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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달러 밀물… 인플레·자산 버블 차단 정부 카드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급속한 외환 유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거품)에 대비해 ‘방어둑’을 높일 필요성이 더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5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외국환은행에 대해 추가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부터 5일까지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방안’ 이행사항을 점검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G20후 2차 자본 유출입 대책 발표 재정부 관계자는 “변칙거래로 선물환 포지션을 지키지 않으려는 정황을 추가 확인하고 경고를 취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신흥국들이 경쟁적으로 외환 유출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손을 쓰기 어렵다. 따라서 일단은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져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가 G20 정상회의 이후 발표할 ‘2차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 대책’으로는 ▲외국인 채권 투자의 이자소득세 면제 폐지 ▲단기 외채에 대한 은행부과금 도입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 강화 등이 꼽힌다. 채권투자에 대한 비과세 폐지는 지난해 3월까지 시행했던 터라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고 부작용도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카드다. 물론 반대도 만만치 않다. 시티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을 목적으로 비과세를 시행한 지 1년 7개월 만에 ‘유턴’할 만큼 한국은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꼴이다. 또 외국인 국채 보유액 중 잔존만기 1년 이상 장기채의 비중이 올 1분기 현재 87%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외환 유출입 규제라는 목표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非예금성부채 부과금도 검토 과도한 자본 유출입이 이뤄질 때마다 늘 단기외채가 문제가 됐던 만큼 은행들의 비(非) 예금성 부채에 부과금을 적용하는 방안 역시 가능성이 크다. 부과금을 적용하면 외화 차입 비용이 올라가 과다한 외화 조달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외은 지점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0%에서 단계적으로 국내 은행과 같은 수준(50%)으로 줄이는 방안은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 규제가) 3개월의 유예를 두고 지난달 초 시행됐으니 최소 3개월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러야 내년 초에 한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檢 “중단 아닌 속도조절”… ‘꼭꼭 숨은 물증’ 예고된 수순?

    검찰이 기업 비자금 사정 수사를 잠정 중단한 것은 G20의 성공적 개최라는 명분과 ‘막힌 수사’에 대한 시간벌기라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 휴지기에 대한 검찰의 설명을 빌리면 주요 국가 수반들과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경제인들이 속속 입국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국가 이미지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다. 검찰의 이 같은 생각은 일단 ‘자발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4일 “G20 행사를 감안해 고려한 것으로 수사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검찰 윗선도 그렇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도 검찰 스스로 속도조절을 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피하려는 전술로도 읽혀진다. 전방위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 대한 역풍(逆風)을 감안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현재 수사 대상인 기업들이 신년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엄두도 못 내는 등 기업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여서 불안과 불만이 크다. 게다가 벌여 놓은 수사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것도 이런 결정의 배경이다. 일례로 압수수색하면 바로 들어올 것 같았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장기간 일본에 눌러앉을 태세여서 속을 태우고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런 움직임은 수사가 G20 기간까지 완전히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템포조절’에 가깝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해 꼭 필요한 참고인 소환조사는 물밑에서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일단 검찰의 공개수사가 시작되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 계속된다. 그런 만큼 10일로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임병석 C&그룹 회장도 예정대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G20으로 검찰은 일단 시간을 벌었다. 그동안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거물급의 소환조사나 구속과 같은 공개적 수사는 없어도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스크린’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태광그룹이나 한화그룹, C&그룹의 비자금 수사는 녹록하지 않은 만큼 숨 돌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관계된 계열사와 차명계좌 수가 많고, 비자금도 천문학적인 액수여서 확인할 사항이 방대하다는 게 수사팀의 전언이다. 확실한 물증 없이 피의자의 진술만으로 기소했다가 법정에서 진술이 바뀌면 검찰의 그동안 수사가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하면 G20 이후 정·재계의 거물급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들 기업 등에 대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비자금의 규모와 조성경위는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의 다음 단계는 비자금의 출구 즉 검은 로비에 연루된 정·재계 인사들의 소환조사다. 12월 초면 마무리될 것 같았던 기업 사정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신한사태의 주역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가장 먼저 설 공산이 높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글로벌 증시가 날았다. 막대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다우지수도 2일(현지시간) 1만 1188.72를 기록해 전일 대비 0.58% 올랐다.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40도 전일 대비 각각 1.10%, 0.75%, 0.64%씩 뛰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40원 내린 1110.2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10원 선을 밑돌았지만 낙폭을 줄여 1110원 선에 턱걸이했다. 증권사에 따라 내년 초에 2000선을 넘을 것이라던 목표치를 2300~2500선으로 올리고 있다. 도이치 증권은 이날 외국인 자금 유입뿐 아니라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정책금리 인상 유보 등으로 우리 증시가 내년에 미니버블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버블의 문제는 증시에 몰리는 외국인 자금이 갑작스레 빠져나가는 경우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인해 증시에 뛰어든 개미투자자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의 추세 변동이 심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가도 갑자기 1900선이 무너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매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는 상당히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23거래일 중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65.2%에 이르는 15일이었다. 외국인은 9월 3조 720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5조 1151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는 17조 2905억원이다. 단기적으로는 4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관건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5000억~1조 달러의 유동성 공급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외국인자금 유입폭이 줄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니버블보다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 수익성 지표)도 11.5배에 불과해 주식버블이라고 불렸던 2007년의 13.5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기업의 이익이 63%나 늘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의 해라고 봐야 하지만 실제 주가는 1684에서 1935.97까지 15%만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못 오른 부분이 원동력이 돼 2400선까지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한편 외국인들도 30조원을 추가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경기가 둔화되고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재테크에 비상이 걸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국내 부동자금만 567조원을 웃돈다. 은행을 탈출한 돈의 쏠림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수신 잔액은 1041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 8월에도 3조 5000억원이 은행을 빠져나갔다. 또 9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1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쏠리는 조짐이다. 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14조 6067억원으로 지난달 30일(13조 815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도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신규아파트 입주 물량과 중도금 대출 등으로 전월 대비 2조 7000원 늘었다. 리스크(위험)가 커보여도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대안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돈이 쏠릴 경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가뜩이나 외국인 자금으로 거품이 낀 주식시장과 제자리를 찾아가는 부동산시장을 다시 유동성으로 부양하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대처하는 법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하라는 것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우리나라 주가지수 연 평균 상승률이 10%가량이니 주식과 예금을 반반씩 할 경우 세후 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되 월 투자금액은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방법으로 국내 우량주 중심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지자체, 관광객 거품통계로 자화자찬

