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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현대건설 자구안 벌써 ‘삐걱’

    지난 18일 참 고약스런 풍경이 벌어졌다.현대건설의 자구계획안을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장이 발표한 것은 십분 양보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이것저것 따지고 감독해야할 채권은행장이 오히려 기업의 자구계획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모양새가 주객이 전도된 낯선 풍경이긴 했다.하지만 김경림(金璟林)행장 말대로 “시장상황이 워낙 다급했으니” 그랬을 수도 있다. 외환은행장의 발표사실이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먼저 ‘기정사실화’돼 흘러나온 것은 이날 아침무렵.역대 금감위원장들의 가벼운 ‘입’을 떠올릴때 이도 역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고 치자.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는 긴급 경제장관회의가 소집됐다.전날 현대그룹주가 무더기로 하한가를 찍자,가뜩이나 허약한 증시가 풀썩 주저앉을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경제장관들이 머리를 맞댄 증시안정대책회의에 시중은행장이 참석한 것도 참 이례적인 풍경이지만 폭락증시의 핵심에 현대건설이 버티고 있으니 이도 이해하고 넘어가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렇게 해서 나온 현대건설의자구안이다.외화차입과 CB(전환사채) 발행 외에는 전혀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었다.유가증권 매각과 해외미수채권 회수는 재탕 삼탕 울궈먹은 카드다. 게다가 지분을 팔겠다는 계획은 거창한데 매수자가 불분명하다.현대 계열사 및 관계사라고 채권단은 밝혔지만 유력한 매수대상으로 지목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다음날 즉각 현대건설 CB 인수계획이없다고 무질렀다.외화차입도 통상 몇개월이 걸리는 작업이다.이쯤 되면 “협상중이어서 인수대상을 밝히기가 곤란하다”는 외환은행장의설명이 미심쩍어진다. 이번 수정자구안은 증시를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다급함과 출자전환압력을 피하려는 채권단과 현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급조해낸것이라는 일각의 냉소가 틀리길 바랄 따름이다. 현대건설 자구안을 채권단이 높게 평가하고 이어 금감위가 긍정적이라고 추켜세우기를 벌써 네번째.김행장의 말대로 이번이 마지막 발표가 돼서 지금까지의 어그러진 모양새를 바로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안미현 경제팀 기자 hyun@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휴일 청와대 표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처음 맞는휴일인 15일 관저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준비로 시간을 보냈다.비서관들이 성당미사에 참석,일반시민과의 접촉을 건의했으나 “차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일정을갖지 않았다. ■김 대통령 일정 노벨상 수상 이후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고 있다. 노벨상이 고난의 인생역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이지만,일체의 흔들림없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기업이 남산 불꽃놀이를 추진하자 청와대가 이를 만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구내 식당에서 지난 14일 점심메뉴를 갈비찜으로 바꾸고 시루떡을 낸 뒤 식사비를 받지 않은 게 ‘축하행사’의 전부였다. 김 대통령이 거창한 내외신 회견이 아니고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소감을 밝히려는 것도 마찬가지다.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며 “그러나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주한 노르웨이 대사가 보낸 축하난 외에는 모두 정중히 돌려보냈다”고 전했다.김대통령은 전날 민주당 고위 당직자들의 축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도 “이제부터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평소 하루 500여건에 이르던 e-메일이 1만여건으로 폭주,서버에 몇차례 문제가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교사인 김정순씨는 “수업중 우리나라에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어 안타까웠는 데 대통령께서 길을 열어 주셨다”고 했고,중 1학년인 김현진군은 “너무 기뻐 게임을 하다말고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외항선 선장인 박명석씨는 “인권 운동과 민주주의에 몸 바쳐 이룩한 업적이 확인된 것”이라고 축하했고,전 민족미술협회 대표인 강행원씨는 ‘대통령께’라는 시를 지어보냈다. 해외동포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케냐에 거주하는 중3학생 조수나양은“통일까지 이뤄달라”고 요청했고,LA 인터넷 방송 웹 PD인 샤인 김씨는 “10월13일을 기념일로 정해 매년 이어갈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답장을 올려 “민주주의와 인권,남북간 평화와 화해 협력을 위해 뜻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이 영광을 돌린다”며 “노벨평화상은 우리 국민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황규연 백제장사씨름 정상 등극

    ‘올스타’ 황규연(신창)이 2000 백제장사씨름대회 정상에 올랐다. 황규연은 8일 부여 구드래광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김동욱(현대)을 3차례 연속 밀어 쓰러뜨리며 3-0으로 이겼다.우승상금 300만원. 지난해 구미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오른이후 우승소식이 없던 황규연은 비록 번외경기지만 이번 우승으로 6월 거창대회,9월 동해대회에서 2연속 백두급 1품에 머문 한을 풀게 됐다. 김영현(LG)과 이태현,신봉민(이상 현대) 등 정상급 선수들은 부상등을 이유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 뫼비우스 SF만화 ‘잉칼’

