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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유치 성공 다시 뛰는 영국(고비용을 깨자:2)

    ◎“외국기업 천국” 영국에 세계기업이 몰린다/고임금·강력한 노조 「영국병」 말끔히 치유/「산업혁명」 주도 북 잉글랜드 중심 유치활발/삼성·LG 등도 진출… 지난해 28개국서 477건 유치 「영국을 배우자!」 북 잉글랜즈 개발공사(NDC)의 데이비드 보울스 영업이사는 『동구사회와 러시아의 기업인들과 공무원들이 영국식 불황탈출 모델을 배우러 영국으로 몰려 들고 있다』고 자랑한다.영국보다 잘사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영국식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불황탈출 모델” 자랑 높은 임금과 강력한 노조로 「영국병」으로 불리던 심각한 불황을 앓고 있던 영국.외국기업들은 물론 국내기업들마저 등을 돌려 서방선진 7개국(G7)의 판을 다시 짠다면 탈락 최우선 대상국으로 꼽혀 왔던 나라의 변신이다.영국 사람들은 이를 두고 「제2의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140여년전의 산업혁명이 검은 연기와 망치소리로 요란했지만 이제는 소리도 매연도 없다.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활발한 움직임만이 있을뿐이다.외국기업들은 어느새 「기업 활동의 천국」으로 탈바꿈한 영국에 공장을 세우고 돈을 쏟아 붓는다.자유무역지대나 국경없는 무한 경쟁시대같은 거창한 개념은 영국에서 이미 낡았다.상공부 산하 대영투자국(IBB)의 앤드루 프레이저대표가 지적하듯 「영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은 곧 영국기업」이라는 새로운 발상이 있을 뿐이다. 제2의 산업혁명의 발상지는 영국의 북 잉글랜드.북 잉글랜드의 뉴캐슬은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만들고 암스트롱이 유압기를 만든 곳.에디슨에 앞서 스완이 전기를 발명한 곳도 뉴캐슬이고 터보엔진도 여기서 만들어졌다. 뉴캐슬에서 발명된 신기술들은 영국의 산업혁명을 불러일으켰고 세계를 바꿔 놨다.북 잉글랜드는 지역내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회사인 NDC를 영국에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당시 산업혁명의 전사였던 광부의 후손들이 제2의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섬나라 영국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잇는 허리에 위치한 북 잉글랜드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모델은 영국으로 퍼져나가 불황 탈출 만병통치약처럼 유행되고 있다. 꼭 10년전 일본 니산 자동차 이후 현재 세계적인 20개 전자업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업체들이 이곳에 공장을 세웠다.한국의 삼성,LG,일본의 후지추,네덜란드의 필립스등의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된다.최근에는 독일의 지멘스도 가세했다.북 잉글랜드 지역에 귀를 열어놓지 않았다가는 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가 돼버렸다.스코틀랜드 실리콘글렌에도 IBM,캠팩,모토롤라,NEC등의 공장이 모여있다. 반도체 산업의 불모지였던 유럽이 영국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반도체 생산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첨단산업에는 더많은 지원을 하는 영국정부의 차별화 전략탓이다.불황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아 황폐화된 석탄·철강 공장지대가 첨단산업기지로 변모하는 중이다.일본 후지추전자의 야수후쿠 전사장은 『북 잉글랜드 지역이 성공적인 반도체 사업운영의 근본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단정짓는다.그는 이어 『하이테크제품 생산에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럽서 처음반도체 생산 영국의 외국기업 유치전략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유럽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의 3분의 1이 영국으로 몰리고 유럽에 진출하는 아시아 기업들의 3분의 2가 영국에 집중되고 있다.지난 한햇동안 29개국에서 477건의 프로젝트가 영국으로 몰렸다.북미의 130개 기업과 일본의 2백개 기업,한국의 삼성,현대,LG,대우 등 4대 전자업체가 영국에 진출했다. 대기업의 진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하청업체의 진출을 동반해 파급효과는 엄청나다.NDC측은 『외국 대기업의 투자는 5배정도의 부수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힌다.한국 대기업의 진출로 동진정밀,우원등이 영국에 동반진출했다.현지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영국에서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다.영국경제가 회복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느껴진다. 과거 영국을 탈출했던 영국기업들마저 영국으로 U턴한다.영국의 라이터 제조업체인 론손은 극동아시아에서 하청 생산해 왔으나 올해 초 서부의 웨일즈지방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NDC의 존 브리지 사장은 이같은 투자유치 결과에 『북잉글랜드를 비롯한 영국이 국제적인 기업들이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평가한다. 영국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영국의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정책탓이다.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여러가지 검토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웃의 독일과 프랑스를 보자.영국의 실업률은 7.5%로 유럽에서 가장 낮다.프랑스와 독일의 실업률은 13% 정도로 프랑스는 3백만명을 넘어서 프랑스 젊은이들 4명 가운데 한명은 일자리가 없다.독일의 실업자는 지난해 3백만명에서 올해 4백만명을 웃돌아 실업율 증가율이 30% 정도. ○실업률 유럽서 가장 낮아 영국병은 이제 유럽 대륙에 넘어갔다.18세기 산업혁명이 유럽에 전파됐던 것과 같다.영국병이 아니라 이제 「대륙병」으로 불러야 할판이다.영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6%.유럽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플러스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독일에 근무했던 한국기업인들의 공통적인 결론은 「독일은 끝났다」는 것이다.A그룹의 한 임원은 『한해 평균 노동자의 병가일수가 14일을 넘는노동자 천국의 나라에서 기업은 더이상 영업활동을 할수 없다.예를 들어 10명의 노동인력이 필요하다면 2∼3명의 여유 인력을 더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B그룹의 임원도 『독일은 과거 산업혁명 이후 영국이 누렸던 경제적인 부를 누리는데 불과하다.앞으로는 영국이 겪었던 산업혁명 후유증의 아픔을 느끼는 시대가 올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프랑스도 늙은 대륙이다.프랑스의 경제·산업주간지인 「위진 누벨」이 최근 영국의 웨일즈 지방과 프랑스의 로렌지방의 투자 환경을 비교 분석했다.여기서 웨일즈 지방의 투자여건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한결같이 만족해 한다.니산 자동차의 존 쿠슈나겐 생산담당이사는 『북 잉글랜드에는 우수한 산업 엔지니어링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뉴캐슬에 이웃한 워싱턴에 있는 LG전자 법인장인 조현익이사는 『북 잉글랜드지역의 근로자들에게는 산업혁명의 자부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 행정·경제개혁(일 보수정권 앞날:3)

    ◎혁신작업 “잿빛 청사진”/「행정개혁」 관·재계 유착 골 깊어 반발 거세/자민 예산증대 공약도 국채쌓여 “선심성” 일본에서 행정개혁이 가능할 것인가.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행정개혁이었다.자민당은 물론 모든 정당들이 행정개혁을 합창했다. 스카하라 슘페이 통산상은 22일 『자민당이 행정개혁의 실적을 제시할 수 없게 되면 다음 선거는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행정개혁은 자민당중심의 연립정권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22일 사설에서 『우리들은 제안한다.행정개혁선거로 말하여지고,각 당이 행정개혁을 공약으로 내걸고 싸운 경위를 볼때 정권협의의 중심테마는 행정개혁말고는 있을 수 없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러나 한꺼풀 벗기고 들어가보면 전망은 핑크빛이 아니다.자민당은 현재 22개인 부처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하고 있다.사민당이나 사키가케도 행정개혁안을 내놓았다.3당은 선거전 행정개혁가운데서도 초점인 대장성의 개편과 관련,금융검사·감독기능을 대장성으로부터 떼어내공정거래위원회형태의 조직으로 이관시키기로 합의해 놓기도 했다.그러나 총론은 거창하지만 각론은 빈약하다.거의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방분권,규제완화,행정부처 조직개편 등을 모두 포함하는 행정개혁안을 마련하는 것은 이제부터의 일이다. 또 관료·업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자민당이 스스로의 발밑을 파는 행정개혁을 얼마나 추진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관료들의 저항도 거세다.관료들은 『행정개혁은 앞으로 가장 큰 정치과제』라는 점은 인정한다.그러나 개혁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면 즉각 반론을 편다.총론 찬성,각론 반대다.벌써부터 「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 금융을 관할시키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행정개혁이 반드시 조직개편을 의미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이 때문에 진정한 행정개혁이 될 것인지 아니면 한번 해보는 시늉정도의 행정개혁에 그칠지 앞길은 불투명하다. 새 정부가 취할 경제정책도 관심사.자민당은 「세출증대형 정당」이다.선거때 각종 공공사업을 내거는 것이 주요 득표전략인 정당이다.경제개혁의 첫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것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제기되고 있는 5조엔 추경예산편성론.자민당이 들고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적자국채가 2백40조엔에 달하기 때문에 세출을 마구 증대시키면 안된다는 반대론도 거세다.21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고 지적되고 있는 행정개혁과 경제개혁에 자민중심의 다음 정권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 전망예측이 쉽지 않은 가운데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신한국 윤한도 의원(국감인물)