    지자체, 관광객 거품통계로 자화자찬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축제를 개최하면서 축제 방문객 수를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뢰하기 힘든 방식으로 산출한 통계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 충북도는 ‘2010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전개한 홍보 마케팅이 적중해 관광객이 증가했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9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관광객은 9월 말 현재 3899만 8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40만 4000명이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5000만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도는 자신하고 있다. 도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우리나라 인구와 맞먹는 관광객이 충북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 통계는 실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관광지별 입장객 수를 합산해 전체 관광객 수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우 방문객 수를 산출하면서 무료 관광지 130곳, 유료 관광지 156곳의 입장객 수를 모두 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람 수가 중복 계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한 관광객이 충북을 방문해 하루 동안 관광지 5곳을 다녀오면 방문객 수는 5명으로 통계에 잡힌다. 축제 입장객 통계도 거품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충남도는 지난달 18일 공주시와 부여군에서 동시에 막을 올려 한 달간 치러진 ‘세계대백제전’에 목표치 260만명을 크게 웃도는 369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대성공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백제전 개최 장소가 공주와 부여로 나뉘어 있는 데다 행사장도 모두 9곳에 달해 관람객 1명은 최대 9명까지로 집계될 수 있다. 행사장마다 별도로 입장객 수가 잡히기 때문이다. 또 주차장을 대상으로 관람객을 집계할 때도 승용차는 3.5인으로, 대형 관광버스는 30명으로 일괄 계산해 실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수와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가 정확하지도 않은 데다 지자체들이 그런 통계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박준용 배재대 관광이벤트학과 교수는 “단순한 방문객 숫자보다는 관광객과 축제가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또는 지역 발전에 미친 파급효과는 무엇인지 등을 분석해 이를 기준으로 ‘방문의 해 사업’이나 축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관광객 통계 방식이 허술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집계 대상에서 빠진 곳도 있어 결과적으론 관광객 수가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태훈 충북도 관광정책팀장은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해져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청주 수암골과 한방엑스포 같은 행사의 경우 집계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려면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해 지금 방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성장둔화 현실? 한은 “거품 빠져”

    성장둔화 현실? 한은 “거품 빠져”

    한국경제의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4.5%로 4분기 연속 5% 이상 달성에 실패했다. 정부 소비와 이상 기후의 영향을 받은 농림어업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컸다. 다만 민간소비가 다소 살아나고, 설비투자가 여전히 강세인 점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로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 6%대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은 ‘상고하저’ 올해 경제성장률은 ‘상고하저’가 뚜렷할 전망이다. 3분기 재고증감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0.6%를 기록, 올 하반기 성장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둔화를 우려해 재고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를 부양할 재정지출 수단도 다 써버린 모습이다. 올 1분기 5.8%, 2분기 0.1%를 기록한 정부소비는 3분기에 마이너스 0.6%를 찍어 경제성장률을 깎아먹었다. 특히 재화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 향후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분기 성장률 7.0%로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재화 수출은 3분기에 1.9%로 대폭 하락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하반기 환율 하락이 어느 정도 불가피한 점을 감안한다면 수출 여건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성장률도 전분기 5.2%에서 3분기 2.0%로 크게 줄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부양 등의 일시적인 외부 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이를 대체할 민간의 자생적인 성장기반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비투자 강세는 희망적 경기둔화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지만 한은은 한국경제가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국장은 “올 1분기와 2분기의 빠른 성장에 대한 반사 효과로 수치상으로는 낮아졌지만 우리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수치 거품’이 빠졌다는 의미다. 3분기 성장률을 1·2분기 성장률과 견줘 상대적으로 둔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년동기 대비 4.5%의 성장률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는 한국경제가 본격 회복세에 들어간 시점이다. 하반기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없지만은 않다. 3분기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끝난 상황에서 민간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 2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각각 0.7%, 0.8%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2분기 9.1%에 이어 3분기에도 6.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부·기업 위기극복 ‘2인3각’… ‘한국형 서밋’ 정례화 첫발

    정부·기업 위기극복 ‘2인3각’… ‘한국형 서밋’ 정례화 첫발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비즈니스 서밋은 그간 G20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 취급을 받아 왔지만 올해부터는 세계 대표 기업들이 G20 정상회의와의 공조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27일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비즈니스 서밋의 강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지난 24일 채택된 경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선언문(코뮈니케)이다. 각국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선언문에 “공공·민간의 파트너십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12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워킹그룹(WG)의 작업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G20 코뮈니케에서 공식적으로 비즈니스 서밋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세계 각국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더불어 민간 부문의 참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과거와 달리 이번 G20 정상회의부터는 민간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이를 실제 정책 입안 과정에서부터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민간 부문의 역할이 더 커지는 또 다른 이유는 금리나 통화정책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장기화될 경우 자산 거품(버블)이나 인플레이션, 정부 재정적자 악화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 이는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 관계자는 “과거 세계 경제가 대공황을 맞을 때마다 정부 주도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결국 새로운 산업이 신성장동력의 역할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은 정부뿐 아니라 민간의 자생적 회복이 더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이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G20 회원국뿐 아니라 비(非)회원국을 포함한 6대주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 113명(27일 기준)이 고루 참석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세계를 아우르는 세계 경제의 대안 모색이 가능해졌다. 과거의 G20 비즈니스 서밋은 선진국의 경제 단체들만 참여하면서 투자 확대나 녹색산업 진흥 등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비즈니스 서밋의 주제도 다양하다. 세계 경제의 기둥이자 개방 경제의 축인 무역투자와 실물경제의 자금 동맥인 금융,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녹색 성장,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모두 4개의 주제가 논의 선상에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민간과 정부가 비즈니스 서밋이라는 채널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방식이 앞으로 세계 경제의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발전된 해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형’ 비즈니스 서밋이 2011년 G20 의장국인 프랑스와 2012년 개최국인 멕시코에서도 열리는 등 정례화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공황으로 치달을 뻔했던 글로벌 경제가 G20의 글로벌 정책 공조와 민·관 협력을 통해 녹색산업을 동력삼아 빠르게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서밋의 개최로 서울 G20 회의가 세계 경제위기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계기로 기록되면서 대표적인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DSLR 3D습격

