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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중계석/ 佛에 부는 정체불명의 불교 붐

    프랑스에서 시작된 베트남 출신 틱낫한 스님의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서양으로 건너간 불교가 어떻게 포장됐기에 불교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동양인에게도 호기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의문을 넘어 의심스러워하는 사람도 적지않다.박치완 한국외국어대 불문과 교수가 해답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 ‘프랑스에 불고 있는 정체불명의 불교 붐’이라는 글을 ‘오늘의 동양사상’(예문동양사상연구원) 2003년 봄·여름호에 실었다.‘거품 현상이라면 이에 대한 치유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부제처럼 프랑스의 불교 붐을 비판함으로써 한국의 ‘틱낫한 열풍’을 우회적으로 질타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금 대표적 주간지 ‘엑스프레스’가 특집으로 다룰 만큼 ‘마치 폭풍우 몰아치듯’ 불교가 유행하고 있다.명상원이나 수련공동체 같은 이름의 불교수련원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남불(南佛)의 도로도뉴 지방에서는 베트남 불교가,중불의 부르고뉴나 북불의 노르망디 지방에서는 티베트불교가,파리를 중심으로 해서는 한때 다이센 데시마루가 이끌었던 일본의 선불교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오늘날 프랑스에서 붓다의 존재,불교는 프로이트나 그의 심리학보다 더 많은 관심을 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불교가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해서,불교가 하나의 사상으로,하나의 종교로 정착했노라고 말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며,적잖이 위험스러운 평가이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저널이나 매스컴 등에서 “불교,불교”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성급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프랑스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불교는 진정한 의미의 불교라고 보기 어렵다. 프랑스에서 직접 체험했던 일이다.어느날 저녁 식사 후 TV를 보고 있는데 티베트의 탄트리즘을 일종의 생활불교로 소개하면서,이것이 마치 부부 간의 성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는,사이비 맹신도의 인터뷰를 겸한,그런 묘한 프로그램이 나왔다.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른다.더욱 놀라웠던 것은 진행자의 멘트였다.“에어로빅하듯 가정에서 부부가 따라 해보시라.”는 것이었다.그렇게 하면 ‘이국적으로’ 잠자는성을 깨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프랑스에서 불교 열풍은 정확이 이런 정도의 수준에서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벼룩시장에서 나가 헌책들을 뒤적이고 있는데,우연히 아틀라스출판사의 해외여행 안내책자 제1호가 베트남인 것을 알고 놀랐다.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베트남 여행은 무엇보다 여행경비가 싸게 먹히기 때문이다.그리고 옛 프랑스의 식민지여서 말이 쉽게 통한다.게다가 주변의 불교국인 태국과 라오스 등에서 대접받아가며 한껏 이국체험을 할 수 있다. 두 가지 예만 보더라도 프랑스의 불교 열풍 현상은,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 말한다면,겉만의 유행,알맹이·내용없는 요기(妖氣)에 그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불교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는 전반적으로 뒷전이라는 뜻이다. 이런 식의 불교 열풍은 불교를 제대로 배우며 터득하고자 하는 이들의 눈에는 곱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다.거품뿐인 사이비 불교 붐을 오히려 염려스러워하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체 반성이 있다는 것만도 참으로 다행스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붐은 대개 오래가지 않는다.유행은 본질을 왜곡하기 쉽다.왜곡된 본질은 유행을 따르고 조장하는 자들에게도 선택의 자유만큼 책임이 따라야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달라이 라마에 이어 틱낫한 스님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눈길을 받고 있는데,아마 동일한 현상이 아닌가 싶다.어찌 다분히 세속화된 불교의 가지를 두고 그것이 불교의 심오한 사랑을 대변하는 양 사람들은 믿는 것인지? 서방이 마신 술에 동방이 취해서는 곤란하다.불교가 프랑스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과,그 곳에서 정상적으로 불교가 논의·연구되고 있는가의 문제는 별 상관이 없다.더는 이런 악연이 지속·확대되지 못하도록 ‘유행’을 잠재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올들어 1.38% 올라… 들먹이는 집값/“상승 진입” “반짝 장세”

    ‘본격적인 집값 상승 국면진입인가 아니면 반짝장세인가.’연초 고개를 숙였던 집값이 최근 상승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지난해의 상승장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며 법석이다.다른 한편에서는 일부 재건축 아파트에 국한된 현상일 뿐 과거와 같은 상승세는 어림없다는 반박도 나온다.이라크전 조기 종결과 북핵위기 해소 가능성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정부도 값이 큰 폭으로 오른 서울 강남을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무분별한 재건축을 막기 위해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는 등 각종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얼마나 올랐나 부동산114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집값이 한창 오를 때인 8월에는 한주에 무려 1.4%가 올랐다.그러나 연말들어서는 0.2%가 떨어졌다.올들어서 서울 집값은 1.38% 올랐다.이같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13.64%)에 비하면 1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의 아파트값은 2주새 0.74% 올랐다.물론 이 상승률도 반등조짐일뿐 높은 것은 아니다.전문가들은 연초 하락세였던 아파트값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오른 느낌을 준 것이라고 설명한다. ●재건축 아파트 나홀로 장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은 잠실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승인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고덕주공1단지 정밀안전진단이 통과되면서 이들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잠실주공2단지 13평형은 3억 8500만원으로 2주전에 비해 3000만원정도 올랐다.잠실주공4단지 17평형도 4억 8000만∼4억 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지난 한주간 재건축 아파트값이 서울은 무려 2.06%,경기 1.81%,인천 2.07%가 올랐다.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세상승 아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은 아파트값이 전혀 오를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일부 재건축 아파트값도 호가일 뿐 거래는 거의 없다고 분석한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투자자들이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아파트에 몰리면서 호가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을 뿐,일반 아파트값 상승요인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도곡동 시티공인 정열 대표도 “최근지어진 아파트 가운데 빈집이 즐비한데도 집값이 오르는 것은 모순이다.”며 “최근의 움직임은 일부 재건축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으로 일반 아파트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재건축 투자조심하자 부동산전문가들은 “재건축 안전진단 권한이 지자체로 넘어오면서 쉽게 안전진단을 내준 것도 재건축 아파트 가격상승에 한몫했다.”고 지적한다.특히 강남구가 재건축에 경제적 효과도 고려하겠다고 한 것이 재건축 활성화 의미로 받아들여져 재건축 아파트값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부가 지자체의 경쟁적인 개발약속이나 재건축 안전진단에 제동을 걸면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7월부터 앞으로 정밀안전진단의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정밀안전진단의 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건교부는 또 서울·수도권에서 재건축 추진이 확실시되는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의 14.2%인 2만 9000여가구에 불과하다며 ‘재건축 투자주의보’를 내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또 넘겼다/ 최희섭 2경기 연속 홈런포 가동 박찬호는 불펜 난조로 승리 놓쳐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가 올시즌 가장 빼어난 피칭을 하고도 구원 투수의 난조와 내야진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다잡은 두번째 승리를 날려보냈다.그러나 최희섭(시카고 컵스)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신인왕의 꿈을 부풀렸다. 박찬호는 17일 텍사스의 알링턴 볼파크에서 벌어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6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그러나 텍사스가 8-9로 역전패해 승수를 보태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는 박찬호의 부활 가능성을 충분히 엿보인 한판이었다.무엇보다도 중심축인 오른다리가 주저앉지 않은 채 공을 뿌려 그동안 남발한 볼넷을 단 1개만 허용,올시즌 가장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또 직구 최고 구속은 148㎞에 그쳤지만 코너워크가 이뤄지며 병살타를 3개나 유도했고,투구수도 73개에 불과해 코칭스태프를 고무시켰다.최근 텍사스가 박찬호의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초빙한 투수 인스트럭터인 존 웨틀랜드의 개인 교습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박찬호는1승2패에 머물렀고,방어율은 9.28에서 7.02로 떨어졌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넘긴 박찬호는 2회 무사 1·3루에서 스콧 스피지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4회 볼넷과 연속 안타로 다시 1실점했지만 5·6회를 추가 실점없이 4-2로 앞선 7회 아론 풀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텍사스는 7회 2점을 보태 6-2로 앞선 8회 구원투수의 난조로 6-5로 쫓긴 2사 만루에서 평범한 2루 땅볼을 마이클 영이 어처구니없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려 박찬호의 승리가 물거품이 됐고,팀은 8회에만 무려 7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최희섭은 이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1루수 겸 5번타자로 출장,볼넷을 무려 4개나 고르며 1타수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전날 시즌 2호 홈런을 장외 홈런으로 장식한 최희섭은 팀이 3-0으로 앞선 1회 1사에서 상대 선발 폴 윌슨의 5구째 직구를 강하게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린 최희섭은 새미 소사,대미언 밀러와함께 팀내 홈런 공동 선두를 이뤘고 타율을 .276으로 끌어 올렸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2개의 홈런을 날렸다. 시카고 컵스는 최희섭과 소사,밀러,모이세스 알루의 홈런 4방을 앞세워 신시내티를 10-4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김민수기자 kimms@
  • ‘나모’ 적대적 M&A 위기/ 2대주주 공개매수 신고서 제출

    코스닥기업 나모인터렉티브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협회등록법인 나모인터렉티브의 2대 주주인 김흥준씨가 이날 최대주주 지위 확보를 위해 회사의 기명식 보통주식을 대상으로 장외 공개매수 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은 21만 6666주(4.17%)다.김씨가 예정주식을 모두 취득할 경우 현재 12.62%(특수 관계인 1인 지분 2.04% 포함)인 지분율이 16.79%로 올라가 현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인 박흥호씨(지분 14.32%)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한때 잘나갔던 컴퓨터 게임업체 나모인터렉티브는 최근 벤처거품 붕괴로 우리사주조합원들이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자 우리사주조합 일부가 김씨를 내세워 적대적 M&A를 시도하며 박사장에 대치해왔다. 손정숙기자
