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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제3차 석유위기와 정부의 역할/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열린세상] 제3차 석유위기와 정부의 역할/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수석들에게 특단의 유가대책을 주문했다. 배럴 당 140달러까지 올라간 마당에 뒤늦게나마 경고음을 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행이다. 석유의 확인 매장량이 2007년을 기점으로 정점을 지났다는 오일 피크 이론을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오래 전에 ‘값싼 석유의 시대’는 종언을 고했다. 중국과 인도의 강력한 수요가 존재하는 마당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 하락이 진행되어도 고유가에 큰 변화를 줄 수 없다. 확실히 3차 석유 쇼크에는 수요 급등이란 변수가 중요하다. 게다가 1990년대에 형성된 낮은 에너지 가격 덕분에 투자를 기피하여 확인 매장량을 늘리지 못한 것도, 나아가 스윙 물량이 줄어든 것도 중요한 변수이다. 이러니 헤지펀드의 투기도 극성이다. 현재 가격의 60%가 페이퍼 오일에 대한 선물투기 때문이란 주장도 있다. 하지만 거품은 거품일 뿐, 거품이 파도(수요와 공급)의 흐름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한다. 환상을 갖지 말자. 현재 석유소비는 주로 수송기기에 집중되어 있기에 바이오 연료 외에는 대체재가 없다. 현재 바이오 연료의 대체율은 지극히 미미하니, 무시해도 좋다. 에너지 효율을 증대시키는 기술개발은 시간이 걸리니 일단 기업과 시장에 맡겨 두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한다고 관철될까? 산유국들에는 현 상태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애써 물량을 늘려 가격 하락을 유도할 까닭이 어디 있을까? 배럴 당 가격이 두 배로 오르면 유정의 원유가격은 20%만 오르고, 수요 감축 효과는 3%에 그친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경우 1인당 소득이 10% 증가하면 유류소비도 덩달아 10% 증가한다. 그러니 2015년에는 배럴당 300 달러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중단기적으로는 고유가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기적은 없다. 모두 이 점을 냉철하게 인정하자. 허리띠를 졸라 매고, 대대적인 절약 캠페인을 펴야 한다. 정부는 일관성 있는 가격 시그널을 유지하여 소비자들의 에너지 소비 습관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어차피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되지 않는가. 환경부가 주도하는 강력한 에너지 절감 캠페인도 시급하다. 나아가 에너지 소비에 소득배분 개념을 도입하여 중대형 차량에는 고가의 요금을 부과하고, 소형차에는 보너스를 주는 차등적 지원제도 필요할 것이다. 생계형 소비자에게는 세제혜택이나 일정한 보조금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에너지 누진세제도 도입해야 한다. 옥스퍼드의 연구자 크리스천 브랜드에 따르면 최상위층 10%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3%를, 최하위층 10%가 겨우 0.1%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러니 세금도, 요금도 차등적으로 내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오일 머니의 환류’에도 관심을 두자.2002년에 배럴 당 25달러였던 가격이 이제 130달러를 넘었다. 적어도 1조 달러 이상의 뭉칫돈이 산유국에 모여 있다. 소버린 펀드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해결사로 넘어간 돈을 빼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산유국들은 이번이야말로 경제의 다변화를 이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도처에 대형 프로젝트가 줄을 잇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시티’는 4000억 달러 프로젝트라고 한다. 베네수엘라에도 전력산업 설비 개선 등 인프라 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러시아, 아랍 에미리트, 앙골라, 알제리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오일 머니 사이클의 종착점이 어디로 귀결될지에도 시선을 놓치지 말자.1973년의 석유위기는 9년 뒤 1982년의 외채위기로 귀결되었다.1982년 8월의 무더운 여름, 멕시코 재무장관은 외채 디폴트를 선언했다. 잘 나가던 개발도상국인 멕시코, 브라질 등은 이때 된 서리를 맞고 이후 10년 이상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성형 정치학 박사 중남미전문가
  • 中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거품 붕괴의 조짐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인가.’ 아파트 구매를 계약한 뒤 이를 취소하는 현상이 최근 중국 주요 도시로 확산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수도 베이징에서도 나타나 매달 계약취소 건수가 1000건이 넘고 있다고 22일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했다. 부동산 가격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은행들은 금융부실을 막기 위한 보호책을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취소 현상이 늘어가자 개발상들은 분양가 할인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먼저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겨 뒤따라 계약을 취소하게 하는 등 악순환을 낳고 있다. 한 부동산개발상은 “이전에는 줄을 서서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지금은 줄을 서서 계약을 물리고 있다.”면서 “계약금을 돌려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上海)에서는 최근 한 부동산개발상이 지난해 비싸게 낙찰받은 토지를 포기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토지 낙찰이 곧 떼돈’이라는 공식이 존재한 곳이 상하이였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업체 즈청(志成)은 상하이 중심에서 멀지 않은 푸퉈(普陀)구의 토지를 지난해 최저가의 2.5배에 낙찰받았다가 낙찰보증금 수천만위안을 떼이면서까지 이를 포기했다.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은행 대출이 쉽지 않고 주변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사라져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유력 일간지인 동방조보(東方朝報)는 최근 상하이시 중심지역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에 따르면 구베이(古北), 징안(靜安), 황푸(黃浦) 등 시 중심지역에서 거래량 위축과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주택가격은 최근 2개월새 10% 이상 하락했다. 상하이는 거래량은 지난해말부터 위축됐으나 가격에는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던 지역이다. 신문은 “주식시장이 반토막나면서 자금이 물린 집주인들이 투자용으로 매입한 주택을 급히 처분하려 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현재 아파트 실제 거래가격은 내건 가격의 10∼15% 아래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이전에는 땅값이 오르면 아파트 가격도 뒤따라 오르는 악순환이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가격 하락이 지가에 영향을 주고 지가가 다시 아파트 가격을 끌어 내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현상은 공급확대 조정정책 등 장기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에 따른 이른바 ‘성장 침체’ 상태로 보고 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력한 긴축 정책을 본격화했으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도 이를 기점으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jj@seoul.co.kr
  • 영진위 위원장 “한국영화 산업 IMF때 보다 더 심각”

