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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코지 ‘로레알 스캔들’ 정면돌파

    “그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로부터 15만유로에 달하는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측근 지키기’로 끝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공영방송 프랑스2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로레알의 대주주인 릴리앙 베탕쿠르 측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돼 사퇴 위기에 직면한 최측근인 에리크 뵈르트 노동장관에 대해 “정직하고 유능해 나와 총리가 믿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신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베탕쿠르의 별장에 갔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생각해 봐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른 손님들 앞에서 돈을 받았다는 거냐.”고 되물은 뒤 세간의 의혹을 ‘중상모략’으로 규정했다. 또 “돈이 인생의 주요한 목표였으면 정치인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르코지는 뵈르트 장관의 구체적인 거취에 대해 “당 재무위원장 자리에서는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면서 “(노동장관으로서) 연금 개혁에 특별히 전념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자금을 관리하는 측근과 정부 최대 현안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사르코지 정부는 퇴직 정년을 60세에서 62세로 상향 조정하는 연금 개혁을 추진 중이다. 인터뷰에 앞서 프랑스 경찰은 이날 베탕쿠르의 파리 교외 주택과 사무실 등 7곳을 압수 수색했다. 이처럼 수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지휘하고 있는 검사 필리프 쿠로이에가 사르코지와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야당 등으로부터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사르코지는 “‘판사를 바꾸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독립이라고 믿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사법 독립의 개념과 다르다.”라고 응수했다. 이처럼 저녁 황금 시간대 TV 인터뷰를 통한 대국민 호소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여론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발표된 LH2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7%가 뵈르트 장관을 불신임한다고 답한 반면 28%만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인철 사퇴… 靑, 영포사태 수습 나서

    정인철 사퇴… 靑, 영포사태 수습 나서

    청와대가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영·포(영일·포항 출신) 라인’, 선진국민연대를 둘러싼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양상을 추스르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에 이어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이 12일 사표를 전격 제출하면서 사태가 일단 수습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정 비서관의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이날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늦어도 이달 말쯤 예정된 개각 및 후속 인사 이전에는 박 차장의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박 차장이 (불법, 월권으로) 뭘 어떻게 했다는 것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혼자 징계하듯이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철 비서관은 12일 저녁 사표를 제출한 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껏 제기된 모든 의혹은 부인하지만, 대통령께 누를 끼칠까봐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발표될 청와대 (민정라인의) 조사결과에서도 (월권 의혹은) 클리어(clear)될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일(13일) 또 야당에서 뭐가 나온다니 끝이 없을 것 아니냐.”면서 “언제까지 (이런 공방을) 계속할 수 없어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의 사표는 곧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비서관은 ▲SK로부터 한국콘텐츠산업협회 후원금으로 수억원을 받아 냈다는 의혹 ▲선진국민연대 측과 메리어트 모임을 통해 인사개입을 했다는 의혹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의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신청을 중도사퇴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의 비선라인으로 알려지며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이영호 비서관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박 국무차장은 이날 최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진사퇴설과 관련,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박 차장은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정기 모임을 갖고 정부 내 인사 문제를 논의했다는 주장에는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맞섰다. 특히 박 차장의 발언은 이날 정운찬 총리가 주재한 간부 간담회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이번처럼 법과 제도상 주어진 권한 이상을 행사하는 것은 큰 문제로, 철저한 조사와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청와대 직원은 애국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는 사람임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도 계파와 개인적인 친소관계에 따라 박 차장에 대한 인사 처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도 이 문제를 이번에 손을 보고 가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서관은 물론 인사, 정무 라인 등에 포함된 일부 행정관까지 인사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문제가 생겼다고 한꺼번에 쓸어내는 것은 여권내 세력 간 균형과 견제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영포라인이나 선진국민연대에 대한 정리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금명간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을 불러 조사한 뒤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성수·이지운·강병철기자 jj@seoul.co.kr
  • 靑, 영포라인 정리 현실로… ‘꼬리자르기’ 의혹 남아

