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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복, 이제는 나눔의 옷입니다”

    고급 성인 정장과 맞먹는 70만원짜리 교복이 등장하는 등 교복값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복 나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은 ‘교복 거품빼기 운동’과 함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복 기부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경안중학교 졸업생 교복 물려주기 6년째2002년부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경안중학교는 올해도 졸업생 500명이 입었던 교복 중 깨끗한 것만을 선별해 100벌가량을 마련, 겨울 교복은 3000원, 여름 옷은 2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조정갑 교감은 “한 벌에 20만∼30만원짜리 교복은 학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면서 “교복 물려주기는 학생들의 절약정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무인 자율판매를 실시해 정직성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양천구는 새달 23~24일 1만원에 팔기로 자치구도 교복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청은 다음달 23∼24일 상설 재활용 의류매장인 ‘녹색가게’에서 ‘교복 교환장터’를 열 계획이다. 앞서 오는 29일부터 주민들로부터 입지 않는 교복을 기증받는다. 인터넷에서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복 마련 행사가 진행중이다. 아름다운 재단(www.beautifulfund.org)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천원으로 나누는 교복의 추억’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시작된 모금행사에는 현재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 모두 1600여만원이 모였다. 재단 측은 지역 공부방과 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추천받아 학생 1명당 교복 구입비 2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부에 참여한 고경수씨는 “어린시절 교복 때문에 상처를 입었던 적이 있는데 요즘에도 교복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재단 김정수 간사는 “교복 걱정 때문에 입학 자체를 꺼리는 아이들이 적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아름다운 재단 “1000원씩 모금… 저소득 가정에 20만원씩”교복값 거품빼기 운동을 시작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에 따르면 서울 모 외고의 경우 코트 등을 포함해 69만 5000원짜리 교복을 출시했다. 또 다른 외고에서는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80만원대 교복도 판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모가 지난해 10월 중학생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학생 65%가 교복값이 비싸다고 응답한 반면 교복의 질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5.7%에 불과했다. 한편 대형 교복업체들은 가격을 담합하고, 학부모들의 공동구매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2001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5억 6000여만원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이들 업체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취소 청구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패소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천수 위건行 무산

    이천수(26·울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꿈이 무산됐다. 위건 애슬레틱스는 25일 밤 늦게 울산측에 ‘“이천수의 임대나 이적에 대한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할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울산은 25일 오전까지 “임대 금액에서도 입장 차이를 좁혔으며 임대 뒤 완전 이적에 따른 세부 조건에 대한 마무리 협상만 남았다.”며 이천수의 프리미어리그행을 낙관했다. 김형룡 울산 부단장은 “위건이 포기한 이유를 밝히지 않아 왜 그런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허탈해 하면서 “이적 시한(1월말)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위건과의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협상을 담당한 이반스포츠 이영중 대표는 “양측 조건이 맞지 않은 탓”이라고 밝혔다. 위건행이 좌절됨에 따라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천수의 유럽축구 진출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적 시한이 일주일도 남지 않아 제3의 구단을 물색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천수는 오는 7월 아시안컵을 마친 뒤 또 한 차례 유럽 진출을 타진할 전망이다. 인천 집에 머물며 위건행을 준비하던 이천수는 새달 7일 열리는 그리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 부동산시장 급랭…美와 닮은꼴 되나] 집값 하락 1년 캘리포니아 대출 연체 145%↑

    [한국 부동산시장 급랭…美와 닮은꼴 되나] 집값 하락 1년 캘리포니아 대출 연체 145%↑

    미국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의 보험회사에 다니다 은퇴한 제임스 브라운(66)은 2년전 자신의 선택에 땅을 치고 후회한다.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집값 추가 상승 예측 분을 토대로 10만달러를 빌렸다. 이후 집값은 89만 9000달러에서 75만달러로 떨어진 반면, 매달 갚는 돈은 2900달러에서 4500달러로 급증했다. 아내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한 돈은 추가 의료비로 다 들어가 버렸다. 지난해 9월부터 상환금 연체가 시작됐고, 집은 내놔도 팔리지 않았다. 이젠 압류 처분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 상환을 하지 못해 몇차례 체불 통지를 받다 끝내 압류 조치를 당하는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의 상황을 보도하면서 소개한 한 사례다. 신문은 주택정보 제공사인 ‘데이터퀵 정보 시스템스’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4·4분기 체불자가 모두 3만 7273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주택경기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2005년 같은 기간의 1만 5196명에 비해 무려 145%나 급증한 수치다. 최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미 언론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일각에선 거품 붕괴로 표현)로 인한 이 같은 상황이 미 전역의 문제로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제시해 왔다. 캘리포니아의 분기별 체불 통지자 규모는 1998년 이후 최대치. 압류된 주택수도 2005년의 874건보다 7배 늘어난 6078건이나 됐다. 수년전 한꺼번에 수요자들이 몰린 LA동부 일부 지역에선 집값이 하락해, 추가로 돈을 빌릴 여력이 사라졌다. 집을 매각하기도 쉽지 않아 고스란히 집을 내줘야 할 사람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담보물로 나온 주택도 대부분 싼 값에 처분되면서 주변 집값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동국 미들즈브러 입단… 축구인생 ‘4전5기’