    영진위 위원장 “한국영화 산업 IMF때 보다 더 심각”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은 위기 정도가 아니라 대 공황상태다.” 강한섭 신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공식석상 자리에서 현 한국 영화의 문제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린 ‘한국 영화 산업의 현실 진단 및 미래 전망 대토론회’에 참석한 강한섭 위원장은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은 IMF보다 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 위원장은 “올 상반기 한국 영화 수익률은 마이너스 43%대로 최악의 기록이다. 작년에 비해 올해 5월 말까지 영진위가 다루는 한국 영화 물량이 3분의 1정도로 떨어졌지만 위기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고 진단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현재 위기를 모르니 해결책이 나올 수가 없다.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만 해결책이 나오듯 영화인들이 위기의 순간에 상의하고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 간 한국 영화의 호황은 착시 현상이었다고 비판한 강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의 호황은 겉으로는 즐거웠지만 그 속을 본 사람은 거품과 착시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부가 1조원을 투자해 영화 강대국을 만들려고 했지만 시장 규모는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한섭 위원장은 “영화계 고질적인 병폐인 신구세대의 갈등을 타파하고 한국 영화의 재발견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한국영화 산업을 반드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한섭 위원장을 비롯해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갑의 한국영화인협회 정책위원장 등 영화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한국영화산업의 위기에 대해 토론했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토탈사커 러시아, 무엇이 달라졌나?

    新토탈사커 러시아, 무엇이 달라졌나?

    1-4로 대패하던 팀에서 3-1로 완승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말 그대로 매직이다. D조 조별예선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1-4 대패를 당할 때만 하더라도 지금의 러시아를 상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최강의 팀 중 하나로 평가되던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연장접전 끝에 3-1로 완파하자 유럽 축구의 변방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로2008 조별예선에서부터 많은 이슈를 낳은 팀이다. ‘드림팀’이라 평가되던 잉글랜드를 제압하며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까닭이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러시아는 전력 면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마케도니아를 3-0으로 완파하는가 하면 이스라엘에게 1-2로 패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기복이 심했다. 또한 2-1로 역전승을 거둔 잉글랜드와의 지역예선 2번째 만남에서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내용적인 측면에선 보다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러시아가 잘했다기보단 잉글랜드가 스스로 무너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때문에 잉글랜드를 제치고 ‘스위스-오스트리아’로 향하는 러시아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처지는 팀을 이끌고 마법과 같은 결과를 이끌어낸 거스 히딩크 감독의 능력을 어느 정도 기대했으나 여러 상황이 러시아에게 불리하게만 느껴졌기 때문이다. 우선 공격진의 누수가 생각보다 심했다. 지역예선 내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파벨 포그레브냑(25ㆍ제니트)이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에이스’ 안드레이 아르샤빈(27ㆍ제니트)은 안도라와의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며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상태였다. 지역예선에서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러시아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예선에서 단 한차례도 선발되지 않았던 세르게이 세마크(32ㆍ루빈카잔)의 최종 엔트리 발탁은 신선함과 동시에 우려를 자아냈다. 중원자원인 만큼 러시아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조직력에 외려 해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다. 1-4 대패,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다 러시아의 본선 첫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무적함대’ 스페인. 모두가 스페인의 승리를 점친 가운데 히딩크 감독의 혹시 모를 ‘매직’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경기는 일방적인 스페인의 완승으로 끝이 났고 모두들 히딩크 매직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과의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해 5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4-5-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스페인의 창의적인 패스게임에 러시아 중원은 허둥댔고 덩달아 포백 수비진마저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 선수들 모두 첫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90분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변화를 준 수비진의 부진은 4실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베레주츠키 쌍둥이 형제(26)와 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29ㆍ이상 CSKA모스크바)를 축으로 지역예선 내내 쓰리백을 구성했던 히딩크 감독은 본선을 코앞에 두고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기존 쓰리백을 구성하던 CSKA출신 선수들을 제외하고 대신 데니스 콜로딘(26ㆍ디나모 모스크바)와 로만 시로코프(27ㆍ제니트)를 배치했다. 일단 평가전을 통한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변화된 포백을 축으로 ‘깜짝 발탁’된 세마크가 수비지원에 나서며 보다 튼튼한 방어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스페인전에서 우려했던 조직력이 일순간에 무너지며 완패하고 말았다. 히딩크 매직은 살아있다 스페인전에서 1-4로 대패하자 모두들 ‘히딩크의 매직’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했다. 예상외로 너무 무기력했던 탓에 히딩크 감독 특유의 용병술은 외려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됐고 러시아의 돌풍도 한낱 거품에 지나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스페인전 대패는 오히려 약이 됐다.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히딩크 감독은 또 다시 변화를 시도했다. 기대에 못 미쳤던 시로코프와 드미트리 시체프(25ㆍ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빼고 이그나셰비치와 드미트리 토르빈스키(24ㆍ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투입했다. 상대적으로 2차전 상대인 그리스 공격이 날카롭지 못한 측면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수비진이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가까스로 8강 진출의 희망을 살린 러시아는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돌아오는 아르샤빈을 축으로 또 한번의 전술적 변화를 시도한다. 아르샤빈의 부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용했던 (4-1-4-1) 전술 버리고 (4-1-3-2) 전술을 택한 것. 이 숫자 1의 변화는 러시아의 경기력 전반을 바꿔 놓았다. 부지런한 야르샤빈이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해 수비시에는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중원을 두텁게 했고 공격시에는 빠른 발을 이용해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1, 2차전에서 고립됐던 최전방 공격수 로만 파블류첸코(27.S모스크바)가 아르샤빈의 지원 사격으로 인해 보다 자유로워졌고 역습에서 보다 위력적인 모습을 더했다. 히딩크 매직이 되살아난 것이다. 러시아産 토탈사커의 탄생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오른 러시아의 상대는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조1위를 차지한 ‘원조 토탈사커’ 네덜란드. 무엇보다 조국을 상대하는 히딩크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관심은 역시 ‘히딩크의 매직’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승리를 점쳤다. 제 아무리 마법사 히딩크라 하더라도 조별예선에서 네덜란드가 보여준 新토탈사커를 뛰어넘기엔 부족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번 모두의 예상을 뒤집었다.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네덜란드가 체력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 내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한 팀은 러시아였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체력전인 우위를 점한 러시아가 네덜란드를 3-1로 제압했다. 러시아産 토탈사커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도 팀의 중심은 아르샤빈이었다. 스웨덴전과 마찬가지로 처진 스트라이커에 위치한 그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발이 느린 네덜란드 수비진을 유린했다. 무엇보다 러시아 선수들 모두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더 이상 스페인전에서 무기력했던 러시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전술적 변화와 아르샤빈의 복귀 그리고 선수들에게 매 경기 동기를 부여하는 히딩크 특유의 지도력이 러시아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계 불황 ‘합작’으로 뚫어!