    靑, 영포라인 정리 현실로… ‘꼬리자르기’ 의혹 남아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영호 고용노사비서관이 지난 11일 사표를 낸 데 이어 12일에는 공기업 인사 등에 월권 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정 비서관의 전임자로 실무진 중에서는 이번 논란의 꼭짓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이날까지 여전히 사퇴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 비서관도 이날 오후까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 저녁 때쯤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사표를 제출해 배경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청와대 민정라인에서 정 비서관의 월권 의혹에 대해 관련자들을 함께 조사하고 있는데, 불법성 여부를 입증하기는 어렵더라도 사회적인 파장을 고려할 때 도덕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결국 정 비서관까지만 실무적인 책임을 지면서 더 이상의 파문확산을 막고 박 국무차장은 그대로 가기 위해 사전에 논의를 거쳐 결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른바 ‘꼬리 자르기’ 의혹이다. 정 비서관은 그러나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같은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 3인방’ 중 이·정 비서관은 물러나고 박 국무차장만 남게 되면서 향후 그의 거취는 더욱 주목된다. 박 국무차장은 당초 거론되던 청와대 수석으로의 이동이 이미 무산됐기 때문에 이달 말쯤 예정된 차관인사 때 현 직위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이 월권 의혹과 관련한 추가 폭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더 일찍 거취 변화가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사표를 낸 이영호 비서관과 정 비서관은 물론이고 박 국무차장, 그들과 연루돼 인사문제 등에서 지금껏 전횡을 휘둘러온 비선라인은 이번 인사 때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당사자가 두 명이나 물러난 상황에서 박영준 국무차장까지 명백한 불법적인 행위도 아니며, 구체적인 관련성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오히려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금감원 “라회장 실명제위반 검사”

    금감원 “라회장 실명제위반 검사”

    금융감독원이 12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과 관련, “관련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실명제법 위반 여부를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조만간 금융위원회를 거쳐 법무부에 라 회장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골프장 투자 명목으로 50억원을 전달한 것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 선진국민연대와 영포라인 중심 비선 조직의 비호로 금융당국이 라 회장에 대한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을 조사하지 않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전격 조사로 선회했다. ●영포회 비호 논란 일자 뒤늦게 나서 조영제 금감원 일반은행서비스국장은 “감독 당국은 금융실명법상 요건에 맞는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사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감독 당국이 금융실명거래 위반 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계좌 명의인의 인적사항, 거래기간, 사용 목적 등이 포함된 표준 양식을 작성해 특정 점포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를 통해 자료를 확보하면 절차에 따라 라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따라 라회장 거취 주목 금감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라 회장의 거취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 회장이 박 회장에게 전달한 50억원을 지인의 차명계좌로 관리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의 주인이 이를 묵인했을 경우 라 회장에게 실명제법 위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라 회장에게 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면 라 회장이 차명계좌 주인 몰래 특정인에게 통장을 만들도록 지시해야만 된다. 현행법상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당시 라 회장의 50억원 출처 등에 관한 수사에 관여했던 검찰 고위 관계자는 “라 회장에 대한 자금 출처 및 용도에 대해 샅샅이 뒤져 무혐의 처분한 내용”이라면서 “수사를 종결하면서 라 회장이 차명계좌를 이용했다는 부분을 명시해 국세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상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통장 주인에게 증여세(50%)를 부과하는데 이를 이행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차명계좌에 대한 증여세 부과 여부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靑·내각 인적개편 4대 변수는

    청와대 수석 인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14일)가 끝난 직후인 15일쯤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이번주 초쯤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2~3일 늦춰졌다. 인사문제에는 특히 신중한 이명박 대통령이 ‘장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은 당연히 이 대통령의 몫이지만, 이번 청와대 개편과 이어질 개각에서는 4대 변수가 인선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외의 인물 발탁 가능성 첫번째는 ‘소통’과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임태희 대통령 실장의 내정이다. 정정길 실장이 기왕에 짜놓은 인사안을 바탕으로 청와대는 이미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대통령실을 이끌어갈 임 내정자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 정무수석에 당초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정종복 전 의원이 거론됐지만, 임 내정자의 의사를 반영해 지금껏 전혀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총리도 ‘실무형참모’인 임 내정자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호남·충청출신의 경륜을 지닌 ‘화합형’ 인사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강현욱 전 전북지사,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가 후보군이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40대 중반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낙점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박영준 국무차장 靑입성 좌절될 듯 공기업 인사 등과 관련한 월권의혹을 받고 있는 선진국민연대 및 ‘영포(영일·포항)라인’ 관련자들의 처리도 여권 인적개편의 또다른 변수다. 논란의 꼭짓점에 있는 총리실의 박영준 국무차장과 공기업 인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의 거취다.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11일 사표를 제출했다. 박 차장은 청와대 수석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여권내 반대세력으로부터 “국정농단세력”이라는 비난까지 듣고 있어 청와대 입성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 비서관도 권한이 대폭 확대된 신임 기획조정실장이 유력했지만 변화가 예상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공직기강팀)은 이미 이들의 월권 의혹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통령도 “어설픈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만큼 월권행위가 확인되면 연쇄 문책이 이어지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전체 청와대 개편 폭도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벌써부터 청와대 수석인사도 지난 4월 임명된 최중경 경제수석을 포함한 1~2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바뀔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나경원 전대 출마… 입각 가능성 무산 오는 1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도 인적쇄신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당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나경원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로 방향을 바꾸면서 입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는 분위기다. 7·28 재보선은 인적개편의 시기를 조정하는 변수로 작용했다. 개각을 분위기 전환의 카드로 사용하고, 하반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당초 8월초쯤 단행될 개각시기도 7·28 재보선 직전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전재희 장관 재신임 관심 ‘장수장관’중에서 ‘일 잘하는’ 장관들의 거취는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이번 개각 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외교통상부 등 통상 취임 3년차를 맞는 7개 부처의 장관이 대상이다. 여기다 임태희 장관의 대통령실장 내정으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와 국방부까지 포함하면 최대 9개 부처의 장관이 바뀌는 대폭적인 개각이 예상된다. 반면 ‘일 잘하는 장관’으로 평가를 받는 사람들까지 단지 오래했다는 이유로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어 개각폭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명환 외교통상·전재희 보건복지·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등은 업무 처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부처 안팎에서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마평은 이와는 무관하게 나오고 있다. 교과부 장관에는 이주호 1차관이, 환경부 장관에는 김영순 전 송파구청과 박태주 한국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이 거론된다. 복지부 장관에는 진수희 의원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 장관이 바뀐다면 후임으로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이태식 전 주미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에는 안광찬 전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이희원 대통령실 안보특별 보좌관 등이 후보군에 들어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철호 6시 팔레스호텔서 사과 기자회견’동이’ 거취 표명

