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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승엽, 롯데 떠나나

    ‘아시아 홈런킹, 롯데 떠나나.’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거취에 팬들의 이목이 다시 쏠리고 있다. 2년 계약을 마치고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승엽은 지난 13일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테랑 변호사인 미토 시게유키(48)를 에이전트로 선임했고,‘포지션 보장’을 이적 협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당초 롯데 잔류쪽에 무게가 실렸던 이승엽의 이날 발언은 이적을 전제로 한 포석이나 다름없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승엽은 “갑자기 대리인을 선임한 것이 아니고 지난 1년간 꾸준히 미토씨와 교감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에도 정통한 에이전트를 통해 오래전부터 FA 협상에 대비해 왔음을 시사하는 대목. 또 이승엽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수비를 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같은 조건이라면 정든 롯데에 남겠지만 지난 2년처럼 ‘반쪽 선수’나 다름없는 지명타자로 뛴다면 롯데에 계속 남을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자신의 맞춤식 선수기용법으로 정상에 선 만큼, 이를 고수할 것이 틀림없어 롯데에 있는 한 이승엽의 보직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게다가 후쿠우라 가즈야가 붙박이 1루수로 낙점받았고, 베니 아그바야니, 맷 프랑코, 사브로 등 외야수들과의 자리 경쟁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어 이승엽의 이적설을 뒷받침한다. 이승엽이 둥지를 옮겨틀 만한 팀으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꼽힌다. 요미우리는 기요하라 가즈히로가 팀을 떠나 현재 1루가 공석이어서 이승엽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승엽은 2년간 연봉 2억 5000만엔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원소속 구단 롯데와 오는 30일까지 우선 협상을 벌인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아산 사장 당분간 방북 못할듯

    [재계 인사이드] 현대아산 사장 당분간 방북 못할듯

    금강산관광 정상화로 대북사업 ‘활로’를 뚫은 현대그룹이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거취문제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10∼11일 방북을 통해 윤 사장 ‘구명’ 운동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4일 “이번 방북 회담 자리는 우선 서로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윤 사장 문제를 끝까지 주장하지 못했다.”면서 “19일 금강산 7주년 기념행사 때 다시 북측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북측이 선입견을 배제하고 일단 윤 사장과 일을 함께 해본 뒤 나중에 적합 여부를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북측은 “우리 입장도 있으니 이해해달라.”며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에 대한 ‘신의’를 유난히 강조해 온 북측으로서는 김 전 부회장을 대체한 윤 사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여전히 방북이 금지된 윤 사장은 이번 7주년 행사에도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 관계자는 “행사 일정이 너무 빠듯해 윤 사장 방북금지가 전격 해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대표인 윤 사장이 대북사업에서 발이 묶임에 따라 당분간 현대의 대북사업은 큰 틀은 현 회장이 직접 챙기고 실무는 심재원(개성공단 총괄) 부사장, 김정만(영업본부장) 전무 등이 나눠서 맡게 된다. 특히 윤 사장을 대신해 이번 방북에 동행한 김 전무는 14일 개성에서 열린 백두산관광 실무협의에도 참석했다. 현대는 당분간 시급한 경영현안이 없기 때문에 윤 사장 체제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게다가 현대·관광공사와 북측이 이르면 내년 봄 백두산 시범관광을 위한 사전답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하는 등 금강산관광에 이어 백두산 관광도 ‘청신호’가 켜졌다. 윤 사장 체제하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어 교체 명분도 없다. 현대아산은 3·4분기 9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첫 영업흑자가 유력하다. 지난해는 7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100억원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었다. 다만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이 그룹 경영전략팀 사장에서 물러난 전례에 비춰볼 때 윤 사장 역시 북측이 계속 ‘딴지’를 걸 경우 용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북측의 압력에 굴복한 사퇴로 비춰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는 “현대그룹이 윤 사장을 당장 바꾸기보다는 북측의 입장변화를 지켜보다 여의치 않으면 정기 인사철에 자연스럽게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푸틴 후계자 키우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행정실장을 제1부총리,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제2부총리로 각각 기용하는 소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이들 두명의 새로운 부총리들은 2008년 푸틴 대통령의 뒤를 이를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어 차기 대통령 후보들을 부상시키는 것이 이번 개각의 목적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각료회의를 갖고 신임 행정실장에 세르게이 소뱌닌 전 튜멘 주지사를 기용했으며 메드베데프 전 행정실장은 제1 부총리에 임명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은 장관직을 유지한 채 제 2부총리를 겸직하게 됐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알렉산드르 주코프 현 부총리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아 주코프 부총리와 제 1,2 부총리간 위상와 업무 분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코프 부총리가 차후에 해임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반면 주코프가 일반 국정을 다루는 대신 메드베데프는 중대 사안만을 취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요한 국정을 실현하는 데 정부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면서 보건, 교육, 주거, 농업 등 4가지 주요 국정과제를 메드베데프가 맡게 될 것임을 언급했다. 이바노프 국방장관이 제 2부총리를 겸임하게 된 것은 현안이 되고 있는 러시아 군개혁을 보다 강력히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군은 자금 부족에 핵잠수함이 가라앉는 등 갖가지 사고로 곤경에 처해 있다. 한편 풀리코프스키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세르게이 키리옌코 볼가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해임되고 이 자리에 각각 카밀 이스하코프 전 카잔 시장과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전 바쉬키리 공화국 검찰총장이 기용됐다. 크렘린은 풀리코프스키와 키리옌코가 다른 직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통신업계 인사태풍 분다

