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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삼성 래미안’

    삼성물산 주택부문(대표 李相大) 임직원들은 요즘 싱글벙글이다.주택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급한 아파트마다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말 분양한 안양 비산동 ‘삼성 래미안’ 아파트의 경우 평균 3.6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데 이어 계약률도 98%를 넘었다. 이에 앞서 공급한 용인 구성의 삼성 래미안 아파트 역시 분양 침체가심한 이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두곳 모두 분양권 전매를 노린 수요자들이 몰려 ‘거품 청약’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주변 아파트와 달리 높은 계약률을 보이면서 모든 직원이 크게 고무돼 있다. 안양 아파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계약률이 떨어지는 24평형 소형 아파트도 계약률 100%를 기록했다.또 895가구가 쏟아진 32평형 계약률도 당초 우려와 달리 97%로 높게 나타났다.분양권 전매도 활발해 당첨자의 32%가 웃돈을 받고 판 것으로 조사됐다. 류찬희기자
  • ‘알짜’바이오벤처 “잘나갑니다”

    생명공학 환경 등 바이오산업이 붐을 이루면서 바이오 벤처기업들이약진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바이오 시장을 개척해 온 ‘알짜’ 바이오벤처들이 뚜렷한 매출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대두된‘벤처 거품론’을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매출만이 작년동기 대비 600%를 훨씬 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물질을 개발해 온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올들어 항생제 대체제인 ‘펌키토’ ‘락토페린’ 등을상용화해 상반기에만 1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23억원이 넘어 작년보다 3억4,000만원 이상 늘어났다. 이지바이오의 김선철 부장은 “실험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발효공장등 대량 생산체제를 통해 연구결과를 바로 상품화함으로써 대규모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산업용 미생물 균주를 개발,미생물 제제·효소제 등을 생산해 온 ㈜인바이오넷은 올 상반기 작년 동기의 약 4.5배인 14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경상이익도 작년 8,8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신장됐다.인바이오넷은 앞으로 미생물 지노믹스·생물의약 등 고부가가치사업에 주력,올해 약 7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로젠도 DNA 진단용칩 출시와 전자동 염기서열분석기를 통한 단백질 시퀀싱(분석) 서비스 등을 통해 작년 매출액의 3배 정도인 21억원을 올렸다.내년 상반기까지 87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마크로젠의 이병화 차장은 “생명공학의 붐은 바이오벤처들이 결과물을 쏟아내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정부차원의 바이오산업 부양책이 나오면서 바이오벤처들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분야의 바이오벤처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98년부터 환경오염 진단과 복원서비스를 개발해 온 ㈜에코솔루션은토양복원 및 지하수 정화·악취제거 등 신기술을 적극 상용화해 작년상반기 매출액(3억원)의 600%가 넘는 20억원을 올렸다. 올해 말까지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침체증시 전문가 진단

    거래소와 코스닥의 동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경제 여건은 나쁘지않은데도 주식시장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투자자들의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감도 팽배해 있다. 우리 주식시장의 근본 문제와 대책에 대해전문가 3명의 긴급 진단을 들어봤다. ◆최운열(崔運烈) 증권연구원장 시장을 부양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우리 기업들은 주주들을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경영의 목표는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다.따라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급선무다.주주를 위해서 가치있는 투자를 하고 이익이 나면 배당을 해야한다.수익률을 실현시켜 줘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이를 위해 경영을 잘하고 부채비율을 줄여야 한다. 수급 측면에서 기업들은 증자를 공짜 돈이라고 생각한다.때문에 공급과다 현상이 없어지지 않는다.미국에서는 (상장후) 10년 이상 증자를 하지 못한다.우리나라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60∼70%나 된다.기관들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기금관리법을 개정해 연기금이 주식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혀줘야 한다.선진국은 기관들이 장기투자로 장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의 연평균 회전율이 1,500%에 이르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없다.단타를 줄여야 한다.기업들의 수익구조로 봐서는 주가가 상승할 여력과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나민호(羅民昊)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 시장 침체의 원인은 지난해말 구조조정 과정을 통해 유상증자를 허용하면서 과다한 물량이 풀린데 있다.코스닥 시장도 거품주가와 기관투자가가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정부가 나선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그러나 정책을 올바르게 잡아가야 한다.상승의 모멘텀을 만들어줘야 한다.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작업을 진행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잘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단순한부양책은 효과가 없다.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한다.거품이 있더라도 실적이 좋으면 없어진다. ◆박재훈(朴在勳)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 지난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 때 공급물량을 과다 투입한게 침체의 첫째 이유다.또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수급 문제의 간접적 해결을 위해서는 투신권 운신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 은행권의 수신금리를 낮춰야한다.10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을 투신권으로 끌어들일 유인책이 있어야 유동성이 해결된다.현대 문제는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다. 펀더멘털에 있어서는 불만스런 것이 없다.7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도봤듯이 정상적인 조정과정을 거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9월14일 선물만기일이 지나면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손성진기자 sonsj@
  • [김삼웅 칼럼] 분단사의 한 매듭 비전향장기수

