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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日경제성장률 3%예상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일본 정부가 경기회복을 공식선언하고,민간 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3% 가까이 추산하고 있다. 다케나카 헤이조 금융·경제재정상은 20일 각료회의에 제출한 11월 월례경제보고를 통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런 인식은 일본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음을 대내외에 선언하는 의미를 지닌다. 일본 정부의 경기 판단은 지난 10월 “회복을 향한 움직임이 보인다.”에서 한걸음 나아갔다.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 회복이 뚜렷하고 일할 사람을 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데다 임금 인하의 추세가 둔화되면서 개인소비도 바닥을 치고 올라서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케나카 장관은 “소비를 자극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은 필요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예상 경제성장률도 일제히 2%를 넘어서 3%에 가까운 수치를 내놓은 곳도 있다.노무라 종합연구소와 니혼 종합연구소는 2.9%를,미즈호 종합연구소는 2.7%의 예상치를 내놓았다.가장 낮은 곳이 미쓰비시 종합연구소로 2.4%였다.다만 이들 연구소는 2004년도의 경우 다소 둔화된 1.4∼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의 경영실적도 3년 전 정보기술(IT)의 거품 때와 비슷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코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일까지 중간결산 실적을 발표한 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 가운데 금융기업을 제외한 전체 대상기업의 80%인 805개사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2%,당기이익은 38.2%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러나 “세계경제 회복이 순풍이 되어줄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경제는 주가 침체와 엔고(高)에 흔들리고 있어 내수 주도의 본격 회복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는다.”고 내다봤다. marry01@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달라지는 日 장례문화

    236만 6000엔(약 2576만원).일본인이 장례 한 건에 들이는 평균 비용이다.놀랍게도 13년 가까운 장기불황인데도 일본의 장례비는 늘어나는 추세다.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탓에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간다. 그러나 큰 흐름은 ‘작은 장례’ 쪽이다.거품이 한창이던 시절,거창한 장례식을 치러야만 체면이 섰던 일본인들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한편에서는 개성을 좇아,고인에 어울리는 장례가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다른 한편에선 장례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소비자협회가 내놓은 장례에 관한 소비자동향(2003년)을 보자.거품경제 붕괴 직후(1992년) 208만엔이던 평균 장례비용은 11년새 28만엔 늘어난 236만엔이 됐다. 장례회사인 ‘코프 종합장제’의 야기 기획부장의 설명.“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장례에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장례를 소박하게 치르자는 ‘검소한 장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있는 사람은 돈을 더 들인다.그래서 일본 전체로는 평균비용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와 이웃한 가나가와현의 22개 생활협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장례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설립한 이 회사의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검소한 장례를 택한다.야기 부장은 “장례식을 하지 않고 화장만 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만큼 소박한 장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박한 장례의 이유는 여러가지다.먼저 고령화.사망자의 45%가 80세 이상이라는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그 자식들은 60세 이상을 넘기 일쑤다.사회에서 퇴역한 상주(喪主)가 친족 이외의 문상객을 부르기 어렵게 된 사정은 짐작키 어렵지 않다. 아이를 덜 낳는 소자화(少子化),지역 공동체 붕괴로 ‘우리 집 장례는 우리 손으로'라는 의식이 퍼지면서 가까운 친족마저 부르지 않고 가족끼리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큰 변화다. 지난 여름 남편을 여읜 에쓰코(63)는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다.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해를 곧바로 화장했다.임종에서 화장에 이르기까지 자식 2명이 함께 했을 뿐이다.49일이 지난 뒤 친족과 고인의 친구들에게 ‘사망 보고’를 했다.가족끼리의 장례는 망자(亡者)의 뜻이었다. 반드시 금전적인 사정만은 아니지만 “돈을 많이 들이지 않겠다.”거나 “자식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의식의 변화도 적지 않다.미국의 장례회사인 ‘올 네이션스 소사이어티’가 이달 중순 도쿄 긴자에 사무실을 내고 장례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런 흐름의 반영이다.이 회사는 자택이나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의 운구,화장에 이르기까지의 기본 장례에 25만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다. 장례 규모가 작아지면서,문상객도 줄고 부의금이 줄어드니,장례의 규모를 축소하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됐다. ●다양화하는 장례,개성 추구 장례 벤처기업인 ‘니치료쿠’는 4년 전 합리적인 가격,편리한 교통을 내걸고 도쿄 한복판에 맨션식 빌딩 묘지를 내놓았다.6185명의 유골을 납골할 수 있는 이 묘지는 지금까지 4700명분이 팔렸다. 데라무라 사장은 “처음에는 팔릴까 조마조마했으나 교통이 편리하고,가격면에서 유리해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2호 묘지 빌딩을 오사카 시내 중심부에 구상하고 있다.”고말했다. 한 구좌당 70만엔으로 가격이 저렴하고,장의를 집행하는 스님이 상주하는데다 30만∼100만엔 하는 계명(戒名·죽은 사람에게 지어주는 법명)을 무료로 제공한다.도쿄 돔 운동장 맞은편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 맨션형 묘지 구입자의 30%는 현재 살아있는 사람으로 사망하면 화장된 뒤 이 곳에 유골이 묻히게 된다. 이 묘지의 오우치 지점장은 “일본은 4년 뒤면 태어나는 사람보다 죽는 노인들이 더 많아지는 시대가 된다.”면서 “합리성을 추구하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부모 장례를 치르는 2030년대쯤이면 간소한 장례가 보다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쿠호도 종합연구소가 지난해 12월 10∼70대의 수도권 남녀 3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례 의식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소박한 장례,개성있는 장례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76.2%를 차지했다. 그러나 소박한 장례의 반대편에서는 고급을 추구하는 브랜드 지향도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지난 8월19일 도쿄도청의 한 사무실.도쿄 시내의 도립 공원묘지인 ‘아오야마 레엔’의묘지 50기의 공개추첨식이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3.65평짜리가 1030만엔(1억 1216만원)을 호가하는 이들 묘지에는 무려 2205명이 응모해 4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서민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고가의 묘지에 ‘있는 사람’들이 사후의 사치를 위해 몰린 것이다.니치료쿠의 데라무라 사장은 “장례가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본사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평균 장례비용이 129만엔이지만 1000만엔씩을 들이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 후 절차 대행 NPO 각광 가족 대신 장례를 치러주는 NPO(비영리활동법인)의 등장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이다.‘리스 시스템’은 혼자 살거나 자식은 있지만 ‘사후처리는 내 손으로' 하겠다는 사람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겨난 단체다. 사망진단서 발급,장례 집행,화장장에서의 유골 처리에서부터 집 정리,공공요금 정산같은 자질구레한 일까지 도맡아 해준다.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사후에 희망하는 서비스 내용을 살아 있을 때 공증을 통한 유언을 통해 리스 시스템과 계약을 맺는다.사후 처리를 딱히맡길데가 없는 사람과 NPO,장례업자가 3각관계를 맺는 셈이다. 지난 10년간 공증 계약을 맺은 사람은 1420여명.이 중 120여명이 사망했다.일단 이곳에 입회금 5만엔을 내면 계약이 성립된다.사후 처리에 드는 기본비용은 50만엔 정도.이 돈은 계약을 맺고 1년 이내에 내면 되지만 죽은 뒤 사망보험 등을 통해 ‘납부’해도 된다. 리스 시스템은 이런 사후 처리 외에도 살아 있을 때의 수술 보증인,양로원의 신원 인수 보증도 대행하는 것은 물론 치매에 걸렸을 때 후견인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마쓰시마 대표는 “장례나 수술 보증인을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맡기는 일은 10년 전에는 거의 없었다.”면서 “가족이 있건 없건 가족을 대신해 생전,사후 처리를 부탁하는 사람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marry01@ ■장의평론가 히몬야 하지메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거품경제 붕괴는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의 장례문화를 다양화시킨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례 잡지 ‘SOGI’의 편집장인 히몬야 하지메(57)는 “과거 큰규모만을 지향했던 일본 장례는 90년대 들어 개성화,간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개성화라면? -죽은 사람에 어울리는 장례다.국화만이 아닌 고인이 좋아했던 꽃을 장식한다든가,영정의 검은 리본을 없애는 것은 물론,웃는 얼굴을 쓰고 있다.이빨을 드러내거나 모자를 쓴 영정은 금기시됐으나 지금은 등산을 좋아했던 고인은 등산모를 쓴 영정도 쓴다.영정을 3개나 쓰는 장례식도 있다.얼마 전 참석했던 장례식에서는 고인이 가라오케에서 불렀던 노래를 틀기도 했다. 어떻게 간소화되고 있는가. -돈을 들이지 않는 것이다.가급적 고인과 친했던 사람들 중심의 장례이다.가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장례의 양극화 현상이란. -안 쓰는 사람은 돈을 안 쓰고,있는 사람들은 보다 질높은 장례를 추구하고 있다.세계적인 브랜드 명품점과 100엔숍이 일본에서 모두 장사가 잘되는 이치와 같다.돈 들이는 장례는 일류기업의 회사장이라면 1억엔도 들어가고,개인의 경우 1000만엔 정도를 쓴다. 소박한 장례가 인기를 끈다던데. -그렇다.‘가족끼리만'이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다만 ‘소박한 장례를 하고 싶다.'는 희망과 실제 치르는 장례가 다르다.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소박한 장례라기보다 타인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끼리만 조촐히 치르는 가족장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 모른다. 소박한 장례가 늘어나는 이유는. -과거 지역공동체의 장례였던 것이 지금은 개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도시화,근대화에 따른 것이다.그렇지만 소박한 장례,‘작은 장례’가 반드시 ‘싼 장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예전에는 ‘작은 장례’는 가난한 사람의 전유물이었으나 지금은 돈이 있어도 ‘작은 장례’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작지만 비싼 장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신문들의 부고란만 해도 사망하면 부고가 나가던 것이 요즘에는 게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장례를 치른 뒤 부고를 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이다. 일본의 화장률은 왜 높은가. -5세기 때 화장이 시작돼 에도(지금의 도쿄)나 교토 등 도시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1900년경 30%이던 화장은고도성장기에 접어든 1960년 60%를 넘었다.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화장장 건설비를 지원했다. 지자체는 조례를 만들어서 새 묘지에는 화장한 유골만을 넣도록 했다.묘지 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의 조례에 일본인들의 저항이 없었다.지금은 99%로 세계 제1위이다.
  • 빨간 갑옷속 새하얀 속살 ‘가을 꽃게’ 입맛 유혹