    영화계 불황 ‘합작’으로 뚫어!

    불황에 허덕이는 국내 영화계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소재가 좋고 작품성만 보장된다면 국적을 불문하고 뛰어드는 배우와 감독, 투자사들이 늘었다. 과거엔 ‘해외 진출’이라는 명분을 쌓기 위한 투자가 많았다면 최근엔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영화계 ‘세계는 넓고, 영화는 많다’ 지난해 개봉한 미국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국내 투자사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CJ엔터테인먼트가 워너브러더스와 공동 제작한 이 작품은 가족영화로는 드물게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총제작비의 5%에 달하는 150만 달러를 투자한 CJ는 40억원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같은 호조에 힘입어 CJ는 일본의 아스믹 에이스사와 손잡고 한·일 합작 ‘구구는 고양이다’의 촬영을 완료,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의 일본외 국가 배급권은 CJ가 갖고 있다. 또다른 국내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도 새달 10일 총 제작비 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블록버스터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쇼박스는 총 투자지분의 10%를 투자하고 이를 이용해 국내 판권과 배급권의 우선권을 갖는 등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미국, 중국 등의 대작 영화가 아니더라도 소재가 특이하고 원작만 탄탄하다면 과감히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탤런트 장혁은 싱가포르 제작사인 이스턴라이트필름과 국내 제작사 24/7픽쳐스가 공동 제작한 ‘댄스 오드 더 드래곤’에서 주연으로 열연했다. 볼룸 댄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싱가포르로 향한 한국 청년 권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중화권을 겨냥한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개미’는 한국과 프랑스 합작영화.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 ‘원더풀 데이즈’의 김문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국내 스태프들이 개미의 ‘3D 애니메이션’ 부분의 제작을 맡는다. ●‘할리우드에 맞서는 대안’ vs ‘국내 시장 위축 악순환’ 이같은 흐름이 과연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국내 영화시장에 활로가 될 수 있을까. 쇼박스의 박진위 팀장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할리우드 외화가 강세를 보이자 자국 제작 여건에 한계를 느낀 아시아와 유럽에서 합작 영화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인적교류를 넘어선 자본의 투자는 글로벌 콘텐츠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영화에 한국적 요소를 보다 많이 불어넣는 ‘입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한국영화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어느때보다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이같은 국내 자본의 이탈은 악순환만 가중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영화 ‘오! 브라더스’‘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현재 ‘국가대표’를 제작중인 KM컬쳐의 심영 이사는 “정서적인 배신감은 차치하더라도 이같은 해외진출이 실패했을 때의 위험부담은 고스란히 국내 시장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李대통령 특별회견] 정부 “용역철회·대운하사업단 해체” 건설업체 “허탈” 환경단체 “다행”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대통령선거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건설 사업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 대통령이 19일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기 때문에 대운하 건설은 물건너갔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정부는 대운하 관련 모든 사업을 모두 중단시켰다. 국토해양부는 국토연구원 등 5개 연구기관에 줬던 용역을 철회했다. 대운하사업단도 해체하기로 했다. 사실상 대운하 건설에서 손을 뗀 것이다. 국민 여론 수렴 역시 민간 제안서 접수를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할 수 없게 됐다. 권진봉 건설수자원실장은 “현재로서는 대운하 추진 실체가 없어 더 이상 정책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에서 사업제안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인 것과 관련해서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준비를 해온 만큼 보전해주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운하 포기 발표 이후 내심 대형 토목공사를 기대했던 건설업체들은 허탈한 표정이 역력했다. 반대 여론이 비등하기는 했지만 대표 공약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대운하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믿고 제안사업을 준비했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운하건설에 매달렸던 것은 한반도 물길을 잇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맡았다는 자부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운하 태스크포스(TF)도 곧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대운하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단비가 돼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운하 건설을 옹호하던 학자와 이 대통령 측근들의 주장도 날개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반대론자들은 이 대통령이 대운하 건설을 포기한 것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을 밀어붙였다가 감당하지 못할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는 점을 깨달은 것은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운하 논란으로 인한 국론 분열이 더 불거지지 전에 포기한 것은 다행”이라며 “대운하 건설을 강행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클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50] 경제에 어떤 숙제 남기나

    [베이징올림픽 D-50] 경제에 어떤 숙제 남기나

    19일로 베이징올림픽이 D-50일로 다가왔다. 한국은 ‘올림픽과 중국 경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 방문에서 지적한 대로 ‘무역이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에서 무역의 70%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경제 구조 때문이다. 중국 경제는 올림픽 이후 어떤 추이를 나타낼 것인가. 중국 경제가 직면한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살펴 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소비자 물가 급등,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의 거품, 에너지·식량·물 부족, 환경·농촌 문제와 소득격차….’ 올들어 중국 경제가 느끼는 중압감은 예년과 다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유가·식량난·원자재값 상승 등 외부적 요인은 올림픽 이후 한계상황에까지 내몰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난 수년간 ‘올림픽’이란 목표 아래 취해진 각종 대증요법과 규제들이 사회 불만과 문제점을 키워 와 올림픽 이후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커져 간다. 인플레이션은 중국 경제가 해결해야 할 주요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2006년에만 해도 연간 상승률이 1.5%에 불과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07년 하반기부터는 7∼8%대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경기 하강은 모두 인플레이션 이후에 발생한 것이어서 중국 지도부의 긴장감도 특별하다. 대외 무역 불균형도 예상 이상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무역흑자가 2004년 255억달러에서 2007년 2622억달러로 5년간 10배나 급증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충격에 대한 취약성도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다. 2007년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GDP의 11.1%. 과잉 유동성문제와 위안화 절상 압력을 유도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리콜라스 라디 연구원은 “중국 무역흑자의 급속한 확대는 정책 실패 결과”라고 지적했다. 심화하는 에너지 과소비·비효율 문제도 시급하다. 에너지 소비율은 세계 평균의 2.7배나 된다. 이런 가운데 석유 수입의존도는 2006년에는 47%까지 늘어났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를 감안할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주요 위협 요인이다. 하지만 정부의 ‘반시장적’ 정책의 결과로 국제 석유가격보다 한참 싼 가격에 석유를 쓰고 있는 중국내 제조업체들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인해 중국 경제의 실질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1% 포인트대로 추산된다. 각종 용수난도 심각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05년 중국의 인구1인당 담수자원은 2200t으로 전세계 평균치 7000t의 30%에 불과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물의 오염이다. 대도시 폐수 정화시설은 예산부족으로 인해 30%밖에 가동이 안되고 일부는 가동조차 못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토지낭비도 제약요인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은 환경오염으로 매년 GDP의 3.7%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오염피해의 76%는 수질오염이라고 밝혔다. 산업계의 반발 등 정치적 이유로 시장 메커니즘에 의한 자원 배분이 방해를 받아 GDP의 40%를 투자에 의존하는 왜곡된 경제구조가 형성됐다. 자산시장의 거품과 관련, 최고시점과 비교해 반토막난 주식은 일단 수급이 개선되면 다시 상승세를 탈 여지가 많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은 그간의 상승 속도나 폭, 당국의 강력한 정책적 규제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올림픽 이후 조정, 나아가 침체기를 거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같은 ‘경제적 요소’보다 ‘심리적 요인’이 중국 경제의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2007년 이후 노동·환경 분야에서의 급격한 정책변화 등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에 중국 기업인들의 불만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올림픽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일시적으로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있지만 목표가 사라지고 나면 언제 어떻게 분출될지 알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jj@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4) 담배 가게와 담배 피우기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4) 담배 가게와 담배 피우기

