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거품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민간인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파괴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투명성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쓰촨성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047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사그라진 봄날의 꿈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사그라진 봄날의 꿈

    현대캐피탈이 프로배구 원년 10년 만에 처음으로 ‘봄 배구’에 나가지 못한다. 현대캐피탈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원정에서 한국전력에 3-2로 쓴잔을 들었다. 두 세트를 먼저 얻고도 내리 3개 세트를 빼앗긴 역전패. 풀세트를 치른 덕에 승점 1을 더해 승점 48이 됐지만 남은 세 경기 승점 9점을 얻더라도 57점에 그쳐 이미 3위를 굳힌 한국전력(승점 61)에는 4점이 모자란다. 남자부 경기는 3, 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만 단판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은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첫 두 세트를 수확해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3세트 22-17에서 내리 6점을 내준 게 사달이 됐다. 듀스 끝에 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결국 4세트 균형을 허용했다. 5세트 맹추격 끝에 7-7 동점을 만든 뒤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현대캐피탈은 11-11에서 미타르 쥬리치의 오픈공격 두 개를 버텨내지 못하고 범실까지 저질러 헌납한 매치포인트에서 전광인의 퀵오픈으로 주저앉았다. 한국전력이 남은 경기에서 승점 1만 더하면 4위 대한항공(승점 49)이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3점 이내로 따라붙을 수 없기 때문에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는 성사되지 않는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홈팀 현대건설을 3-0으로 일축하고 3연승, 18승(10패·승점 50)째를 올려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1승이 뒤진 현대건설(17승10패)을 따돌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상식]

    ●눈꺼풀에 나는 여드름 ‘안검염’ 다래끼가 자주 나거나 여드름이 난 것처럼 눈꺼풀이 빨갛다면 평소 세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안검염의 일종인 다래끼 등은 눈꺼풀에 쌓인 노폐물이 잘 제거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빨갛게 달아오른 모양이 여드름과 비슷해 ‘눈꺼풀 여드름’이라고도 부른다. 자신은 깨끗이 세수했다고 여겨도 세수 후 눈가에 색조 화장품 성분이 그대로 남을 때가 많다. 노폐물이 자꾸 축적되고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자주 만지면 안검염과 같은 안과질환이 잘 발생한다. 안검염에 걸리면 눈 가장자리 부분이 빨개지고 눈 꼬리 쪽에 거품처럼 하얀 눈곱이 낀다. 눈꺼풀 피부가 비늘처럼 일어나고 속눈썹 모낭과 눈꺼풀 지방샘까지 침투한 염증 탓에 속눈썹이 빠지기도 한다. 또 인공눈물도 소용없는 심한 안구 건조증이 온다. 안검염을 치료하려면 눈꺼풀의 피지를 짜내고 안약 등 항생제를 넣는다. 눈꺼풀을 청결하게 관리하려면 우선 손을 깨끗이 씻는다. 또 저녁 세안 후 깨끗한 물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눈 위에 두고 5분에서 10분간 온 찜질을 한다. 이러면 기름진 분비물이 잘 녹아 나온다. 그다음 물에 적신 면봉으로 속눈썹이 난 자리를 닦아준다. 과로나 수면부족,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안검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컨디션 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는 2009년 1만 2473명에서 2013년 1만 6138명으로 최근 5년간 2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장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불명의 만성 질환으로, 복통·설사·혈변·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보통 수개월간 나타난다. 염증성 장질환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주로 젊은 층에서 나타난다.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가장 많고 궤양성 대장염은 30대 중후반에 흔하게 나타난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산발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며 깊은 궤양을 동반한다. 복통과 체중 감소가 주된 증상이다.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만 국한돼 생기고 주로 장 점막의 얕은 부분에 연속적으로 분포하며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이다. 일반적으로 궤양성 대장염보다 크론병이 심각한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치료의 주축은 약물치료와 수술이다. 크론병은 염증이 생긴 일부분을 잘라내는 수술을,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들어내는 수술을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안과 김명준 교수,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
  • 금융硏 “비수도권 부동산 버블 위험 커져”

    최근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에 따른 비(非)수도권 부동산 거품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일 ‘국내 주택시장의 수도권·비수도권 디커플링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주택가격의 누적 상승률을 보면 비수도권이 2013년 초부터 수도권을 추월해 이후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버블(거품)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나타난 비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세 확대는 거품 형성, 가계부채 확대, 구조적 소비위축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주택 가격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최근까지 수차례 상승기와 조정기를 거치며 전국적으로 연평균 3.8%씩 올랐다. 2000년대 초중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는 수도권 주택가가 크게 오른 반면 비수도권의 상승폭은 작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비수도권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2007년부터 수도권 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고, 공공기업 지방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비수도권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30kg 세계 최대 피라루쿠 낚은 男, 기록 실패…왜?

    230kg 세계 최대 피라루쿠 낚은 男, 기록 실패…왜?

    무려 무게가 230kg이나 나가는 세계 최대 피라루쿠를 잡은 남성이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기록 수립에 실패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태국 팜트리 석호 낚시공원에서 핀란드 낚시꾼 쟈니 에락시넨이 230kg짜리 피라루쿠를 낚았다. 그는 이 피라루크를 뭍으로 끌어내기 위해 무려 2시간 이상 힘싸움을 벌였다. 국제낚시협회(IGFA)가 인정하고 있는 세계 기록은 2010년 2월 에콰도르에서 잡힌 154kg짜리 피라루쿠(학명: Arapaima gigas). 따라서 그가 잡은 피라루쿠는 세계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으나 작은 실수 하나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는 피라루크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다른 세 사람이 도움을 줬기 때문. 이에 대해 쟈니 에락시넨은 “비록 세계 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인생 최대어를 낚게 돼 기분은 최고였다”고 말했다. 아라파이마라고도 불리는 피라루쿠는 남미 아마존 등에서 서식하는 세계 최대 담수어로, 지금까지 5종이 알려졌다. 피라루쿠는 주로 산소가 부족한 물에서 살아가기 위해 아가미 호흡 뿐만 아니라 이따금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공기를 마시는 폐 호흡도 한다. 사진=태국 팜트리 석호 낚시공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화 多樂房] ‘위플래쉬’

    [영화 多樂房] ‘위플래쉬’