    덜 떨어진 사립탐정 존 디풀(이름 자체가 ‘존 더 풀’(John The Fool의 변형?)은 어느날 쾌락을 즐기기 위해 지하세계로 안내해 달라는귀부인의 요청을 받고 우연한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진다.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잉칼’이란 존재를 쟁탈하기 위한 싸움에 빠져든 것. 그러나 존은 우주의 평화라는 대의와는 애당초 상관없는 인물로 자신의 잇속이나 챙기고 쾌락이나 충족시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너절한 인간.여기에 비해 우주 최고의 전사로 추앙받는 메타 바롱은 우주의 섭리로부터 버림받아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 왜일까. 현대 만화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끌어왔다고 평가받는 장 지로(‘블루 베리’같은 사실주의 작품에는 ‘지르’라는 예명을 쓰고 ‘잉칼’같은 SF물에는 ‘뫼비우스’란 예명을 사용한다)가 그리고 만화 스토리 작가의 아버지 격인 알렉산드로 조도로프스키가 이야기를 풀어간SF판타지 만화 ‘잉칼’이 프랑스에서 연재를 시작한 지 20년만에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개미’로 프랑스 문학의 완벽한 한글 토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받은 전문 번역가 이세욱씨가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묻어난다. 이씨는 후기에서 “작가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선 보는 이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선과 악의 싸움,자아발견과 구도(求道),꿈과 무의식에 초점을 맞추는 이도 있을 수 있고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빛과 어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의 중요성을 지적할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우주의 운명이 경각에 달한 상황에서도 엉뚱하게 돈이나 쾌락을 좇는 존의 모습은 우리가 ‘컴퓨터형사 가제트’에서 낯익게 보아온 캐릭터다.가제트에게 충직한 개 ‘스쿠비’가 있듯이 존에겐 콘크리트새‘디포’가 있다.이른바 반(反)영웅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조정자,보이지 않는 손. 지로는 리들리 스콧의 영화 ‘에일리언’의 의상을 담당하고 제임스카메론의 ‘어비스’,데이비드 린치의 ‘듄’,뤽 베송의 ‘제5원소’ 등 영화작업에 참여한 인연으로 우리에게 낯익다.잉칼도 ‘제5원소’의 그것을 닮은 화려한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삼았다.그러면서도 섬세한 인물표정이 균형을 이룬다. 그리고 조도로프스키.밀교적인 신비성과 상징성을 절묘하게 살려낸다양한 알레고리들을 잉칼에 쏟아부었다.그래서 이 작품은 판타지 문학의 경지로 읽힌다. 어떤 이는 시지프스 신화를 떠올리기도 한다.존이 나락같은 자살대로를 대책없이 떨어져내려가는 첫 장면은 마지막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신에게 자신을 바치지만 또다시 모험을 시작해야 하는 인간,시지프스를 연상시키는 것이다.그러한 다양한 알레고리와 툭툭 던져지는 현대사회에 대한 냉소 등으로 잔재미를 더했다. 다시 이씨의 후기.“완벽한 영웅들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닐까.존 디풀처럼 다양한 면모를 지닌 살아움직이는 에고(Ego)들이 우주의 순수한 의식에 용해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류는 모든 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너무 거창한가. 임병선기자 bsnim@
  • 黨政 간담회 표정/ 여 “정책판단 안일”경제각료 질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경제현안 관련 당정간담회는경제관료에 대한 성토장이 되었다.민주당 인사들은 경제위기 초래의주요 책임을 경제팀의 ‘안일한 정책판단’에 돌렸다.경제 문제에 대한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국민불안과 경기위축을 증폭시켰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이는 전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제부처 장관 및 관련 청와대수석들에게 “비장한 각오를 갖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 데 따른연장이라는 관측이다. 당측에서는 이해찬(李海瓚)의장을 비롯해 장영신(張英信)박병석(朴炳錫)배기운(裵奇雲)의원 등 국회 정무·재경·산자 위원회 소속 의원 10여명이 참석했다.정부측에서는 진념 재경부장관,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신 국환(辛國煥)산자부장관 등이 나왔다. 공개된 회의서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이해찬 의장은 “한달이 넘도록 국회를 공전시켜 경제 개혁 관련 법안 등을 통과시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공적자금을 요청하면 바로 처리해주겠다”고 호의를 보였다.진념 장관도 “위기의식을 갖고 미진한 구조조정을마무리하지 않으면 다시 위기가 닥친다는 생각으로 실무를 점검하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성의로 대했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접어들자 의원들의 강도높은 비난이 속속제기되기 시작했다.이해찬 의장은 “경제가 어려운 것은 불안감이 크기 때문인데 이는 (정부에 대한) 믿음이 없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지적했다.“자신감과 환상은 다르다”고 일침을 놓은 뒤 신중치 못한 발언은 자제할 것을 강력 주문했다. 김효석(金孝錫)의원은 “IMF체제를 극복했다고 국민에게 장밋빛 환상만을 홍보하는데만 급급해 사회가 전체적으로 개혁에 해이해졌다”고 지적했다.배기운의원은 “계획만 거창하게 세우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문제”라면서 “정책이제대로 집행되는지 책임이라도 묻게 대통령 직속 정책감시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에 진념 장관은 “지금은 경제 위기 상황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파주 통일동산 문화예술인마을 어떻게 돼가나

    “너무 꿈만 화려했나보다.‘유토피아적 예술가촌’건설은 한국적 현실에서 역시 무리였나”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 들어서기로 한 문화예술인 마을 ‘헤이리’의 토목공사 착수가 5월로, 다시 7월로 기약없이 자꾸 늦춰지기만 하자 회원들은 자신들의 무모함을 내심 ‘반성’하기 시작했다.물론 할말은 있었다.현실을 돌아보면 숨막힐 듯 조밀한 주택,손바닥만한 녹지,높다랗게 가로막힌 담장들….거대한 ‘슬럼’처럼 팍팍한 도시속에서 그런 꿈을 꾸는 것이 그렇게 무모했나 억울하기도 했다. 조마조마하던 회원들에게 최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복잡한 행정절차 등으로 미뤄지던 ‘헤이리’토목공사가 10월말 본격적인 토목공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은 회원들의 기운을 샘솟게 했다. 토종꽃과 나무가 지천이고,마을 한가운데로 실개천이 소근대며 흐르는 ‘따스한 봄햇살같은’보금자리를 만들어보려는 ‘몽상가’들이모여 일을 꾸민지 6년째.시작은 당초보다 늦어졌지만 조금만 서두르면 2002년 초반엔 예정대로 그 아름다운 첫 모습을 드러낸다. 헤이리 아트밸리건설위원회(02-511-5642∼3)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언호 한길사대표가 94년 영국의 책마을 ‘헤이 온 와이’여행중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헤이리’총규모는 15만 3,000여평.음악의 거리,영화의 거리,책의 거리에는 수십개의 갤러리,박물관,음악홀이 들어서고 연일 다채로운 축제가 마련된다.3층이하로 제한된 나즈막한 건물에담장도,아스팔트도 없는 자연친화적 주거지다. 김 이사장은 “특정인들의 공동체에 그치지 않고 보통사람들이 찾아와 문화의 향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문화특구를 만들겠다.문화예술인이 아니더라도 관련 사업아이템을 갖춘 사람이라면 환영”이라며아직 50여명분의 여유지분이 남아있다고 귀띔한다. 헛된 꿈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이 사업에 동조한 회원들은 현재 260명으로 직업도 화가,소설가,교수,기자,사업가 등 각양각색이다.1인당배정받은 지분은 100평에서 2,000평.각자 형편껏 마련한 땅 한평한평에 소중하게 심어놓으려는 이들의 꿈을 살짝 들여다 보았다. ◆윤후명(소설가) 나이를 이렇게 먹고서도 ‘헤이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운좋게도 내게 배정된 필지는 숲이다.분황사지 3층석탑을 본뜬 건물에서 후배 문학도들과 밤새워 문학을 얘기하고 내 인생을 돌아보는 글도 쓸 작정이다. ◆한복려(궁중음식연구원 원장) 유럽여행중 동네마다 있는 커피박물관,치즈박물관,와인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박물관이란게 그리 거창한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생활문화인 음식을 순수예술과 접목하는 방법을 궁리중이다.케이크처럼 예쁜 우리 떡을 내세워 떡박물관을만들어볼까. ◆정병규(일산 동화나라 대표) 창밖으로 숲이 내다보이는 어린이 전문서점에서 매주 빛그림(멀티슬라이드)구연동화 공연을 열고 그림자인형극,어린이 문학 캠프를 열고 싶다.민박하면서 자연생활 가까이하기 등 체험을 풍성하게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생각이다. ◆손봉숙(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 은퇴후에도 나를 찾아온 벗들에게 향내나는 차 한잔을 대접하겠다는 생각에서 찻주전자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이젠 제법 모였다.아담한 찻주전자박물관에서 좋은 이웃들과 함께 하면 외롭지도 않고 서울 가까운 곳이라친구들도 오가기 편할 것 같다. 허윤주기자 rara@
  • [IT 스코프] IMT-2000과 정통부의 뒷북