    통신업계가 인사 태풍에 휩싸일 조짐이다. 인사 바람은 KT와 LG텔레콤,SK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통신업체는 내년부터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신규 사업과 맞물려 상당한 폭의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남용 LG텔레콤 사장의 부회장 승진 하마평이 끊이지 않는다.LG그룹 계열의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으로 이어지는 통신계열 ‘3콤’을 총괄하는 부회장에 남 사장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남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현실화되면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도 인사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온다. 남 사장 거취와 관계없이 LG텔레콤은 일단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상무 2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부장급 3명 정도가 상무로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남 사장이 지난 1998년 사장 취임한 이후 LG텔레콤의 실적이 좋고, 그룹 내에서 통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만큼 부회장 승진설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남중수 사장은 지난 9월1일 취임 이후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당시는 보직과 직급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에 그쳐 남 사장 스타일이 반영되지 않았다. 남 사장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 사장은 취임 이후 선언한 ‘원더(Wonder)경영’의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KT 관계자는 “내년에 시작하는 와이브로 등 신규 사업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대폭적인 물갈이와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함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사폭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자회사 KTF도 KT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주 KTF 사장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사실상 첫 인사다.KTF 관계자는 “마케팅 조직과 게임,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조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급 인사에서는 KT와 자회사들간에 인사교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통상 3월 그룹과 맞물려 임원 인사를 실시했던 SK텔레콤은 연말로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SK텔레콤은 역시 해외시장 본격진출과 각종 신규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임원 인사도 신규, 글로벌 사업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러나 “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진다고 하더라도 연말 안에 단행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상하이車, 쌍용車 사장 사퇴 요구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이 쌍용차 소진관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쌍용차 관계자는 3일 “상하이차가 최근 소진관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5일 열리는 3·4분기 결산 이사회에서 소 사장의 거취 여부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가운데 소 사장을 제외한 3명이 상하이차측 인사이며 이사회 의장도 천홍(陳虹)상하이차 총재가 맡고 있어 한국 사람인 사외이사 4명을 감안하더라도 소 사장이 경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1999년 12월 워크아웃중에 취임한 소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상하이차측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쌍용차 부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사외이사인 김승언씨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임기가 남아있는 사장을 해고하겠다는 것은 일반 조합원까지도 해고할 수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류길상기자 ulkelvin@seoul.co.kr
  • 金노동 “비정규직 법안 연내처리 당정합의”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의 국회처리 방침을 밝혀 노동계와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1일 중앙언론사 사회·공공정책부장단 간담회에서 “노사간 이견을 대화로 좁혀나가면서 비정규직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과 관련,“법안 처리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며 “관련 법안을 11월에 입법예고하고 내년 1월 중 국회에 제출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기로 최근 당정간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국무위원은 임명권자가 그만두라고 하기 전에는 거취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나에 대한 노동계의 퇴진요구는 사회적으로 폐기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노사정위 무용론에 대해서는 “노사정위가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많다.”며 “대통령도 노사정위원회와 관련해 근본적인 개편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MLB] “내몸값 얼마나 될까”

