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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IS 학사혼란 불가피 교육부 20일 최종결정 / 교사들 “어떡해”

    서울 S고교의 3학년 담당교사들은 13일 아침 긴급회의를 가졌다.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학사업무가 빠져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의 문제가 몹시 심각하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직 공문이 내려오지 않아 “이런 일이 어디 있느냐.다시 과거로 돌리라니…”라며 정책의 혼선을 비난하는 목소리 이외에 구체적인 대응책은 나오지 않았다.교육부의 방침을 지켜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을 뿐이다. ●교사들,“막막할 뿐” S고는 이미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학교종합행정시스템(C/S)에서 NEIS로 100% 전환,완벽한 NEIS 운영체제를 갖췄다.정보화담당부장인 장모(42) 교사는 “지난 3월부터 거의 매일 10시까지 NEIS 기초작업을 실시,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이제 모든 게 물거품이 된 것 같다.”면서 허탈해했다.교사 100명의 컴퓨터를 다시 손봐야 하는 까닭이다. 3학년 교사들은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는 1차 수시모집 때까지 C/S로의 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할 판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고교의 학사 혼란,불가피하다C/S로 이관해야 하는 영역이 많은 고교는 초·중학교에 비해 더욱 복잡하다.지난해까지 사용한 C/S는 현재 1·2학년이 적용 대상인 7차 교육과정에 맞지 않는다.따라서 새 C/S 프로그램이 필요하다.실제 C/S시스템을 만든 업체와 계약까지 해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 C/S 프로그램을 내려보내고,일선 학교들이 다 사용하는 데 최장 6개월 이상 걸린다는 게 교육부의 주장이다.따라서 새 C/S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까지 담임들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성적 및 생활기록부 등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게다가 성적증명서의 경우,원본대조표의 확인을 다 거쳐야 한다.이러다 보면 증명서가 학교별로 다르기 때문에 공신력 문제도 분명히 제기될 수 있다는 게 일선 교사의 지적이다. ●지방 초·중·고교의 NEIS 이관율은 거의 100% 지역별 C/S의 NEIS로 이관율은 무려 97%가 넘는다.대구·광주·대전·울산·경기·충북·전북·경북·제주는 모든 초·중·고교에서 NEIS를 운영하고 있다.서울은 84.4%로 가장 낮고 전남은 91.7%에 이른다.인천·부산·경남·충남 등은 90%를훨씬 넘었다. 충남 C고의 교장은 “정부의 지침대로 했는데 이제 다시 C/S로 돌리라고 어떻게 교사들에게 지시할 수 있느냐.”며 난감해했다. ●C/S 교육,다시 필요하다. 서울 P여고의 엄모(49) 교무부장은 “C/S로 돌아가려면 당장 2월 졸업생의 자료부터 입력해야 하는 데다 또다시 교사들을 교육시켜야 한다.”면서 “항목이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어 교사들도 헷갈리기 때문에 책임자가 일일이 설명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들은 C/S와 NEIS를 병행해도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C/S는 개인 회사가 학교의 서버를 관리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자료를 빼낼 수 있어 보안상의 문제가 크다고 걱정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국가인권위원회의 NEIS 수정 권고와 관련,20일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박홍기 이두걸 박지연기자 hkpark@
  • 연비 거품 뺀다 / ‘주행후 측정’기준 출고직후로 변경

    이달들어 자동차의 연비 수치가 바뀌었다. 산업자원부가 지난해 ‘자동차의 에너지 소비효율 및 등급 표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새 방식이 이달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차량 출고시점을 기준으로 6400㎞를 주행하는 등 엔진을 잘 길들인 뒤 측정한 연비를 표기했다.그러나 이달부터는 0㎞에서 측정한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기존 방식은 ‘차량 길들이기’를 통해 엔진이 최고 성능을 발휘하는 시점에서 측정이 이뤄졌던 만큼 연비가 좋게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때문에 법 개정이 국내 업계의 반발로 3년이나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지난 3월 새로 출시된 기아의 오피러스GH350(3500㏄)은 개정된 연비 측정방식을 적용,공인연비가 ℓ당 7.6㎞로 나왔다.새 방식을 적용했더니 기존 방식보다 10% 이상 연비가 떨어졌다.연비란 차의 연료소비율을 말한다.연비가 11㎞/ℓ라면 연료 1ℓ로 11㎞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현진기자
  • 치솟는 경쟁률에 겁먹지 마라

