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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등만 키운 경인운하 물거품되나

    갈등만 키운 경인운하 물거품되나

    경인운하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사회적 합의’로 풀려던 계획이 물거품 위기에 처했다. 갈등은 1995년 정부가 경인운하를 민자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갈등을 풀기 위해 2005년 운하건설 찬성·반대론자들이 ‘굴포천유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위원장외 각각 6명 균등 추천)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가 싶었다. 그러나 3년 동안 15차례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는커녕 오히려 갈등만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16일 회의가 열리지만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론자, 협의회 투표로 결정해야 협의회는 투표를 통해 위원의 3분의2이상 동의를 얻으면 운하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투표가 세 차례 무산되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은 “운하건설 찬성측이 투표 결과가 이해에 맞아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경인운하를 추진하지 말자는 것도 3분의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일방적으로 합의를 깼다.”고 주장한다. 경제성도 도마에 올랐다. 박용신 환경정의 협동처장은 “경제성을 분석하면서 편익 항목은 늘리고 비용 항목은 빠뜨리는 등 비용편익 분석을 짜맞췄다.”고 지적했다. 또 운하를 따라 바닷물이 들어와 지하수로 들어가는 현상이 나타나 주변 농사를 망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운하 수질이 더러워지고 인근 해역의 생태계 변화도 우려했다. ●찬성론자, 범정부 차원에서 결정해야 찬성론자들은 협의회 성격을 들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협의회 자체가 사회적 구속력을 갖지 못하는 임의단체인데도 투표로 국책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지으려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한다. 또 “찬반 의견으로 나뉜 위원을 6명씩 같은 수로 구성하고도 건설 추진 의결만은 3분의2 이상 동의로 정한 것은 대립에 의한 일방적인 의견 관철을 이루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운하 추진 찬성론자들은 “협의회는 활동 보고서만 정부에 제출하고, 지역 주민 의견을 들은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檢개혁 물거품 만들 사건”

    “검찰 개혁 물거품되는….” 한명숙(얼굴) 국무총리가 이번엔 검찰을 강하게 질책하고 나섰다.12일 세종로 중앙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다.최근 제이유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검찰의 허위 수사와 관련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어조로 검찰을 나무란 것이다. 한 총리는 “거짓진술, 위증부분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줬다.”면서 “제기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법 질서를 수호하고 인권의 보루가 돼야 할 참여정부의 검찰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행태가 검찰의 오랜 관행이라는 국민들의 의구심이 커 그간 노력해 왔던 검찰개혁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사건”이라고 못박고 “과거에도 불법·탈법적 수사관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이번의 경우 구체적인 실상이 밝혀진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佛대선 최저임금·주택 공약 대결

    佛대선 최저임금·주택 공약 대결

    |파리 이종수특파원|‘대선 공약’ vs ‘프랑스공화국 공약’ 오는 4월11일 1차투표를 실시하는 프랑스 대통령선거의 유력 후보인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과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의 맞대결이 갈수록 열기를 뿜고 있다. 루아얄이 11일(현지시간) 100대 ‘선거 공약’을 발표하자 사르코지는 3000여명의 지지자가 모인 유세에서 “사회당원만을 위한 공약”이라며 “공화국을 위한 공약이 필요하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날 루아얄이 발표한 대선 공약은 사회당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루아얄의 인기가 정책 대안 없이 이미지에 편승한 거품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당 내부에서도 빨리 공약을 발표해야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루아얄은 참여민주주의를 내걸고 유권자의 토론과 인터넷 정치에 무게를 두면서 기존 선거운동과의 거리를 둬 왔다. 루아얄 공약의 특징은 사회주의 요소를 강화한 경제정책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최저임금을 월 1254유로에서 1500유로(약 180만원)로 상향 조정한 것과 저소득층 은퇴자의 연금 수령액을 5% 인상하겠다는 정책이 대표적인 예다. 국가가 보조금을 지급해 주택 12만가구를 건설하겠다는 정책도 연장선상에 있다. 루아얄은 젊은 유권자를 의식,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1만유로를 대출해 주고 25세 이하 여성에게 무료로 피임약을 나눠 준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또 논란이 일었던 범죄 청소년을 군대식 훈련캠프에 보내 교정하겠다는 방안과 정치인들의 직무를 평가하는 시민배심원제 도입도 거듭 강조했다. 국제분야에서는 더 강한 유럽연합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주장했다. 미국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되 미국에 눌려서는 안 된다는 뜻도 밝혔다. 모두 사회당의 정통 노선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사르코지는 루아얄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듯 같은 날 개최한 유세에서 “루아얄의 공약은 사회당 당원들만 만족시키는 내용”이라고 폄하한 뒤 “나는 모든 프랑스인을 상대로 비전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약한 사람, 가장 가난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르코지는 최근 잇따른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월 1800유로와 ‘1가구 1주택시대’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또 이날 유세에서는 ‘강성 이미지’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화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로써 프랑스 대선은 ‘선거 공약 맞대결’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루아얄이 잇따른 말 실수로 하락한 지지율을 이날 대선 공약 발표를 계기로 만회할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녀는 초반 여론조사에서 사르코지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다 최근 6% 안팎의 차이로 뒤처졌다. vielee@seoul.co.kr
  • “교복값 상한제 13일 입법 청원”

    학부모들이 중·고등학교 교복 값을 규제하는 내용의 입법 청원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은 12일 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의 교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복 제조업체들이 일정 가격 이하로만 교복 가격을 책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교복 상한가 제한제’ 입법 청원을 13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사모가 제시하는 교복 한 벌 가격은 15만원대다. 최근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서울지역 일선 중학교의 교복 값을 고려했다. 학사모는 이와 함께 인기 연예인이 등장하는 광고가 청소년들이 비싼 교복을 선호하도록 부추긴다고 보고, 연예인이 교복 광고에 출연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도 입법 청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고진광 교복값 종합대책위원장은 “최근 교복값 거품 줄이기 운동을 펼친 결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14만∼15만원대에서 교복 값이 책정돼 이 정도 가격으로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일본도 4∼5년 전 비싼 교복이 사회 문제로 불거진 뒤 연예인의 교복 광고 출연을 금지시키고 있다.”며 청원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학사모는 이날 감사원에 교육인적자원부와 특수목적중·고 9곳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대상 학교는 서울 대일·대원·서울·이화·한영외고와 인천·과천·한국외대부속외고, 청심국제중 등 교복 값이 비싼 학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광장] 생존율 100%를 위해/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생존율 100%를 위해/황성기 논설위원