    김홍도의 ‘담배 써는 가게’다. 이 그림에는 남자 넷이 등장하는데, 각각 하는 일이 다르다. 먼저 아래쪽을 보자. 아래의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넓은 잎사귀를 펼쳐서 다루고 있다. 그 아래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담뱃잎이다. 필자는 담배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위 그림이 담뱃잎을 가공하고 있는 것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위쪽을 보자. 위쪽 왼편의 사내는 작두로 장방형으로 생긴 물건을 가늘게 썰고 있다. 오른편의 사내는 작두질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이 사내가 오른팔을 기대고 있는 커다란 나무 상자는 돈궤로 보인다. 물론 돈 이외의 다른 것을 넣기도 할 것이다. 작두 앞에는 둥근 물건과 삼각형 물건이 있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 작두로 썰고 있는 물건도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 다만 왼손으로 꽉 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흔들리면 안 되는 물건이다. 추측건대 그림 아래쪽의 웃통을 벗은 사내가 차곡차곡 쌓은 담배를 작두로 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래쪽 왼편에 있는 탕건을 쓴 사내는 부채질을 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아마 소설 따위의 가벼운 책일 것이다. ●18세기 엽초전·절초전 상권 분쟁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은애전(恩愛傳)’에 참고할 만한 이야기가 있다. 강진현의 처녀 은애는 자신이 정조를 잃었다고 헛소문을 낸 노파를 죽인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정조는 은애를 정녀(貞女)라고 하면서 살려주고 이덕무에게 ‘은애전’을 짓게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은애가 아니고, 정조의 말이다. 옛날 어떤 사내가 종로 거리의 담배 가게에서 패사(稗史)를 읽는 것을 듣고 있다가 이야기가 영웅이 실의하는 곳에 이르자, 홀연 눈초리가 찢어지도록 눈을 크게 뜨고 입에서 거품을 내뿜다가 담배 써는 칼을 집어 들고 패사를 읽는 사람을 찔러 그 자리에서 죽이고 말았다. 패사는 곧 역사소설이다. 영웅인 주인공이 좌절하는 대목에 이르러 소설에 빠진 사내가 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칼을 들어 소설을 읽어주는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만 것이다. 정조는 아마도 이 사건을 심리했거나 아니면 관계되는 문서를 읽었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담배 가게에서 소설을 읽었다는 것이다. 담배 가게는 약국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조선후기 서울 시민의 카페와 같은 곳이었다. 여기서 고담(古談)을 하기도 하고 또 소설책을 읽기도 했다. 그림 위쪽의 돈궤에 기대어 있는 사내나 책을 읽고 있는 사내는 아마도 놀러 온 사람일 터이다. 담배를 썰어서 파는 곳을 절초전(切草廛)이라 한다. 조선 후기에 와서 담배가 널리 퍼지자, 조정에서는 담배 판매의 독점권을 갖는 엽초전의 개설을 허락하였다. 그 뒤 담뱃잎을 그냥 팔거나 큼직하게 잘라 파는 엽초전에서 담뱃잎을 사다가 피우기 좋도록 가늘게 썰어서 파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것은 엽초전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8세기 이래 엽초전과 절초전 사이에 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절초전도 국역(國役)을 담당하기로 하고 절초의 독점판매권을 얻었다. 하지만 뒤에 절초전의 절초 독점 판매권은 더 영세한 상인들이 절초를 파는 것을 막는다는 문제를 야기해 1742년 폐지된다. 그러다 1791년 육의전(六矣廛) 이외 모든 시전의 금난전권(禁亂廛權)을 없앤 신해통공으로 인하여 다시 담배를 썰어 파는 가게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위 그림은 아마도 신해통공 이후의 사정을 반영한 것일 터이다. ●송시열은 금연론자… 정조·정약용은 골초 담배는 17세기 초에 들어온 것이다.‘인조실록’ 16년(1638) 8월 4일조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몰래 담배를 심양에 보냈다가 청나라 장수에게 발각되어 크게 힐책을 당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는 병자호란(1636)으로부터 불과 2년 뒤이고, 소현세자를 비롯한 많은 조선 사람들이 심양에 억류되어 있을 때였다. 이 당시 심양의 청나라 사람도 담배를 좋아해 뇌물로 가져갔던 것인데, 청 태종이 담배의 중독성에 주목해 금지하였으므로 담배를 가지고 간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날의 기사를 보자. 이 풀은 병진년(1616)·정사년(1617) 어림에 바다를 건너 들어왔다. 피우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리 성행한 것은 아니었는데, 신유년(1621)·임술년(1622) 이래로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다. 위의 기록에서 보듯 담배는 1616년에서 1617년 사이에 처음 전래되었고, 불과 5년 뒤인 1621·1622년간이면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퍼졌던 것이다.‘인조실록’ 6년(1628) 8월19일조에 광주(廣州)의 선비 이오(李晤)의 응지 상소를 보면 정묘호란 이후 조정에서는 청나라의 공격에 대한 대비책은 세우지 않고 “여러 신하들이 비변사에 모여 농담이나 지껄이고 담배만 피울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바,1628년이면 이미 담배가 조정의 관료들 사이에도 널리 유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담배에 관한 문헌은 무수하게 많다. 그 문헌들은 대개 두 가지로 갈린다. 담배 유해론과 담배 유익론이다. 담배가 유해하다는 것은 그것의 중독성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명인들 역시 담배에 관해 서로 의견이 갈린다. 대동법을 만들었던 명재상 김육, 고문의 명인이었던 이식, 그리고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인 송시열은 모두 담배를 싫어한 금연론자였고, 역시 고문의 대가였던 장유,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 군주인 정조, 그리고 정조를 능가하는 학문의 태두 정약용은 담배 유익론자이자 골초였다. 이들이 남긴 담배에 관한 글을 읽어보면 요즘과 다를 바 없다. 건강에 나쁘고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것이 담배 유해론자의 견해이고, 그럴 수도 있지만 심화(心火), 곧 스트레스를 다스리기에 담배가 인간에게 이롭다는 것이 담배 유익론자의 견해다. ●흡연도구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까지 담배의 해로움이 널리 퍼지고, 또 조정에서 이따금 담배 금지령을 내리기는 했지만, 담배는 17세기 이래 일상에서 없앨 수 없는 필수적 기호품이 되었다. 서울 시전에는 절초전만 생긴 것이 아니라, 흡연도구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까지 등장했던 것이다.‘동국여지비고’란 책을 보면, 군기시와 약현의 연죽전(煙竹廛)에서는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인 담뱃대와 담배통을 팔았고, 종로의 도자전(刀子廛)에서는 장도, 은비녀, 부인네의 패물, 금은 가락지와 함께 담배통을 팔았다고 한다. 이교익(1807∼?)의 작품 ‘쉴 때 피우는 담배 한 모금’에서처럼 심심하면 손이 가는 것이 담배다. 담배 역시 일종의 ‘마약’이다. 담배의 중독을 이덕무는 ‘한죽당섭필’에서 아주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우연히 여러 사람과 각각 좋아하는 것을 말하였다. 한 사람이 말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담배·술·고기 셋이지요.“ 내가 물었다. “만약 다 갖추지 못한다면 어떤 것을 빼겠는가?” “먼저 술을 빼고, 다음에 고기를 뺄 겁니다.” 내가 그 다음 뺄 것을 묻자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담배를 뺀다면 산들 무슨 재미가 있겠소.” 담배가 없다면 살아 있어도 재미가 없다는 말은, 사실 흡연이 쾌락을 유발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담배의 중독 상태를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말해 준다. 필자는 건강상 문제로 담배를 끊었지만, 몇 년 전까지는 골초 중의 골초였다.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한 갑,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갑, 그리고 오후 6시부터 잠들 때까지 한 갑, 이렇게 하루에 세 갑을 피웠다. 집에도, 연구실에도, 들고 다니는 가방에도 여러 종류의 담배가 늘 구비(?)되어 있었다. 조선시대의 문헌을 읽다가도 담배에 관한 기록이 나오면 모아 두었다. 만약 건강이 허락된다면 다시 그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소설 ‘꽃피는 고래’ 펴낸 김형경

