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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 구두값 원가의 3.4배/소보원 3사 조사

    ◎판매관리비·유통마진 과다 책정 왜곡된 유통구조로 신발값에 거품이 잔뜩 든 것으로 나타났다.판매관리비와 유통마진 때문에 유명 브랜드 구두의 최종 소비자 가격은 제조원가의 무려 3.4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금강,에스콰이어,엘칸토 등 3개 유명 제화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구두가격 실태조사에 따르면 3개사의 구두가격(8만7천원대신 사화기준)중 제조원가는 29.9%인 2만5천976원에 불과하고 판매관리는 37.4%(3만2천588원),유통마진은 32.7%(2만8천486원)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업체의 판매관리비 비중은 제조업체 평균(11.7%)의 3.2배,신발업종 평균(19.5%%)의 1.9배나 높은 것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과다한 광고와 고급브랜드 이미지 유지를 위해 도심매장을 택함으로써 생기는 매장관리비나 백화점 임점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때문 또한 이들 유명브랜드의 경우 당초 책정된 소비자가격대로 판매한 정가매출 비율은 평균 20%에 불과하고 바겐세일 판매와 상품권 할인판매가 각각 53%와 31.4%나 돼 상품권 판매나 세일때의 할인율을 예상,소비자 가격을 과다 책정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소보원은 판매관리비를 동종업계 평균의 1.5배 수준으로 낮추기만 해도 구두가격의 8%를 낮출수 있으며 할인판매를 지양하고 오픈 프라이스제를 채택할 경우 소비자가의 30%이상 인하가 가능해 8만7천원짜리 신사화는 총 3만3천60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IMF 실현 약속 연결재무제표(눈높이 경제교실)

    ◎결합재무제표 의무화로 재벌체질 바뀐다 오는 2001년(2000년 회계연도)부터 그룹들은 계열사간 결합재무제표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해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당초 재정경제원은 2001년부터 결합재무제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는 내용의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안중 개정법률안’을 정기국회에 올렸지만 금융감독기관 통합을 주내용으로 하는 금융개혁법률안이 통과되지 않아 자동으로 통과되지 않았다.하지만 IMF측이 강력히 요구,정부도 일정대로 결합재무제표 작성의무를 부과할 방침이다.당초보다 더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지난 92년부터 그룹들은 회사간의 소유관계만을 기준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오너중심으로 소유관계가 형성된 우리나라 그룹(기업집단)의 재무구조와 경영행태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우리 기업의 소유구조는 실제 소유경영자가 특수관계인 등을 통해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형태여서 계열사간 관계만을 고리로 작성하는 연결재무제표로는 그룹의 실상을 제대로 알 수 없게 돼있다.따라서 개인의 출자관계를 포함한 실질적 지배관계에 있는 그룹의 재무구조를 나타내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해야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그나마 보장될 수 있다. 결합재무제표를 보면 그룹의 객관적인 재무상태를 잘 알 수 있어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가 기업가치와 부도,파산 여부를 판단하는데 좋은 보조자료로도 활용된다.대출관리나 공정거래정책 등 그룹들에 대한 일관성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에도 보탬이 된다. 물론 그룹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부담이 된다.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그동안 그룹들이 계열사간의 거래를 부풀렸던게 없어져 매출액은 30%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원 김경호 증권업무담당관은 “결합재무제표도 의무화되는데다 전문경영인들이 앞으로는 오너의 눈치를 보면서 그룹의 실체를 정확히 보고하지도 못한 현실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그룹들의 경영행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 같다”고말했다. □기업집단 의미 국어사전에서는 집단의 의미를 ‘모임,떼’또는 ‘상호간에 결합되어 생활을 함께 영위하는 생활체의 집합’으로 설명하고 있다.따라서 기업진단을 국어사전적인 설명을 빌어 표현하면 ‘기업의 모임 또는 기업의 떼’라고 말할수 있다. 그러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일명 ‘공정거래법’)에서는 기업집단을 단순한 기업의 모임 또는 떼가 아닌 동일인(자연인 또는 회사)이 사실상 그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2개 이상의 회사라고 정의하고 있다.따라서 기업집단은 최소 단위인 2개의 회사로부터 무수한 기업들로 구성될 수도 있다. ○동일인이 지배하는 2개이상의 회사 이와 같이 공정거래법상의 기업집단에 해당되기 위해서는 동일인이 사실상 2개 이상 회사의 각 사업내용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하며 이때에 비로소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계열회사)들은 한 배를 타고 있는 동일체로 인식된다.여기에서 동일인이 사실상 그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회사를 구별해내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기준이 바로 어떠한 경우에 동일인이 그 회사를 지배한다고 보느냐에 대한 잣대 역할을 한다.이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제3조(기업집단의 범위)에서 지분율 기준과 영향력행사 기준으로 나누어 정하고 있다.즉,지분율 기준으로는 동일인이 단독으로 또는 동일인 관련자(배우자,8촌 이내의 혈족,4촌 이내의 인척인 친족 등)와 합하여 당해 회사의 의결권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0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최다 출자자인 경우이며,영향력행사 기준으로는 동일인이 다른 주요 주주와의 계약 또는 합의에 의하여 대표이사를 임면하거나 임원의 100분의 50 이상을 선임하는 경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분율·영향력 행사 잣대로 구분 이와같은 기준으로 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자산총액기준 상위 30대의 대규모 기업집단을 발표하였는데 각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회사의 수는 적게는 7개에서 많게는 80개의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계열기업군 우리는 흔히 계열기업군이라는 말도 많이 듣게 된다.계열기업군은 기업집단과같은 말이다.기업집단이라는 개념을 80년 12월 공정거래법에서 정식으로 도입하기 이전부터 금융권에서는 기업집단과 같은 뜻으로 계열기업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재벌,○○그룹 또는 계열주의 이름을 딴 ○○○계열 등도 바로 이러한 기업집단을 의미한다. ○금융권이 기업집단을 일컫는 용어 다만 여기서 주의를 요하는 것은 30대 기업집단 또는 30대 계열기업군과 같이 앞에 30대라는 말을 붙여 사용할 때는 그 의미가 다소 다르다는 점이다.즉 30대 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과 관련하여 총자산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큰기업집단부터 시작해서 30번째에 이르는 기업집단까지를 말하는 것이고,30대계열기업군하면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말로 은행여신 규모가 큰순서대로 30번째까지의 계열기업군을 말한다.30대 기업집단과 30대 계열기업군의 명단을 비교하면 대부분 일치하나 총자산 규모 순서와 은행여신 규모 순서와는 반드시 같지는 않으므로 일부의 명단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이와같이 금융권에서 은행여신 규모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기업집단의 총자산 규모보다는 은행여신 규모가 금융기관 경영의 건전성 확보 및 금융자산의 균점 배분 차원에서 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내부지분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기업집단 전체의 자본금에 대한 내부지분액의 비율을 의미하며,내부지분액이란 계열주 및 친·인척 등과 계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집단내 계열회사에 대한 지분액의 합계를 말한다.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바 있는 3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약 42% 수준으로서 최근들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92년 46%). ○총 자본에 대한 계열사 지분 비율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자연인인 계열주 및 그 친·인척 등의 지분율은 점차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별로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이와같이 계열회사의 지분율이 감소하지 않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의 출자총액한도가 순자산액의 25% 이내로 제한되고 있으나 계열회사의 순자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출자총액한도도 함께 커진데 기인한것으로 생각한다. □연결제무제표 연결재무제표는 지배-종속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하나의 경제단위로 보고 최상위 지배회사가 작성주체가 되어 이들 회사의 상호 투자거래,상호 매출·매입거래 등 내부거래를 제거하여 지배-종속회사 전체의 재무상태 및 경영성과에 관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재무제표이다.이에는 연결대차대조표,연결손익계산서,연결잉여금계산서 및 연결현금흐름표가 있다. ○지배­종속관계 기업내 거래 거품 제거 이중 연결대차대조표는 일정시점에서의 지배-종속회사 전체의 자산,부채 및 자본현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개별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합산하되 상호 투자거래,채권-채무관계 등의 내부거래로 인한 자산,부채 및 자본 변동을 제거하여 작성된다.예를 들면 지배회사가 종속회사에 대해 투자한 금액은 지배회사 대차대조표에는 자산으로,종속회사 대차대조표에는 자본으로 기재되나 이두 회사를 하나의 경제적 실체로 볼 때는 아무런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것이므로 연결대차대조표에서는 투자금액에 해당하는 자산과 자본이 상계처리됨으로써 정확한 재무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 ○친인척 지분·영향력 여부 반영못해 또한 연결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동안의 지배-종속회사 전체의 이익,손실 등에 관한 경영성과를 나타내며 개별회사의 손익계산서를 합산하되 지배-종속회사간 상호 매매거래를 통한 수익·비용 및 이익·손실을 제거하여 작성된다.즉 지배회사가 종속회사에 상품을 매출하고 종속회사가 이를 매출하지 못한 경우 지배회사의 손익계산서에는 매출액 및 매출원가가 기재되어 이익이 실현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지배-종속회사가 하나의 경제적 실체라면 이는 상품의 내부이동에 불과하여 이익이 실현된 것으로 볼 수 없으므로 연결손익계산서를 작성할 때에는 지배회사의 매출액 및 매출원가가 제거되어 정확하게 이익·손실 규모를 산출할 수 있다. 한편 하나의 경제단위로 보는 지배-종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서 말하는 기업집단과 동일한 개념이 아닌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지배-종속관계 유무를 따질 때에는 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회사의 경우와 달리 자연인인 계열주 및 친·인척등의 지분보유 또는 영향력행사 여부는 고려하지 않으며 회사와 회사간 지분관계만을 고려한다. 이와 관련하여 금융개혁위원회는 97년 6월 금융개혁 2차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의 정보 효율성 제고방안의 하나로 ‘계열기업군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 생필품 뛰고 사치품 내려

