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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14세 테슬라의 질주/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14세 테슬라의 질주/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모터스는 지난해 3월 31일(현지시간) 모델3 블루스타를 전격 공개했다. 한 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주행거리는 356㎞로 기존 전기차의 두 배에 달했다. 가격은 3만 5000달러대로 8년 전 출시한 모델S에 비해 2만 5000달러나 낮췄다. 디자인도 파격적이었다. 앞 유리에서 지붕, 뒤 유리에 이르기까지 강화유리로 덮었다. 3일 만에 27만 6000대가 예약 판매됐다. 열광적이었다. 전기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테슬라는 2003년 기업가이자 발명가인 일론 머스크와 엔지니어 마틴 에버하드, 마크 타페닝 등이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팰로알토에 설립한 자동차 전문회사다. 회사 명칭은 전기공학자 겸 물리학자인 니콜라 테슬라(1856~1943)의 이름에서 땄다. 2006년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타를 시작으로 2012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모델X, 2016년 프리미엄 세단 모델S를 내놓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캐나다계 미국인이다. 억만장자이자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괴짜 천재인 까닭에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우주여행 벤처기업인 스페이스 엑스의 CEO와 태양광 발전기업 솔라시티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앞서 온라인 결제전문기업 페이팔을 공동창업해 큰돈을 거머쥐었다. 그 때문에 억만장자 외에 몽상가, 혁신창업가, 미래설계자라는 등의 별칭이 붙어 있다. 머스크는 모델3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환경과 인류에 덜 해로운 교통수단의 시대를 앞당긴 차”라고 소개했다. 머스크의 말처럼 테슬라는 전기차의 한계 돌파와 함께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른바 ‘게임 체인저’다. 테슬라의 가치는 주가를 통해 현실화됐다. 지난 3일 시가총액이 114년 된 원조 자동차회사인 포드를 뛰어넘더니 1주일 만인 10일 109년 된 제너럴모터스(GM)마저 제치고 1위에 올랐다. 515억 달러(약 59조원)를 기록한 것이다. 누군가는 ‘다윗과 골리앗’에 비유했다. 14년 된 신생 업체의 질주다. 테슬라의 거품론도 없지 않다. 지난해 6억 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는 등 지금껏 적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판매량도 7만 6000대에 불과하다. 실적으로 보면 과대평가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 가치의 반영이기도 하다. 테슬라를 스마트폰처럼 생활의 도구, 문화로 보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저력은 끊임없는 도전, 혁신에 있다. 4차 산업혁명에 직면한 우리 현실에 던지는 테슬라의 메시지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문화마당] 한류가 식고 있다는데/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한류가 식고 있다는데/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한류가 퇴조하고 있는가. 며칠 전 그런 불길한 조짐을 확인해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정 국가와 권역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대부분의 조사 대상국에서 소비 예상 증가치가 줄고 반(反)한류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어 앞날이 밝지 않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최근 낸 ‘2016~2017 글로벌 한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미주·유럽·중동 주요국에서 ‘1년 후 한류 콘텐츠 소비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80.2%로 전년보다 8.6% 포인트가량 줄었다. 지난 총 6차례 조사 가운데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이런 흐름은 한류에 대한 관심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1년 후 한류 관심도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80.6%로 전년 대비 8%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반한류 분위기에 공감한다’는 비율은 평균 21.1%로 전년보다 4.9% 포인트가 늘었다. 인도(33.7%), 일본(28.3%), 중국(27.8%), 아랍에미리트(25%) 순으로 반한류 공감도가 높았다. 어느 정도 이미 예견된 일이긴 했다. 가장 큰 한류 시장인 중국은 한한령(限韓令)을 발동하며 극단적 보호주의로 돌아섰고, 1990년대 후반부터 한류의 시발점인 일본과는 외교적 갈등으로 문화교류조차 꽁꽁 얼어붙은 지 오래다. 두 나라는 그렇다 쳐도 비교적 정치·외교적 현안에서 자유로운 미주와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세계 전역에서 경고음이 들여온 것은 다소 뜻밖이다. 거품이 빠지면서 생기는 조정국면이면 좋겠지만 ‘한류 콘텐츠의 획일성·식상함’을 관심도 하락의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 보고서의 분석을 보면 드디어 올 게 왔구나 하는 생각에 미친다. 문화권 간 대중문화의 교류 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문화할인율’이라는 게 있다. 인종과 언어, 종교, 문화적 정서와 관습 등이 유사하여 문화권 간 간극이 좁을 경우 자신의 문화적 경험을 크게 할인하지 않아도 타 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는 문화할인율이 높아 한 나라의 문화상품이 다른 나라에서 수용되기가 어렵다. 한류를 주도하는 TV드라마가 동남아 권역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문화할인율이 낮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안방이라고 여긴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공감도가 격감하는 것은 심상치 않다. 단순히 정치·외교적 갈등 요인을 탓하기보다 근본적 고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럼 하강 국면에 있는 한류의 흐름을 상승 기류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오래, 넓게 사랑받는 경쟁력 있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여기에 몇 가지 발상의 전환이 추가된다면 국면 전환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우선 지나치게 문화산업(콘텐츠) 지향적인 한류에 대한 개념을 순수예술로 확장해서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순수예술은 대중문화에 비해 예의 문화할인율은 높지만 상품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국가 간 교류 가능성은 포괄적이며 광범위하다. 막상 물꼬가 트이면 그 효과는 깊고 넓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낸다. 사실 한류가 도달해야 할 정점이 이게 아닌가 싶다. 이외에 급히 시도해볼 만한 대응책으로는 우회하거나 현지화하는 방법이다. 중국 진출이 막히자 인접 시장인 홍콩에서 한국 뮤지컬 설명회를 연 것은 우회 전략의 한 예이다. 현지 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우리 콘텐츠를 상품화하는 현지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 위기는 기회라는 평범한 진리 앞에 한류가 놓여 있다.
  • 기본료 폐지·단통법 개정 공약… 현실성 갸웃

