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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 발표 이후 땅값 ‘껑충’ 검단산업단지 조성 ‘먹구름’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검단산업단지 조성이 검단신도시 발표 이후 토지가격이 턱없이 상승해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시는 서구 일대에 산재한 공해유발 공장 등을 수용하기 위해 검단지역에 265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3단계로 나뉘어 추진되는 검단산업단지는 우선 오류동 일대 100만평이 공단으로 만들어진다. 이중 41만평은 이미 지난 6월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됐으며 나머지 59만평은 내년 7월 지정될 예정이다. 시는 1단계 41만평 조성을 위해 그동안 환지방식을 도입해 토지주와 협의를 벌였으나 전체 토지주의 15%, 면적의 9.5%만 동의를 얻게 되자 수용방식으로 전환해 내년 중반기부터 보상을 실시한 후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업비 1613억원 가운데 보상비로 700억∼800억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검단신도시가 발표되면서 평당 20만∼30만원에 불과했던 이 일대 땅값이 3∼4배인 평당 100만원 이상으로 급등했다. 내년에 감정평가를 통해 보상을 실시할 때 보상가격이 평당 70만∼80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시가 예상한 1단계 공사 보상비 700억∼80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지역경제계에서는 검단산업단지 조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단산업단지 개발로 4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업체들의 부지난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물거품이 될 위기를 맞고 있다. 사업을 맡은 인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러나 “검단산업단지는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보상가 문제는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업체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커리어 우먼] 박남희 한국MS 상무

    [커리어 우먼] 박남희 한국MS 상무

    지난 5월 세계적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발표한 계획들 중 가장 관심을 끈 건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였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개발인력 지원에 3년간 3000만달러(282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이다. 이 계획 입안자가 바로 한국MS의 박남희(45) 개발자 및 플랫폼 전도사업부 상무이다. 박 상무는 2004년부터 플랫폼 전도사업을 맡으면서 협력업체와 관련 학자들을 가능한 한 많이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들은 한국MS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소프트웨어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공계 기피현상 등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릴 엔지니어 분야에서도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MS에 기반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고 쓰이도록 소프트웨어 업체와 개발자를 독려하는 업무를 맡은 그녀로서는 놓칠 수 없는 충고이자 기회였다. 본사와 1년 가까이 밀고당기는 협의 끝에 생태계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지난달 한국MS의 첫번째 여자 상무로 승진했다. 막상 프로젝트는 시작했지만 본사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100% 확신하지는 못했다. 한국MS가 M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고, 다른 해외 MS 현지법인들도 본사의 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확신이 들면 도전해보자.” 박 상무는 “성공할 확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머지는 그동안의 경험이 메워주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그녀는 “대부분의 경우 남자는 50%가 안 되는 확신만 들어도 일을 시작하지만 여자는 100% 가까운 확신이 있어야만 일을 시작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작은 도전이라도 자꾸 해 경험이 쌓여야만 나중에 큰 도전이 닥쳤을 때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일이 잘못돼 실패한다 해도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실패에서도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그녀는 한국휴렛패커드에 근무하던 1995년 삼성그룹의 사내정보망인 싱글(SINGLE)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 상무는 “당시 20만명인 삼성그룹 전 직원이 출근 직후 메일 확인을 위해 싱글에 동시 접속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회고했다.3∼4달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외국에 있는 엔지니어들과 통화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해냈다. 힘들었던 만큼 보람도 컸고, 이 시기를 묵묵히 지켜봐준 가족들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 엔지니어인 그녀는 한국MS로 옮기면서 마케팅 업무를 처음 접했다. 고객 하나하나에 맞춘 판매, 시장규모에 대한 예측 등 기술지식과는 다소 다른 지식들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전문기술 지식을 토대로 협력업체들을 하나씩 공부해가면서 난관을 넘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 2000년에는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디지털네트워크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벤처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1년만에 한국MS에 재입사했다.“떠날 당시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서를 만들어 놓고 가라는 상사의 지시를 받고 일을 완성하기 위해 한달 이상 늦게 떠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모양”이라고 추측한다. 박 상무는 “회사를 옮겨도 전에 다니던 회사 사람들은 어디서든 다시 만날 사람들”이라면서 “떠나는 시기에도 다니던 회사에 최선을 다하라.”고 충고한다. ■ 박남희 상무는 ▲1985년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과학기술부 산하 시스템공학연구소 ▲1990년 아이오와 주립대 컴퓨터공학 석사, 한국휴렛패커드 입사 ▲1997년 한국MS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 차장 ▲2000년 디지털네트워크그룹 마케팅 이사 ▲2001년 한국MS 부장 ▲2004년 한국MS 이사 ▲2006년 한국MS 상무 글 전경하 사진 도준석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 11·15대책 점검] DTI확대 고가주택 매입자만 영향

    [부동산 11·15대책 점검] DTI확대 고가주택 매입자만 영향

    ‘11·15’부동산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이 대출받기가 어려워졌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규제 내용을 뜯어보면 실수요자에게는 이번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어디까지를 실수요자로 보느냐가 문제지만, 내집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나 좀더 넓은 주택으로 옮겨가려는 사람을 실수요자로 본다면 이번 조치는 실수요자들의 대출을 기존보다 더 억제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가수요를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이 빠져 2%부족한 정책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수요자 대출 규제 영향 없어 실제로 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행 창구에는 대출 축소를 우려한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창구가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 신한은행 개인영업추진부 현경만 차장은 “대책 발표 전에는 우선 대출을 받아 놓으려는 고객들의 상담이 폭주했지만 막상 대책이 나오고,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기존 규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게 확인되자 잠잠해졌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11·15 대책’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제한 조치의 핵심은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6억원 초과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 다른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있다. 따라서 6억원 이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투기지역 여부와 관계없이 기존과 달라진 게 없다. 이번 대책에서는 6억원 초과 아파트에 한해 ‘총부채상환비율(DTI·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 비율) 40% 제한’ 적용을 투기지역에서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했다. 가격 기준을 3억원으로 낮췄다면 소득이 낮은 급여생활자에게 큰 타격이 됐겠지만 가격 기준을 그대로 뒀다. ●가수요 차단, 민영 아파트 분양가 인하 대책 미흡 하지만 가수요를 완벽하게 차단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가수요와 실수요를 구분하지 않아 집을 한 채 갖고 있는 사람이 추가로 구입할 때도 여전히 집값의 최대 60%를 빌릴 수 있다. 비투기지역에서는 1가구 2주택 가수요자들이 은행돈으로 집 사재기를 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서민들이 집 한 채를 구입하는 경우도 투기지역에서는 강화된 주택담보인정비율이 적용돼 내집마련 길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주택 투기의 요체인 단기 양도차익을 환수하는 방안이 빠졌다는 지적도 많다. 가수요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부과 기준을 강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을 여러 채 갖고 있어도 이들에게 물리는 양도세는 최고 60%(1가구2주택자는 50%)이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 거품 제거 노력이 빠졌다는 지적도 많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공급 확대는 민간 업체의 일감만 확보해주는 정책”이라며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도 직접 분양가를 규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류찬희 이창구기자 chani@seoul.co.kr
  • ‘분양가 폭리’ 건설사 세무조사

