔습니다.대통령 후보자암살 등 정치적 격랑이 있었고 단기부채가 80%로 우리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우리의 단기외채는 멕시코보다 기간도 길고 실물과 연계돼 있습니다.그렇다고 국제수지 개선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전전무=내년 임금조정에 신경이 안갈 수 없습니다.임금이 오르면 기업으로선 자동화투자가 무용지물입니다.과외비 등으로 임금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이것까지 기업이 책임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금융문제도 그렇습니다.차라리 관치금융이라면 그런대로 계통이 섭니다.산업자본도 금융을 지배하지 못하고…,그러다 보니 엉뚱한 사람이 주인입니다.은행 차장월급이 기업체 임원월급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적자투성이 은행이 그렇게 많은 월급을 줘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안차관보=새해 경제운용 골격을 잠깐 말씀드리면 우선 기업활력을 회복시키고 취약한 자본재산업을 발전시킬 생각입니다.자본재산업의 국제수지 적자가 3백억달러가 넘습니다.물자절약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보다 기름을 많이씁니다.비상한 절약캠페인을 펴야합니다.신문지면도 낭비적입니다.정부로서도 예산을 절감하겠습니다.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여성과 고령인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산업구조 개혁해야 ▲전전무=최대 과제는 적자축소인데,제가 보기엔 기업들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남아로 여행가지않고 제주도에 갈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국가별 수출계획도 있어야 하고요. ▲이교수=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이 중요합니다.정부부터 작고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합니다.반도체 하나가 안돼서 휘청거린다는 것은 우리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산업구조가 피라미드형태로 돼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차단돼야 합니다.중앙은행을 독립시키고 금융기관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기업들도 무조건 임금인상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업실상을 알려야 합니다.재계는 사회환원노력을 해야하며 정부로선 다시 한번 뭉치자는 화합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안차관보=맞습니다.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뭉치듯이 새해엔 경제주체 모두 절제해야 합니다.
  • 구삼열·전광우·이종욱·권구훈/국제기구 활동 한국인 4명이 말한다

    ◎선진사회 부응할 내적기반 구축 서두를때”/구삼열 유엔 특별기획국장/세계화시대 걸맞는 전문가 양성을 성숙한 선진사회가 된다는 것은 OECD에 가입했다든가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나는 국제전문가의 발굴·양성이야말로 성숙한 선진사회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국제무대에서 우리에 걸맞는 구실을 하기 위해서도 각 분야의 국제전문가를 기르는 일이 시급하다.국제전문가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외국의 전문가들과 다문화적 무대에서 연구·토론할 수 있는 국제적 교양 등을 갖추면서도 국내사정에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이러한 사람들은 쉽게 찾아지거나 길러낼 수는 없다.과감한 인재발굴노력과 장기계획의 정책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첫째,정부기관에서는 고하위직을 막론하고 외부인재를 등용해야 하며 이같은 인재를 「외부인사·타부처 사람」이라고 차별대우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둘째,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정부직원의 외국어및 외국문화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국내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몇년씩이고 외국훈련을 시키고 국외에서 교육받은 사람은 국내에서 훈련하는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영어 아닌 외국어,즉 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 등을 하는 전문가는 출세 못하는 언어의 지역차별적 인사관행도 속히 시정돼야 한다.셋째,외국에 파견되는 외교관과 다른 공무원들의 근무기간을 특수지역을 제외하고는 최소 4∼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잦은 이동에 따른 소요경비도 많지만 현재의 2∼3년 근무로는 수박겉핥기 정도의 외국근무가 되기 쉽다. 국방부와 안기부는 가능하면 그나라에서 수학한 직원들을 다시 파견관으로 보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타부처 역시 고려해 볼만한 정책이다.그리고 국제무대를 상대로한 인사를 국내인사이동의 편의로만 사용하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넷째,소화할 수 없는 국제적 책무는 피하는게 좋다.우리 정부는 경쟁이나 하듯 여러 국제기구의 이사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의 신장된 국력으로 자주 당선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그러나 우리는 왕왕 당선 그 자체에 만족,이후에는 해당기구의 정책·예산 등을 연구해 우리의 주장과 견해를 관철시키는 것보다는 상식적 발언 몇번만 하고 그치는 예가 허다하다. ◎전광우 세계은행 수석연구위원/건전한 소비문화로 실속경제 추구 1997년은 우리나라의 정치·사회·경제 각 분야에 걸쳐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특히 경제분야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가입과 함께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경제가 국제수지 적자와 대외부채 증가등 각종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할 상황에 있다.새해를 맞으며 조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떠오르는 몇가지 생각을 우리 국민들과 나누고 싶다. 첫째로 당면한 경제문제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국민적 화합을 통해 해결하는 슬기를 모아야겠다.