    DSLR 3D습격

    지난 16일 충남 천안의 한국생산성기술원(KITECH). 10여명의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몰려 있다. 분주한 분위기다. 한 남자가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고, 지시를 받은 아이들이 움직인다. 바로 ‘아름다운 유산’ 김창만 감독의 초단편 영화 ‘호기심’의 촬영 현장이다. ●국내 연구진 ‘역반사직교’ 방식 개발 영화는 제2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사전제작 지원작이다. 미래의 자원인 어린이들이 기술원에서 과학자를 만나 과학을 배운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내용보다는 촬영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새로운 영화 촬영 기법을 소개한다는 게 영화의 가장 중요한 취지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뭐가 다른 걸까. 일단 카메라가 작다. 디지털 카메라다. 물론 ‘똑딱이’라 불리는 일반적인 디카는 아니다.고화질(HD)급 동영상 촬영기능이 있고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다. 최근 꽤 대중화돼 일반인도 많이 들고 다닌다. DSLR로 영화를 찍는다는 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4월 개봉한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는 전량을 DSLR로 촬영한 세계 최초의 장편영화였다. 그런데 정말 색다른 건 따로 있었다. DSLR로 3차원(3D) 입체영화를 촬영하고 있다는 거다. 사실 DSLR로 3D 영화를 촬영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일단 3D 영화를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입체 안경을 잠시 벗고 실제 화면이 어떤지 확인한 경험이 있을 게다. 그러면 두 개의 화면이 겹쳐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두대의 카메라로 찍은 뒤 이를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영화를 촬영하는 ‘레드원’ 카메라와는 달리 DSLR는 화면을 겹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 DSLR는 사진을 찍기 위한 기계라, 두개의 DSLR로 찍은 화면은 겹치면 초점도 서로 맞지 않고 상하 비대칭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게 ‘역반사 직교’ 방식이다. 한쪽에서 보면 거울이지만, 반대편에서는 유리가 되는 반거울을 달아 직교로 카메라를 위치시키는 식이다. 이 기기를 통해 초점과 상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영화촬영기기 업체인 눈(NOON)이 한국생산성기술원과 합작으로 내놓은 작품이다. DSLR로 3D를 촬영할 수 있도록 개발된 역반사 직교 방식은 영화계에서 무척 의미있는 시도다. DSLR 촬영이 돈이 없어 시름하던 영화학도들에게 ‘누구나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듯, 역반사 직교 방식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누구나 3D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레드원 방식 대비 절반이상 비용 절감…이동성 최고 올해 초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로 3D 열풍이 일었지만 거품 논란도 만만치 않았다. 3D 영화를 촬영하는 데 드는 비용 문제 탓이다. ‘하드웨어’가 없다 보니 ‘소프트 웨어’가 나오지 않는 게 3D 거품 논란의 핵심이었다. 정관영 한국생산기술연구원 CMT개발단장은 “3D 열풍에도 불구, 콘텐츠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바로 촬영 장비가 너무 비싸 영세한 제작사 입장에서 작품 제작은 꿈도 꾸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일단 연구원 차원에서 보다 저렴한 3D 촬영 방식을 개발해 콘텐츠를 늘리는 게 급선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실제 3D 촬영을 위해서는 장비 대여료가 하루 1000만~2000만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SLR를 이용한 역반사 직교방식은 비용 면에서 절반 이상의 절감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비를 개발한 서동성 눈 대표는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장비가 대중화되지 않아 구체적인 가격 절감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존 장비는 대여료 자체가 너무 비싼 데다 이동성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할 때, 절반 정도 세이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갈 길은 멀다. 기존 장비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이 있는 까닭. 카메라를 한번 이동시킬 때마다 초점을 다시 잡아야 하고, 입체 정도를 조절하는 과정이 좀 더 복잡한 게 사실이다. 길면 5배 이상 시간이 소요될 때도 있다. 서 대표는 “일단 기술적으로 손 볼 게 많다. 대중화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단계”라면서 “다만 민·관 차원에서 차근차근 개발 노력이 계속된다면 3D 관련 콘텐츠가 더욱 많이 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달 5일부터 초단편 영화 축제 김창만 감독의 ‘호기심’과 같은 획기적인 촬영 방식을 여러모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제2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SESIFF)에서다. 새달 5일부터 7일간 서울 구로구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30개국 472편이 상영된다. 물론 3분 안팎의 짧은 영화가 대부분이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아이폰으로 찍은 영화도 다수 볼 수 있다. 물론 새로운 촬영 방식을 고민하는 영화학도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겠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적합한 ‘내 손안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피엔드’ ‘사랑니’ ‘모던보이’의 정지우 감독,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만화 ‘이끼’의 윤태호 작가도 참여해 새로운 영화를 선보인다. 홈페이지(www.sesiff.org)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천안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지금은 ‘마테시대’

    지금은 ‘마테시대’