    고난의 한국현대사는 남의 나라에서는 쓰이지 않는(생기지 않는) 용어가 다수 사용된다.‘비전향장기수’도 그중의 하나이다.이 용어의‘비전향’에는 강고한 이데올로기의 갑골(甲骨)이,‘장기수’에는반인권·비인도주의의 야만성이 배인다. “지면에 옥(獄)을 그려놓아도 사람은 그것을 피하고 나무를 깎아형리(刑吏)를 만들어도 사람은 그것과 면대하기를 싫어한다”고 사마천은 ‘임안(任安)에게 드리는 글’에서 말했다.감옥을 말하는 ‘옥(獄)’자는, 사나운 개 두마리가 사람의 입(言)을 지키는 모양을 하고있다. 자유를 구속하는 형상인 것이다.감옥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속박하고 자유를 박탈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를 기피한다. 며칠후(9월2일)면 ‘비전향장기수’63명이 북한으로 간다.70세 이상이 대부분으로 평균 32년6개월씩을 0.75평의 감방에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사람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이들은 남한체제를 부정하고 전복하려던 간첩과 빨치산출신이고,에돌아 보면 분단시대의 희생양이다.어찌됐건 그들의 개인이나 가족사는 통한의아픔이고 민족사적으로는 ‘콩깍지로콩 삶는’ 비극이다.무엇보다 짧게는 15년,길게는 45년을 복역한 이들의 짓밟힌 삶은 누가,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이데올로기? 신념?분단시대? 이들을 보내면서 지금이 과연 2000년대의 문명사회인가,문명은 이데올로기의 상위개념인가,하위체계인가를 묻게 한다.그리고 여전히 병들고 늙어서 폐인이 되다시피한 노인들을 이념과 거래의 장삿속으로만 인식하려는 색맹(色盲)의 군상을 지켜본다. 중세의 혼돈을 즐기는 군상은 근세의 여명이 오는 것을 두려워했다. 오랜 독점지배로 굳혀진 기득권의 철옹성에서 밝아오는 여명도 마녀의 눈빛으로 보이고,지구는 여전히 평면일 뿐이었다.“지구가 돌다니,마녀다! 화형에 처해라”던 중세의 도그마가 이 땅의 논리로 대변된다. “을지훈련을 축소한 것은 북쪽 주장을 추종한 것이다” “경의선이 복원되면 주한미군의 철수론에 악용될 수 있다” “정상회담 합의(제2항)는 헌법위반이다” 따위의 시대착오적,뒤틀린 도그마는 오늘을 중세와 21세기의 시공(時空)을 착각하게 만든다.언제까지 분단의 철옹성에서 이념의 색안경을 쓰고 동족끼리 광란의 칼춤을 추자는 것인가.탈냉전시대에도 ‘민족’이라는 노적가리에 불지르고 싸라기 주워먹자는 것인가. 비전향장기수들의 북송을 지켜보면서 진심으로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납북자’와 ‘국군포로’를 둔 가족이다.이들의 서운함(정부에)과 원망(북쪽에)은 당연하다.남북 당국은 대화를 통해 시급히풀어야 한다.이 문제가 비전향장기수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분단의아픔이고 반인도주의적이기는 마찬가지다.또한 틈새만 보이면 화해협력을 적대관계로 되돌리려는 냉전세력에게 빌미를 주게 된다. 사실 ‘납북자’와는 별개로 ‘국군포로’는 매우 복잡하고 미묘한문제다.말하기 쉽게 ‘비전향장기수와 맞교환’ ‘상호주의 원칙’이제기되지만 정서적인 호소력은 지닐지 몰라도 문제의 해법은 아니다. 휴전협정에 따른 남북한 포로교환으로 국제법상 종결된 사안인데다가남쪽에서 파견한 북파요원문제, 휴전협정 직전 이승만 정부가 석방한2만5,000명의 반공포로문제 등과 연계시키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꼬이면 지금의 작은 가능성마저 물거품이 되고 남북은다시 양쪽의 극우·극좌세력의 뜻대로 대결과 적대관계로 되돌아간다.그러한 ‘닫힘’보다 작은 ‘열림’을 확대하면서 순차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보다 빠르고 쉬운 길이다. 이쯤에서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돌출행동을 자제하는 일이다.50년이상 순치된 국민의 냉전의식이 하루아침에 씻기기는 쉽지 않다.북송비전향장기수들을 ‘애국투사’로 치켜세우거나 지나친 환송식 등은국민의 정서와는 걸맞지 않는다. 당사자들도 조신해야 한다.“조국이 나를 42년 동안 옥살이를 시켰지만 원망하지 않습니다.분단된 조국의 비극일 뿐이지요”(이종환)란자세를 북한에 가서도 지켜주길 바란다.그래야 화해협력이 지속되고통일의 길이 열린다. 김삼웅 주필 kimsu@
  • 침체증시 M&A로 돌파한다

    M&A(기업 인수·합병)가 증시 침체국면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6일 ‘M&A 재료 재부각의 의미’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M&A설이 불거진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보이고 있다”면서 “M&A가 증시 침체국면을 극복하는데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포항제철의 대한통운 인수설,리젠트그룹의 일은증권 인수설 등이 최근 시장의 큰 특징이라고 지적했다.상반기 인수합병은모두 3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6%증가했다. M&A재료 재부각의 의미로 삼성증권은 새 경제팀의 구조개혁 마무리계획중 M&A부문이 크게 강조됐다는 점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주가가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5월 사모펀드 허용설이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지난 22일 정부의 M&A 활성화 논의는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에서 나온 동일한 재료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철의 대한통운 인수설 등 업종 대표주간의 M&A는 이들이 산업과 경제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행사,침체국면의 돌파구를 제공할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 거품론’은 코스닥 업체들의 수익성 결여에 기인한것으로 대기업의 자금력과 벤처의 성장성이 서로 보완된다면 코스닥기업들의 체질개선 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의 침체를 벗어나는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
  • 생보사 연내 상장 힘들듯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상장문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당초 8월중 상장방안을 확정,발표하고 연내 상장한다는 일정을 잡았다가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돌연 전면 ‘계약자몫 배분 불가’라며 재검토 지시를 내려 원점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념 재경부장관이 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문제는 여러가지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어 부처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안의 원점 회귀=생보사 상장문제는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기업공개를 전제로 89년과 90년에 실시한 자산재평가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공급물량 부담’이란 증시논리에 막혀 10년을 넘게 끌어왔다.지난해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회장이 삼성자동차 부실해소를 위해 주식 400만주를 출연하면서 상장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정부는 그동안 생보사 상장을 위해 보험학회·금융연구원 등이 실시한 4차례의 공청회와 생보사상장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외국계 컨설팅업체의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그 결과 재평가 이익을계약자에게 주식으로 배분하자는 쪽으로 입장이 정리됐었다. 그러나 이위원장의 ‘법과 원칙’을 내세운 재검토 지시로 그동안어렵게 마련했던 방안들이 모두 물거품이 된 셈이다. ◆해결 방안은=생보사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위원장의 말대로법과 원칙이다. 현행법상 계약자에게 주식을 나눠주기 위해서는 옛주주(구주)의 동의가 필요하고 구주의 동의로 주식을 배분할 경우 증여세 문제가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보사 상장의 경우 어차피 초법적이고 특단적인 조치가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계약자몫을 찾아주면서 구주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현실론을 제기했다. 특히 삼성자동차(삼성생명)와 대우(교보생명)의 부실처리가 시급한만큼 더 이상 연기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언제쯤 해결될까=금감원이 서둘러 9∼10월쯤 새로운 상장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관련절차를 밟는데 최소한 3개월이상 걸려 사실상 생보사의 연내 상장은 어렵다. 또 현행법상 상장시 발생하는 이익을 계약자들에게 돌려주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발생하는 계약자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도 해결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조현석기자 hy
  • 침몰 위기 코스닥號 살릴길 없나

