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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집을 ‘찍어’낸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건축물의 시대

    이제는 집을 ‘찍어’낸다?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건축물의 시대

    3D 프린팅 기술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중요한 디지털 기술 중 하나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나라들은 이러한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건축물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신생기업인 마이티 빌딩스(Mighty Buildings)는 최근 3D 프린터로 벽과 기둥뿐만 아니라 천장, 지붕까지 제작한 주택을 완공했으며 독일의 토목기술업체 페리(PERI)는 덴마크 3D 프린터 제조업체인 코보드(COBOD)와 함께 독일 발렌하우젠 마을에 세계 최초로 3D 프린터로 지은 건물 중 가장 높은 3층짜리 아파트를 건축하고 있다. 이외에 3D 프린팅 건축 분야에는 네덜란드, 멕시코, 프랑스, 중국 등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체 3D 프린터로 어떻게 건물을 짓는 것이며, 세계 각국의 경쟁 속 국내의 3D 프린팅 건축 기술은 어디쯤에 와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국내 최초 3D 프린터 건물 시공에 성공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서명배 수석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다. Q. 건설 분야의 3D 프린팅 기술이란? 대체적으로 건축물의 구조가 되는 벽이나 기둥과 같은 부재를 직접 출력하는 방식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치약을 짜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데, 시멘트를 치약을 짜듯이 한 레이어 별로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재료 압출(ME)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재료 압출 방식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근에는 직접 압출하는 방식이 아닌 건물 구조의 틀이 되는 거푸집 자체를 출력하여 그 안에 시멘트를 붓는 방식도 생겨나고 있다.Q. 3D 프린터를 이용한 건축 방식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비정형 시공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외벽이 둥그렇거나 매끄럽게 빠져야 하는 비정형 건축물을 지을 경우 본래 거푸집이 필요한데, 3D 프린터는 직접 출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푸집이 필요 없다. 또한 재료의 정량 사용으로 건설 폐기물이 줄어들고 불필요한 자재들이 남지 않기 때문에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되고, 로봇이 직접 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건축하기 어려운 장소에서의 시공도 가능하다. 그리고 급속 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이 짓는 것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완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Q. 3D 프린터로 만든 집에 실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지? 해외의 경우 사람이 실제로 거주할 수 있는 인허가가 완료된 건축물 시공까지 기술개발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3D 프린팅 건축물이 사람이 거주하기에 안전한 건물인지,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인허가가 완료된 건축물은 짓지 못하고 있다. Q. 국내 3D 프린팅 건축 기술을 해외와 비교해본다면? 3D 프린팅 건축 기술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확산, 보급되고 있다. 최근엔 유럽 같은 경우가 관련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고 볼 수 있는데, 보다 넓고 높은 건축물을 짓는 모습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본격적인 기술개발이 불과 4~5년 전에 시작되었고, 약 30평형의 규모와 3미터 높이의 임시 시설물 형태의 주거물을 출력할 수 있는 수준을 갖췄다. 또한 3D 프린터 건축물을 인허가할 수 있는 법적인 제도나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인 것 같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임승범 인턴기자 seungbeom@seoul.co.kr영상 문성호·임승범 기자 sungho@seoul.co.kr
  • 봉화 군부대 신축 공사장 붕괴…매몰 7명 모두 구조

    경북 봉화군 군부대 신축공사장에서 붕괴 사고로 7명이 매몰됐다가 모두 구조됐다. 22일 오후 4시 36분쯤 봉화군 봉화읍 모 군부대 안 신축공사장 거푸집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7명이 매몰됐다가 소방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7명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로 1명이 중상이고 나머지는 경상이라고 밝혔다. 소방은 7명을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양생이 덜 된 콘크리트가 무너져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오피스텔 공사장서 2명 추락사…작업 중 구조물 무너져

    오피스텔 공사장서 2명 추락사…작업 중 구조물 무너져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작업자 2명이 추락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20분쯤 강동구 천호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박모(61)씨 등 2명이 11층에서 지하 2층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들은 오피스텔 건물과 연결된 주차타워 꼭대기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크리트 타설은 고층 건물을 지을 때 구조를 튼튼하게 다지기 위해 거푸집 등 빈 곳에 콘크리트를 투입해 암반처럼 굳히는 작업이다. 사촌 형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사망자 2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함께 작업을 했는데 숨진 2명이 서 있던 중앙 부분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사고를 막기 위한 추락 방지망이 설치돼 있었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은 현장 소장을 비롯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이 지켜졌는지. 불량 자재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장승과 탑으로 빚은 ‘전설’

    장승과 탑으로 빚은 ‘전설’

    지난해 10월 타계한 조각가 최충웅(1939~2019)의 1주기 초대전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미술을 평생의 작업 화두로 삼았던 작가의 유작 130여점 가운데 45점이 ‘최충웅, 우리 눈으로 조각하다’는 타이틀 아래 한데 자리했다. 1963년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동시대 청년 미술인들이 서구 미술을 무분별하게 추종하는 현실에 비판적이었다. 경제 개발과 산업화란 이름으로 장승과 서낭당 등 우리 전통문화가 미신으로 치부돼 사라지는 광경에도 분노했다. 전국을 답사하며 장승과 탑, 자연 풍광을 열정적으로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이유다. 눈은 한국 전통의 미감을 좇았지만, 손은 혁신적이었다. 1974년 스티로폼을 재료로 한 조각 작품을 처음 선보였다. 스티로폼에 석유나 휘발유를 바르면 녹아내리는 성질을 이용해 표면을 붓으로 터치하거나 분무기로 뿌려 원하는 형태를 만들었다. 세부 표현과 질감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작가는 우연적인 효과를 작업의 일부로 즐겼다. 장승과 탑을 모티브로 한 추상조각 ‘전설’과 ‘작품’ 시리즈는 이후 40년간 이어졌다. 1970·80년대에는 청동 주조 비용이 부담돼 스티로폼으로 조각을 완성했지만, 1990년대에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원형을 거푸집으로 싼 뒤 청동을 부어 주물을 떴다. 초기 스티로폼 조각들은 거의 폐기됐고, 남은 작품들은 대부분 청동 조각이다. 이번 전시에는 여인 조각상도 여러 점 나왔다. 작가가 아내와 네 딸을 위해 만든 작품들이다. 고적 답사 사진을 정리한 앨범과 슬라이드 등 유품도 소개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경기중에서 교편을 잡은 작가는 1991년 서울산업대 교수로 임용돼 2004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후학 양성과 작업을 병행했다. 2002년 암 발병 이후 오래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작가는 현실에 타협하지 않는 성품과 엄격한 자기 관리로 생전에 작품 발표를 많이 하지 않은 탓에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다. 박춘호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묵묵히 옛것을 통해 새것을 이루고자 매진했던 선생의 작업에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했다. 평소 작가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대학 은사로 김종영(1915~1982)을 꼽았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전시장에서 열리는 그의 유작전이 더욱 뜻깊다. 전시는 29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하동 흥룡리 고분군서 삼국·조선시대 석곽묘·회격묘 발굴

