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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카드 매각 일정 차질

    LG카드 매각이 느닷없이 ‘공개매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용환 감독정책2국장은 13일 “LG카드 매각이 증권거래법의 공개매수 조항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공개매수의 예외조항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이 때문에 매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법은 주주 10인 이상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5% 이상의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공개매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단위 매각 작업에서 비공개매수로 소액주주가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한 보호조치다. LG카드의 경우 산업은행 등 14개 채권단이 매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지분 51%를 한꺼번에 처분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대상에 해당된다. 그러나 채권단은 처음부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공개 절차를 진행하다 제동이 걸린 셈이다.공개매수는 매각 공고→인수 희망자의 인수가 등 일간지 공고→소액주주의 지분매각 참여 등의 절차를 거친다. 반면 비공개매수는 인수 희망자가 인수가를 비공개로 제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세부협상을 진행한다. 문제는 공개매수에 대한 예외조항이 논란의 핵심이다. 증권거래법에는 채권단이 기업구조조정법을 적용받은 매각기업과 사전 협약을 했다면 신속한 매각을 위해 공개매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조항이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일각에선 “사전 협의과정 등이 없어 구조조정 기업의 매각과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LG카드 인수 당시 정부 방침에 따라 부득이 돈을 넣은 것인데 이를 두고 구조조정 기업이 아니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채권단 등이 왜 이같은 법률적 논란을 미리 예상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인수·합병(M&A) 시너지 효과로 국민은행의 주가는 급등했고, 인수 대상인 외환은행 주가는 떨어졌다.”면서 “인수 후보기관들은 비공개매수로 자사 주가의 상승이 예상되고, 채권단은 LG카드 주가의 거품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공개매수로 소액주주마저 보유주식을 처분하면 매각 가치의 하락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내집 마련’ 일단 기다리세요

    ‘내집 마련’ 일단 기다리세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이구만(43)씨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사서 이사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대신 반포 아파트 전세를 택했다. 계약이 깨지자 이참에 아파트를 팔려던 주인과 부동산중개업소는 난리를 피웠지만 이씨는 “지금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내집마련 계획을 수정했다. 어려운 경쟁률을 뚫고 판교 신도시 아파트 당첨 행운을 얻은 김모씨도 계약 마감일까지 망설이다가 결국은 당첨권을 버렸다. 분양 가격이 비싸고 입주 뒤 10년간 거래 규제를 받는 데다 앞으로 시세를 예측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아파트값 버블(거품) 확산과 보유세 강화 등으로 집값이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하는 매수자가 늘고 있다. ●“집값 빠지면 사겠다” ‘8·31대책’,‘3·30대책’ 등 주택시장을 옥죄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버블 경고가 나오면서 성사되려던 아파트 거래 계약이 깨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매수자들이 지금 사면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려던 수요자들이 기대 수익 저하를 걱정해 아예 매수에 나서지 않는 바람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택 매입을 꺼리는 이유는 버블이 끼였다는 경고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 특히 강남 지역 등 단기간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에서는 거래 실종 현상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거래 부진은 버블 지역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지역으로 번지고 있으며 상가 등 다른 부동산 거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보유세 강화에 따른 심리적 부담, 앞으로 집을 팔 때 무거운 양도세를 내야 하는 압박도 아파트 구입을 막는 데 한몫 한다. 집값 오름세가 크지 않다면 굳이 높은 세금을 물면서까지 서둘러 비싼 아파트를 살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불투명한 만큼 전문가들도 “일단 기다리라.”고 권한다. ●내집마련 타이밍은 과연 언제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 서슬이 시퍼런데다 다음달 초에는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앤알 대표는 “버블 논란 이후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상담이 쑥 들어갔다.”면서 “지금은 정부가 인위적으로라도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터뜨리려고 하는 상황인 만큼 적어도 가을까지는 기다리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도 “집값이 오르려면 8월 판교 중대형아파트 분양과 성수기가 다가오는 가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면서 “6월 이전에 아파트값이 5∼10%가량 하락한다면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6월 타이밍을 놓치면 매물이 많은 12월을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매수자라면 신중히 구입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투자 목적의 아파트 구입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실수요자라도 개발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매입하라고 전한다. 전철이 들어서거나 도로가 뚫리는 곳,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는 곳 등이다. 9호선 지하철역 역세권으로 예정된 곳이나 뉴타운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를 권한다. 뉴타운 개발지역에 붙은 동네도 그런대로 투자할 만하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박상언 대표는 구입 목적이 실수요라면 지하철 9호선 개통 예정지인 강서구 염창동 일대 아파트 등을 권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 팀장도 “서울시 U-프로젝트에 속해 있는 성동구, 광진구, 용산구 등이 유망하다.”면서 “그러나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매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집값 급락땐 부실화” 금융권 긴장