    ◎밀가루·설탕 10∼30% 상승… 외제옷 50%까지 폭락 환율이 폭등하면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일부 상품의 경우 거품이 빠져 가격이 내려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원자재 의존율이 높은 상품들로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유 설탕 참치와 밀가루 화장지 등 주로 생필품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이들 생필품 제조업체들은 달러 값이 뛰면서 수입원가가 올라타산을 맞추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환율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정유업계는 이미 1ℓ에 923원으로 인상했으나 앞으로 1천200원선 이상까지 올리는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기름 값이 오름에 따라 버스·택시업계도 적어도 20∼30% 이상 요금을 올려 주도록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역시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설탕과 밀가루는 이미 10% 이상 가격을 올린데 이어 추가 인상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이달초 밀가루 출고가를 11% 올렸던 대한제분은 지난 12일 또 출고가를 33%나 인상했다.이와함께 참치 10%,어묵·화장지 7∼10%,치즈 15% 등 식품류의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통조림 조미료 햄도 가격이 오르거나 들먹이고 있다.원료를 외국에서 들여오는 주류와 화장품 가격도 뛰고 있다.조선맥주 계열 하이스코트는 딤플위스키 출고가격을 평균 18% 인상했다.두산씨그램과 ㈜진로도 윈저프리미어와 섬씽스페셜,패스포트 및 임페리얼클래식 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18%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는 상품들도 많다.생필품보다는 경기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소비재들이나 마진율이 높았던 사치성 상품들이 대부분이다.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명 백화점에서는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락한 상당수의 브랜드들이 최고 50%까지 정가를 낮추어 조정했다.롯데백화점의 경우 무려 30여개의 의류와 잡화브랜드가 정가를 20∼50%까지 인하했다.현대백화점 역시 여성의류 8개 브랜드,신사의류 8개 브랜드,골프·스포츠의류 7개 브랜드 등 23개 브랜드가 가격을 20∼40% 내렸다. 의류·잡화업체의 가격 인하가 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재고가 쌓여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 추억의 선물(외언내언)

    선물과 뇌물의 경계는 모호하다.그래서 ‘조그마한 선물은 사례도 조그마하다’(프랑스 속담)거나 ‘선물에는 바위도 부서진다’(세르반테스) ‘은밀히 안기는 선물은 화를 가라앉히고 몰래 바치는 뇌물은 거센 분노를 사그러뜨린다’(구약성서) ‘빈손이면 빈말 밖에 돌아오지 않는다’(솔즈베리) 등 고금의 명언들이 전해진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요즘은 지난 1년동안 신세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선물을 보내는 때다.이 때를 뇌물 전달 시기로 활용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백화점이 연말이면 선물세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판매수입을 올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랫동안 백화점의 연말 선물매장에서 밀려났던 내복·수건·양말세트등이 선물품목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다.국제통화기금(IMF)시대,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어려운 경제난속의 연말연시 선물품목으로 ‘추억의 선물’이 재등장했다는 것이다. 내복이나 수건,양말등은 우리 살림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했을 때 주고 받던 그야말로 선물이었다.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내복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였던 당시 우리 사회는 가난하지만 따스한 인정을 느낄수 있는 사회였다. 그러나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서 연말 선물 품목은 조미료 세트나 참치세트로 바뀌었다가 다시 구두표,갈비·한과세트 등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아예 현금과 마찬가지인 백화점 상품권으로 탈바꿈했다.선물을 주는 이의 따스한 체온이 사라지고 대신 뇌물의 성격이 짙어진 것과함께 우리 사회도 삭막해졌다. 불황탓이긴 해도 뇌물이 아닌 조촐한 선물이 다시 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가까운 친지끼리 주고 받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좀더 확산돼 불우이웃에게까지 가 닿을 수는 없을까. 올 연말엔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뚝 끊어졌다 한다.‘광(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이 있긴 하다.그러나 지금 우리 곳간은 사실 내복·수건·양말을 선물하던 때보다는 넉넉하다.생활의 거품은 빼야 하겠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어서는 안될 것이다.어려울 때일수록 이웃을 돕는 마음,더불어 사는 삶의 고귀함과 아름다움은 빛난다.
  • “벌금대신 차라리 징역을”

