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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되는 취업

    지난 12일 486명의 사법연수원생 수료식을 마친 연수원 盧榮保 기획총괄교수(45·부장판사)는 요즈음 착잡하기만 하다.연수원생을 떠나보낸 아쉬움보다는 1년 뒤 닥칠 600명의 29기 연수원생들 취업 걱정이 앞서는 탓이다. 28기들은 당초 100여명 가량이 취직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법원·검찰 153명,변호사 178명,군입대 132명 등 수치로는 13명만 빼고 취업이 됐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못하다.이제 막 연수원을 마친 새내기 변호사 65명이 단독개업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예년에 10명이 채 안됐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다. 기대를 걸었던 비송무 분야 진출도 외교통상부 정보통신부 감사원 헌법재판소 등 7∼8명에 불과했다. 盧교수는 “정부가 사법개혁을 내세워 법조인만 대량으로 양산했을 뿐 이들을 활용할 대책은 수수방관했기 때문”이라면서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는 지난 95년 초부터 사법시험 제도를 포함,법조인력 확대방안을 적극추진했다.늘어나는 법률수요를 충족시키고 법률서비스 수준을 국제수준으로높이겠다는 취지였다.특히 법조인을 행정부에 흡수시키는 등 이들의 ‘직무영역’을 넓혀 새로운 법률문화를 창달하겠다고 선언,시민단체의 큰 호응을얻었다. 그러나 연수원생들의 기대는 대부분 물거품이 됐다.수료생 朴모씨(36)는 “전공인 경영학을 살려 금융감독위원회나 증권거래소에서 소신있게 일하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문호가 개방되어 있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단독개업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李모씨(35)도 통상법 전공을 살려 정부부처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결국 변호사 개업으로 진로를 바꿨다. 이처럼 단독개업을 결심한 수료생 대부분은 정부부처 취업도 막혀있는데다법무법인이나 개인변호사 사무실 취업도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개업을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연수원 시절 두달 가량의 변호사 시보 생활이 전부인 이들이 변호사 업무에 대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盧교수는 “사법개혁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매년 최소 50명 이상의 연수생들을 행정부에서 제도적으로 흡수해야 한다”면서 “법조인 숫자를 늘리기에 앞서 이들 인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65명에 이르는 단독개업 변호사들은 경험부족으로 인해 법조브로커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또다른 법조비리를 막는 차원에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경기 회복세 인가

    한국은행이 국내경기가 지난해 말 이미 저점(底點)을 통과했으며 회복세가빠르게 진행되어 연간 3.2%의 경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주목을 끈다.이 예측은 최근 경제동향을 놓고 회복조짐이냐,거품현상이냐로 갈라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 관심을 갖게 한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제출한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말 1%에서 3.2%로 수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한은은 작년말 9월 이후의 반도체·조선·자동차 생산이 호조를보이면서 성장을 이끌어왔고 올해는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진 재고회복 생산이 급증,성장세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도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고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달 20일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정책협의에서성장률 등 거시지표를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한은과 비슷한 예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우리경제가 제 궤도에 들어섰는지의 여부는 1·4분기쯤 지나봐야 확실하게 알 것이라고 신중하게 부연하고 있기는 하지만,어쨌든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경기회복 속도가 한국은행의 예측대로 빨라진다면 무리한 경기부양책보다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잠재력 회복에 정책의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거시경제 운용을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기가 저점을 통과했다면 1·4분기중 먼저 금융과 기업구조조정을 명료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거시경제운용면에서는 최근 증시과열과 환율하락이 경제회복은 물론 성장잠재력 배양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그 점에서정책의 매개변수인 환율·금리·주가 등에 대한 정책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금리인하가 타당한 정책인가,금리인하로 인해 시중자금이 주식으로 몰려들어 금융장세를 보이는 등 주가에 거품이 일고 부동산가격이 들먹이고 있는 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신중하게검토해야 할 시점이다.현재 주가와 환율이 실물경제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데는 이견(異見)이없다. 정부는 경기가 당초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 경기부양에 보다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무리한 경기부양은 거품으로 이어지거나경기회복 후에 부작용을 초래한다.정부와 한국은행은 빠른 시일 안에 정밀검증을 거쳐 경제운영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이다.구조조정과 경기진작 가운데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를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 99문화를 여는 사람들-김혜경 푸른숲 대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출판인 김혜경씨는 좋아한다.책 속에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를 여는 길이 있고 삶의 향기를 더해주는 지혜가 있다는믿음이 있다.그녀는 이러한 책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모든 출판인이 바쁜 것은 아니다.출판계에서 ‘악령’이라고 말하는 IMF 경제위기로 지난해 많은 출판사가 문을 닫았고 살아남은 출판사도 힘겹게 새해를 열고 있다. “출판계의 30% 이상이 구조조정을 했습니다.”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구조조정’은 인원감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회사가 망해 문을 닫은 것을 말한다.“차마 망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녀의 말에서 책을 아끼는 따듯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녀 혼자만의 열정으로 얼어붙은 출판계의 어려움을 녹일 수는 없다.출판계는 지난해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지만 그 터널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IMF 경제위기는 출판계도 강타하여 지난해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이 부도가 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출판계 중요 과제는 유통체계의 현대화입니다.유통업체간의 과당경쟁과주먹구구식 경영 등으로 출판의 거품이 너무 많이 일고 있습니다.책이 얼마만큼 팔리는지 정확히 알아야 수요에 맞게 책을 출판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않습니다.유통업체들은 과당경쟁 등으로 수요 이상의 책을 출판사에 요구합니다.남은 책은 다시 출판사로 되돌아와 결국 손실이 되죠.출판계의 그런 거품을 없애야 합니다.” 김혜경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푸른숲의 경영시스템은 하나의 해답이 될수 있을 것이다.“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확한 수요예측을 위해 최선을다합니다.판매상황을 믿을 수 있는 유통업체를 통해 파악하여 수요에 맞게책을 제작하려고 노력합니다.거래 유통업체도 대폭 줄여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반품을 최소화하죠.”그러나 거래 유통업체를 줄이는 일과 유통체계 현대화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출판사와 유통업체사이의 거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유통업체에 생업이 걸려있는 사람들의 반대가 심하다. 그녀는 “유통의 현대화는 혁명”이라는 표현으로 그 어려움을 말한다. 김 대표는그러나 출판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IMF 경제위기로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나라도 문화와 책에 더 많은 관심을 돌릴 단계에 와 있습니다.21세기에는 지식산업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찾을 것입니다.책 속에는 미래를 여는 지식이 있습니다.지식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정부도 출판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정부도 앞으로지식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출판인 스스로가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있는 책을 만들고 독자가 책에 보다 가까이 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녀는 덧붙인다. 그녀는 지난해 행복한 경영인이었다.출판계 매출이 30% 이상 줄었는데 푸른숲은 매출이 오히려 조금 늘었다.그녀는 중소기업인상도 받았다.“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책을 출판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했습니다.그리고 반품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죠.그 결과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단아한 얼굴에나타나는 그녀의 밝은 미소처럼 출판계의 밝은 내일을기대해 본다.그녀는 한마디 더 한다.“IMF 위기 극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1953년생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 홍보과장 지냄 ●현재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李昌淳 cslee@
  • 지수 600돌파… 거품은 없는가