    ‘라이언 킹’ 이동국(28)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자후를 토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이적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들즈브러와 이적료를 놓고 씨름했던 포항은 이번에 이적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동국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반드시 포항으로 돌아와야 하고, 이때 이적료를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K-리그가 아닌 다른 해외 구단으로 옮길 때 생기는 이적료는 포항과 미들즈브러가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에 이어 네번째 태극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정통 스트라이커로는 그가 처음이다. 취업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다면 이르면 새달 초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주국가대표팀 주장 마크 비두카(32)나, 나이지리아 출신 아예그베니 야쿠부(25)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잇단 역경을 떨치고 일궈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자마자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K-리그 인기를 끌어올렸고, 같은 해 역대 최연소로 프랑스월드컵에 나섰다.19세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선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과 같은 해 아시안컵 득점왕(6골) 등 그의 시작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01년 첫 시련이 찾아왔다. 이동국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임대되며 첫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성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 기여하겠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릎 부상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병역 문제까지 겹쳐 6개월 동안 8경기 출전에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낙점을 받지 못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했으나 동메달에 그쳐 병역특례 꿈마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이동국은 스스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언급한 광주 상무에서 절치부심했다.2004년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노래했다. 이후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를 거치며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 K-리그 개막 초기 7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누구도 8년만의 월드컵 무대 복귀를 의심하지 않았다. 찬사가 이어질수록 “황태자라는 이야기는 독일월드컵을 잘 치르고 난 뒤 듣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던 그는 4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다시 한 번 눈물을 뿌렸다.7개월 동안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왔고,K-리그 복귀 2경기만에 골을 터뜨려 박수를 받았다. 이제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할 이동국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라이언 킹’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 볼] 프로야구단과 농협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몇 년 전 대형 할인점이 들어서 동네 구멍가게들을 문 닫게 만들고 주변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주더니, 이제 대형 슈퍼까지 들어섰다. 이 대형 슈퍼가 들어선 자리는 직전까지 농협 매장이 있었다. 농협은 우리 농산물이라는 신뢰가 있어 품질은 믿을 만했으나 문제는 영업시간이었다. 아침에 문여는 시각은 10시 전후였고 오후 8시가 되면 문을 닫았다. 대형 할인점의 여파였는지 농협 매장은 결국 문을 닫았다. 농협이 철수한 그 자리에 들어선 대형 슈퍼는 동네 슈퍼보다도 이른 시각인 아침 6시에 문을 열고 밤 12시에 문을 닫는다. 가격은 대형 할인점 가격이다. 대형 할인점보다는 가깝다는 것을 무기로 그나마 버텨 오던 동네 슈퍼 아저씨의 근심은 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 주 농협의 현대야구단 인수를 놓고 벌어진 일들은 동네 슈퍼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과 비슷하다. 농협이 인수를 검토 중이란 뉴스를 들었을 때, 필자는 스포츠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야구단 문제가 해결된다는 반가움보다는 농촌 출신의 한 사람으로서 농협이 대형 매장과 경쟁하려는 참신한 영업 전략이라는 기대가 더 컸다. 야구단 인수가 농민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여 억대 연봉을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라면 필자 역시 반대다. 그러나 우리 농산물을 대형 슈퍼와 같은 영업 전략으로 많은 농산물을 팔아서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농민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반대할 수 없다. 문제는 프로 야구단이 그만큼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의 프로스포츠는 입장 수입과 중계권료 등으로 구단 재정을 유지하는 미국이나 유럽형 구조가 아니라 철저하게 기업의 스폰서십으로 유지되는 기형적인 구조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아무리 프로야구단의 홍보 가치가 높아도 스폰서 기업이 어려워지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1천억원의 홍보 효과를 누려봐야 상품 매출 자체가 1천억원이 안 되는 기업에는 그야말로 쓸데없는 비용일 뿐이다. 현재 프로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프로 선수들이 예뻐서 수억원의 연봉을 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지출하는 돈 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프로 구단을 유지한다. 최근 해외 구단과 경쟁을 벌이면서 선수들의 몸값에 거품이 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아무리 거대기업이라도 버거울 정도로 구단 운영비가 상승한 것도 맞다. 그러나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투자비용에 비해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가장 큰 것은 스포츠다. 목우촌이 농협 자회사이고 NH증권도 그렇다는 사실을 처음 아는 사람이 많다. 이것을 돈을 들여 홍보하려 했다면 얼마나 들었을까 생각해 보면 답은 자명하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추위 녹이는 온천 & 스파시장

    추위 녹이는 온천 & 스파시장

    온천 할인 이용권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스파 용품이 대거 출시돼 겨울 특수를 누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홈쇼핑의 인터넷 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은 오프라인보다 평균 25% 할인된 가격의 온천 이용권을 판매중이다. 이천 테르메덴 온천 이용권의 경우 최근 한주 동안 약 1200장이 팔렸다. 아산 스파비스, 이천 테르메덴, 퇴촌 스파그린랜드, 덕산 스파캐슬 등의 온천 이용권도 할인 판매 중이다. 인터파크여행(tour.interpark.com)은 주변 유적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방울토마토 따기를 체험하는 ‘겨울 산사 수덕사 및 덕산 온천 이용권(4만 5000원), 문경새재 눈길 산책 등도 겸한 문경 온천욕 이용권(4만 5000원) 등을 내놓았다. 이밖에 도고온천과 외암리 민속마을 등 주변 시설을 즐길 수 있는 ‘도고 글로리콘도 이용권(4만 8000원), 수안보 온천과 단양 팔경, 충주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단양 대명리조트 이용권(5만 3000원)도 있다. 엠플(www.mple.com)은 덕산 스파캐슬,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설악 워터피아, 설악 파인 가든스파, 화순 금호 아쿠아나 등 스파 이용권을 정상가보다 30% 할인해 판매중이다. 한편 집에서 즐기는 목욕을 위한 입욕제, 아로마 오일 등 상품도 많다. 우리닷컴이 판매중인 ‘콘에어 바스스파 에어버블기기(6만 9800원)’는 기존 욕조에 장착하면 공기방울을 만들어주는 제품. 지난주 60여개가 팔렸다. 호주산 천연 소금에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배합해 만든 미네랄 성분의 ‘로라로세 허브 파인 솔트(1만 2000원)’는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인기다. 옥션(www.auction.co.kr)이 판매하는 ‘웰트르 아로마 오일 (10㎖·2500원)’은 라벤더, 오렌지, 자몽 등의 향으로 골고루 출시되는 입욕 제품으로 보습효과가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이 판매중인 ‘다용도 지압 족탕기(2만 6000원)’는 어디서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제품. 영화 주인공처럼 집에서도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는 ‘랜더 버블바스(9800원)’도 겨울철 인기 상품이다. 디앤샵(www.dnshop.com)이 판매하는 ‘신개념 개인용 스파퍼스파(139만원)’는 요추, 발바닥, 종아리 등을 강력한 제트물살로 마사지해 주는 제품. 온도유지 기능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규제 틈타 高利 챙긴 ‘참 나쁜 은행’