    분양가를 부풀려 부당한 이익을 취한 주택 건설사들에 대해 국세청이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고분양가를 둘러싼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일제 조사는 아니지만 제보 내용 중 탈세의 신빙성이 있는 건설 시공사와 시행사를 골라 세무조사나 내사를 진행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조사대상 업체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세무조사나 내사를 진행중인 지방국세청들은 건설사들이 토지 매입가 등 원가를 부풀려 이익을 작게 신고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세청은 경기도 파주 신도시에서 고(高)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라건설에 15일 직원들을 보내 회계장부 등을 압수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벽산건설 본사에서 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한라건설은 지난 9월 파주신도시에서 분양한 한라비발디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 시세(평당 800만∼900만원)보다 높은 평당 1257만∼1499만원에 책정해 수도권 아파트값 불안을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를 포함해 중소형 지방건설사까지 현재 4곳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 등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고분양가와 관련된 세무조사 대상 업체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기 운동본부는 용인동백, 죽전, 신봉, 고양 풍동지구 등 2000년 이후 수도권에 조성된 23개 공공택지 개발지구에서 총 111개 공동주택지를 공급받은 건설업자들의 신고내용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곧 국세청에 제출하고 세무조사를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부동산 버블 한국경제 늪” 경고

    “부동산 버블 한국경제 늪” 경고

    ‘부동산발(發) 혼란’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한국 경제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장기 불황을 경험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월가의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가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14일 ‘한국, 일본식 잃어버린 10년 위기에 직면하다.’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일본에 교훈을 줬던 한국이 이제는 일본이 저지른 과오를 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한 이유로 중국 붐과 일본경제 회복의 틈바구니에서 원화 강세와 고유가, 부동산 과열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꼽았다. 페섹은 칼럼에서 “5년 전인 2001년만 해도 일본과 한국 경제를 비교할 때 역내 1위 경제대국인 일본이 3위 경제국인 한국에서 한 수 배워야 한다는 얘기를 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재도약하고 있는 반면, 한국 경제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첨단기술의 일본과 저비용의 중국 사이에 끼여 경쟁력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원화 강세와 고유가, 부동산 투기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1990년대 일본을 괴롭혔던 것과 비슷한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페섹은 특히 부동산값 폭락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세와 이를 우려하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지적하며 “부동산 가격이 급작스럽게 붕괴될 경우 한국 경제도 고꾸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중국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려고 노력 중이고, 미국 경제 역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 한국 경제에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경제가 업그레이드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더 이상 중국에 대해 효율성에서 앞서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전자에서 우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페섹은 가장 심각한 위험으로 ‘정책 마비’를 들었다. 페섹은 “노무현 정부가 집권 이후 경제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낮은 지지율과 대선을 앞둔 내분 등은 현 정부가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필요한 만큼 정책을 조율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페섹은 “한국이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는 아시아에서 살아남으려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세계는 지금 부동산 전쟁] 美·英 금리인상…日주택대출 총량규제

    [세계는 지금 부동산 전쟁] 美·英 금리인상…日주택대출 총량규제

    최근 몇년간의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는 세계적인 집값 폭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부동산 버블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최근 국내 부동산 쟁점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벌어지는 집값 전쟁의 실태와 대처방안을 긴급 진단한다. ■ 미국-주택 실수요자에게 양도세 감면 혜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도 2000년 이후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평균 주택 판매가격이 2001년 24만달러(약 2억 300만원)에서 지난해 51만 7500달러로 두배 넘게 오르는 등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네바다, 버지니아 등에서 급격한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사상 유례 없는 저금리로 유동성 과잉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집값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져 일부에서는 폭락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미부동산업협회(NAR)는 내년에도 미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들어 주택 시장이 가라앉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리의 인상이다.FRB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연방기금 금리를 17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5.25%까지 인상했다.FRB의 금리 인상이 집값을 잡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주택 수요를 줄여 집값을 하락시킨 것이다. 버지니아 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김은주씨는 “지난 2000년 이후 워싱턴에서 가까운 버지니아 북부의 주택가격은 최저 30%에서 최고 100%까지 올랐다가 최근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오를 때 주택건설업자들이 공급을 크게 늘린 것도 집값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었다.NAR에 따르면 2000년 157만가구였던 미국의 연간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해에 200만가구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다양한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실거주한 부부에게는 50만달러(5억원 정도)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dawn@seoul.co.kr ■ 중국-‘팡누<집의 노예>’ 신드롬… 국민주택 70% 의무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통계국(NBS)의 공동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10월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상승했다. 베이징은 10.7%로 전국 1위였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지난 3년간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현상은 “‘반드시 더 오른다.’는 부동산 가격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상들이 1차,2차,3차 분양을 진행할 때마다 매번 분양가를 30% 이상씩 올려도 아파트가 날개 돋친듯 팔리는 이유다. 중국의 공실률은 26%를 초과한다. 수요·공급자간 생각의 일치가 ‘부동산 불패’에 대한 신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분양방법은 한국보다 자율화돼 있어 부동산 개발상들의 ‘활동 공간’이 그만큼 넓다. 개발상이 층별·향별로 얼마든지 가격을 따로 책정해 팔 수가 있고,8층 같은 로열층은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렸다가 분양할 수도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 상환금액이 월 소득의 50% 이상인 주택 구입자가 10명 중 3명꼴이다.‘팡누(房奴·집의 노예)’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제한’ 등 극단적인 정책 수단을 내놓았다. 지난 6월 이후 신규 허가 및 착공되는 분양 아파트에 대해 90㎡ 이하 규모의 국민주택을 70% 이상 짓도록 의무화했다. jj@seoul.co.kr ■ 일본-집 소유개념 사라져… 자가 거주율 40%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1980년대 부동산 거품이 현재는 최고가의 20% 안팎까지 꺼져버렸다.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3대 도시권 일부가 올해 16년만에 겨우 미미한 상승세로 반전됐다지만 대세는 아니다.90% 이상의 지역은 아직도 지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다.1984년부터 90년까지 일본의 연평균 지가상승률은 27.7%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응해 80년대 말 토지거래허가제도 강화, 양도세 중과세 등 규제정책을 가동했다.90년 ‘부동산관련융자 총량규제’까지 실시되자 부동산거품은 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6대 도시 지가는 91∼98년 중 연평균 16.4% 하락했다.90년 100원짜리 땅값이 최근엔 20원 안팎까지 폭락한 셈이다. 일본은 특히 거품붕괴와 95년 고베지진을 계기로 “집은 재산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 가기 편하고, 쇼핑이나 교육, 문화생활을 누리기 좋은 곳이 인기가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도심회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택보유율도 낮아 도쿄의 경우 자가거주율은 40%선에 그친다. 일본은 부동산시장이 빙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장기차지법’ 등 각종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5년 전부터 가동했다. 맨션을 지을 수 있는 넓은 땅을 50년동안 빌릴 수 있게 하고, 사설 부동산펀드의 설립도 쉽게 했다. 분양제도는 선·후분양의 중간을 택했다. 분양가는 자율화돼 있으며, 땅을 제외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싸게 집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세금제도는 매우 복잡하지만 실수요자는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거래세는 낮은 편이다. taein@seoul.co.kr ■ 프랑스-佛 공공임대 알짜땅에 건설… 슬림화 차단 |파리 이종수특파원|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프랑스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집값은 올 9월 현재 6.6%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보다 조금 상승했다. 프랑스는 올 1·4분기 기준으로 14.3% 올랐다. 최근 10년 동안 정체·하락 상태였던 독일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은 지난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와 연금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자산 증식 수단으로 떠올랐다. 프랑스인들에겐 ‘주거용’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연합중앙은행(ECB) 등이 주도한 저금리 정책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가격변동 사이클에 따른 인상, 수요·공급 불균형도 원인으로 제기된다.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나라별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영국은 2003년 11월5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비롯,9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15.4%까지 인상했다. 금리인상은 한동안 효과를 거두었으나 최근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의 통화정책은 ECB가 관리한다. 따라서 프랑스는 금리 인상 대신에 서민용 공공임대주택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800개 기관이 400만호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데, 매년 1500호를 건설·매입한다. 파리의 경우 1차 주거지 116만호 가운데 16%가 임대주택이다. 임대주택이 슬럼화되는 후유증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 건설하는 등 특혜를 준다. 파리는 임대주택 90%가 시내에 있다. vielee@seoul.co.kr
  • 총부채상환비율 줄이기·대상 확대 광풍 잠재우기엔 “글쎄”