    한국 증시가 IMF 체제를 극복하고 있는 것일까.종합주가지수만 보면 600선을 뛰어넘어 IMF 체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외환위기가 닥친 97년 10월23일주가지수는 604.06,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전날인 11월20일 주가는 484.41로 한달만에 120포인트가 폭락했었다. 증시 관계자들은 6일 주가지수가 600선을 회복하자 ‘IMF 탈출주가’라고이름붙였다.실물경기가 크게 좋아진 것은 없으나 대외신인도와 경기회복에대한 기대감은 팽배해 있다.돈 놀이(머니 게임)의 결과로 ‘거품 증시’라는 비판도 적지 않으나 증시의 속성이 경기전망과 자금수급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적 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주가지수를 750∼850선으로 예상한다.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내려가면(평가절상)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있으나 수입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교역조건 개선으로 증시에는 보탬이 된다는 실증분석이다.게다가 금리인하는 다른 악재(惡材)를 덮을만큼 강력한 호재(好材)로 작용하고 있다. 외평채가산금리는 IMF 이후 처음 2%대로 떨어졌다.지난 해 30%를 오르내리던 콜금리와 회사채 수익률도 7%대로 안정됐다.뮤추얼펀드와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고객확보 경쟁은 금리인하의 부산물로 증시를 떠받치는 한 요인이다. 대한투신이 지난 12년간 금리와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회사채수익률이 1% 떨어지면 종합주가지수는 4% 올라갔다.지난해 1·4분기 평균 주가는 509,평균 회사채 수익률은 20.7%였다. 올해 1·4분기 평균 금리를 8%로 보면 주가는 730선까지 예상된다.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실증분석 결과 환율이 1% 하락하면 주가는 1.25% 올랐다.환율인하로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개선되고 국가경제의 건전성도 나아져 대외신인도가 오히려 높아지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점차 높아져 경제지표로는 증시가 ‘최적상태’다.다만 실물경기의 상승이 확인되지 않아 주가지수는 상당한 조정을 거쳐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는게 공통된 시각이다.李義勇한국투신 고유계정 운용역은 “금리인하와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으로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커 주가가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머니게임의 양상으로 치달아 조정기를 거치면서 개별종목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白汶一 mip@
  • 己卯年 새해 아침에

    기묘년(己卯年)새해 새날이 밝았다.올해는 우리가 일찍이 경험해본 적이 없 는 새로운 ‘천년대’(밀레니엄)를 한해 앞두고 있고,새로운 21세기를 이태 앞에 둔,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해이기도 하다.어느 해인들 새 해 새날을 맞아 크고 작은 소망과 다짐이 없을까만,올해는 그것들이 더욱 더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올해야말로 사회 모든 부문의 총체적 개혁을 통 해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움으로써 우리가 21세기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 는 기틀을 다지는 결정적인 한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는 헌정 50년사상 최초로 진정한 민주정부를 세웠다.金大中대통 령의 ‘국민의 정부’는 우리나라를 구조적으로 망쳐온 정경유착,관치금융, 방만한 기업경영,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과감한 국정개혁에 나섰다.민주 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적 추진이 그 처방이었다.‘여소야대’ 정치구도 때 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국정개혁은 우리사회 곳곳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정경유차과 부정부패는 꼬리만 보여도 철퇴를 맞고 있으며 관치금융과 방만한 기업경영에도 본격적인 수술이 가해지고 있다.이제 개혁은 광 범한 국민의 지지속에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물결이 되었다.올해에도 국정 개혁은 더욱 깊고 광범하게 전개돼야 한다.무엇보다 정치가 개혁돼야 하고, 국정 각부문의 개혁과 함께 국민의식과 생활에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파탄으 로 끝난 지난 시대의 의식과 사회구조,낡은 패러다임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관련,우리가 잊을 수 없고 또 잊어서는 안될 것은 역시 IMF사태가 아닐 수 없다.우리는 6·25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외환위기와 경제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라는 치욕을 겪었다.그러나 정부와 국민이 밤낮 가리지 않고 합심 노력한 결과 우리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짧은 시일안에 위 기를 일단 돌파했다.거품빼기와 구조조정 과정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따 랐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적 추진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과제가 아니 다.경제운용에 관한 과거의 의식과 관행으로부터 혁명적 발상전환이 앞서야 한다.경제개혁도 이제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금융· 기업·공공부문·노사의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활적 명제이기 때문 이다.올해에도 정부는 경제개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 경제는 여러 부문에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우 리는 지난해 고통속에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한해를 경제재건의 원년으 로 삼아야 한다.경제가 비록 회복되는 기미가 있다하더라도 우리경제가 위기 를 완전히 벗어나 튼실한 경제로 바로서기까지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각부문의 구조조정이 추진됨에 따라 올해에도 실업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 다.비록 재원에 제약이 있겠지만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에 정책의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국민들 또한 실업자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실업자들은 현재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실업의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 이다.그러면서 우리는 올 한해만 허리끈을 졸라 매고 고통을 감내하면 경제 가 획기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그같은 확신은 세계를 놀라게 했 던우리의 저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바는 정치가 끼어 들어 경제회복의 추진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정치과잉으로 경 제회복에 걸림돌이 되지말기를 정치권에 당부한다. 다음으로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이다.정치권은 정파 적 이해때문에 지역갈등을 더욱 증폭시켰고,고통분담의 형평성이 이뤄지지 않아 계층간의 갈등 또한 치유되지 않고 있다.우리는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 에서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겠다. 간첩선의 출몰에도 불구하고 소떼가 판문점을 넘어가고 금강산 관광길이 뚫 린 지난해는 통일기반이 확충된 해로 기록될 것이다.올해도 금창리 의혹 등 난관은 있겠지만 민족화해의 장정은 계속돼야 한다. 눈앞에 다가온 21세기는 인류역사상 최대의 혁명기이자,세계가 하나로 되는 시대이며 무한경쟁의 시대이다.이같은 세계사적 대전환기를 맞아 우리는 지 식·정보화 시대에 대비해서 지식기반을 확충하고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을 키 우는데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그것은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한 필요적 조건이다.준비 없는 민족에게는 미래도 없다.우리는 지난 해의 성취 를 기반으로,올 한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뛰고 또 뛰자.
  • 육군 국방부 보직독점 “”해도 너무해””