    소니의 위기는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시작됐다. 거품이 한창일 때 일본 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미국의 자산 매수에 손을 댔던 게 화근이었다. 컬럼비아 영화사를 사들이고 CBS의 레코드 부문도 챙겼다. 총 자산은 늘었지만 이익률은 낮아졌다.93년 매출 3조 9000억엔이던 소니는 매출의 절반 가까운 부채마저 안고 있었다. 당시 임원이던 이데이 노부유키는 “소니의 생존율은 50% 이하”라는 암담한 결론을 내린다.2년 뒤 사장으로 발탁된 이데이는 소니의 50년 창업자 경영을 끝내고 전문경영인 시대를 연다.“이대로 가다간 회사는 도산한다.”는 섬뜩한 경고를 날린 그에게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CEO 이데이는 외형적으로 소니의 번영을 지속시킨 듯 보인다. 총매출 9조엔을 이룩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세계 최고의 자리를 하나둘씩 잃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소니의 위기를 청산하기는커녕 고스란히 물려주고 2005년 물러난다. 영업이익률 10%를 장담했으나 1.5%의 초라한 성적표가 나온 직후였다. 이데이는 지난 연말 출간한 ‘방황과 결단’에서 10년간의 소니 통치를 자랑스럽게 회고하고 있다. 그러나 자화자찬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프런티어 정신은 실종되고 카리스마만 남은 경영, 기술개발을 등한시한 이데이의 전략 부재는 소니 쇠락의 연구에 소재 하나를 추가했을 뿐이다. 정치인들의 혼란스러운 이합집산을 보니 대통령 선거철이 실감된다. 대선 주자들의 공약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어느 대선 주자는 7% 경제성장,300만개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다. 이에 질세라 다른 주자도 같은 성장률을 내세우며 경제살리기의 적임자라고 호소한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 열차페리에 국민소득 4만달러까지 나왔다.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한국의 경제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얼마 전 북한문제를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잠재적 통일비용, 노사관계와 중소기업 개혁 지연을 한국 경제의 약점으로 꼽았다. 한국 정부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면서도 등급상승에는 부정적이다. 조순 전 경제 부총리는 “지금처럼 하면 몰락”이라고 경고했다.8년간 계속된 경상수지 흑자시대가 가고 곧 적자로 돌아선다고도 한다. 한국의 생존율은 몇%나 될까. 말을 바꿔 성장동력을 튼튼히 갖춘 선진국 진입을 이뤄낼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가. 누가 됐건 새 대통령의 앞길에는 적신호만 가득하다. 거품이 잔뜩 낀 부동산이 그렇다. 환율문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양극화도 경제구성원들에게 독약이다. 현 정부에서 평균 4%대의 성장을 이뤘다지만 지금의 경제상황으로는 선진국 도약이 쉽지 않다. 아무리 쥐어짜도 성장률 6.4%밖에 나오지 않더라는 대선 주자의 말이 오히려 솔직하고 설득력 있다. 12월 대선까지 국민의 마음을 뒤흔드는 장밋빛 공약이 난무할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며, 그것을 극복하고 생존할 수 있는지를. 진단은 대략 나와 있다. 화려한 처방전은 필요없다. 현혹되어서도 안 된다. 공허하지 않은 미래의 착실한 설계도와 실천력을 가진 후보를 잘 가려야 할 것이다. 생존율 100%를 위해서다. 진단은 좋았으나 처방에 실패한 이데이 소니의 교훈은 그래서 되새길 만하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수도권 대출 ‘독식’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의 70%가 집값 급등의 진원지였던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증가액이 11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위적 경기부양으로 내수 거품현상이 극심했던 2002년의 대출증가액 111조원을 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증가폭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생보·증권금융 제외)을 합친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은 916조 712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2조 2099억원(13.9%)이 증가했다. 금융기관 대출금 증가율은 2002년 22.2%에 이르렀으나 2003년 12.9%,2004년 6.3% 등으로 둔화 추세를 보여왔다.그러나 2005년 9.3%로 다시 증가폭이 커진 데 이어 지난해는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증가 규모는 종전 최대치였던 2002년의 111조 4000억원을 능가한 것이다. 지난해 대출증가액 가운데 70.2%인 78조 7681억원이 서울·경기(인천 포함)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금리인상 가능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에서 물가불안이 고조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화통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샹쥔보(項俊波)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6일 끝난 2007년 전국화폐대출과 금융시장 공작회의에서 “물가불안이 고조되고 통화팽창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표현은 조만간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이 경우 중국 무역에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전체로는 1.5% 상승했으나 11월의 경우 20개월 만에 최고치인 1.9%에 달한데 이어 12월에는 2.8%로 치솟았다.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경제학자인 왕즈하오(王志浩)는 올해 통화팽창 압력이 작년보다 증가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에 인민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80%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0.27%포인트 인상이 예상된다. 시티그룹의 중국담당 경제학자인 선밍가오(沈明高)는 “곡물가격 상승이 둔화되더라도 전기, 유가 등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인민은행은 소비자물가 외에 부동산, 주가 등 자산가격의 거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jj@seoul.co.kr
  • ‘모피아’ 금융권 점령하나

    금융권이 또다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금융기관 수장에 재정경제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진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 등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현 회장과 행장이 연임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지만 재경부 출신 고위 관료들이 사실상 후임으로 정해졌다는 후문이다.●우리·기업銀 최대 실적 불구 연임 희박 8일 현재 인사를 앞두고 있는 자리는 모두 4곳.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 주택금융공사 사장, 기업은행장 등이다. 우리금융 회장과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공모가 마감됐고, 우리은행장과 기업은행장은 공모가 진행중이다. 우리금융 회장에는 박병원 전 재경부 제1차관이, 주택금융공사 사장에는 유재한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현 황영기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공격적인 경영을 앞세워 임기 동안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 일궈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지난해 기업은행을 ‘순익 1조원 자산총액 100조원’으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정부가 대주주이거나 국책은행의 경우 수장이 연임을 한 사례가 없다. 우리금융 회장에 지원한 박 전 차관은 사전조율을 통해 사실상 차기 회장에 정해졌다는 관측이다. 기업은행장에는 장병구 수협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후보군에 속했던 진동수 재경부 제2차관은 현직을 지키고,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은 나머지 국책은행인 산업·수출입은행장이 금감위(금감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낙하산 인사 성과 무산 우려 금융권은 못마땅한 기색이다. 재경부 출신들의 경영 능력과 판단력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도 날로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재경부 출신 수장이) 시장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박완기 정책실장은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자리에 걸맞은 인재를 뽑는다는 공모제의 정신이 실종된 사례”라면서 “무분별한 관료들의 재취업을 막는다는 측면에서도 우리금융 등에 낙하산 인사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금감위도 큰폭 인사 8일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에도 연쇄적인 승진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감위 부위원장에는 윤용로(행시 21기)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이 내부 승진했다. 금감위 상임위원에는 박대동 감독정책1국장이, 공석이 된 증선위원에는 김용환 감독정책2국장이 각각 승진할 예정이다. 감독정책2국장에는 정채웅 홍보관리관이 승진해 임명되고 홍보관리관에는 홍영만 증권감독과장이 승진할 전망이다. 문재우 금감위 상임위원은 5월 임기가 만료되는 방영민 금융감독원 감사의 후임으로 유력하다. 이외에 재경부 국장급 1명이 금감위로 자리를 옮겨 감독정책1국장을 맡는다는 후문이다.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7개 항목만 공개해선 싼지 비싼지 조차 알수없어”

    “7개 항목만 공개해선 싼지 비싼지 조차 알수없어”