    빨간 껍데기 속에 든 새하얀 속살을 빼 먹는 그 맛.담백한 가운데 단 맛이 입 안 가득하다.꽃게 특유의 감칠 맛이다.오죽하면 중국 진(晉)나라의 선비 필탁(畢卓)이 “왼손에 게발을 들고,오른손에는 술잔을 들며 인생을 보냈으면…”이라고 읊었을까. 요즘이 가을 꽃게철이다.속살이 꽉 찼다.가을에는 연평도 꽃게를 최고로 치고 다음은 서산 꽃게,인천(소래포구) 꽃게 순이며,김포 대명리 꽃게도 알아준다. 요즘 수산시장에선 중간 크기 꽃게 서너마리(1㎏)에 2만 5000원 선이다.보통 암게가 수게보다 더 살이 실하고 맛이 있다.암게는 배 모양이 둥근 마름모 꼴이고,수게는 길다란 삼각형 모양이기 때문에 구별이 쉽다. 꽃게는 다리의 뿌리 부분이 단단하고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와야 실하다.강경희 서울 서부여성발전센터 요리 강사로부터 꽃게 요리법을 배워보자.강씨는 “게는 살이 잘 빠지고 상하기 쉽기 때문에 즉시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꽃게 손질요령 살아 있는 꽃게를 다룰 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손가락이 물리면 피가날 정도로 아프다.급할 땐 흰 면장갑을 끼고 꽃게를 만지면 된다.시간 여유가 있을 땐 꽃게를 검은 비닐 봉지에 싸 냉동칸에 10여분 넣어 두면 기절한다.게는 흐르는 물에 솔로 잘 문질러 씻은 다음 배쪽의 삼각형 모양에 손을 넣어서 반대쪽으로 껍질을 들어올린다.게 털은 가위로 잘라낸 다음 몸통을 먹기 좋게 자른다.게를 자를 때 단번에 내리쳐야 살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또 껍데기가 단단한 집게발은 대강 부숴두면 먹거나 요리하기 편하다.사면서 손질해 달라고 해도 된다. ●꽃게무침 재료 꽃게 5∼6마리,소주 ½컵,양파 ½개,풋마늘(마늘종)과 쪽파 줄기 5∼6개씩,청고추 2개,홍고추 1개,고춧가루·마늘 약간씩,양념장(간장 1½컵,청주 1컵에 생강 3쪽을 저며 함께 넣고 끓인 다음 고춧가루 5큰술,파 6큰술,다진 마늘 4큰술,깨소금 1큰술,설탕 2큰술,물엿 4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조리법 (1) 손질한 꽃게를 먹기 좋게 네 토막 쳐서 소쿠리로 밭아 물기를 뺀다.(2) (1)의 꽃게를 소주에 넣어 흔든다.꽃게의 소독을 위해서다.(3) 양파·풋마늘·쪽파를 손질해 4㎝ 크기로 썰고 청·홍고추를 어슷썰어 씨를 뺀다.(4) 양념장에 (2)와 (3)을 넣고 잘 버무려낸다. ●꽃게 매운탕 재료 꽃게 2마리,무 100g,애호박 60g,두부 80g,양파 (C)개,배춧잎 3장,대파 1대,청·홍고추 1개씩,쑥갓 30g,고춧가루 2큰술,고추장 ½큰술,다진 마늘 1큰술,다진 생강 1작은술,다시마 10㎝ 1장,물 4컵,소금 약간 조리법 (1) 다시마를 행주에 닦아 물 4컵을 붓고 끓여 국물을 우려낸다.(2) 꽃게를 손질하고,꽃게 발 끝은 조금씩 잘라낸다.(3) 무·배추·애호박은 나박나박 썰고,양파는 굵은 채로,대파·청·홍고추는 어슷하게,쑥갓은 4㎝ 크기로 썬다.(4) (1)에 고추장을 풀고,무를 먼저 넣어 끓이다가 배춧잎·꽃게·애호박·두부·양파를 넣고 끓인다.거품은 걷어내고 마늘·생강·대파·고추·쑥갓을 넣는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산양 찾아 산속 헤매지만 행복/12년째 설악산 산양 보살피는 박그림 씨