    ‘위플래쉬’는 최고의 연주자를 키워 내고 싶은 밴드 지휘자와 최고가 되고 싶은 드러머의 만남을 보여 준다. 얼핏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보이지만 욕망이 광기로 변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드럼 한 세트와 몇 곡의 악보, 두 명의 캐릭터만으로 강렬한 드라마를 만들어 낸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이렇게 묻는다. ‘그들이 목표를 성취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하고. 그 질문은 ‘최고가 될 수 있다면 어떤 방법도 용인될 수 있는가’로 구체화된다. 대답은 ‘예스’, ‘노’ 둘 중 하나지만 과정은 예측 불허다.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간을 빨리 감기 하더니 후반 9분간의 드럼 연주는 아예 숨을 멎게 한다. 러닝타임이 이토록 짧게 느껴지는 작품은 실로 오랜만이다.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의 교수인 ‘플레처’는 교내 톱 재즈 밴드를 이끌고 있지만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그의 태도는 혹독함을 넘어 비인격적이고 폭력적이다. ‘위플래쉬’(채찍질)라는 영화 제목은 밴드의 경연 연주곡명이면서 곧 플레처의 교육 방식을 의미한다. 후에 위대한 색소폰 연주자가 된 어린 ‘찰리 파커’에게 심벌즈를 던졌던 ‘조 존스’는 플레처의 롤모델과도 같다. 그러나 그의 폭언과 인격 모독은 최고의 음악가를 꿈꾸는 밴드 단원들의 암묵적 동의하에 허용되고, 메인 드러머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신입생 ‘앤드루’ 역시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조롱을 견뎌 낸다. 플레처를 만난 후 그는 여자 친구의 마음을, 자신의 손가락을, 드럼피를 차례로 찢어 놓으며 연습에만 몰두한다. 드럼을 사이에 둔 플레처와 앤드루의 모습은 첫 장면을 비롯해 여러 번 반복되는데, 그들의 관계 변화에 따라 서스펜스의 강도와 느낌은 매번 달라진다. 영화 중반까지 앤드루의 유일하고 원대한 목표인 ‘드럼’은 그가 플레처에게 감히 반항하지 못하게 하는 울타리와도 같다. 앤드루는 그렇게 채찍질하는 기수 앞에 서서히 길들여져 가는 듯 보이지만 자신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울타리를 박살 내고 기수에게 돌진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밴드는 물론 플레처까지 자신의 연주 안으로 끌어들이는 앤드루의 성장은 감동을 넘어 벅찬 흥분과 쾌감을 선사한다. 플레처는 그토록 원했던 제2의 찰리 파커를 얻지만 앤드루에게 보내는 교감과 감탄의 눈빛을 통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 ‘위플래쉬’의 결말은 그래서 예술에 대한 신화 중 하나, 즉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 엄청난 대가에 관한 격렬한 반문이라고 할 수 있다. 드럼의 리듬을 함께 타면서 음악의 온도를 높이는 편집, 모든 연주를 직접 소화해 낸 마일스 텔러, 악마적 카리스마를 내뿜는 JK 시먼스의 연기는 훌륭하다는 말로 부족하다. 단 19일 만에 촬영을 마친 놀랍도록 재능 있는 감독의 발견 또한 ‘더블 타임 스윙’ 주법만큼이나 심박수를 늘리는 이 영화의 값진 성과다. 새달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하! 우주] 우리가 미처 모르는 태양계 ‘태양왕조 실록’

    [아하! 우주] 우리가 미처 모르는 태양계 ‘태양왕조 실록’

    수천 년 전 고대인들은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지켜보며, 이들 천체 중 밝은 다섯 개의 별들(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매일 위치를 바꾸며 움직이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래서 이들을 떠돌이별, 즉 행성이라 불렀다. 고대인들이 이처럼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를 만들고, 1년의 길이를 재며 천문학의 여명기를 열었다. 천문학은 이렇게 ‘인류가 이 우주 속에서 어디에 살고 있는가’를 알고자 하는 오랜 욕구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우주 속에서 인류가 있는 위치를 알아내는 것이 천문학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계는 우주 속의 거품 하나 오늘날 우리는 지구가 태양계에 속해 있으며, 이 태양계는 또 미리내 은하라 불리는 우리은하의 작은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은하가 수천억 개 모여 이 광대한 우주를 만들고 있다. 우주 속에서 태양계가 차지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망망대해 속의 거품 하나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척도로 볼 때 태양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대하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가 초당 17km의 속도로 40년 가까이 날아간 끝에 겨우 태양계를 빠져나가 성간 공간에 진입했다. 이 거리는 태양-지구 거리의 130배인 190억km로, 초속 30만km의 빛이 20시간은 달려야 하는 먼 거리다. 보이저 1호는 인간이 만든 물건으로는 가장 우주 멀리 날아간 셈이다. 앞으로 보이저 1호가 태양계 외곽을 감싸고 있는 오르트 구름(Oort cloud)를 벗어나는 데는 상당한 세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이 우주 암석 구역을 벗어나는데 만도 1만 4000 년에서 2만 8000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는 태양계의 곰보방 부스러기 태양계를 일별해보면, 먼저 태양계의 가족은 어머니 태양과 그 중력장 안에 있는 모든 천체, 성간물질 등이 그 구성원들이다. 태양 이외의 천체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8개의 행성이 큰 줄거리로 본책이라 한다면, 나머지 곧, 약 160개의 위성, 수천억 개의 소행성, 혜성, 유성과 운석, 그리고 행성간 물질 등은 부록이라 할 수 있다. 이 태양계라는 동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지구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다. 그것은 오늘도 하늘에서 빛나는 저 태양이다. 그런데 태양은 별나도 보통 별난 게 아니다. 무엇보다 태양계 모든 천체들이 가진 전체 질량 중에서 태양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99.86%나 된다는 사실이다. 나머지는 빼보면 바로 나온다. 0.14%. 8개 행성과 수많은 위성 및 수천억 개에 이르는 소행성, 성간물질 등, 태양 외 천체의 모든 질량을 합해봤자 0.14%에 지나지 않는다니, 이건 거의 큰 곰보빵에 붙어 있는 부스러기 수준이다. 더욱이 그 부스러기 중에서 목성과 토성이 또 90%를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 70억 인류가 아웅다웅 붙어사는 지구는 부스러기 중에서도 상부스러기인 셈이다. 우리 지구는 태양 질량의 33만 30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지름은 109 대 1로, 무려 139만 km다. 이게 과연 얼마만한 크기인가? 천문학적 숫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실감을 못한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가 38만 km이니, 그것의 4.5배란 말이다. 과연 입이 딱 벌어지는 크기다. 이것이 태양의 실체고, 태양계라는 우리 동네의 대체적인 사정이다. 그런데 태양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 즉 항성이라는 특권이다. 빛을 낸다는 것은 유일한 에너지원이란 뜻이다. 말하자면 태양계의 유일한 물주다. 만일 태양이 빛을 내지 않는다면 이 넓은 태양계 안에 인간은커녕 바이러스 한 마리 살 수 없을 것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에너지, 곧 수력, 풍력까지 태양으로부터 나오지 않는 것이 없다. 고로 태양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어머니다. 그러나 이런 태양도 우리은하에 있는 3000억 개의 별들 중 지극히 평범한 하나의 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 태양은 과연 언제 어떻게 생겨나서 우리은하 중심으로부터 3만 광년 떨어진 변두리에서 뜨거운 햇빛을 태양계 공간에다 흩뿌리고 있는 걸까? 이것은 말하자면 태양과 태양계의 역사가 되겠다. 까마득한 옛날, 한 46억 년 전쯤 어느 시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단의 거대한 원시구름이 우주 공간에서 중력으로 서로 이끌리면서 서서히 뺑뺑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태양이 잉태되는 순간이다. 수소로 이루어진 이 원시구름은 지름이 무려 32조km, 거의 3광년의 크기였다. 이 거대 원시구름은 중력으로 뭉쳐지면서 제자리 맴돌기를 시작했고, 각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뭉쳐질수록 회전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게 되었다. 이 먼지 원반의 중심에 수소 공이 만들어진다. 이른바 원시 별이다. 이 빠르게 회전하는 원시 별이 주변의 가스와 먼지구름의 납작한 원반에서 물질을 흡수하면서 2000만 년쯤 뺑뺑이를 돌다 보니 지금의 태양 크기로 뭉쳐지기에 이르렀다. 원시행성계 원반으로도 불리는 이 원반 고리에는 수많은 물질이 서로 충돌하는 등 중력 작용으로 뭉치면서 자잘한 미행성들을 형성한다. 이들 행성이 원반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원반에는 공간이 생성된다. 이 행성들이 더 자라면 우리 지구나 목성, 토성과 같은 행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미처 태양에 합류하지 못한 성긴 부스러기들은 이 같은 경로를 거쳐서 각각 뭉쳐져 행성과 위성 기타가 되었다. 그것이 모두 합해야 0.14%라는 것이다. 먼지에서 태어나 먼지로... 사람의 일생과 같이, 태양계의 구성원들도 결국은 모두 죽는다. 약 64억 년 후 태양의 표면온도는 내려가며 부피는 크게 확장된다. 적색거성으로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전에 지구는 바다가 말라붙고 생명들은 멸종을 피할 수가 없다. 78억 년 후 태양은 대폭발과 함께 자신의 외곽층을 행성상 성운의 형태로 날려보낸 후 백색왜성으로 알려진 별의 시체를 남긴다. 그리고 성운의 고리는 저 멀리 해왕성 궤도까지 미치게 된다. 외층이 탈출한 뒤 남은 태양의 뜨거운 중심핵은 수십억 년에 걸쳐 천천히 식는 동시에 어두워지면서 백색왜성이 되어 무려 120억 년에 걸친 장대한 일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행성들 역시 태양과 같은 소멸의 길을 걷게 되는데, 머나먼 미래에 태양 주변을 지나가는 항성의 중력으로 서서히 행성 궤도가 망가지고, 행성 중 일부는 파멸을 맞게 될 것이며, 나머지는 우주공간으로 내팽개쳐질 것이다. 방대한 ‘태양왕조 실록’ 속에 잠시 지구상에 생존했던 인류의 역사는 한 줄 정도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인류라는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한 행성에 나타나 잠시 문명을 일구고 우주를 사색하다가, 탐욕으로 자신들의 행성을 망가뜨리고는 멸망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EXID, ‘섹시+상큼’ 위 아래 남심저격 심쿵버전 뮤비 공개