    ‘핵잠수함’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자유계약선수(FA)를 신청했다. 스포츠 뉴스를 전하는 미국의 ‘스포츠티커’는 1일 미국프로야구에서 FA를 신청한 선수의 명단을 거론하면서 “한국의 김병현도 FA 시장에서 자신의 몸값을 테스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FA 신청 마감일은 11일이지만, 김병현은 소속팀인 콜로라도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일찌감치 FA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 지역 언론은 올해 콜로라도 구단의 여유자금이 900만달러에 불과하며 김병현의 적정 몸값은 2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콜로라도는 4∼5선발감으로 김병현을 점찍고 다년 계약을 원했으나, 김병현이 이날 FA를 신청해 협상이 순탄치 않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보스턴과 2년간 1000만달러에 계약했던 김병현이 FA로 거액을 챙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시즌 5승12패, 방어율 4.86의 성적에 견주면 연봉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소속팀에 압박을 가한 김병현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사설] 계파갈등·지방선거에 국회는 뒷전

    정기국회가 오늘부터 상임위별로 새해 예산안 및 계류법안 심의 일정에 들어간다. 예산안과 관련, 한나라당은 9조원에 이르는 감세안을 내놓고 있다. 세출·세입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는 경제회복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변수다.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 사립학교법, 안기부 X파일 특별·특검법 등 많은 민생·정치 법안이 여야 협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계파 힘겨루기·지방선거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여야 정당의 움직임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노무현 대통령 등 여권 지도부는 원만한 정기국회 진행을 강조한다. 하지만 실제 행동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내년초 내 진로에 대해 국민에게 발표하려고 한다.”고 밝혀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청와대측은 “임기, 탈당, 개헌을 포함한 개인 거취나 정치적 승부수를 말한 게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해명할 일이라면 처음부터 얘기를 꺼내지 말든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대통령의 애매한 언행은 친노(親盧)·반노(反盧)의 대립을 부추길 뿐이다. 어제도 “후단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김두관 정무특보),“중앙위 해체 요구는 쿠데타 음모”(유시민 의원),“지금이 대통령의 탈당시점”(안영근 의원) 등 친노·반노 인사간 비난전이 격렬했다. 국회 민생현안은 관심 밖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정세균 임시당의장 체제가 출범,“참여정부가 국민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면서 정책정당으로 면모일신을 다짐했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재선거 패배 책임론에 전당대회 당권경쟁 양상까지 덧붙여져 갈등은 쉽게 가라앉을 조짐이 아니다. 잘못하기는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 조기과열에 앞장서고 있다. 맹형규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사임하고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혔다. 제1야당의 정책사령탑이 뭐가 급해 정기국회 현안처리가 본격화할 시점에 당직을 미리 사퇴하는가. 서울시장·경기지사를 노리는 몇몇 의원들도 선거운동에 사실상 돌입한 인상을 주고 있다. 여당이건, 야당이건 주어진 역할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여론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됨을 명심해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여당에게 하는 쓴소리/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지난주는 언론매체들이 ‘10·26 국회의원 재선거’를 주요 이슈로 보도했다. 선거 결과가 집권 여당의 완패로 나타나자 신문마다 그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이에 앞서 선거 당일인 10월26일 서울신문의 ‘서울만평’은 재선거 결과와 그 이후를 정확하게 예견, 놀라움을 주었다. 만평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압승’ 기자회견 연습중이고,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울상을 하고 있다. 옆에서 보좌관인 듯한 사람이 한마디한다.“짐 싸요?” 결과는 그대로 적중했다. 한나라당은 4곳 모두 이겼고, 완패한 열린우리당의 지도부는 재선거 이틀 만에 총사퇴했다. 재선거 다음날인 27일은 신문마다 단연 선거기사가 톱이었다. 제목은 ‘한나라, 재선거 완승’ 또는 ‘여당, 재선거 전패’였다. 