    1·11 부동산대책은 미완성의 정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보완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7개 항목의 원가공개는 허점 투성이다. 서울대 김용창 교수는 “사실상 공개가 아니다.”면서 “폭리구조가 드러나도록 정보를 공개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데, 이런 시스템으로는 원가를 공개해도 검증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 ‘미완의 정책’ 한계 및 대안 세종대 부동산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도 “핵심은 비교와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인데, 공개를 해도 그 가격이 비싼 건지, 싼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책이 업계에 자율성을 주는 선에서 절충돼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가공개를 하더라도 대형건설사는 느긋하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검증 불가한 원가공개 1·11대책에 따라 민간이 공개하게 되는 7개 항목은 공공기관이 공개하는 61개 항목을 7개의 광주리에 담아놓는 식이다. 까닭에 공개 내역이 두루뭉술해지는 데다, 공공과 민간이 다른 기준으로 원가를 공개하는 탓에 비교·검증이 불가능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국장은 “감리자 모집 단계에서 이미 민간의 58개 항목별 공사비가 공개되는 마당에 구체적 공개를 피하는 이유가 뭐냐.”며 “정말 원가공개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간에까지 확대한 원가공개 내역은 택지비,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가산비 등 7개 항목이다. 전면공개를 해야 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불명확한 공개기준 항목별로 살펴보면 택지비 문제가 첫 손에 꼽힌다.1·11대책에서는 감정평가액을 택지원가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감정가로는 택지비에 포함된 거품을 걷어낼 수 없고, 투명성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윤순철 국장은 “감정가는 주변시세가 반영된 가격”이라며 “민원처리비, 리스크(위험) 비용 등에다 미래가치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매입원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감정가는 토지 매입비보다 높기 마련이어서 원가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10년 전 평당 10만원에 사뒀던 땅이 평당 100만원으로 올랐을 경우 감정가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지게 된다. 원가는 10배로 부풀려지게 마련이다. 감정가의 신뢰성 문제도 제기된다. 변창흠 교수는 “감정가는 감정평가사의 시각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닌데, 문제는 사업주가 감평사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사업주의 입김이 반영된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주가 원하는 대로 감정가가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끊이지 않는 토지 감정 비리 사건은 이같은 우려를 더하는 대목이다. 둘째로 직접공사비, 간접공사비, 설계비, 감리비, 부대비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되는 기본형건축비의 문제도 지적된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이석우 조사부장은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원가가 뻥튀기 되는데, 땅 파는 토공사에 실제 40억원이 든다면 200억원이 들었다고 원가를 매기는 식”이라며 “공사비 부풀리기는 100% 다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세부 공정에서도 이렇게 부풀리기가 만연되고 있는데, 수십개나 되는 공사 항목을 큰 묶음으로 모으게 되면 거품이 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셋째로 가산비 내용도 불분명하다. 가산비는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등 아파트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비용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호화롭게 짓는다고 하면 얼마든지 가산비도 부풀릴 수 있다. 브랜드 가치 차이를 누가 검증할 수 있겠냐.”고 우려했다. ●심사위 활동이 관건 결국 1·11 대책의 성공 여부는 이런 허점들을 어떻게 보완하느냐에 달렸다. 서울시립대 서순탁 교수는 “원가 공개 내역을 검증할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지자체별로 구성하는 심사위에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제대로 허실을 가려내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창 교수는 “단순히 분양원가를 검증만 한다는 건지, 분양승인도 거부하는 효력까지 부여할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정부 정책의 불분명한 점을 지적했다. 경실련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1·11대책의 허점은 많지만 그래도 기본형건축비를 크게 낮추면 원가의 거품을 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본형건축비 재조정을 촉구했다. 현행 기본형건축비는 중소형 기준 344만원으로 터무니없이 높아 적정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 교수는 또 원가인하에 따른 부실시공 가능성에 대해 “감리가 바로 서면 해결된다.”고 했다. 감리회사가 건설사의 하수인 비슷하게 돼 있는 현행 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감정가에 대해서 우리은행 이성규 부부장은 “택지를 매입했던 시점의 감정가냐, 아니면 분양이 이뤄지기까지 금융비용이 포함된 감정가냐에 따라 그 차이가 엄청나다.”면서 “현재로선 기준이 없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정성을 위해 감정평가사 선정 과정도 투명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부동산시장 기상도 1·11 부동산 대책에 이어 1·31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집값이 잡힐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을 할지, 경착륙을 할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뜸하고,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동산시장 급랭기류가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상승 가능성이 항상 잠재해 있다고 지적한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상반기는 분양가 및 대출규제 등으로 주택가격이 더 오르지 않고, 하반기에는 강보합세가 예상된다.”면서 “투기 심리를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중요한데, 이번 대책도 별 게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 곧바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 및 분양가 인하를 중심으로 한 공급확대 정책 등으로 광풍은 잦아들 것”이라면서도 “연말 대통령선거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거래 급감 현상은 곧 해결되겠지만, 가격 급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설이 지나면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좀 살아날 것”이라면서도 “거래의 절대량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다시 강세로 전환되더라도 급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대주택 공급확대를 핵심 내용으로 한 1·31대책으로 장기적으로 중소형의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내용이 일관적으로 추진된다면 중소형의 시장가격이 훨씬 더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준비수요는 늘어나겠지만, 당장 무리하게 집을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거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임대주택이 늘어나면 민영아파트 건축이 줄게 되는데, 그러면 어차피 집을 한 채 사는 입장에서 더 좋고 큰 아파트를 찾게 된다.”면서 “30평 이상 중대형 평형은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해 5∼6월쯤 가격 반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되짚어 본 부동산정책 정부의 아파트 분양가격 정책은 경제사정과 맞물려 규제와 자율화를 되풀이하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8일 재정경제부,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1963년 공영주택법에서 공영주택의 입주금과 임대료를 건설원가에 연계해 결정하도록 하면서 정부의 가격통제가 시작됐다.1973년에는 가격통제 대상이 민영주택으로 확대됐다. 1977년에는 주택규모나 공영·민영에 관계없이 정부가 획일적으로 가격을 정해주는 강력한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됐다. 국민들이 분양대금을 미리 내는 선분양 제도를 일반화시켜 집값을 확실한 정부 통제 하에 두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1989년에 원가연동제로 완화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는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는 18평 이하 소형주택을 제외한 모든 주택에 분양가 자율화가 실시됐다. 시민단체들은 “선분양으로 인해 파생된 모든 규제를 철폐했다면 당연히 후분양으로 선회해야 했다.”고 지적한다.‘선분양-상한제’,‘후분양-가격자율화’가 시장원리에 맞다는 주장이다. 경실련 아파트거품빼기운동본부 김헌동 본부장은 “정부는 그동안 선분양에다 분양가 자율화는 물론 국가가 강제로 수용한 택지를 헐값에 민간업체에 넘기고, 분양가를 부풀려 신청해도 아무런 통제 없이 승인해 줬으며, 미분양 대책까지 세워줬다.”면서 “공급자가 리스크(위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1982년부터 18년간 대형 건설업체에 몸담았던 부동산 전문가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기존 아파트의 가격까지 끌어 올리자 참여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2005년 3월에 공공택지의 공공주택을 대상으로 원가연동방식의 상한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가 이번에 민영아파트까지 대상을 넓힌 것이다. 민간의 자율에 맡겼던 분양가격을 정부의 통제에 두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정부의 이번 대책을 놓고 “건설업체의 폭리를 합법화시킨 ‘무늬만 원가공개’”라고 비난한다. 반면 건설업계는 “원가를 공개하고, 가격을 통제받는 제품이 어디 있느냐.”며 반(反)시장적 정책이라고 반발한다. 이번 대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중소건설업체들의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1·11 대책 발표 직후 “주택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반발했다. 대형업체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도 “민간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입법화하면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 정책’ 이런 점은 걱정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자칫 건설경기 위축과 아파트 공급 축소, 부실시공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들은 “1·11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 결국 건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급이 축소돼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익이 적어지면 값싼 건설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아파트의 품질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소비자만 골탕을 먹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평균 105.9%에 이르지만 수도권은 90%대에 머물러 주택수요가 여전히 많다.”면서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로 수익이 줄어들면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한다.’는 기업의 시장원리가 작동하지 않아 적재적소의 공급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수도권에서는 대기수요가 너무 많은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정부의 신도시 계획과 공공주택 확대 계획은 몇년 내에 이뤄지기 어려워 결국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일감정평가법인 관계자는 “원가공개로 일단 분양가는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사업을 발주하는 시행사들의 이익이 불투명해지면 개발을 추진하려는 시행사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은 값싼 중국산 자재를 쓰고 비숙련공을 고용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맞출 수 있고, 결국 아파트 품질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경원대 홍종학 교수는 “현재의 주택수요 중에는 투기적 가수요가 많다.”면서 “부동산 개발은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데 유독 한국에서만 짓기만 하면 ‘대박’이 터지는 저위험 고수익 구조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에 1000개도 안 되던 건설사가 1만 3000개로 급증한 사실은 그동안 건설사들이 얼마나 폭리를 취했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건설업계의 폭리를 위해 소비자들이 계속 피해를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경실련 윤순철 시민감시국장은 “소비자가 공개된 원가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삼지 못하게 한 것과, 강제수용으로 이뤄지는 공공택지개발에 민간업체의 참여를 허용한 것은 오히려 민간업체에 대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업계의 주장이 일방적인 하소연과 으름장만은 아닌 듯하다. 부동산 정책을 맡고 있는 정부 당국자도 “공급위축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아파트 공급위축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위원간 가격깎기 경쟁이 빚어질 수도 있고, 이는 공급을 늦추고 결국은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부동산에 거품이 없다는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차관의 발언은 집값 거품붕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경제정책 당국의 바람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원가공개에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왔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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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式 통제의 명암-3년간 분양가 상승률 9% 그쳐