    최근 각종 공무원시험에 지원하는 수험생 숫자가 급증하면서 외형적인 경쟁률은 높아졌지만,실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비율은 떨어지고 있다.즉 공무원 시험 경쟁률에 ‘허수’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변동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청년실업자가 늘면서 공무원시험에 한번 지원해보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수험생들은 경쟁률에 현혹되지 말고 차분히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경쟁률 상승의 대부분은 ‘거품’ 올해 행정고시 시험 원서접수자는 1만 1943명으로 지난해(9034명)보다 무려 33.2%(2909명)나 증가했다.하지만 1차시험에 실제로 응시한 사람은 8929명으로 응시율은 74.8%에 그쳤다.지난해 응시율 82.7%에 비하면 응시율은 7.9%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외무고시 접수자는 지난해(1294명)보다 6.5% 증가한 1378명이었지만,응시율은 88.4%에서 84.5%로 3.9% 포인트 내려갔다.사법시험도 접수자는 5.4% 증가했지만 응시율은 90.1%에서 89.0%로 떨어졌다. 이같은 응시율하락현상은 7·9급 등 하위직 공무원시험으로 갈수록 더욱 심하다.원서접수자의 3분의 1 이상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7급 공무원시험 원서접수자는 2001년 4만 5812명,지난해 5만 3766명,올해 5만 9422명으로 각각 17.4%,10.5%씩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하지만 실제 응시율은 2001년 55.2%에서 지난해 51.4%로 하락했다. 9급 공무원시험 원서접수자도 2001년 9만 301명,2001년 10만 5286명,올해 11만 6505명으로 증가했지만,하지만 응시율은 2001년 63.2%,지난해 60.5% 등으로 떨어지고 있다. 11일 치러진 올해 9급 공무원시험에서는 지원자 11만 6509명 가운데 7만 8236명이 응시, 응시율은 67.1%로 약간 올랐다. 행시 1차시험의 원서접수자 기준 경쟁률은 56.9대 1이지만,실제 응시인원을 기준으로 한 경쟁률은 42.5대 1로 급격히 떨어진다.외시의 경우 49.2대 1에서 41.6대 1로,사시는 29.1대 1에서 25.9대 1로 각각 떨어졌다. ●경쟁률에 현혹되지 말아야 수험전문가는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많은 접수인원 때문에 의욕이 꺾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제 응시인원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서접수자 수에 상관없이 공부에 주력하는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7급시험을 준비중인 김모(27)씨는 “상당수 수험생들이 취업난이 깊어지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공무원시험 등에 일단 지원하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시험준비기간이 짧은 수험생은 시험이 다가올수록 자신감을 상실,시험을 포기하고픈 유혹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시험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실력 부족과 막바지 정리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응시를 포기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지만 다음 해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시험을 치르고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서울4차 경쟁률 왜 높나 /“분양가 거품” 소문난 곳에 더 몰려

    서울 아파트의 청약과열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7일 서울 4차 동시분양아파트 서울지역 1순위자 청약접수 결과 올들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6일 마감한 우선청약에서는 평균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서울 강남지역을 투기지구로 묶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파트 청약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규제 있는 곳에 호재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4차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규제 있는 곳에 호재 있다.’는 심리 탓이라고 분석한다. 정부나 언론에서 아파트 분양가에 거품이 끼었다고 지적하는 곳일수록 청약열기가 가열되고 있다.이런 곳은 아파트 입지가 빼어나고 수요가 많아 당첨과 동시에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4차 동시분양에 나온 강남구 도곡동 주공 1차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당첨과 동시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수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이를 노린 가수요자들이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주택 우선청약도 몰린다 무주택 우선청약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그동안 아파트 청약 ‘0순위’인 무주택 우선청약자들은 강남 아파트라고 해도 입지가 웬만큼 빼어나지 않으면 청약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4차 동시분양에는 ‘묵은’ 통장을 들고 나온 청약자들이 많았다. ●입지 좋은 곳 과열 재연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잠실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에도 4차 동시분양 도곡동 아파트처럼 청약과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투기 규제가 강화되고 아파트 후분양 등의 조치가 이어질 경우 오랫동안 아껴온 통장이 휴지조각으로 바뀔 것이라는 걱정에서다. 류찬희기자 chani@
  • 연결재무제표 상장기업 거품 빠져 / 순익 2.8% 줄고 부채 98% 늘어

    상장 기업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순이익은 줄고 부채비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사 275개사의 연결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20조 9786억원으로 연결전의 21조5784억원에 비해 2.78%(5998억원) 감소했다. 또 부채는 연결전 224조 1996억원에서 종속회사의 부채가 더해지면서 연결후에는 444조 1664억원으로 98.11%나 증가했다. 코스닥시장도 등록사 121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149.4% 보다 26.9% 포인트 증가한 176.3%로 증가했으며,당기 순이익은 7.5% 감소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와관련,“부채비율은 연결후 일반적으로 지배회사의 투자계정과 종속회사의 자본계정이 상쇄되므로 연결전보다 높아지고 당기순이익은 이론적으로는 지분법 평가손익 반영으로 연결전후가 같아야 하지만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회계시점 차이,가결산 자료 사용 등에 따라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복권 대박꿈 확~깨는 말랑말랑한 경제