    기본료 폐지·단통법 개정 공약… 현실성 갸웃

    기본료 있는 표준제 3.5% 불과… 전체 가입자 인하 땐 업계 휘청 지원금 공시로 거품 빠진다지만… 제조사 “영업기밀 공개하는 꼴” 통신원가 재조정 논의 목소리도… 경쟁 통한 자율 조정 방안 필요대선을 앞두고 통신비 인하 정책이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통신업계가 출렁이고 있다. 정치권의 단골 공약인 기본료 인하를 비롯해 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등이 거론된다.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놓고 정치권과 업계, 시민단체 간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8대 정책’을 발표했다. ▲통신기본료 폐지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단말기 가격 분리공시제 도입 ▲공공시설에 공공와이파이 설치 의무화 ▲한·중·일 3국 간 로밍요금 폐지 추진 등이 골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관련 공약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제4이동통신 도입 ▲알뜰폰 활성화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등이 대선 정국에서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 격렬한 논쟁이 불붙은 공약은 기본료 폐지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개정이다. 기본료 폐지는 통신사들이 망 구축 등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책정해 온 기본료(1인당 1만 1000원)를 이미 망 투자가 끝났으니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신업계는 “실효성이 없는데다 통신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행 요금제 중 기본료와 종량제 요금으로 구성된 표준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전체의 3.5%에 불과하며, 데이터요금제 같은 정액요금제에는 기본료의 개념이 없다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모든 요금제에 기본료가 포함된 것으로 보고 전체 가입자의 요금에서 월 1만 1000원씩 할인할 경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7조 2600억원가량 줄어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가 어려워진다고도 주장한다. 분리공시제는 소비자가 받는 지원금을 제조사 몫과 통신사 몫을 나눠 공시하는 제도다. 제조사의 지원금을 공개하면 단말기 가격의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제조사의 ‘영업기밀’인 가격 전략이 공개된다는 점을 들어 제조사와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시한을 앞당기는 것으로, 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사들이 현재 지급하는 지원금도 상한액에 미치지 못해, 상한제가 폐지된다 해도 지원금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 효과를 위해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기본료 폐지의 경우 2G와 3G 서비스에 대해 통신원가를 다시 산정해 지금의 기본료를 유지해야 할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단통법 도입 후 저하된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국장은 “제조사의 단말기와 통신 3사의 요금제를 묶어 파는 구조로 고착화된 시장을 혁신해야 한다”면서 “통신사 간 경쟁을 통해 자율적으로 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美 금리인상에… 더 커지는 아시아 ‘부채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본격 금리 인상에 돌입하면서 아시아 국가의 부채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021년까지 만기 도래하는 아시아 회사채가 1조 달러(약 1141조원) 규모이며 이 중 달러화 표시 채권이 63%인 만큼 아시아 부채 리스크가 재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의 부채 폭탄은 기업부터 은행, 정부, 가계 등 경제 주체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으며 미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비싸지면 이들 국가의 부채 뇌관을 건드린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각국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채권시장을 강화하는 등 완충지대를 두고자 노력하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른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258%에 이른다. 2015년(158%)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새 무려 100% 포인트나 늘었다. 중국의 부채는 대부분 기업에서 이뤄진 것으로 국영 ‘좀비 회사’가 주범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환율 변동성 등은 역내 위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상하이의 철근부터 호주 시드니의 부동산까지 모든 부분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부채비율은 2008년 173%에서 지난해 240%로 확대됐으며, 호주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부채 비율이 189%로 치솟았다. 호주는 지난해 가구당 소득이 3% 증가한 데 반해 주택 관련 부채는 6.5% 증가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저금리와 부동산 붐을 통해 경기를 부양해 1344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가계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9%를 크게 웃도는 169%이다. 정부 부채가 GDP의 2.5배에 이르는 일본은 세계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디야커피, 플랫치노 이을 올 여름 시그니처 메뉴는?