    천안式 통제의 명암-3년간 분양가 상승률 9% 그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언제쯤 나와요? 어디가 제일 교통이 편한가요?” 7일 천안시 두정동의 S부동산에서 만난 이모(29·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거주)씨는 공인중개사와 머리를 맞대고 아파트 시세를 따져보고 있었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장만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씨는 “천안 아파트 값이 싸다고 해서 알아보러 왔다.”면서 “일단 천안에서 분양만 받을 수 있다면 시댁에서 몇년 함께 살다가 아파트가 완공된 뒤 이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 4년째 분양가 규제하는 천안 가보니 ●“서민들에게 내집마련 희망 줘” 천안시가 4년째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천안시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천안에 집을 장만하려고 몰려들고 있다. 불당동에서 만난 주부 이모(38)씨는 “결혼한 지 10년이 됐지만 고속철이 들어온다, 지하철이 연결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집값이 하도 올라 천안에서는 아파트를 못 살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시에서 일정가격이 넘으면 분양을 못하게 규제해 주니 좋은 아파트를 싸게 살 수 있는 길이 생긴 셈”이라고 반겼다. 실제로 2004∼2006년 사이 천안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599만∼655만원으로 유지돼 상승률은 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주시의 분양가가 3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청주시의 분양가가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껑충 뛰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정감시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 푸른천안21의 김흥수 운영위원은 “대부분의 지자체가 거품이 잔뜩 낀 분양가를 형식적으로 승인해 주는 가운데 천안시가 총대를 멘 것”이라면서 “전국적으로 건축비가 2∼3%밖에 차이가 안나는 상황에서 분양가를 잡으려면 규제는 꼭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천안의 가이드라인제가 주변지역 집값을 끌어내리는 부수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신도종합건설은 아산시 용화택지지구에 지을 ‘브래뉴’의 분양가를 670만원으로 신청했다. 아산시는 천안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인 655만원보다 낮은 618만원에 승인했다. 아산과 천안은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천안의 분양가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원가공개하겠다.” 도심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 서너명의 행인들이 입구를 기웃거리다 발길을 돌렸다. 내부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는 모델하우스였지만 입구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빨간 경고문구가 붙어 있었다. 휑뎅그렁한 모델하우스를 지키던 경비는 “모델하우스가 완공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시에서 분양승인을 받지 못해 문도 열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끔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드나들어 아예 경고문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만난 건설업자들은 천안시의 가이드라인에 맞추면 이윤이 맞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경영사정이 악화돼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고, 공급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절반은 하소연, 절반은 으름장으로 받아들여졌다.A건설 관계자는 “한달에 이자만 8억 5000만원을 내야 하는데 벌써 1년 가까이 분양을 미뤄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시에서는 우리가 눈치보느라 분양을 미룬다고 하지만, 이자가 얼마인데 그러겠느냐. 이윤이 남지 않아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B건설사 관계자는 “차라리 매매계약서는 물론이고 도급계약서 한장까지 모든 자료를 줄 테니 철저하게 원가검증을 다 하라.”면서 “철저히 검증하고 9% 이상 마진 못 붙이게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지금 아산의 땅값은 천안의 60∼70% 수준이고 분양가는 거의 비슷하다.”면서 “아산으로 빠져나가는 건설업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 땅장사하나?” 최근에는 천안시가 시유지를 비싸게 팔아 건설사가 가이드라인 이상의 가격으로 분양하게 만들고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청수지구에 땅을 소유하던 박윤수(43·가명)씨는 “원주민들로부터 땅을 평당 70만∼150만원에 강제수용해 놓고 건설사에는 700만원에 팔았다고 하던데, 이러면 시와 토지공사가 땅장사한 것밖에 더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천안시 이병기 공영개발팀장은 “우리가 실제로 판매한 가격은 400만∼450만원인데 민간건설사가 채권의 할인으로 인한 손실액까지 분양가에 포함시켜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천안 가이드라인정책 2% 부족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제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100점짜리 정책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보다 정교한 정책 추진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천안시의 결함과 보완점을 부동산정책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분양가 심의·승인권 지자체에… 중앙 - 지방갈등 우려 천안시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면서 저지른 가장 큰 오류는 지자체장의 분양가 통제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시행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세종대 부동산 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는 “정책은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법적인 근거가 없다면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천안시가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1·11 대책에서는 분양가 심의·승인권이란 엄청난 권한을 지자체에 맡겼다. 천안시와 정반대로 건설업자에 유리한 분양가를 승인해 주는 지자체가 나올 경우에는 중앙정부-지방정부간 갈등도 예상된다. # 시행초 산정기준·과정 공개안해 신뢰도 떨어져 천안시가 매년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의 산정 기준과 과정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 천안시는 2004년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 600만원이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지가상승·물가변동률·표준건축비 등을 감안해 ‘포괄적으로’ 금액을 산정했다고만 설명했다. 적정 택지비와 건축비 등을 산출해 합계를 낸 결과가 아니라 여러 요인을 감안해 ‘적당한’ 총분양가만 결정했다는 얘기다.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건설업체들은 “신뢰할 수 없는 가이드라인”이라고 반발한다. 공식적인 자문위원회는 올 들어서야 구성됐다.1·11대책에서도 건설교통부가 정할 ‘기본형 건축비’ 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정책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가이드라인 655만원 맞출 수 있는 곳은 시외곽뿐 분양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택지비의 지역별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점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된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천안시에서 500가구 이상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택지의 가격을 A∼D등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새 도심인 두정·쌍용·불당동에서 외곽지역으로 가면서 땅값은 각각 600만원,500만원,300만원,25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다.”면서 “가이드라인 655만원을 맞출 수 있는 지역은 시 외곽뿐”이라고 주장했다. 남서울대 건축학과 이광영 교수는 “도심에서 떨어진 거리와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 각 지역의 용도에 따라 분양가를 차등해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1·11 대책에서는 택지비를 감정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정가가 택지매입원가와 큰 차이가 날 수 있어 논란과 갈등의 소지가 있다. # 가이드라인 제시후 주택보급률 89%대로 하락 공급 축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A건설 관계자는 “2002년부터 가이드라인 적용 전까지 공급된 주택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별 문제가 없다.”면서 “지금 아파트를 지어도 3∼4년은 걸리는데, 가시적인 공급 대책 없이 당장 계속해서 늘어나는 천안 인구를 어떻게 감당할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천안의 주택보급률은 2001년 102%에서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2004년 89%로 떨어졌고,2006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 서정철 주택사업팀장은 “법원에서 가이드라인제 확정판결이 날 때까지 건설사들이 분양을 늦추고 있는 것뿐이지 실제로 사업을 취소한 회사도 한 곳도 없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공급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장병선 주택관리팀장은 “2009년 말까지 비록 적은 물량이지만 임대아파트와 주택 34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대량으로 공급해야 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1·11대책 역시 공급부족 사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에 정부가 1·31 대책에서 10년 동안 260만 가구의 장기임대주택을 추가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택지확보와 재원조달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 드리미-천안시 법정싸움 어떻게 되나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놓고 천안시와 소송을 제기한 ‘㈜드리미’가 손해배상 소송까지 예고, 법정 싸움의 귀추가 주목된다. 천안시는 8일 오전 대법원에 상고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드리미는 조만간 금융비용과 모델하우스 관련 비용 등 35억∼4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는 천안시가 가이드라인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고의적으로 분양승인을 반려했다는 사실을 드리미측에서 입증해야 한다. 최달식 드리미 사장은 승소 가능성에 대해 “천안시가 월권행위를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면서 “천안시의 정책은 법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A변호사는 “천안시가 고의에 가까운 과실이 있거나 행정명령으로 인해 드리미측이 볼 피해를 충분히 예견했다는 입증이 있어야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를 증명하는 문서나 증언 등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리미 관계자는 “손해배상에 대한 결과는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승인을 둘러싼 행정소송에 대해 대법원에서도 드리미측이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법조계에서는 1·11대책과 관련해 민영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도록 법령을 정비한다고 해도 이를 드리미가 분양승인신청을 한 시점으로 소급적용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재산권 보호를 재확인한 대전고법의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된다면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효력을 잃게 된다. ■ 성무용 천안시장에 들어보니 “천안시의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통한 안정화 노력이 1·11 부동산 대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성무용(64) 천안시장은 7일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가 실시되면 가이드라인은 사실상 폐지되는 셈이지만, 이미 가이드라인의 효과를 보고 있는 천안의 부동산 시장이 더욱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천안에 개발 호재가 부상하면서 근거도 없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기 시작했다.”면서 “최대 수익을 얻고 떠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벌이는 업자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지역 서민이라고 보고 적정한 가격선을 설정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가이드라인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반박했다. 성 시장은 “적정한 분양가 책정은 주택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수요자인 서민과 공급자인 건설사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다.”면서 “실제로 지역 경기의 지표로 활용되는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지난 2002년 2만 9227개·15만 2656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5년에는 3만 3616개·18만 2186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란 수요와 공급의 기본원리에 의해 움직이는데 아파트 분양가가 지역의 경제여건에 맞지 않는 고분양가로 책정되는 것이 오히려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성 시장은 분양가 규제가 자치단체장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강조한다. 그는 “주택법 38조에 엄연히 분양승인권을 지자체장에게 주도록 명시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 권한을 행사해 천안을 비롯해 인근지역까지 분양가가 안정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성 시장은 대전고법에서 천안시의 가이드라인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패소한 데 대해 “지자체장의 승인권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분양가격이 포함된 입주자 모집공고안을 요건만 갖추면 승인해 줘야 한다는 기속행위로 판단한 것은 재판부가 주택법의 입법취지인 서민의 주거 안정 등 공익에 앞서 사업자의 사익을 지나치게 배려한 것”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법원 판결이 우리의 힘겨웠던 노력에 힘을 실어 주진 않았지만 서민주거안정을 위한 천안시의 일관된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1·11대책 뒤집어보기] 집값 연착륙 ‘1·11 입법화’ 관건

