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품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나들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쇼플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붕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민생 법안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84
  • 盧대통령 시정연설 / “쇠뿔 바로 잡으려다 소 죽일것”부동산 시장 ‘경악’

    부동산시장은 노 대통령의 토지공개념 도입 검토 발언이 나오자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었다. 어떤 식으로든 토지공개념 제도가 도입될 경우 부동산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집값을 잡는데 왜 위헌 판결을 받은 ‘공개념 카드’를 다시 꺼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구체적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반면 집값을 잡는데 너무 극약처방만 쓰다가 전체 경제까지 잡는 ‘교각살우’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시장 냉각 불가피 노 대통령 언급은 토지공개념으로 했지만 실제는 주택공개념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많다. 서울 서초동 H부동산 관계자는 “재신임 불안으로 거래가 완전 중단된 상태에서 주택에 초점을 맞춘 토지공개념 도입은 시장을 죽이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난 89년 도입됐던 토지공개념 제도가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지난 91년부터 땅값이 이전보다 30∼50% 빠졌다.”면서 “토지공개념 제도가 도입되면 지금의 집값 거품이 상당부분 걷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수도권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공개념은 문제가 많기는 하지만 시장을 식히는 데는 분명히 효과가 있다.”며 “저강도의 공개념은 도입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거품 걷힐것” 건설업계는 정부의 고충을 이해한다면서도 “수단이 지나치면 도리어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과거에 위헌 결정을 받은 토지공개념을 언급한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집값은 경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잡히게 마련인데도 극약처방을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부동산 버블이 더욱 커지기 전에 집값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 “다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강력한 규제책으로 인해 건설·부동산경기마저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초대형 해외뮤지컬 한국무대 연쇄습격

    제2의 오페라의 유령’신화,과연 가능할까? 제작비 120억원,총매출액 192억원의 경이적인 흥행기록으로 국내 뮤지컬산업의 분수령이 된 ‘오페라의 유령’.그에 버금가는 초대형 해외 뮤지컬들이 속속 몰려와 국내 공연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뮤지컬제작사 제미로와 LG아트센터,설앤컴퍼니 등 ‘오페라의 유령’제작팀은 지난주 월트디즈니의 대작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한국판 공연 제작발표회를 가졌다.이자리에는 월트디즈니의 공연부문 자회사인 브에나비스타시어트리컬의 토마스 슈마커 대표가 참석,공동제작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 8월부터 오픈 런(open-run,무기한)으로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릴 ‘미녀와 야수’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제작사 디즈니가 만든 첫 뮤지컬.1991년 아카데미상 음악상을 수상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한 작품으로,9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 20여개 도시에서 2400만명이 관람한 장기흥행작이다.이번 한국판 공연에는 사전제작비만 55억원이 투입되고, 공연기간을 감안할때 제작비가 100억원대로 늘어날 예상이다.오픈 런이기는 하지만 LG아트센터는 자체 일정에 따라 2005년 1월까지만 공연에 참여하고,이후에는 다른 공연장이나 지방 순회 등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설앤컴퍼니의 설도윤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한국판 ‘미녀와 야수’는 ‘오페라의 유령’과 마찬가지로 출연진만 우리 배우가 맡고,스태프진과 무대,의상,세트 등은 현지에서 공수된다. ‘오페라의 유령’‘캣츠’‘레미제라블’등 세계 ‘빅4’뮤지컬에 이어 최근 뮤지컬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디즈니의 작품까지 상륙함으로써 이제 국내 뮤지컬계도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을 걷게 됐다.제미로의 문영주 대표가 “앞으로 디즈니와 확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라이온킹’‘아이다’등 디즈니가 제작한 다른 대작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이미 티켓판매에 들어간 뮤지컬 ‘마마미아’역시 80억원 규모의 대작이다.내년 1월25일부터 13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마마미아’는 예술의전당과 신시뮤지컬컴퍼니,에이콤 3사가 공동제작한다. 이에 앞서 오는 11월15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릴 뮤지컬 ‘킹 앤 아이’도 ‘미녀와 야수’‘마마미아’에는 못미치지만 제작비 25억원의,꽤 규모있는 작품이다.오디뮤지컬컴퍼니, 제미로, 피닉스가 공동제작하고, 탤런트 김석훈,뮤지컬배우 김선경이 주연을 맡는다. 하지만 공연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대형뮤지컬 붐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실제 올해 공연한 SJ엔터테인먼트의 ‘싱잉 인 더 레인’(제작비 25억원)이나 ‘토요일밤의 열기’(30억원)가 기대이하의 흥행실적을 보이면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뮤지컬전용극장 ‘팝콘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뮤지컬사업을 추진하던 SJ엔터테인먼트는 ‘싱잉…’의 실패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제불황의 여파도 내년 대작 공연들의 성패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뮤지컬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마미아’나 ‘미녀와 야수’가 우리 뮤지컬 시장을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지만 워낙 경기가 안좋아 성공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 제작 총지휘 토머스 슈마커 “디즈니가 만든 뮤지컬을 한국에 소개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사랑을 주제로 한 만큼 한국 관객들도 좋아할 것입니다.” 월트디즈니사에서 18년간 애니메이션과 뮤지컬 제작을 총지휘해온 토머스 슈마커(사진·45) 브에나비스타 시어트리컬그룹 대표.지난 8일 내한해 뮤지컬 ‘미녀와 야수’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뮤지컬 ‘미녀와 야수’와 애니메이션의 차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무대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단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뮤지컬에서는 사람이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새롭게 창조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뮤지컬과 다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차이에 대해서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이라든가 풍부한 상상력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토이스토리’‘몬스터주식회사’‘포카혼타스’등 18편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뮤지컬 ‘미녀와 야수’‘라이온킹’‘아이다’를 총괄 개발 제작한 인물로 현재 애니메이션 ‘타잔’과 영화 ‘메리 포핀스’의 뮤지컬 작업을 각각 필 콜린스,카메룬 매킨토시와 진행중이다. 이순녀기자
  • ‘광화문 문화지구’ 물거품 되나

    문화지구로 남을 것인가,상업지구로 ‘운명’을 달리할 것인가. 광화문 일대의 정부청사를 팔아 새로운 행정수도를 건설하는 비용에 보태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학계 및 문화·시민 단체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광화문 지역의 미래가 한두달 사이에 완전히 뒤바뀔 판국이라는 것이다. 문화재 및 건축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학계와 문화·시민 단체들은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으로 삼은 참여정부가 출범하기 훨씬 이전부터 광화문 일대를 역사·문화의 거리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정부중앙청사와 외교통상부 등이 들어있는 중앙청사 별관,길 건너편의 문화관광부 청사를 모두 문화공간화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화하면서 지난 4월 대통령 직속의 ‘신행정수도 추진기획단’을 구성했다.최근에는 ‘신행정수도건설 특별조치법’안을 만들어 다음주쯤 국무회의에 올린 뒤 이달안에 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법안이 ‘신행정수도로 이전하는 정부청사의 매각대금·사용료·임차보증금 회수금 및 당해 재산으로부터 발생하는 그밖의 수익금’을 ‘특별회계 세입’의 한 항목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정부청사를 매각하는 것이 신행정수도 건설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의 하나라는 뜻이다. 광화문의 문화지구화를 추진하던 사람들은 당연히 분노하고 있다.지난 8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정부청사의 민간매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도시건축네트워크와 새건축사협회 등 건축관련 단체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문화연대·녹색연합·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했다. 참여단체들은 “행정수도 이전 계획은 수도권의 과밀을 해소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목적도 있겠지만,세종로 일대의 정부 기관들이 옮겨감으로써 이 지역이 시민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는 데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정부가 특별조치법을 강행한다면 청사 부지들은 결국 재벌에 팔려나가고 경제중심주의에 따른 난개발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면서 “이 일대가 시민공간이 되었을 때높아지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생각하면 청사 부지를 팔아 행정수도 건설에 쓰겠다는 계획은 더 큰 낭비를 초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때맞추어 14일 세종로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광화문 일대의 문화광장화를 염원하는 행사도 열린다.‘광화문을 걷다’라는 제목의 이 모임이 정부청사 매각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날 경기대·경희대·한양대·건국대가 참여하는 건축전문대학원 연대는 세종로를 보행자 중심의 새로운 공간으로 바꾸는 제안도 각각 내놓게 된다.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광화문 일대 뿐 아니라 청와대를 포함하는 반경 10㎞ 정도의 지역에서 행정수도로 옮겨가는 정부청사부지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면서 “문화 관련 단체뿐 아니라 범시민적으로 참여하는 연대기구를 구성하여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철기자 dcsuh@
  • 토실토실한 밤 ‘천연영양제’