    ◎농정참여 경험살려 피부에 와닿는 날카로운 질의 농림해양수산위 윤한도 의원(신한국당)의 대정부 추궁은 갈수록 위력을 더해간다.초선이지만 경남지사 등을 역임하며 농정에 직접 참여해 본 경험이 날카로운 질의로 표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농림부는 물론 해양수산부,산림청 국감 등에서 그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난 4일 해양수산부 국감에서 윤의원은 해양오염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바다속에 방치된 2만6천여드럼의 유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해양오염의 시한폭탄』이라며 『주무관서인 해운항만청과 해양경찰청,지방자치단체가 서로 책임을 전가해 사태는 악화일로에 있다』고 추궁했다. 도지사 출신 다운 대안제시도 눈길을 끈다.농림부 감사에선 『최근 5년간 벼 재배면적이 15%나 감소,쌀자급률이 17%로 떨어졌다』며 『식량안보 차원에서 생산비 절감형 다수확 품종의 조기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윤의원은 앞으로도 거창한 주제보다 농어민 자녀의 학자금 지원확대,농어촌 의료보험 국고확대 등 피부에 와닿는 문제로 승부를보겠다는 전략이다.〈오일만 기자〉
  • 길림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7)

    ◎50년대 공업화 바람타고 연변서 대거 유입/34만 소수민족중 조선족은 4만여명/해방전 대부분 농업종사… 최근 식당·여관업으로/개방여파 졸부 양산… 흥청망청 소비문화 확산/연변대 출신 여류문인 절필뒤 식당개업 “화제” 길림성 길림시는 세계적으로 소문난 「운석의 고장」이다.별똥돌을 말하는 운석이 비처럼 내린 적도 있다.1976년 3월8일의 일인데,하루에 모두 2천6백㎏이 쏟아져 내려왔다는 것이다.가장 무거운 것은 1천7백70㎏이나 되었다.그 무거운 운석은 세계 학계가 「운석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연유로 길림에 운석이 그리도 많이 쏟아졌는지,우주의 오묘한 조화를 알 길이 없다.다만 길림시가 공업도시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화공,전력,야금,자동차,제지 등으로 유명한 공업도시인 것이다.이에따라 상업도 자연스럽게 번창하여 그런대로 활력이 넘치는 길림시에는 1백41만의 인구를 포용했다.그 가운데 24개 소수민족은 34만명이고 조선족 숫자는 겨우 4만을 웃돌았다. 길림시내에 조선족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안중근 의사와 단지동맹 관계였던 하문걸 의사가 1907년 당시 길림에 거주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 이전부터였을 것이다.「길림시세통계보」에는 1921년부터 조선족 숫자가 나온다.그해 1백12명에서 10년이 지난 1931년에는 7백6명,1932년에는 3천6백71명으로 늘어났다.그러다 1942년에는 1만4천2백43명까지 올라갔던 조선족 인구는 해방 이후 국민당군이 진주하면서 전란이 일어나자 거의 빠져나가고 4천명선에 머무른 적도 있다. 오늘의 조선족은 대개 1950년대에 형성되었다.길림화학공업사와 강북기계공장 등 덩치 큰 산업체가 들어서면서 연변일대에서 노동자로 모집되어 들어온 조선족이 다시 몰려들었다.더러는 대학과 전업학교 졸업생들이 이들 산업체에 배치받기도 했다.그러니까 중국인민정부의 영향력 아래 동북지방이 평온을 되찾은 이후에 조선족 사회가 재건된 것이다. ○세계적 명성 「운석의 고장」 해방 이전 길림시의 조선족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했다.그런 가운데도 몇몇 조선족은 사업을 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1910년 덕승구에서 여관을 경영한김학규,1912년 조양가에서 신문지국을 차린 강빈,영은가에서 하숙집을 연 이승동이 그들이다.해방이후에는 조선족 식당과 상점이 고작이었지만,대규모 국영산업체를 이끌어온 조선족 경영인들은 꽤 있었다.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사업은 주로 식당업과 여관업에 쏠렸다.그 무렵에 생긴 유흥업소 하나가 길림시 중경로 101호 집 코리아 오락식당이다.1,2층 360㎡를 다 쓰는 코리아 오락식당은 호화장식으로 치장되었다.아래층은 대중음식점이고,위층은 칸막이 좌석에 현대식 음향시설을 갖춘 룸살롱을 꾸몄다.1994년 개업할 때까지 들인 실내장식비만도 인민폐로 70만원이라는 것이다. 이 식당은 길림시에서 제법 유명했다.그러나 주인,다시 말하면 마담은 더 유명한 여류다.이름은 한정화,나이는 마흔을 바라보는 서른 아홉살이다.연변대학을 나온 그녀는 여류소설가로 한때 조선족 문단에서 문명을 떨치기도 했다.1993년 조선족 작가들이 더러 절필을 하고 문단을 떠나자 그녀도 문예지 「도라지」 편집실을 박차고 나왔다. 중국에서 공식 발행하는 문예지는 작가협회 기관지로 선전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따라서 그녀가 「도라지」편집실을 떠났다는 것은 공직을 그만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국가 공직을 버리고 돈벌이에 나가는 것을 중국에서는 하해라 불렀다.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이 말은 모험을 동반한 실로 거창한 일로 해석할 수 있다.그녀가 털어놓는 하해의 꼬투리 속에는 오늘의 중국 사회상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애 아버지도 대학교수고 저도 월급을 타는 처지라,월 고정수입은 1천원이 되었댔습네다.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는 돈이었디요.그래서 제 경우의 하해는 생활의 핍박에서라기 보다는 따분한 공간을 떠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었던 욕망 때문이었습네다.남의 빚과 대부금을 내어 시작한 장사라서 정말 도박이라는 생각을 했댔디요.하지만 중국에서 음식장사는 앞이 보이는 투전과 마찬가지지 뭡네까.머리 빈 신사 숙녀들은 술을 떠나 다른 소일거리를 못 찾는 세상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디요.그리고 어차피 젓가락 끝으로 흘러가는 공금이니까 누가 챙겨도 챙길 돈이라 이겁네다』 중국에서요즘 말하는 신사 숙녀는 개방 이래 생겨난 남녀 졸부들이다.어떤 경제학자는 현재 백만에서 억만장자에 이르는 중국의 졸부 숫자를 1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이들 고수입 그룹은 대개 증권업자,사영업주,인기가수,명배우로 분류되었다.모택동 대역으로 나온 배우 고월은 「인민만세」 한 마디를 부르고 1만2천원을 받았다고 한다.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경축행사에 나온 모택동 흉내를 잠깐 내고 받은 돈이다.여배우 유효경은 구두 광고에 한차례 출연하고 2백만원을 벌기도 했다.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최근 보고에 의하면 대형 호텔과 술집 수입금의 60∼70%는 공금이 차지한 것으로 되어있다.그 액수는 자그마치 8백억원으로 3년동안의 전국 교육경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노동자들의 월급을 제때에 못주는 기업의 책임자들이 외제승용차를 타고 거들먹거리는 꼴은 그야말로 가관이다.교원들의 봉급을 몇달씩 미루면서 책임자들은 이른바 외국고찰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나들이를 가는 경우도 있다. ○화공·전력·자동차 유명 코리아 오락식당도문을 연 지가 그럭저럭 두 해가 되었다.그동안 별별 사연도 많았다는 것이 주인 한정화씨의 하소연이다. 『요 몇해 사이 경제가 침체된 상태인데도 돈은 잘도 빠져나옵데다.그런데 골칫거리는 영수증이디요.아가씨 팁까지 계산해서 배 이상을 떼 주어야 하는데 세무조사에 늘 걸린답네다.그럴때면 빽을 찾고….문학을 했던 주제라 양심에 걸리긴 합네다만,고기를 잡자니 흐린 물에서 놀 수밖에 없디요』 길림시에 떨어지는 운석 별똥돌이 황금이 아닌 이상 돈은 벌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양심이 자꾸 뒤로 밀리는 세태가 야속했다.
  • 승용차·버스충돌/넷 사망·9명 부상

