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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시장 레임덕… 주요정책 무산?

    부동산시장 레임덕… 주요정책 무산?

    정권의 임기 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레임덕’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2월 임시국회가 파행된 데 이어 18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도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이 수장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이명박 정부 들어 대책 발표 이후 실행되지 않은 주요 정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1990년대 후반부터 승승장구해 온 부동산 시장에 ‘거품 붕괴 괴담’이 고개를 들 무렵 현 정부는 부동산 경기부양에 ‘다걸기’를 했다. 집권 초기에는 종합부동산세를 무력화시켰고, 양도세 중과와 분양가상한제 등 강력한 규제들도 차례로 무장해제시키려 했다. 지난해에만 여섯 차례의 부동산대책을 꺼냈지만 처진 부동산 시장에는 ‘약’이 없었다. 전셋값은 여전히 불안했고, 주택 거래는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양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에도 주택업계는 한숨만 몰아쉬고 있다. 침체의 늪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 자율화 등의 극약처방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2·7대책 중 상당수는 아직 세부 내용조차 검토되지 않고 있다. 12·7대책에서 유예가 아닌 폐지로 선회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가 대표적이다. 여태껏 국회에 정부안도 제출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4월 총선 이후 19대 국회로 넘어가 새로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앞서 참여정부는 2005년 이후 다주택자에게 양도차액의 50~60%를 중과하는 정책을 잇따라 시행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제도 유예상태가 이어졌다. 유예는 올해 말 일몰 예정으로, 현재 취득·양도 주택에는 기본세율(6~35%)이 부과된다. 마찬가지로 12·7대책에 포함된 토지임대부 임대주택 도입도 걸음마 단계다. 임대사업자가 토지를 장기간 빌려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임대주택법 개정이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법안 개정은 여전히 검토 중이다. 임대사업자가 택지소유권을 확보해야만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은 제도를 폐지하거나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취지를 감안, 2년간 부과 중지한다는 대책이 발표됐으나 국회에선 논의조차 개시되지 않았다.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유명무실해진 분양가상한제는 줄곧 폐지가 논의돼 왔으나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3·22대책부터 주택거래 활성화를 앞세워 폐지를 강조해 왔다. 김정은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커 주요 부동산 대책의 시행이 불투명해졌다.”면서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해야 할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와인가격 거품 이번엔 걷힐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와인의 인터넷 판매 허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입 포도주 가격의 거품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걷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려 있다. 공정거래위 고위 관계자는 21일 “와인 가격이 비싼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라며 “규제 완화와 가격 인하를 위해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소비자가 가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해야 와인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논리다. 공정위는 이날 국세청 관계자 및 주류 사업자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와인 수입을 주류 수입면허 소지 여부와 관계 없이 전면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미국(일부 주 제외)과 프랑스, 일본 등이 이미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고 있는 점과 우리 전통주도 2010년 4월부터 인터넷 판매 규제가 풀린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와인 시장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1억 3500만 달러로 최근 10년 새 7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 와인의 유통구조가 복잡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만 3000원에 수입된 칠레산 와인은 도·소매 유통마진이 붙으면서 소비자에게 3배가 넘는 4만 2000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와인 등 유통구조가 복잡한 분야에 대해 개선방안을 만들어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알코올 함량이 12~14%에 달하는 와인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할 경우 맥주·소주의 인터넷 판매도 막을 근거가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전통주의 경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위축된 농촌경제를 살리자는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있었지만 시장 점유율이 미미해 사회적 문제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와인의 경우 규제가 풀릴 경우 청소년 등의 음주 확대와 국민건강 악화 등 사회적 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가격 거품을 빼겠다고 국민의 건강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것이 국세청의 반대 논리다. 청소년 및 여성단체 역시 와인의 온라인 판매에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 때문에 국세청에서는 올해부터 주류 수입업자가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에게 직접 와인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정도로는 와인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의 와인 수입업체가 직접적인 유통 시스템이 없어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는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인기가 높은 와인은 독점적으로 수입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준철 한국와인협회장은 “우리나라는 주세가 없는 홍콩은 물론 외국에 비해 주류에 매기는 세금이 너무 많다.”면서 “주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을 유발시켜야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일만·임주형기자 oilman@seoul.co.kr
  • “4대 수입차 조사”… 칼 빼든 공정위

    “4대 수입차 조사”… 칼 빼든 공정위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자동차 업계를 겨냥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빼들었다. 국내외 자동차·부품 가격의 차이 등을 조사해 수입차 가격의 거품을 빼고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한국토요타 등 4개 수입차 법인에 대해 조사 계획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신차의 가격 현황, 가격 결정 과정, 유통 구조, 외국과 국내의 가격 차이 등에 대한 요구가 담겼다. 공정위는 또 일부 수입법인의 지배구조 남용 행위 등에 대해서도 20일까지 서면조사를 마치고, 딜러점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청와대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7월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인 국산차 시장에 비해 질 좋은 수입차를 싼값에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수입차의 관세는 8%에서 5.6%로 낮아졌다. 그러나 벤츠를 수입하는 MBK는 도리어 지난 1월 편의장치 추가 등을 이유로 일부 모델의 판매가격을 평균 0.5% 올렸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형 528i의 가격을 기존 모델(6790만원)보다 0.7% 오른 6840만원에 책정했다. 외제차의 부품수리비도 여전히 높은 편이다. 보험업계가 파악하고 있는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275만원)보다 훨씬 많이 든다. 국산차에 비해 부품 값은 6.3배, 공임은 5.3배, 도장료는 3.4배에 이른다. 아울러 임포터(수입법인)와 딜러 사이의 금품수수 등 국내 수입차 시장에 끊이지 않는 비리 관행 등도 시장확대에 맞춰 바로잡아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수입차가 부유층의 사치품에서 이제 대중화의 문턱에 서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공정위의 조사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수입차 시장은 아른바 ‘토요타 사태’ 이후 조금씩 국내 수요가 커지더니 지난해 신규 등록대수는 10만 5037대로 처음 10만대의 벽을 돌파했다. 올해 국내 출시가 예정된 모델만도 19개사의 37종이나 된다. 한편 공정위는 2007년 수입차 법인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에 대해 조사, 딜러들이 판매가격을 담합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수입차 업계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렉서스는 승소하기까지 했다. 김경운·전경하기자 kkwoon@seoul.co.kr
  • 시린 이엔 칼륨·칼슘, 충치 예방엔 불소 성분… 치약도 골라 쓰세요