    코스닥호가 침몰하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은 개장초 일시 반등했으나 곧바로 팔자 주문이 쏟아져 전날보다 2.91포인트 낮은 107.16까지 떨어진채 마감됐다.연일연중 최저치가 경신되고 있다.일단 105선이 지지선으로 버텨줄 것으로 보이지만 지수 100 붕괴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폭락 원인은=올초까지 위로만 치솟던 코스닥은 이제 매력을 잃었다.인터넷주의 성장성에 대한 논란,수익모델의 불확실성으로 끊임없이제기되고 있는 거품론 때문이다.이는 매수 주체의 실종으로 이어졌다.외국인도 기관도 모두 코스닥을 떠났다.개인만 샀다.코스닥 최대의피해자는 개인이라는 뜻이다.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하이일드펀드의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투신권의 지속적인 순매도는 매수세 약화를 부채질했다.가장 큰 기관투자가인 투신권의 매도 공세는 코스닥 수급 악화의 주원인이다.올들어 지금까지 기관은 4조8,000여억원을 순매도했다.여기에 코스닥 기업주들의 주가조작도 지수 폭락에 한몫을 했다. ◆언제까지 떨어지나=24일 장중에서는 일단 105∼106선이 지지선이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100선은 코스닥 출발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시장의 향방에 대해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1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추석을 전후해 변곡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시간이 걸리겠지만 120선을 뚫으면 140∼150까지도 올라갈 수있을 것이라는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00선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관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코스닥을 살리려면=투신권의 신뢰도 추락은 자금난을 악화시켜 코스닥 침체로 이어졌다.따라서 투신권에 자금을 유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정부의 자금시장 대책이 경색 완화에 일시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과 금융구조조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행시켜야한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황팀장도 금융구조조정 등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수요 측면을 보강해야하며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책도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증권 윤재현 애널리스트는 등록할 때 공모가격이 본질가치의 3∼4배에서 결정되는 등 지나치게 높다며 발행시장에서의 주가 고평가가 시정되지 않는한 유통시장에서의 가격조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무분별한 유무상증자를 당분간 제한하고 신규주 등록을 엄격히 해야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손성진기자 sonsj@
  • 민주 최고위원 경선…중진‘엎치락 뒤치락’

    민주당 8·30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최고위원 경선 후보들의 우열이 드러나고 있다.절반을 넘긴 합동연설회가 변수가 되고 있다.일부 소장파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중진들과 긴장관계가 조성되고 있다. [선두다툼과 연대논쟁] 한화갑(韓和甲)후보와 이인제(李仁濟)후보가대의원 지지율 60%대에서 불을 뿜는 1위 경쟁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당초 한후보의 낙승이 기대됐으나 이후보의 추격세가 맹렬하다. 한후보측은 아직도 이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1위를 빼앗긴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후보측에서는 한후보와 오차범위내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며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양진영의 신경전도 치열하다.한후보측은 “당 핵심인사(權魯甲상임고문)의 이후보지원이 지나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이후보측에서는 “영남지역에서 김중권(金重權)·김기재(金杞載)후보와 한화갑 3자연대는 불행한 사태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비난했다. [중상위권 다툼과 연설효과] 김중권 김근태(金槿泰) 박상천(朴相千)후보의 3자 구도에 40대 기수론을 주창하고 있는 정동영(鄭東泳)후보가 가세,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당안팎에서는 이들이 30∼40%대의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김중권 후보는 설득력있는 연설로 대의원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영남권을 대표하는 후보라는 점도 강점이어서 상대후보의 견제를 받고있다. 정동영후보는 합동연설회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후보로 꼽힌다.지지율이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정후보측은 선거혁명을 기대하고 있다.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3위에 올랐다. 김근태후보는 후보연설회에서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솔직하고,연설 내용이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개혁성향의 원내외 위원장 등 조직력이 발판이 되고 있다. [7위 혼전] 당선권 마지막 턱걸이 한자리를 놓고 혼전양상을 보이고있는 느낌이다.김민석(金民錫)·추미애(秋美愛)후보와 김기재 정대철(鄭大哲)이협(李協)후보가 대의원 지지율이 15∼25%대에서 경쟁하고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경쟁이 치열해 우세를 점치기가 어렵다.‘소장파 강세’에 역점을 두는 측에서는 김민석·추미애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보고 있다.그러나 영남권후보인 김기재후보의 선전을 꼽는인사들도 많다. 당 중진들은 그러나 “정대철후보를 눈여겨 보라”고 주문한다.합동연설회에서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연설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협후보도 마찬가지다.이밖에 조순형(趙舜衡)김태식(金台植)안동선(安東善)김희선(金希宣)후보 도 7위 안착을 나름대로자신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민주 경선 충청 합동연설회. 2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충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상위권후보들은 ‘강한 여당’과 ‘정권재창출’을 거듭 강조한 반면,중하위권 후보들은 ‘경륜’‘동지’ 등을 내세운 구애 전략을 펼쳤다.특히 일부 후보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자민련과 결별하는 계기로 삼자고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김중권(金重權)한화갑(韓和甲)후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대화록과 인연을 소개하며 자신이 진정한 ‘대통령의 적자(嫡子)’임을강조했다.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일대일로 붙으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충청도에서도 탁월한 지도자가 나오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충청도 대통령론’을 역설했다. 정대철(鄭大哲) 후보는 “DJP연합에 너무 의존해 당이 정체성을 잃었다”며 “JP와의 작별 의식을 예비하는 전당대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의 표심(票心)을 잡기 위한 눈물겨운 호소도 이어졌다.“대권을 겨냥한 사람들은 대선후보전에 나가지 왜 여기 나와서 중도 약세 후보들을 울리느냐”(李協 후보),“전북출신 세 후보 가운데 가장고생 많이 하고 빨리 죽을 맏아들인 내가 먼저 당선되는 게 도리”(金台植 후보),“개혁파니 여성파니 하며 별 사람이 다 나오는데 여당은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安東善 후보),“나처럼 항상 지도부에 직언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趙舜衡 후보)는 등 다양했다. 추미애(秋美愛) 후보는 “한나라당 부총재 경선에서 2등을 한 박근혜(朴槿惠)의원은 엄밀히 말해 1.5선”이라고 전제,여성의원 가운데여야 통틀어 재선의원은 자신뿐이라며 민주당의 대표적 여성 기수로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청주 주현진기자 jhj@. *민주 정당사상 첫 전자투표. 민주당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서 정당 사상 처음 도입되는전자투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민주당은 23일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에서 공개시연회를 열었다. 이에 따르면 전국 대의원 9,484명은 신원 확인절차를 거쳐 전자투표권을 지급받는다.이어 대의원들은 기표소에 들어가 전자투표 단말기에서 자기가 선택한 후보 4명의 사진에 터치버튼 형식으로 투표를 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전자투표권을 단말기에 넣는다→후보자15명의 이름과 사진이 나타난다→후보 4명을 선택하고 이를 확인한다→전자투표권 회수 및 투표 완료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자연히 기존의 수기형 투표방식보다 투표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투표와 동시에 개표가 진행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투표 종료 즉시개표결과가 집계됨으로써 투·개표시간의 대폭 단축과 함께 선거비용및 선거 관리인력의 감축 효과도 기대된다. 또 종전처럼 투표를 위한 대기행렬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대의원들의투표참여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개표화면은 최고위원 당선자,순위별 득표현황,막대그래프를 이용한 후보자별 득표현황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이처럼 전자투표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투·개표현황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선거문화의 커다란 전기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선거문화는 궁극적으로 전자국민투표와 연결된다. 한종태기자 jthan@
  • [대한포럼] 북녘 아들의 훈장