    설악산에 ‘산양의 똥을 먹는 남자’가 있다.환경운동가이자 설악산 산양의 ‘대부’인 박그림(56)씨.서울 토박이였던 그가 설악산에 터를 잡고 산양의 뒤를 보살펴온 지 어느새 12년째. 사냥과 등산객들의 등살에 점점 산양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아예 설악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그는 지금도 침낭 하나 둘러메고 며칠씩 산양의 흔적을 찾아 산속을 헤맨다. 남부럽지 않은 기업체 사장을 그만두고 입산해 산양과 각종 들짐승과 더불어 살고 있지만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 그와 며칠동안 연락되지 않으면 어김없이 산양을 찾아 나선 날이다. ●산양과 함께 노숙생활도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백두대간에 얼마 남지 않은 야생동물 가운데 하나다.박씨가 추정하는 설악산 내 산양은 100마리 이내.설악산이 오염되면서 산양의 서식처도 급속히 파괴돼 이나마 언제 자취를 감출지 모를 일이라고 한탄한다. 그는 스스로를 설악산의 노숙자라고 말한다.산양을 찾아 나서면 바위동굴이나 나뭇잎 위에서 잠을 잔다.산양이 음식냄새를 싫어할까봐 아예 주식도 생식으로 바꿨다. 배낭 짐도 줄일 겸 음식냄새를 풍기지 않는 분말형 생식 한 줌을 털어넣고 물마시면 식사가 끝난다. 서울 토박이인 그가 설악산에 보금자리를 꾸린 것은 1992년부터.이전까지만 해도 20여년 동안 의류에 부착하는 각종 ‘라벨’과 불순물을 걸러내는 ‘여과기’ 생산업체 사장님으로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 65년 고교 시절 설악산을 처음 찾은 뒤 70년초 한국산악회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발길이 더욱 잦아졌다. 찾을 때마다 달라져 가는 설악산은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고민 끝에 가족들을 설득해 아예 설악산으로 터전을 옮겨버렸다. ●어머니 품속 같은 설악산 사업까지 내팽개쳤어야 했느냐는 질문에 “설악산은 제게 꿈과 희망을 준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어머니가 병들어 신음하고 있다면 자식으로서 당연히 곁에서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설악산 가까이서 산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것이다. 당시 설악산에 내려와 함께 일할 사람들을모으는 것이 시급했다.그래서 이듬해 직접 ‘설악녹색연합’이란 단체를 만들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설악산을 지키는 일을 시작했다. 산양에 대해 매달리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지금도 설악산에는 멧돼지,노루,고라니,오소리,산토끼 등 보호해야 할 많은 들짐승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중 산양은 멧돼지 다음으로 덩치가 큰 포유동물.그가 산양에 대해 애착을 갖게 된 이유는 이렇다. 95년 정부는 유네스코에 설악산을 야생동물의 보고인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신청을 했다.당시 캐나다 조사관이 설악산을 찾았을 때 박씨가 가이드를 맡았다고 한다.조사관은 현장을 둘러보고 ‘보고서에 나와 있는 야생동물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국 유네스코 자연 유산지정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그 일이 있은 뒤 박씨는 야생동물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제일 먼저 개체 수가 적은 종부터 보호에 나섰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산양이었다. ●자연은 간섭말고 버려둬야 “산양똥을 먹기 시작한 건 먼저 그들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지금도 산속을 돌아다니다 윤기가 흐르는 산양의 배설물을 볼 때는 마음이 즐거워집니다.산양들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산양을 쫓아다니며 찍은 사진만도 1만여점에 달한다.산양에 관한 책도 냈다.최근엔 150여장의 슬라이드를 이용해 각급 학교 학생을 비롯,공무원교육원 생태학습 강의에 나서기도 한다.슬라이드를 한장한장 넘기며 설명하는 그의 강의를 듣다 보면 어느새 자연에 대한 숙연함마저 느끼게 된다. 그는 학교강의 등에서 받는 강의료,일년에 두 차례의 설악산 생태조사 참여비 등이 수입의 전부다.겨우 생활을 꾸려갈 정도지만,산양을 가까이서 돌볼 수 있어 마음은 언제나 평온하다. “때로는 제가 서있던 곳에 산양이 서성대다 간 발자국을 보기도 합니다.산양은 늘 자기가 살던 구역안에서만 사는데,워낙 똑같은 길을 자주 다니다 보니 산양도 저를 적으로 보지 않고 지켜보았다는 증거입니다.” 환경보호란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야생동물도 그냥 저희들끼리 알아서 살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변한다. 환약처럼 생긴 산양똥을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는 박씨는 올무에 걸려 울부짖는 산양의 몸부림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려 틈만 나면 설악산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고 말했다. 설악산 유진상기자 jsr@
  • ‘수익형 부동산’ 쏟아진다

    재건축 아파트 등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익성 부동산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내년 초부터 주상복합아파트도 20가구가 넘으면 분양권 전매가 금지됨에 따라 규제 이전에 분양하려는 물량이 연말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파트 단지나 오피스텔 등의 부속 상가들도 서울·수도권 10여곳에서 분양된다.주택시장에서 빠져 나온 돈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주상복합 규제전 서둘러 분양 11,12월 두달간 전국 38곳에서 주상복합아파트 6355 가구가 분양된다.내년 2월 주택법이 개정되면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단지 규모가 2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전매가 금지돼 분양을 서두르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0곳 2726가구로 가장 많고 수도권은 4000여가구가 분양된다.지방에서는 부산 5곳 897가구,대전 2곳 286가구,대구 2곳 1037가구가 연내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 벽산메가트리움이 17일부터 분양된다.아파트 114가구 중 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용산구에서도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이 문배동에서 ‘이안 용산프리미어’ 47가구를 이달 말에 분양한다. 영등포구 대림동에서는 LG건설이 대림동 994의 31 일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114가구를 12월에 분양한다. 특히 용산구에서는 한강로 대우롯데 센트럴파크(가칭)가 12월중 분양된다.세계일보 부지에 지으며 분양물량은 629가구이다. 단지내 상가 분양은 연말에 집중되고 있다.주택시장 침체로 갈곳을 잃은 유동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수도권에서 10여곳이나 된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이 학동역에서 ‘마일스 디오빌’을,롯데건설이 대치동에서 ‘롯데 골드로즈Ⅱ’를 이달에 분양한다.현대산업개발도 역삼동 역삼벤처텔내 근린상가를 현재 분양 중이다. ●청약시 주의점 올해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전매금지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이 때문에 주상복합아파트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높은 경쟁률과 달리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전매금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그런 만큼 청약시에는 주변 수요를 살펴봐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양가다.요즘 주상복합아파트는 인근에 분양된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는 가격에 거품 가능성이 많아 주의해 청약해야 한다. 단지내 상가 역시 분양가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상권이야 어느정도 형성이 되지만 분양가가 높으면 수지를 맞추기 쉽지 않다.인근에 대형 할인점이 있는 곳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현금이 필요할 때 즉시 현금화 할 수 있고,다소의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1억 ↓급매물 전국서 우수수