    【대구=한찬규 기자】 22일 하오 1시35분쯤 경북 고령군 고령읍 외동리 88고속도로 상행선(옥포기점 21.5㎞)에서 대구1머1964호 엑셀승용차(운전자 이동식·31 대구시 동구 입석동)와 마주오던 거창관광 소속 경남72바4708호 관광버스(운전사 김길태·53)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엑셀승용차 운전자 이씨와 승용차에 타고 있던 3명이 그자리에서 숨지고 이성규씨(34·경남 마산시) 등 버스 승객 9명이 다쳤다. 사고는 엑셀승용차가 고령에서 대구쪽으로 진입하다 중앙선을 넘어,맞은편에서 오던 관광버스를 들이받아 일어났다.
  • 한·몽 교류 활발…수도에“서울의 거리”(몽골이 변한다:10·끝)

    ◎대학 한국학과 인기… 입시경쟁 평균 12대1 몽골인에게 한국은 「무지개의 나라」다.몽골인은 한국을 무지개라는 뜻의 「솔롱고」라고 하며 한국사람은 솔롱고스라고 부른다.왜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은 분명치 않지만 한국을 무지개라는 좋은 의미의 단어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좋은 인상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인은 실제로 몽골에서 비교적 환대를 받고 있다.한국과 몽골은 특히 인종·문화·언어·민속·고고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나라다. 몽골은 그러나 70여년동안의 공산주의시절에는 한국과의 관계가 단절됐었다.그동안 같은 공산주의국가인 북한과는 활발한 교류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1990년3월 한국과 몽골의 외교관계가 수립되며 몽골과 북한의 관계는 급속도로 냉랭해졌다.몽골에 있던 북한 유학생과 태권도사범은 속속 귀국했으며 그자리를 한국의 유학생과 태권도사범이 차지했다.북한과 몽골간의 교역량도 20만달러(94년)규모로 급감했다. 몽골에 현재 남아 있는 북한사람은 외교관 수명뿐이다. 한국과의 관계는 썰렁한 북한과의 관계와는 반비례적으로 활발해졌다.한국은 러시아·중국·일본에 이어 몽골의 4대교역국(95년기준 총교역규모 4천5백80만달러)으로 부상했다.몽골 어디를 가든 과자류를 비롯,옷·자동차등 한국상품이 범람하고 있다.몽골에는 외교관·기업인·유학생·선교사등 2백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가 활발해지며 한국어를 배우는 몽골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도 23학교와 54학교 등 두곳이 있다.한국어학과는 최고 명문 몽골민족종합대학과 울란바토르대학에 있으며 과학원 부설 기술대학에서는 역사학과에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다. 윤순재학장이 93년 설립한 울란바토르대학은 한국의 기준으로는 대학이라고 할 수 없는 10여개의 교실을 임대하여 운영하는 초미니대학이지만 컴퓨터시설 등을 갖추고 모범적인 학교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몽골민족종합대학의 계로이 한국학과 교수(한국교민회장)는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며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학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몽골민족종합대학의 한국학과를 졸업한 바이야르후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어가 앞으로 많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며 공부를 계속하여 교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한국학과는 몽골에서 가장 입시경쟁률이 높은 학과중의 하나로 올해 울란바토르대학 한국학과의 경우 몽골평균경쟁률(2.3대1)의 5배가 넘는 12대1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진출은 활발하지 못하다.『몽골은 당초 많은 한국기업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국기업의 진출이 부진하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김정순 몽골주재 한국대사는 말한다.통계상으로는 20개이상의 한국기업이나 개인이 합작투자 형태 등으로 몽골에 진출한 것으로 돼 있으나 사실상 경영을 포기한 것이 적지 않으며 운영중인 업체도 적자가 많다.김대사는 『제조업 진출은 큰 메리트가 없으며 풍부한 지하자원개발를 위한 투자등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대기업중에는 삼성물산이 진출해 있고 삼익산업과 몽골의 합작회사인 의류제조업체 몽삼익 등 수개의업체가 있다.지난 4월 문을 연 서울식당은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고급식당으로 유명하며 연세대학과 몽골 보건당국의 합작으로 지난 93년 개원한 연세몽골친선병원은 가장 인기 있는 병원중의 하나다. 몽골과 한국과의 관계는 지난 7월1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서울의 거리」가 만들어짐으로써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서울의 거리는 정부청사가 위치한 중앙광장 뒤편의 나짜그도르쯔거리(몽골의 유명한 작가 나짜그도르쯔의 이름을 딴 거리)의 2.2㎞에 만들어졌다.태극기와 서울시 깃발이 나부끼고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택시·버스승강장이 만들어져 서울의 어느 거리를 옮겨놓은 듯하다. 서울의 거리는 한·몽간의 보다 활발한 교류를 위한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몽골에 와서 합작투자계획등을 거창하게 설명하고 돌아가서는 연락조차 없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관광객으로 왔다가 추태를 부리는 추한 한국인(어글리 코리안)이 생기며 한국인에 대한 불신과 좋지 않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 교민은 우려한다.
  • 소녀가장 또 수난/5명 집단 성폭행/경남 함양/방위병 등 구속

    【함양=강원식 기자】 경남 함양경찰서는 2일 소녀가장인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 한 김모씨(18·회사원)·전모군(18·거창D고 3년)등 10대 4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긴급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김준용씨(21·방위병)를 군부대로 이첩했다. 동네 선후배및 친구사이인 이들은 지난 달 31일 하오 11시쯤 평소 김군과 알고 지내던 이모양(17·모중학 3년)에게 전화를 걸어 『놀러가자』고 꾀여낸 뒤 방위병 김군이 근무하는 함양군 서하면 송계리 예비군 서하면대 본부 사무실로 데리고 가 죽인다고 위협,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다. 거택보호대상자인 이양은 지난 93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마저 개가,할아버지(71)·여동생(14)과 함께 살아왔다.
  • 「넘버원이지만 패자는 아니다」/로널드 스틸(해외논단)

    ◎미국의 신패권주의를 경계한다/세계 여러나라서 미의 의사 존중시대 끝나 최근 공화당을 중심으로 「미국 제일」(아메리카 넘버 원)을 내세우는 이른바 패권주의 움직임이 대두되자 이에 대한 반박이 미국내에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이들중 권위있는 정치주간지 「뉴 리퍼블릭」이 최근호에 게재한 자사 논설위원 로널드 스틸의 「넘버원이지만 헤게몬(패자)은 아니다」라는 글을 소개한다. 선거철이 되자 미국 정치가들과 언론들은 세금이나 낙태,일자리 등 세속적인 이슈에 온통 정신들이 팔려있다.그러나 외교정책과 조금이라도 관계를 맺고있는 사람들에겐 미국이 어떻게 자기에게 주어진 「넘버원」이란 기분좋으면서도 짐스러운 타이틀을 소화해낼 것인가가 진짜 문제이다.세계를 움직이는 일의 이득과 비용을 진지하게 분석하는 세미나도 흔하고 계간지도 많다.벌써 미국 열광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지구의 헤게몬(패자)」이란 정치­과학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야릇한 레테르가 유행하고 있다. 헤게모니란 단어는 이제까지 미국 아닌 다른 나라를 지칭하는데 써왔고 특히 좋지 않은 냄새를 풍겼다.수십년 동안 소련은 동구를 억압하는 패권주의,헤게모니 때문에 질타당했다.그러나 공산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이 단어도 부정적인 암시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보브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외교정책 방향과 관련해 스탠더드 지의 발행인인 윌리엄 크리스톨은 포린 어페어즈지에다 미국은 「덕을 베푸는 전 지구적 패권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뉴 리퍼블릭 지의 논객인 찰스 레인 역시 미국을 리더로서 뿐 아니라 냉전이후의 「정통 헤게몬」이라고 불렀다. 이같은 헤게몬론은 미국정치 전 분야가 지금 겪고,앓고 있는 「미국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혼동에서 비롯된 것이다.과거 수십년 동안 미국의 외교정책은 북돋우고자 하는 것 보단 저지하고자 하는 것에 의해 성격지어졌다.공산주의가 퍼지지 못하도록 막아왔다. ○외교정책과 관련 그러나 냉전의 종언,소련의 몰락과 함께 이 모든 것도 무너졌다.번지지 못하도록 가둬두고 막아야할 것이 별로 남지 않았고 완강하게 반대해야 할 것도 별로없는 상황이다.자기와 비등한 거대 강국과 겨루었던 냉전 땐 국가,대통령 직무,군사·외교정책 등의 역할과 비중이 한껏 고양되었다.다른 때 같으면 정당화되기 어려웠을 남의 나라에 대한 국제적 간여가 정책 방안으로 서슴없이 논의되곤 했다.그래서 우방들도 미국정부의 뜻을 먼저 살피고 존중해 마지 않았다.현재 미국은 여러나라와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이지만 미국의 의사와 말이 존중되던 때는 지났다. ○정체성 혼돈서 비롯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 패권주의자들이 봉착하는 최대의 문제는 악하면서도 강력한 적의 부재,그것이다.쿠바,이란,북한이 그런 강력한 적일 수는 없다.그래서 미국인들은 보스니아,르완다,소말리아 등의 종족전쟁 참전을 통해 「세계질서를 유지하는 제국의 책임감」을 완수해야 한다는 마음이 도무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탈냉전으로 탈색 「덕을 베푸는 패권주의」는 다음 3가지 의문점을 제기한다.첫째, 이는 거의 전적으로 군사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걸프전의 무한 연장·확대를 생각하면 된다.그러나 앞으로 수십년간미국이 다루지 않으면 안될 난제들은 항공모함이나 최신예 폭탄으로 해결되는 그런 것들이 아니다.오히려 그것들은 지역적 종족분쟁,통상 파트너와의 경제적 싸움,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이동,환경 대재난,국경선을 넘는 전염병의 창궐 등이 될 소지가 크다.바이러스,테러리스트,외국 상품에다 B­2 전폭기를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도전 자초하는 일 둘째, 모든 패권주의는 그와 같은 크기의 반작용을 초래한다.우리는 신 패권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세계를 이끌 책임이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이견도 있을 수 있으며,현재의 우방조차도 그럴 수 있다.헤게모니는 드골이 갈파했듯이 그것을 행하는 나라에겐 이상적 시스템으로 보인다.그러나 그런 생각에서 밀어붙이는 모든 행동은 저항의 연대 세력을 저절로 키우는 것이다. 셋째,헤게모니는 돈이 많이 든다.거대한 군사비,정기적인 전쟁은 궁극적으로 헤게몬의 경제력을 탕진시켜 도전을 자초하는 것이다.금세기 첫 10년기간의 영국이 그 좋은 예다.말 잘 듣는 우방,초대형 미사일,거창한 말 등 레이건 시대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파워의 도구,경쟁의 룰이 달라진 지금 레이건은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 중기와 TV(외언내언)

