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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세력구도 변화 바람·野도 당직개편 가시화

    與 세력구도 변화 바람·野도 당직개편 가시화

    ■ 與 이념따른 세력분화 예고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는 열린우리당의 세력적·이념적 분열상을 예상보다 이르게, 그러면서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당장 이달 안에 후임 원내대표 선출 경선이 치러져야 하는 상황에서, 강경파 의원들이 이부영 의장의 동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1회성 ‘해일’에 그치는 차원이 아님을 상징한다. ●국보법 협상과정서 갈등 드러나 배경에는 지난 연말 야당과의 국가보안법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복잡한 갈등이 깔려 있다. 당시 ‘친노(親盧)직계’를 포함한 중도보수 성향의 중진의원들은 천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이부영 의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게 정설이다. 당 관계자는 2일 “중진들로서는 국보법을 대체입법해서라도 연내에 마무리짓고 새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북핵문제 등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길 바랐는데, 천 원내대표가 강경파의 입장을 반영한다면서 질질 끄는 모습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때 국보법의 대체입법 연내 합의처리 등을 담은 ‘3+1합의안’도 이 의장과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간 협상의 산물이었으며, 때문에 천 원내대표는 당시 “나는 합의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는 설명이다. 당내 강경파가 이 의장을 주화(主和)론의 ‘주연’으로 지목하면서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의 세력 판도로 계산할 때, 이런 그림은 생소하다. 그동안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불리는 당권파는 실용파로서 중진들과 가까운 그룹으로 분류됐고, 반대편에 진보적 색깔이 짙은 개혁당파와 재야파가 포진한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국보법 논란으로만 보면, 당권파의 한 축인 천 원내대표가 강경파쪽으로 궤도를 이탈한 것처럼 보인다. ●개혁당파 - 당권파 제휴 불가능? 이런 변화에 대한 평가는 둘로 갈린다. 첫째는 본격적인 세력재편이라기보다는 1회성 관계 형성이라는 지적이다. 당권과 대권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재야파 및 개혁당파가 당권파와 제휴하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념에 따른 세력분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2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국보법 논란이 불붙으면, 강경과 온건쪽으로 줄서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野 당혁신·이름교체 신호탄 한나라당 지도부의 개편도 새해 벽두부터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1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이날 단배식 뒤 김형오 사무총장을 비롯,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 개편은 당명 개정 등 대대적인 당 혁신작업과 맞물려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괄사의 모양새로 朴대표 힘실어 주기 김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을 포함한 4대 법안 협상 합의문에 서명했다가 의원총회에서 거부당하자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단배식 뒤 15년째 이어온 태백산 산행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가 ‘결심’을 한다면 3일 공표할 가능성이 높다.4일부터 16일까지는 국회 운영위의 ‘아프리카 의회 운영 실태 시찰’ 일정이 잡혀 있다. 당내 전망은 엇갈린다. 한 핵심 관계자는 “박근혜 대표의 반응이 심했다.”면서 “이 정도 상황이라면 원내대표가 함께 가기 힘든 게 아닌가.”라고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대여 협상창구로 김 원내대표만한 카드가 드물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구랍 31일 밤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여야 2차 합의문에 대해 사과하자 김용갑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인책론을 제기하며 강력 비판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격려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새 사무총장 김무성위원장·김문수의원 물망 나머지 주요 당직자 개편의 경우 일부는 유임이 예상되지만 일괄 사의의 모양새를 띠면서 박근혜 대표에게 ‘힘’ 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박 대표는 “아직 사퇴서를 받은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면서 “이달 말이나 새달 초 정기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그러나 “당직 개편은 당 혁신과 당명 개정 등과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더 앞당겨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새 사무총장으로는 김무성 국회 재정경제위원장과 3선의 김문수·권철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후임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은 하마평만 무성하다. 다만 공동 대변인체제에서 단일 대변인체제로 바뀔 것으로 알려져 전여옥 대변인이 유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52)