    나무 뒤에 숨은 사람 신동헌 그림 /영진팝 펴냄 정갑영 지음 ●로또·카지노등 생활속 소재 동원해 쉽게 풀이 1865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자동차의 등장으로 퇴색하기 시작한 마차를 보호하기 위해 ‘붉은 깃발법’을 선포했다.그 내용중 하나가 한 대의 자동차에는 세 사람의 운전수가 필요하고 그중 한 사람은 붉은 깃발(밤엔 붉은 등)을 들고 55m 앞을 마차로 달리면서 자동차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랬으니 누가 자동차를 타고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려 했겠는가.이 법은 결국 1896년에 폐지됐다. 이것은 정부가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잘못된 규제정책을 펴 경제를 망친 한 사례다.경제는 이처럼 법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 경제현상일진대,경제를 제대로 읽으려면 사람과 사회를 함께 되새겨 보아야 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정갑영(51) 교수가 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신동헌 그림,영진팝 펴냄)은 도박·복권·영화·명품·세금 등 생활 속의 다양한 소재들을 동원해 시장경제의 논리를 설명한일종의 경제에세이다. 책 제목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당신에겐 세금을 물리지 말고/내게도 물리지 말고/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에게만 물리시오.”라는 상원의원 출신 미국 시인 러셀 롱의 시구에서 따온 말.모든 국민이 과연 즐겁게 세금을 낼 수 있을까라는 우문에 재치있게 시로 답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은 누구일까.저자는 이렇게 답한다.“나와 당신이 바로 그곳에 숨은 사람들이다.우리 모두 경제의 숲 속에 나무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환경을 오염시키면 나무 뒤에 가려진 누군가가 짐을 진다.하나를 규제하면 다른 부작용이 나타난다.‘창문에 부과된 사치세’는 부자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창문을 만드는 기업의 근로자에게 전가된다.” 요컨대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이란 ‘말없는 다수’를 일컫는다.저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나무 뒤에 숨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고,시장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풍요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돈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 ‘거품은늘 존재’ 이 책은 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하기보다는 허황된 꿈을 안고 복권을 사고 카지노를 드나들고 주식시장을 헤매는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에게 경제에 대한 바른 시각과 지혜를 안겨준다. 저자에 따르면 시장에서 작동되는 게임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카지노의 룰렛 게임이다.‘돌아가는 작은 바퀴’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룰렛은 원래 16세기 유럽 상류사회에서 사교용으로 즐겼던 놀이다.지금은 카지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도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작은 원반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유혹했을까.저자는 룰렛의 경우 각각의 게임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독립된 것임에도 불구,도박사들은 처음에 실패하면 두번째는 이길 확률이 더 높아지고,세번째 네번째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여긴다고 말한다.이른바 ‘도박사의 오류’다.카지노는 으레 안전하게 영업할 수 있는 위험중립적인 옵션을 만들어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한다.복권의 속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영화·오페라·시·소설에도 경제는 존재 경제학에서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실제로 거품현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경제를 교란시켜 왔다.1600년대 중반에는 네덜란드에서 튤립열풍이 불었고,1720년대 프랑스는 ‘미시시피’ 금광거품,영국은 1840년대 철도거품에 시달렸다.1920년대 미국에서는 수익보다 이자가 더 많은 거품을 좇는 행태를 일컫는 ‘폰지(Ponzi)게임’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거품이 사라지면 피해를 입는 쪽은 결국 ‘나무 뒤에 숨은 사람들’.이러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자산가치가 기본가치를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즉 거품은 일시적이고 남아 있는 실체는 영원하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관심은 경제학의 이론이나 현상에만 머물지 않는다.영화나 오페라,시와 소설,노래 속에서 경제원리와 교훈을 잘도 끌어낸다.호메로스의 서사시로 널리 알려진 트로이 전쟁 이야기를 통해 이라크전 승전국 미국에 일침을 가한 대목은 퍽 시사적이다.트로이 전쟁은 10년간의 공방 끝에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목마의 계략으로 트로이를 함락시킴으로써 끝을 본 싸움이다.트로이의 최후는 비참했고 그리스 연합군의 피해는 엄청났다. 그러나 이 전쟁의 와중에서 경제적 실리를 얻은 사람도 있었으니,대표적인 인물이 인접국 트라키아의 왕 폴리메스토르이다.트로이 왕의 막내 아들 폴리도로스를 맡게 된 폴리메스토르는 전황을 활용해 실리를 취하고,마침내 트로이가 패배하자 신뢰를 저버리고 자신의 이득만을 챙긴 인물이다.그래서 위기상황에서 부당하게 자신의 이익만 좇는 현상을 ‘폴리메스토르의 유혹’이라고 부른다. ●미국 - 이라크 전쟁도 경제적 이권 때문 저자는 여기서 대량 살상무기 폐기를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과연 이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운가 묻는다. ‘열보다 더 큰 아홉’(2001년)이란 베스트셀러를 내기도 한 저자는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경제 이야기를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풀어낸다.저자도 인정하듯 이런 종류의 ‘대중적인’ 경제 이야기는 비약과 생략이 많고 핵심을 벗어나기 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주목할 만하다.경제와 일반대중의 거리를 좁혀 준다는 점에서,또 경제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글쓰기 솜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다.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LOOK 아시아]韓 IT-물류 · 中 제조업 · 日 금융 / 한·중·일 분점체제로 공존해야