    국내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공장부지 구하기부터 힘드는데다 인력난·자금난·판매난 등 수월한 것이 하나도 없다.까다로운 규제들을 피하는 일도 쉽지 않다.대기업도 형편은 마찬가지지만 이를 헤쳐나가는 능력에서 중소기업보다 월등하다. 정부는 진작부터 중소기업 육성의지를 헌법에까지 담아 지속적으로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해왔으나 아직까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벼워졌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사업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이더라도 담보가 없으면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이 우리의 금융풍토이다.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제대로 기장을 하지 않거나 못 하기 때문에 세제혜택 역시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고 금융기관 종사자나 세리만 나무랄 수도 없다.우리 사회의 관행과 풍토가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최근 TV를 통해 널리 알려진 중소기업 행사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하나는 중소기업 종합전시장(서울 여의도)의 개장을 기념하는 중소기업 제품 홍보전이다.5백여 품목을 출품한 1백62개 업체들은 1주일간 모두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무려 70만명의 소비자들이 찾아준 덕분이다.이를 준비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조차도 엄청난 성과를 놀라워한다. 지난 4월부터 KBS가 매주 토요일마다 방영하는 「중소기업 TV백화점」역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참여기업들이 평균 60% 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한다.몇백만원이던 월 매출액이 20배로 늘어난 기업도 있다. 매장도,광고 능력도 없어 판로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은 물론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찾던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큰 혜택을 입은 셈이다.또 TV의 막강한 위력도 여실히 증명됐다. 우수한 관료들이 만드는 거창한 정책들이 자주 실패하는 이유는 현실 적합성이 모자라기 때문이다.이런 중소기업 행사들이 그들에게 훌륭한 타산지석이 되기를 바란다.
  • 선배 때렸다 분개/병원 쫓아가 폭행/10대 넷 수배

    【거창=강원식 기자】 10대 4명이 자신들의 선배와 싸움을 벌이던 남자 2명이 부상을 입고 입원하자 병원까지 쫓아가 둔기로 마구 폭행하고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상오 2시30분쯤 경남 거창군 가조면 마상리 온천장여관 앞길에서 김은근씨(31)와 옥권호씨(29) 등 2명이 김오용씨(30)와 싸움을 벌이다 김은근씨가 흉기로 김오용씨의 복부 등 3곳을 찔러 상처를 입혔다. 이 과정에서 김은근씨와 옥씨도 부상을 입고 거창병원에 입원하자 평소 김오용씨를 따르던 우모군(17·G종고 3년) 등 고교생이 낀 10대 4명이 이들을 쫓아가 응급실에 누워 있던 김씨를 10분동안 둔기로 마구 폭행했다. 경찰은 달아난 10대들을 수배하는 한편 병원에 입원중인 김씨 등 3명도 퇴원하는대로 구속할 방침이다.
  • 「생활속의 동물사랑」 실천을/윤신근 동물보호연 회장(발언대)

    한동안 신문지상을 가득 메웠던 한국관광객들의 보신관광은 어찌보면 한국의 유아교육,어린이교육으로부터 그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어려서부터 보편화되어야 할 「생활속의 동물보호」가 철저히 외면됐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적힌 막연한 「동물보호」「자연보호」는 어린이들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보호 교육이었다.이렇다보니 어린이들은 대수롭지않게 동물보호를 생각한다.어찌보면 당연하다.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동물보호에 대한 시험문제이다. 이들이 커서 어른이 됐다고 치자.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외야했던 「동물보호」가 일상생활에 적용될 수 있겠는가. 곰을 잡아먹는 보신관광이 아무 죄의식없이 실행에 옮겨지는 이유가 바로이 때문이다.그럼 미국이나 유럽에선 동물보호에 대한 어린이 유아교육은 어떤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필자는 여기서 미국의 한 동물보호재단의 초청으로 방문했던 캘리포니아 현지의 동물보호 모습을 소개할까 한다. 한마디로 이들의 동물사랑은 「생활속의 동물사랑」이었다.현지 동물원을 보자.이곳의 동물원은 동물과 인간을 최대한 접근시켜 놨다.안전을 이유로 가능하면 멀리 떨어뜨린 한국의 동물원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미국인들은 이들 동물들과 지척에서 호흡하고 느낀다.어린이들도 역시 마찬가지.노루 사슴 타조 등은 물론 퓨마 살쾡이 등 사나운 동물들과도 아주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코끼리와 코뿔소 우리 앞 풍경이었다. 코끼리 우리 앞에는 잘려나간 상아와 함께 「인간의 탐욕이 이 코끼리의 아픔을 잘라냈습니다」란 문구의 설명서가 붙어 있다.또 상아로 만든 장신구들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코뿔소 우리 앞에도 「동물보호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물건들을 사용하지 말자」는 문구의 안내판이 큼직하게 걸려 있다. 이곳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부모를 따라 나온 어린이들도 부모들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상아에 고정시킨다. 동물보호를 외치는 1백권의 책보다도 더 큰 감동과 강한 인상을 줬을 것이다. 생활속의 동물보호는이렇게 이뤄진다.바로 보고 느끼는 것이다.인근에서 새묘기 쇼장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이곳 역시 생활속의 동물보호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앵무새들은 어린이들에게 동물보호를 인식시켜 준다.앵무새들은 「새보호」「동물보호」를 연신 외친다.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 조금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인간과 동물은 따로 일수가 없다」 「동물이 고통을 당하면 인간에게도 피해가 온다」등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겐 말로하는 교육이 아닌 보고 느끼는 실질교육이 된다.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물을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어린이들은 교과서에서 동물을 배우지 않는다.그저 평범하게 지척에서 동물들을 보고 느끼며 동물사랑을 배운다. 우리나라도 이들의 현명한 동물보호를 배워야 한다. 이제 시간이 없다.어느샌가 세계속의 주역으로 떠오른 한국.세계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그만큼 책임도 따른다.우리가 「동물학대국」으로 낙인찍힌다면 막대한 손실을 볼 수도 있다.길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해주고 잘 먹이고 애지중지하는 과잉보호가 바로 동물보호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어린이들이 진정한 동물보호를 생활속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이쯤되면 한국사회에 이같은 보신관광은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다.
  • 스페인 알람브라궁:하(세계 문화유산 순례:4)