무역수지의 급속한 악화,특수경기의 변화에 따른 단기적 요인이 있기는 하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지속돼 급속도로 변화되고 개방화되어가는 세계경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둘째로 우리 국민 모두에게 어느 때보다도 절제있는 생활이 요구된다.「OECD=선진국」이라는 공식이 없음을 멕시코나 터키와 같은 나라들을 보고 배워야겠다. 과도한 소비생활은 경상수지의 악화요인일 뿐만아니라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지금까지 이끌어온 높은 저축과 투자를 잠식하는 암적인 존재임을 기억해야 하며 건전한 소비문화를 통해서 거품없는 실속경제를 지향해야 할 때이다.샴페인을 터뜨린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이 샴페인으로 취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셋째로 우리나라의 세계화는 결국 소프트웨어­즉 궁극적으로는 정신자세의 문제이다.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실감하게 되는 것중의 하나는 선진국일수록 규칙을 잘 지키며 국민 각자가 작은 일이라도 맡은 일에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대충이 아니고 철저하게 헌신하는 모습이 그것이다.일본이나 독일이 두드러진 예가 되겠는데 직업에 대한 사명의식과 성실도가 결국 그나라의 수준을 장기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백신면역국장/경제적 수준 맞는 국민의식 갖춰야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했고 지난해에는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국민의식은 어느 정도인가를 생각해 봐야할 때인 것같다.국민의식이 경제수준을 뒤따르고 있으며 선진국 수준인지는 의문이다. 우리의 사회적인 성숙도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인 것같지 않다.선진국은 쉽게말해 누구라도 편하게 느끼고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나라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시설의 편리함이나 경제적인 풍요로움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법과 질서를 잘지키는 일은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선진국으로서 갖춰야하는 기본 요건이다. 내가 살고 있는 스위스는 질서를 잘지키는 나라라고들 말하고 실제 생활해 봐도 그렇다. 스위스가 지금 당장 인구 한사람당 GNP 1만달러 이하의 국가로 전락한다 해도 스위스를 선진국이 아니라고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난하지만 선비집같은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것을 사회의 성숙도라고도 말할수있을 것이다.그리고 경제적인 부나 1인당 국민총생산(GNP)같은 수치로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잣대로 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제는 국민의식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사회와 개인의 성숙도가 더욱 평가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해서 경제적 수준과 국민의식이 균형있는 발전을 하도록 해야 한다. 누가 봐도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느끼고 평가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을 배출한 나라는 사실은 스위스이다. 그정도로 스위스의 교육은 뛰어나지만 대학입시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간다.사회가 어느 한분야에 몰리지 않고 있는듯 없는듯 흘러가는 것이야말로 선진국인 것 같다. ◎권구훈 국제통화기금 연구위원/「추한 한국인」 이미지 개선 노력해야 20세기 초의 초라했던 국력에 비해 한국은 이제 많이 성숙한 사회가 됐다.경제 및 군사력뿐 아니라 문화,교육,민주주의에서도 세계에서 익히 인정받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면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도 그만큼 높아진 것인가.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우리의 고질적인 언어장벽과 해외 전문지식 결핍이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의 고양된 관심은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예를들어 한국인의 다분히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의사표현 방식은 국제사회에서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동남아에서 보신관광 같은 이야기도 국제적으로 한국인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사례이다.이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자각과 노력이 중요하다. 한국에 대한 향후 국제적 인식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의사와 마찰이 있을때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될 것이다.물론 한국은 평화,민주,세계화의 보편적 국제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하지만 한국의 이해관계가 국제여론의 주류적인 흐름과 항상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다.오히려 통일과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있는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견제는 점차 높아갈 것이다.이러한 도전에 대해 우리 모두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이 과제는 아마도 한국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어렵고 위험한 도전일 것이다.국제사회의 기본 구도는 쉽사리 변모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내전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과격혁명세력인 탈레반에 의해 체포돼 공개처형당한 나지블라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은 냉엄한 국제사회의 변하지 않는 현실을 국민들에게 뒤늦게나마 알리기 위해 은둔중에도 열강각축을 소재로한 역사소설 번역에 전념했었다고 한다.그의 정치적 공과에 대해서는 상반되는 의견들이 있겠지만 역사소설 번역작업은 의의가 없지 않다고 본다. 한국도 이제 형식적인 국제위상에 연연하지 말고 내적기반을 다지고 대외관계에서 실리를 다지는데 주력해야 할 때다.