    커피, 녹차와 더불어 세계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3대 차는 남미의 국민 차라 불리는 마테차다. 남미와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마테차는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탱고와 축구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다. 아르헨티나인들은 거리 곳곳에서 ‘붐빌라’라는 철로 된 빨대로 마테차를 마신다. 식욕을 억제하고 배뇨를 원활하게 해서 열량 소비를 돕고, 항산화 효과로 노화도 방지하는 마테차를 이용한 식사대용식, 건강기능식품, 비누, 화장품 등 각종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마테차를 이용한 다이어트 식품인 ‘팻슬림 다이어트 마테’를 선보인 롯데제과 헬스원 측은 “마테는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을 비롯한 다양한 활성화합물을 함유해 녹차 이상의 건강 차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철 함유량이 녹차보다 5배 이상 많아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인제대 백병원 연구진과 공동개발한 ‘팻슬림 다이어트 마테’는 마테를 원료로 만든 식품과 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열량식인 ‘다이어트밀’, 체지방 분해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마테(정제), 식욕을 억제하고 배뇨를 원활하게 하는 마테차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4월 국내에 첫 매장을 연 미국 유명 커피 전문점 털리스커피에서는 ‘예바마테라떼’를 마실 수 있다. 마테차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거품 우유를 섞은 것으로 우유와 함께 잎 차 본연의 독특한 풍미를 살렸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티트리 마테차’를 출시했다. 마테와 현미, 누룽지, 녹차, 겉보리 등을 원료로 한 것으로 마테차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 있으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재료가 혼합돼 개운하고 깔끔하다. 열량은 전혀 없다. 화장품 브랜드 키엘에서는 마테차 성분과 꿀이 함유된 ‘예바마테 티 스킨케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마테차의 강한 항산화력을 이용한 비누도 있다. 올리브마테의 천연비누는 세정력이 뛰어나며 세포 재생에도 도움을 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너무나 행복했던 인생 2막이었습니다. 이제 3막을 열어야죠.” 세계 4대 영화제라는 칸(프랑스), 베니스(이탈리아), 베를린(독일), 모스크바(러시아) 영화제도 해마다 10월이면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영화제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은 단연 ‘미스터 킴’이다. 해외 영화인들 사이에 애칭이 되다시피한 ‘미스터 킴’ 김동호(73). 그가 올해를 끝으로 15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함을 내려놓는다. 20일 서울 남산동 영화제사무국에서 이삿짐을 꾸리고 있는 ‘늦깎이 영화인’을 만났다. →지난 15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칸의 여왕’ 쥘리에트 비노슈와 막춤을 춰 화제가 됐는데. -원래 파티 때 해외 손님들과 막춤을 추곤 했다. 그런데 5년 전 술을 끊고 나니 (맨정신에) 잘 안 춰지게 되더라. 올해는 마지막이니까 내심 춤 생각이 있었는데 쥘리에트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미스터 킴과 춤 추러 (부산에) 왔다.”고 하는 바람에 냅다 췄다. 하하. →(영화제가 끝나) 시원섭섭하시겠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그만뒀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다. 지금도 섭섭하다기 보다 굉장히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물러나는 일도 드물지 않은가. →15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상 돈이 문제였다. 정부 예산과 스폰서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재단법인을 만들고 기금 출연도 하는 등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 놓고 떠나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내년 문을 여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 예산 확보에 주력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다. →영화제 초기에는 ‘이름값’이 없어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다던데. -나보다는 프로그래머들이 고생했다. 영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대부분 거절하거나 특별 상영료를 요구했다. 첫회 때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작)가 거의 없었다. 3~4회로 접어들면서 자발적인 출품이 밀려들었다. 올해는 출품작 306편 가운데 153편이 해외에서 첫 상영을 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996년 1회 개최 때 대형 스크린이 야외상영장 무대에 올라가는데 정말 뭉클했다. 영화제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는데….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2001년 6회 때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신임 위원장이 부산을 찾았을 때도 행복했다. 우리가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었다. 그해 12월 1일 베를린에서 9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여 영화제 정상회담을 열었는데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를 통틀어 우리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주요 9개국(G9)이다. →부산영화제가 인생 2막이라면 1막은 공직일 듯싶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시절, 영화법 개정(1984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영화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영진공·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불붙게 됐다. →영진공 사장으로 취임하자 영화계가 노골적으로 냉대했다고 들었다. -‘낙하산’이라며 영화감독협회가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개의치 않고 두세달 동안 영화인을 만나고 또 만났다. 친 정부 인사든, 비판적인 인사든 가리지 않았다. 영화인들 경조사라면 원근을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고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차츰 가까워졌고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종합촬영소도 (경기 남양주에) 세웠다. 영진공을 그만 둘 때는 떠나지 말라고 반대하더라. 올 때도 반대, 떠날 때도 반대였다. 허허허. →언제부터 ‘아! 내가 영화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산영화제가 제 궤도에 들어서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다. 1998년 쯤이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데 문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게 다소 의외다. -대학 3학년 때 군 입대를 했다. 행정고시나 사법시험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았다. 제대하고 바로 취직을 해야 했다. 1961년 5·16 직후였는데 제일 먼저 공고가 나온 게 문공부였다. 시험 보고 합격한 게 그만 평생 직장이 됐다. →요즘 국내 영화계가 이념 논란으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데. -무의미한 논쟁이다. 영화에서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사회나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왼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갈등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본다. →외국과 비교할 때 임권택 감독을 제외하고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 없는 것 같다. -맞다. 외국에 비하면 우리 영화계는 너무 조로했다. 포르투갈 거장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은 103세인데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우리 영화인들은 50대가 지나면 연출 활동을 대부분 접는다. 투자자나 제작자들이 흥행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나이 많은 원로 감독들에게 작품 위촉을 안 하고 원로 감독들은 제작 기회가 없으니 새로운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여러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재용 감독의 ‘정사’에 처음 출연했다. 한국계 중국 감독인 장률 감독이 이리역 열차 폭파 사고를 다룬 ‘이리’에서도 옛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노신사로 잠깐 나왔다. 가장 최근엔 임권택 감독의 요청으로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했다. 제지업을 하다 쫄딱 망해 산속에 은둔해 사는 사람 역할이다. 이번엔 대사도 많았다. 허허허. NG(실수)도 많이 냈다. →막강 인맥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거 클럽은 어떻게 결성됐나. -해마다 평균 10~20개 영화제를 다니다 보니 인맥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더라. 가장 절친한 사람들이 타이거 클럽이다. 내 이름의 ‘범 호’(虎)자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 호랑이 엠블럼에서 이름을 땄다. 허우샤오시엔 타이완 감독, 사이먼 필드 전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 네덜란드 영화저널리스트 피터 반 뷰어렌,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회원이다. 영화제 끝나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다 만든 모임이다. 세계 영화계의 ‘주당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하하. 기타노 다케시 일본 감독, 왕자웨이 중국 감독 등과도 친하다. →술 끊었을 때 타이거 클럽 회원들이 많이 섭섭해했겠다. -내가 보스라 괜찮다. 하하. 피터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들은 소주를, 나는 백색 라벨의 특제 소주(맹물)를 마신다. 영진공 사장 때 남양주 종합촬영소 건립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을회관에서 주민 100여명과 일일이 한잔씩 주고받은 적도 있다. (기자가 놀라자) 요즘 젊은 친구들도 1인당 소주 5병 정도는 마시지 않나? 알코올 도수도 낮아졌는데…. 우리 나이로 70세 되던 해인 2006년 1월 1일부터 술을 끊었다. 계속 마시다간 명대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정신 좀 차리자는 생각도 했고…. →지금까지 만나본 여배우 가운데 최고를 꼽자면. -허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닌데…. 제일 처음 만난 배우는 강수연씨다.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 같이 갔다. 그때부터 친하게 지낸다. 미모로 보나, 활달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보나, 술 실력으로 보나 (강수연씨가) 최고인 것 같다. →외람된 얘기지만 부산을 포함해 국내 영화제를 둘러싼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영화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색깔과 정체성을 확보하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정권이나 단체장이 바뀔 때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지만 예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때 영화제가 오래 존속할 수 있다. →갖고 계신 인맥이 너무 아깝다는 얘기들이 많다. -영화제는 떠났지만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를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잭 발렌티 미국영화협회장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데 40년 가까이 회장을 하며 미국 영화 세력을 확장시키는 데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미국 영화에 지배당하는 나라에서는 악명이 높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화 행정가를 키워야 한다. →인생 3막 계획은. -최근 책(‘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을 냈는데 시간과 지면 제약으로 수록하지 못한 중요 영화제가 많다. 틈틈이 보완해 내년에 새 책이나 증보판을 낼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도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는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나면 무비 카메라를 배워 기록영화 하나쯤 시도해 볼까 한다. 생각해둔 게 해외 거장 인터뷰다.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란)은 흔쾌히 응해줄 것 같다. 하하 →농반진반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정·관계는 전혀 관심없다. 지금 이 나이에 말도 안 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1961년 문화공보부 주사보로 공직 입문 ▲1988~92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사장 1992~93년 문화부 차관, 1993~95년 공연윤리심의위원장 ▲1996~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2005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2010년 칸 등 각종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기사장(200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오피시에(2007년) 수훈, 정부 황조근정훈장(1993년), 은관 문화훈장(2005년) 등 수훈 ▲홍명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
  • “지구촌 핫머니 中유입 부채질 가능성”