    ◎호화로운 왕의 욕실… 천장은 수천개 「벌집」 장식/정원 곳곳 아담한 2층탑… 하나하나에 전설이/천장 꼭대기 창문 16개 햇빛받아 신비한 광채/지붕은 검은색 별모양 바다위 대형기뢰 연상/여름궁전 헤네랄리페 길목마다 탑·인공연못 알람브라는 유럽대륙에서 흔히 볼수 있는 거창한 종교 건축물도 아니고 역사적인 대사건과 관계된 유적도 아니다.알람브라는 오직 이슬람술탄(왕)들이 현세의 즐거움과 휴식을 위해 만든 왕의 거처일 뿐이다.그래서 알람브라를 장식하고 있는 아름다움은 지극히 감각적인 것들이다. 알람브라궁 안에서도 이 감각적인 현세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을 꼽는다면 바로 정원과 호화롭게 장식한 왕의 사우나실이다. 지중해 권에서 목욕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었다.특히 당시 회교도들은 기도하기 전 몸을 깨끗이 한다는 종교적인 이유로,또한 기분전환을 위해,감각적인 쾌락의 한 방편으로 사우나와 마사지를 즐기는 욕실을 드나들었다고 한다.왕과 권력자들은 호화로운 개인욕장에서 즐기고 일반시민들은 모든 도시와마을에 있는 공중목욕탕으로 갔다.회교도시에서 공중목욕탕은 보통 시장과 모스크(회교사원)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왕의 욕실은 처첩들이 머무르는 하렘이라고 부르는 내궁의 끝부분에 자리잡고 있다.여러개의 크고 작은 욕실,사우나실,휴게실로 이루어진 욕실은 벽과 기둥이 청·녹·황금·붉은색의 타일들로 촘촘하게 장식돼 있다.방 한가운데는 역시 가습기용 작은 분수가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가 좁아지는 둥근 천장은 꼭대기부분 바로 아래쪽에 여러 개의 창을 달아 햇빛이 들어오게 만들었다. 「하맘」이라고 부르는 이 욕실은 여러개의 크고 작은 방들로 꾸며져 있다.가장 앞부분에 있는 호화로운 방은 시녀들이 왕을 맞는 대기실 격이다.안내실을 지나면 옷을 갈아입고 슬리퍼를 싣는 탈의실이 나온다.그 다음 작은 욕탕이 마련된 욕실로 들어간다.마지막으로 「바이트 알 사유니」라고 부르는 사우나실이다.사우사실을 밖에서 보면 지붕이 둥근 별모양을 하고 있는데 검은 색으로 채색돼 있어 마치 바다에 떠있는 대형 기뢰를 연상시킨다.사우나실은 우리같은 온돌식으로 장작이나 석탄을 때서 공기를 덥히는 방식이었다고 한다.사우나실 한쪽에 마련된 작은 방에서 술탄은 느긋하게 쉬면서 마사지를 받는다.전체적인 욕실의 구조와 분위기는 로마나 폼페이의 로마유적들에서 볼수있는 욕실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로마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짐작케 한다. 술탄은 사막의 소왕국에서 온 사신들과 함께 사우나를 즐기기도 하고 수십명이 되는 처첩들을 거느리고 함께 사우나를 하기도 했는데 처첩들 중에 단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인에게는 목욕이 끝난 뒤 사과를 하나 보냈다고 한다. 내궁을 벗어나면 시야가 탁트이며 멀리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건너편 산허리에 자리한 왕의 여름궁전인 헤네랄리페 정원이 보인다.그러나 사람들은 건너편 산허리에 시간을 뺏기고 있을 겨를이 없다.바로 눈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소정원들이 줄지어 나타나기 때문이다.내궁을 나와 헤네랄리페로 연결되는 길목이 모두 돌기둥과 벽돌탑,인공연못으로 장식돼 있는 것이다. 알람브라의 뒤뜰 정원격인 이곳에서 미의 여왕은 단연 「여인의 탑」으로 불리는 파르탈 탑이다.5개의 아치를 이루는 돌기둥 회랑위에 나무천장이 얹혀있고 그위로 2층에 탑이 만들어져 있어 탑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실상은 어엿하게 아름다운 궁전이다.집앞에는 역시 장방형의 인공연못이 꾸며져 석주회랑을 그대로 물위에 비쳐내고 있다. 이 뒷정원은 작은 언덕을 따라 건너편의 헤네랄리페 정원으로 계속되는데 언덕의 높낮이에 따라 높이가 서로 다른 연못과 분수·꽃밭·탑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그래서 연못주위에 만들어져 있는 키 높이의 담벼락을 껑충 뛰어올라보면 그 위에 또다른 연못이 나오고 주위에는 또다른 색깔의 꽃들이 핀 꽃밭이 만들어져 있다.이렇게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한이 없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포기하고 발길을 옮겨야 한다. 뒷정원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탑.이 탑들은 기독교도들이 하늘을 향해 찌를듯이 솟게 만든 웅장한 탑이 아니라 회랑과 돌기둥을 받치고 그위에 2층 높이로 나지막이 만든 아담한 궁전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다.어찌보면 우리의 원두막을 연상시킨다.이 탑들이 곳곳에 들어서서 정원분위기를 한층 아담하게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여인의 탑」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올라가면 여러개의 탑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로스 피코스」와 「엘 카디」라는 군사용 성탑이 나온다.활과 총을 쏘도록 구멍을 촘촘히 뚫어놓았다.그밖에도 유수프 1세왕 때 포로들을 동원해 지었다고 해서 「포로들의 탑」이라는 이름의 탑도 있다.술탄 물라이 하셈이 총애했던 여인 도나 이사벨라 데 솔리스가 이곳에 살았다고 안내인은 설명한다. 「어린이의 탑」이라는 뜻의 「토레 데 라스 앙팡타스」탑도 있다.이 이름은 술탄의 3공주에 얽힌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3공주중 두 공주는 성을 탈출해 사모하던 기독교도 왕자들과 결혼했는데 막내공주는 탈출에 실패해 이곳에서 왕자를 그리다 탈진해 죽었다고 한다.탑과 아치문 하나하나마다 이름 모를 전설들이 간직돼 있을 것만같다. ◎여행 가이드/궁 단체관광 호텔서 예약/맞은편 집시촌도 가볼만/저녁은 플라멩코 리듬 맞춰 스페인 남부여행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중앙역에서 고속열차 AVE를 타고 내려가 안달루시아 지방의 3총사격인 세빌랴,코르도바,그라나다를 함께 보는 것이 좋다. 2시간 거리인 세빌랴에 내려서 세빌랴성당 등을 보고 다음 동쪽으로 코르도바,그리고 코르도바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인 그라나다를 보고 그곳에서 항공편으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게 가장 알차고 경제적인 관광코스이다. 세곳중 어느 한곳에서 1박하면서 저녁에 스페인 남부의 가장 큰 볼거리인 플라멩코 춤을 보도록 하자. 그라나다의 경우 숙박은 알람브라궁 부근에 늘어서 있는 유서 깊은 호텔들을 이용하는 게 좋다. 1백달러 내외면 깨끗한 호텔에 묵을 수 있다. 플라멩코는 우리의 극장식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하는데 호텔에서 예약을 하면 순환버스가 공연장까지 왕복을 책임진다. 알람브라관광은 궁전앞 매표소에서 성·궁·정원을 한꺼번에 볼수있는 표를 산 다음 혼자서 돌아보는 수가 있고 영어를 할줄 안다면 영어 가이드가 달린 단체관광객 그룹에 들어가도 좋다. 가이드 예약도 호텔 프런트에서 하면된다. 알람브라궁 맞은편 언덕의 집시촌도 색다른 여행의 맛을 위해 한번 가볼만 한 곳.산허리에 2∼3평 크기의 토굴이 점점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속에서 기거하며 집시들이 관광객들에게 술도 팔고 돈을 받고 시진도 함께 찍어준다. 물론 단신으로 가는 것은 다소 위험하니 단체관광 그룹에 끼여서 가는게 좋다.
  • 부부작가 소설집도 「금실자랑」