    하동 흥룡리 고분군서 삼국·조선시대 석곽묘·회격묘 발굴

    경남 하동군은 국도19호선과 인접한 하동읍 흥룡리 고분군에서 삼국시대 석곽묘와 조선시대 회격묘(관 주변을 석회로 채운 묘)가 발굴됐다고 21일 밝혔다.군은 지난달 13일 문화재청 발굴허가를 받아 같은달 29일 부터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흥룡리 고분군 긴급발굴조사를 해 삼국시대 석곽묘 8기와 조선시대 회격묘 2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해발 20∼25m에 집중돼 있는 석곽묘는 원지형 훼손이 심한 상태여서 경사면을 따라 유구 개석 및 벽석 일부 유실이 확인됐다.석곽묘는 주구와 봉분이 잔존하지 않아 명확하지 않지만 주축방향 및 배치 양상으로 미루어 1호·2호 석곽묘와 4호·5호 석곽묘는 하나의 봉분 안에 복수의 매장주체부가 조영된 다곽식으로 판단됐다. 3호·6호·7호·8호 석곽묘는 하나의 봉분 안에 1기의 매장주체부만 조영된 단곽식으로 파악됐다. 매장주체부는 기본적으로 수혈식 석곽묘로 최하단 벽석은 판석재로 세워 쌓았고, 2단부터는 소형할석을 눕히거나 세워서 쌓았다. 최하단석은 바닥면에 박아 넣은 방식이 아닌 세워 쌓은 뒤 점질토로 고정한 것이 특징이다.고분군에서 긴목 항아리 토기(장경호)와 짧은목 항아리 토기(단경호), 연질호(둥근 몸통에 목이 짧은 토기 항아리), 고배류 등 유물 28점이 출토됐다. 5호 석곽묘에서는 주조철부(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떠 낸 도끼) 1점과 도자 1점이 출토됐다.또 확인된 조선시대 회격묘 2기 가운데 1호 회격묘는 원지형 훼손으로 상부시설이 삭평됐으며 내부에서 목관과 인골이 출토됐다. 인골 머리 방향은 동쪽을 향해 있었다.회격묘 2기는 관정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 맞물려 짜맞춤한 것으로 추정됐다. 회 두께는 10㎝ 안팎으로 대체적으로 회의 비율이 낮고 패각분과 황토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하동군은 흥룡마을 입구 낮은 구릉 북서쪽에 있는 흥룡리 고분군은 가야유적으로 가야고분 성격과 가야인의 내세관 등 고분문화를 이해하고 삼국시대 하동지역 고대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이미 조사된 흥룡리 고분군 연구 성과와 함께 섬진강 일대에 대가야·소가야·재지세력 등 가야문화권과 백제·신라문화권과의 다양한 문화교류를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흥룡리 고분군은 2018년 제1차 매장문화재 긴급 발굴조사 지원 사업에 선정돼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2018년 4월 27일부터 2019년 5월 26일까지 시굴조사를 했다. 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고분 6기와 조선시대 분묘 1기가 확인돼 학술자문회의에서 ‘지속된 유구 훼손과 지형침식 방지, 유적의 정확한 성격 파악 등을 위해 정밀발굴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군은 유적 보존관리와 정비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자원 활용 등을 위해 흥룡리 고분군 긴급 발굴조사를 하고 지난 20일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30 세대] 콘크리트, 현대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콘크리트, 현대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석회석을 분쇄한 후 고온에서 구운 시멘트와 물, 자갈 등을 섞으면 콘크리트 반죽이 된다. 이를 거푸집에 넣으면 몇 시간 안에 단단하게 굳어버린다. 대략 28일 정도 지나면 수십 년을 사용해도 될 만큼 원하는 강도가 나오고, 우리는 이 콘크리트라는 존재로 인해 현대 문명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콘크리트가 여타 재료에 비교해 훌륭한 점은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모양으로 쉽고 싸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주조를 위해 용광로와 같은 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원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울창한 숲을 훼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사용이 완료된 콘크리트는 순환골재로 97% 이상 재활용돼 환경을 해치지도 않는다. 이러한 콘크리트라는 재료가 없었다면 우리는 도시에서 대중교통과 집단에너지사업을 활용해 1인당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며 효율적으로 공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건폐율을 낮추고 용적률을 높이는 식으로 대지 면적의 절반 이상을 조경으로 감싸는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도 없었을 것이며, 상하수도 시설을 갖추며 위생적이고 안전한 도시를 구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몇 년 전 영국의 한 의학전문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대 의학계의 성과 중 1위는 하수도와 깨끗한 물이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 하수도 시설 덕분에 인류는 수인성 전염병에서 해방됐고 평균 수명이 약 35년가량 늘어날 수 있었다. 이러한 하수도 시설 역시 콘크리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인데, 하수처리장은 모두 콘크리트 구조물이며, 하수도관 역시 콘크리트 흄관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콘크리트는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인데, 간혹 환경 파괴적인 물질 혹은 도시의 답답한 풍경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안타깝다. 일부 사람들은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만일 콘크리트를 철이나 나무로 대체한다면 훨씬 더 많은 환경 파괴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 비용의 상승과 비효율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인류문명은 돌을 깨서 도구를 만들던 구석기시대에는 채집경제에 불과했지만, 점토로 토기를 만드는 신석기시대에 생산경제로 진입해 농경사회 정주 문명으로 변모할 수 있었다. 콘크리트는 과거 고대 이집트문명 때부터 사용했던 재료이지만, 여기에 인장력이 가미된 철근 콘크리트가 사용된 역사는 불과 150여년에 불과하다. 철근과 콘크리트의 열팽창 계수가 거의 같다는 것은 우리 인류에게 축복과 같은 일이었다. 콘크리트는 본래 압축에 강한데, 철근은 늘어나는 힘인 인장에 강하다. 철근은 공기 중에서는 부식되기 쉽지만 콘크리트 속 철근은 부식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러한 철근과 콘크리트 콤비 덕에 우리는 오늘도 아파트에서 잠자고, 깨끗한 물로 샤워하고 목을 축이며, 높은 건물에서 일한다. 이 콘크리트야말로 현대사회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겠는가.
  • 땅을 잇고, 삶을 짓다

