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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외국에선:9(6·27선거 카운트다운/지방자치 총점검:9)

    ◎중소도시 시정 「고용행정관」이 전담/기초단체장 의회서 호선… 파트타임 근무/투표지에 소속정당 안밝혀 정치색 배제 미국에서는 중소지방정부의 탈정치화·탈정당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중앙정당정치와는 물론 지방정당과도 거의 상관이 없으며 해당지역사회 자체의 문제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 이같은 탈정치화현상은 미국의 지역별 전통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우리의 기초자치단체에 해당하는 소도시·읍의 단체장은 해당의회가 의원 가운데 호선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체장이 선출되어도 실제 행정은 행정전문가를 해당지방정부의 행정관으로 임명하여 전담시키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수도 워싱턴의 외곽 소도시인 폴스처치시는 인구가 9천5백명으로 시정부는 시장·시의원·시행정관(City Manager)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프리 탤버트 시장은 자신을 포함한 7명의 시의원의 호선에 의해 선출되었으며 시장임기는 2년이나 의원임기는 4년이다.시의원 3명과 4명을 2년씩 교대로 개선한다. 현재 7명의 의원중 데이비드 스나이드씨등 2명만공화당원이고 탤버트시장등 나머지 5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그러나 이들의 당소속은 지방정부운영에 관한 한 아무 의미가 없다.이 시의 공보관인 린다 위클여사에 따르면 시의원후보자의 소속정당 이름이 투표용지에 인쇄되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의 시의원 전원이 폴스처치시의 정치단체인 「좋은 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모임」의 회원으로서 선거운동을 해 당선된 것이다. 폴스처치시에서는 선거가 민주·공화 양당의 대결로 이뤄지지 않고 거의 해마다 이 정치단체와 함께 「폴스처치시민조직」단체가 경쟁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이 단체간의 정책차이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지방조례의 개정,시세금의 수준,시민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관해 미세한 차이에 불과한 것이다.해당소도시에 국한되는 문제를 다루는 시정부에 주단위나 전국단위의 기존정당의 입김이 들어올 필요도 없고 또 여지도 없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행정과 법률에 밝은 변호사출신인 데이비드 라소씨를 시행정관으로 임명하여 시행정을 맡기고 있으며 탤버트시장은 사실상 명예직으로대외적으로 시를 대표할 뿐이다.시장과 시의원은 그 직책이 파트타임 직업일 뿐이며 그들의 본직업은 변호사·사업가등으로 다양하다.시장과 시의원은 시로부터 매달 3백(24만원)·2백달러를 지급받는 데 비해 시행정관은 9천1백달러의 월급을 받는 데서도 이같은 구조가 잘 나타나 있다. 폴스처치시와 같은 소도시가 아니라 미국의 지방행정단계에서 주단위 아래인 카운티단계에서는 지방정부선거에 정당의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다. 역시 버지니아주의 패어팩스카운티의 경우 인구가 95만명으로 이 카운티정부는 카운티전역에서 선출된 감독관의장(카운티단체장·군수)과 9개 지구에서 각기 선출된 감독관으로 구성되는 감독관위원회가 관장한다. 패어팩스카운티는 작년 11월 군수이던 토머스 데이비스가 하원으로 진출해 금년봄 캐서린 헨리여사를 새로 선출했다.군의회와 비슷한 감독관위원회의 현재 정당별 분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기 5대5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의 선거과정은 지구별 정당조직이 활발하게 대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패어팩스카운티의홍보담당관인 마리안 미니여사는 지구별 감독관후보자의 소속정당이 투표지에 명시되며 선거운동양상도 정당대결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관과 감독관위원회의장의 봉급은 매월 4천5백달러이나 이 직책도 파트타임 직업이며 그들의 본직업은 따로 있다.반면 이 위원회에 의해 임명되고 실질적인 행정사무를 총괄하는 카운티행정관은 연봉 14만3천달러를 받는 전문직업인이다. 미국의 지방자치형태는 그 지역의 전통에 따라 다르고 인구의 크기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미국 지방자치정부의 형태는 대개 시장과 시의회가 주민의 직접선거로 구성되는 경우와 시의회의원 가운데서 시장을 호선하고 시행정은 시의회가 행정관을 별도로 임명하는 경우로 대별되고 있다.뉴잉글랜드지역 소읍의 경우 행정위원회나 타운미팅·타운미팅대표회의등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그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 노스 텍사스대의 빅터 드센티스교수등이 지난 91년에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시장­시의회방식은 인구 50만명이상의 대도시지역에선 80%이상이 채택하고 있다.반면 시의회­행정관방식은 2만5천명이상 50만명미만의 지역에서 65%가 책택하고 있으며 5천명이상 2만5천명미만의 지역에서도 절반이 넘고 있다. 단위지방자치단체수를 기준으로 할 때 전자는 44.3%이고 후자는 47.7%로 시의회­행정관방식이 다소 많은 편이다.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은 대도시의 시장­시의회형태를 취하는 자치단체 가운데서도 행정관을 두는 곳이 36·9%에 이르고 있다. 미국에 있어 지방자치형태의 변화추이는 ▲중소도시(기초자치단체)정부구성에 있어 탈정당화 ▲전문행정가의 고용확대 ▲선거직 시장의 권력분화 ▲선거구의 광역화 ▲투표용지에 정당표시배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한마디로 조례제정,지방세수조정등 정책적인 결정은 선거에 의한 지방의회가 관장하지만 일반행정사무는 전문행정가에게 맡기고 가급적 지방행정에 정치적인 입김을 줄이는 쪽으로 발전되고 있다.
  • 독일/외국에선:5(지방자치 총점검:5)

    ◎중간­기초단체.주민복지행정만 담당/중앙정치완 무관… 지역발전·살림에 치중/“지방의 원수 너무 많다”일부선 축소 주장 독일의 지방자치제는 정형이 없다. 최대인구를 자랑하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는 오는 14일 지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열기가 뜨겁다.하지만 베를린의 선거는 10월로 다소 느긋한 편이다. 7개주는 이미 지난해 선거를 치렀다.이렇듯 각주마다 선거일이 다르다.선거집중에 따른 국력낭비와 과열 현상을 막으려는 거창한 이유로 중앙정부가 분리한 것은 아니고 각주마다 자치적으로 정한 것일 뿐이다. 독일 내무부의 관계자들은 『지방자치의 특성은 각주마다 달라 모두 파악할 수 조차 없을 정도』라며 『자세한 내용은 각주에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16개 주의 주의회 의원들이 받는 월급조차 주에 따라 2천마르크(한화 약 1백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함부르크 시의회 같이 기본급이 한푼도 없는 곳도 있다.주정부 수장의 명칭도 주수상에서 시장,제1시장 등 천차만별이다.물론 임기도 4∼5년으로 달리하고 있다.지방자치의 다양함은 오랜 역사에서 비롯된다.독일에서 지방자치제가 시행되지 못한 적은 단한차례 있다.아돌프 히틀러가 나치정권을 세우며 헌정을 중단했을 때의 일이다. ○주마다 선거일 달라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1871년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통일을 이룩했을 때 마련된 전통의 골격을 유지하고 있다.독일 지방자치전문가들은 『독일은 여러 기초 자치단체라는 벽돌들이 연방정부라는 지붕 아래 뭉친 것』이라며 『연방정부도 자치주를 기둥으로 해 지붕을 얹은 형태』라고 비유하고 있다. ○경찰업무까지 맡아 자치제도는 다양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각주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이다.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의 지방의회 선거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거구」의 헬무트 콜 연방정부 총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이 소속한 기민당 후보들이 「약체」라는 판단 아래 사민당의 거물 요하네스 라우 현 주총리에 맞서 「기민당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지원유세였다.중앙당이 지방의회 선거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다. 주의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이 주정부를 구성해 책임지고 주의 살림을 맡게 된다.때문에 주의회 선거 결과는 주정부의 장악과 직결되고 때문에 군소정당과의 연정이 곧잘 이뤄지기도 한다. 주정부의 역할 범위는 연방정부의 고유업무인 외교·국방만 빼고는 거의 모든 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경찰업무도 맡고 있으며 심지어 학교교과 과정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결정을 한다. 주정부의 위치는 빌리 브란트와 바이츠체커가 베를린시(주정부)의 시장을 지낸지 얼마되지 않아 연방정부의 총리가 됐다는 전례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주정부의 보다 강력한 힘은 지방자치에 그치지 않고 상원을 구성,하원을 견제하는데 있다.상원인 「분데스라트」의원은 모두 68명.주정부는 인구비례에 따라 3∼6명씩 지명해 상원을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상원은 하원이 제정한 법률안이 각주의 권한에 저촉된다고 판단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현재 사민당이 지배하고 있는 상원은 지난해 말 출범한 콜 정부에 이미 한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있다. ○주정부서 상원 구성 또 헌법상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마약문제 등에 대해서는 법률개정안을 제시해 하원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그래서 주의회 선거 결과는 상원의 장악으로 연결돼 중앙정치무대까지 직접적이고 강한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독일 지방자치전문가들은 『독일 의회정치의 경쟁과 협력,조정은 주정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한다.주정부의 막강한 권한과 주정부간 독립은 주와 연방정부,주 사이의 분쟁의 소지를 안고 있다. 분쟁이 생기면 사안에 따라 헌법위원회나 행정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하도록 돼 있다.이때 「주정부는 연방제도에 충실할 의무를 지닌다」는 연방제의 불문율이 대원칙으로 작용해 주정부의 독주를 막고 있다. 중간자치단위인 슈타트(시)와 크라이스(농촌)및 기초단위인 게마인데(읍·면)는 중앙정치와는 무관하게 철저히 주민복지에 관련된 업무를 자치적으로 처리한다.독일에는 지난해 말 「한스 디트리히트 겐셔 전외무장관이 우리마을에서 살고 있다」는 지역신문 광고가 나와 눈길을 모은 적이 있다. ○주정부의 독주 막아 전외무장관 같은 이가 마을을 찾아 회고록을 집필할 정도로 쾌적한 마을이니 관광이나 투자를 할 만하지 않느냐는 내용이다.게마인데가 그야말로 지역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통일 이후 게마인데가 맡은 행정·재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이에따라 게마인데의 행정감독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는 크라이스와 슈타트의 역할 및 권한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양상이다.법학자인 잉고 뮌히 같은 이는 『지방 및 연방정부의 긴축살림을 위해 운영이 방만한 지방 의원수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 야권 통합/「지분」 암초에 좌초 위기