    규제 틈타 高利 챙긴 ‘참 나쁜 은행’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부동산담보대출 규제책을 내놓는 틈을 타, 시중은행들이 예대 마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차이)을 확대시키고 있다. 은행들이 각종 부동산 규제에 따른 부담을 서민들에게 전가한 채 제 잇속만 챙기는 것이다. ●주택대출금리 빠르게 상승, 정기예금금리는 늦게 ‘찔끔’ 인상 21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4.43%로 6월말에 비해 0.06%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반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5.69%로 0.2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개월간 주택대출금리 인상폭이 정기예금금리 인상폭에 비해 3.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가 있을 때마다 부동산 대출금리를 재빠르게 인상시키는 반면, 예금금리 인상요인은 느리게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도은행인 국민은행은 이번주 주택대출금리를 지난 주보다 0.06%포인트 높인 연 6.05∼7.05%로 적용키로 했다. 대출 최저금리가 지난해 6월말에 비해 비해 0.69% 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1년제 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22일 현재 4.65%로 0.10%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최고 6.9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22일 주택대출 금리를 5.84∼7.14%와 5.94∼7.04%로 각각 0.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6.14∼6.84%로 0.0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정기예금금리의 경우 우리은행이 4.6%,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4.8%로 작년 6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대출금리 인상률이 정기예금 인상률의 1.8∼2.9배에 이르고 있다. 외환은행은 오히려 정기예금 금리를 4.45%로 지난해 6월말에 비해 0.5%포인트 낮췄다. 주택대출 금리는 5.78∼6.78%로 같은 기간 0.08%포인트 높였다. ●대출자 부담 가중, 은행만 이익 국민은행에서 1년 전에 집을 담보로 잡히고 1억원을 빌린 개인은 대출 최고금리가 1년 전에 비해 1%포인트 가량 상승했기 때문에 많게는 연간 100만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된다. 이에 따라 64조원의 주택대출 잔액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은 연간 600억원 이상의 이자 수입을 더 얻을 수 있다. 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출혈경쟁으로 부동산 거품을 부추긴 책임이 있는 은행들이 금리 인상으로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지난해 8월 콜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 인상에 인색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중 은행들은 “한은이 지난해 11월 말 지준율을 인상해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대출금리 상승 역시 추가 지준 적립을 위해 양도성 예금증서(CD)로 자금을 확보하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대출자들에게도 전방위로 악영향을 미치는 금리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이자상환 부담으로 가계부실로 이어지고, 다시 금융시스템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경제프리즘] 금감원 ‘말바꾸기’ 시장혼란 가중

    금융감독원이 이달 초 발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전면 적용’ 방침을 19일 스스로 뒤집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 금융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금융 당국이 우왕좌왕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서울신문이 단독 보도한 ‘DTI규제 50∼70%로 일부 완화’(19일자 1면) 기사에 대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추진하고 있는 채무상환능력 위주의 여신심사체계를 위한 모범규준 작업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이날 해명했다. 김대평 부원장보도 “DTI 40% 규제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적 없다. 다만 국민은행에서 시행하고 있는 DTI 규제와 비슷한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금감원의 해명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금감원의 지휘기구인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3일 금감원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선진국처럼 DTI 규정을 포함한 모범규준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자영업자의 경우 다소 높은 45∼50%의 DTI를 적용하는 등 은행들이 탄력적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상세히 설명했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와 마찬가지로 DTI 40%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었다. 정식 발표만 없었을 뿐 사실상 금융 당국이 현재 투기지역에 적용되고 있는 DTI 40% 규제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공표한 셈이다. 설사 금감원의 해명이 맞다 할지라도 DTI 40% 전면 규제를 사실로 받아들였던 시장에 지난 2주일 가까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일부에서는 금감원 기구 재편론까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2월 전면 규제라는 ‘설 익은 정책’을 터트린 뒤 실수요를 막았다는 부담에 발뺌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공직 조직인 금감위와 민간 조직인 금감원으로 금융 당국이 이원화되면서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만큼, 금감원의 위상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자문위원인 경원대 경제학과 홍종학 교수는 “규제가 명료해야 시장에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신호가 명확히 전달될 수 있다.”면서 “담보물이나 대출 건수 등이 아닌 소득에 따른 규제가 가장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이 선진국 기준인 DTI 규제는 외면한 채 국적 불명의 기준을 적용하려는 것은 부동산 거품 잡기의 의지가 없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두걸 경제부 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 (하)] “기업 투자환경 개선… 시중자금 새 물꼬 터줘야”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 (하)] “기업 투자환경 개선… 시중자금 새 물꼬 터줘야”

    거품은 어느 산업이나 존재한다.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다.‘스스로 바람이 빠지거나 언젠가는 터진다.’는 게 거품의 속성이다. 그러나 현재처럼 거품의 크기가 상당할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방치했다가 터지거나, 혹은 인위적으로 급하게 터뜨렸을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여파는 엄청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1997년 IMF 환란 이상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결국 관건은 거품의 크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느냐는 것. 이에 따라 다양한 금융 정책과 투자환경 개선을 통해 시중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유동성을 실물 경제 쪽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금융당국 ‘마지막 카드´ 콜금리 인상 최근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0조 9000억원. 카드 사태로 우리 경제가 휘청거렸던 2002년 61조 6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26조 8000억원이 늘어나면서 217조 41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도 2002년 45조 5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현재 시장에 유동성이 얼마나 많이 풀려 있는지 보여준다. 지급준비율 인상, 주택담보대출 1인 1건 제한, 총부채상환비율(DTI) 40% 제한 등 금융당국이 시행하거나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정책은 부동산에 쏠려 있는 유동성을 회수하려는 조치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들어 6년여 만에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물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마지막 카드는 콜금리 인상. 그러나 콜금리를 인상할 만한 여력이 있다는 의견과 시장의 여파를 생각했을 때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양대 경제학과 이영 교수는 “미국 등 외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우리나라 콜금리는 낮은 수준”이라면서 “두세번 정도 올려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한 채 과도한 부동산 거품을 줄여나가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 등 금융관계자들은 여기에 부정적인 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DTI 규제 등에 따라 주택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여기에 콜금리 인상까지 추가되면 시장 자체가 완전히 얼어붙으면서 거품이 터져버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기관은 개인 리스크 관리를 풍선 바람은 한 쪽을 누르면 한 쪽이 나오기 마련. 출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터지게 된다. 유동성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업투자 쪽으로 유동성의 출구를 마련하는 전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 이철용 연구위원은 “부동산 거품은 부동산 쪽을 최선의 경제 활동으로 선택한 수많은 개인들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면서 “정부는 기업투자 활성화 조건을 만들고, 금융기관은 개인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잘 하고, 개인은 ‘부동산 불패 신화’를 버리고 재테크의 다변화를 고민하는 다각적인 자세만이 부동산 쪽에 쏠려 있는 유동성의 방향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투자 활성화 유도로 거품 해소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SK 관계자는 “부동산 버블은 기업 투자와 성장, 이로 인한 취업 확대와 내수 시장 활성화라는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기업들이 풍부한 내부 자금과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 자금으로 좀 더 활력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 (하)] ‘버블 경보’시스템에 다양한 지표 활용을