    ◎김소진씨 「양파」·함정임씨 「병신손가락」 나란히 출간/양파­70년대 학번에 「망원경」 맞춘 첫 작품/병신…­소시민 일상 담담히 그린 단편모음집 작가 부부인 김소진씨(33)와 함정임씨(32)가 한 출판사에서 나란히 소설집을 내게 돼 화제다. 남편 김씨의 신작장편 「양파」가 이번주 세계사에서 나온데 이어 내달 함씨의 첫 창작집 「병신손가락」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것. 한쪽을 떼어놓고 다른 쪽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문단에 금슬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들 부부지만 작품세계만큼은 완전히 독자적이다.「밥상을 받으면 꽁치에 대한 사설 한토막을 풀어낼 정도」라는 김씨가 전형적인 얘기꾼인데 견줘 「겉만 봐선 영락없는 깍쟁이」라고 자평하는 함씨는 일상과 의식의 짧은 순간을 미분해서 보여주는 회색문체를 선보이고 있다. 「양파」에서 김씨는 평소 고집스레 붙들고 늘어졌던 사회 주변부의 주인공들을 잠시 뒤로 돌리고 70년대 학번의 삶에 망원경을 들이댔다.망원경이라는 것은 작가가 이들의 궤적추적에 애정을 쏟을뿐 비판을 한단계 접어두고 있다는 뜻. 폭력적 아버지와 무당이 된 엄마틈에서 의사로 자리잡은 운지는 생리중단 등 집단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공들의 산재판정을 놓고 회사측의 살벌한 압력에 맞닥뜨린다.운지의 남편인 운동권출신 승익은 용한 점장이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현실에 발을 담근다.민중화가로 활약했던 진걸의 최근 화두는 누드다.이밖에 노처녀 영화담당 여기자 수녕,인도적 차원에서 보스니아 문제를 고민하는 30대 의사 승찬 등이 구체적 현실의 문제에 낱낱이 부대껴 「양파」처럼 껍질을 벗어가는 요즘 지식인들의 초상을 대변한다. 한편 함씨는 10편의 단편을 모은 첫창작집을 통해 거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 사소한 갈등이나 심리의 밑바닥을 점묘하는데 치중한다.함씨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혹은 추구할 것이 무엇인가 따위를 거창한 몸짓으로 질문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소시민의 보잘 것없는 일상사를 감정의 과장이 배제된 담담한 문체에 실어 중심무대로 끌어낸다. 변변찮은 남자와 사귄다고 탓하는 어머니와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열애」는 제목과 달리 요란하거나 뜨겁지 않다.「흔적들」에는 철거대상이 된 재개발지역,와병중인 아버지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동료 등 한 소설가의 반투명에 가까운 시선에 비친 소멸돼가는 삶의 흔적들이 차분히 기록돼 있다.남편에게도 보일 수 없는 병신손톱을 실마리로 어린 날의 가난과 불우했던 가족사를 털어놓는 표제작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이미지가 종합적으로 담겼다.〈손정숙 기자〉
  • 김일성 찬양보다 북 개혁 촉구해야(박화진 칼럼)

    『한때 일본에서도 대학시절 「자본론」「유물론」「변증법」따위 마르크스·엥겔스 저서들을 읽고 진보적사상에 심취해보지 못한 사람은 지식인 대열에 끼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오늘의 사정은 매우 다르다.대학가서점에서 마르크스·엥겔스 전집들이 사라진지 오래다.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부 한국대학생들만,러시아나 중국에서도 외면당하는 파산선고의 마르크스 사상과 이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않는다』 옛공산권 붕괴와 개혁이 한창이던 시절 어떤 서울주재 일본신문특파원이 쓴 글의 한토막이다. 북한은 마르크스·레닌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옛소련이 세계적화전략의 일환으로 만든 위성국의 하나다.그 종주국의 공산주의체제는 붕괴된지 오래며 아시아공산권의 대부였던 중국과 베트남,몽골까지 자본주의 시장경제 도입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데도 자본주의 도입은 커녕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이름의 공산체제를 고집하고 있는 북한이다.사회주의체제가 옛소련이나 중국과는 달리 북한에만은 그들이선전해온 「지상천국」을 건설해 주었기 때문인가.그렇다면 세계는 물론 우리도 당연히 따르고 배워야할 일일지 모른다.고르바초프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강조한 적이 있지만 이념과 체제란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답게 살수 있도록 하기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의 북한이 드러내고 있는 모습은 지상천국아닌 지옥을 방불케 하고있지 않은가.연이어지는 탈북자,북한 여행자 증언 가운데 절반을 과장이라해도 오늘의 북한은 지옥중에서도 상지옥이란 말이 훨씬 어울린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먹을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일가족 동반자살이 잇따른다』는 탈북귀순자 정순영씨의 9일 증언에 많은 우리국민은 연민과 충격을 넘어 분노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북한을 이처럼 비참하게 만든 책임은 과연 누구와 어디에 있는 것인가.옛소련과 동구 그리고 아시아공산권에서 실패한 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체제 50년의 결과이며 그체제를 도입하고 주도한 장본인으로 지난 8일 2주기가 지난 김일성에게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 김일성을 찬양하며 재평가해야 한다는 성명이 북한정권아닌 한국 대학생단체에서 나왔으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 좌경학생집단에 지나지 않으면서 한국의 전체대학생을 대변하는양 「한국대학총학생연합」(의장=정명기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란 거창한 과장단체명을 쓰고있는 이른바 「한총련」이라는 단체의 성명이다.『김일성주석은 항일무장투쟁을 벌이고 해방후 한반도에 들어와 친일파청산과 「새사회건설」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북사회를 50년간 이끈 지도자로서 정당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개인숭배의 김씨세습왕조 건설을 위해 민족분단을 강요하고 6·25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했으며 오늘의 북한을 「공포와 굶주림의 동토공화국」으로 전락시킨 것을 「새사회건설」의 노력으로 높이 평가해야 한다니,아직은 배우는 학생들이라지만 말문이 막힌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범국민적 분노와 개탄을 샀던 김일성사망조문 파동이후 기세가 꺾였던 일부 좌경학생들의 김일성찬양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최근의 미묘한 내외정세 전개와 관련이 있는것은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수 없다.식량지원등 미국의 대북 관용태도와 총선등을 통한 러시아및 동구 사회주의세력 부활 움직임등에 고무되고 그에 편승한 교활한 국민기만의 행동일지 모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허황된 환상과 미망에서 하루속히 깨어나야 한다.미국과 우리의 북한지원이나 관용은 한반도안전을 위협할수 있는 북한의 갑작스런 파멸을 가능한 막으며 질서있고 자발적인 민주화 개방·개혁의 연착을 돕고 유도하기위한 것이지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돕기위한 것이 아니며 동구나 러시아총선의 사회주의 세력부상도 부진한 개혁성과에 대한 불만과 채찍의 의사표시이지 공산독재체제의 복귀에 대한 지지증대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으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고 2천만 북한동포를 도우려 한다면 조문파동에서 보았듯이 결과적으로 남북관계를 방해하고 동결시킬 김일성 재평가·찬양 성명발표같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라 북한의 조속한 민주화 개방·개혁과 민족화합에의 동참을 촉구하고 유도하는 일에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할것임을 한총련 학생들은 조속히 깨달아야 할것이다.〈심의·논설위원〉
  • 15대 국회 초라한 출발/박대출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15대 개원국회가 개원식 조차 못하고 문을 닫았다.한달동안 우여곡절 끝에 4일 열린 본회의에서 의장단 선출만으로 「만족」해야만 했다.새 정치로 21세기를 준비한다는,그 거창했던 슬로건은 온데 간데 없었다. 이날 본회의는 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민주당 의원들이 의장석 주변을 점거해 버렸기 때문이다.몸싸움이 벌어지며 개표함을 걷어차는 추태도 나왔다.뜻밖의 「복병」출현으로 의장단 선출은 예정보다 6시간이나 늦어졌고,개원식은 결국 연기됐다. 15대 국회는 첫 단추부터 꿰기 어려웠다.29일 동안은 두 야당이 국회의 발을 묶었다.신한국당의 영입작업과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가 빌미가 됐다. 여야는 그러나 지리한 줄다리기 끝에 개원국회 마지막날인 이날만은 정상화시키기로 극적 타결을 이끌어 냈다.그래서 이날 하루만이라도 순탄할 듯 싶더니 또 한 야당이 『나도 빠질 수 없다』며 끼어든 것이다. 물론 민주당측으로서는 항변의 근거는 있다.「부정선거조사특위」에 배제된 것이 여야 3당의 횡포라고 대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약자의 설움이라고 동정할 수 만은 없다.여야의 「국민무시」반열에는 교섭단체를 불문하고 예외가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개원식은 8일 소집되는 제180회 임시회 첫날 열릴 수 밖에 없게 됐다.그러나 파행의 톡톡한 대가로 초라함을 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제 개원식 초청장 1천8백장은 휴지조각이 됐다.그날 행사는 행정·사법부 요인 등 장·차관급 80여명과 몇몇 방청인이 축하객의 전부일 수 밖에 없게 됐다.예년처럼 외교사절은 오지 않는다.김영삼대통령도 참석하지 않고 식후 리셉션도 취소된다. 개원국회가 마지막까지 험한 모습을 보여주던 이날 유난히 눈길이 가는 곳은 초선의원 1백37명이었다.이들은 첫날부터 선배들의 독선과 고집에 둘러싸인 벽에 부딛쳐야 했다. 행여 이들이 『정치란 원래 이런 거구만』이라고 고개를 끄덕일까봐 걱정된다.『나 혼자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새 정치에의 의욕을 잃을까봐 우려된다.
  • 공선옥 두번째 장편소설 「시절들」