    “과연 효과가 있을지…” 금융감독당국은 15일 부동산 안정화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될 금융규제정책에 대한 회의론에 휩싸여 있다. 대출규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번 확정안이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을 표명하면서도 ‘광풍’이 되어버린 부동산 바람을 잡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때 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총량규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이 지난 1990년 ‘부동산관련 융자 총량규제’를 전격적으로 실시한 뒤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10년이 넘는 장기 불황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조정하는 주택담보대출규제가 급등하는 집값을 잡는 ‘묘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한다. 금융당국은 현재 DTI의 적용대상을 투지지역내 ‘6억원 초과 아파트’에서 ‘3억원 초과 아파트’로 확대하거나 DTI 비율을 40%에서 30%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DTI를 비투기지역으로까지 확대 적용하지는 않는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런 규제들의 기본 골격이 사전에 대부분 공개됨으로써 과연 효과를 볼 것인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값 상승은 통화량 증가,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 교육, 금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데도 이번 집값 폭등의 책임을 주택금융에만 떠넘긴다는 인상을 받는다.”면서 “대출규제를 통한 집값 잡기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月상환액 소득의 40% 안넘어야

    月상환액 소득의 40% 안넘어야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9)씨 부부는 최근 시중은행에서 ‘자산 리모델링’ 상담을 받았다.4년 전 김씨 부부는 1억 3000만원짜리 빌라에 살면서 주택담보대출 1억 2000만원을 받아 추가로 1억 6000만원짜리 집을 샀다. 맞벌이 부부여서 연소득이 6500만원 정도는 됐기 때문에 다소 무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추가로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대박의 꿈’이 가물가물해졌다. 더구나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쓰고, 저축을 게을리하는 바람에 총 부채가 2억원을 훌쩍 넘었다. 김씨는 “부채상환 원리금으로만 한 달에 170여만원씩 들어가는데다 교육비와 생활비까지 합치면 매월 100여만원씩 적자가 난다.”면서 “내년에는 1가구 2주택자에게 양도세를 중과한다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불패’가 계속되면서 김씨처럼 무리해서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수입이나 상환계획을 따지지 않는 ‘묻지마 투자’로 가계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급기야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가계가 지출한 주택담보대출 이자액만 8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1000억원보다 17.8%나 증가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위에서 아무리 부동산 성공 신화를 이야기하더라도 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효과적인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매월 부채 상환액이 월 순소득의 40% 이하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는 자기자본이 최소한 50%를 넘어야 안정적이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PB지원실 김은정 차장은 “이미 주택 구입 계획이 세워졌던 사람은 서두르는 게 좋지만, 아무런 계획 없이 덜컹 대출받아 집을 장만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면서 “집값 거품이 조금이라도 꺼지면, 소득 범위를 넘어서는 이자를 물면서 장만한 집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지금은 모든 아파트가 다 오르는 것처럼 보이나 곧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출받을 때는 자신의 수입과 현금 흐름을 따져본 뒤 만기에 일시상환할지, 월 상환액이 점차 줄어드는 원금 균등분할상환을 택할지, 아니면 상환액이 끝까지 똑같은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연체 위험이 높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는 물론 설정비와 중도상환수수료, 각종 금리 우대 혜택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메이드 인 재팬’ 품질 신화 흔들린다

    ‘메이드 인 재팬’ 품질 신화 흔들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품질대국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 모노쓰쿠리(물건만들기)로 대표되는 일본 제조업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체들이 품질관리에 소홀,‘품질의 복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조업 대국 일본의 상징인 소니가 노트북 전지 발화사건으로, 도요타자동차는 대량리콜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발행된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의 일본 소비자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의 69.7%는 ‘일본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다.‘변화가 없다.’는 20.9%였고,‘향상되고 있다.’는 응답은 8.7%에 그쳤다. 잡지에 따르면 과거 ‘메이드 인 재팬’은 높은 품질을 보증했지만 기업들이 1990년대 거품경제후 효율성 향상과 양적 확대에 치중하면서 품질 신화가 크게 도전받고 있다. 소니와 도요타자동차뿐이 아니다. 히다치제작소는 원자력발전소 터빈 문제로,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석유온풍기 결함, 미쓰비시자동차는 결함 은폐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각 기업의 경영전략 중 ‘품질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글로벌화에 동반된 단기적 이익추구, 비용삭감 성향이 강해진 것이 품질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일본제품이 ‘품질 초일류’를 회복하려면 어린이 교육도 ‘재생’해야 하기 때문에 50년 정도가 걸릴 수 있다.”는 극단적인 지적도 나온다. taein@seoul.co.kr
  • “집주인들 호가 열 올리기… 강보합세 지속”