    [1·11대책 뒤집어보기] 집값 연착륙 ‘1·11 입법화’ 관건

    4년째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는 천안을 찾은 7일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없다. 매년 1월 발표하던 가이드라인은 올해 늦춰지고 있다. 소비자·건설업자와 천안시 모두 ‘눈치보기’에만 열중이다. 주택 소유자는 하락한 아파트 값에 손해 보고 팔 수는 없다고 버티고, 수요자들은 값싼 신규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집값 더 내려갈 것” 눈치보기 불당동에 사는 김두영(46)씨는 “사업 때문에 서울로 이사 가려고 지난해 여름부터 집을 내놨는데,34평 아파트 값이 2억 7000만원까지 떨어져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면서 “시의 분양가 규제로 아파트 가격이 더 내려갈 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부동산 하정호 대표는 “전세계약은 한 달에 1∼2건 정도 성사되지만, 매매는 거의 사라졌다.”면서 “분양가 가이드라인으로 새로 지을 아파트가 싸게 분양되면 기존 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낮아질 것이란 은근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1·11 부동산대책이 발표될 때만 해도 한 발 앞선 ‘천안 모델’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가이드라인을 둘러싼 소송에서 천안시가 패소한 뒤 분위기는 달라졌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1·11대책의 입법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반기에는 분양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설업체 “市 패소만 기다려” 천안시가 건설업체에 패소한 이유는 법적 근거가 미비한 상태에서 단체장이 민간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통제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분양가를 잡기 위한 지자체의 행정 행위가 합법성을 얻기 위해서는 1·11대책의 입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입법화가 무산되면 천안의 혼돈은 더욱 심화되고, 천안에 이어 분양가 억제를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해온 청주, 용인, 파주 등의 분양가 거품 빼기 시도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천안시 관계자는 올해 가이드라인에 대해 “이달 중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감소세를 기록해온 천안시내 아파트 공급은 ‘대기상태’다. 건설사가 시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아 놓고 분양 승인 신청을 늦추고 있는 아파트는 27개 단지 1만 1357가구(1월말 기준)다.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A건설 관계자는 “올해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655만원에서 약간 높은 710만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가이드라인 발표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천안시내 아파트 공급은 2002년 23개 단지 1만 3253가구,2003년 18개 단지 7376가구였으나 2004년 9월 가이드라인이 도입된 이후 2004년 1501가구,2005년 2014가구,2006년 1583가구로 크게 줄었다. 기획탐사부 tamsa@seoul.co.kr
  • 1·11대책 뒤집어보기(상)-거품원가,부실 공개