    세밑 해군과 공군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국방개혁 과제의 하나로 추진돼온 국방부 조직개편에서 육군의 보직 독점 관행이 다소나마 고쳐질 것이란 기대 가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된 국방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정책결정 의 실무책임자인 18개 국장 보직 가운데 해·공군의 몫은 여전히 정보화기획 관(해군)과 복지근무국장(공군) 하나씩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육·해 ·공군의 의사결정과정 균형참여 보장’이란 조직개편의 명분이 구두선에 불 과했음이 확인된 셈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국방부는 역시 ‘육방부’”라는 비아냥이 해·공군 관계자들 사이에 터져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방부는 국회 보고에서 내년 1월2일부터 1차관보·2실·19국·72과 에서 1차관보·2실·18국·70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해·공군 자리를 국장 급은 각각 1개에서 2개로,과장급은 4∼5개에서 8개씩으로 증가시켰다고 거짓 보고했다. 조직개편이 공개된 뒤 출입기자들이 “1월2일부터 해·공군 자리가 늘어난 다고 했는데 허위 보고가 아니냐”고 추궁하자 국방부 관계자들은 “조직개 편 초기 업무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당분간 현행 비율을 유지하되 내년 10월 쯤 국장급 1자리씩과 과장급 3∼4자리씩을 해·공군에 내준다는 뜻”이라고 어물쩍 물러섰다. 千容宅장관은 새정부 들어 출범한 국방개혁위원회에 “해·공군이 참여하지 않는 의사결정은 무효”라고 강조하면서 해·공군의 균형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토록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관계자는 “千장관이 ‘다소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육군이 차지하고 있는 기존 일부 국 장 보직을 해·공군에 내주라’는 말까지 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었다 ”고 전했다. 국방개혁위는 이에 따라 공군에 정보화기획관과 복지근무국장,해군에 군비 통제관과 분석평가관을 맡기는 내용의 개편안을 마련해 이달 초 국방부 차관 보회의에 상정했다. 그러나 安秉吉차관을 비롯,차관보,기획관리실장,방위사업실장 등 육군 장성 출신들과 현역 중장인 정책보좌관 등은 차관보회의에서 군비통제관과 분석 평가관을 육·해·공군 공통 보직으로 바꾸는 한편 당분간은 육군이 두개 보 직을 맡기로 전원 일치의 결정을 내리고 이를 장관에게 보고,결재를 받았다. 수개월 동안 머리를 싸매고 만든 개혁안은 육군 출신 일색의 차관보회의에서 일시에 ‘원 위치’된 것이다. 金仁哲 ickim@daehanmaeil.com [金仁哲 ickim@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제2건국,국민참여에 달렸다(張潤煥 칼럼)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가 새해 99년의 주제를 ‘신뢰사회를 만듭시다’로 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邊衡尹 대표공동위원장은 23일에 열린 추진위 전체회의에서 “제2건국운동이 추구하는 의식·생활·제도 전반의 개혁작업은 민간이나 정부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렵고 민·관이 서로 유기적 협조체제를 이뤄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제2건국운동을 관·민공동으로 추진할 것인지,관을 배제하고 완전민간운동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놓고 그동안 제기됐던 논란을 ‘민·관협조추진’으로 정리한 것이다.그러면서 邊대표는 제2건국위의 위상 및 역할과 관련,“앞으로 의식·생활·제도 전반을 포괄해 개혁추진 방향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되 자문기구로서의 역할과 한계를 엄격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밝힘으로써 일부에서 제기한 ‘초권력기구화’우려를 씻어주었다. ○‘一絲不亂의 시대’는 지났다 그동안 논란이 따랐던 운동의 추진주체와 추진위의 위상·역할은 제대로 정리된 것 같다.의식·생활·제도 전반을 개혁해서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만드는 이 총체적 국민운동은 민간차원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고,그렇다고 정부가 독불장군식으로 주도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민과 관이 서로 역할을 분담해서 협력해야만 비로소 성과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추진위의 위상이나 역할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추진위는 어디까지나 대통령 자문기구이지 정책집행기구가 아니다.그러므로 추진위의 위상을 놓고 ‘초법적 권력기구’ 운운하는 것은 아예 말도 되지 않는다. 제2건국운동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추진위 지도부에 당부할 말이 있다.朴正熙 대통령 시절에 추진했던 새마을운동과는 완전히 발상을 달리 하라는 것이다.지금은 정부가 깃발을 들고 앞장서면 국민들이 줄줄이 뒤따르던 ‘일사불란의 시대’가 아니다.지금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각자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시대다.이같은 사회적 변화는 제2건국운동에 불리한 여건이 아니라 오히려 유리한 여건일 수 있다.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제2건국운동의 시대적 절박성과 제2건국운동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바로 국민이란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게 되면 이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야말로 제2건국운동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關鍵)이다.따라서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이 집중돼야 할 것이다. ○실생활의 작은것부터 시작하자 우리는 ‘한강의 기적’이라며 한때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가고 말았다.그렇게 된 원인으로는 개발독재에 따른 민주화의 지체,구조화된 부정부패,거품현상 등이 꼽히기도 한다.우리의 노력에 따라 IMF사태는 멀지않아 극복될 것이다.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게 다 극복되는 것인가.결코 그렇지 않다.세계는 지금 국경이 의미가 없는 지구촌 시대,지식·정보산업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새로운 발상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시대적 요청에 대응하는 게 곧 총체적 개혁인 제2건국운동이다. 그러나 목표가 크고 높을 수록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착된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그렇게 해서 국민들이 발상의 전환과개혁의 효과를 피부로 느낄때 제2건국운동은 자체적 추동력이 강화될 것이다.
  • 증권사 ‘꿩 먹고 알 먹고’/白汶一(경제 프리즘)

