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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이 뿔났다”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이?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이 뿔났다”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이?

    티아라 태도논란 티아라 태도논란 “팬들이 뿔났다”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이?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티아라는 MBC ‘아이돌 육상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그룹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로 붐볐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는 녹화가 끝난 후 SNS를 통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팬은 “아육대에 출연한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티아라 각 멤버별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SNS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른 팬 또한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면서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티아라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녹화 내내 팬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주고, 녹화 후에도 SNS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아라 태도 논란 “얼굴도 안 보여줘”…”살뜰히 챙기며 사진도 찍었다”

    티아라 태도 논란 “얼굴도 안 보여줘”…”살뜰히 챙기며 사진도 찍었다”

    티아라 태도논란 티아라 태도 논란 “얼굴도 안 보여줘”…”살뜰히 챙기며 사진도 찍었다”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티아라는 MBC ‘아이돌 육상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그룹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로 붐볐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는 녹화가 끝난 후 SNS를 통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팬은 “아육대에 출연한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티아라 각 멤버별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SNS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른 팬 또한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면서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티아라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녹화 내내 팬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주고, 녹화 후에도 SNS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티아라 태도논란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 있었나?

    티아라 태도논란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 있었나?

    티아라 태도논란 ‘아육대’ 체육관에서 무슨 일 있었길래? 티아라 태도논란 걸그룹 티아라가 태도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티아라는 MBC ‘아이돌 육상 대회’(이하 아육대) 녹화에 참여했다. 이날 체육관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그룹을 보기위해 모인 팬들로 붐볐다. 티아라 팬들 중 일부는 녹화가 끝난 후 SNS를 통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팬은 “아육대에 출연한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티아라는 팬들이 불러줘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자리에 앉아만 있었고 표정도 굳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티아라 각 멤버별 홈페이지 마스터들은 SNS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다른 팬 또한 “멤버들 얼굴 하나 보겠다고 새벽에 와서 밤새고 새벽까지 정신력 하나로 버틴 건데 멤버들이 폐회식에 얼굴도 비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만큼 다른 (아이돌) 팬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다”면서 “다른 아이돌처럼 올라와서 도시락 주고 인사하고 사진 찍고 이런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최소한이라도 팬을 생각을 하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반하는 내용의 글도 상당 수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 티아라 팬이라는 한 네티즌은 티아라가 녹화 내내 팬들을 살뜰히 챙기며 사진을 찍어주고, 녹화 후에도 SNS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윤상연(한국경제신문 경인본부 부장)상용(우리은행 모기지㈜ 과장)씨 부친상 최용진(일진석재 부장)모순열(대산가구 총무이사)정강일(㈜대륙으로가는길 중앙이사)전세진(법무법인 원 과장)씨 장인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 3010-2261 ●윤동률(KBS 프로듀서)씨 부친상 성시환(한국일보 편집부)씨 장인상 7일 광주 신세계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9시 (062) 352-2012 ●최창진(현대건설 부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 3010-2293 ●김재승(김포 청원치과 원장)씨 모친상 김윤경(이투데이 편집국 부장 겸 기획취재팀장)준호(SK주식회사 차장)씨 조모상 6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 2227-7597 ●유태현(소비자가 만드는 신문·CEO스코어 회장)대현(제비표페인트 거창 대리점 대표)귀남(유나미용실 대표)씨 모친상 황보수걸(경남 밀양교육지원청 시설과장)이승석(제주 덕용한의원 원장)씨 장모상 7일 대구가톨릭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53) 657-4600 ●이성일(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은숙(대구시청 인사과)씨 부친상 배금성(가수)문순창(태림산업 대표이사)류성무(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차장)씨 장인상 7일 대구의료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53) 560-9581 ●전대근(코스콤 전무이사)씨 부친상 7일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 3779-1918 ●이주엽(JNH뮤직대표)창엽(프리랜서)씨 부친상 김희원(한국일보 문화부장)김연희(SBS 콘텐츠허브 방송서비스팀 차장)씨 시부상 정정진(자영업)김옹규(삼성중공업 부장)씨 장인상 7일 일산 백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31)902-4444
  • 결혼식 대신 4000명 무료급식 선택한 ‘아름다운 부부’

    결혼식 대신 4000명 무료급식 선택한 ‘아름다운 부부’

    성대한 결혼식 대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을 선택한 부부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터키 남부 킬리스 시에 살고 있는 남편 페툴라 위쥠지올루와 아내 에스라 폴랏 부부. 이들은 원래 터키 전통에 따라 거창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터키식 전통혼례는 사흘에 걸쳐 진행되며 마지막 날 밤에는 거대한 연회를 열어 만찬을 나누도록 돼있다. 그러나 부부는 화려한 만찬보다 따듯한 나눔을 선택했다. 이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은 남편의 아버지 알리 위쥠지올루였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무수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가족친지들하고만 만찬을 즐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리는 아들의 의사를 물었고 아들은 아버지의 아름다운 제안을 수용했다. 아내 또한 처음엔 당황했지만 곧 동의했다. 그녀는 “남편의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많이 놀랐으나 점차 마음이 기울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양가는 모아놓은 결혼 비용을 모두 투자해 비영리 국제 구호단체인 ‘킴세욕무’(Kimse Yok Mu)와 함께 결혼식 겸 무료급식 행사를 진행했다. 부부는 성장한 채 직접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무료 식사를 대접받은 시리아 난민은 무려 4000여 명에 달한다. 알리는 “아들 부부가 자기희생적인 행동으로 결혼생활의 첫걸음을 내딛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UN에 따르면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으로 사망한 시리아 국민은 21만여 명, 거처를 잃은 난민은 총 800만여 명이다. 이들 중 조국을 떠난 시리아인은 400만 명이며 그 중 200만 명 정도가 터키에 머물고 있다. 사진=ⓒ트위터/킴세욕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김태호 “미래 위해 공부”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미래 위해 공부”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미래를 위해 공부하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입성 후 잇단 돌출 행보에 이은 그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서 ‘대권을 향한 숨 고르기’ 등 해석이 분분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운 경제로 인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겪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두려운 마음”이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고 반성했다. 그는 “정계 은퇴는 아니다”며 정치적 재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대권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계산이 없다. 미래에 걸맞은 시각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오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직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최고위원의 돌발적인 불출마 선언과 시점에 대해 당 안팎에선 ‘뜻밖이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 때 6선 이인제·친박계 홍문종 의원을 앞서며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중앙정치에 진출, 재선의원까지 5연승한 선거의 달인이다. 최연소 광역단체장 기록(42세)도 가졌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총리 후보로 지명되며 ‘40대 대권주자’로 부각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시련도 겪었다. 그간 그의 돈키호테식 행보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지난해 말엔 ‘경제활성화법의 국회 장기 계류’를 이유로 돌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며 이미지를 구겼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정국에선 지도부 합의를 깨고 유 전 원내대표에게 총구를 겨누며 최고위원회의 파행 사태를 촉발키도 했다. 불출마 선언은 그의 자성과 더불어 야풍이 거센 지역구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은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위원장이 19대 총선 패배의 설욕을 벼르는 등 민심 분위기가 가파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학생, 원하면 제주서 1년간 교환학습

    A씨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초등학생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아이의 학교를 제주로 옮겨 분위기를 바꿔볼까 고민도 해보지만 답을 못 찾고 있다. 덜컥 전학을 하자니 집을 옮겨야 해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체험학습을 시키자니 제주에 머물 수 있는 기간(최장 3개월)이 너무 짧다. A씨 같은 사람들을 위해 서울시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이 손을 잡았다. 이르면 9월부터 서울과 제주에 사는 학생들은 집주소를 옮기지 않고도 최장 1년까지 전학을 할 수 있게 된다. 두 교육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학생 교환학습 교류 활성화에 대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재 교육부 지침에 따른 체험학습 허용 기간은 시·도 교육청별로 최대 2∼3개월에 불과하다. 그 이상이 되면 아예 전학을 해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의 체험학습이 너무 길어지면 학생 성적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전학을 하려면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게다가 한번 전학을 가면 다시 원래 다니던 학교로 오는 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전학 수요가 맞지 않으면 다른 학교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힐링’(치유)의 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학부모들의 체험학습 신청이 증가해 왔다. 학교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나 아토피 등 질환의 치료, 자녀의 정서 함양 등이 주된 목적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최장 3개월의 체험학습으로는 학사관리 등에 어려움이 많아 차라리 학기 단위로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는 서울 사람들의 유입에 따른 공유빌라와 마을학교 숙박 이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두 교육청은 서울과 제주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6개월)나 두 학기(1년) 단위의 전학 수요를 파악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과 제주도의 교류 활성화는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적 환경과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라며 “반응이 좋으면 다른 시·도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02)399-9405.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김철민(한국시설관리공단 차장)송원(서울신문 편집국 비주얼뉴스팀 차장)씨 부친상 곽종관(국군수도병원수송정비장교)씨 장인상 28일 전남 목포 효사랑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7시 (061)242-7000 ●정우성(한일미네랄 팀장)효선(목원초 교사)씨 부친상 김석균(서울시교육청 장학사)씨 장인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2227-7594 ●황원하(한화생명 인사팀 파트장)씨 모친상 최원종(이테크건설 상무)씨 장모상 28일 서울의료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2)2276-7691 ●이상헌(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 과장)씨 부친상 엄동범(한국경제TV 광고팀장)씨 장인상 27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30일 오전 5시 070-7606-4216 ●이성만(전 현대유니콘스 야구단 홍보부장)씨 장인상 28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2)3779-1963 ●이삼열(연세대 명예교수)씨 별세 혜련(연세밝은맘정신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오명준(새하늘청담교회 목사)씨 장인상 2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02)2227-7556 ●박영석(명지대 교수)장석(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씨 모친상 정형진(우신정형외과 의사)씨 장모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62 ●남정우(MBC 디지털기술국 TV송출부 부국장)씨 장모상 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31)787-1510 ●표주영(교촌에프앤비 사장)씨 부친상 28일 경남 거창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055)944-4444 ●이용구(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씨 부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1일 오전 8시 (02)3010-2230
  • 공연 바캉스