    시린 이엔 칼륨·칼슘, 충치 예방엔 불소 성분… 치약도 골라 쓰세요

    마트에 가면 수십 종의 치약들이 즐비하게 진열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얼핏 “그게 그거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약은 종류만큼 성분과 효능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치약은 치아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잇몸질환과 치석상태, 시린 증상 등 구강 상태에 따라 알맞은 치약을 골라야 구강 건강도 지키고, 치과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성분부터 따져야 치약은 보통 한 종류를 온가족이 함께 사용한다. 그러나 치약마다 성분과 효능이 다르므로 치아 상태에 따라 다른 치약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치약에는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를 빛나게 하는 연마제, 거품을 내는 기포제, 상쾌한 느낌의 착향제 등이 들어있다. 그러나 이런 성분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예컨대 치아가 마모돼 시린 증상이 있다면 연마제가 많은 치약을 피해야 한다. 충치가 걱정이라면 충치 유발을 억제하는 불화나트륨, 일불소인산나트륨 등 불소 성분이 든 치약을 골라야 한다. 치약의 기본적인 기능은 음식 찌꺼기와 치태를 세척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다. 충치의 원인은 당분이 세균에 의해 부패하면서 만들어진 산이 치아의 표면 법랑층을 녹여 세균이 쉽게 침투하게 만들기 때문인데, 불소가 함유된 치약은 치아가 산에 잘 견디도록 해 충치를 예방한다. 치주질환이 심한 사람은 소금, 초산토코페롤(비타민E), 피리독신(비타민B6), 알란토인류, 아미노카프론산, 트라넥사민산 등이 함유된 치약이 좋다. 소금도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직접 칫솔에 묻혀 사용하는 것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치주질환은 한국인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이 중 잇몸에 염증이 생긴 치은염은 칫솔질만 잘해도 좋아지지만 잇몸 주변 조직까지 염증이 퍼진 치주염은 반드시 치과진료를 받아야 한다. ●시린이 치약은 하루 2번만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찬바람이 치아에 닿을 때 시린 증상을 느낀다면 시린 이 전용 치약이 도움이 된다. 치아가 시리면 흔히 치주질환인 풍치를 떠올리지만 시린 증상과 함께 잇몸이 욱신거리고 피가 나는 증상이 없다면 치경부마모증일 가능성이 높다. 치경부마모증은 잘못된 칫솔질 등으로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의 법랑질이 닳아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인산삼칼슘, 질산칼륨, 염화칼륨, 염화스트론튬 등이 함유된 치약을 골라야 한다. 이들 성분은 노출된 상아질에 방어벽을 형성해 통증을 막고, 이가 시린 증상을 예방·완화해 준다. 단, 시린 이 치약은 치태 제거력이 약하므로 하루 2번만 사용하고, 1번 정도는 치석제거 성분이 든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석이나 흡연 등으로 인해 치아가 누렇게 변색됐다면 이산화규소, 침강탄산칼슘 등 항치석 성분이 든 치약이 좋다. 이런 치약은 치아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치아를 빛나게 하는 연마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치약은 치석·치태 제거력은 좋지만 자칫 치아 표면을 마모시켜 시린 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어린이는 충치 예방이 중요하므로 불소 치약을 고르되 불소 함유량이 1000ppm을 넘지 않아야 한다.또 불소 치약은 3세 이후부터 사용해야 치약을 빨아 먹거나 삼킬 위험이 적다.또 치약을 짤 때는 칫솔모 깊이 치약이 들어가도록 해야 거품이 지나치게 빨리 생기지 않아 3분동안 효과적으로 칫솔질을 할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
  • 축산물 유통단계 줄여 가격거품 뺀다

    정부가 축산물 유통구조를 대폭 손질해 가격 거품을 제거한다. 또 영세 도축장 수를 줄이는 대신 규모를 키우거나 현대화하고, 가격이 저렴한 농협 정육식당은 대거 늘린다. 정부는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농협의 쇠고기 유통업체인 ‘안심축산’을 생산·도축·가공·판매를 총괄하는 대형 가공·유통업체(패커)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축산물 가격이 최고 7단계나 되는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인 만큼 유통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패커가 활성화되면 축산물 소비자 가격이 6.5%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 정육점 식당을 올해 167곳에서 2017년 241곳으로 늘리고, 직거래 장터는 20개를 추가로 개설한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현재 전국 83곳인 영세 도축장을 2015년까지 36곳으로 줄이고 시설을 현대화해 규모를 키우기로 했다. 지육(枝肉·도축한 뒤 내장을 제거한 ‘몸통’ 고깃덩어리) 중심의 유통구조를 부위별 포장 방식으로 바꿔 부분육 유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육은 ㎏당 운송비용이 부분육(50원)의 두 배에 달한다. 상반기 중 생산자·소비자단체 등과 논의해 품목별 가격 상·하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넘어서는 가격 폭등·폭락에 대한 매뉴얼도 만들어진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해 이후 축산농가는 소값 등 축산물 가격 하락, 사료값 인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값 등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산지가격과 소비자가격 간 괴리는 축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를 완연하게 보여 줬다.”고 지적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한우 암송아지 한 마리 가격은 116만원으로 1월의 93만원보다 24.7% 올랐고 한우 1등급 등심 500g의 소비자 가격은 전년보다 7% 하락하는 등 정부의 ‘한우산업 안정 종합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또 물가안정에 협조한 ‘착한 가게’를 현재 2500여개에서 올해 말까지 6000개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들 업소에는 대출금리 인하 등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이용도 장려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최근 ‘착한 가게’에 대한 대출 금리를 0.5% 포인트 싸게 해주는 상품을 출시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건의한 옥외가격 표시제도는 관련 업계의 반발을 고려, 간담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시범사업을 하고 법령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 경제 ‘빨간불’… 각국 대책찾기 안간힘