    “집값 급락땐 부실화” 금융권 긴장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자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거품의 양은 측정할 수 없으나 분명 거품이 끼어 있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은 더이상 힘들다는 게 대세다. 전체 대출 자산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 만큼 거품이 꺼질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를 만큼 올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거품론 및 거품 붕괴론에 대해서 금융권은 여전히 찬반이 엇갈리지만 확고부동했던 ‘부동산 불패론’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하나은행 지은용 부동산팀장은 “그동안의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 장세였기 때문에 버블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었다.”면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대출 부담 증가, 불투명한 경기,5년 가까이 지속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볼 때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지 팀장은 특히 “주택의 경우 매수세는 없고, 다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매도나 증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은 보합세를 이루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지난 3월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분당,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상승세는 거품의 결과로 본다.”면서 “해당 지역의 경우 약 10∼20% 정도의 거품이 끼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급락하지는 않는다.” 박 팀장은 그러나 “종합부동산세 효과로 매물이 늘면서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소폭 조정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시장을 주도하는 진정한 부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양도소득세 부담으로 매도할 뾰족한 방법도 없는 만큼 단기간에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PB지원실 팀장도 “재건축시장을 사실상 동결해 신규 공급이 많지 않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다른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가격은 심리 싸움이다. 공급을 늘리거나 팔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으면 결국 버틸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정부가 이 싸움에 불을 지르기보다는 연착륙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영향 불가피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려 왔던 은행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월말 기준으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고는 195조원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친 총대출 602조원 가운데 32%를 차지한다. 거품이 빠르게 꺼지면 은행도 부실화되고 이로 인해 경제 전체로 화(禍)가 미치는 일본식 경제 붕괴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담보인정비율(LTV)이 부동산투기지역은 40%이고, 그 이외 지역도 최대 60%이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박화재 부부장은 “LTV가 60%라 하더라도 소액임대차공제 등을 빼면 아무리 많아도 집값의 50% 이상은 대출해 줄 수 없다.”면서 “가격이 50% 이상 하락하지 않는 한 채권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부실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익성 악화는 분명해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위축은 은행들의 가장 확실한 자금운영처가 축소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시각] 인도와 중국사이/이석우 국제부 차장

    “인디아 펀드에 투자했더니 6개월도 채 안 돼서 25% 이상을 먹었다고.” 대학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가 흡족한 표정으로 국내 투자회사의 인디아 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효자 역할’을 한다며 ‘인도 예찬론’을 폈다. 중국에서 10년 가까이 대기업 주재원으로 근무했던 친구는 “잘 아는 중국도 아닌 생소한 인도 펀드에 왜 투자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중국은 거품이 심해진 것 같고 인도는 성장 여력으로 볼 때 거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20여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중국 시장에 대해선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막 성장의 발동을 건 인도에 대해선 더 많은 가능성을 점치며 후한 점수를 준 까닭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은 과잉생산, 원가상승 등 성장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가전제품의 예를 들자면,“TV수상기와 냉장고는 무게로 달아서 판다.”는 우스개 말이 나올 정도다. 외환보유고 규모와 비슷하다는 은행권의 악성 부채, 부실한 국영기업…. 취약한 금융시스템이 과잉투자와 과잉생산, 소비부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중국 부동산 거품붕괴론’은 물론 ‘중국발 디플레이션’ 충격이 아시아와 세계를 강타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등장한다. 최근 몇년 새 이 친구처럼 중국경제의 거품론을 우려하고 인도의 여지와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싸다고만 할 수 없는 중국의 생산원가와 지나친 의존도에 대한 우려도 실려 있다. 이런 추세 속에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인도가 올해도 7∼8%대의 고속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술(IT)을 비롯, 아웃소싱형 서비스업에 기반한 인도경제가 지식산업사회에서 차지할 비중에 대해선 아무도 의심치 않는다. 그렇다면 인도 투자가 중국보다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받을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최근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도로, 항만,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확대가 시급한데 투자재원 늘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정을 내렸다. 국내총생산(GDP)의 1.5%대인 중국 재정적자와 비교할 때 인도는 4.1%나 된다. 저축률도 인도는 GDP의 29%지만 중국은 45%다. 투자여력 차가 현저하다. 인도의 GDP는 중국의 절반 규모고 현재 중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10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교역규모는 15년정도 처져있고 외국인직접투자 역시 중국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최고치를 경신중인 인도증시에 대해 이달 초 JP모건이 “과대 평가로 향후 3∼6개월 동안 어려움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 것도 부정적인 측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늑장 행정과 관료 부패,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경직된 노동시장 등 지불해야 할 ‘인디아 코스트’(비용)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 사장은 “첸나이시 중심에서 현대차공장으로 이어지는 고속화도로는 10년 전부터 곧 완공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최근에야 정비됐다.”며 ‘초저속 행정’을 꼬집었다. 지난달 인도 현지에서 부정적인 측면에 더 주목하는 적잖은 국내 기업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요새 인도 투자가 붐인데…”라고 하니까 그중 한 직원이 “피델러티 인디아 펀드에 몇천(만원) 묻어놨죠.”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답했다.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서 웬 투자냐고 되묻자 이 직원은 “부정적인 측면은 부분적인 것이고 큰 틀에서 돈과 사람, 상품이 몰릴 수밖에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세계 네번째 경제대국이 된 인도에 투자하고 진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위라는 투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진 못하겠지만 여러 측면에서 보완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보고(寶庫)가 될 수 있을까. 달리는 코끼리(인도)의 등에 올라탄 한국경제를, 인도와의 ‘동반상승’을 고민할 때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jun88@seoul.co.kr
  • “이미지 넘어 콘텐츠대결로”