    집값 이상급등과 거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또다시 집값 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이번엔 과연 집값이 잡힐지 관심거리다. 부동산 대책이 예고된데다 최근 아파트가격이 지나치게 뛰면서 추격 매수세가 꺾였지만 집주인들은 여전히 호가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도호가는 평당 1559만원, 매수호가는 평당 1458만원으로 101만원의 차이가 있었다.9월13일의 호가 차이인 87만원보다 14만원 커진 것이다. 경기지역은 평당 49만원에서 64만원으로,5대 신도시는 103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특히 아파트가격이 급등한 과천의 호가 차이는 같은 기간 125만원에서 327만원으로 202만원 확대됐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 팀장은 “한 달도 되지 않는 단기간에 30평대 아파트가 1억원씩 오른 곳도 있는데다 추가 대책이 나온다고 하니 매수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이지만 매도자들은 호가를 내리지 않아 팽팽한 힘겨루기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대책이 나오는 이번 주가 추격 매수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되겠지만 강보합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제럴드 시프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부국장이 한국의 집값 급등은 수급 문제 때문이지 거품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집값 거품 논쟁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강남 등 특정 지역에 20∼30%의 집값 거품이 끼었다고 주장했고, 삼성경제연구소도 2005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전국 집값에 약 17%의 거품이 끼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냈었다. 국내 전문가들은 대부분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최근 실수요자들의 추격 매수가 이어지면서 거품이 실제 가격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당장 신도시 카드를 꺼내도 공급까지 이어지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거품은 꺼진 뒤에야 거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전세·매물 부족 등 여러가지 상황을 볼 때 매물을 토해내도록 하는 정책 없이는 집값을 잡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팀장은 “강남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책 없이 공급만 늘리면 앞으로 공급 쇼크와 함께 강남 투자 가치만 더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파트 상가도 ‘버블’ 위험수위

    아파트 상가도 ‘버블’ 위험수위

    아파트 단지 상가 투자에도 ‘버블(거품)’경계가 내려졌다. 아파트와 달리 상가에 대해서는 분양가 규제 수단이 전혀 없다는 점을 틈타 업체들이 내정가를 턱없이 올리고 있다. 부동산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무엇이라도 잡아둬야겠다는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 내정가를 높게 책정하고 일반 경쟁입찰방식으로 치열한 청약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의 경우 아파트 단지 상가 평당 내정가는 4000만원을 넘었다. 낙찰가는 평당 900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과열됐다 상가는 흔히 건설업체가 내부적으로 평당 공급가를 정한 뒤 일반 경쟁에 부쳐 최고가를 써낸 사람에게 공급한다. 아파트와 달리 원가 개념이 없다. 건설사가 알아서 분양가를 정하면 그만이다. 이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 환경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부동산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조바심이 가득한 묻지마 투자자들에게 높은 분양가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다. 동탄 신도시에서 1층을 기준으로 지난 7월초 공급된 롯데캐슬 아파트 상가 최고 내정가는 평당 3800만원이었다. 업체가 분양가를 턱없이 올렸다는 비난이 들끓었지만 묻지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평당 7000만원에 가깝게 낙찰됐다. 그러나 고분양가 책정 기록은 3개월 만에 깨졌다. 한화·우림 아파트 상가 평당 내정가가 3900만원으로 뛰었고 낙찰가 역시 8000만원에 육박했다. 낙찰가 상향 조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일 공급된 우미·제일건설 아파트 상가 내정가는 평당 무려 4300만원까지 올랐다. 낙찰가 역시 8625만원을 기록하는 등 상가 분양가 전반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 아파트 단지 상가는 주변에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않아야 독점 상권이 만들어진다. 주변에 할인점 등이 생기면 단지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동산중개업소, 약국, 세탁소 등 몇몇 업종을 빼고는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업체들이 책정한 높은 내정가가 낙찰가 고공비행의 숨은 요인”이라며 “투자에 앞서 적정 내정가와 수익률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평당 내정가 4300만원짜리 상가(1층 12.77평)의 경우 내정가대로 분양받았다고 치자. 이 지역 상가 평균 임대금액을 기준으로 보증금 7000만원에 월 300만원을 받을 경우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고 아슬아슬하게 연 수익률 8%선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내정가의 120%에 낙찰받을 경우 수익률은 5% 이하로 떨어진다. 이 상가는 128%에 낙찰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금융회사들의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가격 불안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빠르면 오는 연말부터 주택담보대출에서 가격 변동성 및 개인 신용도를 반영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의 시도는 그동안 개인 신용도 및 가격 급등과 관계없이 담보가치(집값)만 보고 대출해 주던 은행들의 관행을 탈피한 것으로, 이 제도가 안착되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체계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하나은행의 실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0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와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고객)에게 대출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시스템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현재 여러 영업점에서 시험 중이고,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빠르면 연말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 가계영업기획부 구자훈 차장은 “단기에 가격이 크게 오른 아파트는 ‘거품’이 빠지면 하락폭이 더 크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시 은행과 고객의 자산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1년여 동안 준비했다. 전국 모든 아파트의 지난 5년간 가격 변동을 동별, 준공연도별, 평형별로 나눠 지수화했다. 여기에다 개인 신용등급을 10등급으로 나눠 두 변수를 결합했다. 예를 들어 신용이 1등급인 고객이 변동폭이 안정적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기존 대출금리에서 할인해주고, 반대의 경우는 금리를 가산하는 시스템이다. 하나은행은 6개월마다 가격 변동치를 조사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금보다 금리가 올라가는 고객보다는 내려가는 고객이 많아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대출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신용등급은 낮지만 비싼 주택을 소유한 고객이 금리를 낮게 제시하는 경쟁 은행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아파트의 위치, 평형, 개인신용도는 물론 준공연도까지 묻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원이나 고객 모두 불편해 질 수 있다.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오른 지역의 일선 영업점에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을 잃게 된다.”며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많아 이 지역의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은행 수익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에 약간의 손해가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가격 급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방지해 은행과 고객에게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제대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IMF “버블은 아니지만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10일 우리나라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그 해법으로 주택 공급을 늘리는 한편 주택담보대출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IMF는 다만 집값 상승이 금리정책과는 상관이 없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아직 버블(거품)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제럴드 시프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부국장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한국정부와의 정례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한국경제와 주요 현안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확실한 우려 요인이라고 본다.”면서 “이는 주택 수요가 커지는데 공급이 그에 따라 계속 늘어나지 못한 탓”이라며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女談餘談] 결혼과 집값/주현진 산업부 기자