    ■中 “경착륙 방지” 중국 정부가 경제 경착륙을 막기 위해 국가 독점산업에 대한 민간 부문의 투자를 전격 허용할 방침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경제개혁의 최우선 대상으로 그동안 미뤄왔던 민간 투자 부문을 강조한 것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는 지난 15일 상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2012년 경제 체제개혁을 위한 8대 중점 업무’를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8대 중점 업무 가운데 국유기업 지분제 개혁을 통해 민간 자본이 철도·금융·에너지·통신·교육·의료 등 국가독점 산업 분야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1호 조치로 발표됐다. 금융체제 개혁을 통해 중소기업과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을 만들어 민간융자를 합리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내용(3호)도 들어 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시중의 민간자본을 투자가 절실한 국가 독점산업으로 끌어들여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민간자본은 넘쳐나지만 투자수익이 높은 산업 분야는 국가가 독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민간자본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 부동산 거품을 조장하거나 대출이 쉽지 않은 중소업체를 상대로 고리사채 장사를 벌이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지난 2010년(신36조)에도 민간자본의 국가 독점산업 일부 투자 허용안을 발표했지만 흐지부지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게다가 경기를 진작시킬 설비투자 등 민간 실물부문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고 있는데 정부의 사회자본시설(SOC) 투자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어 경기 진작 카드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당국으로 하여금 더 이상 민간 부문의 투자 문제 해결을 미룰 수 없게 압박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경제학원 정차오위(鄭超愚) 교수는 “실물경제에 대한 민간투자를 되살리지 못하면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철도 등 국가 독점산업은 수익률이 높고 중국의 민간자본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시장만 열어준다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며, 문제는 실천하고자 하는 정부의 진정성이다.”라고 지적했다. 국가독점 산업 분야는 최근 자금난을 겪으면서 민간자본의 투자가 절실해 이번 조치의 실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철도 분야의 경우 지난해 7월 발생한 고속철 참사 이후 자금난으로 신규 사업이 지연되고 은행대출도 어려워지면서 급기야 사채까지 발행하게 됐다. 경제지인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철도부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2012년 철도부 신규 사업은 전년(70개)의 13% 수준인 9개로 급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소비세 인상” 일본 정부는 17일 각료회의를 열고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를 골자로 하는 ‘사회보장과 세제 일체 개혁안’을 결정했다. 개혁안은 현행 5%인 소비세율을 2014년 4월에 8%, 2015년 10월에 10%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증세 이전에 중의원(하원) 의원 수도 현행 480석에서 80석 줄일 예정이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개혁안을 다음 달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자민당 등 야당에 협의를 호소했다. 하지만 야당이 법안 심의에 응하지 않을 태세여서 동의를 얻지 못한 채 법안 제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당 내에서도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 대표와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 등 증세 반대파 의원이 적지 않다. 이들은 증세 관련 법안의 각료회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내 대립이 격화될 전망이다. 오자와 간사장 측은 2009년 정권 교체 당시 4년간 소비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기 전에 재원 확보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개혁안에는 소비세율 인상 이외에도 육아지원 등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세금 환급, 저소득층에 대한 현금 지급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소비세율을 8%로 인상하면 저소득층에 1인당 한 해 1만엔(14만원)씩의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저소득층이 더 높은 세 부담을 지게 되는 조세의 역진성을 배려함과 동시에 소비세 인상에 대한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을 10%로 끌어올리면 저소득층의 부담은 1인당 한 해에 3만 5000엔~5만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의류계 옷값 15~50%↓ ‘생존 몸부림’

    의류계 옷값 15~50%↓ ‘생존 몸부림’

    연초부터 의류업계에 옷값 인하 바람이 거세다. 특히 중저가 캐주얼과 남성복 브랜드들이 ‘옷값 거품빼기’를 주도하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와 테마로 경쟁하는 외국 의류 브랜드에 맞서 경쟁력을 갖춰 경제 침체로 움츠린 소비심리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시도 때도 없는 할인으로 스스로 깎아내린 브랜드 신뢰도를 되찾겠다는 취지도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가 남성복 신제품의 가격을 30% 낮춰 정찰제에 판매하는 ‘클린프라이스’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 적용 브랜드는 지오투, 슈트하우스, 브렌우드 등 남성복 브랜드이다. 제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40만∼50만원이던 추동 남성정장(바지+재킷)은 28만∼35만원으로 조정된다. 앞서 LG패션이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의 가격을 올봄부터 30% 인하했으며, 중견 패션업체 인디에프도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예츠의 봄 신상품 가격을 30~40% 내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해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 톰보이도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평균 옷값을 20% 낮춰 24만~34만원대이던 코트와 재킷이 24만~18만원대로 싸졌다. 톰보이의 패밀리브랜드인 아동복 톰키드의 제품가도 15~25% 내렸고, 남성복 코모도스퀘어는 평균 25% 인하했다. 연초 가격 인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캐주얼 브랜드 메이폴. 외국 수출용 의류제작 업체인 세아상역은 메이폴을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로 전환하면서 외국계 SPA 브랜드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대 50% 가격을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가격 조정이 저가에 좋은 품질로 시장을 공략하는 SPA 브랜드 확장과 불경기 영향에 맞물린 남성복 업체 중심의 가격 거품빼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가격 인하 대열에 오른 브랜드들은 가두점, 할인점 위주로 운영돼 왔다. 백화점과 달리 가두점, 할인점을 찾는 고객들은 특히 가격에 민감하다. 따라서 업체들은 빈번한 할인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정책을 써왔다. 단기적으로 매출 상승 재미를 보긴 했으나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할인하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는 측면이 있어 이제부터라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판매처에 상관없이 같은 가격에 팔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가격 거품이 얼마나 심했던 것이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할인을 미리 감안해 가격대를 높이 책정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싼 가격’이 고객을 유인하는 방법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한몫한다. 톰보이 관계자는 “불황기엔 선택과 집중이라는 소비성향이 강해진다.”면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액세서리는 비싼 걸 하더라도 옷은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품질과 개성 표현에 만족을 주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中 지도부 “보시라이 진상 이달 내 규명”