    1·11대책 뒤집어보기(상)-거품원가,부실 공개

    벤처 밸리로 알려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는 2000여개의 건설시행사들이 들어서 있다.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인·허가를 따내는 개발업자인 시행사들은 ‘대박의 꿈’을 꾸는 벤처기업인 셈이다.‘아파트 500가구를 지으면 300억원을 번다.’는 말이 나오면서 최근에는 명문대 출신도 테헤란로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거품은 어디에서 ●시행사는 전국에 1만여개 두산산업개발의 한 직원은 “개발이익은 총 분양금의 7∼10% 정도”라면서 “시행사 이익은 전체 아파트 건설 이익의 절반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고분양가로 논란을 빚은 GS건설의 ‘서초동 아트자이’ 124가구의 분양금은 3198억원. 그의 말대로라면 개발이익은 223억∼319억원이고, 시행사 몫은 110억∼150억원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행사가 절반을 가져가면 건설사가 개발이익의 4분의1을 챙기고 나머지 4분의1을 놓고 하도급업체와 아파트입주자가 나눠갖는 식이라고 한다. 시행사업자들의 모임인 한국디벨로퍼협회 관계자는 “현재 전국에 시행사가 1만여개 있는 걸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건설사 숫자와 비슷한 규모로 시행사가 우후죽순 생기는 것은 최근의 현상이다. 현대건설의 한 임원은 “시행사가 난립하고 있지만 성공하는 시행사는 1000명 가운데 1명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사업 인·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2∼3년 동안 금융비용을 못 견디기 때문이다. 전문건설협회 이석우 조사부장은 “금융기관은 규모가 작은 시행사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대형건설업체가 보증을 서야 시행사에 돈을 빌려준다.”면서 “그래서 시행사와 건설사는 이익을 나눠먹는다.”고 전했다. 구조적으론 시공사는 시행사의 도급업체이지만 자금력과 신용을 바탕으로 한 건설사는 사실상 우월적인 위치에 놓인다. 현대건설 박상진 전무는 “시행사는 보증을 설 시공사를 찾고 시공사는 이런 수많은 시행사 가운데 사업성 있는 시행사를 고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택사업단 이성규 부부장은 “하루에 1∼2명의 시행사업자가 찾아온다.”면서 “대부분의 시행사는 자본이 없기 때문에 시공사가 보증을 서고 부실시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시행사는 저축은행, 사채업자로 발길을 돌린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채업자가 돈을 빌려주는 대신 개발이익의 절반 정도를 받는 경우도 봤다.”고 전했다. ●세금만 제대로 거둬도 아파트값 거품은 뺀다 건설사는 공사를 하도급업체에 넘기면서 이익을 극대화한다. 이석우 부장은 “공사 한 건에 10개 이상의 하도급업체가 뛰어든다.”면서 “최저입찰제로 선정되기 때문에 입찰가는 낮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하도급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사를 따내고 있다는 얘기다. 시행사와 시공사, 하도급업체 사이에 거래를 할 때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만든다. 서울 서초구의 A시행사가 평소 거래하던 B토건과 6억여원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국세청에 적발됐다. 그래서 시행사와 건설사에 탈세과정을 막고 세금만 제대로 부과해도 아파트 거품을 걷어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시행사와 건설사에 세무조사를 하는 것은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 시행사란? 시행→건설→분양으로 이어지는 아파트 건설의 첫 단계인 부동산을 개발하는 사업자다. 특별한 자격요건 없이 누구나 아파트 부지를 사들이고 인허가를 따내는 시행사 업무를 할 수 있다. 직원 3∼4명을 두는 소규모부터 기업형까지 다양하다. 판교 신도시에서는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성남시가 시행사였다. 시행사 역할도 하던 건설사는 외환위기 이후 재무건전성 때문에 시행사 역할을 거의 하지 않는다. ■ 흥덕지구 분양가 비교해보니 용인 흥덕지구는 지난달 분양에 들어가면서 80대 1의 높은 경쟁률과 ‘떴다방’ 등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다른 관점에서 흥덕지구를 주목했다. 흥덕지구는 7개 항목의 분양원가 공개가 2005년부터 적용돼 온 공공아파트와 적용되지 않은 민간 아파트가 공존하는 가장 최근의 분양 케이스.1·11 대책의 효과를 미리 점검할 수 있는 리트머스가 될 수 있는 곳이다. 택지매입원가를 보면 경기지방공사(670억원)와 용인지방공사(683억원)가 민간기업인 경남아너스빌 13블록(793억원)보다 낮았다. 분양공고 당시의 택지비는 경기지방공사 731억원, 용인지방공사 704억원, 경남아너스빌 1001억원으로 민간이 공공보다 택지비에서 이윤을 많이 남겼다. 평당 평균 택지가격은 공사 419만원, 경남 562만원으로 143만원 차이다. 하지만 ‘공공은 싸고 민간은 비싸다.’는 등식은 건축비에서 역전된다. 경남아너스빌 13블록의 전체 건축비(분양공고)는 635억원이고, 경기지방공사는 788억원, 용인지방공사는 792억원이다. 평당 평균으로 따져보면 경남아너스빌 352만원, 경기지방공사 446만원, 용인지방공사 472만원이다. 공사가 민간보다 건축비를 많이 책정하면서 결국 분양가가 비슷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남의 평당 분양가가 908만원에 그친 것은 흥덕지구 사업승인 단계였던 2005년 3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된 최저분양가 낙찰 방식 때문”이라면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평당 200만원가량 낮지만 그렇다고 손해나는 개발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공사와 민간의 분양가가 비슷해지면서 공사가 토공으로부터 민간보다 싸게 토지를 공급받은 의미가 사라진다. 경남아너스빌의 평당 평균 설계비(감리자 모집 시점)는 3만여원, 경기지방공사는 11만여원, 용인지방공사는 6만여원이다. 감리비(평당)는 경남기업 5만여원, 경기지방공사 11만여원, 용인지방공사 14만여원이다. 공공이 싼 땅에 훨씬 나은 설계를 하고 있을까. ■ 민간분양가 분석해보니 “원가공개가 아닙니다. 언론에서 그렇게 쓰고 있을 뿐이죠.”1·11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다. 아파트 건설 단계별로 공개되는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나면 발언의 속뜻은 이해된다. 아파트 건설업자는 주택사업승인·감리자모집·분양승인 등 세 단계에서 자치단체에 ‘예정원가’를 신고한다. 감리자모집공고 때는 입찰을 위해 58개 항목의 원가가 ‘불가피하게’ 공개된다. 래미안 종암2차 등의 사업비와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원가와 분양가 사이의 격차는 업체별로 30%에서 136%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을 사업비의 30% 정도만 남긴 곳도 있고,130%가 넘는 이윤을 남긴 곳도 있다는 얘기다. 비교분석 대상은 마포서강 벽산e-솔렌스힐, 양천 코아루, 마곡 푸르지오, 신월동 동도센트리움, 은평신사 두산위브 등 모두 6곳. 래미안 종암2차의 평당 총사업비는 475만원, 분양가는 1100만원대로 이윤이 136%나 된다. 양천 코아루는 평당 총사업비 769만원에 분양가는 1000만원. 이윤은 30% 정도다. 세종대 부동산경영학과 변창흠 교수는 원가로 볼 수 있는 총사업비와 분양가간의 격차에 대해 “사업비가 얼마나 들었느냐가 아니라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가 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연구원 관계자도 “자기이윤은 원가와 상관없이 시장 상황을 봐서 정한다.”고 설명했다. 인허가나 공사가 지연되면서 늘어나는 금융비와 각종 로비자금 등이 추가된다는 얘기다. 사업비도 주먹구구식이다. 평당 공사비는 218만원에서 369만원까지 15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가장 낮은 사업비를 제시한 두산위브의 담당자는 “은평 신사동의 두산위브도 중급으로 지어진 아파트이고, 평당 100만원만 더 들여도 최고급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며 “2배 이상의 공사비 차이가 아파트의 질적 수준 차이를 뜻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 지자체 눈감고 도장찍기 비일비재 서울 성북구가 지난 연말 낸 종암 제4구역(래미안 종암2차) 아파트의 감리자 모집공고에 표기된 금융비용은 111억 9574억원. 하지만 ‘공종별 총공사비 구성 현황표’에 명기된 이 금융비용은 ‘총사업비 산출 총괄표’에서 11조 1957억원으로 둔갑했다. 총괄표에서 ‘000’이라는 오타가 뒤에 붙어 무려 1000배나 차이 나는 금액이 된 것이다. 성북구는 건설업체로부터 제출받은 이 자료를 구청장 명의로 구 홈페이지와 한국건설감리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서울신문이 이런 오류를 지적하기 전까지 성북구는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북구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당시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오해와 시비의 소지 등을 없애기 위해 수정했을 텐데, 외부에서의 이의제기도 없어서 이런 부분까지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폭등하는 집값으로 집없는 서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건설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형식적으로 검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 양천구가 지난해 8월 게시한 신월3동의 신월아파트(신월동 코아루 아파트) 감리자 모집 공고문도 비슷한 사례. 법에서 정한 58개 공개 대상 항목 가운데 49개만 공개됐다. 도배공사 등의 항목은 아예 빼버린 것. 도배는 공짜로 해 준다는 얘기일까. 양천구 관계자는 “비슷한 항목끼리 합치거나 해당사항이 없어서 사업비가 0원인 항목은 제외됐다.”면서 “합리적으로 설명이 되는 항목들이라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사는 항목별로 예상가격을 계산한 뒤 이를 합해 총액을 내지 않는다.”면서 “일단 금리, 이윤 등을 모두 감안한 총분양가를 정해놓고 내역별로 금액을 끼워맞추는 식”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해 내부적으로 내는 대략적인 사업비는 어떤 방법으로 산출했는지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충 작성된 자료를 눈감고 도장찍어 준다는 얘기다. ■ 어떻게 분석했나 1·11부동산 대책의 핵심인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서울신문은 용인 흥덕지구와 서울지역 6곳의 민간아파트 분양가 자료를 분석했다. 서울지역 민간아파트는 주택법상 감리자 모집 공고 단계에서 58개 공종 항목별 사업비와 이윤, 총사업비 등을 공개하고 있다. 민영아파트가 분양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유일하게 공개되는 예상원가이다. 자료는 구청 홈페이지와 한국건설감리협회에서 찾아냈다. 감리자 모집 공고문과 이에 첨부된 ‘총사업비 산출 총괄표’,‘공종별 총공사비 구성 현황표’를 탐사취재기법인 CAR(컴퓨터활용취재·Computer Assisted Reporting) 기법을 이용해 평당 사업비를 산출, 평당 분양가와 비교했다. 용인 흥덕 택지개발지구는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방공사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민간아파트가 공존하는 곳. 분석 자료로는 건설에 참여한 용인지방공사(‘이던 하우스’), 경기지방공사(자연& 아파트)의 홈페이지와 경남기업(11·13블록 경남아너스빌)이 신문광고에 공고한 입주자 모집공고문을 분석했다. 경남아너스빌의 분양가를 항목별로 비교·분석하기 위해 건설감리협회 홈페이지에 게시한 감리자 모집 공고문에 있는 감리비와 설계비가 입주자 모집공고시 가격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경남기업측에 확인했다. 흥덕지구의 자료 분석에도 CAR기법을 사용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 한총리 “교복값 담합여부 조사”