    EXID, ‘섹시+상큼’ 위 아래 남심저격 심쿵버전 뮤비 공개

    지난해 8월 발매된 걸그룹 EXID의 노래 ‘위아래’가 멤버 하니의 직캠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종 차트를 역주행한데 이어 뮤직비디오까지 역주행중이다. EXID 뮤직비디오는 최근 조회수가 급상승하면서 유튜브 조회수가 1천1백만을 돌파했다. EXID 뮤비 인기 역주행은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EXID 스페셜 뮤비 위아래 심쿵버전 조회로 이어지고 있다. 위아래 심쿵 버전은 유튜브 게시 2일만에 조회수 1백만을 기록했으며, 1주일만에 조회수 3백만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음악 전문 사이트 빌보드닷컴도 “EXID 섹시 바이럴 비디오 성공 후 위아래 심쿵버전 새롭게 선보여(EXID Release New Version of Breakout Hit ‘Up & Down’ After Sexy Viral Video Success)”라는 제목의 기사를 소개하는 등 EXID 새로운 뮤비에 관심을 보였다. 빌보드 이외에도 국내외 K팝 관련 사이트에서도 EXID 새로운 뮤비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EXID 스페셜 뮤비 위아래 심쿵버전은 LG U+가 제작한 디지털 광고 영상으로 LG U+ 3 밴드 LTE 서비스가 경쟁사 보다 업로드 속도가 2배 빨라 업로드/다운로드, 위 아래 속도 최강이라는 장점을 연상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했다. EXID 위아래 심쿵버전 뮤비 음원은 EXID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가 맡았다. 봄 기운 가득한 파스텔 톤을 배경으로 LE, 정화, 하니, 솔지, 혜린의 사랑스럽고 깜찍한 모습과 멤버들의 섹시한 춤이 반복되면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하니와 정화의 화이트 컬러 미니스커트, LE의 오피스 레이디룩, 솔지의 거품 목욕씬, 혜린의 교복 패션 등 멤버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영상 중간에 나오는 멤버들의 키스 장면과 윙크 장면 등 원본 뮤비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은 이 영상이 왜 남심저격 심쿵버전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위아래 심쿵버전 뮤비를 접한 누리꾼들은 “원본 뮤비보다 멤버들이 훨씬 예뻐보인다”, “솔지의 재발견”, “정말 심쿵하네요. 핫한 영상입니다”, “마음을 올렸다 내렸다 하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LG U+는 멤버들의 리얼한 촬영장 모습을 보여 줄 위아래 심쿵버전 메이킹 영상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정성 다한 보살핌에 감명”

    朴대통령 “정성 다한 보살핌에 감명”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김종필(89·JP) 전 국무총리의 부인이자 자신의 사촌 언니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영정 앞에 헌화한 뒤 “가시는 길 끝까지 정성을 다해 보살펴 주신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라고 JP에게 인사했다. 이에 JP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흘렸다. 또 박 대통령은 내실에서 김 전 총리와 10여분 정도 대화하며 “건강 잘 챙기시라”고 위로했고, 이에 김 전 총리는 “대통령께서 와 주셔서 죽은 언니도 기뻐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휠체어를 타고 장례식장 승강기까지 나와 박 대통령을 배웅했다. 박 대통령에게 JP는 사촌 형부지만 JP가 1975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총리직에서 경질되면서 둘 사이에도 거리가 생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빈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등 전날에 이어 거물급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빈소를 찾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김 전 총리에게 위로 서신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조문객에게 ‘정치는 허업’이라는 지론과 관련해 “정치는 키워서 가꿔 열매가 있으면 국민이 나눠 갖지 자기한테 오는 게 없으니 정치인 자신에겐 텅텅 빈 허업”이라면서 “정치인이 열매를 따 먹겠다고 그러면 교도소밖에 갈 길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 하면 뭐하나. 다 거품 같은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블랙홀 ‘트림’ 별 형성 막는다 -사이언스誌