  • 참여정부 50일 좌담 /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 원칙 중시 실사구시型

    노무현 정부가 15일로 출범 50일째를 맞았다. 역대 대통령한테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파격적 언행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에게 장관인선 내용을 브리핑하고, 평검사와 토론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왔다.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제를 수용함으로써 여당 대신 야당의 손을 들어주자 여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에게 반발하고,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의 국회통과를 촉구했음에도 여당의원들이 더 많이 반대를 하는 대목에 가서는 국민들은 ‘입법권 독립’이라는 기대 못지않게 ‘정치불안’을 연상시키는 일이 많았다. 이쯤에서 우리는 과연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에 대한매일은 지난 50일간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진단함으로써 향후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람직한 ‘대통령 리더십’의 모델을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14일 열린 좌담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서 참여정부의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성경륭 한림대교수와 대통령학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함성득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대한매일 이경형 논설위원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두 전문가는 지금 우리사회가 대통령 리더십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보다 민주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통치방식이 지속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두 사람은 또 노 대통령의 리더십을 ‘실용적 리더십’으로 칭했다.어떤 이념이나 정파,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사구시적 리더십이라는 평가다.다음은 좌담 내용. 1. 대통령 리더십 무엇인가 사회자 우선 민주주의 체제에서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통령의 리더십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총론적으로 말해달라. 성 위원장 노태우 대통령 이후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춰졌지만 성과는 답보상태다.리더의 몫은 사회 각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절하고 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그런데 원론적으로 말해 이 부분이 취약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95년도에 한번 1만달러를 넘었다가 지난해 다시 넘었다.8년동안 1만달러에서 오락가락한 게 전체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일으켰다.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사회를 한발짝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스타일의 리더십을 창출할 호기다.노무현 대통령은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없다.당권·대권 분리와 상향식 공천 제도 도입으로 공천권이 없다.또 무기로 삼을 지역도 없고 돈도 없다.따라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왕적 대통령은 권위주의적인 명령자였다.행정과 국가관료를 바탕으로 하는 ‘행정적 리더십’이 요체였다.하지만 앞으로 대통령은 타협과 협상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조정자가 돼야 한다.결국 행정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것보다는,여야관계를 잘 이끄는 ‘입법적 리더십’이 요체가 됐다.다른 말로 ‘디지털 리더십’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 위원장 독재권력과 대항하는 과정에서 양김씨 등 민주지도자에게 알게 모르게 공산권에서 보이는 지도자 숭배 현상이생겼다.일사불란한 수직적 명령체계였다.반면 노무현 정부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일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눈에 잘 안 띄지만 실제로 상당히 수평적이고 권한 위임형 리더십이다. 사회자 새로운 리더십 등장과 21세기 한국의 국가과제를 연결해 얘기해보자. 노 대통령이 성취해야 할 우리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 함 교수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있다.실질적으로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켜서 정치를 안정화한 뒤 경제번영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직면한 과제다. 성 위원장 역대 정권별로 성과가 있었다.박정희 정권이 산업화시대였다면,김영삼 정부는 민주화시대,김대중 정부는 남북화해·정보화시대라 할 만하다.다음단계는 선진화시대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세계 12위권이다.일각에서는 2020년쯤이면 한국이 G7에 진입할 가능성 있다는 얘기도 한다.이처럼 지난 반세기 동안 양적인 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없었다.박정희 정권때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시작,지금은 1만달러를 넘지 않았나. 그러나 질적인면에서는 부끄러운 게 있다.이 부분에서 선진화가 필요하다.자부심 갖고 외국인 만나서 떳떳하고 자랑스러우려면 고치고 바꿀 게 많다.전통문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주의 등 서구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해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노 대통령의 당면과제다. 함 교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진화의 주축은 역시 정보화가 아니겠는가.양적 측면에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새로운 생산적인 면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질적인 면에서도 정보화하면 돈이 적게 든다.장외정치 안 해도 된다.커뮤니케이션이 쌍방향으로 될 수 있고,국가도 균형발전할 수 있다. 성 위원장 대통령이 실수할 수도 있다.과거에 대통령한테 요즘처럼 대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과거에는 언론이 대통령을 뭔가 보통 사람과 다른 거룩한 존재로 숭배했다.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이 평범한 사람중에서 됐다.거대구조보다는 생활구조 속에서 이웃의 한분이 된 것이다.이처럼 시대가 바뀌었다는 점을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함 교수 우리 국민이 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지난 대통령들이 너무 권위적이고 권력을 남용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그러나 국민들은 막상 대통령이 너무 탈권위적이니까 어색한 것이다.또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사전에 경험이 없는지라 너무 파격인가 주저하기도 하고.이같은 어색함이 불안한 만남처럼 느껴졌는데,이제부터는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바뀌어야 한다. 2. 어떤 특징 보이나 사회자 리더십의 요체는 용인술,즉 인사라고 볼 수 있다.노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코드(Code:국정철학)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의욕이 충만해서 그런지 청와대 비서실을 확대해서 한때는 ‘권력 비대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가장 큰 특징은 원칙을 중시한다는 것이다.내가 대통령에게 끌렸던 부분도 이분이 원칙 때문에 손해날 일을 계속했다는 것이다. 취임후에도 대통령은 틈날 때마다 장관들과 워크숍하고 모여서 토론한다.이렇게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일이 지시를 못하니까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일환인 것 같다.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게만들고 뛰게 만드는 방법이다.굉장히 목표지향적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다.또 장관을 지내본 대통령이다.이 두가지가 통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취임 전 대통령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대통령이 “보수 언론이 나를 대단히 불안한 사람으로 보는데,나처럼 원칙을 지키고 미래가 예측되는 사람이 어디 있나.”라고 말하더라.노 대통령은 원칙 있는 실용주의자다. 인간 노무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은 실용주의다.놀라운 사실은 이 분은 뭐든지 빨리 배운다.자신이 컴퓨터를 접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정도다.장관을 임명할 때도 경제냐 비경제냐로 나눈다.경제는 안정을 중요시해 비개혁적인 사람을 앉혔고,비경제 분야에는 개혁적이고 파격적인 요소를 반영했다. 철저히 둘로 나눠서 이끌어가는 부분 보면 대단히 실용적이다.한·미관계도 명쾌한 승부수를 던졌다.자존심의 문제와 생존의 문제란 논리를 제시하면서 “생존이 더 급하니까 자존심은 나중에 하자.”라고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실용주의자라고 볼 수있는데,그 차이점은 DJ가 정치 9단으로서 말을 바꿀 수 있는 실용주의라면,법조인 출신인 노 대통령은 원칙이 있는 실용주의를 강조한다.그러니까 장관을 임명할 때 임명 대상자가 걸어온 길을 본 뒤 신뢰가 생기면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 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토론하다가 이런 일이 있었다.부처 합동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문화부장관,생활체육이 활성화되면 복지부의 건강재정보험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학자들도 그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맞는지 틀리는지를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해 달라.”는 식이다.과거에는 대통령이 방향을 제시하면 교조화돼서 그걸 뒷받침하려고 억지논리를 개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스스로 논리를 고착화시키지 않는다.가설로 내놓고 “검증해달라,다른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일하는 사람들한테 큰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다른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그러니 토론에서 여러 대안이 제시된다.꾸준히 학습하고 토론하는 것, 아무도 노 대통령이 부시 미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이라크전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노무현 지지그룹이 반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니까 할 수 있었다.일부 외국언론이 노 대통령을 가리켜 포퓰리스트(대중인기영합주의자)라면서 한국투자가 어렵다고 하는데,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다.노 대통령은 그때그때 상황에 가장 맞는 판단을 하려 한다. 3. 대국민토론 효과는 사회자 대통령이 평검사와의 직접 토론을 벌이는 등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데 대해 찬반양론이 있는데. 성 위원장 노 대통령의 리더십의 큰 축 가운데 하나는 정면승부하는 것이다.검사들 문제도 갈등이 계속되면 심각하니까 대화해서 정면으로 푼 것이다.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임에는 틀림없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개인적으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그날 농민대회에 갔다가 계란을 맞고 왔더라.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안 갔는데,이분은 알면서도 가서 맞고 들어왔다.하지만 그때는 후보였다.지금은 대통령이다.선거운동할 때와 통치할 때는 다르다.전면에 나서는 것은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국민들로 하여금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해결사구나,일개 검사도 만나주는데 내가 교원노조의 장이면 당연히 대통령을 만나야지 왜 장관급하고 만나냐.’