    이디야커피, 플랫치노 이을 올 여름 시그니처 메뉴는?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커피전문점들이 여름 히트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국내 커피브랜드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여름 시그니처 메뉴로 플랫치노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여름을 앞두고 출시된 복숭아·자두 플랫치노는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20일만에 15만 8,306잔이 팔리며, 영업시간 기준 약 10초마다 한 잔씩 팔렸다. 복숭아·자두플랫치노는 여름 제철과일인 복숭아·자두의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음료로, 차가운 얼음이 잘게 갈려 있어 무더운 여름철에 더욱 어울린다. 이 외에도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시즌 신메뉴인 눈꽃빙수 5종, 청포도·라임 모히토도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이디야커피의 눈꽃빙수 5종은 우유 얼음을 갈아 넣은 빙수로 부드러운 식감과 다양한 토핑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체 빙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빙수 매출은 눈꽃빙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4%나 증가했다. 청포도·라임 모히토도 출시 한달만에 20만잔 이상 판매됐다. 본래 주류를 기본으로 하는 모히토를 무알콜로 선보여 전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태리 프리미엄 스파클링 소다를 사용해 색다른 청량감을 선사하며, 가성비를 높인 메뉴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야심차게 출시한 니트로커피 ‘이디야 리얼 니트로’가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할 가장 강력한 후보로 눈에 띄고 있다. 니트로커피는 질소(N2)와 커피가 혼합돼 나타나는 특유의 거품 폭포 현상인 ‘서징 효과(Surging Effect, 폭포수효과)’로 흑맥주를 연상시킨다. 하루 평균 1만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면 판매량이 급증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비전’ 엔진 단 테슬라, 미국車 1위 GM마저 넘었다

    ‘비전’ 엔진 단 테슬라, 미국車 1위 GM마저 넘었다

    포드 제치고 2위 등극 1주만에 ‘모델3’ 사전계약 30만대 기염 시장가치는 적자… 거품 논란도 ‘다윗이 골리앗을 넘었다.’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가 10일(현지시간) 시가총액 부문에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 2003년 실리콘밸리 팰로알토에서 스포츠카 제작을 목표로 자동차업계에 첫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신화’를 창조한 것이다. 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3.26%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주당 312.3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의 시총은 515억 4200만 달러(약 59조 5000억원)를 기록, 횡보 국면을 보이는 GM(502억 1600만 달러)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호조 덕분이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69%나 증가한 2만 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판매 부진을 겪는 기존 자동차 업체와 대조적이다. 3월 들어 포드(7%), 도요타(2.1%), 혼다(0.7%) 등 주요 자동차 업체의 판매량은 위축됐다. 테슬라 시총은 도요타(약 197조원)와 독일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86조원), 폭스바겐(82조원), BMW(65조원), 혼다(59조원)에 이어 6위에 해당한다.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38조원)는 테슬라의 64% 수준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프랑스 푸조(2012년 4월)와 영국 피아트 크라이슬러(2013년 5월), 스즈키(2013년 6월), 프랑스 르노(2014년 2월), 현대차(2015년 6월), 닛산(2017년 2월) 등의 시총을 돌파하며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테슬라 외에 민간우주개발사인 스페이스엑스, 태양광 패널 설치기업인 솔라시티를 이끄는 ‘21세기 최고의 혁신가’인 일론 머스크의 공상과학(SF) 같은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결제서비스 돌풍의 주역’ 페이팔 창업주인 머스크가 설립한 테슬라는 2013년 누구도 상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고성능 전기차 ‘모델S’를 개발하면서 전기차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올 연말 출시 예정인 ‘모델3’는 가격이 일반 고급 중형차 수준인 3만 5000달러에 불과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완전히 충전했을 땐 최장 354㎞를 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디자인도 공개하지 않은 채 전 세계에서 30만여대가 계약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많은 투자자가 전기차를 궁극의 자동차로 꼽는 머스크의 비전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시총이 GM을 넘은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129억 달러로 불었다. 포브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스페이스엑스 보유 지분도 고려해 머스크 재산이 151억 달러라고 추산했다. 이제 머스크는 세계 100대 부자의 한 사람으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나 사모펀드계의 대부 스티븐 슈워츠먼보다 재산이 많은 슈퍼 리치다. 일부에서는 테슬라의 시장가치를 놓고 거품론도 제기된다. 테슬라 주가가 38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지만 올해 9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는 GM이나 63억 달러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포드와 비교하면 테슬라는 9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볼 것이란 애널리스트들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0~12월 결산에서 테슬라는 2억 1946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전년 같은 기간(3억 204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손실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제조업 혁명 될까?

    [고든 정의 TECH+]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제조업 혁명 될까?

    3D 프린터는 이미 제조업의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거품 논란도 있고 실제 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지 않지만, 앞으로 그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노동집약적인 산업의 대명사로 불리면서 주로 인건비가 저렴한 신흥국에서 생산된 신발 산업 역시 3D 프린터로 인해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발 제조사들이 3D 프린터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각 개인의 발 모양에 맞춘 이상적인 신발을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등장한 아디다스의 3D 러너(3D Runner)의 경우 333달러라는 비교적 비싼 가격과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서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라는 점 이외에는 시장에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지만,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가 더는 미래의 일이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적층 제조 공법을 이용한 3D 프린팅 운동화는 제조에 시간이 오래 걸려 대량 생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아디다스는 카본(Carbon)사에서 제작한 DLS(Digital Light Synthesis, 디지털 광합성)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제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3D 프린팅 운동화인 퓨처크래프트 4D(Futurecraft 4D)를 선보였습니다. DLS 방식은 강력한 자외선(UV)을 이용해서 합성수지 안에서 바로 제품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쌓는 방식은 적층 제조 방식 대비 25배에서 100배 정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올해 말까지 5000켤레의 퓨처크래프트 4D 운동화를 시장에 공급하고 2018년까지 10만 켤레의 제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시에 새로운 제조 방식을 통해서 투입되는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신발 제조 산업 전체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물론 3D 프린터로 만든 운동화가 기존의 제조 방식을 완전히 대체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잠재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사진=아디다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국민의당 측 세월호 배경 ‘인증샷’ 물의