    햇밤이 한창이다.소담스럽게 벌어진 밤송이 속의 알밤은 짙은 갈색에 매끈한 윤기가 도는 만큼이나 영양도 옹골차다.이를 뒷받침하듯 ‘밤 세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옛말도 전해온다. 밤에는 단백질,지방,탄수화물,무기질,비타민 등 5대 영양소가 함유돼 ‘완전 식품’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곡물이 부족하던 옛날엔 구황식품의 역할을 했지만 관혼상제 등의 의례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동의보감에는 “밤은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신기(腎氣)를 보하고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한다. 밤은 기름(유지) 함량이 적고 전분의 함량이 많아 삶거나 구워 먹으면 날것으로 먹을 때보다 소화가 더 잘 된다.이런 까닭으로 빵이나 과자 등의 원료로도 널리 사용된다. ●5대영양소·비타민·무기질 골고루 밤의 딱딱한 겉껍질과 부드러운 보늬(속껍질)를 벗기면 노란색을 띤 속살이 나온다.노란색을 띠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색소 때문이다.베타카로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바뀐다.생밤 100g에 있는 베타카로틴은 4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이다.베타카로틴은 피부를 부드럽고 윤기있게 해주며 노화를 늦춰 준다.면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해 감기 예방에도 효과를 나타낸다. 모든 영양소를 비교적 골고루 함유한 밤은 ‘천연 영양제’라고도 한다.밤 100g에는 탄수화물이 35.8g,단백질이 3.2g,지방·칼슘·비타민 등도 풍부한 편이어서 인체 발육 및 성장 촉진에 좋다. 밤에는 특히 견과류(껍질이 딱딱한 과실) 가운데 유일하게 비타민C가 들어있다.생밤 100g에 12㎎이 있다.비타민C는 피부미용·피로회복·감기예방 등에 효험이 있다.또 비타민C는 알코올 산화를 도와주는 까닭에 생밤은 술안주로도 좋다. ●노화 늦추고 면역력도 높여 밤의 비타민B1 함유량은 쌀보다 4배나 많다.생밤 100g에 0.25㎎이 들어있다.밤을 수시로 먹게 되면 타액(침)을 많이 분비하게 하고 소화대사를 촉진해 식욕을 돋워준다.비타민B1은 체내에서 저장량이 적으므로 날마다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에는 무기질 가운데 칼륨이 풍부한 편이다.생밤 100g에573㎎이 들어있다.나트륨과 함께 세포액의 침투압을 조절하는 칼륨은 심장과 근육 기능을 조절한다.부족하면 지각력이 둔해지고 반사작용도 떨어진다. 밤의 당분은 질이 좋다.소화를 촉진해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다.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잘 씹어 먹으면 낫는 수도 있다. 밤은 생활 속에서 구급약 역할을 한다.차멀미가 심할 때 생밤을 씹어먹으면 증상이 가라앉으며,칼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상처를 입거나 피부병,혹은 벌레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생밤을 씹어서 상처에 붙이면 해독 작용을 한다.밤에는 지혈 성분과 함께 독소를 완화시켜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해독·지혈작용 ‘구급약' 역할도 하지만 좋은 밤에도 유의할 점은 있다.전분이 많다는 것이다.즉 열량이 생밤 100g당 162㎉에 이를 정도로 높아 군살이 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감기나 풍습으로 오는 외감병,비만,산후 조리 중 변비가 심한 경우 밤을 삼가는 게 좋다고 한다. 좋은 밤은 알이 굵고 껍질이 깨끗하며 윤택이 난다.밤을 손으로 눌러봐 단단한것을 고르는 게 좋다.손으로 눌러 들어가는 것은 너무 말랐거나 썩은 밤일 수 있다.벌레 먹은 밤도 피하는 게 상책이다. ■ 도움말 김선창 임업연구원 특용수과장,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회장 이기철기자 chuli@ 수프… 구이… 탕 영양식으로 ‘만점' 밤은 날로 먹어도 맛있다.하지만 삶거나 구워도 맛있다.길거리에서 파는 군밤 한봉지도 밤의 간식으로 괜찮겠지만 밤요리를 다양하게 시도해 보자. 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영양식으로 많이 개발돼 있다. 밤수프 양파(½개)와 셀러리(1개) 껍질을 벗기고,얇게 썰어서 버터에 살짝 볶아둔다. 껍질을 벗긴 밤(250g)도 얇게 썰어 둔 다음,육수(4컵)를 부어 뚜껑을 덮고 뭉근한 불에서 약 40분간 끓인다. 끓는 육수에 밤·양파·셀러리를 넣어 익혀 믹서에 간 다음 고운 체에 거른다.이를 다시 한번 끓이면서 크림(4큰술)과 버터(1½큰술)를 넣고 소금·흰후추로 간을 맞추면 된다.크루톤(식빵을 구워 가로·세로 1㎝ 정도로 자른 것)을 띄우면 더욱 좋다. 밤·베이컨말이 구이 중간 크기의밤(20톨) 겉껍질을 벗긴다.물을 팔팔 끓여 소금(1작은술)과 밤을 넣어 2∼3분가량 끓이면 밤의 보늬가 잘 벗겨진다. 베이컨 1장에 껍질을 벗겨 삶아낸 밤 한톨을 놓고 돌돌 말아 풀어지지 않도록 이쑤시개 등의 꼬지로 고정한다.섭씨 180도로 달군 오븐에 베이컨으로 감싼 밤을 담고 15∼20분간 익혀내면 된다.굽는 동안 지저분해진 꼬지를 새것으로 바꿔 예쁘게 장식해도 좋다. 밤구이 밤(600g)을 삶아 껍질을 벗겨 냄비에 담고 밤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설탕(2큰술)·소금(1큰술)을 넣어 약한 불에서 끓인다.밤이 익어 잘 무르면 밤 6톨만 남기고 설탕과 계핏가루(1작은술)·바닐라 향료(¼작은술)를 넣고 잘 섞어 찧은 다음 굵은 체에 내려 접시에 담아 둔다. 달걀(2개) 흰자에 설탕에 넣고 거품을 내린 다음 체에 거른 밤을 담은 접시위에 올려 섭씨 220도의 오븐에 2분간 굽는다.그 다음 남겨둔 밤 6톨을 위에 얹어 장식한다. 밤탕 중국식으로 해보자.밤(30톨)를 보늬까지 말끔히 벗겨 놓는다.팬에 식용유(3큰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껍질 벗긴 밤을 넣고볶아 밤이 다 익으면 설탕(2큰술)·물엿(3큰술)을 넣고 끓인다.밤 한톨을 들어보아 끈적끈적한 실이 20∼30㎝가량 생기면 다 익은 것이다.쟁반에 기름을 얇게 발라 쏟아부어 하나씩 떼어 식히면 된다.
  • 서울 강남 아파트 공급 급증/올 1~8월 3만가구 넘어