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된다. 성 위원장 그때는 대통령이 비상한 방법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대통령이 그런 모범을 보이니까 이후 노동부장관도 창원에서 두산중공업 문제를 직접 들어가서 풀지 않았나.폭발직전인 엄청난 갈등을 현장에서 풀었다고 한다.결국 평검사 토론회는 굉장히 적절했다고 본다. 함 교수 평검사 토론회는 잘 끝났으니 좋은데,그다음 국회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거론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지금 책임총리가 안보인다.장관이 안 보인다.대통령이 나서기 때문이다. 4. 국회와의 관계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여당을 좌지우지하지 않는 데서 행정부와 입법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대통령의 리더십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함 교수 50일동안 가장 잘한 것을 고르라고 하면 대국회·정당 관계다.정말 획기적이다.무엇보다 역대 대통령들이 했던 인위적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야당당사를 방문하고 원내총무와 대화하는 것은 새로운 여야관계의 이정표를 만든 것이다.불과 50일만에 이 정도 이정표 만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성 위원장 국가와 국민 사이의 민주주의가 1차 민주주의라면,국가 기관끼리의 민주주의는 2차 민주주의다.직선제로 1차 민주주의가 달성됐다고 보면,지금은 2차 민주주의가 진행중이다.과거 대통령들은 행정·사법·입법의 3권을 다 갖고 있었다.지금은 대통령이 여당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회도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3권분립,즉 2차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국민의 정부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데도 총리인준을 받았고,파병동의안도 통과됐다.대통령이 야당을 존중하고 진정한 국정의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리더십은 ‘통치’보다는 ‘협치’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지금은 국가적 사안에 대해 여야의 정파를 뛰어넘는 공동 협치의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이런 흐름이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앞으로 경제분야로까지 확장되면 소수정부로서 상당히 국정관리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함 교수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다.취임초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몰라도 대통령이 정치개혁을 시도하는 실마리가 안 보인다.지금쯤이면 대(對)여야 협상이 이뤄져야 하는데,민주당 내에서조차 틀이 안 보인다.당장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좀더 속도감 있게 해야 되지 않겠나. 사회자 당정분리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은 아닐까. 성 위원장 지금은 3권분립을 제대로 하는 구조라 굉장히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의견은 내놓고 있지만 더 적극적인 역할 못하고 있다.양당은 기득권에 발목이 잡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이런 때 시민사회가 나서야 한다.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시민단체가 뭔가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하는데,근본적인 정치제도개혁 얘기가 안 나오고 있다. 함 교수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노무현 정부의정체성에 위기가 온다.대통령이 “지역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선거제도를 도입하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국민이 뽑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정치개혁이었다.대통령이 좀더 진지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된다. 5. 공직사회 개혁방향 사회자 노 대통령은 공무원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개혁하려고 한다고 보나. 성 위원장 공무원이 개혁 대상이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공무원사회의 문제는 사람 문제가 아니고 잘못된 관행의 문제다.나는 ‘나쁜 시스템’이 ‘나쁜 행위’를 만든다고 본다.사람을 개혁 대상으로 볼 수 없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개혁 작업할 때 동원한 초기 기획그룹이 대부분 공무원들이다.자기 문제를 자기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공무원들을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세워주는 것,공무원들을 인정해 주는 것,그들에게 스스로 바꿀 게 없는가라고 질문하고 자각하고 바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개혁대상으로 몰아가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함 교수 정부개혁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새 정부 들어 청와대 인력이 93명이나 늘었다는 점이다.이렇게 되니 일반 부처도 너도나도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고 한다.공무원은 늘려놓으면 줄이기 힘들다.책임장관제의 씨앗은 잘 안 보이고 행정부는 비대화되는 게 걱정이다. 성 위원장 청와대 인원이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함 교수 노 대통령의 공약은 지방화인데,중앙행정부가 이렇게 비대화된다면 지방화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6. 바람직한 외교 리더십 사회자 노 대통령의 직설적 화법이 민감한 외교전선에서 악영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대통령의 발언은 최종단계여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함 교수 노 대통령은 자존심의 외교를 강조해서 당선됐다.그런데 취임후 지금까지 외교는 자존심의 외교를 지양하고 생존의 외교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변이됐다.이 과정에서 많은 수사적 물의라면 물의가 있었다.그러나 생존의 외교를 펼치고 있는 점은 평가해줘야 한다.대통령은 대미외교가 경제와 직결된다고 느끼자 시민단체의 반대를 뚫고 이라크전 파병을 밀고 나갔다.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외교적 수사 없는 직설적 표현은 외교에서 안 좋다.참모를 충분히 활용하는 게 좋다.지금은 국제적 지도자로 발돋움하는 진통으로 보고 국민들이 좀 기다려주는 여유가 필요하다. 성 위원장 직설 표현이 많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본다. 함 교수 지금까지 노 대통령은 탈권위주의적이고 진취성,진솔한 면으로 인정받았다.그러나 국제적 지도자는 세련미와 품격,중후함,신중함이 있어야 한다.이것이 글로벌 리더의 요소다.자신이 이 문제를 체화해야 한다. 7. 대언론관계 사회자 새 정부 들어 언론과 불편한 관계가 표출되고 있다.노 대통령으로서는 여론정치가 중요한데,나쁜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함 교수 왜 이 시기에 대언론 작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노 대통령은 기존 보수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이 좀 있는 것 같다.자신의 본모습이 대단히 왜곡된다고 보는 것 같다.방송보다 보수 활자매체가 불안정한 이미지를 고착화시켰다는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편향성이 있는 것이다.신문보다는 방송에치중하는 게 보인다.오보와의 전쟁도 해야 되지만,매체 특성에 따라 그러는 건 문제다.다른 복잡한 일도 많은데 언론부터 손을 대면 여론을 양분화시킬 우려가 있다. 8.노대통령에 거는 기대 사회자 결론적으로 노 대통령은 어떤 리더십을 지향해야 하는지 정리해달라. 성 위원장 이 시대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북극성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국민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국민에게 방향점이 돼달라는 것이다. 함 교수 노 대통령에게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국민이 민주화 대통령한테 실망한 것은 부정부패였다.이것만 제대로 해도 대단한 업적으로 남을 것이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에게는 보수도 진보도 없었다.루스벨트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를 뭉뚱그려 루스벨트 이념 만들었다.그게 ‘뉴딜정책’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집권 초기 너무 많은 일을 하려 했고,자신이 너무 나서서 실패했다.노 대통령도 사소한 일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함성득 고려대 교수 ·미 카네기 멜론대 박사 ·조지타운대 교수 ·한국 대통령학연구소장 ·한국의회발전 연구회 상임이사 성경륭 한림대 교수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미 스탠퍼드대 박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
  • 이봉주 기록 경신 ‘물거품’

    ‘봉달이’ 이봉주(사진·33·삼성전자)가 아쉽게 한국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이봉주는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마라톤대회에 출전,자신이 지닌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 경신에 도전했지만 막판 스퍼트에서 밀려 2시간8분10초로 7위에 그쳤다.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게자헹 아베라(24·에티오피아)는 2시간7분56초로 우승,세계 최강임을 재확인시켰다.이봉주는 레이스 초반 한국최고기록을 의식한 듯 의욕적으로 출발했다.동반 출전한 김이용(30·구미시청)과 함께 선두그룹을 이끈 이봉주는 반환점까지 1시간3분19초로 역주해 한국기록을 넘어 2시간6분대 진입의 꿈을 부풀렸다. 자신감에 찬 이봉주는 32㎞ 지점을 지나면서 가속을 붙여 1차 승부를 걸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것이 화근이었다.한번 힘을 쏟은 이봉주는 37㎞가 지나면서 처지기 시작했다. 김이용은 이미 선수그룹에서 밀려나간 뒤였다.아베라와 폴 터갓(33·케냐)이 선두로 치고 나왔다.그대로 처질 것 같은 이봉주는 다시 힘을 내 40㎞ 지점 부근에서 다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한국기록 경신은 물건너갔지만 역전우승은 노려볼 만했다.그러나 골인지점이 다가오면서 아베라 등 다른 선수들이 스퍼트에 나섰고,초반 체력을 많이 소비한 이봉주는 끝내 이들을 따라잡지 못했다.5명의 선두그룹은 막판 마치 100m 레이스를 펼치듯 스피드 경쟁을 벌였고,결국 아베라가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17분18초의 세계기록을 세운 영국의 폴라 래드클리프(29)가 초반부터 독주를 거듭한 끝에 2시간15분25초로 골인,세계기록을 무려 1분53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박준석기자 pjs@
  • [사설] 전후 복구사업에 총력 대응을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이 임박하면서 세계각국의 전후복구 사업 참여 경쟁이 치열하다.미국 국제개발청(USAID)은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에 참여할 각국의 대상기업을 선발할 예정인데 필리핀 등 일부 국가들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수주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한국은 국내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파병 결정까지 했으나 전후복구 사업에 대한 대비는 너무 소홀하다.업계에서는 한국기업들의 참여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전후복구 수요는 향후 5년간 수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당장 필요한 전력 통신 상하수도 도로 주택 병원 등의 기초시설 복구에만 적어도 300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한다.국내 업계는 이 가운데 발전 및 송배전시설,유전 및 정유시설,통신망 시설 등의 복구사업이 유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지난 십수년간 계속된 서방국가들의 금수조치로 이라크 경제는 극도로 피폐해 있다.게다가 파괴된 유전시설을 복구하는 데만1∼2년이 걸릴 전망이어서 복구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다.당장 착수할 수 있는 복구사업 규모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그나마도 미국기업들의 독주가 예상된다. 따라서 또 한차례의 중동특수 기대가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각료급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지원단을 편성해 현지의 수주활동 지원에 나서야 한다.기업들도 과거 1·2차 중동특수의 실패 경험을 되살려 보다 현실적인 예측을 토대로 치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밀레니엄]부동산시장 거품 꺼질까/ 전문가 좌담