    21세기 세계경제 질서가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2001년 말 WTO(세계무역기구) 다자간무역체제에서의 규범 협상인 도하개발어젠다(DDA)가 출범하면서 해외직접투자(FDI)시대가 본격 도래하고,금융의 세계화·지역주의의 대두가 시대적 조류가 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동북아에도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제질서 구축을 위한 한국·중국·일본 등 3국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2001년 WTO 가입을 계기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실체와 이를 둘러싼 한국·일본 등 3국간의 구도를 어떻게 재정립해야 할 것인가가 최대의 화두다.‘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양면성과 한·일의 미묘한 입장 등을 조명해 본다. ●두 얼굴의 중국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얼마전 ‘중국-세계경제의 지형을 바꾸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향후 10년간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며,이럴 경우 2017년에는 GDP(국내총생산)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외국인 투자와 민간부문의 성장,각종 제도 개혁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미국 CIA(중앙정보국)가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15’에서도 중국이 앞으로 연간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2015년에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GDP 수준이 미국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중국은 지난해 527억달러의 FDI를 유치,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FDI 유치국으로 떠올랐다. 개방화 정책으로 제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국은 한국과 일본을 추월해 세계 최대의 가전 생산국으로 발돋움했다.2001년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두번째 무역상대국으로 올라섰다.하지만 외형적인 성장 뒤에는 ‘중국 거품론’‘중국 붕괴론’이 도사리고 있다.WTO 가입 이후 관세인하로 농산물이 대량 유입될 경우,우리 농민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또 13만개 국영기업의 방대한 과잉인력,금융기관의 부실,지역간 경제격차 심화,실업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중국경제의 도약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불안한 한·일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은 극단적이다.‘중국 붕괴론’에서 ‘중국 위협론’까지 제기됐다.1990년대 이전에는 사회주의 블록이 무너지면서 붕괴론이 득세했다.그러다 90년대 이후에는 위협론에 무게가 실려왔다.중국 국력의 비약적인 증대로,장기적으로 아시아 각국간 ‘힘의 균형’에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한 안보 측면도 위협론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제품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90년에는 4.9%에 그쳤으나 2001년에는 3배가 넘는 16%로 높아졌다.중국의 WTO 가입 이후 1만여개의 일본계 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거나 이전해 산업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발전단계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은 대략 40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위협론’이 맞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경쟁관계보다는 보완관계라는 주장에 근거해 ‘중국 리스크론’도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중국 블랙홀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낙관론이 아직은 우세하다.인천대 한광수 교수는 “중국의 부상으로 한국 경제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흡수돼 가는추세(중국 블랙홀론)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외형성장을 의식한 미국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와 중국 경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유럽도 촉각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대내외 경제실적과 성장잠재력으로 볼때 멀지않은 장래에 중국이 자신들과 함께 세계 3대 강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 경제의 발전은 동아시아 경제의 결속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특히 선진국들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EU(유럽연합) 등 세계 경제의 통합 추세로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세계 공장화’는 IT(정보기술)산업을 중심으로 급속한 기술진보 및 미국경제의 침체 등과 맞물려 향후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언론들도 지난해 연말 중국의 저가(低價)수출이 세계경제의 디플레이션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지난 세기 미국의 공업화가 세계경제에 미친 영향과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분점(分占)체제만이 살길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중·일 3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이 되면서 각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북아 허브(중심)의 분점체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중국은 제조업(산업)공장으로,한국은 물류 및 IT 중심으로,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한 금융·레저 중심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재정경제부 홍영만 금융협력과장은 “산업 스펙트럼의 다양화를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정동 연구위원은 “북한이 동북아 지역내 정치·군사적 긴장을 야기시켜 동북아 경제협력의 결정적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일·러간 북방도서문제,일본의 과거사 문제,중국대륙과 타이완간 관계 개선 등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병철 기자 bcjoo@ ■동아시아 ‘역내 채권시장' 추진 세계경제 질서 재편을 계기로 동아시아에서는 한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금융의 블록화’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1997년 동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면서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 동아시아 ‘역내 채권시장’을 만들자는 것이다.내년초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회사채나 국채를 모아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자는 것이 골자다.서로 힘을 모아 각국이 금융위기에 처할 때,역내 자본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아시아지역 10개국과 한·중·일로 구성된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이 주축이 돼 올초부터 본격 논의에 들어갔다.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말 일본 도쿄에서 재무차관회의를 가진데 이어 이달에는 재무장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우선 우리나라에 ABS를 발행할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각국의 중소기업 회사채를 인수,정부와 신용보증회사의 신용보증을 받아 ABS를 발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 청사주변 식당 음식값 인하경쟁

    “가격을 내리기로 했으니,제발 우리 음식점을 찾아주세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주변의 고급음식점들이 1인당 식사가격을 최고 40%까지 내리면서 ‘손님잡기’에 나섰다.오는 19일 ‘공무원 청렴유지를 위한 행동강령’이 시행되면 공무원 손님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란 우려가 미리 반영된 것이다.지방에서는 아직 음식가격 파괴현상 조짐이 없지만 행동강령이 시행되면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인하만이 살길 중앙청사 주변의 H일식점은 이달 들어 1인당 3만원,5만원이던 점심·저녁식사 값을 각각 2만 5000원,3만원으로 인하했다.Y한식집은 오는 19일부터 2만 5000원(점심),5만원(저녁)인 식사값을 각각 1만 5000원,3만원으로 내릴 계획이다. 물론 일반인을 겨냥해 4만원짜리 저녁식사도 준비해놓고 있다.이밖에 식사값이 3만원이 넘는 S음식점,M음식점 등은 ‘눈치보기’에 부심하다. 청사 주변 음식점의 가격인하 움직임은 공무원이 직무상 부득이한 경우 1인당 3만원 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정해진 공무원 청렴유지 행동강령 시행 탓이다.중앙청사 한 공무원은 “민원인과 식사를 하든,공무원끼리 회식을 하든 1인당 3만원 이상 비싼 식사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주변 음식점들이 공무원의 어려움을 먼저 알고 가격인하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혈경쟁에도 나설 태세 식사 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청사 주변 음식점들은 이제 거품을 빼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 질을 높이거나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청사주변 H일식점 사장은 “참여정부 들어 손님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가격은 내렸지만,음식의 질은 유지해 손님들의 끊어진 발길을 되돌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Y한식집 사장은 “정부청사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입주해 있던 지난 1∼2월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특수를 누렸지만 요즘은 손님이 줄어 가게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식사값이 1만∼2만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손님이 많았던 음식점들은 가격인하 경쟁에 민감한 반응이다.C음식점 사장은 “최근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는 날도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고급음식점들이 가격을 내리면,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파급효과를 걱정했다. ●지방에서는 아직도… 수원 시내 경기도청과 수원시청 주변 한정식집이나 부산시청 주변 음식점들은 아직 가격 인하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수원의 한 음식점 주인은 “지방 한정식집의 음식 값을 더이상 내릴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김병철 장세훈기자 shjang@
  • 한국부동산신탁 파산신청 / ‘공기업 不死’ 깨지나