    지금 부동산 가격이 거품 상태인지, 아닌지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는 거품 여부를 판단하는 다양한 객관적 지표들이 없는 것도 한 원인이다. 정부는 ‘1·11대책’에서 올 상반기 중 전·월세 관련 조기경보시스템(EWS)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사실 지표 자체를 한번도 만든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2004년에는 부동산시장 EWS를 만든 적이 있다. 부동산시장 EWS는 앞으로 1년 이내 부동산 시장의 가격 급등 가능성을 매월 예측하는 모형인데 지난해부터 발표를 중단하고 말았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변수에 포함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고객예탁금의 전년 동월비 변화율 등 한두달 전 자료를 갖고 하기 때문에 지표가 부동산 시장을 뒤따라 가는 측면이 있고 발표할 때 역이용이 가능한 점 등을 발표 중단 이유로 들었다. 이 EWS가 쓰는 변수에는 금융감독위원회가 그동안 은행들을 그토록 ‘볶았던’ 주택담보대출에 관련된 변수가 없다. 또 집값 대비 전셋값 비율, 소득 대비 대출이자 비율 등 두개 변수를 가공해서 만든 것도 없다. 거품을 지탱하는 요소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가계대출 변수도 눈에 띄지 않는다. 문제는 ‘앞으로 1년’에 대한 예상이기 때문에 한두달 사이에 집값이 폭등, 전체 흐름을 바꿔도 속수무책일 수 있다. 실제로 2005년 이 시스템은 2006년 부동산 시장을 ‘정상’으로 분류했다. 전문가들은 좀 더 다양한 지표를 활용, 시스템을 보완해야 할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김태훈 수석연구원은 “실제 가처분 소득에서도 교육비, 사적 연금, 교통·통신비 등을 뺀 소득 대비 집값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집을 갖고자 하는 욕망, 앞으로 자신의 기대소득 등 주관적 요소가 있는데 이에 대한 지표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생활의 지혜] 벽지에 묻은 기름은 맥주거품으로

    명절을 지내고 나면 여기저기 음식준비로 기름때가 끼게 마련이다. 이럴 때는 먹고 남은 맥주로 간단히 해결하자. 맥주를 행주에 조금 묻혀 살살 문질러보자. 힘들이지 않고 깔끔하게 기름때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 (하)] “분양가규제·공급확대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수도권 일부지역 집값이 지나칠 정도로 올랐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곧 붕괴할 ‘거품’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말을 한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행정·혁신·기업도시 등과 같은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는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정부도 이같은 거품 원인을 찾아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책은 거품이 서서히 꺼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공급 늘리고 분양가 낮춰야” 집값 거품론은 지난 2002년부터 나왔지만 그 이후에도 실수요자들이 추격 매수에 동참하면서 거품이 실제 집값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집값이 꾸준히 올라왔다.너무 오른 집값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분양가를 낮춰 시세 상승을 막고 공급도 늘려 수요를 해소해줘야 한다. 참여정부는 그동안 주로 수요 억제에만 집중해왔다. 경원대 도시계획과 박환용 교수는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에 대한 수요 때문인데 정부는 ‘1·11 부동산대책’에서 대출 규제, 원가 공개 등 수요 억제책만 내놓고 공급 대책은 언급이 없다.”면서 “가격 상승을 잠시 억누르는 억제책만으로는 장기적인 집값 안정을 유도할 수 없는 만큼 공급에 집중해야 집값이든 거품이든 서서히 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팀장도 “지나치게 오른 집값을 빼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적재적소에 제대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11·15 부동산대책’에서 밝혔던 송파 등 2기 신도시 공급 로드맵이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관리하고 상반기중 발표될 강남 대체 신도시도 강남 수요에 맞는 수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무리한 처방 거품 붕괴 부를 수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축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지급준비율 인상, 주택담보대출 1인 1건 제한 등 11·15대책과 1·11대책에서 나온 긴축정책과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때문에 집값이 거품 붕괴하듯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스템은 한번 고장나면 복구되지 않는 게 일본식 거품 붕괴”라면서 “정부가 지나친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로 시장에 무리를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장기적인 공급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금융시스템으로 부동산을 잡으려 하다가는 우리도 일본식 거품 붕괴를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대출 규제가 쏟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지나칠 정도로 조용하다. 뒤늦게 올랐던 서울 강북 지역마저 잠잠하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노원구의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11·15대책 발표 직전에는 2.8%까지 치솟는 등 12월말까지 평균 1.5%대를 기록하다 새해 들어 오름세가 주춤해지더니 1월 둘째주에는 0.44%로 둔화됐다. 급매물도 나오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집값 불씨 여전히 경계해야 거품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뻔히 (공급 위축)부작용이 있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당장 오른 집값에 대응하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집값이 조정받겠지만 공급 위축에 따른 집값 상승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9월부터 민간 아파트도 분양 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실시 등 분양가 규제를 받는 만큼 공급 위축이 우려된다.”면서 “신도시나 공공택지에서도 업체들이 땅을 사서 사업할 수 있도록 민간에 대한 토지 공급을 늘리거나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공급 진작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동산發 ‘일본식 불황’ 논란 재연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잇따라 고강도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자 일본식 불황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무리한 정책에 따른 부동산 거품 붕괴로 10년간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을 답습할 것이라는 주장과 일본을 거울 삼은 올바른 정책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연구위원은 최근 ‘가계발 금융위기, 해법은 있다’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의 90년대 장기 불황은 정부의 무리한 긴축적 통화정책과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강화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이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콜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통화정책 등이 90년을 전후로 한 일본의 공정 할인율(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 인상과 주택대출 총량 규제, 토지 세율 인상 등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위원은 “만약 가계 부채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근로소득 정체와 부동산 가격 급락 등이 동반될 경우 일본형 장기 불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자산 시장과 금융 시장의 혼란, 개인파산자·신용불량자 양산, 금융기관의 부실화, 기업 파산 급증 등의 과정을 통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정부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재정경제부 이찬우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수요가 급랭하지는 않기 때문에 상업용 건물이 부동산 가격 급등을 가져온 일본과는 큰 차이가 있다.”면서 “거품 붕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정책 때문에 일본식 불황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일본식 불황 논란이 거셌던 지난 2005년 7월에도 보고서를 내고 반박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자산 버블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일본과 같은 장기 복합불황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다시 살아나는’ 정조