    중국 최고 지도부와 정치 원로들이 연일 국내외 언론에 오르내리며 ‘권력암투설’로 비치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서기와 그의 오른팔이었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부시장을 둘러싼 사건의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지도부가 왕 전 부시장이 제기한 보 서기의 비위 혐의를 조사해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13일 중국에 비판적인 반체제 사이트인 보쉰(博訊)닷컴이 전했다. 이 와중에 보 서기는 인터넷상에서 구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베이징을 오가며 정치 회생을 도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닷컴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 최고 지도부 9명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등 원로들은 보 서기에 대한 조사에 동의했으며 3월 초 양회(兩會) 전까지 사건을 마무리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보 서기를 조사하기 위해 중앙 기율검사위원회 내에 전담팀이 구성됐으며,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 서기 사건 및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비리 사건 등 굵직한 권력형 비리 수사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대거 파견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홍콩 언론들과 인터넷에는 보 서기의 구명운동과 관련된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보 서기 구하기 백만인 서명운동’이 사실은 보 서기가 스스로 벌인 구명운동이었다고 동방일보(東方日報) 등 홍콩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지난 11일 인터넷에 ‘충칭 시위원회 건물 앞 인민광장에 모여 보 서기를 구하자’는 구호가 나돌았으나 당일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하면서 이는 보 서기가 2001년 랴오닝(遼寧) 성장으로 승진해 다롄(大連)을 떠날 때 다롄 시민들을 동원했던 수법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또 보 서기가 지난 8~9일 윈난(雲南)성 시찰을 마친 뒤 9일 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구명 운동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추측했다. 이 밖에 왕 전 부시장이 청두 미 총영사관에 머무르고 있을 당시 그를 연행하기 위해 충칭시 경찰을 이끌고 현장을 지휘했던 것은 황치판(黃奇帆) 충칭 시장이 아니라 보 서기 본인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보 서기는 중국 차기 지도부 후보 가운데 위기돌파 능력이 뛰어나고 집요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이번 왕리쥔 사건으로 비리 혐의를 비롯한 부정적 이미지가 불거지면서 차기 지도부에 대한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보 서기가 13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사라졌다. ‘보시라이‘를 치면 인터넷에서는 중국 언론보도 내용을 찾아볼 수 있으나 웨이보에서는 검색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터키 상공서 ‘다이아몬드 UFO’ 포착

    터키 상공서 ‘다이아몬드 UFO’ 포착

    터키 상공에서 다이아몬드형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 1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일간 이그재미너에 따르면 지난 11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터키의 한 사용자가 이날 촬영한 UFO 영상을 공개했다. 비록 영상은 선명하지 않고 화질도 나쁘지만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특이한 형태의 UFO를 보여준다. 이 UFO는 터키 남서부 지중해 도시인 안탈리아 해안가에서 촬영됐으며, 다이아몬드나 화살촉과 비슷한 모양이라고 전해졌다. 영상의 전체적인 색상은 녹색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야간 적외선 모드로 촬영한 영상으로 실제 색상이 녹색이 아닌 것쯤은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멀리서 촬영한 화면을 통해 주위 배경을 파악할 수 있으며 근접 촬영을 통해 그 형태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클로즈업 상태에서는 해당 UFO가 거품과 같은 테두리나 동체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영상을 공개한 터키의 유튜브 사용자는 유명한 감독과 함께 ‘외계인과 나의 12년’(My 12 Years With Aliens)이란 제목의 UFO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이그재미너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전북 2020년 도시계획 거품 논란