    재건축 규제 등으로 서울 강남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건설교통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강남권’아파트 건설실적(사업승인 및 건축허가 기준)이 99년 4820가구에서 2000년에는 1만 1039가구,2001년 7909가구,지난해 2만416가구 등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올해 1∼8월에는 3만 1987가구를 공급,전국 또는 수도권의 아파트 건설 증가세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의 경우 99년 701가구에서 2000년 1773가구,2001년 3643가구,지난해 5293가구,올해 1∼8월에는 9282가구로 늘었다.서초구 역시 같은 기간에 2070가구,3214가구,2433가구,4962가구,4169가구로 증가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2001년 352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7423가구,올해 1∼8월에는 1만 4547가구로 급증했다. 강동구도 같은 기간에 1481가구,2738가구,3989가구로 늘었다. 건교부는 올해 주택보급률이 전국 평균 100%,수도권 92%였고 전셋값도 안정돼 아파트값 폭등 원인이 공급 부족에 있는 것은아니라고 설명했다. 건교부는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강력하게 단속,가수요가 줄고 있으며,투기세력이 단기차익을 낸 뒤 빠져나갈 경우 일본과 같은 자산 디플레이션 현상에 빠질 가능성도 있으며 가격 버블(거품)이 단기간에 붕괴할 경우 주택 구입자의 상환불능으로 인한 금융기관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국내 버블 붕괴역사/ 91년 1차붕괴…지금 더 위험

    우리나라가 부동산 거품(버블) 붕괴를 최초로 경험한 때는 1990년대초다.전문가들은 지금보다 거품이 훨씬 심각하게 끼었음에도 당시 정권은 집값의 거품을 서서히 빼는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평가한다.흥미로운 사실은 비슷한 시기에 거품 붕괴의 홍역을 앓았던 일본은 집값이 급격히 붕괴되면서 경제 전체가 꺼지는 ‘경착륙’을 맛봤다는 점이다.1차 버블 붕괴때와 지금은 어떻게 다르며,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 버블붕괴의 역사 거품 붕괴의 기초 잣대는 올랐던 집값이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우리나라 집값은 지난 70년대말에도 급등했었다.80년대초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집값을 강력히 억누른 덕분에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았다.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1차 거품붕괴 시기를 1991년이라고 잡는 것은 이 때문이다.1987년 말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집값은 당시 노태우 정권의 토지공개념 도입 등 ‘혁명적 수준’의 조치에 힘입어 91년부터 서서히 꺼지기 시작해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급격히 붕괴됐다. ●90년대 초보다 악성이지만 일본보다는 양호 1차 거품붕괴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거품 가능성 지수나 지속기간 등 표면적 수치는 훨씬 양호하다.90년대 초에는 거품 가능성 지수가 ‘1’을 넘나들고,지속기간도 14분기나 됐던 반면 지금은 7분기 연속에 지수도 0.5∼0.6 수준이다.그러나 질적으로 보면 훨씬 나쁘다.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위원은 “90년대 초에는 사상 유례없는 3저(유가·환율·국제금리) 호황과 연간 10%대의 성장률 등이 받쳐준 반면 지금은 경기침체로 경제체력이 고갈난 상태”라면서 “가계 빚이라는 엄청난 혹까지 붙었다.”고 지적했다.한마디로 과거보다 ‘곪은 부위’는 작지만 내용면에서는 훨씬 ‘악성’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일본보다는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부동산 거품붕괴가 일어난 90년대 초,일본은 집을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 비율이 110∼120%까지 치솟았다.집의 담보가치보다 돈을 더 빌려줬다는 얘기다.우리나라도 한때 집값의 80∼90%까지 빌려줬으나 지금은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착륙과 경착륙의 갈림길…정책적 시사점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1차 부동산 거품 붕괴가 연착륙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주택 200만호 건설 등 비교적 해결책이 손쉬웠던 까닭도 있지만 ‘토지 공개념’ 도입과 같은 고강도 처방전을 썼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비록 토지초과이득세가 뒷날 위헌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부동산 기대수익 심리가 팽배한 이른바 ‘머니게임’ 상황에서는 그 정도의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LG 김 연구위원은 “지금 투기거품을 차단하지 않으면 2차 거품붕괴,그것도 일본식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인상을 포함한 거시정책과 반시장적 정책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무엇보다 가계대출 부실로의 연계 차단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총량 제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대폭 상향 ▲호텔·룸살롱 등 부동산 관련업 대출 대폭 억제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강남집값 버블 논쟁 재연 / 거품 50% 걱정 NO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을 계기로 부동산 버블(거품)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정부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국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민간연구소 등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신중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부동산 버블의 실체에 따라 그 처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강남·대전서 분당·대구 등 전국 확산 우려 한국개발연구원(KDI)측은 부동산값 상승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성명기 연구위원은 “8월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재건축),대전(행정수도이전) 등에 국한됐던 부동산값 상승이 경기 분당,대구·부산 등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국지적인 오름세에서 전국적인 투기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부동산 버블을 경계했다. 성 위원은 “서울 강북지역은 올 1∼8월 1.4%가량 올라 지난해 상승률(14.1%)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지만 강남지역은 올들어 9.4% 상승했다.”며 “강남지역은 지난해(23.9%)보다는 상승폭이 작지만 관악·양천·송파 등을 제외한 강남·서초만 보면 이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측은 “가계 측면에서 볼때 지난 2년간(2001∼2002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처분소득과 아파트가격 지수를 비교할 경우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7.5%에 그친 반면 전국 아파트가격은 71.0% 상승해 아파트가격이 가계소득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상승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한 관계자는 “지금의 부동산값 상승을 심각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원리금 지급능력이 떨어지는 한계 계층까지 서둘러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추세 등을 감안하면 자산가격의 정점에서 개인들의 피해가 극심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강남지역의 부동산 버블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버블 판단은 근본적인 자산가치의 변화가 발생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대전과 인천(중국권 경제)을 제외한 상태에서 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볼 때 강남은 현 가격의 50%,강북은 10∼15%가량의 거품이 생겼는데 이를 근본적인 자산가치의 변화로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연구소측은 그러나 “현재 부동산 문제는 가계대출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며 “이는 향후 공적자금 투입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공적인 규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떠도는 돈 많은 탓”…생산쪽 유인이 관건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한국주택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등 주택시장 여건,과거 주택가격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정부가 강력한 후속 안정대책 등을 내놓을 경우 집값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인실 금융재정연구센터 실장은 “지금의 상황은 전국적인 부동산 버블이라기보다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봐야 하며 저금리 등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며 “세제를 통한 부동산투기 억제책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해 시중자금을 생산쪽으로 유인하느냐가 집값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 ‘바리스타’/ 커피 좋아하세요?