    ◎신민 “호남지역 지구당 12개 달라” 고집/민주 계파간 이해득실 달라 확답회피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끝내 지분이라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산될 조짐이다.동서화합이라는 거창한 명분 아래 시작된 양쪽의 협상은 결국 「밥그릇」싸움만 벌이다 끝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통합협상에서 최대의 암초는 호남지역에서의 지구당배분문제였다.신민당의 김복동 대표측은 당대당 통합원칙에 따라 이곳에서도 민주 7,신민 3의 비율에 따라 민주당이 12개의 지구당을 할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먼저 통합을 선언한 뒤 양당 15명씩 30명으로 구성되는 합당수임기구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며 확답을 피했다.세차례의 통합실무대표회담을 거쳐 민주당은 18일 광주와 전남·북에서 각각 1석씩,3석을 양보할 수 있다는 최종카드를 제시했지만 김 대표측은 최소한 7개 지구당과 광역단체장 1석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맞서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보다 큰 문제는 계파마다 통합에 따르는 이해득실이 다른 신민당과 어느 누구도 확실한 지분을 보장할 수 없는 민주당의 내부사정에 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신민당의 TK(대구·경북)인사들은 통합에 대해 일종의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는 눈치다.지역의 「비민주」정서를 감안할 때 민주당간판으로는 이곳에서 정치생명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인 것이다.따라서 민주당이 진정 통합을 원한다면 「앞마당」인 호남을 어느 정도 양보,신민당식구들을 「먹여 살려야」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와는 달리 임춘원 최고위원 등 협상대표로 나선 인사들은 대부분 서울등 비TK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김 대표와 같은 부담이 없다.오히려 차기총선을 위해서는 통합이 절실한 처지다. 결국 이런저런 손익계산의 차이 때문에 임 최고위원이 나선 실무회담에서는 순조롭게 합의가 이뤄지면서도 김 대표의 손에만 들어가면 부결되는 수순이 협상과정 내내 반복됐다. 통합이 무산되면 신민당은 책임소재를 놓고 고질적인 내분에 휩싸일 전망이다.자력으로 지방선거를 치르기에는 역부족인 신민당의 형편을 감안할 때 자칫 선거가 실시되기도 전에 공중분해돼 민주당과 자민련으로 흡수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 환경부상대 손배소 추진/창원시의회/부적합한 분뇨처리시설 고시

    【창원=강원식 기자】 창원시의회는 배출수 환경기준 초과문제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분뇨처리장 문제와 관련,기술적으로 부적합한 처리방식을 승인,고시한 환경부에 5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도록 시에 요구했다. 시의회는 12일 제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행정사무 조사특위(위원장 홍창오의원)가 제출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지난 89년 7월 당시 환경청이 기술이나 경제성 및 기타 검토사항에도 부적합한 감압증발식 분뇨처리시설을 고시해 창원시가 52억9천5백만원의 시설비를 낭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8일까지 한달여 동안 창원시 분뇨처리장 전반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인 의회조사특위는 지난 91년 거창군이 이미 같은 방식의 분뇨처리장을 설치해 하자가 발견됐는데도 특허청의 특허와 환경청의 고시만을 근거로 시가 공사를 강행했다고 보고했다.
  • 불 퐁피두 문화센터(걸작건축감상:14)

    ◎“예술은 즉흥적” 가건물처럼 축조/철제 구조물이 외벽 형성… 내부엔 기둥 없애/대형벽 1시간내 이동… 건물 해체·조립 가능/설계안 71개국서 6백81점 응모… 총공사비 1억불 파리 퐁피두센터 『언제 완공되는가?』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예술문화센터를 처음 찾는 이가 하는 말이다. 『벌써 보수공사를 해야만 하는가?』 두번째 방문에서 하는 말이다. 『?!』 다음부터는 입빠른 질문을 삼간다.조심스럽게 건물을 살필 뿐이다.혼란과 당혹은 미완성이거나 보수공사중인 느낌의 외관에서 유래한다.건물을 둘러싼 철제구조물은 가설공사용 비계로,정면 공중에 떠 있는 투명 튜브 에스컬레이터도 가설계단으로 오해받는다.마치 조립과 해체가 쉬운 곡마단의 가설극장인듯 「가설건물」을 이룬다.건축가의 의도도 예술무대가 갖는 가설성,즉흥성에 착안하여 이를 건물의 기본구상으로 삼은 것이니 만큼 관광객들의 즉흥적인 질문은 정곡을 찌른 평이랄 수 있다. 외벽과 지붕의 거대한 파이프라인과 환기탑은 정유공장 제분공장을 연상하게도 한다.공장의 외관이란 제조공정을 시각화한 결과라는 점에서 예술문화공장을 자처하는 이 센터의 본연의 임무와도 통한다.투명한 유리벽,노출된 뼈대와 내장기관(동선과 설비공간),거대동물의 관절과 같은 기둥과 트러스보는 자연사박물관의 조립복원된 화석공룡군이 주는 구조미와 통한다. ○문예진흥 담당기관 퐁피두센터는 예술문화진흥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1975년 퐁피두대통령에 의해 세워졌는데 실은 1960년대말 앙드레 말로가 제기했던 「위대한 프랑스의 문화적 재창조」에서 유래한다.국립현대미술관,산업미술센터,국립정보도서관,음악음향연구소의 4개 전문영역으로 구성되며 모두 이 건물에 있다.「보부르」란 애칭으로도 불리는 이 건물은 기관이 발족되기 전인 1971년에 벌써 설계안이 공모되어 총공사비 1억달러를 들여 1977년에 완공되었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하면서 우리들이 원했던 것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었다.이곳은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문화를 경배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냥 드나들 수 있고 여러가지 활동이 진행되는 장소가되는 것을 바랐다』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리처드 로저스는 이렇게 설계구상을 밝힌바 있다. 건물이 자리한 곳은 파리의 전형적 17세기 석조건물지구이며,터의 절반은 광장으로 할애되었다.야외극장 겸 광장은 건물을 향한 내리경사로 방향성과 친절한 초대의 인상을 풍기면서 에스컬레이터와 현관으로 안내한다.철과 유리의 가설무대같은 건물은 획일에 가까운 주변 고전건물군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데 설계자는 그렇다 치고 이를 뽑은 심사위원들의 안목과 배짱이 더 돋보이는 부분이다.1만㎡에 달하는 지상5층 지하4층에는 4개 전문영역 공간외에도 각종 편의시설이 있고 옥상층의 전망대,레스토랑,실험극장,간이전시장은 밤늦게까지 개방되어 항상 활력을 뿜는다.맑은날 광장 모퉁이에서는 차력사와 마술사의 연기를 보며 쉽사리 이탈리아영화 「길」의 주인공 잠파노와 젤소미나의 세계로 빠지게 된다.차력사의 거리무대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음향실험실까지 포용하는 이곳은 중첩이 많을수록 더 많은 흥미와 대중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건물설계안은 현상공모에 참가한 71개국 6백81개 계획안 중에서 뽑은 것이다.건축가와 미술관 실무자로 구성된 국제심사위원회는 렌조 피아노­리처드 로저스­아럽(이탈리아,영국,덴마크계)의 협동안을 당선작으로 지명하였다. 정부당국은 설계와 시공의 질을 위하여 설계감리(설계대로 시공되는가를 확인하는 임무),건설에서의 자금운용과 공기에 대한 전권을 건축가에게 부여하는 특별계약을 체결하였다.자금은 12%,공기는 2개월의 여유만을 허락하였는데 준공시에 이 모두는 지켜졌고 이후 설계시스템 개정의 계기로 작용하였다. ○독서 조립 주철 생산 설계는 「변화의 수용」과 「가능성의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를 위하여 ①내부에서 기둥과 고정벽을 제거하였고 ②계단과 설비공간을 변두리에 조립하였고 ③가동칸막이시스템을 채택하였다.이렇게 하여 변화는 평면만이 아닌 입면과 단면에서도 가능하였다.사무실칸막이는 수분만에,미술관의 대형벽은 1시간에,방화벽은 하루만에 모터로 이동시킬 수 있다.정면 모습도 쉽게 바꿀 수 있으며,심지어는 건물전체를 해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더 복잡미묘한 가능성은 음악음향연구소에 적용되었다.지하에 배치된 스튜디오 겸 콘서트홀은 부피와 음향조건을 변경하여 각종 실험을 할 수 있다. 건물은 건축이외의 분야에서도 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뼈대는 19세기 게르버식교량에서 힌트를 얻었는데,산업혁명기의 주철구조 현수교량이 현대의 최신건물에 활용된 것이다.부재의 표준화,철재량의 경감,물량의 적기생산 등을 위해서는 조선과 항공산업에서의 경험을 빌렸다.5년으로 제한된 공사기간에 맞추는데는 조립식구조가 절대적 도움을 주었으며,공정은 지하와 지상에서 동시에 착수되었다. 조립용 주철은 독일의 크루프공장(1차세계대전시 독일의 거포 제작사)에 의뢰함으로써 프랑스 국내에 큰 논쟁도 일으켰고 특별허가를 내주었던 퐁피두대통령도 난처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었다.공장에서의 시험조립,수송,현장도착과 곧 이어 행해지는 조립은 거창한 의식이었다.심야에 초대형 트러스(길이 45m,높이 3m,무게 67t)는 트럭 2대가 양끝을 받들고 수송하는데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운반과 맞먹는 작전이었다.지붕과 동축입면에 노출된 설비용 배관은 요란한 형태와 색채를 갖는데,보수 증설 등 「가능성의 확대」원칙과 프랑스 표준색채규정을 따른 결과이다.공기를 다루는 공기조화용 덕트파이프는 푸른색이다!(동일한 원리로 물과 전기는 각기 초록과 노랑이다) ○하루 2만여명 찾아 신기술개발은 그러나 파리소방당국의 까다로운 규정을 충족시키는 데서는 기대이하이었고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하였다.트러스는 둔중해 보이는데 그것은 2시간 내화를 위해 철구조를 두껍게 단열피복하고 알루미늄 캐스팅을 덧씌운 때문이다.더 복잡한 것은 동축입면이다.전면이 스플링클러 소화시설이 된 것은 물론,모든 기계설비 장치는 소요기능에 따라 반시간,1시간,3시간별 내화등급처리가 되어야 했다.건물은 법제,기술,정치,경제 상황과 유리될 수는 없으며,설계는 이 제약조건을 흡수하고 긍정적 요소로 변환시켜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색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매일 2만5천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 데당초 계획보다 2만명 초과한 것이며,루브르박물관과 에펠탑 방문자를 합한 것보다 많다.방문자 폭증에 따른 시설조정은 당초부터 건물에 부여된 「가능성의 확보」때문에 아주 쉬운 일이었다.준공 10여년만에 영화관이 지하에 신설되었고 화장실캡슐이 주변에 더 끼워졌는데 조립식으로 간단히 해결되었다.출입구는 13개에서 2개로 줄이고 대기줄을 길게 하였다.장차 필요하다면 공중에스컬레이터도 쉽게 끼워질 수 있다.관리요원도 2배로 늘어나 사무실은 인근 건물로 이사해 나갈 것이다.이러한 것은 예기했거나 아니거나간에 건물 「보부르」가 사람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첫 반응이며,변화와 불확정성이 강한 현대에 있어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 「페레스트로이카」 10년/이기동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에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된지 11일로 꼭 10년째를 맞았다.굳이 무슨 출발식을 갖고 시작됐던 운동은 아니지만 이를 주도한 고르바초프 옛소련대통령이 10년전 이날 권좌에 올랐기 때문에 이날을 기준으로 해 꼽아본 것이다.지난 10년간 페레스트로이카운동이 세계역사에 끼친 그 엄청난 영향들은 새삼 열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동구권이 해체됐고 그곳의 공산당들이 역사의 뒷장으로 사라졌다.그외에도 핵무기감축,독일통일 등등….물론 우리도 이 운동의 수혜자였다. 그러나 러시아땅에서 지금 페레스트로이카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미국인들이 자금과 인력을 대서 발행하는 한 영자신문이 10주년 특집기사를 실었을 뿐 번번한 기념식,축제행사 하나 없었다.이를 주도했던 고르비도 이제는 잊혀진 인물이 됐다.서방언론들은 아직도 그에게 정치적인 미래가 있는듯 보도하지만 러시아국민들중 이에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다. 세계역사를 뒤바꾼 이 「위대한」운동에 대한 평가에 왜 이다지 인색할까.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운동이새 러시아 건설에 필요한 생산적인 힘으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페레스트로이카는 일면 「부수는」운동이었다.공산당을 부수고,소비에트를 부수었다.그러나 그에 대체할 새로운 이념,규범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어떤 이들은 『지금 러시아를 지배하는 것은 가장 유치하고 저급한 자본주의』라고 말한다.극도의 이기주의와 빈부격차,조직범죄,창녀,투기,교육제도의 붕괴,부정부패등등. 자본주의를 한다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가장 기본적인 시장원리­왜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게 좋은지,왜 질서를 지켜야하고,심지어 왜 담배꽁초를 길에 버리지 않는게 좋은 일인지를 절감치 못하는 것같다. 이제는 무언가 「만드는」일을 벌여야 할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그래야 페레스트로이카는 역사에 빛날 것이다.그 일은 우리처럼 「세계화」같은 거창한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해도 좋을 것이고,「담배꽁초 안버리기」「교통질서 지키기」캠페인같은 작지만 분명하게 의미가 와닿는 일부터 하나하나 시작해나갈 수도 있을 터인데,그렇지 못하고 있는게 아쉬울 뿐이다.
  • 서울 신길산악회/즐거운 산행을 「자연보호」 기회로(산하 파수꾼)