    요즘 정보통신부가 ‘뒷북’을 치느라 정신이 없다.어찌보면 뒷북이라기보다는 일을 거꾸로 하고 있는 느낌이다. 정통부는 지난 22일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기술표준협의회’를 구성했다.연말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업체간 극도의 대립을 빚고있는 동기식과 비동기식의 기술표준 논의가 목적이다.정통부의 주도아래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서비스업계와 삼성전자 등 장비업계,정부산하 연구기관,학계 등이 참여하고 있다.기술발전과 시장규모를 전망하고,국내 기술개발 현황을 점검한다는 게 정통부의 ‘거창한’ 목표다. 그러나 이런 바람이 제대로 성취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서비스업체들에게 동기식 채택을 강요하다가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자 사업신청서 접수를 10월말로 한 달 늦추면서 고육지책으로 출범시킨데다 참가업체들은 자사 주장을 관철시킬 마지막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논의할 수 있는 시간 역시 많지 않다.다음달 4일의 공개토론회 등 보름여 동안 4차례 회의를 갖게 되지만 시장·기술전망부터 로열티 전망까지 산적한 과제를 토의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빠르면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국정감사도 변수다.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이런 (어수선한)상황에서 협의회가 무슨 소용인지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난해 7월 IMT-2000 서비스를 시작한다고발표했던 정통부가 만 1년2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처음으로 협의체를만드는,실기(失機)를 했다는 점이다.이미 그 사이,이동통신 기술은과거의 10년치에 해당하는 급속한 변화를 맞았다.사업자 신청을 1개월 남짓 앞두고 막판에 와서 급하게 구성한 협의체가 얼마나 밀도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금은 사업자들의 이해관계 충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시점이다.이미 업계에 ‘보이는 손’으로 인식되고 있는 정부와,끝없는 평행선을달리고 있는 사업자들이 만나 발전적인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고려말 충신 朴翊 무덤서 채색벽화 발견

    경남 밀양시 청도면 고법리 밀양 박씨 문중의 선산에 있는 고려말문인 송은(松隱) 박익(朴翊·1332∼1398)의 무덤에서 채색벽화가 발견됐다. 벽화는 석실 4면에 인물과 말,도구 등 죽은이의 생전 모습을 표현한생활풍속도로 고려후기 풍속 및 복식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이 벽화는 최근 밀양 박씨 문중이 태풍 사오마이의 피해를 입어 봉분이 함몰된 박익의 무덤을 보수하던 중 발견했다.그러나 이 무덤은 이미 도굴되어 내부가 상당부분 훼손됐고,벽화도 부분적으로 훼손됐으나 남아있는 부분은 비교적 선명하다.고려시대 무덤에서 벽화가 발견된 것은 드문 일로 거창 둔마리 고분과 경기 파주 서곡리 민통선 안쪽 석실무덤,별자리 그림이 확인된 경북 안동 서삼동 무덤 등이 보고되어 있다. 한편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는 정밀한 학술조사를 거쳐 문화재 지정 등을 통한 보존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무덤의 주인공 박익은 목은 이색,포은 정몽주,야은 길재 등과 함께이른바 고려조에 충절을 지킨 팔은(八隱)의 한사람으로 알려졌으며,세상을 떠난 뒤에는 좌의정에 추증되기도 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문화도시 문화거리] (9)인쇄문화의 요람 淸州