    분단 이후 한반도에서 반세기 만의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두번 펼쳐졌다.지난 85년과 이번 8·15 방문단 교환때다. 두 차례 드라마에서 눈물이 공통분모였다.그러나 서울과 평양의 비슷한 세트장치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퍽 달라진 장면도 자주 눈에띄었다.남북이 서로의 ‘다름’을 헤집지 않으면서 가능한 한 동질성을 확인하려는 성숙된 자세가 바로 그것이다.북측 이산가족들 중 더러 “장군님의 은총…”을 말하는 이도 있었으나 남측 가족이나 우리사회는 대범하게 넘어갔다.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형제 앞에서 “북측식량난”을 입에 올리자 다른 남측 가족이 오히려 만류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북녘의 아들이 가슴에 ‘공화국 훈장’을 16개나 주렁주렁 달고 50년만에 남녘의 아버지와 상봉하는 광경이었다. 기억 속에는 언제나 8살배기 개구쟁이였던 초로(初老)의 아들의 때아닌 훈장 자랑에 남녘의 아버지는 “그래,내 아들아,고생이 많았겠구나”라고 받아넘겼다.거기에는 서로 다른 체제에 대한 동조도,날이선 비난도 없었다.그렇다고 “So what?(그래서 어쩌자는 거냐)”하는식의 서구적 냉정한 타산도 없었다.오직 자식의 자랑뿐만 아니라 허물까지도 감싸안으려는 넉넉한 부정(父情)이 있었을 뿐이다. 따지고 보면 훈장도 북한체제를 나름대로 지탱해주는 기제(機制·메커니즘)의 일부일 것이다.‘당근과 채찍’이라는 정치학 용어를 차용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그러한 메커니즘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데서 우리는 한때 우리 사회에서 득세했던 북한 조기붕괴론의허구성을 발견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북한의 본질은 불변이라고 강변한다.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이벤트에 응한 것 따위가 모두 생존을 위한 그들의 전술적 변화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물론 북한이 조만간 근본적인개혁·개방을 선택할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옛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중국식 시장사회주의에 버금가는 개방을 택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얘기다. 그러나 필자는 훈장을 둘러싼 삽화를 지켜보며 역설적이지만 우리뿐만 아니라 북한의 변화도 읽을 수 있었다.훈장이라는 상징적 ‘당근’ 대신 남쪽과의 교류를 통해 ‘손에 잡히는 무엇’을 얻겠다는 선택이야말로 북측의 커다란 자세 전환이 아니고 무엇이랴. 따라서 오늘의 북한은 이미 어제의 북한은 아니다.다만 근본적인 변화를 택해야만 북한이 작금의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음은 부인하기어렵다.하지만 정치적 연출이 때로는 실질을 바꾸기도 하는 게 역사의 교훈이 아닌가.더욱이 북의 변화는 북측의 의지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이를 감당하는 북한의 수용능력이 중요하다.북한의 작은 변화 기미도 적극적으로 선용,점진적으로 더 큰 변화여건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김정일(金正日)위원장도 방북한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모임에서“남쪽의 경제 기술과 북쪽의 정신을 합작하면 강대국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남쪽엔 없는 (민족)정신이 북한에만 있다”는 시각엔동의하기 어렵지만,남쪽과 경제협력을 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반기지않을 이유가 없겠다.경협이야말로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민족 구성원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윈­윈 게임인 까닭이다. 따라서 더 이상 소모적 이념 경쟁이 남북관계를 좌우하는 주된 변수가 되게 해선 안될 것이다.범세계적 탈냉전시대에 남북만의 이념 대결은 콘텐츠 없는 닷컴기업처럼 비생산적인 거품일 뿐이다. 녹슨 훈장이 남북의 핏줄을 끊을 순 없지 않았던가.남북간 교류 협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게 해야 할 때다.그것이야말로 대화와 협상에 의한 통일이라는 사상 초유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그 과정에선 상대를 이해하려는 큰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훈장 자랑하는 아들을 감싸안은 아버지처럼 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비디오예술이 빚은 ‘철학적 서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작가 김순기(54).존 케이지,백남준,커닝 햄 등 세계적인 전위예술가들과의 친분과 교류,타고난예술적 재능으로 해외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그가 23년만에 고국에서 전시를 연다.9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김순기:주식거래’전이 화제의 전시다. 1974년 이래 프랑스 마르세이유 대학 교수로 일해온 그는 극소수의작가들만이 비디오를 예술작업의 매체로 삼던 1976년경,인상적인 비디오 작업을 선보이며 ‘제2의 백남준’으로 떠올랐다.그에게 비디오는 장자와 비트겐슈타인,석도의 화론과 선불교 연구를 통해 형성된무위,우연,변화,혼돈,영원한 현재,자유 등의 관념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매체.백남준의 ‘다다익선’과는 반대로 김순기의 비디오는 항상0,즉 근원적인 혼돈을 지향한다.그렇기에 백남준은 약간의 비평을 섞어 김순기를 ‘개념예술가’라고 불렀다. 김순기는 이 세계를 움직이는 두 가지 원리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별자리의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주식의 흐름이다.그의 이러한 철학적 사유를 반영한 작품이 바로 ‘주식거래’다.이 작품은 TV모니터로 된 네 개의 기둥에 판자집이 올라앉은 형상을 하고 있다.기둥에는 작가가 촬영한 일상의 장면들이 쉴새없이 나타나고,판자집은여러 이미지들을 전시장 벽면과 천장에 쏘아댄다.이 이미지들은 무작위로 선택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일본의 닛케이 주식거래소와다우존스,유로50,코스닥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른 것이다.이 작품은경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거품경제,나아가 거품문화에 대한 비판적시각을 담고 있다. 김순기의 작품은 어떤 고정된 미학적 형태를 취하지 않는다.보는 이에 따라서 그의 작품은 거대한 고장난 기계장치처럼 보일 수도 있다. 백남준의 작업이 최소한의 조형적 외향과 신화적 서사를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대중과의 친화력을 갖는 것과는 달리,김순기의 작업은 작업 자체의 개념을 물화시키는 기본적인 장치들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에 종종 ‘썰렁한’ 광경을 연출한다.그는 그래도 굴함없이 특유의 작업정신인 ‘질(質) 없는 예술(art without quality)’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이번 전시작중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미술관 계단 위에 설치될 ‘견우와 직녀’.별도로 만든 압축플라스틱 태극기와 인공기를 양쪽으로 나란히 마주 세우고 그 사이에 남남북녀를 형상화한 케이블카를 놓아 왕복하도록 했다.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을 통해 관람객들이 통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는 게 기획의도다.그동안 인공기가 대학가에 간혹 내걸린 적은 있지만 작품의 일부로 미술전시장에 놓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또 ‘얼음비디오’는 TV모니터 형태로 얼음을 떠놓고 그것이 차츰 녹아 없어지게 한 작품으로 ‘빈 그릇’으로서의 비디오에 대한 일종의 언어유희다.이밖에 꽃밭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게임 ‘꽃밭’,버려진 즉석복권을 이용해 역설적인 행복의 공간을 만든 콜라주 ‘복권동네’,인상파 이래로 일루저니즘(눈속임 그림기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을 씻어줄 설치작품 ‘표준시력검사표’ 등이 나온다. 일상적인 삶과 예술활동을 적절히 구분하며 살기엔 너무 진지한 천재예술가 김순기.그의 철학적 사유는 단순한 문화적 난독증이 야기하는 창발적 혼돈 혹은 창조적 오독을 넘어선다.미술계 인사들에게조차 무당 혹은 마녀 취급을 받아온 김순기의 이번 전시는 예술적 진실을 수호하는 마지막 ‘광인’과의 만남인지도 모른다.이 전시는 비디오 아트 초기의 전위적인 정신을 고수하고 있는 한 ‘급진적’ 비디오아티스트의 작품들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지닌다.(02)733-8942. 김종면기자 jmkim@
  • [사설] 남북, 속도조절 필요한 때

