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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초의 수중결혼식

    한국 최초의 수중결혼식

      수중결혼식 비용 모두 2만원, 답례품은 사진 든 예쁜 카드로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한국 최초의 수중결혼식이 12월 14일 하오 2시 수심 3m의「워커힐·풀」속에서 성대히 거행됐다. 전 세계를 통틀어 7번째인 이 수중경사를 구경하려고 모여든 인파는「워커힐·풀」을 가득 채웠는데 하객들은 모두 신발을 벗어 들고 입장. 구두가 뒤바뀌는 소동도 벌이고. 7백여 하객이 빽빽이 들어선 가운데 먼저 신랑인 현용남(玄勇男)(30·기독교방송근무)군이 물속에 입장, 다음 신부인 이애자(李愛子)(25·기독교방송근무)양이 노란「스폰지」로 된 수중「드레스」에 면사포를 쓰고 물속에 입장. 식은 수심 3m의 물속에서 진행되어 하객들은 장내에 특설된「마이크」를 통해『지금 결혼서약서에「사인」했습니다』『이제 곧 한국최초, 아니 세계최초의 수중「키스」가 있겠습니다』하고 소개되는 것으로 겨우 식의 진행을 알 수 있는 정도. 그동안 하객들은 물위에 떠있는 흰 꽃송이 5, 6개가 이리저리 흘러 다니는 모습과 때때로 흰 물거품이 솟아오르는 것만을 구경하고 있을 뿐. 신랑의 할머니뻘 된다는 한 할머니는 흰 물거품이 솟아오를 때마다『저거 저러다 물먹는 거 아니냐?』고 초조해 하기도. 고대(高大) 밴드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드디어 수중결혼식의「클라이맥스」인「키스」가 성공한 순간 두 개의 소형 축포가 터지고 색채도 선명한「핑크」빛 축연(祝煙)이 물속에서 솟아올라 장내는 삽시간에「핑크·무드」. 식이 끝난 후 신랑 현용남씨가 밝히는 바로는, 이 진기한 수중결혼식에 든 비용은 모두 2만원. 청첩장은「스쿠버·다이빙·클럽」에서 찍어주고「워커힐·풀」은「워커힐」측이 무료제공. 대신 이 두 원앙은 첫날밤을「워커힐」에서 지냈다. 결혼식에 온 하객들에겐 예쁜「카드」가 답례선물로 주어졌는데 이「카드」엔 수중결혼식 광경사진이 들어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2/22 제1권 제14호 ]
  •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19세 디바바 ‘장거리 여왕’

    이제 그의 나이 열아홉. 하지만 톱클래스 선수들이 총출동한 세계선수권에서도 그의 적수는 찾을 수 없었다.‘철녀’ 티루네시 디바바(19·에티오피아)가 2005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만m에 이어 5000m까지 휩쓸며 장거리 여왕에 등극했다. 디바바는 14일 핀란드 헬싱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 5000m 결승에서 14분38초59로 결승점을 통과, 팀동료 메세레트 데파르(14분39초54)와 친언니 에제가예후 디바바(14분42초47)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첫날 1만m에 이어 2관왕으로 우뚝 선 디바바는 세계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서 두 종목을 동시에 휩쓴 선수가 됐다. 디바바는 지난 2003년 파리선수권에서는 역대 최연소(만 17세)로 5000m를 제패했다. 미국 여자 400m계주팀은 41초78의 시즌 최고기록으로 자메이카(41초99)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미국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100m 챔프 로린 윌리엄스는 2관왕이 됐다. 남자 400m계주에선 프랑스가 38초08로 트리니다드토바고(38초10)를 제치고 우승했다.110m 허들 챔피언인 라지 두쿠르도 프랑스팀의 첫번째 주자로 뛰어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13일 펼쳐진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는 ‘나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3·러시아)가 5m01의 바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달 23일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5m)을 불과 20일 만에 갈아치운 것. ‘단거리 황제’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의 3관왕 꿈은 물거품이 됐다. 세계최강 미국계주팀은 13일 열린 남자 400m계주에서 2번주자 레너드 스콧이 바통을 놓치는 탓에 예선 탈락했다. 게이틀린은 14일 400m계주 결승 마지막 주자로 나설 계획이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前국정원관계자 “대통령 YS도 도청 당한듯”

    前국정원관계자 “대통령 YS도 도청 당한듯”

    옛 안기부의 불법도청 실태와 테이프 유출 경위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도 도청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12일 전직 국정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미림팀은 (도청 파장과 관련)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재직할 때)지난 1992년 대선 직후 대통령이 선거활동을 게을리한 인사에게 질책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녹취록에는 대통령의 측근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모 인사가 선거운동은 열심히 하지 않고 골프장에 있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대통령이 ‘때가 되면 (00를)손 봐야 되겠네.’라고 언급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면서 “사실상 대통령도 도청 대상임을 짐작케 하는 자료였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 내용은 당시 국정원 내에서도 한두 명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한 “도청대상은 지위에 따라 세분화됐고 레벨이 높을수록 (도청)관련 장비도 고급이었다.”면서 “도청작업에 관여한 인원은 하루 3교대제로 운영됐고 건물을 통째로 빌려 기계를 설치하기도 했으며 미림팀의 경우 안가 사무실을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불법도청 대상과 관련, 지난 5일 중간조사결과 브리핑에서 ‘주요 정치인과 측근, 사회 각 분야 지도층 인사’라고 발표한 바 있다. 불법도청 테이프를 빼돌리는 등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공운영 전 안기부 미림팀장이 격투기 광고권 유치를 위해 삼성측과 접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씨가 미림팀장으로 일했을 당시 같은 부서에서 일했던 전직 국정원 관계자에 따르면 “공씨가 격투기 종목인 ‘삼보’에 관심이 많았는데 러시아 측이 삼보를 세계화하기 위해 모스크바 올림픽 유치를 염두에 두고 한국을 전파기지로 삼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씨는 이 사업이 성공하면 러시아측으로부터 광고권을 얻기로 하고 삼성과 모 그룹을 접촉하려고 했던 것같다.”고 추측한 뒤 “그러나 이 계획은 2008년 올림픽 개최지가 북경으로 결정된 뒤 차기 올림픽을 런던이 유치하게 되면서 물거품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씨가 구속되기 전 분당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드나들었던 인사 가운데 문종금 대한삼보연맹회장과 공씨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 구혜영 홍지민기자 koohy@seoul.co.kr
  • 與 호남 이탈 ‘냉가슴’

    “기조실장이 그런 정보도 모르는 게 말이 되느냐. 진짜 모르느냐. 속 시원히 말해봐라.” “정말 몰랐다.”●“文의장 진짜 몰랐나” 당내 공방 최근 열린우리당의 한 회의에서 빚어진 실제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문희상 의장이 국정원 기조실장 재직 시절 도청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는 지를 추궁했다.“회의에서 다들 문 의장을 몰아붙인 건 호남민심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고 11일 한 참석자는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모두들 문 의장의 반응을 믿어줘야 할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은 여권이 X파일과 관련, 호남민심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번에 S프로젝트, 행담도 사건이 터졌을 때 ‘노무현 정권이 그렇게까지 호남에 신경썼는지 몰랐다.’는 전화가 많이 걸려왔으나, 이번 도청 파문으로 다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장탄식을 했다. 특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원은 불만 폭발을 촉발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서울 종로구 호남향우회 이계일 총무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은 전부터 있었지만 DJ의 입원으로 불붙었다.”면서 “마음이 아프다. 이건 잘못된 일이다. 표로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금천구 호남향우회 정상면 사무국장은 “회원이 9만명인데 향우회 분위기가 대단히 안좋다.”면서 “여권이 DJ를 죽이려는 것 아니냐.10월 재보선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미림팀 범죄행위 묻혀선 안된다” 여권은 여권대로 상황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있는 듯, 민심 무마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여간해서는 정치 현안에 발언을 자제해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나선 것이 그 우려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정 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DJ와의 인연을 거론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 도청의 최대 피해자는 김 전 대통령인데 단지 국민의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다는 걸로 미림팀의 엄청난 범죄행위가 묻혀버리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지운 박준석기자 jj@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두산그룹 (2)-4세 경영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두산그룹 (2)-4세 경영