    “청주에서 하면 남는다.” 전국 이벤트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정설이다. 대부분의 중소도시에서 문화행사를 열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지만 교육도시인 청주에서 음악회나 연주회,연극 공연 등을 하면 그런대로재미를 본다는 얘기다. 인구는 57만여명에 불과하지만 인근 광역시보다도 오히려 관객 수준이 높고 관심도가 높다는 게 이들이 빼놓지 않고 지적하는 부분이다. 청주에서는 청주 예술의 전당을 비롯 공군사관학교 성무관 등에서매년 200여건 이상의 크고 작은 음악회,연극공연,연주회,뮤지컬 등이열리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연초 신년음악회를 비롯 신파극 ‘아버님 전상서’,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공주’,‘난타’등 대형 공연이 성황리에치러졌다. 청주지역의 이같은 문화욕구에 대해 충북대 김승환(金昇煥·국문학과)교수는 “전통적인 교육도시인 청주 시민들의 잠재적 문화욕구에다 ‘직지(直指)’라는 걸출한 문화적 자극이 더해져 상승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주(淸州)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 왕건 23년(941년)에 처음 사용됐으니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통일신라시대에는 신라 5경의 하나인 서원경으로,백제시대에는 상당현으로 불렸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국보 제41호 용두사지 철당간(962년 건립)과 직지(1377년),율곡의 서원향약(1571년) 등은 도심을 남북으로 흐르는 무심천을 끼고 사는 청주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의 원천이다. 거의 매일 펼쳐지는 민간 차원의 순수예술 공연 이외에 청주시 주최로 전국적인 주목을 끄는 대형 행사들도 매년 이어지고 있다. 수십억원씩 들어가는 대규모 행사를 너무 자주 치른다는 비판도 따르지만 청주시는 문화진흥을 21세기를 위한 주요 전략의 하나로 삼고있다. 올해 청주시에서 치러지는 가장 큰 행사는 22일부터 한달동안 계속되는 ‘2000 청주인쇄출판박람회’. 요즘 청주 문화계에서는 ‘직지에서 시작돼 직지로 끝난다’는 말이나올 정도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청주는 세계에서 가장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直指心體要節)가 인쇄된 곳이다.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70년이나 앞선 고려 우왕 3년(1377년)에 이곳 청주 인근 흥덕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까지국제적인 공인을 받지 못한데다 직지 원본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하권(下卷)만이 소장돼 있어 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새천년 기념사업으로인쇄출판박람회를 후원받아 대대적인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문자문화의 지난 천년,새천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는 청주 예술의 전당을 중심으로 청주 고인쇄박물관,국민생활관 등 5만여평의 부지에서 치러진다. 지난 천년의 문자문화를 되돌아보고 이미시작된 디지털문화의 현주소를 짚어보며 다가올 정보통신사회를 주도하기 위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국제학술회의와 직지한글글꼴 공모전,최첨단 멀티미디어 주제 영상쇼,인형극,고인쇄 시연 등인쇄,출판,정보통신 분야를 총망라하는 세계 최초의 박람회다. 청주의 문화거리는 흥덕구에 있는 청주 예술의 전당과 쌍둥이 체육관을 사이에 두고 곧게 펼쳐진 길 양쪽에 있다.인접한 체육공원과 흥덕사지(사적 제315호) 고인쇄박물관도 모두 예술의 전당에서 걸어서오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박람회는 바로 이곳을 무대로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청주시는 96년부터 지난 6월까지 108억원을 들여 고인쇄박물관 증축공사를 벌여 1,000여평을 늘리고 전시물을 다양화하는 등 준비작업을해왔다. 이밖에 지난해 개최한 제1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이어 공예디자인센터와 공예박물관,공예상품 생산집적지 조성공사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물론 이 행사도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제작한 조상들의 공예적 우수성을 되살려 다양한 공예산업을 발전시키자는 것으로 직지와 무관하지 않다. 나기정(羅基正) 청주시장은 “선조들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이어 받아 후손들에게 더 큰 유산을 남겨주는 것이 현세대의 중요한 몫”이라며 “청주는 그 기반이 튼튼해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자랑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이렇게 가꿉시다] “인쇄문화관광도시 보다…”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단순히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데머무는 것이아니라,고부가 가치를 지닌 문화산업의 원동력으로 삼는 것은 가능할까.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낸 청주에서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인쇄출판박람회는 관람객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로 견문을 넓히고 즐거움을 주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역문화를 가꾸어 가는 각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에게 이 박람회는 모범사례가 될수도,반면교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박람회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렇다. “같은 주제라도 이른바 국가 차원에서 여는 박람회와 지역에서 주최하는 박람회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는 ‘직지와 고인쇄’‘문자 그리고 인쇄출판’‘전자출판과 정보통신’‘디지털 그리고 미래’ 등 4개의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우리 인쇄문화의 과거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수 있는 자리다. 그러나 국가 차원의 행사라면 칭찬받아 마땅한 이런 기획도 그 주최자가 지방자치단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재정상태가 넉넉지도 않은기초자치단체가 굳이 엄청난 예산을 들여 ‘한국 인쇄문화의 발전’이라는 거대한 주제의 사업을 떠맡을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행사 기획안을 보면 ‘인쇄문화의 발상지’ 청주를 ‘인쇄문화산업의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든가 하는 청사진은 거의 보이지 않는듯 하다.오는 28∼29일과 10월12∼13일 각각 열리는 학술대회의 주제도 ‘금속활자의 발명과 인쇄문화’와 ‘세계인쇄출판문화의 미래’로 거창하기만 하다.박람회 규모가 아무리 ‘세계적’인 것이라 해도 지역발전을 부축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지 않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않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인쇄문화의 발상지로서 이 도시가 지닌 강점을 관광수입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박람회에 아무리 많은 외지 관람객이 몰려든다고 해도 그것은 일시적이다.박람회로 높아진 이미지가 장기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해도,굳이 ‘인쇄문화산업도시’로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인쇄문화관광도시’에 머물 필요가 있을까. 인쇄출판박람회는 앞으로 ‘청주공예비엔날레’‘청주항공우주엑스포’와 연계하여 2년,혹은 4년마다 한 차례씩 열리는 방안이 검토되고있다고 한다.다음 박람회는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본 받을 수 있는 지역문화정책의 모범사례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동철기자 dcsuh@
  • 태풍 사오마이 한반도 통과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 내륙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15일 밤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강풍과 호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15일 “사오마이가 16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곳에 따라 최고 200㎜ 이상의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16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남부·제주지방 70∼150㎜(많은 곳 200㎜ 이상),충청·강원 영동지방 60∼130㎜(많은 곳 200㎜ 이상),서울·경기·강원 영서지방 60∼130㎜(많은 곳 150㎜ 이상) 등이다. 태풍의 북상으로 16일 해안지방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40∼50m,내륙에도 초속 20∼30m에 이르는 강풍이 불어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5일 밤 9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남동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5㎞의 빠른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는 사오마이는 16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밤 9시쯤에는 강원도 북동해안까지 진출할 전망이다.사오마이는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은 450㎞로 다소 약화됐으나 중심 부근에서는 초속 3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16일 0시 현재 제주도에 태풍경보가,남부·충청지방에 태풍주의보가,서울·경기·강원지방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진 상태다. 15일 밤 10시 현재 대관령 365.8㎜,산청 324㎜,거창 249.5㎜,울진 226.8㎜,완도 251㎜,제주 223.5㎜,대전 169.7㎜,서울 76.2㎜ 등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전영우기자 ywchun@
  • 태풍 ‘사오마이’ 피해상보