    한명숙 국무총리는 2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복값 거품과 관련, “교복 업체의 담합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학교 교복값이 7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등 거품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나친 교복값 책정이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교복공동구매 등 개선방안도 함께 제시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한 총리는 최근 당 복귀 문제와 관련한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계획이 없고 결정된 바도 없는데 일부 언론에서 흘리고 있다.”면서 “이런 변수에 대해 신경쓰지 말고 국정 안정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하늘과 땅이 맞닿는 지평선의 고장, 전북 김제. 너른 들판의 김제평야를 지나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사찰, 망해사를 둘러본다.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에 올라 땅과 바다와 하늘이 한점으로 만나는 광경을 감상한다. 모악산 기슭에 위치한 금산사를 찾아 미륵전과 주변의 석탑도 둘러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세상과의 대화, 소통을 갈망하는 음악 ‘오소영’과 ‘이다오’. 이 둘의 공통점은 조동익, 조동진, 장필순 등이 함께했던 포크음악 공동체인 ‘하나뮤직’의 멤버. 조동익의 프로듀싱으로 첫 앨범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확연히 다르다. 이들의 새로운 곡들을 감상해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혼테크의 그늘, 혼수파혼〉(SBS 오후 11시5분) ‘결혼은 투자다.’ 혼수 갈등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혼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예비신부부터 아예 재혼시장에서 좋은 상대를 만나겠다는 여성들도 있다. 허세와 거품, 사치로 물든 혼수문화의 실태를 들여다 본다.   ●누나(MBC 오후 7시55분) 지나 할머니는 승주 아버지에게 아들 민준기와 형제의 연을 맺어 한 가족처럼 우애있게 지내자고 한다. 갑작스러운 제안에 승주네 식구들은 놀라지만 승주 아버지는 자신도 평생 어머니처럼 모시겠다며 흔쾌히 대답한다. 병원에서 돌아온 수아는 주스 두병을 꺼내 뚜껑을 열고 가루약을 털어넣는다.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하영은 준호에게 미국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기한을 정해 놓은 시한부 연애에 빠져든다. 닥터 고와 함께 교외에 나갔던 선영은 준호와 하영이 함께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한다. 태섭은 세종이와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입양기관에 보내지만 마음을 잡지 못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적도 아래편 1만 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섬, 인도네시아. 동부에 자리한 아름다운 섬 발리는 세계 모든 여행자들이 한번쯤 여행을 꿈꾸는 휴양지다. 발리는 휴양지, 관광지의 모습 외에도 이 섬만의 독특한 문화를 품고 있는 섬이다. 인도네시아의 작은 보석, 발리로 떠나본다.
  • [1·31대책 약발 받을까] 집단대출은 적용 제외 논란

    금감원이 3월부터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내 6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도 총부채상환능력(DTI)을 확대 적용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의 집단대출은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 집단대출이란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설 때 은행이 건설사와 계약해, 분양자들에게 이주비와 중도금을 집단적으로 대출해 주는 것이다. 집단대출은 분양자의 신용은 물론 소득, 채무능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은행권에서는 매우 위험한 대출로 평가해 왔다. 1일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보낸 모범규준 별첨 자료에서 집단대출에 대해 DTI를 적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DTI 적용 배제는 중도금 대출은 분양가 범위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부동산값 거품 논란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분양에 당첨됐는데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분양계약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금감원도 “집단대출은 분양시장과 맞물려 있어 DTI를 적용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다.”면서 배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이주비용과 중도금 등의 집단대출은 건설사가 은행에서 빌린 것이지만, 입주시점부터 개인의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되는 만큼 DTI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DTI는 개개인의 상환능력을 보고 대출액수를 결정하는 것인데,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하지 않는다면 상환능력을 초과한 대출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강남 등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33평을 분양받으려면 7억원 가량이 든다. 분양권자는 그중 40%인 2억 8000만원을 건설사를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집단대출에도 DTI 40%를 적용하면, 연봉 5000만원일 경우 1억 5000만원에 불과하다(15년 만기 6.8% 이자율). 그는 “만약 시중은행과 금감원이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할 경우 분양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그 여파로 아파트 가격의 폭락을 우려한다면 DTI적용 비율을 다소 높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수적으로 집단대출에 DTI를 적용한다면 아파트 분양가 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문소영 주현진기자 symun@seoul.co.kr
  • 中 주가 급락… 거품 붕괴 신호탄?

    中 주가 급락… 거품 붕괴 신호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70%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 장기간 급상승을 이어온 중국 증시에 대한 ‘과열 경고음’이다.31일 중국 언론 등에 소개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청쓰웨이(成思危)의 발언이다. 그는 “현재 중국 증시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으니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경고음이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2001년 6월 금융당국이 국유주 매각 조치를 발표한 뒤 순식간에 관련 주가가 30% 이상 폭락하면서 매각 방침을 철회해야 했던 기억이 떠오른 까닭이다. 이를 재현하듯,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786.34로 4.92% 하락했다. 선전시장의 성분지수는 7632.94로 7.62%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증시는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가능성으로 오전장부터 밀리다가 오후에 기관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폭이 벌어졌다. 상하이 종합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6월7일 5.3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매일 계좌 30만개 생겨 지난 1년여 중국에는 주식 광풍이 불었다.30대 후반의 한 회사원은 집을 팔아 남긴 현찰 1억여원을 전부 증시에 투자했다.“최소 2배 장사인데 모험을 해야 한다.”고 했다. 유동성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주식을 사는 일은 흔하다. 올 들어 30만개의 새로운 계좌가 날마다 개설되고, 하루 주식 거래액도 1000억위안(약 12조원)을 돌파했다. 기금이나 펀드를 출시한 뒤 하루면 다 팔려나간다. 지난해 새로 출시된 펀드만 92개다. 증권회사들은 고객들을 객장까지 버스로 실어나르고, 투자자들이 객장 모니터를 지키기 위해 삼삼오오 조를 짜고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올 1월 말까지 중국 증시가 기록한 상승률은 150%에 육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양조치를 고민하던 중국 금융당국은 이제 시장을 냉각시키는 연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동산 시장을 누르면서 주식 부양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던 것이 다소 무색해졌다. 마냥 불붙는 증시를 방치했다가 주식시장이 조정받을 경우 투자자 손실, 은행부실 등으로 후유증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과열은 핫 머니탓? 중국 정부는 증시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불법적으로 중국에 유입되는 핫머니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핫머니 규모가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흐름을 감시하기 위한 금융정보기구 설립을 검토 중이다. 푸단대학의 자금세탁방지연구센터 소장인 앤리신(嚴立新)은 “중국에 들어온 핫머니는 400억∼500억달러이며 자금의 상당부분이 증시로 유입돼 거품을 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하이 루이신(睿信)투자의 CEO인 리전닝(李振寧)은 “핫머니의 상당 부분은 해외 화교의 자금이 기증이나 유산증여 방식을 가장해 들어오거나 밀수, 환치기 등의 불법적인 경로로 들어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번 춘제(春節·설날) 연휴가 지나면 주식투자 대출을 조사하기 위한 은행에 조사반을 파견키로 했다. 집을 산다거나 실내장식을 한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속속 주식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로 전용된 대출은 발견 즉시 회수토록 은행에 지시했다. 대출을 승인한 은행 관계자는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각종 펀드 등 투신사 상품들도 시차를 둬 시장에 출시할 것을 지시했다. jj@seoul.co.kr
  • [데스크시각] 초고층 빌딩과 거품/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1931년 4월30일 미국 뉴욕 맨해튼 34번가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102층·381m)이 준공되면서 100층,300m대 마천루 시대를 열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는 이야깃거리도 많다.1년 45일 만에 완공했고,1945년에는 쌍발폭격기가 79층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은 끄덕없었지만 비행기가 추락해 10여명이 사망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이후 높이 400m의 벽을 깨는 데는 41년이 걸렸다.9·11테러로 ‘그라운드 제로’로 남아 있는 세계무역센터(110층·417m)가 1972년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2년 만인 1974년 시카고의 시어스타워(110층·443m)에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초고층 빌딩 시대의 주역은 미국이었다.1990년대초에는 세계 10위권 내의 고층빌딩은 모두 미국에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빠르게 경제성장을 이룩한 아시아 대도시들이 본격적으로 초고층 빌딩 건설에 나선다. 1998년 중국 상하이의 진마오타워(421m·88층)가 시어스타워를 턱밑까지 추격했다.1년 후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빌딩(452m·88층)이 지존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이 자리도 2004년 타이완 타이베이 101빌딩에 빼앗긴다. 타이베이 101은 높이가 508m(101층)로 최초로 500m벽을 돌파했다. 이 기록도 조만간 깨질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2008년쯤 높이 830m(160층)의 버즈두바이가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록을 깨는 데 몇십년이 걸렸지만 요즘은 몇년이면 기록이 깨지고 있다. 초고층 빌딩 건설에 있어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29일 부산시가 510m(107층) 높이의 부산롯데월드 건축허가를 내줬다. 롯데는 또 서울 잠실에 제2롯데월드(555m·112층)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 서울 상암동 DMC(580m·130층), 용산국제업무단지(120층 안팎), 송도 인천타워(610m·151층) 등도 추진 중이다. 서울 중구의 220층짜리 빌딩도 구상 중이다. 도시마다 초고층 빌딩을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토지이용의 극대화라든가 상징물(랜드마크) 건설, 관광객 유치, 국가발전의 과시 등이 그 것이다. 실제로 타이베이 101빌딩은 전망대 수입만 연간 150억원에 달한다. 또 페트로나스빌딩은 말레이시아의 관광명소다. 중국의 초고층 빌딩들은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초고층 빌딩의 가치는 희소성에 좌우된다. 가장 높고 큰 빌딩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초고층 빌딩 건축에 제약이 많은 데다가 아직 초고층 빌딩이 들어선 예가 없어서 기업마다, 도시마다 초고층 빌딩에 목을 맨다. 실제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면 현재 초고층 빌딩에 끼어있는 거품은 어느 정도 걷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초고층 빌딩은 필요하다. 그런데 서울의 최고층 건물이 업무용 빌딩인 여의도 63빌딩이 아니다. 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최고 69층)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제적인 추세와도 맞지 않는다. 좁은 국토, 비싼 땅값을 생각하면 초고층 빌딩은 당연하다. 문제는 지금 거론되는 초고층 빌딩들이 우리 국토 현실과 비교할 때 과도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필요한 곳에 적당량이 지어지지 않으면 국가 자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판단은 국가와 지방정부, 개별기업의 몫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는 한때 입주자를 못 채워 ‘엠티(empty)빌딩’으로 불린 적도 있다. 또 다른 나라의 초고층 빌딩 시행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어떻게 사무실을 채울까.’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31일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서울시와 국방부가 잠실제2롯데월드 건립에 대한 행정협의를 한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성곤 지방자치부 차장 sunggone@seoul.co.kr
  • 막내린 與 정치실험