    지난 주말 미용실에 갔다. 드레스 차림의 어여쁜 신부가 머리 손질받는 내내 끊임없이 불만을 쏟아낸다. 사연을 본의 아니게 들어보니 결혼이 내키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옆에 있던 그 어머니 말이 가관이다. “일단 가…” 결혼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결혼을 앞두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잘한 결정인지 수천만 번도 갈등하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딸에게 “일단 가”라는 충고는 의외다.“일단 사고 보자.”는 부동산 이상열기로 자연히 생각이 미쳤다. 결혼과 내집 장만은 닮은 점이 많다. 좋은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이것저것 조건을 따져야 하듯 좋은 집을 사기 위해 발품팔고 저울질하며 여러 사람들과 상담도 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집을 늘리거나 다른 집으하면 갈아타야 하듯 부부의 모습도 세월따라 진화를 거듭한다. 잘못 선택은 백약이 무효랄 만큼 돌이킬 수 없는 것도 둘 다 마찬가지다. 특히 올 들어 쌍춘년을 호재로 결혼이 봇물을 이루는 것과 잇단 악재로 집값이 치솟는 점도 비슷하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에 접수된 혼인신고 건수는 23만 2711건이다. 지난해 같은기간(22만 2638건)보다 4.5% 늘었다.2001년 이후 해마다 1만건씩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의미있는 증가다. 올 들어 가장 많이 접하는 마케팅 구호가 ‘쌍춘년’이고, 정부도 ‘쌍춘년’이 전세난을 불렀다고 말할 정도다. 올 들어 집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매도자측의 위약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그나마 있는 매물은 중개업자마저 혀를 내두를 만큼 값이 터무니없다. 폭탄 게임하듯 집값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르다 보니 최근 집 산 사람은 상투잡은 게 아닐까 고민하게 되고, 못 산 사람은 영영 못 살까 속이 탄다. 쌍춘년을 계기로 결심을 굳혀 결혼한 사람도 괜히 서두른 게 아닌가 불안할 것 같다. 올해도 못한 사람은 영영 못가는 것은 아닌지 우울하긴 마찬가지 아닐까. 쌍춘년은 올해까지다. 해가 바뀌면 결혼 통계는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릴 전망이란다. 그러나 집값은 거품이 끼었다면서도 내릴 기미가 없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5) 모든 것이 환상이라는 사유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45) 모든 것이 환상이라는 사유