    세계적인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하락)현상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초래할지 관심을 모은다.디플레가 닥치면 일반 물가에 이어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주요 자산인 집과 땅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에서 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온다.자산가치 하락은 소비 감소를 통해 경제를 급격히 위축시키기 때문이다.일본의 경우 10여년동안 집값이 4분의1수준으로 급락했으며,최근 선진국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세계적인 부동산 거품붕괴 가능성과 그것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할지 여부를 짚어보는 좌담을 마련했다.본지 이상일 경제부장 사회로 강원대 장희승 교수,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이 의견을 나눴다. 사회=이상일경제부장 사회자 부동산 버블(거품) 가능성은 한국경제의 오랜 관심사라 할 수 있습니다.먼저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장희승 교수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지금 밑바닥입니다.도쿄에까지 서민형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전에는 땅값이 비싸 시 외곽이 아니면 이런 아파트들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도심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 외곽에 있는 아파트들은 아예 거래가 안 됩니다.지금도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전에는 평당 200만엔(2000여만원)에 팔리던 아파트들이 지금은 70만∼80만엔에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최희갑 연구원 일본에서는 1987년 도쿄 중심부의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버블이 시작됐습니다.85년 플라자합의(엔화 가치를 높이기로 한 선진 5개국간 합의)가 큰 이유가 됐습니다.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순식간에 2배로 뛰면서 중소 수출업자들이 반발했고,이들을 달래느라 일본정부는 금리를 낮춰 통화량을 대폭 늘렸습니다.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결과 부동산 버블이 형성됐습니다.일본의 장기침체는 이 기간동안 부동산 버블을 방치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 교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버블이 꺼지는 것은 가격을 지탱해 오던 요인들이 일거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서민들은 대출받은 부동산 자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고,금융기관도 일시에 가계의 돈줄을 죄게 됩니다.자산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요.가계부실로 부동산 매물이 급증하면 가격하락이 촉발되고 나아가 소비심리까지 위축됩니다. 사회자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지요. -최 연구원 부동산 거래는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과 대금을 지불하는 시점간에 시차가 있습니다.때문에 정책을 쓰더라도 효과가 얼마후에 나타나게 됩니다.때문에 대외여건 등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만,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 가격이 30% 가량 오르면서 가격 오름세가 2∼3년간 지속되면 버블로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겼지만 다행히 정부의 안정정책 등으로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 교수 일본의 버블은 정부·기업·토지 소유자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가격 폭등입니다.한때 일본 인구 1억 2000만명 모두가 투기꾼이라 불릴 정도였으니까요.부동산을 끊임없이 가격이 오르는 대상으로 인식했습니다.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통제가 정책에 의해 비교적 쉽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지난해의 경우 조세정책의 효과가 컸습니다.예전에는 보유세(재산세 등)를 강화하면 거래세(양도소득세 등)를 약화시켰는데 지난해에는 두가지 모두 동시에 발효시켰습니다.그 덕에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나 급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일본과 같은 버블 붕괴는 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지요. -최 연구원 저는 장 교수님과 다르게 생각합니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유동성(자금)이 해외에서 들어왔습니다.주택 외에 별다른 대체 투자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에 불을 지폈습니다.주택 가격은 2001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에 정점에 달했고 하반기에 안정을 찾았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가계대출 경색이 나타나고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흘러들었던 유동성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우려됩니다.불안요인들이 가시화되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은 커집니다.부동산업자나 건설업자가 도산위기에 놓이는 것은 물론이고,금융기관에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 중소기업도 담보가치 하락으로 상환압력에 직면하게 됩니다.경제불안에 대항력이 약한 저소득층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사회자 부동산값은 안정됐다고 하지만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만. -장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부동산을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으로 보는,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그러나 부득이하게 주택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라면 민간에 의한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이런 면에서 주택공급에서 민간·공공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민간 부문은 시장원리에 맡겨 주택업자들이 고품질로 경쟁하게 놔두고,영세민들을 위한 공공부문만 정부가 맡아야 합니다. -최 연구원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이 주택의 수급 불균형입니다.지난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주택 공급이 이뤄졌지만 문제는 다세대주택 중심으로 공급됐다는 것입니다.다세대 주택은 중소 평형이기 때문에 서울 강남지역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때문에 다세대 주택의 확대는 시장수요를 무시한 것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대한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사회자 정부 정책에 문제점은 없을까요. -장 교수 가격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시장정책에 대한 불신은 여전합니다.지난해 정부정책이 몇번 나온지 아십니까.무려 43번입니다.정책이 난무하다 보니 정부가 발표를 해도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할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가격이 급등하면 임시방편을 써서라도 이를 우선 잡아놓고 보겠다는 식이어서는 곤란합니다.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시장을 점검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놓고 장·단기별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부동산 시장을 체크할 수 있는 시장점검기구도 상설화할 필요가 있습니다.특히 지역 단위의 개발통제는 절대로 안됩니다.이렇게되면 지역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특정지역의 가격상승 및 특정용도의 과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최 연구원 맞는 말씀입니다.제가 하나 덧붙이자면 주택시장을 경기부양의 목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그것은 일본의 거품붕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물가가 오를 때 흔히 정책 당국자들은 이를 단기간에 잡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1990년대 하야미 마사루 전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하자마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 버렸습니다.평소 인상 수준의 2배 가까이 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부동산 시장의 수급이 극도로 경직됐습니다.사회 여론의 악화를 의식해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결과였지요.이것이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이어진 것은 물론입니다.우리나라에서도 투표권자인 저소득층 무주택자,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회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 정책당국자들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하지만 그렇다고 과격한 정책을 펴면 일본과 같은 급격한 냉각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정리 김유영기자 carilips@ ■미·영 집값 하락세 버블붕괴 확산우려 부동산 버블 붕괴가 영국과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햄프스테드,벨그라비아 등 영국 런던 중심가의 집값이 지난해 4·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씩가파르게 떨어졌다.”며 “6개월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집값의 하락세가 그동안 너무 오른 데 대한 단순한 반락일까,아니면 더욱 심각한 상황을 예고하는 것일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상당한 주택가격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과도한 기업의 부채가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미국의 주택가격은 96년 이후 28% 올랐고,영국은 94년 이후 70%가 상승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정도의 상승률은 주택가격 연구가 시작된 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수준 또한 지나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계적으로 살펴볼 때 주택가격 붐의 40% 가량은 이후 주택가격 하락을 동반했으며 통상 25∼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로고프는 “주택은 주식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으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하며 은행들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의 이런 연구가 미국 주택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부추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주택가격 하락은 전쟁과 주식가격 거품 붕괴로 약해질대로 약해진 경제를 다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현재 미국 내에서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조차 “현재 영국에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어서 미국과 유럽에서의 부동산 버블 논쟁은 점차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기자
  • [사설] 불황을 거품 걷는 기회로 삼자