완승한 쪽을 제목으로 내세우는 것과 완패한 쪽을 제목으로 내거는 건 편집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점이 있다. 서울신문의 이날 톱기사는 “…열린우리당이 지난 4·30 재·보선에 이어 또다시 전패, 향후 정국 운영에 부담을…”로 시작되었지만 제목은 ‘한나라 재선거 완승’이었다. 취재와 편집 쪽 시각의 차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이날 서울신문은 4개면을 재선거로 채웠다. 개표 진척에 따른 여야의 명암을 스케치하고 재선거 이후의 정국전망을 짚어보기도 했다.‘재선거 3제’로 꼽은 ‘지고도 이긴 홍사덕’,‘민주노동당 울산 패배’,‘이강철·이상수 고배’는 좋은 읽을거리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당사에 없었다. 서울신문은 이와 관련,“박 대표는 동생 지만씨 내외와 조촐하게 제사를 지내며 틈틈이 TV로 개표 결과를 챙겨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기일(忌日)이다. 제사는 기일 전날에 지내는 것이 관례이다. 과연 이날 제사를 지낸 것을 확인하고 기사를 썼는지 궁금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재선거 결과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수용한다.”며 “열린우리당은 동요하지 말고 정기국회에 전념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서울신문은 이를 “당정분리 원칙을 깬 이례적 언급”이라면서 정치권의 새판짜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28일 총사퇴를 발표했다.“동요하지 말라.”는 당부가 있은 지 하루 만이었다. 서울신문은 29일자에 이를 1면 톱으로 싣고 4면에는 여당 연석회의에서 쏟아져 나온 강경발언들을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대통령이 신이냐.”,“내각 총사퇴”,“코드인사 근절” 등 야당 쪽에서나 나올 만한 말들이 마구 터졌다고 한다. 29일 열린 당·정·청 수뇌부 12인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당의 요구 대부분을 수용했다.‘당의 정치중심론’을 재차 확인하면서 이해찬 국무총리와는 계속 함께할 것이지만, 내각의 두 장관(정동영·김근태)의 거취는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신문은 31일자 4면에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의 ‘조기 대권 레이스’ 가능성을 예고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재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서울신문은 27일 이후 매일 사설을 통해 여당에 쓴소리를 했다. 여당의 패인이 ‘오락가락 노선과 더딘 경제회생’에 있었으며(27일), 여당에 ‘청와대 그늘을 벗어나 당이 정국 운영을 주도할 것’을 당부(28일)했다. 또 29일자 사설에서는 ‘여당의 지도부 사퇴가 국정쇄신의 전기가 돼야’ 한다면서 당권경쟁보다 산적한 민생입법, 예산안 처리에 힘쓰라고 충고했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31일자 사설 ‘말로만 되풀이하는 당중심 정치’에서도 나온다.“새해예산안·쌀협상비준안·부동산법·사학법 등 민생현안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에서부터 여당의 달라진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당이 귀담아들을 만한 쓴소리로 여겨진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강삼재 ‘족쇄’ 풀리나

    이른바 ‘안풍(安風)사건’에 연루돼 정계를 은퇴했던 강삼재 전 신한국당 사무총장이 오는 28일 대법원 상고심 이후 2년여만에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전 총장은 지난 1996년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안풍’사건으로 지난해 7월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강 전 총장은 앞서 지난 2003년 9월에 열린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마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강 전 총장은 지난해 8월부터 경남대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강의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강 전 총장의 측근에 따르면 “서울과 마산을 오가며 강의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개인 홈페이지(cyworld.nate.com/haksan7581)를 통해 지인들과 연락을 나누거나 산행을 가는 등 자연인으로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2심 재판 이후 ‘2006년 경남지사 출마’ 등 강 전 총장의 정계복귀설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측근들과 금강산을 등반하며 정국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대법원 판결은 강 전 총장의 향후 정치 행보의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단지 주변의 얘기일 뿐 정치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법원 판결 이후 구체적 거취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닻올린 ‘정상명號’…검찰 후속인사 어떻게] 요직 포진 동기5명 거취 주목

