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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합병] BoA·메릴린치·리먼 어떤곳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세계 최고 증권사’를 자임하던 메릴린치를 인수해 미국 최대 금융기업이 됐다.158년 역사의 리먼브러더스는 파산보호 신청으로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메릴린치 인수 美 최대 금융기업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최대의 상업은행이다.1904년 이탈리아계 A P 잔니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했다. 대형은행의 틈새에서 소액예금·소액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급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군수산업 경기를 타면서 미국 제1의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1969년 인수합병한 은행 그룹들을 총괄하고자 뱅카메리카 (BankAmerica Corp)를 설립했다.1998년에는 네이션스뱅크를 합병하고, 올 초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으로 도산 위기에 빠진 컨트리와이드(Countrywide)를 인수했다. 메릴린치를 인수함으로써 경쟁업체인 시티코프,JP모건에 월등히 앞서는 거대 은행집단이 됐다. ‘美 최강 증권사’ 94년만에 간판 내려 ●메릴린치는 1914년 뉴욕 월스트리트의 작은 사무소에서 출발했다. 플로리다 출신 찰스 E 메릴이 설립했다. 이후 일반 투자자를 주요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고객 이익 제일주의’를 표방했다. 이렇게 일반투자자로부터 받는 매매수수료를 주요 수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59년 주식회사로 변신하며 업계 2위 베체를 크게 앞질렀고,1969년 투자신탁업에도 진출해 미국 최대의 판매업체가 됐다. 증권·보험·부동산·금융회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투자 ‘발목’… 역사 뒤안길로 ●리먼브러더스는 1844년 포목점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창업자는 헨리 리먼이다. 면화 농가와 주로 거래하던 리먼은 이후 상품 브로커리지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철도·건설·금융업에도 뛰어 들었다. 금융사업 초기부터 정부와 기업 채권을 거래하면서 월가에서 명성을 쌓아 나갔다. 위기도 많았다. 기술주 거품 붕괴와 회사 내부 분열 등을 겪었다.2001년 9·11 테러 때는 본사가 있던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붕괴되기도 했다. 덩치가 커지면서 부동산 투자로 관심을 돌렸던 게 몰락의 원인이 됐다. 미국 주택시장 붕괴와 세계 경기 둔화로 사정이 급속히 악화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베이징 패럴림픽] 男양궁 단체 金명중

    남자양궁이 단체전 금메달로 한국선수단에 아홉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최대 5개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금메달 사냥은 달랑 이 한 개로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베이징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15일 밤 10시 현재, 금 9, 은 8, 동메달 13개를 따내며 메달순위 14위로 처졌다.16일과 17일 금메달을 노려볼 만한 종목이 없어 금메달 목표(13개) 달성도 어렵게 됐다. 이홍구, 정영주, 윤영배가 한 팀을 이룬 남자양궁은 이날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리커브 결승에서 중국을 209-206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여자 개인 리커브 스탠딩 결승에서 가오팡샤(중국)를 103-92로 제압한 이화숙(42)에 이어 한국 양궁의 두 번째 금메달. 특히 동료들이 시간을 많이 써버려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놓고 12초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이홍구가 10점 만점에 화살을 꽂아 중국을 힘겹게 따돌렸다. 앞서 이화숙, 김기희, 김란숙이 한 팀을 이룬 여자양궁은 단체전 리커브 결승에서 가오팡샤 등이 선전한 중국에 177-205, 엄청난 점수차로 무릎을 꿇고 은메달에 그쳤다.1엔드부터 두 차례나 6점을 기록하면서 흔들렸고 특히 다섯 번째 발은 1점에 꽂혔다. 반면 중국은 1엔드부터 10점을 4발이나 쏘면서 한국의 기세를 꺾었다. 김경묵과 김공용이 나선 남자탁구 단체전은 오스트리아를 3-0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육상스타 홍석만(33)은 궈자티위창에서 열린 T53 결선에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1분37초45의 기록으로 이번 대회 자신의 네 번째 메달을 동메달로 걸었다. 시각장애인 축구(5인제) 대표팀은 올림픽그린 하키필드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2-2로 비기고 4패 끝에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휠체어 펜싱의 김기홍은 에페 16강에 오르는 선전을 이어갔지만 블라디미르 폴라슈체크(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13-15로 아깝게 졌다. 한편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90㎏급에 출전한 박종철(41)은 242.5㎏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 메달을 따지 못해 대회 3연패 꿈도 물거품이 됐다. 편파판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세계기록(250㎏) 보유자가 자기 기록에도 훨씬 모자라는 무게를 들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女談餘談]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문소영 경제부 차장

    [女談餘談]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문소영 경제부 차장

    지난해 10월 의욕에 넘쳐 중국 거치식 펀드에 가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6000부근이었다. 한 경제전문가는 펄쩍 뛰면서 “거품이 붕괴될 텐데 빨리 빼라.”고 성화를 냈다. 가입 한달 여 만에 난 5∼6% 수익을 믿고 차일피일 환매를 미루다가 1년 가까이 된 지금. 수익률 -45%를 자랑하는 화려한 ‘마이너스의 손’이 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이 위협받고,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이뤄진 홍콩H지수 1만선이 붕괴되는 걸 보고 슬슬 투자 채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적절한 때’를 놓친 나는 왜 지금까지 기다리지 못했던가 자책하며 속만 쓰라리다.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그래도 중국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하는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쓴 ‘상품시장에 투자하라’는 책을 최근 읽었다. 그는 1970,80년대 최악의 수익률을 낸 석유, 밀, 철광석, 커피, 설탕 등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경제 발전으로 의식주가 개선되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25억 인구가 설탕 한 스푼, 커피 한 잔을 더 마시게 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상품가격이 폭등한다는 것이다. 그렇구나!무릎을 치면서 책 발행일을 보니 2004년이다. 만약 그때 이 책을 읽고 상품에 투자했더라면 큰 돈을 벌었을 것 같다. 당시 국제유가가 1배럴 당 30∼40달러였으니 말이다. 부를 늘리고 성장하는데 적절한 때가 있는 것 같다. 의지와 의욕만 믿고 투자하면 재무제표가 엉망이 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위태롭고, 일본 유럽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와 의욕이 걱정되는 이유다. 대외 환경이 나쁘다. 앞뒤 가리지 않고 힘껏 달리기보다 살살 걸으면서 장애물을 걷어 내고,2∼3년 뒤 우호적 환경이 올 때에 대비해 체력을 안배하라고 권하고 싶다. 문소영 경제부 차장 symun@seoul.co.kr
  • [기고] ‘캄차카 유전개발’의 교훈/안충승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자회사 라무니아 그룹대표