    “이미지를 넘어라.” 최근 각종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강금실·한나라당 오세훈 예비후보가 정책경쟁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당 안팎에서 ‘콘텐츠가 부족한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과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95년과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미지 정치로 승부를 걸었던 박찬종·김민석 후보가 초반 여론조사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각각 조순·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전례도 거론되고 있다. 적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콘텐츠가 이미지를 이긴다.”는 명제가 실증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오 후보는 지난 1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간 TV 토론회에서 ‘이미지 정치’의 허실을 따지는 상대 후보들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오 후보는 “이미지가 좋다고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와 콘텐츠를 더한 ‘이텐츠’라고 말하고 싶다.”고 예봉을 피해갔다. 그러면서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강북 상권 부활 프로젝트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정책보따리를 풀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강 후보의 고민도 만만찮다. 당 안팎에서는 강 후보가 출마선언 열흘이 지나도록 ‘인상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내심 우려하고 있다. 오 후보가 등장하면서 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강 후보는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언론의 관계가)시민들이 보기에 불안해 보인다.”,“변호사 출신인 오 후보가 헌법재판소 결정과 달리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발언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제목소리’를 냈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 후보가 이미지로 정치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면서 “여성 법무장관으로서 가장 거칠고 험한 검찰을 지휘했고, 대선자금 수사의 격랑을 헤쳐간 것은 이미지가 아니라 원칙과 소신”이라고 항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지 성향이 강한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 과정에서 조정기를 거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검증에서 ‘거품론’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인 셈이다. 결국 이들의 승패는 이미지 논란을 잠재울 만한 리더십과 추진력, 정책 추진과정의 갈등 조정능력 등 ‘인물 가치’가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與 강금실 출마 ‘서울大戰’ 돌입

    與 강금실 출마 ‘서울大戰’ 돌입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5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5·3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궈질 전망이다. 강 전 장관은 서울 정동극장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 내내 ‘개인적인 실험’을 강조했다. 화두는 ‘경계 허물기’였다. 강·남북으로 갈린 서울과 문화·경제적인 차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울을 하나로 묶는 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경계를 허물겠다는 것이다.‘문화와 생활밀착형 서울’을 핵심 슬로건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에 한번씩 정책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강 전 장관은 “당장 현실정치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희망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길찾기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었던 방향 설정이 유의미한 대목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거품론’과 ‘시민후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강 전 장관은 “여당의 지지도가 낮은데 내 인기가 많은 건 정치판을 여야 구도로 선 긋는 데 대한 거부감”이라면서 “(나에 대한 높은 지지는) 열린우리당에 기대했지만 실망했던 국민들이 다시 희망을 갖는 기대로 본다.”고 답했다. 당내 이계안 후보와의 경선 역시 피할 수 없다. 서울시장 선거가 정치력과 정책적 감각, 조직력 등이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외부인사·비정치인이라는 한계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시민후보라는 위상 설정이 필요하다. 고건·조순 전 시장도 영입 인사지만 중량감이 이들에 비해 떨어진다. 당과 긴밀한 결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강 전 장관은 6일 입당식을 치른 뒤 다음주쯤 서울 광화문에 선거 사무실을 오픈하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충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7일 이계안 의원과 서울시 지역구 의원과 회동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의 대변인으로 내정된 조광희 변호사는 “(시민후보는)당과 거리를 둔다기보다 당을 바꾸는 의미가 맞다.”고 설명했다. 독자적인 장악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야당 후보들과 비교되는 본선 경쟁력은 젊은 층의 투표율과 콘텐츠 차별화로 모아지고 있다. 야3당은 강 전 장관의 공식 데뷔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거품이 빠질 일만 남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강 전 장관의 실체와 한계가 드러나면서 곧 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명박·김민석 후보의 경우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맹형규 예비후보는 “국민을 현혹한 ‘감성적 포퓰리즘’선거의 재판(再版)이 되어선 결코 안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한국의 우승후보 26명 “정상탈환”

    세계 정상급 여자골퍼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460야드)으로 모여들고 있다.31일부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이 열리기 때문이다. 출전 선수는 일반 투어대회의 3분의2 수준인 102명. 대회 출전 자격요건 14가지 중 하나 이상을 만족시킨 그야말로 최정예들이다. 나흘간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질 이번 대회의 판도는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코리아군단’의 대결로 좁혀진다. 소렌스탐이 모든 대회의 우승후보이듯 출전선수의 4분의1인 26명에 달하는 ‘코리아군단’ 또한 모두 우승후보다. 소렌스탐은 3차례나 정상에 오를 만큼 미션힐스를 잘 알고 있다.“올해 메이저대회 4개를 모두 석권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힐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올해도 이미 3주전 마스터카드클래식 우승컵을 거머쥐는 등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코리아 군단’의 선두주자는 박지은(나이키골프). 한국선수로서는 유일하게 2년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지난해부터 다소 샷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물론 박지은의 뒤로는 올시즌 개막전 SBS오픈 우승자 김주미(하이트맥주)와 필즈오픈 챔피언 이미나(KTF) 등 신예들과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US여자오픈 챔피언 김주연(KTF) 등 메이저 여왕들이 받치고 있다. 부활의 조짐이 뚜렷한 김미현(KTF)과 첫 메이저 왕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한희원(휠라코리아)도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프로로서 처음 이 대회에 도전장을 낸 ‘1천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7)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첫 출전했던 2003년 공동 9위에 올랐던 미셸 위는 이듬해 4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공동 14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프로로 나서는 올해만큼은 메이저대회 우승컵으로 ‘거품론’을 잠재우겠다며 벼른다. 우승권에서는 다소 처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커리어그랜드슬램’, 즉 4개 메이저대회 정상 정복을 노리는 선수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 박세리(CJ)와 로라 데이비스(스코틀랜드), 멕 말론(미국) 등이다.3명 모두 US여자오픈,LPGA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나머지 메이저대회 정상에는 서 봤지만 이 대회 우승컵만은 안아보지 못했다. 특히 침체에 빠진 박세리가 역대 7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래머’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지방선거 D-70] 강금실 ‘거품론·약발론’ 팽팽