    [닻올린 ‘정상명號’…검찰 후속인사 어떻게] 요직 포진 동기5명 거취 주목

    후임 검찰총장 내정 소식을 들은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상명 대검 차장은 말을 아끼면서도,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으면 변화를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검찰의 앞날을 제시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환경이 변하면 생각도 변하는 것”이라면서 “대검에 설치된 미래기획단이나 혁신기획단을 통해 조직안정과 검찰개혁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는 ‘코드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정책 이해를 잘하는 것과 코드인사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서 비롯된 김종빈 전 검찰총장의 사퇴 이후 법무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려 하느냐고 묻자 정 내정자는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법무장관과 협의하고 대화할 것”이라며 원칙적인 말로 대신했다. 공안사건 수사 방향과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정 내정자는 검찰 현안 중 하나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수사권은 양 기관이 권한을 나누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어느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정 내정자는 검찰 수뇌부의 인적 쇄신 분위기를 일축하면서 검찰의 수뇌부이자 사시 동기인 17회들의 용퇴를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혼자 조직을 끌고 갈 수 없다.”면서 “동기생들이 함께 조직 안정에 기여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임승관 부산고검장 등 정 내정자의 동기 5명은 지난 금요일 모임을 갖고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고검장은 24일 “어떤 결심을 하더라도 사심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동기는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끊었고 한 동기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로 고민을 대신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前검찰총장 ‘최후의 10분’

    “지원금 봉투에 사직서가….” 검찰수뇌부는 지난 14일 오후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한다고 발표하기 전에 이미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과연 이날 검찰총장 집무실이 있는 대검찰청 8층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일 대검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김 전 총장은 지난 14일 오후 4시20∼30분쯤 수사지휘 수용을 발표하라고 지시한 직후 일반 직원 한 명을 불러 ‘지원금이니 법무부 모 간부에게 전하라.’며 봉투를 건넸다. 검찰총장이 법무부 간부에게 지원금을 건네는 것은 관례였다. 하지만 장관의 수사지휘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지원금을 건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 직원은 이같은 사실을 대검 간부에게 알렸다. 직원에게서 보고를 받은 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그 간부는 봉투를 뜯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봉투 속에는 지원금과 함께 김 전 총장의 사직서가 들어 있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 간부는 곧 정상명 대검차장에게 보고했다. 정 차장은 바로 옆 총장 집무실로 향했다. 정 차장은 “이러시면 안된다.”고 말렸지만 김 전 총장은 “내 뜻이니 그냥 보내달라.”며 검찰을 위한 용퇴를 참모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퇴근길에 나섰다. 김 전 총장의 뜻이 워낙 완강해 정 차장은 “사직서를 반드시 반려시키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때 마침 박영수 중수부장 등 검사장급 간부 몇명이 올라와 퇴근하던 김 전 총장을 붙잡고 “이러시면 안됩니다.”며 앞을 막아섰다. 김 전 총장의 완강한 뜻을 이미 파악하고 있던 정 차장은 간부들을 달랜 뒤 자신의 집무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정 차장 등 대검 간부들은 총장의 사퇴가 공식적으로는 알 수 없던 일이고 인사권자인 대통령과 법무부에서 확인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거취 문제는 일단 묻어두기로 했다. 김 총장의 사직서는 법무부로 향했다. 그로부터 20분쯤 후인 오후 5시10분 강찬우 대검 공보관은 수사지휘 수용 사실을 발표했다. 김 전 총장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많이 힘들어하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두 小野의 엇갈린 행보