    땅을 잇고, 삶을 짓다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 주변엔, 건축가의 손에서 비롯된 많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높이 대결을 벌이며 존재감을 뽐내는 마천루일 수도,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운 비밀스러운 공간일 수도 있다. 이런 공간들은 어떤 철학으로 태어났을까.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국의 중견 건축가들이 세계 건축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그에 맞닿은 자신의 철학을 풀어내는 시리즈를 준비했다. ‘마에스트로와 나의 건축’이 현대의 건축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연재를 시작한다.건축은 땅의 인지를 구축하는 행위이다. 올바른 건축은 그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분명히 인식하게도 하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삶의 방식을 새로이 창조하기도 한다. 또한 땅이 지닌 자연 조건을 좀 더 조직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며 자연을 좀 더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는 땅이 지닌 자연·환경적 특성을 이용해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데 보다 큰 비전을 두는 것이다. 물의 흐름, 능선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선의 흐름, 바람의 흐름, 빛의 각도 등 자연의 경이로운 요소들을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 더욱 잘 인지되고 다양하게 경험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좋은 건축이란 간결하고 창의적 구조물의 틀을 제시함으로써 자연을 존중하고 사람과 땅이 서로를 경험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건축의 단순한 구조와 자연을 존중하는 건축적 이념은 건축물을 어떻게 보이도록 할 것인가보다는 사람과 땅이 어떻게 서로 경험하며 공생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다. 이는 건축에 있어서 기능에 근거한 물리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땅에 근거한 환경적·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건축은 별개의 인위적인 오브제로서가 아니라 땅과의 일치를 통해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빛, 바람의 순환, 하늘의 움직임, 계절의 변화, 그리고 공간의 경험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건축을 자연 그리고 인간의 삶 그 자체로 인지할 때, 그 땅은 더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그저 거대하기만 한 대상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일부가 된다. # 지속 가능한 ‘땅의 건축’ ‘땅의 건축’은 땅을 지배하는 건축이 아니라 땅에 순응하는 건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땅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한다. 땅이 가지고 있는 기운의 흐름, 경사의 패턴, 바람의 방향, 빛의 흐름, 그리고 때론 식생의 흐름까지, 그 땅에 대해 더욱 많이 알아야 진정한 땅의 건축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탄생한 ‘땅의 건축’은 피라미드나 그리스 신전처럼 중앙집중적 공간구조를 취하거나 언덕 위 정수리를 장악하는 건축이 아니라, 때론 변형되고 휘어져 정상을 비껴 앉는 모습을 취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언덕에 기댄 듯, 물길과 등고를 따라 굽이치듯, 있는 듯, 없는 듯 앉게 된다. 그렇게 바람과 빛이 통하고 시공간이 통하며 주변과 하나로 엮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땅의 건축’은 땅으로부터 출발하고 땅으로 돌아가는, 땅의 일부가 되는 건축이다. ‘땅의 건축’은 또한 담백해야 한다. 땅만큼 담백해야 땅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담백함은 공간 구성과, 재료의 사용, 그리고 그 건축을 만드는 구조나 시공 방법에 있어서까지 일관돼야 한다. 먼저, 공간 구성은 스스로의 형태를 먼저 취하거나 규정하기보다는 가장 단순하고 순수하게 시작돼야 하겠고, 땅과 주변의 흐름에 순응하며 변형돼야 한다. 즉, 작위적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필요 공간을 위치시킬 땅을 먼저 읽고 그에 맞는 적절한 건축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공간을 만들고 둘러싸는 재료는 가능한 한 적게 해 땅과 주변의 환경에 맞게 절제돼야 한다. 그리고 그 마감은 절제된 재료임에도 상황의 필요에 따라 대응해 풍요로움을 더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구조에 있어서 땅의 건축은 그렇게 땅에 묻히거나 기대거나 하는 여러 복잡한 유기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땅과 더불어 있기 위해서는 그 힘의 방향과 흐름을 잘 파악해 창의적이고 담백한 구조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각의 모든 자연구조가 가장 합리적이고 유기적인 것처럼 땅의 건축 또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렇듯 ‘땅의 건축’은 공간과 재료, 그리고 구조의 담백함을 통해 그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지속 가능한 건축이 된다. 땅 그 자체가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것이니만큼, ‘땅의 건축’ 또한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것이다. ‘땅의 건축’은 땅과 더불어서 집을 짓고, 땅과 더불어 살며, 그 땅과 함께 있는 주변의 모든 것을 몸소 체험하며 품고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큰 건축인 것이다. #자연의 변화와 흐름을 경험하는 건축조병수건축연구소 작품의 대부분은 ‘땅의 건축’을 지향한다. 현대자동차 천안글로벌러닝센터 생활관은 땅 위로 건물을 들어 올려 주변의 기운이 1층에 섬들처럼 위치한 식당동, 운동시설동의 사이로 스며들어 사시사철 변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풍부한 녹지환경을 가진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건물 내부로 끌여들이고 중정까지 이어 공간을 사용하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도록 했다.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호텔 리니어스위트는 경사가 비교적 심한 남해의 지형을 이용해 담백한 박스 형태로 앉혀 주변 자연과 경관을 끌어들이도록 했다. 무엇보다 바람길과 물길을 그대로 살리고 그 사이사이로 피하면서 건물을 앉혀 각각의 공간에서 자연의 흐름을 더 잘 느끼게 하고 극적인 언덕과 능선으로 이루어진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간단한 구조와 명확한 형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경남 거제도 지평집은 섬의 해안선을 접한 아름다운 구릉을 그대로 살려 땅속으로 스며들며 앉혔다. 그 지형을 틀로 삼아 틈새를 만들고, 그 사이사이에 방문해 묵을 사람들에게 평온함과 안식을 줄 수 있도록 공간화했다. 그렇게 자연의 지평과 주변을 돋보이도록 해주는 건축적 공간으로서 융화된다. 서울 트윈트리는 도심 한복판 경복궁 앞 코너의 흐름을 따라 유기적 형태를 만들었다. 두 쌍둥이 건물이 땅과 틈새를 갖고 빛과 바람을 끌어들인다. 애매모호한 예각으로 이루어진 대지에 맞춰 그 흐름으로 만들어진 형태는 오랜 풍파에 견디며 구조적으로 단단해진 박달나무 토막의 모양으로 완성됐다. 강원 화천 이외수문학관의 경우 화천의 목가적인 풍경을 보존하기 위해 건축은 지형 속으로 완만하게 사라지며 자연현상의 일부가 된다. 땅속 명상집은 땅속에 파묻혀 있다. 땅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의도적으로 길게 배치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증폭시켰다. 단순히 건물로 내려가는 여정이 아닌 땅을 체험하고 땅을 기억하는 교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 땅을 해부하고 구조화하는 건축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77)는 바로 그 ‘땅의 건축’을 잘 표현한다. 그의 건축은 그 땅의 환경과 재료가 적절히 조화되고 대비되면서 하나의 ‘분위기’로 형성화된다. 즉, 환경으로서의 건축이 구현되는 것이다. 그 곳의 공기, 고유의 색, 보유하고 있는 물질, 느껴지는 질감, 이 모든 것들로부터 인식되는 총체적 형태가 고유한 분위기로 자리잡아 비로소 우리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형태로 발현된다. 춤토르가 말하는 건축의 초기 단계는 그 땅을 해부하고 구조화하는 것이다. 장소가 주어질 때, 우선 장소를 앞서 살펴본 요소들로 세분화하고 그것에 걸맞은 여러 사물을 논리적으로 조립한다. 본인이 구현하고자 하는 형태로 장소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장소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한다. 상호보완적으로 형성되는 형태가 다듬어질 때, 이 형태가 장소에 어울리는지, 논리적으로 자리잡았는지, 원래의 장소와 새로이 구현된 형태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는 않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름다운지를 바라본다. 결과물이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에야 비로소 이 과정을 마무리 짓는다. 독일 쾰른 남쪽 메헤르니히에 있는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클라우스 수사 교회)은 춤토르의 대표 건축 중 하나다. 클라우스 수사를 기리기 위해 지은 이 예배당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넓디 넓은 들판 위로 솟아오른 오브제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콘크리트의 색이 들판의 색과 어울려서 그런지 이색적이지 않다. 그 환경과 어울리는 하나의 오브제가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이미지적으로 어울리는 하나의 형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건축주의 개인 기도실이기도 한 이 예배당은 기도하기 위한 공간적 요소로서 내부는 매우 어둡다. 본래의 콘크리트색보다 어둡게 만들기 위해 시공 당시에 거푸집으로 사용했던 목재들에 불을 붙였다고 한다. 목재를 태운 이후에 내부를 확인했는데 처음에는 춤토르가 원하는 정도로 검지 않아서, 다시 불을 피워 일주일 동안 더 태웠다. 건축가가 이끌어내고자 한 분위기에 맞는 모양, 냄새 그리고 질감에 대한 끈기 있는 집착이 보이는 대목이다. 완성된 구조물 사이로 떨어지는 빛은 자연스레 공간 안으로 녹아 든다. 비로소 이 공간은 한 영혼을 위해 독자적으로 형성화되어 땅으로 환원된다.# 자연과 인간의 숨결로 채우는 건축 ‘땅의 건축’은 우리의 땅에 대한 무작정의 신뢰와 믿음을 전제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땅을 덜 훼손하고 주어진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며 더불어 지내고 함께 사는 방법을 찾는 지혜의 건축이다. 바람길, 물길, 빛 길을 따라 작게 짓고 크게 사는 이야기이며, 멀고 먼 이상향의 건축이 아닌 구체적이고, 경제적이고, 솔직 담백한 건축인 것이다.또 때론 모자람의 건축이기도 한데, 일부러 만든 모자람이 아닌 덜 채워지고 덜 만들어진 채로 함께 살아가며 채워져 가는 모자람이다. 즉 자연의 모든 것들이 그 스스로는 모자람이 있고 주변 자연과 어우러져 함께 할 때 그 모자람이 상호보완적으로 채워지는 것처럼 진정한 총체론적인 지속 가능성의 건축 이야기인 것이다. 그것은 그렇게 주변과 통해 있고, 현실을 통해 있으며, 전통과 통해 있어 어느 것 하나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뒤엉켜 살아가는 건축이며 삶에 대한 함축적 이야기이다. 조병수 건축가 이 연재는 서울옥션 ‘문화예찬-건축아카데미’와 함께 합니다.
  • [지구촌 식의약] SF 영화 속 과학과 바이오헬스 시대/신인수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 소통협력과장