    모든 것이 다 환영이고 환상이라고 하면, 언뜻 매우 허무적이고 염세적인 세계관을 풍기는 것처럼 들린다. 모든 것이 환상이니 돈 벌어서 무엇하며, 살아서 무엇하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 동안 세상은 이런 생각을 허무주의적이고 염세적인 도피주의와 통한다고 많이 가르쳐 왔다. 그러나 저 말은 모든 소유를 마치 아침이슬처럼, 번개처럼, 환상처럼, 물거품처럼 여기라는 의미를 가리키지, 존재를 그렇게 무상하게 여기라는 말이 아니다. 실제로 일체개환(一切皆幻=모든 것이 다 환상)의 생각을 허무론의 길잡이라고 주장했던 철학은 다 소유론적 지성의 철학이다. 인생을 소유론적 관점에서 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기에, 그 가치가 아침이슬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소유론적 지성의 철학이 받아들일 수 없었겠다. 우리는 일체개환의 사유가 소유론적 인생관을 극복하려는 존재론적 사유의 길잡이라고 보아야 한다. 일체개환의 사유는 패배주의를 자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소유의 상실도 두려워하지 않고 일체존재를 위하여 헌신하는 무사심의 용기가 솟아나게 한다. 우리는 가치라는 개념을 매우 숭고하게 생각하는 그런 교육을 그 동안 받아왔다. 그 가치는 상품이 시장에서 고가의 가격으로 팔리는 것과 유사한 성질을 지닌다. 따라서 가치와 가격은 서로 상통한다. 내 인생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비싼 것을 소유한 것이 가치 있는 인생이라 하겠다. 물론 그 가치가 정신적 가치이지만, 정신적 가치도 시장가격처럼 남들이 우러러보기를 바란다. 따라서 자연히 가치가 있는 인생은 가치가 별로 없는 인생에 비하여 귀중품을 가진 인생처럼 소유론적 평가에 해당한다 하겠다. 가치론은 소유론이고 택일론이다. 가치 있는 것과 가치 없는 것을 가려서 전자를 선택하려는 욕망은 가치론의 심리학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가치는 인간의 지성이 좋다고 평가하는 값어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 값어치가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다 소유하기를 바란다. 그런 값어치는 두 가지로 대별된다. 그 하나는 도구적 값어치고, 또 다른 하나는 목적적 값어치다. 도구적 값어치는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편리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고, 목적적 값어치는 생활의 정신적 목표를 달성케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일컫는다. 도구적 값어치는 주로 경제기술적인 차원에서 편리의 가치와 연관되고, 목적적 값어치는 주로 정신적·형이상학적 차원의 가치와 직결된다. 도구적 가치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사용해서 편리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그것을 소유하기를 원하고, 목적적 가치는 정신적으로 세상을 그런 가치에로 전향케 하여 사람들이 그런 가치를 갖고 살기를 원한다. 정신이 지향하는 바 그것은 좋은 선이기 때문에, 그 선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지배하기를 원하는 것이 목적의 가치다. 이런 목적의 가치론을 구원주의라고 부르기로 하자. 지금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성의 철학은 이런 가치로서 세상이 구원되어지기를 원했다. 좌우간 가치는 선이다. 그것이 도구적 가치든, 아니면 구원적 가치든 다 선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모든 것이 환상이라는 사유는 이런 가치론에 너무 매달리는 집착의 삶을 풀어주는 해독제의 역할을 한다. 이런 생각은 그 동안의 일반적 교육이념과는 다르다. 그 동안의 일반적 교육론은 소유론적 삶의 방식에 집중된 의미론을 부각시켜왔다. 그러나 가치론에 거리를 두려는 생각은 가치론이 필연적으로 반(反)가치의 배설물을 낳는다는 것과 직결된다. 모든 생명체는 다 타자의 것을 취득해야만 살아간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필연적 법칙이다. 타자의 것을 취득했으니까 배설하는 것은 어김없다. 그러나 자연의 배설물은 자연 스스로가 다 정화시켜 나간다. 이것은 자연의 생태계에서 인간이 저질러놓은 사고를 제외하고, 자연사한 주검이 거의 보이지 않고 스스로 다 청소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세계에는 음식물을 가치로서 먹으면, 반가치의 배설물과 찌꺼기가 필연적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이것이 자동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남아서 역시 타자들을 괴롭힌다. 가치와 반가치가 자연에서처럼 자동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도구적 가치든, 구원적 가치든 다 반가치의 배설물들을 낳는다. 그 동안 지성의 철학은 이것을 외면해 왔었다. 일체개환의 사유는 가치와 반가치를 다 환상으로 여겨 거기에 너무 목숨을 걸지 말 것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다. 이 점을 좀 더 살펴보자. 도구주의의 배설물은 곧 기능주의와 물신숭배사상과 상통한다. 기능주의의 어둠에 대해선 지난 글(44회 글)에서 언급되었기에 여기서 생략하고 물신숭배사상만 언급한다. 물신(物神)숭배주의(fetishism)는 본디 종교인류학의 용어로서 어떤 자연물에 주술적 능력이 있다고 믿는 원시 종교사상의 형태를 가리킨 내용이지만, 마르크시즘이 그 용어를 자본주의에 적용시켜 돈과 돈이 되는 일체에 의하여 주술이 걸려 인간의 존재가 그 물신숭배에 의하여 소외되어버린 상태를 말한 개념으로 변용되었다. 말하자면 인간성이 소유물에 의하여 소외되어 가는 상태를 일컬어 물신숭배화되어 간다고 말한다. 이 물신숭배주의는 곧 배금주의(mammonism)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돈은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의식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귀한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때문에 인간이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을 물신으로 숭배하는 반가치가 필연적으로 도래한다. 이 도구주의의 반가치로서의 기능주의와 물신주의의 독성을 고발한 사람들은 많다. 이것은 아마도 자본주의의 어둠을 극복하려는 사회주의나 도덕주의의 영향에서 기인한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목적주의로서의 구원주의의 허상을 말하는 이들이 전자에 비하여 희소하다. 그것은 아마도 목적주의적 구원주의가 세상을 정신적 선으로 전회시키려는 이념과 그 사명감에 사람들이 이의를 달기 어려워 생긴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목적주의나 구원주의는 세상이 공동선의 목적으로 지향하게끔 인간의 선의지를 발동한다든지, 아니면 인간의 선의지가 세상의 불의를 씻어내고 정의의 선으로 세상을 재편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고취하고 있다. 구원주의는 꼭 정치적 구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종교적 구원도 넓은 의미에서 일종의 정치적 구원의식과 함께 간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이상주의자들이 이 구원주의의 법집(法執)에 빠져 거기에 투신하는 수가 많다. 그래서 프랑스의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은 이런 구원주의의 이상을 일컬어 ‘지식인의 아편’이라고 명명했다. 이 세상에는 반드시 정의가 이기는 것도 아니고, 부조리가 역사의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 이 세상의 구원이 인간의 가장 성스러운 사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하여 두 가지의 실존적 태도가 있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카뮈의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사르트르의 것이다. 전자는 세상의 부조리에 대하여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뾰족한 방도가 없기에 양심의 이름으로 그 부조리에 항거하다가 죽음에 이르는 반항의 철학이다. 부조리를 철저히 의식하면서 죽어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고 카뮈가 그의 저서 ‘반항적 인간’에서 외쳤다. 카뮈는 반항이 철학적 사유의 질서에서 ‘나는 생각한다.’(cogito)에 해당한다고 전제하면서, 이 반항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독을 벗어나서 모든 인간에게 최초의 가치를 정립하게 하는 공통분모가 되기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항이 부조리한 세상에 공동선의 존재를 정립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사르트르의 사상이다. 그는 세상의 부조리와 무의미에 대하여 항거하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적극적 사상을 전개했다. 그래서 그의 만년은 계급적 혁명을 찬양하는 마르크시즘으로 흘렀다. 그는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자기 시대를 선택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자기 시대에서 스스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쳤다. 이 말은 그의 또 다른 저서인 ‘상황 II’에서 ‘만든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을 계시한다.’라고 한 말과 상통한다. 카뮈의 반항과 사르트르의 혁명적 행동은 뉘앙스에서 같지 않다. 사르트르가 ‘만들어 간다는 것’은 ‘역사를 만들어 간다.’(making history)는 구원주의를 말한다. 이런 역사 만들기의 작업이 사르트르에게 마르크시즘을 만나게 했다. 목적주의는 역사 속의 구원주의로 나타난다. 카뮈와 사르트르와 마르크스가 다 철학적 무신론자다. 그러나 나는 이들 무신론적 구원주의가 기독교의 역사신학적 구원주의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신론이든 유신론이든 다 구원주의는 세상을 절대선의 목적의식으로 개조할 것을 발의하고 있다. 그런 구원주의의 어둠과 배설물이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투쟁주의라고 생각한다. 투쟁주의는 역사를 철저히 선과 악의 대결구도로 보고 선의 승리를 위하여 투쟁하는 성전을 독려하는 사상이다. 선을 위한 선전 선동가는 곧 투쟁가이다. 카뮈만이 그런 투쟁의 대결구도를 불신했지만, 사르트르나 마르크스나 역사신학은 다 같은 택일적 선택구조 속에서 의미와 선이 이 세상을 지배해야 한다는 권력의지로서의 강력한 진리의지를 펴고 있다. 마르크시즘은 세속의 역사신학이다. 일체개환(一切皆幻)의 의미는 도구적 아집과 구원적 법집의 어리석음을 알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선의 혁명을 위한 고집으로 선의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나간 동서고금의 역사가 말하듯 혁명이 낳은 신악이 구악에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세상을 괴롭힌다는 것을 일체개환의 사유가 알려주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도구주의와 구원주의의 허상을 이제 깨달아야 할 시점이다. 그 동안 지성주의가 이 세상을 만들어 왔으나, 이제 지성의 소유론이 지닌 배설물을 심각히 생각할 때다. 일체가 환상이라는 생각은 허무를 부르지 않고, 바깥의 문제에 집착하는 것이 헛된 꿈에 지나지 않음을 가르쳐준다. 승찬대사가 ‘신심명’에서 언급했다.“일체 두 가지 생각은 사량 짐작에서 나온 것. 꿈속의 환영과 공화(空華=헛 꽃)를 어찌 애써 잡으려 하는가?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려라.” 그 말은 인생을 소유론에서 존재론으로 전향시키는 단초(端初)의 역할을 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박찬호 아버지 납치 기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인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의 아버지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30대 남자가 검찰에 붙잡혔다. 춘천지방검찰청 형사2부는 7일 박 선수의 아버지 박모(55)씨를 납치해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인질강도 예비)로 최모(31·춘천시)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오후 6시30분 춘천시 서면의 모 초등학교 앞에서 최씨를 긴급체포해 증거품을 압수했다. 최씨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범을 모집하던 중 검찰의 추적으로 붙잡혔다. 검찰은 최씨가 범행을 계획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보한 뒤 최씨가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서 붙잡았다. 최씨는 박씨를 납치한 뒤 박 선수에게 20억원의 금품을 요구하려 했으며, 범행계획서를 작성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9월20일부터 납치·감금 장소로 청평 부근의 펜션을 정해놓은 뒤 대포차량을 구입하고 차량번호판 2개, 수갑과 복면, 가발, 휴대전화 10개 등 범행도구를 준비하는 한편 도주로 등에 대한 현장답사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또 납치 및 현금수송에 대한 실행분담 등이 포함된 범행계획서를 작성한 뒤 인터넷을 통해 범행수법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범죄 동업자를 모집합니다.’라는 카페를 개설해 함께 범행을 저지를 공범을 모집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씨는 납치와 현금수송 등은 공범자에게 맡기고 자신은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배후에서 감시·조정하는 역할을 맡으려 했다.또한 최씨는 범행 성공 시 박 선수로부터 현금을 받을 때를 대비해 위치추적장치 부착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금속탐지기를 준비했고, 도주 시 보트를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하는 등 마치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사전계획을 수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밥값 못하는 당신, 떠나라”