    소설 ‘꽃피는 고래’ 펴낸 김형경

    “고도 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 사회가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어떻게 떠나보내고, 슬픔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중견 작가 김형경(48)이 3년만에 장편 ‘꽃피는 고래’(창비)를 펴냈다. 그는 2006년 심리치료 산문집 ‘천개의 공감’을 냈을 정도로 상처를 치유하고 달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섬세한 글솜씨의 작가다. 제목 ‘꽃피는 고래’는 고래잡이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꽃이 핀다.’라는 말에서 빌려 왔다. 고래가 급소에 작살을 맞고 도망가다 지쳐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작살에 급소를 맞았을 때 마치 피를 뿜어내는 듯한 마지막 숨을 뜻한다. “원래 구상은 환경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고 10년 전부터 자료를 모아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소설을 쓰려고 하니 환경이라는 주제가 다큐멘터리적 요소가 많아 좀더 구체적인 주제인 고래로 잡았습니다.” 소설은 열일곱살 소녀 ‘니은’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마음의 구멍을 어떻게 메워나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크나큰 상실감을 채울 수 없는 니은은 아빠의 고향 처용포를 찾는다. 울산시 장생포를 모델로 한 허구의 공간인 처용포는 소설 속에서도 국내 유일의 고래잡이 항구가 있는 곳이자 대형 공업단지로 변모하는 장소로 그려진다. 그곳에는 포경 금지령으로 잡지 못하는 ‘신화처럼 숨 쉬는 고래’, 금지령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장포수 할아버지, 일흔이 넘어 한글을 배우러 다니는 왕고래집 할머니가 있다. 니은은 장포수 할아버지와 함께 배를 손보면서, 한편으론 왕고래집 할머니의 한글교실 숙제를 도와주면서 점점 마음 속 슬픔을 다스리는 법을 알아가게 된다. “주인공 니은뿐 아니라,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세대의 등장인물들 모두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장포수 할아버지와 왕고래집 할머니 역시 고래잡이에 토대한 삶을 잃어버린 인물이지요.” 부모를 잃는다는 극도의 상실을 경험한 니은은 고래에 대한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잃어버리고 지내던 처용포에서 상실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면서 차츰 키우던 개를 잃은 후 이십년 동안 울지 못한 엄마와 처용포 이야기만 나오면 자못 진지해지는 아빠의 말 못할 상실도 차츰 이해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고향에서 멱을 감고 얼음배를 타던 강물이 칠팔년 후 흰 거품이 끓고 나쁜 냄새가 나는 더러운 물로 변해버린 데서 느꼈던 상실감도 이 소설의 하나의 모티프가 됐다.”고 털어놨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바탕으로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왔다며 다음 작품 구상에 대해 귀띔했다.“전문가의 시대가 되면서 오히려 총체성을 잃어가고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역학과 풍수, 한의학 등에 흥미를 느껴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꽤 재미 있었습니다. 우주와 인간에 달통한 인간인 조선시대의 선비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98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사설] 이통3사 요금체계 초 단위로 바꿔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통화료를 1초가 아닌 10초 단위로 계산하는 방법으로 실제 통화하지 않은 시간에 요금을 매겨 8700억원의 낙전(落錢)수입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 감사결과 이들 3사는 또 문자메시지나 화상 자료를 주고받을 때 부과하는 데이터 요금을 적정 요금보다 최대 91배 뻥튀기했다고 한다. 이통사들의 폭리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 인수위 시절 통신료를 20% 정도 인하하겠다는 현 정부의 공약이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물거품으로 돌아갔던 사실을 기억한다. 당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호응하지 않아 가입비와 기본료를 손댈 수 없다.”며 꽁무니를 뺐었다. 업체들은 이번에도 “10초 단위로 부과하는 현 요금체계가 합리적이며 이를 변경하면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만 가중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런데 이통 3사는 연말에 자기들끼리 상대방의 통신망을 이용한 대가를 지불할 때에는 1회 통화량을 0.1초 단위로 합산한다고 한다. 비양심적 행태이다. 이번 기회에 일반 소비자의 휴대전화 요금체계를 초 단위로 바꿀 것을 촉구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 이통 3사의 요금체계의 부적절성과 대리점과의 부당한 계약여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휴대전화 가입시 특정서비스 이용강요 등 불공정행위 전반에 대해 낱낱이 조사해야 한다. 대한민국 휴대전화 이용자 4400만명 전원이 휴대전화 요금에 낀 거품이 말끔하게 빠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 92세 노인, 17세 소녀와 결혼시도 ‘물거품’