    [지구촌 식의약] SF 영화 속 과학과 바이오헬스 시대/신인수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 소통협력과장

    선친과 마지막으로 함께 본 영화는 ‘백 투더 퓨처’였다. ‘부왕부왕 하다’고 소감을 얘기하시던 아버지가 떠오른다. 쓰레기를 연료로 채운 차가 하늘을 날아 관객을 향해 오다 사라지는 장면이 당시엔 상상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바이오 연료와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SF를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병에 걸리거나 전투에서 다친 사람이 누워 있으면 전신 스캔으로 아픈 부위를 찾아내고 치료하는 장면은 어떨까. 2005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센터는 ‘이미징 프로그램’을 개설해 병원에서 자주 접하는 MRI나 양전자단층촬영(PET)과 같은 장비를 이용해 암 발생 여부까지도 진단한다. PET의 경우 에너지로 대사가 되지 않는 포도당 유사체에 양전자 방출 원자를 넣어 정상세포보다 더 많이 포도당을 흡수하는 세포를 진단하는데, 이들 세포가 암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에 특이적인 항체나 펩타이드와 결합시켜 환자를 치료할 수도 있다. 소위 마법 탄환(Magic Bullet)이다. 잘린 팔이나 다리를 순식간에 재생시키는 장면 역시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식약처는 2000년부터 ‘조직공학 제품’ 안전관리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고 올해 제정된 첨단바이오 재생의료법으로 그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조직공학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고분자 화학물질을 ‘뼈대’(scaffold)로 하여 마치 집을 지을 때 거푸집을 만들고 그 안에 시멘트를 부어 구조를 완성시키듯이 원하는 세포를 입체적으로 키워 ‘조직’(tissue)을 만들어 가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예로 장기 중 재생능력이 우수한 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들 수 있다. 사람 몸 밖 실험실에서는 세포층을 3~6개 정도까지 쌓을 수 있었으나,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만들 수가 없어서 조직 혹은 장기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3D 프린터 기술 개발로 원하는 위치에 간세포와 혈관 형성 세포를 배치해 정교하게 배양할 수 있게 돼서 이런 한계가 이론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2020년이 코앞이다. 새해에는 세계보건기구가 주창하는 ‘단 한 명도 건강에서 소외되지 않는 세상’이 첨단 바이오와 첨단 의료기기 기술로 구현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영등포구 거푸집, 정리수납 등 이색 기술로 취업문 뚫는다

    영등포구 거푸집, 정리수납 등 이색 기술로 취업문 뚫는다

    서울 영등포구가 형틀목공(거푸집) 기술자, 정리수납 전문가 등 전문 인력 양성 과정으로 청년·중장년·경력단절여성 등 구직자의 막혀있던 취업길을 확 터준다. 20일 구에 따르면 이번 교육과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취업난에 대비하기 위해 취업준비생과 재취업 희망자를 전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인재로 양성시켜 안정적인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형틀목공 기술자는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붓기 위한 틀을 짜는 작업과 해체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말한다. 최근 건설공사의 발달과 증가로 형틀목공 기술이 가능한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구는 다음달 7일부터 11월 4일까지 20일간 ‘형틀목공 기능인력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수업을 이수한 교육생은 취업과 연계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대상은 만 20세부터 58세 영등포 거주 구민을 우선으로 15명을 모집하며, 사전 상담을 통해 구직에 확고한 의지가 있는 자로 선발한다. 교육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80시간이다. 실기교육 70%, 이론 및 교양 30%의 비율로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위주로 진행한다. 수강생은 목공 기초와 거푸집 제작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배우게 된다. 교육기간 중에는 주말에도 실습장을 개방해 수강생이 배운 내용을 토대로 개인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또한 구는 다음달 21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정리수납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최근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바쁜 생활 패턴으로 주거환경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적 청소 및 정리수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정리수납 전문가는 소자본, 무점포 창업이 가능한 유망 직종이다. 이번 교육은 ‘정리수납 전문가 1급 자격증’ 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으로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23회 진행한다. 교육대상은 미취업 경력단절 여성 20명이다. 교육은 이론교육과 실습교육으로 구성한다. 이론교육에서는 정리수납 전문가의 취·창업 전망과 냉장고·의류·화장대 등 정리 전반, 수납용품 고르는 방법, 공간배치법 등을 교육하고 실습교육으로 현장에 나가 배운 내용을 토대로 경험을 쌓는다. 교육 이수 후에는 협력사를 통한 인턴 활동을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취업난은 점차 심화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기술을 가진 인력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자신만의 기술을 쌓고 연마해 사회가 원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르포=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을 가다