    올해에는 증권사 대부분이 흑자를 낼 전망이다.증시가 지난 11월 말부터 폭발장세를 보이면서 수수료 수입도 비례해서 늘었기 때문이다.지난 해에는 34개 증권사 가운데 동양 신영 삼성 등 8곳만 흑자를 냈다. IMF 체제 이후 오랜 침체끝에 증시가 기지개를 펴는 것은 모두에게 환영할만한 일이다. 증시의 활성화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쉽게하고 주가의 상승은 기업의 자산가치를 증대시킨다.그만큼 기업의 투자여력이 늘어 경기회복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상승은 증권사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다.투기성 자금의 유입에 따른 ‘거품’의 조짐이 보였음에도 증권사들은 매수권유에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며 종합주가지수 1,000을 섣불리 점쳤다.특히 증권사와 건설주 등 중·저가 주식을 집중 추천,최근까지도 증권주를 사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반면 증권사 대주주들은 증권주가 크게 오른 틈을 타 보유지분을 대거 처분,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겼다.현대증권 230만주,한진투자증권 145만주,LG증권 14만주,삼성증권 7만8,000주 등이다. 증권사 대주주가 큰 이익을 낸 것은 ‘개미군단’으로 표현되는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문제는 증권사들이 대주주의 매도사실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려줬느냐 하는 것이다.대주주는 파는데도 고객에게는 살것을 권유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증권사들은 주가의 오르내림과 관계없이 거래대금의 0.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거래대금이 3조원이면 하루에 150억원을 번다.증권사들이 고객보다 대주주를,고객의 이익보다 수수료 수입에 우선순위를 두는 ‘꿩 먹고 알 먹는’ 영업전략을 펴서는 안될 일이다.
  • 확산 우려되는 사회병리(사설)

    “요즘은 신문을 펼치기 전에 기도부터 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 성직자는 말했다.그만큼 어둡고 끔찍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어제 아침 신문 사회면도 예외가 아니었다.대학생이 달리는 전동차에 뛰어들어 자살하고 이 사고를 수습하던 지하철 역무원이 다시 열차에 치여 죽은 참변,슈퍼마켓 주인의 발목절단 사건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한 자작극으로 밝혀진 일,무기고 절도범으로 검거된 주민이 자살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백 등 어두운 사건들이 지면을 덮고 있다.참으로 우려되는 사회병리현상이다. 경제난 속에서 빚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은 지난 가을 보험금을 노려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고 강도극으로 꾸몄던 아버지의 인륜파괴 행위에서 이미 극에 달했음이 드러났다.보험금을 노린 자해(自害)나 범행이 빈발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해 장기(臟器)를 매매하거나 귀중한 생명을 쉽사리 내던지는 자살행위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런 현상에 새삼 주목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을 자살이나 범죄로 해결하려는 심리적 파탄이 전염병처럼 그 독소를 키워 우리 사회를 와해시킬 가능성까지 보이기 때문이다.보험금을 노려 발목절단 자작극을 꾸민 사람의 정신상태는 말할 것도 없고 돈을 받는 조건으로 그런 기막힌 일에 동조해 남의 발목을 자른 사람의 정신건강도 비정상적인 것이다.자살하기 위해 경찰초소의 무기고를 턴 사람이나 취업이 안됐다고 달리는 지하철 전동차에 뛰어든 대학생도 제 정신을 잃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지난 50∼60년대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배곯았고 실직자도 더 많았지만 요즘같은 사회병리 현상은 없었다.경제우선의 사회풍토 속에서 물질만능주의의 포로가 된 탓에 상대적 빈곤감이나 상실감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적 공황상태에 우리 사회가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이런 정신적 공황은 경제위기보다 더 큰 문제다. 실직수당 지급이나 재취업훈련 대책 못지않게 심성(心性)의 파탄현상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물론 변화된 사태에 맞게 각기 마음속의 거품을 걷어내고 겸허히 현실을 받아들여 헤쳐나가는 굳센 자세를 가져야겠지만 IMF형 범죄나 자살을 개인적 부적응이나 한 가족차원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된다.소리 없이 무너져가는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 종합적인 사회복지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국민 정신건강을 지켜야 한다.경제적 지원과 별도로 정서적 지원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종교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 지금은 경제회생에 전념할때(사설)