    공기업의 ‘불사(不死) 신화’는 깨지는가.국내 대표적 부동산신탁업체인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공기업 최초로 법원에 최근 파산처리 신청을 하면서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부신은 2001년 부도를 냈지만 분양계약자나 건설업계는 미처 파산신청까지는 예상치 못했다.한국감정원이 전액 출자한 공기업인 만큼 어떻게든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낙하산 인사·청탁공사로 화(禍) 자초 표면상 한부신의 파산신청은 1997년 금융위기 여파로 2년전에 부도를 내면서 촉발됐다.그러나 전적으로 금융위기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주택업계는 한부신의 무모한 사업 확장 등 구조적인 문제가 화를 불렀다고 설명했다.주택업계 관계자는 “개발신탁업체에 대해서는 토지비를 조달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도 한부신이 이를 어기고 자금을 조달했다가 부실에 빠졌다.”고 말했다. 문어발식 사업도 한부신을 멍들게 했다.수익성 분석없이 외형위주로 사업을 벌인 나머지 결국 파산지경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공기업이 그렇듯이 한부신의 부실에는 낙하산 인사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면서 “정치권 등으로부터 내려온 간부급 인사들이 수익성 분석없이 청탁이나 친분에 따라 공사를 벌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무산 등 정부의 공기업 정책이 흔들리고 있는데다 주택시장에 거품이 형성되는 시점에서 한부신의 파산신청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면서 “이번 사태는 공기업의 경쟁력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보다 하도급업체의 피해 클 듯 한부신의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져도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2001년 부도 당시 다른 회사에 사업장을 넘겨 어느정도 악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덕분이다. 이와 달리 하도급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하도급 공사금액도 채권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부신은 “자산이 2235억원이지만 부채는 6219억원에 달해 4000억원 가량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이유를 내세워 파산신청서를 냈다.부채 규모가 워낙 큰 만큼 하도급 업체를 포함한 채권자들이 피해를 분담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부동산신탁은 1991년 4월 한국감정원이 자본금 2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했다.이후 신도시 건설 및 부동산 붐을 타고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의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한때 사업규모가 3조원에 이르기도 했다.그러나 문어발식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벌이던 중에 금융권이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 회수에 나선데다 부실사업장이 속출하면서 2001년 2월 부도를 냈다.같은해 8월 사적화의를 연장했으나 회생이나 부채상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최근 파산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사스와 韓·中 동반자 관계

    환난젠전칭(患難見眞情·어려울 때 진실한 마음을 알 수 있다).중국인들이 즐겨 암송하는 경구다.관시(關係)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은 친구가 어려울 때 얼마나 ‘의리’를 지켰는지로 사람을 평가한다. 중국은 지금 국운(國運)을 걸고 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20여년의 개혁·개방 성과가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중국 정부는 사스 은폐 의혹으로 도덕성에 흠집이 났고 올 목표인 7%대의 경제성장도 힘겨운 상황이다.각국에서 앞다퉈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붉은 용(龍)’은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스스로 초래한 측면도 있지만 그야말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신세다. 하지만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특히 이웃인 한국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한다.사스와 관련한 한국 언론의 보도 태도와 교민들의 귀국 러시가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불만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분위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도 크지만 베이징 교민들은 “곤란에 빠진 자기들을 감싸주지 못할망정 상처를 덧나게 했다는 것이 중국인 저변에 깔린 대한(對韓) 감정”이라고 전한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 여자 하키대표팀의 한국인 김창백(金昶伯) 감독과의 인터뷰 기사를 크게 실었다.“아이들이 베이징에서 모두 건강하다.사스 때문에 귀국시키지 않겠다.”는 내용이다.고난을 함께하는 ‘중국의 진정한 친구’라는 행간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중국 정부는 요즘 ‘인민전쟁(人民戰爭)’이란 표현을 써가며 결연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국민들도 대대적 사스 성금 모으기 운동에 돌입했다.IMF 당시의 한국과 흡사한 분위기다. 중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사스 고비를 넘길 것이고 자신들의 국난(國難)시기에 한국이 무엇을 했느냐를 생각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99년 타이완의 지진사태가 좋은 교훈이다.국교 단절 후 험악했던 양국 관계는 지진을 계기로 가까워졌다.‘배반자’라고 욕했던 타이완인들은 지진 피해자를 돕는 한국민들의 온정에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격려 전화도 중국인들을 고무시켰다.중국 관영매체에서 양국 정상간의 통화 내용을 대서특필할 정도다. 이런 점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위로전화나 주중 한국대사관이 외국 공관으로는 처음 사스 성금을 전달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따뜻한 온정을 서로 나눈다는 의미에서 민간 차원의 의료품 지원도 고려할 만하다.대외 의존도가 높고,특히 중국과의 교역이 많은 우리는 사스 파동이 장기화할 경우 부메랑 효과를 피할 수 없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은 북·중이 아니라,이제 한·중 관계의 수식어가 된 것이다. oilman@
  • 금리인하 집값자극 우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이달 금리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자,부동산 값만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가뜩이나 구멍뚫린 정부 감시망에,금리인하라는 윤활유까지 얹어지면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본격적으로 쏠려 투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일본식 부동산 거품붕괴의 나락’으로 가는 길이라며 금리인하에 반대하고 나섰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1일 “시중자금이 풍부해 금리를 더 낮춰봤자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살아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려 부동산값만 올리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연구소는 지난 30일 ‘CEO(최고경영자)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에 공식 반대했다. 실제 시중자금은 벌써 들썩이는 조짐이다.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뱅킹)팀장은 “예금이자에 실망한 고객들이 한때 채권에 눈돌렸다가 금리하락으로 수익률이 신통찮자 언제든 부동산으로 옮겨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는 확실한 주(住)테크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시중은행 재테크 담당자도 “정부가 1가구 3주택자에게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로 매겨 투기를 억제하겠다고 했지만,적발이 잘 안되는데다 설사 적발돼 높은 양도세를 물더라도 남는 차익이 더 짭잘하다보니 차라리 집을 한 채 더 사자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돈 가진 고객들 사이에 양도세를 겁내지않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를 낮추면 기존 다주택 보유자들의 금리부담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거품이 지속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투기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준원(金俊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 일본도 뒤늦게 금리인하로 경기를 부양하려다 부동산 가격만 올려 급기야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심각한 후유증과 함께 장기불황의 늪에 빠졌다.”면서 “한국은행이 이런 금리인하의 한계를 잘 간파,반대하는가 싶더니 결국 정부의 압력에 무릎꿇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교수도 “1가구 2주택자와 같은 핵심통계도 없이 한두달 뒤에 나오는뒷북 집값 정보로 정부가 부동산가격을 잡을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
  • 오피니언 중계석/ 월드컵때 反韓감정 되새겨봐야