    최철호 6시 팔레스호텔서 사과 기자회견’동이’ 거취 표명

    탤런트 최철호가 ‘여성 폭행사건’에 대해 11일 오후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최철호의 소속사 측은 11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사과와 함께 최철호가 이날 오후 6시 서울 반포동 서울팔레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최철호는 이 자리에서 사과와 함께 출연중인 MBC 드라마 ’동이’ 하차 여부 등 자신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짓 진술로 사실을 은폐하고 취재진을 위협하는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돼 일부 네티즌들은 ‘동이’ 하차는 물론 CF 퇴출 등 연예계에서 영원히 은퇴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폭행과는 별개로 거짓 진술에 대한 형사처벌이 이루어질 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용인경찰서 측은 당초 “상황이 경미해 김씨가 이를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최철호가 거짓 진술로 상황을 은폐하려 한 것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철호는 지난 8일 새벽 MBC 드라마 ‘동이’의 촬영장 인근인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식당에서 동석한 여성 김모 씨(23)와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갖던 중 김씨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최철호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술자리에 함께 있던 배우 손일권이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옆에 있던 다른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다.”며 “동석한 것은 맞지만 이 사건에 가담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9일 SBS ‘8뉴스’를 통해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CCTV가 공개되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SBS가 입수한 영상에는 흰 모자를 쓴 최철호가 여성의 팔을 잡아끌어 주저앉힌 뒤 엉덩이 부분을 발로 차고, 손으로 얼굴을 밀치는 등 상대 여성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조율형’ 임태희… 당·정 최적 파트너는

    ‘정운찬-정정길-정몽준’ 다음의 ‘빅3’는 어떤 조합일까. 8일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통령실장으로 내정되면서 앞으로의 당·정·청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오는 14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갖고 이미 경선전에 돌입해 있다. 현재 안상수·홍준표 후보가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도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인적 쇄신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우선 임 내정자의 인선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키워드는 ‘소통’과 ‘화합’이다. 임 내정자를 두고 여권에서는 ‘조율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인 임 내정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재정부 1차관(행시 24회) 등과 함께 이른바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 인사)’의 중심이다. 육동한 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백운찬 조세심판원장, 장영철 미래기획위원회 추진단장 등 임 내정자의 행시 동기들이 각 부처에 요직으로 포진해 있어 경제정책 등을 운용하는 데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친박계 한 의원은 “집권 후반기인 만큼 이제부터는 대통령이 어떤 과업을 수행하는 것보다도 국민 통합과 소통이 더 필요한 시기”라면서 “임 내정자가 공무원 출신이어서 정책적인 면이나 실무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여야 관계와 당내 문제를 통 크게 해결하는 정치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치력있는 총리를 주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서실장을 임 내정자로 정한 것은 대통령이 직접 정치에 관여하는 비중을 낮추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따라서 총리도 정치를 아는 사람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고 역대 정권에서 후반기에 ‘친정체제’를 강화해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인 임 내정자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2강을 형성하고 있는 안상수·홍준표 후보가 모두 영남권인 점을 감안해서 총리 지명시 지역 균형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총리 사퇴’ 청와대 밀담, 누가 왜 흘리나