    블랙홀 ‘트림’ 별 형성 막는다 -사이언스誌

    지구로부터 먼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질량블랙홀에서 빛의 속도의 ‘3분의 1’(약 10만㎞/s)이라는 엄청난 속도로 사방으로 분출하는 ‘트림’ 같은 바람이 블랙홀 자신의 성장을 물론 근처 별들의 형성을 막게 된다는 연구논문이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20일자)에 발표됐다. 영국 킬대 천문학자 에마누엘레 나르디니 박사팀은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 X선 관측위성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누스타(NuSTAR) X선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뱀자리에 있는 퀘이사 ‘PDS 456’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가스 ‘바람’에 관한 지도를 작성했다. 퀘이사는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천체로,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로서 ‘준성’(準星)이라고도 한다. 이번에 관측된 퀘이사는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20억 광년 거리에 있다. 따라서 퀘이사를 빛나게 하는 요인은 그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 더 정확하게는 블랙홀 주위에 있는 ‘강착원반’이라는 팬케이크 모양의 가스 구름이다. 블랙홀의 주변 물질은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과정에서 맹렬한 속도로 회전하며 중력장에 의해 강착원반을 이루고 이때 발생하는 수백만 도의 초고온이 강렬한 빛을 발하는 것이다. 우리 은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은하 중심 혹은 그 근방의 별들에는 수백만에서 수십억 개분의 질량을 가진 초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초질량 블랙홀이 퀘이사를 빛내는 것은 아니다. 나르디니 박사는 “이전에도 퀘이사에서 지구 방향으로 분출해 오는 가스를 관측한 사례가 있었지만, 모든 방향으로 분출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강착원반에서 나오는 강력한 빛이 이런 바람의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가스가 폭발하면 강착원반을 만드는 물질이 부족해져 블랙홀은 새로운 물질을 흡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나르디니 박사는 “이런 바람은 블랙홀의 성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쉽게 블랙홀의 트림으로 부르는 이 바람은 블랙홀 주변의 별들이 성장하는 것도 방해한다. 이는 가스 거품이 퍼져나갈 때 새로운 별을 만들어내는 거대 분자 구름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퀘이사에서 스스로 별 재료를 밀어내 그 부근에서 별이 형성하는 것을 막는 고온의 가스 거품은 PDS 456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퀘이사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퀘이사는 PDS 456보다 지구로부터 훨씬 먼 거리에 있어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빛은 우주가 훨씬 더 젊었을 때라는 것이다. 이는 지구 근처에 있는 많은 은하도 젊은 시절에는 퀘이사로서 격렬하게 활동했으나 이번 연구로 밝혀진 것과 같은 과정을 통해 대량의 에너지를 방출하고 차분한 중년의 은하가 됐다는 것이다. 우연히 PDS 456의 진화 시기가 늦어져 이번 발견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퀘이사 PDS 456의 외형적 나이는 천문학적으로 자세히 연구할 수 있을 만큼 젊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나르디니 박사는 “매우 독특한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NASA/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街 기여 없어도… 뉴욕 일자리 호황

    미국의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최대 도시 뉴욕에서 지난 5년간 새 일자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뉴욕주 노동부 자료를 분석해 2009년 말 이후 5년간 뉴욕시에서 42만 500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호황기였던 1992∼2000년, 2003∼2008년 때보다 고용 시장이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관료나 경제학자들에게 이번 일자리 증가의 의미는 남다르다.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고용시장의 월스트리트 의존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맨해튼에 즐비한 대형 투자은행 및 증권사 등 고소득 직종은 1990년대만 해도 뉴욕시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에서 10%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신 호텔, 식당 등 저임금 영역 일자리가 취업률 상승을 견인했다. 무섭게 성장하는 건강 서비스 산업과 관광객 유입 증가로 호황을 누리는 관광업 등도 큰 몫을 해냈다. 여기에 구글, 페이스북, 버즈피드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 부응했다. 이들 기업과 직종 덕에 뉴욕시에서 과거 경기침체로 줄어들었던 일자리의 3배가량 신규 일자리가 생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를 벗어난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직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것은 부동산 거품 붕괴나 금융위기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월스트리트 없이도 뉴욕의 고용시장은 물론 경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고용 시장 호황은 앞으로 최소 4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2018년 말쯤 25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1950년 이래 가장 규모가 크면서도 장기간에 걸친 일자리 확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초 월스트리트 전성기 당시 뉴욕에서 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식용유