    ◎주부회원 70%… 재활용 등 정보교환 겨울바람이 뺨을 매섭게 할퀴던 지난달 9일 인천 을왕리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는 환경운동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우리 산하 맑고 깨끗하게」란 어깨띠를 두른 서울 신길산악회(회장 배병태) 회원들은 찬바람도 잊고 쓰레기 줍기에 여념이 없었다.자그마치 50ℓ봉지 1백50개를 채우고 세시간만에 끝난 해수욕장 쓰레기 수거는 70명의 참가회원들에게 자연보호 활동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은 실천하는 우리 자신에게도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고 밝힌 배회장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에 동참해 후손에게 물려줄 금수강산을 지켜나가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길산악회는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이웃끼리 화목하게 지내자는 취지에서 의기투합한 주민들이 배 회장을 중심으로 모여 결성한 것.매월 둘째주 목요일을 산행일로 정한 회원들은 산행규칙 세가지를 정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나가고 있다.산행시 술은 철저히 배제,도시락 개인지참,쓰레기는 보이는 대로 수거가 3원칙이다. 회원 76명 가운데 70%가 주부들로 구성된 이들은 가정에서도 환경을 지키는데 큰 몫을 한다.산행을 통해 주부들끼리 종량제 실시에 따른 분리수거 문제,재활용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이를 생활에 적용하고 있다.폐식용유를 모아 비누를 만드는 일에 숙련된 주부도 꽤 있다.또 세탁한 물을 버리지 않고 받아두었다가 몇차례씩 재사용하기도 하며 헌 옷가지를 모아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배 회장은 『거창하고 실속이 없는 것보다 작은 일에서부터 환경을 지켜 나가는데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 「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 발간/맞벌이 주부 노유경씨

    ◎남자가 알아둬야 할 요리원칙 소개 주말부부,맞벌이부부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직접 요리를 하는 남성들이 느는 추세 속에서 남성들을 위한 입문서가 출간돼 화제이다.「요리하는 남자가 아름답다」(나우미디어 펴냄)가 바로 그것.방송작가로 맞벌이를 하는 신세대주부 노유경씨(27)가 TV프로 「남편은 요리사」를 진행한 요리연구가 배윤자씨의 감수를 받아 펴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남자가 요리라니…」하는 고정관념 때문에 몸은 신세대,마음은 구세대인 남성들이 많습니다』 노유경씨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남성 못지않게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요리를 여성들만의 의무로 묶어둘 수는 없다고 강조한후 『앞으로는 남성들도 본인 스스로를 위해,혹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몇가지 요리정도는 할 수 있어야 좋은 남편,훌륭한 아버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남자의 여자를 위한 요리교양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처음으로 부엌에 들어가 요리를 시작해야 하는 남자들이 알아둬야 할 기본원칙과 응용요령을 비롯,기초적인 도구사용법과 몇가지 기본양념에 대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소개,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그동안의 요리서들이 거창하고 복잡한 음식들을 소개했다면 이 책에서는 요리의 초보자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 활용법이라든가 라면요리 9가지 및 무공해 감자전,또 찬밥이나 국을 이용한 간편한 아침식사 같은 요리들을 소개하고 있다.여기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진 남성들이 아내가 아플 때,이웃을 초대할 때,아이들의 생일파티를 위해,바쁜 아내를 대신하여 할 수 있는 센스요리들도 함께 소개,아버지들이 요리를 통해 가족들에게 모처럼 점수를 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신의 남편도 커피 끓이기와 떡볶이를 배운후부터 요리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힌 그는 『요리를 가족을 아끼는 마음이 담긴 사랑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반성합시다/장정행 편집부국장(서울광장)

    남부지방은 지금 먹을 물이 모자라 야단이다.제한급수가 시작된 지는 이미 오래고 그나마 어렵게 받은 물도 수질이 날로 나빠져 하루 하루 고생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오는 6월까지는 비다운 비가 오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보속에 가뭄피해는 점차 북상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고 답답하다. 먹을 물 뿐만 아니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 농사도 걱정이고 공업용수가 모자라 조업까지 단축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예부터 산 좋고 물 좋은 것만은 세계에 자랑해올 정도로 물 하나는 귀한 줄 몰랐다.중동이나 서양사람들이 물을 비싸게 사 먹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우리였지만 어느덧 우리도 먹는 물(생수)이 휘발유보다 비싸게 돼버렸다.얼마전까지 석유를 찾아 법석을 떨었듯이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물을 찾는 시추작업이 한창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가뭄을 숱하게 겪었지만 특히 이번 가뭄은 우리에게 여러가지를 반성하게 한다. 우선 좀 더 미리 대비할 수 없었느냐는 점이다.이번 가뭄의 징조는 사실 지난 여름부터 나타났다.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백㎜정도로 이중 절반이상이 여름철에 내린다.그런데 지난 여름에는 예년 여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비가 내렸을 뿐이다.몇십년 몇백년의 통계로 과학적인 예측을 하여 체계적으로 대비하지는 못할 망정 5∼6개월 앞에 닥칠 물부족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더구나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대비가 있었어야 했다.최소한 현재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절수운동만이라도 몇개월 앞서 시작했더라면 사정은 지금보다 한결 나았을 것이다. 무슨 일이 터지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듯이 법석을 떨다가 발등의 급한 불만 꺼지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더냐는 식으로 흐지부지하고마는 습성도 반성해야할 일이다.먹는 물 문제만 보더라도 그렇다.상수원 오염사고가 날 때마다 으레 거창한 수질개선계획이 나온다.그러다가 얼마 지나면 그만이다.그리고 또 같은 사고가 난다.지금까지 나왔던 개선책만 착실히 시행됐더라도 식수는 벌써 좋아졌어야 한다.그러나 식수오염사고는 계속 일어나고 수질은 점점 나빠지고만 있다.교량붕괴사고나 대형 참사의 경우도 모두 마찬가지다. 무슨 일에나 임시처방에만 급급하고 근본적인 조치에는 소홀한 편이다.물문제만 하더라도 가뭄과 홍수에 계속 시달려오면서도 일년 강수량의 8%만 겨우 저수하여 활용할뿐 나머지는 모두 흘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비록 돈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가뭄을 계기로 물문제만은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댐끼리 도수관을 묻어 연결하든 바닷물의 담수화시설을 하든 충분한 양과 좋은 질의 물을 국민에게 공급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된다. 살기가 조금 나아졌다고 흥청망청하는 풍토야말로 우리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먹을 것 입을 것은 물론 무엇이나 귀한 줄 모르고 마구 써대는 것이 요즘의 세태인듯 하다.아낄 줄도 모르고 절약하지도 않는다.쓸만한 물건도 마구 버려 쓰레기가 넘쳐난다.덩달아 소비재 수입마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인 94억달러에 이르렀다.무역적자 60억달러의 1.5배나 된다. 거리를 메우고있는 승용차의 절반이상이 「나홀로 차량」이다.교통난이나 자원절약을 생각하면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도 될 일이다.아무리 정보통신시대라 하지만 공중전화앞에서도 핸드폰을 써야 폼이 나고 국민학교 아이에게까지 삐삐를 채워야만 하는가.이런 판국이니 그 흔했던 물인들 어찌 바닥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번 가뭄도 물 귀한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절약하라는 경고가 아닐까. 우리 모두가 반성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비가 오기를 빌자.
  • 고속도 휴게소 민영화 응찰결과/「죽전 상행선」최고가 낙찰