    이재용 ‘선전’ vs 오영교 ‘접전’ vs 진대제·오거돈 ‘고전’ 오는 5·31지방선거에서 전직 장관을 선봉대로 배치한 열린우리당이 이같은 분석에 걸맞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장관 징발론’은 정책과 인물 중심의 구도를 뜻하지만 여당의 속내는 ‘고육지책’에 가까운 것 같다. 수도권 ‘빅3’가운데서도 핵심 승부처인 서울의 경우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두고 여전히 ‘거품론’과 ‘약발론’이 팽팽하다. 김능구 ‘e윈컴’대표는 “20∼30대 유권자의 투표율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여당 후보로 한정하지 말고 개혁을 바라는 모든 시민들의 후보라는 이미지 메이킹도 고심해볼 전략”이라고 제안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명도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20% 안팎의 격차로 밀린다는 결과가 나와 고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이 지역은 정국의 흐름이 예민하게 반영되고 정권에 대한 평가가 굳어지면 오래 가는 특성이 있어 변화가 어렵다.”고 내다봤다. 충남도지사에 도전하는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외곽 변수가 승산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이 출마하면 어렵지만 반대의 경우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은 대구 남구청장을 거쳐 지역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 대구시장으로서 ‘승산있는’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지역주의 장벽이 최대의 승패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능구 대표는 “이 전 장관은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부산시장 후보인 오거돈 전 장관은 한나라당 후보와 격차를 줄이는 정도가 ‘최대 효과치’로 예상되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금실 ‘때’를 찾고 있다

    강금실 ‘때’를 찾고 있다

    “정치에 뜻이 없다.”▶“출마를 거부할 구실이 자꾸 줄어든다.”▶“내 정체성 지킨다면 아름다운 패배도 좋다.”▶“3월 안에는 고민 끝낸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곧 5·31 지방선거 무대로 들어갈 것 같다. 빠르면 다음주쯤 출마를 선언할 움직임이다. 배역은 당연히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다. 이번 달부터는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정황이 정치권 안팎에서 감지돼 왔다. 한 지인은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정책 자문을 하고 있고 공식 캠프를 꾸려 서울 모처에 사무실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6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강 전 장관은 개혁성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새로운 정치문화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일각의 ‘거품론’에 쐐기를 박았다. 강 전 장관의 ‘장고’를 두고 “몸값 올리기다.”“전략 공천을 확약받기 위해서다.” 등 말들이 많다. 이런 와중에서도 버티기를 계속하는 까닭은 뭘까. 우선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다음주 내로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을 화룡점정으로 삼겠다는 설계도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본인 문제다. 오랫동안 ‘강심’을 지켜봤던 측근은 “정치는 관심없지만 정치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스로의 딜레마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지지율로 고심하는 여당이 ‘강금실 카드’를 다용도로 활용하려는 기류 또한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장관 시절 한 인터뷰에서 “권력의 문제는 깊이 고민하는 화두 가운데 하나”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래서 더욱 크게 들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 5·31전략 ‘인물론’ 급선회 조짐

    2일 단행된 개각으로 5·31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권 후보자들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개각 완료로 열린우리당의 지방선거 슬로건이 ‘지방권력 부패 심판론’에서 인물 중심의 ‘지역일꾼 선출론’으로 급선회할 전망이다. 이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난 대상자는 오거돈(부산시장) 해양수산부 장관과 오영교(충남지사) 행정자치부장관, 진대제(경기지사)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특히 우리당은 진 전 장관의 출사표가 ‘수도권 빅매치’에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에 이어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시장에,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장관이 인천시장에 나선다면 한나라당에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5·31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요인이라고 볼 때 맹형규·홍준표·박진(서울시장) 의원과 김문수·이규택·전재희·김영선(경기지사), 안상수(인천시장) 의원 등 정치인 중심의 한나라당 카드에 맞서 참신한 인물군으로 차별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비친다.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인물론 구도의 핵심은 참신성이다.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이강철 전 수석처럼 정당 대 정당 구도보다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고도의 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개각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우리당은 강 전 장관에게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의장은 전날 제암리 3·1운동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의 ‘강금실 거품론’에 대해 정 의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런 근거없이 인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다. 장관 재직시 보여준 높은 개혁정신과 강단, 인생의 역정을 봐도 철학과 원칙이 뚜렷한 분이고 내공이 있다.”고 강조했다.강 전 장관은 최근 지인들을 통해 서울시장과 연관된 정책을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출마가 임박한 인상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서울시장후보들은 지금…] 한나라 “鄭 지방순방 선거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주자들이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맹형규 전 의원은 26일에도 ‘정동영 때리기’를 이어갔고,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도 가세했다. 홍준표 의원은 ‘강금실 거품론’에 주력했고, 박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무엇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제1타깃’이다. 취임 첫날인 지난 19일 대구에 이어 26일에도 부산에 내려가 “지방권력 10년을 심판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는 등 연일 한나라당을 맹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맹형규 전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지방권력 심판과 양극화 해소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 의장은 네탓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복지 예산이 지난 90년대 말 GDP(국내총생산) 대비 7% 안팎에서 참여정부 이후 5%대로 줄어들었다.”며 “이것이 양극화 해소를 주장하는 노무현 정권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맹 전 의원은 “정 의장이 전국 700개 실업계 고교를 방문하겠다는 것은 지방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선거용 ‘양극화 쇼’”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노인폄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정 의장이 이제는 고교생까지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무모한 책동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 의장이 지방정부의 총체적 부실 운운하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정난맥과 경제파탄의 책임을 지방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선거전략용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겨냥,“유시민 장관이 ‘왕의 남자’라면 강 전 장관은 ‘왕의 여자’”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진 의원은 ‘노무현 정권 출범 3년에 부치는 소회’라는 칼럼에서 “차라리 노 대통령이 서울을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1) 천문학적 사업비 조달이 ‘관건’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1) 천문학적 사업비 조달이 ‘관건’