    지난 4일 경기도 광주 선영에서 가진 고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32주기는 침울했다고 한다. 생전에 인화와 우애를 가르치고, 강조했던 선친 앞에 얼굴 들기가 부끄러웠던 탓이다. 이날 가문에서 축출된 박용오 전 회장과 경원, 중원씨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형제의 난’ 이후 두산가는 ‘언론 기피증’을 보이며, 숨을 죽이고 있다. 내부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하루빨리 이 악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또 검찰 수사 이후 몰아칠 ‘후폭풍’과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단속도 눈에 띈다. 재계 최초로 경영에 참여하는 두산가 4세들이 이를 극복하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을 끈다. ●악몽 같았던 일주일 두산산업개발은 지난달 15일 ㈜두산 지분 280만주(12.8%)를 계열사와 박용곤 명예회장,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에게 시간외거래를 통해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권 안정,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이유를 댔다. 경영권 분쟁을 대비하기 위한 ‘용곤(73)-용성(65)-용만(50)’ 3형제의 치밀한 정지작업이라는 사실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달 18일, 용성 회장은 용곤 명예회장의 지시로 대한상의 제주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 이어 두산그룹은 용성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하고, 용오(68) 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형제간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두산가의 우애가 또 한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용곤 명예회장의 ‘연막’도 그럴듯했다.“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두산그룹의 회장으로 폭넓은 인맥과 신망을 얻는 용성 회장이 적임자”라고. 그러나 안으로는 이미 ‘용곤-용성-용만’ 3형제와 용오 전 회장 일가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뒤였다. 우애 깊은 형제가 원수 사이라는 것은 사흘 후에 드러났다. 두산은 지난달 21일 용오 전 회장이 용성 회장 취임에 반발, 검찰과 모방송사에 그룹의 경영현황을 비방한 투서를 제출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했다. 이를 확인시켜 주듯 용오 전 회장은 이날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내가 용성 회장 등과 관련된 비리를 적발하자 나를 밀어낸 것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진실공방 게임은 이어 본격화됐다. 용곤 명예회장은 “그룹과 가족에 대한 반역 행위”라고 규정했으며, 용성 회장은 지난달 22일 “이번 사태는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용오 전 회장의 두산산업개발 경영권 탈취 미수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승자 없는 ‘형제의 난’ 두산가 ‘형제의 난’은 다른 국내 재벌가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궤를 달리한다. 대부분 재산과 ‘대권’ 싸움이어서 승자와 패자가 확연히 구분됐지만, 이번 두산가 분쟁은 승자가 없는 오직 패자만 있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비리 의혹을 폭로한 용오 전 회장 일가는 마지막 ‘무기’를 던짐으로써 가문에서 축출이라는 비애를 맛봤다. 또 지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두산산업개발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그야말로 ‘동생들과 조카의 사법처리’ 빼고는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용오 전 회장의 부인 최금숙 여사가 지난해 암으로 죽고 나서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어, 용오 전 회장이 극단적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용오 전 회장 부부는 미국에서 만나 연애 결혼해 부부 금실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용곤-용성-용만’ 3형제도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집안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형제간 우애와 집안 망신,109년 전통의 명예, 경영 차질 등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다. 또 자칫 집단 사법처리 가능성도 있어 위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단지 용오 전 회장 일가를 가문과 그룹에서 축출한 것이 유일하게 얻은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얻기 위해 이같은 처참한 분쟁이 일어난 걸까. ●‘원’자 돌림 4세 9명 경영수업 ‘원’자 돌림의 4세 15명 가운데 두산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이는 총 9명이다. 이들 사이의 신경전도 예사롭지 않다. 두산 3세간 일어난 ‘형제의 난’도 사실상 4세들을 위한 ‘대리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산측 설명은 이렇다.“당사자가 아닌 이상 누가 알겠나.(용오 전 회장)눈에 뭐가 씌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그러나 결과가 뻔한 싸움에서 용오 전 회장이 나선 것은 자식들을 위해 총대를 멘 부문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는가.” 4세간 역학 구도를 보면 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 가장 앞선다.4세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 용성 회장의 장남 진원씨는 지난 5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영관리 총괄 상무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섰다. 두산 경영에 참여치 않는 박용현(62) 서울대 의대 교수의 장남 태원씨도 네오플럭스 상무로 일하며, 두산의 M&A(인수합병)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네오플럭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소형가전 자회사인 노비타를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정원 부회장과 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5%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1999년 벤처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며 자신감이 넘쳐났던 용오 회장의 장남 경원씨는 두산가의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 회의를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001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큰 손해를 보기도 했던 경원씨는 2003년 전신전자를 인수, 아예 독자노선을 걸었다. 수년 전부터 ‘밖’으로만 돌았던 경원씨의 행보를 보면 이미 ‘정원-진원’을 비롯한 4촌 형제와 경원씨간의 대립 구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오 전 회장이 지난해부터 두산산업개발을 탐낸 것도 결국 두산 지분이 4세대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두 아들만 소외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형제의 난’ 이후 용오 회장과 자제들이 경영에서 빠진 만큼 두산의 경영구도에서 용만 부회장과 장손인 정원 부회장의 ‘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성 회장은 사실상 그룹의 상징적인 존재로 활동하고, 내부 살림은 용만 부회장과 정원 부회장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용만 부회장이 용성 회장에 이어 두산의 향후 ‘대권’을 잡을지도 관심사다. 정원 부회장은 두산가가 장자 상속의 전통을 이어온 점을 감안하면 미래의 그룹 총수 1순위다. 그는 올 초 그룹 사장단 회의로부터 ‘2004 두산 경영대상’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경영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용만 부회장의 4세 경영 과외도 ‘형제의 난’이 마무리되면 빨라질 전망이다. 용만 부회장은 현재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 4세들의 경영수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반면 가족간 우애는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가는 계속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을 원칙으로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용오 전 회장 일가가 빠진 가족회의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근 물밑에서 용곤 명예회장과 용오 전 회장간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경원-서미경 부부 곤혹 두산가 장손인 박정원(43)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은 공군 참모총장과 민자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인기 전 의원의 딸 소영(40)씨와 결혼했다. 부친인 박 명예회장과 김 전 의원은 경동고 선후배 사이로 동창회 모임에서 두 사람의 혼담이 오간 인연으로 맺어졌다는 후문이다. 김 전 의원은 포스데이타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상민(15)양과 상수(11)군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녀 박혜원(42) ㈜두산 잡지BU 상무는 의사인 서경석(45)씨와 인연을 맺었다. 자녀는 주원(18)양과 장원(15)군으로 학생이다. 박지원(40)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평범한 집안 출신인 서지원(36)씨와 혼인했다. 아들 상우(11)군과 딸 상진(5)양이 있다. 두산가에서 요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는 박경원(41) 전신전자 대표의 부인 서미경(39)씨로 보인다. 박 사장이 이번 ‘형제의 난’에 깊숙이 연관된 데다 연일 시끄러운 ‘X파일’ 사태도 친정과 적잖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경씨의 부친은 서상철 전 동자부장관.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고려대 교수로 있다가 전두환 정권 때 경제관료로 영입됐다. 안타깝게도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번 ‘X파일’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자금 전달자로 나오는 서상목 전 의원이 바로 미경씨의 숙부다. 장남 상호(16)군과 차남 상모(13)군을 두고 있다. 용오 전 회장의 차남인 박중원(37) 전 두산산업개발 상무는 평범한 집안 출신인 정윤주(37)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아들 상윤(6)군과 딸 상이(4)양이 있다. 용성 회장의 장남 박진원(37) 두산인프라코어 상무와 차남 박석원(34) 두산중공업 차장은 모두 평범한 가문의 딸들인 김선영(34)씨와 정현주(35)씨를 배필로 맞아들였다. 상효(6)-상인(2)과 상현(7)-상은(2) 등 각각 딸만 두고 있다. 용만 부회장의 장남 서원(26)씨는 최근 구자철 한성 회장의 딸 원희(26)씨와 결혼했다. 구 회장은 범 LG가(家)로 구태회 LS 명예회장의 4남이자, 구자홍 LS그룹 회장의 셋째 남동생이다. 박용훈(두산산업개발 부회장)-구선희(고 구철회씨의 4녀) 부부에 이은 두산가와 LG 구씨가의 두번째 사돈이다. ●두산의 역대 악재들 이번 ‘형제의 난’ 외에도 두산가를 뿌리째 흔들어 놓았던 악재는 더러 있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중공업 노조원인 배달호씨 분신자살 사건과 낙동강 페놀 사태를 꼽을 수 있다. 2003년 배달호씨의 분신 자살은 두산가와 노조의 악연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용성 회장은 “결코 원칙을 저버릴 수 없다.”면서 “지금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불법 파업의 뿌리를 뽑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었다. 이는 노조의 극한 투쟁으로 이어졌고, 배씨의 자살이라는 비극을 낳았다. 인화를 5대째 강조하는 두산가와 노조의 궁합이 맞지 않은 것도 꽤 아이러니하다. 두산가로서는 노사 합의만 되면 불법이 합법화되는 노조의 관행을 더 이상 둘 수 없다는 원칙을 지키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번 굳어진 노조와의 악연은 두산가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올 초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노조도 한동안 두산 인수를 격렬히 반대했다. 또 두산 계열사 노조는 이번 ‘형제의 난’과 관련해 그룹 회장직을 둘러싸고 형제들끼리 이전투구를 벌여 사회적 파장을 야기하고, 두산의 도덕성을 바닥에 추락시킨 책임을 지고 박용성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즉각 퇴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두산가가 다시 기억하기 싫은 사건으로 낙동강 페놀 사태가 있다. 여전히 반세기 최대의 환경오염 사건으로 꼽힌다.1991년 ‘맥주로 돈 번 회사가 먹는 물을 망쳐 놓다니….’라는 구호가 전국을 들끓게 했으며,2차 페놀 사건이 터지면서 당시 박용곤 회장이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었다. 또 두산 불매운동으로 매출액이 급감했으며, 당시 환경처 장관과 차관이 경질된 초유의 사건이었다. ●숨은 그림자 박용욱 회장 ‘용’자 돌림 가운데 막내인 박용욱(45) 이생그룹 회장은 두산가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집안의 원칙을 가장 먼저 깨뜨리고 독자사업에 나섰을 뿐 아니라 ‘KS(경기고-서울대)’가 수두룩한 두산가에서 박 회장은 서울고-인하대를 나왔다. 또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을 수 있었지만 박 회장은 대학생 시절부터 홀로 무역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당시 부친으로부터 받은 지분을 종자돈으로 삼아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대의 소그룹으로 키웠다. 반면 용곤 명예회장의 사촌동생인 박용훈(63·박우병 전 고문의 장남) 부회장은 두산산업개발에 몸담고 있다. 박 부회장의 부인은 LG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씨의 4녀 선희(61)씨다. 구철회씨는 1999년 LG화재를 갖고 LG에서 독립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식품 부사장을 거쳐 92년부터 두산건설(현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비상근으로 실제 경영에는 참여치 않고 있다. ●‘두산호’ 이끄는 전문경영인 유병택(61) ㈜두산 부회장은 일명 ‘면도칼’로 불린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민함이 탁월하고, 현장 경험이 많다.69년 동양맥주에 입사한 후 두산기계와 두산음료 등 그룹내 요직을 거쳤다. 강문창(62)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68년 동양맥주로 입사한 이후 경리와 영업, 총무, 기획, 해외현장 등을 두루 거쳐 해박한 실무지식을 자랑한다. 제주에서 상고 야간을 나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수재형 경영인이다. 자신의 이력은 ‘두산 입사, 두산 퇴사’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싶다는 두산맨이다. 건설업을 주력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이기고 하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경(55) ㈜두산 전략본부 사장은 두산그룹 ‘10년 구조조정’의 숨은 공신이다. 전략기획통으로 통한다. 두산은 외환위기 이전인 1996년부터 일찌감치 구조조정에 착수해 한국3M과 한국코닥, 코카콜라, 한국네슬레, 두산씨그램 등 돈이 될 만한 회사는 가리지 않고 팔았다. 모기업인 동양맥주도 매각했다. 이런 ‘무차별 구조조정’을 주도한 인물이 박용만 부회장이고, 그를 보좌한 이가 이 사장이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냉철한 판단력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일 욕심 많기로 소문난 이 사장은 성격도 급하다.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북고 동기생이다. 김대중(57) 두산중공업 사장은 경북 안동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69년 동양맥주에 입사했다.㈜두산 주류BG와 ㈜두산 테크팩BG 사장을 거쳤다. 두주불사형으로 알려진 그는 주류업계의 ‘히트상품 제조기’로 불렸다. 청하, 설중매, 그린, 산 등 두산의 주류 히트상품은 그의 손을 거쳤다. 김 사장은 불도저 같은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노사 화합과 현장 경영을 토대로 그는 중공업분야에서 ‘신인’이라는 우려를 씻고,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고 있다. 최승철(57)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77년 두산메카텍의 전신인 두산기계에 입사한 뒤 기계업종 외길을 걸어왔다. 김홍구(59) 두산산업개발 사장은 건설사 사장 가운데 흔치 않은 수주영업 전문가로 통한다.‘똑똑하지만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 두뇌회전이 빠른 명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 ‘똑게’로 불린다. golders@seoul.co.kr ■ 6형제가 좌장… 이사회보다 막강 두산가(家)의 가족회의는 좀 특별하다. 단순히 형제간 화합과 우의를 다지는 모임일 뿐 아니라 사실상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그룹의 중요 결정 사항은 가족 회의에서 정해진다. 이 때문에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가족회의는 평상시 한 달에 한 번씩 3대(3∼5세)가 모여 선친 박두병 초대 회장이 강조한 ‘가화만사성’을 되새기며, 인화와 우의를 다진다. 가족 중 그룹경영 참가 선수인 ‘박용곤-용오-용성-용만’뿐 아니라 박용현 서울대 의대 교수(전 서울대 병원장)와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 ‘용’자 돌림 6형제가 가족회의의 좌장들이다. 집안 대소사 등이 화젯거리로 등장하지만 경영이나 사업 얘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룹에 위기가 오거나 비상 사태, 중대한 경영 결정을 내릴 때 열리는 가족회의는 ‘숨겨진’ 비공식 최고 기관이다. 경영진에 대거 포진한 ‘원’자 돌림의 4세들도 이런 경우엔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표시한다. 이 때문에 각 계열사 이사회는 가족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추인하는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두산 오너가가 고작 5%대의 지분으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룹 경영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결정은 가족회의에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형제의 난’ 기폭제도 사실상 가족회의에서다. 지난 5월 열린 가족회의에서 용곤 명예회장은 용오 회장 일가의 두산산업개발에 대한 M&A(인수합병) 시도 대가로 그룹 회장 교체를 언급했으며, 지난달 가족회의에서 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추대와 용오 회장의 퇴진을 최종 결정했다. 당시 가족회의는 보안요원이 배치되는 등 살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회의의 경영 행위에 대해 “기업을 가족 소유물로 여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시민단체와 두산 노조 등은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전근대적 족벌경영 체제가 두산그룹의 현주소”라며 기업을 족벌의 사유물로 여기는 이같은 그룹 체제는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4세들도 분기별로 한번씩 ‘패밀리 미팅’을 갖고 우애를 나눈다. 모임의 주관은 장자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이 맡고 있다. golders@seoul.co.kr ■ 두산가 4형제 경영스타일 ‘아름다운 형제’에서 한순간에 ‘돈 앞에 형제도 없는’ 처지로 추락한 ‘박용곤-용오-용성-용만’ 4형제의 성격과 스타일은 어떨까. ▲ 2000년 초 우애 깊은 형제였던 박용오(오른쪽) 전 회장과 박용성(왼쪽)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 3형제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용곤 명예회장은 집안의 장자로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그러나 그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용오 회장이 ‘반란’을 일으킨 것은 그의 통제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묵한 성품으로 말이 거의 없다. 내부 회의에서도 말을 듣는 입장이지 먼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 임원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그를 가장 어려워한다. 그는 또 게임의 룰을 중요시 여긴다. 용오 회장의 이번 행위에 대해 “가문에서 빼버리겠다.”고 강경 대응한 것도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집안의 원칙을 깬 데 대한 분노로 보인다. 그는 골프에서도 룰과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사람과는 두번 다시 골프를 치지 않는다. 용오 전 회장은 어느 자리에서나 격의없는 대화와 만남을 좋아한다. 체면보다 실리를 챙기는 스타일이다.‘형제의 난’ 역시 이같은 그의 스타일과 무관치 않다. 그는 미식가이자 애주가로 통한다. 술을 통해 상대의 스타일이나 됨됨이를 파악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장 근로자들과도 곧잘 술자리를 갖고 어울린다. 그의 애주론은 이렇다.“술은 백년지기를 만나는 마음으로 즐겁게 마시면 오히려 호쾌해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용성 회장은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 정부와 재계, 사회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때마다 비유를 동원하는 그의 발언은 화제가 된다. 어느 사업이 좋다면 경쟁 업체를 무조건 따라서 투자하고 보는 풍토를 비판한 ’들쥐떼론’과 전통 산업은 외면하고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만 좇는 기업 풍토를 비튼 ‘첨단병론’ 등이 대표적이다. 또 소탈하면서도 집념과 추진력이 대단하다. 박 회장은 1995년 세계유도연맹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면 서울에 돌아갈 생각하지 말고 모두 창 밖에 뛰어내리자.”고 할 정도였다. 그는 사진과 음악을 좋아한다. 해외출장 때는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틈만 나면 사진을 찍는다. 또 클래식 마니아로 소장한 CD만 2만장이 넘는다. 용만 부회장은 꼼꼼히 따져 보고, 분석하는 일을 좋아한다.2002년 디스크 수술 이후 의사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을 때다. 강사의 수영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분석했으며, 과도한 수영 연습으로 어깨 근육이 찢어지기까지 했다. 그는 또 재계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냉철하고 전략적인 그의 성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는 “두산의 구조조정 10년 동안 15개 기업의 M&A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책으로 풀어내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운이 작용하는 ‘감(感)의 경영’을 싫어한다. 경영은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엄마랑 함께 시원한 ‘드라이아이스 놀이’