    국민의당 측 세월호 배경 ‘인증샷’ 물의

    목포시의원을 포함한 국민의당 관계자 10여 명이 7일 전남 목포 신항 세월호 육상 거치 준비작업 현장에서 ‘인증샷’을 찍어 비난 받고 있다. 국민의당은 세월호 거치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목포 신항을 방문했다. 박지원 대표와 같은 당 소속 박준영·윤영일 국회의원, 의원 보좌관, 전남도의원, 목포시의원 등 당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사진 촬영은 박 대표 등이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으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받던 오후 2시 10분쯤 발생했다. 방문단 중 10여 명이 브리핑장에서 빠져나와 작업 현장 곳곳에서 세월호 선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가운데 3명은 현역 목포시의원으로 확인됐다.이 모습을 본 세월호 유가족들은 “기념사진”이라고 외치며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진 촬영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가족은 “현장이 넓고 소음도 있어서 우리 목소리를 듣지 못했을 수 있다”며 “그래서 어떤 (희생자) 엄마는 인상을 쓰고 그 사람들 주변으로 갔는데도 계속 찍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심지어 이들의 사진 촬영은 불법 행위로 보인다. 세월호 육상 거치와 미수습자 수색 장소로 결정된 목포 신항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보안구역으로, 항만 당국 허가없이 촬영을 하면 ‘국제항해선박 및 항만시설의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처분한다.기념사진을 찍은 한 목포시의원은 “참사현장을 직접 갔던 상황이어서 기억하고자 사진을 찍었는데, 죄송하다”고 해명했다.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측은 이날 오후 ‘국민의당, 거품 지지율에 취했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국가안보시설 안이라는 것도 문제지만 어떻게 세월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한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집회 불참을 자랑한 안철수 후보는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슬픔을 아는가”라고 비난했다.문 후보측은 또 “박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지만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닌 자기변명”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나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美 부동산재벌 돈독한 관계가 ‘정상회담 작품’ 만들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문고리’를 찾기 위해 일본은 뉴욕을 뒤졌다. 우선 경제인들이 나섰다. ‘고리’는 부동산이었다. 일본은 1980~2000년대 뉴욕의 상징인 록펠러센터 등 미국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및 매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투자했다. 이때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며 종적·횡적으로 엮어져 왔다. 일본 재계의 한 관계자는 5일 “일본 기업과 투자가들은 1980년대 일본의 거품경제시대 때부터 뉴욕의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면서 미국 부동산 기업가, 특히 뉴욕의 실력자인 유대계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도 “일본 기업가들은 오래전부터 재러드 쿠슈너와 쿠슈너 집안 등을 비롯한 뉴욕 및 미국의 유대계 기업가·정치인과 깊은 친분을 쌓아 왔다. 그런 오랜 친분과 네트워크가 작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트럼프 주변 인물들과 맏사위로서 ‘그림자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재러드 쿠슈너(35) 백악관 고문과 그의 집안을 집중 ‘공략’했다. 쿠슈너 고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트럼프에 버금가는 유명한 부동산 기업가다. 이 과정에서 역시 부동산 기업가인 쿠슈너의 삼촌 머리 쿠슈너 KRE그룹 회장도 일본 측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미·일 정상회담 조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 쿠슈너는 뉴욕의 유대인 사회와 정계에도 큰 입김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기간 쿠슈너 고문과 쿠슈너 집안에 공을 들이며 친분을 쌓아 온 미국통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도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 경제계와 외교가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뉴욕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 이례적으로 빠른 회동을 가질 수 있었다. 뒤이어 지난 2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과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리조트인 마라라고에서 1박 2일간 골프를 치며 ‘특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수십년간 이어진 미국 부동산 재벌 및 유대인들과의 끈끈한 관계가 그 끈이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뉴욕 트럼프 타워 등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재벌로서 일본 기업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긴 불황에 잡화점 호황

    긴 불황에 잡화점 호황

    KB국민카드 빅데이터 분석 긴 불황 속에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물건을 살 수 있는 잡화점이 뜨고 있다. 최근 5년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성복점에서의 소비가 둔화된 반면 다이소, 올리브영 같은 잡화점과 아웃렛(대형의류쇼핑센터)이 급신장했다. 무겁고 덩치 큰 소비에서 가볍고 실용적인 소비로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4일 KB국민카드가 2012~2016년 유통업종 카드 승인 내역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일반 잡화점 이용 금액은 지난해 4303억원으로 2012년(3031억원)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1000원 숍’으로 알려진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의 경우 2012년 461억원에서 지난해 130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 역시 3배 이상(606억→1971억원) 커졌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제자리걸음하거나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6.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형마트는 4.3% 감소했다. 기성복점에서 옷을 사는 사람들도 갈수록 줄고 있다. 의류 업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성복점에서의 이용 금액은 5년 사이 15.8%(1조 988억→9254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기성복 중에서도 유통 경비를 줄여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싸게 만들어 파는 SPA 브랜드점(유니클로, 자라, H&M 등 3개사)의 이용 금액은 2배 가까이(391억→730억원) 증가했다. 아웃렛은 7배 이상(798억→5951억원) 급성장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성복점을 특히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의 소비는 대형마트, 백화점, 기성복점에서 모두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잡화점, 아웃렛, 편의점에서도 평균 증가율을 밑돌았다. 고달픈 취준생(취업준비생)이 많거나 취업에 성공했어도 학자금 대출 등을 갚느라 소비할 여유가 적은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50대 이상은 모든 업종에서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연구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팀장은 “젊은층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SPA브랜드와 드러그스토어의 매출이 크게 오른 것 역시 지출 가능한 예산 안에서 소비를 하려는 세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일본식 소비 패턴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SPA브랜드 유니클로와 ‘100엔 숍’도 거품경제가 꺼지던 2000년 전후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 둔화로 국내 기업들도 생산과 유통 과정의 경비를 줄여 싸게 팔려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경기가 살아난다 해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긴 불황..잡화점의 재발견