    2003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최근 달아오르고 있다.1990년대 초 매립이 시작된 이래 개발속도가 더뎌 ‘거품론’이 무성했던 이곳에 최근 151층짜리 쌍둥이빌딩과 외국인학교 건립, 연세대 캠퍼스 이전 등이 잇따라 발표돼 본격적인 날갯짓이 시작됐음을 천명했다.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영종지구와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안과 풀어야 할 과제 등을 5회에 걸쳐 점검해본다. 인천경제자유구역(6336만평)은 2020년까지 14조 702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기반시설비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8216억원만이 국고로 지원됐을 뿐 나머지 재원은 막막한 상태다. 그러나 이는 도로·하수도 등 기반시설에 한정됐을 때 이야기고, 경제자유구역 진입을 위한 연륙교, 철도, 공항 등 광역교통망과 관광시설,U-City 등 관련사업을 포함하면 총 소요비용은 무려 37조 1738억원에 달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측은 부지 매각만 순조로우면 사업비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땅을 제값에 팔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제자유구역 입성을 원하는 외국기업들은 대개 저렴한 비용의 장기임대를 원하거나 싼값에 땅을 사려고 한다. 심지어 중국 등의 예를 들어 무상임대를 요구하는 기업들도 있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초기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외국기업 대부분이 오너 체제가 아니라 경영성과를 빨리 평가받아야 하는 CEO 체제라는 것도 ‘화끈한’ 부지매입을 어렵게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최초로 투자한 미국 게일사는 2002년 3월 송도국제도시 1·3공구(167만평) 전체를 평당 8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1990년대 초 공유수면 매립 당시 조성원가 수준이다. 용지매각 수익으로 매립비용 및 기반시설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조성원가 이상을 받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자가 없는 상황에서 인천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제자유구역에 관심이 있는 국내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송도국제도시에 캠퍼스를 짓기로 한 연세대는 지난 1월 5·7공구 55만평을 조성원가에도 못 미치는 평당 50만원에 매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인천대도 4공구 15만 6000평을 같은 금액에 매입키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들 시설이 경제자유구역 앵커(거점)시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정상가 이하로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인천시도 경제자유구역뿐 아니라 기존 구도심을 개발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을 안고 있기에 마냥 경제자유구역에 돈을 풀 수 없는 형편이다. 이처럼 확실한 재원조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국고 지원에 거는 기대가 크다.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 17조에는 ‘국가는 기반시설비의 50% 범위내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전액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04년부터 올해까지 송도해안도로 확장 등 9개 사업에 8216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청측은 도로뿐 아니라 공원·녹지, 상·하수도 등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 대형 사업은 지원규모를 80∼100%로 늘려줄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경제자유구역에 무한정 돈을 쏟아부을 수 없다는 것이 딜레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최대 투자자 美게일사 재원조달은 파이낸싱이나 다른 투자자 유치 인천경제자유구역 최대 투자자인 미국 게일사가 2014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투자하기로 한 24조원은 어떻게 조달될까. 부동산개발회사인 게일사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보다는 파이낸싱이나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한다. 이 회사는 2002년 인천시와 토지공급 계약을 맺은 이듬해 10월 ABN ARMO은행 등으로부터 담보도 없이 9000만달러를 대출받았다. 즉 송도 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개발이익, 즉 사업성을 담보로 거액을 빌린 것. 게일사는 이 돈으로 국제컨벤션센터를 지을 송도국제도시 1공구 10만평을 매입했다. 어찌보면 ‘대동강 물 팔아먹는’ 식이지만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재원조달 방식이다. 게일사는 이후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2004년 6월 2차(1억 8000만달러),2005년 6월 3차(15억달러) 파이낸싱을 실시했다. 투자재원의 절반가량은 다른 투자기업을 끌어들여 조달한다. 송도에 짓기로 한 생태관에는 IDEA사가 1억 2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게일사와 MOU를 맺었고, 다음달 8일 착공하는 송도국제학교도 미국 ISS와 공동투자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은 아니지만 외국 민간투자를 유발하는 것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그린스펀 ‘집값거품’ 또 경고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내 일부 지역의 집값이 더이상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다.”며 부동산 거품론을 거듭 제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에서 열린 전미은행인협회(ABA) 연례회의에 참석해 “빈집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집값 상승을 투기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집값이 평균 9% 올랐다.”면서 “투기 수요에 따른 거품이 빠질 경우 융자를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업협회(NAR)가 발표한 올 8월 ‘기존주택판매(전체 주택매매의 85%)’는 729만채로 사상 두번째를 기록했다.주택 평균가격은 22만달러로 1년 사이 15.8% 올라 1979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집값 상승의 원인은 낮은 모기지 금리.FRB가 지난해부터 11번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30년 만기 모기지 대출 금리는 5.82%로 지난 2003년 수준과 비슷하다. 그린스펀 의장은 “주택 소유자들이 융자 부담을 충당할 만큼 자금 여력이 없어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외제 선호도 떨어져 미국의 무역적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지도부 “朴 겨냥한 내부공작 의혹”

    지도부 “朴 겨냥한 내부공작 의혹”