    “악마같이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같이 순수하고 사탕처럼 달콤하다.”(프랑스 작가 탈레랑) “천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마스카드 술보다 달콤하다./커피,커피/커피는 멈출 수가 없다./나에게 뭔가를 주고 싶다면/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환영한다.”(바흐의 칸타타 中) 가을을 머금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 커피는 그 향과 맛으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커피의 매력을 한층 더하는 사람들,이들을 우리는 ‘바리스타(barista)’라고 부른다. 바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다.주로 술·칵테일 등을 다루는 사람을 바텐더라고 한다면,바리스타의 주력 메뉴는 커피.국내에서 바리스타라는 단어가 퍼진 것은 외국 커피브랜드가 들어오면서부터다.이 때문에 국내 바리스타 문화의 시작을 상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음카페 ‘바리스타(cafe.daum.net//baristar)’의 회원들에게서는 비록 아마추어지만,최고의 커피 전문가를 지향하는 대단한 각오가 느껴진다. 청담동 카페에서 4년째 바리스타로 활동하고 있는 임종명(26)씨는 “바리스타는 가장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미묘하게 같은 듯 다른 커피의 맛과 향을 찾아내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떤 커피가 좋을지 고민하는 손님에게 자신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커피를 권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정통 커피니 이것을 마셔라.’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바리스타로서 기쁨과 자부심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정말 맛있다.’는 진심과 표정을 엿볼 수 있을 때이지요.” 종명씨에게 또 하나의 기쁨은 자신의 커피를 손님이 5분 이상 바라보고 있을 때다.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종명씨의 커피 거품 장식은 말 그대로 예술.이 때문에 커피를 내놓은 뒤에는 곳곳에서 디지털카메라의 불빛이 번쩍이기도 한다. 압구정동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바리스타 2년차 추새싹(20)씨는 처음부터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가 얼마나 삶의 여유를 주고,자유를 느끼게 하는지 알게 됐어요.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커피 맛을 느끼지 못하잖아요.이렇게 좋은 커피를 더욱 맛있게 제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보다 깊이 배우고 있죠.맛있는 커피를 내놓고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도 바리스타로서의 즐거움입니다.” 손님에게 시럽과 크림을 넣는지,양은 얼마나 할 것인지를 물어보는 것을 신진영(26·테이크아웃점 바리스타)씨는 ‘커피에 정성을 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바리스타는 좋은 맛과 더 나은 질의 커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입니다.손님이 가장 맛있어 하는 커피를 주고,작게라도 손님이 ‘아,맛있다.’라고 할 때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죠.”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성격을 바꾸기도 한다.신가람(20·대학생)씨는 “이전에는 상당히 내성적이었어요.사람들이 말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였죠.바에 들어가 손님에게 원하는 커피 스타일을 물어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면서 점점 성격도 바뀌었어요.처음 보는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커피를 묻는 기자에게누구도 선뜻 대답하려 하지 않는다. 채기석(27·회사원)씨는 “커피라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뭐가 맛있고,뭐가 정석이고,뭐가 최고급이라고 말해봤자 마시는 사람이 수용하지 못하면 이미 그것은 맛있는 커피가 아니다.”라는 설명으로 이유를 대신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즐기는 커피가 있을 텐데….새싹씨가 좋아하는 것은 설탕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와 치즈케이크를 함께 먹는 것이다.커피의 향과 치즈케이크의 달콤함이 어우러지면 말할 수 없는 미묘한 느낌이 든다고. 진영씨는 아이스카푸치노를 즐긴다.우유와 어우러진 커피 맛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계핏가루 향을 즐기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웹디자이너를 하다가 커피 관련 회사에 입사하면서 바리스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홍준호(27)씨는 아침식사 대신 먹는 카푸치노를 좋아한다.“어떤 사람은 밥을 먹고 난 뒤 카푸치노를 먹으면 ‘넌 밥을 또 먹냐.’라고 할 정도로 카푸치노는 식사 대용이 되기도 한다.바쁘게 출근한 뒤 마시는 카푸치노는 여유도 찾고 허기짐도 달래는 데 최고”라고 말한다.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말하는 ‘하루 식량의 전부’라는 것도 이런 뜻이었을까.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길 꺼려하는 바리스타에게 부득부득 졸라 얻어낸 커피 추천작.조금은 색다르게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카푸치노를,점심 식사를 한 뒤에는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이 그만이다.열심히 일한 오후 잠시 짬을 내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해가 뉘엿뉘엿 질 때에는 향이 좋은 모카를 마시는 것이 분위기를 더하는 데 좋다.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도준석기자 pado@ 바리스타란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로,기원은 이탈리아에 있으나 미국에서 발전해 우리나라에 유입됐다.커피의 생산에서부터 각종 커피의 향과 맛·특징 등을 익혀 어떤 원두를 어떻게 쓰고 얼마나 볶을 것인지,어떻게 커피 머신을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해 손님의 입맛에 맞는 최적의 커피를 제공한다.이와 함께 손님에게 커피에 관한 조언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소믈리에,바텐더는 일정한 과정을 수료하거나 자격증이 있어야 하지만 바리스타는 그런 것이 없다.커피 마니아들의 평가가 일종의 자격증 역할을 한다.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의 바리스타도 오랜 경력을 갖고,커피전문가로 추앙받는 사람으로 바리스타에 따라 커피값이 달라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바리스타는 올해로 4회를 맞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이 성황을 이룰 만큼 큰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단어로,정식 직업으로 인정되지 않은 상태다.10일에는 사단법인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K)가 공식 출범한다. 최여경기자 어떤 커피가 맛있을까? ●에스프레소 커피의 원액으로,커피의 심장이라 불리며 진하고 순수한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이탈리아식 커피의 진수.처음 마시는 사람에게는 독할 수 있으나 커피의 쓴맛,신맛,단맛 등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마니아들은 ‘인생과도 같은 커피’라고 한다.이 위에 미세하고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살짝 얹으면 ‘에스프레소 마키아토’,산뜻하고 고소한 휘핑 크림으로 장식하면 ‘에스프레소 콘 파냐’가된다. ●카페 아메리카노 진한 농도의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로 만든다.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하지만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미국 스타일의 커피. ●카페 라테 에스프레소 위에 데워진 우유를 듬뿍 넣어 만든 부드러운 맛의 커피로,풍부한 우유와 커피맛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커피.우유에 들어 있는 유기산이나 우유 단백질 같은 성분이 위장 속에 흡수되면서 위벽을 보호해줘 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마시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부드러운 우유 거품의 섬세한 첫 느낌이 매력적이다. ●카푸치노 커피의 풍부한 향과 우유거품의 호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커피.카페 라테보다는 우유의 양은 적지만,우유거품을 풍부하게 얹어 입술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다.거품에는 취향에 따라 계핏가루,초코가루 등 향신료를 첨가한다.우유거품을 뒤집어쓴 모습이 이슬람 종파인 카푸치노 교도들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카페 모카 정통 에스프레소 커피에달콤한 초콜릿 시럽을 섞은 후 데운 우유를 붓고 그 위에 신선한 생크림과 초콜릿 가루를 토핑한 달콤한 커피.달콤한 초콜릿이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줄여준다.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인기 메뉴. ■ 도움말 할리스커피 이지현 주임 최여경기자
  • [사설] 금융 규제로 집값 못 잡는다