    [식품첨가물 알고 먹자] 식용유

    명절이면 음식 준비로 집집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메밀전, 산적, 빈대떡에 이르기까지 식용유가 들어가지 않은 명절 음식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유독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기름 사랑은 유별나다. 하지만 식용유 역시 식품첨가물을 이용한 가공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식용유, 즉 대두유는 참기름을 짜내듯 압착 방식으로 생산한 기름이 아니다. 압착 방식으로는 콩에서 많은 양의 기름을 뽑아내기 어렵다. 그래서 헥산이라는 유기용매를 사용해 기름 성분만 뽑아내고 다시 여러 화학공정을 거쳐 정제해 식용유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콩에 든 필수영양소는 대부분 사라지고 순수 기름만 남는다. 화학 처리에 사용하는 헥산은 석유에서 얻는 휘발성 액체다. 대부분 기화돼 사라지므로 설령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용유에 헥산이 들었더라도 기준치 이하여서 안전한 수준이다. 다만 산패가 잘되는 기름의 특성상 산화방지제가 들어가 ‘건강한’ 기름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다. 대두유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팜유는 보존성이 우수하고 맛이 담백한 데다 공급이 쉽고 비용이 저렴해 감자칩, 비스킷, 시리얼, 조리 식품, 빵류, 치킨, 라면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원래 팜유에는 비타민E와 카로틴 성분이 풍부하지만 공장에서의 정제 과정을 거치면 이런 비타민 성분이 파괴된다. 게다가 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버터를 대신해 바삭한 식감을 낼 때 사용하는 마가린에는 트랜스 지방이 들었다. 몸에 나쁜 대표적인 지방이다. 가공식품에 많이 든 트랜스 지방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가공유지에 들어 있어 간식 섭취만 조절해도 쉽게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집에서 요리할 때 사용하는 기름으로 생기는 트랜스 지방의 양은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은 양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트랜스 지방의 하루 섭취량은 밥숟가락으로 1큰술 정도인 2.2g이다.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를 만들 때는 마가린을 사용하지 않거나 1큰술 반보다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게 좋다. 또 기름 재사용 횟수가 많을수록, 고온에서 기름을 가열할수록 트랜스 지방산이 많이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좀 더 건강한 기름을 먹고 싶다면 재래식으로 짜낸 참기름이나 들기름이 적당하다. 재래식으로 짜낸 기름에는 항산화 영양소인 비타민E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참깨에만 존재하는 세사몰이라는 성분이 있어 다른 유지류에 비해 산패가 천천히 일어난다. 이 두 가지 성분 덕에 저장성이 좋으니 굳이 산화를 방지하는 산화방지제를 넣을 필요가 없다. 다만 참깨나 들깨를 볶아 압축해 만드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볶는 과정에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생성될 수 있다. 벤조피렌은 내분비계장애 추정 물질이면서 발암 가능 물질이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벤조피렌을 ‘인체 발암 물질’로, 우리나라의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인체 발암성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벤조피렌에 단기간에 걸쳐 다량으로 노출되면 적혈구가 파괴되고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장기간 노출됐을 때는 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벤조피렌은 고온에서 유기물질이 불안정하게 연소할 때 나온다. 참깨나 들깨를 가열하는 시간이 길거나 온도가 높을수록 벤조피렌이 잘 생성된다. 적당한 온도에서 적당한 시간 동안 가열하면 벤조피렌을 줄일 수 있지만 참기름과 들기름이 고소할수록 소비자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판매량도 생각해야 하는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고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색이 진하고 고소한 참기름과 들기름일수록 오래 볶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벤조피렌의 양은 워낙 미량이어서 소비자가 기름의 색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벤조피렌 함량이 2.0ppd를 넘으면 유통을 중지하고 거둬들이고 있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최근 참기름 제조 공장에서 생성되는 벤조피렌을 반으로 줄이는 저감화 장치를 개발했다. 유지류는 산소를 만나 산패하는 과정에서 몸에 나쁜 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므로 어떻게 보관하느냐가 중요하다. 기름통은 잘 밀봉해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곳에 보관하고, 고온과 고열은 산패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 둬야 한다. 또 물이나 음식 찌꺼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들기름과 참기름을 8대2 비율로 섞어 흔들어 놓고 쓰면 더 오랫동안 산패 없이 보관할 수 있다. 가정에서 기름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급적 한번 사용 후 폐기하는 게 좋다. 재보관할 때는 망으로 찌꺼기를 걸러내고, 다시 사용하려면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기름의 색깔이 짙어지고 점도가 높아지거나 튀김 시 백색 거품이 일어 튀김 솥 면적의 반을 넘으면 기름의 질이 떨어진 것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새 기름과 재활용 기름을 섞어 사용해도 안 된다. 다양한 기름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도 기름을 보다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이다. 올리브유는 발연점이 낮아 튀김에 사용하면 연기가 나면서 맛도 변하고 몸에 좋지 않은 물질이 생성된다. 따라서 샐러드 드레싱이나 나물, 비빔밥, 비빔국수 등에 사용하는 게 좋다. 들기름 역시 발연점이 낮아 전 등을 부치는 데는 적당하지 않다. 무침 요리에 참기름 대신 소량을 넣는다. 볶음 등의 조리를 할 때는 대두유, 해바라기유, 카놀라유 등을 쓰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하! 우주] 찻잔 닮은 은하 속 초거대 블랙홀 발견

    [아하! 우주] 찻잔 닮은 은하 속 초거대 블랙홀 발견

    그저 평범하게 여겨졌던 한 은하 중심에서 폭풍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는 거대 블랙홀의 존재가 천문학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영국 더럼대 크리스토퍼 해리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미 뉴멕시코주(州)의 전파망원경망(VLA)을 사용해 지구로부터 목동자리 방향으로 11억 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J1430+1339) 중심에서 초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 거대 블랙홀의 존재가 확인된 이 은하는 그 생김새 때문에 ‘찻잔 은하’로 불리게 됐다. 이 은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사용한 후속 관측으로 찻잔을 닮은 타원은하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이 은하의 주위에 활발한 가스 움직임을 통해 여전히 그 형태를 활발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관측으로 우주의 평범한 은하들도 그 속에 있는 블랙홀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크리스토퍼 해리슨 박사는 “초질량 블랙홀은 은하 내부에서 자신을 둘러싼 가스를 폭발적으로 가열해 몰아낸다”며 “그 결과 활동적으로 별을 생성하던 은하는 더 이상 별을 만들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은하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스가 풍부해 활발하게 별을 만들어내는 ‘나선은하’와 가스가 거의 고갈돼 별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는 ‘타원은하’를 들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질량이 매우 큰 타원은하들도 초기에는 활발하게 별을 만들어내는 은하로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은하 중심의 초질량 블랙홀이 강력한 제트와 폭풍을 만들어내고 이 영향으로 별을 지속해서 생성하는데 필요한 물질들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찻잔 은하는 VLA 관측에서 중심의 양 측면으로 3만 광년에서 4만 광년까지 뻗어나간 거품을 지니고 있고 이런 거품은 약 2000광년 크기의 제트와 같은 구조를 따라 정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제트와 같은 구조물은 가시광 관측에서 초속 1000km까지 가속하고 있는 가스가 식별된 곳에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 대학의 천문학자 엘러스터 톰슨 박사는 “이번 전파 관측 결과는 이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폭풍을 촉발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블랙홀은 강력한 제트를 이용해 은하의 가스를 가속하고 좀 더 큰 규모에서는 가스와 충돌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현상은 전파에서 극단적인 빛을 방출하는 은하들에서는 예전부터 발견할 수 있던 과정”이라며 “VLA의 독보적인 관측 능력은 이번 관측으로 이런 현상이 희미한 전파를 복사하는 좀 더 일반적 유형의 은하에서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찻잔 은하와 유사한 천체 8개를 VLA를 이용해 관측하고 있으며 해당 천체에서도 비슷한 특징을 발견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NRAO/AUI/NSF;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협업공간에서 꿈 키우고 꿈 키워 주는 멘토·멘티들] 16세 CEO, 직원 5명 두고 동업