    한국은행이 올 경제전망을 전면 수정했다.성장률은 더 떨어지고,물가는 더 오르며,경상수지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매우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3대 경제지표가 모두 악화되는 쪽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전망도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국민들은 이미 경기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한은은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1·4분기에 성장률이 3%대로 낮아지고 경상수지도 14억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빨리 끝나더라도 급속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기는 무리다.현재의 경제 악화에는 외부 요인 못지않게 내부 요인들도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급하게 경기부양에 나서기보다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하는 내부의 요인들을 정리하고 수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호황기에 초래된 부동산 값 폭등과 가계신용 팽창 등 두가지 거품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그래야만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기업 투자와 외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각의 금리 인하 주장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기업들이 투자를 안 하는 것은 시중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문제는 투자할 곳이 없다는 데에 있다.소비위축이 불황의 요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확대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도 잘못이다.소비보다는 투자 확대에 역점을 두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콜금리 당장 내려라”KDI, 정부에 경제해법 쓴소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경제해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콜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2조∼3조원 편성’이다.전자는 한국은행이,후자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콜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KDI,“이달 콜금리 인하했어야” 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10일 “한국은행이 이달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어야 했다.”면서 이날 한은의 동결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조 팀장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건설공사 등 재정정책만을 동원할 경우,경기회복 후에도 공사가 지속되면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병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달에 소폭 인하한 뒤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인하도 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조 팀장은 “장단기 금리격차가 많이 줄어들어 단기금리인 콜금리인하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금리를 낮추면 회사채시장 경색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올초까지만 해도 금리정책 동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KDI가 이렇듯 ‘처방’을 바꾼것은 환자의 병세(경기침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금리 인하,한은·재경부 안에서도 찬반양론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콜금리 동결 이유를 “득(得)보다 실(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금리를 낮춰봤자 설비투자는 별로 늘지 않고,오히려 물가와 부동산값만 부추긴다는 것이다.그 이면에는 물가 걱정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물가안정이 최대 임무인 한은으로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3.9%)가 이미 목표치(4%)에 육박하고 있어 뒷날의 책임추궁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한 금융통화위원은 “콜금리를 내려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경기부양을 위해 이제라도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재경부 안에서도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른 만큼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어 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민간 경제연구기관의 경우 LG는 금리인하에 찬성,삼성은 극구 반대다. ●추경예산 짜야 KDI는 지금부터라도 당장 추경예산 2∼3조원 편성을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재정정책 기조를 현재의 ‘긴축’에서 ‘중립’ 또는 ‘소폭 확장’으로 전환하라는 얘기다.그러나 여당 일각에서 제기한 추경 10조원 편성은 버블(거품)을 야기하는 ‘대폭 확장’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야당도 추경예산 편성에 반대한다.KDI는 또 주가하락으로 조흥은행의 매각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국제신인도를 위해 예정대로 매각하라고 조언했다.아울러 개별 노사문제에 정부가 매번 개입하는 것은 노동정책의 비용부담을 키우는 행위라며 현 정부에 일침을 놨다. ●정부는 ‘경기처방’전환에 신중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유가가 현재 배럴당 22달러 안팎인데 한은은 27달러,KDI는 24달러로 전제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어 “경기가 더 나빠지면 적자재정도 고려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추경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민·관의 이번 경제전망 수정에 ‘사스’ 복병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따라서 정부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및 처방전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무너진 후세인 / 조기終戰 불구 국제경제 먹구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전쟁이 끝나가는데 주가는 왜 떨어질까.바그다드가 함락돼 종전이 시간문제로 남았으나 10일(현지시간) 월가는 ‘팔자’ 주문으로 넘쳐났다.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나스닥종합지수는 1.9% 떨어졌다.아시아와 유럽증시도 11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업실적부진… 경기불안 부각 증시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본다.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은 제거됐으나 동시에 전쟁에 가려 잊혀졌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시장 전략가인 휴 존슨은 “미군이 바그다드에 진군한 7일 주가가 오를 만큼 충분히 올랐다.”고 C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말했다.대신 전쟁 때문에 수주간 아무도 말하지 않던 기업실적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큰 이슈로 등장했다고 했다.실제 세계 최대 소프트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아마존 닷 컴 등 첨단주들의 1·4분기 이익은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모건 스탠리는 기업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데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소매지출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소비자 심리 등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게다가 전쟁의 여파로 1·4분기 중 지속된 고유가와 소비심리의 위축은 2·4분기에도 영향을 미쳐 6월까지 주가가 더 불안할 수도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당초 3.7%에서 3.2%로 낮추면서 전쟁이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위험들이 내재해 있으며 2004년 상반기에나 평범한 경기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상반기에나 회복세 기대 IMF의 케네스 로고프 수석 경제학자는 “증시의 거품 붕괴에 따른 파장은 내년도 성장까지 제약할 것”이라며 “전쟁만 끝나면 기업투자와 소비심리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현재의 심각한 문제들을 도외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전쟁비용 지출로 미 재정적자의 폭이 늘고 경상수지 적자 또한 미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달러화 약세기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경우 경기진작 차원에서 통화당국이 시장에 개입,엔화약세를 유지하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달러화 약세 기조 불가피 유가의 경우 당초 예상대로 하락하고 있으나 종전의 분위기에 편승한 것은 아니다.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유가가 오르는 틈을 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미 생산량을 쿼터량 이상으로 늘려 시장에서 초과공급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OPEC은 7개 원유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배럴당 24.91달러까지 떨어지자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산유량 감산을 검토할 예정이다.그러나 미국이 OPEC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 향후 이라크에서 석유개발을 본격화할 경우 국제 카르텔인 OPEC의 앞날도 밝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mip@
  • “집값 ‘일본식 버블붕괴’ 가능성”/ 국민은행硏 “대출급증·저금리등 1980년대 日과 유사”

    국내 주택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다 폭락하는 ‘일본식 버블붕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이에 따라 집값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연구소는 7일 ‘주택시장 위험요인 진단 보고서’에서 “최근 급등세를 지속하던 주택가격의 일부가 하락하는데다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연체율이 증가해 주택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른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주택시장과 지난 1980년대 후반 일본 부동산 버블 형성 당시와 비교할 때 ▲저금리 기조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부동산 가계대출 급증 ▲내수의존적인 성장전략 ▲물가안정 측면에서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여건과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에 대한 시각차,부동산 매매주체의 성향,과잉설비 여부 등 산업부문의 내용을 들여다볼 때 국내 주택시장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작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실질매매지수와 실질 국민총소득(GNI) 변화 추이와 급등원인을 고려하면 아직은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당분간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보고서는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 주택매매 가격은 부동산 거품이 한창이던 지난 91년에 여전히 못미치는 점을 들어 상황에 따라서는 집값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경우 장차 저소득층 실수요자들에 대한 피해방지책과 투기수요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버블붕괴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하면 앞으로 주택시장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주시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버블붕괴로 인한 부실채권 양산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이 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하고 신용대출을 활성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저소득층 주택대출 ‘부실위험’