    儒林 245에는 ‘歸去來辭’가 나온다. 이 말은 晉書(진서) 陶潛傳(도잠전)에 나오며 도잠의 글귀 가운데 나온다. 도잠은 門中(문중)이 매우 뛰어난 家門(가문)이었으나 경제적으로는 그렇게 풍족한 형편이 아니었다.29세에 벼슬길에 들어 진군참군, 건위참군 등의 관직에 몸담았다. 그는 41세 때 누이의 죽음을 핑계로 彭澤縣監(팽택현감)에서 물러나 落鄕(낙향)하여 隱遁(은둔) 생활을 하였다. 도연명은 이 작품의 서문에서 성격에 맞지 않는 관직을 누이동생의 죽음을 구실로 그만두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일화에 의하면 감독관의 순시를 衣冠束帶(의관속대)하고 맞이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五斗米(오두미:적은 봉급)를 위해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며 그만두었다고 전한다. 일생의 절정에 은둔생활을 선언한 높은 氣槪(기개)와 高潔(고결)한 人品(인품)에다가 風流(풍류)가 곁들여져 오늘까지 膾炙(회자)된다. ‘歸’는 원래 ‘시집가다’라는 뜻이었다고 한다.用例에는 ‘歸結(귀결:어떤 결말이나 결과에 이름)’‘歸耕(귀경:벼슬을 그만두고 시골로 돌아가서 농사를 지음)’‘歸省(귀성: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등이 있다. ‘去’의 자원에 관해서는 두 주장이 팽팽하다. 하나는 사람의 상형인 ‘大’와 움집의 상형으로 구성된 글자로 ‘‘사람이 어느 곳을 떠나다.’라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한참 용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설이다.去(거)의 用例(용례)에는 ‘去年(거년:지난해)’‘去者日疎(거자일소:서로 떨어지면 차차 멀어져 마침내 완전히 잊어버림)’‘去就(거취:일신의 進退)’가 있다. 來자는 보리의 뿌리와 줄기, 이삭을 그린 것으로 ‘보리’가 본래 의미다. 그런데 ‘오다’라는 의미의 낱말과 음이 같아 ‘오다’라는 뜻으로 더 널리 쓰이면서 본뜻은 麥(보리 맥) 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用例로는 ‘來談(내담:와서 이야기함)’‘來歷(내력:겪어온 자취)’‘捲土重來(권토중래: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힘을 가다듬어 다시 그 일에 착수함)’가 있다. ‘辭’의 앞부분은 ‘한 손에 실감개를 들고 한 손으로 실을 고르는 모양’의 상형이다. 원래는 오른쪽에 코바늘을 나타내는 글자가 쓰였다. 그런데 小篆(소전)으로 넘어오면서 형벌 도구인 ‘끌’의 상형으로 ‘죄’라는 뜻을 가진 ‘辛’으로 대체되었다.辭의 본래 뜻은 ‘죄를 다스리다.’인데,‘말’‘글’‘그만두다.’의 뜻으로도 쓰인다.‘辭免(사면:맡아보던 일을 그만둠)’‘辭讓(사양:겸손하여 받지 아니하거나 응하지 아니함)’‘固辭(고사:제의나 권유를 굳이 사양함)’에 쓰인다. 도연명은 歸去來辭에서 “이미 가버린 것은 만회할 수 없음을 알았고, 장차 다가올 것은 쫓아갈 수 있음을 알겠도다(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오이왕지불간 지래자지가추).”라고 읊었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二步(이보) 前進(전진)을 위한 一步 後退(후퇴)의 反芻(반추)가 지혜로운 행동이다. 그러나 지난 일에 대한 아쉬움은 과감히 떨쳐버릴수록 좋다. 왜냐하면 지난 것에 대한 아쉬움의 저편에는 밝은 미래가 나의 새로운 挑戰(도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연명은 ‘장차 다가올 일은 쫓아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을까?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2004 지구촌 인물] ⑥·끝-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

    “올해는 끔찍한 해였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뱉은 말이다.‘이라크 식량·안보 프로그램’은 유엔 사상 최악의 내부 비리로 얼룩졌고 콩고에 주둔한 유엔 평화유지군은 딸 같은 소녀들을 성추행했다. 그러나 아난 총장에게 이보다 더 벅찼던 문제는 미국과의 갈등이었다. 아난 총장 개인의 거취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유엔의 존폐와도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집단안보 체제를 강조하는 유엔과 9·11 이후 일방주의를 앞세우는 미국과의 정면 충돌이기도 했다. 1996년 미국의 후원으로 갈리 전 총장에 이어 자리에 오른 아난 총장이 미국의 미움을 산 이유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줄곧 비판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아난 총장의 사무실을 도청했을 정도다. 미국은 아난 총장의 아들이 식량·안보 프로그램 비리에 연루된 점까지 들고 나왔다. 비리 조사를 맡은 노먼 콜먼 미 상원의원은 “아난 총장은 유엔의 최대 부정사건의 감독·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난 총장은 굴복하지 않았다. 한 국가가 테러리즘에 맞서더라도 국제법에 따른 원칙과 보편적 인권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오히려 목청을 높였다. 그는 특히 무력 사용시 ▲위협이 심각한지 ▲무력 사용으로 위협이 사라지는지 ▲무력 이외의 수단은 없는지 ▲최소한의 무력만 동원하는지 ▲무력을 사용해 좋은 결과가 예상되는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유엔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난 총장이지만 유엔 재정분담금의 20% 이상을 내는 미국을 공격하기란 사실 위험부담이 크다. 다행히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한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 유엔 회원국들이 아난 총장에게는 버팀목이 됐다. 지난 8일 유엔 총회장에 들어선 아난 총장을 191개 회원국 대표가 1분간 기립박수로 맞이한 것은 전무후무하다. 미국은 일단 아난 총장이 직책을 계속 수행할 것을 바란다고 물러섰다. 여기에는 내년 1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에서 유엔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상황적 판단이 작용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앙금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16일 워싱턴을 방문한 아난 총장을 만난 것은 부시 대통령이 아니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다. 아난 총장은 집단안보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을 개혁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안전보장이사회의 기능과 회원을 확충하고 사무총장의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대테러리즘을 명분으로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한국판 ‘스콧 보라스’ 는 언제쯤