    [기고] ‘캄차카 유전개발’의 교훈/안충승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자회사 라무니아 그룹대표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해 개발하고 있는 서(西)캄차카 유전개발 사업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지하자원청이 지난달 말, 한국 기업 컨소시엄의 유전개발 사업의 탐사 라이선스 연장 신청을 기각하자 우리측이 다양한 경로로 관계 부처와 접촉하고 있다지만 그 전망이 밝지는 않은 것 같다. 현재 한국 유일의 시추선인 두성호가 현지의 1번 시추공에서 시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곧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투입한 개발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 캄차카 해상광구는 오호츠크 해상의 대륙붕에 위치해 있는데 면적이 남한 면적의 약 3분의2 정도인 6만 2000여 ㎢로 100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지리적으로 우리 나라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이번 유전 개발에 성공할 경우 다른 광구와 달리 직접 국내로 원유를 들여올 수 있어서 원유 수급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어 왔었는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원 확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원마케팅 대상 국가 및 그 지역의 정치 및 주변 환경을 면밀히 검토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연속성을 가진 국가적 차원의 자원외교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자원외교 대상 국가가 어떠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또 누구를 상대해야 할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번 경우 서방 메이저나 유수한 독립 석유회사가 일부의 지분이라도 가지고 공동개발에 참여하였더라면 이런 일이 벌어지게 내버려 두었을까. 아마도 러시아 사람들도 그리 쉽게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는 자원개발의 전문성, 자금력 및 영향력에서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선진 외국회사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자원개발 경영 능력의 일환이다. 특히 심해지역, 극해지역과 정치적으로 불안한 나라에서 우리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기에는 위험도가 너무 크다.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인근의 심해지역에서는 서방 메이저 회사들조차 공동으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 석유공사가 주축이 되어 나이지리아에서 추진하고 있는 OPL 321 및 323의 심해 탐사광구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대우조선해양이 셰버린 텍사코의 아부가미 부동식 생산 저장선(초대형 FPSO)을 지어서 나이지리아 심해지역에서 생산가동에 들어가 있고 한국전력이 함께 일부 지분참여를 한 것은 잘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회사들은 심해지역에서 운용 경험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해저시설물(subsea system)을 다룬 경험도 없다. 그래서 전문기술과 운용경험이 풍부한 선진회사에 일부 지분을 참여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정치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불안한 나이지리아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므로 모듈화 공법을 사용해서 제작은 한국에서 거의 다 하고 현지 조립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단축할 수 있고 현실성이 있다. 자원개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다.20년 이상 경제성 있는 자원을 개발해 생산하고 분배하여야 하는 프로젝트이므로 크고 긴 안목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자원외교를 국가적 정책과제로 격상시켜 선택과 집중으로 추진해야만 캄차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안충승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자회사 라무니아 그룹대표
  •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 1국] 장쉬,일본 왕좌전 도전권 획득

    [제18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결승전 1국] 장쉬,일본 왕좌전 도전권 획득

    총보(1∼169) 장쉬 9단이 일본 7대 기전 중 하나인 왕좌전의 도전권을 획득했다.8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56기 왕좌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장쉬 9단은 현재 명인전 도전자인 이야마 유타 8단을 백불계로 제압했다. 지난 51기부터 53기까지 왕좌전 3연패를 기록한 바 있는 장쉬 9단은 54기 때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타이틀을 내준 바 있다. 현재 야마시타 9단이 2연패를 기록 중인 왕좌전의 우승상금은 1350만엔(약 1억 3500만원). 일본 국내기전으로서는 비교적 짧은 3시간의 제한시간을 적용하고 있다. 이 바둑은 초반 흑35의 대세점을 선점한 이후 흑이 줄곧 앞서나갔다. 백으로서는 하변 접전에서 흑의 빈틈을 파고들어 잠시 역전 무드에 접어들었으나, 때이르게 포만감에 젖은 김승재 초단이 또다시 완착을 범해 다시 흑의 승세가 굳어졌다. 김승재 초단은 <참고도1>백1로 지키는 정도로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믿었으나 흑이 2를 선수한 뒤 4로 찝은 수가 적시의 타이밍으로 백의 우세는 순식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이 장면에서 백의 최선은 <참고도2>백1,3으로 흑 두 점을 끊어 잡는 것. 국 후 검토에서 김기용 4단은 흑4로 버틴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백7로 끊은 다음의 전투는 아무래도 백이 유망하다. 어쨌든 김기용 4단은 결승1국을 무난히 승리하며 타이틀 획득에 한걸음 다가섰다. (142…42)169수 끝, 흑불계승 (제한시간 각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6집반)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대한민국 술박물관’ 관장 박영국