  • 택시업에 GPS 도입/빈차 운행률 5%P 줄여/야지마사 성공기

    ◎매출액 50% 상승과 맞먹어/모니터로 배차… 승차율 최대 『네.야지마택시입니다.○○번지 앞이면 2분 뒤에 도착하게 됩니다』 도쿄에서 북쪽으로 특급열차로 1시간30분정도 떨어진 군마현 오타시의 야지마택시 배차계.지방도시는 택시영업이 「콜 택시」제다.거품불황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일본의 지방택시업계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야지마택시도 카 네비게이션(항공기의 자동항법장치를 승용차에 적용한 기술)을 이용한 GPS를 도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야지마는 지난 93년 11월 54대의 택시에 GPS를 도입했다. 도입결정에 대해 야지마 마사히로(시도정홍) 사장은 『택시업은 빈차운행률을 얼마나 낮추는가가 열쇠다.매출액 50%를 올리는 것과 빈차운행률을 5% 낮추는 것이 이익면에서 비슷한 결과를 낳는다』면서 『매출액 50%를 올리는 것이 쉬운 일인가.빈차운행률을 줄이는 것이 쉽다.그 때문에 GPS를 도입했다』고 말한다. 야지마의 GPS시스템은 택시의 발신기로부터 위치와 「운행중,요금정산중,휴게중,빈차운행중,영접하러 가는 중」 등의 정보가 미국 군사위성을 통해 회사 모니터에 표시된다.모니터에는 택시들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컬러로 나타난다.또 각 택시에는 자사소속 택시들이 어디에 몇대 있는지가 표시된다.회사는 손님에게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택시를 배차한다.기다릴 시간도 비교적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고 배차시간도 빨라진다.또 택시들도 자사소속 택시가 몰려 있지 않은 곳으로 스스로 이동해 승차율을 높인다.운전수들의 봉급은 업적급제이다.배차계 인원은 4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야지마 사장은 GPS의 도입에 따른 배차효율화로 빈차운행률이 종전 48% 수준에서 40∼43%로 떨어졌다고 한다.도입비용은 3천만엔 남짓.가볍지 않은 부담이지만 야지마 사장은 경영효율화가 가져오는 결과에 만족해하고 있다.
  • 첨단시스템 도입 첨병­일 세이노 운수그룹(고비용을 깨자:15)

    ◎운수업에 정보화 첫 도입/불황속 고효율 신화 창출 □93년 GPS 도입 ·트럭 발신장치→위성→온 라인망 ·현장간 조정·긴급대응 등 효율 높여 □멀티미디어 개발 ·출하∼배달 단말기 체크 “서비스 향상” ·네트워크 개설… 공급·구매 전산관리 □내년 「캥거루매직」 ·60억엔 투입 판매지원 시스템 개발 ·독자적 기술 확보… 운수단계 간소화 ▷세이노 운수◁ 세이노운수그룹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충청북도쯤 되는 일본 기후현의 한적한 지방소도시 오가키시다.일본에서 규모면에서 세번째쯤 되는 거대 운수회사가 시골 구석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 이곳에서 지난 46년 트럭 38대,사원 78명으로 출발한 세이노운수는 이제 하룻밤에 4천여대의 트럭이 일본 전국을 누비는 규모로 성장했다.그러나 단순히 화물만 나르는 「심부름꾼」과 같은 모습을 상상하면 안된다.세이노운수그룹 정보서비스사 건물 2개층에 대형컴퓨터와 서버 등이 꽉 들어차 있다.운수회사라기보다는 정보회사와 같다는 인상이다. ▷일본 운송업계 현황과세이노◁ 일본의 운송업계는 90년에 이르기까지 성장 한 길을 걸어왔다.60년 트럭사업자는 1만3천550곳으로 영업수입은 1조3천5백29억엔이었다.이것이 지난 90년에는 3만7천여곳,10조2천92억엔으로 솟아올랐다.세이노운수도 이 과정에서 계열사 65사,사원수 3만500여명,1일 취급화물 1백만건의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상품이 경단박소형으로 바뀌고 거품호황이 걷히면서 운수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세이노운수도 91년 매상고 2천5백84억엔에서 92년 2천3백66억엔으로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최근까지 화물량은 게걸음을 걷고 있다.과거와 같은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GPS 도입과 컴퓨터화◁ 82년부터 컴퓨터 온라인화를 해놓고 있던 세이노는 93년 정보화로 경영효율을 높이려는 획기적인 시도를 하게 된다.일본 화물운수업체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GPS)이라는 위성통신시스템을 도입했다.트럭에 위치와 온도(냉동식품 등의 보존상태) 등 운행정보를 규칙적으로 발신하는 장치를 장비시킨다.이 정보를 미국의 군사위성을 통해 수신,컴퓨터 온라인망으로 관리한다.