    전북도가 수립한 도시기본계획 목표 인구가 통계청의 추정치를 크게 넘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2020년 도시기본계획 목표 인구는 246만 8729명에 이른다. 그러나 통계청은 2020년 전북 인구를 지난해 187만 4031명보다 34만 8144명 줄어든 152만 5887명으로 추정했다. 도가 설정한 목표 인구가 통계청 추정치보다 무려 94만 2842명이나 많아 오차율이 61.8%에 이른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의 평균 오차율 30.4%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강원 77.3%, 전남 72.2%, 충남 69%에 이어 네 번째다. 이같이 전북의 목표 인구가 부풀려진 것은 인접 지역의 택지개발사업과 도시 팽창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는 반영하지 않고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만 추정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전북 인구는 177만 7220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도시기본계획 목표 인구는 208만 7129명으로 30만명 이상 부풀려진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앞으로 주택종합계획과 시·도의 인구·가구수 증가율 등 사회·경제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분석해 도시기본계획 목표 인구의 거품 논란을 없애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오릭스 버팔로스 편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오릭스 버팔로스 편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30일이다. 이대호가 속한 오릭스 버팔로스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후돔 원정 3연전(30-4월 1일)을 시작으로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는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퍼시픽리그 이대호(오릭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김무영(26)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이 시즌 끝까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춘계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3월 3일부터 25일까지 팀당 16경기의 시범경기를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12개팀의 프리뷰 시간을 마련했다. 네번째 시간은 지난해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한 오릭스 버팔로스다. ◆ 투수력 퍼시픽리그 6개팀의 3선발 까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짱짱한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 즉 어느팀이 더 낫다고 판단할수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4선발 이하는 어느팀이 가장 강할까. 의견이 분분할수도 있겠지만 올 시즌 오릭스의 선발 전력이면 그나마 5선발까지는 가장 안정적인 투수들로 구성돼 있다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먼저 올해 오릭스의 에이스는 변함없이 카네코 치히로(29)의 몫이다. 지난해 오릭스가 시즌 초반 리그 꼴찌에서 허덕일때 가장 필요했던 투수는 카네코였다. 춘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했던 카네코는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음에도 결국 규정이닝을 채웠다. 10승 4패(155.1이닝, 평균자책점 2.43)를 거뒀던 카네코가 시즌 초반에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오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또한 불거품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2010년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던 카네코의 올 시즌 목표 또한 다승왕이다. 이어 5선발까지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테라하라 하야토-나카야마 신야-니시 유키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된다. 지난해 일본진출 첫해 8승(6패)을 올렸던 피가로는 시즌 막판 부진했지만 위력적인 구위 만큼은 꽤 매력적인 투수다. 올 시즌 지난해의 일본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10승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하라는 지난해 요코하마에서 오릭스로 이적해 와 꽃을 피운 투수다. 아마시절 고시엔에서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은 차세대 일본야구 에이스를 장담했을 정도로 뛰어난 투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테라하라는 지난해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170.1이닝)과 가장 많은 승리(12승 10패, 평균자책점 3.02)를 올렸고 그 어느때보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큰 선수다. 나카야마는 지난해 일취월장 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선발 한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28경기)에 투입됐을 정도로 오카다 감독의 신임이 대단했던 나카야마의 성적은 8승 9패(평균자책점 2.94, 156.1이닝)다. 나카야마 역시 올 시즌 두자리수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니시는 얼굴만 보면 아직 사춘기 소년 티를 벗어내지 못한듯 보이지만 오릭스가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려는 재목 중에 하나다. 올해 4년차가 되는 니시는 이제 겨우 21살에 불과하다. 지난해 니시는 130.2이닝을 소화하며 10승 7패(평균자책점 3.0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할것으로 예상된다. 6선발은 경쟁체제다. 후보군에는 지난해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영광을 차지했지만 갈수록 부진했던 키사누키 히로시, 매 시즌 5선발 후보에만 머물렀던 콘도 카즈키, 그리고 2010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서 잠시 활약했던 좌완 에반 맥래인(29)이다. 이 투수들중 6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는 선수는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시 롱 릴리프나 패전 경기 처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오릭스의 불펜은 선발 전력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 지난해 유달리 한점차 승부가 많았던 오릭스가 시즌 막판 세이부에게 3위 자리를 내준 것도 냉정하게 평가하면 불펜 투수들의 부진때문이었다. 오릭스는 이러한 팀 사정으로 인해 이번 오프시즌에서 지난해 세이부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풀린 대만 출신의 슈 민체(35)를 데려왔다. 작년 슈 민체는 22홀드(평균자책점 1.98)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는데 그의 오릭스 합류는 팀의 약점을 메울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밖에 지난해 팀내 최다 경기에 출전(72경기)해 43홀드(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한 히라노 요시히사(27)와 요시노 마코토는 필승불펜 요원들이다. 마무리는 지난해 클로저로 완전히 돌아선 키시다 마모루(30)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키시다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5승 6패 33세이브(리그 2위)를 기록했다. ◆ 공격력 현재까지 돌아가는 추세로만 놓고 보면 이대호가 4번타순에 배치 될 가능성이 높다. 지그재그 타선을 감안하면 T-오카다 보다는 이대호가 4번타순에 들어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오카다 감독을 비롯해 팀내에서도 이대호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기에 시즌 초반에는 이대호가 4번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3번타순엔 주장이자 좌타자인 고토 미츠타카(33)- 이대호 - T- 오카다 순으로 중심타선을 이루게 된다. 오카다는 2010년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며 한때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물론 그가 기록한 16홈런은 팀내 2위였고 85타점은 최다다. T- 오카다가 2010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대호는 물론 전체적으로 팀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것으로 예상 되기에 그에 대한 반등 역시 올 시즌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오릭스의 리드오프는 4년연속 퍼시픽리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변함없이 지킨다.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97을 기록한 사카구치는 팀 득점의 시발점이다. 2번타순은 매우 유동적이라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의 성적에 따라 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심타선을 지나면 6번엔 지난해 팀내 최다홈런(18개)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 그리고 아키다 쇼고가 그 뒤를 형성할것으로 예상된다. 포수는 베테랑 스즈키 후미히로(36)와 신예 이토 히다카(22)가 번갈아 마스크를 쓸것으로 보인다. 9번은 오비키 케이지가 예상된다. 오릭스는 타팀과 비교해 기동력에선 상당히 아쉬움이 많은 팀이다. 대부분 팀들이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들이 한두명 씩은 있지만 오릭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1번타자인 사카구치는 지난해 5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나마 고토가 1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팀내 최다일 정도로 전체적으로 거북이 팀이다. 오릭스 공격력을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타선의 짜임새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물론 여기에도 숙제가 남아 있다. 올 시즌 T-오카다가 예년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것인지,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대호가 과연 얼만큼 오카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가 올해 팀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만약 이대호가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일본에서도 보여준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오릭스 성적 역시 지난해 보다는 올라갈 것이다. 이미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올해 팀 목표를 우승으로 설정했다. 올해가 감독계약 기간 마지막 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투타 모두에서 한번 도전해 볼만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만년 유망주였던 테라하라를 지난해 팀 최다승 투수로 올려 놓았듯이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이자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도 출전한 바 있는 코마츠 사토시(30)마저 예년의 모습으로 돌려 놓는다면 당장 우승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오릭스 입장에서 코마츠는 아픈 손가락 중에 하나다. 우승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한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봤을때 올해 오릭스가 우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충분히 A클래스(포스트시즌)에 들어갈만한 전력은 갖춘 팀이다. 지난해 오릭스는 시즌 중반부터 3위 자리를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해 보였지만 세이부(0.5037)에게 막판 승률 단 1모(.5036)차이로 역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美 주택대출 200만명 원금·이자 감면 받는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산 미국인 200만 가구가 대출금 원금이나 이자를 감면받게 된다. 주택 압류를 줄여 미국 주택경기에 훈풍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5개 대형은행이 총 25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부담 경감안에 합의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주택담보대출 계약 및 주택압류 업무 처리 과정에서 과실이 드러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5개 은행이 49개 주(州) 정부와 이런 내용의 조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주택이 압류됐거나 압류될 위기에 처한 200만 가구가 대출금 경감과 이자율 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은행의 압류 조치로 집을 잃은 75만명에게는 약 1500~2000달러가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지론 원금을 감면받게 되는 대상은 100만명에 이르며 1인당 평균 2만 달러씩 모두 100억 달러를 경감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정안에 합의한 은행은 미국 모기지론 56%를 보유하고 있는 상위 5개 은행으로 BoA,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뱅크, 앨라이파이낸셜 등이다. 이 은행들은 서류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고객들에게도 주택담보대출을 남발해 부동산 버블을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홀더 장관은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와 경제위기를 초래한 잘못을 바로잡는 조치”라고 평가한 뒤 “연방정부나 주 정부의 형사조치는 이와 별개”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부인·변명 일관… 36일만에 “모두 내 책임”