    중국 정부가 2년 10개월 만에 1년 만기 예금·대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세계 각국은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장 반응을 주시했다. 위안화 절상 압력 가중 등 일부 긴장 요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완만한 속도로 추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호주 “中금리정책 정상화 신호탄”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중국 경제가 그만큼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점도 반영하고 있는 만큼 연속적인 추가 인상이 없을 경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9%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감안할 때 이번 금리인상이 금리 정상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것이다. 중국이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사흘 앞두고 금리인상을 전격 단행했다는 점에서 3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 ANZ은행 류리강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금리인상에 대해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이너스 실질금리 때문에 금리 조정이 필요하던 차에 중국이 금리정책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라면서 “이번 금리인상은 중국의 자산거품 위험을 다루기 위한 첫걸음이며 왜곡된 재정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금리인상이 국제투기자본(핫머니) 유입을 부채질하고 신흥국 거품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벤 심프펜도퍼 스코틀랜드왕립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리인상은 자본 유입을 심화시키고 인플레이션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1년 만기 중국인민은행채와 미 국채 사이의 금리 차이가 1.83%까지 확대된 점이 앞으로 국제투기자본의 중국 유입을 부채질할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주요 도시 고급 주택시장 가격은 전 세계 금융위기 동안 두배가량 급증한 것을 비롯해 중국 증시는 최근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로부터 위안화 절상 요구를 받아온 중국 정부가 전 세계에 위안화 절상 의지를 보여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씨티 “中금리 내년께 추가인상” 전망 주요 투자은행들은 향후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국의 물가가 식품가격 때문에 상승했고 향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앞으로 물가와 자산거품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인플레 막고 부동산 연착륙… 위안화 절상 효과까지

    中 인플레 막고 부동산 연착륙… 위안화 절상 효과까지

    중국발(發) ‘금리 쇼크’가 20일 국내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 한때 출렁거렸던 국내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870선을 유지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6.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경우 다우지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상하이종합지수와 타이완 가권지수는 소폭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 쇼크에 충격을 덜 받은 것은 중국의 물가안정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향후 시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존 립스키 부총재가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다른 경제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혀 향후 중국의 금리 정책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은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부동산 거품 해소에 목적이 있다. 그렇지만 ‘절묘한 시점’에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간접적으로 호응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인상이 단행된 20일 중국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은 6.6754위안이다. 전 거래일보다 0.0201위안 올랐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리인상으로 해외 유동자금의 유입이 촉진돼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훙위안(宏遠)증권 애널리스트 판웨이(範爲)는 “해외 유동자금의 유입을 가속화시켜 위안화 상승 속도를 높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이 추가적으로 양적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 돈을 더 풀게 되면 이들 국가들로부터 유동자금의 유입이 더욱 가속화돼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물론 중국이 가파른 위안화 가치 상승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강조해온 만큼 해외 유입자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위안화 절상 속도를 중국 입맛에 맞게 완만하게 조절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볼때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 유럽연합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상당부분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도 포함됐다는 것에 힘이 실린다. 금리인상은 수출기업들의 금융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수출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수출가격경쟁력 하락은 간접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소극적이나마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호응했다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선제적 대응을 했다는 얘기다. 코트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의 박한진 부장은 “미국 재무부가 최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유보하자 이에 대한 보답으로 금리인상 카드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록 소폭이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절상시킨 것과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위안화 절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금리를 인상, 추가절상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밤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곧이어 미국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보류했고, 중국은 금리를 인상했다. 양국 간에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환율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송파구, 최초의 ‘구립 산후조리원’ 내년 착공하기로