    최근 이집트에서 17세 소녀와 결혼하려던 92세 노인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14일 영국의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돈 많은 노인이 가난한 소녀를 ‘사들여’ 결혼하려는 것을 이집트 정부가 막은 것. 실제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본 걸프지역의 부자들이 이집트의 가난한 어린 신부와 결혼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당국에서는 “나이차이가 25세 이상인 커플의 결혼을 금지한다.”는 법안을 공표한 바 있다. 문제는 이 법안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나이차이가 많은 커플이 무조건 결혼을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다. ‘이집트 국립은행에 부인의 이름으로 많은 돈을 저축하는 경우에는 나이차이가 25세 이상이라도 결혼을 승낙한다’는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 실제로 이 예외조항을 이용, 지난해에도 이집트 국립은행에 8만 달러 (약 9천만원) 정도를 저축한 173쌍의 커플이 결혼했다. 따라서 이번에 결혼이 금지된 92세 노인은 ‘충분한 돈’을 저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디언지는 “이집트에 빈곤이 확대되어 이제 5백 달러(50만원)에도 딸을 노인에게 시집보내고 있다.”며 “결혼한 이집트 소녀들은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주, 송객수수료 낮춰 관광비용↓

    제주도가 제주관광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송객수수료 인하 등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는 최근 ‘제주관광산업 진흥 보고회’를 갖고 제주관광 비용 거품 빼기의 하나로 송객수수료 인하 등을 추진키로 했다. 송객수수료는 사설 관광지나 식당, 특산품 판매장 등이 관광객들의 입장료나 식비, 상품 구입액의 일부를 여행사와 안내사, 운전기사 등에게 홍보비 명목으로 지불,‘바가지 제주관광’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관광협회는 7월까지 여행업, 관광가이드, 관광버스 운전기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송객수수료 등 관광유통 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호객행위와 바가지 시비 등이 잦은 성읍민속마을의 상품판매방식과 송객수수료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조만간 관광협회·여행업·관광가이드, 전세버스업·관광지·기념품판매업 등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송객수수료를 적정한 수준으로 낮추는 일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광 종사자들의 공감대를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부터 전국 평균 요금보다 비싼 954개 관광업소를 대상으로 가격 인하 운동을 추진한 결과 지난 5월말 현재 73.8%인 704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숙박업소가 특급관광호텔 17곳, 휴양펜션 36곳, 농어촌민박 171곳 등 모두 252개 업체(68.4%)가 요금을 내렸고, 레저·스포츠 체험장 중에는 골프장 12곳, 승마장 20개소, 잠수함·유람선 8곳 등 50개 업체(67.6%)가 동참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집트, 사회주의 버렸다

    이집트가 사회주의 간판을 완전히 내렸다. 마지막으로 남은 사회주의 흔적인 사회 공안검사 제도를 없앴기 때문이다. 이로써 사회주의 시절의 법률적인 잔재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11일(현지시간)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www.mena.org.eg)은 “이집트 대통령 자문기구인 슈라위원회가 이날 ‘사회 공안검사’ 제도를 폐지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맘두 마레이 이집트 법무장관은 “이 조치는 자유시장 경제에 적합한 법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랍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집트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 모두를 경험한 독특한 나라다. 사회주의 체제는 1950년대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에 의해 도입됐다. 그는 당시 냉전 상황 속에서 비동맹노선과 아랍민족주의를 표방했으며 영국에 맞서 수에즈운하의 국유화를 단행했다.58년 시리아와의 합병으로 아랍연합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61년 시리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나 아랍연합공화국에서 탈퇴한 데 이어 67년 3차 중동전 때 이스라엘에 시나이반도를 빼앗기면서 그의 아랍민족주의는 물거품이 되었다. 이 패배로 충격을 받은 나세르는 70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나세르의 뒤를 이은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은 자본주의 체제와 친서방노선을 지향했다. 구 소련보다는 미국 쪽으로 붙었다. 시나이반도를 얻어 홀로서기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사다트는 78년 캠프데이비드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시나이반도를 되찾는 대신에 이스라엘이 불법점령한 팔레스타인 땅을 영토로 인정해 아랍 각국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이 때문에 81년 무슬림 과격파에 의해 암살됐다. 사다트에 이어 대통령에 선출된 호스니 무바라크는 전임 대통령들과는 달리 실용주의 중립노선의 길을 걷고 있다. 경제발전과 국가안정을 기치로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해 5선에 성공하고 27년째 집권하고 있다. 무바라크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식량위기로 인해 지금 최고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슬기롭게 이를 해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4월 개헌을 통해 사회주의 조항을 폐기했다. 하지만 사회주의 체제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던 사회 공안검사 제도는 지금까지 유지해 왔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미분양대책 효과 ‘글쎄… ’