    집중호우를 동반하고 있는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경북 고령에서 낙동강 둑이 터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수확기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4일 오후 경북 김천시 구성면 송죽리 앞 길에서 집으로 가던이준기군(7·구성초등 과곡분교 1년)이 하천에 빠진 우산을 주우려다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남·동·서해안 연안지역에서도 일부 도서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귀성객들은 물론 섬지역 주민들이 나흘째 발이 묶였고,제주도내 일부 초·중학교는 태풍 상륙에 따라 임시 휴교했다. ■낙동강·금강 홍수주의보 태풍 사오마이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낙동강유역과 금강유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침수피해가 잇따랐다. 15일 오전 7시30분쯤 경북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낙동강변에 보강공사중인 길이 1,277m,높이 9m인 봉산둑 수문 옆 60m 가량이 집중호우에 따른 낙동강 수위상승으로 수압을 견디지 못해 무너졌다. 이로 인해 봉산둑 주변 농경지 150여㏊와 주택 6채가 물에 잠겼고,인근 저지대 40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나 낙동강 수위가 낮아지지 않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또 낙동강물이 합천 황강으로 역류되면서 이날 오전 경남 합천군 청덕교가 침수돼 청덕면 삼학리와 외삼학·미곡·양촌리 등 10개 마을주민 900여명이 고립됐다.또 함안군 칠서면 태곡리 5번국도 9.5㎞와창녕군 유어면 성산리 유어교가 침수되고,거창군 가조면 동례리 동례교 교각이 내려앉아 통행이 금지됐다. 한편 수자원공사 부산권관리단은 낙동강 하구언의 수위가 높아지자이날 오전 10시 하구언 수문 10개를 모두 열어 초당 8,200㎥의 물을바다로 빼내고 있지만 유입량이 배출량을 웃돌고 있어 낙동강 하류지역 저지대와 둔치의 농경지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날 오후 3시현재 낙동강 수위는 진동이 9.24m,수산 8.44m로 각각 위험수위 10.5m와 9m에 육박하고 있다.이날 오후 3시 현재 금강 수위는 충남 논산군 강경읍 강경이 5.61m로 위험수위 7m에 다가서고 있다. ■선박대피 및 교통통제 제주도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기점 6개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나흘째 통제돼 섬지역을 오가는 600여명의 발이 묶였고,추자도와 우도의 초·중·고등학교는 임시휴교에들어갔다. ■농경지 침수 제13호 태풍 프라피룬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미처 극복되기도 전에 사오마이가 집중호우를 뿌려 농경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농림부 재해대책 상황실은 지난 12일부터 내린 비로 경북 363㏊,경남 305㏊ 등 전국 농경지 697㏊가 물에 잠겼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 한반도 전역 태풍영향권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한반도 서해안으로 접근,15일 밤∼16일새벽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예상된다.서해안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대륙에 자리잡은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의 이동을 더디게 함에 따라 태풍의 영향도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4일 오후부터 한반도가 태풍으로 발생한 수렴대(강한비구름대)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면서 “남·서해안 저지대는 해일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오마이는 14일 새벽부터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제자리걸음하고 있으나 15일 오후 3시쯤에는 서귀포 남남서쪽 28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36m이며,반경은 약 550㎞로 다소 약화됐다. 15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영남지방 50∼100㎜(많은 곳 150㎜ 이상),그밖의 지방 60∼130㎜(〃 200㎜ 이상)이다.14일 오후 9시 현재 제주도에 태풍주의보가,충남북,강원 남부내륙과 영동지방에 호우경보가,경기남부·경상·전라도에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14일 오후 7시 현재 경남 산청 248.5㎜를 비롯,동해 211.7㎜,거창 187㎜,진주 186.5㎜,대구 172.6㎜,순천 127.5㎜,서울 24.4㎜ 등 많은비가 내렸다. 전영우기자 ywchun@
  • 맞수없는 모래판 ‘싹쓸이’

    ‘골리앗’ 김영현(LG)이 한가위 모래판 ‘싹쓸이’에 나서고 부상에서 돌아온 ‘황태자’ 이태현(현대)은 통산 상금왕 등극 초읽기에들어간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강원도 동해에서 11∼14일 열리는‘추석맞이 동해장사씨름대회’. 6월 거창대회 백두·지역장사를 독식한 김영현은 2연패를 자신하고있다.유일한 맞수로 평가되는 신봉민(현대)의 허리상태가 좋지 않고4개월만에 모래판에 복귀하는 이태현도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김경수와 염원준(이상 LG) 황규연(신창) 김정필(현대) 등이 얼마나버텨줄지가 관심. 시즌 초반 98·99 천하장사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부진을 보인 김영현은 거창대회를 계기로 완전히 부활했다.217㎝ 156㎏의 거구에서 뿜어나오는 괴력을 바탕으로 ‘밀어치기’ 하나만으로도 씨름판을 평정했던 김영현은 거창대회에서 안다리 등 잔기술까지 겸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5월 하동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긴 휴식기에 들어갔던 이태현은이번 대회에서 이만기의 통산 상금 기록(3억 5,655만원)을 경신한다는 각오다.아직 몸이 100% 회복되지 않아 우승을 노리긴 힘들지만 114만원차에 불과해 지역장사 4강(150만원)이나 백두장사 2품(150만원)에만 올라도 경신이 가능하다. 류길상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 (8)다도해의 藝鄕 통영