    엄마랑 함께 시원한 ‘드라이아이스 놀이’

    찜통더위를 잊기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 출입이 잦아지는 요즘이지만, 포장할 때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도록 넣어주는 드라이아이스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이아이스는 지난 1946년 11월13일 미국 뉴욕 상공에 1.5㎏이 뿌려져 인간의 힘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또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김윤범 미국 시카고의대 교수로부터 장기이식용 무균돼지의 체세포를 기증받아 국내로 들여오는 데도 드라이아이스는 요긴하게 쓰였다. 이처럼 거창한 연구성과는 아니지만 약간의 드라이아이스만 있으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재미난 과학실험이 무궁무진하다. 1. 드라이아이스 연기가 모락모락 드라이아이스는 기체 상태의 이산화탄소를 압축·냉각시켜 고체로 만든 이른바 ‘이산화탄소 덩어리’다. 드라이아이스를 상온에 두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데, 이 연기를 이산화탄소 기체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무색 무취의 기체여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연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적당한 크기의 주방용기와 물, 식용유, 세제를 준비하자. 우선 물이 들어 있는 용기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부글부글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발생한다. 여기에 세제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연기로 가득 찬 비누거품이 솟아올라 점점 커지다가 터지면서 하얀 연기를 내품는다. 반면 식용유가 들어 있는 용기에 드라이아이스를 넣으면 뽀글뽀글 소리와 투명한 기름거품만 생길 뿐 연기는 피어오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연기는 드라이아이스가 고체에서 기체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열을 흡수,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돼 만들어지는 작은 물방울 또는 미세한 얼음 입자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물방울이나 얼음 입자가 주위에서 열을 흡수하면 다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2.환상적인 비눗방울이 보글보글 이번에는 김치통처럼 속이 깊은 그릇, 세제, 빨대를 준비해보자. 드라이아이스가 승화하도록 1∼2분 동안 놓아두면 그릇 바닥에 이산화탄소가 모이게 된다. 이 때 빨대에 비눗물을 묻혀 비눗방울을 만든 뒤 그릇 안으로 떨어뜨린다. 떨어진 비눗방울은 드라이아이스 위에서 둥둥 떠다니며 어떤 것은 얼어버리기도 한다. 특히 비눗방울은 그릇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점점 크기가 커지고 색깔도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밀도가 크다. 때문에 그릇 안의 이산화탄소 층은 공기를 위로 밀어올리고 바닥에 가라앉는다. 여기에 공기가 들어 있는 비눗방울을 넣으면 밀도차에 의해 가라앉지 않고 떠다니는 것이다. 또 비눗방울의 안팎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달라 이산화탄소는 균형을 이루기 위해 이동하게 된다. 즉 이산화탄소가 농도가 진한 비눗방울 밖에서 농도가 묽은 비눗방울 안으로 확산하면서 비눗방울의 크기가 커진다. 아울러 비눗방울의 색깔은 마치 물 위의 떠있는 기름 막처럼 다양하게 나타난다. 막의 안팎 표면에서 반사된 빛들의 간섭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인데 막의 두께가 달라지면서 바뀌게 되는 것이다. 3.페트병 자동차가 부릉부릉 드라이아이스가 승화하면 부피가 750배까지 팽창한다는 사실을 이용한 실험도 해볼 수 있다. 먼저 페트병 중간 부분에 1㎝ 크기로 ‘⊂’자 모양의 칼집을 내 바깥쪽으로 꺾는다. 꺾인 부분에 작은 구멍이 생길 수 있도록 테이프로 붙이고 페트병 입구에 실을 묶는다. 이어 페트병에 잘게 부순 드라이아이스와 약간의 물을 넣고 병뚜껑을 닫은 뒤 실을 잡고 있으면 페트병에서 하얀 연기가 구멍을 통해 뿜어져 나오면서 빙글빙글 돈다. 즉 드라이아이스 기체가 증기기관차의 증기처럼 페트병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 앞으로 힘껏 공을 던지면 몸은 뒤로 밀려나는 원리와 같다. 때문에 드라이아이스를 밀폐용기에 담아두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4.숟가락 알람시계가 따르릉 드라이아이스 조각에 금속 숟가락이나 금속 포크를 올려 놓으면 알람시계처럼 찌르릉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러나 플라스틱 숟가락이나 나무 젓가락을 올려 놓으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이는 금속과 비금속의 열전도 차이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드라이아이스의 온도는 영하 78도로 실온에 있던 숟가락과의 온도차가 무려 약 100도나 된다. 금속의 경우 빠른 열전도로 인해 드라이아이스가 승화하면서 순간적으로 금속 숟가락을 들어올리고 드라이아이스와 숟가락의 벌어진 틈으로 기체가 빠져나가게 된다. 드라이아이스와 금속 숟가락은 이같은 움직임을 빠른 속도로 반복하면서 부딪히기 때문에 알람시계와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다. 김연숙 인천 부평고 과학교사
  • 아파트값 하향 일시 조정? 추락 서곡?