    정부와 한나라당이 11일 지방 미분양아파트 해소 대책을 내놓은 것은 건설 경기를 더 이상 악화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3월 말 현재 미분양 물량은 공식 통계로 13만 1757가구이지만 실제는 25만여가구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분양아파트 해소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서민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지만 ‘소비자 프렌들리’(friendly)가 아닌 ‘건설업계 프렌들리’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소비자 요구는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업체의 가려운 곳만 긁어주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여당이 미분양 적체를 불러온 고분양가·과잉공급을 따지지 않고 건설사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가 거품을 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청약하고 자연스럽게 미분양 적체가 해소되는데 이를 무시했다는 얘기다. 분양대금 납부조건을 완화하면 담보인정비율을 10%포인트 높여주겠다는 대책도 ‘눈가리고 아웅’ 격이다. 계약금 비중을 낮추거나 중도금 무이자 융자 혜택 등은 이미 보편화된 영업전략이다. 금융비용이 분양가에 반영된 상태라서 분양가 인하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실제 분양가 인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업체만 살찌우는 대책으로 전락할 우려가 짙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청약통장까지 사용한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나온다. 통장을 사용한 경우는 분양가를 모두 내고, 미분양 아파트는 분양가를 10% 깎아주면 기존 계약자의 반발이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사가 쉽게 응할지 의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확대하기 위해 분양가를 깎아줄 경우 종전 분양자들에게 분양가 차액을 돌려줘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분양이 많이 이뤄진 단지에서는 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을 2년으로 연장한 것도 큰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집값이 올라 양도차익이 확실시된다면 몰라도 수도권 거주자가 지방 미분양주택을 구입한 뒤 2년 이내에 수도권 집을 팔고 지방으로 내려가도록 유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건설업계도 불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형 대한주택건설협회 상무는 “주택 미분양 적체를 해소하려면 일시적인 양도세 면제와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따라야 하는데 알맹이가 빠져 투자 수요를 유발하기에 한계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또 “수도권 업체를 달래줄 미분양 대책이 빠진 데다, 분양가를 깎아주는 것도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베트남 진출 건설사 설상가상

    베트남의 금융위기에 따라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도 커지면서 베트남에 투자한 건설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A건설 하노이 지사 관계자는 9일 “철근·동(銅) 등 주요 건자재 가격이 1년 전보다 30∼40% 올랐고 그나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임금도 덩달아 오르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의 인허가 지연, 원주민의 ‘버티기’ 행태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하노이에서 추진 중인 7조원 규모의 도심 개발사업(장보 전시장 개발)과 떠이호떠이 신도시 개발사업(5개 업체 공동시행) 등은 인허가 문제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 법인과 반반 출자해 신도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은 이주 보상은 마쳤지만 아직 착공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부영, 벽산 등 베트남 진출 부동산개발 업체들도 물가상승과 원자재난이 겹쳐 원가 관리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진출 업체들은 “베트남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은 3∼4년 전부터 시작돼 이미 사업 계획에 반영됐고, 아직은 버틸 만하다.”며 지나친 위기감 조성을 경계했다. B건설 하노이 지사장은 “자재 가격 급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베트남 경제는 정부의 입김이 워낙 강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 시장 불안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현장 행정] 용산 ‘경로당 순회 진료’

    [현장 행정] 용산 ‘경로당 순회 진료’

    “시도 때도 없이 사탕이 먹고 싶어. 손자놈 사탕만 보면 금세 입 안에 침이 고인다니까. 당뇨가 심해진 건 아닌지 모르겠어.” 10년 넘게 당뇨로 고생해왔다는 변정희(82)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순옥 용산구 방문간호사가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동안 변 할머니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혈당은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에요. 나이가 들어 침샘 기능이 퇴화하면 입이 건조해져 단 것이 입에 당길 때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손자 사탕 뺏어 드시면 안 돼요. 보리차를 자주 드세요.” 이 간호사의 답변에 굳어 있던 변 할머니의 표정이 비로소 풀렸다. ●“주기적 방문에 건강 염려 덜어” 지난 5일 용산구 보건소 순회진료팀이 찾은 용산2가동 경로당. 진료 순서를 기다리던 19명의 할머니들은 본격적인 검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서로의 건강 정보를 교환하며 나름의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었다.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온다는 민복동(80) 할머니의 토로에 “콩팥이 안 좋아서 그렇다.”는 의견부터 “수분 부족 때문”이라는 진단까지 다양한 소견이 나왔다.10년 넘게 당뇨의 고통과 싸워온 할머니들은 ‘당뇨 박사’가 다 된 듯했다. 이날 받은 검사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것들이지만 할머니들로선 자신들의 건강상태를 명료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데 큰 위안을 받는 듯했다. 박신자(78) 할머니는 “우리끼리 얘기하다 보면 도리어 없던 걱정도 키우게 된다.”면서 “주기적으로 찾아와 주는 보건소 선생님들 덕에 쓸데 없는 근심 걱정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보건소가 진행하는 순회진료의 특징은 개인별 건강기록부를 작성해 건강 상태의 추이를 살피며 차별화된 ‘맞춤형’ 처방을 내린다는 점이다. 기록부에는 몸무게와 혈액형 등 기본 신체정보는 물론 병력과 가족력, 날짜별 혈압·혈당 수치, 상담 및 처방 내용 등이 담긴다. 또 수면상태와 발열·어지럼증 여부, 소화기 및 호흡기 상태, 체중변화, 복약 여부 등 17개 항목의 건강평가 점검표에 날짜별로 상태를 기록한다. 이순옥 보건지도사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 상당수가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라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원활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개인건강 요구도에 따른 의료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관절염·웃음치료 교실도 병행 용산 보건소는 지역 내 76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순회건강관리 서비스를 2003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보건소측은 지난해에만 271회에 걸쳐 3423명의 노인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진료프로그램의 종류도 다양해져 지난해 ‘찾아가는 관절염 교실’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하하호호 웃음치료 교실’을 통해 치매·요실금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분기별로 한 차례씩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실시하는 백내장·피부검진 서비스도 지역 노인들의 호평이 대단하다.”면서 “낙상예방이나 맞춤운동교육 등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문화 아이콘 ‘아이팟’ 성공비화

    지금 미국에서 ‘문화현상’ 혹은 ‘혁명’이란 진단을 받으며 인기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팟. 지난 2001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수천만개가 전세계로 팔려 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EBS ‘다큐 10’은 이같은 아이팟의 탄생과 성공의 뒷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아이팟 신화-스티브 잡스처럼 생각하라’를 6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한다.MP3 플레이어 시장에 진입한 아이팟이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으며 75%의 경이적인 미국내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스토리와 ‘아이팟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의 성공담을 두루 들려준다. 이야기는 1996년 11월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스티브 잡스는 11년 전 해고당한 회사 애플로 복귀한다. 당시 애플은 큰 적자를 내고 있었고, 충성도 높았던 애플의 고객들은 마이크로소프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었다. 잡스는 곧 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을 내놓고 MP3 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IT 업계의 거품붕괴 등으로 악조건인 상황에서도 아이팟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애플사는 갖가지 후속 제품들을 출시해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한편 아이튠스를 통해 디지털 음원 판매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매킨토시뿐만 아니라 모든 컴퓨터 기종과 호환되는 아이팟은 출시되자마자 곧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다. 아이팟의 상징이라 할 흰색 이어폰은 유행의 상징이 됐고, 대학에서는 아이팟을 주제로 한 강의가 잇따라 개설됐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제유가 정점 찍었다”