    송파구, 최초의 ‘구립 산후조리원’ 내년 착공하기로

    송파구에 전국 최초로 ‘반값 산후조리원’이 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산후조리원을 공공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첫 번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춘희 구청장은 20일 “지하철 8호선 장지역 인근에 산후조리원 기능 등을 담은 ‘구립산모건강증진센터’(가칭)를 건립하기로 했다.”면서 “부지는 이미 확보했으며, 내년에 공사에 착수해 2012년 8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후조리는 친정어머니 몫’이라는 표현은 갈수록 옛말이 되고 있다. 출산 직후 산모와 신생아가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산후조리원을 선호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 문제는 산후조리원이 출산·육아 분야 중 공공 부문이 아직까지 손을 쓰지 못하는 거의 유일한 영역이라는 데 있다. ●공공기관 관리 시설 전무한 실정 산후조리원은 질병에 취약한 신생아와 산모가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준의료기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은 해당 지역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보건소에 개업신고를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 의료기관이 아니라 일반서비스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설립·운영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산후조리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민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강남권의 경우 2주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평균 300만∼500만원이 든다. 때문에 비용 문제로 이용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용료 민간의 절반이하로 낮출 것 이러한 고비용의 원인 중 하나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다는 점이 꼽힌다. 예컨대 송파구의 경우 월 평균 530여명이 태어나고 있다. 반면 지역에 위치한 산후조리원 7곳에서 수용할 수 있는 신생아 수는 월 평균 20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구는 산모건강증진센터 안에 산후조리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용료는 민간 산후조리원의 절반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남편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 여기에는 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료 인하를 유도해 ‘가격 거품’을 제거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그렇다고 ‘싼 게 비지떡’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는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체계적인 심신 관리는 물론 남편을 비롯한 가족 전체에 대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상 진료 시스템까지 갖춰 산후조리가 끝난 뒤에도 각 가정에서 건강·체형 관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 구청장은 “고비용 출산 부담이 저출산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산후조리원의 역할과 기능을 공공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면 고비용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센터를 시범 운영한 뒤 효과가 검증되면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선5기 10대 핵심사업 확정 한편 구는 산모건강증진센터 건립을 포함한 ‘민선 5기 10대 핵심사업과 100대 실천과제’를 확정·발표했다. 향후 4년 동안 구를 운영할 밑그림인 셈이다. 여기에는 ▲사회적 기업 발굴 ▲대규모 개발을 통한 도시발전 가속화 ▲교통문제 해결 ▲교육특구 지정 ▲관광 인프라 조성 ▲도시쾌적성 확보 등이 담겨 있다. 박 구청장은 “10대 핵심사업 100대 실천과제는 지난 7월 취임 이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선정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4년간 구 자체 예산 1조 1000억원 등 모두 4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 아파트에 ‘넌 관악구·난 동작구’

    강민아(6·관악구 보라매동) 어린이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다. 같은 주상복합단지 건물에 사는 동네 친구가 “우리 집은 (동작구) 신대방동이야.”라고 우겼기 때문이다. 20일 동작구와 관악구에 따르면 보라매 우성·우성 캐릭터·해태 보라매·롯데복합단지등 4개 대형건물은 관할 구청이 동작구와 관악구로 나뉘는 별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933가구 가운데 471가구는 동작구 신대방 2동으로, 462가구는 관악구 보라매동으로 관할 행정구역이 나뉜다. 이 같은 기현상은 타운이 형성된 1995~2000년 사이에 건축 관련 민원 등이 자치구 소관으로 넘어가면서 불거졌다. 경계 그대로 선을 긋는다면 한 집안까지도 쪼개져 주소지를 달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일어날 게 뻔했다. 자치구간 경계를 그대로 둔 채 관할 행정구역만 자치구별 건물의 대지면적 비율에 따라 분할했다. 가능한 한 실제 대지면적 비율에 맞도록 조정하다 보니 같은 건물인데도 앞집과 옆집은 물론 위층, 아래층 주민끼리 다른 자치구에 속하는 기현상도 수두룩했다. 같은 생활권에 있으면서도 행정구역이 달라 우여곡절이 적지 않다. 같은 아파트 같은 층 거주자라도 한집은 쓰레기수거를 월요일에 하고 다른 집은 목요일에 하는 식이다. 전화기 고장신고 접수 등 자치구에서 다루지 않는 업무는 어디로 신청해야 하는지도 헷갈리기 십상이다. 주상복합단지에 입주한 한 업주는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넓혔는데 관할 자치구가 바뀌었다고 해 사업자 등록을 다시 하는 일도 많다.”고 귀띔했다. 다행히 구청 청소업무의 경우 두 자치구에서 행정구역과 관계없이 처리하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서로 어려운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그런지 큰 분쟁은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와 두 자치구는 2000년 8월 시 행정국, 부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건물을 대지가 많은 자치구로 편입시킨다는 데 모처럼 의견을 모았다. 보라매 우성과 우성 캐릭터는 동작구로, 해태 보라매와 롯데복합은 관악구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을 가진 주민 투표에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갑자기 다른 생활권으로 바뀌는 것을 주민들이 싫어해서다. 백호 시행정과장은 “경계 조정은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현행법상 강제조정을 할 수 없는 터여서 해당 자치구들이 합의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유종필 관악구청장과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두 자치단체장이 주민들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어떤 지혜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감 현장] LH ‘공룡부채’ 공방