    지난 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사조직을 동원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여의도연구소(여연)의 대외비 문건 유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당혹감에 휩싸인 가운데 윤건영 소장과 주호영·최구식 부소장 등 여연 소장단이 일괄 사퇴하는 등 진화에 부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지속했다. ●“사실과 달라” 반박진영에 의심 눈초리 한나라당은 “야당 후보가 현행법상 ‘유사기관’에 해당하는 불법적 사조직을 동원했다면 검찰은 물론이고 경찰이나 선관위가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보고서에 거론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특히 윤 소장과 주·최 부소장 등 여연 소장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 열린우리당의 공세를 겨냥해 “보고서에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것을 문제삼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례는 없길 바란다.”며 일괄 사퇴했다. 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과 함께 문건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했다.4·30 재보선 압승으로 당내 대권경쟁에서 부동의 수위를 지키고 있는 박 대표에 대한 ‘의도적 흠집내기’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한 당직자는 “고의 유출이 사실이라면 당내 대권후보 경쟁과 관련해 박 대표를 겨냥한 추악한 정치공작”이라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유출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 주변에선 반박(反朴) 진영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들이 평소 반박 성향을 보여온 데다 보고서 내용도 ‘박풍(朴風) 거품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당 혁신위의 혁신안 발표 시점과 이번 문건 보도시점이 일치한다는 것도 이같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반박 진영은 “여연이 말도 안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언론에 유출돼 문제가 되자 엉뚱한 곳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파문의 최대 피해자는 박 대표가 아니라 당 자체인데 대권싸움에 아무리 눈이 멀었더라도 이같은 자해행위를 고의로 했겠느냐.”고 되받아쳤다. ●우리당 “구태 재연” 검찰 고발 열린우리당은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 파문을 ‘뜻밖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문희상 의장은 “5공 군사정권의 동원정치가 버젓이 재연된 데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세균 원내대표는 “(재보선에서)불법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후보들은 스스로 법정에 출두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나라당 사조직 등 불법선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진상조사위는 한나라당을 검찰에 고발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불법의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서울 전세가비율 ‘6년만에 최저’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이 지난 1998년 12월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뛰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일각에서는 ‘거품론’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지난 13일 기준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47.7%로 1주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이 비율을 산정하기 시작한 1998년 12월(월간단위)의 47.9%보다 낮아졌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수도권 아파트값 등의 상승 영향으로 56.7%로 낮아져 1999년 5월의 56.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서울 강남권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전세가 비율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에 이어 0.8%를 기록하면서 2003년 9월 넷째주의 0.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아파트 가격의 ‘거품론’을 제기하면서 경계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 본질가치로 볼 수 있는 사용가치(전세가)에 비해 교환가치(매매가)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월드이슈-아시아 카지노붐] “관광객 잡자” 정부서 도박 앞장