트럭의 위치와 냉동식품 등의 관리상태를 본사에서 즉각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GPS의 도입에 따라 ▲긴급출화물이 있을 경우 부근을 운행중인 트럭을 들르게 해 싣고 가게 함으로써 임시편을 삭감하고 운행효율을 높이며 ▲냉동식품의 관리가 철저해지고 ▲사고 또는 기상악화에 대한 대응이 신속해지고 ▲고객에게 도착예정시간을 보다 정확하게 말해 줄 수 있게 됐다.현재 전체 트럭의 10%정도에 장착돼 있다.냉동식품 운반차량이나 비정기노선 운행트럭 등에 장착돼 있다. 컴퓨터화도 진행됐다.물건을 맡고 서류를 발급한 뒤 화물을 싣고 내릴 때마다 사무원이 서류에 기입하고 확인한뒤 운송이 끝나면 다시 서류로 정리하던 것이 재래식이다.트럭에는 운전사외에 사무원이 붙어야 하고 사무원들의 퇴근 시간은 밤 9시 이후였다.그러나 컴퓨터 단말기의 보급에 따라 확인 정리작업은 운전사가 단말기로 송장의 바코드를 읽으면 끝난다.사무원이 붙어 있을 필요가 없다. 또 출하 운송출발,도착,배달,배달완료등 5포인트 체크로 화물이 어떤 단계를 거쳐가고 있는지를 쉽게 알게 됐다.서비스가 향상되고 오송의 경우 빨리 되돌릴 수 있게 됐다. ○ 세이노운수의 다나하시 신조 영업개발부장은 『단말기가 2천대 지급돼 있다』면서 『도입이유는 사내 효율화 4할,고객만족도 향상 6할이었다』고 말한다.인력절감효과가 얼마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감원이 없었기 때문에 알 수는 없다』면서도 『세일즈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멀티미디어시대◁ 세이노의 컴퓨터화는 하루가 다르게 진전되고 있다.올해에는 「세이노 쇼핑 몰」「세이노 커뮤니티」라는 네트워크도 개설했다.쇼핑 몰은 생산업자로부터 물건 목록이 제시되고 구매자는 컴퓨터로 구매한다.구매가 접수되면 운송은 세이노가 한다.세이노는 한진과 제휴,한국의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인터넷망을 이용한 커뮤니티 네트워크에는 화주가 배달상황을 직접 체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캥거루 매직◁ 그러나 세이노는 여기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97년에는 보다 진전된 「캥거루 매직」망을 가동하게 된다.쇼핑몰과 커뮤니티에 더해 ▲송장을 아예 없애고 대신 화물에 붙인 송표로 모든 화물을 관리하며 ▲고객이 집하를 의뢰하면 세이노가 집하를 대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개발비 60억엔과 330명의 인력을 투입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사원 재교육도 실시중이다.캥거루 매직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서비스의 손쿠 쇼지(손공승사) 전무는 『최근 10년동안 세이노는 정보회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변화해 왔다』고 자부한다. ○ 이와 관련,다나하시 부장은 『운수업은 운송 수송 물류 로지스틱스 3PL(Third Party Logistics)의 다섯 단계로 발전해 간다』고 설명한다.미국의 운송업은 3PL단계에까지 나아가 있고 일본에서 첨단을 가는 캥거루 매직은 물류단계에 불과하다고 한다.다나하시부장은 『운수업은 3S(Speed·Safety·Service)를 놓고 경쟁해 왔지만 이제 이는 거의 비슷한 수준에 와 있다』면서 『넓은 의미의 정보화가 경쟁의 포인트』라고 말한다.운수업이 단순히 물건 나르기에서 컴퓨터화를 통해 재고관리·판매관리로 서비스 범위를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세이노는 ▲기업의 장기적인 목표와 다음 착지점이 사원들 사이에 분명하게 인식돼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발전된 나라의 기술에 안이하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천기술을 개발 확보하고 영업기반을 넓힘으로써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 복수지원에 경쟁률 「거품현상」/85개대 원서마감

    ◎서울대 상·하위권 학과 지원 양극화/중하위 수험생 안전하향지원 뚜렷 20일 전국 85개대(개방대포함)의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대는 상위권 학과와 중하위권 학과간의 지원율이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지원양극화」현상을 나타냈다.언론정보·경제 등 상위권 인기학과는 마감시간이 임박해서야 간신히 정원을 넘겼다.반면 농업교육 22.91대1 등 농업생명과학대,사범대,생활과학대 등 비인기대학은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이 계속 몰렸다. 이는 서울대가 내년 신입생부터 단과대 및 학과에 관계없이 전공이외의 다른 전공을 수강할 수 있고 학위도 인정해주는 「복수전공제」를 도입,수험생들이 일단 합격만하면 원하는 학과공부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고사의 변별력이 그다지 높지 않고 대신 수능성적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320점이상의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기현상도 나타났다.