    정운찬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사퇴시점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의수용 등 비공개 대화들이 청와대 내부에서 잇따라 흘러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국 전환 카드 활용? 8일 관가에 따르면 우선 청와대 참모진들 사이에서 세종시 수정안 불발로 인한 정 총리 카드가 효력을 다했으니 신속한 교체로 정권 분위기를 타파해 보자는 의견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이 청와대를 겨냥하자 ‘정 총리 사퇴설’을 흘려 ‘불똥 피하기’를 시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7·28 재·보선을 앞두고 획기적인 국면전환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는 청와대 참모진의 조급증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민간사찰의혹 꼬리자르기 관측도 정부 관계자는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 여권 내부 갈등이 재연되는 시점에서 자기들의 뜻에 맞는 새 총리를 내세워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씁쓸해했다. 앞서 정 총리가 6·2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 인력 쇄신을 고언할 것이란 내용이 보도되면서 위기의 참모진들이 아예 ‘후환’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총리 “일부사람이 떠벌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간부들과의 티타임 자리에서 청와대 참모와 총리실 사이에 알력과 대립이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꾸중’을 했다고 총리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정 총리는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고 외부에 할 얘기가 따로 있지 않으냐.”면서 “일부 사람들이 시시콜콜하게 그런 것들을 다 떠벌린다.”고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당사자인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저울질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도 ‘입단속’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 총리가 이날 특별한 공식 일정도 없이 이례적으로 9일 출입기자와의 호프미팅을 추진하자 기자회견 등 사퇴의사를 밝히려는 게 아니냐며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화합형 총리’ 급부상… 호남·충청출신 발탁 가능성

    ‘화합형 총리’ 급부상… 호남·충청출신 발탁 가능성

    조직개편(7일)에 이어 대통령실장 인사(8일)까지 마무리되면서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후속 인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 초까지는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영포목우회’(영포회) 파문이 커지면서 청와대로 직접 불똥이 튀고 있는 것도, 인적 쇄신의 시기를 앞당기고 폭도 커지는 변수가 됐다. 연루된 비서관들이 사퇴하거나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권한이 강화된 정책실장에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의 승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보수석은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의 승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의 얘기도 나온다. 김 기획관과 신 차관은 정무수석에도 동시에 거론된다. 최근엔 김해수 정무 1비서관이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의 정무적인 역할이 커지기 때문에 굳이 정치인 출신이 아닌 인사가 발탁될 수도 있다. 공석인 인사기획관에는 공무원 출신으로 인사전문가인 김명식 인사비서관의 승진 가능성이 높다.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당초 청와대 수석급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포회 사건이 터지면서 청와대 입성이 아예 불가능해졌다. 새로 생긴 미래전략기획관(수석과 비서관 사이의 직급)에는 녹색성장 문제를 맡고 있는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의 승진이 유력하다. 역시 새로 생긴 사회통합수석에는 종교계나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가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주 전 흥사단 이사장, 경실련 실장으로 일했던 정태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하마평에 올라있다. 비서관급도 자리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외곽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 대변인 출신인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은 국책은행장,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들과 정례회동을 갖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거취가 주목된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런 만남을 통해 부당한 압력이나 청탁이 있었는지에 대해 (청와대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규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으로부터 민간인 사찰에 대한 보고를 사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이영호 고용노사 비서관은 한나라당 쪽으로부터도 사퇴요구를 받고 있어 조만간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개편에 이은 개각은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젊고 참신한 ‘실무형’인 만큼 정운찬 총리가 물러난다면 후임 총리로는 ‘화합형’인사가 발탁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충청 출신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강현욱 전 전북지사(전북 군산),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충남 공주)가 대상이 될 수 있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후보군에 들어있다. 40대 중반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세대교체’의 취지에 맞게 깜짝 발탁될 수도 있다. 부처는 8곳 정도의 장관이 바뀌는 중폭 이상의 개각이 될 것으로 관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여성가족부, 통일부와 함께 임태희 장관이 대통령실장에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포함해서다. 안철수 KAIST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함께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거론되고 있다. 본인이 적극적이지 않은 데다 공직에 가려면 보유주식을 처분해야 한다는 걸림돌이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청와대 정책실장에 거론되고 있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이 역시 후보에 올라 있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진수희 의원이, 통일부 장관이 바뀐다면 진영 의원이 입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나경원 의원이 거론됐지만 전당대회 출마로 사정이 다소 복잡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SS501, 비공개영상 공개 “짧은활동 아쉬움 달래길..”

    SS501, 비공개영상 공개 “짧은활동 아쉬움 달래길..”