    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해서 “나와 金鍾泌 총리가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사람으로서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멀지않아 두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그러나 지금은 아직 (내각제 개헌을 거론할)때가 아니며 국회와 청문회등 많은 문제가 있는만큼 할일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 치사를 통한 金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金총리가 ‘대국민 약속인 99년 내각제 개헌약속의 이행’을 촉구한 데 대한 공개적인 답변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지 않아도 많은 국민들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을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다. 며칠전부터 자민련 일각에서 내각제 조기논의를 거론하고 나왔기 때문에,혹시 이날 모임에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공동집권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골이 패여 우리 나라의 명운이 걸린 경제회생과 국정개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가 우려해서였다. 金대통령도 이같은 국민들의 우려를 알고 “쓸데없이 간극을 만들지 말고 누구는 하자하고 누구는 하지말자고 하는 인상을 언론에 심어주어 국민을 걱정케 하고 의원들간에 의심케 하는 인식을 주지말자”고 공동집권여당에 당부했다. 우리는 “내각제 약속은 그대로 살아있다”는 金대통령의 확인과 ‘결자해지’의 다짐을 평가하면서,지금 우리 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난해 연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관리체제 아래 들어갔다. 6·25동란이후 최대의 국난이었다. 다행히 정부와 국민이 합심 노력한 끝에 우리는 겨우 외환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사회 각부문에 걸쳐 거품빼기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거기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른다. 기업도산과 구조조정으로 150만명 가까운 실업자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마당이다. 경제가 다소 회생되는 기미를 보이기는 하지만 경제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 그렇다면 정치분야는 어떤가. 새정부가 들어선 이래 줄곧 정쟁에 휘말려 민생을 팽개쳐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때아닌 내각제 개헌 논의를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된다면 실업문제등 민생은 어디로 가고,경제회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은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경제회생에 전념할 때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치면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 ‘장밋빛 함정’… 경기낙관 이르다/白汶一(경제 프리즘)

    요즘 주말 행락인파가 부쩍 늘었다. 관광예약도 예년 수준에 버금간다고 한다. 백화점 고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술자리 씀씀이도 늘고 있다. IMF 체제 이후 바짝 죈 허리띠는 느슨해지고 거리에는 차들이 다시 쏟아지고 있다.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왜 그럴까. 막연한 ‘경기 낙관론’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려는 정치적 동기도 깔렸다고 한다. 경제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이 잇따라 내놓는 낙관적 경기전망도 한몫 거들고 있다. 실제로 경기가 좋아지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다는 것은 가만히 생각하면 득될 게 없는 ‘함정’이다. 경제지수가 100에서 0으로 떨어졌다가 1로 올라가면 성장률은 플러스가 된다. 과거 100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대외신인도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성급하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등급을 상향조정하려면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다고 한다. 설령 신용등급을 높이더라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중요하다. 물론 환영할 일이지만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는 그들의 고객을 위한 일종의 참고기준일 뿐이다. 증시를 보면 ‘장미빛 환상’에 빠진 느낌이다. 객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조건 사라’고 말한다. 근거를 물으면 구조조정 완결과 국제시장에서의 한국의 ‘이머징 마켓’ 이미지 등을 내세운다. 그러나 기업의 내재가치는 나아진 게 전혀 없다. 갈곳 없는 투기성 자금들이 서로 사고 팔면서 거품만 일으킨 것이다.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다. 샴페인을 잘못 터뜨린 어리석음을 되풀이할 것인가.
  • 널뛰기 장세속 주식투자 전략/신용 매수·싸다고 무조건‘사자’위험

    ◎실적중심으로 투자… “경기호전” 낙관론 경계를/투기성 자금·실직자 퇴직금 가세… ‘거품’에 유의 증시가 위험신호를 보낸다. 실적 중심의 투자가 아니라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투기행태로 흐르는 분위기다. 무조건 ‘사자’와 ‘팔자’주문이 엇갈려 주가의 하루 변동폭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불안하다. 금리인하로 시중의 투기성자금 뿐아니라 실직자들의 퇴직금까지 가세,‘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덤비고 있다. 증권감독원이 증시 매매활동을 일제히 점검키로 한 것도 ‘거품’이 사라질 것에 대비한 사전 조치다. ●‘돈 놓고 돈 먹기’식의 투기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은 증시로 몰린 여유자금 때문이다. 일종의 투기성 자금으로 증권주와 건설주로 대표되는 중·저가주를 집중적으로 산 것이 과열증시의 출발이다. 재벌개혁 완결이니 대외신인도 제고니 하는 것은 우리의 바람일 뿐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자 보유주식을 슬금슬금 팔았다. 종합주가지수가 500을 넘어서자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했으나 뒤늦은 감이 있다. 주가 변동폭이 15%로 늘어 상한가에 산 종목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하루에 원금을 30% 손해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빚을 내서 투자하거나 신용으로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 ●소신없는 뇌동(雷同)매매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실적 중심의 투자를 해야 한다. 주가가 싸다고 무조건 사는 것은 위험하다. 증권주와 건설주로 대표되는 중·저가주가 오른 것은 활황장에서 증권사 경영수지가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건설주의 경우 베트남의 건설사업 진출이나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호재라고 하나 구체화한 것은 하나도 없다. 액면분할된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 아니라 100원 또는 500원이다. 이들 주식 가운데 5,000원 안팎의 주식들이 뚜렷한 호재없이 크게 올랐는데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하면 5만원 이상의 고가주임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과거 건설주가 뛸 때 화학업종인 건설화학 주식까지 샀던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경기의 낙관론은 금물이다 경기가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에 현혹되서는 안된다. 주가가 경기를 6개월 선행한다고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 호황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비정상적인 경기 상황에서 벗어난다는 얘기일 뿐이다.
  • 증시과열 경계해야(사설)