    [협업공간에서 꿈 키우고 꿈 키워 주는 멘토·멘티들] 16세 CEO, 직원 5명 두고 동업

    “제(이동인)가 대표이고, 이쪽(이호준)이 부대표입니다. 아이디어만 있고 기술이 없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실현시키는 일을 합니다.” 13일 서울 종로구 드림엔터에서 만난 두 10대 소년이 명함을 건네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번에 중학교를 졸업하는 이동인(16·수원 천천중3)·이호준(16·수원 천천중3)군은 지난해 2월 앱 개발 업체 ‘클루소프트웨어’를 열었다. 동인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서 창업을 준비하다가 2학년 때 같은 학교 호준이를 만나 동업을 시작했다”면서 “현재는 직원이 모두 5명인데 다 소개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호준군은 “처음에는 마니아층을 겨냥한 PC 케이스 제작 업체로 시작했는데 돈이 많이 들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으로 업종을 바꿨다”면서 PC 케이스 개발에 실패했던 씁쓸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컴퓨터에 유독 관심이 많은 정보기술(IT)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투명한 PC 케이스 상품을 내놓기 위해 지난여름 방학 내내 매달렸지만, 결국 시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어렵사리 모아 시제품 제작 업체들을 찾았지만 대개는 어리다고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다섯 번째로 찾아가 계약을 한 업체는 나중에 다른 말을 했다. 동인군은 “구두로 한 계약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종이 계약서에는 설명하지 않았던 각종 조건들이 따라붙어 50만원짜리가 800만원이 돼 있더라”면서 “몇 개월간 준비한 일이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화도 났지만, 법률 지식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용 앱 프로그램을 주문받아 제작하고 있는 이들은 이달 중순 마감을 지키기 위해 거의 매일 드림엔터에서 밤을 새우다시피 한다. 각각 정보과학고와 일반고로 진학을 앞두고 있는 동인군과 호준군은 “아이디어를 짜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누구보다 자신 있지만 학교에서는 이것을 할 시간도 공간도 없다는 점이 제일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동인군은 “언젠가 사업이 성공하면 돈도 많이 벌겠지만, 지금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 약속을 꼭 지키는 창업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높이…더 높이…신기록 전쟁

    높이…더 높이…신기록 전쟁

    초고층 빌딩을 향한 꿈과 도전, 그 도전의 끝은 어디인가. 날개를 갖지 못한 인간은 늘 높은 곳에 닿을 수 있기를 갈망했고, 이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초고층 빌딩 신기록 도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가 초고층 빌딩 경쟁을 벌이면서 꿈만 같았던 ‘1마일(1.609344㎞) 빌딩’ 건립의 꿈도 이뤄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초고층 빌딩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그 자체가 콤팩트한 도시다. 건물 기능이 다양하고 건물 안에서 도시의 기능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초고층 빌딩 건립은 도시 건설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초고층 빌딩이야말로 도시의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발점이고,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본다. 전 세계가 초고층 빌딩 건립 경쟁을 벌이는 이유다. ■ 빌딩 현황 전 세계 935棟… 세계 1위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국내는 인천 ‘동북아무역센터’ 초고층 빌딩은 200m 이상 건물을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200m 이상 빌딩은 935동(棟)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00여동 가까이 준공됐다. 세계 최고층 빌딩은 우리하고도 인연이 많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828m 높이의 부르즈칼리파다. 그러나 올해 말쯤 중국 후난성 스카이시티(838m)가 완공되면 이 기록도 깨진다. 하지만 이 신기록도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첨탑 높이를 포함해 1000m가 넘는 킹덤타워를 건설 중이다. 국내 최고층 빌딩은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 Tower)다. 지난해 7월 준공된 이 빌딩은 지상 68층, 높이 305m에 이른다. 2011년 준공된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299.9m·80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층수는 높지만 높이는 5.1m 낮아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지상 123층, 높이 555m짜리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내년에 완공되면 기록을 다시 작성해야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높은 빌딩으로 자리 잡는다. ■ 경제효과는 일자리 창출…관광산업 활성화…건축기술의 진화…지역 상권의 수요 증대… 초고층 빌딩은 어떤 경제효과가 있을까. 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이복남 교수는 “초고층 빌딩 건립은 하나의 수직도시 건설이나 마찬가지”라며 “빌딩 건설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보다 이에 따르는 부가가치 창출이 수십 배 크다”고 말했다. 먼저 항구적으로 내수활성화와 일자리를 가져다준다. 건설 단계에서부터 많은 근로자가 투입된다. 완공 이후에는 다양한 입주 업종의 도시 관련 서비스 일자리가 계속 창출된다. 초고층 빌딩에는 수만명이 활동할 정도로 일자리 창출이 크다. 연관 산업 발전 효과도 엄청나다. 대표적인 게 관광산업이다.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는 해마다 5000만명이 방문할 정도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건축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도 된다. 초강도 시멘트나 초고속엘리베이터는 초고층 빌딩 건립이 가져온 기술 혁명이다. 부르즈칼리파를 지을 당시 삼성물산은 위성을 이용한 계측을 했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한 3일에 한 층씩 짓는 콘크리트 타설법은 세계가 깜짝 놀란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초고층 빌딩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바람. 바람을 이기기 위한 설계·설비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최대풍속 초속 70m의 강풍과 진도 7 이상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시가치 상승과 사업시행자와 시공사의 이미지 상승도 보장된다. 주변 개발을 이끌고 지역상권 수요 촉진도 가져온다. 63빌딩은 여의도를 관광·상업·금융중심 지역으로 바꾸는 견인차 역할을 했고, 부산 해운대 일대는 고급 아파트촌의 대명사가 됐다. 이런 게 기업들이 초고층 빌딩에 열광하는 이유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삼성그룹 역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들어선 자리에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세계 최고층 건물을 시공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초고층 빌딩 시공의 선두 주자로 인정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부지를 차지하기 위해 ‘전(錢)의 전쟁’을 벌인 것도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직접 나섰고, 마침내 2020년까지 11조원을 들여 105층 신사옥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로 했다. 층수는 롯데월드타워보다 낮지만 높이는 571m로 높게 지을 계획이다. 초고층 빌딩 신기록을 깨기 위한 일종의 기업 간 자존심 경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를 놓고 수요공급을 무시한 과도한 경쟁이라는 논란도 나온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것도 과제다. 화재나 단전 등 비상 상황 발생시 일반 건물과 달리 탈출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소방 장비와 구조 인력이 도달하기도 매우 어렵다. 기술 확보 과제도 안고 있다. 주요 기술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국내 대부분의 초고층 빌딩 설계는 외국 업체가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정광량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물 시공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설계와 장비, 사업관리 등은 선진국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 안전확보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찻잔 속 폭풍…평범 은하 속 거대 블랙홀 포착