    ◎1백 12억원… 26일 최종발표 한국도로공사는 22일 고속도로 휴게소와 주유소의 임대운영권 예비낙찰자를 선정,발표했다. 민영화대상휴게소 52곳과 주유소 27곳중 1차로 25개 매각단위 42개 휴게소와 14개 매각단위 19개 주유소를 임대한 이번 입찰은 평균 9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죽전(상행선)휴게소가 도로공사의 예시가보다 최고 5배가 넘는 비싼 값에 낙찰되는 등 휴게소는 전체적으로 평균예시가의 3배가 넘는 높은 가격에 예비낙찰자가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 예시가 21억1천6백만원인 죽전(상행선)휴게소는 1백12억3천만원에 낙찰돼 가장 비싼 값에 임대됐으며 예시가 5억9천2백만원인 거창(상·하)·죽산·논공단위가 7억1천만원에 낙찰돼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예비낙찰자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적격여부와 복수입찰여부 등을 확인한 뒤 오는 26일 최종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모래시계」 아성에 도전하자”/방송사들,시청자 끌어안기 안간힘

    ◎KBS/김정호 일대기 그린 「땅울림」 준비/MBC/가요 표절문제 다룬 「노래만들기」/SBS/20일부터 「장희빈」으로 수성 다짐 방송 3사가 3·1절 특집극을 필두로 「모래시계」로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도전한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에 찰만한 드라마를 내놓지 못하면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모래시계」는 2년여의 시간과 25억여원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만든 작품.이런 수준의 역작을 항상 내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 방송가의 실정이다. 그러나 「모래시계」가 드라마의 수준도 한 차원 높여야한다는 과제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이제는 그럴듯한 줄거리로 대충 만드는 특집극이나 유치한 말장난과 흥미위주의 소재로 일관하는 안일한 일상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그래서 「모래시계」가 휩쓸고 간 자리에 도전하는 드라마 제작진들의 마음은 무겁다. 「모래시계」에게 빼앗긴 자존심의 회복에 나서는 MBC­TV가 선보일 3·1절 특집극은70분짜리 2부작 「노래만들기」.다국적 메이저 음반회사에 소속된 한 인기가수를 통해 대중음악의 표절문제를 집중조명한다.지난해 8·15특집극으로 방영된 「영화만들기」의 후속이다. 대중스타로 부상했다가 음반표절이 폭로돼 몰락하는 대중가수역은 뮤지컬 스타 남경주가 맡았다. KBS­TV는 김정호의 일대기를 그린 4부작 「땅울림」을 준비하고 있다.식민사관에 의해 왜곡된 김정호의 역정어린 삶을 그릴 이 특집극에서 김정호역은 김영철이 맡았다. 「모래시계」로 한껏 주가를 올린 SBS­TV는 2부작 「꿈꾸는 초인」을 방영한다.친일파 제거를 둘러싼 암투를 그린 이 특집극은 우리 민족에 내재된 반일감정을 파헤친다는 다소 거창한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이들 특집극 이외에 새 미니시리즈와 주말극도 3월부터 잇따라 선보인다. S­TV는 「모래시계」의 후속으로 22일부터 미니시리즈 「다시 만날 때까지」를 내보낸다.진실한 사랑을 추구하는 한 남성과 이해타산적 여인의 운명적 만남과 헤어짐을 최민식과 전인화,그리고 영화배우 나영희 등 30대 연기자들이 그렸다.정선경이 주연하는 사극 「장희빈」도 20일부터 방송한다. M­TV는 부유층의 사랑과 재산을 둘러싼 욕망을 그린 미니시리즈 「호텔」을 3월 13일부터 월화드라마로 내보내는 데 이어 4월 초에는 새 수목드라마 「숙희」를 방송한다.「아들의 여자」후속으로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여자의 서로 다른 욕망과 사랑,갈등을 그렸다.심은하와 고소영이 주연으로 나온다. 또 4월부터 주말연속극도 「사랑과 결혼」으로 바뀐다.입사동기인 패션디자이너 세 여자의 개성 있는 삶을 그릴 김희애·김혜수·이영애가 한석규·임성민 그리고 음악인 송병준과 함께 나온다. K­TV는 가요 드라마 「갈채」를 제작중이다.
  • 재생기업 고려화성 공업사(앞서가는 기업)

    ◎쓰레기 더미서 외화를 캔다/폐비닐서 인조솜 뽑아 12개국에 수출/5년동안 10배 성장… 올 천만달러 목표 「쓰레기를 재생해 외화를 버는 기업」.재생산업이라는 거창한 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열악한 조건에서 환경산업을 개척한 고려화성공업사(사장 김종명)를 지칭하는 말이다. 5백∼6백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폴리에스터 파이버(인조솜)와 나일론수지로 재생,지난해 8백만달러를 수출했다.미국과 브라질 등 12개국으로 수출한다. 의류와 침구류,자동차의 범퍼 등 부품과 전자제품의 원재료로 쓰여 전망이 밝다.올해 수출목표는 1천만달러다.지난 90년 「수출 1백만불탑」을 받은 후 5년만에 10배로 성장했다.근로자 13명을 포함,21명의 직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돈을 주며 『제발 치워달라』고 사정해도 마다 하는 쓰레기(연간 40피트 컨테이너 1천개 분량)를 상품으로 재생,해외로 수출함으로써 환경보호는 물론 외화획득과 자원재활용이라는 일석삼조를 달성했다. 올 3월부터는 1.5회ℓ 페트병도 재생한다.쓰레기종량제가 기회를 줬다.원료수집에 따르는 인건비 때문에 애를 먹던 중 확실한 공급망을 찾았다.종량제 이후 페트병의 처리에 고심하던 서울시가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한달에 11t 트럭 6백대분인 2백40t의 페트병을 처리할 계획이다.공장도 지난 1월 경기도 포천에서 교통이 편한 경기도 파주로 옮겼다. 김사장(51)은 17년간 국내 재생산업을 이끈 선구자다.화공학(한양대)을 전공한 덕에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분야를 개척할 수 있었다. 그동안 50여국을 8백여차례나 돌아봤다. 지난 80년이 가장 큰 고비였다.사업 3년만에 전재산은 물론 은행돈까지 설비확장에 쏟아부었으나 재고만 쌓였다.「중동호황」이 사그라들면서 부도에 직면한 것이다.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편도항공표를 끊어 미국 LA로 떠났다.2백㎏의 견본솜과 3백20달러의 여비가 전부였다.바이어를 찾지 못하면 태평양에 빠져 죽을 생각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미국의 침구류제조업체와 30만달러의 계약을 맺어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이 회사는 2세가 사업을인수했지만 여전히 단골바이어로 남아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두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재생기술을 인도에 수출하는 것과 북한 진출이다.인도의 3개 사와 5백만달러의 플랜트수출사업을 상담중이다.설비를 대고 판매권도 갖는 조건이다.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긴 북한에는 내피용 인조솜을 수출할 생각이다.고향인 개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김 사장은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은행융자를 꼽는다.『중소기업에 담보를 요구하는 것은 부동산투기를 부추기는 것입니다.올바른 중소기업이라면 설비투자를 해야지,어떻게 부동산에 돈을 쓸 수 있습니까』
  • 태권도(한국문화 세계화의 길:5)