    “국제유가 정점 찍었다”

    국제유가가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가파르게 치솟는 국제유가 때문에 석유제품가격이 급등하고 부동산시장 침체로 돈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석유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상승 곡선이 꺾였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1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달러 떨어진 배럴당 122.30달러로 장을 끝냈다. 지난달 22일 배럴당 135.05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9%가 떨어진 것이다. 영국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2.53달러 내린 배럴당 122.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의 현물가격도 3.24달러 떨어진 배럴당 118.9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480만배럴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가 228만배럴 늘어난 데다가 고유가로 인한 석유 소비가 줄고 있다는 인식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한달간 하루 평균 석유 소비는 2040만배럴로 작년보다 1.1% 줄었다. 석유 소비 감소가 추세로 굳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유가 하락현상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소(CFTC)가 유가 선물거래와 관련해 시장조사에 착수한 것도 한몫을 한다.CFTC는 지난 1년간 두 배로 뛴 유가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헤지펀드의 매수계약이 2만여건이나 줄었다. 최근 유가 강세의 배후엔 투기세력이 있음이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달러의 강세 전환도 중요 요인이다.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이날 “1970년대식 오일쇼크는 없다.“면서 “더 이상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달러 가치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상승 행진은 일단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현상, 투기세력 조사 착수, 가격탄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그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협회 이원철상무는 “국제유가가 일단 꼭짓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인상요인보다는 하락요인이 많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오면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입증됐다.”며 “연말까지 국제유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기업 개혁,성공 확률에 초점을 / 류찬희 산업부 차장

    [데스크시각] 공기업 개혁,성공 확률에 초점을 / 류찬희 산업부 차장

    공기업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명박 정부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정부의 개혁의지가 꺾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정권 출범 때마다 등장했던 공기업 개혁안이 물거품이 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만큼은 공기업 개혁이 성공하기를 고대한다. 전문가들은 쫓기듯 개혁안을 발표하기보다 제대로 된 공기업 개혁을 주문한다. 우선 정치적 쇼를 경계한다. 역대 정권이 공기업 개혁안을 내놓고도 결실을 맺지 못한 것은 다분히 정치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당장 몇개 기관을 통폐합·민영화하겠다는 식의 실적 위주 개혁이라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몇만명을 줄여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고 수십조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식의 감정 호소도 경계 대상이다. 정국 타개책이 아니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지 꼼꼼하게 따진 뒤 시기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공기업 성공의 첫번째 전제 조건이다. 개혁 과정의 투명성도 필요하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기업 개혁은 국민 대부분에게 박수를 받고 있는 정책”이라면서 “그러나 소수 집단이 목표치를 정해 놓고 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무리수를 둘 필요도 없다. 의사결정과정에 참여의 폭을 넓혀야 지지를 받고 저항도 줄어든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때 시간은 걸리더라도 성공률은 높다. 공기업 개혁을 정부가 독단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메스를 대기 전에 공기업의 역할과 처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 진단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근거로 개혁 방향을 정할 때 파행으로 치닫지 않는다. 일본은 우정성 민영화 준비에만 4∼5년이 걸렸다. 기관 이기주의를 내세운 저항은 과감하게 베어버려야 하지만 준비는 철저해야 한다. 단기간에 급조된 설익은 개혁안으로 밀어붙이다가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영화가 능사는 아니다. 민영화는 해당 산업의 경쟁체제가 확립된 공기업에 한정해야 한다. 정부가 민영화 대상에 올려놓은 50∼60개 기관 가운데 아직 경쟁체제가 성숙하지 않은 철도·상수도·에너지 공기업도 거론된다. 흔히 공기업 민영화 성공사례로 KT와 한국중공업을 거론한다. 이들 공기업이 민간으로 넘어간 뒤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대국민 서비스질이 개선돼 공기업 민영화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이들 기업의 성공은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경영 혁신과 함께 이미 시장에서 관련 산업의 경쟁체제가 완벽하게 확립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민간 연구기관인 삼성경제연구소도 공기업 민영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공기업 민영화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대기업이다. 해당 산업의 경쟁체제를 확립하지 않고 넘기면 사업 지배구조가 정부 독점에서 민간 독점으로 바뀌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공기업의 통폐합·민영화, 기능 조정 이후 발생하는 기업의 이익 귀속 주체를 명확히 짚고 이익환수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손해를 보아가면서도 공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수행했던 보편적 서비스를 누가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개혁에 앞서 반성도 해야 한다. 정부도 공기업의 부실·방만경영 원인 제공에서 자유롭지 않다. 비록 지난 정부의 정책 실패일지라도 정부가 무리한 정책 추진을 요구해 공기업이 비대해지고 빚더미를 뒤집어쓰는 것은 아닌지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공기업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전제 조건이다. 류찬희 산업부 차장 chani@seoul.co.kr
  • [사설] 수입 유명브랜드 폭리 이 정도였나

    관세청이 물가안정 대책으로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90개 소비재의 1분기 수입가격을 공개했다. 공개된 수입가격과 국내 소비자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유명 브랜드 청바지, 운동화, 전기면도기 등은 수입가의 7배나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가보다 4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보통이다. 수입품은 수입상-도매상-소매상의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물류비, 마케팅 비용, 매장운영비, 인건비 등에 회사의 이윤이 덧붙여져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정도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는 것이 대부분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수입 명품은 비싸야 잘 팔리고, 그렇게 비싸도 사가는 사람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고 반문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에 수입가격이 공개된 90개 품목에는 생필품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수입품의 가격 거품은 가뜩이나 치솟고 있는 소비자물가를 부채질해 서민들의 고통을 키운다. 늘어나는 경상수지 적자와도 직결된다. 유명 브랜드를 보다 싼값에 구매하기 위해 해외로 쇼핑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꺼리는 원인으로 높은 물가를 꼽는다. 주요 선진국보다 1.6배인 스타벅스 커피값을 비롯해 캔맥주, 오렌지주스 등 수입 소비재의 가격이 비싼 것이 원인이다. 국민들은 고물가로 고통받고 있다. 경상수지는 5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수입품의 거품빼기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번 가격 공개로 업체들이 폭리를 남긴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이상 자발적인 가격인하와 인상 자제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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