    찻잔 속 폭풍…평범 은하 속 거대 블랙홀 포착

    그저 평범하게 여겨졌던 한 은하 중심에서 폭풍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는 거대 블랙홀의 존재가 천문학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영국 더럼대 크리스토퍼 해리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은 미 뉴멕시코주(州)의 전파망원경망(VLA)을 사용해 지구로부터 목동자리 방향으로 11억 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J1430+1339) 중심에서 초질량 블랙홀을 발견했다. 거대 블랙홀의 존재가 확인된 이 은하는 그 생김새 때문에 ‘찻잔 은하’로 불리게 됐다. 이 은하는 허블 우주망원경을 사용한 후속 관측으로 찻잔을 닮은 타원은하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이 은하의 주위에 활발한 가스 움직임을 통해 여전히 그 형태를 활발하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관측으로 우주의 평범한 은하들도 그 속에 있는 블랙홀에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크리스토퍼 해리슨 박사는 “초질량 블랙홀은 은하 내부에서 자신을 둘러싼 가스를 폭발적으로 가열해 몰아낸다”며 “그 결과 활동적으로 별을 생성하던 은하는 더 이상 별을 만들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은하는 크게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스가 풍부해 활발하게 별을 만들어내는 ‘나선은하’와 가스가 거의 고갈돼 별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는 ‘타원은하’를 들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질량이 매우 큰 타원은하들도 초기에는 활발하게 별을 만들어내는 은하로 시작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은하 중심의 초질량 블랙홀이 강력한 제트와 폭풍을 만들어내고 이 영향으로 별을 지속해서 생성하는데 필요한 물질들을 없애버리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찻잔 은하는 VLA 관측에서 중심의 양 측면으로 3만 광년에서 4만 광년까지 뻗어나간 거품을 지니고 있고 이런 거품은 약 2000광년 크기의 제트와 같은 구조를 따라 정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제트와 같은 구조물은 가시광 관측에서 초속 1000km까지 가속하고 있는 가스가 식별된 곳에 있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 대학의 천문학자 엘러스터 톰슨 박사는 “이번 전파 관측 결과는 이 은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폭풍을 촉발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블랙홀은 강력한 제트를 이용해 은하의 가스를 가속하고 좀 더 큰 규모에서는 가스와 충돌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현상은 전파에서 극단적인 빛을 방출하는 은하들에서는 예전부터 발견할 수 있던 과정”이라며 “VLA의 독보적인 관측 능력은 이번 관측으로 이런 현상이 희미한 전파를 복사하는 좀 더 일반적 유형의 은하에서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찻잔 은하와 유사한 천체 8개를 VLA를 이용해 관측하고 있으며 해당 천체에서도 비슷한 특징을 발견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NRAO/AUI/NSF; 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밥상에 노란 봉투/ 김인규(전 부천 오정구청장)

    밥상에 노란 봉투/ 김인규(전 부천 오정구청장)

    밥상에 노란 봉투-“국민의 세금으로 녹(祿)을 받는 사람들 국민들 밥상에 기분좋은 노란 봉투 줘야”/ 김인규(전 부천 오정구청장) 저마다 새로운 각오와 소망을 갖고 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이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 절기가 처음 시작되는 입춘(立春, 2월 4일)도 지나면서 새 봄이 가까이 오고 있다. 새해 첫 달은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의 여진과 직장인들에게 ‘13월의 보너스’로 여겨지던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 폭탄’으로 비화되면서 분노를 일으켰다. 국회에서 이미 법으로 정했지만 막상 시행단계에서 뒤늦게 연말정산 환급금이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면서 ‘13월의 보너스’를 기대하며 나름대로 환급금의 용처를 두고 ‘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드릴까, 자녀들 졸업선물로 뭘 사줄까, 모처럼 가족과 여행경비로 쓸까’ 등등 행복한 고민을 했던 직장인들로서는 무척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부에서는 부랴부랴 보완을 한다고 약속을했지만 새해 첫 달 손꼽아 기다려던 연말정산 환금액에 대한 수많은 직장인들의 기대와 희망의 타이밍은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말았다. 이런 여파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30% 아래로 떨어졌고,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월은 고유의 명절인 설이 있고, 학교 졸업식과 동시에 자녀들의 입학을 준비하는 달이어서 이래저래 마음이 바쁜 달이기도 하다. 특히 사회로 나가는 대학 졸업생들의 상당수가 바늘구멍처럼 비좁은 취업의 관문을 뚫지 못한 채 받아든 학위증이 실업자 증명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같다. 필자는 시골에서 농사일로 품을 팔러 다닌 적이 있다. 시골 농사일은 거의가 품앗이인데, 동네에 유일하게 한 집만 사람을 사서 농사를 짓는 연세 많은 어르신이 있었다. 딱 한 사람만 필요할 때에도 필자가 선택돼 품을 팔았다. 초여름이면 시골 장터에는 가설 극장이 들어와 한 열흘 정도 흑백영화를 상영했는데, 부모님께 돈을 타서 구경을 가는 것은 어려웠던 관계로, ‘오늘 일당을 혹시나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일을 마칠 때까지 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일을 마치면 집에 가서 대충 씻고 옷 갈아입고 다시 일했던 집으로 가서 밥을 먹었는데, 밥상에 앉았을 때 노란 봉투가 놓여 있으면 오늘 일당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밥맛도 좋고 가설 극장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밥상에 노란 봉투가 놓여 있지 않은 날도 있었다. 깜빡 잊으셨나? 밥 먹고 갈 때 주시려나? 밥맛도 없고 기분도 영 안 좋았다. 밥을 다 먹고 나가는데 “오늘은 돈이 준비 안 되어서 며칠 뒤에 주겠다”라는 소리를 뒤에서 들으면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다. 오늘 일당을 받으면 당장 뭐에 쓰려는 계획이 다 허사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도 이런 실망과 허탈감에 빠져 있지 않을까.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과 국민의 세금으로 녹(祿)을 받는 공직자들은 국민들 밥상에 노란 봉투를 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곧 설날이고 정월대보름도 다가온다.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 직장인들 연말정산 환급 마무리 등 그동안 몸에 밴 무상복지에 대한 지혜 등으로 국민들 밥상에 기분 좋은 노란 봉투가 놓이기를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예능은 ‘만병통치약’? 잘못 쓰면 독된다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예능은 ‘만병통치약’? 잘못 쓰면 독된다