    ◎부도중기시장 250만원 못구해 정식재판 청구/‘피고인 불이익 변경금지’에 재판부도 고민 법정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서울지법 형사1단독 황찬현 판사는 오는 23일 선고해야할 사건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피고인은 1천4백여만원 어치의 가계수표를 부도낸 혐의(부정수표단속법 위반)로 벌금 2백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고 정식재판을 청구한 중소어학실습용기기 제조업체 사장 이모씨(45·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수사기관과 법원의 선처로 약식기소돼 최저 수준인 2백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지만 빚더미에 앉은 이씨로서는 벅찬 돈이었다.주위에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모두 ‘내 코가 석자’라는 반응이었다.고민 끝에 이씨는 피해자들을 설득해 수표를 회수하면 공소기각 판결을 받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정식재판을 청구했다.그러나 아무런 보장없이 선뜻 수표를 내주는 피해자는 없었다. 이씨는 결국 재판부에 벌금형 보다는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벌금을 내지 못하면 하루 2만원씩 계산해 100일 이상 옥살이를 해야 하지만 징역형을 택하면 집행유예를 선고받을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징역형 전과자’라는 멍에가 마음을 짓눌렀지만 벌금을 내지 못해 옥에 갖히면 최근 어렵게 수주한 지방 모 중학교 어학실습용 기기 납품 건은 물거품이 될것이 뻔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약식명령에 불복,정식재판을 청구할 경우 약식명령보다 높은 형을 선고할 수 없다’는 ‘피고인 불이익 변경금지’ 조항때문에 고민하고 있다.이 때문에 재판부는 수차례 선고를 연기해주며 이씨가 수표를 회수하기만을 기다려왔다.수표를 모두 회수하면 공소기각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벌금형을 선고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최대한 선처해 선고유예 판결을 내릴 수도 있지만 다른 피고인과의 형평 때문에 그러기도 어렵다.법원 관계자는 “징역을 피하기 위해 징역형을 호소하는 것은 처음 보는것 같다”면서 “불황 때문에 생긴 기이한 사건”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90년부터 사업을 시작,연간 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기도 한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자금난을 겪다가 가계수표 7천2백만원 어치를 부도낸 뒤 5천8백만원어치를 회수했으나 1천4백여만원 어치를 회수하지 못해 약식기소됐었다.이씨는 11일 열린 마지막 공판에서 “한 때 6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1명 밖에 안돼 당장 자리를 비우면 재기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 단죄보다 신뢰회복부터/황성돈 외국어대 교수·정치학(서울광장)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지원 사태를 맞으며 상황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 누구 탓인가를 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단지 이 시대 많은 분들에게 빚을 지고 사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또 한 때 나마 국정에 관여했던 공인으로서 국민과 독자들 앞에 불복하고 이 지면을 빌어 용서를 빌지 않을수 없다.유구무언의 심정으로 필을 절하고픈 심정이다.그러나 ‘위기(Crisis)=위(Risk)+기(Opportunity)’의 뜻을 새기며 이제라도 모두가크게 반성하고 함께 힘을 합쳐 심기일전한다면 이번 IMF위기를 그야말로 위험하지만 그동안 우리 사회에 진하게 배어있던 각종 불합리와 거품들을 걷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수 있다는 생각에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글을 쓴다. ○총체적 부실의 산물 무엇보다 먼저 이번 IMF사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이번 IMF사태를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부실로만 이해해서는 문제를 풀 수가 없다.기업과 경제관료들의 방관과 무능,오만과 편견만 해결하면 해결될 성질의 것이아니다.IMF 사태는 오랜 동안 우리 사회 모든부분,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사에 배어있던 안이함,적당주의,이기주의,편협한 사고,으시댐 이런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점을 인정하는데 아직도 반감과 주저함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문제해결은 실로 요원하기만 하다.아직은 문제가 환율과 주식 가격에서 맴돌고 있지만,조만간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회 구석구석의 일상 삶의 현장으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그 때의 문제들은 단순히 경제적 처방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들이 될 것이다.가정문제,범죄문제,부정부패문제,약육강식의 인간관계 문제 등 소위 사회적 스트레스의 가중으로 인한 각종 사회적 병리 현상들이 우리를 덮치게 될 것이다. ○신뢰구조 파산 우려 구태여 공자의 ‘병 제 신’ 순위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와 세계 여러나라들의 과거 역사들은 국가의 파산은 경제적,군사적 파산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최종적으로는 자신과 남에 대한,그리고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구조 파산에서 비롯된다.따지고 보면이번 IMF사태도 한국의 금융기관과 정부 정책당국자들에 대한 국내인과 외국인에 대한 신뢰 저하에서 비롯된 면이 많다.경제적 어려움이 이런 국가에 대한 신뢰구조의 파산에까지 이르느냐 아니냐는 바로 경제적 위기가 사회적 병리로 이어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그리고 경제적 위기가 사회적 병리로 이어지느냐의 여부는 그동안 우리 사회 모든 부분의 일상사에 배어있던 안이함,적당주의,이기주의,편협한 사고,으시댐,이런 것들을 얼마나 하루빨리 떨어내느냐에 달려있다. 이 일을 해내는 데에는 현직대통령,대통령후보자,기업인,관료(문제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관료들,그 밖에 있는 관료를 막론하고),기업주,노동자,일반서민의 구분이 있을수 없다.모두가 겸손해져야 하고 시야를 넓혀야 하며,꼼꼼하게 남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 안을수 있어야 한다.지금은 단죄의 시점이 아니다. ○시민단체 역할 중요 특히 현직대통령과 대통령 후보자들은 무엇보다도 국민들과 국제사회에 대해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한다.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설득력있는 정책의 발표도 중요하지만,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처절할 정도로 성실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뛰는 모습,그 자체가 지금 시점에서는 더 중요하다.그리고 건전한 시민단체들의 다양한 역할이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임진왜란 때 전국에서 활약했던 민간 의병대와도 같은 역할이 절실한 때다.IMF의 후유증은 고통에 시달리게 될 서민들의 아픈 곳을 감싸안아 주는 시민단체,정책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부 안팎을 파수하는 건전한 정책시민단체,우리 사회내에 만연된 각종 거품들을 걷어내는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 등 정부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시민단체들이 담당해야 한다. 이렇게만 한다면 이번의 IMF사태는 오히려 그동안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던 우리 사회 합리화 과정의 시기를 대폭 앞당겨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비장한 각오로 다시 일어섭시다”/담화 전문

    지금 우리 경제는 국제통화기금의 지원금융을 받지 않을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고통,분노와 질책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제 자신도 비통한 마음 한이 없습니다. 저는 부도를 낸 기업인과 직장을 잃은 가장이 느끼는 절망감을 생각하며 날마다 제자신을 매질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아픔은 곧 저의 아픔이며,번민속에서 잠못이루는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음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경제가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무어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비록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실망과 좌절속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게 된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을 올바로 파악하여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오늘의 경제위기는 우리의 낙후된 경제구조와 경제운용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지난 5년간 경제를 비롯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제도와 의식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세계화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그러나 오늘의 경제난국을 맞아 돌이켜볼때 우리의 개혁노력과 그 성과는 너무나 미흡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세계의 변화에 우리가 뒤따라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외형성장에만 치중하여 방만한 차입경영에 의존하는 지금의구조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습니다. 외부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필요에 따라 기업과 금융의 체질을 바꿔 그 투명성과 합리성을 세계수준으로 높여야 합니다.불필요한 규제는 더욱 과감하게 철폐하고 노사관계도 새로운 발상 위에서 달라져야 합니다.국민소득에 비해 과다하게 지출하던 불합리한 소비관행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개방화와 세계화를 과감히 추진하여 보다 투명하고 자율적인 ‘열린 경제질서’와 ‘열린 경제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세계화·정보화시대에 경쟁력을 가진 선진경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개혁에는 일정기간동안 경제성장의 감소,한계기업의 도산,대규모의 실업,생활수준의 하락 등 큰 시련이 따르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우리나라를 살려 선진화하기 위해 겪고 넘어야할 시련이라면,우리는 서로 아픔을 나누며 이를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남은 임기동안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럽니다. 첫째,다음 정부를 맡을 대통령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하여 경제회생과 국가안보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국정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정부가 고통분담과 위기극복에 앞장 서겠습니다.정부가 솔선하여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고 예산을 대폭 절약하여 감량경영을 하겠습니다.정부부문에서 절감된 자금이 기업의 운영자금으로 쓰일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국민의 예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가가 책임지고 철저히 보호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아울러주식시장의 회복과 안정을 조속히 이룩하여 투자자의 이익보호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넷째,실업 발생을 최소화하겠습니다.대량해고를 줄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국제통화기금과의 합의 내용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국제적으로 신인도를 인정받아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국제적인 신인도를 회복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리거니와,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지금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이제 우리모두는 다시 시작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함께 일어섭시다. 이 시련을 우리 사회 각 부분에서 거품과 허세를 빼내고 실질과 내실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로 만듭시다.미국,영국,이탈리아와 같은 선진국도 과거 국제통화기금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습니다. 쇠는 때릴수록 단단해지며,땅은 비온 후에 더욱 굳어지는 법입니다.우리민족은 결코 좌절하거나 주저앉는 민족이 아닙니다.혹독한 35년간의 식민통치와 6·25전쟁의 참화도 딛고 일어난 민족입니다. 70년대 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와 80년대초 정치적 격동기의 마이너스 성장 시기에도 우리 국민은 슬기로 이겨 냈습니다.우리는 반드시 해낼수 있습니다.제 자신 신명을 바쳐 하루하루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 TV 거품빼기(외언내언)