    르포=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을 가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뚫렸다. 2년여 후인 2021년 말 개통하지만 가장 힘든 관통 공사를 끝낸 터널은 웅장했다.지난 11일 오후 3시 양승조 충남지사 등 일행과 차를 나눠타고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로 들어가자 바닥 폭이 10m 넘는 반원형 터널이 끊임없이 펼쳐졌다. 북쪽 터널은 원산도 방면, 남쪽 터널은 보령 방면으로 2 개 터널이 10여m 간격을 두고 해저 55m 아래를 지난다. 평균 수심 25m를 합하면 수면 80m 아래에 터널이 있는 것이다. 터널 바닥은 포장 전이어서 질척했지만 벽은 공사가 많이 이뤄졌다. 대형 지지 볼트를 터널 암반에 박은 뒤 아크형 빔을 설치하고 숏크리트(분무기로 뿜는 콘크리트)로 1차 공사를 끝낸 상태다. 이 위에 두꺼운 고무판을 붙여 방수한다. 터널 벽으로 스며 떨어지는 바닷물을 막고 바닥으로 모으는 역할이다. 일부 구간은 방수고무판이 설치됐다. 터널 양쪽으로 모아진 물이 폭 60~70㎝의 개울이 돼 흘렀고, 터널 입구에서 양수기로 계속 퍼냈다.터널 길이는 6927m로 국내에서 최장,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길다. 일본 도쿄만 아쿠아터널(9.5㎞), 노르웨이 봄나피오르(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오르(7.2㎞) 다음이다. 보령해저터널은 터널당 2차로씩, 왕복 4차로로 건설된다. 터널은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을 잇는 ‘솔빛대교’와 연결된다. 솔빛대교는 소나무 모양의 높이 30m짜리 주탑 2개를 중간에 세운 사장교로 올해 말 완공된다. 솔빛대교 길이는 1750m로 왕복 3차선에 3m 정도의 자전거도로·인도가 별도로 만들어진다. 해저터널과 사장교를 합쳐 보령~태안 도로로 불리며 해저터널 진입로와 원산도 육지 도로 등을 합쳐 모두 14.1㎞에 이른다. 이는 부산~경기 파주 간 국도 77호의 한 구간으로 이 길이 개통되면 보령에서 서산AB지구를 거쳐 영목까지 1시간 30분(75㎞) 이상 걸리던 것이 10분 정도로 단축된다. 터널 공정률은 현재 54%이다. 이상빈 보령해저터널 감리단장은 “해저터널은 육지와 달리 터널 지지층을 훨씬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엄청난 수압으로 해저 땅속으로 스며들어 터널로 떨어지는 해수를 관리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두 터널 밑 10m 아래에 길이 95m, 폭 8m, 높이 7m 규모의 대형 집수장이 건설됐다. 물 4800t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단장은 “집수장의 물을 1㎞쯤 떨어진 원산도로 펌핑해 터널로 떨어지는 해수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수온이 항상 15도 정도여서 양식장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터널 일부 구간에서 터널 해수를 모아 집수장으로 보내는 직경 30㎝ 정도의 대형 배수관이 설치되고 있었다. 터널 관통에 8년 반이 걸렸다. 이 단장은 “암반의 질이 좋으면 하루 3m, 나쁘면 고작 1m밖에 터널을 뚫을 수 없다”고 했다. 대천항과 가까운 일부 구간은 석탄질과 비슷한 함탄층이어서 보강조치가 더 필요해 공사가 더뎠다. 이 해저터널은 국내 최초로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이 사용됐다. 암반에 구멍을 뚫고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해 뚫는 방식이다. 터널을 뚫으면서 발생한 토사는 무려 125만t에 달했다. 이 단장은 “40만t은 콘크리트 작업할 때 사용했고, 나머지는 국가 항만부두 매립용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날도 터널 입구에 거무스런 흙과 돌이 산처럼 뒤섞여 쌓여 있었다. 보령 지역은 예전 탄광이 운영되던 곳이다. 방수 고무판 설치가 끝나면이뤄지는 공사는 2차 콘크리트 작업이다. 이미 보령 및 원산도 터널 입구에 길이 9m짜리 반원형 철제 거푸집이 각각 2대씩 대기 중이었다. 터널에 거푸집을 밀어넣고 두께 40㎝의 숏크리트를 친 뒤 하루나 이틀 지나 콘크리트가 양생되면 다시 전진한다. 두 개 터널 양쪽, 4곳에서 1~2일에 9m씩 전진하며 작업하는 것이다. 2차 콘크리트 작업이 끝나면 인부들이 수작업으로 천장과 벽에 타일을 붙인다. 터널은 높이 8.9m, 폭 10m로 완성된다. 많은 대피로와 고성능 환풍기 등 안전설비도 갖춰진다. 건설비는 해저터널 4797억원, 사장교 2082억원이다. 양 지사는 “세계적 명품으로 서해안 관광의 대동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사진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직지 금속활자 복원,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5년을 매달렸죠”

    “직지 금속활자 복원,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5년을 매달렸죠”