    공연 바캉스

    연극을 보며 웃고 클래식 선율에 젖어들다 보면, 또 박물관을 거닐며 옛 선조들의 정취를 느끼고 다양한 체험을 하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는 저 멀리 달아난다. 올여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가 풍성하다. 밤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과 함께하는 야외 공연,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는 축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오페라와 합창,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전시까지 가족 단위로 ‘공연·전시 바캉스’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경남 밀양 일대에서는 제15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연극, 자연을 비추는 거울’이라는 슬로건을 건 올해 축제는 남천강이 내려다보이는 영남루에 특설무대가 마련된다. 이곳에서 개막 축하공연을 비롯해 재담극 ‘탈선 춘향전’, 손숙의 ‘어머니’, 창작뮤지컬 ‘궁리’, 강부자의 ‘오구’ 등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들이 공연된다. ‘코마치후덴’(이윤택 연출),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오태석 연출) 등 거장들의 명작들을 비롯해 ‘만주전선’(박근형 연출) ‘정글북’(이대웅 연출) ‘갈매기’(김소희 연출) 등 연극계 화제작들, 가족극과 대학 극단의 작품들, 해외 초청공연까지 총 40편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경남의 대표적인 피서지인 거창 수승대 계곡은 오는 9일까지 한바탕 연극으로 들썩인다.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는 울창한 숲과 계곡의 물줄기 등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세계 11개국 54개 극단의 연극을 선보인다. 극단 백수광부의 ‘까베세오’, 극단 청우의 ‘내 이름은 강’ 등 연극계 화제작과 일본,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체코, 스페인 등 해외의 초청공연, 댄스, 팝페라, 민요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마에스트로’의 지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무대도 열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시향 강변음악회’를 개최한다.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 익숙한 클래식 명곡들을 들려준다. 총 1만석 규모의 객석이 전석 무료이며 관객들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온 듯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도 풍성하다. 세종문화회관의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음악회’(다음달 6~19일)는 오케스트라와 합창, 오페라, 국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합창음악회 ‘신나는 콘서트’는 클래식과 민요뿐 아니라 뮤지컬, 재즈, 이탈리아 칸초네 등 다채로운 장르로 꾸며진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썸머클래식’은 규모 있는 관현악곡을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국악극 ‘꿈꾸는 세종’ 등 알찬 프로그램이 가족단위 관객들을 기다린다. 박물관도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역사에 대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해줄 ‘선조들의 풍류 있는 여름나기’를 준비했다. 상반기 어린이박물관에서 이뤄진 교육들 중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프로그램들만 선별했다. ‘아름다운 빛깔, 고려청자’라는 교구를 활용하는 ‘신비한 고려청자의 세계’, 해시계 ‘앙부일구’를 통해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해 그림자 속 암호를 풀어라’, 고구려·백제·신라가 한강을 둘러싸고 벌인 영토전쟁에 대해 알아보는 ‘삼국이여, 한강을 사수하라’ 등 여섯 종류의 교육프로그램을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16회에 걸쳐 운영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을 주제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놀이를 통해 한글의 제자 원리를 익히고 한글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키울 수 있는 ‘한글아, 안녕?’, 오감 체험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한글 마음 여행’ 등을 진행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여름방학 경주박물관 탐험대’를 3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매주 금·토·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14회에 걸쳐 진행한다.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특별전 내용을 토대로 ‘영원을 꿈꾸는 황금장신구’ ‘비단길에서 온 보물’ ‘또 하나의 부처님, 탑’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강의를 비롯해 금제허리띠 꾸미기, 유리잔 꾸미기, 탑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는 6~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공연 무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오늘은 나의 무대2 : 보물상자 대탐험’ 전시가 내년 2월까지 열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유리 물결 걷는 선비… 신선 숨결 걷는 신비