    우리 텔레비전은 가끔 동네북 신세가 된다.준엄한 ‘TV망국론’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전국민의 날라리화를 부추기며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TV때문에 요즘 청소년은 붕어빵처럼 똑같이 닮은 모습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오불관언 흔들리지 않던 모습을 보이던 TV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KBS MBC SBS 등 3개 방송사의 편성담당 이사들이 최근 모여 낮방송 축소,드라마 편수 감축,고액 출연료 동결 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일부 프로그램의 해외여행 경품은 이미 폐지됐고 외국에서의 촬영 자제 움직임도 보인다.사치와 낭비를 조장하는 것으로 지적받던 호화 세트나 소품도 치워지고 있다.방송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아직 변화의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TV의 거품빼기는 분명히 시작됐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도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라기 보다는 광고 수입이 줄어든데 따른 고육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TV에 대한 불신은 이토록 뿌리 깊다.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의 불신이나 TV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은 같은 성격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 TV가 동네북 신세를 벗어나 IMF체제 아래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제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흥청망청으로 비춰진 TV 화면의 거품제거 뿐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시청률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시청 시간대에서 오락프로그램이 70%에 이르는 기형적인 편성이나 월드컵 조추첨 생중계에 3개 방송사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외화를 낭비하는 한심한 사태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대통령 후보 합동토론을 동시에 중계하는 전파 낭비 행태도 마찬가지다. 동네북 신세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한 TV를 보고 싶다.
  • 중노위의 역류(사설)

    기업간 인수·합병(M&A)과정의 근로자 정리해고는 부당하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중노위는 최근 포항제철 계열사인 창원종합특수강이 삼미종합특수강공장을 인수하면서 삼미측 종업원 2천여명 가운데 201명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희망자는 전원 재고용토록 판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창원특수강측은 대법원판례와 어긋난다며 이에 불복,효력정지가처분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임을 밝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제 이 문제는 판례와의 부합여부 및 어려운 경제현실과 관련하여 법정 안팎에서 치열한 법리논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법원판결에 앞서 중노위의 이번 결정이 우리 국가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한 업계 구조조정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바이다.근로자 권익을 위한 기관으로서 중노위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합의에 의해 기업의 감량·긴축경영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절박한 현실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내린결정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수 없다.물론 기업주가 그럴듯한 경영합리화의 명분을 내세워 마구잡이식으로 근로자들을 해고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다.또 기업들은 해고보다는 감봉 등의 비상조치로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경영상의 급박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경우에는 보다 많은 근로자들의 일터를 보전키 위해 일부 정리해고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인수·합병의 적기를 놓침으로써 피합병 기업이 파산,모든 종업원들이 일시에 일자리를 잃을수도 있다.우리경제의 거품을 제거하는데 있어 인력분야만 제외될수는 없을 것이다.이 어려운 시기에 나무만 보고 숲을 못보는 우를 범한다면 우리는 더 큰 어려움에 빠질수 있음을 지적한다.
  • 부산·경남/2이 표심 양분 “바람 어디로”(권역별 판세점검:4)

    ◎이회창­경남 이인제 후보­부산서 강세/“될사람 밀어야지” 은연중 DJ 경계/조직력·쟁점·투표율따라 막판 표쏠림 주목 “경제가 엉망인 마당에 무슨 선거 얘기요.아무 관심도 없다 아이요.그래도 찍기는 찍어야 될끼고,싫은 후보부터 빼다보니 이회창씨가 남네요” 경남 진주 상평공단에서 벽지도매업을 하는 한기민씨(38)는 한참 뜸을 들이다 속내를 밝혔다. “이인제씨를 찍기로 마음 묵었심더.다른 후보들보다 젊고 활기찬 것 같데요” 지난 2일 김해공항에서 탄 택시기사 서종식씨(35·부산)는 승객들의 반응까지 소개한다.“아주머니들은 이회창 후보 얘기를 많이 합디더.남자들은 좀 달라예.괜찮아 보이는(기득권층) 승객들은 이회창 후보를 선호하지예.젊은 사람들은 이인제,나이든 분들은 이회창쪽을 더 얘기합디더.김대중 후보를 얘기하는 사람도 가끔 있는데 늘지도 줄지도 않심더” 이렇듯 부산 경남의 표심은 한나라당의 이회창,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양분하고 있다.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여전히 지역정서의 벽에 막혀 있는 분위기다.“50년만에 바꿔보자”고 외쳐대지만 역부족이다.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은 “DJ(김대중 후보)는 항상 12.5%”라고 말했다. 굳이 판세를 따지자면 부산권은 이인제 후보,경남권은 이회창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한나라당측은 부산지역에서도 이회창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대선 1주일전을 고비로 압승기류를 탈 것으로 자신한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측의 조직보강 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한나라당 김무성 의원(부산 남구을) 보좌관인 김현덕씨는 “이인제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거품으로 빠지고 이회창 후보에 대한 동정론도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은 여전히 매섭다.부산역 광장에서 만난 전태수씨(80)는 “이인제 후보는 처음부터 경선이 잘못된 것 때문에 탈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부산역 앞을 지나던 50대 스님은 “TV토론을 보니 이회창 후보는 화장을 곱게 했고,김대중 후보는 화장을 짙게 했더구만요.이인제 후보가 제일 자연스럽데요”라고 이인제후보 지지의사를 내비쳤다.이런 기류도 중부경남의 마산 창원,서부경남의 진주 합천 등으로 가면 이회창 후보쪽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진주 중앙시장에서 완구업을 하는 정돈석씨(38)는 “될 사람을 밀어줘야 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깊다.창원의 박경훈씨(32)는 “누가되든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TV토론을 보니 서로 헐뜯기만 합디다”라고 말했다.한나라당측이 걱정하듯 투표율이 저조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다. 두 이후보 진영에서는 여느때처럼 결국 바람이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 바람을 놓고는 해석이 엇갈린다.이회창 후보측은 사표 방지 심리로 막판에는 이회창 후보에게 표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인제 후보쪽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워낙 깊기 때문에 이같은 ‘케케묵은’분석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하지만 “이러다가는 김대중 후보가 될지 모른다”는 쪽으로 지역정서가 바람을 탈 가능성을 김대중 후보측 만큼 걱정하고 있다. ◎쟁점­낙동강 수질개선/‘식수노이로제’풀 공약 봇물/이회창­오염원 총량규제·광역상수도 건설/김대중­오폐수 무방류시스템 구축 등 제시/이인제­수상관광·레지시설 개발 연계추진 부산 시민들은 ‘식수’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커진다.낙동강 수원에 의존하는 경남지역 주민들도 마찬가지다.3∼4급수로 전락한 낙동강물을 더이상 믿을수 없다고 불만들이다. 이 지역에서는 대구지역의 위천공단 얘기를 쉽게 꺼내지 못한다.대선을 앞두고 어느 정당도 공단조성에 찬성하는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만일 그랬다가는 거센 반발에 부딛쳐 표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를 상황이다. 세 대선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개선 공약은 이를 반영한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001년까지 하루 20만톤 규모의 공업용수 시설구축 ▲낙동강 3급수 이하 지역의 수질개선특별대책지역 지정 및 오염원 총량규제 ▲1백만톤 생산규모의 부산 광역상수도 조기건설 ▲고도정수 처리시설 조기완공 등의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국민신당은 낙동강 수질 개선은물론 낙동강 수계를 활용한 수상관광,레저코스 개발까지 지역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국민신당 부산시지부장인 김운환 의원은 이인제 후보의 지원유세를 통해 “위천공단 조성에 대해서는 의원직을 걸고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낙동강 수질개선과 위천공단 조성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부산경남과 대구경북,‘두마리토끼’를 *고 있다.▲최첨단 오폐수 무방류시스템 구축 ▲남강 상류지역 상수원 개발사업 조기시행 등의 수질 개선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위천공단 조성문제에 대해서는 집권후 6개월안에 지방자치단체,사회단체,전문가,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해결하겠다고만 밝히고 있다.
  • 정치인과 연예인/장석환 섬유산업연 부회장(굄돌)