    ■ ‘동지’모으는 민주당 민주당이 제3당으로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한화갑 대표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해 정치틀을 다시 짜는 결단을 내릴 때”라고 밝혔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을 본격화한 ‘국민중심당’을 비롯해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높이면서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향후 고 전 총리나 신당측 심대평 충남지사와 연대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뜻도 함께 밝혔다. 한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민주당이 호남, 특히 전남과 광주지역에서의 지지만을 갖고는 ‘옛 영광’을 되찾기 어렵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기 위해선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당 일각에서는 한화갑 대표, 심대평 지사, 고건 전 총리가 경선을 통해 차기대선 주자를 뽑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둥지’못찾는 자민련‘국민중심당’이 창당을 선언하자 자민련은 ‘금강 오리알’신세가 될지도 모를 처지가 됐다. 신당측이 통합논의 중 ‘홀로 고(go)’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규양 대변인은 20일 “통합 이후에도 김학원 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하려는 생각은 없다.”면서 김 대표의 ‘백의종군’ 의사도 거듭 밝혔다. 사실상 ‘백기투항’ 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양당 내부에서는 ‘김학원 충남지사 후보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가 의원직을 비우는 충남 부여에는 김종필(JP) 전 총재의 ‘10선(選) 도전설’이 나온다. 물론 올 초까지만 해도 소문으로 떠돌다가 자취를 감춘 얘기다. 하지만 양당 통합이 성사되면 거취가 애매하게 된 김 대표로서도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다시 그럴 듯하게 나돌고 있다. 자민련측은 “지난달 JP가 김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만찬을 하려고 했다가 정치 재개 소문이 나돌아 취소했다.”고 말해 아직 ‘유효한 카드’임을 시사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千장관 중심 수습”

    “千장관 중심 수습”

    청와대는 16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 제출에 대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둔다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사표 수리 결정 배경을 밝혔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이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면서 “총장의 사퇴는 대단히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나 검찰의 신뢰나 검찰권의 독립을 위해서도 부적절하다는 게 사표수리의 이유”라고 부연했다. 청와대가 김 검찰총장이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반발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키로 결정함에 따라 천 장관의 거취를 놓고 여야간 공방이 벌어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휘권 발동 파문이 국가정체성 확립과 검찰 독립성 수호 차원의 문제라며 천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17일 상임운영위 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은 법에 따른 정당한 절차라고 강조하며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문 수석은 그러나 천 법무부 장관의 지휘서신에 검찰이 동요·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검찰권 독립은 검찰이 아무런 견제를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 통제 아래서만 보장되는 것”이라며 “검찰의 판단이 항상 옳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문 수석은 이어 “하지만 검찰 수사가 인권을 존중하고, 불구속 수사원칙을 최대한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전제,“그 시대정신에 대한 해석이 정부기관간에 다를 경우 그 최종적 해석권한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 장관의 동반 사퇴, 해임건의 주장에 대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법무장관의 거취문제, 동반사퇴라고까지 표현되는 부분은 전혀 고려대상일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에서 해임건의가 있고, 검찰 내부에서 일부 동요와 반발이 있다는 이유로 적당하게 타협할 일이 아니며, 법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임 검찰총장 인선에 대해 “후임에 대해 말하기는 이르며 구체적으로 논의에 들어간 바 없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천 법무장관과의 만찬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를 보고받고 “흔들리지 말고 장관이 중심이 돼서 사태를 잘 수습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의 사표 수리가 결정된 직후 대검은 정상명 차장 주재로 검사장급인 각 부서 부장 등 주요간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숙의하고 김 총장의 퇴임식을 17일 갖기로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중 천 장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박청수)는 17일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토록 경찰을 지휘할 방침이다. 박정현 박준석 김효섭기자 jhpark@seoul.co.kr
  • 여“해임안땐 부결” 한“즉각사퇴를”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자 여야는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열린우리당은 천 장관 ‘엄호 사격’에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천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해임건의안’ 카드로 압박전을 이어갈 기세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면 부결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부각시키며 재보선에 활용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들어있는 것 같다.”면서 “해묵은 사상논쟁은 그만두고 정책 대결을 하자고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도부의 옹호론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비판론도 확산되고 있다. 주요 당직자는 “사회적 파장없이 지나갈 수 있었는데,(천 장관의) 융통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한 의원은 “김 총장 사퇴에 따른 혼란의 책임은 천 장관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당내 20%는 천 장관을 지지하지만 나머지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중진 의원은 “천 장관이 선거를 앞두고 너무 오버했다.”면서 “천 장관이 2년 연속 우리당을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대 개혁법안’을 밀어붙이다가 한나라당의 저지로 포기한 점을 상기시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단 천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론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에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래서 17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도 19일로 연기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해임안을 제출하면 가결 여부에만 관심이 쏠리게 돼 검찰의 독립성 침해나 강정구 교수의 문제는 묻히게 된다.”며 신중한 대처를 강조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강경 대응을 고집하면 소모적인 이념 대결에 말려드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해임건의안 제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장윤석 의원은 “천 장관이 자진 사퇴에 불응하면 해임건의안 제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면서 “18일 국회 법사위가 열리기 전에 천 장관이 자진 사퇴해 출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千장관처리 여야 공조 가능성