    유리 물결 걷는 선비… 신선 숨결 걷는 신비

    덥다. 시원한 나무 그늘, 얼음장 같은 계곡물이 눈에 아른거린다. 아마 조선의 선비들도 그랬겠지. 갓끈 풀고, 저고리 벗고 쉬어갈 곳 찾았을 것이다. 한데 선비 체면에 마냥 놀기만 하자니 뒤통수가 가려웠을 터. 쉬더라도 명승 속에서 인문학적 사유를 할 수 있어야 했다. 이런 여건을 갖춘 적당한 곳, 그 곳이 바로 ‘잊혀진 명승’ 안의삼동(安義三洞)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영남 지방의 이상향으로 꼽았던 곳이 이른바 안의삼동이다. ‘조선 선비들의 답사 일번지 원학동’(최석기 지음)이란 책에 이 같은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안의삼동은 경남 함양의 화림동(花林洞)과 심진동(尋眞洞, 현 용추폭포), 그리고 거창의 원학동(猿鶴洞)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옛날엔 안의현(1896년 안의군으로 변경)이 셋을 모두 품었다. 한데 1914년 일제강점기 때 안의군이 없어지면서 서상·서하·안의면은 함양으로, 북상·마리·위천면은 거창으로 넘어갔고, 지명도 갈리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넓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 원학동이다. 원학동은 북쪽의 덕유산, 서남쪽의 금원산과 기백산, 동쪽의 월봉산과 황석산 등에 둘러싸였다. 갈계리 계곡에서 내려오는 계곡수와 월성리 계곡의 사선대, 분설암, 강선대 등을 거쳐온 계곡수가 수승대 위에서 합류해 풍성한 명승들을 만들었다. 그래서 신선들이 산다는 별천지, 이른바 동천(洞天)으로 불렸다. 거창읍내를 기준 삼아 순서대로 짚어 오르자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수승대(搜勝臺) 관광지다. ‘원학동의 꽃’이라 할 만한 곳이다. 맑은 물과 고졸한 정자, 기이한 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을 펼쳐 낸다. 여러 선인들이 수승대의 경치를 칭송했는데, 독특하기로는 남공철(1760~1840)이 표현한 ‘유리세계’를 꼽을 만하다. 너럭바위 아래 계곡수가 모여 이룬 깊은 못이 있고, 주위의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물결에 비쳐 일렁이는 모양새가 반짝이는 유리와 같다는 뜻이다. 옛 이름은 수송대(愁送臺)였다. 이 이름엔 사연이 있다. 거창 일대가 백제에 속했을 무렵이다. 국력이 쇠했던 백제는 당시 강대국 신라로 사신을 보내는 일이 잦았다. 한데 신라로 간 백제 사신 가운데 온갖 수모를 겪다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 탓에 신라로 가는 사신이 떠날 때면 위로 잔치를 베풀곤 했는데, 그때 이용됐던 곳이 근심(愁)으로 사신을 떠나보낸(送) 수송대였다고 한다. 수송대를 수승대로 바꾼 이는 퇴계 이황이다. 1543년 수승대 인근의 영승마을을 찾은 퇴계가 수송대에 얽힌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니, 수송과 소리가 같은 수승으로 고치라고 권유한 시에서 비롯됐다. 수승대의 핵심은 거북 모양의 바위다. 높이는 약 10m, 넓이는 50㎡에 이른다. 생김새가 거북을 닮아 구연대(龜淵臺) 또는 암구대(岩龜臺)라 불린다. 예나 지금이나 명물 위에 제 이름을 남기려는 욕심은 같았던 모양이다. 거북바위 벽면 여기저기에 사람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그 숫자가 무려 15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 모양이 얼마나 어지러웠던지 남명 조식(1501~1572)이 이 일대를 소요하다 “바위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날아가는 새의 그림자만도 못한 짓”이라 일갈했다고 전한다. 거북바위 맞은편은 요수정(樂水停)이다. 자연 그대로의 암반을 초석으로 쓴 고졸한 정자다. 우물마루 형태의 건물에 올라서면 남공철이 표현했던 이른바 ‘유리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승대에서 북상면 쪽으로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월성계곡이다. 북상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깊숙이 들어간 골짜기다. 월성계곡을 따라 1㎞ 남짓 올라가면 강선대가 나온다. 이름 그대로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곳이다. 황톳빛 암반과 묵직한 느낌의 정자가 인상적이다. 강선대에서 다리 건너 산자락을 따라 2㎞ 정도 올라가면 모리재다. 꼿꼿한 선비 정온이 1637년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고 청나라와 화친한 조정에 반대하며 낙향해 은거한 곳이다. 아무 모(某)에 마을 리(里)란 당호에서 보듯 자신이 산 곳을 알리지 않고 숨어 살겠다는 선비의 고집이 옛집 곳곳에 담겼다. 모리재는 마을 사람도 잘 모를 만큼 꼭꼭 숨어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오르는 길도 제법 가파르고 좁은 편이다. 꼭 둘러보고 싶다면 다소간의 어려움은 감내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부터 하길 권한다. 다시 강선대로 내려와 월성계곡을 따라 5.3㎞쯤 오르면 분설담(噴雪潭)이다. 계곡수가 바위에 부딪치며 포말을 일으키는 모양새가 꼭 눈이 내리는 듯하다는 암반지대다. 시냇가에 축대를 쌓고 그 옆에 도로를 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도로 변에 세워진 작은 표지판을 놓치지 말아야 분설담에 이를 수 있다. 분설담에서 5㎞ 정도 오르면 사선대다. 4명의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곳. 월성계곡의 정수와 같은 곳이다.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자라 송대(松臺)라고도 불린다. 이 일대 풍경도 수승대에 견줄 만큼 빼어나다. 여러개의 바윗덩이를 쌓은 듯한 사선대와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길이 아름답다. 남명 조식, 동춘당 송준길 등이 여기서 소요했다고 전해 온다. 바위 꼭대기는 뜻밖에 평평하다. 탑의 옥개석을 닮았다. 바로 이 자리에서 신선들이 수담을 나눴을 터다. 거대한 바위 아래 ‘사선대’(四仙臺)란 글자가 선연하다. 조선 말 경상도 관찰사 김양순이 썼다고 전한다. 수승대 인근의 금원산 휴양림도 들러볼 만하다. ‘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입상’(보물 제530호) 때문이다. 휴양림관리소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물길 옆에 거대한 바위가 서 있다. 옛 가섭암의 일주문 노릇을 했다는 문바위다. 족히 3층 건물은 넘어서는 높이로, 단일 바윗덩어리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문바위 뒤편 산비탈엔 거대한 바위들이 포개져 이룬 동굴이 있다. 이 동굴 안 벽면에 마애여래삼존입상이 조각돼 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름다운 불상이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동굴로 스미는 한 줌 빛과 어울린 세 부처를 보자면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된다. 팁 하나. 제27회 거창국제연극제가 24일~8월 9일 열린다. 낮에는 수승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밤에는 별빛, 달빛 맞으며 야외극장에서 연극 삼매경에 풍덩 빠질 수 있다. 연극제가 펼쳐지는 공연장 10곳 가운데 6곳이 수승대 일대의 야외극장이다. 최현우 매직쇼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글 사진 거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 고속도로 서상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이어 26번 국도, 37번 지방도로 갈아 탄 뒤 북상면에서 우회전해 내려가면 수승대다. 북상면에서 월성계곡 쪽의 볼거리들을 먼저 둘러보고 내려가도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고령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거창나들목으로 나가면 된다. 거창읍내에서 수승대까지는 약 16㎞다. →맛집 거창엔 추어탕과 어탕국수를 내는 식당들이 많다. 중앙교 사거리 인근엔 추어탕 거리도 조성돼 있다. 거창추어탕(943-0302)이 많이 알려졌다. 위천구구식당(943-2399)은 어죽으로 이름난 집이다. 수승대 인근에 있다. 읍내에도 구구식당(942-7496)이 있는데, 맛은 비슷하다. →잘 곳 숲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금원산자연휴양림과 용추계곡휴양림 등을 권할 만하다. 월성계곡 등에도 크고 작은 캠핑장들이 마련돼 있다. 모텔은 거창읍내 버스터미널 부근에 모여 있다. 가조면 쪽엔 가조온천관광지가 조성돼 있다. 백두산천지온천(941-0723) 등 여행의 피로를 풀 만한 온천이 여럿 몰려 있다. 마이다스온천모텔(941-1183) 등 숙박업소도 있다. 전통한옥마을인 황산마을에서 고택 체험을 하는 것도 좋겠다. 위천면에 있다. 거창군청 940-3000.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의사들의 전쟁’