    정부가 ‘9·5 대책’을 발표한 지 한달여 만에 또 다시 부동산 투기억제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교육인적자원부 등이 망라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이 될 것이라고 한다.대책의 내용으로는 과표 현실화를 통한 보유세 강화,종합부동산세의 조기 시행,강북지역 특목고 설립 등 이미 발표됐거나 거론됐던 내용들 이외에,강남 등 투기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비율 규제가 검토되고 있다.은행들이 부동산 가액의 50%까지 대출해 주던 것을 40%로 낮추고,거품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 위험도를 높여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쌓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자 서민들은 안도하기는커녕 더 불안해 하는 것 같다.그동안 숱한 ‘헛방 대책’만 양산해온 정부의 정책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전문 투기꾼들에게 또 한번의 ‘베팅’ 기회만 선사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부의 거듭되는 부동산 정책 실패의 원인은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을 방치한 데 있다.이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흘러가 투기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투기의 에너지원을 차단하지 않고 투기를 잡겠다고 하다 보니 ‘헛방 대책’만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금방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른다.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게 하지 않으려면 바람을 빼내야 한다.부동산 시장도 이와 마찬가지다.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부동자금을 빼내 생산의 주체인 기업쪽으로 돌려야 한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금융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규제는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예방하는 대책은 될 수 있지만,부동산 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의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다.금융시장이 자율화된 마당에 금융규제로 자금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다.시장의 불건전한 자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을 촉구한다.
  • 투기지역 주택담보율 40%로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현행 50%에서 40%로 10%포인트 낮아져 대출이 억제된다.국세청 기준시가 기준 3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재산세는 대폭 올라간다.다음주쯤 경기도 분당 등이 투기지역으로 추가로 지정되며,내년부터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강화키로 한 재산세·토지세 등 부동산 보유과세도 1~2년 앞당겨 시행된다. ▶관련기사 19면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종합부동산 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는 분명히 거품이 끼어 있다.”면서 “금융,세제,거시정책,주택공급 등을 총동원한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부동산시장에 쏠리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을 기업쪽으로 돌리기 위해 종합적인 자본시장 육성책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상습적인 고액 투기자 450명의 명단도 다음주쯤 공개할 방침이다.재경부는 또 내년부터 아파트의 과세표준을 책정할 때 가격 및 위치(서울 강남·북,지방 등)에 따라 가산율을 차등 적용키로했다고 설명했다.가산율이 적용되는 기준은 국세청 기준시가 3억원 이상(일반시가 4억원)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 가격상승에 대해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으나 경제가 바닥권에서 횡보하고 있어 콜금리를 변경할 수 없었다.”면서 “경기가 회복될 경우 부동산 문제 등을 고려해 금리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금통위는 10월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3.7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최종찬 건설교통부 장관은 주택산업연구원 등의 주최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현재 집값은 지나치게 올라 정점(peak)에 이르렀으며,머지않아 집값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낙과 이용한 배추 생절이·사과잼/입맛 돋우고 과일농가 돕고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농민들 특히 과일 농가의 시름이 깊다.낙과(落果)가 많아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은 사실 이런 낙과 사기를 꺼린다.충분히 익지 않아 맛이 떨어지는 까닭이다.유난히 비가 잦았던 올해에는 낙과는 아니지만 맛이 떨어지는 과일이 많다.이런 과일을 10∼20%의 싼 가격으로 사서 활용하는 것도 생활의 지혜이다. 과일은 조리를 하거나 양념을 칠 필요가 없는 완전 식품.하지만 낙과나 덜 영근 과일의 경우는 완전하다고 할 수 없으므로 잼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홍종원(55) 한국출장조리사회 회장은 “생절이에 낙과를 넣으면 배추의 싱싱한 맛이 한결 돋보인다.”면서 “생절이엔 돼지고기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홍씨에게 요리 지도를 받으러 온 인성완(29·여)씨는 “태풍으로 고랭지 배추밭의 피해도 많았다.”고 거들었다.다음은 홍 회장이 인씨에게 알려준 ‘배·배추 생절이’와 ‘돼지편육’,‘사과잼’ 조리법이다. ●배·배추 생절이 재료 배(사과) 2개,배추 100g,쪽파 30g,붉은 고추 1개,양념장(간장·식초·3큰술씩,설탕·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참기름 ½작은술) 조리법 (1) 배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도려낸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2) 배추는 다듬어 씻어 4∼5㎝ 길이로 썰고,쪽파는 4㎝ 길이로 잘라 놓는다.(3) 붉은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털어내고 2㎝ 길이로 채썬다.(4)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 다음 배·배추·파·고추를 넣고 가볍게 버무려 담아낸다. ●돼지편육 재료 돼지 다릿살 600g,생강 30g,마늘 3쪽,된장·간장 1큰술씩,대파 ½개,양파 ¼개,소금 1작은 술 조리법 (1) 냄비에 생강·마늘·된장·소금·간장·양파와 대파 썬 것을 넣고 물 8컵을 붓고 끓인다.(2) (1)이 끓으면 돼지고기를 넣은 뒤 뚜껑을 덮고 1시간가량 삶아 건져 냉수를 뿌려 편으로 썰어 싸먹는다.삶은 고기에 찬물을 뿌리면 고기 표면의 미끈거리는 기름기가 제거되고 고기가 마르지 않아 질감이 좋아진다. ●사과잼 재료 사과 4㎏,설탕 2㎏ 조리법 (1) 사과를 잘 씻어 껍질을 벗기고 속(씨)을 파낸 다음 얇게 썬다.낙과의멍든 부위도 잘라낸다.(2) (1)을 두꺼운 냄비에 넣고 졸인다.철제 냄비는 색채가 변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3) (2)에 설탕을 3번에 나눠 넣으면서 마지막 설탕을 넣을 때 불을 강하게 한 다음 나무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인다.눌어붙지 않도록 유의할 것.(4) (3)이 알맞게 졸여지면 뜨거운 잼을 유리병에 담아 뚜껑을 닫고 밀봉해 거꾸로 세워 자연상태에서 식힌다.다 식은 뒤 거품이 생기면 뚜껑을 열고 스푼으로 떠낸다. ● 장소제공 한국식생활연구회 글 이기철기자 chuli@·사진 도준석기자 pado@ ●홍종원 출장조리사회장 개업·집들이·야외 결혼식 등과 같은 행사 때의 출장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지난 89년 한·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딴 그는 전국 수산물 요리대회 등 수차례의 요리대회에서 입상했다.KBS의 ‘요리는 즐거워’에 출연하는 등 신문과 방송의 요리코너를 맡기도 했다.
  • 중국도 부동산 버블 논란

    |상하이 연합|요즘 중국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과연 부동산 시장이 현재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라고 할 수 있다.학계 등 전문가들은 대체로 ‘거품 붕괴론’을 제기하는 반면 업계와 일반인들은 ‘대세 지속론’을 믿는 분위기다. 학계 전문가들이 거품을 우려하는 근거는 여러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일단 올들어 8월까지 은행대출의 17.6%가 부동산 시장에 흘러가는 등 부동산에 너무 많이 돈이 몰리는 현상을 들 수 있다.또 부동산투자는 연간 30∼40%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좋게 보면 황금기이지만 정상적 상황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우징리앤(吳敬璉) 교수는 현재 시장이 수요와 공급 모두 왕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현상이 부동산 시장의 문제점을 덮어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부동산은 소비상품이 아닌 자산상품이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가격에서도 수급 균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산을 보유해서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내재가치)’으로 인해 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거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정부의 투기억제 대책이 강력히 시행되거나 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지면 분위기는 급반전돼 투매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수요 현상’에 의한 거품은 최근 집값은 오르는데 집세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일부 도시의 모습에서 단서가 보인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또 최근 중국의 대부호로 부상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 출신이 아닌 부동산 개발업자들이라는 점도 부정적 흐름을 반영한다.실제로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지난해 중국 10대 부호 가운데 7명이 부동산 업체 총수들이다. 이 ‘포브스 명단’은 곧 감옥에 갈 사람이라는 말도 나돈다.토지 매입과 전매 과정,은행 대출,허가 취득 등 부동산 거래의 전 과정이 ‘이윤 분배 먹이사슬’로 연결돼 있는 왜곡된 거래관행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인민은행 감사 결과 2만 901건에 달하는 토지담보 은행 대출건 중 10% 상당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은행 부실대출과 부패경제의 온상이 되는 부동산 경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금융위기’를 우려해 부동산 대출요건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통지를 각 은행에 시달하면서 과다한 투자열기를 진정시키고 거품 제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대세 낙관’ 흐름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최근 상하이의 부동산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돈이 있으면 집을 사겠다.’고 대답했고,동부 연안의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한 부동산 업자는 6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개발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대부분 부동산 담보에 의존하는 은행들이 무너지고,이는 곧 중국 경제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한마디로 급격하게 부동산 거품을 제거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이 중국 전체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 ‘부동산값 잡기’ 전방위 대책/ 금리 인상까지 이어질까