    한해 중 가장 취기 오른 달이 막 떠오르려 한다. 휘영청 중추만월이다. 어찌할 거나,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빠져 죽었다는 이백(701∼762)의 시 한 수를 감상해 보자.‘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성(酒星)이란 별이 없을 것이오.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주천(酒泉)이란 곳이 마땅히 없어야 할 것이로다. 하여, 술을 좋아함을 어찌 부끄러워하리. 옛날에 청주를 성(聖)이라 했고 탁주를 현(賢)이라 했다네. 현도 성도 벌써 술을 즐겨 했는데 굳이 신선을 찾을 필요 뭐 있겠는가.’ 달 그림자와 자작하는 ‘월하독작(月下獨酌)’에 나오는 대목이다. 시를 읊은 속내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술을 예찬했다기보다 술의 ‘진의’를 노래했으리라. 붓을 한번 휘두르면 불후의 명작들을 줄줄 써낸 ‘천상의 시선’이기에 말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이번 주는 이런 분위기다. 만나는 사람마다 고향 가느냐고 안부를 묻는다. 오곡백과가 푸짐한 주안상에 가족 친지들이 정답게 모여앉을 터. 뭔가 꼬인 게 있다면 재미있는 술 얘기로 술술 풀어보면 어떨까.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개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술박물관’을 수소문 끝에 지난 주 찾았다. 야트막한 언덕을 끼고 6600㎡의 부지에 2층 건물의 실내전시장과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마당으로 들어서자 덩치 큰 성인만 한 시석(詩石)이 떡 버티고 있었다.‘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소야 신천희 짓고 아무아무개 쓰다.’ 제목이 ‘술타령’으로 애주가들의 심정을 간단명료하게 그렸다. 박영국(53) 관장의 안내를 받아 실내전시장에 들어섰다. 제1전시실은 ‘민속품 전시관’‘우리술 전시관’이었다. 어디서 모았는지 전통술을 빚는 데 쓰이는 여러 양조도구들, 술 관련 고서와 각종 자료 등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박 관장은 이 가운데 조선시대의 주법이 담긴 ‘향음주례홀기(鄕飮酒禮笏記)’를 펼쳐 보이며 “옛날 선비들은 ‘남의 집에 가서 일곱잔 이상 마시지 말고 술잔을 깨끗이 닦아 올린다.’고 돼 있다.”면서 당시의 주법이 엄격했음을 잠시 설명한다. 아울러 조선시대 주조역사를 기록한 ‘조선주조사’ 원본, 전통술 제조의 온갖 비법이 담긴 ‘규중세화’ 등 문화재급 희귀본들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다. 일반 가정에서 술 빚는 것을 금지했던 1910년대, 한 시골 가장이 여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군수에게 ‘혼사를 앞둔 만큼 술을 빚게 해 달라’고 탄원한 ‘자가양조허가 소원서’, 대한민국 교통부장관이 지정한 ‘관광 민속주’, 비상계엄때 육군 대령의 이름으로 발표한 술에 관한 담화문과 경고문 등도 역시 눈길을 끄는 자료들이다. 술을 다룬 소설책이나 수필·시집 등도 족히 1000여권은 돼 보였다. 그 중 천경자 화백이 쓴 ‘캔맥주 한잔의 유희’도 있었다. 이런 자료들 사이로 전시실 벽에는 술과 관련된 글들이 쭉 붙어 있었다.‘술의 어원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에는 ‘술이란 열을 가하지 않아도 부글부글 끓어오르면서 거품이 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수블-수을-수울-술 등으로 변해져 왔다.’고 적혀 있다. 또 ‘중추절에 마시는 술은 신도주(新稻酒)입니다. 한해 농사의 풍년에 감사하고, 가장 큰 만월을 맞이하며 신도주와 송편을 빚어 조상께 감사하고’라는 글귀에도 눈길이 멈춘다. 바로 옆에는 ‘인생에는 술항아리 앞보다 좋은 것이 없고 인생 백년을 보내는 데 술만 한 것이 없으니 술잔이 돌아가거든 남기지 마라.’라는 시구가 절로 주흥을 돋운다. 2층의 제2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소주, 맥주 등의 변천사와 팔도 막걸리 상표와 홍보물, 각종 도자기와 술 항아리 등도 가득 놓여 있었다. 박 관장이 들려주는 에피소드 한 토막. 하루는 일본 관람객이 찾아왔다.‘군은(君恩)’이라고 이름을 붙인 항아리를 보자 일본인은 일왕(日王)이 하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대뜸 “이건 우리 술항아리인데”라고 했다. 그러자 박 관장은 항아리 뒷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전남 목포에서 만들었다는 제작 이력이 적혀 있었다. 머쓱해하는 일본인에게 우리 술 문화가 일본의 그것보다 왜 우수한지를 한참 설명했다. 이곳에는 외국인들도 소문을 듣고 가끔 찾아온다. 하루 관람객은 보통 100∼200명이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 중 ‘소주의 눈물’편도 이곳에서 시작됐으며 시대극을 찍는 드라마나 영화 관계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주조회사 관계자들도 찾아와 박물관을 팔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하지만 한사코 거절한다. 어떻게 해서 애지중지 이 박물관을 만들었을까. 술부뚜막과 술방이 있는 야외 전시장 의자에서 박 관장과 마주 앉았다. ▶왜 술 박물관을 만들었나요. “외국에는 술문화를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접목시킵니다. 축제도 많지요. 우리나라를 잘 알릴 수 있는 것도 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여러 전통술과 전국에 흩어져서 사라져가는 희귀자료들을 모아야 함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또 춥고 배고팠던 그때 그시절을 알려면 바로 그 술, 경제나 사회, 정치 등 여러 시대상황이 켜켜이 녹아들어 있는 술문화를 봐야 합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갔을 텐데, 처음부터 그런 생각으로 준비했는지요. “군 제대를 하면서 처음에는 먹고살려고 구멍가게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들어오는 술이 천태만상이더군요. 옛날에는 007소주, 이젠백 맥주 등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술이 도대체 무엇이냐 하는 생각에 이르렀지요. 내친김에 술도매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고 술과 관련된 자료들을 하나 둘씩 모으기 시작했지요.” 박 관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수원에서 주류 도매상을 했다. 그때만 해도 술박물관을 세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동생과 함께 전국의 고물상과 양조장을 뒤지다 보니 제법 흥미가 붙었다. 추억 어린 술병과 간판, 그리고 소주 고리(소주를 증류하는 도구),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막걸리통도 몇푼씩 주고 사들였다. 사라질 뻔했던 조선시대의 술제조 방법을 기록한 책자나 서류 등도 찾아냈다. 그러는 사이 무려 4만점이나 됐다. 보관해 둘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던 중 부모님의 고향인 안성에 터를 장만했다. 이때가 2004년 11월. 개관한지 얼마 안돼 한 시인이 찾아와 ‘술박물관’이란 이름 앞에 ‘대한민국’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이후 ‘대한민국술박물관’이 됐다. 특정 술에 대한 박물관은 몇 군데 있지만 ‘한국의 술’을 종합세트화한, 그러면서 팔도 주당들의 애환을 가득 담은 유일한 박물관으로 존재의 이유를 드러냈다. 건물 설계도 박 관장이 직접 맡았다. 이곳에 전시된 1만 8000여점 외에 2만여점을 창고에 보관 중이다. 이들도 옛 주막을 재현해 놓은 언덕 위의 전시장에 곧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의 술문화를 어떻게 봅니까. “원래 우리 술은 집에서 직접 빚어 어른을 대접하거나 조상 제사를 모시는 엄숙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1907년 조선총독부가 주세령(酒稅令)을 포고하면서 이 풍습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집에서 빚던 가양주(家釀酒)가 이 때문에 자취를 감췄지요. 이후 여러 곡절을 겪은 뒤 1982년에 와서야 전통주 장인들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장려에 나섰지만 많은 장인들과 우리의 전통 술들이 세월 속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박 관장은 이제라도 명맥 끊긴 전통주들을 복원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면 와인이나 위스키 못지않게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2년 사이에 술박람회를 꼭 개최할 생각입니다. 그때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주당들이 한 곳에 모여 질펀한 소동을 벌이겠지요. 이런 보람 있는 일을 한 뒤 박물관을 국가에 헌납할 생각입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박영국 관장은 ▲1955년 수원 출생. ▲75년 수원공고 졸업. ▲80년 수원에서 구멍가게 운영. ▲80∼93년 술도매상 운영. ▲89년 술 관련자료 수집 시작. 현재까지 4만여점 수집. ▲98년 경기도 핸드볼협회 회장. ▲2004년 경기도 안성에 ‘대한민국술박물관’ 개관. 향음주례홀기, 조선주조사 등 문화재급 자료와 각종 양조도구 1만 8000여점 전시. #찾아가는 길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 나들목에서 나와 중앙컨트리클럽 방향으로 가다가 금광농협 개소지점 근처(031-671-3903)
  • [열린세상] 경제 어쩌자는 건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경제 어쩌자는 건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경제가 부도위기설로 불안에 휩싸였다. 실제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심리적 불안 때문에 경제위기가 현실화할 우려가 크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실물부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화하여 성장의 숨을 막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가 부도가 날 위기는 아니다. 아직 외환보유액의 여유가 충분하고 외채 상환압박도 크지 않다. 문제는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위기설이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해도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1997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여 외환위기는 절대 없다는 정부의 거짓말을 떠올리며 더욱 큰 불안에 떨고 있다.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맹목적인 성장주의에 얽매여 경제혼란만 초래했다. 이로부터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급격히 무너졌다. 대표적인 정책이 대운하건설이다. 이 정책은 대규모 토목공사로 성장률을 높여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여론의 반대에 부딪쳐 대운하 공사는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나 특별한 대안이 없는 정부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리 경제는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서 중소기업과 중산층이 무너져 허리가 끊겨 있다. 여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의 파도가 밀어닥쳐 실업자를 쏟아내고 환율이 급등하여 물가가 치솟고 있다. 따라서 경제하부구조가 거의 기능마비 상태이다. 이런 경제에 과거의 단순개발 정책을 강요하자 경제가 방향감각을 잃고 말았다. 18대 국회가 개원하자 정부는 새로운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경제 살리기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책마다 모순투성이다. 공기업개혁은 정부의 핵심사업이다. 정부는 총 319개 공기업 중 79개 기업에 대해 민영화, 통폐합, 기능조정 등의 개혁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무늬만 개혁이다. 공기업의 핵심인 실질적인 민영화는 뉴서울골프장, 한국자산신탁 등 저항이 적은 소규모기관 5개에 불과하다. 통폐합과 기능조정도 단순한 교통정리 이상 큰 의미가 없다. 개혁은 뒷전으로 미루고 권력주변의 인물들을 낙하산식으로 사장이나 임원으로 앉히는 데 급급하다. 건설경기를 살리겠다는 부동산 정책도 핵심내용이 빠졌다. 정부는 아파트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인천검단과 오산세교의 신도시건설, 재건축요건 완화와 시기단축, 지방 미분양아파트 매입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막상 건설경기의 목을 죄고 있는 담보인정비율, 부채상환비율 등의 금융규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 미분양만 더 늘 전망이다. 성장정책의 시금석이라고 하는 세제개편도 문제가 크다. 정부는 민간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감세조치를 취했다.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경제를 살린다는 대통령의 기본정책철학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감세안은 상속·증여세, 양도세, 소득세, 법인세 등 주요세목을 대부분 포함하고 총규모가 21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총감세액 중 70%이상이 부유층에 돌아갈 전망이다. 상속·증여 최고 세율을 33%로 인하하고 1주택 양도세 면제기준을 9억원으로 올렸다. 또 소득세율을 2%포인트 낮추었다. 이러한 감세는 기업투자보다는 부동산시장의 불안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 또 재정적자를 늘려 경제불안을 확대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경제를 거품으로 다시 들뜨게 하여 오히려 근본적인 성장동력 회복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으로 어떻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건가? 정부출범 6개월만에 이렇게 경제가 흔들리고 민심이 이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국민 앞에 머리 숙여 반성해야 한다. 최고정책결정자가 직접 나서 경제운영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음 경제 실상을 올바르게 알리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 경제살리기 청사진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실로 경제를 올바르게 살리는 정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 토플 이번엔 ‘시험 대란’… “환불만으론 안돼”