    ◎“잡초처럼 살아온 버려진 인생의 넋두리”/격동기 버틴 30대 남성의 성장기/유신·80년 광주·전씨 구속이 배경 작가 공선옥씨(33)는 국내 문단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개성의 소유자로 꼽힌다.생채기투성이 밑바닥인생의 내뱉듯한 넋두리를 소설이라고 들고 나왔을때 문단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주목했다.그는 머리나 마음이 아니라 「몸」으로 밀고나가는 글쓰기를 보여줬다. 최근 그의 두번째 장편 「시절들」이 문예마당에서 나왔다.첫장편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창작집 「피어라 수선화」 등에서 가난한 미혼모나 이혼녀 얘기를 꾸역꾸역 뱉아놓았던 공씨가 이번엔 남자들의 세계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장하준이라는 주인공의 다섯살에서 서른여섯까지를 그린 이 책은 일종의 성장소설이다.그 하준의 성장기는 65년부터 유신,80년 광주,87년 직선제 개헌을 거쳐 지난 95년 전두환씨 구속에 이르는 우리 현대사의 격동기와 겹친다.그런 점에서는 후일담소설의 성격도 짙다.하지만 90년대 문단의 상투형인 성장과 후일담이 만난 이 소설은 전혀 상투적이지 않다.그 흔한 소재가 공씨의 붓끝에 녹아 완전히 그다운 작품으로 탈바꿈해버렸기 때문이다. 60년대 장흥읍 탄진강가에서 하준은 옆집 의원딸 은실에게 묘한 감정을 품는가 하면 의리파 두목 추명식과 어울리면서 꿈같은 어린 시절을 보낸다.하지만 젊어서 소신있었던 변호사 아버지가 술자리의 혈기로 박정희대통령을 욕하다 감옥행,자격정지 7년을 먹는 바람에 남부끄러워진 어머니는 자식들을 죄다 끌고 광주로 올라온다. 서울로 대학을 오지만 더부룩이들(머리가 더부룩한 장발족) 사이에서 까닭모를 무력감에 1년만에 중퇴하고 광주 뒷골목을 어슬렁거리던 하준은 80년 5월 형을 찾으러 나섰다가 얼결에 광주항쟁의 물결에 휩쓸리게 된다. 공씨의 다른 작품들처럼 소설의 매력은 위악적인 인물들에 있다.이들은 하나도 「중뿔나게」 잘난 이가 아니다.아니 오히려 「버려진 인생」인지라 쓰레기같은 세상을 향해 토악질하듯 사설을 늘어놓고 되는대로 몸을 던진다. 독립투사연 하던 아버지가 변호사 신분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는 내용의공소장을 하준은 화장지 틈에서 발견한다.장남으로 아버지 못잖게 권위를 내세우던 형 하영은 하준의 「마음의 연인」 은실을 가로챈다.80년 광주의 5월에는 비단 학생이나 민주시민뿐 아니라 추명식이나 석철같은 건달도 얽혀든다.여자한테 비열하고 깡패들사이에서도 치사하기로 소문난 석철은 어느틈에 민주투사로 돌변,대학생들에게 강연을 다닌다.「깡패 추명식과 정신병자 장하준이 한패가 될수 있게 된 그 이름 ‘폭도’」라며 하준은 자조한다. 때문에 현대사의 격변을 배경삼으면서도 이 소설은 거창한 울림을 띠지 않는다.중요한 것은 역사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래도 버텨야 했던 이들의 삶의 몸부림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광기의 시대에 미치지 않고 질기게 살아남은 잡초같은 한세대의 이야기는 진득진득한 익살과 역설에 담겨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손정숙 기자〉
  • 여/민생개혁 추진 본격화

    ◎분야별 소위공식 출범… 정책개발 박차/시급한 민원현장엔 의원시찰단 파견 신한국당 정책위는 19일 두가지 눈에 띄는 결정을 내렸다.민생정책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움직임이다. 첫번째는 시급한 민원현장에 의원 시찰단을 파견키로 한 것이다.13대 민생개혁 소위원회별 위원장들이 관심있는 초선의원들과 함께 민생실태를 조사하고 현장감을 익힌다는 취지다. 1차로 20일 상오 영세 소규모기업 지원소위팀이 경기도 광주로 간다.상수원보호구역내의 무등록·영세공장을 둘러볼 계획이다.거수명위원장을 포함,15∼16명의 의원이 동행한다. 다른 팀도 시화공단을 비롯한 산업현장시찰 등을 준비하고 있다.필요하면 일정을 1박2일로 잡을 예정이다. 두번째는 예산심의 당·정협의를 예년에 비해 앞당기고 횟수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예산관련 첫 당·정협의는 오는 24일 하오 열린다.이어 국회가 정상화되고 예결위가 구성되는대로 다시 분야별 당정회의를 갖기로 했다.정부의 예산안 편성 이후인 7월쯤 한차례 모여 당·정협의의 요식절차를 마무리 짓던 종전의 경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강두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예산안 편성 초반기에 당·정협의를 갖고 당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건물을 다 지은 다음에 새로 방을 만들려는 형식적인 제스처보다 설계과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끼여들겠다는 뜻이다.특히 시급하고 산적한 민생정책에 초점을 둔다는 계산이다. 두가지 결정 모두 민생문제 해결을 위한 색다른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눈가리고 아옹」하는 식보다는 현안에 대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9일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첫 모임을 가진 「민생개혁 13대 소위원회」의 공식출범이 갖는 의미도 같은 맥락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조찬을 겸한 회의에서 『과거에는 거창하게 소위를 구성한다고 떠들어 놓고 실질적인 작업은 용두사미식으로 흐지부지됐던 게 사실』이라고 차별화 했다.『국회가 공전된다고 해서 의원이 놀고 먹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일하는 의원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진급 소위 위원장들은 향후 운영방안과 활동계획에 대해 활발한 분위기 속에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최우선으로 영세민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쓴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실무적으로는 각 소위가 의원 4∼5명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1∼2명,국책자문위원,중앙상무위원 등 10명 이내의 위원을 21일까지 선임하도록 했다.24일에는 각 소위별 회의가 일제히 열려 분야별 민생현안들을 하나하나 챙긴다.활동시한은 따로 없다. 단기적인 처방은 물론 중장기적으로도 필요한 시행령은 만들고 불요불급한 규제는 푸는 등 법령과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해 정부시책과 입법에 반영한다는 포부다.집권 여당의 새로운 정책 접근법이 얼마나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박찬구 기자〉
  • 경찰생활 28년 마치고 24년간 육림사업 정시환씨(인터뷰)

    ◎“깨끗한 산하 가꾸는게 나라 바로 세우는 길”/남덕유산 2백만평 20년만에 울창한 숲 변신 뿌듯 환경의 달과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은 독림가 정시환(73)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경찰생활 28년,촌부생활 24년. 이름을 떨치던 경찰관에서 국토사랑·나무사랑을 몸소 실천한 독림가로서 특이한 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남덕유자연농원회장.현재의 직함이다. 73년 퇴직한 뒤 못다한 학문에 열중하는 가운데 틈틈이 고향에 내려가 나무를 심던 정씨는 재산을 정리,경남 남덕유산 한자락을 매입했다. 『산막과 천막을 마련한 뒤 잡목을 베고 땅을 파고 나무를 심었습니다』 석유등을 벗삼아 조림·육림·농사에 관한 책을 두루 읽었으며 마을사람과 손잡고 녹색사업을 펼쳤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골짜기 2백여만평이 무공해지대로 조성됐고 산은 울창한 밀림으로 바뀌었다.농약과 비료 안쓰기운동을 벌인 결과다. 『고독하고 힘든 긴 세월이었지만 울창한 산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도로를 포장하고 다리를 놓고 가로등과 공중전화를 설치하는 등 마을 현대화에 앞장선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은 그를 원로경찰로만 기억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 경남 거창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다 해방 뒤의 무질서한 사회를 보고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질서유지가 중요하다고 판단,45년 22살 때 경찰대학의 전신인 조선경찰학교에 입학했다. 두달만에 교육을 마치고 일선에 나왔을 때는 나라살림이 어려워 정복을 지급받지 못했다.경찰이라고 쓴 완장을 두르고 업무를 보았다. 6·25까지는 공비토벌에 나섰고 전쟁이 나자 경감계급장 대신 대위계급장을 달고 미국 7사단에 배속돼 중대장으로 백두산까지 진격하기도 했다. 경찰관으로서 드믈게 무공금성·충무은성·무공훈장 등 훈장 30여개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뒤 서울과 부산 중부경찰서장 등 6곳에서 서장으로 활약했다.특히 재직중에 석사학위를 3개나 받았고 은퇴 뒤에는 두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나라 바로세우기로 경찰에 투신했듯이 깨끗한 산하를 후손에 물려주는 것이 조국을 바로세우는 것이라고 판단,산촌에 뛰어들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굵은 손마디를 빼고는 전쟁 등 각종 격변속에서 인생을 헤쳐온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온화한 표정과 품위 있는 말솜씨가 제자들과 평생을 지낸 노학자를 연상시킨다.자연인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 국회사무총장 자리 유임·교체설 “분분”