    ‘다시 살아나는’ 정조

    조선의 21대 국왕인 정조가 ‘화두’로 떠올랐다. 조선조 최대의 개혁 역동기였지만 개혁을 완결짓지 못하고 마감한 정조시대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정조의 개혁이 미완성으로 끝났고, 결국 100여년 뒤 조선의 망국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수구-개혁’ 공방이 한창인 현재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이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에서도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방각본 살인사건’ 등 역사극 두 편이 제작될 예정이다. ●실록으로 읽는 정조 한국학중앙연구원(옛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설 세종국가경영연구소는 17일부터 6주 동안 매주 수요일 ‘정조실록학교’를 개설한다. 정조를 포함한 정조시대 사람들의 ‘꿈’과 ‘고뇌’를 정조실록을 토대로 되짚어 보자는 취지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일반인 수강생들이 어렵지 않게 강의를 꾸몄다. 6장으로 구성된 강의 가운데 핵심은 맨 마지막과 4번째 장이다. ‘왕의 죽음, 그리고 가지 않은 길’이라는 제목의 마지막 장에서는 정조가 시도했으나 성취하지 못한 개혁안들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을 다룬다. 정조는 즉위초 경제, 인사·교육, 군사, 재정 등 4대 분야를 개혁하겠다는 이른바 ‘경장대고’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일부 성공한 분야는 ‘시장자유화’(신해통공)를 골자로 한 경제개혁과 장용위를 친위부대인 장용영으로 확대개편한 군사제도 개혁이다. 하지만 정조가 심혈을 기울였던 탕평책은 재위 19년(1795년) 자신의 고모 화완옹주와 이복동생 은언군 처리 문제를 둘러싼 관료들과의 갈등, 천주교와 연관된 측근 정약용·이가환의 좌천 등으로 물거품이 됐다. 실록을 토대로 개혁실패의 원인을 정조의 시각에서 분석하게 된다. ●독살? 과로사? 아울러 독살설 등 정조 죽음의 실체도 재미있는 소재다. 일각에서는 정조의 급작스러운 죽음 이후 세도정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독살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5개월여 앞둔 정조는 “옷을 입은 채로 밤을 지새우길 벌써 25일째다.”라며 체력, 정신력의 소진 가능성을 스스로 제기하고 있어 종기 부작용과 과로가 겹쳐 사망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조시대의 보·혁 논쟁 이번 강의를 통해 조명되는 정조는 개혁을 주도하는 ‘현실 정치인’의 모습이다. 당시 보혁논쟁의 중심에 정조가 있었다. 따라서 제4장의 주제도 ‘보수와 개혁 사이에서’이다. 보혁논쟁의 핵심은 이른바 ‘왕안석 논쟁’. 정조는 송나라의 대표적 개혁론자인 왕안석과 그 반대편에 섰던 사마광 가운데 왕안석을 우위에 놓고,“개혁은 하지 않고 있을 뿐 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혁긍정론을 설파했다. 또 왕안석을 등용한 송나라 신종을 “큰 일을 할 수 있는 임금”이라며 적극적인 개혁정치가로서 국왕의 위상을 강조했다. 개혁을 반대하고, 사마광을 추종하던 관료들에게 “개혁에 따르라.”며 일침을 놓은 셈이다. ●언로(言路) 막은 정조 정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다. 집권 후반기에 갈수록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상소에 대해서는 금지령을 남발하는 등 언로를 막은 부분이 그렇다.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는 “왕권강화에 따른 명령체계의 일원화로 심각한 당쟁을 완화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언관의 비판기능을 약화시키고, 관료들의 소명의식을 박탈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비판과 견제가 없는 정치체계가 만들어진 것도 정조시대였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정부가 투기지역 기존 대출을 1인당 1건으로 줄이는 ‘1·11대책’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금방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하락 조짐이고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잔액은 감소세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1월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4조 37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31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시행된 두 가지 중요한 규제, 즉 동일차주 대출 1건 제한은 15일, 전 금융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는 일러야 2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파급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내놓은 ‘소나기식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이런 대책들이 지금까지 시행된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반짝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소나기 규제´에 신규대출 감소 ‘1·11’ 대책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꺾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도 2001년 1월 이후 매월 증가해 오다 7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은행들의 대출규제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금을 회수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잇단 대책들이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는 데서 나아가 자금시장에 경색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은 16년 만에 예금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올렸다. 이에 시중금리가 상당폭 올랐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콜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위원이 15일 “빈대(투기 및 거품)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실수요 및 경기)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에도 일시적 ‘약발’? 참여정부가 투기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2003년 10·29 대책을 내놓은 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정책은 1년5개월간 지속됐다. 다시 정부는 보유세를 강화하는 ‘5·4대책’, 기존 대출자가 투기지역에서 신규 담보대출을 못하는 ‘6·30대책’,‘부동산대책 종합선물세트’라는 ‘8·31대책’을 내놓았다.6억원 이상 주택 종부세 부과와 1가구 2주택 양도세 50% 부과였다. 약발은 7개월 정도 갔다. 지난해 3월 투기지역에서 DTI를 40%로 규제하는 ‘3·30대책’은 효과가 거의 없었다. 결국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해 6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액한도를 제한했다.‘1·11’ 대책에 대해 국민은행 임병수 개인소호여신부장은 “금융 쪽에서 본다면 당국이 소프트랜딩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과열도 일단 잡힌 것 같다.”고 말한다. 신한은행 이규주 가계여신팀 부부장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 건만 낮은 가격으로 매매가 돼도 바로 반영되는 만큼 현재 규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1·11’ 대책이 마지막 부동산대책이 된다면 그동안의 일련의 정책들과 상호 작용을 해서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재산도피·거품붕괴 손실 가능성