    토플 이번엔 ‘시험 대란’… “환불만으론 안돼”

    지난해 초 인터넷 접수 대란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토플시험이 서버 장애에 따라 대다수 응시생이 시험을 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6일 오전 10시부터 카이스트,대전대,상명대 등 전국 50여 곳에서 일제히 치러진 인터넷 기반(IBT) 토플 시험 중 서버가 다운되면서 응시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토플 수험생들의 정보교환터인 ‘고해커스’에 “코피 흘려가며 공부했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아버지가 화가 나서 감독관 멱살을 잡을 뻔 했다.”고 분노했다. ‘KAIST‘라는 네티즌도 “시험 보러 갔다가 다시 나왔는데 ETS측은 전화도 안 받는다.”며 “그냥 다시 PBT(종이시험)로 바꿔라.토플 시험을 제대로 못 보겠다.”고 항의했다. 한편 ETS 한국지사는 이번 사태가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서버에 문제가 생긴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피해자들에게는 환불이나 재시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불 등의 조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보이지는 않는다.토플은 미국 대학원 등으로 유학 가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또 국내 일부 대학에서도 토플로 입학 기회를 주는 곳이 많다. 네티즌 ‘ㅠㅠㅠㅠ’는 “대학을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며 “원서 넣기 전 처음이자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환불은 둘째치고 날짜부터 잡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대학원 입학을 위해 시험에 응시했다는 ‘짜증’은 “대학교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으로 보이는 수험생들도 당황한 기색이었다.”고 상황을 알리며 “대학 입시가 걸린 문제인데 그 정도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게 웃겼다.”며 ETS측을 질타했다.이어 “당장 오늘이 마지막 기회인 사람들에게는 미래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물은 후 “만약 법정소송이 걸린다면,ETS측에서는 엄청난 금액을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남성복 시장 재편