여기에는 지난해와는 달리 본고사를 치르지 않는 것도 작용했다.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들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은 대부분 「가」군에 몰려 있어 지원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반면 「가」군에 속하지 않은 홍익대(「라」군,한국외국어대(「다」군),중앙대및 고려대 사범대(「나」군) 등은 「가」군 응시생들의 복수지원으로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이같은 경쟁률은 수험생 대다수가 3∼4군데 대학에 복수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거품」성격이 짙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00점이상의 고득점수험생들은 소신껏 원하는 학과에 지원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270점대의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들이 대거 몰려있는 「가」군에 일단 지원한뒤 「나」 「다」 「라」군에서 한 대학씩을 택해 안전 하향지원과 상향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중 서강대가 1.84대1의 극히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학교생활기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높아 전국평균보다 학생부성적이 떨어지는 서울지역 수험생들이 기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거품지원」에 따른 이중합격자들이 지명도가 높은 대학으로 대거 이탈,추가합격사태가 속출할 전망이다.
  • 불경기와 부자의 역할/김영만 경제부장(데스크 시각)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9일 밤 신문·방송의 경제부장단과 재경원 관료들을 초청해 성장률 6.4%,경상수지 적자를 155억달러로 보는 내년 경제전망을 공개했다.같은 날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이나 한국은행의 그것에 비하면 낙관적이다.경상수지 적자폭은 최소한으로,성장률은 최대한으로 잡았음이 분명하다.발표자인 엄봉성 연구조정실장도 이런 시각을 의식해 『내년 초에 본격적인 재고조정이 이뤄지면 생산둔화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성장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국제수지 적자폭과 성장률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그러나 어느 기관의 전망에서도 갑작스레 높아진 실업에 대한 공포도나,일반근로자·소비자들이 종전의 불황때와는 다른 문화적 충격을 겪어야 한다는 점은 지적되지 않았다.불황심화로 인한 해고의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금융기관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합병·정리해고의 태풍앞에서 우울한 연말을 보낸다.합병은 인원감축을 불러온다.여직원들은 『룸살롱을 차려도 이보다 더 친절하고 상냥할 수는없을 것』이라고 인사고과가 생살부가 된 은행사정을 자조한다. 일반소비자와 근로자들은 한국식 문화에서 갑작스레 미국식 문화속으로 바꿔살기를 강요당하고 있다.종신고용이란 동양식 고용관행은 필요하면 채용하고 경기가 나쁘면 줄이는 서구식 관행으로 대체됐다.경기하락은 접대비를 덜쓰게 하거나 월급인상률이 낮아지는 충격정도가 한국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이제 불황은 해고로 다가온다. ○종신고용 관행 이젠 옛말 기업의 고급간부들도 회사돈을 자기돈처럼 쓰던 풍토에서 더 철저한 계산을 요구받고 있다.손님을 접대할때 자기밥값은 따로 계산하는 독일식 계산단계까진 이르지 않겠지만 이 역시 출세한 월급쟁이들에겐 좌절이다.내수소비는 이미 10월부터 강한 내림세다. 연말에 나타난 대기업들의 내년 자금운용계획은 기업들이 철저한 서구식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성장시대에 만들어졌던,온정주의나 같이살기식의 한국적 기업문화는 이미 없어졌다.기업들은 갑작스런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전과는 달리 남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그런 관행으로는 기업자체가 유지될 수 없게 된 탓이다.