    아파트값 하향 일시 조정? 추락 서곡?

    최근의 집값 하락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끝없는 추락의 전초전을 알리는 신호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값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주택시장에 큰 변화를 점치고 있다. 집을 여러 채 갖고 있는 주인들은 매도 타이밍을 찾기 바쁘고, 집을 사야 할 사람들도 구매 적기를 따지느라 눈치를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단 부동산종합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하락세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는 투자 포인트도 차별화해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투자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강북 대규모 재개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낫다는 평가를 내린다. ●서울·수도권 동반 하락 서울·신도시 아파트값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6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 내림세 기울기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개포동 주공 아파트는 가구당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 강동 고덕주공·둔촌주공 아파트도 1000만∼2000만원 거품이 제거됐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아파트값 추세는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초고층 아파트와 중대형 평형 아파트 확대 배정을 허용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더이상 완화하지 않을 것임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값 추락이 일반 아파트값 동반 하락을 몰고 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건축 아파트값만 떨어졌다면 규제완화 기대가 물거품에 그친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일반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전반적인 아파트값 하락의 전초전으로 보아도 된다는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개포동 우성9차 등 중대형 아파트는 평형별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도 1000만원 정도 빠졌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이 일반 아파트값 거품 제거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수도권·신도시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현상은 앞으로 주택시장이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분당 야탑동 매화 청구타운 32평형은 2500만원, 구미동 까치신원 38평형은 3500만원, 정자동 로얄팰리스 64평형은 5000만원 하락하는 등 평형을 가리지 않고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나머지 신도시도 가격이 내렸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소형과 중대형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과천, 용인, 광명, 성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도 일제히 값이 빠졌다. 수도권 재건축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8월 종합대책이 나올 때까지 강남 아파트값 조정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규제완화 조치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건축 아파트값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집값 하락폭은 서울보다 수도권에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북 선별 투자 기회 반면 강북지역은 3차 뉴타운 후보지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묶는 대신 강북 재개발 사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뉴타운 사업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9개구 22개 지역에서 3차 뉴타운 후보지 신청을 받아 심사 중인데 성동구 성수동과 송파구 거여·마천동, 성북구 장위동, 강동구 천호동 등의 땅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대비 20∼30% 올랐다.3차 뉴타운 후보지는 실현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선정할 방침이라서 선정과 동시에 지분 거래가 활발해지고 가격 상승도 점칠 수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곳이 성동구 성수동 일대. 서울숲 개장 호재를 동시에 안고 있다.10평 미만 작은 땅은 평당 2500만∼3000만원을 부른다.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하루가 다르게 호가가 오르고 있다. 송파구 거여·마천동도 10평 미만 땅은 평당 2000만∼2500만원을 호가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성수동과 거여·마천동 일대 후보지역은 뉴타운 선정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지분 값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국민임대주택 고급화 문제 있다

    서울시가 국민임대주택의 고급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대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18평 이하의 건립을 중단하고, 대신 22평에서 33평까지 중형 위주로 짓는다고 한다. 평형도 키우고 건설자재도 민간 분양아파트와 동일하게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최대 40평형대 대형 임대아파트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서울시가 이같은 방침을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 국민임대주택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자금으로 집 없는 서민들에게 싼값에 주택을 공급해주는 제도이다.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이 1차적 정책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100만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평형을 키우고 민간주택에 버금가는 고급 자재를 사용한다면 그 약속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임대주택 거주자들도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임대주택 단지가 저소득층의 주거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보려는 서울시의 고충도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임대주택마저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무주택 서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에게 정책의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고급 임대주택을 아무리 많이 지어본들 가난한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건축비가 오르면 임대료도 올라 한푼이 아쉬운 저소득층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지금도 임대료를 못내 퇴거요구에 시달리는 임대주택 입주자들이 허다하다. 국민의 세금은 정부의 지원을 보다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계층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
  • 집값 ‘거품 빠지기’ 시작됐나

    집값 ‘거품 빠지기’ 시작됐나

    서울·신도시 아파트값이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31일 건설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0.03% 떨어졌다. 올들어 주간 아파트값 하락은 1월 둘째주 이후 처음이다.8월 대책이 발표되면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어 거래가 중단되고 내림세 기울기는 더욱 급경사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하락 주도 집값 하락은 강남권 아파트가 주도했다. 강남구는 0.28% 떨어졌고 강동구는 0.24%, 서초구는 0.06% 빠졌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값이 동시에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하락 기울기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다. 강남구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0.64%,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는 0.53% 떨어졌다.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도 각각 0.17%,0.2% 떨어졌다. 개포동 주공 아파트는 가구당 1000만∼2000만원, 강동 고덕주공·둔촌주공 아파트는 1000만원 안팎 거품이 제거됐다. 일반 아파트값 하락도 이어졌다.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 삼성동 진흥, 개포동 우성9차 등 중대형 아파트는 평형별로 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등도 500만∼1000만원 조정됐다.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로 집값 거품제거 현상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도시도 동반 하락 신도시는 분당 아파트값이 0.15% 추락하면서 신도시 평균 시세를 0.06% 떨어뜨렸다. 모든 평형대가 0.24∼0.04% 하락세를 보였다. 야탑동 매화청구타운 32평형은 2500만원, 구미동 까치신원 38평형은 3500만원 정도 내렸다. 정자동 한솔LG 59평형은 4000만원, 로열팰리스 64평형은 5000만원 하락하는 등 평형을 가리지 않고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강북 개발 호재로 작용 반면, 강북권을 중심으로 뉴타운 개발 예정지역은 호재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영등포(0.35%), 노원(0.19%), 성동(0.16%), 성북(0.13%) 등은 지난주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성동구 등은 서울숲 개장 이후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외 양천, 강북 용산 동작 등 개별 상승세를 보인 주요 단지들 역시 대부분 강북권 개발호재지역 주변인 경우가 많았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조종사파업 승객 불만 폭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에 따른 결항이 국제선으로 확산돼 승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기다렸던 해외관광이 물거품 되고, 해외거주 가족과의 만남이 무산되자 여행객들은 고객을 볼모로 한 노사의 벼랑끝 대치에 분노를 토해내고 있다. 성수기를 맞아 다른 항공사들도 예약이 거의 끝나 대안을 찾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아시아나 국제선 결항에 여행취소 속출 부인과 두 딸을 호주에 보낸 ‘기러기 아빠’ 조모(45·회사원)씨는 30일부터 휴가를 내 시드니에 갈 예정이었지만 파업으로 계획이 물거품될 위기에 놓였다.조씨는 “1년만에 만난 가족들과 단 며칠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다 틀렸다.”면서 “더 좋은 관광지에 보내준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달 부모님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중국 여행을 보내드리려던 김모(28·여)씨는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김씨는 “어머니가 더 나이들기 전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국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계획한 여행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다음으로 미뤄야겠다.”고 속상해했다. 그동안 운항이 비교적 원활했던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도 이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충북 서산에서 군복무 중인 제주 출신 변재윤(25) 병장은 “작년 추석 이후 거의 1년만에 집에 가는데 비행기편이 없어 걱정”이라면서 “못 내려갈 것에 대비해 일단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잠자리를 부탁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은 총 112편 중 시드니, 로스앤젤레스(미국), 델리(인도), 다카마쓰(일본) 등 7편이 결항됐다. 국내선은 제주노선 18편과 부산∼인천 1편을 제외한 전 노선이 취소됐다. 휴가가 절정에 이를 이번 주말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휴가대란’이 불가피하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달 말까지 국제선이 60여편이나 결항돼 1만 3000여명의 승객이 탑승을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주말까지 파업땐 `휴가대란´ 불가피 여행사들도 초비상이다. 항공사측이 대체 항공편도 없이 결항 사실만 통보하는 바람에 환불을 해주고 대체상품을 소개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하나투어는 시드니 노선이 올스톱되면서 홍콩 경유 대체노선을 알아보고 있지만, 워낙 성수기라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예약한 고객이 340명 정도인데 다른 항공사에도 남은 좌석이 거의 없다.”면서 “시드니 대신 동급의 미국 알래스카나 호주 케언즈 여행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8월 여행 예약자 중 다른 항공사 좌석을 확보한 일부 승객을 제외한 100여명에게 취소·환불을 통보했다. 관계자는 “항공사측이 수시로 운항 여부를 번복하고 다른 비행기로 옮기는 것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하니 달리 대응책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사 양측은 오후 5시부터 3시간30분가량 집중교섭을 벌여 일부 항목을 타결짓는 등 다소 진전이 있었으며 29일 오후 2시 청주시 외곽 초정리 스파텔에서 교섭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유영규 유지혜기자 whoami@seoul.co.kr
  • 원가 불려 전기료등 6000억 더걷어