    긴 불황..잡화점의 재발견

    긴 불황 속에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물건을 살 수 있는 잡화점이 뜨고 있다. 최근 5년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성복점에서의 소비가 둔화된 반면 다이소, 올리브영 같은 잡화점과 아웃렛(대형의류쇼핑센터)이 급신장했다. 무겁고 덩치 큰 소비에서 가볍고 실용적인 소비로 지형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4일 KB국민카드가 2012~2016년 유통업종 카드승인 내역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일반 잡화점 이용금액은 지난해 4303억원으로 2012년(3031억원)보다 42% 증가했다. 특히 ‘1000원 숍’으로 알려진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의 경우 2012년 461억원에서 지난해 130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 역시 3배 이상(606억→1971억원) 커졌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제자리걸음 하거나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백화점은 6.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대형마트는 4.3% 감소했다. 기성복점에서 옷을 사는 사람들도 갈수록 줄고 있다. 의류 업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성복점에서의 이용 금액은 5년새 15.8%(1조 988억→9254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기성복 중에서도 유통 경비를 줄여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싸게 만들어 파는 SPA 브랜드점(유니클로, 자라, H&M 등 3개사)의 이용 금액은 2배 가까이(391억→730억원) 증가했다. 아웃렛은 7배 이상(798억→5951억원) 급성장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성복점을 특히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의 소비는 대형마트, 백화점, 기성복점에서 모두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잡화점, 아웃렛, 편의점에서도 평균 증가율을 밑돌았다. 고달픈 취준생(취업준비생)이 많거나 취업에 성공했어도 학자금 대출 등을 갚느라 소비할 여유가 적은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50대 이상은 모든 업종에서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연구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팀장은 “젊은층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SPA브랜드와 드러그스토어의 매출이 크게 오른 것 역시 지출 가능한 예산 안에서 소비를 하려는 세태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일본식 소비 패턴이기도 하다. 일본의 대표적인 SPA브랜드 유니클로와 ‘100엔 숍’도 거품경제가 꺼지던 2000년 전후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 둔화로 국내 기업들도 생산과 유통 과정의 경비를 줄여 싸게 팔려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경기가 살아난다 해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빚 때문에 13세 딸까지… 안동 일가족의 비극

    “빚 많아 힘들다” 유서 나와 사업 실패 40대男 의식불명 경북 안동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일 오전 10시 47분쯤 안동시 임동면 A(43·무직)씨가 세 들어 사는 농가에서 A씨 모친(69)과 형(48), 누나(46), 딸(13)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도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불명 상태다. A씨 딸이 이날 등교하지 않자 교사가 집에 찾아갔다가 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방에서 4명이 숨져 있었고 현관 부근에서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숨진 이들의 몸에서는 외상 흔적이 나오지 않았으며, 외부 침입 흔적 역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안에서는 사업에 실패한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빚이 많아 힘들다.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이 적힌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10여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어머니와 형·누나 등과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 가스레인지 위에는 타다 만 연탄이 올려져 있었다. 집 창문은 종이상자와 테이프로 막아 놓은 상태였다. 김재연 안동서 수사과장은 “일가족은 이날 새벽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동서 일가족 5명 중 4명 숨진 채 발견

    경북 안동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3일 오전 10시 47분쯤 경북 안동시 임동면 A모(48)씨 집에서 A씨와 A씨의 모친(69), 여동생(46), 조카(13)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동생(43)도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결석한 학생을 찾아 나선 담임교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에서 4명이 숨져 있었고 현관 부근에서 A씨의 동생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숨진 이들 몸에서는 외상 흔적이 나오지 않았으며, 외부 침입 흔적 역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 안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빚이 많아 힘들다.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이 적힌 A4 용지 2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 집 가스레인지 위에는 타다 만 연탄이 올려져 있었다. 집 창문은 종이상자와 테이프로 막아놓은 상태였다. 경찰은 주변인을 상대로 자세한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김재연 안동서 수사과장은 “일가족들은 이날 새벽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안동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1명 중태…“빚 많아 고민” 유서

    안동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1명 중태…“빚 많아 고민” 유서

    3일 오전 10시 47분쯤 경북 안동 A(48)씨 집에서 A씨 모친과 형, 누나, 딸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려져 있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A씨 딸의 교사는 이날 학생이 등교하지 집을 찾아갔다가 이들을 발견했다. 이에 따르면 방에서 4명이 숨져 있었고, A씨는 현관 부근에 의식을 잃고 쓰려져 있었다. 숨진 4명의 몸에서 외상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외부 침입 흔적 등도 없다. 집 안에서는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빚이 많아 고민이 많다”는 내용의 A4 용지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집 가스레인지 위에는 타다 만 연탄이 올려져 있었으며, 집 창문은 종이상자와 테이프로 막아 놓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 가족이 부채 등을 고민하다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인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축구대표팀 내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첫 훈련, 경계대상 1호 허은별