설령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상승이 이뤄지더라도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식 기업문화는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불황이 아닌 사회자체의 변화과정으로 보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우리경제의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는 수십만명의 일하지 않는 부자들이 존재한다.이들의 재산은 불경기의 영향을 받지도 않고,이자만 써도 원금은 그대로 남는 그런 돈들이다.70∼80년대 땅투기등으로 조성된 뭉칫돈들이 자녀세대에게 거름없이 상속되고 이 돈들이 무절제한 한국사회의 과소비를 주도해 왔다.경제가 좋지 않을 수록 절제되지 않은 소비는 사회구성원들을 이간시키고,국제수지에 큰 악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일반근로자들의 생활이 해고위협과 소득감소로 인해 소비부진으로 나타나는 상태에서 수십만명의 절제되지 않은 부자들이 타락적인 소비를 계속한다면 우리사회는 통합성의 위기로까지 몰리게 된다.국제수지 악화에도 이들의 책임은 크다. ○타락적 과소비 자제해야 한승수 부총리는 19일밤의 자리에서 『서비스업이 이상비대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는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스타일로 봐서는 공개석상에서 이정도의 발언이면 이미 완성된 대책이 있을 것이란 감을 준다.국세청도 1만6천여 유흥주점에 대해 특별소비세를 물릴 것을 검토중이다.한부총리나 국세청의 움직임 모두 과소비계층과 이들이 이용하는 업소를 겨냥하고 있다. 정부가 그러나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80년대 재무부 세제실 관계자들은 갑작스레 나타난 큰 돈들이 제한없이 상속되었을 때의 후유증을 심각하게 우려했었다.그러나 세제실 관계자들도 이를 막지 못했다. 우리경제·사회의 전환기에 부자들의 절제를 기대한다.
  • 인질극 실마리 못찾아 딜레마/묘책 찾는 후지모리

    ◎게릴라 요구 들어주면 재임6년 치적 물거품/각국 “외교관 안전 최우선” 주문… 사태 오래갈듯 좌익 게릴라들이 일본대사관저에서 인질극을 시작한지 이틀째 밤이 지나도록 후지모리대통령은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있다.인질범들과 직접대화를 시작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인질범들이 밝힌 요구사항은 ▲빈곤층 중시로 경제정책을 전환할 것 ▲수감중인 동료 400명 석방 ▲자신들의 정글로 안전귀환 보장 ▲보상금 지급등이다.여기다 또다른 요구사항으로 반군들은 페루경제에 일본의 개입을 줄여줄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하나같이 후지모리 대통령으로선 쉽게 들어주기 힘든 요구들이다.이 요구들을 들어주면 6년여에 걸친 자신의 집권기간중 추진해온 업적과 공약을 하루 아침에 스스로 무너뜨리는 격이 된다.일본의 지원을 토대로한 경제부흥,강경한 게릴라 진압을 통한 사회안정,그리고 사회안정을 바탕으로 활발한 외자유치등이 바로 페루에서 후지모리의 인기를 지탱해온 골간이기 때문이다.이를 포기하기가 쉬운 일은아니다. 보다 큰 어려움은 수백명에 달하는 인질들의 목숨이 담보로 잡혀있어 협상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인질중에는 십여명의 각국 대사와 페루의 외무장관,의원들이 포함돼있다.자국 외교관들이 인질로 잡혀있는 나라들은 당연히 인질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페루정부에 주문하고있다.인질안전과 테러범들과의 타협거부는 사실상 양립하기 힘든 성질을 갖고 있다. 여기에 후지모리 대통령의 최대 후원세력인 일본정부가 「인질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일찌감치 밝혀놓고있다.일본은 정치적으로 뿐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후지모리 정부의 최대지원국이다.이같은 일본의 요청을 후지모리 대통령이 무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보인다.결국 반군들과의 협상에 나서야할텐데 이를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데로 국내에서 적지않은 정치적 타격을 각오해야 한다. 타협에 나설수도,그렇다고 인질들의 안전을 무시할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런 문제점들로 인해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거기다 상대는 언제 무슨 행동을할지 알수없는 사람들이다.인질들의 안전과 자신의 정치생명의 안전.이 두 극점의 중간 어느 곳에서 과연 타협을 이루어낼수 있을지.후지모리 대통령은 지금 쉽게 탈출하기 어려울 것 같은 딜레마에 빠져있다.