    남북관계 개선의 진전상황을 놓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하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궤도에 오른 화해와 교류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이른바 ‘속도전’ 주장이다.어떠한 명분이나 돌발상황으로도 되돌릴 수 없도록 일정 수준까지 관계개선을 이루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순차적 접근론’이다.남북이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쉬운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6·15 선언 이후 불과 2개월 남짓 만에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후자쪽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지속적인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의욕 과잉으로 인한 시행착오,지나친 기대심리에 따른 거품현상이 있는지를 차분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남북 화해와 교류의 밑바탕에는 여전히 수많은 걸림돌이 놓여 있다. 특히 북한에서도 상세하게 보도된 이산가족 상봉의 대드라마는 북한사회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을 것이다.이에 따른 내부의견 통합 문제는 북한 지도부에게 간단한 과제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21일부터 시작될 연례 한미 연합 및 합동 지휘소 훈련인 을지포커스 렌즈 연습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 싶다. 조평통은 을지포커스 렌즈 연습이 강행되면 “6·15 공동선언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북남 사이의 모든 접촉과 대화,내왕(왕래)과 협력이순간의 정체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북한 군당국이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성명을 ‘엄포성’으로 풀이하고 앞으로 남북 관계가 냉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그렇더라도 우리로서는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북한 내부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열린 마음으로 감정적 대립은 피해가야 할 것이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비전향 장기수 북송 문제 또한 순차적 접근이순리다.일부 시민단체들은 사상 전향서를 제출한 장기수와 장기수 가족들도 북송을 원한다면 함께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정부는 장기수 북송 문제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와 연계시켜야한다는 여론 등을 감안해 비전향 장기수로 국한하겠다는 방침이다.인도적인 문제가 있다면 차후에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인데 현 단계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인식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내 임기내 통일이 오기는 힘들며 20∼3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제 시작일 뿐이다.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것은 무리다.지나치게 성과에 집착하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이제는 ‘호흡조절’이 필요하다.
  • 7월 어음부도율 수직상승