    ◎“재미있게” 규칙 개정·장비 개선 필요/동호인 세계 145개국 4천만명… 해마다 늘어/체계적 무도철학 정립,인성교육 도움돼야 무도철학의 신체적 발현인 태권도는 아름다움을 신체적 동작으로 추구하는 사물놀이,탈춤등 처럼 우리의 민족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한국인이 낳은 문화 가운데 태권도처럼 세계적으로 보급된 문화는 없을 것이다.거창하게 표현한다면 이조의 도자기나 현대의 자동차보다도,어쩌면 김치나 갈비보다도 온세계에 널리 퍼져 침투한 것이 태권도다.예컨대 격투기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도 무도체육관의 70%는 태권도가 차지하고 있고 그 비율은 지금도 상승하고 있단다』(일본의 스포츠전문잡지인 「스포츠 그래픽 넘버」의 88서울올림픽특집호).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에 가입한 회원국은 145개국이며 수련생은 약4천만명에 이르고 있다.앞으로도 아프리카의 여러나라들이 경제성장에 발맞추어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수련생의 증가도 예상된다』(WTF이경명사무차장). 태권도가 동양의 다른 타격기(정격기)무도를 제치면서 세계화의 선두를 달리고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었던 까닭은 한마디로 무도의 합리적인 스포츠화에 가장 먼저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금 치러지고있는 태권도는 한국전통무예인 태권도가 아니라 경기스포츠로서의 태권도다.안전성에 대한 배려,알기쉬운 승패,기타 경기를 성립시키는 갖가지 요소를 지금의 태권도는 모두 갖추고 있다』(일본의 격투기전문잡지 「격투기통신」88년12월호). 태권도의 뿌리는 태껸이다.그러나 현재의 태권도는 태껸과 크게 다르다. 『태껸이란 한마디로 한국무도의 근원이다.태권도도 태껸으로부터 태어났다.태껸을 현대적인 스포츠로 만든 것이 태권도다.태껸과 태권도의 차이는 태권도가 직선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데 견주어 태껸의 움직임은 곡선적인 것과 종합무도이기 때문에 태껸에는 기술에 제한이 없어 손에 의한 안면공격과 메치기기술도 있다는 점등이다』(정경화태껸지도자). 태권도는 73년5월에 WTF를 창설하고 눈부신 세계화를 이룬끝에 94년9월 파리에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20 02년 시드니올림픽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지구가족으로부터 가장 합리적인 동양의 타격기로 받아들여지도록 태권도를 스포츠화한 것이 세계화 달성의 길을 열어 놓았다고는 하지만 단 20년 남짓 사이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성장하기까지에는 다음 두가지가 크게 작용했다. 하나는 월남전에 참전한 한국군과 함께 전쟁터로 건너간 태권도가 다른 나라군대에게 실전무도로 소개되어 큰 관심을 모으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월남전이후 많은 태권도지도자들이 온세계로 퍼져나갔다. 또 구 서독에 광부로 건너간 사람들 가운데에도 태권도지도자들이 적지않게 끼어있어 광부로서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귀국하지 않고 세계각국에 태권도체육관을 연 사람들이 많았다. 뿐만아니라 미국과 중남미를 향한 이민붐을 타고 많은 태권도지도자들이 남북미대륙으로 건너가 태권도보급에 힘썼다. 또하나는 외국어구사능력과 외교적 수완이 뛰어나 비올림픽경기종목인 태권도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IOC부위원장의 자리에 올라간 김운용WTF총재가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각 대륙의 스포츠통활체등을 설득해서 선수권대회 창설과 대륙단위종합체전의 정식종목으로 태권도를 채택하도록 만든 것도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까지 이끄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할 것이다. 태권도가 세계속에 보다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태권도를 보다 재미있는 경기로 만들기 위한 경기규칙개정과 장비의 개선등이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 태권도철학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세계화 시키는 것이 앞으로 치러야할 제2단계 작업이라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될 것같다. 『유도의 세계화가 이루어지자 88서울올림픽에서 유도의 종주국인 일본은 금메달을 한개밖에 따지 못했다.어쩌면 이 결과야 말로 유도의 참된 세계화일는지도 모른다.태권도의 세계화도 언젠가는 유도와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한국이 태권도의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경기기술의 부단한 개발과 아울러 태권도철학의 이론적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태권도 철학이야말로 태권도를 세계속에 보다깊이 뿌리내리도록 만들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민경호·UC버클리교수·초대 미국태권도협회회장). 『미국에서는 이제 학교선생님의 말씀도 잘 안듣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아직도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칠수 있는 사람은 신부나 목사등의 성직자와 무도사범뿐이다.태권도지도자들에게도 경기기술뿐만아니라 수련생의 인간교육을 기대하는 부모들이 많다』(메어리 추·재미 여성태권도지도자). 온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태권도수련을 통해 전인교육이 베풀어질때 태권도의 세계화는 완성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태권도의 역사/태껸이 뿌리… 소림사권법보다 3백년 앞서 태권도의 기원은 삼국시대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역사적인 자료가 남아있는 것은 삼국시대부터다. 고구려 제10대 산상왕13년(209년)부터 수도였던 환도산성에 있는 무용총벽화에는 오늘날의 태권도와 같은 자유대련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이 벽화는 우리 태권도의 역사가 중국의 소림사권법 보다도100년에서 300년이상 앞선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놀라운 역사적 자료다』(김광성,김경지 교수가 함께 지은 「한국태권도사」). 태권도의 원형은 태껸,수박,권법,수박희,수벽타,각저,날파람등 여러가지로 불렸으며 고구려의 청년무사집단인 선배,신라의 화랑등이 이 격투기를 익혔다. 고려와 조선조에 걸쳐 군사를 뽑는 시험과목의 하나로 태권도겨루기가 실시됐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또 옛기록에 보면 몸을 날려 상대방의 상투를 발로 스치는 비각술이라는 것도 있었다. 오늘날의 태권도가 가라데나 쿵후보다도 다채로운 발기술을 많이 쓰고 있는 것도 역시 옛날부터의 전통이 살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제때 탄압을 받았던 태껸,혹은 수박은 광복후 여러유파의 도장이 난립했으나 61년에 통합을 이루어 대한태수도협회를 탄생시켰고 65년에 명칭을 대한태권도협회로 고쳤다. 태권도의 어원을 살펴보면 태는 발로 뛰고 차고 내려친다는 뜻을,권은 손 또는 주먹으로 친다는 뜻을,도는 철학적 태도 또는 생활방식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인이 말하는 태권도의 길◁ ◎새로운 경기기술 개발 노력을/김운용씨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으로 태권도의 세계화는 일단 달성된 것으로 보아도 좋을 듯 싶다. 그러나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리는 올림픽의 조직위원회들이 그때마다 태권도를 선택해 주어야만 한다. 육상이나 수영등의 기본종목은 조직위원회가 빼버릴수 없지만 유도,복싱,태권도등은 조직위원회만 외면하면 그 올림픽에서는 빠지게 된다. 조직위원회가 종목을 선정할때 그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큰 세력이 있다. 막대한 방영권료를 지불해서 올림픽을 재정적으로 크게 지원해주고 있는 TV방송국이 바로 그것이다. 선수의 뇌에 손상을 준다는 우려와 판정을 둘러싼 말썽 때문에 늘 IOC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복싱이 그래도 올림픽에 머물 수 있는 것은 복싱을 선호하는 미국TV방송국이 바람막이 노릇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호구의 착용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고 전자심판기의 등장으로 판정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또한컬러도복착용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라져 있는 유도와는 달리 일찍부터 호구의 컬러화로 TV쪽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다만 팬들과 TV의 관심을 보다 끌기위해 경기규칙과 장비의 개선,그리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스포츠와 무도 융화시켜야/박동근씨 미태권도협 기술분과위원장 『태권도는 스포츠에 앞서 하나의 정신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운동경기의 측면만을 강조해서는 안되고 무도,즉 정신적 측면을 적절하게 융화시켜야 합니다』 25년동안 미국에서 태권도보급을 위해 애써온 미국태권도협회(USTU) 기술분과위원장 박동근(55·뉴욕대·태권도9단)교수는 태권도 세계화의 요체를 정신력강조라면서 『가라데·쿵후 등 미국에 소개된 동양경기중 태권도만 그 주도권을 미국사람에게 빼앗기지 않고 여전히 한국사람이 장악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정신력에서 앞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내의 태권도가 지나치게 기술위주의 경기력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박교수는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서는단순한 스포츠만이 아닌 무도로서의 체계화와 세계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룰과 폼의 정립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남북상호사찰돼야 핵문제 완결”/김덕 통일부총리 관훈토론 일문일답

    ◎언론인 방북 실현땐 비정치교류 확대/「제네바합의」 이행 차질땐 「팀」 재개 검토 다음은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의 일문일답. ­북한의 정당·사회단체연합회의식 대화방식과 우리측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제의가 맞부딪쳐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을 용의는. ▲남북관계 경색의 제1차적 이유는 북한의 권력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한마디로 우리가 어떠한 파격적 제의를 하더라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작은 제의부터 내놓고 계속 반복해서 호소해 경색국면을 뚫을 수밖에 없다. ­학술·종교·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분야에 과감히 물꼬를 트는 제의를 할 의향은.그 연장선상에서 김수환추기경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언론인 방북등이 실현되면 이를 계기삼아 종교·문화 등 여타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북측의 김추기경 초청사실은 아직 사실확인을 못했다.다만 김추기경을 직접 만나 생전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김부총리의 성향에 대해 보수적이라는데. ▲전직 안기부장 출신이라 그런가 보다.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적 틀에 끼고 싶지 않다. ­남국간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북한이 분위기조성론을 내세우고 있는데.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용의는. ▲국가보안법을 개폐하는데는 법과 현상황과의 괴리,법익,정부의 법운용방식등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과거에는 이 법으로 인해 인권유린 등의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 들어서는 다르다.한반도가 아직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데다 북한이 통일과 혁명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켜야 하기에 이 법을 폐지하는 것은 모험이다.다만 남북관계가 서로 안심하는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하면 법개정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러한 상황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남북대화에 대한 대미 의존경향과 남북대화시 논의내용을 얘기해달라. ▲남북대화를 미국에 구걸하는 것은 좋지 못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구걸할 생각도 없다.남북대화가 열리면 경협과 관련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대화시 상호사찰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인가.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핵문제가 완결된다.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과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도 5∼6개월 지난 뒤에야 받도록 약속된 상황이다.따라서 이같은 전단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형편에 미리 상호사찰을 주장할 게 아니라 나중에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입장은. ▲이미 합의됐으나 김일성의 죽음으로 무산됐다.북한의 새 정상 옹립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북한의 의도에 따라 제기될 문제다. ­남북대화와 북·미관계개선을 어느 시점에,어떤 기준으로 연계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연계정책이므로 기준과 한계를 명료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남북대화와 북·미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되어야 한다. ­북한이 끝까지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면 작년 6월 상황으로 제네바합의는 파기되는가. ▲현실적으로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작년 6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북한이계속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한다면 이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면 한국형경수로가 몰고올 체제유지에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재미를 봐왔지만 벼랑끝에서 떨어질까 걱정된다. ­북한이 경수로건설 외에 5억∼1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는데. ▲북한이 요청한 추가경비에 대해 한푼도 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최근 방북 기업인들이 북측에 돈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를 이미 마련해놓았다.필요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조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으나 민간자율기구를 통해 먼저 조정되도록 할 것이다.항간에 돌고 있는 뒷돈거래소문은 보고받고 있으나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확인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당총서기 취임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말해 정확하게 모르겠다.북한의 상황이 원체 불확실해 확언하기 힘들다.김정일이 확실하게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일부 권력투쟁설과 건강이상설이 얘기되고 있는데 김정일이 군부대를 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닌 것 같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와 관련,현실적으로 2+2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남북기본합의서 5조에 평화협정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으로 명백히 규정돼 있다.따라서 북·미간 논의는 생각할 수 없다.2+2방식의 타결문제는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한이 체결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보장문제는 그뒤의 일이라고 본다. ­남북기본합의서의 구속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일시적으로 자기편의대로 무시하고 있지만 무효를 선언한 적은 없다.여건이 허락하면 기본합의서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미국의 기업이 북한에 잇따라 진출하는 상황이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자주 북한에 갔지만 그 결과가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김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 남북한관계가 탈냉전시대의 오늘에 있어서도 냉전적 유산을 벗어던지지못하고 있으며,실질적 개선의 확실한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지극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정치적 통일을 지상과제로 부각시킨 일국주의의 관념은 통일을 모든 문제의 궁극적이고도 완벽한 해결을 절대화시키는 신화로 자리잡게 만들었다.이러한 현상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무관하게 우리의 통일정책에 있어 하나의 강박관념으로 표출시켰으며 현실적 남북관계개선의 노력도 경시되게 했다.신화의 무게에 짓눌려 남북관계를 조금씩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어떤 작은 노력도 반통일적 분열책동으로 한때 낙인되기가 예사였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같은 환상과 신화에서 틸피해야 한다.이제 통일을 현실속의 실천과제로 받아들이고 남북한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우선 한국형경수로의 대북지원 실현에서부터 그러한 실천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민족주의 명분을 독점하기 위한 비생산적 대결과 준신학적 통일논쟁에서 벗어나 민족의 공생과 나아가 공영을 이룩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신화에서 탈피한 우리의 통일노력은 개방과 자유화,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화의 시대적 요청속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받고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실현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감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거창한 정책과 현란한 조치보다는 허세없이 작은 보폭으로 추진하는 일들이 착실하게 축적될 때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발견될 것이다.
  • 수리 선박 불… 19명 사망/부산 한진중 조선소