    정부가 ‘9·5대책’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값을 잡기 위해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콜금리 인상은 얘깃거리조차 안됐다.오히려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더 쏠려 있었다.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부동산 값을 잡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콜금리 인상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단행한 2차례의 콜금리 인하가 설비투자 회복 등 경기부양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부동산 값 폭등만 부추겼다는 인식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전통적으로 콜금리 조절은 부동산대책의 핵심 수단이다. ●정부, 韓銀에 인상 협조 요청설 6일 한은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금리 요인 때문만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저금리와 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콜금리 결정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특히 악화되는 여론을 의식해 정부가 부동산 거품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내년 봄에는 총선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경기회복 여부에 관계없이 금리 인상 압력은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한은 내부에는 정부측에서 콜금리 인상과 관련,협조를 요청했다는 설(說)이 파다하다. 한은은 공식적으로 부동산 값 폭등은 금리가 낮아서가 아니라 교육제도와 잘못된 부동산 정책,생활환경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는 완연한 회복 흐름을 타고 있으나 우리 경제는 투자와 소비의 극심한 위축으로 경기가 가라앉아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다른 관계자는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적어도 3∼5%포인트는 올려야 효과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 ‘동결' 전망 우세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가 인상될것이라는 성급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으나 시장이나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와 한은 내부의 기류는 ‘동결’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흉가 사이로 오싹한 등교길

    지난 2일 오후 서울 잠실동 영동여고가 있는 잠실 3단지에 들어서자 적막감이 감돌았다.재건축에 따른 아파트 철거로 인적조차 드물었다.5층짜리 아파트 주변에는 깨진 창문 유리조각과 쇠파이프,각목 등이 나뒹굴었다.철쭉이 피었던 아파트 화단에는 잡초만 무성했다. 아파트 바깥 벽은 ‘철거’‘XX’등의 문구가 붉은색과 검은색 스프레이로 어지럽게 휘갈겨져 있었다.빈 아파트에서는 노숙자가 소주병을 기울였다.단지 전체가 흉가였다.100여m를 더 들어가자 학교 정문이 모습을 드러냈다.단지 한 가운데 자리잡은 이 곳에서는 42학급 1550명의 학생이 한창 수업을 받고 있었다. ●불안에 떠는 학생들 매일 이 길을 따라 등하교해야 하는 학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2학년 김모(17)양은 “최근 등교 때나 하교 때 따라오는 부랑자 때문에 같은 반 친구가 공포에 떨었다.너무 무섭다.”고 했다.흉가로 변한 학교의 진입길 탓에 요즘 신경이 무척 날카로워졌다는 2학년 오모(17)양은 “아예 여러 친구들과 함께 등교해야 안심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권용란(여)교감은 “학생들의 이같은 호소에 지난달부터 오후 5시 정규수업만 마치고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와 조합은 ‘줄다리기’,뒷짐진 교육청 불안한 등하교 및 어수선한 수업 분위기 등 학생들의 피해는 4년 전에 예견됐었다.재건축조합은 출범에 맞춰 학교 및 서울시교육청과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비용 문제로 4년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학교측은 재건축에 따른 학교의 피해가 막대한 만큼 다른 곳으로 임시 이전하더라도 현 부지의 학교 신축비용은 조합측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영동여고 하정 행정실장은 “학교 옆에 17∼22층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지반침하로 학교 건물이 붕괴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재건축조합 신현화 부조합장은 “조합에 신축 비용까지 떠넘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신축 비용은 학교와 교육청이 해결할 문제라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최근 사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뒤늦게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인근 문정고교의 개교를 늦춰 이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재건축 비용에 대해서는 “학교와 조합측이 해결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교육청이 나서라” 문제는 이와 비슷한 학생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데 있다.조만간 재건축에 들어갈 서울 강남의 잠실·주공 시영아파트 단지와 서울시 뉴타운 사업이 추진되는 강북 지역에서도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재건축에 따른 학생들의 예상 피해파악은 물론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조합측의 책임 떠넘기기에 잔뜩 화가 난 상태이다.박종순(45·여) 학교운영위원장은 “우선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해결책이 선행돼야 한다.”며 교육청에 학교 이전을 강력히 촉구했다. 학부모대표 김기자(48·여)씨는 “당장 이달 말에 신입생 모집이 끝나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문정고로의 임시 이전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면서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박승총재 ‘A’… 그린스펀은 ‘D’/美 글로벌 파이낸스 세계중앙은행 총재 평가

    미국의 금융 전문지 ‘글로벌 파이낸스’의 세계 중앙은행 총재 평가에서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A등급을,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D등급을 받았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글로벌 파이낸스 10월호(2003년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평가 결과)는 박 총재에 대한 평점을 A등급으로 매겨 지난해의 B등급보다 한 단계 높였다. 30개국 중앙은행 총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파이낸스의 평가는 통화정책의 적정성,자율성,투명성,물가 목표의 이행,적정 수준의 금리 유지,외환시장 개입의 유효성 등 6개 분야를 평가해 종합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파이낸스는 “박 총재는 금리 하락 없이도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상당 기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기다려 왔으며,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와 북핵 사태 등 외부 충격에 직면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A등급을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박 총재 외에 노르웨이,폴란드,호주,인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중앙은행의 총재들이 A등급을 받았다. 이 잡지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을 조장했다는 점을 들어 D등급을 매겼다.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 총재의 평점도 D등급이었다.그린스펀 의장과 두이젠베르크 총재의 지난해 평점은 각각 C등급이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과 일본은행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는 각각 B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파이낸스는 1987년 창간된 금융 전문지로,전세계 160개국에 28만 5000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프리랜서 기자천국 日