    정치인과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예인은 데뷔할 때부터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예명을 준비하는 것을 흔히 본다.유명 정치인 중에도 본인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별칭으로 통하는 사람들이 있다.정치인의 최고봉인 대통령에 관한 별칭을 살펴보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는 느낌이 든다. 자유당 시절 이승만 대통령에게는 아호 우남이 쓰였다.당대를 주름잡은 정치인인 해공(신익희) 유석(조병옥)도 아호가 이름을 대신했다.아마도 존경하는 어른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다는 생각에서 였던 듯하다. 공화당때 박정희 대통령은 아호인 중수보다는 철권정치를 상징하듯 ‘박통’으로 통했다.유명 정치인들은 YS DJ JP 등 영자 이니셜로 불리기 시작했다.군출신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에게도 ‘통’자를 붙이는 전통이 이어졌다.두분은 아예 아호를 갖지도 않은듯 하다. 문민정부에 들어와서는 김영삼 대통령을 ‘통’자 별칭보다 훨씬 부드러운 YS로 부른다.이상한 것은 새 유명 정치인에게 영자 이니셜로 불리는명예를더 이상 주지 않는다는데 있다.어른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는 미풍에서 비롯된 별칭이,한자 아호에서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영자 이니셜로 바뀌었는데 다음 대통령의 별칭은 무엇이 될지 사못 궁금해진다. 정치인은 인기를 위해 이름을 바꾸는 연예인과는 구분되어야 하겠다.정치를 경험한 어느 코미디언의 말처럼 “정치는 코미디”라는 수준은 벗어나야 한다. 정치인의 정상인 대통령이 되자면 인기가 있어야 한다.그러나 인기는 거품이다.진정 훌륭한 대통령은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과 철학을 갖고 국가를 경영하며 국민을 인도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 4자회담에 거는 기대/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한반도 평화체제의 새 지평을 모색키 위한 4자회담이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4자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한반도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휴전후 처음으로 한국전 당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통일을 앞당기는 하나의 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당장 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성급하다.우리는 지난 92년에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합의로 금방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에 젖어 들었다가 결국은 물거품이 되는 것을 보고 씁쓸해 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이번 4자회담 본회담 역시 지난해 4월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안한지 무려 20개월 만에,그것도 우여곡절 끝에 성사되지 않았던가.그걸 봐도 이번 회담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선 뜻밖의 성과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북한이 회담의 기본취지이자 의제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를 목표로 진지한 자세로 나서준다면 회담은 바르고 빠르게 진전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4자회담을 자신들의 체제안정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거나 북미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이용하려 한다면 회담은 하나마나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지금껏 몇가지 의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주한미군 철수문제를 논의키로 했다느니,대규모 식량지원을 약속받았다느니 하는 미국과 북한의 밀약설도 그중의 하나다.예비회담에서 끈질기게 북미 평화협정과 미군철수문제를 고집해온 북측이 돌연 뜻을 굽히고 하필이면 남쪽의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날 회담을 열기로 한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그뿐 아니라 한국 미국 중국 3자는 본회담 대표의 격을 높였는데 유독 자신들만 예비회담 대표를 본회담에도 그대로 내보내는 것도 개운치 않은 대목이다.한마디로 무성의하고 본회담을 예비회담 수준으로 전락시키겠다는 저의가 깔려 있는게 아닌지 걱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자 모두가 진지하게 평화구축 방안을 논의,빠른 시일내에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냉전지대인 한반도에서 긴장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따사로운 평화의 햇살이 온누리에 퍼지게 해주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 TV 출연료·집필료 거품뺀다/광고수주 급감… 제작비 절감 절실

    ◎방송3사 드라마 실무진 모임가져/회당 출연료 2백만원이하로 제한 공중파 방송3사가 연기자와 작가들의 출연료 및 집필료 거품빼기에 나섰다. ‘경제주권 상실’로까지 일컬어지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맞아 방송사들이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는 출연료와 집필료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특히 광고수주량 급감에 따른 경영압박 해소를 위해서는 제작비 절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따라 일부 연기자와 작가들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동결 및 삭감을 강행할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일부 인기 연예인들의 과다한 출연료는 일반인들에게 심한 위화감을 줄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는 ‘한탕주의’라는 비뚤어진 정서를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 실제로 지난 10월 열렸던 국회 국정감사 결과 96년 한해동안 MBC-TV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자 가운데 연간 1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은 탤런트는 모두 6명이었으며,이들을 포함해 5천만원 이상의 출연료 수입을 올린 연기자는 모두 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도 지난 8월말 현재 1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은 연기자는 3명이었으며,이들을 합쳐 5천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챙긴 탤런트는 30명.KBS의 경우에도 5천만원 이상 출연료를 받은 연기자가 57명에 달했다.이는 96년 1년동안 출연료 5천만원 이상을 받은 탤런트가 KBS 68명,MBC 29명이었던데 비해 그 숫자가 늘고 있는 것.결국 올해 8월말까지 KBS는 46억 5백50여만원,MBC는 21억2천4백20만여원을 이들 고액 연기자들에게 쏟아부은 셈이다. 이에 대해 제작실무자들은 “누가 보아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R·K씨와 같은 연기자의 경우 2백만∼3백만원의 출연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연기력보다는 그저 10대들에게 인기있다는 이유만으로 3백만~4백만원대의 많은 출연료를 요구하는 C·L·K양 등 일부 젊은 연기자들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한다.C양의 경우 MBC와 SBS의 경쟁심리를 이용,회당 출연료를 4백만원 넘게 올려놓기도 했다. 작가들의 집필료 역시 과다책정된 경우가 많다는 지적.드라마 시청률이 스테이션 이미지를 높이는데 지름길이라는 판단에 따라 각방송사들의 ‘유명작가 모시기’가 본격화하면서 L씨의 경우 회당 집필료가 2백만원에서 4백만원대로 껑충 뛰기도 했다. 이같은 출연료 및 집필료 상승추세는 물론 SBS개국으로 방송사간 시청률경쟁이 첨예해지면서 나타난 현상.그러나 기존의 KBS와 MBC도 이면계약 등을 통해 출연료 과다인상을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렵다. 이와 관련,방송3사 드라마 제작실무진들은 지난 3일 하오 긴급모임을 갖고 “방송사간 치열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인기작가의 집필료나 인기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올랐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특히 몸값 올리기에만 신경쓰는 연기자도 문제지만 이러한 행태를 부추긴 방송사에 더 큰책임이 있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앞으로 연기자와 작가에 대한 과다한 출연료와 집필료를 지양하기로 하고 당사자들에게도 이같은 취지를 설명,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특히 이같은 결정을 거부하는 연기자들에 대해서는 방송3사가 합심해 출연시키지 않는 등 조치를 취할 방침.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KBS의 이영국 부주간은“방송3사가 기본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드라마 1회당 출연료는 2백만원을 상한으로 제한하고 집필료에 대해서는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연기자들은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생각아래 무조건 고액출연료를 주장하거나 상대적 자존심을 내세워 출연료를 높이려고 하기보다 작품의 완성도로 자기 위상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위기속 음악계도 한파/일부 내한공연 취소…국내 연주자에 눈길

    ◎“거품가격 오명 탈피 전화위복의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지원 한파가 공연계에까지 밀어닥치면서 순수음악팬들의 ‘고통지수’도 높아질 전망이다. 1달러당 1천3백원으로 뛰어오른 환율을 감당못해 굵직한 공연계획이 취소됐다.일부 내한공연들도 무사할지 오리무중이다.기획사마다 연주료 깎기 비상이다.이 와중에 너도나도 국내 연주자에게 눈길을 던지고 있다. 해외 정상급 연주를 실시간으로 수입,고급 귀들을 겨냥해온 크레디아가 국내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시장에 진출한다.소프라노 박정원,테너 신동호,피아니스트 이경미 등이 그 대상.외화를 아끼는 건 물론 내수시장,나아가서 수출까지 넘보는 다양한 기획연주회를 모색중이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브게니 키신,머레이 페라이어 등 피아노시리즈로 데려올 예정이었던 정상급 피아니스트 들과는 가격을 다시 네고중.국제무대에서 활동중인 바이올린의 줄리엣 강,피아노의 미아 정과는 원화 베이스로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CMI도 클리블랜드,피츠버그 등 두개의 오케스트라와 가격재조정에 나섰다.이달 18일 공연할 킹즈 싱어즈와는 1천5백만원을 깎았으며 파바로티는 조건이 도저히 안맞아 취소했다.이 공백을 역시 7인의 남자들,정명훈 환경콘서트 등 국내음악인 중심 연례 시리즈물로 채울 예정. 서울예술기획은 재즈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와 당초 2회 9만달러 계약을 맺었다가 공연횟수를 1회로 줄이고 가격을 2만∼3만달러 깎기로 했다.한국오페라단은 내년 4월 ‘투란도트’를 공연하면서 러시아 정상급 드라마틱 소프라노 게냐 디미트로바를 초청하면서 최고수준의 스태프들을 짝지으려 했다가 스태프 초청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공연계의 제살깎기는 당장 아프겠지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세계적 ‘거품가격’의 오명을 벗고 공연료를 합리적으로 재조정할 기회다.국내공연이 늘어나면 귀국 곧 ‘찬밥신세’라는 음악가 인식도 바뀌고 지방공연 활성화 등 순기능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구조조정’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2∼3년후 한국공연계는 상반된 두 가능성중 하나에 이르러 있을 것이다.
  • 경제난국 극복 결연한 의지/IMF협상 타결 시민반응