    SS501이 데뷔 때부터 최근 모습까지 담은 비공개영상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했다. 소속사 DSP미디어 측은 7일 “이번 앨범의 짧은 활동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을 고려해 SS501의 데뷔 때부터 최근 활동 모습까지 풀 스토리의 비공개 영상들이 담긴 메이킹 형식의 뮤직 비디오를 공개한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발매된 새 앨범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수록곡 ‘Let me be the one(그게 나라고)’ 뮤직비디오로 제작됐다. 잔잔한 정통 R&B인 ‘LET ME BE THE ONE (그게 나라고)’는 SS501의 성숙한 보컬을 더욱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SS501 멤버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이번 앨범의 짧은 활동으로 인한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기존 소속사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이번 앨범활동을 마무리한 SS501은 새 소속사로 이전한 김현중 외에 허영생, 김규종, 박정민, 김형준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 = 뮤직비디오 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영포회·공직윤리지원관실은 나와 무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5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을 빚고 있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창설 과정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야당측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영포목우회(경북 영일·포항 출신 공직자 모임)’에 대해서도 고향부터 다르다며 모른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박 국무차장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그는 지원관실 창설 관여 의혹과 관련, “2008년 6월9일에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사퇴하고 야인으로 있었고,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창설될 무렵에는 장기간 가족여행도 다녀왔다.”면서 “상식적으로도 공직윤리지원관실 창설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도 없었고, 관여할 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무차장으로 일하던 지난 1년간 아프리카를 포함해 총 6번, 두달 이상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면서 “1년에 두달 이상 해외에 나간 사람이 공직윤리관실 같은 조직을 지휘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박 국무차장은 또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민간인 사찰이 이뤄진 2008년 9·10월에도 공직을 떠나 있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간인 사찰은 잘못됐고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총리실 고위 간부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선진국민연대’ 회원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이영호 비서관은 단 한번도 가입한 적도 없고 근처에도 온 적이 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선진국민연대는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박 차장이 주도했던 조직이다. 박 국무차장은 야권이 영포회와 지원관실의 배후로 자신을 지목, 공격하는데 대해 “영포회에 대해서는 모르며, 회원도 아니기 때문에 모임에 참석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 공세가 정치인의 주특기지만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국무차장은 지원관실을 자신의 사조직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보좌관으로 일했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까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10년6개월을 모셨지만 떠나온 지 6년이 넘었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이 전 부의장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개각과 관련된 거취에 대해 “난 필드(현장)가 좋다.”면서 “인사와 관련해선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토종감독’ 허정무 박수칠 때 떠납니다

    ‘토종감독’ 허정무 박수칠 때 떠납니다

    ‘박수칠 때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군 허정무(55)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떠났다. 허정무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감독 인선에서 물러나겠다. 대한축구협회가 후임 감독 선정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일찍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2007년 12월, 7년여간 이어지던 ‘외국인 감독 시대’를 끝내고 한국인 지도자로 심판대에 올랐다. K-리그 전남을 이끌다 대표팀을 맡은 허 감독은 “축구인으로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그만큼 결연했다. 결국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뤄냈고, 한국인 감독 월드컵 첫 승과 원정 월드컵 16강까지 달성했다. 계약 기간은 남아공월드컵 종료까지였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은 “경험 있는 국내 지도자가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 때가 왔다.”면서 허 감독의 유임을 바란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고심 끝에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컸다. 취임 2년 6개월 만이었다. 허 감독은 “월드컵과 함께 감독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사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16강 목표를 이루고 그만둬 다행이다.”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고의 순간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악의적인 비난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것도 내비쳤다. 허 감독은 “잘못해서 비판받는 건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어떤 때는 인신공격성이 지나친 게 많다. 주위 가족들까지 힘들다.”고 말했다. 연임을 놓고 고민하던 허 감독이 결정적으로 마음을 굳혔던 계기도 인터넷에 떠도는 네티즌들의 악의적인 댓글과 그로 인한 가족들의 만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좋은 기억도 많다.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16강 진출했을 때 정말 기뻤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봤을 때 고맙고 뭉클했다. 정말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허 감독은 “축구계에 능력있고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은 만큼 좋은 국내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국내 지도자에 힘을 실었다. 후임 감독에게 “대표선수들 모두가 능력있고 발전하는 선수들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정진했으면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30개월간 조련해 온 한국축구도 객관적으로 진단했다. 허 감독은 “체력이나 정신력, 조직적인 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가장 부족한 게 기술적인 부분이다. 볼터치와 패스능력, 순간 상황 판단능력, 영리한 플레이 등은 기초부터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소년 축구 육성이나 프로축구 K-리그 복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장 K-리그로 간다든지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축구를 통해 사랑받는 위치에 올랐으니 축구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금융당국의 직무유기