    증권시장이 이상(異常)과열현상을 보이고 있어 일반투자자들의 주의가 요청된다.최근 주식시세는 일주일만에 무려120포인트 급상승하고 10일에는 41포인트나 뛰는 등 하루 오름폭으로는 사상최고를 기록했다.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모두 연일 사상최고기록을 경신하기 바쁠 정도였다. 이러한 폭발적 장세(場勢)는 요즘 경제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는 적잖은 호재(好材)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社)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우리나라 원화표시 채권에 ‘투자 적격’등급을 부여했고 재벌개혁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데다 시중금리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는 것등이 주가 폭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특히 시중금리 인하추세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계속 증시로 몰려 주가를 부채질한다는 것이다.이처럼 최근 증시는 아직 실물경제 회복이 가시화(可視化)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뜨겁게 달아오른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물론 주가는 경기호전의 전망이 우세할 경우 어느 정도 상승커브를 그릴 수 있다.그렇지만 요즘의 주가동향은 이상과열에 투기조짐까지 보임으로써 선의(善意)의 일반투자자들이 예상치 않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것이다. 비록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좋다하더라도 현시점에서는 기업들의 투자기피와 경기침체로 자금수요가 크게 줄고 따라서 금리도 하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이러한 과정으로 풍부해진 시중유동성이 주가를 올리는 이른바 금융장세의 거품현상은 언젠가 없어지게 마련인 것이다.때문에 사업성을 고려해서 주식종목을 선택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무조건 투자하는 뇌동매매(雷同賣買)는 절대적으로 삼가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요즘 주식투자에는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금을 비롯,큰 손 투기자금과 함께 지난번 러시아채권투자에서 피해를 본 헤지펀드(국제투기자금)까지 가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투자형태도 과거 손실을 메우는 데 바빠서 하루 이틀 만에 사고 파는 투기성 짙은 초단기매매가 성행한다는 것이다.주가는 실물경제의 움직임이 반영되는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거울이다.따라서 투기성 거품장세는 결국 원상으로 돌아가 실물경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수렴작용을 한다. 투자자들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정부도 상장기업 공시(公示)제도를 강화하고 국제투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입 대책을 마련,증시의 건전육성과 일반투자자 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다.
  • 부당한 기득권 고발 앞장서야/李孝成 성균관대 교수·언론학(기고)

    방송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그래서 먼저 스스로를 개혁하고 사회의 개혁을 이끌어가야 할 존재다.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아직 개혁의 빛이 뚜렷이 감지되지 않는다. 특히 개혁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사가 개혁에서 굼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동안 공영방송사들이 상당수의 명퇴를 단행하기도 했고,부분적으로는 프로그램의 공영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혁이라고 할만한 구조조정이나 획기적인 편성의 변화는 없었다. 그래서 방송개혁이 커다란 사회의 의제가 되었고,급기야는 대통령 직속으로 방송개혁위원회까지 설치되었다. 공영방송사들이 시청률을 의식하여 프로그램 편성에서 흥미위주의 오락물을 주로 편성하는 관행이 별로 바뀌지 않았다. 주시청시간대에는 여전히 드라마와 10대 위주의 쇼가 주종이다. 최근에는 방송사들이 황금시간대에 과학적 근거도 희박한 미신적인 것들을 마치 과학적이기라도 한 양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락이나 위안거리가 나쁘다거나 필요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지나치게많은 것은 문제다. 경제난,실업사태를 맞아 자신과 사회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사람들에게 밤낮으로 현실도피적인 프로그램이나 제공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게다가 방송사들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요구되는 개혁을 선도해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적폐되어 온 우리 사회의 나쁜 제도와 잘못된 관행 그리고 시대에 맞지 않는 의식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 사회에 온존하고 있는 부당한 기득권,부정부패,비리를 과감히 고발하고 시정하도록 해야 한다. 방송은 이런 일을 하기에 적절한 매체다. 우리 방송들이 이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우선 개혁적인 인사들이 요직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방송사에서 개혁적인 인사들의 중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니 공영방송을 비롯하여 우리 방송들이 개혁적이기는 커녕 여전히 구태의연한 프로그램 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방송사들 특히 공영방송사들은 그 자신의구조조정이나 개혁에도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조직체들이 거품경제 속에서 무사안일과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 방송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그 동안 넘쳐나는 광고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려온 방송사들의 무사안일 경영은 그 정도가 심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호황이 거품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앞으로는 다시 그런 무사안일 경영이 허용될 수 없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 방송사들은 재빨리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영합리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그러나 상업방송은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단행했으나 공영방송사들은 적당히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 정도로 미적거리고 있다. 방송사들 특히 공영방송사들은 하루 빨리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경영합리화를 기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혁적인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하여 뉴스 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우리 사회의 개혁을 선도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공영방송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개혁을 선도하는 공익방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야만 방송이 국민들의 신뢰와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 부패척결이 핵심이다(張潤煥 칼럼)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국제적 비아냥거림 속에도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섰다고 큰 소리쳤던 게 불과 엊그제 일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아래 발가벗겨진 한국 경제의 실체는 절반은 거품이고 절반은 부패였다. 거품은 결국 스러지게 마련이나 우리는 지금 거품이 제풀에 스러질 때까지 기다릴 겨를이 없어 거품 빼기에 숨이 가쁘다. 거기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절반이 거품이었다면 나머지 절반인 부패는 어떤가. 정경유착·관치금융·비자금‥. 너무나 익숙한 용어들이다. 그리고 ‘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汚名)마저도 경제발전의 일정 단계에서는 불가피한 것쯤으로 치부해 왔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부실·차입경영의 거품과 정경유착·관치금융·비자금이 뒤엉킨 부정부패가 합작해서 결국은 IMF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거품과 부패가 IMF사태 불러 우리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 일소’니 ‘성역 없는 수사’니 구호도 거창하게 정치인과 공직자에 대한 사정이 벌어졌다. 그러나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도로아미타불이 되곤 했다. 그러나 제2의 국치(國恥)라는 IMF사태는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깨달음을 갖게 만들었다. 하루빨리 구제금융체제에서 벗어나 국가경제를 회생시키자면,그리고 다시는 국가적 치욕을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발본색원(拔本塞源)하고 사회 각부문에 도사리고 있는 비능률을 척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그것이다. 부패한 공직자와 정치인들을 다스리는 법들이 현재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법률들은 정치적 고려와 뿌리 깊은 온정주의,그리고 구조화된 부정부패 앞에 무력했다. 뿐만 아니라 공직자와 정치인에 대한 사정의 기준이 모호해서 편파사정이니 표적사정이니 하며 사정당국에 대한 불신을 불러오기도 했다. 따라서 정권 차원의 일시적 캐치프레이즈나 바람몰이식 일과성 사정이 아니라 원천적으로 부패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국민회의는 96년 시민단체의 입법청원을 기초로 최근 부패방지법안을 확정했다. 국민회의의 부패방지법안은 내부 고발자 보호,돈세탁 방지,재산등록 의무자의 확대등 특기할 만한 부분을 담고 있다. 공직사회와 재계가 범죄카르텔을 형성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실에서 내부에서의 제보 없이는 범죄 적발이 쉽지 않다. 따라서 내부 고발자를 법적으로 보호함으로써 범죄고발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액의 뇌물이 현금으로 오가는 현실에서 일정액 이상의 현금거래를 신고토록 한 돈세탁방지 조항도 바람직하다. 부정부패가 중하위 공직자층에도 만연해 있는 현실로 볼때 재산등록 의무자의 확대는 시의적절하다. ○재정신청 범위 확대해야 국민회의는 부패방지법안을 확정하면서 특별검사제를 배제했다. 특별검사제는 검찰의 기소독점주의를 침해하는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굳이 위헌적 요소가 있는 특검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방법은 있다. 공무원의 직권남용 등에만 한정된 재정신청 대상을 확대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하면 된다. 꿩 잡는 게 매다. 부패 척결이야말로 부패방지법의 핵심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 ‘문학으로 영호남 벽허물기’