    충북 청주는 세계 인쇄문화의 발상지다. 현존하는 금속활자로 찍은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을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했다. 직지는 승려 백운화상이 선불교에서 전해지는 여러 얘기를 모아 만든 책이다. 금속활자 발명은 지난 1000년 동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100대 사건에서 1위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것이다. 지금은 폐간된 미국의 잡지 ‘라이프’가 2000년대를 맞아 조사한 결과다. 이 금속활자는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발명한 금속활자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세계 최초라는 사실만으로도 경이로운 것이다. 직지의 고장답게 청주에 가면 옛 금속활자를 재현하는 사람이 있다. 대한민국 유일의 금속활자장으로 국가무형문화재 101호인 임인호(56)씨다. 임씨는 글씨 새기기, 거푸집 만들기, 활자 주조, 조판, 인쇄를 거쳐 책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혼자 한다. 지난 5일 그가 관장으로 있는 금속활자전수교육관을 찾았다. 마침 임씨의 금속활자 주조 시연이 있었다. 방문객들은 그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불의 뜨거움, 쇠의 단단함 등과 싸우는 거친 작업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환희에 차 있었다. 세계 최초인 금속활자의 맥을 이어 간다는 장인의 자긍심 때문일 터. 금속활자가 완성되자 박수 소리가 전수관을 가득 채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활자주조·인쇄까지 전 과정 혼자 작업 -어떻게 활자장이 됐나. “집안이 어려워 18살 때 상경해 구두닦이, 목공을 하다 1984년 나무에 글씨를 새기는 서각에 입문했다. 그런데 1996년 우연한 기회에 청주 수동에 있던 금속활자 분야 무형문화재 오국진 선생님의 작업실을 방문한 게 계기가 됐다. 그날 이후 선생님의 작업실에 들락거렸다. 당시 괴산군 연풍에서 청주까지 오려면 2시간 30분을 가야 하는데 선생님을 만나는 게 즐거웠다. 수입은 없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성취감이 큰 금속활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당시 가정은 아내가 분식점을 해 꾸려 갔다. 2008년 선생님이 타계한 뒤 2009년 국가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이 됐다.” -손이 무척 거칠다. “보기 흉할 것이다. 서각도를 자주 다루다 보니 손이 성할 날이 없다. 20년 전에는 양쪽 엄지손가락이 반쯤 잘려 봉합수술을 받았다. 직지 복원 작업 기간에는 주형틀에 붓던 쇳물이 바지에 옮겨붙어 다리에 큰 화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직지 복원에 매달리느라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며 작업했다.” -금속활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크게 밀랍주조법과 주물사주조법이 있다. 밀랍주조법은 밀랍에 새긴 글자를 흙으로 싸서 구운 뒤 밀랍이 녹아 생긴 공간에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방법이다. 주물사주조법은 나무에 글자를 새겨 어미자를 만들고 주물사에 거푸집을 만든 뒤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방식이다. 밀랍주조법이 더 어렵다. 황토, 모래, 물 등을 적당한 비율로 반죽해 일종의 틀인 ‘주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습도와 온도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를 고려하지 않고 주형을 만들면 실패한다. 오랜 경험에서 얻은 ‘감’으로 반죽 비율을 정한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3만여자에 달하는 직지 금속활자 복원이다. 청주시에서 18억원을 지원받아 2011년부터 5년간 작업 기간에는 매일 2~3시간만 자고 일에 매달렸다.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했다. 직지에는 같은 글자가 여러 번 등장하는 데 재사용하지 않고 새 활자를 만들어 썼다. 단순히 책을 인쇄하기 위해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먹고살기 힘든 백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전달하고자 직지를 만든 것 같다. 고려시대 불력(佛力)으로 몽골 침략군을 물리치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만든 것처럼.” -활자장의 삶은. “고독하다. 대부분 밤새 혼자 하고, 사 가는 사람이 없어 만든 활자를 판매할 수도 없다. 만드는 순간 재고가 된다. 이 길을 가려는 사람이 없다. 맥이 끊길 것 같아 강제로 아들을 입문시켰다. 활자장은 경제논리를 생각하면 안 된다. 한 달에 130만원인 무형문화재 정부지원금과 시연비 등으로 산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느낄 수 없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1200도에 달하는 쇳물을 다루다 보니 화상을 입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한다.” -활자 복원의 의미는. “우리의 빛나는 금속활자 제작기술 보존과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가기 위한 것이다. 팔만대장경 못지않게 곰팡이 없이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각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장경각 건축방법이 지금까지 전해진다면 우리나라 건축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했을 것이다.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했다는 것은 대량 인쇄로 ‘정보화의 길’을 연 매우 경이로운 일 아닌가.” ●호 ‘무설’(無說)… 돈 생각 말고 욕심 버리라는 뜻 -호가 ‘무설’이다. “서각을 가르쳐 준 신영창 선생님이 지어 주셨다. 돈 생각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무의 세계’로 걸어가라는 뜻이 담겼다. ‘세상은 공평하다. 돈을 버리니 명예가 따라왔다’는 믿음을 잊지 않는다. 스승의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1992년 괴산에 마련한 개인 작업실 이름을 ‘무설조각실’로 지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한글활자를 복원하고 싶다. 한글의 세계화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다. 한글로 돼 있는 책자에서 ‘월인천강지곡’이 금속활자로 인쇄됐다. 우선 이 책에 쓰인 한글 복원에 도전하고 싶다. 활자 복원 작업은 나에게 마약과도 같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불편하다. 활자 복원은 내 운명인 것 같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선 후기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등 10건 보물 지정

    조선 후기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등 10건 보물 지정

    조선 후기 천문시계인 ‘혼개통헌의’, 조선 후기 이인문의 역작 ‘강산무진도’ 등 10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실학자 유금(1741∼1788)이 1787년 제작한 과학기구인 혼개통헌의를 포함해 모두 10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혼개통헌의는 별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원반형 모체판과 별을 관측하는 지점을 가르쳐주는 ‘T’자 모양 성좌판으로 구성했다.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작 사례가 알려진 유물로, 1930년대 일본인 도기야가 사들여 일본으로 가져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실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강산무진도는 조선시대 궁중화원 이인문(1745∼1821)이 ‘강산무진’(江山無盡)을 주제로 그린 8.5m 길이의 두루마리 형식 그림이다. 불교 문화재로는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김천 직지사 괘불도’,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이 보물이 됐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화가들이 천상·지상·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보살을 그린 그림, 직지사 괘불도는 승려화가 13명이 1803년 함께 완성한 12m 높이 그림이다. 고창 선운사 참당암 불상은 여말선초 시기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다. 이외에도 ‘도은선생시집 권1∼2’,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 일괄’,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 ‘신편유취대동시림 권9∼11,31∼39’,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일괄’이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지정은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가 결정한다. 격월 회의가 원칙이지만, 최근 신청이 많아 매월 회의를 열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용부, 안전조치 미흡한 건설현장 433곳 사법처리

    고용부, 안전조치 미흡한 건설현장 433곳 사법처리

    고용노동부가 지난 3~4월 한달여간 전국 건설현장에 대해 불시 감독을 한 결과 702곳 중 433곳(61.6%)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불시감독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의 일부다. 지반·토사 약화로 인한 붕괴, 거푸집이나 동바리 등 가시설물 붕괴 등 봄철 취약요인과 화재 사고, 미세먼지 예방 조치 등 전반적인 공사장 안전·보건 관리 실태에 대해 중점 점검했다. 터파기 구간 안전조치가 미흡하거나 거푸집 동바리를 구조 검토 없이 임의로 설치해 사용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방치한 433곳이 적발됐다. 작업 중 추락 위험이 높은 장소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거나 지반 터파기 구간에 무너짐 방지 흙막이 시설이 불량해 급박한 사고 위험이 있는 80곳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노동자 안전보건교육이나 건강진단 등을 실시하지 않은 575곳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로(12억 4000만원)을 부과했다. 감리자와 공사감독자에게 감독시 주요 위반 사항을 통보하면서 앞으로 현장 안전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지도했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건설업에서 발생하는 사고 사망자가 전체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건설현장 안전문화 정착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추락 재해 예방을 위해 연중 추락 방지 안전시설을 감독하고 불량한 곳에 대해선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안동 공공건물 신축 공사장 근로자 3명 추락사