    여자축구대표팀 내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첫 훈련, 경계대상 1호 허은별

     27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대결을 벌이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3일 낮 12시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오후 4시 20분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양각도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낸다. 대표팀은 이날은 호텔 실내에서 체력회복 훈련을 갖고 4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첫 공식훈련을 갖는다.  윤덕여(56)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에 속해 북한,인도,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어깨를 겨룬다. 조 1위만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한다. 이번 대회는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고 있어 북한에 밀리면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거품이 된다.  여권 관계로 하루를 베이징에서 머물렀던 윤 감독은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같은 조가 될 확률이 3분의 1이었는데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되면서 그날 밤은 잠을 못 이뤘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많이 가지라고 주문했고, 선수들도 이제는 해 볼 만하다고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로 17위인 한국보다 일곱 계단 앞서 있다. 윤 감독은 두 번째 평양을 찾는다.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에서 선수로 뛰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광민(55)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맞섰다. 결과는 1-2 패배. 윤 감독은 오는 7일 오후 3시 30분 북한과의 대결이 조 1위를 차지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며 “선수 시절 북한과 맞붙어 3승1패였다”고 돌아본 뒤 “여자대표팀을 맡은 뒤에도 1무3패였지만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은 이듬해부터 매년 북한과 맞대결을 펼쳐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을 포함해 3연패한 뒤 지난해 2월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1-1로 비겨 자신감을 높였다.  윤 감독은 이어 “7만명 정도 수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경기장이 꽉 찰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국제대회를 많이 치르지 않은 북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고, 우리도 북한축구에 많이 적응했기에 주눅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예선은 남북대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윤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대표팀이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탈락할 경우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공백이 길어지기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 하고, 어린 선수들을 위해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자대표팀은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경기 종반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고전을 펼치는 패턴을 반복했다. 윤 감독은 “선수들도 체력문제를 잘 알고 있다. 지난 열흘 동안 훈련하면서 체력 보강을 했고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을 상대로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볼을 연결해 공격진이 해결하는 전술을 반복해서 사용해 왔다. 한국을 괴롭혔던 라은심이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허은별이 건재하다. 윤 감독은 그에 대해 “여러 능력이 좋지만, 특히 페널티지역 안에서의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은 롱볼을 활용하는 간단한 축구를 한다. 체력을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축구를 한다. 공수 전환이 빠른 것이 강점”이라면서도 “북한 공격진에 연결되는 롱볼에 이은 세컨드볼을 장악하면 상대 패턴을 저지할 수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북한은 지난해 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과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잇달아 우승한 멤버들이 성인대표팀에 합류해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윤 감독은 북한의 기존선수들과 신예들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고 중앙에 견줘 기량이 떨어지는 북한의 측면 공략을 골몰하고 있다.  윤덕여호는 지난달 목포 전지훈련에서 북한의 열성적인 응원에 대비한 소음훈련을 진행하며 북한전을 세심히 준비했다. 김일성경기장 그라운드가 인조잔디인 것에 맞춰 목포축구센터에서 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감독은 “W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은 인조잔디에서의 경험이 많다. 우리가 출전했던 지난 여자월드컵 경기도 인조잔디에서 열렸다”며 “북한전이 수중전 가능성도 있는데 인조잔디에 비가 오면 볼이 바운드된 후 가속된다. 그런 점은 롱볼을 구사하는 북한보다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공동취재단    
  • “부끄러워 숨기는 건 옛말” 여성청결제 시장 급성장

    “부끄러워 숨기는 건 옛말” 여성청결제 시장 급성장

    보수적인 성(性) 인식이 달라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청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인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현재 약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여성청결제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앤뷰티(H&B) 전문점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여성청결제 제품군의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 상승했다. 성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던 여성청결제가 2010년 화장품으로 품목 변경이 이뤄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제약 업체부터 화장품 업체들까지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하우동천 ‘질경이’ 홈쇼핑매출 210억 여성청결제 전문업체 하우동천의 ‘질경이’는 출시 1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TV홈쇼핑에서만 누적 매출 210억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재구매율도 66%에 달하는 등 고정 수요층도 늘고 있다는 게 하우동천 측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 홍콩,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질염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특허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베이징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의 여성청결제 전문 브랜드 사포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올해 초 국내 매출이 118% 증가했다. 사포렐은 민감성, 극민감성, 건성 등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으로 눈길을 끌었다.●佛 사포렐 국내 매출 118% 급증 제품의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유리아주가 출시한 젤 형태의 ‘진피 리프레싱 젤’과 식물나라에서 선보인 거품 형태의 ‘더 편안한 여성청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물티슈 형태의 제품인 ‘썸머스이브 노멀 스킨 세정티슈’와 ‘사포렐 젠틀클렌징 세정 티슈’도 최근 2주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물로 세정할 필요 없이 직접 분사한 후 화장지로 닦아 내는 미스트 형태의 제품도 나오고 있다. ●젤·거품·물티슈 등 제품 형태 다양 업계 관계자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만 4세부터 여성청결제를 사용할 정도로 이미 보편화된 시장”이라며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약품’을 사용한다기보다 일종의 개인 위생용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땀과 이물질 등에 의해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당분간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97.3%’ 꿈의 일본 취업률, 좋기만 할까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97.3%’ 꿈의 일본 취업률, 좋기만 할까