    금융당국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너무 심하다. 곧 제재조치를 취할 것 같던 일도 유야무야되고, 압력행사를 하지 말아야 할 곳은 집요하게 달려든다. 금융당국의 제재 잣대가 고무줄이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25일 정부 당국이 발표한 ‘저축은행 PF 대출 문제에 대한 대책 및 감독강화 방안’이다. 부실 건설업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숫자만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부실 건설업체를 알려주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전근대적인 발상이라고 시장은 지적한다. ●부실 건설업체 명단도 비공식 발표 PF 대출에 대한 책임론도 같은 맥락이다. 어떤 이유이든 금융당국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PF의 부실이 드러난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드러난 부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문제보다는 개선 대책에 무게를 두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했다. 더 큰 문제는 KB금융에 대한 감독의 문제다. 금감원은 지난 1~2월부터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발표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조만간 검사팀과 제재심의실 간 양정(제재 수위)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 후 제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물리적으로 7월 중 제재심의위의 의결을 거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8월에는 휴가로 인해 제재심의위원회가 19일 한 번만 열릴 예정이어서 제재 결과는 빨라도 8월 중순은 지나야 발표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해득실 때문 조직신뢰도 떨어져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13일의 주총에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공식적으로 선임되고 강정원 행장이 사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 행장을 제재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 내정자의 입장에서도 KB 내부에 지지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강 행장을 궁지로 몰 경우 향후 노조와의 관계에도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자신들의 이해득실때문에 조직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금감원 간부들의 향후 거취와 중간 간부들의 어정쩡한 입장 등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금감원 담당 국장은 “그 어떤 외압도 없이 계속 증거를 찾아 보완하고 있다.”면서 “7월 내에 제재를 하기는 힘들고 제재 시점에 대한 한도를 두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까지 금감원의 판단이 의심을 사게 될 경우 조직 자체가 회오리속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각국 사령탑 사퇴… 당하거나 나가거나

    각국 사령탑 사퇴… 당하거나 나가거나

    이쯤 되면 월드컵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쓴잔을 든 각국 사령탑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던졌다. 하비에르 아기레(52) 멕시코대표팀 감독이 사임했다. 1일 AP통신은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아기레 감독이 “명예롭게 물러나겠다.”며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아기레 감독이 고액의 연봉에 견줘 월드컵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이유라고 전했다. 그의 연봉은 400만달러(약 49억원)로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64·990만달러) 감독,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62·410만달러) 감독에 이어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감독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B조 조별리그 첫 판부터 한국에 0-2 패를 당한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72)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사퇴 행진은 줄줄이 이어졌다. 일본과 같은 조(E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카메룬의 폴 르겡(46), ‘죽음의 조’ G조에서 북한과 함께 탈락한 코트디부아르의 스벤 예란 에릭손(62) 감독, 리피 감독 역시 16강 탈락에 책임을 지고 일찌감치 사퇴 의사를 밝혔다. 공통점은 한결같이 “모두 내 탓”이라며 조기 탈락에 가슴을 쳤다는 것. 그러나 일부 감독들은 성적 부진에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독일과의 16강전에서 1-4로 참패한 카펠로 감독은 “향후 거취와 재신임 여부는 축구협회와 논의할 것”이라면서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허정무 “감독직 내려놓겠다” 연임 포기발표

    허정무 “감독직 내려놓겠다” 연임 포기발표

    ‘2010 남아공월드컵’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 연임을 포기했다.허정무 감독은 2일 “대한축구협회가 후임 감독 인선에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일찍 결심하게 됐다.”며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공부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당초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이 허정무 감독의 유임 희망의사를 내비쳤고 다음달 11일 시리아와의 평가전과 2011아시안컵이 얼마 남지 않아 허 감독의 연임이 예상됐다.하지만 허 감독은 대표팀을 지휘하는 동안의 심한 스트레스와 가족들의 만류 등의 이유 때문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허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허 감독의 사임 소식을 들은 축구팬들은 “그동안 수고하셨다” “떠날 때를 아는 당신은 낙화 보다 더 멋있구나. 박수 칠 때 떠나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잘해주셨다” 등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대표팀 감독을 내려놓은 허 감독의 후임으로 현재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해성 대표팀 수석코치가 거론되고 있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유임 가능’ 허정무- ‘사퇴 의사’ 오카다…10월 맞붙을까