    재산도피·거품붕괴 손실 가능성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한도를 300만달러로 높였지만 적지 않은 부작용도 우려된다. 해외로의 재산도피나 불법증여, 해외부동산의 거품 붕괴로 인한 손실 등이다. 재경부도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보완장치가 강화돼 현실적으로 재산도피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첫 취득 때 금액이 30만달러가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되고 매매계약서를 통해 명의가 확인된다. 취득 이후 3개월 이내에는 등기부등본과 같은 취득보고서를 내야 하고 2년마다 임대계약서 등의 투자목적을 입증해야 한다. 해외부동산을 팔았거나 명의를 바꿨을 때에는 처분·변경 보고서를 국세청에 제출해야 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에 집을 살 때 배우자나 자녀 명의로 샀다면 이들의 소득을 모두 입증해야 한다.”면서 “세무당국이 모든 투자거래를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처럼 탈세나 불법증여를 막기 위한 검증절차는 똑같이 작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품붕괴의 경고는 재경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 자세가 요망된다.”고 밝힌 점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재경부는 리스크가 큰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권고했다. 이를 위해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해외부동산에 투자했을 때에 해외에서 낸 법인세를 환급해주는 방안은 이미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해외부동산 투자에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이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해외부동산 취득을 부동산업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와 똑같이 취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부작용 때문에 외환자유화 일정을 늦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투자수요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경부는 지난 5월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를 100만달러로 확대했지만 한도에 걸려 해외부동산을 취득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본다. 지난해 해외부동산 취득은 1268건에 5억 1400만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거주 목적으로 100만달러가 넘는 부동산 취득은 41건이나 됐다. 한도만 풀리면 당장 해외부동산을 구입할 투자용 대기자금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지 부동산 업체나 변호사를 통해 송금하는 경우, 매수인 명의의 해외계좌에 송금한 뒤 대금을 지불토록 하는 경우에는 한은 신고를 면제토록 해 투자자 편의를 도모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링컨’ 젊어졌네

    ‘링컨’ 젊어졌네

    ‘링컨’이 젊어졌다. 고급 리무진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 포드사의 링컨이 4000만원대 모델을 내놓았다. 모델명은 ‘링컨 MKZ’. 디자인을 날렵하게 바꾸고 가격 거품을 뺀 것이 특징이다. 링컨의 트레이드 마크인 ‘창살 그릴’만 그대로 놔둔 채, 전체적인 분위기를 역동적으로 바꿨다. 링컨 하면 연상되는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없애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내부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승용차 부문 베스트 인테리어상을 받기도 했다. 배기량은 3500㏄. 세계 10대 엔진중 하나인 신형 듀라텍 V6 엔진을 얹었다.‘스타워스’의 루카스 필름이 이 차량에만 공급하는 영화관 수준의 카오디오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390만원에 책정됐다. 경쟁 모델인 닛산 인피니티의 G35나 도요타 렉서스 ES350보다 훨씬 싼 편이다. 한국포드 정재희 대표는 “강력한 힘과 스타일을 갖춘 링컨 MKZ로 미국차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올해 5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일본 ‘잃어버린 10년’서 배우자

    일본은 1990년대초 경제를 떠받치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다. 이를 근거로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 우리 경제도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하루빨리 부동산을 안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면에서 옳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적지않다. 일본 부동산 열풍은 80년대 초 시작됐고 85년을 기점으로 광풍으로 번졌다. 당시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의 가치가 치솟자 일본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투자를 권장했다. 막대한 자본은 부동산으로 몰렸다. 도쿄, 오사카 등의 땅값이 급등해 “일본을 팔면 미국대륙을 산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일본 대도시와 상업지역의 땅값은 90년 9월에는 5년 전보다 무려 400%나 올랐다. 일본 정부는 금리정책을 통해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려 했다.90년초 재할인금리를 2.5%에서 6%로 급격하게 올렸다. 그 결과 대출은 말랐고 부동산 거품은 꺼졌다. 하지만 부동산을 담보로 시중에 나돌던 9000조엔이 사라졌다. 일본의 사례는 몇 가지 시사점을 준다. 우선 금융권의 무원칙적인 대출이 부동산 열풍을 불러온 점이다. 또 그 열풍을 잡기 위해 정부가 금리규제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정부가 규제정책으로 선회한 뒤 일본 경제가 장기침체됐다는 사실을 들어 부동산 대출을 옥죄려는 우리정부의 정책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일본경제 전문가인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연구위원은 “금리인상을 통한 부동산 견제는 경제적 피해가 크다.”면서 “금리 수준도 파격적이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를 소폭으로 올리면 효과는 별로 없고 기업의 설비투자를 악화시키는 등의 부작용만 낳을 수 있어 금리정책에 대한 ‘내성’만 키운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한국의 거품은 일본처럼 거시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고 서울, 수도권 등 일부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일본의 부동산 붕괴 직전보다는 거품 형성 초기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박덕배 연구위원은 “전반적인 침체기에 거품이 시작된 한국의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규제 정책은 때를 놓쳤다.”면서 “주택공급을 늘리고 장기적인 금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거품이 빠진 뒤 부동산 거래세를 인하하고 공장부지를 상업시설로 전환하는 데 따른 규제도 완화했다. 부동산 정보공개 시스템을 정비해 거래의 투명성도 높였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4) “학교폭력 추방 우리손으로”…제천 의림여중 사례