    [박희태 의장 사퇴] 부인·변명 일관… 36일만에 “모두 내 책임”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전격 사퇴한 데는 ‘돈 봉투 돌리기’보다 ‘거짓말 돌리기’가 더 크게 작용했다. 한 달 넘게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스스로 기회를 외면했다. 박 의장의 거짓말은 그의 24년 정치 인생을 불명예로 막을 내리게 하는 단초가 됐다. 사건의 발단은 고승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의원의 입에서 비롯됐다. 고 의원은 지난달 4일 “18대 국회 들어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으나 곧바로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2008년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오른 박 의장에게도 의혹의 눈길이 쏠렸다. 그러나 박 의장은 고 의원의 폭로가 있은 직후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박 의장은 또 고 의원이 돈 봉투에 당 대표 후보의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에 대해 “나는 그때 평당원이었기 때문에 명함도 들고 다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금방 거짓으로 탄로났다. 고 의원은 지난달 8일 검찰에서 “봉투 안에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 있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의장은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해외순방을 위해 지난달 8일 출국한 박 의장은 해외 현지에서도 “혹시 보좌관 등 누가 했나 싶어 알아봤는데 아무도 돈을 준 사람도 없고, 돌려받은 사람도 없다더라.”, “(당시) 국회의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비서관이 없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어 열흘간의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달 18일에도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재차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만 선언했다. 2008년 전당대회 때 박 의장의 선거상황실장을 지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고 의원과 일면식도 없다.”, “돈 문제는 일절 모른다.”며 발을 뺐다. 그러나 박 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당시 돈 봉투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검찰에 진술하면서 박 의장과 김 정무수석 등의 ‘조직적 은폐’의 일단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 의장은 임기를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중도 하차’의 길로 내몰리고 말았다. 1993년 4월 재산 파동에 휩싸인 박준규 국회의장이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19년 만에 이뤄진 입법부 수장의 불명예 퇴진이다. 앞서 박 의장은 2008년 18대 국회 들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검사장 출신으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 소속 지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박 의장은 17대까지 경남 남해·하동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민정당 때부터 한나라당에 이르기까지 원내총무와 부총재,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두루 섭렵했다.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측의 ‘6인 회의’ 멤버로 정권의 핵심으로 부상했고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2008년 당 대표에 오른 데 이어 2009년 10·28 경남 양산 재·보선에서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0년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오르며 정치 인생의 정점에 섰으나 결국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명예퇴진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박 의장 사퇴에 이어 김 정무수석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거취를 결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 정무수석은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 순방 중인 이 대통령에게 박 의장 사퇴 사실이 즉각 보고됐다.”고 전하고 김 정무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사퇴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농구] 김승현, KBL 재정위원회서 서면경고… FA계약 문제점 짚어보니