    ‘유임 가능’ 허정무- ‘사퇴 의사’ 오카다…10월 맞붙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인 10월12일, 일본과의 평가전이 열린다. ‘단두대 매치’로 불릴 만큼 부담스러운 한·일전에서 허정무(55)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54) 감독이 재회할 수 있을까. 한국과 일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뽐냈다. 둘 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사상 처음이었다. 그 중심엔 2007년 12월 지휘봉을 잡은 ‘동기생’ 허정무 감독과 오카다 감독이 자리했다. 허 감독은 한국인 감독 최초로 원정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의 ‘4강 신화’ 이후 이어져 오던 외인감독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카다 감독 역시 필립 트루시에(프랑스)-지쿠(브라질) 감독의 짙은 그늘에서 벗어나 ‘사무라이 재팬’의 16강 진출을 조련했다. 그러나 현재 양 감독의 거취는 불분명하다. 10월 한·일전은 물론, 내년 1월 아시안컵(카타르)을 앞뒀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 허정무 감독은 잔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앞둔 한국 축구의 현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유임에 힘을 싣는다.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것도 한몫을 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대표팀을 맡는 감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고, 허 감독 역시 “한국축구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돕고 싶다.”고 여운을 남겼다. 언론과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을 한몸에 받던 오카다 감독은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 1무4패로 부진했지만, 실전에서 네덜란드·덴마크·카메룬을 상대로 2승1패를 거둬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평범한 농부로 살겠다.”던 오카다 감독은 8강 진출이 좌절된 직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국민들은 잔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 기술위원회를 열어 허 감독의 재신임 혹은 새 지도자의 영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축구협회 역시 차기 감독 선정을 시작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73번째 한·일전에 허 감독과 오카다 감독이 나설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힘 실린 鄭총리 교체설

    정운찬 총리가 30일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6월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를 하면서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이 대통령이 곧바로 만류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6월14일 청와대 인적쇄신과 관련한 정 총리의 ‘거사설’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여전히 유임 가능성이 높았다. 정 총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는 것이 여권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 총리의 ‘교체’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자의든 타의든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세종시’에만 올인해온 정 총리로서는 세종시 수정안이 백지화되면서 일정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표현만 완곡하게 했을 뿐 정 총리가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이 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이 대통령의 최종 결심에 따라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정 총리까지 여권의 ‘빅2’가 모두 바뀌게 되는 셈이다. ●세대교체 등 MB 구상 안갯속 이에 따라 여권 인적 개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기도 빨라지고 교체폭도 더 커질 수 있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구상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세대교체’가 화두로 40대 중반~50대 초반 인사가 중용될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사람을 한 번 쓰면 큰 허물이 없는 한 쉽게 내치지 않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돌려막기’라는 비난이 나올 수 있지만 ‘자리이동’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와 파나마에 이어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3일 귀국하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조직개편 방안이 마무리되면서 새로 생기거나 없어질 수석급 자리가 확정되면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은 세종시·4대강 문제를 맡았던 국정기획수석실의 폐지, 홍보수석실의 메시지기획관실 흡수, 시민사회수석실 신설 방안 등이 실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靑 인사 14일 한나라 全大 전후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비서관실에서는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을 위한 실무작업을 상당 수준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 인사가 실제 단행되는 시기는 7월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전후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 참모진 교체도 폭이나 인선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석 중에서는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민정·국정기획·홍보·정무수석의 거취가 주목된다. 일부가 바뀌거나 정부 부처 장관급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장수장관’ 포함 전면개각 거론 대통령실장에는 유력하게 거론되던 임태희 노동부 장관과 이석채 KT 회장이 어려워지면서 다른 이름이 새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 유력한 후보는 부상하지 않고 있다. 개각은 총리까지 포함될 경우 전면개각 수준이 되면서 취임 3년차를 맞는 ‘장수 장관’의 상당수가 바뀌게 된다. 여성 의원을 포함한 정치인 1~2명의 입각도 거론되고 있다. 파나마시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전지현, CF촬영차 ‘출국’ 열애설 이후 ‘첫 나들이’

    전지현, CF촬영차 ‘출국’ 열애설 이후 ‘첫 나들이’

    배우 전지현이 비와의 열애설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전지현의 소속사 측에 따르면 전지현은 지난 6월 30일 최근 계약한 신발 CF 촬영을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전지현의 출국은 월드스타 비와의 열애설 이후 처음이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을 우려해 출국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전지현은 중국에서 이번 주말까지 머물며 CF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전지현은 CF촬영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차기작을 검토 중이며 좋은 작품으로 팬들을 찾아뵐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전지현은 오는 8월 계약이 완료되는 현 소속사 싸이더스HQ와 거취 문제에 대해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의 거취가 어떻게 정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수정안 폐기…‘세종시 갈등’ 일단락