    회를 뜨고 남은 서더리가 아니라,자연산 활어를 토막쳐서 매운탕을끓인다?통영항 강구안의 중앙시장엔 죽은 생선을 얼음에 뉘어놓고 파는 형태의 어물전이란 찾아볼 수 없다.대신 어스름녘 포구를 따라난 골목에선 반짝 어물전이 선다.좌판을 펼쳐놓은 아낙은 저녁거리를 장만하려는 주부를 위해 퍼떡이는 우럭이며 노래미·광어에 능숙한 솜씨로 칼질을 해댄다. 내륙사람들에게 통영이 가장 먼저 주눅들게 하는 대목은 먹거리다.해산물에 관한 한 자반 고등어 정도에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이들이 누리는 ‘삶의 질’은 얼마나 부러운가.그러나 문화도시로서의 자존심이 굳건한 통영사람들은 풍성한 먹거리 정도는 결코 ‘문화’의 반열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통영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이곳에 자리잡은 삼도수군통제사영(三道水軍統制使營)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1593년(선조 26년) 통제영이 설치되고 삼도수군통제사로 처음 임명된 사람은 충무공 이순신장군.1955년 통영군에서 통영읍이 떨어지면서 충무시로 이름지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지금의 통영시는충무시와 통영군이 다시 합쳐진도농어(都農漁)통합시다. 이렇듯 유서깊은 역사문화도시 통영의 중심가에는 통제영의 객사였던세병관과 충무공을 기리는 충렬사가 자리잡고,유람선터미널에서 20분이면 닿는 한산도에는 충무공이 삼도해군을 호령하던 제승당이 발길을 잡아끈다. 통영에는 오광대·승전무·남해안별신굿 등과 나전칠기·누비·가구·갓 등의 유무형문화재도 즐비하다.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된 사람만 13명.한 도시에서 이만큼의 인간문화재가 배출된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김세윤 통영문화원장은 “통영의 전통문화는 통제영 시절의 12공방에서 뿌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재줏꾼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어400여년 동안 공방의 전통을 세워가면서 어느 지역보다 많은 예술가들이 배출됐다”고 ‘통제영 문화권’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통영이 과거의 영화와 아름다운 풍광만 내세운 관광도시에 만족했다면 오늘날 ‘현대적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는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2월 열렸던 ‘통영현대음악제’는 이 고장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축제였다.그의 작품을 연주하고 세미나를 열어음악세계를 탐험한 이 음악제는 국내에서 열린 윤이상 행사로는 가장규모가 큰 것이었다.인구 14만명의 작은 지방자치단체 통영은 이음악제에 많은 예산,그것도 위험부담이 큰 현대음악에 투자해 관광문화도시로서 미래의 고객인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 한달동안 통영대교에서 펼쳐진 미국의 설치음향예술가 빌폰타나의 작품 ‘사운드 브리지(통영대교가 소리를 낸다)’도 이 도시의 문화수준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이 프로젝트는 한산대첩제위원회가 ‘한산대첩제’행사의 하나로 유치한 것.지역의 전통문화축제를이끄는 사람들이 이토록 열린 예술관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여느 도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저력일 것이다. ‘문화도시 통영’은 그러나 거창한 이벤트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지난 99년 시작한 ‘도시색채가꾸기’사업은 조용하게 도시의분위기를 바꾸어가고 있다.지붕을 오렌지색,벽체를 흰색으로 칠하면보조금을 주는 이 사업에 지역의 건축사협회가 호응하여 건축주들에게 적극 권장함으로서 이제는 지중해풍의 색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다른지역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문화’로의 가능성은 크게열려있으되 통영사람들 자신이 ‘향유하는 문화’는 아직 만족스럽지못하다는데 있다.지난 2월 동호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문을 연 통영 출신 유치환시인을 기념하는 ‘청마문학관’에서 이런 생각은 더욱 절실했다. 청마의 문학과 인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 전시내용은 훌륭했지만,관광객들만 찾을 뿐 주인이어야 할 지역청소년을 위한 사회교육시설 및 소프트웨어는 눈에 띠지 않는다.이곳에 문학공부방을 마련하여 시 낭송회와 토론회가 열리는 날,청마의 후예가 이 땅에 다시태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계획단계인 윤이상과 소설가 박경리,서양화가 전혁림,극작가유치진 등 이곳 출신 예술가들의 기념관도 단순히 이들을 추념하는공간이 아니라 지역민,특히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교육공간이 되어야새로운 시대에 통영을 빛낼 다양한장르의 위대한 예술가들을 기대할수 있는 것은 아닐까.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이렇게 가꿉시다] '윤이상 국제음악제'음악도시로 육성을 아름다운 한려수도에 둘러쌓인 통영에서는 매년 2월 국제음악제가 열린다.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제를 목표로 올해 처음 시작한 ‘통영현대음악제 2000’은 이곳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며,그의 작품세계를 깊이있게 펼쳐보인다. 윤이상이 처음으로 유럽에 이름을 알린 작품은 한국의 정서를 담은관현악곡 ‘예악(禮樂)’이었다.1966년 남부독일의 작은 도시 도나우에싱엔에서 발표했다.해마다 10월에 열리는 도나우에싱엔음악제는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유럽의 대표적 음악축제의 하나이다.그 당시일본의 많은 작곡가들이 프랑스 등지에 유학하고 작품들을 발표했지만 모작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이러한 시기에 한국사람윤이상은 아시아 작곡가로는 처음으로 국제적인 음악제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이다.윤이상은 199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시아를대표하는 작곡가로 서양음악계의인정을 받았다.뿐만 아니라 독일의하노버와 베를린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가르친 수많은 아시아계의작곡가들은 지금 아시아 음악계를 주도하는 인물들로 성장하였다. 통영음악제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은 통영이 윤이상의 고향이라는 사실이다.그는 늘 자신의 모든 것이 고향에서 왔다고 역설하였다.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고향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음악제를 여는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통영은 인구 14만의 작은 도시지만 잠재력은 무한하다.윤이상의 고향이라는 점 말고도 축제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름다운 경치와역사,친절하면서 문화적인 시민들, 맛있는 음식 등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국제적인 음악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무엇보다많은 음악가와 관광객이 통영을 찾을 수 있는 부대시설과 행정체계,또한 국제음악제를 전담할 만한 조직 등이 마련되어야 만이 명실공히 아시아,나아가 세계의 음악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윤이상은 말년을 고향인 통영의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조용히 작품생활을 하면서 보내고 싶어하였다.하지만 그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귀향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국제적인 음악제를 통하여 그가 꿈에도 그리던 고향에서,참으로 올바른 평가와 더불어 자신의 이름을 고향과 함께 역사에 영원히 남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것은 이제 뒷사람들의 몫이다. 김승근 국제 윤이상협회/한국사무국장·작곡가.
  • 농·축협빚 때문에…中企사장 납치 강도짓

    경북 고령경찰서는 3일 공기총으로 위협,중소기업 사장을 납치해 인질극을 벌이는 등 강도짓을 일삼아 온 영농후계자 이모씨(34·농업·경남 거창군 가조면) 등 3명에 대해 인질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씨 등은 지난달 9일 오후 9시40분쯤 경북 고령군 성산면 어곡리 88고속도로 진입로에서 중소기업사장 이모씨(44·고령군)의 승용차를 고의로 충돌,차에서 내리는 이씨를 공기총으로 위협해 납치한 뒤 가족에게 2,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다. 또 지난 7월 21일 오전 3시 50분쯤 경북 성주군 수륜면 김모씨(54)집에 침입,공기총으로 김씨 가족들을 위협해 현금 10만원과 금반지등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지난 92년 영농후계자로 선정된 이씨는 농·축협 등에서 대출받은 9,000여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고령 한찬규기자 cghan@
  • 재미교포 불법 정치헌금 파문