    남성복 시장 재편

    남성 패션에도 양극화 바람이 거세다. 중·저가의 백화점·할인점 양복은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한 벌에 500만원도 넘는 고가 양복은 매출이 ‘쑥쑥’ 커지고 있다. 중·저가 양복은 백화점에서 방을 빼는 등 설 자리가 좁아지는 대신 캐주얼 의류와 남성 잡화(가방·지갑 등)는 몸집을 키우고 있다. ●양복, 중·저가 지고 고가 으쓱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 전국 24개 점포에 입점된 남성 양복 브랜드 수는 2002년 29개에서 8월 현재 17개로 줄었다.2006년(1.5%) 한 해 쌍춘년의 영향으로 매출이 반짝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2002년 이후 내리 뒷걸음질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4% 줄었다. 신세계이마트에서 20만원대에 판매되는 저가 양복(상·하 한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들어 8월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 줄었다. 가격 거품을 뺀 양복으로 알려진 파크랜드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514억원으로 전년(2463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167억원→142억원)과 순익(108억원→72억원)은 모두 줄었다. 반면 상·하 한 벌에 500만원도 넘는 고가 양복은 잘 팔린다. 갤러리아측은 “서울 압구정 명품관에 입점된 제냐, 폴스미스, 브리오니, 질샌더, 장미라사, 겐조 등 기존 6개 고가 양복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고 밝혔다. 브리오니의 경우 한 벌(상·하)에 580만∼800만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측은 올 들어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인 키톤, 코르넬리아니, 스테파노리치 3개를 입점시켰다. 키톤은 상·하 한 벌에 890만∼1200만원이다. ●양복 울고 VS 캐주얼 웃고 중·저가 양복은 매출이 부진한 반면 캐주얼은 성장세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2003년 당시 16개이던 남성 캐주얼 브랜드는 8월 현재 31개로 늘었다. 매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 늘었다.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노타이 등 복장 변화, 주5일제 확산 등 근무 환경이 변한 데다 남성들도 패션에 민감해지면서 정장 부문은 축소된 반면 남성 캐주얼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남성 캐주얼 매출도 상반기 10.3% 늘었다. 가방 지갑 등 잡화도 과거 매출 성장률이 7∼8%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7%를 기록했다. 잡화는 옷보다 싸고 패션을 완성해 주는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최근 패션에 예민해진 남성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최근 매장 개편 때 남성 정장층에 있는 셔츠 넥타이 구역에 가방 지갑 등 잡화 부문을 확대했다. 정윤성 롯데백화점 남성 정장 팀장은 “국내 남성 정장 브랜드들도 패션에 신경쓰는 요즘 남성 욕구에 대응하도록 변신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수입 정장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면서 “그린 프라이스제(기존 할인 관행을 없애고 처음부터 거품 뺀 가격으로 판매), 다비드 프로젝트(신상품 중 일부는 새 트렌드로 출시) 등을 통해 남성 정장군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시론] 금융대란의 예방은 구조개혁에 있다/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시론] 금융대란의 예방은 구조개혁에 있다/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꿈같은 2주간의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잊고 지냈던 9월 금융위기설이 머리를 들면서 주가는 마지노선이 무너지고 환율은 천장이 뚫리는 등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주가와 원화가치의 폭락에 이어 채권가격마저도 하락하는 소위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그런데도 청와대 수석은 이명박 정부가 잘하고 있다는 해괴한 경제선방론을 주장하고 있는 소통부재의 정부다. 1997년 외환위기 때에도 당시 정부는 평균수치로서의 경제펀더멘털이 튼튼하므로 아무 염려 없다는 무책임한 기초체력론으로 일관하다가 엄청난 국난을 초래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다. 정부도 기업도 우리 경제의 정책방향과 경제구조로서의 펀더멘털과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냉정하고도 정확한 진단이 급선무다. 분명히 현 정부는 오늘날 상당수의 경제학자들에 의해 비판받고 있는 미국 양극화의 주범인 레이거노믹스의 감세정책과 신자유주의정책을 천명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있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중심의, 내수보다는 수출 중심의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세계경제 침체 환경과 극심한 양극화의 국내경제환경 속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위험하고도 구시대적인 정책방향이다. 이미 유럽경제의 악화로 급격한 수출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경제로 인해 우리 수출의 구조적 편중문제(이미 8월까지 116억달러 무역수지적자 발생)가 드러나고 있다. 윗목과 아랫목이 연결되지 않는 양극화 구조속에서 부자와 대기업들의 소비와 투자가 서민들과 중소기업에 선순환되는 후방침투효과(trickle-down effect)가 없음은 이미 실증되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을 필두로 금융시장 전체의 반응이 일시적이고 단기적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에 현 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근본적 원인이라면 우리 정부는 환골탈태해서 제2의 경제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찾아서 이념을 초월한 구조개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대단히 민감하고 반응이 즉각적인 시장이다. 소위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즉 과학적 근거가 약해도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주식시장에 거품이 많아서 터질 것이라고 예언하면 정말로 주가가 붕괴하는 현실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금융시장은 정말로 신뢰가 중요할 뿐 아니라 프로들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시장이다. 이미 MB 정부가 출범하기 전 인수위시절부터 수출대기업을 뒷받침하는 경제정책이 예고되면서 우리 금융시장은 고환율이 될 것으로 국내외에서 예언하고 있었다. 그런 마당에 신정부의 장·차관이 입만 열면 고환율을 주장했는데, 환율추세가 급격히 솟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 이후 원유가격폭등과 아울러 수입물가가 치솟고 촛불집회로 나타난 민심이반 현상이 위험수위에 오르자 역으로 달러폭탄을 부으면서 환율방어를 하고자 했으나 이미 닭 쫓던 개 신세로 고스란히 실탄만 날리는 꼴이 됐다. 문제는 이제 실탄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다. 이제라도 정부는 땜질식 단기처방에 연연하지 말고 우리 경제가 국내외 투자자들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경제운영의 패러다임 변혁을 통해서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 교수
  • [서울광장] 남은 4년 6개월 뭘 할 건가/김인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남은 4년 6개월 뭘 할 건가/김인철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넘기면서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촛불도 기세가 꺾였고,1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도 30%를 넘어서고 있다. 지지율 회복에 올림픽 거품이 끼어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로서는 액면 그대로 믿고 싶을 것이다. 덩달아 자신감을 되찾은 양상이다. 엔도르핀이 돈다거나 좌고우면 않겠다는 등의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대통령의 강한 의욕이 잘못일 수는 없다. 문제는 지난 6개월을 어떻게 정리했느냐이다.‘잃어버린 6개월’을 반성하고, 실패원인을 찾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남은 4년 6개월 펼칠 국정운영의 ‘수정본’을 마련했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게 아닌 듯하다. 우선 진정성 있는 반성의 기미가 느껴지지 않는다.“대통령과 당이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걱정이 컸을 것”이란 대통령의 편지나,‘대내외의 어려움 속 삶의 선진화를 준비한 6개월’이라는 청와대의 자평은 지난 6개월의 소용돌이를 무색하게 한다. 반성이 없으니 오답노트도, 제대로 된 국정운영의 수정본도 없다. 지난 6개월을 그저 없었던 것으로 하고, 원안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태세다. 그런데 그 원안이 기실은 시대착오적 과거회귀다. 정치는 유신독재와 군사정권 시절의 권위주의를, 경제도 1960,70년대 성장주의를 답습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는 전국적인 투기 광풍을 촉발했던 수년전의 정책 실패와 닮아 있다. 이 대통령이 부쩍 ‘법치’를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시위피해 집단소송제나 사이버모욕죄 등의 신설 움직임과 맥이 닿아 보인다. 행여 법으로 제2, 제3의 촛불의 싹을 아예 잘라 버리겠다는 계산이라면 오산이다. 국민이 바라는 건 박정희 유신독재나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의 권위주의적 법치가 아니라, 통합과 소통의 정치다. 민주적 정당성이 전무했던 독재정권의 부끄러운 유산을 왜 이 대통령이 물려받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는 지난달 28일 미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경제의 힘을 억만장자들의 숫자나 포천 500대 대기업의 이익으로서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는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경제를 이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과 자본의 가치가 아니라 중소기업·서민·근로자를 존중하는 경제를 주창했다. 이에 질세라 존 매케인도 이제 44살의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미 대선 사상 두번째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며 ‘공화당식’ 변화와 개혁의 맞불을 놓았다. 변화와 개혁이 작금의 시대정신임을 보여준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얼마 전 “변화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다. 진보보다 더 진보적 가치를 수용해 나가야 한다.”고 한나라당에 한 주문은 액면 그대로 이 대통령에게도 전해져야 한다. 내가 눈을 감는다고 앞에 있는 사물이 없어지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남은 4년 6개월 촛불을 곁에 끼고 살 작정이 아니라면, 지난 6개월의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이 내려준 ‘첨삭지도’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첨삭지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찢어버리고 옛 방식대로 문제를 푼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운이 좋으면 20점에서 30점대로 조금 오르겠지만, 낙제점이긴 마찬가지다.4년 6개월 뒤면 이 대통령도 역사 속으로 돌아간다. 그 역사가 이 대통령이 상위 1%를 위한 정책을 밀어붙이려 민주주의를 훼손했다고 기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美 주도 국제질서 위협” VS “핵 해결 전략적 파트너”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美 주도 국제질서 위협” VS “핵 해결 전략적 파트너”