    아파트 급매물 출하 현상이 서울 강남권에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팔려는 물건은 쌓이고 있지만 매도-매수자간 가격 괴리감이 커지면서 거래는 ‘올 스톱’됐다.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 도시에서도 최고 1억원 이상 거품이 빠진 급매물이 나오는 등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이미 1억∼2억원 떨어진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1주일새 1000만∼2000만원씩 추가 하락했다.국세청 단속이 강화되면서 아예 문을 닫는 부동산중개업소도 늘고 있다. ●서울 급매물 증가, 가격하락 가속 팔자 매물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사자 주문은 거의 없다.10·29대책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매주 수천만원씩 떨어지고 있다. 서울 고덕동 아파트는 10·29대책 이전보다 호가 기준으로 1억원 정도 빠졌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중개업소마다 급매물이 쌓였다.고덕 시영 17평형은 2억 9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지난주보다 1000만원이 추가 하락,3억원선이 무너진 것이다. 고덕주공 2단지 18평형은 4억 6000만원,3단지 16평형은 3억 3000만∼3억 4000만원짜리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10·29대책 직전에 견주어 1억∼1억 7000만원 정도 빠졌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급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지난주에 6억원대가 무너진 5억 9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이 아파트 34평형은 8억원원을 호가하다가 최근 7억 1000만원 선으로 내렸다.개포주공1단지 13평형도 1주일새 1000만원이 추가 하락,4억 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8억원을 웃돌았던 이 아파트 17평형은 호가가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서울 강북 주택시장도 침체 늪에 빠져들고 있다.거품이 많이 끼지 않아 하락폭은 강남보다 크지 않지만 거래가 끊기고 하향 안정세를 띠기는 마찬가지다.호가가 7억 5000만원까지 올랐던 목동7단지 35평형은 10·29대책 직후 7억원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6억 80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급매물이 증가하고 비수기가 겹쳐 내년 봄 이사철 이전까지는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급매물, 수도권·지방으로 확산 서울에 비해 하락세가 더뎠던 지방 아파트값도 본격적으로떨어지기 시작했다.6억원을 호가했던 용인 성복동 LG빌리지1차 53평형은 5억 3000만원대 급매물이 나왔다.분당 신도시 40평형대 아파트는 1000만∼2000만원 떨어졌고,4000만∼5000만원 빠진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광명 철산주공,과천 원문주공,고양 원당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값도 1000만∼2000만원 떨어지는 등 아파트값 하락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방 도시 아파트값도 맥을 추지 못한다.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값이 큰 폭으로 오른 대전 아파트값은 매수세 실종과 함께 가격 하락이 본격화됐다.호가가 3억 8000만원에 달했던 둔산동 한마루 37평형은 10·29대책 이후 6000만원 떨어졌고,만년동 강변 37평형도 4000만원 하락한 2억 6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등장했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서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지면서 여러 채를 갖고 있는 사람이 팔자 매물을 내놓는 바람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인기를 끌었던 노은2지구 분양권 거래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부산·대구 아파트도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다주택 보유자들의 마음이 급해지면서 급매물을 내놓는 바람에 2000만∼3000만원 빠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무주택자 우선공급 새달 75%로/가구등 원할 경우에만 설치 ‘플러스 옵션제’ 도입

    다음달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무주택자들의 민영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분양가에 일괄적으로 포함됐던 가구·가전제품·위생용품 등은 입주자가 원할 경우에만 설치토록 하는 ‘플러스옵션제’가 도입된다. 건설교통부는 ‘10·29대책’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마련,15일 입법예고한 뒤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민영주택 무주택 우선공급 75%로 확대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85㎡(25.7평) 이하 민영주택의 무주택자 우선공급 비율이 50%에서 75%로 확대된다.35세 이상 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서 최근 5년 동안 당첨 사실이 없는 청약통장 1순위자에게 내집마련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국민임대주택 입주자격도 확대된다.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279만원)의 50∼70% 이하의 무주택자로 제한된 청약자격을 전용면적 60㎡(18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100% 이하로 확대한다.‘사각지대’에 있던 사실상 저소득 무주택자들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한 취지다.임원을 제외한 중소기업 근로자도 국민주택 특별공급 대상에 포함된다.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인 투자기업 종사자가 5년 이상 거주하려는 경우에는 민영주택의 10%를 우선공급한다. ●플러스 옵션으로 분양가 거품 뺀다 가구·가전제품·위생용품은 일괄 분양가에서 빠진다.다만 사업승인 내용에 포함된 기본적인 품목인 변기·욕조 등은 분양가 산정 대상에 포함된다. 선택 사양을 빼고 기본 자재만 선택할 경우 평당 분양가가 45만∼80만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33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1500만원 정도 낮아져 취득·등록세를 87만원 정도 아끼는 효과도 기대된다. 별도 선택 품목은 ▲거실장,붙박이장,옷장,서재장,싱크대 상판인조석,현관대리석,보조 주방장 등 가구제품 ▲TV,식기세척기,김치냉장고,에어컨,가스오븐레인지 등 가전제품 ▲비데,안마샤워기,음식물 탈수기 등 위생용품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금리 인상 장외 공방

    금융시장에는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완연한데,실물경제는 여전히 내수침체라는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이 때문에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 쪽에서는 부동산시장 안정과 국고채 등 실세금리 및 예금금리와의 조화 등을 위해 시장금리 움직임의 잣대 역할을 하는 정책금리(목표 콜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다른 쪽에서는 내수진작 등을 위해 정책금리를 내리라고 주장한다.한국은행 임원은 “30년 근무하면서 지금처럼 감을 잡기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토로했다.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음을 엿보게 한다. ●실물지표와 금융지표의 부조화 금융시장에서는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감지된다.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13일 연 4.92%로 5%선에 육박했다.이는 3월18일(5.00%)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회사채 금리도 5.68%로 ‘6%선 고지 점령’을 노리고 있다.경기회복과 이로 인한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가장 큰 요인이다. 반면 실물경제 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는 여전히 바닥세다.지난 9월 도·소매 판매 증감률(전년동월 대비·통계청)은 -2.6%로 통계조사 시작 이후 가장 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10월 소비자전망 조사(통계청)에서도 소비자 평가지수와 소비자 기대지수가 각각 62.7과 91.5로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 현재 금융지표에 ‘착시(錯視)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도 많다.채권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상승세는 투자자들의 경기회복 기대심리 외에 단기적으로 국고채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 채권 물량이 늘어난 데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채권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값이 떨어지면서 금리는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성경제硏 “부동산 안정·이자소득증대 효과” 상반되는 경제풍향계 속에 정책금리 인상론이 나오고 있다.선진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어 금리를 올려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이 참에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확실하게 잠재우고,저금리에 따른 이자소득 감소 등 부작용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금리가 낮다고 해서 기업이 투자를 더 하고,가계가 소비를 더 하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정책금리를 올렸을 때 나타날 부작용에 비해 부동산시장 안정과 이자소득 증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증권 “집값버블 일부국한… 내수회복 먼저” UBS증권의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앤더슨은 지난 12일 “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는 성급한 것이며,지금은 오히려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미국·일본·중국 등의 경제성장이 올해를 정점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한국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내수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로,크게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도 “실물경제 회복 기미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오르면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강남지역 부동산 때문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은 돈 많은 사람들을 잡기 위해 서민들을 죽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시시각각 등락을 반복하게 마련이어서 현재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금리 동향이 우리경제의 상황을 제대로 설명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특히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더 중요한 변수는 금융보다는 생산·내수·수출·고용 등 실물동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韓銀 “가계대출 금융위기 우려”