    프로야구의 겨울 시즌은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재계약과 트레이드가 화제다. 국내 프로야구는 시장이 작은 관계로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 이외에는 화제가 될 만한 대형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보니 재계약 몸값이 화제가 된다. 해외 프로야구는 ‘윈터 미팅’을 전후한 선수들의 이동에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올해는 구대성과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진출, 김병현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뉴스가 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아무래도 구대성이다. 미국 최고의 인기팀 뉴욕 양키스 입단이 확정적이라는 뉴스가 나온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정작 공식 발표가 늦어져 궁금증을 더한다. 겨울 시즌의 트레이드나 재계약은 실제 경기를 벌이는 선수보다는 협상을 하는 에이전트가 능력을 발휘하는 무대다. 금년에도 스토브리그의 화제는 단연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거느린 특급 FA들의 거취다. 올해만 해도 연봉 1000만달러 이상을 요구하는 선수 7명이 보라스의 고객이다. 이들의 총 계약금은 무려 4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런 무대에서 몇 백만달러짜리 한국 선수의 움직임은 사실 관심 밖이다. 가끔 단신으로나 미국 언론에 보도되지만 그 단신 하나에 한국 언론 모두가 일희일비한다. 올림픽에서는 10위권이고 월드컵축구에서는 4강에 올랐으며, 메이저리그나 LPGA 무대를 상당수의 한국 선수들이 휘젓고 있음에도 우리는 스포츠 비즈니스 분야에서 그저 구경꾼일 따름이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인 박찬호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메이저리그 단장과 직접 전화 통화가 가능한 한국인 에이전트는 지금 없다. 구대성의 경우도 스카우트를 통해 연락이 오기만 기다린다. 이상훈의 경우는 한국인이 에이전트를 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스포츠 에이전트사인 IMG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맡아서 교섭했었다. 이상훈은 구대성에 견줘 일본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별 잡음없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었다. 경기력은 세계 수준에 올라 있으면서도 경기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에서는 취약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보라스나 제프 무라드처럼 메이저리그를 손아귀에 넣고 주무를 수 있는 한국인 스포츠 에이전트가 탄생하기란 불가능한 것인가. 근본 원인은 우리의 학교 스포츠 환경 탓이다. 에이전트의 제1자격 요건은 스포츠 비즈니스를 아는 것이다. 스포츠와 비즈니스 가운데서는 스포츠가 더 중요하다.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법률 지식, 협상력, 회계 지식, 세일즈 능력, 카운셀링 지식 등이 겸비돼야 한다. 그런데 수업은 무시하고 연습만 하는 우리의 엘리트 선수들이 이런 능력을 갖추기란 불가능하다. 최근 한국 선수들을 담당하는 에이전트들이 거의 해외교포인 것은 외국어 능력 이외에 교육 환경도 원인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FA 스타 임창용·김동수 “내가 서야 할 곳은 어디…”

    “빨리 둥지를 틀고 싶다.” 현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앞장선 심정수와 박진만이 잇따른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으로 옮긴 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장세는 꽁꽁 얼어붙어 임창용(사진 왼쪽·삼성) 김동수(오른쪽·현대) 조원우(SK) 김태균(롯데) 등에 대한 거래는 현재 끊긴 상태. 처음부터 국내에 남을 뜻이 없다고 밝힌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조건(3년간 6억엔)을 거부한 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의 ‘콜’을 받았지만 자신의 요구에 턱없이 모자라 다시 일본무대로 눈을 돌렸다. 재일동포 손정의씨가 인수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다이에 호크스)와 접촉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현대의 ‘안방마님’ 김동수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며 FA 신청을 냈지만 37살의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친정팀 SK에 4년간 17억 5000만원을 요구한 ‘알짜’ 외야수 조원우에게 돌아온 것도 동장군 바람만큼이나 싸늘한 대답뿐. 내야수 김태균도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심정수와 박진만이 떠난 현대는 조직력의 중심인 김동수를 붙잡겠다는 입장이고, 김재현과 박재홍으로 외야를 보강한 SK도 가능하면 조원우에게 외야의 한 곳을 맡긴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원 소속구단을 포함,8개 전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한 내년 초에는 이들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1월 말로 오릭스 버펄로스(전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계약을 종료한 뒤 FA 자격으로 뉴욕 양키스 입단을 확정한 구대성의 공식 입단 발표는 선발·불펜 요원들의 윤곽이 정리되는 내년 초쯤에야 이루어질 전망이다. 구대성은 지난 21일 국내에 비밀리에 입국, 가족과 함께 보내며 에이전트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정태 前은행장, 서강대 교수로