     최근 들어 국내 각급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앉은 자리’에서 질병을 치료한다는 고답적인 의료 개념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결과다. 즉, 의료가 더 이상 병원이나 지역에서 보수적으로 영향권을 지키려 해서는 안 된다는 개척적 발상이고, 오는 환자만을 치료하는 과거의 진료권 행사 방식을 뛰어넘는 도발적인 시도다. 이런 변화는 의료의 산업화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가까운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가 패퇴한 아픈 기억들을 가진 우리지만, 의료의 해외 진출이 의료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개념의 영토 확장, 시장 확장이라는 점에서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의료 해외진출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의료진이 직접 찾아나섰던 예전의 왕진(往診)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왕진이 아픈 환자만을 찾아가는 의료서비스였다면, 해외 진출은 환자를 찾아가는 왕진의료의 확대이자 동시에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물론, 이런 의료 수출의 배경에는 단기간에 우뚝하게 성장한 우리의 의료, 그리고 그 의료와 연계된 자본이 존재한다. 사실, 자본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거창하다. 왜냐면, 해외 시장을 열겠다고 독하게 맘 먹고 ‘나라 밖의 전쟁터’에 나서는 의료인들이 가진 자본이라는 ‘전쟁비용’은 국가가 지원하는 정책자금이나 대기업이 책정한 전략예산처럼 거액이 아니다. 그렇다고 병원이 대는 비용도 아니다. 오로지 의사 개인 돈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의 각오가 더 비장하고, 그들의 의지가 더 결연하다.  혹자는 “돈 까먹으러 가는 거지”라거나 “돈 많이 벌어놓은 모양이네”라고 쉽게 말하고 마는 의료인들의 그 답 없는 도전, 총성도 없는 살벌한 전쟁의 이면을 들여다 본다. ■찾아오는 환자는 늘었지만…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는 한국브랜드병의원협회(회장 안건영) 주최로 의료 해외진출과 관련한 의미있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한 한림대 정왕교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센터 김장욱 분석평가실장의 발표를 보면, 우리가 이 시점에서 왜 ‘의료’라는 상품을 들고 마치 ‘기업가’처럼 해외로 나가야 하는 지를 설득력있게 보여 준다.  먼저, 정왕교 교수의 발표를 보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2년 15만 9464명이던 것이 2013년에는 21만 1218명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이로 인한 수익은 1030억원이서 3930억원으로 4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 보자.  병원 이용 형태(2013년 기준)별로는, 외래진료가 17만 27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입원 2만 137명, 건강검진 1만 8379명 등이었다. 이들이 이용한 병원으로는, 7만 7738명(36.8%)이 상급종합병원을, 5만 2996명(25.1%)이 종합병원을, 4만 6366명(22.0%)이 의원을, 1만 8638명(8.8%)이 병원을 각각 이용해 이들이 전체의 93% 가량을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활약이다. 규모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해외 환자 유치율이 22.0%라는 건 의사 수 등 규모의 불리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선전’이라는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환자들의 국적 분포는 어떨까. 역시 중국이 5만 6075명(26.5%)으로 압도적이다. 이어 미국 3만 2750명(15.5%), 러시아 2만 4026명(11.4%), 일본 1만 6849명(8.0%), 몽골 1만 2034명(5.7%)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베트남 카자흐스탄 캐나다 필리핀 영국 호주 우스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폴 아랍에미레이트 독일 프랑스 등이 0.4∼1.4%대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를 국가별 증감 추이로 분석해 보면 우리 의료에 대한 각 나라별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2011년 1만 9222명에서 5만 6075명으로 3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고, 러시아는 9650명에서 2만 4026명으로 2.5배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미국 환자는 약간의 증가 수준이었고, 일본 환자는 2만 2491명에서 1만 6849명으로 오히려 상당히 감소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 간단한 분석은 우리 의료의 해외 진출이 어느 곳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답은 중국과 러시아다. 사실, 미국 환자는 속을 들여다 보면 실상과는 약간 다르다. 미국에서 직접 우리나라를 찾는 환자라기보다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나 한국에 체류하는 주한미군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보면 중국이 우리의 의료 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적 타깃임을 간파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떻든, 우리나라를 찾아 의료 서비스를 받는 해외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 현상 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몇 가지 문제가 남는다. 이처럼 찾아오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으며, 이미 국내 의료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냉정한 평가가 그것이다. 또 인도적·선의적 관점에서도 의료 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한 곳을 찾아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은 권장할 일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각급 병·의원들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아랍에미리트(UAE) 왕립 쉐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운영을 시작했는가 하면, 연세의료원·삼성의료원 등 대형 병원과 우리들병원을 비롯한 병·의원들의 해외 진출도 크게 늘었다.  한국개발연구원 규제연구센터 김장욱 분석평가실장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건수는 모두 125건으로, 2013년의 111건 대비 12.6%의 증가 추이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35건, 동남아 18건, 몽골12건, 중동 5건 등으로 나타났다.  진출 형태도 눈여겨 볼만 하다. 진출 사례 125건 중 단독 진출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라이센싱(브랜드) 26건, 프랜차이징 25건, 연락사무소 21건, 합작 10건 등이었다. 나머지는 자선진료소나 위탁경영 등이었다. 특징적인 것은,미국의 경우 단독진출이 19건으로 가장 많았던데 비해 중국은 라이센싱과 프랜차이징이 각각 11,15건을 차지(단독 진출은 4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 진출한 의료기관의 진료과목에는 우리 의료의 강점과 약점이 함축적으로 투영돼 있다. 피부·성형이 39건으로 압도적 우위에 있었고, 한방 23건, 치과 13건, 종합 10건, 건강검진 4건 등이었다.    ■‘의료’와 ‘산업’ 사이  문제는 이렇게 물꼬가 트였지만, 갈 길이 멀고 험하다는 점이다. 의료기관이 해외로 진출할 때는 대부분이 산업적 목적을 1차적으로 지향한다. 하지만 국내 의료 관련법에 따르면 의료법인으로서는 원천적으로 해외 진출이 어렵다. 이 때문에 중국 등지의 광대한 시장으로 노리고 진출하는 대부분의 병의원들은 개인투자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외 시장으로 나갔던 수많은 의료기관들이 패퇴했다. 개인 자격으로는 현지 협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의료행위에 대한 현지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정부의 보호 정책이 거의 없어 시쳇말로 현지 당국과 중간에 개입하는 거간꾼들의 쉬운 먹잇감이었던 셈이다.  중국에 진출했다가 고전 끝에 철수한 한 의료인은 “법과 제도 때문에 인력 파견이나 송금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현지 정보 부재와 자금 등의 문제 때문에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의료법인이 아니라 개인 자격의 해외 진출은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기 어려워 분쟁 상황에서는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데, 이는 곧 실패를 의미한다”고 털어놨다.  한국브랜드병의원협회 안건영 회장은 “많은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외로 나가 시장을 확보하고, 앞선 의료를 통해 국위를 선양할 기회를 갖고 싶어 하지만, 국내 법과 현지 정보부족, 현지 지원체제 부재와 인력수급, 자금 조달 등의 문제로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의료법인의 투자 규제 문제를 단시일 내에 전향적으로 풀어낼 수 없다면, 해외에 진출할 경우에만 산업적 기준을 적용하는 등 이원체제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의료는 규제나 법규정의 측면에서 서로 융합하기 어려운 양면성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먼저, 우리나라는 의료가 수익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진료가 우선이라는 고전적 의료관이 의료 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의료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또 현재의 국민건강의료보험 체계도 이같은 공공성을 전제로 구축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의료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해외에서의 의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병원에 앉아서 찾아오는 환자만 치료하던 고답적 방식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환자를 찾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외 진출 논의가 달아오르고, 실제로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의료가 아닌 산업적 관점으로 보아야만 이해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정욱 분석평가실장이 의료 해외진출의 애로사항으로 제시한 △정보 부족 △현지 네트워크 부재 △법과 제도 미비 △인력수급의 어려움 △자금 조달체계의 부재 등은 뒤집어 말하면 우리 의료기관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필요한 기본 요소 중에서 의료인들의 의지 말고는 갖춰진 게 거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상태라면 ‘수출’로 표현되는 고부가 의료산업의 해외 진출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많았지만, 성공 사례가 손으로 꼽을 만큼 희귀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수많은 제약과 규제의 벽을 넘어 현재 중국 정부가 비준한 유일한 한중 합작병원으로 자리 잡은 상하이 서울리거성형미용병원의 성공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상하이 서울리거성형미용병원의 도전  상하이 중심가 동방명주와 월드금융센터, 상하이센터가 한눈에 보이는 황푸 강변에 자리 잡고 있는 서울리거병원은 한국의료수출협회가 공인한 의료수출 제1호 병원이다. 중국 철도 시설을 현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한 연건평 2000여 평의 이 병원은 한국 의료기관이 아니라 의료인 개인의 중국 진출이라는 불리를 극복하기 위해 3년여에 걸쳐 현지 규제기준 이상의 인력과 시설을 갖췄다. 반도체 공장 수준의 무균 시스템병원에다 심장 격인 수술실은 천재지변에 대비한 비상 동력 공급장치을 설치했으며, 최근 급신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을 감안해 최고 수준의 스파 치료시설도 마련했다. 이 병원의 목표는 간단하다. 중국 최고의 글로벌 미용성형 병원을 만들어 최고의 의료 수준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앞선 의료시스템과 잘 훈련된 의료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피부과, 성형외과, 모발이식 등으로 중국 현지 의료의 ‘거대한 틈새’를 공략했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고무적이었다. 