    7월에 한스종금과 세진컴퓨터랜드의 부도 등으로 어음부도율이 크게늘면서 창업열기가 한풀 꺾였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전자결제 조정후)은 0.35%로 6월의 0.16%보다 0.19%포인트 상승했다. 한스종금과 세진컴퓨터랜드가 각각 7,200억원과 4,250억원 상당의 부도를 낸데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삼성자동차의 회사채 3,281억원의 만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서울은 6월의 0.14%에서 0.36%로 급등했으나 지방은 0.28%에서 0.26%로 감소했다. 서울 등 전국 8대 도시에서 설립된 회사수는 3,539개로 6월의 3,948개보다 10.3% 감소했다.신설법인수는 지난 3월 4,605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신설법인수가 크게 준 것은 코스닥 증권시장의 침체와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업에 대한 거품론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분석됐다. 백문일기자 mip@
  • 롯데 강남점 ‘이름값 못하네’

    ‘깃발은 꽂았지만…’ 어렵사리 서울 강남상권에 진출한 롯데가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6월16일 오픈한 강남점은 두달이 넘도록 좀처럼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다.오픈 첫달에 198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7월에는 297억원을 기록했다.여름 세일 때도 195억원 밖에 매상을 내지 못했다. 늘고 있긴 하지만 초기 기선을 잡기 위해 엄청난 물량공세를 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않다. 상권이 가장 겹치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같은 기간동안 각각 317억원,43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뒤처지는 실적이다.매출경쟁에서는 일단 현대가 수성에 성공했다. 잔뜩 긴장했던 라이벌 업체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강남점 개점 초기에 압구정 본점의 매출이 10%나 줄어내심 걱정했으나 이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갤러리아도 “7월 매출이 전달보다 8.8% 신장하는 등 생각보다 롯데 여진이 미미하다”고 안도했다. 롯데 강남점이 이렇듯 부진한 까닭은 명품백화점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명품브랜드수가 10여개에 불과하고 상품구색이 미비한 데다 교통편이 다소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롯데가 ‘유통황제’의 자존심만 믿고 섣부르게 달려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롯데가 당초 내건 연말 매출 5,000억원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3,000억원도 빠듯하다는 분석이다.게다가 ‘찍기’(매출실적을 높이기 위해 입점업체나 협력업체들에게 제품을 구입한 것처럼 영수증을 떠넘기는 수법) 거품이 빠지면서 하루매출이 계속 하강곡선을 긋고 있는 양상이다.롯데측은 “10여개의 명품 브랜드와 신규입점을 협상중”이라면서 내년에 분당선이 연결되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 매케인 美대통령 꿈 물거품?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미 2000년 대선 공화당 대통령예비후보로 나섰으나 중도탈락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63·애리조나)이 16일 피부암중 가장 위험한 형태인 흑색소 세포종(흑색종)이 재발했다는진단을 받았다. 매케인 의원의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케인 의원에 대한 정기검진에서 왼쪽 관자놀이와 왼쪽 팔에서 2개의 반점이 발견됐다”면서 “이들 반점이 흑색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세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히 알려지겠지만,미 언론들은 ‘위험한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는 며칠전까지 전당대회 이후 유세에 나선 조지 W 부시 대통령후보를 따라 캘리포니아에까지 와 체니 부통령후보 대신 연설을 했기때문에 미국인들에게는 당황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베트남 참전 조종사 당시 정글속에서 비행기가 격추돼 5년여 동안포로생활을 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평소에도 후유증으로 종종 병원신세를 져왔었다. 매케인 의원은 예비선거기간중 공개한 건강기록에서 1993년 12월 어깨부위에서흑색종을 제거한 바 있다고 밝혔던 만큼 7년만에 같은 병이 재발한 셈.그는 포로수용소 시설 당시 정글의 뜨거운 햇볕때문에피부암을 얻었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흑색종의 재발로 당장은 치명적이진 않더라도 자칫하면 2004년을 노리는 대권꿈을 완전히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운명의기로에 섰다. hay@
  • 韓·美증시 동조화 재현에 관심

    ‘첨단기술주 약세,전통산업주 강세’ 전통산업주가 속해 있는 다우지수 상승폭이 커지고 국내시장도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자 미국 증시 동조화 현상이 재현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8월 들어 110선대에 머물면서 횡보하고 있는 반면 종합주가지수의 변동폭이 커지자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 동조화현상은 올초 나스닥지수에 코스닥이 연동되면서 나타났다.전날 나스닥 지수가 국내 투자자들의 지표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첨단기술주로 대변되는 미국 나스닥 지수는 이제 코스닥에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경기 둔화로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지면서 전통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다우지수는 9일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면 지난 4월25일 이후 처음으로 지난 금요일 1만1,000포인트대를 넘어서는 등 전통산업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4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거래소 시장에서는 한전·어업·나무·건설·증권업이 강세현상을 나타냈다.그러나 코스닥 시장의 첨단기술주들은 약보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세종증권 윤재현연구원은 “반도체 주식만 순매수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최근에는 한국전력,현대차,우량은행 등으로 순매수 패턴이 바뀌고 있다”면서 ”이는 반도체나 통신주에 대한 투자보다는 전통산업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전통주 강세현상에 대해 미국증시 동조화라기 보다는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이후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구경제주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전통주중 포항제철,삼천리(도시가스),화학 제지 등은 세계시장에 비해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日 제로금리정책 폐기 배경