    지난해 대한생명 인수를 시도했던 재미교포 사업가 데이비드 장(56)씨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사건으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가가술렁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2개면에 걸친 장문의 기사를 통해 장씨의 행적을낱낱이 소개하면서 장씨 사건이 빌 클린턴 대통령이나 클린턴의 선거자금 모금책 테리 맥콜리프,민주당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뉴저지주) 등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타임스는 장씨가 석유탐사·통신사업 등 거창한 사업을 구상했지만모두 시작도 되기 전에 무산됐다면서 이런 장씨가 워싱턴 정가에서는 국빈만찬에 초대되고 대통령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했던 것은 장씨의정치자금 제공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타임스는 장씨의 자금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장씨는 그간 100여차례에 걸쳐 32만5,000달러에 달하는 정치자금을 제공하고빌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아칸소주 리틀록에 건립될 예정인 기념도서관에 100만달러 이상을 제공하기로 약속을 했다.문제는 이같은 규모의 정치자금이 장씨의 지불능력을 벗어난다는 것.실제로 장씨는 1996∼98년 수입을 18만3,000달러로 신고할 만큼 자금동원력이 많지 않다.하지만 이 기간동안 정치자금은 27만달러나 제공했다.장씨가 소유한 뉴욕 인근의 ‘포트리 힐튼’ 호텔 매입자금도상당부분 외국에서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장씨는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거나 미 정치인들을 동원,지난해 대한생명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장씨는 1994년1억1,100만달러 어치의 곡물 56만t을 북한측에 제공했으나 북측이 곡물 대금 7,100만달러를 갚지 않았다며 북한 정부를 제소하기도 했지만 그가 설명하는 대북사업도 설득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2개의 여권과 3개의 생년월일을 갖고 있는 등 행적도 미심쩍다. 또자신이 설립한 ‘닛코 엔터프라이즈’가 일본의 닛코사로부터 지원을받는다고 했다가 닛코사의 반발로 회사명을 ‘브라이트 앤 브라이트’로 바꾸기도 했다. 토리첼리 의원에게 5만3,000달러의 불법 선거자금을 제공한 혐의로재판을 받던 장씨가 지난 6월 자신의 혐의를 인정,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재미교포 사회는 장씨 사건으로 인해 재미교포 전체의이미지가 훼손될까 걱정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데이비드 장 행적 일지. ■95∼96년 로버트 G 토리첼리의 상원 선거자금 모금위원회 활동■98년 6월9일 김대중 대통령을 위한 백악관 국빈만찬 참석■98년 7월14일 백악관 ‘영화의 밤’ 행사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영화 감상■98년 11월 서울 하얏트 호텔 클린턴 대통령 숙소에서 환담■98년 12월 19일 백악관 공휴일 만찬 참석■99년 3월29일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농구경기 시청■99년 7월 대한생명 인수시도 관련,토리첼리 상원의원 등으로부터지원 서한 접수■99년 10∼11월 대북 곡물수출 대금 회수 목적으로 의원들 지원 서한 접수■99년 12월 연방수사국(FBI)에 체포■2000년초 보석금 50만달러 내고 석방■2000년 6월2일 토리첼리 의원에 불법선거자금제공 시인
  • 최인호씨 월간샘터 연작소설 ‘가족’

    소설가 최인호가 지난 75년 9월호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해온 ‘가족’이란 연작소설이 이번 9월호로 300회에 달했다. 25년간 단 한번도 거르지 않아 한국 잡지 사상 최초인 이같은 대기록을 세운 ‘가족’은 회당 원고지 20장의 분량으로 가정에서 겪고깨달은 것들을 담은 에세이성 소설.이제까지 샘터사에서 5권까지 출간됐다. 작가는 300회가 실린 잡지 인터뷰 기사에서 처음에는 ‘견습부부’라는 제목처럼 유머와 해학의 눈으로 가족을 바라보았으나 시간이 가면서 종교에 귀의하듯 명상하듯 가족의 속내를 읽어내게 됐다고 말한다. 또 ‘별들의 고향’ 등 통속성 짙은 대중소설에서 어떤 근원을 묻는역사 및 종교소설을 심심찮게 써온 작가는 “가족은 이념이나 종교,그리고 영원보다 더 깊고 넓은 분명한 실체”라면서 “나는 거창한그 무엇이 아니라 내 일,곧 문학을 위해서라도 가족과 깊이 있게 생활하면서 죽을 때가지 ‘가족’을 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재영기자
  • 美 공화·민주 全大 결산

    앨 고어 부통령은 17일 “보다 공평하고 번영된 미국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요청한다”며 후보수락 연설을 마침으로써 사흘간의 전당대회 일정을 모두 끝냈다. 이로써 민주,공화 양당은 건국이념의 도시 필라델피아와 화려한 다인종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행한 사상 가장 거창한 출정식을 모두마치고 오는 11월 7일로 정해진 대통령 선거를 향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제 미국민들은 여름 휴가에서 돌아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가 벌이는 TV토론 속에서 그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인물을 가려야 할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와 함께 공개된 각 후보들의 철학이 담긴 정강정책 속에서 미국인들이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공화당은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신보수주의’를,민주당은 더 많은책임을 강조한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내걸면서 보수는 자유주의를,자유주의는 보수주의를 각각 가미했기 때문이다. ‘퓨전(Fusion) 정강’이라고 불리는 양측의 정강에서 볼 수 있듯이양당은 그동안 비판받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 정강정책에서의 차별성은 줄어들었다.이날 환호하는 민주당 대의원들 앞에서 고어는 “미국대통령은 인기조사를 쫓는 자리가 아니며 매일매일 미국민들을 위해싸워야하는 힘든 자리이다”며 “미국의 모든 어린이,모든 국민을 위해 지난 25년 정치경력을 모두 쏟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헐리우드의 화려한 대회장 연단위에서 행한 고어의 야심찬 연설 한편에는 대회 기간 동안에도 오르지 않는 지지도에 대한 우려가 배어있었다.부시가 전당대회를 통해 대의원들에게 승리를 할 수 있다는확신을 심어줬다면 고어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승리할 수 있지만 확실치 않다”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가장 최근 LA타임스지 조사결과 남성 유권자는 52%대 37%,여성 유권자는 44%대 41%로 부시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상황으로 나타났다.그가 호황경제 주역으로서 가족중심 가치관 강조,소수인종을 포함한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호황경제 혜택 균등화 등을 외쳤지만 국민들은호황의 주역을 찾기보다는 호황을 지켜줄 인물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별성이 줄어든 정책대결 속에 고어는 이제 8년간 보여진 낯익은모습을 털고 새롭게 변신해야 하며 부시에게는 지금까지의 리드를 계속 지켜나가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hay@
  • [기고] 한 시인의 부활