    “밥값 못하는 당신, 떠나라”

    충남도가 전직 도지사 시절 설립된 산하기관과 재직중인 퇴직공무원 처리문제로 고민하고 있다.7일 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순부터 산하기관들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난립중인 기관과 이곳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공직퇴직자들을 정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반발과 눈치보기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자체 경영평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다른 지자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신임 단체장 취임 직후, 임기가 남은 산하기관의 공직퇴직자들에게 ‘나가라.’고 말했다가 부작용만 낳고 물거품이 됐었다. ●전직 도지사 시절 대부분 설립 경영평가를 받는 산하기관은 전체 21개 가운데 13곳. 체육회, 운수연수원, 발전연구원을 제외하면 1995년 민선 후 3선을 지낸 심대평 전 도지사가 재직할 때 설립됐다. 도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이들 기관장에게 6000만∼1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충남신용보증재단 8400만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7000만원, 충남발전연구원 1억 1300만원 등이다. 일부 기관장에게는 업무추진비로 최고 수천만원이 추가로 주어진다. 도는 정재근 기획관리실장을 단장으로 직원과 교수, 공인회계사 등 58명으로 평가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서류심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기관들이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되는지, 불필요한 낭비요인은 없는지, 책임과 효율성이 높은지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는 14일쯤 종합보고회를 갖고 문제가 있는 기관에 소명기회를 준 뒤 연말까지 조직개편 등을 단행한다. ●유사기관 공직퇴직자 대거 포진 충남농업테크노파크는 심 도지사가 재직중이던 2003년 9월 충남농업기술원과 별도로 설립됐다. 최근 그만둔 전 본부장도 농업기술원장을 지낸 인물이어서 유사기관이란 의혹을 씻지 못했다. 1999년 7월 신설된 여성정책개발원도 기존의 여성정책관실과 업무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충남역사문화원은 2004년 3월 충남발전연구원 소속부서로 있다가 떨어져 나왔다. 역시 불필요한 기관독립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특정인의 자리마련을 위한 방편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퇴직 고위공무원 가운데 산하기관장으로 있으면서 노사갈등을 빚어 지금까지 시설운영이 중단되고 직원들이 해직되기까지 했으나, 자신은 다른 도 산하 기관에서 지금도 일하는 이도 있다. 그의 현직은 정년 규정이 없다. 다른 고위공무원 출신은 산하기관의 고위직으로 11년 넘게 재직하고 있다.70세를 웃도는 고령으로 연봉이 8000만원 가까이 된다. 산하기관장 가운데에는 심 전 도지사의 고교 선배나 동기도 끼어 있다. 이와 관련, 이완구 충남지사는 “고민스럽다.”고 말한다. 이 지사가 선거법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도 산하기관의 재정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사퇴 여론에 내몰린 일부 공직퇴직자들이 재판결과를 주목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정무부지사는 “도민을 위해 옳은 길이고 필요하다면 누구든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분양가 15% 낮출수 있었다”

    “분양가 15% 낮출수 있었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택지조성 비용이 건설업체들에 의해 3000억원 가까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탄신도시 29개 아파트에 대한 자체 원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공개된 택지비 실제와 2908억원 차이” 경실련은 “건설업체들이 분양승인 신청 때 화성시에 신고한 동탄신도시 아파트 택지조성 비용은 총 1조 7882억원으로 평당 441만원에 이르지만 ‘화성 동탄 공동택지 가격내역’(토지공사) 등을 토대로 계산해 보면 1조 4681억원으로 평당 362만원으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금융비용과 제세공과금을 매각가의 2%로 계산해 제외하더라도 건설업체의 신고와 2908억원의 차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경실련에 따르면 업체별로 3-3블록을 건설한 롯데건설이 447억원으로 가장 많이 택지총액을 부풀렸다. 실제에 비해 부풀린 액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현대산업개발로 평당 195만원을 높여 신고했다. ●“건설사, 택지조성 금융비용 소비자에 떠넘겨” 건설업체들은 경실련이 금융비용과 제세공과금을 2%로 계산한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금융이자가 10% 미만이라고 해도 전체 사업기간이 37개월이나 되기 때문에 경실련 계산과 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실련이 부풀렸다고 주장하는 금액은 우리측이 계산한 금융비용 및 제세공과금과 일치한다.”고 했다. 업체들의 주장에 대해 경실련은 분양대금에서 발생하는 금융이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 김성달 부장은 “롯데건설의 경우 택지구입 시기와 분양시기가 반년밖에 차이 나지 않아 분양대금으로 막대한 이자 차익을 보게 된다.”면서 “그런데도 택지조성에 따른 금융비용을 소비자에게 추가로 떠넘기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택지비용도 한꺼번에 내는 것이 아니어서 금융비용 부담은 업체 주장보다 훨씬 가볍다고도 했다. 블록별로 이윤이 평당 131만원까지 차이나는 것만 봐도 건설업체들이 원가와 이윤을 부정확하게 신고하고 있다고 경실련은 주장했다. 이번에 경실련은 2004년 7월부터 올 5월까지 약 2년간 동탄신도시에서 분양된 총 30개 아파트 중 경기지방공사가 분양한 1개를 제외한 29개 아파트를 분석했다.29개 아파트 사업의 총 사업비는 5조 7787억원이며 이윤은 2693억원으로 계산됐다. 경실련 주장대로 2908원이 부풀려 졌다면 실제 이윤이 5601억원에 이르게 된다. ●화성시 “2004년 인근 아파트시세 근거로 승인” 지방자치단체가 택지비용을 제대로만 확인해도 분양가를 훨씬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경실련의 주장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동탄지구의 경우 택지매입 원가를 확인했다면 택지비는 약 30%, 분양가격은 평당 100만원, 총 분양가는 15%를 낮출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화성시는 경실련 주장에 대해 “2004년도 인근 아파트시세를 근거로 분양가 인하를 유도, 분양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건설사는 항목별 원가 공개 없이 총 분양가만 갖고 분양신청을 한다. 민간분양가를 자치단체가 간섭할 권한은 없지만 주변시세를 토대로 분양가 인하를 유도해 최초 신청 당시보다 평당 20만∼30만원씩 분양가를 낮춰 허가를 내줬다.”고 해명했다. 수원 김병철·서울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보고펀드 ‘BC카드 인수’ 무산