    중국의 성장세는 크든 작든 주변국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미국과 일본이다.‘세계 유일 강대국’으로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은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물량의 경제’로 추격하는 중국이 부담스럽다.‘아시아 제1의 경제대국’ 일본도 언젠가 그 자리를 중국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에게 ‘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 경제·군사적 대결구도로 갈등 우려 차기 美 행정부, 對中 포용정책 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중국의 급부상을 21세기 최대의 외교적 과제로 보고 있다. 경제적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위협으로 보는 시각과 극복해야 하는 도전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한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공적’인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베이징올림픽 그 자체보다는 베이징올림픽이 갖는 상징성이 중국과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중시하는 분위기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아시아정책 총괄 자문인 제프 베이더는 “중국은 베이징올림픽과 관련,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면서 “첫째는 국제사회에 지난 30년 동안 중국이 이룬 발전을 과시하고 공산당 일당 정치체제의 합법성을 인정받는 것이고, 둘째는 자국민들에게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목표는 달성했고, 첫번째 목표도 어느 정도 이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림픽을 전후해 불거진 티베트 독립문제와 인터넷 통제, 인권 개선,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등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사실이다. 베이더는 “베이징올림픽으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국제사회에 제시했고,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경제력 등에 걸맞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한다.”면서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의 기준이 아닌 국제적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쳉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 정부나 중국 국민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제기된 환경과 인권, 소수민족과의 갈등,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들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에 경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급부상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은 나뉜다.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 관계에서 양국 관계가 갈등 내지는 대결국면으로 치달아 지정학적으로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인정하고, 중국을 책임있는 ‘글로벌 파워’로 포용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략적 파트너로서 기후변화와 핵확산 등 국제적인 현안들에 선택적으로나마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관계협의회 회장은 최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미·중관계에 대해 증언하면서 일부가 제기하는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위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경쟁분야가 다르고 두 자릿수 고도성장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인구는 중국의 자산인 동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스 회장은 미·중관계가 동맹관계가 될 수는 없지만 북한 핵 문제 등에서 보듯 사안별로 협력할 수 있는 선택적 파트너 관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 자문도 “중국의 부상은 분명 지정학적·외교적으로 미국에는 큰 도전”이라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양국관계가 지금은 경제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분야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9·10월호 기고문에서 “중국의 성장과 글로벌 경제가 갖는 상호연관성은 국제 시스템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정책을 요구한다.”고 역설, 중국에 대한 포용정책을 강조했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중국을 원한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건설적이고 책임있는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 중국이 보다 투명하고 개방된 국가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화로 부상한 핵물질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기후변화, 테러, 보호무역주의, 전염병 창궐, 마약 문제 등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소수민족·양극화 등 경고음 심각 ‘질적 경제대국’ 中 아직 갈길 멀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 전망은 일단 ‘흐림’이다. 중국은 올림픽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소수민족·인권·양극화·공해 등과 같은 심각한 정치·사회문제도 동시에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침체 탓에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정치의 비민주화,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중국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며 냉정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양적 경제대국’은 가능할지 몰라도 ‘질적 경제대국’의 길은 멀다는 얘기다. 후지무라 다카요시 다쿠쇼쿠대(국제학) 교수는 최근 ‘일·중, 성숙한 대인(大人) 관계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일부에서는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룩한 것처럼 중국도 베이징올림픽 이후 고도성장을 계속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은 놓여진 상황이 꽤 다르다.”고 중국의 희망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경제성장을 시작한 직후였기에 20년 남짓 동안 성장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무려 11.5%나 됐다. 근로자 급여는 79.2%나 늘어났고, 개인소비도 연평균 9.6%씩 증가했다. 반면 베이징올림픽은 1980년대의 개혁·개방에 따라 지금껏 연평균 9.8%의 성장률을 이룬 뒤 치러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출발점이 다른 만큼 올림픽 이후의 잠재적 동력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나아가 중국의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 조짐, 부동산 시장의 경색화, 제조업의 실적 부진, 생산비용의 상승 등의 내부요인과 함께 미국 경기의 후퇴에 따른 수출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동아시아경제론) 교수는 “경제순환주기는 20∼30년이다. 반드시 조정기간을 거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폈다. 또 “일본과 중국의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경제발전 모델도 다르다. 간단히 말해 일본은 소수민족도, 민주화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수출의존 구조인 데다 독자기업이 없기 때문에 생존력이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자칫 실수하면 심각한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물론 중국의 넓은 국토와 인구를 토대로 한 거대한 힘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다. 따라서 세계로 도약할 중국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이마이 겐이치 아시아경제연구소 중국담당 주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할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일본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첨단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존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정치적인 개혁, 세계화의 수용 여부도 과제다. 거세진 내셔널리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정치학) 조교수는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통과의례’라는 의미를 갖는 만큼 중국은 한걸음 내디뎠다.”면서 “노출된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신뢰를 쌓고자 외교에 힘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kpark@seoul.co.kr
  • 영국·남미 골수좌파 손 잡았다

    ‘좌파끼린 서로 통한다?’ 영국의 좌파 정치인 켄 리빙스턴(사진 왼쪽) 전 런던 시장이 우고 차베스(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 고문으로 일하게 됐다. 골수 좌파주의자로 별명도 ‘레드 켄’인 그는 오래 전부터 남미 좌파의 좌장격인 차베스의 지지자로 알려져 왔다. BBC 인터넷판은 28일 그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친정부 성향의 시장들에게 교통, 환경, 주택 등 도시계획에 관한 자문을 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카라카스를 베네수엘라 최초의 세계적 도시로 키우려는 차베스 대통령으로부터 런던의 경험을 시장들에게 전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카라카스에서 차베스를 만난 리빙스턴은 “카라카스를 변혁하는데 일조하게 돼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면서 “약속대로 베네수엘라가 자신의 조언을 듣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좌파 사상을 공유하는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포옹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리빙스턴 전 시장은 지난 5월 런던 시장 선거에서 패배해 물러났다. 시장 재직 시절 카라카스 도시 계획 자문 대가로 런던 서민층을 위해 베네수엘라 석유를 저가에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보수당 출신 보리스 존슨이 시장으로 취임한 뒤 물거품이 됐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삼성 생활가전 ‘3E’ 승부수

    삼성 생활가전 ‘3E’ 승부수

    ‘박종우식’ 생활가전 청사진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국제회의장에서 생활가전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생활가전이 독립사업부에서 TV가 포진한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산하로 옮겨간 뒤 나온 첫 발표회다. 올들어 소폭이나마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만년 적자였던 생활가전을 박종우 DM총괄 사장이 어떻게 부활시킬지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 사장이 생활가전을 새로 맡고 나서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시너지’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도 제품별로 따로따로 공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를 한꺼번에 모았다. 요즘 세계시장에서 ‘너무 잘 나가는’ TV의 생산라인, 유통, 판매망 등을 최대한 공유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3E’에 승부수를 던졌다. 감성(Emotion), 친환경(Ecology), 에너지 절약(Energy Saving)이다. 이날 나온 신제품 특징도 모두 3E로 압축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버블’ 드럼세탁기(하우젠)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물과 공기를 반응시켜 미세한 기포(버블)를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버블엔진’을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찬물에서도 2분만에 거품이 만들어진다. 기존 드럼세탁기와 비교해 세탁시간(59분)은 절반(59분), 물 사용량은 3분의1, 전력소비량은 22% 줄였다. 최진균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의 야심작이다. 최 부사장은 “기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사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LG전자의 ‘스팀 방식’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매각 불발로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대우일렉과 관련, 최 부사장은 “사업방향과 전략이 우리와 달라 관심없다.”고 잘라말했다. 미국 GE의 생활가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지금처럼)파트너십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M&A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올림픽스타 망치는 상업주의 우려한다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도를 넘는 상업주의가 벌써부터 일부 올림픽 스타와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20) 선수 측은 어제 보도자료를 통해 “27일 오전 TV를 보고서야 KBS와 SBS가 (이용대 가족과의 토크쇼를) 동시방송 중임을 알게 되었다.”면서 당초 29일 방영키로 한 약속을 깬 KBS 측에 엄중 항의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대에 동시 출연하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어, 방송 일정에 격차를 두기로 했는데 방송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우리는 먼저 방송사간 경쟁이 아무리 치열하다고 하더라도,KBS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원칙과 도의적인 책임을 준수했어야 했다는 이 선수 측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아가 공영방송의 새 틀을 모색하는 KBS뿐 아니라, 올림픽 스타들을 이용해 ‘한철장사’를 하겠다며 과열 출연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든 방송사들이 이번 일을 귀중한 반면교사로 삼아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한다. 방송사간 시청률 경쟁에 올림픽 스타들이 희생되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장미란 박태환 이용대 최민호 진종오 등등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로 전 국민에게 한없는 행복을 선사해준 이들 스타는 4년 후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또다시 세계를 호령해야 할 주역들이다. 그들이 지나친 상업주의와, 물거품처럼 순간에 사라질 대중의 인기에 물들어 일찍 시들어 버리지 않도록 주위에서 도와줘야 한다. 그들이 수영장에서, 매트에서, 코트에서, 그리고 사대에서 땀을 흘리며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할 수 있게 이제 그들을 놓아줘야 한다. 운동선수는 경기장에 있어야 진정한 스타가 된다.
  •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靑 ‘佛心 달래기’ 전전긍긍