    지난 10월 금융계를 떠났던 김정태(58) 전 국민은행장이 내년 1학기부터 대학강단에 선다. 서강대 경영학부가 초빙교수 자격으로 강의를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대학의 이남주 경영학부 학장은 “아직 학내 행정절차는 남아 있지만 그대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행장이 맡게 될 강의는 ‘금융기관론’이나 ‘금융시장론’으로, 지난 30여년간 증권·은행 등 금융산업 현장에 종사하면서 쌓아온 생생한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하게 된다. 그는 지난 10월 말 이임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자연과 지내면서 금융인생을 돌이켜보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제일 잘 아는 금융에 관해 후배들과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후학양성 의지를 시사했었다. 김 전 행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공식통보를 받지는 못했지만 후학 양성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지난 2개월여간 휴식의 시간을 가진 만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강대는 23일 김 전 행장에게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대통령 ‘공직 물갈이’ 도박·수뢰·평일골프 ‘0순위’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공직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며 크게 질책했다는 소식이 22일 전해지자 공직사회는 바짝 긴장했다. 특히 연말 개각설과 맞물리면서 대폭 물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문제있는 공기업을 지목했다는 주장도 나돌고 있다. 중앙인사위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의 입장은 부처 물갈이보다는 공단·공사 등 공기업 사장에 대한 교체 움직임으로 보여진다.”고 추측했다. 정권이 바뀌면 공기업 사장들은 전원 교체되기 마련인데 이번 정권에서는 교체없이 그대로 지금까지 왔다는 것이다.“자질 검증이 안 된 사람이 그대로 앉아 있는 경우도 있어 청와대 내부에서 교체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귀띔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임기가 6개월여 남아 있다.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지만, 국민연금 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임기 만료 전에 참신한 인물로 교체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의 한 임원도 청와대에 투서가 들어가 사퇴를 종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서내용은 고스톱을 즐기는 등 사생활 문란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구속된 건교부 산하 고석구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거취도 관심사다. 고 사장은 지난 5월 재선임됐지만 뇌물수수혐의로 현재 구속돼 있다. 수공 관계자들은 점차 혐의가 벗겨지고 있어 현직 유지를 기대하고 있는 편이지만, 청와대가 밝힌 ‘주변문제 잡음’을 기준으로 한다면 교체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건교부 산하의 나머지 공기업들은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대부분 사장이 취임한 지 6개월 이내이기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의 경우 김재현 사장이 지난 11월16일 취임한 상태다. 물론 부사장에서 자체 승진하기는 했지만 선임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만큼 별 탈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주택공사도 민간기업 출신 한행수 사장이 지난달 1일 취임, 채 2개월이 안 된 상태여서 평가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손학래 사장은 지난 6월 취임했다. 임기가 많이 남은 데다가 평소 성품으로 볼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농림부 산하 농업기반공사의 한 임원도 “최근 국·실장 회의에서 인사 관련 언급은 없었다. 통보를 받았다면 사장이 일부 임원과 상의하는 게 관례인데, 아직 농림부로부터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기업 사장은 수십대 일의 공모를 통해 인선이 돼 이미 검증을 거쳤는데, 경찰 등 정보기관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교체를 운운하는 것은 청와대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고르겠다는 발상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산업자원부 산하 공기업 3곳의 사장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사장 경질과 관련해 이미 대통령 재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개인비리는 주로 관련 업체로부터 소액이지만 금품을 받았거나, 평일에 업무와 관련 없는 사람들과 골프를 친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처 ,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주목받는 金위원장 세아들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그의 세 아들의 근황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과 고 성혜림씨 사이에 태어난 김정남(33), 고 고영희씨 사이에 난 김정철(23)과 김정운(20)이 그들이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스위스 베른 소재 국제학교와 제네바종합대학 등 해외에서 최고의 엘리트교육을 받았다. 이는 북한체제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은 3대째 북한 최고지도자 등극을 위한 후계수업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세 아들이 실제로 권력승계를 하게 될지, 이들 중 누가 대통을 이을지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고영희씨의 사망으로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이 모두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에 장남인 정남의 후계자 지명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그가 이혼녀의 소생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남은 현재 노동당 비서실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1년 5월 위조여권을 소지, 부인 및 아들과 함께 일본에 불법 입국하려다 추방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김정남을 자처하는 인물이 일본 기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거취 등을 잇따라 공개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메일의 주인공은 김정남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그의 자질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고영희씨의 소생인 정철과 정운은 현재 북한에서 별다른 직책을 갖지 않고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동행하는 등 ‘왕자’로서의 기본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철과 정운의 후계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설왕설래만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철이 퍼스트 레이디였던 고영희씨의 첫 아들인 데다 장남 정남의 자질론과 맞물려 김 위원장의 권력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고씨의 차남 정운은 자질 면에서 김 위원장이 세 아들 중 가장 높이 평가한다는 설도 있으나, 나이가 어려 실제로 후계반열에 오르기까지는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헌재號 추진력 되찾나