    1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선 118조원(6월 기준) ‘공룡부채’의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러나 대안 제시는 뒷전으로 밀렸다. 여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 추진한 임대주택 건설사업이 부채의 원인이라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옛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무리한 통합과 민간 건설사 지원을 문제삼았다. 해석도 제각각이다.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은 “임대주택 건설로 생긴 누적부채가 28조 8000억원대”라며 “시설 교체와 보수까지 감안하면 30여년 뒤 40조원대까지 늘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희수 의원은 “LH는 통합 후 629명을 감축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126명만 줄였다.”면서 “자회사 등으로 이직시키는 등 편법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2007년 1조 500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 6월 3000억원으로 무려 1조 2000억원이나 급감했다.”며 “민간 건설사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 주택건설용 기업토지 매입 등 현 정부가 LH를 내세워 부동산 거품을 떠받치게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참여정부 당시 LH의 총부채 순증가액은 47조원, 금융부채 순증가액은 30조원”이라며 “현 정부에서 총부채는 85조원, 금융부채는 86조원 순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건전한 대안 제시는 드물었다.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국책사업에 따른 금융비용의 정부 보전, 이익잉여금의 자본금 전환 등을 제안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었다. “어떻게 정상화하겠느냐.”는 의원 질의에는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이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中 ‘인플레 억제’ 칼 빼들었다

    19일 중국이 2년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거품과 물가상승이 계속되자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이라는 확실한 긴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부동산·주식 등으로 옮겨다니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조장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70개 중대형 도시의 집값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전달 대비 0.5% 각각 상승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의 집값은 선진국 수준이다. 주식시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시장 억제의 영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거품 우려가 제기된다. 루정웨이(政委) 흥업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지난해 이후 집행된 4조위안(약 672조원)의 경기활성화 자금이 시중에 풀려 있고 상업은행들의 신규대출도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월 3.5%로 22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데 이어 9월에는 3.7%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제조업 경기는 4개월 만에 최고수준이었고 원자재 가격도 뛰었다. 홍콩 모건스탠리 제임스 창 연구원은 “21일 발표될 경기지표가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에는 다른 계산도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은 다음달 서울 G20 정상회의와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주요 경제정책에 대해 관망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류광열 주중 한국대사관 재경관은 “다음달 G20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 외에 선진국의 초저금리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속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다. 일단 시장은 금리 인상의 폭이 0.25%로 미미해 파장 역시 제한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달 SK증권이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올라갈 때 중국의 GDP는 0.05%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SK증권 박정우 투자전략 파트장은 “추가 금리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0.5% 올라가더라도 떨어지는 GDP는 0.1%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실제 경제 흐름을 바꿀 만한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인상이 기습적이었던 만큼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심리적인 양향이 시장을 예상보다 크게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유영규·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정기예금 금리 역대최저 추락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추락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자유자재정기예금’은 최근 1년 만기 기준 연 2.93%로 내려갔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만기 1~2년 미만 정기예금의 가중평균 금리 기준으로, 지난해 5월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연 2.94%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신한은행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내렸다. 국민·하나·기업·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18일 자체 금리 조정 회의를 열어 정기예금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로 했다. 이는 금통위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3개월째 2.25%로 동결하자 시장금리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4일 3.08%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9월 기준 3.6%)을 감안하면 3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연 1.13%이던 실질금리는 9월 -0.12%를 기록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졌던 지난해 3월 -0.21% 이후 18개월 만이며 3년물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는 2004년 중반(7~10월)과 지난해 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다.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은 17개월 만이다. 금융위기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9년 2~5월 정기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밑돈 적이 있다. 박형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국채 금리가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이 깊어진다.”며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책의 파급효과가 점점 약해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일본의 ‘제로 금리’에 맞먹는 초저금리 현상이 장기화하면 해외 단기자금 유입에 따른 자산버블(거품) 심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가계부채 급증 등의 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금통위는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등의 압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증시 등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 과열이 발생하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경기와 물가, 환율 등의 흐름을 보면서 향후 금리인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가격 현실화 해법은

    단기적으로는 좌석 세분화를 고려할 만하다. 지금보다 더 싼 좌석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통상 5등급인 국내 공연장과 달리 외국은 가격대별로 7~10등급까지 좌석을 쪼갠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만 하더라도 8등급이다.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리는 로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도 10개 등급이다. 1만원 안팎의 입석(스탠딩)도 있다. 이렇듯 좌석을 세분화하면 협찬 기업들이 선호하는 ‘최고가 티켓’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값싼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공연장 규모 때문에 가격 차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과 기업들의 인식 전환 유도에 좀 더 역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허은영 연구원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클래식 수요층이 늘어 개인 기부가 늘어나는 형태로 나가야 하며, 기업들도 협찬을 통해 표를 얻는다는 마인드보다 순수 기부에 가치를 두는 풍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직은 국내 공연 수요층이 취약한 만큼 내년 말로 끝나는 ‘문화접대비’ 제도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제도는 기업의 접대성 문화 지출에 대해 추가로 비용 처리를 인정해 주는 것으로 2007년 9월 처음 도입됐다. 제도를 악용하는 일부 기업들로 인해 오히려 공연가격 거품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도입 3년 만에 문화접대비 지출이 11배 늘어나는 등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김나리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 주무관은 “공연계는 물론 기업들도 제도 연장을 요청하고 있어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도 연장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은 공공 영역에서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예컨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경기 고양아람누리나 성남아트센터의 경우 해외 유명 교향악단이라도 서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클래식 공연, 한국 왜 가장 비쌀까