    외환위기 이후 매년 40%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이 금융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위기 전후 우리나라와 북구 3국의 은행 경영 비교’ 보고서에서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 북구 3국은 80년대 후반 금융자유화 등으로 크게 증가한 대출이 90년대 초반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부실화돼 금융 위기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고 “유사한 상황인 우리나라는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북구 3국은 80년대 후반 실물경기 호황으로 부동산 및 주식시장이 급등하는 등 거품현상을 보이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확대됐다.”고 상기시켰다.그러나 90년대를 전후해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서 부동산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 대출의 담보가치가 하락하고 원리금 연체가 크게 늘어 금융기관의 부실대출이 급증,금융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분석했다.한은은 따라서 우리나라도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급격히증가한 대출 자산의 위험관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 분석 결과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원화대출금(기업대출금+가계대출금)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7년 말 36.4%에서 2002년 말에는 57.8%로 급격히 상승했다. 한은은 “외환위기 이후 가계대출이 매년 40%대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악화로 버블이 걷힐 경우 가계대출의 대규모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99년 말 40.3%,2000년 말 42.9%,2001년 말 47%,2002년 말 42.1%를 기록했다. 한편 11월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6500억원에 비해 적은 것이지만 지난달은 10일까지의 영업일수가 이달에 비해 하루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다. 김태균기자
  • “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지 않는가”원로시인 이형기 8번째 시집 출간

    이형기(사진·86) 시인의 여덟번째 시집 ‘봄은 왜 오지 않는가’(삶이보이는창 펴냄)를 읽노라면,이시인은 꺼질 줄 모르는 용광로 같다.가슴 속에 끊임없이 불길을 안고서 세상의 온갖 불순물을 녹인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건만 시인은 ‘왜 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할까.답을 구하려면 그의 삶을 살펴봐야 한다. 함남 함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작가 한설야·임화·이기영,독립운동가 여운형 등과 교류하면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일본 유학을 마치고 지하 항일투쟁을 하다가 체포돼 1년간 복역했다.이후 여운형의 비참한 죽음을 목도하고 오랫동안 칩거하다가 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나서면서 온 몸으로 시대의 모순과 맞서는 한편 활발하게 시를 써왔다. 치열한 삶의 여정으로 그의 시심은 두동강난 ‘불구의 조국’에 대한 탄식과 인간다운 세상을 향한 열정으로 채워진다.시인의 눈에 “분단 악법이 기세등등”하고 “미국식 바람에 돈타령”이고 “미친 영어 열풍에 아기 혀마저 수술”하는 현실에서 봄은 요원하다.“돌아온 들에 봄은 왜 오질 않는가/꿈별을바라 밤마다 통곡한다”(‘봄은 왜 오지 않는가’)고 노래한다.그 뜨거움은 “외제 껌을 씹으며 USA 매니큐어로 물들”이고 “거품 모양새에 춤추는”(‘명동거리에 띄우는 노래’) 현대인들의 실종된 역사의식을 도마에 올리는 매서운 질책과 국토에 대한 애정으로 형상화된다. 5부 ‘가시밭 약전’은 김선명옹 등 22명의 비전향 양심수와 가족들의 고난에 찬 삶을 들춰낸다.숱한 사연을 증언하던 시인은 그들의 ‘아름다운 신념’ 앞에서는 시마저도 사치라고 느낀 듯 “시를 쓴다고?/집어쳐!/그 자체가 위대한 시인데/무슨 사족이냐(…)”(‘정림아 어데 있느냐’)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을 모르쇠하는 세태를 꼬집는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그 열정은 “시혼은 차마 그냥 죽을 순 없어/잃어버린 시간을 기어이 되찾고야 말 것이다.”(‘저 통곡 저 아우성’)라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이종수기자 vielee@
  • 단풍나무 소송/ 약제개발 꿈 영근 2만여평 단풍숲 정부硏 무단수용…40대의사 소송

    단풍나무를 이용,백반증 치료제를 개발하려던 한 의사의 ‘꿈’이 행정편의 주의로 인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 삼성동 여백피부과 원장 강형철(48)씨는 지난해 봄부터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산 25 등 자기 땅 2만평에 심어놓은 단풍나무에서 수액과 잎을 추출,백반증 치료제를 개발중이다.백반증은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파괴돼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병이다. 이 땅은 지난 4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수령 33년된 단풍나무 1만 5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강씨는 2001년 5월 일반 자연녹지에서 ‘연구시설 용지’로 용도 변경된 이곳에 직접 연구소를 세워 백반증 치료제를 본격 연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소장 김대호)에서 지난 5월 19일 “이 땅을 매입해 우리 연구소를 건립하려 하니 매매협상에 응하라.”는 내용증명이 날아왔다. 강씨는 같은달 29일 내용증명을 통해 “그곳에 연구소를 지어 단풍나무로 백반증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어서땅을 팔 수 없다.”고 회신했다. 강씨는 내용증명을 보내기 전날인 28일에도 국보연에 전화를 해 같은 의사를 전달했으나 국보연은 대덕관리본부에 이를 알리지 않은 채 30일 과학기술부에 입주승인을 신청했고,결국 7월 7일 승인이 떨어졌다.손병태 대덕연구단지 관리팀장은 “소유주가 자기 땅에 연구시설을 짓는 것보다 바람직한 일은 없다.”며 “강씨가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사실은 과기부의 입주승인이 난 두달 후,강씨의 진정이 접수된 9월 초에 알았다.”고 밝혔다. 김학곤 국보연 건설본부장도 “대덕관리본부에 강씨의 내용증명을 보내지 않은 건 사실이나 그의 연구소 설립계획을 알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 9월 4일 대덕단지관리본부에 자신의 연구소 입주승인을 신청했으나 반려되자 지난 6일 대전지법에 입주승인신청 반려처분 취소청구소송을 제출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기꺾인 아파트 시장 투매