    [프로농구] 김승현, KBL 재정위원회서 서면경고… FA계약 문제점 짚어보니

    김승현(삼성)이 9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돼 경고조치를 받았다.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자유계약(FA) 제도가 아니라 노예계약 제도다. 선수가 구단에 팔려가는….”이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KBL은 “김승현이 불손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며 깊이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징계 수위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파문은 일단락됐지만 김승현이 ‘노예계약’이라고 일갈한 프로농구 FA제도의 문제점을 짚어볼 필요는 있겠다. ‘자유계약’이란 명패가 붙어 있지만 자유가 전혀 없다. 현 규정상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가장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구단으로 가게 돼 있다. 영입 의향서를 낸 복수의 구단이 최고 연봉을 제시했을 때만 선수가 구단을 고를 수 있다. 선수 스스로 선택할 수 없어 ‘경매’란 말이 나온다. 선수들은 프로생활 중 겨우 한두 번 오는 FA 기회에도 구단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이 결렬된 뒤 다른 구단의 ‘콜’을 받지 못하면 2차 때는 구단이 칼자루를 쥐기 때문이다. 고액 연봉자는 사실상 이적이 막혀 있다. 연봉 순위 30위 안의 선수를 영입하려면 구단의 출혈이 상당하다. 보상 선수 1명(보호선수 3명 제외)에 영입 선수의 연봉 100%를 주거나 보상 선수가 없을 경우 영입 선수 전 시즌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뒷돈과 연봉 거품을 걷어낸다는 취지로 2007년부터 매년 강화됐다. 연봉상한 규정에도 허점이 있다. 2007년 FA 자격을 얻은 김주성(동부)은 ‘100억원설’이 돌 정도로 다른 구단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몸값이 부담스러웠던 구단들은 ‘한 선수에게 샐러리캡의 40% 이상 줄 수 없다.’는 이른바 ‘김주성법’을 고안해 냈다. 김주성은 당시 샐러리캡(17억원)의 40%인 6억 8000만원을 제시한 동부에 잔류했다. 소속팀이 상한선을 제시하면 다른 구단과 협상조차 할 수 없다. 지금은 연봉 상한선마저 30%로 줄었다. 김주성도 5년 계약이 끝나는 다음 시즌부터 샐러리캡의 30%를 받게 돼 연봉이 줄어든다. 부자 구단이 선수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별로 없고 이적 거품도 꽤 꺼졌다. 하지만 FA시장은 얼어붙었다. 초특급 선수는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고 샐러리캡의 정상화도 요원하다. KBL은 징계 논의보다 FA 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손질하는 데 집중했어야 옳았다. 앞으로라도 그래야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등록금 22%↓… 美 대학 ‘정직한 인하’ 한국도 어렵지 않아요

    미국 한 사립대학의 정직한 등록금 인하가 미국 대학 전체에 ‘등록금 거품 빼기 경쟁’을 촉발할지 주목된다. 124년 역사를 지닌 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주도 찰스턴의 찰스턴대(UC)가 오는 8월 들어올 신입생부터 연간 등록금을 22% 인하해 주기로 결정했다.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에서 1만 9500달러로 낮췄다.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난해 입학 예정이던 학생 30명이 다른 학교로 옮기면서부터다. 이 때문에 신입생 수가 10년 만에 처음 줄었다. 에드워드 웰치 찰스턴대 총장은 7일(현지시간)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을 계기로 가족들이 등록금 비용을 걱정한다는 걸 깨닫고 실제 비용에 가깝게 등록금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들은 대체로 학생들이 등록금의 약 33%를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으로 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등록금을 높게 책정해 왔다. 그만큼 등록금에 거품이 끼었다는 얘기다. 대형 의류 할인매장들이 할인 폭이 큰 것처럼 보이기 위해 원래 가격을 부풀리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CNN은 설명했다. 웰치 총장은 대학 재정 악화로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준 만큼 이를 반영해 등록금도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1400여명의 학부생을 거느린 찰스턴대는 이번 조치로 학생 수를 5년 안에 2500명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웰치 총장은 “다른 대학들도 학생들이 실제로 내야 하는 돈을 등록금으로 정하길 바란다.”면서 “지난달 참석한 전국대학총장 모임에서 다수의 총장들이 등록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대담한 결정이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턴대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가을 등록금을 10% 내린 테네시주 사우스대의 뒤를 따른 것이다. 팍팍해진 경제 현실과 부모들의 자금 압박을 고려한 사우스대의 결정에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지난 1일 현재 캠퍼스 방문자 수는 전년보다 60% 급증했고, 지원서도 같은 기간 20% 늘어났다. 올해 사우스대에 쌓인 기부금은 이 대학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금액(348만 7000달러)을 기록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국 대학 신입생 중 40%가 등록금이 대학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답했으며 13%는 비싼 등록금 때문에 1지망 학교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정연설에서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에는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안철수연구소 경영권 위협 없을듯

    안철수연구소 경영권 위협 없을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코스닥에 상장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신설 재단에 기부해도 경영권은 거의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과 산업계에 따르면 지분 기부에 따라 안 원장의 지분은 37.15%(372만주)에서 18.57%로 대폭 준다. 이어 2대 주주가 개인투자자인 원종호(9.16%)씨에서 신설 재단(18.57)으로 바뀐다.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이 갖고 있는 자사주 13.91%와 기타 소액주주 39.19%, 외국인 보유지분 0.6%는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안 원장은 1500억원대 주식을 출연하고도 총 186만주를 지닌 최대 주주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뜻밖의 세력이 지분 매입을 통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도 안 원장은 13%대 자사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공격적 매수 성향을 보이기도 하는 외국인 지분도 1% 이하라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동안 원종호씨의 보유지분이 워낙 큰 규모여서 주목을 받았지만, 원씨는 지난달 27일 본래 지분 10.83%에서 1.67%(16만 7993주)를 돌연 매각해 총 235억 5100만원을 챙기며 지분율을 낮췄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안철수연구소의 대표로 등록된 김홍선씨 등 임직원들도 보유 지분의 일부를 팔아 최대 5억원의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결국 국내외 투자자들은 주가상승 덕분에 짭짤한 시세차익 실현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주가 급등이 안 원장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하게 해주는 셈이다. 안 원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지난해 초 718억원 정도에서 연말에 최대 5800억원대로 무려 7배나 올랐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 주식의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회사가 ▲바이러스 백신 ▲네트워크 방화벽 ▲디도스 차단시스템 ▲통합보안시스템 등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해도 정보기술(IT) 시장의 변동을 무시한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대 사업 분야의 국내시장 성장률(2009~2015년)은 0.4~11.2%에 불과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을 고려할 때 적정 주가는 4만~5만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전날 11만 4600원에서 12만 4000원으로 9400원(8.2%) 올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8대 공약 성적-‘공약실천’ 분석] 3개중 2개는 ‘공수표’… 결국 ‘뻥~’ 터져버린 空約