이곳에서 치료받고 있는 한 중국인 환자는 “중국에서 가장 발전했다는 상하이에서도 지금까지 정도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기는 어려웠다”면서 “서울리거병원은 한국의 앞선 성형 및 피부 관련 의료서비스를 한국인 의사로부터 제공받는다는 점 뿐 아니라 중국 의료의 수준과 다양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리거병원이 중국에서 주목할 성공을 거둔 것은 철저한 현지화 결과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홍성범 병원장은 중국 현지화의 관건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들었다. “이곳에서 중국을 단순한 시장으로만 보려고 하면 답이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아무리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의 부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들을 진정성 있게 대하고, 성실하게 진료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현지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 자본 등에서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정착할 때까지는 물론 안정된 후에도 철저한 현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리거병원의 현지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홍성범 병원장은 “한국의 의료라고 해서 당장 중국 환자들이 관심을 가질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라면서 “중국 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삼기보다 중국의 의료 발전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현지 의사들을 교육하는 등의 접근도 중요한 현지화 전략이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리거병원은 한국의료수출협회로부터 ‘국제 성형외과 의사교육센터’로 공인받아 중국 의사들을 교육하고 있고, 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국 의료기관의 중국 진출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안지에로펌 이수철 변호사는 “의료 수출의 전제조건은 철저한 현지 분석과 대응, 그리고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는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정부의 금융지원은 물론 국내에서는 당장 현실화가 어려운 영리병원 문제에 대한 보완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제도 보완이 없으면 문화적·지리적으로 우리와 이질감이 적고, 시장이 큰 중국에서도 다른 경쟁국에 밀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문제들  홍성범 병원장은 “법적 명의가 중국 측에 있어 권리 행사가 극히 제한적인 원내원(院內院) 방식이나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는 기술제휴 컨설팅 방식이 아니라 서울리거병원은 투자자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합작병원 방식으로 중국에서 입지를 다졌다”면서 “이를 성공이라고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성공으로 가는 한 과정일 뿐이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은 현장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2013년에 한 조사기관이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시스템 해외 진출 현황 및 전망’조사 결과, 특별법 제정 등 법적·제도적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무려 49.8%에 달했다. 또 전문기관과 전문가 육성을 통한 지원이 45.4%, 전문 펀드 조성 등 금융 지원방안 마련이 33.8%에 이르렀다. 정부간 보건의료 협력외교(29.7%), 해외진출 병원에 대한 별도의 평가 및 인증절차 마련(23.1%)도 중요한 대책으로 꼽혔다.  사실, 영리병원 허용 문제는 국내에서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현안이다. 경제력의 격차가 의료 격차로 나타나는데 대한 국민적 거부감 때문이다. 여기에다 영리병원을 허용해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보는 집단이 민간보험사일 것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꼽힌다. 영리병원의 비싼 의료비를 국민건강보험이 감당할 수 없어 결국 부유층은 사보험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어 사보험은 배를 불리는 반면 국민건강보험 체계는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또 사회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자본이 대거 병원 경영에 유입되는데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영리병원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선거가 있는 한 영리병원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필자는 지금도 국내에서의 영리병원 허용에 반대한다. 논리는 이렇다. 같은 감기 환자를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A 병원의 진료비는 1000원이고 B 병원의 진료비를 5000원이다. 이는 진료 수준이나 치료 방식, 약제의 차이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진료 외적 서비스에서 발생한 차별이라고 보는 게 옳다. 가뜩이나 양극화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의료를 두고 이런 불평등이 현실화한다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내부 분열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건보 가입자가 속속 사보험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발생하는 건강보험 체계의 붕괴는 국민보건 차원에서 볼 때 재앙이다. 국내외 민간 보험사들이 영리병원 허용에 목을 매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 때문에 의료 수출까지 막아서는 안된다는 논리도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의료와 산업이라는 두 측면에서 볼 때, 국내 의료인력과 시설은 이미 포화 수준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의료에너지를 투입할 합리적인 용처가 필요하다. 의료수출을 통해 의료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한 가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다른 관점은, 의료를 적극적으로 산업화해 국부 창출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다. 사실, 우리 의료는 임상 분야에 지나치게 치중해 왔다. 당장은 진료의 질과 양이 일정 수준 확대되는 효과를 보였으나, 기초연구를 통한 의료 수준의 향상에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의료 신기술은 물론 의료와 밀접한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서도 비효율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의료 수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의료의 산업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관련 법령의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결국 의료의 낙후와 건강보험 수급체계의 왜곡, 의료수익의 투자 기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서울 강남의 한 개원의 원장 집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 다발은, 투자 등 선순환 체계로 끌어들이지 못한 의료수익이 어떤 문제를 낳을 수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상하이에 터를 닦은 서울리거병원이 실패하면 적어도 의료 분야에 있어 중국은 더 이상 한국 의료의 이상향이 될 수 없게 된다”는 홍성범 원장의 비장함이 상징하는 한국 의료의 현실이 더 이상 의료선진화의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한번 두드려보고 마는 식이 아니라 실효성있는 정책을 만들고, 이를 근거로 국민적 합의를 끌어 내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야심 만만한 우리 의료인들이 ‘의료’라는 무기를 들고 해외로 나가 전쟁을 벌이는 판에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어서는 되는 일이 아니다.  jeshim@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정책단장 나승식◇과장△에너지신산업정책 김상모△에너지신산업진흥 이귀현△에너지수요관리 양원창◇국가기술표준원△표준조정과장 이재만△전기전자표준과장 최승만△기계소재표준과장 임헌진△화학서비스표준과장 장혁조◇소장△동부광산보안사무소 김성수 ■경찰청 ▶총경급 ◇본청△기획조정관실(국유재산관리TF팀장) 이연태△과학수사센터장 송호림△교통기획과장 윤승영<과장>△교통안전 김종보△교통운영 김병우△경비 김준철△항공 한원호△외사기획 윤외출◇경대 <과장>△운영지원 양영우△교무 박기태△학생 강대일<치안정책연구소>△기획운영 곽순기◇교육원△교무과장 이상현◇중앙 <과장>△운영지원 홍명곤△교무 유제열◇수사원△운영지원과장 전재희◇서울△경무과(지방자치발전추진단) 김광식△지하철경찰대장 이성호<과장>△교통관리 이명훈△외사 김성완<서장>△성북 이인상△동작 이익훈△강북 박종천△금천 정병권△중랑 임병호△노원 하원호◇부산 <과장>△정보화장비 이순용△경비 김성훈△수사1 박재구△형사 안정용<실장>△112종합상황 김동현<서장>△동부 박경수△부산진 이흥우△해운대 변항종△북부 원창학△기장 정남권◇대구△홍보담당관 박효식<과장>△경무 윤종진△정보화장비 류상열△생활안전 김한탁△여성청소년 정식원<서장>△남부 서상훈△달성 이근영△강북 양원근◇인천 <과장>△경무 윤성태△경비교통 이지춘△생활안전 이석△여성청소년 김철우△수사1 박주진<대장>△국제공항경찰 정성채<서장>△남동 김관△연수 조정필◇광주△홍보담당관 권영만<과장>△경무 김홍균△정보 김성열△보안 장영수△생활안전 김근<서장>△동부 김영근△서부 오윤수△남부 김재석◇대전 <담당관>△홍보 정성일△청문감사 태경환<과장>△정보화장비 김경자△생활안전 송정애△여성청소년 최종혁△수사 이동주△형사 김재선<실·대장>△112종합상황실 이양호△청사경비대 김홍근<서장>△중부 최성환△서부 이동기△대덕 권수각△유성(준비요원) 박병규◇울산△청문감사담당관 서민<과장>△정보 오동근△생활안전 진상도△여성청소년 이희석△경비교통 김원범<실장>△112종합상황 박권욱<서장>△동부 박태길◇경기 <담당관>△홍보 최정현△청문감사 김동락<과장>△정보화장비 신경문△수사 장우성△형사 고기철△보안 김춘섭<실장>△112종합상황 권기섭<제2청>△청문감사담당관 김원태△112종합상황실장 정두성△여성청소년과장 김종구△형사과장 이원정△경비교통과장 김충환<서장>△수원중부 류영만△성남중원 박성주△용인서부 최병부△광주 강도희△김포 이봉행△의왕 김항곤△이천 김균△여주 엄명용△양평 전진선△의정부 김성권△남양주 박승환△파주 조용성△동두천 임정섭△포천 전기완◇강원△청문감사담당관 윤원욱<과장>△경무 홍순광△생활안전 이의신△여성청소년 김종철△수사1 한상균△형사 김희중△경비교통 박동현<실장>△112종합상황 류성호<서장>△강릉 이용완△원주 정인식△태백 이종규△영월 엄기영△정선 김진환△홍천 김숙진△평창 이규문◇충북△홍보담당관 정창옥<과장>△경무 이광숙△생활안전 박수영△여성청소년 김민호△형사 장성원△경비교통 홍석기△정보 엄성규△보안 김의옥<서장>△옥천 이우범◇충남 <담당관>△홍보 이후신△청문감사 이자하△정보화장비 배병철<과장>△경무 김호승△생활안전 김보상△여성청소년 김진태△수사 양윤교△형사 전준열△경비교통 마경석△보안 조규향<대장>△세종청사경비 손종국<서장>△천안서북 이문국△서산 김석돈△아산 신주현△공주 이안복△보령 이호영△홍성 구재성△세종 이상수△부여 서정권△금산 이병환◇전북 <담당관>△홍보 윤중섭△정보화장비 강황수<실장>△112종합상황 박정근<과장>△여성청소년 최성규△경비교통 김병기△정보 함현배<서장>△익산 이동민△남원 박훈기△김제 임상준△무주 한도연◇전남 <담당관>△홍보 유윤상△청문감사 박희순<과장>△경무 이용석△생활안전 민성태△여성청소년 박상우△수사1 한원횡△형사 김광남<실장>△112종합상황 이수경<서장>△목포 안병갑△고흥 우형호△해남 고범석△장흥 황석헌△보성 곽영진△함평 이기옥△영암 강칠원△강진 박혁진△담양 최인규△완도 김병록△구례 이재천◇경북 <담당관>△홍보 김상렬△청문감사 심덕보△정보화장비 김용현<실장>△112종합상황 양시창<과장>△여성청소년 이성호△형사 김병찬△경비교통 시진곤<서장>△포항북부 오완석△포항남부 정은식△경산 최현석△안동 곽병우△칠곡 박봉수△의성 구희천△울진 김수룡△봉화 주의영△영양 구자용△군위 장종근△울릉 김해출◇경남 <담당관>△홍보 이희석△청문감사 박이갑<과장>△정보화장비 백승면△생활안전 이태규△여성청소년 하재철△수사 김주수△형사 곽예환<실장>△112종합상황 황철환<서장>△마산동부 김정완△진해 박장식△거제 김영일△양산 박천수△사천 김동욱△밀양 주용환△거창 오부명△고성 정성수◇제주 <과장>△경무 박채완△여성청소년 정성학△수사1 정경택△경비교통 고창경△정보 김학철△보안 고석홍<실·단장>△112종합상황실 김종식△해안경비단 한영록<서장>△동부 고성욱△서부 고평기△서귀포 유철◇경무과(대기)△서울 이희성△부산 이노구△인천 이성형△광주 김도기△경기 오동욱 김평재 최영덕 김창식 정용환△강원 위강석△충남 이한일△전북 방춘원△전남 안동준△경남 김성우△제주 강월진◇경무과(교육)△서울 양우철 연명흠 권태민 강기택△부산 조정재△광주 서완석 양우천△대전 김종민 이민수△울산 장근호△강원 남정현 심헌규 박상경△충북 김형섭 오지용 오승진 조성호△충남 송병선 김낙동△전북 오상택 최규운 전순홍△전남 김종범△경북 경성호△경남 류삼영 김성철 최영철△제주 문영근 ■전남도 ◇이사관 승진△의회사무처장 임영주◇이사관 전보△도민안전실장 정병재◇부이사관 전보△경제과학국장 최종선△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윤광수△한국전력공사 지역협력관 서기원<직무대리>△해양수산국장 김병주△관광문화체육국장 이기환△공무원교육원장 윤승중<부시장>△목포시 이재철△광양시 신태욱◇서기관△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김태환△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 박상석△의회사무처 정책담당관 심남식△도립도서관장 노래영△총무과 대기 고영윤<부시장·부군수>△나주시 이기춘△담양군 홍성일△고흥군 주순선△영암군 김양수△완도군 차주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승진△부이사장 임득문◇신규 이사△글로벌판로본부장 이한철△인력기술본부장 정진수 ■한국은행 ◇국실부장△지역협력실장 장한철(1급)△정책연구부장 서정의△운용지원부장 양석준△감사실장 오인석△전북본부장 강성대△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 이정◇1급 <승진>△정책보좌관 박종석△법규제도실장 정길영△준법관리인 김상기<전보>△인사경영국 신원섭△인재개발원 김일환 이희원◇2급 <승진>△조사국 안병권△금융결제국 이상엽△발권국 김동균△국제국 최철호△외자운용원 김영민 박광석△경제연구원 박세령△포항본부 유현상<전보>△기획협력국 노영래△경제교육실 최동현△전산정보국 김영일△인사경영국 강주환△인재개발원 조군현△경제통계국 황상필△외자운용원 백승호△제주본부 이상윤△인사경영국소속 노충식
  • 화물복지재단, 화물가족 위한 복지사업 시행 ‘호평’