    원가 불려 전기료등 6000억 더걷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6000억원 가까이 과다하게 거둬들인 공기업들이 인건비로 수백억원씩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혈세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사실은 28일 감사원이 발표한 ‘공기업 경영혁신 추진실태’특감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9월부터 39개 공기업과 기획예산처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감사원은 101건의 지적사항에 대해 처분요구를 하고, 이억수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에 대해 책임을 묻도록 조치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산정기준을 개정하면서 국민부담을 늘려 지난 2002년부터 최근 2년간 무려 4700억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부풀려 징수했다.1당 적정가격에서 2002년에는 0.25원을,2003년에는 1.36원씩을 올려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원가를 과다하게 산정해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1042억원의 가스요금을 부당하게 챙겼다. 뿐만 아니라 광역상수도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역시 산정기준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정부지침 무시하고 인건비 인상 국민부담을 외면한 이들 공기업은 정부지침까지 무시하며 임금을 인상할 정도로 제 밥그릇 챙기기에 바빴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02년 인건비를 무려 24% 올린 데 이어 2003년에도 12.4%를 인상했다. 당시 정부지침이었던 인상률 6%와 5%보다 무려 4배까지 인건비를 올린 셈이다. 석유공사는 그럼에도 문서상에는 인건비 인상률이 6%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허위 작성하는 모럴해저드의 극단을 보였다. 인천국제공항 등 2개 공항공사는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인센티브와 상여금을 제외한 임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가 5300만원에 달했다. 정부투자기관 평균 인건비 4400만원보다 900만원이나 많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수력원자력㈜ 등 19개 자회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인건비 인상률은 14.2%로 정부투자기관 7.1%의 2배에 달했다. ●자회사는 인사적체 해소수단? 제 식구 감싸기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모회사 출신을 자회사 임직원으로 앉히는 것도 모자라 공채시험에서 직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기도 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부인사규정에 공사 직원 자녀에게는 신규채용시 1차 시험 만점의 10%를 가산하도록 규정하고 있던 사실이 적발됐다. 이 규정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직원 자녀 총 6명이 가산점을 받고 합격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들 공기업은 자회사를 인사적체 해소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가스공사의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이사 6명 전원은 가스공사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뿐만 아니라 부당한 수의계약으로 퇴직직원과 자회사를 뒤봐주기식으로 지원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국지역난방기술㈜은 무려 85건에 달하는 용역사업을 퇴직직원이 차린 회사에 맡겼고, 한국남부발전㈜ 등 4개 발전사는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업무를 자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넘겨 125억원의 낭비를 초래했다. 한전 역시 이같은 방법으로 168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거품 많은 경영평가 눈가리고 아웅식의 경영평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영목표를 일부러 낮게 산정해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도록 한 것이다. 한전은 전력 부하율이 74.8%에 이르는데도 목표를 71.3%로 낮게 잡아 매년 만점을 받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경영목표를 전년도 실적보다 적게 설정해 높은 점수를 받는 등 경영평가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기업이 자율경영체제로 전환된 이후 경영관리실태를 점검해 봤지만 임금 과다 인상, 불필요한 조직과 인력 운영 등 방만경영이 그대로 답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길섶에서] 세상인심/신연숙 논설실장

    잠깐 들를 요량으로 어느 시민단체의 연구소 개소식에 갔다가 예정된 시각을 한참 넘겨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격에 안 맞게도 ‘내빈’축에 끼어 좌중에 인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빈 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축하손님이 적었던 것이다. 개소식이라는 게 그래도 형식이 있어서 유력인사나 명사들이 줄줄이 소개되고,“시간관계로 이 정도로 줄인다.”고 할 정도는 되어야 성대하게 치러졌다는 소리를 듣는다. 신문기자 정도가 붙잡혀 ‘얼굴’이 돼야 했으니 그 모임은 조촐했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2년 전 임의단체로 연구소가 출발할 당시를 환기시켰다. 정부 산하기관의 장(長)들에 무슨 위원장, 국장들까지 바글거려 내빈 소개 신경전까지 벌였었는데 격세지감이라는 것이다.“그때 우리 중에는 인수위원회 위원도 있었고, 당선자 교육자도 있었잖아. 엄청난 실세로 알았던 게지.” 일행들은 모두 ‘허허’하며 웃었다. 세상 인심이라는 게 그럴 터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며, 권력 냄새엔 사족을 못쓴다. 그러나 나는 그 날의 장면을 진심으로 축하했다.‘거품’이 제거된 지금부터야말로 탄탄한 속살을 채워나가면 될 것이므로. 신연숙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아이와 함께 오븐요리

    아이와 함께 오븐요리

    요리는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감성을 키워준다.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맛과 색의 조화를 생각하게 돕고, 다양한 재료를 접하면서 자연을 알게 한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요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 더운 여름에 불을 이용해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밀려온다. 그렇다고 마냥 찬음식만 만드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오븐’이 해결책이다. 즐거운 오븐요리 시간, 아이와 함께 해보자.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하는 오븐 요리 큰 가스오븐을 갖춘 집은 많다. 하지만 사용하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오븐을 사용하지 않아도 먹고 살기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집에서는 오븐을 ‘수납장’으로도 쓴다. 그러나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없으면 아쉬운 게 또 이 오븐이다. 번거롭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이를 하는 것보다, 찜통에 감자나 고구마를 찌는 것보다 훨씬 손 쉽고 빨리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스오븐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미니오븐이다. 싱크대나 주방 한쪽에 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스오븐의 절반도 되지 않는 크기지만 닭 한 마리를 통째로 굽거나 4∼5인분의 라자냐를 만들 수 있다. 제과·제빵을 할 때 팬을 돌려줄 필요 없이 열을 골고루 나눠주는 ‘컨벡션 기능’을 갖춘 제품도 나와 있어 더욱 간편해졌다. 어디 이것뿐인가. 어느 요리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간단한 아침식사로 식빵피자를 만들거나, 떡꼬치나 감자구이를 해도 좋다. 주말 모임이나 집들이 상차림용으로 통닭이나 바비큐에서 토르티아 사이에 각종 재료를 넣어 만드는 멕시코 전통음식 퀘사디아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는 무궁무진하다. 궁중음식연구원의 한복려 원장은 “보통 미니 오븐은 제과·제빵이나 서양요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한식에도 유용하다. 특히 구이를 할 때 오븐을 이용하면 뒤집지 않아도 열이 전체에 골고루 전달돼 훨씬 맛이 좋다.”고 말한다. 요즘 주방에선 미니오븐이 ‘대장금’이다. ■ 미니오븐 ‘오’분께 드려요 더운 여름에도 즐겁게 맛있는 요리 하시라고 드·롱기 코리아가 주말매거진 We 독자를 위해 선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오븐요리 중에서 맛있어 보이는 요리 사진을 오려 엽서에 붙여 보내주세요. 총 5분을 추첨해 드·롱기 코리아의 컨벡스 오븐(17만 1000원 상당)을 드립니다. 컨벡스 오븐:일반오븐, 컨벡션오븐, 그릴, 아랫불, 해동 등 5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예열과 조리가 빠르고, 뒤집거나 돌리지 않아도 속까지 골고루 익는다.27㎝의 큰 케이크틀도 문제없이 들어가는 18.5ℓ 용량에 2단 동시 조리도 가능하다. 프라이팬을 대신할 고급 코팅팬을 제공해 두부부침, 호박전, 동그랑땡 등도 오븐에서 요리할 수 있다. 외부사이즈 510×290×300㎜/철망 2, 고급코팅 오븐팬 2, 구이용석쇠, 오븐집게, 오븐장갑 구성/080-008-5050 ■ 오븐 이렇게 고르세요 요리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인 조리기구 미니오븐. 쇼핑몰을 검색하면 나오는 오븐만도 수십개에 이른다. 이들 중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많은 미니오븐이 갖가지 기능을 내세워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눈여겨봐야 할 기능은 컨벡션 기능이다. 열을 골고루 가하는 이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 제품은 오븐토스터와 다르지 않다. 요리를 할 때 매 시간마다 익는 모습을 지켜보며 팬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오븐에 따라 닭을 통째로 꼬챙이에 꽂아 전기구이를 할 수 있거나, 몇인분이라도 만들 수 있는 등 옵션이 많다. 하지만 과연 몇번이나 사용할지, 너무 부담스러운 크기는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미니오븐의 앙증맞고 예쁜 디자인에 유혹된 소비자가 잘못 선택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부속품이다. 우선 오븐팬은 적당히 두꺼운지 살펴봐야 한다. 팬이 얇으면 요리가 타기 쉽다. 또 넣고 꺼내기 쉽게 디자인돼 있는지 보는 것도 중요하다. ■ 도움말 드·롱기코리아 김민자 실장 ■ 아이와 만들고 먹는 레서피5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할 수 있는 오븐 요리에 네이버 블로거 문성실씨가 나섰다. 얼굴에 밀가루를 묻히면서 반죽하는 즐거움과 모양을 만들며 장식하는 재미, 온 집안에 풍기는 고소한 과자 냄새를 맡는 행복함이 가득한 쿠키를 만들어보자. 오븐은 요리를 가리지 않는다. 가족모임 요리나 손님맞이 요리로 손색이 없는 떡갈비,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그만인 두부달걀찜, 전채요리나 다이어트 식단에 포함시켜도 좋은 모둠버섯 야채구이 샐러드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오븐요리를 즐기자. 아몬드스틱 재료 가염버터 90g, 설탕 40g, 달걀 1개, 박력분 200g, 아몬드슬라이스, 검은깨 적당량, 우유 5g 만드는 법 (1)쿠키 반죽 과정을 거친다.(2)(1)에 아몬드슬라이스와 검은깨를 취향껏 넣고, 우유를 조금 넣어서 골고루 섞는다.(3)(2)를 밀가루를 뿌린 도마에 올려놓고 밀대로 밀어서 적당한 두께로 편 뒤 칼로 길게 자른다.(4)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5∼20분간 굽는다. 두부달걀찜 재료 두부 1모, 달걀 2개, 잘게 썬 실파 3큰술, 청양고추 1개, 파프리카 1개, 다진 당근과 양파 각각 2큰술, 우유 3큰술, 소금 1/4큰술, 후추 적당량,간장소스(간장 4큰술, 맛술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2큰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2큰술, 다진 피망과 파프리카 1큰술) 만드는 법 (1)두부는 면보로 물기를 짠 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2)달걀과 우유를 넣고 끈기가 있게 치댄다.(3)실파, 청양고추, 홍고추, 당근과 양파를 (2)에 넣어 골고루 섞는다. 집에 있는 버섯이나 다른 야채를 이용해도 좋다.(4)기름을 살짝 바른 원형 케이크틀에 담는다.(5)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0∼15분간 구워준다. 떡갈비 재료 쇠고기 안심(600g), 가래떡(6㎝짜리 10개),양념(간장 5큰술, 맛술 2큰술, 청주 2큰술, 잘게 다진 양파 4큰술, 쪽파 6큰술 정도, 다진 마늘 2큰술, 생강즙 1/2큰술, 꿀 2큰술, 흑설탕 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1작은술, 찹쌀가루 2큰술) 곁들이재료 잣이나 호두가루, 통깨 적당량 만드는 법 (1)준비한 고기를 손으로 다지거나 커터기를 이용해 고기 입자가 살 정도로 갈아 놓는다.(2)고기에 양념 재료들을 한 데 넣고, 끈기가 있도록 오래 치대준다.(3)6㎝짜리 가래떡을 절반으로 갈라 떡에 밀가루를 살짝 묻히고 반죽해 놓은 고기를 떡에 감싸준다.(4)예열된 210도 오븐에서 약 15∼20분 굽는다.(컨벡션 기능을 이용하면 속까지 잘 익는다.) (5)다 구워진 떡갈비를 상에 낼 때는 호두나 잣 간 것을 고명으로 올려 예쁘게 장식해서 낸다. 딸기잼쿠키재료 가염버터 90g, 쇼트닝 40g, 설탕 30g, 달걀 1개, 박력분 200g, 베이킹 파우더 2g, 딸기잼 만드는 법 (1)실온에 두어 말캉하게 녹은 버터와 쇼트닝을 거품기로 풀면서 설탕을 2∼3번 나눠 넣어 부드럽게 크림화시킨다.(2)(1)에 달걀을 넣고 부드럽게 풀어준다.(3)(2)에 체에 친 박력분과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주걱으로 가루가 보이지 않도록 잘 섞는다.(4)반죽을 비닐에 넣고 냉장고에 두어 30분 정도 휴지하는 시간을 갖는다.(5)차가워진 반죽을 꺼내 손으로 동그란 모양을 만들고 설탕을 반죽 겉면에 골고루 묻힌다.(6)가운데 부분을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 꾹 눌러 일회용 짜주머니나 작은 스푼을 이용해 딸기잼을 넣는다.(7)미리 예열한 180도 오븐에서 15∼20분간 노릇하게 굽는다. 모듬버섯 야채구이 샐러드 재료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적당량, 호박 1/3개, 가지 1/2개, 소금약간, 파마산 치즈가루 2큰술,곁들이야채(양상추, 적양배추, 치커리, 방울토마토 적당량),참깨드레싱(깨소금 1큰술, 마요네즈 1큰술, 맛술 1큰술, 식초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연겨자 약간, 소금),오이피클드레싱(오이피클 1개, 피클즙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1큰술, 꿀 2큰술, 소금, 파슬리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새송이 버섯과 송이버섯, 느타리버섯을 잘 다듬어 먹기 좋게 썰고, 호박과 가지도 동그란 모양을 살려서 썰어준다.(2)오븐 판에 호일을 깔아 (1)을 가지런히 올리고, 약간의 소금과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린다.(3)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5∼20분간 굽는다.(4)구워지는 동안 양상추와 적양배추, 치커리 등을 먹기 좋게 다듬어 그릇에 담는다.(5)버섯과 야채가 익으면, 한김 식힌 뒤 야채 위에 올리고 드레싱을 곁들여 낸다. ■ 문성실씨는요 한양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결혼해 세살배기 쌍둥이를 둔 주부. 지난해 6월부터 네이버 블로그 ‘보윤이랑 보성이랑’(blog.naver.com/shriya)에 육아, 요리 비법을 올리면서 평범한 주부에서 스타 블로거로 자리잡았다. 최근 미즈네에서 진행한 ‘나도 요리왕 이벤트’에서 1등상인 ‘그대는 완전 요리왕’에 당선됐다. 현재 농수산홈쇼핑과 베베하우스 육아포털사이트에 요리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올 8월에는 요리 노하우를 담아 ‘네이버 블로그 문성실의 쌍둥이 키우면서 밥해먹기’(가제)를 출간할 계획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광주 학교급식 납품가 ‘거품’