    이헌재號 추진력 되찾나

    지난주 금요일(10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안보고를 위해 청와대에 들어간 날, 외부에서는 “부총리가 사표를 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갔다. 기자단 정례브리핑과 오찬간담회를 취소한 게 연말 개각설과 맞물려 일파만파로 확대해석됐던 것. 특히 당시는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를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비쳐지던 때였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거꾸로 이 일은 이 부총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있는 시장의 관심을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던 이 부총리가 내년에도 경제정책 사령탑의 역할을 계속 맡게 됐다. 최근 사퇴설이 워낙 강하게 나돌던 터여서 이번 유임이 ‘중간평가’를 끝낸, 사실상의 제2기 임기 시작으로까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지 않는다.”는 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이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이 부총리 및 이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통 경제관료들의 정책추진에는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10개월여동안 때만 되면 등장했던 정책의 방향성, 이념적 지향점 등의 논란도 크게 사그라질 가능성이 높다.‘분배론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론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이 부총리는 정치권이나 청와대의 이른바 ‘386세대’ 등을 중심으로 잦은 공격을 받았다. 재경부의 한 과장은 “지난 10개월동안 재경부와 청와대보다는 재경부와 시장의 관계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평하고 “앞으로는 성장이냐 분배냐 같은 도식적인 논쟁보다는 경제의 추진력을 회복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도 17일 이 부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언론인 초청 국정과제간담회에서 “경제정책의 전체 선장은 부총리고, 청와대 참모는 등대”라면서 “지금까지 이 부총리와는 원만하게 협의가 잘되고 있으며 이견이 거의 없고 마찰없이 잘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임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처음 가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 부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꼈다.“축하드린다.”는 기자들의 말에도 “신문에 나온 (청와대측의)말이 통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비켜나갔다. 대신 간담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년 우리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채웠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용”이라며 “(일부의 우려대로)성장률이 2∼3%에 머물 경우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 4%로 신규일자리 40만개 창출은 불가능하며 5%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책임자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에는 그렇게 하지 못한 사례가 몇차례 나타났다.”면서 “청와대 깊숙한 곳에 있는 개혁적 386세대와 부총리의 경제관을 양립시키는 게 향후 경제정책의 과제가 될 것이며 열쇠는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여의도 IN] 안희정씨 10일 출소… 정치 재개?

    노무현 대통령의 이른바 ‘386 측근’ 중 ‘왼팔’격인 안희정(39)씨가 10일 출소한다. 이에 따라 여권 내 역학관계의 미묘한 지각 변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징역 1년을 살고 나온 안씨는 일단 정계 복귀를 공식 부인한다. 하지만 안씨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는 여당 일각에서는 “어차피 안씨가 수수한 정치자금이 사실상 대선비용인 만큼 국가추징금 4억 9000만원을 대신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안씨의 정치권 복귀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안씨를 면회한 한 386 의원은 “마음을 비운 듯하면서도 당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안씨의 정치권 복귀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한 둘이 아니다. 안씨의 미국 유학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설령 복귀하더라도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야 가능할 것이며, 여당 내 다양한 세력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개혁당 출신이 상당히 약진하는 등 총선 이후 들어온 당직자가 3분의2인데 안씨가 얼마만큼이나 힘을 쓸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럼즈펠드 유임…부시2기 외교안보팀 확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확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럼즈펠드 장관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유임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의 향후 대외정책은 이들과 함께 딕 체니 부통령이 이루는 4각축이 협조, 견제하면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4인방 체니와 라이스, 럼즈펠드, 해들리의 공통점은 부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핵심 측근이라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9·11이후 이라크 침공을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통보한 사람이 바로 이 네사람이다. 외교안보의 4각축 가운데 체니는 럼즈펠드, 해들리와 ‘특수관계’를 갖고 있다. 체니와 럼즈펠드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 당시 발탁돼 함께 정치적으로 성장했으며, 해들리는 체니가 국방장관시절부터 아끼던 측근이다. 때문에 라이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체니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라이스는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쳤지만, 외교적 기본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낸 적이 없다. 라이스가 체니나 럼즈펠드와 뜻을 맞출 수도 있지만, 외교적 타협을 중시하는 국무부와 힘을 앞세우는 국방부 사이에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라이스가 국무부 인사 등을 통해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체니의 후원 속에 국무부 부장관을 노리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인물이자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거취는 불투명해보인다. ●럼즈펠드가 할 일이 남아 있다? 럼즈펠드 장관의 유임은 부시 대통령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 국민이 지난 대선에서 ‘전시에 말을 바꿔타지 않기 위해’ 부시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처럼 부시 대통령도 국방장관을 바꾸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테러와의 전쟁 등 새로운 국제안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해외주둔미군재배치(GPR) 사업도 럼즈펠드 장관이 마무리짓길 부시 대통령이 바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유임으로 부시 1기 이라크정책의 설계자이며 네오콘의 지도자인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입지가 불안해졌다. 네오콘들이 이라크정책 실패의 책임을 럼즈펠드 장관에게 덮어씌워 밀어내고 울포위츠를 장관으로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daw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정은회장 자기색깔 드러낼까