    아파트를 여러 채 가진 사람들이 투매를 시작했다. 정부가 주택거래신고제에 이어 보유세 강화,1가구1주택 양도세 부과 의지를 릴레이식으로 밝히면서 2채 보유자들까지 처분을 서두르고 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도·매수인간 호가 괴리감이 커지고 있어 아파트 투매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에는 팔자 매물만 쌓이고 있다.주택거래신고제 실시를 위한 주택법 개정,보유세 강화방안 등의 ‘10·29대책’후속 조치가 잇따라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의 기(氣)가 완전히 꺾인 양상이다. ●2채보유자도 ‘팔아치우자' 가세 매물이 계속 증가하면서 1주일 만에 팔자 가격이 수천만원씩 빠지는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이런 현상은 거품이 많이 끼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포 주공 1∼4단지 중개업소에도 급히 처분해 달라는 매물이 늘고 있으나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격 하락 기울기가 서울 강남만은 못하지만 신도시와 양천구 목동,강북 아파트시장에도 매물이 쌓이고 있다.분당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가운데 1000만∼2000만원 정도 떨어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행정수도 이전 호재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대전 아파트값도 ‘후진’하고 있다.특히 외지인 투자가 많았던 서구와 유성구 일대 30평형대 아파트는 10·29대책 이후 호가가 500만∼2000만원까지 하락했다.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거품이 빠지면서 호가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면서 “노은2지구 계룡리슈빌과 우미이노스빌 분양권 시세는 500만원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가격 하락 기울기 급경사 완만하던 호가 하락 기울기도 급경사를 그리고 있다. 매물은 갈수록 쌓이는데 비해 거래가 ‘올스톱’되면서 팔자 가격과 사자 가격 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덕시영 13평형의 경우 지난주에는 10·29대책 이전보다 7500만원 정도 낮은 2억 45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가 9일에는 2000만원 정도 추가로 빠졌다.최근 들어서만 1억원 정도 빠지는 등 부동산안정대책의 약발이 먹히고 있다.개포주공 1단지 13평형은 10월 이전까지만 해도 5억 7000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10·29대책과 보유세 강화방침으로 4억 6000만원으로 추락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1주일 전보다 2000만∼3000만원이 빠진 6억원대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이 아파트는 ‘9·5대책’이전 7억 7000만원에도 거래됐었다.반포주공2단지 18평형도 가격이 1주일새 5000만원 정도 빠진 5억 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재건축 아파트 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값 하락도 눈에 띈다.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49평형은 5000만원,용산구 LG한강자이는 평형에 따라 5000만원 정도 내렸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매도·매수인간 가격 줄다리기가 매수자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에서는 팔자 매물이 쌓이고 거품이 빠지면서 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열린세상] ‘판교’를 기다리며

    나는 판교 신도시를 기다리고 있다.벌써 몇 해인가? 내년이면 윤곽이 드러나고 첫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서울 근교에 남은 마지막 땅,그곳이 어떤 도시 모습으로 나타날지 나는 자못 궁금하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판교 주변의 짙푸른 수목과 오픈 스페이스를 지날 때면 이 곳이야말로 보존해야 할 곳이 아닌가 생각하곤 한다.아마도 그린벨트와 그와 유사한 토지이용 규제를 받고 있어서 지금까지 보존된 것이다.이제 이곳도 빽빽한 아파트 숲으로 바뀔 것이다.이것이 개발이고 성장인 것이다. 집값이 들썩거리면 주택공급이 부족한 탓이라고,서울 인근의 땅을 샅샅이 뒤져내게 마련이다.분당도 80년대 말 집값파동 때 묶여 있던 남단 녹지를 풀어 만든 것이다.지금은 성남비행장,과천경마장 부근마저 택지로 개발하자고 하는 판이다. 분당 덕에 세수(稅收) 증대의 단맛을 본 성남시 입장에서는 판교가 탐나는 요지였다.그래서 계속 주민들의 욕구를 충동질했던 것이다.보존할 수 있다면 좋은 땅이지만,이왕 개발해 신도시를 만들기로 했으니 멋진 신도시가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강남의 집값이 오르니,강남지역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제2의 강남’을 만든다고 한다.말하자면 강남의 아류(亞流)를 만든다는 뜻인가? 요즘의 집값폭등 현상은 아마 판교 개발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라앉을지 모른다.나는 집값의 상승주기가 내리막길에 들어섰다고 본다.이제 서서히 거품이 빠질 것이다.내년부터 판교개발이 시작되면 서울의 투기꾼들이 기웃거리겠지만 청약전쟁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도시 모양이 어떻게 잡힐 것인가 궁금하다.분당처럼 고층아파트와 탄천변의 주상복합군으로 어울려서 경부고속도로변에 웅장한 벽을 만들어 놓을 것인가? 그러나 무엇보다 교통망은 어떻게 짜여질 것인가 궁금하다.지금도 판교IC 주변은 교통의 사각지대다.이제 그야말로 ‘움직이는 주차장’이 되겠지.판교에서 서울 왕래에 어느 정도의 참을성이 필요할까? 판교 이남인 분당,죽전,수지,용인지역에서부터 불평이 터져 나올 것이다.신분당선이란 철도가 연결된다지만 과연 언제나 될까? 그동안 학원단지를 만들겠다거나 대형아파트를 늘리겠다거나 첨단벤처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들이 오락가락했다.이번 기회에 나는 강남보다 나은 명품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서민들의 주택공급 문제도 중요하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발전하는데 우리 도시도 새롭게 새롭게 태어나야 하지 않을까? 10년만 내다 보아도 우리는 선진국형의 도시가 필요하다. 서울 근교에 좀더 멀리 나가서 영상타운,캠퍼스타운,삼성타운,자전거만의 타운 같은 특색 있는 도시들을 더 만들자.특히 대부분의 구 시가지들이 난개발 형태로 팽창하고 있는데,이들 구시가지를 색깔있게 리모델링하고,새로 개발되는 신시가지와 잇대어 조화시켜 나가는 게 긴요하다. 나는 일산의 호수공원이나 분당의 중앙공원도 사랑한다.교외 곳곳 마을과 마을,도시와 도시 사이에 이런 여유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그저 조용히 걸어보고 싶은 거리,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보고,바쁜 일상의 순간들을 부담없이 털 수 있는 그런 도시공간이 필요하다. 도시를 벗어나도 숨막힐 듯이 빽빽한 모습으로 주택지가 확산돼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일본 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나가 보라.답답한 도시공간이 끝없이 이어진다.도쿄 주변에 그린벨트를 만들었는데 주민들의 성화로 결국 무너져 버렸다.그래서 도시는 사막이 됐다. 내가 일년간 살았던 영국 런던 교외의 워킹시.그곳의 도시계획 지도를 나는 벽에 붙여 놓고 도심지의 단아한 풍경,정취 있고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로망,숲과 공원의 적절한 배치와 사이사이에 재미있게 배치된 주택단지들,요모조모를 음미하며 우리나라에 그대로 재현해 보려고 애쓰기도 했다.영국에서는 별것 아닌,그저 평범한 도시였다.판교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이 건 영 단국대교수 前국토연구원장
  • [CEO 칼럼] 추락하는 건설산업 미래는…