    광주지역 각급 학교에서 급식용으로 사용되는 일부 식품재료들의 납품단가가 최고 6배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전교조 광주지부와 경실련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급식법 개정과 조례제정 광주운동본부’가 지난 한달 동안 실시한 광주지역 학교 급식 납품가 실태조사 결과 나타났다. 26일 ‘운동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씻은 당근의 경우 국내산이 ㎏당 1500원에 납품되고 있으나, 실제 도매시장에서는 6분의1 수준인 267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 역시 ㎏당 1900원의 가격에 납품되고 있으나 도매시장에서는 4분의1도 안 되는 425원에 불과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 5월 중 전지·등심·후지의 납품단가가 ㎏당 각각 6000원,6000원,4200원이었으나 실제 도매시장에서는 각각 5000원,3800원,3500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 500g에 1만 2000원에 납품되고 있는 ‘가다랑어포’의 경우 할인점 가격은 7900원에 불과해 4100원의 차이를 보였다.또 공산품 공급 업체인 S유통의 경우 업체 선정과정에서 ‘5% 리베이트’ 조건을 붙여 6개 학교에서 낙찰됐으며 이중 모 여고는 이 리베이트로 학생 간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급식업체와 학교간 리베이트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급 학교에서 사용되는 2000여개의 식품재료 납품 단가는 광주시내 200여개 초·중·고교 영양사 200여명으로 구성된 ‘광주학교영양사회’가 시장조사를 통해 파악한 실제 거래가와 납품업체가 제시한 금액 가운데 낮은 가격으로 결정되고 있다.‘운동본부’는 “법적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는 ‘광주학교영양사회’의 시장조사 자료에 의해 급식납품 단가가 결정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교육청과 학부모·교사·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칭)‘급식재료시장조사단’을 시교육청 산하기관으로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광주학교영양사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식품재료의 질과 수준은 천차만별인 만큼 일률적으로 값을 매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가격결정 과정이 의심스럽다면 전문가나 공식적인 기구와 동행, 시장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수도권까지 ‘빈집 대란’ 오나

    수도권까지 ‘빈집 대란’ 오나

    빈 아파트가 다시 늘고 있다. 빈집 증가가 외환위기 이후 상황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어 새 아파트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지방 소규모 단지에서 시작된 빈집 대란은 인기리에 분양됐던 택지지구는 물론 수도권 인기 아파트 단지로 번지고 있다. ●입주율 낮은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집이 팔리지 않고 전세 수요마저 끊겨 발이 묶이는 연쇄 파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가 완공되면 주인들은 대개 기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해 잔금을 내고 입주하게 마련인데 거래가 끊기다 보니 잔금을 제때 내지 못해 입주를 못하고 있다. 중도금과 잔금까지 은행돈으로 치르고 나면 담보 비율이 커져 세입자들이 꺼리는 바람에 전세도 나가지 않는다. 이래저래 빈집으로 남게 된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거나 폭락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현상이 바로 거래 중단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할 정도다.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불안한 나머지 이사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김성균씨는 3년 전 경기도 용인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김씨가 분양받은 아파트는 3월 완공됐으나 김씨는 살고 있는 전세집이 나가지 않는 바람에 보증금을 빼지 못해 아직껏 발이 묶였다. 김씨는 3월 학기에 맞춰 아이들을 전학시켜 친척집에서 학교를 보내고 있다. 청약자들이 무주택자라기보다는 투자용으로 사둔 아파트가 많은 것도 입주율이 낮은 원인이다. ‘1가구 다통장’ 시대를 맞아 유주택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았기 때문이다.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거나 단독에서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자들이 경기침체로 이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 빈 아파트가 늘고 있다. 화곡동 단독주택에 사는 이성진씨는 김포에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이었으나 집이 팔리지 않는 데다 경기가 어려워 2년 간 전세를 주었다가 이사할 계획이었으나 그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방, 수도권 가릴 것 없이 빈집 늘어 올해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전 노은2지구 아파트는 저녁만 되면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이 2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한꺼번에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늘 공사 현장이고 관리도 엉망이다. 입주자 대표회의 등도 구성되지 않아 정상적인 관리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한 건설업체가 지은 아파트는 입주 시작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주율이 40%에 지나지 않는다. 건설업체는 잔금을 치르지 못한 가구도 있다고 말한다. 업체는 브랜드 가치 하락을 걱정해 낮은 입주율을 쉬쉬한다. 전세도 나가지 않아 빈집으로 남을 경우 기본 관리비는 나가야 돼 이래저래 집주인의 부담은 커진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수도권 아파트 청약 거품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이들 아파트가 준공되는 시기에는 입주 아파트가 더욱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빈집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생활로봇’ 왕국 꿈꾸는 日 오사카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생활로봇’ 왕국 꿈꾸는 日 오사카