    ◎컨테이너선 한진 부산호/기관실서 용접하다 불티 인화 【부산=김세기·김정한·이기철 기자】 조선소에서 수리작업중이던 컨테이너선에서 불이 나 인부 19명이 한꺼번에 불에 타거나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7일 상오 10시30분쯤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5가 (주)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4번 독크에서 수리중이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 운반선 한진부산호(1만7천t)기관실에서 용접작업중 불이 나 외주업체 인부 정기주씨(28·경남 합천군 누하리 356)등 19명이 숨지고 김진학씨(41)등 7명이 중화상을 입어 인근 해동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불이 나자 소방차 24대와 소방정등 이 긴급출동했으나 기름찌꺼기·배선 등 인화성이 강한 물질이 많은데다 유독가스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하오 2시40분쯤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이날 불이 기관실안 파이프를 교체하기 위해 배관절단 작업을 하던 평화제관·세웅선박 등 5개 외주업체 직원 63명이 용접작업을 하던중 불티가 기름찌꺼기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사고가 난 한진부산호는 길이 2백.6m,폭 23.8m,높이 22·6m 규모의 컨테이너 운반선으로 지난 92년 한진해운이 건조했다. 사망자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기주 ▲임원태분(52·경남 마산시 석전동 258) ▲박거창(36·부산시 명장2동 321) ▲김문호(36·〃 영도구 봉래동 2가 1845) ▲정우석(57·〃 영도구 신선 3가 101) ▲이만철(49·〃 영도구 청학1동 397) ▲최임주(35·〃 영도구 청학1동 13) ▲박태용(45·〃 영도구 청학1동 389) ▲최조호(56·〃 영도구 연산2동 827) ▲문범석(33·〃 영도구 봉래동 삼신아파트) ▲김병엽(18·〃 영도구 청학동 13)▲김진용(27·〃 영도구 동삼2동 888)▲천종환(20·〃 남구 망미1동 802) ▲고영경(27·〃 영도구 동삼1동 331) ▲고성민 ▲김점용 ▲김영표 ▲오영철 ▲정종열.
  • 통합대상 37곳·분구 26곳/여권의 「선거구 조정안」내용

    ◎총10곳 늘어나 전국구의원 축소 불가피/인구10만미만 많은 강원은 5개구 줄어 여권이 내년의 15대 국회의원 선거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선거구 조정작업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여야가 곧 협상에 착수,오는 4월말까지 선거구를 최종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무장관실이 내놓은 기준은 위헌소지를 없애기 위해 지역간 인구편차를 3.5대 1이하로 낮춘 것이다.인구 10만명을 하한선으로 하되 분구기준을 대도시는 35만명,중소도시 및 농촌지역은 20만명으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현행 선거구는 2백37곳에서 10곳이 늘어난 2백47곳이 된다.여야는 2백99명인 지금의 국회의원 정수를 유지할 방침이어서 전국구의원이 10명 줄게 된다.또 인구가 10만명이 안돼 통합대상이 되는 곳은 모두 37곳에 이른다.이 가운데 16곳은 이웃지역과 합쳐지더라도 20만명을 넘지 못해 분구가 되지 않는다.반면 인구가 기준보다 많거나 새로운 구의 신설,시·군통합 등으로 분구대상이 되는 곳은 26곳이다. 지역별로 보면 현행 44개 지역구인 서울은 광진구(성동구) 북구(도봉구) 구로구의 신설 및 분구 등으로 3개 지역구가 늘어나게 됐다.또 갑·을로 나뉘어진 송파구는 68만9천명으로 선거구가 하나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은 중구와 강서구가 기준에 미달돼 통합대상이 되나 연제구 수영구 사상구의 신설과 사하구의 인구과밀로 선거구가 하나씩 더 생겨 16곳에서 18곳으로 증가하게 됐다.11곳인 대구는 북구의 분구로 12곳으로,7곳인 인천은 문학구와 계양구의 신설로 9곳이 된다.광주와 대전은 인구가 35만명을 넘어선 북구와 서구가 분구하게 돼 각각 7곳과 6곳으로 늘어난다. 경기도에서는 분당 고양 안산·옹진이 마찬가지로 분구돼 3개 늘어난 34곳이 된다.강원도에서는 동해 태백 양양 홍천 양구·인제 정선 횡성 철원·화천등 모두 8곳이 인구가 10만명을 넘지 못해 이웃 선거구와 통합대상이다.이에 따라 동해는 삼척과,태백은 정선과,홍천은 횡성과,양구·인제는 철원·화천과 합쳐질 수 밖에 없으며 양양은 속초에 통합돼 모두 5곳이나 줄어든 9개 선거구가 남게 됐다. 충북은 괴산과 제천·단양이 통합대상이지만 각각 진천·음성과 충주와 합쳐지면 인구가 20만명을 넘게되므로 분구가 가능,전체적인 지역구 숫자는 지금대로 9곳이 유지된다.충남은 금산 연기 서천이 인구가 모두 10만명이 안되는데 금산은 논산과,서천은 보령과,연기는 공주와 합치면 분구가 된다.또 서산 천안이 인구가 20만명이 넘어 지역구는 14개에서 16곳으로 늘어난다. 전북은 완주 임실·순창 고창 무안 옥구가 이웃지역과 통합되어야 하는데 이 가운데 옥구는 익산과 합치더라도 선거구는 나눌수가 없다.여기서 1개 선거구가 줄지만 전주 완산과 군산 이리가 인구 20만명을 넘어 분구돼 전체적으로는 2곳이 늘어난 16곳이 된다.전남은 곡성·구례 장흥 신안 무안 보성 화순 영암 등 7곳이 10만명이 되지 않는다.이 가운데 보성은 화순과 합치고 영암은 나주에 통합되어도 선거구가 늘지 않는다.그러나 인구 20만명이 넘는 순천은 분구가 될 수 있어 지금의 19개 선거구에서 1곳이 줄게 됐다. 21곳인 경북은 군위 울릉 영양·봉화 울진 예천 의성이 인구가 1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봉화와 울진예천 의성은 통합돼도 분구가 불가능해 18개로 줄어들게 된다.경남은 고성 창녕 거창 합천이 대상이나 거창과 합천은 함양·산청및 의령·함안과 합쳐도 분구되지 못한다.대신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구가 늘어난 울산 진주와 양산은 분구돼 전체적인 숫자는 23개에서 변함이 없다.제주는 제주시가 24만3천명으로 분구되면 모두 4곳으로 늘어난다.
  • 해방거리 김활란식 개량한복 “물결”/유행으로 본 세태변화