    우리나라의 건설산업은 한때 국내총생산(GDP)의 약 20% 이상을 차지했다. 건설산업은 지금도 약 2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요한 산업분야 중 하나다.1,2차 오일쇼크 때는 중동 열사의 땅에서 벌어들인 달러로 경제를 구했고,1980년대까지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덮친 외환위기는 건설업계에 가장 심한 타격을 주어 상위 100개 업체 중 38개사가 쓰러지거나 사실상의 부도상태에 내몰리는 바람에 6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혹독한 시련을 겪은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 건설산업은 어떤가.2001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주택경기로 건설업계는 마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필자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견해를 달리한다.관련 업계는 착시로 빚어진 거품에 고무돼 곧 닥쳐올 위기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은 아파트만 짓다 보니 ‘주택건설사’로 전락하고 있다.정부마저도 미래를 직시하고 이에 대비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은 건설산업의 총체적인 경쟁력 상실이다.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가 바로 해외건설시장의 몰락이다.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는 순수 토목·건축 부문만을 따질 경우 약 10억달러에 불과하다.올해는 여기에도 못미칠 전망이다.한때 연 150억달러를 수주,세계 2위를 자랑했던 건설 수출국의 영예가 무색할 지경이다. 두 번째는 국내 설계 및 엔지니어링 산업의 정체 및 퇴보다.설계나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건설경쟁력의 잣대라는 것은 상식이며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소프트웨어 분야가 가장 홀대받는 분야는 다름 아닌 건설산업이다.턱없이 낮은 대가나 저임금 탓에 설계의 질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이젠 프로페셔널리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 번째는 불합리한 제도와 건설생산 시스템이다.무려 300개가 넘는 건설관련 법들은 각종 이해집단들의 이익을 대변하기에 급급하다.글로벌 스탠더드와는 동떨어진 전근대적인 제도들은 ‘한국형’이라는 미명하에 건설생산 과정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수주를 위해서라면 이전투구를 불사하고 각종 편법과 뒷거래가 성행하다 보니 국민들에게도 건설산업은 부정,비리,사고 등의 대명사로 전락해 가고 있다. 건설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업계나 종사자 각각의 처절한 자기 반성을 전제로 함은 너무도 당연하다.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절실한 것이 정부의 리더십이다. 주무 부서인 건설교통부는 물론 재정경제부·과학기술부·감사원 등이 참여해 범 정부 차원의 건설산업 비전을 수립하고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야 한다.또한 제도개혁과 더불어 글로벌 스탠더드에 못미치는 관련 법들을 과감히 통폐합함으로써 건설업계가 기술력 배양과 경쟁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는 선순환적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건설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국가 전체의 산업경쟁력에 직·간접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직접 나서 국가경영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때다. 김 종 훈한미파슨스대표
  • [사설] 금리 인상에 대비할 때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콜금리 동결 방침을 밝히면서 올해의 성장률을 한달만에 비관적인 전망에서 다소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꾸었다.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수준인 5.8%로 예고했다.김진표 경제부총리도 국내 경기의 하강 국면이 3·4분기를 바닥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기업의 설비투자와 소비심리가 아직도 되살아나지 않고 있으나 우리 경제가 수출 주도로 불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나홀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우리 경제가 늦게나마 회복 대열에 합류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경기 회복세는 필연적으로 시장금리에 이어 기준금리의 인상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본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호주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할 만큼 세계적인 초저금리 시대는 사실상 마감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국내에서도 경기회복에 대비한 기업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면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난달 가계대출은 4조원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은행 돈을 빌려쓴 사람들의 부담은 그만큼 늘어난다.더구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 금리 인상은 곧바로 가계와 금융 부실로 이어진다.지금부터 금리 인상에 대비한 사전준비가 시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기고/집값 ‘연착륙’ 대책 마련을

    부동산시장이 지난 10월29일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 이후 크게 냉각되고 있다.특히 보유세 강화,부동산공개념 도입 등 정부의 후속대책 예고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서울 강남의 일부 아파트가격이 2억원 가까이 급락하는 등 ‘강남불패’ 신화도 흔들리고 있다.이번 대책의 파괴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말해준다.물론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미국경제 회복에 따른 금리상승 가능성도 시장안정에 일조한 것이 사실이다. 부동산시장 안정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향후 금리변동과 추가대책 내용에 따라 변화 가능성은 많지만,전체적인 시장여건을 보면 하향 조정국면 진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정부의 투기억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고,신규 주택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가격급등의 주범인 저금리기조도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은 내년에 금리가 1%포인트 정도 오르고,주택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2∼3% 정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금리인상 폭이 예상보다 크거나 부동산 공개념제도가 본격화되면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특히 강남아파트 가격은 단기급등에 따른 과도한 거품을 감안할 때 전국 평균보다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투자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현실화되고,세제강화로 조세부담이 가중되면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손절매를 위한 급매물이 늘면서 주택가격도 급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세가격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전국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선 데다 신규 주택건설실적 증가로 입주물량도 풍부한 편이다. 2∼3년 전에 분양된 주거용 오피스텔,주상복합아파트의 입주도 본격화돼 오히려 공급과잉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올해 승인받은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주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일부지역의 경우 가격불안이 재현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일각에서는 일본의 거품붕괴 과정을 예로 들며 부동산가격이 급락하면 국내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일본과 현재의 우리나라는 주택수급은 물론 경제·사회적 여건이 크게 달라 일본식 장기 복합불황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최근 주택담보대출비율이 크게 증가하기는 했으나 30%대로 일본,미국 등 선진국(70∼80%)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가격거품도 서울 강남 등 일부지역에만 쌓여 있다.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국토연구원의 발표처럼 강남 아파트가격 거품이 40%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격상승이 지속되면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따라서 강력한 투기억제대책을 통해 추가 거품형성을 억제해야 한다. 부동산가격 급등은 무주택서민의 주거불안은 물론 계층간 위화감을 심화시키기 마련이다.물가상승과 잠재 금융부실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임금인상·임대료 상승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라는 부작용을 야기하게 된다. 물론 거품의 급격한 붕괴도 바람직하지 않다.일본의 장기침체에서 볼 수 있듯이 가계부실과 소비위축,금융위기로 이어져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는 집값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세심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공개념제도 도입에 신중을 기하되 과표현실화,다주택보유 중과 등을 통해 주택을 더 이상 투기대상으로 여기지 않도록 공평 과세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공공택지 확보,공공임대주택 재고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김용순 주공 주택도시연구원 경기동향 분석팀장
  • NYSE ‘2개 이사회’ 도입/리드 임시회장 지배구조 개선안

    전 경영진의 천문학적 연봉 스캔들,직원들의 내부자거래 연루 비리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5일(현지시간)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존 리드 NYSE 임시 회장은 이날 ‘2개 이사회’를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공식 제안했다.리드 회장은 각종 비리를 봉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혁안이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독립이사회 등 도입 리드 회장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2개 이사회는 독립이사회와 집행이사회로 구분된다. 우선 독립이사회는 NYSE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제도로 봉급 책정 등 전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맡게 되며 부당거래에 대한 조사도 전담하게 된다.계획에 따르면,리처드 그라소 전 회장에게 1억 4000만달러(약 1600억원)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허락했던 기존 27명의 이사회를 해체하고 8명으로 대거 축소한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리드 회장은 자신이 직접 지명한 8명의 이사 후보들에 대해 NYSE의 경영과 관계없는 차별화된 인물들이라며 이사회 그룹의 독립성을 강조했다.리스 회장이 천거한 8명의 후보들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롤스로이스 회장 유안 베어드,스테이트 스트리트은행 전 회장 마셜 카터,JP 모건 전 회장 데니스 휘더스톤,록펠러 사장 제임스 맥도널드 등이다.이들은 오는 18일 NYSE 회원 1366명의 표결을 거쳐 최종 낙점된다. 이와 별도로 집행이사회는 중개인과 투자자 등 증권업 관계자 12∼18명으로 구성되며 매일매일의 거래소 운영을 감독하게 된다. 또 이사회 개혁 외에 서열 5위 이상 고위 경영진의 연봉을 공개 발표하고 NYSE의 사회활동 및 정치활동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개혁성 부족” 비판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개혁안이 총체적인 개혁을 필요로 하는 NYSE에 충분치 못하다고 평가한다.특히 규제 기능을 분리독립시키는 방안을 제안해 왔던 관련업계에서는 자체 규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기금(CALPERS)의 션 헤리건 사장은 “이번 NYSE의 개혁안은 조직을 재구성하는 데 그쳤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혹평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자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개의 이사회 도입은 미 기업들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독립이사회가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지 않을 경우 집행이사회의 간섭을 받아 개혁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밖에 경영진으로부터 지명을 받은 이사회가 과연 독립적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데스크 시각] 집값 확실하게 잡으려면