    [초유의 범불교도대회] 靑 ‘佛心 달래기’ 전전긍긍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대규모 불교집회가 열린 27일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삼간 채 3개월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최측 추산 20만명이라는 인원은 지난 6월10일 광화문 일대에 70만여명이 모인 이래 최대 인원의 운집이다. ●李정부 할만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행히 지방에서 올라오는 신자들이 많아 밤 늦게까지 많은 인원이 남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도 “만에 하나 물리적 충돌이나 정치집회로 변질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과를 하고 어청수 경찰청장도 사과편지를 보낸 만큼 정부로서는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정무수석과 교육과학문화수석 등이 서울과 지방의 사찰을 다니면서 불교계와 대화를 시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계와의 화해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청와대는 좌불안석인 상황이다. 특히 불교계의 핵심요구 사항인 조계사 내의 수배자 면책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대통령의 권한 밖”이라며 받아들이기 곤란해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범불교대회 이후의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공무원의 종교편향금지를 막기 위한 법제화 문제는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법제화는 별도 입법보다는 공직자윤리법에 윤리규정을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불교계 명예회복´ 대책 골몰 이와 함께 불교문화재 유지보수 예산 확대,‘10·27법난’ 특별법 제정을 통한 불교계 명예회복 등 대선공약 이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사찰 관련 건립을 위한 그린벨트 완화, 템플스테이 지원 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탤런트와 미모의 아내 사기행각

    탤런트와 미모의 아내 사기행각

    자가용을 몰고다니던 TV「탤런트」가 음식을 주문하기에『띵호』-철석같이 믿고 부지런하게 배달을 해주던 동네 중국집 장궤가『우리 사람 망했어 해』울상이 되었다.「탤런트」는 철창에 갇히고 그 부인은 줄행랑을 친 것. 알고보니 중국집 외상값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빌어 탄 자가용 팔아먹고 동네 안에서만 3백만원 요즘 성북(城北)구 장위(長位)동에 있는 중국집 S반점 장궤아저씨는 홧병에 걸려있다. 이웃에 살던 M방송국「탤런트」정용재(鄭用在)씨(29·성북구 장위동 225의 9)가 외상값 몇만원을 잘라먹고 줄행랑을 쳤기때문이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 호기를 부리는 기세에 그만 깜박 속아서 배달해달라는 대로 자장면·우동·울면을 외상주었더니 얼마전 갑자기 행방을 감추고 만것이다. 가족까지 몽땅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살림살이까지 모조리 빼돌린 다음이고 피해자들만 모여있을 뿐이었다. 식품점, 구멍가게, 연탄가게, 그리고 이웃 아낙네들…. 이들 피해자들이 모여 털어놓고보니 동네주변 피해액이 무려 3백만원. 가게 외상값 정도는 새발의 피고, 이웃 주부들에게 빚을 얻어 쓴 돈이 엄청난 액수에 이르렀던 것. 거품을 물고 혹시 부지깽이라도 집어오려고 달려갔던 장궤아저씨는 말도 못붙일 형편이었다. 정은 그동안 주로 동네 주부들의 곗돈을 부인을 통해 교묘히 빚을 얻어내서 가로채곤했는데 그것이 들통나게 되자 줄행랑을 놓고만 것이다. 정씨가 돈을 얻어 쓴 것은 비단 동네에서 만은 아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그가 속해있는 M방송국관계자들을 비롯해서 친지, 대학선배들에 까지 피해를 입혔다. 그는 언제나 이자만은 또박또박 지불했기 때문에 누구든지 의심하지 않고 돈을 주곤 했다. M방송국「탤런트」이(李)모(90만원), 김(金)모(30만원), 정모(2백만원), 최(崔)모(50만원), 손모(30만원)등과 작가 김모씨도 2백여만원이 걸려있다고. 피해자들이 공개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를 알수는 없지만 대강 짐작한 방송국주변 피해액이 1천5백~2천만원 정도. 정씨가 경찰에 구속된 것은 10월18일. 그에게 30만원을 빌어주었던 김모씨의 고소에 의해서였다. 김씨는 정씨의 학교선배로 혜화동에서 음악학원을 경영하는 사람. 지난 9월초에 정씨가 찾아와서『인천에 냉동기가 들어와 있는데 그것을 빼돌릴 교제비를 돌려달라』는 말에 속아 빌려주었다고. 방송국 주변서 2천만원 피해자들이 공개를 꺼려 감쪽같이 속고만 있었을뿐아니라 정씨를 철석같이 믿고만 있던 피해자들이『당했구나』하고 깨닫게된 것은 김씨의 30만원 고소사건 계기가 됐다. 그가 김씨의 고소로 경찰에 구속됨으로써 지금까지 벌여온 사기행각 전모가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고 피해자들은 어안이 벙벙…. 구속된 북부서에는 매일 피해자들로 와글와글. 주로 동네 주변의피해자들이고 방송국 주변 피해자들은 창피해서 그런지 나타나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했던 김학렬경사는『그 같은 사기는 난생 처음 보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씨가 장위동에 이사온 것은 지난해 9월. 이모씨네 2층에 60만원에 전세를 들었다. 부인은「스튜어디스」출신으로 늘씬한 몸매에 능란한 화술을 가진 미인. 사람들로 하여금 당장 호감을 갖게하는 재주를 가졌고 뛰어난 말솜씨로 몇번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기도 모르는사이에 믿게 하는 천부의 소질을 가졌다. 그래서 꾸어준 돈을 이자는 커녕 원금까지 몽땅 잘린 형편이면서도 동네 사람들은『설마…』하고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들이다. 정씨는 누구의 것인지는 몰라도 자가용을 2대씩이나 타고 다니면서 호기를 부렸다. 혹시 동네 사람중에 차가 필요한 경우가 생기면 서슴없이 빌려주곤 했다. 그렇게 해서 인심을 얻은 다음에는 부인을 동원, 빚을 얻어쓰곤했다. 20만원을 사기당한 모대학 교수 P씨도 그중의 한 사람. 그 동네에 살고 있는 P교수가 어느날 귀가하는 길인데 느닷없이 정씨가 쫓아오더니 공손하게 인사하더라는 것. 그렇게 인사를 한다음에는 자주 집에 드나들며 한가족(?)처럼 친하다는 인상을 주고는 빚을 얻어내곤 했다. 빚을 얻을 때에는 주로 약속어음을 주고 한달이 되는 날이면 어김 없이 이자를 지불하곤 했다. 그러니까 이자를 준돈 역시 다른 사람에게서 빚을 얻어 주곤 했던 것. “몸으로 때우겠다”고 버텨 일부선 재산 도피설까지 정씨가 구속됨과 동시에 그의 부인은 어디론가 행방을 감추었다. 그래서 정씨의 늙은 어머니가 매일 면회를 와서 며느리 욕을 늘어놓곤 했다는데, 철창안에 갇힌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도망간 부인을 야속해하더라는 김경사의 말이었다. 김경사가 취조한 바에 의하면 정씨가 자백한 사기액수는 1천5백만원.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입힌 피해가 대부분이더라고. 그가 호기를 부리면서 타고 다니던 자가용도 사실은 남의 차를 잠시 빌어 탄 것으로 소문에 의하면 그 차까지도 팔아 먹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모두가 창피한 마음에서 공개를 꺼리기때문에 정씨로부터 입은 피해가 얼마인지는 알수가 없지만 아뭏든 1년남짓동안 꼬박 남의 돈, 남의 차, 남의 음식만 먹으면서 호강스럽게 지낸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많은 돈을 사기했으면서도 현재가진 재산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 조금이라도 받아보려고 경찰서에 왔던 사람들은 공연히 소송비용만 들뿐 받을 길이 없을 것같아서 모두 그냥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그의 말처럼 돈을 다쓰고 없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 빼돌렸는지는 모를 일. 그리고 도망갔다는 그의 부인이 정말 도망간 것인지 아니면 재산을 도피시킨 곳에 가서 정씨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 이러한 의심을 뒷받침하는 것은 그가 한사코『몸으로 다 때우겠다』고 버티고 있다는 사실. 그는 10월24일 30만원 사기혐의로만 검찰에 구속송치 되었다. 정씨는 KBS-TV「탤런트」1기생으로 M방송국으로 옮긴지는 얼마 안된다. 오랜 연기자 경력에 비추어 조역이나 단역 밖에는 출연하지 못했고 따라서 시청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다. 사기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수사반장』이란「드라머」에 나갔었다. <영(英)>[선데이서울 71년 11월 14일호 제4권 45호 통권 제 162호]
  •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분 70%가 거품”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분 70%가 거품”