    저소득층의 주택자금대출 비중이 다른 계층에 비해 높은 데다,매년 증가세여서 저소득층 가구의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저금리 여파로 주택가격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돼 내집마련을 위한 저소득층의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23면 국민은행연구소가 전국 18개 도시의 2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주택금융 수요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소득 15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이 구입한 주택가격에 대한 융자비율(LTV)은 39.6%로 전체 소득 계층 중 가장 높았다.1억원짜리 주택을 샀다면 3960만원은 대출을 받았다는 얘기다. 다른 계층의 융자비율은 소득에 따라 29∼31%였다. 저소득층 가운데 주택구입가격의 절반 이상을 대출받은 가구의 비율도 16.4%로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의 대출금 상환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집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 주택매매지수는 118.2로 부동산 거품이 한창이던 지난 91년(155.9)에도 못미쳤다. 중장기적으로도 ▲행정수도이전에 따른 투기수요 발생 ▲주택보급률 100% 상회에 따른 상업용 토지로의 투기전이 가능성 ▲2010년을 전후로 재건축 시기도래 아파트 급증 ▲고령화 사회의 진전 및 1인가구 증가 문제 등의 요인이 집값을 끌어올릴 것으로 지적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밀레니엄]미증시패턴 대공황 직전 상황과 유사

    ■로버트 프렉터 e메일 인터뷰 경기침체속에서도 물가가 올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거론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세계 다른 나라들에선 디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의 동반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온다.이미 일본과 홍콩은 디플레의 수렁에 빠져있고,싱가포르·중국 등도 디플레 조짐이 있다.이라크전 이후에도 세계 경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하락도 이어지고 있다.이런 가운데 ‘디플레 뛰어넘기’(Conquer The Crash)의 저자이자 시장분석가인 로버트 R. 프렉터(54)가 주가 대폭락과 세계적 디플레를 주장,눈길을 끈다.그는 “주식침체,경기불황에 따른 디플레는 불가피하며 이미 디플레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디플레에 대비한 안전한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다음은 프렉터와의 e메일 인터뷰 내용. 책 출간 이후 9개월이 지났는데 디플레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신에는 변함 없나?그렇게 믿는 근거는. -그렇다.디플레 압력은 강하게 형성돼 왔다.미국에서는 현재 모든 투자등급 채권의 50% 정도가 ‘BBB’등급으로 평가받는데,이것은 가장 낮은 투자등급이다.여기서 한 단계만 떨어져도 이 채권들은 ‘휴지’로 전락할 것이다.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디플레는 빚(신용)의 위축이다.신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시장이 ‘채무 불이행’에 더욱 취약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디플레보다 인플레 우려가 컸다.이라크전 이후 통화를 풀어 인플레 우려 의견도 있다.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잘못된 것과 보통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걱정한다.자연스럽게도 대다수가 1970년대의 문제였던 인플레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이같은 실수는 또 사람들이 좋은 일을 기대할 때 나타난다.10여년전 걸프전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있었고,사람들은 이라크전도 똑같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이번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이번에는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가 문제다.그리고 향후 주식시장은 시장분석에 따라 ‘위’가 아닌 ‘아래’로 움직일 것이다. 1930년대 대공황때는 각국의 협조가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중앙은행도 신속하게 대응한다.통화정책을 통해 디플레를 막을 수 있지 않나. -국가들이 어떤 일에서는 협조를 잘했다.미국은 영국 중앙은행의 부채 관련 처리를 돕기 위해 협조했다.나는 통화정책이 디플레를 막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통화정책은 지난 수십년간 신용 인플레를 조장했다.신용팽창의 한계가 디플레로 반전될 것이다. 디플레때는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현금확보가 우선이라고 했다.그러나 한국은 부동산 경기가 좋았다.자산은 어떻게 갖는 것이 바람직한가. -부동산 경기의 호황은 팔 기회를 제공해왔고,또 여전히 처분할 기회다.나는 이 책을 주식·부동산을 처분할 때 썼다.그것이 포인트다.호황은 매도의 가장 좋은 기회다.호황과 랠리를 활용하려면 안전한 현금과 같은 스위스 국공채나 싱가포르 채권,미국 재무부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라크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있다.전쟁이 끝난 뒤 세계경제의 상황 및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모든 전쟁은 기대보다 항상 오래 갔다.향후 경제 전망은 심각한 위축과 침체가 될 것이다.예상컨대 주식시장은 2004년 하반기까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이후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더 생길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디플레 위험과 대책 로버트 프렉터는 자신의 책에서 증시붕괴에 따른 공황 및 디플레의 위험을 경고했다.1929년과 같은 대공황 직전의 상황은 이미 2000년에 도래했다는 것이다.필자가 이 책을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던 2002년 1·4분기말에 S&P500 지수는 1147.39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초 870선으로 내려왔다.디플레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일까?프렉터 저서의 주요 내용과 자산보호법을 간추린다. ●증시,이대로 주저앉나. ‘신(新)경제’에 대한 장밋빛 보고서가 넘쳤던 지난 90년대에 대해 프렉터는 다우지수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서 신경제의 허상을 꼬집는다.1932년 이후 다우지수의 다섯차례 파동에서 제5파동기(74∼2000년)의 실물경제가 제3파동기(42∼66년)보다 취약했다고 지적한다.주가상승률은 5파동기가 2배 정도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금융의 건강성은 뒤떨어졌던 것이다. 영국·미국의증시흐름을 보면 장기간 상승한 뒤에는 폭락이 있었다.이어 실물경제의 하락이 찾아와 공황을 겪게 된다.프렉터는 증시패턴을 ‘엘리어트 파동원리’에 따라 5단계로 나누고,마지막 상승장에 초점을 맞춘다.현재 증시는 마지막 랠리를 하고 있지만 기간은 짧을 것으로 전망한다.2001년 9·11테러 이후 추락했던 증시는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대세하락으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5파동기에는 주가가 고평가돼 거품이 금방 꺼질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PER(주가수익비율)도 주가를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가 된다.2000년들어 S&P지수와 PER를 살펴보면 주가가 정점을 지난 이후 기업실적도 하락하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비정상적으로 낙관적이어서 PER는 역사상 최고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이는 곧 실물경제의 몰락을 의미하고 투자심리가 비관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디플레,벌써 시작됐다? 공황은 팽창한 신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발생한다.이는 생산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이어지며 생산위축은 채무상환 능력을 떨어뜨려 디플레를 유발,악화시킨다.미국은 1835∼42년,1929∼32년 사이에 신용팽창이 한순간 무너지면서 각각 디플레와 공황을 경험했다. 현재 전세계적인 신용팽창은 전례가 없다.미국은 거대한 ‘빚더미제국’이다.생산활동과 관계없는 카드빚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이같은 신용팽창은 폭발 일보 직전에 놓여있으며 디플레가 발생할 경우 역사상 최악의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프렉터는 물가하락과 산업생산 급감이 뒤따른다면 경기변동 사이클에 따라 2004년쯤 공황 저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또 파동의 길이를 예측한다면 공황의 종말은 2011년에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플레에서 살아남으려면. 디플레에 따른 신용경색은 부동산·주식·채권시장의 폭락을 불러올 수 있다.그러나 치밀한 준비를 통한 올바른 자산선택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이거나 적잖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디플레로 각종 자산가치가 폭락하면 매입 가능한 자산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이후 대부분의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고 일부는 국채나 국채편입 펀드에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석유·철광 등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이나 은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 세계적으로 우량한 은행·보험사를 찾아 자산을 맡기는 등 투자판단의 시야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스스로 판단하기 힘들다면 각종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사 등의 정보를 활용하면 된다.프렉터는 자신의 조언을 따르지 않으면 파산을 피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반면 자신의 말대로 행동할 경우 큰 수익을 놓칠 수는 있지만 파국으로부터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프렉터의 예측과 조언이 맞는지 두고 볼 일이다. 김미경기자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를 디플레이션이라 하는 반면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이런 구분에서 본다면 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한 상황은 디플레보다 디스인플레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부에서 물가하락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미국의 상품가격 상승률은 2001년 4% 상승에서 최근에 -6%로 낮아졌다.그러나 상품가격 하락은 최근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90년대 초에도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이 나타났고,지난 12년간을 놓고 보면 연간 상품가격이 하락했던 때가 상승했던 때보다 훨씬 많았다.시장 진입이후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서 상품 가격이 자연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따라서 아직까지 선진국 경제가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을 예로 들면 상품 가격은 하락한 반면,서비스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지난 몇 년간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실업률이 추가로 급등하지 않는 한 서비스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00년 이후 경기둔화로 공급압력이 많이 줄어든 점도 디플레를 막는 역할을 한다.1930년 대공황은 경기가 호황을 지속하다 갑자기 불황의 늪에 빠진 것이 요인이었다.호황기간이 길수록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증하는데 이때 불황이 갑자기 닥칠 경우,수요와 공급간의 괴리가 커져 디플레가 나타난다.이런 측면에서 지난 3년간 경기침체는 초과 공급을 줄이는데 일정한 역할은 했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적 대응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지금까지 10년 넘게 디플레를 겪고 있는 일본은 경기 둔화 후 긴축정책을 강화하는 우를 범했고,이런 정책적 실패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단초가 됐다.반면 미국의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 2년간 12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했고,선진국 정부 역시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있다.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계속되고 월가의 예상대로 하반기 경기가 회복된다면 위험은 현저히 줄 것이다.