    ◎책임 따지기보다 민족 저력 발휘할때/정부·기업·국민 힘모아 위기 벗어나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자금 지원 서명식이 열린 3일 시민들은 ‘제2의 국치일’이라며 침통해 하면서도 한민족의 저력을 되살려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계기로 삼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시민들은 특히 이번에야말로 고도성장시대에 누적된 거품을 제거해 경제체질을 튼튼히 하고 IMF의 ‘경제통치’로부터 조기에 벗어나자고 다짐했다. 주부 침형선씨(32·서울 관악구 신림동)는 “굴욕적인 IMF 구제금융은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절약하는 길 밖에 없기 때문에 신용카드 3개중 1개만 남기고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저축추진부 김연석 차장(46)은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 여파로 저축심리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저축을 늘려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강재성씨(33)는 “경제실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장밋빛 환상만심어준 정부가 국가경제를 이 꼴로 만들었다”면서 “이제와서 국민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주부 강은정씨(46·서울 강남구 대치동)는 “오늘 아침 미국에 유학중인 딸에게 전화를 걸어 국내 경제위기 상황을 설명해주고 근검절약할 것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회사원 박성호씨(31·서울 양천구 목동)는 “내년 1월 결혼식을 앞두고 3년된 차를 중형차를 바꾸려다 취소했다”면서 “결혼식과 혼수비용도 대폭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흥사단 박성규 사무총장은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기업들이 근로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이 앞장 서서 근로자들을 보호하고 근로자의 힘을 바탕으로 탈출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은행원 신모씨(27)는 “이번 기회에 기업의 분식결산,차입경영 등 구습을 타파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학들도 예산감축과 해외여행 자제,국산품 애용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서울대 교수협의회는 근검절약 운동에 동참하자는내용의 서명운동에 들어갔으며,건국대는 10년 이상 교직원 10여명을 내년 1월 동남아지역에 해외연수를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 생존전략 새로 짜자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긴급금융지원을 위한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당장의 외환위기는 넘기게 됐다.그러나 정부·기업·개인 할 것없이 한국경제전반이 기약없는 고통의 길로 들어가게 된 것은 참으로 뼈아픈 일이 아닐수 없다.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하나다.오늘의 위기를 가져온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을 제거해내는 것이다. 그것은 합리화와 내핍을 통해서만 가능하며,또한 고통의 강도가 클수록 고통의 시간을 단축시킬수 있을 것이다.IMF와의 합의 내용은 향후 우리경제가 겪어야할 고통과 또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고통강도 클수록 시간단축 우선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3%대로 끌어내려야 한다.경상수지 적자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이하인 50억달러로 축소하고 물가를 4%대로 안정시키도록 되어 있다.또한 부실금융기관의 통폐합을 신속히 진행시키고 정부의 재정도 초긴축으로 운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일들은 한국경제의 총체적인 구조조정을 의미한다.합의내용의 상당부분은 IMF의 요구가 아니라해도 당연히 우리 스스로 추진해야할 과제다.IMF요구중에는 우리 경제가 수용하기에 버거운 것들도 없지 않다.그래서 가혹한 이행조건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러나 지금부터 우리는 이러한 조건들을 성실히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그것은 상실한 대외신인도의 회복을 의미하기도 한다. IMF조건이행은 저성장,고실업시대의 시작을 뜻한다.결과적으로는 물가상승의 동반도 예견되고 있다.과거 우리 경제는 두자리이상의 고속성장시대를 거쳐 최소한 6∼7%대의 높은 성장을 기록해왔다.이를 갑자기 절반수준 이하로 줄인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임에 분명하다.수출의존형 경제구조에서 실질성장을 과거의 반으로 축소한다면 수출을 제외한 내수는 제로성장 내지는 마이너스성장이 돼야 한다.지금도 체감경기가 영하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저성장·고실업에 대비해야 더구나 저성장에서 오는 신규취업의 현격한 감소와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은 대량실업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내년의 실질실업자가 1백80만까지 될것이라는 분석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또한 저상장에 따른 필연의 결과로 산업의 어느분야가 희생될 것이냐도 관심이다.이럴 때일수록 제조업이 희생되기 십상이지만 그렇게되면 성장의 내실도 문제려니와 거품은 제거되지 않고 과거로 회귀할 우려마저 없지 않다.따라서 성장은 제조업 중심으로 끌고가야 한다. 경상수지적자 축소 문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수출을 늘려야 하는데 수출증가가 곧 수입증가인 무역구조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무역부문에서는 불요불급한 소비재수요를 세계무역기구(WTO)규범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최대로 억제할 수 밖에 없다.이와함께 무역외수지개선을 위해 해외유학이나 여행을 자제토록 해야 한다.그렇지 않고는 내년에 경상수지적자를 50억달러로 끌어내릴 재간이 없다. 이제 우리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짜야만 한다.IMF의 요구이행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다져 재도약하기 위해서 더욱 절실하다.정부는 내년 예산을 7조원이상 줄여야 되겠지만 이것이 정부긴축의 다는아니다.모든 경제주체가 혼신의 구조조정을 하고있는 마당에 앞장서야할 정부만이 이를 등한시한다면 어느국민이 정부의 요구나 논리에 순응할 것인가.정부기구나 인력의 비대화가 평상시에도 비판의 대상이 되어온 터에 정부는 즉각적으로 인력과 기구의 과감한 축소작업에 착수해야 마땅할 것이다.그래야 경제가 이렇게 된 과정에 대한 책임의 일단을 지는 것이고 긴 고통에 빠져드는 국민에 대한 호소도 먹혀들 것이다. ○‘작은 정부’로 긴축수범을 기업은 정말 새롭게 깨어나야 한다.기업의 방만한 경영이 오늘의 위기를 가져온 장본인이다.국가는 망해도 기업은 살아남는 신화는 아직 없다.이 무한경쟁시대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없으면 죽어 마땅하다.이러한 엄청난 국가적 환란을 겪고도 차입경영이 가능하다거나 국제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더 큰 불행이 될 것이다. 경제를 지킬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국민이다.국민이 뭘 잘못했길래 이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도 적지않다.그러나 비합리적인 소비행태들이 생활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고 그것이 경제위기에 한몫 한것 또한 사실이다.지금 우리는 보통의 각오로 이난국을 넘길수가 없다.국제기구의 긴급금융으로도 이 위기를 넘을수 없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IMF경제’를 조기에 벗어나는 길이고 국제적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국민의 냉정한 판단이 절실한 때다.
  • 부동산경기 “한치앞도 안보인다”/IMF시대 전망