    [재계 인사이드] 현정은회장 자기색깔 드러낼까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골프를 치지 못한다.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이 그룹을 경영할 때, 연습장에서 몇번 채를 잡아본 적은 있지만 워낙 현대가(家)의 며느리들이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까닭에 이내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 현 회장이 최근 골프를 다시 배우기로 결심했다. 건강관리도 이유중의 하나이지만 CEO(최고경영자)로서의 이미지 굳히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주위의 해석이다. 현대아산의 숙원사업인 금강산 골프장이 내년 가을에 문을 연다. 그룹 회장의 ‘역사적인 티샷’은 상징성이 크다. 계열사 사장단을 인간적으로 장악하는 데도 골프는 요긴하다. 현 회장 주변의 한 인사는 “술을 함께 못하는 대신, 골프를 통해 사장단이나 재계인사들과 스킨십을 가져야겠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CEO들을 위한 야간공부과정인 ‘세계경영대학원’(이사장 전성철)도 열심히 다닌다. 현 회장이 CEO로서의 본격적인 변신 행보에 소리없이 나서고 있다. 지난달 2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그러나 줄곧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느라 CEO로서의 색깔은 제대로 내지 못했다. 세간의 시선은 우호적이지만 ‘시삼촌(정상영 KCC 명예회장)에게서 기업을 지킨 조카며느리’에 대한 동정표가 컸다. 경영권 위협이 어느 정도 해소된 지금, 현 회장은 서서히 색깔을 내고 있다. 골프는 작은 예에 불과하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현대상선·현대증권·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현대경제연구원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연말 임원인사를 이미 예고해놓은 상태다. 취임 직후 임원인사를 단행하긴 했지만,‘예정된 각본’을 집행했을 따름이다. 이번 인사가 CEO로서의 색깔과 능력을 검증받을 첫 작품인 셈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의 거취. 현 회장의 ‘선택’에 그룹 안팎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현 회장은 다음달 중순께 또한차례 방북길에 나설 예정이다. 개성공단에서 물건이 처음 생산되는 현장을 보기 위해서다. 얼마전에는 세계경영대학원 급우인 모 게임업체 사장을 응원하기 위해 제10회 대한민국게임대전에 참석하기도 했다. 비서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이 행보가 ‘현대그룹, 게임사업 진출’로 와전되자 현 회장은 홍보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후사정을 자세히 해명하기까지 했다. 그런가하면 매주 월요일에는 어김없이 사장단회의·영업담당 중역회의·관리담당 중역회의·경제동향보고회의를 돌아가며 직접 주재한다. 이같은 자신감의 이면에는 계열사들의 실적 향상도 작용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우 해체 5년… 김우중사단 움직인다

    대우 해체 5년… 김우중사단 움직인다

    5년전 이맘때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이 한국을 떠났다. 그룹 계열사는 산산이 해체됐고, 대우맨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그로부터 5년후. 대우맨들의 움직임이 재졌다. 김 회장의 귀국설도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른바 ‘김우중 사단’들은 “귀국보다 명예회복이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귀국설 솔솔, 측근은 일축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월말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 이 곳 대통령이 김우중 회장의 거취를 물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귀국설이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대우인터내셔날(옛 ㈜대우) 등 대우3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속속 졸업한 것도 귀국설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측근인 백기승 유진그룹 전무는 “5년전 대우 해체를 주도했던 이헌재 경제부총리·강봉균 국회의원 등이 현직에 있는 한 컴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귀국설을 일축했다. 백 전무는 “정치권에서 김 전 회장의 거취를 두고 여론을 탐색했으나 이 부총리 등이 부정적 의견을 전달하면서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설사 정치적 사면이 이뤄지더라도 채권단 손해배상 소송 등 실정법이 있어 귀국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그룹의 주채권기관인 우리은행은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지난 23일 60억 8000만원의 배상판결을 끌어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다. 지금도 장(腸) 협착으로 고생중이지만 수술은 받지 않았다.‘수구초심’인지라, 내심 귀국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열사 CEO 모임 정례화 추진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등 대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달말 경기도 포천의 아도니스골프장에서 회동을 가졌다. 모임의 정례화를 추진중이다. 옛 대우맨들이 모여 만든 ‘대우인회’(회장 박태웅 전 대우차 부사장)도 활발하게 모임을 갖고 있다. 회원수가 1000명을 넘는다. 서울역앞 대우재단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은 오며가며 들르는 대우맨들로 늘 북적인다. 김 전 회장의 둘째아들 선협(35)씨도 지난해 11월 어머니 정희자씨가 운영하는 대우재단에 ‘소리없이’ 이사로 등재했다. 선협씨는 대우차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다가 1999년 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를 떠났다. 이후 자동차 관련 소규모 벤처업체를 운영해왔다. ●대우맨들“해체과정 재조명해야” 백 전무는 “최근의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대우그룹의 화려한 부활이니 말들을 많이 하는데 부활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그룹 해체과정이 정당했는지 재조명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투자도 부채로 간주하며 획일적인 부채비율 잣대에 따라 기업을 쳐냈던 구조조정이 과연 정당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5년이 지난 지금에는 한번쯤 재평가 작업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재평가가 이뤄지면 결론이 달라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깔고 있다. 그러나 당시 대우 해체를 주도했던 정부 관료들은 “한국경제를 망친 장본인이 명예회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불쾌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金복지 향후 거취 관심