    지난해 일본의 대졸 취업률은 97.3%, 고졸 취업률은 97.7%를 기록했다. 졸업이 곧 취업인 셈이다. 구인난이 심각해지자 한국 청년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력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일본 기업 채용박람회에 참가하는 일본 글로벌 기업이 35개사에서 올해 50개사로 늘어날 예정이라는 사실로도 짐작할 수 있다. 직장을 찾지 못해 3포, 5포를 넘어 N포세대에 이른 한국 젊은이들에게 일본의 취업률은 꿈같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00%에 육박하는 취업률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일본 출산율이 정점을 찍은 것은 1947~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키는 ‘단카이 세대’가 고도성장을 이뤄 냈던 1973년이다. 당시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는 평균 2.14명이었다. 하지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매년 발간하는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치 기준 이 수치는 1.41명으로 떨어져 224개국 중 최하위권인 210위에 머물렀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결혼율이 낮아지는 데다 만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둘째 아이 출산 감소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12월 22일자 보도에서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가정이 적지 않다”면서 “고령자에게 초점이 맞춰진 사회보장예산을 출산 및 육아 분야로 재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돼 취업경쟁에 뛰어들 사람도 줄어들었다. 일본 고졸·대졸 취업률이 97%를 넘어선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출산율이 꼽히는 이유다. 일할 사람이 줄어들며 취업률은 97%를 넘어섰지만, 여기에는 ‘숫자의 함정’이 있다. 100%에 가까운 취업률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자영업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생산가능인구는 2012년에 비해 72만명 줄어든 6556만명이다. 2030년에는 6180만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취업률 집계에 포함된 사람 중 40.5%가 비정규직이다. 즉 100명 중 97명이 취업했다면 이 97명 중 약 39.3명은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는 뜻이다. 일본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3년 30.4%에서 2016년 37.5%로 확대됐다. 공격적인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회복되고 여성 일자리 늘리기 등 노동시장의 개혁으로 취업률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취업률 상당 부분이 거품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고용 및 소득 안정을 보장하는 양질의 취업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베 정부가 최저임금 1000엔,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정치적 카드로까지 쓸 만큼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각에서는 취업률이 높아졌으니 젊은층의 소득이 높아지고, 이것이 결혼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본의 결혼율은 출산율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고령화를 꼽는다.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고령 부모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젊은층에게 결혼은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일본은 2006년 초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이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부양해야 할 인구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게다가 일본은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에 대한 부양 의무까지 있다. 일본 민법 877조 제1항은 ‘직계 혈족 및 형제자매는 서로 부양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다. 고령의 부모 혹은 빈부 격차가 심한 형제를 부양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지키기 위해 일부는 결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엇이 시작이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취업률과 출산율, 결혼율은 서로 맞물려 있다. 아베 총리는 2060년 이후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겠다면서 표방한 ‘1억 총활약 사회 실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취업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료와 잔업수당 규정, 비정규직 처우 개선과 여성 일자리 확대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일본의 이 정책들의 효과가 구체적 수치로 내건 것처럼 여성 1인당 평균 출산 수를 1.8명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헬조선’이라는 비판과 자조가 넘쳐나는 국내 사정 또한 일본의 처지와 놀랍도록 비슷하기 때문이다. huimin0217@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자동 세차하고 흠집 났다면… 영수증·영상 챙기자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자동 세차하고 흠집 났다면… 영수증·영상 챙기자

    최근 직장인 A(20대·여)씨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기계식 자동 세차기를 이용했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트렁크 부분에 흠집이 난 거죠.A씨는 주유소 측에 보상을 요구했지만 주유소 사장님은 “원래 흠집이 있었던 건데 우리한테 텀터기를 씌운다”고 우기네요. 그래서 A씨는 차에 설치된 블랙박스와 세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돌려 봤죠. 영상을 보니 세차기에 문제가 있어서 차량에 흠집을 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사장님은 “자동 세차기 앞에 ‘세차 시 발생한 차량 손상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주의 사항을 크게 적어 놨기 때문에 보상해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과연 A씨는 주유소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못 받는 걸까요? 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세차 관련 소비자 피해는 매년 꾸준히 접수되고 있습니다. 피해의 87%가량은 ‘주유소 기계식 자동 세차기’에서 발생했고 ‘손 세차’ 10%, ‘셀프 세차’ 3% 순으로 나타났죠. 피해의 절반 이상은 차량에 흠집이 발생한 것이었고 유리, 부착물, 사이드 미러 파손 등의 순서로 많았습니다. 문제는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도 주유소나 세차장으로부터 제대로 보상받기가 힘들다는 건데요. 주유소나 세차장에서 세차하는 과정에서 생긴 차량 손상에 대해 ‘세차 전부터 있었던 흠집이다’, ‘세차하다가 생긴 손상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냐’는 등의 식으로 보상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서죠.소비자원에 따르면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세차장의 잘못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세차를 하기 전에 세차장 직원에게 차량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세차가 끝나면 흠집 등 손상이 생겼는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세차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습니다. 세차를 하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흠집 등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실제로 주유소나 세차장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보상해 준 사례는 전체의 20%가량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면상 소비자원 경기지원 자동차팀장은 “소비자가 나중에라도 세차장의 잘못을 입증하려면 일단 영수증을 잘 챙겨 놔야 한다”면서 “영수증도 없다면 세차장에서 세차를 했다는 사실조차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팀장은 “차량 손상에 대한 책임을 가장 정확히 가리는 방법은 블랙박스와 세차장 CCTV 영상”이라면서 “영수증과 함께 영상 증거 자료를 확보해야 보상을 받는 데 유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의 사례처럼 주유소나 세차장에서 ‘세차 시 발생한 차량 손상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자동 세차기 앞에 적어 놓는 등 소비자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미리 알려 줬다며 보상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무조건 면책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소비자도 주유소나 세차장 측에서 차량 사이드 미러를 접으라고 했는데 안 접었거나, 세차기 안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말라고 했는데 밟았다면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소비자원도 피해를 예방하려면 자동 세차기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밖으로 나온 부착물을 제거하고 사이드 미러를 접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일단 세차기에 진입한 뒤에는 브레이크나 조향장치를 조작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차기 레일 위에서 차가 갑자기 멈추거나 아래 위로 흔들리면 솔이나 송풍 노즐 등에 의해 차량이 손상될 수 있어서죠. 최근 운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셀프 세차장에서도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공용으로 사용하는 거품 솔이나 스펀지 등에 모래 등 이물질이 있어서 세차를 하다가 차량에 흠집이 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차를 하기 전에 거품 솔과 스펀지 등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미리 제거해야 합니다. 고압 분사기를 차에 너무 가까이 대고 물을 뿌리면 도장이 벗겨질 수 있으므로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요. 이 팀장은 “주유소나 세차장에서 계속 책임을 회피하고 보상을 거부한다면 소비자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하고,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합의·권고 과정을 거쳐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sjang@seoul.co.kr
  • 제조된 지 100년 된 맥주 3병 발견…무슨 맛일까?