    해방 이후 반세기의 분단역사도 이제 어떤 전환점에 다가선 느낌이다.대통령이 평양으로 날아가서 북의 수뇌와 손을 맞잡는,그 꿈 같은장면을 화면에서 봤을 때 환호의 갈채를 보내지 않은 사람은 아마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남북화해라는 말이 이제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다가와 있다. 이런 시점에서 월북시인 조운의 시집 복간과 시비 제막사업이 마침 시인의 탄생 100주년과 맞물려 그의 향리인 전남 영광사람들에 의해 마련된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화해의 훌륭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화해는 단순히 정치적 수사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이번 행사의 핵심이면서 문화적,혹은 정서적인 화해의 참뜻을 멋지게 보여줄계기가 될 뻔했던 시비 제막은 그러나 실현되지 못했다.그것이 얼굴없는 지역주민 몇 사람의 오해에서 비롯되었든,극소수 관리의 경직된사고에서 초래된 일이든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의 가슴에는 엄청난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왜냐하면 이 행사는 단순히 분단의 멍에에짓눌려 이름조차 잊혀질 뻔한 한 불행한 시인을 되살리는 의미뿐아니라 우리 모두가 50년의 갈등을 뛰어넘어 진정한 화해를 받아들일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시험하는 기회였던 것이다. 근래 북으로 간 예술인의 작품이 전면 해금되고 그동안 묻혀 있던작품들이 활발하게 선보이는 것은 우리 현대문화사에서 비어 있던 해방 전후 공간을 메워주고 문화자산을 한층 풍성하게 해줬다는 점에서매우 반가운 일이다.이것은 우리 의식이 분단멍에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반증도 된다.비록 ‘월북자’라는 지탄을 받긴 했으나 그들은엄연히 그 시기 우리 문화의 주역이였다.대표적인 사례로 ‘임꺽정’의 작가인 홍명희나 가곡 ‘산유화’로 알려진 김순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해금 이후 민요가락을 선구적으로 가곡에 도입한 김순남의많은 노래가 오늘 우리 무대를 한층 풍성하게 해주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시조시인 조운의 경우도 분야는 다르지만 작곡가 김순남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석류’‘구룡폭포’ 등 그의 작품들은시조작품으로 한 정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법상 파격도 서슴지 않아시조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두 사람 모두 독자적 작품세계와 진취적 기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공통성이 있다. 그리고 거창한 외래사상에 집착했다기보다 소박한 민족주의자였다. 그 증거는두 사람의 작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조운의 시나 김순남의 노래는 모두 예술적으로 뛰어나며 순수한 인간의 정한(情恨)을 노래할 뿐,정치나 유별난 사상의 흔적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애틋한 연인의 감정이나 자녀와 가족사랑을 소재로 자주 다룬 것도공통점이었다.그들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해금되었다. 조운은 탁월한 시조시인일 뿐 아니라 지역교육의 개척자였고 항일투사로 투옥된 바도 있다.다만 그의 ‘북행’ 때문에 이름이 표면에 등장하지 못했을 뿐,그의 향리에서는 지금도 시인의 흠결 없는 이력과높은 인품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이번 행사도 한두 사람의 유력인사에 의해 마련된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져 사는 각 분야의 지역사람들이 힘을 모아 마련된 것이었다.노 화가는 시화전의 그림을 그려냈고 서예가는 글씨를 써냈으며 적은 금액을 자진해 보내오거나 발품으로 힘을 보탠 이들도 있다. 시비가 세워질 장소는 영광교육청으로 서울로 치면 시청앞 광장에해당되는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그곳은 한 지역의 정서적 상징이 되는 시인의 시비가 서있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였다.그런데 그 장소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이것은 이 지역사람들의 일부가 고향의 시인을 아직 가슴으로 맞이할 준비가 채 되지 않았다는 증거일까? 필자는 ‘얼굴 없는 사람’들의 이런 주장에 선뜻 동의하고 싶지 않다.다행히 시비는 기념사업회측과 영광군수를 비롯한 지역기관장이 협의끝에 이달말 영광읍 한전 문화회관 동산에 다시 세우기로 했다고 한다.모처럼 맞은 남북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때문인 것 같다.시인의 고향사람들은 이제 오랜 상처의 아픔을 뛰어넘어 진정한 화해의 새 시대를 향해 나갈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해보인 것이다. 송영 소설가
  •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 D-5/ 미리본 체류일정

    오는 15∼18일 이산가족 서울·평양 방문단의 체류일정은 원칙적으로 양측에 같은 수준으로 적용된다.3박4일 동안 공식 상봉횟수는 3번이지만,점심 두번을 같이 먹는 것을 합하면 총 5번을 만난다고 할 수 있다. ◆15일 우리측 평양 방문단 151명(이산가족 100명)은 오전 10시쯤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이륙,서해 상공을 거쳐 1시간30여분 뒤인 11시30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북측 서울 방문단 151명(이산가족 100명)도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국적 고려민항 항공기로 출발,서해를거쳐 11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한다.양측은 공항에서 거창한 환영행사는생략하고,화동(花童)이 꽃을 건네는 정도의 간단한 행사만 갖기로 했다.김포공항엔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이,순안공항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 등이 각각 방문단을 맞는다. 이어 서울 방문단은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여장을 푼 뒤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평양 방문단의 숙소는 고려호텔로 정해졌다.감격의 첫번째 상봉은 오후 3∼4시쯤 이산가족 100명 전체가 그들의 가족과 한 장소에서 만나는‘집단상봉’이다.이산가족 1명당 만날 수 있는 가족수는 5명으로,이들만 해도 600명이나 된다.여기에 지원인력과 취재진 등을 합치면 한 장소에 1,000명 이상이 운집하는 장관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서울 방문단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남쪽 가족들을 만난다.평양 방문단의 집단 상봉장소는평양체육관이나 인민문화궁전이 될 공산이 크다.상봉시간은 2∼3시간 정도가될 것같다. 눈물의 상봉이 끝나면 방문단은 가족과 헤어져 만찬에 참석한다.서울 방문단은 저녁 7시쯤 한적이 주최하는 만찬에,평양 방문단은 북적 주최 만찬에참석한다. ◆16일 1차례 개별 상봉과 오찬,시내 관광 등이 예정돼 있다.개별상봉은 방문단이 묵는 호텔 객실에서 가족별로 이뤄진다.2∼3시간 상봉 후 잠시 헤어졌다가 점심 때 다시 만나 식사를 같이 한다.시내 관광은 방문단만 하고 가족들은 동행하지 못한다.우리측은 창덕궁 등을 관람지로 확정했다.이날 공식만찬은 없다. ◆17일 1차례 개별상봉과 오찬,시내관광은 둘째날과 똑같다.셋째날엔 마지막공식 만찬이 있는데,서울 방문단 만찬은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주최한다.만찬엔 역시 가족들은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날 오전 또는 오후의개별상봉이 실질적인 ‘마지막 상봉’이라 할 수 있다. ◆18일 별도의 상봉 일정은 없다.단,오전에 방문단이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을 떠날 때 현관 등에서 잠시 부둥켜 안거나 손을 흔드는 등 마지막으로얼굴을 볼 기회가 있을 것같다.공항까지는 따라가지 못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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