    中인류학자 퍄오성취안의 충고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1주년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고 한다.월드컵의 영광을 기억하고,그 정신을 되살리자는 것이다.그러나 월드컵에 빛만 있고 그늘은 없었을까.월드컵은 한때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국민감정을 악화시켰다.그동안 그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으려 노력했던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 피상적인데 머물렀다.그런데 퍄오성취안(朴勝權)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가 최근 새로운 진단을 내놓았다.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한국통(通)’이기에 한국인에 대한 ‘충고’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그의 ‘중국의 스포츠 민족주의와 2002 한·일 월드컵’은 반년간 ‘중국의 창’(예담 펴냄) 창간호에 실렸다. 한·일 월드컵 대회 당시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 축구팀의 선전에 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반면 일부 언론은 납득하기 힘든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태도를 보였다.이런 언론 대부분은 국가 공권력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장기간 언론의 세뇌를 받아온 중국인들에게 국가를 대표하는 특정 방송사의 언설은 ‘중앙의 최고 지시’나 마찬가지다.평소에 가졌던 편견과 더불어 한순간 ‘집단적 감흥’에 빠져들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중국 언론의 보도는 중국언론의 맹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결과적으로 피상적인 부분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고,작은 것이 부풀려지는 거품 현상이 나타났다.한국언론이 대서특필한 ‘한류(韓流)’현상도 유사한 경우다.중국 전역에 마치 ‘한국 붐’이 일어난 것처럼 얘기되지만 사실과 거리가 먼 관찰인 것과 같다. 월드컵 때 중국인들이 보여준 반한 감정을 한국이라는 ‘흑마(다크호스)’의 출현에 따른 복권 구매자들의 손해나 이웃에 대한 시기심,유럽 프로 축구에 대한 맹목적인 신봉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지만,표면적인 현상에 집착한 분석일 뿐이다. 한국인에 대한 중국인의 거부 심리가 어떤 구조 속에서 형성된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반한 감정의 형성에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체들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외곽의 한 위성도시는 코리안 타운을방불케 한다.하지만 현지 중국인들과는 거의 격리된 채 생활한다.중국인과의 접촉은 중국어 가정교사나 살림을 돌봐주는 보모 정도에 국한된다.한국인과 중국인은 고용자-피고용자의 관계로 굳어진다. 한국인 회사도 비슷한 상황이다.한국 기업체들이 부분적으로 현지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고,현지인 중심의 관리 체계를 도입한 회사도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기업체에서 최고 경영진은 거의 한국인이다.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하위직 관리자를 넘어서기 힘들다.상위직 간부라 하더라도 중국인라는 이유 때문에 간부 회의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대부분의 한국 회사는 ‘현채인(중국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을 구분한다.중국인의 입장에서 기분 좋게 들릴 리 만무하다.위에는 한국인,밑에는 중국 현지인이라는 차별적인 경영 구조를 체험하면서 중국인 직원들은 회사의 주인이 아님을 실감한다. 이런 경영 구조가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문제삼을 일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에서는 달리 받아들여진다. 수십년 동안 계급투쟁 교육을 받으면서 만민 평등이라는 이념을 몸으로 익혀온 중국인들이다.외국인 고용주와 현지인 피고용인의 관계는 착취-피착취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이런 의식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를 보이기는 하지만,승진이 구조적으로 제약받는 현실에서 중국인들은 자연스럽게 이전의 계급투쟁 이론과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을 상기한다. 한국인 회사에서 일하는 이들이 보통 스스로를 ‘고급 노무자(高級打工仔)’라고 자조적으로 부르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특히 다른 외국 회사들과는 달리 서열 구분이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고 결과에만 집착하는 한국 회사의 분위기는 중국인들에게 유달리 큰 불만을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월드컵 때 보인 일부 중국인들의 지나친 언동은 어쩌면 평소 그들의 의식 저변에 누적되어 있던 한국인에 대한 불만과 편견이 얽히면서 발산된 것은 아닐까. 정리 서동철기자 dcsuh@
  • 사회 플러스 / 검찰조사 40代 피의자 음독