    ◎올 매물 10조원 거래 한산… 정확한 예측 불허/‘주가와 상관관계’ 등 들어 낙관·비관론 ‘팽팽’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줄잡아 20조원 어치의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가운데 한보그룹이 4조원,진로그룹이 1조원어치를 내놓는 등 대그룹이 팔려고 내놓은 부동산만도 10조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이같은 매물에도 거래는 한산해 눈치보기가 극심했다.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부동산 시장이 해방 이후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다.여기에다 최근 IMF 긴급자금 지원으로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부동산 시장 동향에 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큰 관심에도 불구,전문가들조차 뚜렷하게 투자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전망을 밝게 보는 측과 안정 또는 비관적인 쪽으로 보는 측이 팽팽히 맞서 일반 투자자들로서는 한치앞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밝게 보는 측은 주식시장 폭락,환율급등,대기업의 연이은 부도 등 복합불황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친다.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대체관계에 있어 주식값이 떨어지면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고 이에 따라 부동산의 수요증대와 가격상승을 불러온다는 얘기이다. 또 IMF의 긴급자금 지원 이후 우리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외국 자본이다시 유입되면 금융권 이외의 분야,즉 부동산 취득 쪽으로 흐를 가능성도 높아 부동산 시장의 활기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정부가 90년 이후 꾸준히 펼쳐온 부동산실명제 등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부동산의 거품이 어느 정도 제거됐고 이 때문에 복합불황이 닥쳐도 부동산가격의 급락현상은 없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일부 성급한 전문가는 정부가 실물경제의 침체를 헤쳐나가기 위해 부동산관련 규제를 완화,자금의 유동성을 높임으로써 경기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는 일련의 조치도 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둡게 보는 측도 주가와 부동산가격의 관계에서 근거를 찾고 있다.과거의 사례에서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그러나 역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져 주식시장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고 이것이 부동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는 뚜렷하게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90년대 들어 주식시장의 침체국면이 장기화되는 동안 부동산시장도 동시에 극심한 침체를 맞은 것이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경제정의를 위해 부동산 투기를 강력히 억제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형성될 것이어서 가격의 안정 또는 하향세를 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이동성 부원장은 “기업의 구조개선,저성장,고실업 등으로 경제 각 부문의 긴축이 불가피한만큼 부동산에 대한 투자 투기 가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대도시 주택 등 아직도 거품이 많은 일부 부동산의 가격이 이를 계기로 현실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기업의 부동산 매물 급증으로 성업공사의 부실채권기금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부동산 폭락사태도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또 IMF 자금지원은 통화증발 보다는 환수효과가 크고 IMF가 경제운용을 물가상승쪽으로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인플레에 의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교통부의 최재덕 주택심의관은 “몇년째 침체상태인 토지는 가격이 더 떨어지겠으나 주택은 일정한 수요가 있어 다소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이같은 전망은 어디까지나 부동산 시장 전반에 관한 예측일 뿐이고 부동산을 종류별로 보면 명암은 더욱 뚜렷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몇년째 얼어붙은 토지의 경우 기업들이 보유했던 부동산을 앞다투어 내놓아 매물급증에 따른 폭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반면 주택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여서 가격 하락폭이 작거나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상가와 오피스텔,임대사무실 경매물건 등의 시세는 급격히 떨어지고 준농림지와 전원주택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전망이다.그러나 서울의 신규분양 아파트,퇴직자 급증에 따른 임대주택사업 등은 활성화가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종류별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투자전략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에 주목 올해 아파트값 오름세는 서울 수도권에서 물가상승분을 훨씬 앞질렀다.지난달 말까지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1.3%가 올랐다.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평균 18.7%나 뛰었다. 지금처럼 불황기의 투자전략 1순위로 ‘내집 마련에 충실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이같은 가격 상승 때문이다.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일부 인기·과열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는 전체 상승률을 주도했다. 아파트는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이 70% 선에 머물고 있는 점에 비춰 신규 분양이 계속 이루어져야하는 실정이다.따라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은 가장 확실한 투자전략이다.특히 상대적으로 당첨 기회가 많은 서울 이외의 수도권을 노려야 한다.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새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청약예금이나 청약저축,청약부금 등 자격이 주어지는 통장이 있어야 한다.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서울·수도권의 아파트분양가 전면 자율화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아파트값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락하더라도 소폭이 될 전망이다. ▷단독주택◁ ○수도권 단독택지 안전 수도권의 주요 택지개발지구 내에서 공급중인 단독택지들은 불황에 아랑곳없이 유망 투자대상이다.투자의 안전성 때문이다. 땅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에서 공급된 단독주택지의 가격은 실수요를 바탕으로 짧은 기간동안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토지공사가 공급한 분당 등 신도시와 기흥 구갈2지구 수원 영통지구내 단독주택지들은 최초 분양가보다 필지에 따라 50∼100% 이상 오른 가격이 형성돼 있다. ▷임대주택사업◁ ○인기분야로 떠올라 최근에 가장 확실하고 인기있는 투자분야로 떠올랐다.앞으로 기업의 고용조정으로 직장을 그만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퇴직금을 투자,임대주택사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임대주택사업의 성공은 어느 지역,어떤 단지를 전략적으로 사들이느냐에 달려 있다.현재 우수한상가의 임대수익률이 연간 8%선이고 오피스텔은 10% 안팎이다.반면 주택임대사업은 수익률이 연간 12∼13%로 금융기관의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임대사업용 주택으로는 매매상한가 대비 전세값의 비율이 70% 이상인 아파트단지가 적절하다. 원룸·오피스텔을 구입,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사업은 높은 임대료를 선불로 받을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랜 침체로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다.앞으로도 어려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가◁ ○신도시 공급과잉 우려 그렇다고 모든 상가가 불황을 탈 것 같지는 않다.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주제를 갖고 있는 생활밀착형 상가,특히 대형유통업체와 보완관계에 있는 상품을 취급하는 테마상가는 전망이 좋다.수도권의 일산 분당 등 새로운 상가시설을 공급하는 신도시에는 도시규모나 인구에 비해 상업시설이 너무 많아 상가의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주변에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서면 영업 노하우나 자금면에서 열세인 상가는 재빨리 전문품 등으로 업종을 달리하거나 전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상가는 경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상가투자시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피스텔◁ ○최근 대기성 자금 몰려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대기성 자금이 최근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1가구2주택에 해당되지 않아 비교적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종목이다. 그러나 오피스텔 투자자의 대부분이 임대를 염두에 두기 때문에 임대수요가 풍부한지를 잘 살펴야 한다.교통여건 좋고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많은 곳을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어느 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원하는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그러나 농지 등은 아직도 경작증명 등이 필요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없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경매부동산◁ ○낙찰가격 급락 추세 경기침체로 낙찰가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시세의 50∼60%에 매입할 수 있는 물건이 많지만 매입시는 실권리관계도 분명히 해두는 세심함이 필요하다.특히 주택의 경우 세입자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한 전입신고와 실제 입주자는 등기상 전세권 설정이 돼 있지 않더라도 보호받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화석연료 사용량 규제 기후변화협약 일 교토총회 개막