    ◎두 지역 작가 120명 참가 전주서 이틀동안/상대 지역 사투리로 시 낭송할 땐 폭소·갈채 ‘인자는 우덜끼리 맘 탁 놓고…’ 지역감정 해소에 문학인들이 앞장서자는 취지로 마련된 제7회 영호남 문학인 대회가 5∼6일 이틀동안 전북 전주 유스호스텔에서 열렸다.행사에는 류명선·이동순·김용택·안도현씨 등 시인과 송기숙·이병천·김병용씨 등 소설가,염무웅·구모룡·임명진씨 등 문학평론가를 비롯,양 지역의 내로라는 문인 120여명이 참가,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유명 문인들의 작품을 사투리로 번역(?)한 ‘마음 탁 놓고 놀아 보드라고’가 선보여 흥미를 더했다.먼저 부산·경남 작가회의의 류명선·윤종덕 시인이 무대에 섰다.이들은 광주·전남 작가회의 김준태 시인의 시 ‘호남선’을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몽땅 바꿔 낭송,갈채를 받았다. 이에 뒤질세라 광주·전남 작가회의의 김준태·이대웅 시인이 나서 류시인의 ‘시의 나라’를 “겁대가리 없는 질을 따라(무서움없이 길을 따라)…거그는 어둠이 없습디다(거기엔 어둠이 없습니다)…”식의 전라도 사투리로 구수하게 되엮어 화답했다. 행사를 주최한 전북작가회의 鄭洋 회장은 “남북분단을 음흉하게 돕고 있는 지역감정이라는 악질적 거품을 걷어내는 일이야말로 조국통일의 진정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문인들이 앞장서 더 이상 지역감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6일 전주의 문화 유적을 둘러본 뒤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 연탄시대의 부활/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연탄시대의 부활을 불러오고 있다.연료비가 기름에 비해 절반이나 3분의 1밖에 들지 않는 연탄용 난방기구들이 IMF형 월동작전의 필수품으로 팔리고 있다. IMF체제 이후 환율인상에 따른 유류가격의 상승으로 그동안 기름을 때던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나 일반가정들이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연탄연소기 보급사업을 펴고 있는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측의 집계에 따르면 연탄 3개를 한꺼번에 넣는 ‘1구3탄’ 보일러의 경우 올 10월까지 이미 지난해보다 3,155대가 더 많은 1만3,000여대가 보급되었다. 민수용 무연탄 수급상황을 보면 지난 88년 2,292만t에 이르던 소비량이 지난해엔 138만t까지 줄어드는 등 매년 30%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올들어서는 무연탄 소비는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7%밖에 줄지 않았고 10월 한달을 비교할 경우 금년 10월은 1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 청계천 등지의 연탄난방기구 전문상가나 철물점에서는 연탄용 화덕이나 난로,보일러 등의 재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배고팠던 60∼70년대의 연탄시대는 하루하루가 고달펐었다.매일 아침 신문엔 ‘연탄가스 일가족 중독 사망’ 등의 가스 사고기사가 끊이질 않았다.그런 가운데서도 누구나 이를 악물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내일을 향해 달린 시절이었다.고된 하루지만 저녁땐 식구들이 연탄온돌 아랫목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IMF체제 아래 1년을 지나오면서 그동안 우리를 뒤덮고 있던 많은 ‘거품’들을 걷어냈다.그래서 에너지를 아끼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연탄화덕을 구하고 연탄보일러를 찾는 것이다. 최근 실업자의 속출,임금 삭감 등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의 해체,생계형 범죄의 증가,자포자기의 패배의식이 확산되는 현상들이 잇따르고 있다.연탄을 때던 그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국민들이 저마다 뇌리에 갖고 있던 ‘고난 극복’의 정신과 가슴속에 품고 있던 ‘가족결속’의 사회기풍을 ‘연탄시대의 부활’현상과 함께 오늘에 되살렸으면 한다.
  • 李 회장과 자동차/10년 준비끝 진출