    28일 오전 11시45분쯤 창원지검 민원인 주차장에서 오모(47·김해시 전하동)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청원경찰 김성태(45)씨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김씨는 “오씨가 방문증을 가슴에 단 채로 ‘잠시 승용차에 간다.’며 청사밖으로 나갔다 10여분만에 돌아와 입에 거품을 물고 구역질을 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지난 1월 사기혐의로 고소된 오씨는 불구속 상태로 이날 오전 10시쯤 검사실에서 고소인들과 대질신문을 받았다.
  • 닛케이주가 20년만에 최저

    |도쿄 황성기특파원|도쿄증시의 닛케이주가가 연일 거품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닛케이평균주가는 28일 지난 주말보다 1.19%(91.62엔) 하락한 7607.88로 마감,간신히 7600선을 지켰다.이는 지난 1982년 11월 9일 이래 20년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도쿄 증시는 지난 주말 일본의 대표기업인 소니가 내년 3월말 끝나는 2003회계연도 매출액 및 순익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한데 따른 충격이 계속되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면서 수출관련 종목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주가 급락이 은행권 보유주식에 손실을 가져와 부실채권을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도쿄미쓰비시은행 등 4대 대형은행 주가도 이날 동반하락했다.
  • 도곡1차 26평형 4억2664만원… 2억이 거품? / 재건축 분양가의 진실은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서울 재건축아파트 분양가는 어떻게 산출됐을까. 강남구 도곡주공 1차재건축아파트 26평형(전용면적 18평)의 분양가가 최근 4억 2664만원으로 발표되자 무주택 서민은 물론 주택소유자들도 깜짝 놀랐다.분양가는 간단히 건축비 1억 9649만원,택지비 2억 3015만원을 더해 나왔다.평당 분양가는 1590만원이다.43평형은 평당 1809만원에 달해 200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는 도곡1차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사상 최고인 4000대 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민에게는 어처구니없이 높은 분양가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조금 낮은 데다 입주 뒤에도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아파트 분양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지만 어떤 근거로 분양가가 책정됐는지는 한마디로 요지경속과 같다.소비자들도 실제가치보다 매매가치를 중시,가격을 문제삼지 않고 있다.2001년 평당 684만원이던 서울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올들어 94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매번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등을 평가하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에 따르면 다음달 6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 도곡1차아파트,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아파트 등의 분양가는 ‘원가’의 2.5∼3배에 달한다. 소시모는 조합과 시공사들이 택지비를 계산할 때 취득기준일을 사업승인 시점이 아닌 분양이나 입주 때를 기준으로 잡아 땅값을 부풀렸다고 주장한다. 도곡 재건축조합의 경우 감정평가법인 G사와 J사에 자산가치 평가를 의뢰,두 법인의 평균치인 1조 1570억원(토지 1평당 2753만원)을 종전가치로,건축비 6211억원이 포함된 1조 7781억원을 개발후의 가치(종후가치)로 평가했다.택지비는 평당 970만원인 ‘택지비 원가’(공시지가×1.2)의 3배다. 조합측의 말대로라면 새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의 아파트 부지 4만 5530평의 땅값이 2년 전에 평당 2750여만원으로 모두 1조 1600여억원이나 된다. 하지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도곡동 일대 주거단지의 현재 땅값은 평당 1200만∼1500만원,목이 좋은 대로변 상가 땅값도 2000만∼2500만원이어서 감정평가법인의 땅값 평가가 턱없이 부풀려졌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도곡동 N부동산중개업소 대표 채모씨는 “아무리 주변 아파트 시세가 올랐다 하더라도 도곡아파트의 땅값은 주변 시세와 너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초동 롯데캐슬도 지난 2001년 9월과 12월을 택지취득 기준일로 삼아 택지비 원가 632만원의 3배에 가까운 1610여만원을 분양택지비로 책정했다.반면 인근 S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롯데캐슬 주변의 현 땅값은 평당 1400만∼1500만원으로 분양택지비와 비슷하지만 2001년에는 평당 1000만∼1200만원에 불과했었다.”고 말했다. 건축비도 의문투성이다. 도곡주공아파트의 시공사와 조합은 평당 건축비가 621만∼778만원이라고 서울시에 제출했다.하지만 건설교통부의 건축비 원가기준(표준건축비×1.3+25만원)에 따라 계산하면 평당 건축비는 314만∼326만원이 된다.시공사가 순수건축비라고 밝힌 290만∼300만원과 비슷하다. 이는 조합측이 제시한 건축비에 과다한 행정용역비 80억원,평균의 10배가 넘는 조합추진비 34억원,62억원에 이르는 단지특화비용,54억원의 주변민원비용 등 ‘허수’가 여기저기 포함됐기 때문이다.게다가 건축비 6310억원 가운데 증빙계약서 등 근거가 명시된 비용은 4443억원에 불과했다.롯데캐슬의 평당 건축비도 810여만원으로 원가 310만원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소시모측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각 조합측은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훨씬 낮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또 택지 취득원가도 입주시점의 감정가가 아닌 사업승인 시점의 시세라고 주장했다. 건설업체측은 교통문제와 환경·교육문제를 감안한 가중치를 20∼30%로 너무 낮게 잡았다고 지적했다. 도곡동 일대 아파트의 평당 평균매매가는 1545만∼2057만원으로 도곡1차아파트의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높다. 부동산 컨설팅에서도 역세권의 새 아파트인 데다 주변 학군도 좋아 그 정도 분양가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한 목소리다. 반면 서울여대 송보경 교수는 “부동산시장 자체가 비합리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데다 분양가에 대한 평가기준마저 없어 과도한 분양가를 주변시세가 따라가고그 주변시세에 맞춰 다시 분양가가 결정되는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北 핵무기1~2개 보유/ 정부, 기정사실화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이같은 기류는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방한,중국 베이징 3자회담 결과를 우리측에 전하면서부터 분명해졌다. ●정부입장 달라지는 듯 정부 관계자는 27일 “북한이 핵 보유를 시인한 만큼 우리가 굳이 이를 부인할 필요는 없다.”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한·미간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를 면담한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그동안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가정 하에서 정책을 해왔고 문제 해결 노력에도 나서왔다.”고 밝혔다. 정부 인사들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 보유 가능성을 과거 어느 때보다 높게 ‘분석’하는 것으로,국방정책의 적잖은 변화도 예상된다.그동안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 10∼12㎏을 보유하고 있으며,관련 기술 역시 ‘초보적 단계’일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반면 미국 정보당국은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우리보다 높게 전망해 왔다.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올해 초 미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은 1∼2개의 플루토늄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정책 어찌되나 그동안 우리 정부의 안보정책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큰 틀의 변화가 예상된다.1992년 2월에 체결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등 남북간에 합의된 비핵화정책이 자칫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우리도 핵 개발에 나서거나 미국에 ‘핵 우산’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국내의 반핵 여론에다 주변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 사안이어서 해법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 “이란, 이라크에 관여말라”경고