  • 술자리는 잦은 세밑… 숙취 피하는 요령

    ◎「거품 섞인 술」·술­담배 함께하면 건강에 치명적/술깨는 약 별도움 없고 물·주스 마시면 효과적 「동창회」다 「망년회」다 해서 쉽게 빠지기 힘든 술자리가 많아진 연말.한 잔 두 잔 마시다 보면 과음으로 이어지기 일쑤고 다음 날 컨디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술자리가 잦은 세밑,요령껏 술을 마시는 법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술은 천천히 마신다. 술을 급하게 마시면 빨리 취하는 것은 상식.분위기 있게 대화를 즐기면서 되도록 천천히 마셔야 한다.뇌세포로가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덜 취한다. ▲폭탄주를 피한다. 폭탄주는 금방 취하고 숙취도 오래간다.맥주에 양주를 섞는 것은 물론 콜라,사이다 및 탄산수에 양주를 섞은 것 등 이른바 거품이 섞인 술은 특히 몸에 해롭다.가능한한 한 가지 술만 마시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를 함께 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지고 특히 간에서의 산소요구량이 높아진다.담배연기속에는 타르와 니코틴외에 2∼6%의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다.산소를 세포장기로 옮기는 것은 적혈구의 혈색소인데 이 혈색소는 산소와 결합하는 능력보다 일산화탄소의 결합능력이 약 300배나 높다.따라서 술과 담배를 함께 하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인 「죽음의 칵테일」이다. ▲빛깔이 진한 술에 주의한다. 보드카나 백포도주등 빛깔이 없는 술에 비해 스카치나 적포도주는 첨가물이있어 숙취에 시달린다.이 첨가물에는 숙취를 유발하는 에탄올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뒤에는 당분과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한다. 숙취 때문에 귀가 울리고 머리가 깨지는 것처럼 아플때는 과일주스나 꿀물을 마시면 좋다.해장국도 좋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만 술깨는 약은 별소용이 없다.
  • 잠실운동장 중기제품 전시장/알짜상품 싼값 판매…쇼핑명소 “떴다”

    ◎21일까지 「송년 감사제」… 시중값 절반 파격봉사/93년 물열어 매장면적 1천여명/생활용품서 귀금속까지 전제품 30% 상설할인/농수산매장도 이웃 쇼핑+장보기 함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이 쇼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정확히 말해 경기장이 아닌 경기장내 중소기업제품 전시·판매장이 몰려드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야구장과 실내 수영장 사이에 있는 전시판매장은 지난 12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96년 송년결산대 감사제」를 열고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를 않는다. 소비자들을 부나비처럼 잠실로 끌어모으는 매력은 특별행사는 물론 평소 잠실전시장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발휘하는 저가양질의 제품을 다량 구비하고 있다는 점이다.134개 입주업체들은 모두 7천여가지 품목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공예품과 귀금속 손목시계 가방류 크리스탈제품,생활도자기류 신발류 나전칠기 스키웨어 카펫 전기전자제품,스포츠용품,등산용품 등 한마디로 없는 게 없다.보통 30%는 싸고 특별행사 때는 할인폭이 두배 이상이다.이번 송년행사기간중 할인율은 품목별로 30∼60% 정도.12자 짜리 장롱(마로니에사)은 시중가격이 2백30만원이지만 이번에는 50% 싼값에 판매중이다.51만원짜리 다스코통상의 예물시계 「투가리스」는 70.5%나 할인된 15만원에,32만원짜리 배성전기의 적외선 치료기는 68.8%나 깎은 10만원에 팔고 있다.시중가 보다 싸다는 말이 아니라 공장도가격과 같거나 헐하다는 편이 맞아 떨어진다. 잠실전시판매장은 93년 10월30일 문을 열었다.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판매함으로써 중소기업의 대내외 판로를 확보,내수판매와 수출을 통해 중소기업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였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장소를 제공하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서울지회(지회장 이재길)가 운영을 맡기로 하고 영업에 들어간지 3년여만에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서울지회는 가격거품을 간단하게 뺏다.중간 유통단계를 없애 유통마진을 제거한 것이다.품질은 좋다.물론 제조업체들에겐 최소한의 이윤은 보장된다.이를 통해 서울지회는 판로확보와 소비자권익 증진이라는두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출범 둘째해인 94년 한햇동안 방문한 고객이 25만여명으로 매출액이 70억원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매장면적도 처음엔 500평이었으나 1천평으로 넓혔다.매장면적이 넓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몇층을 오르내릴 필요는 없다.전시장 한층을 다쓰고 있기 때문이다.