    ◎개도국들 온실가스 감축 ‘발등의 불’/“1% 줄일땐 1천억달러 경제손실”/“개도국도 감축의무”­“선진국 책임… 부당” 맞서/양측 틈새서 한국 등 선진개도국 희생양 우려/EU­미 등 선진국간에도 목표 이견… 진통예상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자 총회(COPⅢ)가 10일간의 일정으로1일 일본 교토(경도)에서 개막된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169개 국가 대표들이 모여 이산화탄소 등지구의 온난화 가스를 발생시키는 화석연료,즉 석유 석탄 등 산업활동 에너지원의 사용량을 규제하는 국제협정을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169개 국가 대표들이 참여해 지난 92년 리우회의에서 채택한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담은 ‘후속 의정서’를 합의·도출하자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적이다.이 회의에서 화석연료 사용량에 대한 일정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세계 12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가인 우리나라는 산업활동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경과◁ 국제사회는 80년대 후반부터 경제개발의 여파로 인한 오존층 파괴,생물종의 멸종,사막화및 유해폐기물의 폐해 등 지구환경의 파괴가 결국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감대를 토대로 지구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법적 구속력있는 협정의 체결을 서둘러왔다. 국제사회는 특히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가 결국은 지구의 온난화를 초래,양극지방의 얼음 및 빙하를 녹여 해수면이 상승하고 심각한 기상이변이 발생한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92년 리우 환경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하게 됐다.1일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169개국이 가입한 기후변화협약은 가입국들이 저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가전략을 수립,공개하고 온실가스 배출·흡수 현황과 국가전략을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50여개국 10이간 일정 특히 협약채택 당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해있던 24개 국과11개 동유럽국가 등 36개 국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까지 90년 수준으로 동결하자는 내용의 부속서-Ⅰ과 개도국들도 협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기술 및 재정지원을 한다는 내용의 부속서-Ⅱ에 서명했다. 그러나 36개 선진국들이 협약에서 약속한 의무조항을 실천하지 않자 국제사회는 선진국의 구체적인 실천목표 및 방안,개도국의 동참방안을 담은 후속의정서의 채택을 추진하게 됐고 이번 교토회의가 열리게 됐다.그간 국제사회는 8차례 실무회의를 열고 모두 29개 조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후속의정서’초안을 작성했다.그러나 거의 모든 주요 조항이 합의되지 못한채 교토회의의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쟁점◁ 현재 협상의 최대 쟁점은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이 목표의실천방안,온실가스의 감축의무를 개도국에까지 확대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선진국(부속서-Ⅰ에 서명한 36개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관련,EU(유럽연합)은 2010년까지 90년 대비 15% 감축을,일본과 미국은 90년 대비 2008∼2012년동안 5%,0% 감축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이처럼 각국의 입장이 다른 것은 온실가스를 1%로 감축할 경우 1천억달러의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지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5% 감축을 주장하는 EU와 0% 감축을 주장하는 미국간의 감축목표 협상이 이번 회의의 주요 쟁점이다.우리정부는 EU의 주장에 거품요소가 있고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행사하는 미국의 비중을 고려할 때 선진국간의 감축목표 수치는 의외로 쉽게 타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방안과 관련,EU및 미국 등은 모든 나라에 동일한 감축비율을 적용할 것을,호주를 비롯간 일본 등은 각국의 경제사정등을 차별적 감축목표 적용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여러 쟁점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은 개도국의 참여 여부.선진국가들은 2015년쯤에는 개도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선진국을 능가할 것이며 개도국의 참여없이는 지구 전체의 환경재난을 막을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따라 2005년까지는 모든 개도국도 감축의무 공약을 천명할 것을 요구하는 조항을 후속의정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U 15% 감축안 제시 이에 대해 개도국 모임인 77그룹과 중국 등은 현재의 기후변화가 산업혁명 이후 선진국의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에 기인한다며 선진국에 걸맞는 산업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화석연료의 추가사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개도국의 자발적 참여에 관한 근거 조항인 후속의정서 초안 10조를 아예 삭제하는 등 개도국의 의무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응전략◁ 기후변화에 임하는 우리나라의 기본입장은 단호하다.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의 역사적 책임이 없으며 지속적인 경제성장 및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로 인해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감축의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특히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연 10%의 에너지증가가 예상되며 이 결과 2010년도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0년 대비 2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로 이루어져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단시간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 “선진국수준 불가” 이번 협상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관심사는 개도국 가운데 선발 개도국의 감축의무 우선 참여를 주장하는 선진국들의 주장이다.이와 관련,EU는 OECD 국가라는 이유로 한국과 멕시코가 부속서-Ⅰ에 서명한 36개 국가들과 같은 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가장 강력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다만 미국 일본 등은 선발 개도국들은 선진국과는 다른 기준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부속서-Ⅰ에 서명한 36개국 가운데 터어키가 이들 국가군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공식 제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OECD 국가라는 이유만으로 경제적으로 선진국과 차이가 많은 선발 개도국을 부속서-Ⅰ 국가로 취급하려는 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만 이같은 기본 입장에도 불구하고 선진국과 개도국 그룹 사이의 타협에 의해 선발 개도국에 관한 의정서 내용이 일방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교토회의에서는 다소 신축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의 환경논의를 외면한채 우리의 경제논리만을 주장할 경우 선진국들의 압력이 우리나라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시,개도국의 경우 온실가스의 절대량이 아니라 증가폭을 자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개도국 참여 요구 우리나라는 또 선진국들이 개도국의 참여문제가 교토의 후속의정서 타결에 걸림돌이 될 경우 별도의 ‘교토 결의사항(Kyoto Mandate)’을 채택,개도국의 감축의무에 대해 교토회의 이후의 추가의제로 논의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특히 미국이 주요 개도국의 참여를 요구하면서 ‘포스트-교토(1998∼1999)’기간중 개도국의 참여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교토의정서 이후의 새로운 감축의무 논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는 선진국간의 감축목표가 곧 우리의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앞으로 부속서-Ⅰ 이외 국가군에 대한 감축의무 확대시 적용 준거가 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감축목표 설정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감축방식에 있어서도 일본과 호주가 주장하는 차별적 감축목표 설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다.즉 감축 기준 연도,목표 연도,감축률 등을 각국의 경제사정 및 능력에 따라 각각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 “한국경제 평가 등급 비보다 하락”/미 메릴린치사

    ◎금융위험도 낮은 필리핀투자 권고 【마닐라 AFP 연합】 미 투자자문회사 메릴 린치는 27일 주례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등급을 낮추고 필리핀으로의 투자 이전을 권고했다. 홍콩에 본부를 둔 메릴 린치 세계증권연구·경제그룹은 조사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평가등급을 낮추고 그 자리에 필리핀을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제는 과대포장이 덜하고 은행시스템이 아시아 금융위기를 보다 잘 이겨내도록 짜여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또 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보다 필리핀 증시의 시장 주도주에 대한 투자위험이 낮으며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들같은 부동산 거품이나 금융산업의 취약성,생산능력 과잉 등도 없다고 지적했다.
  • 호화외식 자제(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5)

    ◎집에서 저녁먹기 생활화를/백화점·요리학원 무료강습에 주부들 몰려/60여 다국적 업체 국내외식시장 절반잠식/GDP대비 외식비 지출 미·일 3∼4%보다 많아 “과소비의 뿌리는 가정이죠.가정에서 지출되는 외식비부터 줄이면 과소비는 물론 심각한 경제난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김동은씨(30·여) 부부는 주말과 공휴일이면 어김 없이 시부모와 친정부모를 번갈아 집으로 초청,저녁을 대접한다.얼마 전까지는 휴일이면 남편과 외식을 즐겼다.하지만 날로 늘어만 가는 외식비 부담도 줄이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과 자리를 함께 하기 위해 생각을 바꿨다. 주부 김영미씨(38)는 토요일이면 다음주 식단을 미리 짜느라 분주하다.남편과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 식단을 짜면 불필요한 외식을 줄일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김씨는 “식단을 짠 뒤로는 매달 50만원 가량이던 식비를 30만원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백화점이나 요리학원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요리강의에는 주부들이 몰려들고 있다.가족이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외식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에서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경제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저녁 먹기 운동’을 전개중이다.외국인 바이어도 집에서 접대하자는 운동도 함께 펼친다.접대비도 줄이고 인간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분위기에도 불구,일부 상류층은 무분별한 호화 외식을 일삼고 있고 이에 따라 외식사업은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식업체수는 60만개를 넘어섰다.외국의 외식기업수도 급격히 늘어나 햄버거·치킨·피자 판매업체와 패밀리레스토랑 등 60여개 기업이 진출,20조원이 넘는 외식시장의 절반 이상을 휩쓸었다. 1인분에 5만∼18만원인 바닷가재 전문 외식업체도 늘어 이들이 수입한 바닷가재만 승용차 2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 1천억원대에 이른다. 1인당 GDP(국내총생산) 대비 외식비 비중은 미국 일본이 3∼4%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를 차지한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최태동 식품경제연구부장(46)은 “일부계층의 무분별한 외식비 지출뿐만 아니라 입맛의 서구화를 부추기고 로열티 지급으로 외화유출을 가속화해온 대기업들에게도 경제위기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상당수 가정에서는 거품소비,계획 없는 소비,편의만 추구하는 소비를 해왔다”고 지적,“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가정에서부터 생각하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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