    안동 공공건물 신축 공사장 근로자 3명 추락사

    경북 안동의 한 공공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로자 3명이 20m 높이에서 추락해 모두 숨졌다. 18일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1분쯤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 공사장 5층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김모(39), 안모(50), 이모(50)씨가 한꺼번에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추락 사고를 방지할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근로자들을 인근 안동병원과 성소병원, 안동의료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쓰레기 소각 등을 위해 짓는 환경에너지종합타운 5층 데크플레이트(철물 거푸집) 상부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중 거푸집이 하중을 못 이겨 무너졌다.경찰은 공사장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도는 안동, 영주, 문경 등 북부 11개 시군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음식물을 처리하기 위해 2097억원을 들여 오는 8월 말 준공 목표로 타운을 짓고 있다. 처리 용량은 하루 510t(소각 390t, 음식물류 120t)이다. 민간 투자로 건설하고 경북그린에너지센터㈜가 20년간 운영한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건설현장 부적격 목재제품 사용시 3년 이하 징역

    건설현장 부적격 목재제품 사용시 3년 이하 징역

    산림청은 18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국민생활 안전 확보를 위해 건설현장 목재제품 품질 점검을 실시한다.특별점검은 국토교통부·환경부와 합동으로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 목재제품 내장재 등을 사용하는 전국 20개 건설현장에서 진행한다. 점검 내용은 목재제품 생산·수입업체의 목재생산업 등록과 사전 규격·품질검사 여부, 품질표시 정확성, 규격과 품질기준 적합성 등이다. 세부적으로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의 품질기준 여부와 내장 목재의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콘크리트 양생용 목탄·성형목탄의 품질기준 적합성 등을 집중 살펴볼 예정이다. 국토부는 건설안전 정착을 위해 시설물 안전관리와 시공 품질 점검 등 부실시공 여부를 따진다. 환경부는 건축물 실내 공기질 측정과 사전 오염물질 방출 검사, 적합한 건축자재 사용 유무 등을 점검한다. 기준을 위반한 목재제품 생산·수입 업체에 대해서는 최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국토부와 환경부도 각각 관련 법에 따라 형사처벌과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종수 목재산업과장은 “목재제품 품질 향상과 국민 건강, 소비자 보호 등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업을 통한 관리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관악, 하수관로 새 정비공법 특허… 매년 2000만~5000만원 수입 기대

    관악, 하수관로 새 정비공법 특허… 매년 2000만~5000만원 수입 기대

    서울 관악구가 국내 최초로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예산도 절감하는 노후 하수관로 부분 굴착 개량 공법을 개발해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고 24일 밝혔다. 관악구는 민간 개발업체나 전문 건설기술연구원에서나 주도할 것으로 여겨지는 하수관 부분 굴착 개량공법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해 특허증을 교부받는 쾌거를 이뤄냈다.최근 도로 함몰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신속하게 불량 하수관로를 조사하고 정비에 나섰다. 이번에 특허받은 새 공법은 파손된 하수관로 일부만 철거하고 새 관을 설치한 뒤 이음부에 보강용 거푸집을 장착,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반죽해 놓은 것)를 주입해 필요한 구간만 개량할 수 있다. 이번 특허 등록으로 관악구는 출원일로부터 20년간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돼 매년 2000만~5000만원의 재정 수입도 얻게 됐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특허 등록은 더욱 안전하고 살기 좋은 관악구를 만들기 위해 관련 부서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맺은 아름다운 결실”이라며 “범국가적으로 추진 중인 도로 함몰 방지 사업에 기여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와우! 과학] ‘허리 디스크’ 근본 치료법 나올까?…줄기세포 개발 중

    [와우! 과학] ‘허리 디스크’ 근본 치료법 나올까?…줄기세포 개발 중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뼈다. 그러나 단단한 뼈만으로는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를 부드럽게 움직일 수 없다. 척추 사이에는 추간판 혹은 척추사이원반 (intervertebral disc)이라는 튼튼하고 부드러운 조직이 있어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 사이에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게 마련이라서 이 튼튼한 추간판도 망가지거나 고장 날 수 있다. 흔히 디스크로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이 그것이다. 심한 경우 통증은 물론 신경학적 증상까지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추간판 탈출증으로 고생하면 아예 새 걸로 교체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번은 해봤을 것이다. 사실 의사와 과학자들 역시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추간판은 지금까지 인간이 만든 어떤 인공 보형물보다 더 튼튼하고 질기며 충격흡수에 뛰어나다. 많은 연구자들이 인공 합성물 대신 실제 추간판을 이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래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 추간판을 배양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이를 위한 일련의 동물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DAPS(disc-like angle ply structures)라는 줄기세포 배양 추간판을 개발했다. 하지만 추간판처럼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를 사람에 바로 이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일단 작은 실험동물인 쥐를 대상으로 기술을 검증한 결과 적어도 DAPS는 5주 이상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단계로 연구팀은 eDAPS(endplate-modified DAPS)라는 더 진보된 배양 추간판을 개발해 쥐에서 20주 간 테스트를 마쳤다. 하지만 당연히 쥐같이 작은 동물과 사람처럼 큰 동물이 받는 척추 압력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음 단계 실험은 더 큰 생물인 염소를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염소에 이식할 수 있는 크기의 줄기세포 배양 eDAPS 인공 추간판을 공개했다.(사진) 인공 추간판은 거푸집 역할을 하는 인공 척추에 붙어 있다. 염소는 직립보행을 하지는 않지만, 대신 사람만큼 큰 추간판을 지니고 있고 제법 압력을 받기 때문에 줄기세포 배양 추간판의 중간 테스트 목적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염소에서 실험이 성공해도 사람에게 이식할 수준까지 신뢰성을 확보하는 일은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인간에서 안전하게 이식해 제대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추간판 탈출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라도 도전할 가치가 있다.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분야인 만큼 언젠가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극서지역 콘크리트 개발

    롯데건설이 극서(極暑)지역용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 롯데건설은 국토교통부의 기술촉진사업 과제로 수행한 극서지역용 초유지 콘크리트를 공동으로 개발해 동남아시아에 최적화된 콘크리트 기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콘크리트가 서서히 굳지 않고 쉽게 굳어버려 강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서 경화 안정제를 섞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공법은 콘크리트 타설 이후 거푸집이 잘 떨어지지 않거나 콘크리트 압송배관을 막아 시공 효율 및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콘크리트는 굳지 않는 성질을 장시간 유지해 압축강도를 극대화하면서 최상의 콘크리트 품질 상태를 생산 직후 3시간 이상 확보했다. 양생 시간(필요한 압축강도에 도달해 거푸집을 제거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해 공사기간 및 공사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롯데건설은 섭씨 35도 날씨에서 이 콘크리트를 사용해 우수한 시공성을 입증하고 국내 특허 등록은 물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롯데건설은 극한(極寒)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콘크리트도 개발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관악 자체기술로 도로함몰 사고 예방