    제조된 지 100년 된 맥주 3병 발견…무슨 맛일까?

    제조된 지 적어도 100년은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3병이 체코의 한 오래된 양조장에서 발견됐다. 이 맥주 3병은 오래된 양조장을 재건축하기 위해 창고를 정리하던 중, 양조장 내 지하 저장고에 보관돼 있던 것을 관계자가 발견하면서 100여년 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 저장고 내부가 어둡고 먼지도 많은 상태였지만, 맥주 3병 모두 진한 색의 병에 담겨져 밀봉돼 있었던 까닭에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이 맥주 3병을 분석한 양조 및 맥아 제조 연구센터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3병 모두 거품이 많고 연한 색을 띠는 라거 타입의 맥주이며, 화학성분 분석 결과 적어도 1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센터의 한 전문가는 “100년 된 맥주의 정확한 맛과 향을 분석하기 위해 병뚜껑을 열자마자 곧바로 시음‧시향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식품, 의약품검사에 사용되는 고속액체 크로마토그래피 기법을 이용해 구성성분 등을 분석한 결과, 현대에 시판되는 맥주들에 비해 쓴맛은 적고 알코올 함량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과 아연, 망간 등의 함유량도 현대의 맥주에 비해 더 높았다. 맥주 3병을 각각 A, B, C로 구분했을 때, A맥주의 경우 색이 밝고 다소 뿌옇게 흐린 액체 형태였으며, 그 맛은 식품으로 섭취하기는 비교적 어려운 배설물의 냄새가 났다. B맥주는 벨기에산 에일맥주인 ‘램빅 비어’와 매우 유사했다. 색깔이 짙고 신 맛이 있었으며, 포도향이 풍부했다. 마지막 C맥주는 이스트와 박테리아의 DNA를 포함하고 있었으며 밝은 갈색빛이 돌았다. 또 이산화탄소 거품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비록 남아있는 거품은 없었지만, 쓴맛은 적고 단맛이 있는 전형적인 맥주에 가까웠다. 연구진은 “C맥주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C맥주의 코르크 마개 훼손 정도가 가장 낮았고 저장고 내에서도 가장 적정한 온도에서 보존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맥주들의 발견을 통해 선조들 역시 지금과 비슷한 방법으로 맥주를 제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프로듀스 101’ 시즌2 장문복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

    ‘프로듀스 101’ 시즌2 장문복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

    ‘프로듀스 101’ 시즌2 장문복의 ‘머랭 만들기’ 영상이 화제다. 29일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측은 “It’s 머랭타임!”이라는 제목의 영상 33개를 공개했다. 각 영상에는 연습생들이 2분 안에 계란을 풀어 거품기를 이용해 머랭을 만드는 모습이 담겼다. 그 중 ‘힙통령’으로 잘 알려진 오앤오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장문복의 영상은 조회수 3만7000을 넘으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문복은 “머랭을 치는 걸 방송에서만 봤지 제가 만드는 건 처음이에요”라며 허둥지둥 머랭 만들기에 돌입했다. 30초가 지나자 장문복은 “팔 빠질 것 같아”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1분이 경과하자 머랭이 어느 정도 만들어질 기미가 보였다. 결국 장문복은 시간내 머랭 만들기에 성공했고 개인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획득했다. 장문복은 “슈퍼스타K2 출연 이후 7년 만에 여러분들께 공식적으로 방송 앞에서 인사 드리게 됐는데요. 아직 부족하지만 부족한 점 채우면서 여러분들께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시간이 남자 과거 슈퍼스타K2에서 선보이며 화제가 된 랩도 선보였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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