    [법따로 현실따로] (4) “학교폭력 추방 우리손으로”…제천 의림여중 사례

    ‘또래상담’이 있었다면 안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거예요.”13일 충북 제천시 의림여중에서 만난 강유진(16·3학년)양은 안산 여중생폭행 사건소식을 안타까워했다.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학교폭력이 왜 일어나느냐고 묻자 여중생들은 “우리끼리는 사소한 일로 싸움이 시작돼요. 기자 아저씨는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라면서 자신들만의 얘기를 꺼냈다. ■ “또래끼리 고민 상담… 폭력 40% 줄었어요”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하루종일 지켜보지만 중학교에서 선생님은 자신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자신들 끼리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의림여중은 학생끼리 잘 통한다는 데 착안해 ‘또래상담’을 실시하는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9월 전국에서 최초로 자체개발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또래상담을 실시한 이후 폭력이 40% 가량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래상담은 30여명의 학급의 학생들을 10명씩 묶고,1명의 ‘또래 리더’를 뽑아 일주일에 한 차례씩 또래들과 학교폭력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것이다. 이재희(가명·16·3학년)양은 또래상담으로 폭력을 모면한 케이스. 재희는 같은 반 친구 선영(가명)이 등 10여명과 함께 잘 어울려 다녔는데, 선영이는 장난으로 친구들 앞에서 재희를 무시했다. 재희와 선영이는 감정싸움을 벌이다 욕설과 신체적인 충돌까지 생겼다. 선영의 친구 장민경양은 “사소한 오해에서 불거진 재희와 선영이의 갈등이 자칫 폭력으로 확대될 지경에 이르자 우리는 두 친구를 각각 달래면서 서로의 입장을 대신 전달해줬어요. 이젠 재희와 선영이는 다시 친해졌답니다.”고 설명했다. 학생회장이자 또래리더인 이지영(16·중학교 3학년)양은 “상담을 원하는 친구와는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아 약속을 잡는다.”고 말했다. 지영이는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성적과 이성문제, 외모, 부모님과의 관계 등 소재도 다양하다.”면서 “대화를 해보면 폭력 사건의 원인이 친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친해지는 문제와 말투 같은 사소한 데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김성희(16·중학교 3학년·가명)양은 “학교폭력이 예전보다 40%는 준 것 같다.”고 밝혔다. 또래리더 하호정(16·중학교 3학년)양은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의 세세한 행동을 파악할 수 없지만 또래끼리는 친한 친구가 서로 갑자기 어울리지 않거나, 옆 친구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보면 금방 눈치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인 이용식(30)씨는 “또래상담 프로그램으로 교사는 하루 동안 반에서 이뤄진 일을 파악할 수 있고, 미리 학교폭력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김석호 의림여중 연구부장은 “또래리더는 교우관계가 좋아서 친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있고, 입이 무거워 민감한 사항을 함부로 말하지 않을 학생을 뽑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또래들로부터 추천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학업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래리더는 상담 뒤 일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담임교사에게 전달한다. 교사는 학생끼리 해결하도록 가능한 모른 체하다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개입한다. 학생끼리 자율해결이 원칙이라는 얘기다. 학교폭력 예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어른 중심의 문제해결 보단 또래 친구 활용이 더 효과적” “학생은 교사나 부모보다 함께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주변 친구에게 고민을 잘 털어놓습니다.” 의림여중의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연구부장 김석호(45) 교사는 “학교폭력은 친구끼리는 다 아는 일”이라면서 “하지만 교사나 학부모와는 상대적으로 폭행당한 학생과 대화가 적어 눈치를 채지 못해 학교폭력이 은폐되기 쉽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른이 나서는 것보다 또래 친구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른이 아닌 학생이 중심이 돼 교내 폭력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에 교육부의 학교폭력예방교육 영상물에서 또래 리더의 상담을 착안했다. 김 교사는 “어린 학생들이 속으로만 끙끙 앓지 않고 속시원히 밝히게 하는 게 사건을 미리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또래상담이 시행 초기여서 여전히 미진한 점이 많다.”면서 “또래리더들이 전문 교육기관에서 1박2일간 상담기술을 배웠지만 어려서 아직은 상담에 서투르고, 학생들을 재교육시킬 만큼 전문성을 갖춘 교사도 적다.”고 말했다. ■ “진단서 등 증거 확보… 전문가와 상의를” 학교폭력 피해학생은 기 죽지 말고 가해자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경기도 안산경찰서 강달원 여성청소년계장은 “학교폭력은 말다툼과 친구 사이 오해 등 작은 원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결국 폭력 사태로 번져 피해자는 큰 상처를 받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정희 상담사는 “피해자는 속으로만 앓지 말고 가해자에게 받은 고통과 부당함을 설명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을 적극적으로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힘든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주변 친구 혹은 어른과 상담하거나 청소년 상담실을 찾는 게 현명하다. 그래도 처리가 안 되거나 집단 폭행과 따돌림 등을 당하는 경우 부모님과 교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장맹배 사업국장은 “만일 학교폭력 피해를 다시 당할 위협을 느낀다면 부모님과 친구들과 반드시 동행하고 위협의 정도가 더 심해지면 전문경호업체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심한 피해가 우려되는 학생에게는 무료 경호 서비스를 해준다. 학부모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아이가 당황하지 않고 사실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봉혜경 사무국장은 “창피해 말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먼저 안정시켜라.”면서 “나중엔 기억을 못 할 수 있어 처음 들을 때 녹음이나 기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국민대책협의회 조성희 간사는 “외상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진단서나 의사소견서 등도 증거 확보 차원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 측과 만날 때 개인적으로 만나기보다는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등에서 공식적으로 만나라고 조언한다. 봉 국장은 “흥분된 상태에서 만나면 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시행령이 법 못따라 첫 단추 잘못끼워져” 유명무실한 학교폭력예방법은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잉태됐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등의 정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심각해지자 2002년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시민단체가 법률 초안을 마련했고,2004년 의원 발의 형식으로 법률이 만들어졌다. 교육부가 시행령을 만들었다. 당시 법률 초안 작업을 주도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신순갑 정책위원장은 “교육부가 외부기관의 개입을 피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구체적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법에서는 외부기관 개입이 가능하게 했지만 시행령에 아무런 언급이 없다. 심리상담과 일시보호, 치료를 위한 요양, 학급 교체, 전학 권고 등의 법 규정이 있지만 시행령에는 시행방법이 정해지지 않아 교육현장에선 실천이 불가능했다는 게 신 위원장의 지적이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2002년에 청소년위원회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청예단은 교육위원회에 각각 법률안을 제출했는데, 결국 교육위에서 일괄적으로 통합 처리키로 결정됐다.”면서 “교육부가 외부기관인 청보위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상임위 지정에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을 잃은 이유에 대해 지금도 네탓 공방이 계속된다. 시민단체 등은 “학교 문제를 독점하려는 교육부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교육부는 “교육 현장과 법을 잘 모르는 시민단체가 어설프게 법을 만들었다.”고 떠넘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이 법을 적용한다’는 조항으로 학교폭력 사건이 경찰서로 넘어가면 법은 무의미해졌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연구관을 지낸 김학일 경기도 평촌고 교감은 “학생의 성폭력 사건을 자치위원회서 다루면 사건이 학교에 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성폭력이 제외된 배경을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허술하게 이뤄지는 이유가 시행령에서 필수 교육시간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 “특별법 지위 부여해서 교내 모든폭력 대응을” 사문화되다시피한 학교폭력예방법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의 범위가 확대돼야 하고, 피해 학생에 대한 보상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학교폭력이 형법·성폭력범죄처벌법 등 다른 법률과 중복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학교폭력예방법 내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특별법의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 당국과 시민단체·정치권 등은 현행 법을 이처럼 손질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폭력예방법과 시행령에서는 A학생이 폭행과 협박, 집단 따돌림, 모욕 등으로 B학생에게 신체와 정신, 재산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생과 일반인 사이에 발생한 폭행은 포함되지 않고,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성폭력·사이버폭력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학생인 경우로 규정한 법 내용을 학생을 상대로 한 폭행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처리한 조치에 피해학생 측이 만족하지 않고 경찰에 고소하면 자치위 결정사항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정치권과 교육부, 시민단체 모두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특별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피해학생의 보호’ 규정 강화도 검토대상이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조정실 회장은 “가해학생 측에 치료비를 청구하지 못할 경우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치료비를 우선 부담하고, 나중에 가해학생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장이 자동으로 교내 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규정도 개정대상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신순갑 위원장은 “학교의 관리가 소홀해 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과연 자치위원장(교장)이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겠냐.”면서 “위원들의 직선으로 위원장을 뽑는 게 옳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를 기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촌고 김학일 교감은 “교육부가 수당을 자체적으로 높일 수는 없기 때문에 승진 가산점을 주면 충분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박병식 교수는 “자치위원회가 내린 조치에 대해 가해 학생이 불응할 때에 대책이 없다.”면서 “이런 경우 자치위를 다시 열어 가중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거나 정학이나 퇴학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폭력예방법에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폭력피해 체크리스트 1. 아프다거나 학교가기 싫어한다. 2.‘전학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3. 상처 혹은 멍자국이 생긴 이유를 물어보면 운동 등의 이유를 둘러대고 자세한 이야기는 피한다. 4. 소지품와 운동화, 옷 등이 자주 망가져 있거나, 잃어버렸다고 한다. 5. 노트 등에 욕설과 폭언, 협박,‘죽고 싶다.’는 낙서가 있다. 6. 용돈을 요구하는 횟수가 늘거나 몰래 돈을 가져간다. 7. 풀이 죽어 있거나, 자기 방에 틀어박혀 나오려 하지 않는다. 8. 친구나 선배한테 전화오면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9. 잘 때 식은 땀을 흘리거나 잠꼬대를 한다. 10. 갑자기 성적이 떨어진다. <출처 청소년폭력예방재단>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5회에서는 범죄피해자구조법·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 법률과 자전거 이용 관련법, 임의동행의 문제점과 실태 등을 다룹니다.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중)집값 ‘불감증’ 왜?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중)집값 ‘불감증’ 왜?