    “여자에게 금단(禁斷)의 세계라 할 수 있는 스모(일본 씨름)를 취재하다 보면 승부에 전력투구하는 ‘남자’를 가까이서 실감할 수 있어 매력을 느낀다.”사토(35·여)는 스모 전문기자이다.신문사나 방송국,잡지사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 라이터’(프리랜서 기자의 일본식 표기)이다.프리 라이터의 길을 택한 것은 9년 전.대학을 졸업한 24살 때 사진 주간지인 ‘프라이데이’에 입사,스모를 맡게 된 것이 “평생의 운명을 결정한” 스모와의 만남이었다.2년 뒤 안정된 월급,이름있는 주간지의 명함을 버리고 사토는 ‘프리 선언’을 했다.“명령받고,쫓기는 생활이 싫었다.”는 것이 이유다.신문·방송의 스모 담당기자를 제외하고 스모계를 취재하는 프리 라이터는 10여명으로 그 가운데 여자는 2명이다.거물 스모선수를 연속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는 그녀는 “주위에서 ‘몸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시샘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그만큼 벽이 높고 보수적인 스모계에서 여성이 10년 가까이 프리 라이터로 ‘생존’하고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에는 득실거린다고 할 정도로 유난히 프리 라이터가 많다.숫자를 헤아릴 만큼 희소한 한국과는 딴판이다.어떤 프리 라이터는 “2만명 정도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별다른 자격이 필요없는 것이 프리 라이터인지라 그 숫자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가 본 다나카 가쿠에이’란 책을 쓴 바 있는 쓰루(59)는 그 이유를 “뭔가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하는 활자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뿐만 아니라 웬만큼 글을 쓰면 글 하나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이 갖춰져 있는 점도 프리 라이터를 다량 배출하는 환경의 하나다.일단 글을 실어줄 매체가 많다. 수천종의 잡지가 쏟아져 나오는 일본은 프리랜서가 활동할 공간이 넓은 편이다.뭔가 쓰고 싶은 사람,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굳이 신문이나 방송사를 택하지 않아도 일정한 실력을 갖추면 프리 라이터가 될 수 있는 셈이다.출판·잡지사는 사원을 고용하는 부담보다는 프리 라이터를 그때그때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양한 전력의 소유자들프리 라이터의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의 꿈이 뭔가를 쓰고 싶었던 사람들이다.그래서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다가도 오랜 시간에 걸쳐 꿈을 이루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간노(40·여)는 대학 졸업 후 은행에 들어가 “평범한 OL 생활을 하다,이게 아니다 싶어” 박차고 나와 A신문사 광고국에 계약직 사원으로 재입사했다.“기자로 가는 길에 가깝기 때문”이었다.신문사에 들어갔으나 광고국인 탓에 글을 쓸 수 없었던 그녀는 다시 경제전문 주간지로 옮겨 편집자의 길을 걷는다.결국은 2000년 한국 젊은이들의 반일 감정에 관한 책을 써 프리 라이터의 직함을 갖게 된다.14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재일교포 2세인 이택수(35·가명)씨는 조총련계 기관지에서 7년간 기자로 일하다 2001년 프리로 독립했다.기관지 기자 생활은 “프리 라이터를 하기 위한 과정”이었다.지난 7월 ‘한국은 드라마틱-엔터테인먼트로 보는 한국 스타일’이라는 책을 쓴 다시로(37·여)는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게이오대 국문과를 나온 그녀는 대졸 여성들이 선망하는 아나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뒤 홍콩 유학을 거쳐 4년 전부터 한국 연예계에 관한 기사를 취재하는 프리 라이터의 길에 들어섰다. ●프리여서 좋지만 수입은 불안정 자기가 취재하고 싶은 분야를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매력에 빠져 프리 라이터의 길에 들어섰지만 수입이 적어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시로는 “아나운서 시절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아슬아슬한 생활”이라고 털어놓는다.세무소에 신고한 2002년도 수입은 월 평균 20만엔을 넘지 않았다.올해는 좀 넉넉한 편이다.한국 드라마 ‘겨울 소나타’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친 덕분에 한국 연예계에 갖는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책이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을 드나드는 취재경비나 집 월세,생활비 등을 빼면 여유로운 생활은 꿈꾸기 힘들다. 이택수씨는 “작년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이후 북한과 조총련 사정에 관한 원고 의뢰가 많이 들어와 올해 700만엔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지만 프리로 전업한 첫해에는 월 5만엔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힘겨웠다.”고 말한다.우익계 잡지건 좌익계이건 “거절하지 않고” 원고를 쓰고 있는 그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택수씨의 경우만 해도 행복한 편이다.상당수 프리 라이터는 살인적인 일본의 고물가 속에서 월 20만엔에도 못미치는 불안정한 원고 수입으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간다.그래서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는 프리에서 조직의 룰이 지배하는 신문사나 공무원의 세계로 역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생활고로 프리에서 재취업 주간지 기자로 활동하다 이름을 얻어 작년 프리 선언을 했던 마쓰모토(36·가명)는 얼마전 신문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중학생을 포함,세 아이를 둔 가장인 그는 고액의 연봉이 보장되는 신문사 정치부 기자로 변신했다.쓰루는 지방의 조그만 지방자치단체의 촉탁직원으로 일한다.도쿄의 출판사,잡지사의 인맥 관리가 힘든 지방에서 프리로 활동하기가 어려운 만큼 고정적 벌이를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뒤늦게 공무원이 된 것이다. 이씨는 다른 이유에서 전업을 궁리하고 있다.그는 “일본의 지방경제를 취재하고싶지만 프리 라이터의 신분이나 불안정한 수입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아 몇년간 신문사의 지방 지국에 입사해 취재를 하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이름만으로도 통하는 초일류 프리 라이터가 되지 않는 한 ‘프리 라이터’라는 명함 한 장으로는 취재 장벽이 너무나도 높기 때문이다.간노는 “○○잡지의 기획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 간노라고 소개하지 않으면 프리 라이터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전한다. ●어둠의 세계 취재하다 봉변 지난 12일 도쿄항 해상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사체가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사체의 신원은 프리 라이터 소메야(38).조직폭력배 취재를 하고 있던 그는 “살해당할지 모르겠다.”고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말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옴 진리교의 관련시설에 신자를 가장해 잠입취재를 하는 등 평소 접근이 힘든 조직폭력배,중국인 범죄조직,고리업 세계 등을 취재,기사를 쓰고 책도 펴냈다. 이처럼 프리 라이터 가운데는 신문·방송이 좀처럼 다루지 않는 분야에 목숨을 걸고 취재 활동을 펼치는 사람도 더러 있어,언론의 영역을 넓히는 데 언론사의 기자 못지않은 활약을 하기도 한다. marry01@ ■프리 라이터 스즈키 아키라 |도쿄 황성기특파원|스즈키 아키라(사진·57)는 이색 경력을 지닌 프리 라이터이다.거품경제 시절 일본 증권가인 가부토초에서 ‘시테카부(주가 조작)’로 이름을 떨친 마법의 손이었다. 일본 경제에 거품이 한창이던 1980년대 수천억엔대를 주물렀던 장본인.많았을 때에는 130억엔의 개인수익도 올려봤다는 그는 1990년 거품의 종언을 알리는 일본 정부의 ‘총량규제(總量規制)’ 발표와 함께 가부토초에서 바람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 그는 수개월 뒤 프리 라이터로서 재기에 나선다.“마이니치신문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선데이 마이니치’로부터 주가 조작에 가담했던 사람들의 행적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4쪽짜리 원고를 15만엔에 써주었던 것이 출발이었다.” 그는 모두 15권의 책을 써냈다.올 3월에는 ‘뒷골목 비즈니스,어둠의 연금술’이라는 경제의 추한 이면에 관한 문고본을 출판했다.지금은 2차대전 패전 직후 일본 지하경제에 관한 문고본 출간을 같은 출판사에서 의뢰받고 자료를 수집 중이다. “국회도서관 같은 큰 도서관과 신문사를 돌며 몇십년 전 자료를 모으는 외에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증언해 줄 옛날 사람을 만나는 게 큰 일”이라는 그는 “이 나이에 다리품 팔아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것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말한다. 컴퓨터로도 집에서 자료 검색을 할 수 있으나 워낙 검색료가 비싸 엄두를 못낸다.“경기가 좋았을 때 같으면 출판사에서 경비를 다발로 주었을 테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고 한다.그가 작년도 세무소에 신고한 수입총액은 500만엔쯤.“잘 나갈 때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거지’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 자료수집 중인 책을 쓰게 되면 150만엔쯤의 인세 수입을 올려 “당분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빙긋 웃는다. “우리처럼 400자 원고지에 글을 써서 1장당 얼마에 팔아 살아가는 프리 라이터를 자학적으로 ‘100엔 라이터’라고 부른다.”는 스즈키는 “이 직업은 50살 넘으면 힘들어서사실상 생명이 끝난다.”고 손을 저었다.
  • 한국 주택임대료 세계3위