    보고펀드 ‘BC카드 인수’ 무산

    ‘한국형 론스타’를 꿈꾸던 보고펀드의 BC카드 인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외국자본에 대항하는 ‘토종펀드’를 육성한다는 거창한 구호도 물거품이 됐다.BC카드 인수는 보고펀드가 경쟁력 있는 대형 펀드로 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비씨카드의 주요 출자 은행들은 6일 “BC카드를 보고펀드에 매각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다른 외국계 펀드들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전혀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MOU기간 연장 않기로 출자 은행 고위 관계자는 “구속됐던 보고펀드의 변양호 대표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보고펀드에 출자하기로 했던 출자약정금까지 ‘특혜 의혹’을 받는 마당에 더 이상 협상을 진행시킬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BC카드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은행(27.65%)은 지난달 보고펀드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씨카드는 1982년 5개 시중은행이 카드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됐으며, 현재는 11개 은행이 99%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분 분포와 관계없이 모든 출자 은행들에 카드발급, 대금결제, 가맹점 모집 및 관리, 국제카드 업무 등을 대행해 준다. 보고펀드는 애초 주당 6만원 선에서 비씨카드를 인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고펀드의 책임자인 변 대표가 구속되고, 펀드 출자 약정액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수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졌다. ●호주계은행 매입 제의도 거절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호주의 매쿼리·오퍼튜니티즈와 주로 외국계 자본으로 구성된 MBK파트너스가 “6만원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출자 은행들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출자 은행들은 “비싼 값에 팔면 당장은 수익에 도움이 되나 신용카드 영업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BC카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처음부터 돈만 보고 매각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 전 대표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출신이고,BC카드 사장도 관례적으로 재경부 출신이 차지해 왔다.”면서 “출자 은행들이 보고펀드로의 매각을 흔쾌히 결정한 것은 보고펀드를 필두로 토종펀드를 키우려는 ‘윗선(재경부)’의 의중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행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매각 결정이 아니었던 만큼 보고펀드가 아니라면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금감원·검찰 지나친 간섭 못마땅” 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인수 무산으로 토종펀드를 활성화시켜 국내 금융회사들의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려던 정부의 의지도 일단 꺾이게 됐다. 국내 사모펀드(PEF)가 닻을 올린 지 2년이 됐지만 보고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펀드들이 아직 첫 걸음도 못 떼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PEF의 평균 출자 약정금액은 1800억원에 불과하며, 실제 투자금액은 평균 100억원도 안 된다. 투자 내용도 기업 가치 제고 및 인수·합병(M&A)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전략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의 부족한 자금을 메워주는 재무적 투자다. 국내 PEF 관계자는 “토종 사모펀드들이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경험과 노하우 부족도 원인이지만 외부의 지나친 간섭도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감사원과 검찰이 뚜렷한 혐의가 없어도 무조건 불러 조사하고, 금감원은 사사건건 통제하려고 한다.”면서 “국내 사모펀드 사이에서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제발 외국계 펀드처럼 간섭만 하지 말아 달라.’는 하소연도 들린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중계석] “금리인상 시기 놓쳐 부동산 거품 키웠다”/최호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지금까지 저금리 정책 기조가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부른 만큼 경기 부양을 이유로 쉽게 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호상 수석연구원은 6일 ‘주택시장 불안과 금리’ 보고서에서 “국내 부동산 거품(버블)의 3분의 2 이상이 저금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세, 경제성장률, 균형금리와 실제금리 차 등을 변수로 국내 주택의 이론가격(내재가치)을 산출하고 이를 실제가격과 비교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 현재 전국 주택에는 17%, 아파트에는 23%의 거품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거품 가운데 전국 주택의 경우 약 3분의 2, 아파트의 경우 71%가 금리 요인이었고 나머지는 투기 등 기대심리가 만든 것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해 기준 각각 15%,35%의 거품이 있고, 이 가운데 금리 요인에 따른 것이 각각 24%,99%로 추정됐다. 최 수석연구원은 이처럼 저금리가 주택가격 급등의 가장 큰 원인임에도 우리나라는 경기 상승기의 금리 조절 속도가 늦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택가격 오름세가 진행된 2001∼2004년 정책금리는 2002년 5월을 제외하고는 7차례 인하됐다. 같은 기간 경기 사이클상 확장기는 두 차례나 지나갔다. 뒤늦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5차례 금리가 인상됐지만, 여전히 균형금리에 미치지 못해 집값 급등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최 수석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일본과 북유럽 3개국, 영국 등은 1980년대∼90년대 초 주택가격 급등에도 소비자물가 안정만 믿고 금리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가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북유럽은 금융위기,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을 겪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선제적 금리 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물가상승 압력과 주택시장 과열 등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4년 6월 이후 17차례에 걸쳐 금리를 계속 올려왔다. 영국과 호주도 2003년 하반기 이후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 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해왔다. 최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택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가장 효과적이나, 현재 경기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며 “집값 급등의 영향으로 가계 부채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달해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금융 기관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금리 정책의 초점을 ‘경기 부양’보다 ‘주택시장 안정’에 두고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되, 경기 부양에는 규제 완화나 재정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다음 경기 확장기에 균형금리 수준까지 신속하게 금리를 올려 주택시장의 근본적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정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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