    [월드이슈-아시아 카지노붐] “관광객 잡자” 정부서 도박 앞장

    아시아에 도박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3년 전 마카오가 독점체제로 운영돼온 카지노 산업을 전면 개방해 대규모 자본과 관광객을 끌어들이자 대표적인 ‘윤리국가’ 싱가포르가 최근 카지노 설립을 허가키로 했다.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도박을 금지해온 태국이 카지노 설립을 검토하는 등 타이완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도 경제 부흥과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수년 내에 카지노를 허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셴룽(李顯龍·53)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18일 카지노 설립을 허가, 대형 카지노 리조트 2곳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한 장관에게서 “정부가 카지노 허가를 고려할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온 지 1년여만의 일이다. 싱가포르는 그동안 카지노 설립을 법으로 금지해 왔다. 시내 중심가인 마리나 베이와 싱가포르 최고의 관광 명소인 센토사섬에 각각 건설되는 30억달러(3조원) 규모의 이번 리조트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 라스베이거스 거대 카지노기업 MGM 미라지 등 19개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벌여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2009년 리조트 건설을 마치고 카지노를 개장토록 할 계획이다. ●경제성장을 위한 ‘윤리국가’의 도박(?) 길에 침을 뱉거나 화장실에서 일을 본 뒤 물을 내리지 않아도 벌금을 물릴 만큼 질서와 윤리를 중시하는 싱가포르가 ‘사행심을 조장하고 범죄 발생률을 높일 것’이라는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카지노를 허가키로 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관광산업에서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8년 8%에서 2002년 6%로 줄었다. 또 1991년 당시 싱가포르를 찾은 여행자들이 평균 4일씩 머물렀던 데 비해 지금은 3일밖에 묵지 않고 있다. 경쟁 관계인 홍콩의 방문자 평균 체류기간인 4일보다 하루가 짧다. 카지노 리조트 건설은 ▲연간 관광객 숫자를 지금의 2배인 1700만명으로 늘리고 ▲관광수입을 180억달러로 3배까지 증대시키며 ▲1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리셴룽 구상’의 핵심이다. 카지노 2곳이 연간 9억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증대와 3만 5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싱가포르 정부는 보고 있다. 리셴룽 총리는 지난해 8.4%였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카지노 산업이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지노의 도시 마카오가 지난해 경제성장률과 방문한 관광객 수에 있어 싱가포르의 각각 3배와 2배를 기록했다는 사실 등을 들어 카지노의 경제적 파급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 싱가포르지점의 이코노미스트 도모 기노시타는 “카지노 리조트 건설로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이 연간 0.6%포인트 증가하고 1만 30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싱가포르 정부와는 약간 다른 분석을 내놨다. ●시민단체 카지노 반대서명 3만명 참여 내국인에 대해 1인당 하루 60달러 가량의 입장료를 받는 등 내국인 출입을 제한해 도박 중독자 양산 등의 문제를 피해가겠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지만 사회적 폐해를 지적하는 반대 여론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한 시민단체의 카지노 반대 서명에는 지금까지 3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국가권력에 대한 복종을 최우선 가치로 교육하는 싱가포르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성인 가운데 2.1% 가량이 도박 중독자가 되기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반대 시민단체 등은 전체 인구 460만명 중 1.2%인 5만 5000명 정도가 도박 중독 직전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싱가포르 국민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마카오 등의 카지노로 원정을 가서 쓰는 돈이 연간 12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외화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태국 등도 카지노 허가 움직임 싱가포르 정부의 이번 발표는 태국과 타이완, 일본 등 그동안 카지노 사업 허용을 검토해온 아시아의 다른 나라 정부에 상당한 자극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도박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불교국가 태국의 경우, 올해 재선에 성공한 탁신 친나왓 총리가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탁신 총리는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 정부 역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카지노를 허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미 운을 뗀 상태다. 카지노 금지법이 있으면서도 ‘선상(船上) 카지노’는 허용하는 이중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인도 역시 ‘육상(陸上)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라스베이거스를 넘본다” 마카오 경제 카지노 대박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카지노 산업의 빠른 성장이 외화 증가와 관광객 및 투자 유치 등 ‘1석3조’의 효과를 이끌어내면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마카오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지난해 마카오 도박업계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50%나 늘어난 52억달러. 같은 해 라스베이거스의 매출액 53억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수년내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2003년 마카오의 카지노 등 도박 수입은 36억달러였다. 카지노 등 도박산업이 마카오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40% 남짓. 마카오 GDP는 2003년 14.2%에 이어 2004년 28%나 늘었다.1인당 국내총생산의 증가도 24.7%나 된다. 카지노가 고용 창출과 관광객 유치에 미친 영향을 고려할 때 증가액의 절반 이상이 ‘카지노 특수’란 분석이다. 마카오 정부는 2002년 40여년간 독점적으로 운영해오던 카지노의 영업권을 선탁·멜코, 갤럭시 카지노, 와인 리조트 등 3개 업체에 내줌으로써 자유화를 단행했다. 그 결과 해외 자본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관광객도 몰리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그룹은 2억 4000만달러(2400억원)를 투자, 카지노 클럽 ‘샌즈 마카오’를 지난해 개설했으며 추가로 종합 리조트 설립을 추진 중이다.120억∼150억달러(12조∼15조원)를 투자,7개의 카지노와 6만여개의 호텔 객실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마카오 카지노를 독점해온 ‘도박왕’ 스탠리 호(何鴻桑)도 호주 대부호와 손잡고 대중형 카지노의 설립 계획을 발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호가 호주 언론재벌 케리 패커의 ‘퍼블리싱 앤드 브로드캐스팅’과 합작으로 10억달러 이상을 투자, 일반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면적 26.8㎢, 인구 44만명의 중소 도시에 불과한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은 2004년 448만명. 전년도에 비해 28.1%나 늘었다. 카지노 도박이 허용되지 않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온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950만명으로 2000년보다 4배나 불었다. 그러나 카지노 대박 속에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거란 경고다. 골드만 삭스는 마카오 내 카지노가 지난해 말 845개소에서 2008년 3700개소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규모 2500개소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스미스바니도 보고서에서 마카오 카지노 산업의 거품론을 지적했다. 카지노의 급작스러운 팽창에 중국 정부의 고민도 커가고 있다. 중국 내 도박 열기가 과열되면서 카지노 등 도박으로 인한 공금 횡령, 부정부패 등 사회문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광둥(廣東)·하이난(海南)·윈난(雲南)성 등 지방에선 마카오를 본딴 무허가 카지노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베이징대 중국공익복권 사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인의 해외 도박은 연간 6000억위안(약 90조원). 카지노로 인한 마카오의 호황은 환영하면서도 중국 전역에서 꿈틀대는 도박 열풍으로 중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마카오는 442년간의 포르투갈 통치에서 벗어나 지난 1999년 12월 중국으로 반환됐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高유가 이번엔 ‘나이지리아 쇼크’

    러시아의 유코스 사태,베네수엘라의 차베스 파동,미국의 허리케인 피해에 이어 이제 ‘나이지리아 변수’가 국제유가를 출렁거리게 하고 있다.주요 산유국들의 연이은 ‘내우’(內憂)가 지구촌 석유가격의 ‘고공행진’을 지속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국가의 내우로 인한 감산 및 수급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센트(0.3%) 오른 49.64달러로 마감됐다.WTI 가격은 이날 한때 50.10달러까지 치솟는 등 사흘 연속 50달러선을 오르내렸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30센트(0.7%) 오른 46.38달러로 장을 마쳤다.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오른 것은 나이지리아 사태와 허리케인 여파로 인한 미국 원유생산의 부진.허리케인 ‘이반’에 강타당한 미국 남부 멕시코만 일대의 산유량이 평소 수준에 못 미친다는 발표에다 이 지역 일부 원유·가스 유정(油井)이 “3·4분기 이후까지 생산재개를 못할 것”이란 셰브론 텍사코의 언급으로 수급불안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은 고유가 유지에 한몫했다.정부군과 반군의 협상 합의에도 불구,전면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로열 더치 셸은 현지 근로자들을 추가로 소개,정상적인 원유생산을 중단했다. 나이지리아는 매일 245만배럴을 생산,쿠웨이트(206만배럴),베네수엘라(222만배럴)보다 많은 석유를 생산해 온 주요 산유국이다. 앞서 반군 ‘니제르 델타지역 민병대’(NDPVF)는 27일 니제르 삼각주 자치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면서 석유회사들에 유전폐쇄를 요구했었다. 러시아의 석유회사 유코스의 도산 가능성,이라크 내전의 격화 및 재건 지연,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불신임 파동의 여진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석유감산,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지면서 석유값의 앙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반적인 잉여생산 등을 이유로 들어 ‘유가 거품론’과 절반가격으로의 ‘폭락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주요 산유국들의 내부사정이 당장 호전될 수 없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지구촌은 석유가격의 상승에 마음 졸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올 FA 명암