    ◎6·25땐 밍크코트·귀금속 걸치면 처벌/드럼통펴 만든 첫 국산차 「시발」 등장/군낙하산으로 만든 여성속옷 “불티”/45∼50년대/붕어빵 먹고 걷는 「재건데이트」 유행/정전·단수 빈번… 집마다 양초필수품/60∼70년대/5공시절 9시 TV 「땡전뉴스」에 국민 “신물” 역사란 거창한 사건의 나열만은 아닐 것이다.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건이란 역사의 책갈피 속에 숨어있는 그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투영일 뿐이다.우리의 현대사도 마찬가지다.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뭉뚱그리면 아마 책에 씌어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근엄하게 씌어진 역사책만으로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복원하지 못한다.흔히 흥미거리로만 치부되기 쉬운 과거의 생활상은 이처럼 깊이있는 역사인식을 위해 더없이 훌륭한 보조수단이 된다.광복 50주년을 맞아 그 반세기 동안 생활상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보기로 한다. 1945년8월15일 일왕 히로히토가 떨리는 목소리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자마자 터져나온 것이 가수 남인수의 「감격시대」였다.그 시대 한일관계는 곧 「너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인 셈이었다. 광복은 여성들의 의복에도 왔다.「김활란 스타일」의 개량한복이 거리를 휩쓴 것도 이 무렵이다.그러나 물자가 귀했던 만큼 일본식 「몸뻬」도 사라지지 않았다.「몸뻬」차림의 여자들이 왜색을 일소하자는 운동이 벌어지자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군정이 실시되자 미군부대 주변을 전전하는 새로운 여성층이 등장했다.이에 대한독립촉성국민회는 『민족의 체면을 팔아먹는 천박한 여성들은 깨끗한 삼천리 강산으로부터 말소시켜야 한다』는 담화를 냈다.이 담화는 「말소」해야 할 여성을 「외인 승용차에 동승하는 여자,껌을 씹으며 거리를 방황하는 여자,괴상한 두발(파마머리)과 화장을 하는 여자」로 예시했다.요즘 이 기준을 적용하면 삼천리 강산에 남아있을 여성이 거의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 아래 6·25가 일어나자 「감격시대」를 불렀던 남인수는 다시 「가거라 삼팔선」을 지어야 했다.「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로 시작하는 「전우야 잘자라」가 전우를 잃은 슬픔과 함께 잃었던 땅을 다시 찾는 안도가 담겨 있었다면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이산가족의 아픔 그 자체였다.그 아픔은 다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로 이어졌다.또 전국 각지에서 임시수도로 모여든 피란민의 애환을 담은 「이별의 부산 정거장」은 이북 출신의 이른바 「삼팔 따라지」들에게는 더더욱 남달랐다. 그러나 그 피란의 와중에서도 정치판에는 사사오입,막걸리 선거,피아노 표가 판을 쳤다.시중에는 또 마카오 복지 등 사치스런 옷감이 범람해 당시 신문에는 「당신의 옷차림은 전시생활에 알맞습니까」라는 글이 실리고 「전시생활 개선법」이 만들어져 밍크목도리와 귀금속을 착용하면 처벌당하기도 했다. 물론 대다수 국민들은 극도의 내핍에 적응했고 이에따라 유엔군으로부터 흘러나온 「유엔잠바」와 「KJP패션」이 가장 유행하는 옷차림이었다.「KJP」란 바로 「구제품」의 약자였다. 1953년경에는 나일론이 들어왔다.값싸고 질긴 나일론은 순식간에 보급됐고 반투명의 흰 나일론으로 된 군용 낙하산 기지가 젊은 여성들의 블라우스와 속옷으로 「화려한 변신」을 하기도 했다. 1955년에는 국산자동차 제1호인 「시발」이 나왔다.「시발」은 미군으로부터 불하받은 지프의 뼈대에 드럼통을 펴서 씌운 차였다.엔진과 변속기 등 중요부품은 물론 미제 지프 것을 썼지만 국산화율은 50%나 됐다고 한다. 이승만 정권은 1960년3월15일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당시 야당의 구호는 『썩은 정치 물러가라』.이에 대한 자유당의 반응은 『썩었으면 어떠냐,별 놈 다봤다』라는 한마디로 「막가는」것이었다.이같은 후안무치는 곧 이승만 자신의 외침처럼 「한데 뭉친」 국민들에 의해 4·19로 응징됐다. 4·19는 1년만에 「중단없는 전진」을 내세운 박정희의 5·16으로 물거품이 된다.「혁명정부」는 「재건」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이 때 유행하던 「재건 데이트」는 기껏 붕어빵이나 먹으며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데이트를 의미한다.그 만큼 국민들에게 고통을 요구하는 시기였다. 박정희 정권은 출범 2년이 채 못된 1963년 이른바 4대 의혹사건을 일으킨다.최초의 국산차 「시발」이 운명을 다한 것도 이 사건 때문이었다.한창 인기를 끌던 국산차 「시발」은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를 조립한 세단형 「새나라」가 나오자 운명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박정희 정권은 당시 국내사업가도 아닌 재일동포에게 자동차공업을 독점하는 특혜를 주었던 것이다.김종필씨가 이 사건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 외유길에 오르며 남긴 「자의반 타의반」은 지금 고사성어의 반열에 들만한 고전이 됐다. 60년대는 아직 전반적으로 사회가 안정되지 못했다.지금은 몇시간만 정전이 되어도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보도 되지만 당시는 정전이나 단수는 항다반사였다.집집마다 양초가 필수품이었고 밤에만 물이 나오는 고지대 주부들은 물을 받느라고 새벽을 밝혀야 했다. 그런가하면 70년대까지 입석버스에는 문이 두개로 차장도 둘이었다.여차장들은 저임금속에 끊임없이 수입을 가로챈다는 이른바 「삥땅」의 의심을 받으며 버스회사의 남자직원들보터 몸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그래서 어느차장의 『청량리 중랑교가요』라는 외침이 『차라리 죽는게 나요』라는 절규로 들리던 시절이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에 본격화되었다.「새마을노래」를 귀가 따갑게 듣기시작한 것도 이 때다.「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1990년대 초반까지도 마을의 새마을회관에 높이 내걸린 스피커를 통해 국민들의 새벽잠을 깨웠다.이 노래는 어느 틈엔가 폐차 직전의 낡은 쓰레기차에서나 가끔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됐다. 박정희 정권은 1972년 「10월 유신」을 선언하고 국민들을 더욱 옥죄어 나갔다.1975년에는 금지곡이 양산됐다.「아침이슬」은 물론이고 『자 떠나자 고래잡으러…』로 시작하는 「고래사냥」까지 묶였다.박대통령을 「고래」로 착각했던 것일까. 박정권은 마침내 「그 때 그사람」이라는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울린 몇발의 총성으로 1979년10월26일 막을 내렸다. 전두환대통령이 취임한 것은 1980년9월1일이었다.TV에서 9시 시보가 울리자마자 곧 『전두환대통령께서는…』하는 「땡전뉴스」가 시작된 것도 같은 날이었다. 그러나 이날부터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유로 「금지인물」이 된 탤런트도 있었다.1960년대 중반에 발표된 김상희의 「대머리 총각」도 이 시기에 나왔다면 금지곡이 되었음은 물론 작사가 작곡가 가수 모두가 보안사가 운영하는 「서빙고호텔」에서 한동안 숙식을 제공받았을 것이다. 이어지는 군 출신 대통령에 대한 편치 않은 국민감정은,당시 청와대에서는 영화 「사관과 신사」를 「토관과 신토」로,미당 서정주선생을 「말당선생」으로 읽는다는 우스개를 낳았다.연희동에서는 아직도 「신사불이」를 위해 수입식품을 먹지 않는다던가. 전대통령으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은 노태우대통령과 그 이후 시대는 과거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현실이다.그러나 이 시대도 불과 얼마뒤면 다시 과거사가 될 것이다.한 시대의 평가는 이처럼 공식적인 역사기록 속에만 남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장관 스타일·진용개편 “촉각”/새장관 첫출근… 각부처 표정