    2001년 이후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 상승분 중 최대 70%가 ‘버블(거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형호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과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25일 한국재정학회 학회지 ‘재정학연구 2008-2호’에 실은 ‘2000년 이후 서울시 아파트가격 상승 분석-강남 4구 버블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파트값 버블비중 강동-송파-강남-서초 순 윤 연구위원 등은 교통, 교육, 환경 등 주거요인별 혜택을 반영한 전세가격 등을 토대로 ‘정상가격’을 계산하고 이를 실제 매매가격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버블의 규모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아파트 값이 본격적으로 오른 2001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강남 4개 구의 가격 상승분에서 버블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2%였다. 강남구의 아파트는 평당(3.3㎡) 가격 상승분 2507만원(1034만→3541만원)의 68.2%인 1710만원이 버블에 의한 증가분으로 분석됐다. 서초구는 상승분 61.3%, 송파구는 72.1%, 강동구는 72.6%가 각각 버블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강동구는 재개발이나 그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버블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버블은 증가 속도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앞섰던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강남구의 평당 아파트 가격은 989만원에서 3498만원으로 월 1.36%씩 증가했지만 버블은 월 2.29%로 훨씬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강동구(1.95%), 서초구(2.18%), 송파구(1.95%)의 버블 증가율도 각각 아파트 값 상승률을 웃돌았다. ●“세금정책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은 불가능” 윤 연구위원은 버블의 원인으로 과잉유동성을 지목했다. 낮은 금리로 인한 부동자금이 유가증권 및 부동산 시장에 유입돼 자산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분당, 일산과 같은 대규모 신도시 건설이 98년 이후 거의 없었다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풍부한 유동성에다가 공급 제약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버블 증가를 예상하고 투자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이익에 대해 과세를 하더라도 투자자는 버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기 때문에 가격 안정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즉 참여정부가 강화했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과세 정책으로는 가격 안정을 달성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윤 연구위원은 “개인의 이익에 대한 과세나 이익의 제한과 같은 징벌적 정책으로는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없고 자금시장을 관리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日언론 “이승엽 한방에 3600억원 사라졌다”

    日언론 “이승엽 한방에 3600억원 사라졌다”

    “이승엽의 한 방에 367억엔(약 3600억원)의 경제효과가 사라졌다.” 일본 산케이신문계열의 ZAKZAK는 “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호시노저팬이 금메달획득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경제효과가 사라졌다.”고 25일 보도했다. ZAKZAK는 다이이치세이메이연구소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오 사다하루 감독이 우승했을 당시 야구관중증가 등 경제효과가 367억엔에 달했다.”며 “만일 이번에 호시노저팬이 금메달을 획득했다면 비슷한 경제효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세가 이승엽에게 던진 실투 하나에 367억엔이 날아갔다고 생각하면 손실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또 “이는 3전 전패로 예선 탈락한 소리마치 감독의 축구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모처럼 여자소프트볼이 금메달을 땄지만 국내에 프로리그가 없어 큰 경제적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승엽의 홈런에 호시노 감독 역시 금전적 손실을 입기는 마찬가지. 올림픽 직전까지 열심히 TV출연을 했던 호시노 감독은 감독취임 후 광고출연도 늘었다. 만일 이번 올림픽에서 호시노 감독이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면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테지만 이승엽의 홈런 한 방에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 “이승엽이 누구냐?”고 했던 망언의 대가치곤 손실이 큰 셈이다. ZAKZAK는 끝으로 “대회시작 전 일본올림픽위원회가 금메달리스트에게 1인당 300만엔, 은메달 200만엔, 동메달 100만엔의 포상금을 주기로 결정했었지만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 8375만엔(약 18억원)에 달하는 호시노저팬에게 별다른 동기부여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진=산케이스포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학적성시험 D-1 920여명 응시 포기

    24일 처음 실시되는 법학적성시험(LEET)을 이틀 앞둔 22일 지원자 가운데 응시를 포기한 지원자가 900여명을 넘어섰다. 22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환불요청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까지 지원자 1만 960명 가운데 920여명이 환불을 요청하면서 응시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5.48:1의 지원 경쟁률은 응시포기자와 시험 당일 결시율 등을 감안하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협의회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지 않았지만 환불요청 마감 당일까지 920여명이 포기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환불요청이 많아 시험을 포기한 사람들의 연령대와 지역 등을 파악해 원인을 분석한 뒤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불 기간을 넘긴 21,22일에도 환불 요청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을 포기한 직장인 송모(27)씨는 “일단 원서를 접수했지만 회사와 리트 두 개를 도저히 병행하기 힘들었다.”면서 “어차피 제대로 시험을 준비하지 않았으니 새해를 기약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형선 합격의법학원 차장은 “다른 자격증 시험과는 달리 리트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 면에서 ‘올인’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 ‘무모한 도전’이 됐을 것”이라면서 “로스쿨 원년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을 기약하는 심리도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고비용의 로스쿨 열풍의 거품이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그는 “로스쿨도 2년의 연수기간을 요구한다는 법률안과 사법시험보다 경쟁력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 등 로스쿨 이점이 많이 퇴색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오전 8시30분까지 입실해야 하며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1교시와 2교시 답안지 작성은 반드시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을 사용해야 하며 연필로 작성하면 0점 처리된다. 특히 3교시 중 감독관이 배부하는 설문지에 응답해야 하며 응답하지 않으면 응시자의 모든 영역 답안지는 채점되지 않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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