    “500년 제조업 벤처의 전통을 살려 오사카를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자.”. 오사카의 중소기업과 대학, 시 당국은 물론 시민들이 로봇산업 부흥을 통한 ‘모노쓰쿠리(제조업) 오사카’ 부활의 꿈을 키우고 있다.2만여개 중소기업들이 선두에 서고,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오사카시·부 정부는 예산을 지원한다.260여만 시민들은 시제품 실험에 적극 응해주는 등 산·학·관·민 일체다. |오사카 이춘규특파원|오사카의 제조업은 16세기 말 오사카성을 축성할 때부터 본격화된다. 총기 제조가 주류였다. 19세기 말 방적업이 활발, 동양의 맨체스터로 불렸고 이후 기계, 부품, 소재산업과 전후에는 철강, 조선, 화학 등을 거쳐 태양전지, 액정패널 같은 각각의 시대가 요구하는 산업과 상품에 끊임없이 도전, 발전해 왔다. ●‘로봇산업=오사카시대’ 열겠다 도전의 도시 오사카시, 나아가 인구 1700만명의 오사카 생활권이 최근 수년간 “로봇산업 하면 오사카”를 세계인이 떠올릴 수 있도록 로봇산업 진흥에 도전하고 있다. 마사키 히로시 오사카부 홍보실장은 “로봇은 물론 바이오, 나노 등 새로운 비즈니스 개발에 도전하겠다.”면서 오사카인들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다카노 슈이치 오사카시 로봇산업담당과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오사카는 마쓰시타전기산업, 샤프, 산요전기, 미즈노 등 세계적인 제조업의 전통이 있는 고장”이라며 “이처럼 실생활과 관련된 벤처에서 출발한 기업들의 모태인 오사카가 10년 뒤에는 ‘로봇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사카시 주택가에 산재한 2만여개의 중소기업 중 로봇과 관련된 150여개 기업이 현재 로보(RooBo)라는 중소기업네트워크에 가입해있다.7개 안팎씩의 기업·대학연구소 등과 20여개 컨소시엄을 형성, 생활로봇을 만드는 데 도전중이다. 오사카시는 연간 2억 5000만엔을 지원한다. ●도전하는 중소기업이 앞장선다 중소기업중 로봇 연구 및 생산에만 전념하는 기업은 아직 없다. 내년에 로봇전업기업의 출범을 꿈꾼다. 현재는 기업들이 핵심 부품기술을 갖고 개별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로봇제품을 개발, 대기업이 실용화하거나 직접 대량생산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 ㈜에잇테크 기무라 토시오 사장, 후쿠치금속㈜ 후쿠치 마모루 사장 등은 현재 산학 연계 컨소시엄을 결성, 대형 수족관 내부를 청소할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누전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수력을 이용한 로봇이다. 비행기 모형이나 특수스탠드, 금형 등 수많은 제품을 소량 생산하고 있는 에잇테크의 기무라 사장은 “세계에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기술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소방로봇도 개발하고 싶다는 의욕을 비쳤다. ●교수, 연구원, 학생, 시민도 참여 오사카시의 산·학·관·민 합동 로봇산업 진흥에는 오사카대학 대학원의 아사다 미노루 교수 등이 후원자로 활동하고 있다. 시와 오사카부 당국은 자금과 연구공간을 지원한다. 오사카 시내 대학생들은 인턴사원으로 중소기업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자원봉사도 한다. 시민들도 기업들이 행하는 제품 실험에 적극 협조한다. 지역특성이다.“오사카사람들은 남을 돕길 좋아한다. 로봇팬들도 많다. 그게 중소기업에는 힘이 된다.”(간사이국제홍보센터 아리야마 히토시 심의역) 오사카 로봇산업의 연구지향점은 인간의 삶의 질 개선. 각종 로봇관련 대회나 이벤트를 만들어 기술력 향상도 꾀한다. 그러면서 병간호나 말동무, 청소 등 인간생활에 도움이 되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아사다 교수는 설명한다. 아사다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침해하거나 인간성을 상실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인간이 싫거나 힘든 것을 로봇이 대체하면 된다.”고 로봇만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사카의 꿈 2009년 시작 지난해 11월 로봇전문가인 이시구로 슈가 중심이 돼 오사카역 근처 역전 제3빌딩 16층에 로봇연구실험실을 열었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오사카 경제인들이 힘을 모았다. 차세대 로봇산업 진흥과 개발, 지원의 총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로봇연구실험실은 중소기업 로봇산업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연구자·기술자와 산업계의 교류를 촉진한다. 시장에서 제품실험프로젝트도 실시한다. 로봇산업 활성화 이벤트도 자주 마련한다. 특히 2011년까지는 오사카역 북쪽의 드넓은 화물열차기지에 로봇산업기업, 도시형주택, 호텔, 연구·개발전시관, 상업지구,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서는 ‘지식자본’기지를 완성, 로봇산업의 총본산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꿈의 로봇산업비즈니스거점은 2009년 우선 완공된다. 오사카시는 지식자본기지 가시화를 위해 지난 15일 북미지역투자유치단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통해 “첨단기술과 인간의 피드백이 잘되고, 서비스와 거주지가 제공되며 노하우가 축적돼 사업 성공률이 높은 오사카에 투자하라.”고 호소했다. 다카하시 토루 오사카시 도시재생기획담당과장은 “마쓰시타, 샤프, 산요 등은 오사카에서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크게 성공했다.”면서 ‘로봇은 왜 오사카인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2025년 차세대 로봇산업시장은 7조 2000억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오사카시와 연구자, 중소기업인들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오사카시 남항지역에서 로보컵2005세계대회를 개최했다. 로보컵은 일본 연구자들이 제창,1997년 시작돼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올해는 한국·미국·일본 등 31개국 330여개 팀에서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taein@seoul.co.kr ■ 아카자와 요헤이 (주)시스테크 사장|오사카 이춘규특파원|항공·우주산업 부품 등을 생산하는 ㈜시스테크 아카자와의 아카자와 요헤이 사장은 “자원이 없는 일본은 제조업을 해야 하는데 비행기, 로켓, 반도체, 디지털제품 등의 부품은 최근 1년반 사이에 새로운 모델이 나오는 등 경쟁이 심해 로봇산업에 도전하게 됐다.”는 전형적인 오카사 중소기업인이다. 아버지 때부터 일궈온 그의 회사는 65년 역사를 자랑한다. 주택가에 위치한 회사에서는 지금도 항공기나 로켓 부품 등을 만들고 있으며 로봇은 전체 매출에서 10%를 차지한다. 시스테크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 왔다.1950년대에 화물열차 부품을 만들었다. 이후 중공업시대가 열리면서 선박 부품을 만들었고,70년대 이후 원자력발전소 터빈, 모터, 발전기 등의 부품을 제작했다. 신칸센과 전차 부품, 항공기와 로켓, 반도체관련 부품까지 만든다. 15일 오사카시내 공장에서 만난 아카자와 사장은 91년 일본경제의 거품 붕괴는 시련이었다고 말했다. 새롭게 도전할 사업을 물색하다 2003년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 전업은 아니고 ‘7명의 로봇산업 사무라이’가 지혜를 모은, 네트워크 형식이다.2003년 300만엔이던 로봇관련 매출은 지난해 2900만엔으로 급증했고, 올해 6000만엔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오사카의 부활은 로봇산업의 성공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한다.2만개의 중소기업 중 800개사가 로봇관련 잠재기술을 갖고 있고, 그 중 150여개사가 로봇산업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오사카 차세대 로봇산업의 기수라는 것이다. 아카자와 사장은 “오사카대 아사다 미노루 교수 등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로봇을 연구시켜 기업들에 연구성과를 제공하는 등 오사카는 로봇산업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로봇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다. 아울러 90년대 중반 도산위기를 경험한 뒤 대기업 하청만이 아닌 스스로의 사업으로 활로를 찾아야 미래가 있다고 판단, 오사카시 비즈니스인큐베이터에 가입해 그 곳에서 교수·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으며 희망을 일궜다. 그의 꿈은 원대하다. 한국기업과 실용로봇 수출관련 상담을 진행중이다.17일 끝난 로보컵2005대회 인간형로봇부문 축구대회에서는 그의 회사가 포함돼 있는 네트워크가 2연패했다.2연패후 지명도가 높아져 지난해 우승한 로봇 ‘비전’을 대학과 다른 중소기업들이 연구용으로 250대나 사갔다. 가격을 현실화시키자 공립중학교들로부터 교재용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다양한 로봇도 개발중이다. 손님을 안내하는 펭귄로봇에 대한 주문을 받고, 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피아노에 광택을 내는 로봇도 생산 가능성을 타진받고 신이 나 있다. 로봇사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로봇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는 그는 ‘세계인들에게 로봇하면 오사카’라고 알리고 싶단다. 현재는 로봇의 매출에서 연구비를 빼면 마이너스이지만 2년뒤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다른 부품사업들도 포함하면 회사는 수년째 흑자경영이다. taein@seoul.co.kr
  • “초고층 아파트로 집값거품 30% 제거”

    “부동산 정책은 특정 지역 가격만을 겨냥해서는 안됩니다. 도시의 경쟁력을 가져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환경과 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입체적인 정책이 돼야 바람직합니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 이뤄지면 집값 거품 30%는 제거할 수 있다.”면서 “30여 차례에 걸친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정부 예상과 달리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시장 경제에 맡기지 않고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식의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 구청장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 원인을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찾았다. 즉, 소득 증가에 따라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증가하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 없이 강남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초강경 재건축 억제정책을 폈기 때문에 매물 부족으로 기존 중대형 아파트값이 오르고 주변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대안도 제시했다. 최근 자신의 주택정책 소신을 담은 ‘강남 집값, 해법은 있다’는 동영상을 만들어 각계에 전달하고 있는 권 구청장은 주택시장 안정해법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공급확대 및 규제완화를 내놓았다. 그는 “강북 뉴타운에서 85만가구, 강남 재건축 15만가구, 지방 대도시 100만가구를 짓는 등 중대형 아파트를 충분히 공급하면 주택 가격이 10∼30% 하락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러한 개발계획을 인터넷 시민투표와 국민합의를 거친 뒤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소형 평형 건설 의무비율과 층고제한 규제도 과감히 풀자고 말했다. 강남 일대에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정부로부터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던 그였지만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의 효과에 대해 수없이 열거했다.“도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도시환경을 쾌적하게 하고 열섬화 현상을 막아 서울 온도를 3도는 낮출 수 있다. 첨단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다. 도시 리노베이션을 활성화시켜 새로운 도시 탄생을 가능케 한다….” 강북 뉴타운 개발에도 깊은 관심과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개발 컨셉트는 신도시 개념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강남보다 더 좋은 환경을 지닌 곳으로 개발하고, 세계적인 첨단 도시의 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겉모습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모노레일 등 편리한 교통시설이 갖춰진 도시다. 외국의 유명 IT기업들과 아파트가 함께 들어선 건물이 우후죽순 들어선 도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모노레일이 누비는 도시를 상상하면 된다. 내부는 유비쿼터스 첨단 미래도시다. 단지 어느 곳에서라도 인터넷 통신이 가능한, 네스팟 통신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권 구청장이 말하는 강북 개발을 요약하면 수평개발 대신 수직개발, 보편개발보다는 첨단 미래도시를 만들자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이를 위한 대안으로 초고층 아파트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韓·美 금리역전 가시화