    ◎이종률 총장,업무 연속성 들어 유임 희망/주변선 공천탈락 일부인사 배려설 돌아 제15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사무총장이 바뀔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이 자리를 노리는 인사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사무총장은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과의 협의를 거쳐 본회의의 승인을 얻어 임명한다.사무총장은 장관급의 예우를 받는다.국회법에 사무총장의 임기는 없다.따라서 새 국회가 개원된다고 사무총장이 반드시 바뀌는 것은 아니며 필요에 따라 여권에서 사무총장을 내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현재 15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현 이종률 사무총장의 유임 또는 일부 인사에 대한 배려 등의 차원에서 자리바꿈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다.특히 지난 총선때 공천에서 탈락한 권해옥의원과 반형식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직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주변의 설명이다. 권의원은 재선의원으로 오랫동안 원내부총무를 지내 국회 사정에 밝다.특히 선거구조정 실무협의 대표로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합천이 거창과 합치는데 도장을 찍었으나 결국 자신이 공천에서 탈락되는 비운을 겪었다.그는 공천 탈락에 반발하지 않고 출마를 포기,여권 핵심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반의원은 공천탈락에 한때 반발했으나 결국 출마를 포기했고 지금은 국회사무총장직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 이사무총장은 국회업무의 연속성 유지 차원에서 유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이총장은 93년 10월 취임 이후 제도개선위원회를 주도해 국회 사무처 기구를 통폐합했고,의정연수원 신설 등 국회 개혁에 앞장섰다.또 내년 4월 열리는 국제의회연맹(IPU)총회 준비기획단 위원장으로서 주요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계속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김경홍 기자〉
  • 신한국 중간당직 개편/세계화추진위장 박세직/국책자문위장 한승수

    ◎기획조정위원장 김형오/조직위원장 이재명/홍보위원장 박종웅/정세분석위원장 정형근/제1정조위원장 손학규/제2정조위원장 이강두/제3조정위원장 정영훈/수석부총무 박주천 신한국당은 11일 당 세계화추진위원장에 박세직의원,국책자문위원장에 한승수 당선자,평화통일위원장에 황병태 당선자를 각각 임명하는 등 15명에 대한 후속당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기획조정위원장에 김형오의원,조직위원장에 이재명의원,직능위원장에 전용원당선자,지방자치위원장에 윤한도당선자,홍보위원장에 박종웅의원,여성위원장에 권영자당선자,정세분석위원장에 정형근당선자를 각각 임명했다. 중앙연수원장은 박명환의원,중앙당기위원장은 박헌기의원,재정위원장은 거수명의원,재해대책위원장은 이신항당선자,이북도민위원장은 조웅규당선자가 각각 임명됐다.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손학규의원,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이강두의원,제3정책조정위원장은 정영훈의원,민원위원장에는 김광원당선자가 임명됐다. 또 중앙상무위 운영기획위원장에 맹형규당선자,국제협력위원장에 노승우의원,국책자문위 정책평가위원장에 최인기 지구당위원장(원외),중앙연수원 교육평가위원장에 서한샘당선자를 임명했다. 당 부대변인에는 이사철·원유철·김영선당선자와 김충근·이성헌·심재철 지구당위원장(원외)가 각각 임명됐다. 연수원 부원장에는 이윤성당선자와 김영순·렴홍철·김영춘·조규범씨(원외)가 임명됐다.또 신한청 총단장에는 홍문종당선자가 임명됐다. 원내 수석부총무에는 박주천의원,부총무에는 유용태·이상현·김학원·김기재·이원복·김길환·송훈석·임인배당선자가 각각 임명됐다. 대표위원 특별보좌역에는 강성재·김문수·최연희·허대범·오양순당선자와 구본태·전성철씨(원외)가 임명됐다.〈김경홍 기자〉 □핵심 중간당직 8인의 면면 ◎김형오 기조위원장/온화한 성품… 업무추진 완벽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이나 업무추진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추구형. 14대때 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경부고속전철과 관련한 1백쪽이 넘는 질의서를 준비하는 등 맹활약을 했다.3당합당전 민정당 부산 영도지구당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 ▲부산(48) ▲서울대 외교학과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신한국당 민원위원장. ◎이재명 조직위원장/호방한 성격… 대인관계 폭넓어 듬직한 체구에 걸맞게 대인관계가 폭 넓어 「왕발」로 통한다.두주불사형의 호방한 성격. 이용희 전 통일원장관의 장남으로 14대 국회때 전국구로 정계 입문.대우그룹에서 40대 사장을 지냈으나 지나친 엘리트 의식이 흠이라면 흠.부인 신주연씨와의 사이에 1남1녀. ▲서울(48) ▲서울대 정치학과 ▲대우기전·그룹기획실 사장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전용원 직능위원장/다양한 직종 기업경영 경험 성품이 온화하지만 목표는 끝까지 추구하는 끈질김도 지녔다.14대총선에서 코미디언인 정주일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착실한 지역 관리로 이번 총선에서 재기했다. 양조장·가구업 등 다양한 직종의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직능위원장에 발탁됐다. ▲구리(51) ▲경희대 정외과 ▲회천양조장대표·보림상사 대표 ▲신한국당 정책자문위원. ◎박종웅 홍보위원장/「상도동」 비서출신… 의욕 넘쳐 매사에 의욕적인,김영삼 대통령의 「3세대 비서」출신.87년 상도동 캠프에 합류,대언론 창구로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 넓혀놓은 언론과의 지면으로 홍보위원장에 적격이라는 게 중평. 용모가 날카롭고 할말은 하는 형이지만 마음만 맞으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타입. ▲부산(43) ▲경남중·고,서울대 법대 ▲신민당 김영삼총재 비서 ▲청와대 민정비서관 ▲당 신한청총단장 ◎박주천 수석부총무/자수성가형… 서울서 재선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딛고 금배지까지 단 자수성가형.표정이 밝고 붙임성이 있어 언론과 야당 모두에게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편. 국회운영위의 경험이 많은데다 서울(마포을)에서 재선한 점을 높이 샀다는 평. 유명디자이너 이신우씨가 부인. ▲충남 논산(54) ▲서울대 자원공학과 ▲대한체육회빙상경기연맹 부회장 ▲민자당 원내부총무. ◎손학규 1정조위장/대변인 경력… 설득력 뛰어나 진보적인 학자출신으로 14대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 때 영입인사로 당선돼 정계에 진출. 남의 얘기 듣기를 좋아하며 자기의 주장을 조용히 관철시키는 설득력을 지녔다.신한국당 대변인 시절 정연한 논리로 야당의 정치공세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활약이 컸다. ▲서울(50) ▲서울대 정치학과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학박사 ▲인하대·서강대 정치학과교수 ◎이강두 2정조위장/경제관료 출신… 친화력 탁월 정통경제관료 출신.모나지 않고 친화력있는 스타일이나 업무처리는 매우 치밀하다. 14대 총선에서 민자당후보로 거창에 출마했으나 지구당행사 때 금품살포혐의로 구속,민자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옥중당선되는 등 한때 불운을 겪었다.2심에서 선고유예 판결을 받고 다시 민자당에 입당했다. ▲경남 거창(59) ▲고려대 정외과 ▲경제기획원 예산심의관 ◎정영훈 3정조위장/매사에 꼼꼼… 원리원칙 충실 교통부에서 18년동안 근무한 관료출신 재선의원(경기 하남 광주).매사에 꼼꼼하고 원리원칙에 충실하다. 14대때는 전직 관료출신 의원들의 연구 모임인 「상록회」간사를 지냈다.본회의가 늦어지면 의원 회관 사무실에서 줄넘기를 할 정도로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경기 광주(63)▲연대 법대 ▲교통부 기획관리실장 ▲민자당 민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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