올해엔 90여만명의 고객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입주 중소기업들은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생산·판매하는 업체나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대기업에 납품하거나 수출하는 업체들로 서울가구공업협동조합,서울공예공업협동조합,이리귀금속공업협동조합,니트공업협동조합 등 조합별로 참여하고 있다.쑥찜질 스팀다리미 메이커 신영테크나 칫솔살균기 제조업체 에센시아,신사복 「잔피엘」메이커 경도컬렉션과 (주)부흥은 익히 알려진 업체.특히 원적외선 오븐 메어커 (주)이멕스는 케이블 TV 홈쇼핑 채널을 통해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업체. 전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이들 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흔히 세일용으로 나오는 철지난 상품이 아닌 신제품이라는점이다.물론 일부 이월상품도 판매된다.단지 이번 송년행사처럼 특별 판매전때 「이월상품」임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상품에 끼워 판다.그렇다고 싼게 비지떡은 아니다.명색이 우수 중소기업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전시판매장에는 농·수협이 운영하는 농수산물매장도 이웃해 있다.소비자들은 쌀·잡곡·과일·포장육·김치 등의 우리 농수산물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다.문자 그대로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말이 제격인 쇼핑 장소다.운동도 하고 쇼핑도 하고.매장 개점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6시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지하철 2호선 잠실운동장역에 내려 운동장정문을 통해 들어오거나 승용차를 이용,운동장에 진입한 뒤 실내체육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된다.주차장은 2천대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는데다 주차료는 없다.전시판매장 안내 (02)424­4270∼1.
  • 노세일 고집 세계 패션명품/상설할인매장 잇따라 개설

    ◎가격파괴 “성역파괴” □얼마나 쌀까 ·바바리 코트 29만원 ·페레 핸드백 30만원 ·바타 구두 3만5천원 ·아이그너 재킷 45만원 ·발렌티노 코트 46만원 영국산 바바리코트가 29만원,장 프랑코 페레의 핸드백이 29만9천원,이탈리아산 바타구두가 3만5천원…. 높은 가격 때문에 부유층의 전유물이요,사치품으로 여겨지던 해외명품.최근 유통업체들이 해외 유명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들여오면서 명품에도 가격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고급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할인은 물론 세일에도 참여하지 않고 고가를 유지해오던 명품의 가격에서 거품이 빠지게 된 계기는 독점수입판매를 철폐한 병행수입제.수입통로가 다변화되면서 수입업자가 가격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해외명품 상설할인매장을 지난달 문열어 운영하고 있다.반포타운 2층 200여평의 규모에 미소니·아이그너·발렌티노·밀라숀 등 2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내년 1월에는 막스마라·지아니 베르사체·구치 등이 추가로 입점할 예정. 주요상품대의 가격을 보면 마소니 코트 48만8천∼75만7천원,아이그너 재킷 45만원,밀라숀 재킷 29만8천∼50만원,발렌티노 코트 45만9천원,아이그너 핸드백 16만3천∼55만5천원에 판다.이는 정상가보다 50∼70% 할인된 가격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영국상품전에서 80만∼1백20만원인 코트의 대명사인 영국제 오리지널 바바리 코트를 36만7천∼56만원에 파는 특판행사를 실시,고객의 호응을 얻었다.이 행사에서 500벌이 팔렸으며 앞으로도 유명명품할인전을 자주 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해외명품 가격할인전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이브생롤랑·구치·겐조 등 유명브랜드 제품을 50% 할인판매하는 행사를 최근 열어 주부와 직장여성의 인기를 모았다. 나산그룹 직영할인점인 경기도 광명시 클레프는 더 싸게 판다.오픈기획상품으로 채택된 영국산 바바리 코트는 시중가의 3분의 1에 불과한 29만원.클레프측은 수입대행사인 CMS사를 통해 1억여원어치의 바바리 코트를 수입,하루평균 2백여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최근 조르지오 아르마니·지아니 베르사체와 함께 이탈리아 3대명품으로 꼽히는 장 프랑코 페레의 핸드백을 29만9천원에 팔고 있다. 페레 핸드백은 다른 백화점에서는 80만∼1백20만원이상의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뉴코아는 해외상품부 직원을 이탈리아 현지에 보내 진품 500개를 싼 가격에 직수입했다.또 150년 전통의 이탈리아산 바타구두를 3만5천∼6만5천원에 팔고 있다.정가 10만∼20만원인 고급구두다. 바바리와 페레의 수입판매업자들은 백화점의 가격파괴가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한 수입회사 관계자는 『바바리 코트는 직수입의 경우 평균 90만∼1백1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클레프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것은 제3국에서 생산된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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