    초미의 관심사였던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 향방이 마침내 폐기쪽으로 기울었다.일본은행의 ‘제로금리’정책 폐기 방침은 현 일본 경제상황에서 더 이상효과가 없는 비정상적 조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제로금리 정책은 한마디로 경기부양을 위한 ‘극약처방’.지난 80년대 경제 거품이 걷히면서 극심한 경제침체 상태로 떨어진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금리완화책을 실시해 왔다.여기에 아시아 경제위기 여파가 계속되면서 회복기미가 없자 지난해 2월 단기금융시장 익일물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했다.기업에 자금조달을 원활히 해주고 일반인들의 소비심리를 부추기기 위해서다. ◆폐기 요인 일본의 경기가 회복됐고 더 이상 디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서다.지난달 초 일본은행이 발표한 일본 단기 경기관측지수는 플러스 3. 지난 3월엔 마이너스 9였다.소비심리및 실업률도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하야미 마사루(速水優)일본은행 총재는 기업들이 땅짚고 헤엄치기 시기의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는 이상 국가 경쟁력은 제고될 수 없으며 과감한구조조정에도 역효과를 미친다고 주장해왔다. ◆경제논리와 정치논리의 싸움 그동안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다시 악화돼 정권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을 우려,극도로 반대해온 모리 요시로(森喜郞)자민당 총리 등 일 정부 인사들은 11일 의외로 조용했다.10일 오후부터 시장이금리인상쪽으로 움직인데다 이번 조치가 일본 은행의 독립성 여부의 시험대란 쪽으로 여론이 흘러갔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사설에서 일본은행이 정부의 압력에 굴복할 경우 일본은행 신뢰도와 일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인 것이 될 것이라는 논조로 정부를 압박했다.경제논리가 승리한 셈이다. ◆시장반응 일본은행측의 강한 의욕을 감지한 시장은 3개월짜리 단기국채금리가 0.07% 오른 2.25를 기록했고 단기금리의 지표인 도쿄은행간 거래금리(TIBOR)도 전날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했다.주식시장은 11일 ‘조심스런’분위기가 지배하는 가운데 니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141.85오른 1만6,117.50으로 마감됐다. 이번 조치는 일본은행의 신용도를 높여줄 뿐 시장에 손해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금리인상이 일본 경제 정상궤도 복귀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면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크게 회귀할 것이란 전망이다. ◆파장 아시아 국가의 경우 일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의 이자부담이늘어나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국내의 경우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올해 들어 금리를 몇차례 올렸어도 국내시장은 거의 영향받지 않았다”면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인상폭이 겨우 0.25%포인트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 값 ‘추락’

    ‘역시 거품이었다’ 경기도 분당 신도시 백궁역 일대 주상복합아파트들의 프리미엄이 분양 초기에 비해 대부분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수백대 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이 가수요에 따른 거품이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특히 일부 주상복합아파트는 겉으로는 완전 분양됐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미계약물량 해소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분양권 가격 폭락 지난달초 분양된 이들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은선호 평형의 경우 3,00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그러나 지금은 극히 일부를 빼면 대부분 프리미엄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삼성 ‘미켈란’ 57평형은 계약 당시 1,0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이 형성됐으나 지금은 300∼500만원선으로 떨어졌으며,그나마 거래도 이뤄지지 않고있다.‘아데나’ 역시 34평형에 1,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으나 지금은 500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또 67평형은 300만원 선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의 ‘아이스페이스’ 35평형만 2,000만∼2,200만원 선에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이 역시 계약 시점의 가격(2,500만∼2,800만원)에비해 500만∼6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왜 떨어지나 평당 1,000만원 안팎으로 분양가가 높았던데다 선호 평형을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분당의 노른자위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분양가가 높았던 점을 최근 프리미엄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꼽는다. 또 이 일대 선호 평형이 30평형대임에도 불구하고 큰 평형의 공급을 늘린것도 계약률을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 실제로 분양권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평형은 30평형대 안팎이다.오히려 대형 평형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밖에 최근 서울·수도권에서의 공급과잉으로 주상복합아파트의 희소성이 줄어든데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입 신중해야 현재 분양권 가격의 상당수가 당첨자의 호가라는 지적이다. 실제 거래가는 이 보다도 더 낮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부 주상복합아파트는 미계약분이 많이 남아있어 현장에 가면 프리미엄을 주지않고 분양가로 구입을 할수 있다. 장영식 죽전 뱅크부동산 대표는 “지금 상태로라면 재테크 대상으로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라며 “실수요자 중심의 신중한매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외언내언] 퇴임의 미학

    우리 선조들은 안분(安分)과 시중(時中)을 공직자 처신의 지표로 삼았다.‘안분’은 편안한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라는 뜻이다.자만심에 빠져 분수에넘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경고다.‘시중’은 시의(時宜)와 같은 뜻으로 ‘시기에 적합하도록 처신하라’,즉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야 한다는 의미다.사람의 속성상 여간해선 실행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두고두고 강조해 온 덕목일 것이다.두가지 중에서도 ‘시중’은 더욱 높이 평가받았다.물러나야 할시기를 스스로 가린다는 것 자체가 범인(凡人)의 영역을 넘어선다고 봤기 때문이다.시작보다는 끝맺음이 어렵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요즘이라고 다를 바 없다.공직자라면 자리에 앉을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안다.하지만 막상 자신이 물러나야 하는 지경에 이르면 “아직도 나에게는 할 일이 많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기 일쑤다.직위가 높을수록 자리에 대한 미련은 더욱 강하다고 한다.하지만 자리에만 연연하다 떠날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보거나 봉변까지 당한 사람들은 동서고금을막론하고 무수히 많다.물러날 때의 추한 모습 때문에 그동안의 공적이 물거품이 된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8·7 개각으로 물러난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 장관의 퇴진을 아쉬워하면서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유일하게2년5개월을 재직한 그는 본래의 자리인 교수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각별한 관계 등으로 미루어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는 등 유임 전망이 우세했던 터여서 그의 퇴임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재직기간 중의 업적으로 보면 퇴임해야 할 사유는 거의 없다. 농·축·수협의 통합과 83년 만의 수세(水稅)폐지 등 개혁과제를 비롯,산불과 구제역 파문 등 현안들을 무리 없이 처리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흔히 교수 출신 장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조직장악력 부족,이론과 현실의 괴리 등의 문제도 그에게서는 제기되지 않았다.기발하면서도 소탈하고,의욕적이며 부지런하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었다.그렇지만 개각을 앞두고서는김대통령에게 “이젠쉬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각 발표 후 “하고 싶었던 일을 전부 끝냈으므로 지금이 떠날 때”라고 말했다.장관으로서의 행정경험을 전공인 농업경제학에 접목시켜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감은 무르익으면 떨어지는 법”이라는 것이 퇴임의 소회다.떨어진 감은 다시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운다.그의공수신퇴(功遂身退·공을 이뤘으니 물러남)가 신선하면서도 아름답다. 김명서 논설위원.
  • [대한광장] 너무 겁이 많은 돈