    [18대 공약 성적-‘공약실천’ 분석] 3개중 2개는 ‘공수표’… 결국 ‘뻥~’ 터져버린 空約

    18대 국회의원들이 내세웠던 총선 공약 가운데 3분의2는 ‘공수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가 지역구 국회의원 245명 가운데 공약 이행 정보를 공개한 197명의 총선 공약 4516건을 분석한 결과 18대 국회 종료를 4개월 남겨 놓은 3일 현재 공약 이행이 완료된 건수는 1588건(35.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되는 5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의원들이 답한 ‘정상추진 공약’이 1693건(37.49%)이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도 19대 총선 준비로 분주한 상황에서 임기 때까지 얼마나 완료될지는 의문이다. 이 밖에 일부 추진되고 있는 것이 857건(18.98%), 아예 보류나 폐기된 공약도 291건(6.44%)이나 됐다. 공약 이행과정을 모호하게 표현한 기타 항목들까지 포함하면 결국 64.84%의 공약은 일부만 추진되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정당 소속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무소속 의원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의 공약이행률은 42.86%에 이르렀으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은 37.3%에 그쳤다. 전체 2874건 중 완료된 공약은 1072건에 머물렀다. 민주통합당은 이보다도 낮아 1308건의 공약 가운데 428건(32.72%)을 이행하는 데 그쳤다. 자유선진당(26.8%)과 통합진보당(8.89%)의 공약 완료율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공약완료율이 14%로 가장 낮았다. 충남(26.14%)과 경북(26.42%)도 공약 이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지역은 43.57%로 공약완료율이 가장 높았고 경기 지역(41.91%)과 충북 지역(40.11%)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대 총선 공약 가운데 보류·폐기된 291건의 내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특성별로 나뉘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보류·폐기된 공약에는 서울의 뉴타운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도시계획 관련 공약이 35건(23.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전철, 도로지하화 등 교통 관련 공약이 32건(21.48%)이었고 특정 시설의 유치·이전 공약도 25건(16.78%)이나 됐다. 특목고·자사고 유치와 같은 교육 관련 공약은 24건(16.11%)이 보류됐고 보육·노인 요양 등 복지 관련 공약도 22건(14.77%)이 폐기됐다. 비수도권지역의 경우 국책사업의 유치 및 이전·조성 등의 공약이 무려 65건(45.77%)이나 됐다. 지난해 지역 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비롯해 각종 첨단연구산업단지 등을 조성하겠다는 공약들이 물거품이 됐다. 또 고속도로 연장 및 국도 확장과 같은 교통 관련 공약도 21건(14.79%)이 보류됐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수도권은 집값, 비수도권은 땅값 등 부동산 값을 들썩이게 하거나 내 지역에 유치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에 빼앗기기 쉽다는 생각의 지역적인 욕망을 부추기는 공약이 선거 때 유행처럼 제시됐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세금 낭비성 공약이 많아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반값 교복’ 탄력받나

    교육과학기술부의 제동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부산 수영구의 반값 교복 지원 사업이 ‘반값교복법’ 국회 제출로 인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서울신문 1월 14일 자 9면> 1일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반값 교복 지원 사업이 교과부의 제동으로 무산 위기에 처하자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이 지자체 자체 재원으로 교복 구입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수영구는 2009년부터 ‘신입생 교복 공동구매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교복 가격에 거품이 많아 학생과 학부모에게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인식에 따라 수영구와 학부모단체가 협의해 왔으며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시행을 앞둔 지난달 1월 6일 교과부가 교복구매사업이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제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보조사업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내용을 알게 된 유 의원이 법률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이달 중 국회에서 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제출된 법률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당 불신 원인제공자 책임져라”… 親李실세 용퇴론 재점화

    “당 불신 원인제공자 책임져라”… 親李실세 용퇴론 재점화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에서 ‘MB(이명박 대통령) 실세 용퇴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두고 제기됐다는 점에서 한달 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초기 제기된 용퇴론과 달리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간 정치 생명을 건 계파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분열의 불씨가 지펴졌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비대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이 실제로 목전에 다가온 지금쯤에는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의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게 만든 근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단의 의미가) 대통령 탈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당내에서 그런 책임 있는 행동들이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교감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용퇴론은 이상돈 비대위원이 비대위 출범 직후인 지난달 말 처음 제기해 크게 논란이 됐다가 박 비대위원장의 수습 노력으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용퇴론의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 또는 전직 당 대표를 타깃으로 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친이계 핵심으로 특임장관을 지낸 이재오 의원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의 당사자인 박희태 국회의장 등을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 대통령의 탈당까지는 아니더라도 MB정부와 일정 부분 ‘선 긋기’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는 현 정권 핵심 그룹인 ‘6인회의’의 이상득 의원과 박 국회의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잇따라 측근 비리와 돈 봉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의 쇄신 노력이 자칫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과 홍 전 대표 등 당사자들은 즉각적인 대응을 삼가고 있다. 발언의 진위 파악도 하지 않은 채 섣부르게 대응했다가는 정치적 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친이계 한 의원은 “공심위 출범을 앞두고 이런 의견을 꺼내는 것은 MB정부의 핵심 인사를 무조건 배제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정면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계도 “김 의원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김 의원 역시 “일반적인 언급으로, 누구와 교감이 있은 것도 아니고 특정인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 “김씨, 김정일 사망에 엄청난 공허감”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가게 들어서니 인민복 차림에 ‘김정일 제스처’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中 단둥서 전화와 “TV에 너무 멋있게 나왔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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