    화물복지재단, 화물가족 위한 복지사업 시행 ‘호평’

    복지라고 하면 거창한 사업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진정한 복지란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순간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일일 것이다. 최근 누구나 보편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생활보장성’이 복지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국내 유일의 복지 전문조직 화물복지재단(구. 화물운전자복지재단) 역시 화물운전자 및 가족들에게 가장 유용한 맞춤형 복지사업을 통해 화물 가족 전체의 생활보장성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화물복지재단의 대표적인 복지사업인 장학사업, 교복지원사업, 건강검진사업은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는 평등한 고등 교육기회 제공과 건강한 삶이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설립 첫 해인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인 장학사업을 통해 지난 5년간 총 124억 원이 화물운전자 자녀 장학금으로 지원됐다. 장학사업은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배려한 선발 전형 세분화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고등학생 지원금액을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신청률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교복 구매비용 지원을 위해 2012년 시작된 교복지원사업 역시 호응이 높다. 매년 중고등학교 신입생을 선발해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대상은 신청가정의 생활여건을 고려해 저소득가정, 한부모, 조손, 다문화, 다자녀, 장애인 가정 순으로 하고 있다. 2011년부터 운영 중인 건강검진사업은 건강이 재산인 화물운전자를 위한 맞춤 복지사업이다. 지난 4년간 총 8,526명에게 약 27억 원이 지원됐으며, 2014년에는 운전자의 배우자까지 대상이 확대되면서 수혜인원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건강검진은 전국의 지정 협력병원 총 22개소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화물복지재단 관계자는 “화물복지재단은 화물가족을 위한 복지전문조직으로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화물가족의 생활 향상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도 운전자만의 복지가 아닌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까지 도모하는 다양한 복지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신과의 약속 지키면 이자 최대 4.3% 드려요

    자신과의 약속 지키면 이자 최대 4.3% 드려요

    가족과 대화하기, 금연하기 등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 이자를 더 얹어 주는 이색 적금이 14일 첫선을 보였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7월 출시한 ‘난 할 수 있어 적금’의 후속이다. ‘난 할 수 있어 적금2’는 기본금리 1.8%에 최대 2.5% 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3%라는 높은 금리를 준다. 금리를 더 챙길 수 있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설정하면 0.2% 포인트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약속’은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예컨대 ▲국경일에 태극기 게양하기 ▲차량요일제 참여 ▲식사 중 휴대전화 끄고 가족과 대화하기 ▲금주·금연 도전 등 가족은 물론 자신을 위한 소소한 계획이면 충분하다. 두 번째로 고객이 스마트폰뱅킹, 인터넷뱅킹, 콜센터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면 0.3% 포인트 우대금리를 더 얹어 준다. 굳이 시간을 쪼개 영업점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은행 스마트폰뱅킹 앱인 ‘하나N 뱅크’ 가입 고객이 급여나 휴대전화 이용료, 관리비 이체를 비롯해 외국환 거래은행 등록 등 부수거래 실적을 쌓으면 최대 2.0% 포인트 우대금리를 더 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80여년 전 당긴 방아쇠 현재를 관통하다

    80여년 전 당긴 방아쇠 현재를 관통하다

    #1.“두 사람 죽인다고 해방이 되고, 독립이 되나?”(하와이 피스톨) #2.“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안옥윤) #3.“어쨌든 미안하다.”(강인국) #4.“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알았으면 그랬겠나.”(염석진) #5.“우리 잊지 마.”(영감) 영화 ‘암살’ 속 각자 다른 인물이 발화하는 다섯 개의 대사는 영화 속에 담긴 여러 역사적 사회적 메시지를 함축한다. 특히 영화의 시점을 과거 역사 속 한 대목으로 박제화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지금, 여기’를 사는 이들과 갖는 현재적인 교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와의 교감을 염두에 둔 1933년 조선 독립군 ‘친일파 암살 작전’ 기록 대사 #1, #2는 민족, 독립 등 거창한 대의의 이면에 있는 현실적 무망함에 대해 회의를 품는 당대 또는 후대의 심경을 대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의 속에 자신을 던진 이들이 이름 없이 스러져 가는 순간까지 가슴에 품었던 당당한 사명감이 묻어난다. 반면 대사 #3, #4는 친일파 혹은 일본이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반성하지 않은 채 ‘어쨌든’으로 뭉뚱그리며 내뱉는 진정성 없는 사과와 함께 그들의 비루한 역사의식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대사 #5는 독립운동에 헌신, 해방된 조국을 만드는데 기여했지만 역사도, 후세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이들에 대한 영화적 추모이자 해방 70년을 맞은 후대들에게 건네는 당부다. ●만주·경성 등 오가며 벌이는 총격전·추격신 등 볼거리 가득 ‘암살’은 친일파와 함께 한 하늘을 지붕 삼을 수 없는 조선 독립군 암살단이 벌인 1933년 암살 작전의 기록이다. 일제 부역자 강인국(이경영)과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가 암살 작전의 대상이다. 항일무장투쟁세력이 중국 상하이, 항저우, 만주, 경성, 충칭 등 대륙을 오가며 벌이는 선 굵고 호방한 스케일의 대작이다. 그렇다고 묵직하기만 하고 앙상한 역사적 교훈의 메시지만을 던지는 영화는 결코 아니다. 염석진(이정재), 하와이 피스톨(하정우)로 대표되는 등장인물들의 중층적이면서 꿈틀거리는 캐릭터는 영화 서사의 흐름을 쉼 없이 크고 작게 굽이치게 만든다. 또한 후반부에 밝혀지는 안옥윤(전지현)의 가족사는 단순한 극적 장치라기보다 역사적 단계 전환을 위해 불가피한, 살부(殺父)의 신화철학적 배경에까지 닿으며 절제된 비장미를 풍긴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전지현의 액션, 이정재·하정우의 명품 연기까지 이 밖에 속사포(조진웅), 황덕삼(최덕문) 등 암살단원들 역시 인물의 상투적 전형성에 머물지 않고 역사와 개인의 관계를 생각케 하는 생생함을 갖고 있다. 이뿐 아니다. 임시정부를 이끌었던 백범 김구(김홍파)는 우직하면서도 정교하게 계산하는 모습이고, 의열단 단장으로서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했던 약산 김원봉(조승우)은 외려 모던하고 댄디한 신사의 모습으로 나온다. 이렇듯 역사 속에서는 주연이지만 영화에서는 조연인 인물조차 역사적 전형성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전지현이 몸을 던져가며 벌이는 총격전, 섬광이 번뜩이는 전투장면, 1930년대 경성 거리에서 펼쳐지는 자동차 추격 장면 등 볼거리는 오히려 덤이다. ●판타지적 결말의 아쉬움… 여전한 우리 사회의 과제 일깨워줘 최동훈 감독은 지난 13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마친 뒤 간담회에서 “시나리오 작업에만 1년을 매달렸다”면서 “너무 써지지 않아서 자괴감과 고난의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흥행 여부를 떠나 결과물은 그의 노고를 보상하고도 충분히 남을 정도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영화의 마지막 대목은 판타지적 결말, 혹은 역사적 당위성으로 치달아 아쉬움의 여운을 남긴다. 해방 70년이 됐건만 여전히 친일파의 후손이 정·재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제도적· 문화적 친일 잔재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반세기 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반민특위)가 해내지 못한 일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현실적 과제로 남아 있는 탓이다.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밀리터리 인사이드] 미군 ‘물고기집 전차’가 서해를 지키는 이유