    지난 3년간 서울시내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의 4배에 육박하는 등 아파트가격이 버블(거품)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주택가격 버블 가능성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실물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들어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가격이 소득수준 등 다른 경제변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르는 등 거품이 형성되면 경제에 부작용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3년 상반기까지 서울 지역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25.2%로 연평균 6.5%에 그친 명목성장률의 4배에 육박했다.또 가구 소득에 대한 임대료 비율은 우리나라가 35.2%로 싱가포르(37.7%),멕시코(36.4%)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87년 이후의 주택 가격 상승기에는 경제가 연간 10% 정도 성장했고 물가도 7∼8%씩 올랐지만 98년 초부터 시작된 이번 주택 가격 상승기는 물가가 3% 안팎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현재의 거시경제 여건이나 주택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의 아파트가격 상승은 과도하다.”면서 “주택보급률이 100%에 이른 상황에서 주택 가격의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가계 부실을 심화시켜 거시경제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 거품이 형성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칠전팔기로 박지성 형처럼 될거예요”/뇌성마비장애인축구 국가대표 이동우 군

    “도전…,도전….” 처음엔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왜 축구를 시작했느냐는 물음에 어눌한 발음으로 답하다 자신도 갑갑하다는 듯 대뜸 펜을 빼앗아 종이 위에 또박또박 두 글자를 적었다. ‘도전’이라는 말은 뇌성마비 2급 장애인 이동우(17·안산 명혜학교 고교 2학년 과정)가 축구를 시작하면서부터 늘 입에 붙이고 사는 말이다.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동료 선수인 뇌성마비 장애인 형들과 그라운드에 나설 때도,하루를 마감하며 컴퓨터 앞에 앉을 때에도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기듯 주문처럼 왼다. ●축구가 가져다 준 ‘제2의 인생’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세계뇌성마비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10∼22일) 출전을 위해 오는 7일 출국 예정인 그는 요즘 의정부공설운동장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한팀이 7명씩인 뇌성마비장애인 축구의 그라운드 규격은 일반인들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부산장애인아시안게임 축구 우승 주역인 그의 목표는 이번 세계선수권 8강 진입,그리고 내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 출전이다. 그는첫돌 무렵 뇌수종을 앓았다.세 살이 되던 해 상태가 더욱 나빠졌고,10살 때 5∼6차례의 수술을 받고도 몸의 왼쪽을 전혀 쓰지 못하게 됐다.축구를 시작한 것은 중학 3년 과정이던 지난 2001년 가을.신체적인 결함 때문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그에게 담임 교사는 축구를 권했고,TV를 통해 본 축구선수를 선망해 온 그는 ‘한 번 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학교에 축구팀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이후부터는 부모의 몫이었다.한 장애인의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도 일산의 홀트장애인복지회 축구팀에 등록을 마친 어머니 박순덕(39)씨는 남편 이종남(39)씨와 번갈아가며 주말마다 자신의 집인 충남 당진을 출발,안산 학교 기숙사에서 그를 차에 태운 뒤 일산 연습장으로 통학을 시켰다. 그렇게 서울과 당진을 오가기를 꼬박 1년 만에 이동우의 몸이 달라졌다.왼쪽 귀를 괴롭힌 난청은 어쩔 수 없었지만 한 쪽을 쓰지 못해 기울었던 몸의 균형이 차츰 잡혀갔다.선수들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언어장애도 어느 정도 극복됐다.어머니 박씨는 “처음 공을 차면서내달리는 동우의 모습을 보고서는 과연 내 아들인가 하고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장애인 아시안게임서 우승 이끌어 그해 10월 이동우는 마침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고,부산장애인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뽑아 지난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 15년 만의 국제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월에는 체육훈장 기린장을 받았다. 좋아하는 운동이면 서슴지 않고 달려든 그는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원반던지기와 포환던지기에서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로부터 다시 1년 뒤 세계대회를 앞두고 그는 그토록 바라던 ‘붉은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지난해까지는 일반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번 대회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지급한 국가대표팀의 정식 유니폼을 입게 된 것.그는 “그저 축구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붉은 유니폼까지 입게 되니 너무 너무 좋다.”면서 덧니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히딩크 감독 같은 지도자 되는 게 꿈 하지만 그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다른 출전국들의 전력이 중학생 수준인 데 견줘 우리팀은 초등학교 정도이기 때문.그는 “얼마전 한 초등학교팀과의 연습경기에서 2-15로 크게 졌을 때는 지난 한 달 동안의 훈련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11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든든한 팬까지 확보한 간판스타.“결승전이 끝난 뒤 제가 만든 인터넷카페 주소를 사인공에 적어 관중석에 던졌더니 40여명이 찾아와 팬클럽까지 만들었더라고요.그분들께 이번 대회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꼭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큰 욕심이라는 그는 다시 펜을 빼앗아 쑥스러운 듯 메모를 해 나가다 끝내 끝을 맺지 못했다.“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그 다음은 지도자,가능하면 거스 히딩크 감독처럼 되고 싶은데….” 축구공은 이제 그의 꿈과 희망이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 건교부 “되는 일 하나없네”

    건설교통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야심만만하게 추진하던 국책사업과 현안들이 온통 발목이 잡혀 있는데도 정부 부처와 시민단체 그 어느 하나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직원들의 사기도 말이 아니어서 움츠린 어깨는 더욱 처져 보인다. ●부처간 업무 협조에서 ‘열세’ 판교 신도시 학원단지 조성 문제는 부처간 업무협조에서 밀린 대표적 사례.이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지난해 ‘9·4집값안정대책’ 때부터 재정경제부·교육부와 의견을 나눴던 사안이다.하지만 교육부는 ‘언제 그런 정책을 조율했었느냐.’는 식이다.건교부가 추진하는 주택 정책마다 강력히 ‘훈수’를 뒀던 재경부도 이번에는 뒷짐만 졌다.결국 이 사업은 없던 일이 돼버렸다.2년 가까이 중단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재개 문제도 건교부가 책임을 떠안은 형국이다.착공 전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서에 ‘OK도장’을 받았는데도 이 대목은 도외시됐다.이해집단간 의견 조율을 국무조정실이 맡았지만 건교부가 조율 실패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시민·이익단체,연일 맹공 화물연대는 최근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파업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경부고속철도 역 이름을 둘러싼 지역간 갈등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봉합된 것이 없다.겉으로는 잠잠하지만 언제 다시 되살아날지 모르는 악재다. 지난 7월 물거품이 된 국민임대주택건설특별조치법 제정도 마찬가지다.그린벨트 해제지역에서 임대주택단지를 쉽게 조성토록 하자는 내용의 법률안은 국회의원 발의 형식이었지만,법 제정을 위해 ‘개발에 땀나듯’ 뛰어다닌 쪽은 건교부였다.150만가구 임대주택 건설계획 달성에 꼭 필요한 법률이라고 판단해서다.하지만 법안은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견제로 무산되고 말았다.국토보전을 위한 마지막 저지선이 무너진다는 이유 탓이었다.경실련은 민자사업이 사업타당성 없이 추진됐다며 국감을 요구하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건교부가 개발논리만 고집스럽게 주장할 줄 알았을 뿐 정책추진 과정의 세련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결혼비용 거품 제거 복지부 직접 나섰다

    매년 30조원에 달하는 혼례비용 절감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28일 한국소비자보호원,경실련,건전생활개선실천협의회 등과 함께 오는 12월 비영리법인인 ‘한국건전혼례센터’를 발족,혼인 전(全)과정을 일괄 대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우리나라 신혼부부의 올해 평균 혼례비용은 1043만원이나 이중 상당액은 ‘거품’이라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이같은 거품 제거를 위해 정부가 시민·사회단체 등과 손잡고 혼례센터를 운영하는 등 혼례업에 직접 뛰어들게 됐다.복지부는 혼례센터를 통해 3년내에 서울 전체 혼례의 10%를 대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혼례센터는 결혼식장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예식장을 임대하거나 나대지 등에 모델하우스식 예식장 건물을 짓는 등의 방식으로 서울지역에 4개의 직영 결혼식장을 확보키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건전혼례센터를 통하면 최소 372만원만 갖고도 피로연 등을 포함해 충분히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