    ‘105 대 164’ 29일 국회 본회의의 세종시 수정안 표결 결과는 2010년 6월 현재 한국의 정치 지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여대야소(총 299석 가운데 한나라 168석) 상황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소야대인 기형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국회는 본회의에 상정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105명, 반대 164명으로 부결시켰다. 표결에는 재적의원 291명 가운데 275명이 참석했고 6명이 기권했다. 표결에서는 수정안에 반대해온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50여명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 120명의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지는 등 각 정파에서 이탈표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2002년 9월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청와대를 포함한 중앙정부기관을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을 발표하면서 쟁점이 된데 이어 현정권 들어 정운찬 국무총리가 내정된 지난해 9월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세종시 건설 수정계획은 10개월만에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됐다. 또 9부2처2청의 행정기관 이전을 골자로 한 원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회 본회의 표결이라는 공식 절차가 수정안의 진로를 결정한 만큼 국론 분열에 따른 혼란과 갈등은 끝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수정안의 부결이, 논란의 완전한 종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과학비지니스벨트 문제로 대변되는 이른바 ‘플러스 알파’ 논란이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이슈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세종시 논란으로 확대된 정치권 내부의 균열이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세종시 논란은 지난 10개월 다른 어떤 요소보다 집권 여당내 친이(친이명박)·친박 간 계파 분열을 자극해왔으며, 이날 표결은 그 간극을 더욱 고착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지난 22일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안이 본회의로 부의되는 과정에서는 친이계마저 분화,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는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강력한 대북 대응조치를 촉구하는 ‘북한의 천안함에 대한 군사도발 규탄 및 대응조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검사 등의 불법자금 및 향응 수수사건 진상규명 위한 특별검사 임명권에 관한 법률’, 이른바 ‘스폰서 검사 특검법’과 화학적 거세를 규정한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안 등도 처리했다. 파나마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 2시쯤 (현지시간)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는 보고를 받고 “국정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발전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국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모두는 오늘 국회 결정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세종시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서서 국가 선진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관련, 30일 심경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조원동 사무차장이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총리의 거취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수도분할의 낭비와 불합리를 막고 충청지역 발전과 국가발전을 조화시키려는 국민적 여망과 정부 여당의 노력이 세종시 수정안 폐기라는 형태로 종결돼 아쉬움이 남는다”며 “국회 의사절차를 통한 국회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며, 이를 계기로 세종시 미래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6.2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국민의 뜻이자 명령을 우리 국회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사필귀정이요 국민의 승리”라며 “정부는 중단된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이의 상징인 세종시의 조속한 원안건설 추진에 매진해야 하며 변경된 행정기관의 이전고시를 즉각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사필귀정”이라며 “대통령은 사과하고 세종시 특임총리는 즉각 사퇴하라.”며 정운찬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 이지운·파나마시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허정무호 절반의 성공·절반의 실패

    허정무호 절반의 성공·절반의 실패

    성공적인 월드컵이었다. 애초 목표였던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은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27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정무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경험이 중요하다.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기술위원회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임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허 감독도 “어떤 형태로든 다음 대회 때 더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허정무 호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가 공존하고 있다. ●성공요인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박지성-김남일-이운재 등 한·일월드컵 세대부터 21살 이청용-이승렬까지 자연스레 한 팀이 됐다. 가운데는 김정우-조용형 등 20대 중반 선수들이 메웠다. 현재로서도 가장 좋은 형태고 4년 뒤를 감안하면 더욱 좋다. 이탈리아-프랑스-그리스는 이번 대회 세대교체에 실패한 대표적인 팀이었다. 모두 이름값과 달리 예선 탈락했다. 두 번째 요인은 자신감이었다. 이번 대회 선수들은 긴장하는 법이 없었다. 상대 이름값에 주눅부터 들던 예전과는 달랐다. 오히려 코칭스태프가 긴장하고 선수들이 괜찮다고 하는 상황이었다. 승부에서 지더라도 가진 모든 걸 보여줬다면 후회가 없다. 이번 대회가 그랬다. 역시 체력이다. 한국축구의 트레이드마크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압박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매번 상대방보다 훨씬 많이 뛰고 오래 페이스를 유지했다. 객관적 전력차를 체력으로 뒤집었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도 압도적인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실패요인 문제는 수비조직력이었다. 포백라인과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다. 자연히 상대 선수들이 드리블할 공간을 자주 허용했다. 지역방어 때 누가 어디까지 공간을 커버해야 할지도 헷갈렸다. 매번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보이는 일본과 비교되는 장면이었다. 선수교체 타이밍도 안 좋았다. 이번 대회 허 감독은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선수 교체를 한번도 못했다.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선 앞서나가자 수비 강화를 위해 김남일을 투입했다. 나이지리아전은 그 타이밍이 너무 빨랐다. 공격적 패턴을 유지했어야 했다. 우루과이전에선 미드필더진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활동량이 적은 이동국을 투입했다. 미드필드진에 과부하가 왔고 이후 곧 무너졌다. 역설적이게도 체력이 문제였다. 나이지리아전 후반부터 체력 문제가 보였다. 저지대-고지대-저지대를 옮겨 다닌 피로감이 나타났다. 격렬한 나이지리아전 뒤 3일밖에 휴식시간이 없었다. 적절한 베스트 11 교체가 없었다는 점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박창규 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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