    노무현 대통령이 칠레 순방 중에 이례적으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연기금의 한국형 뉴딜 투자반대’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23일 확인되자 김 장관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김 장관이 문제의 발언을 하자마자 ‘자발적인’ 조기 당무복귀를 전망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장관한 지 겨우 5개월”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22일 “김 장관에 대해 최선을 다해 배려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아쉽고 실망스럽다.”고 노골적으로 감정적인 불편을 드러냄에 따라,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김 장관이 ‘타의에 의해’ 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귀국하는 23일 이후 김 장관과의 ‘독대’등 회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김 장관의 조기 당무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노 대통령이 예비 대권주자를 당으로 돌려보낼 경우,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우위에 서게 되고, 조기 권력 누수현상 마저 장담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시각과 맞물린다. 즉 당으로의 ‘힘쏠림’을 막기 위해 노 대통령은 부처에 ‘잠룡’을 묶어두고 관리하려고 한다는 해석이다. 때문에 노 대통령과 김 장관의 ‘불편한 동거’는 계속될 가능성이 더 많은 상황이다. 노 대통령과 김 장관간에 미묘한 관계는 지난 2002년 대선후보 경선과정부터 시작돼 최근까지 계속되는 분위기다.‘불법 정치자금 2000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한 김 장관은 경선 사퇴 이후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원장 역임 요청을 거절했다.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도 서로 갈등했다. 지난 5월 노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라고 언급한 뒤로는 김 장관이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자.”고 개인 성명을 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김 장관은 입각제의를 받은 뒤 노 대통령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시 2기 내각 개편 시동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구성에 시동이 걸렸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사퇴서를 제출했고 부시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또 사임 의사를 비친 토미 톰슨 보건장관도 곧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 법무장관에는 검사 시절 조직범죄 수사로 명성을 떨쳤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흑인인 래리 톰슨 전 법무차관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에번스 장관의 후임으로는 부시 선거운동본부의 재정위원장을 맡아 무려 2억 6000만달러를 모금한 머서 레이놀즈와 로버트 졸릭 무역대표부 대표, 조시 볼튼 백악관 예산국장, 캘리포니아 출신 사업가 제럴드 파스키 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부시 행정부 2기 초에 교체가 유력시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유임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아직 부시 대통령과 거취 문제를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미군의 팔루자 총공세가 진행 중인 만큼 이라크 상황과 맞물릴 것으로 관측된다. 차기 국무장관, 국방장관설이 나돌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본인이 현직 유임을 고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부시 집권 2기] 라이스 첫 여성 국방장관 물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제2기 정부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인 국무장관직과 관련해 콜린 파월 현 장관은 최근까지 교체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정부내 강경파와의 ‘투쟁’에 지친 본인도 희망하고, 선제공격 이론에 적극적으로 찬동하지 않는 그를 권력의 핵심인사들이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존 댄포스 유엔 대사가 거론된다. 기본적으로 보수주의자이지만 중도적인 입장에서 유럽과의 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달전부터 파월 장관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교체를 전제로 유임할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5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의 수감자 학대 사건이 불거졌을 때 사임 압력을 받았던 럼즈펠드 장관은 시기가 문제이지만 결국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2기 내각 출범과 함께 물러나거나 혹은 1년 정도 더 이라크전을 수행하고 그만 둔다는 것이다. 후임으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현실화되면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된다. 라이스 보좌관의 후임으로는 스티븐 하들리 부보좌관이 승진할 것으로 소식통들은 예측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실세였던 폴 울포위츠 부장관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의외로 국방장관 후보로는 거론되지 않는 편이다.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의회의 반응이 좋지 않다는 이유다. 백악관의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과 칼 로브 정치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의 신임이 태산과 같지만 본인들이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카드 비서실장은 재무장관이나 국토안보부장관으로도 거론된다. 재선 운동의 1등 공신인 켄 멜먼 선거대책본부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자리를 차지하거나 아예 정부를 떠나 기업으로 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백악관에 민주당 인사 몇 명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카렌 휴즈 보좌관이 밝혔다. 존 스노 재무장관은 2기 행정부에서 감세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계속 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스노 장관이 스스로 사임한다면 부시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의 의견을 탐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그런 맥락에서 부시 대통령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면서 전 골드만 삭스 공동대표였던 스티븐 프리드먼의 발탁 가능성이 나온다. 또 부시와 가까운 거리에서 일해온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조슈아 볼튼 국장과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장,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도 후보군에 속한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시의 친구인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이나 9·11 당시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가 후임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이 떠날 경우에는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 대표가 새 상무장관이 된다는 하마평이 나온다. dawn@seoul.co.kr
  • 안희정·여택수 해외유학 검토

    안희정·여택수 해외유학 검토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와 여택수씨가 해외 유학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안희정씨가 출소할 경우 그 이후 행보에 대해 여러가지 관측이 나도는 가운데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의미에서 유학을 권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안씨는 그러나 출소 이후 거취를 정할 문제라고 입장을 유보하고 있어 유학이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여러가지 가능성 하나를 유력하게 보는 것은 금물”이라면서 “안씨에게 확인한 바 출소 후 거취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말하더라.”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또 “안씨는 ‘참여정부의 비극배우로 만족한다’고 하더라.”면서 “노무현 정권의 한 축이 될 것이란 전망은 섣부른 예단이며, 절대로 권노갑씨처럼은 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씨의 정치자금 수수 혐의과 관련해서는 “안씨 개인이 쓴 게 아니다.”면서 “지난 대선과정에서 노 대통령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동 책임감을 느끼고 분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씨의 대학 후배로 노 대통령을 보좌했던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도 미국 유학을 고려 중인 것을 알려졌다. 여씨는 최근 “안씨가 나오면 진로를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편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안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오는 12월 초 형기 만료로 출소할 예정이며 여씨는 역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지난 7월9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李총리 발언 반발 한나라 대정부질문 거부