    최근 가수와 배우들에게 TV 예능 프로그램은 ‘만병통치약’으로 통한다. 잊혀진 가수와 숨겨진 명곡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시 부활하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성적이 부진했던 스타들도 예능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입혀지면 다시 전성기를 맞는 덕분이다. 한때 섭외에 어려움을 겪던 예능 프로그램은 다양한 직종의 범예능인이 출연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나영석 PD에게 출연을 희망하는 연예인들이 앞다퉈 줄을 서고 있다는 후문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예능 출연만이 능사인 시대는 지났다. 여론과 거리가 먼 과도한 캐릭터 연출이나 출연자 선정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진짜사나이-여군 특집2’에 ‘제2의 혜리’를 노리는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출연자의 숨겨진 면모가 부각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배우 강예원은 ‘아로미’라는 친근한 별명 이면에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울보 캐릭터로 굳어지면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보기 불편하고 지나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숱한 가수를 재발견하게 했던 MBC ‘나는 가수다3’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수는 이미지에 타격만 입고 6년 만의 방송 재개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첫 회 녹화까지 마친 상태였지만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논란이 됐고 결국 여론의 거센 반대 속에 하차했다. 리얼리티 예능의 경우 정해진 대본이 없다 보니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자극적인 편집이 계속되면서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PD는 “요즘은 관찰 예능이 대세가 되면서 7~8시간 가까이 촬영을 해야 1시간 방송 분량이 나온다. 촬영을 마친 후에 다시 내용을 구성하다 보니 한 출연자에게 몰아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가족’은 예고 영상에서 달걀을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박명수가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의 머리를 밀치는 장면이 폭행 논란으로 이어져 홍역을 앓기도 했다. 본방송에서 오해는 풀렸지만 무리한 편집이 화를 불렀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직 방송도 되지 않은 KBS 새 예능 프로그램 ‘두근두근 인도’는 첫 촬영부터 짜맞추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슈퍼주니어의 규현, 씨엔블루의 종현 등 한류스타를 보러 나온 현지의 한 팬이 자신의 SNS에 “담당 PD가 ‘그들(연예인)을 모르는 척하라. 그러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취소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진은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금지했을 뿐 팬들과의 마찰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쉬 가라앉지 않았다. 때문에 요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PD의 편집 균형감각이 새삼 화두가 되는 상황이다. KBS 장수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유호진 PD는 “촬영분은 개별적인 사건의 연속이지만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선에서 캐릭터와 사건이 어우러지도록 하기 위해 편집의 균형에 늘 신경쓴다”면서 “그것이 어떤 해석을 가져올지 늘 조심스럽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숙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예능 프로그램의 주도권이 PD에서 시청자로 넘어왔고 의도된 편집이나 작위적인 설정에 대해 대중이 적극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예능은 가장 서민적이고 친숙한 장르인 만큼 편집의 균형감각과 쌍방향 소통 능력은 프로그램의 존폐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길섶에서] 빵 굽기/문소영 논설위원

    제빵에 취미가 있었던 시절은 고등학교 1학년 때다. 미혼의 막내 고모가 큰오빠네인 우리 집에 눌러앉아 신부수업 중이었다. 빵 굽기는 신부수업의 한 테마였던 터라 그 고모의 어깨 너머로 배웠다. 어쩌다 먹어 보는 폭신하고 달콤한 케이크를 직접 만든다는 사실에 살짝 흥분도 했다. 밀가루 한 컵에 설탕 한 컵, 계란 4알, 우유, 버터, 베이킹파우더를 집어넣으면 빵이 만들어졌다.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날렵하게 분리한 뒤 흰자를 어깨가 빠질 정도로 오랫동안 거품기로 쳐 대는 일만 없다면 빵 만들기는 생각보다 쉬웠다. 전자동 거품기가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 수십 차례 반복된 연습으로 일정한 경지의 빵 굽기에 도달한 뒤라 제빵에 대한 흥미가 그때는 사라졌다. 10년 전부터 ‘파운드 케이크’나 ‘스펀지 케이크’ 등 케이크 믹스를 구입해 손쉽게 만든다.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낫지 않겠어 하는 심사다. 유기농 밀가루를 채쳐서 직접 버터·우유 등으로 만들지 않는 빵은 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가정용 빵을 구우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기에는 ‘귀차니즘’과 ‘적당히즘’이 삶에 깊이 침투했으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암 진단과 동시에 치료 가능한 입자 개발

     경희대는 이 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악안면생체공학교실 이상천 교수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권익찬 박사팀과 함께 암을 진단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나노입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입자는 암 조직 근처에서 기체 거품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항암제를 방출하는 탄산칼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기체 거품은 초음파 조영제 역할을 해 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항암제는 암 조직을 제거하는 약물이다.  현재 상용화된 기체 거품은 크기가 커 암 조직 속으로 침투하기가 어려웠는데, 이 연구 결과를 적용하면 초음파 조영이 필요한 다양한 암 진단과 치료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상천 교수는 “다양한 암과 염증 질환의 진단 및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초 기술”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ACS Nano) 1월 온라인판에 실렸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직구 사촌’ 병행수입도 쑥쑥 자란다

    ‘직구 사촌’ 병행수입도 쑥쑥 자란다

    취업준비생 원유빈(27·여)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리복 퓨리 운동화를 시중 정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값으로 구입했다. 그는 “똑같은 정품인데도 백화점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직구(직접구매)와 달리 애프터서비스(AS)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병행수입 제품을 믿고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 직구족의 증가로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크게 바뀌었지만 직구에 앞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채널로 알려졌던 병행수입도 못지않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병행수입 매출액은 2009년 25억원에서 지난해 24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취급하는 상품도 2009년 12개 브랜드 20여개 품목에서 90여개 브랜드 320여개 상품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병행수입 매출액 목표치를 38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40억원 늘리고 제품은 130여개 브랜드에서 380여개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업계가 올해 병행수입 규모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지난해 초 정부가 병행수입과 직구 수입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통관인증업체 선정 기준 완화를 통해 병행수입 제품을 늘리고 수입 신고를 간소화해 직구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업계도 ‘해외 도매상→해외 현지 에이전트→국내 에이전트→대형마트’라는 4단계를 거쳐 병행수입했던 것을 단계를 대폭 줄여 해외 도매상과 직거래를 해 단가를 더 낮추려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의류와 잡화 품목은 기존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에 거품이 있었다는 논란이 많았다”며 “병행수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관련 상품이 대거 들어오고 정품임을 인증받을 수 있는 통관표지 등 고객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장치가 제도적으로 마련됐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 가격도 20%가량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도 직구와 병행수입 제품을 비교해 더 저렴한 쪽을 사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 비오템옴므 모이스처라이져(50㎖)는 롯데마트몰에서 3만원이면 살 수 있지만 아마존닷컴에서 직구 시 관세 없이 배송료 포함 5만 5500원이다. 반면 키플링 챌린저 가방은 해외직구 시 관세 없이 배송료 포함 7만 2500원이지만 병행수입으로 7만 7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해외직구로 사는 게 더 저렴한 편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