    막내린 與 정치실험

    ‘62대1로 막내린 정치 개혁 실험’ 열린우리당이 29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헌개정안을 재적인원 63명 전원 참석에 62명 찬성,1명 반대로 통과시킴에 따라 양대 정당 개혁안으로 꼽히던 ‘기간당원제’와 ‘원내정당화’가 물거품이 됐다. 전문가들은 “도입 취지는 좋았지만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는 맞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간당원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을 실현시키기 위해 도입됐다.2002년 대선 당시 ‘노풍’으로 대표되는 일반시민의 자발적 정치 참여 움직임을 실제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중앙위원회의에서 기초·공로당원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기간당원제는 폐지됐다. 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기간당원제도가 자리잡을 만한 정치적 토양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유럽식 대중정당에서 형식만 빌려왔을 뿐 당원 역량은 함량미달이었다.”면서 “제도를 야심가가 악용할 소지를 차단하는 장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 환경뿐만 아니라 운영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변호사는 “일단 당을 개방하고 정체성을 찾아가야 함에도 ‘기간당원제’라는 이름으로 문을 닫아둔 결과 스스로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소비자·시장 중심이 아니라 판매자 중심으로 제도를 운영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헌 개정안에는 원내대표가 아닌 당의장이 정책위의장 임명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사실상 원내정당화를 표방하며 도입한 당의장-원내대표의 ‘투톱체제’를 접은 것이다. 이 역시 정당문화가 다른 외국(미국·캐나다)의 제도를 섣불리 도입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패 원인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당을 정치적으로 대표할 사람, 즉 당의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투톱’은 갈등만 낳을 뿐”이라면서 “최근 김근태 당의장과 강봉균 정책위의장의 충돌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당내 강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당 의장의 역할이 더 제한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윤재 변호사는 “그동안 의장을 해온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당의 살림꾼 이상의 무게감을 갖고 있었고 이것이 원내대표의 역할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원내와 당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무너진 ‘간판’… 한국 2위 비상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2·한국체대) 진선유(19·광문고)의 쇼트트랙 첫날 금사냥 실패는 한국선수단에 충격적인 사건이다. 한국선수단은 당초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8∼10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에 이어 종합2위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물론, 정은주가 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당초 전관왕(금4개)을 벼르던 안현수는 일단 목표가 물거품이 됐고, 여자 500m를 제외한 나머지 3종목 석권을 노리던 진선유 역시 목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둘은 지난해 이맘때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나란히 올림픽 3관왕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이다. 더욱이 남녀 1500m는 둘 모두가 훤히 트랙을 꿰뚫고 있는 ‘장기 종목’이다. 결국 둘의 탈락은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다. 더욱이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선 중국의 신예 수이바쿠에 무릎을 꿇은 안현수의 경우는 아시아 ‘쇼트트랙의 지존’ 한국의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 쇼트트랙을 따라잡기에 나서 이미 여자부에서는 왕멍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 냈고, 남자부에서도 ‘대항마’를 길러왔다.“이대로라면 자기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중국의 텃세까지 가세할 경우 종합2위 수성의 버팀목이던 쇼트트랙에서 6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기가 힘들 수도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안현수와 진선유 모두 대회 직전까지 발목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막판 뒷심 부족 때문에 스케이트날 반쪽 길이 차이로 물러선 건 ‘지존’들의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교복, 이제는 나눔의 옷입니다”

    고급 성인 정장과 맞먹는 70만원짜리 교복이 등장하는 등 교복값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복 나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학부모들과 시민단체들은 ‘교복 거품빼기 운동’과 함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교복 기부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경안중학교 졸업생 교복 물려주기 6년째2002년부터 교복 물려주기 운동을 하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경안중학교는 올해도 졸업생 500명이 입었던 교복 중 깨끗한 것만을 선별해 100벌가량을 마련, 겨울 교복은 3000원, 여름 옷은 2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조정갑 교감은 “한 벌에 20만∼30만원짜리 교복은 학부모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면서 “교복 물려주기는 학생들의 절약정신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무인 자율판매를 실시해 정직성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양천구는 새달 23~24일 1만원에 팔기로 자치구도 교복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청은 다음달 23∼24일 상설 재활용 의류매장인 ‘녹색가게’에서 ‘교복 교환장터’를 열 계획이다. 앞서 오는 29일부터 주민들로부터 입지 않는 교복을 기증받는다. 인터넷에서는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복 마련 행사가 진행중이다. 아름다운 재단(www.beautifulfund.org)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천원으로 나누는 교복의 추억’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시작된 모금행사에는 현재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 모두 1600여만원이 모였다. 재단 측은 지역 공부방과 사회복지관 등을 통해 추천받아 학생 1명당 교복 구입비 2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부에 참여한 고경수씨는 “어린시절 교복 때문에 상처를 입었던 적이 있는데 요즘에도 교복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재단 김정수 간사는 “교복 걱정 때문에 입학 자체를 꺼리는 아이들이 적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같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아름다운 재단 “1000원씩 모금… 저소득 가정에 20만원씩”교복값 거품빼기 운동을 시작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에 따르면 서울 모 외고의 경우 코트 등을 포함해 69만 5000원짜리 교복을 출시했다. 또 다른 외고에서는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만든 80만원대 교복도 판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모가 지난해 10월 중학생 10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학생 65%가 교복값이 비싸다고 응답한 반면 교복의 질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5.7%에 불과했다. 한편 대형 교복업체들은 가격을 담합하고, 학부모들의 공동구매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2001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5억 6000여만원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이들 업체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 취소 청구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패소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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