    ◎경영환경 악화로 ‘車왕국’ 물거품 “21세기 국가장래를 위해 시작했던 자동차사업이 세간에서 정경유착이니, 개인적 취미에서 시작한 것이니 하는 오래를 불러일으켜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나는 전세계 웬만한 자동차잡지는 다 읽었고 세계 유수의 자동차메이커 경영진과 기술진도 거의 다 만나봤다. 즉흥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고 10년전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연구해 왔다” 李健熙 삼성회장이 자신의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밝힌 자동차사업 진출동기다. 그러나 치밀한 준비끝에 시작한 李회장의 숙원사업은 ‘예측치 못한 변수’에 부딪쳐 이제 시동을 꺼야할 상황이 됐다. 그 변수는 세계적으로 자동차산업이 공급과잉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고,다른 하나는 IMF체제다. 李회장은 악화된 자동차 경영환경때문에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승지원에서 두문불출하며 자동차사업의 진로를 숙고해 왔다. 삼성자동차 빅딜은 李회장 장고의 산물로 보인다. 李회장이 지난달 30일 에드윈 퓰러 미국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아서 페론 주한 캐나다대사에 이어 1일 우다웨이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는 등 대외활동을 재개한 것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롭게 경영일선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많은 기업이 장래성 없는 사업을 끌어안고 있다가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강·약점을 냉정하게 파악해서 약점은 버리고 강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잘 버리고 잘 집중하는 것,이것이 미래가 요구하는 지혜이고,경영의 요체다” 李회장이 에세이집을 통해 ‘경영자의 결단’에 대해 말한 대목이다.
  •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 6권 잇따라 출간

    ◎중편소설로 문학출판 활로 연다/이윤기 ‘진홍글씨’ 김채원 ‘미친상의 노래’ 등/장·단편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 덜고/90년대 거품제거… 문학본질에 더 접근 침체된 국내 문학출판의 활로를 중편소설로 연다.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소설향 시리즈’란 이름으로 6권의 중편소설집을 내놓았다.‘소설향’이란 소설의 향기 또는 소설의 고향이란 의미로 붙여진 말.이윤기의 ‘진홍글씨’,김채원의 ‘미친 사랑의 노래’,이순원의 ‘해파리에 관한 명상’,윤대녕의 ‘장미창’,배수아의 ‘철수’,조경란의 ‘움직임’ 등이 그 이름에 값하는 책들이다. ‘노블레트’로도 불리는 중편소설은 장편소설보다 짧고 단편소설보다는 긴 소설을 가리키지만 그 한계는 뚜렷하지 않다.중편소설의 분량은 보통 200자 원고지 250∼300장 정도.멜빌의 ‘빌리 버드’,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콘라드의 ‘어둠의 속’ 같은 친숙한 외국작품들이 모두 중편이다.하지만 우리문학의 경우 중편소설은 상대적 무관심 속에 소외돼온 측면이 없지않다. 이번에 나온 ‘소설향 시리즈’는 중편소설이라는 출구를 통해 90년대 우리 문학의 거품을 걷고 문학의 본질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소설향 시리즈’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98 동인문학상 수상작가인 이윤기씨의 ‘진홍글씨’.남성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여성억압적인 현실을 문명사적 시각에서 비판한 작품이다.여성문제에 관한한 자각적이고 선진적인 의식을 지녔던 남편이 ‘가부장제의 종’으로 전락하면서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른다.남편의 배신을 계기로 주인공인 어머니는 여성이라는 성의 비극에 눈뜬다.그는 마침내 고대 여인국의 여전사인 ‘아마존’의 충실한 후예가 될 것을 선언한다.활을 쏠 때 시위에 걸린다고 오른쪽 유방을 잘라냈다는 잔인한 무인족속.그 길을 걷는 주인공에 대해 작가는 적극적인 해석을 내린다.“아마존의 오른쪽 젖 자르기는 병원의 무영등(無影燈) 아래서 벌어지는 현대의 매스텍터미(유방절제수술)가 아니다.그것은 모성의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남성의 노예노릇을 거절하겠다는 피눈물나는 선택의 산물이다” 한편 작가정신측은 매달 한 두 권씩 신작 중편소설을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한수산 윤영수 은희경씨 등의 작품이 곧 나온다.
  • 경조사비 평균 4만원… 작년보다 13.5%줄어(IMF 전과 후)

    IMF는 경조사비 지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소득이 줄어든 때문이다. IMF 이전과 이후의 1회 평균 경조사비를 비교해 본 결과,작년 평균 지출 비용은 4만7,000원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4만원 정도로,IMF 이전 대비 13.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경조사비로 3만원 이하를 지출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는 51.7%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이 부분은 33.3%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1회 지출 경조사비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던 금액은 4만∼5만원이었다.(46.5%) 그러나 올해는 30.8%에 불과,IMF 이후의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줬다. 각 직장에서는 경조사비의 거품을 없애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직급에 따라 경조사비 한도액을 정해 회사 게시판에 공시한 곳이 있는가 하면 어떤 직장에선 아예 일정 금액을 정해 직급에 관계없이 내도록 하는 등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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