    ‘속찬 호박일까,혹은 먹튀일까.’ 팀 관계자들은 매년 이맘 때쯤부터 늘 똑같은 고민에 빠진다.내년 FA 시장에서 제대로 베팅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대어들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하기 때문.제대로 월척 한 두마리만 건져도 우승 경쟁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 된다.반면 ‘속 빈 강정’일 경우 많게는 수십억원만 날리기 십상이다.‘FA 거품론’이 괜히 나오는 말은 아니다. FA가 도입된 지난 2000년 이후 시장에 풀린 선수는 모두 32명.그러나 성적은 송진우(한화)를 제외하고는 썩 좋지 않았다.‘타격의 달인’ 양준혁도 4년 27억여원으로 LG에서 삼성으로 옮긴 2002년에는 2할7푼대의 타격으로 실망감만 안겼다. 올해 거액만 먹고 제 실력을 못 내는 대표적인 ‘먹튀’는 마해영.4년간 28억원에 삼성에서 기아로 이적한 그는 24일 현재 타율 .253 5홈런에 그치고 있다.이상목(롯데) 조웅천(SK) 등도 손익분기점 이하의 투구 내용으로 고개를 못 드는 상황. 반면 팀도 좋고 본인도 좋은 ‘윈윈 게임’을 하고 있는 선수는 정수근.역대 최고액인 6년간 40억 6000만원에 롯데와 사인한 그는 올해 팀이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로 탈바꿈하는 데 1등 공신이 됐다.타율 .333에 11도루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올해 현대를 떠나 시즌 초반 아시아신기록인 39경기 연속 안타를 쏜 최고의 스위치히터 박종호(삼성)도 성공 케이스.지난해 현대에서 SK로 새 둥지를 튼 박경완도 현재 .338의 타율에 17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몸값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 [사설] 경제 악영향 최소화해야

    낙후된 정치판이 몰고온 탄핵정국은 급기야 경제에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당장 탄핵이 가결된 12일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했다.앞으로 대외신인도 하락과 외국인투자 감소 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우리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런 탄핵사태가 돌발한 데 있다.미국은 가계부채가 급증해 경제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며칠전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일본,독일과 중국 등은 올해 성장률을 내려잡았다.우리나라는 수출로 버텨왔는데 불확실한 외국 여건은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더욱이 총선에다 탄핵 정국까지 겹쳐 내수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제 회복 전망은 어둡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어제 성명을 통해 “정부는 경제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경제주체들은 확신을 갖고 경제활동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이런 비상시일수록 정부는 대외적으로 공표한 정책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야 나라의 대외신인도 하락을 막을 수 있다.정부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금융시장 안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외국환 평형기금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 등 당분간 탄핵 충격으로 시장이 흔들릴 것으로 보여 자금의 신속한 공급과 일정 범위내의 환율 지지 등이 필요할 것이다.특히 비상시를 노린 원자재의 매점매석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재계는 계획된 생산과 투자활동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추진하길 바란다.노동계는 어려운 때인 만큼 내 몫만 주장하지 말고 파업 등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국민들도 불안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평상시대로 경제활동을 하길 당부한다.경제주체들이 자제하고 협력해야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
  • “행운은 실력으로 잡는거야”박진환 네오위즈 사장

    3년 전에 사장을 거의 반(反)협박(?)해 CEO(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사나이가 있었다. 그는 당시 사장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사장님께서 군대에 가있는 동안 제가 회사를 경영해 보겠습니다.그동안 차세대 주력 아이템으로 게임사업을 주장한 만큼 회사내의 최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변에서는 그가 능력보다 학연과 개인적 친분 때문에 CEO에 올랐다는 입소문이 돌았다.특히 1대 주주와 2대 주주가 군복무를 해야 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생긴 덕분이라고 수근거렸다.게다가 그는 창업 공신이 아닌 ‘굴러온 돌’이었다. 그러나 3년 후 그는 전(前) 사장에게 약속한 것처럼 그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아니 기대 이상이어서 당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다. 주인공은 인터넷업체인 네오위즈의 박진환(32) 사장.그는 자신에게 오는 행운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그것을 실력으로 어떻게 증명해 보여야 하는지 고민했다. ●경영 실적은 호조 네오위즈는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서 열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매출 813억원,영업이익 254억원,순이익 157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95.6%,영업이익 191.6%,순이익은 104.6%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그러나 지난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7%와 37% 증가한 215억원과 47억원에 그쳤다. 지난 3년 동안 박 사장이 걸어온 길은 고난 그 자체였다.그는 지난 3년동안 주로 회사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며 밤낮없이 일에만 매달렸다. 이 회사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우리 다시 2002년처럼 살아볼까’다.박 사장이 CEO로 취임한 첫 해 네오위즈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이를 회복하기 위해 2002년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사투의 연속이었다.모든 경영진들이 집보다 회사에서 잠을 잔 날들이 많았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2001년도 실적발표회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고작 10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관심 대상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게임·아바타가 살렸다.” 박 사장은 CEO로 취임하자마자 신규 사업으로 게임을 선택했다.차세대 수익원으로 게임만한 사업이 없다고 판단에서다.2001년 게임개발사인 엠큐브를 인수해 토대를 갖췄다. 그러나 국내 경제 환경은 그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벤처 ‘거품론’이 거세게 일면서 네오위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커뮤니티인 ‘세이클럽’의 아바타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돌파구가 열렸다.여기에 지난해 8월부터 선보인 게임서비스 ‘피망’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2000년 말 700억원대인 시가총액도 4000억원을 넘어섰다. 박 사장은 “올해는 매출 1200억원,영업이익 360억원,순이익 22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의 1% 이상을 청소년 교육과 문화 육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만하면 군대간 나 전 사장에게 욕은 안 먹겠죠.”라며 활짝 웃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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