    韓·美 금리역전 가시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0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미국내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버블의 조짐이 보여 거품붕괴시 경제적 충격을 수반할 것이라고 경고, 우리 통화당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FRB가 다음달 9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다시 올리면 현재 3.25%로 똑같은 한·미간 정책금리 뿐 아니라 단기 시중금리도 미국쪽으로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를 시인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4%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도 저금리 기조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미 경제는 견고하고 인플레이션도 충분히 억제돼 초저금리의 해제가 계속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8월에 연방기금 금리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FRB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3년짜리 미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6월 말 3.64%에서 지난 20일 3.9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주택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 금리인상 방침이 부동산 거품의 붕괴에 대비한 조치임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3년짜리 단기 채권시장에서 8월 중 한·미간 금리역전이 발생할 수 있으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의 대표적 국채인 10년짜리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계속 떨어져 현재로선 자본유출의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책금리에 이어 3년짜리 단기 시중금리마저 미국이 높아지면 국내 자본시장은 금리역전의 장기화 때문에 동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시장전문가들은 말한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결정하지만 하반기에 저금리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일각의 금리인상론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하반기 금리인상론이 불거지면서 국내 3년짜리 국채 수익률은 6월 말 4.02%에서 20일 4.19%로 0.17%포인트 급등했으나 같은 기간 3년짜리 미 국채의 수익률은 상승폭이 큰 0.27%포인트 올랐다. 한·미간 금리차의 경우 6월 말 우리나라가 0.38%포인트 높았으나 20일에는 0.28%포인트로 좁혀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비운의 아프간청년

    탈레반에게 부모를 잃고 피난처를 찾아 런던까지 왔지만 결국 이슬람 과격파의 손에 목숨을 잃은 아프가니스탄 청년. 지난 7일 발생한 런던 폭탄테러에서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된 희생자가 지금까지 5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20일(현지시간) 56번째로 확인된 ‘마지막 희생자’의 기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영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 보도했다. 아프간 청년 아티크 샤리피가 카불을 떠나 런던에 온 것은 2002년 1월, 스물 한살 때였다.20세도 안돼 자신을 제외한 부모와 가족들 모두가 탈레반에 살해된 그는 죽음을 피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조국을 등졌다고 한다. 빈털터리에 언어도 통하지 않는 이국땅에서 샤리피는 피자집 점원으로 일하며 영어를 배웠고 컴퓨터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해 9월 웨스트테임즈대학에 등록했다. 동급생들과 교수들에 따르면, 그는 이달말 운전면허시험을 앞두고 있었고 오는 9월에는 정보기술(IT) 상급 과정을 수강할 만큼 주위에서 인정받는 모범 청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탈레반을 피해 런던에 온 샤리피의 ‘브리티시 드림’은 지난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로 물거품이 됐다. 당시 샤리피는 친구들과 저녁시간을 보낸 뒤 런던 서부의 셋방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내가 만든 ‘삼순이 케이크’

    내가 만든 ‘삼순이 케이크’

    아내 생일날, 손수 만든 이탈리아 요리를 선물하고, 아이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로 생일 파티를 열어준다면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줄 요리강좌가 풍성하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호텔만이 아니다. 서울시 산하기관이나 유통업체도 저렴하고 알찬 강좌로 가족들을 유혹하고 있다.‘내 이름은 김삼순’ 등 요리 관련 드라마의 열풍도 한몫을 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 402호 조리과. 달콤한 빵굽는 냄새가 30평 남짓한 교실에 가득하다. 초코케이크에 생크림을 바른 ‘키리쉬’를 만들고 있다. ●어린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거품을 낸 생크림을 케이크에 얹는 여성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남자친구 생일선물이라 매끈하게 발라져야 하는데….” 한 참가자가 수줍게 웃었다. 강사 박혜경씨는 “초보자도 멋들어지게 만들 수 있는 케이크가 많다.”면서 “5∼6살 아이도 부모가 조금만 도와주면 거뜬히 만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중부여성발전센터(goodwoman.seoul.go.kr)는 7월23일∼9월24일 매주 토요일 ‘아주 행복한 케이크’란 일일강좌를 진행한다. 아이는 물론 부부도 함께 참여하는 초급 요리강좌다. 1인당 수강료(5000원)와 재료비(8000원)를 내면 작은 케이크를 예쁜 상자에 담아갈 수 있다.48명만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기 때문에 등록을 서둘어야 한다. 중간에 취소해도 수강료는 환불받을 수 없다. 호두파이, 생크림 케이크, 키르쉬, 크림 치즈 케이크, 티라미수 등 만들어 볼 케이크의 종류도 다양하다. 남부여성발전센터(nambuwomen.seoul.go.kr)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행복을 굽는 쿠키세상’을 9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연다.3개월 과정으로 수강료는 가족당 9만원. 눈사람 케이크, 동물빵, 소보르빵, 피자 등을 만든다. 다섯살만 넘으면 참가할 수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7월 한달간 이탈리아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식 파스타인 ‘토마토 소스 펜네’를 만드는 요리강좌도 포함됐다. 다섯살 이상 어린이 20명과 부모가 오는 29일까지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3000원. 정원제라 예매는 필수.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남영동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노란 앞치마에 흰색 모자를 쓴 어린이 10명이 햄을 직접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고사리 손으로 조물조물 고기반죽을 하자 하얀조직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염기성 단백질이 햄의 맛을 결정하는 비결이다. 단백질이 많을수록 질감이 쫄깃하다. 야채와 잘 섞은 반죽을 별, 하트, 곰돌이 등 모양틀에 넣는다. 서로 곰돌이 모양을 먼저 달라고 다투기도 했다. 백설 햄스빌(www.hamsville.co.kr)은 매달 두 차례씩 이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과 8월20일,27일 각각 열린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12가족을 추첨해 뽑는다. 수강료는 무료. 연령은 유치원∼초등학교 3학년으로 제한했다. 가족들은 각종 햄(3만원 정도)을 선물로 받는다. CJ도 오는 12월까지 올리브유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올리브유 완전정복 쿠킹 클래스’를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에 연다. 선착순으로 참가자 2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2만원. 홈페이지(olivetv.co.kr)에 가입한 후 신청하면 된다. ●선물이 훨씬 ‘푸짐´ 참가자 전원은 올리브유, 앞치마 등 5만원 상당의 선물을 받는다.9일 서대문구 신촌동 ‘F&C 코리아 아카데미’에서 열린 ‘이태리 다이어트’ 요리강좌에는 연인과 부부가 많이 참석했다. 정귀자(25)씨는 군 장교인 남자친구 박란기(25)씨 휴가에 맞춰 요리강좌를 신청했단다.“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싶었어요.” 결혼한 지 6년째인 박영훈(37)·조경자(37)씨 부부도 나란히 요리를 만들며 웃음꽃을 피웠다. 박씨는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드는지 몰랐다.”고 말하자 조씨는 “집에서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음달 중순엔 아이들과 함께하는 요리강좌와 피자교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린나이코리아(www.rinnai.co.kr)에서도 다음달 12∼19일 엄마와 자녀가 함께 피자, 햄버그 스테이크, 새우 스파게티 등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친다. 수강료는 두 강좌를 묶어 3만원.20가족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드라마 ‘불량주부’가 요리를 배우던 곳이라 요리환경이 깔끔하다. 전화신청만 가능하다. 샘표(www.sempio.com)요리 교실 ‘지미원’도 다음달 10∼11일,17∼18일 ‘된장은 맛있다’란 일일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4인 이하 가족이면 선착순으로 참가 가능하다. 서울 필동 샘표 본사에서 요리전문가와 된장을 이용한 장떡, 부추 샐러드, 비빔국수, 된장 소스 바비큐 리브 중 하나를 만든다. 매일 최고의 된장요리 가족을 뽑아 5만원짜리 문화상품권도 준다. 가족당 참가비는 1만원. 아이들만 참가하는 요리강좌도 인기다. 삼양사 Mix&Bake(www.mix&bake.co.kr)는 2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어린이 요리교실을 개설한다. 롯데마트 금천점, 서현점, 화성점 등 3곳에서 각각 5일 동안 진행한다. 강습비는 재료비를 포함해 6만원. 프티초코볼, 고구마케이크, 쿠키하우스 등 아기자기한 제과들이 모두 모였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남자아이 요리 가르치면 사랑받는 남편이 되겠죠” “사랑받는 남편으로 키우고 싶어요.” ‘어린이 요리교실’에 참석하고자 대전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 이정진(8)군과 올라온 박찬주(36)씨. 그는 웃으며 농담처럼 참가이유를 이렇게 내뱉었지만 진심이 묻어났다. “남편은 집안 일에 관심이 없어요. 대부분의 남성처럼 요리, 청소는 여자 일이라 배우며 자랐기 때문이죠. 우리 아들이 크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박씨가 아들의 등을 떼밀어 요리 ‘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니다. 요리를 여자 일이라며 꾸중하지 않고 잘 한다고 칭찬해주는 게 고작이다.“유치원 때 백화점 요리교실에 보냈더니 정말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는 데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고….” 그 후론 기회가 날 때마다 아들과 요리강좌를 찾았다. 이날도 오후 1시30분 강좌를 듣고자 오전 10시54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정진군의 ‘요리실력’은 나날이 발전해갔다. 저녁을 차리는 엄마를 관심있게 지켜보더니 어느새 두부·파 썰기를 도맡았다. 도넛을 만들 때도 한몫 거든다. 무딘 어린이용 칼과 가위를 사용하는 터라 위험할 일은 없다. 가스레인지나 오븐을 사용할 때도 부엌 밖으로 정진군을 내보낸다. 백설 햄스빌 마케팅팀 황현정씨는 “아들에게 피아노처럼 요리를 가르치는 어머니가 많다.”면서 “다정하고 부드러운 남성으로 키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날 요리교실에 참석한 어린이 10명 중 5명이 남자아이였다. 박씨는 식품업체 요리강좌 소식은 인터넷 회원으로 가입해 받는다.“식품업체들이 요리강좌를 비정기적으로 열어서요. 대부분 참가비가 없고, 있어도 아주 저렴하죠. 선물이 더 푸짐할 때가 많아요.” 추첨이라도 여러번 신청하면 언젠가 당첨된다고 했다. 무료인 이번 강좌도 한 차례 떨어진 뒤에 뽑혔다. 덕분에 정진군도 다양한 요리강좌를 경험했다.“칼로 야채를 자르지 않아서 지난번 교실보다 재미없어요.” 유치원생도 참여한 이번 강좌가 정진군에겐 시시했나 보다. 그러나 박씨는 “아이가 좋아하는 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어 유용했다.”면서 “정진이가 편식하는 야채를 넣어 집에서 요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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