  • [알고 탑시다] 출고뒤 완전건조 3개월 걸려 기계식 세차·왁스칠 피해야

    카 페인팅 자동차의 고유색을 유지하려면 출고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자동차 도색은 꾸준히 관리해야 출고시의 반짝이는 도장면을 그대로 유지한다. 고객이 차를 받을 때까지도 차 도장면은 완전히 말라있지 않다.출고 후 페인트가 건조되기까지는 3개월이 걸린다.따라서 새 차는 기계식 세차를 피해야 한다.기계적 세차는 회전하며 표면을 닦아내는 브러시들이 거칠어 표면에 잔 흠집을 낸다. 또 이 기간에 왁스 칠이나 기계식 광택을 피해야 한다.오히려 표면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여름철 직사열을 받아 차 표면을 달군 뒤 곧바로 세차하는 일도 삼가자.셀프 세차장을 이용할 경우 물을 많이 뿌려 흙먼지를 먼저 불린 뒤 골고루 비누 거품을 이용해 닦아주고 비누성분이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무 수액이나 새의 오물 역시 페인트의 부식현상을 일으킨다.브레이크액과 가솔린 부동액 등 오일류도 도장면에 손상을 준다. 새 차를 출고하고 나서 3개월 이상 지나면 물 세차를 하고 잘 말린 뒤 한 달에 1∼2회 그늘에서 왁스를 바르자.광택제가 마르면 융과 같은 부드러운 천으로 골고루 닦아주면 훌륭히 광택을 살릴 수 있다. 표면이 심하게 탈색되거나 잔 손상을 입은 차량은 기계 광택처리를 하는 편이 오히려 빛을 살려낸다.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차장
  • 중앙박물관 문화재 구입 일본시장에 ‘눈독’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백제시대 반가사유상이 157만 5500달러(19억 7600만원)에 낙찰되어 화제가 됐다. “한국의 국립박물관이 사들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매장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백제불상이 드문 상황에서 사진으로는 최소한 보물급으로 보이는 작품인 만큼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의외였다. ●美 크리스티에서 홀대받은 백제 반가사유상 중앙박물관의 ‘유물 구입 및 관리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신광섭 유물관리부장은 이렇게 설명했다.미술품은 열 사람이 좋다고 해도,한 사람 눈빛이 좋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크리스티가 사전에 보내온 정보를 내부 검토한 결과 내용에 비하여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이다.경매에서는 낙찰가격에 10∼15%의 수수료가 붙는 만큼 반가사유상의 최종구입가는 22억∼23억원에 이르게 된다. 보통 유물구입은 중앙박물관 내부에서 예비평가위원회를 열어 사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면 유물선정위원회에 올리고,여기서 통과되면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하는데 이번에는 내부 직원들 눈빛부터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이 불상의 낙찰가는 크리스티가 예상한 최고 180만달러(22억 5700만원)에 크게 못미쳤다.‘초특급 유물’은 아니라는 중앙박물관의 평가능력이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다. 그러나 같은 날 경매가 이루어진 박수근의 서양화 ‘한일’(閑日)과 김준근의 풍속화첩은 각각 112만 7500달러(16억원)와 32만 1100달러(4억원)에 낙찰됐다.크리스티의 예상 최고가가 각각 30만달러(3억 7600만원)와 7만달러(8800만원)였던 것에 비하면,백제불상은 크게 홀대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유물구입비 70억원 올해 중앙박물관의 유물구입비는 70억원.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이 반가사유상 같은 유물이라면 4점도 채 구입하지 못할 ‘소액’이다.그래도 소더비나 크리스티 등 경매회사에는 귀중한 고객이 아닐 수 없다.‘물건’을 미리 보자고 하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가져온다고 한다.다만 보험료에 직원 출장비가 붙어 값은 그만큼 오르기 마련이다. 지난 97년 3월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71만 7500달러(당시 환율로 6억 3000만원)에 낙찰되어 화제를 모았던 ‘사불회탱’(四佛會幀)도 중앙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처음엔 ‘신원을 알 수 없는 한국인’이 산 것으로만 알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었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중앙박물관이 한번 언급할 때마다 유물 값이 억 단위로 뛴다.”는 격언이 있다.국립박물관이 관심을 보일 정도이니 유물의 가치는 증명됐고,확실한 원매자도 나타났으니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앙박물관의 유물구입은 극도의 보안이 생명이라는 것이다. ●거품빠진 일본, 거래가 30%수준 하락 중앙박물관이 지금 가장 공을 들이는 문화재 시장은 일본.이른바 버블시대가 막을 내리고,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물의 거래값이 경기가 좋을 때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올해 유물구입에 지출한 25억원도 모두 일본시장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신광섭 부장은 “용산 박물관의 외국실 설치를 앞두고 많은 동양유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전시및 연구용 유물을 갖추려면 일본 문화재 시장이 저평가되어 있는 지금이 놓칠 수 없는 호기”라면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전교조 강성활동 우려 높다

    지난 89년 5월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강성’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시민단체의 비중이 커지면서 ‘교육계의 독불장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광주시 교육감 사과문 파문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표류,교사 연가투쟁 강행 등 올해 들어서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정부 및 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충남 예산에서 교장 서승목(57)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전교조의 압박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일선 학교 교장·교사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언젠가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전교조 소속 일부 교사들의 지나친 행동의 결과라는 지적이다.서울 A중 박모(61) 교장은 2년 동안 전교조 소속 교사의 ‘무고성’ 투서에 시달린 끝에 결국 전근을 선택했다.K고 김모 교장은 사소한 것까지 ‘감시하는’ 전교조 교사들과의 갈등 끝에 병을 얻어 결국 교단을 떠났다. 서울 H고 한 교사는 “전교조 교사들 중 일부가 의욕이 넘치다 보니 문제가 있는 교장과 교감 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교사들끼리 불신의 벽을 쌓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전교조의 목소리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한다.전교조는 올 초 잘못된 인사를 시정하겠다는 광주시 교육감의 사과문을 받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아직 논란이 일고 있는 NEIS에 대해서도 교육부와의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10만 교사 연가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히 지난달에는 NEIS와 관련,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을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화도 없다는 주장만을 내세웠다. 전교조는 앞서 교육부총리 인선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적임자로 고른 전성은(全聖恩) 샛별중 교장의 경우 전교조의 반대 성명 하나로 인선이 물거품됐다.이어 내정된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은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항의농성이 이어지자 직접 “대통령이 임명하더라도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다음 후보자였던 김우식(金雨植) 연세대 총장도 전교조의 비판 성명에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이같은 전교조의 움직임에 시민단체와 전교조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적지 않다.전교조가 주요 회원단체로 참여하고 있는 교육개혁시민연대 소속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지난달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목소리를 너무 키우면서 시민단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인 다양한 의견수렴이 거의 차단되고 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전교조 소속 한 교사는 “비판 기능은 좋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은 삼가야 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아파트 재건축 3災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안전진단 강화,사업추진 방식 변화,일반주거지역 종 구분에 따른 사업성 약화 등 ‘3재(災)’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재건축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조합·건설사 모두 걱정이 태산이다.사업을 낙관하고 과감하게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은 본전도 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으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한편 조합과 건설사는 재건축 사업이 강화되는 7월 이전에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1.안전진단 강화 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의 첫 단추를 꿰는 단계.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예비신청 불허는 사실상 ‘재건축 불가’판정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진다.정부의 재건축 규제 방침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은마 아파트 파장이 강남권에서 예비·정밀 안전진단을 받고 있는 12개 아파트 단지로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강남구 개포동 주공 1∼4단지,역삼동 개나리 6차아파트,일원동 대우 아파트 등은 은마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는 강동구 고덕동 주공 1단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다만 은마 아파트와 개나리 6차아파트를 빼고는 모두 저층이라는 점에 희망을 걸 뿐이다.특히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대부분의 중층 아파트는 앞으로 재건축 사업은 일시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2. 사업추진방식변경 오는 7월 ‘도시 및 주거환경법’이 시행되면 재건축 사업이 지금보다 훨씬 더 까다로워진다.이 법은 재건축 대상 지역(정비구역)을 먼저 지정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줄기로 한다.‘선계획-후개발’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으로 재건축 사업 전반에 걸친 사업 일정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정비구역 지정에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시간이 돈’이라는 재건축 시장에서 사업지연은 곧 투자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 여기에 서울시가 재건축 시기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재건축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시는 재건축 허용 연한을 아파트 준공 시점을 기준으로 197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20년,80년대 30년,90년대 40년 등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대부분이 80년대에 지어진 것이어서 상반기에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 사실상 사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3. 일반주거지역 種 세분화 2종으로 분류되는 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용적률이 현재 수준인 200% 이하로 규제되기 때문이다. 강남구 청실·국제 아파트의 경우 비록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묶일 경우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기존 용적률이 청실아파트는 208%,국제아파트는 180%에 이른다.용적률 250%를 기준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오던 이들 아파트는 사실상 사업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서초동 방배동 경남아파트도 2종으로 분류됐다.송파구 시영 아파트는 구청이 3종으로 분류했지만 종 세분 기준에 따르면 2종에 해당돼 서울시가 이를 수용할 지 의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은마아파트 재건축 무산