    千장관처리 여야 공조 가능성

    천정배 법무부장관 수사지휘 파문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이 확연히 갈리면서 정당별 공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신중하게 검토중인 천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비롯해 국가보안법,X파일 특별·특겁법 등 올 정기국회 쟁점법안에 대해서도 ‘짝짓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 “해임여부는 별개의 문제” 우선 천 장관의 거취를 놓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자진사퇴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반대입장이 확실하다. 한나라당이 천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거듭 자진사퇴를 요구하면서 보조를 맞추었다. 그러나 해임안 제출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다시 논의를 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우리의 주장은 천 장관이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는 것이지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이번 사태와 맞물려 국가보안법이 정기국회 최고 쟁점 법안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현재 국회 법사위에 국보법 개·폐 법안이 계류중이다. 지난해 말 여야가 ‘대체입법’이라는 절충점까지 간 적이 있지만 강정구 교수 파문을 계기로 이념 논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이번 파문이 국보법 폐지의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규정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따라서 열린우리당 내 국보법 폐지론자들과 범개혁노선을 형성해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이나 한나라당도 이에 정면대응하려는 기류다. ●X파일 관련법·사학법 쟁점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X파일관련법들도 부상할 조짐이다. 현재 법사위에는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이 각각 제출한 특별법안과 한나라당 주도로 야4당이 공동발의한 특검법이 회부돼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옛 안전기획부의 불법도청에,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의 불법도청에 각각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민노당과의 공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도청 테이프 내용의 공개주체를 민간기구(열린우리당)로 할지, 특검(민노당)으로 할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사학법은 여야 합의 시한이 오는 19일로 다가왔다. 일단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자립형학교와 열린우리당이 주장하는 개방형이사회가 걸림돌인데 일각에서는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상대방의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여야가 합의에 실패, 국회의장 직권상정이 될 경우 열린우리당은 민주당 등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과의 정책공조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검찰총장 사퇴 파장] 지휘 수용前부터 사퇴 결단한듯

    14일 밤 8시50분쯤 김종빈 검찰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소식을 접한 대검 간부와 수도권 검사장 등 검찰 간부 21명은 긴급회동을 가졌다. 밤 11시쯤 정상명 대검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등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입은 굳게 닫혔고 표정은 어두웠다. 한 검사장은 “침울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오후 김종빈 검찰총장은 정상명 대검차장과 독대하며 수사지휘권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했다. 김 총장은 정 차장으로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검 간부들이 취합한 일선 검찰의 의견을 전해들었다. 김 총장은 전날부터 자신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대검 간부들로부터 총장직을 내걸 만큼 중대하지 않다며 간곡한 만류를 받았다. 대신 검찰 수뇌부는 “합법적인 지휘권 발동인 만큼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되 검찰 수장으로서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오후 4시쯤. 김 총장은 강찬우 대검 공보관을 불러 언론에 밝힐 입장을 다시 손질했다. 유감 표현의 수위를 조절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김 총장은 강 공보관이 거취 문제에 대해 묻자 “힘들어한다고 말하라.”고만 지시했다. 김 총장이 물러날 뜻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대검 간부들은 5시쯤 발표문을 공개하기 전 팩스로 전국 고·지검장들에게 전달했다. 최종 입장을 전달한 총장은 평소보다 훨씬 빠른 시각인 4시40분쯤 검찰청사를 떠났다. 오후 5시10분쯤 강 공보관은 김 총장의 최종 입장을 언론에 밝혔지만 거취 문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김 총장은 퇴근하기 전 이미 사직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뒤였다. 김 총장의 사직서는 5시30분부터 6시 사이 천정배 법무부장관에게 전달됐다. 사직서를 낸 총장은 귀가하지 않고 평소 자주 들르던 시외의 사찰에서 마음을 진정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8시쯤 김 총장은 지인에게 “이같은 상황에서 조직을 어떻게 추스르겠느냐.”면서 “할 일을 다한 만큼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찰총장 사퇴 파장] 청와대, 사표수리 여부 고심