    코스닥시장에서 순수 소액주주의 비중은 32.2% 정도이다.올들어 시가총액이98조원에서 53조원으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가는 반년 남짓한 기간에 14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계산된다.경제를 자연현상이 아닌 인간현상으로 보면 닷컴위기론에 대한 일반의 정서는 여기서 비롯된다.벤처를비롯한 코스닥시장의 참여자들은 이 정서에 대답을 해줘야 한다.그래야 시장이 살 수 있다. 무엇보다 벤처시장에서의 거품빼기와 손실은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아니다.미국의 투자회사인 리먼 브라더스와 가트너그룹은 아시아와 유럽의유망 온라인 업체중 85%가 3년내에 망할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권위 있는 경제지 월 스트리트 저널은 7월18일자에 닷컴 붕괴를 세 페이지에 걸쳐다뤘다.이 신문은 유행처럼 번진 닷컴 성공의 신화는 반짝이는 장난감에 불과했다고 비꼬았다.아이디어는 싸도 경영은 비싸다고도 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아이디어만으로 수십억원의 투자를 쉽게 받을 수 있었다.미국에서와 같이 일확천금이 가능했다. 올들어 대조정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코스닥 벤처지수와 미국 인터넷 지수는연초 각각 30∼40%씩 조정을 받았고 3월 중순의 대세 하락 국면에서는 나란히 60% 가량 폭락했다.동조화 현상을 보면 우리만 분을 삭일 일은 아니다. 그러나 동조화속에서도 역(逆) 버블론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우리 벤처가 내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있다는 것.주목할 필요가 있는 지적이다.동조화 현상속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낮은 기술수준이다.국내 인터넷 산업의 기술 경쟁력은 우리 생각만큼 선진국과 격차가 좁혀져 있지 않다.특히 전자상거래의 경우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50∼60% 수준에불과하며 기반기술인 플랫폼과 전자 결제시스템은 4∼5년 가량 뒤떨어져 있다.웹 보안기술의 경우 선진국들의 20% 이하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97,98년 다른 주요 산업이 마이너스를 보일 때 한국에서 정보통신산업은 18%나 증가했다.골드만 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강한 통신 인프라를 지적하면서 다른 어느 아시아 국가보다 빠르게 정보통신시장이커질 것으로전망했다. 이는 현재 11%인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미국과 같은 30%대에 이를 때까지 산업의 성장성은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양적인성장이 가능한 기간중에 질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유는 가진 셈이다. 닷컴위기론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전통기업의 반격이다.실제 인텔,BOA,JC 페니 등은 두터운 단골고객,높은 브랜드 인지도,전국적인 유통망 등을무기로 닷컴기업을 누르고 있다.그러나 실적이 부진한 기업에는 불편함이 있고 고객들이 이에 지쳐 있었던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야후같이 충성도 높은고객을 가진 기업의 시장지배력은 같은 기간에 오히려 커졌다.한국에서 전통기업의 영향력은 온라인 기업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기술력도 처지고 고객의 충성도도 약한 한국의 닷컴들이 전통기업의 견제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시장은 여기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제조업이 규모의 경제를 가진 대형조립산업 위주라는 것은이점이다.그만큼의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셈이다.또이들이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취약한 부품,소재산업과 원천기술의 기반은 벤처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분야다.여기에 확실한 수익모델과 마케팅 기반이 제공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돈은 겁이 많다.조그만 위협에도 금세 숨어버린다.시장의 가치를 충분히 납득할 때까지는 좀체 고개를 들지 않는다.그러나 한국의 벤처에는 기회가 있다.시장성도 좋고 제조업의 기반도 탄탄하다.세계적 동조화 속에서도 높은투자수익을 기대하는 전문가도 많다.규제보다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그것도 입으로만 아니라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시스템적인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겁많은 돈은 그래서 그만큼의 숙제를 시장에 던져 주고 있는 셈이다. 권오용 KTB 네트워크 상무
  • 단체수의계약 가격거품 많다

    단체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전환한 공공기관의 예산이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단체수의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51개 품목 가운데 13개를 선정해 경쟁입찰가격과 비교한 결과 많게는 42.7%까지 줄어들었다고1일 밝혔다. 공군용 버클이 지난해 개당 646원에 납품됐으나 경쟁입찰에서는 370원으로42.7% 떨어졌으며 인장 크램프가 개당 3,655원에서 2,422원으로 33.7% 하락했다. 칠판은 개당 92만2,276원에서 65만원으로 29.6%,육군 버클은 362원에서 263원으로 27.3%,해군 버클은 628원에서 453원으로 27.9% 떨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단체수의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물품의 관련 업계에서는경쟁이 심화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는 퇴출되고 있다”며 “그러나 계약금액이 적은 품목부터 제외되는 문제가 있어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66년 도입된 단체수의계약 제도는 경쟁촉진을 위해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경쟁입찰로 바뀌어 현재는 154개 품목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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