    미국은 23일(현지시간) 이란에 이라크의 신정부 구성 과정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그동안 핍박받던 이라크 내 시아파 이슬람 교도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시아파 이슬람국가인 이란이 정보요원을 침투시켜 친 이란 정부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뒤 이라크 민주화 과정에서 어떤 외부의 간섭도 배격한다는 것을 이란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란이 정보요원을 침투시켜 이라크 내 시아파를 선동하는 것은 명백한 외부간섭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이란의 시아파와 이라크의 시아파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이라크 내 신정부 구성에 대한 미국의 구상이 예기치 않던 어려움을 만났음을 의미한다.미국은 이라크에 친미 정권을 세워 중동지역 내 영향권을 넓히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또 이라크가 민주화되면 시리아와 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들의 변화를 촉진시켜 민주화 도미노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피력해왔다. 그러나 시아파가 이라크 통치세력으로 자리잡고 이란식 이슬람 신정주의를 채택하면 미국의 중동 구상은 물거품이 된다.1979년 혁명 성공 이후 이슬람혁명 수출전략을 펴온 이란에 미국이 패배한 꼴이다.또 시아파의 권력 쟁취는 주변국들에서 핍박받고 있는 시아파를 자극,중동지역에 새로운 분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입 본고사 부활되나

    윤덕홍(尹德弘)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불쑥 대입 본고사를 거론함에 따라 본고사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부총리는 지난 23일 경복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입 제도를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본고사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윤 부총리의 본고사 발언에 대해 “글쎄요.”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9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교육부는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본고사의 폐지 ▲고교별 등급화 금지 ▲대학의 기여입학제 금지 등의 원칙을 천명했었던 탓이다. ●윤교육 교육혁신委 출범전 언급 따라서 윤 부총리의 이같은 표명은 오는 6월쯤 출범하는 교육혁신위원회의 활동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교육혁신위원회에서는 교육의 중장기 계획으로 모든 교육제도를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유지 및 자격고사화·예비고사화 여부,수능 출제의문제은행식 도입,본고사의 금지 또는 부활 등 민감한 대입제도의 모든 사안을 집중적으로 연구·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부총리는 취임 직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50∼60가지의 아이디어를 교육혁신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혔었다. ●대통령 업무보고땐 폐지 천명 대학별 본고사는 지난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폐지된 뒤 지난 2001년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본고사의 금지를 법제화했다.이에 따라 2002학년도 대입에서부터 본고사는 법으로 규제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논술고사 형식을 빌어 본고사와 같은 시험을 치르다 적발된 적은 있지만 과거와 같이 노골적인 국어·영어·수학의 본고사는 엄두 조차 못내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대학들은 선발의 완전 자율화를 내세우며 본고사의 부활도 요구하는 실정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본고사가 부활된다면 현재 그나마 개선되려는 대학별 선발방식의 다양화도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그린스펀 5번째 연임 수락 / 美금융시장 환영분위기

    16년째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사진·7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다섯번째 연임 제의를 수락했다.그린스펀 의장은 23일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할 경우 기꺼이 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대통령과 이 문제를 상의하지 않았지만 그의 신임에 대해 크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제담당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의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앨런 그린스펀이 연임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의 임기만료를 1년 앞두고 재신임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2004년 대선을 앞두고 FRB 의장직 후임자와 관련된 각종 루머를 불식시켜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2001년 주식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침체된 경제에 힘을 실어주고 인플레를 억제해 시장 신뢰도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이같은 장기집권은 87년 당시 주식시장의 급락사태와 90년 초의 경기 불황을 해결하고 90년대를경기호황으로 이끌었던 저력 때문이다.지난해 증시 버블을 예상치 못해 경기침체로 이어진 것과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비판이 있지만 시장은 그린스펀 의장의 연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그의 연임이 경제 정책이나 금융시장의 혼란을 줄여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공공건설공사 ‘품셈’ 폐지 건교부, 실적공사비 도입

    30년 이상 공공 건설공사 예정가격을 산정하는데 사용했던 ‘표준품셈’이 폐지되고 실적공사비가 도입된다. 건설교통부는 공공공사 예산 편성과 공사비 산출 및 설계변경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했던 표준품셈을 내년부터 점차 폐지하는 대신 실적공사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품셈은 공사비를 재료비·인건비·경비로 구분,작업 순서별 비용을 일일이 산출해 전체 비용을 계산하는 방법.예를 들면 거푸집의 경우 준비,조립,해체 등 실제 소요되는 비용을 하나하나 원가계산해 예정가를 정하는 방법이다.반면 실적공사비는 재료비·인건비·경비를 포함,시장에서 경쟁에 의해 형성된 공사가격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으이다. 건교부는 실적공사비를 우선 적용할 수 있는 공종(工種)을 연말까지 선정,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5년 안에 전체 공종의 8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예정가격 산정 시간이 단축되는 동시에 일부 토목공사 등의 거품이 없어져 예정가격이 떨어지고 업계의 신공법·신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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