    천정배 법무장관의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지휘에 따른 파문이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표 제출로 이어지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측의 김 총장 사표 수리 여하에 따라 정국에 더 큰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천 장관의 거취에 대해서까지 한나라당 등 야권이 추가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여당이 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과장에서 정국이 더 경색될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이와 관련, “오는 16일 오후 노무현대통령에게 김총장의 사표수리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표 수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이 천정배 법무부 장관에게 제출한 사표는 아직 청와대로 공식 제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핵심관계자는 “천 장관이 김 총장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노 대통령은 울산 전국체전에 참석 중 김 총장의 사표제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김 총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천 장관의 지휘서신이 단순한 법리문제일 뿐이라면 정치적 논란 확산을 꺼려왔던 청와대가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경우 정치적으로 논란이 더 확산될 수 있는 탓이다. 김 총장의 사표수리는 야당이 주장하는 천 장관의 자진사퇴론 확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고, 천 장관의 지휘서신을 둘러싸고 일고 있는 검찰 내의 반발 기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정부 고위인사가 그만둘 경우에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사표를 제출한다. 하지만 김 총장이 이날 천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한 것은 청와대의 이런 부담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김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경우 김 총장 체제로는 검찰 조직의 통솔에 적지않은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이 부분이 청와대가 사표를 무작정 반려하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사표수리 여부를 시간을 갖고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검찰총장 사퇴 파장] 정치권 반응

    강정구 교수 파문과 관련해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이 끝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김 총장이 천 장관의 불구속 수사지휘를 수용한다고 발표한 뒤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은 환영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비난과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밤 김 총장이 돌연 사퇴의사를 표명하자 분위기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천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한나라당은 17일 의원총회를 열어 천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8일 국회 법사위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은 곤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면서 김 총장의 거취에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사직할 이유도 없고, 더욱이 사퇴할 만큼 중대한 사안도 아니라고 본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검찰이 가졌던 관성이나 조직 논리상 내부의 복잡한 측면들을 고려해서 검찰총장이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김 총장의 사퇴에 유감을 나타내면서도 수사지휘를 수용한 검찰측 입장이 번복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나라당은 검찰 독립성을 지켜냈다며 김 총장의 사퇴를 지지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한마디로 사즉생”이라면서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최소한의 검찰 위신을 지키고 독립성을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천 장관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전 대변인은 “천 장관은 검찰의 최고 책임자로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직권남용을 해 총장 사퇴를 야기했다.”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천 장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거들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金검찰총장 사퇴 “수사지휘 수용

    金검찰총장 사퇴 “수사지휘 수용

    김종빈 검찰총장이 14일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천정배 법무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 파문의 책임을 지고 천 장관에게 사표를 냈다. 김 총장은 사표제출 뒤 대검 강찬우 공보관을 통한 입장표명에서 천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혀 지휘권 발동을 둘러싼 검찰 안팎의 진통과 정치권의 공방이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김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헌정 사상 초유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던 천 장관의 거취문제도 떠오르게 됐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천 장관이 오늘 저녁 무렵 김 총장의 사직서를 받았고 청와대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강 공보관이 대신 읽은 발표문을 통해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수용한다.”면서 “다만 법무부 장관의 이러한 조치가 정당한지는 국민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휘권 자체가 타당하지 않다고 해 따르지 않는다면 검찰총장 스스로 법을 어기게 되며 나아가 검찰은 통제되지 않는 권력기관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의 사표제출 소식이 알려진 직후 대검 간부와 수도권 지역 검사장들은 대검찰청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추후 대책을 논의했으며, 지방의 일선 검찰청도 심야 구수회의를 가졌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이 천정배 법무장관과 상의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16일 노대통령에게 김종빈 총장의 사표제출과 관련, 보고를 할 예정이라 사표수리 여부는 빨라야 16일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사표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김 총장의 사퇴 의지가 확고해 지난 4월 취임한 김 총장은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임기 도중 물러난 8번째 총장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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