    온 나라가 집값 때문에 떠들썩하다.하루가 다르게 치솟기만 한 강남의 부동산 값을 잡느냐,못 잡느냐가 북한 핵문제에 못지않은 참여정부의 국정 과제로 떠오른 느낌이다. 북한 핵문제는 대외 요인,특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대외정책이 큰 영향을 끼친다.아직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중재를 지렛대 삼은 6자회담을 통해 실마리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을 주고 있다. 강남의 집값 폭등은 어떤가.각자의 이해관계나 성향에 따라 해법이 판이하다.해법을 둘러싸고 ‘사회주의’ 운운하는 색깔론까지 들먹여지고 있다.민심의 한 바로미터인 네티즌들은 정부의 ‘9·27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부터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증권가에는 강남에 거주하는 고위관리들의 리스트가 나돌기도 했다.“강남에 집 두채 이상 갖고 있는 관리들이 집 팔 시간을 벌기 위해 솜방망이 대책을 세운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여간 혼란스럽지 않다.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묵은 부동산전문 월간지의 시세표를 다시 펴봤다.지금의 강남 집값은 불과 2∼3년전과 견줄 수도 없을 만큼 치솟았다.올라도 너무 올랐다.투기의 ‘온상’역할을 한 재건축아파트는 5배가량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주부들이 강남의 아파트를 ‘잘 디자인된 금융상품’쯤으로 여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종목을 잘못 선택하면 깡통계좌를 피할 수 없는 주식투자보다 안전하면서,언제든지 팔 수 있어 환금성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강남의 아파트가 삼성전자 주식을 무색케 하는 ‘우량주’가 돼버렸으니 투기심리가 불길처럼 번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부동산 문제의 뿌리를 캐 보면 역대정권의 냉·온탕식 대책이 남긴 유산임을 쉽게 알 수 있다.김영삼 정부는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 고통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뒤를 이은 김대중 정부는 ‘IMF 위기’ 탈출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썼다.부동산 투기를 진화하기 위해 물을 뿌리다 느닷없이 부채질을 한 격이다. 이를 넘겨받은 참여정부의 김진표 경제팀도 서툴렀다.최근까지 무려 27차례나 대책을 내놓았지만 번번이 시장에서 판정패당한 셈이다.‘투기꾼 훈련대책’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투기판을 앞장서 이끈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거품이 급격히 걷히고 있는 것은 매우 시사적이다.산이 높았던 만큼 부동산 가격하락의 골도 깊을 경우 빚을 내 집 산 사람들의 가계파산이 걱정될 정도다. 문제는 그나마 방향을 잘 잡은 ‘9·27대책’을 흔들림없이 실천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다.특히 투기를 차단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를 서둘러 갖추는 것이 집을 여러채 가진 사람들을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요체라고 본다.먼저 주택거래신고제를 통해 실거래가도 노출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누가 부동산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동산 대책을 놓고 벌이는 실속없는 약발논쟁이나,소나기식 대책보다는 투기꾼을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는 제도부터 정착시켜야 한다.부동산 종합전산망 구축과 주택거래신고제의 실질적인 시행이 마지막 해법이 됐으면 한다. 조 명 환 산업부장
  • 軍창동병원땅에 임대주택 NO?/도봉 반발·땅매입도 불투명 市 택지개발 물거품 위기에

    도봉구 도봉동 국군 창동병원 부지에 임대주택 단지를 건설하려던 서울시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도봉구의회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국군의무사령부가 부지 매각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5일 도봉구 도봉동 626의 19번지 일대 6만 207㎡(1만 8212평)에 대한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에 따른 열람 공고’를 고시,“공공임대 10만가구 건설계획의 하나로 창동병원 이전지와 일부 불량주택지역을 임대주택 건립을 위한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해 공용개발 방법으로 개발,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주민과 이해관계인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건설교통부 주택정책심의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통과되면 이 일대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할 계획이다.병원부지는 공공임대주택 부지 위주로 활용하고,공원이나 시립병원같은 공공시설도 배치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최근 부지 소유자인 국군의무사령부가 ‘병원은 이전하되 현 부지를 다른 부대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뜻을 비쳐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더라도 당장 임대주택을 짓기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의무사령부가 병원부지를 시에 매각하더라도 도봉구 주민의 60%가 이 땅에 북부지원 유치를,40%가 의료시설 유치를 희망하는 등 주민들의 의견이 갈라져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 도봉구는 지난해 7월 의무사령부에서 창동병원 이전계획 협의 공문을 보내오자 곧바로 종합의료시설 유치계획을 서울시에 통보했다.하지만 서울시는 “의료시설은 곤란하니 문화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공공사업으로 활용하라.”고 회신했다.이에 구는 지난 6월 1만 2600여평은 공공부지로,2000평은 도서관,1000평은 사회복지시설 부지로 도시계획을 결정·고시했다. 이같은 구와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서울시는 지난 7월 국방부와 토지매입 협의를 시작하는 등 택지개발지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도봉구의회 노인숙 부의장은 “지난달 서울지법에서 북부지원 청사 이전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도봉구에 요청하는 등 창동병원 부지에 공공시설을 짓기 위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서 “가뜩이나 구세가 열악하고 도시기반시설이 취약한 도봉구에 또다시 임대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과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도봉구의회는 지난 4일 ‘창동병원 부지의 택지개발지구 지정에 대한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건교부 ‘위험 검토’ 자료/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거품30%

    건설교통부는 4일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30%가량의 거품이 형성돼 있다고 발표했다.건교부가 작성한 ‘재건축 투자의 위험성 검토’ 자료에 따르면 6억 5000만원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2억원가량이 거품인 것으로 추산됐다. 임대비와 매도 시점에서의 가격상승분을 수익으로 보고 매입가와 재건축 분담금,임시이주비용,기회비용,각종 세금 등을 비용으로 산정했다. 금리를 5%,입주 시기를 2007년으로 가정할 경우 총 비용은 매입비 6억 5000만원,재건축 분담금 8000만원,기회비용 1억 5000만원,세금 4000만원 등 9억 2000만원에 이른다.따라서 2007년 집값이 9억 2000만원이 되려면 연평균 9.4%,또 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12%는 올라야 수지타산이 맞는다는 계산이 나온다.이 아파트 월세가 대략 120만원인 상황에서 임대수익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75년이 소요된다.주택 감가상각 기간을 50년으로 볼 경우 25년치 임대수익은 회수 불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대신 재건축에 투자하지 않고 8억 8000만원을 연리 4%의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월 306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앞서 국토연구원 손경환 박사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에 기본가치를 40% 초과하는 거품이 끼어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손 박사는 현재 가격으로 강남권 아파트를 사 보증부 월세로 전환할 경우 수익률이 3.7%에 불과,회사채 수익률(5.3%)에 비해 40%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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