    연말과 연초 건설·부동산 관련 연구원들은 대체로 2007년 집값이 5∼1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절반 이상의 국민들도 올해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부동산발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탓이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해나갔지만, 지난해까지도 은행들은 대출규모를 대폭 늘렸다. 특히 11월과 12월 각각 5조 6404억원,4조 9896억원 폭증했다. 지난해 연중 최고 수준의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액일 뿐 아니라, 지난 3년래 최대 규모였다. 국민들도 위기론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2월,6월,8월에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3차례나 올렸다. 대출금리가 부담스런 수준으로 뛰었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수억원의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하는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대출금리가 7%까지 오르자, 이제서야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위기 불감증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유1. 이윤의 함정 한국금융연구원의 김병연 선임연구원은 은행들의 경쟁적인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대출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의 수익원이 고갈됐었다.”면서 “5년 전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자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매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드와 소호대출 부실로 호된 시련을 당했던 은행으로서는 ‘거품’이라는 경고등이 들어와도 무시하고 유리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2001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에 담보가치의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출자의 현금흐름이나 소득흐름 등을 철저히 분석해 상환 절차·방법을 결정하는 미국 은행들과 달리 우리 은행들은 대출자가 요구하는 대로 거치기간이나 상환 방법을 정해 대출해주면 끝이다. 때문에 은행들 스스로는 도래할 ‘위기’를 발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은행의 경쟁적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거품을 조성한 측면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2002년 12월말 이래 78조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졌고, 그 증가가 강남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미친 영향은 20%정도, 그 기간 상승한 가격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유2. 가격의 함정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가격 측면에서 부동산과 주식은 비슷한 패턴을 형성한다.”면서 “가격 상승기에는 사람들이 가격에 도취되고, 기대감이 덧붙여져 떨어질 수 있다는 상상을 못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붕괴론이 대두돼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 서울 강남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 아파트가 평당 1억 간다.”고 전망한다. 현재 강남의 아파트는 평당 3000만원이지만, 이같은 가격 전망 때문에 강남의 다주택자나 거주자들은 팔 수가 없다. 이른바 ‘세금폭탄’이나 대출금 상환의 부담을 조금만 견디면 1년에 몇 억원의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사는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이 제시될 때는 끝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라면서 “경험적으로 삼성전자가 100만원 간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가 나올 때마다 주식시장은 대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유3. 정책의 함정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장은 아파트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왜 매도자들이 없느냐는 지적에 “차기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학원장은 “대다수 국민들이 현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지만, 장기 거주자에 대한 종부세 일부 감면이나 양도세율 경감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현재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야당인 한나라당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연속성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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