    클래식 공연, 한국 왜 가장 비쌀까

    새달 13일 이스라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 그런데 가장 비싼 좌석이 35만원이다. 올 들어 방한한 유명 오케스트라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싸다. 공연계가 시끌시끌한 이유다. 국공립 예술단체가 지난 7월 초대권을 폐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가격 거품’ 논란이 여전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새달 내한 이스라엘필 최고가 35만원… 거품 논란 초미의 관심사였던 네덜란드 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공연(11월 12일) 가격은 최고 42만원으로 책정됐다. 올 들어 최고가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만큼 예상됐던 수준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필을 두고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함께한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메타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한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과 같은 가격대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한 음악평론가는 15일 “콘서트헤보우의 경우 40만원선이 예상됐지만 이스라엘 필이 다른 공연에 비해 10만원 이상 높은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필 공연을 기획한 크레디아의 장재옥 대표는 “이스라엘 필은 영국의 런던 필이나 필하모니아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제작비가 든다.”면서 “학생석은 5만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해 런던 필 내한공연의 최고가가 28만원인 점을 떠올리면 설득력은 떨어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서울 공연 가격은 7만~45만원이었다. 일본 오사카 공연은 15만 4400~38만 6000원(1만 6000~4만엔), 뉴욕 공연은 7만 1500~24만 7000원(77~266달러), 런던 공연은 3000~8만 2350원이었다. (체류비 자체부담) 2007년 연평균 매매기준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수치다. 조사를 담당한 허은영 연구원은 “나라별 물가 수준과 항공료 및 체류비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클래식 공연 평균가격은 일단 일본이 가장 높고 서울, 뉴욕, 런던 순서”라고 분석했다. 일본 물가가 우리보다 1.5~2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리나라 공연 가격이 가장 비싼 셈이다. 그렇다고 이를 민간 공연기획사의 폭리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공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공연기획자는 “솔직히 이 가격에 표를 팔아도 제작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결국 기업체 돈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기업과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티켓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가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찬 기업들 비싼 공연 선호 기업들이 고가(高價) 공연 협찬을 선호하다 보니 한푼이 아쉬운 기획사들로서는 티켓 가격을 올려 기업 입맛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고가 공연의 중심에 국가 대표 브랜드 공연장 예술의전당이 있다는 사실이다.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여러 차례 성사시킨 한 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최고라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야 기업 협찬을 받기 쉽다.”면서 “너도나도 (협찬) 명당을 잡으려고 경쟁하다 보니 예당(예술의전당) 공연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취약한 국내 공연 수요층에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후원금이 많은 데다 개인 기부가 보편화돼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국도 고가 공연에 기업 협찬이 몰리는 것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협찬 대가로 초대권을 남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30장 이내로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협찬’이라기보다는 ‘기부’에 가까운 셈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묵직하고 진한 흑맥주의 가을 유혹

    묵직하고 진한 흑맥주의 가을 유혹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목을 적셔주던 맥주의 인기가 쌀쌀한 바람이 불면 다소 시들해진다. 속을 뜨겁게 훑으며 내려가는 알싸한 소주나 걸쭉한 막걸리가 따끈한 국물과 더불어 위세를 떨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맥주가 뒷짐이나 지고 있을 것이냐. 계절에 따른 소비자의 취향과 기호의 변화를 간파한 외국계 맥주업체가 묵직하고 진한 맛과 향으로 무장한 흑맥주를 내세워 가을 공략에 나섰다. ●호텔가, 핼러윈 파티에 흑맥주 선봬 아직까지 흑맥주에 대한 국내 인기도는 미미한 수준. 최근 들어 업체들은 10월의 마지막 날(31일) 찾아오는 미국의 핼러윈데이를 흑맥주와 연결시키는 이미지 마케팅으로 젊은층을 유혹하고 있다. 호텔가도 핼러윈데이에 맞춰 열리는 파티에 흑맥주를 내놓는 추세다. 하이네켄은 진한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흑맥주 ‘하이네켄 다크’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청량감 넘치는 초록색 병의 맥주로는 가을 고객을 잡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보통 흑맥주는 맥주의 원료인 맥아를 까맣게 태워 어두운 빛깔을 띠도록 양조한다. 맥주의 맛과 향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발효요법. 저온 숙성이냐 고온 숙성이냐에 따라 라거(Lager)와 에일(Ale) 스타일로 나눈다. ‘하이네켄 다크’는 라거 스타일 맥주의 대표주자. 4~10도인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발효시키기 때문에 효모들이 밑으로 가라앉아 부유물 없이 투명한 게 특징이다. 도수가 비교적 낮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에일 계열의 대표 맥주는 흑맥주의 보통명사가 된 기네스. 15~20도 정도의 발효온도로 효모들이 위로 뜨는 걸 이용해 만든다. 저장 숙성 기간이 길지 않아 살아 있는 효모가 깊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생크림처럼 밀도 있는 거품인 ‘크리미 헤드’는 기네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맛이다. 이미 많은 애호가들을 확보하는 있는 기네스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기존의 330㎖에서 용량을 늘린 440㎖ 캔맥주를 출시했다. 독일 맥주인 ‘벡스 다크’도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향은 강하지만 전통적인 흑맥주에 비해 쓴맛이 덜해 아직 흑맥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흑맥주들이 속속 유입돼 마니아들에게 더욱 즐거운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독일 맥주인 마이셀, 비트버거,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 등이 그 주인공들. 이 가운데 괴테가 사랑한 흑맥주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는 알싸함을 안겨주는 맥주로, 완전한 흑색에 쓴 초콜릿 맛이 매력적이다. 핼러윈은 흑맥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이네켄은 홈페이지(www.heineken.co.kr)에 핼러윈 파티 계획을 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하이네켄 다크’ 1박스(24병)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31일 밤 서울 광진구 소재 W호텔의 우바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에도 추첨을 통해 10쌍을 초대한다. ●추첨통해 흑맥주 1박스·파티초대권 증정 기네스도 최근 캠페인 사이트(www.daretobeperfect.co.kr)를 열고 방문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27일 기네스 VIP 디너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장을 제공한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지하 로비층에 위치한 영국풍의 바 오크룸(02-317-3234)에서는 29~31일까지 핼러윈 파티를 개최한다. 참가비(4만 5000원/7만 8000원)에 따라 고객에게 기네스 티셔츠와 함께 기네스 맥주 2잔 또는 4잔을 제공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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