    李총리 발언 반발 한나라 대정부질문 거부

    국회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벌였으나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과 이에 반발한 한나라당의 의사일정 거부로 오후 회의가 전면 중단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하지 않는 한 다음달 3일까지 계속될 대정부질문을 포함,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이 총리 해임건의안 또는 파면 권고 결의안 추진도 적극 검토하기로 한 반면 이 총리와 열린우리당은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 국회 파행 장기화와 함께 여야간 대치가 심화할 전망이다. 이 총리는 이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고 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는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의 질문에 “한나라당은 지하실에서 차떼기를 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들여온 당이 아니냐.”고 치받으며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안 의원이 “제1야당을 작심하고 부정한 이상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이 총리는 “나는 안 의원의 주장에 거취를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오전 질의가 끝난 뒤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 이 총리 발언을 맹비난하고 이 총리가 사과하지 않는 한 국회 의사일정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 총리의 망언은 한나라당을 제1야당으로 뽑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 총리가 백배사죄하지 않는 한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총리의 야당 비하발언은 국회 파행을 유도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증폭시키려는 고도의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29일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총리 해임건의안 등의 추진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가 정회된 상태에서 원내대표 접촉을 갖고 본회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한나라당의 선(先)사과 요구와 열린우리당의 거부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대정부질문은 오전 여야의원 4명만 질의하고 오후로 예정됐던 8명이 질의하지 못한 채 늦게까지 파행을 이어갔다. 여야의 대치와 국회 파행은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에 이어 향후 국가보안법 폐지 등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 확보와 함께 향후 자신들의 지지 기반을 결집, 좀 더 유리한 여론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돼 정기국회를 포함한 정국 전반이 거센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與 국보법 폐지 첫 관문 ‘집안싸움’

    與 국보법 폐지 첫 관문 ‘집안싸움’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온 안영근 의원 등 일부 중간당직자들이 당직 사퇴의 뜻을 밝히며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국보법을 폐지하고 형법을 개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일 관련 입법안을 국회에 낸 열린우리당으로선 야당과의 협상에 앞서 집안 싸움부터 치러야 하는 양상이다. 당 제2정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가 끝난 뒤 당직에서 물러나는 동시에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을 구성, 본격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지난 9월 중순쯤 천정배 원내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안개모 활동보다는 당직에 충실해 달라.’고 요청했고, 국감 시작을 전후해 복수의 원내 관계자들로부터 정조위원장직 사퇴를 권유받았다.”고 말해 천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 당 지도부의 사퇴 종용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안 의원은 “이미 천 대표에게 국감 이후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과 별도로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도 최근 이부영 의장에게 건강을 이유로 국감 후 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역시 안 의원과 함께 ‘국보법의 안정적 개정을 위한 의원모임’ 활동에 참여하며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왔다. 이들 외에도 안개모에 참여해 온 안병엽 제4정조위원장, 조배숙 제6정조위원장 등도 거취를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감 이후 중간당직자들의 연쇄사퇴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재건 의원은 이날 “안개모 소속 의원들이 국보법 당론을 확정하는 의총이 열리기 직전 천 대표를 만나 약속받았던 내용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한쪽으로 당론을 결정하지 말고 대야 협상의 재량권을 지도부가 위임받는 식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천 대표도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보법 폐지에 반대해 온 안개모 소속 의원 22명이 국감 이후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천정배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 지도력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부총리, 자진사퇴 요구 일축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1일 “국민경제를 위해 좀 더 일하겠다.”고 밝혀 일부 야당 의원들의 자진사퇴 주문을 일축했다.최근 항간에 나돌고 있는 그의 ‘연말 퇴진설’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장에서는 이 부총리의 ‘거취’가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윤건영 의원은 ‘군유과즉간 삼간이불청즉거(君有過則諫 三諫而不聽則去,임금에게 과실이 있으면 간하되,세번이나 간하여도 듣지 않으면 물러난다)’라는 효경(孝經) 구절을 인용하며 말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이 반(反)시장주의적이어서 시장주의자인 이 부총리가 소신있는 정책을 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부총리가 대통령에게 건의하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으니 과감히 물러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물러날 때가 되면 물러나겠지만 국민경제를 위해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응수해 지금은 물러날 뜻이 전혀 없음을 명백히 했다.한나라당 이종구·엄호성 의원의 “대통령과 독대 못하는 부총리”라는 가시돋친 지적에 대해서도 “독대라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나름대로 정책협의를 하기 위해 충분한 숫자와 시간을 두고 (대통령과)만남을 갖고 있다.”고 받아쳤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도 이 부총리의 리더십 공격에 가세해 항간의 ‘차기 부총리 도전설’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이 부총리의 연말퇴진 소문으로 시장이 웅성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치적 공방은 경제불안 요인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시장에서는 이 부총리가 사석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연말까지만 같이 일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연말 퇴진설이 돌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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