    1995년 8월 우리 군은 주한미군이 운용하던 M48A5 전차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실전에 투입한 지 20년이 넘은 낡은 전차 275대와 탄약 4만t을 받는 대신 미군의 탄약 관리비용 6700만 달러를 면제해주기로 했죠. 당시 우리 군은 역시 미국에서 도입한 M48A3 전차를 주력 전차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전차는 ‘M48A3K’라는 이름으로 한국 전차로 탈바꿈했지만 주포 구경이 90mm에 불과해 북한의 전차를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국회에서 노후 장비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국방부는 “105mm 주포를 단 전차가 꼭 필요하고, 큰 돈을 주고 사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M48A5K’가 우리 군 주 전력으로 배치됐죠. 하지만 전차 도입을 결정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군은 이 전차를 ‘물고기집’으로 바다에 수장한다고 했습니다. 이미 380대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앞바다에 수장됐고, 2년 전부터 폐기장비로 목록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습니다. 미군은 M48 계열 전차와 M60 계열 전차 6000대를 폐기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죠. 왜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 궁금하다구요? 당시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별로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20년 전 헐값으로 산 낡은 전차가 최일선에 이미 20년 전에 미군이 물고기집으로 수장하거나 폐기한 전차. 군이 저렴하게 도입했다고 자랑한 그 낡은 전차가 아직 우리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배치돼 있습니다. 심지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서북 도서 지역의 긴장감이 크게 높아졌지만, 이 전차들은 여전히 퇴역하지 못하고 섬을 지키고 있습니다. 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해병대도 이 전차를 운용하고 있죠. 곤란한 상황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고장이 나도 대체 부품이 없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노후 전차를 뜯어 부품을 채워넣거나 수시로 고장나지 않도록 정비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전차 정비병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될 정도입니다. 연평도 포격사건 직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언론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금방 묻혔고, 군은 늘 ‘예산 부족’을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 문제로 밖엔 보이지 않는데요. 그나마 올해부터 K1 전차나 주포 구경이 120mm인 K1A1 전차로 일부나마 교체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전차 ‘K2 흑표전차’의 완전 국산화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을 국산화한 전차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보여 노후 전차의 전면 교체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K2 전차 파워팩을 최근 우리 기술로 개발했지만,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전차의 첫 생산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최신 전차를 전방 기갑부대에 우선 배치한 뒤 전력 효율성을 고려해 밀어내기 방식으로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구형 전차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군 장비 노후화 문제, 전차만 해당될까요. 군 생활을 한 예비역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아니오’를 외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노후 장비 문제도 짚어봤습니다. ●위장막 도입 예산 70%를 수리비로 사용 육군본부의 ‘육군전력운용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역병과 예비역들에게 흔히 ‘두돈반’으로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수송차량 2½t 트럭 가운데 사용 수명을 초과한 차량 비율은 2013년 기준으로 23%에 육박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90년대에 도입해 수명 20년을 넘긴 차량만 4000대가 넘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수명은 20년이지만 노후 차량 상당수를 폐차하지 못하고 정비해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1¼t 차량과 5t 트럭도 90년대에 도입한 것이 많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군은 2005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로부터 민간차량을 군용차량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민간차량은 군용차량과 비교해 가격이 60~80%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어 예산 압박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대신 내구성이 낮고 수명이 짧은 단점도 있죠. 군은 민간차량 도입률을 현재 45%에서 2020년까지 60%로 올릴 계획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내수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 예산 절감 효과도 커 환영할 만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노후차량을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대신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물량을 유지하는데만 치중하다보니 시간이 지날 수록 교체해야 할 물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입니다. 야외 훈련 필수품인 ‘천막’은 어떨까요. 2012년 기준으로 분대용 천막 9000여개 가운데 노후 장비가 58%에 달했습니다. 군데군데 해지고 구멍이 나 임시로 손질한 천막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군은 지난해 가로 4.5m, 세로 5m로 각각 0.7m, 1.3m 넓힌 신형 분대용 천막을 보급했습니다. 무게가 가벼운데다 팩이나 연결끈이 필요하지 않아 2명이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고, 따로 비닐을 칠 필요가 없도록 방수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렇지만 해마다 50억원씩 편성하는 예산으로는 이런 신형 천막으로 모두 교체하는데 무려 11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장병이 신형 천막을 사용할 시기가 언제일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적의 눈을 피해 장비를 숨기기 위한 장비인 ‘위장막’은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상당수 부대에서 비를 피하는데 사용하는 ‘우의’의 위장무늬로 위장막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2013년 기준으로 보급한 지 10년이 넘은 낡은 위장막이 전체의 77%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위장막 도입 예산 35억원 가운데 70%를 ‘위장막 수리비’로 배정했을 정도로 장비보급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예비역들의 실소만 자아낸 예비군 총격사건 대책 군은 예비군 총격 사건이 벌이진 지난 5월 예비군 조교에게 신형 방탄복을 착용하도록 하는 대책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사실 많은 장병과 예비역들은 보도를 접한 뒤 실소를 참지 못했습니다. 전방 사단 장병들조차 여전히 개발한 지 15년이 넘은 구형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 구형 방탄복조차 구경하지 못한 장병이 대다수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 특전사나 특공대, 수색대, 헌병, 검문소 등 특수임무 부대에만 구형 방탄복 2만벌을 보급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GOP 대대, 해안 경비부대, 5분 대기조, 기동타격대를 추가해 총 10만벌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2013년 기준으로 3만벌 밖에 보급하지 못했습니다. 군은 2018년까지 부족한 10만벌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업체의 방탄복이 북한의 AK-47 소총에 뚫린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실전 경험이 많은 미군은 미국 국립사법연구소(NIJ) 레벨 4급으로 7.62mm 철갑탄 방호능력을 갖춘 방탄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해 전면 도입하려는 국산 신형 방탄복은 9mm 권총탄과 AK-47의 7.62mm 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NIJ 레벨 3A급입니다. 군은 올해 초 격오지 장병들에게 원격진료를 제공한다고 거창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당장 급한 것은 전방 사단급 이하 의무대의 노후화된 장비 개선으로 보입니다. 골절 등의 부상 환자가 대부분인 전방 의무대는 낡은 엑스레이(X-ray) 장비 밖에 없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군 시설은 의료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면허가 없는 의무병이 병리검사와 방사선 촬영을 담당합니다. 이달 들어 군은 장교가 아니더라도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면허가 있는 의무병이 합법적으로 의료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군 보건의료인’으로 포함시키는 규정을 마련했지만 단기간에 전문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현재 의무병 7900여명중 의료법과 약사법에서 규정한 국가 면허를 가진 사람은 6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또 노후화된 장비 개선은 여전히 장기과제로 남아있습니다. 공군 장비의 노후화 문제는 심각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 430여대 가운데 40%가 노후 기종인 F-4 팬텀과 F-5 제공호로, 구형전차와 마찬가지로 폐기하는 전투기를 분해해 재사용하는 ‘돌려막기’가 일상일 정도입니다. 국산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KF-X)과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차기 전투기 사업(F-X)이 계속 미뤄지면서 퇴역 시기가 늦춰졌죠. F-4E는 2019년까지 30대 전량을, F-5 E/F는 2019년까지 90대, 2025년 50대를 퇴역시킬 계획입니다. 다행히 두 사업이 모두 궤도에 오르긴 했지만 만약 2018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로 예정된 F-35A 도입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면 심각한 전력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언제까지 예산 타령만…결국 의지의 문제 군 장비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군은 줄곧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주장했습니다만, 무슨 일이든 적당한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성능 좋은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마땅히 칭찬받을 일입니다. 하지만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며 단 한 대의 장비도 외면하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한 장병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장비 교체 주기가 명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장비의 국산화와 교체 사업이 지연된 사례가 많았고, 그 공백을 군은 장병들의 땀으로 메웠습니다. 일부 군 관계자가 방산비리에 엮이기도 했고 납품 일자 지연, 시험성적서 조작, 정비대금 편취 등의 문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젠 부족한 예산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들에게 읍소하는 것도 염치가 없어보입니다. 단 한가지라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결과로 보여줄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밀리터리 인사이드는 핫한 아이템을 가지고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더 많은 기사를 보시려면 아래 리스트를 보세요. (11)‘태국의 원빈’도 못 피한 軍입대 제비뽑기 (12)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13)전투복 교체 돌고 돌아 6년…장병복지를 논하다 (14)6·25 전쟁 때 쓰던 수통 지금도 쓰고 있을까 (15)F-16D에 참패했다는 F-35A를 위한 변명
  • [인사]