    관악 자체기술로 도로함몰 사고 예방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 발생한 도로함몰의 77%는 손상된 하수관로 때문으로 나타났다. 낡거나 깨진 하수관로가 도로함몰을 초래하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는 도로함몰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올해 132억원을 투입해 노후하수관 8.3㎞를 정비한다고 16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구는 국내 최초로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예산도 절감하는 노후하수관로 부분굴착 개량공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하고, 도로함몰 예방 사업에 있어 상용화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공법은 파손된 하수관로 일부만 철거한 뒤 신규 관을 설치하고 이음부에 보강용 거푸집을 장착, 시멘트 등을 주입해 필요한 구간만 개량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이 공법이 내구성 등에서 우수성을 입증함에 따라 올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정비 사업에 관악구의 신공법이 적용돼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도로함몰 예방 노후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시민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포토 다큐&뷰] 신비의 소리 천년의 울림…장인의 손끝 열정의 떨림

    [포토 다큐&뷰] 신비의 소리 천년의 울림…장인의 손끝 열정의 떨림

    지난 2월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세계인의 축제이며 평화잔치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지구촌에 울려 퍼졌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범종으로 알려진 ‘오대산 상원사 동종(銅鐘)’(통일신라 725년·국보36호)을 표현한 ‘평화의 종’ 소리에 맞춰 개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한 것이다. 한국의 문화유산을 홀로그램 영상으로 구현하며 70억 세계인에게 ‘평화를 향한 염원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감동을 주었다. 범종(梵鐘)은 사찰의 법구사물(法具四物) 중 하나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만들어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범종은 정교한 세부장식과 웅장한 울림소리로 동양 삼국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종 안에 추를 매달고 종 전체를 흔들어 소리를 내는 서양종과 달리 표면에 치는 자리를 만들고 그 부분을 당목(撞木)으로 쳐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사람이 우는 듯 소리가 죽었다 되살아나기를 1분 넘게 반복하는 ‘맥놀이 현상’은 듣는 이로 하여금 환희심을 일으킨다.●백제 제철단지 진천… 원광식 주철장 평생 바쳐 신라 종소리 재현·7000개 종 제작 예부터 살기 좋은 고을이라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리던 충북 진천은 고대 철(鐵) 생산 유적지와 고대 제철로가 발견된 곳으로 일대가 철을 대량 생산, 공급했던 백제의 중요한 제철단지(製鐵團地)의 하나로 판단되고 있다. 원광식(77·국가주요무형문화재 제112호·범종제작성종사 대표) 주철장(鑄鐵匠)은 통일 신라의 종소리를 찾아 평생을 바친 장인이다. 경기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종 제작을 업으로 살아온 할아버지와 8촌 형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17살 때, 충남 예산 수덕사가 광복 후 최대 규모의 종 제작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은 원씨가 범종 제작에 평생을 걸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원씨는 머리를 깎고 수덕사에 들어가 대웅전이 보이는 한구석에 주물공장을 세운 뒤 꼬박 3년을 보낸 끝에 “종소리가 30리를 간다”는 수덕사의 종을 완성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는 전국적으로 입소문을 타며 범종 제작자로서 명성을 얻어 나갔다. 하지만 옛날 장인들이 만들어낸 신비의 소리를 재현하지 못했던 까닭에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허전했다. 천년의 종소리를 재현해 내겠다는 열망에 빠진 그는 종 제작 비법을 밝혀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절을 방문해 일제가 빼앗아간 신라·고려시대의 종 5개를 실리콘으로 복제해 이 중 1개를 주물기법으로 복원했다.결과는 참담했다. 신라종의 은은한 소리와는 영 딴판이었다. 그래서 옛 조상들이 사용했던 ‘밀랍주조’ 기법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기법은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을 뿐 조선 중기 이후 맥이 끊겨 국내 어느 문헌에서도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스스로 비법을 찾아내는 도리밖에 없었다. 혼자서 종을 만들고 부수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밀랍주조법의 비밀이 종 틀의 주재료인 흙의 성분에 있다는 판단에서 종 틀로 쓸 흙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녀야 했다. 마침내 신라 수도인 경주 일대를 샅샅이 뒤져 문양을 새기거나 미려한 거푸집을 만들기에 좋은 뻘돌(이암·泥巖)을 발견했다. 7년간의 연구 끝에 흙틀을 재현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가 재현해낸 전통밀랍주조기술은 범종의 모형을 정교하게 만든 뒤 이를 곱게 빻은 이암 가루에 전분 등을 섞은 흙으로 거푸집을 만들어 싸고, 안의 밀랍을 녹여낸 자리에 1200도의 쇳물 (동과 주석 합금)을 부어서 만들어내는 작업이다.●“은은한 소리 오래가도록 종 밑 울림통 파 놓아” 외길 인생도 맥놀이 같아 그의 공장인 성종사(聖鐘社)의 작업장은 때마침 주문이 들어온 범종을 만드는 작업으로 분주했다. 거푸집에 쏟아지는 펄펄 끊는 쇳물은 빨갛다 못해 샛노랗게 끓어 올랐다. 쇳물을 운반할 용기가 레일을 타고 용해로에 다가가자, 커다란 쇠갈고리로 들어 올려 시뻘건 쇳물을 들이붓는다. 다시 서서히 공장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 용기 속의 쇳물이 마지막 거처로 옮겨갈 차례다. 거푸집을 해체하고 열흘가량 마무리 잔손질을 하면 비로소 맑고 긴 여운을 지닌 아늑한 ‘신라의 소리’를 제대로 품은 범종이 태어나는 것이다.원 장인은 “은은한 소리가 오래가도록 종 밑에 울림통을 파 놓은 것이 우리 선조들의 지혜” 라고 말했다. 종 표면의 아름다운 문양도 최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 자리해야 한다. 그는 “표면의 무늬가 종의 좌우를 비대칭으로 만들어 맥놀이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달려온 외길 인생은 범종 소리의 맑고 긴 맥놀이에 사로잡힌 세월이었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종만도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를 비롯해 오대산 상원사 범종, 광주 민주의 종, 충북 천년대종, 싱가포르 복해선원 종 등 7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절이나 지방자치단체에 걸린 이름값 하는 종들은 모두 그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장 앞마당에는 크고 작은 범종 서너개가 매달려 있다. 원씨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당에 나와 종을 친다. 그는 “인간은 기껏 백년을 살지만 종은 천년 이상을 간다”며 “지나온 시간은 천년 전 장인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을 이었다. 종을 치는 그의 손끝에서 식을 줄 모르는 장인의 열정이 뿜어져 나왔다. 글 사진 진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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