    ◎대사3명 영전… 연쇄승진 부푼 꿈/외무부/국민 존중·상식에 의한 행정 다짐/내무부/“신경제 첨병”… 무역전뱅 「전의」 고취/통산부 ▷총리실주변◁ ○…행정조정실장과 비서실장 인사를 기다리고 있는 국무총리실은 인선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겉으로는 평온을 유지했고 오린환장관이 유임된 공보처는 평소와 다름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는 모습. 이홍구 국무총리는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각료 임명장 수여식과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하오에는 사무실을 이전한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를 방문했으며 서울 상계동에 있는 시립노인요양원을 위문하기도. 장관이 바뀐 총무처·법제처·정무장관실은 이·취임식과 상견례 등으로 조금은 들뜬 분위기. 서석재 신임총무처장관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청사로 돌아와 이·취임식을 갖고 직원들과 상견례. 서장관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취임사에서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 ▲행정서비스 수준의 질적 향상 ▲공직사회의 안정 도모 ▲성실한 업무 풍토 조성등 4가지를총무처의 역할로 제시. 오공보처장관은 직원조회를 소집해 공보처가 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것을 당부. 오장관은 『개혁을 국민들에게 잘 알린 부처로 인식돼 유임된 것 같다』면서 『모두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 신임 김기석 법제처장은 청와대에서 돌아와 간부회의를 갖고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자리에서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한 법령의 입법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뜻밖에 정무1장관에 취임한 김윤환장관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잠시 환담했고 김장숙 신임정무2장관은 직원들과 상견례를 마친 뒤 낮 12시쯤 퇴근. ▷재정경제원◁ ○…강봉균 전 경제기획원 차관과 김용진 전 재무부 차관을 비롯한 양 부처의 차관보 등 통합된 부처의 정무직들의 신분이 법적으로 애매한 상태.새 정부조직법 및 직제령은 「일반직은 개편 전 부처 소속으로 본다」는 경과규정이 있으나 정무직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기 때문. 재경원의 후속 인사에서는차관과 차관보 자리가 한명씩 줄어들며 누군가 현 직책에서 떠나게 돼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도 멋쩍은 표정. 재경원 차관실은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 주인인 강기획원차관이 임시로 사용 중인 반면 김재무부차관은 재경원이 쓰는 옛 농림수산부 차관실에 의자를 마련. 국·과장급과 하위 직원들도 재경원장관의 인사 발령이 나지 않은 상태라 『현재 공무원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무임소」의 처지를 자조. 한편 과천청사의 사무실 이전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늦어져 재정경제원 등 경제부처의 행정공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 ▷통일원◁ ○…김덕신임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4일 상오 열린 취임식에서 내년을 「신통일원의 원년」으로 설정했다면서 「업무 니힐리즘(허무주의)」의 청산을 주문하자 통일원 직원들은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김부총리는 이날 『모든 조직은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퇴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통일이 오늘 내일 되는 것도 아니고 구름잡는 얘기니까 업무니힐리즘에 빠지기 쉬운 만큼 일에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직원들의 분발을 강도 높게 촉구. 김부총리는 취임식이 끝난뒤 송영대차관,김경웅대변인등 간부들과 함께 곧바로 청사 5층 기자실에 들러 자신의 통일관을 피력.그는 『통일을 너무 거창한 과제로 생각해 다분히 신화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신화의 영역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통일논의의 「탈신화화」와 통일 준비태세의 확립을 강조. ▷외무부◁ ○…일본에서 잔무를 정리하고 있는 공로명 신임장관이 귀국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주미대사등 공석이 된 공관장등의 후임인사에 관심이 집중.23일의 개각으로 주미대사와 함께 유엔대사,주일대사등의 자리가 빈데다 당초 연말에 공관장 및 본부 보직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어 구체적으로 이름이 거명되는등 외무부 직원 전체가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 한편 한승주 전장관은 24일 상오 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지난 22개월 동안 한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 놓은데 보람을 느끼며 아쉬움 없이 떠난다』고 감회를 피력. ▷주미대사관◁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된 한승수주미대사는 23일 하오 대사관에서 이임행사를 가진데 이어 24일 상오 (미국시간)서울로 떠난다.이날 주미대사관 직원들은 한대사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영전되어가는 데다 이번 개각및 청와대비서실 개편으로 주미대사,주유엔대사,주일대사등 주요 포스트의 대사자리가 세자리나 비기 때문에 외무부에 연쇄 승진바람이 불것으로 기대,상당히 즐거워하는 표정들. 특히 대사관 관계자들은 외무장관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 직업외교관 출신들이 기용된 사실에 매우 흡족해 하면서 『공로명신임외무장관과 유종하외교안보수석 모두가 북한핵문제에 대해 강성입장을 갖고있어 북한측이 미·북한기본합의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단호히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주일대사관◁ ○…40년 가까운 정통 외무관료 생활 끝에 장관으로 발탁된 공로명신임장관은 일본국왕 탄생일인 23일부터 25일까지의 연휴에도 불구하고 공관에 출근한 간부진및 필수요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이임준비에 바쁜 모습. 공신임장관은 임명사실을 23일 왕궁 연회석에서 전달받고 바로 일본 국왕에게 『앞으로 못 뵙게 될 것』이라고 이임 인사를 한 데 이어 저녁에는 고노외상 주최의 리셉션에 참석,주로 주일 외교사절단인 참석자들과 이임인사. 25일 상오 10시 대사관 직원등이 참석한 이임식을 가진 뒤 곧 이어 하오 3시50분 KAL 001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인 공장관은 일본 정부 관계자등과의 공식 이임인사는 불가능한 형편이어서 주로 전화로 석별의 정을 나누기도. 한편 대사가 장관으로 영전한 데 대해 대사관 직원들은 『경력과 능력으로 보아 당연한 일』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 후임대사로 물망에 오르내리는 P모씨,K모씨 등의 이름을 놓고 『정치논리를 벗어나고 있는 대일관계를 원만히 처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외교실무와 일본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임명돼야 할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희망을 피력하기도. ▷내무부◁ ○…김용태 신임 장관은 이날 상오 대회의실에서 본부의 과장급 이상,경찰청의 경무관 이상 간부등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진데 이어 하오에는 실·국별 업무보고를 받는 등 첫날부터 강행군. 업무보고를 마친 김장관은 종로소방서 「119 긴급구조대」와 서울 명동파출소를 차례로 방문,성탄절을 앞두고 비상근무에 들어간 소방관과 경찰관의 근무상황을 점검하고 곧바로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청운양로원을 찾아 노인들을 위문. 한편 김장관은 취임식에서 「세계화」에 이어 내년 6월의 지방 동시선거,민생치안,공직기강,빈발한 대형 사건사고 등 내무행정 현안을 두루 언급하며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는 기민함을 보여 눈길.특히 지방세 비리와 관련,김장관은 『국민을 경시하는 데서 연유한 범죄행위』였다고 진단하고 『국민을 존중하고 무서워할 줄 아는 공직풍토』를 소리 높여 강조. 김장관은 『비록 행정경험은 없지만 「건전한 상식」으로 내무 행정을 통찰·판단하고 최종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상식론」을 피력. ▷국방부◁ ○…국방부는 대폭 개각이 있은 다음날인 24일 「전날의 대량진급」 충격속에서 깨어나 다시 업무에 몰두하는등 「정상」을 회복했다.그러나 군관계자들은 앞으로 차관인사나 후속인사가 어떻게 될 것인지 저마다 점을 치는등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이번 장관 및 육군참모총장인사의 여파로 육군의 경우 윤용남육군참모총장의 선배인 2명의 대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총장과 동기인 2명의 대장도 임기가 내년 초에 끝나게 됨에 따라 용퇴 내지는 자리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정보통신부◁ ○…체신부에서 확대 개편된 정보통신부는 이날 상오 10시 경상현 초대 장관의 취임식에 이어 현판식을 거행하는 등 시종 엄숙하고 고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새 부처의 출범을 자축. 이와함께 부처의 약칭을 정통부로 하고 영문표기도 종전의 「MOC」(Ministry of Communications)에서 「MIC」(Ministry of Information & Communications)로 변경. ▷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는 이날 1급 이하 과장급까지의 인사를 단행.오명 장관은 두 부처의 화학적 융합을 위해 대폭 섞을 생각이었으나 기술직의 전문성을 감안,교류의 폭을 당초 구상보다 좁혔다. 이에 따라 국장급은 3명,과장급은 6명씩 교차 임명됐고 1급인 건설지원실장과 수송정책실장은 먼저 부처 출신으로 유임시켰다.기획관리실장은 구 교통부 몫으로 하되 구 건설부 기획관리실장 직무대리이던 박병선씨는 국장으로 발령한 뒤 승진서열 1위로 배려. ▷통상산업부◁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24일 취임식에서 20분간의 「신경제 강의」로 취임사를 대신.그는 『선배 장관으로부터 재무부는 Powerful(막강)하고,상공부는 Colorful(화려)하며,경제기획원은 Honourable(명예롭다)하다고 들었으나 막상 재무부 장관을 80일 정도 해보니 고통스러웠다(Painful)』며 『앞으로 통상산업부가 Colorful에서 어떻게 바뀌어 갈지 보고 싶다』고 말머리를 장식. 박장관은 『신경제는 우리 경제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경제발전의 메커니즘으로 선택된 것』이라고 설명.이어 『신경제는 통제가 아니라 참여와 창의,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힘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신경제의 주역은 앞으로 통상산업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재무부가 보급부대라면,통상산업부는 전투부대이며,보급부대장에서 전투부대장으로 옮긴 걸 대영전으로 생각한다』며 『대학교수나 경제수석 때에는 개인 아이디어 중심으로 일했지만 앞으로는 구성원의 참여와 창의력에 의존할 생각』이라고 피력.
  • 「당대회 통한 당활성화」 부심/민자/김 대통령 “당개편 없다”이후

    ◎“원점서 출발”… 정망 등 미래지향적 개정/총재직 재선출 형식 단합과시 절차 검토 「기구개편은 없지만 당을 활성화 하는 전당대회」­지도체제 문제로 빚어졌던 백가쟁명식 논란을 현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은 민자당의 과제다. 민주계 실세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복수부총재론,경선론 등에 긴장하며 거창한 대회를 준비하던 사무처 실무부서들도 이제 그동안 기안하던 서류들을 모두 파기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도체제는 그만두고라도 당을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제기됐던 시도지부장 경선,전당대회 대의원의 소수정예화 등에 대한 지도부의 뜻이 명확지 않아 아직도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다. 문정수사무총장도 21일 시·도지부 대회는 예정대로 경선으로 치르느냐』는 질문에 『그리 해야하지 않겠나.그런데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문총장은 7천명인 전당대회 대의원수를 4천여명으로 크게 줄이려던 방침에 대해서도 『중앙상무위 운영위원수와 달리 전당대회 대의원수는 별로 의미가 없는 숫자』라고 전당대회의 규모 축소에 미련을 나타내면서도 분명한 언급을 피했다. 당직자들은 『기구를 바꾸고 해야만 당이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며 지구당 및 시도지부대회를 통해 당의 하부조직을 정비하는 과정 자체가 활성화』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지난 17일 『당기구개편은 없다』고 김종필대표에게 밝히기 전의 분주한 움직임과는 분명 대조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당의 이미지를 바꾸고 새롭게 변모하는 「미래형 정당」을 과시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도 검토되고 있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런 방안의 하나로 『당의 정강·정책을 세계화에 초점을 둔 국정운용과 환경·도덕성 회복 등 인간다운 삶의 질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당내에서는 당명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바꾸기 위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립적이고 기본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민주」는 고수하되 「우리민주당」 「공화민주당」 「민주통일당」하는 식으로 공동체의식이나 안정기조를 반영하는 수식어를 붙이거나 민족통일의 책임을 명기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년 임기의 총재직을 전당대회에서 재선출하는 형식으로 당의 단합을 과시하는 절차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인다. 시도지부대회에서는 전면 경선은 어렵더라도 최소한 시도지부 운영위 또는 대의원대회에서 지부장을 선출하는 형식을 거치고 지구당대회에서는 지난 8월 무소속의원들을 영입한 대구 수성을 등 5개 지구당의 위원장 교체와 청년·여성조직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김대표 사퇴설」의 계기가 됐던 전당대회 문제는 대전 등 지방을 검토하던 안을 바꿔 서울에서 치르기로 하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기로 했다.
  • 농어촌 고교/7곳 전문대로 개편/거창·담양·옥천등 농업­수산고대상

    ◎3곳 96년부터 신입생 선발 정부는 농어촌 지역의 고등교육 기회를 늘리고 산업인력을 키우기 위해 8백40억원을 들여 농어촌에 있는 7개의 기존 고교를 공립 전문대학으로 개편키로 했다.학과는 해당 지역 실정에 맞춰 설치한다. 8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기존 고교가 전문대로 바뀌는 지역은 경남 거창과 남해·전남 담양·강원 주문진·충북 옥천·충남 청양 및 경북 예천이다.학교당 10개의 학과를 두며 입학 정원은 각 1천명이다. 전문대로 개편될 학교는 농업고나 수산고 또는 종합 고교이다.거창과 남해 및 담양지역은 오는 96년부터 신입생을 뽑기로 했으며 나머지 4곳은 98년 쯤 문을 열 예정이다. 거창지역은 거창종합고를 거창전문대로,남해는 남해종합고를 남해전문대로 각각 개편하고 담양은 추성고와 한 개의 중학교를 합쳐 담양공전으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나머지 4곳은 아직 해당 학교를 확정하지 못했다. 건물증축이나 실험실습 기자재 구입 등의 시설비로 학교당 1백20억원씩,개교 후 5년 동안 운영비의 30%(학교당 연 5억∼6억원)를지원할 계획이다.8백40억원의 총 사업비 중 올해 거창과 남해 및 담양에 지원할 90억원은 교육부의 일반회계에서,나머지 7백50억원은 농어촌특별세로 내년부터 오는 98년까지 연차적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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