    아파트 재건축과 관련,관심을 모았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이 31일 반려됐다. 강남구 재건축안전진단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2명의 위원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안전상 위험이 없어 정밀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은마아파트의 안전진단 반려는 자원 재활용과 아파트 값 억제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다른 아파트의 재건축에도 많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심의위,“위험없다.” 대학교수·전문가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안전진단심의위원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전성에 위험이 없기 때문에 정밀안전진단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지난해 10월 “주민의 불편은 인정되나,단지 전체를 전반적으로 검토할 때,정밀안전진단 대상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난해 예비안전진단 신청이 반려되자 보충자료를 만들어 이번에 다시 신청했다.심의위는 그러나 지난 17일 유보결정을 내린데 이어 이날 안건을반려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서둘러 집단으로 안전진단을 요청한 것은 7월부터 재건축 관련법이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심의위원 전원 사퇴 심의위원들은 회의를 마친 뒤 “더 이상 강남구의 심의를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은마아파트의 재건축 문제가 지나치게 불거지면서 소신있는 판단을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심의위원 전원은 심의 때마다 주민 등으로부터 숱한 압력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안전진단의 재차 반려와 심의위원 전원 사퇴사태는 강남지역의 다른 재건축 추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은마아파트가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중층단지를 대표하며,시세형성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다.따라서 이번 반려는 강남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거품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특히 개포동 주공 1·2·3·4단지와 시영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심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민반발 거셀 듯 실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던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주민들은 그동안 구청 항의방문,헌법소원 등을준비하며 재건축을 요구해왔다.실제 집단행동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은 지 24년이나 돼 주차장이 턱없이 모자란데다,수도배관이 낡아 녹물까지 나오는 불편 속에 살고 있다. 조덕현 송한수기자 hyoun@
  • 우리경제 진단과 대응...수출 경쟁력 적신호···제2위기 우려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도 잠깐,위기 5년만에 다시 한국경제에 위기파도가 닥친다는 경고가 나온다.이번에는 5년전과 달리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가 모두 어려워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다 국내에서는 과다한 가계부채와 투자 위축까지 겹쳐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를 초래한 요인들은 무엇이었으며 그런 요인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그래야 위기 탈출도 가능하다. 97년 외환위기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첫째 동남아 금융·외환위기의 전염효과(contagion effect),둘째 정부의 정책 실기,셋째 수출경쟁력 저하다.첫째와 둘째가 금융 원인이라면,셋째는 실물부문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이 세가지 원인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당시와 현재 상황을 비교·검토하고,위기 재발 가능성과 대응방안도 살펴보고자 한다. 97년 당시 금융·외환위기의 진원지는 태국이었지만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되며 우리 경제까지 감염시켰다.전염효과는 금융권,유동성,무역 등 세가지 경로로 나타났다.당시 아시아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일본계 은행으로부터의 차입 의존도,주식시장간 상관계수 등이 높은데다 수출 품목들도 대부분 경합 관계에 있어 평가절하의 단초를 제공했다. 하지만 전염효과의 가능성은 요즘 크게 낮아졌다.일본계에만 집중됐던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 조달원이 유럽·미국은행들로 다원화됐다.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도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비교적 양호하다.개도국과의 수출 경합도도 점차 낮아지는 등 그동안 구조적 변화가 이뤄졌다. 다만 글로벌경제시대에 실물·금융 개방이 동시에 이뤄져 특히 유동성 전염 위험은 완전히 차단되지 못했다.때문에 전염효과의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정부의 대응력도 한층 높아졌다.외환위기 발생 당시에는 정부가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기존의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고수,외환보유고를 급격하게 소진시켰다.금융기관들의 채무 지급불능 사태를 막기 위한 지원 규모 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외환수급 여건의 변화 필요성을 간과했다.자본 자율화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단기외채 문제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는 등 외채규모 파악에 실패한 점도 외환보유고 관리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정책당국은 외환보유고 관리·유지,외채의 사전 감시·감독에 적극 나섰다.외환보유고는 현재 1200억 달러 수준으로 IMF방식으로 산출한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520억∼630억 달러)을 이미 크게 웃돌고 있다.외채관련 지표들도 당시만큼 급변하진 않는다.단기외채 비중의 점진적 상승을 제외하곤 대체로 안정적인 추이다.금융감독시스템 강화와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도 정책실기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문제는 실물부문이다.95년 이후 실물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교역조건과 수출경쟁력이 취약해졌다.97년 전후 각종 실물 지표들이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음에도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있었다는 점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외부 충격에 대한 면역력을 취약한 상황으로 몰아갔다.금융·자본 자율화추진과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인한 원화의 고평가 압력속에 엔화 및 위안화 등이 평가절하돼 교역조건은 더욱 나빠졌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96년 무역특화지수는 79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0.14까지 떨어졌다.무역특화지수는 수출입 격차(수출-수입)를 총 교역량(수출+수입)으로 나누는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수입특화,1에 가까울수록 수출특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무역특화지수는 90년대들어 전반적으로 추세선을 하회,수출경쟁력이 취약함을 보여주었다.외환위기 발생당시에도 96년 최악의 수준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절대 수준으로는 추세선을 크게 밑돌았다. 2002년말 무역특화지수는 0.17로 외환위기 당시(0.11)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문제는 수출경쟁력의 장기추세선이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98년 환율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0.31)까지 치달았다가 2002년 말 현재 장기추세선 아래로 떨어졌다.품목별로도 추세선을 하회하는 품목들이 늘어나 수출경쟁력 약화 조짐을 반영하고 있다.특히 가전·섬유류 등의 경쟁력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 품목에 밀려 완연한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철강제품도 9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단지 IT 업종만이 반도체가 87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무선통신기기,컴퓨터에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일반기계의 수입특화도가 개선되며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선박과 자동차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위기가 다시 온다면 ‘수출경쟁력의 저하’가 가장 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전염효과와 정책실기가 가장 결정적이었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대조적이다. 물론 외환위기 당시의 변수들로 현재 상황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최근 대두된 가계부채,디플레 우려 등 새로운 위험요인들도 고려돼야 한다.하지만 과거의 위기 원인 가운데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정책당국의 적극적 대처는 필요하다. 지금은 무엇보다 수출경쟁력 상승추세의 유지,또는 추가 하강속도의 완화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제품차별화를 위한 지속적 기술개발,부품 및 신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생산·판매 등 부가가치창출망의 효율성 제고,전략적 무역 등과 같은 경쟁력 강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산업구조 측면에서도 동북아 지역 내의 산업내 무역(동종업종 내에서의 제품 차별화와 공정간 분업) 추세에 유의,분업의 이익 극대화에 노력해야 한다.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재정·금융정책과 미시·산업정책간 연계를 강화,종합적 정책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90년대 미국경제가 신경제(New Economy)를 구가한 요인중 하나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부양·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화정책 활용이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박중구 ▲46세 ▲광주고·서울대학교 경제학과졸 ▲경제학박사 ▲한국장기신용은행 산업금융1부 심사역 ▲산업연구원 산업기술 3실 연구원 ▲현 산업연구원 산업동향분석실 실장 ▲논문과 보고서:‘21세기를 향한 한국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구조조정의 다양화와 워크셰어링’등 다수의 연구보고서.◈한국은행 보고서 제시, 경제위기 4가지 대처법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어느덧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에 대한 기억들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제위기’가 1972년,1980년,1989년,1997년 등 네차례에 걸쳐 일어났다고 분석한다.이 때마다 우리나라의 거시경제정책이 위기예방적이라기 보다 ‘사후약방문’ 성격이 강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했다.경기활황이 투기확산,자산가격 거품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무렵이면 이미 경기 둔화가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한 데도 정부는 번번이 긴축을 선택,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펴낸 ‘경제위기-원인과 발생과정’보고서가 제시한 경제위기 대처방안을 요약한다. ●경제시스템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를 찾아 치유하라 최근 경험으로 보면 개도국에선 비슷한 유형의 경제위기가 되풀이된다.선진국이 일회로 차단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는 위기의 징후가 보일 때 선진국들은 원인을 찾아내 구조조정에 주력하지만 개도국들은 단순히 위기의 현상을 틀어 막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라 국제금융시장 불안,전쟁 등 외부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게 되면 예방대책을 세우는데 한계가 있다.경제위기 원인을 경제구조 내부의 취약성으로 돌리면 위기에서 오히려 발전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똑같은 환투기세력에도 어떤 나라들은 무너지는 데 다른 나라는 버티는 것은 내재적 경제시스템의 건실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은 단 하나가 아니다 경제위기 원인을 한두가지로만 집약해 이에 대한 대책만 수립하면 진단이 틀렸을 때 속수무책이 된다.경제위기는 원인도 다양하고 파급경로도 복잡한 데다 예상치 못한 원인과 경로를 통해서도 발생한다는 게 정설이다.위기방지대책을 마련할 때는 원인,발생과정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규제에는 한계가 있다.‘시장규율’이 작동하도록 하라 정부가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민간경제주체들이 불합리한 경제행위를 하거나 견제·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위기의 원천요인은 없어지지 않는다.경제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정부규율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시장의 자체적 규율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과거엔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는 무조건 개입해야 한다고 여겼지만 최근엔 단일 금융기관이나 기업 파산은 시장에서 흡수하도록 놔두고 정부는 파급효과를 차단하는 데만 주력한다.구제금융 등이 모럴 해저드를 초래,더 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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