    ■여성가족부 ◇과장급 <전보>△기획재정담당관 김권영△청소년보호과장 인정숙△다문화가족지원과장 안상현<승진>△권익지원과장 박노경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홍종욱△장관비서관 황종우△기획재정담당관 김성범△세월호배상및보상지원단 보상운영과장 김광용△국립해양조사원 해양예보과장 허룡△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개발과장 황상호 ■경남도 ◇3급 승진△해양수산국장 김상욱△복지보건국장 박권범◇4급 승진△감사관실 윤경석△여성가족정책관 우명희△정책기획관실 정준석△법무담당관 이광옥△국제통상과장 박일동△경제정책과장 정용조△행정과 김종화△항만물류과장 백유기△관광진흥과장 이종수△의회사무처 기획행정전문위원 장순천△도립거창대학 사무국장 제해식△토지정보과장 이강식△건축과 이준선△도로과 김양두△도시계획과 최태만△수질관리과 정영진△농업기술원 농촌지도관 최달연 강호성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 건설구축사업단△시설건설사업부장 조장형 ■코리아타임스 △경제부장 심재윤△디지털뉴스부장 김지수△정치부장 나정주◇승진△사회부장 김란 ■팬스타그룹 △대외협력실장(팬스타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겸임) 박상준 ■블랙야크 △백화점사업부 총괄 임원 신동원
  • 알알이 영근 농민들 달콤한 기쁨

    알알이 영근 농민들 달콤한 기쁨

    2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 정장리에서 소래포도작목반 농민들이 탐스럽게 익은 캠벨 포도를 올해 처음 수확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프랑스 루브르궁전 입구의 용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프랑스 루브르궁전 입구의 용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루브르궁전은 파리의 센 강변에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궁전으로 그 위용이 대단하다. 중세 이후 수많은 프랑스 국왕이 이곳을 궁전으로 삼았으며 프랑스혁명이나 파리코뮌 등과 같은 쟁란(爭亂)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건물의 대부분이 루브르박물관의 일부로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그 역사를 살펴보면 1200년에 국왕 필리프 오귀스트가 이곳에 성채를 축조한 데서 비롯됐다. 여러 번의 증축을 거쳐 나폴레옹 3세 때인 1860년 현재의 형식이 완성됐는데 약 6세기 걸려 완성된 셈이다. 두 달 전 프랑스 학회에 참여하며 파리에 머무는 동안 루브르박물관에 자주 가서 많은 작품을 조사했다. 어느 날 정문을 나오는데 두 여신이 바다 위에서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의 조각이 눈에 띄었다 ①. 그 순간, 밑부분에서 두 용의 입으로부터 바다가 넘쳐 나오는 광경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니, 서양에서도 동양처럼 용의 입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바다를 이루는가! 우리는 이미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 있는 용의 입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광경을 봤고, 불화에서는 보주에서 넘실대는 바다가 쏟아져 나오는 광경도 봤다. 루브르궁전 입구(출구도 있으나 조각은 없다)의 두 여신 조각이 언제 이뤄졌는지 루브르궁전 관련 서적을 사서 살펴봤으나 전혀 언급이 없다. 양식으로 볼 때 1870년대 완공됐을 즈음에 이뤄진 조각품으로 보인다. 즉, 고전적인 여신들이 아니고 후대에 만들어진 여신이라 생각되지만 여신들의 이름은 알 수 없다. 궁전 정문을 향해 오른쪽에 있는 여신을 살펴보기로 한다. 대좌 양쪽에 두 용이 있는데 동양의 용과는 달리 다리가 없다 ④⑤. 그러나 전체 형태는 동양의 용을 방불케 하며 또 큰 얼굴의 입에서 바다가 쏟아져 나오므로 즉시 용임을 알아볼 수 있다. 바로 용 입에서 나오는 바다 물결을 헤치며 배가 앞으로 나아간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에게는 ‘무엇에서 무엇이 나오는 광경’이 보이지 않는 듯하다. 두 용의 입에서 나온 바다 가운데 수직으로 올라가는 기둥 같은 모양이 있고 그 위에 뱃길을 안전하게 인도하는 여신이 화생하고 있다 ②③. 즉, 그 여신으로부터 양쪽으로 영기문이 발산하고 있고 크게 보아 양쪽에 길게 올라간 영기문이 있어서 그 영기문 갈래 사이에서 여신이 화생하는 광경이다. 용의 입에서 나오는 성스러운 바다에서 영기화생한 여신이 이끄는 배 위에 풍요의 여신이 타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신의 발치에는 두 어린이가 있는데 갖가지 열매를 풍족하게 지니고 있어 ‘풍요의 여신’으로 보고자 한다. 세계적으로 옛 신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존재는 풍요의 신이었다. 18~19세기 이러한 형태의 용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예부터 그런 생각을 해 왔었거나, 아직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지 앞으로 얼마든지 이런 도상이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예감하게 한다. 아무 근거 없이 이런 엄청난 도상이 조각될 리 만무하다. 그러면 동양에는 용의 입에서 바다가 나오는 광경이 있는가? 간접적인 자료는 있으나 그런 도상은 아직 보지 못했다. 다만 고려 불화나 조선 불화에서는 볼 수 있는데 모두 보주에서 무량한 물이나 바다가 나온다. 루브르궁전의 것과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은 경남 거창 심우사에 소장된 일심삼관문탱(一心三關門幀) 불화다 ⑥. 이 불화는 루브르궁전 정문 조각과 같은 시기의 작품이어서 그 유사성이 더욱 돋보인다. 모두 세 폭인데 중앙에는 선업을 쌓은 중생이 죽어서 극락세계에 연화화생(蓮花化生)하는 장면으로, 아래에는 반야용선(般若龍船)에 그 중생들을 싣고 풍랑이 이는 바다를 건너 피안(극락세계)으로 인도해 가는 장면이 있다. 왼쪽 폭은 백발이 된 부모님을 한 청년이 양어깨에 업고 위태로운 산길을 가는 장면으로, 이렇게 효도를 지극정성으로 하면 관음보살이 인도하는 반야용선을 타고 극락세계로 간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은 없어진 오른쪽의 화폭은 어떤 선업을 쌓는 중생의 실천을 그림으로 나타냈을 터인데 내용은 알 수 없다. 이 모든 화생의 장면은 바다가 온통 일렁이는 장면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그 끝없는 바다는 중앙 아래쪽에 있는 거대한 흰 보주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보주가 무엇인지 몰랐으므로 보주에서 우주의 바다가 넘실거리며 나온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미 언급했듯이 용은 보주의 집적(集積)이므로 보주에서 바다가 나온다는 것은 용의 입에서 바다가 나온다는 것과 같다. 즉 ‘용은 무량한 보주의 집적’으로,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우아한 은유로 고차원적으로 표현했다. 보주에서 바다가 나온다는 것을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보주가 대우주에 충만한 대생명력을 응집한 것이라는 진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대생명력을 가시적인 물로 나타낸 것뿐이다. 루브르궁전의 또 다른 놀라운 조형은 센 강변에 면하는 회랑 안팎의 벽 디자인이다. 그저 바라보면 단순히 기발한 디자인 같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면 역동적인 디자인 모두가 무량한 보주들이 아닌가! 두꺼운 층을 만들어 추상적이고 불규칙한 디자인을 했는데 확대해 보면 미세한 알갱이들로 이뤄져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릇 동양 건축은 무량한 보주가 발산하도록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을 필자가 이미 밝혔거니와 루브르궁전 회랑 안팎의 벽 전체를 이렇게 계획함으로써 궁전 전체가 무량한 보주를 발산한다는 것은 동서양 건축에서 새로운 진실을 밝혀 나가는 필자에게 참으로 감격적인 일이다. 이것은 매우 큰 주제다. 따로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로 필자의 건축 연구에 있어 총결산에 해당하므로 간단히 취급할 수 없다. 다만 동서양 건축의 동질성에 놀랄 뿐이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설마 그럴까 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른다. 필자가 ‘용으로 세계 조형예술을 읽는다’고 내세운 것은 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용의 본질을 밝혔고, 그에 따라 보주의 본질도 처음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그 말은 ‘보주로 세계의 조형예술을 읽는다’와 같은 말이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1100m 지하세계 다스리는 ‘신종 지네’ 발견

    1100m 지하세계 다스리는 ‘신종 지네’ 발견

    징그러운 외모 때문에 별로 보고싶지 않은 신종 동물이 발견됐다. 최근 불가리아 자연사박물관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크로아티아 벨레비트산 속 동굴에서 신종 지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질척질척한 긴 몸통에 수많은 발을 가진 지네는 절지동물로 몸이 여러 개의 마디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지네가 특별한 것은 굴 속 지하 1100m 바닥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이 지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신 하데스(Hades)의 이름을 따 '지오필러스 하데시'(Geophilus hadesi)라는 거창한 명칭이 붙었다. 이 지네의 길이는 2.2cm-2.8cm로 강력한 턱 힘과 길고 휜 발톱을 가지고 있으며 독성물질을 뿌려 먹이를 잡아먹는다. 연구를 이끈 파벨 스토에브 박사는 "처음볼 때 부터 새로운 종임을 알 수 있을만큼 외모가 두드러졌다" 면서 "동굴 안에서는 먹이사슬의 최상위 소비자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을 통해 동굴 안 생태계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 공개 학술지인 ‘주키스'(journal ZooKeys)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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